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축산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창작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수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37
  • [미래유산 톡톡] 1939년 개업한 한일관…우리의 식문화史 ‘고스란히’

    강남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은 통틀어 7곳이다. 음식점으로는 한일관(압구정로)과 영동스낵카(도곡로) 등 2곳이 있다. 영동스낵카는 1972년 이동식 식당으로 개업한 강남 개발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식당이다. 이 밖에 추억의 사진관 허바허바사진관(테헤란로)과 1919년 개업한 홍성균한의원(강남대로)이 시민생활분야에서 인정받았다. 태권도 보급의 요람 국기원(테헤란로)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남대교와 양재천은 도시관리분야에서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남을 ‘한국현대사의 얼굴’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대한민국 서울에서 차지하는 강남의 위상에 비하면 미래유산이 허약하기 이를 데 없다. 1970년에 본격화한 강남의 문화사가 그만큼 일천하다는 의미다. 이날 답사단이 찾은 한일관은 1939년에 개업,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갈비전문 식당이다. 종로3가 허름한 한옥을 개조해 창업주가 화선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을 때는 국밥, 내장 구이, 추어탕을 팔았다. 1945년 한일관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종로 1가 피맛골로 이전했고 60년대 후반부터 육수불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한일관은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식문화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한일관과 함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해방 이전에 개업한 서울 시내 주요 음식점은 이문설농탕(1904년 개업, 설렁탕, 종로구 우정국로), 진아춘(1925년, 중식, 종로구 대명1길), 형제추어탕(1926년, 추어탕, 종로구 평창문화로), 용금옥(1932년, 추어탕, 중구 다동길), 은호식당(1932년, 꼬리곰탕, 중구 남대문시장4길), 청진옥(1937년, 해장국, 종로구 종로), 문화옥(1940년, 설렁탕, 중구 창경궁로), 청일집(1945년, 빈대떡, 종로구 종로) 등이 있다. 하나같이 종로구와 중구에 몰려 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부천서 가와사키-부천 청소년들 평화공존 역사포럼행사

    부천서 가와사키-부천 청소년들 평화공존 역사포럼행사

    경기 부천시와 일본 가와사키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청소년포럼 ‘하나’ 행사가 부천에서 개최된다. 이번이 37번째로 정기교류회(이하‘하나’)는 지난 29일부터 2일까지 4박5일간 이어진다. 1일 부천시에 따르면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이 지원하고 부천시가 후원하는 ‘하나’ 행사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인과 재일코리안·일본인의 3자교류로 여름에는 부천시에서, 겨울에는 가와사키 시에서 열린다. 17~18세 청소년들이 상대방 지역을 방문해 한·일 역사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한다. 이번 포럼에는 부천 청소년 20명과 가와사키 청소년 13명이 참여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통일과 북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평화 공존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 31일 하나 청소년들이 부천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용익 행정국장은 “청소년들이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포괄적이고 입체적으로 역사를 인식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이틀간 부천 가정홈스테이를 시작으로 강화평화전망대 방문과 서대문형무소 견학, 자유탐방, 역사포럼 등 일정으로 진행된다. 부천시와 가와사키 시는 1996년 우호교류도시를 체결해 경제·문화·행정·교육·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협잡과 공작의 사법부, 특별재판부로 진상 규명해야

    법원행정처가 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의 재판거래·판사사찰 의혹 관련 미공개 문건 193개를 내놨다. 1차 공개 때는 ‘사법농단’ 문건에 한정했지만, 이번엔 사법부가 상고법원 도입 등을 위해 국회나 청와대에 접촉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대거 나왔다. 행정·입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잡과 공작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양승태 대법원’ 시절 행정처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 등을 상대로 정보기관처럼 활동했다.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같은 당 의원을 활용해 회유하고, 심지어 고립시켜야 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명숙 사건 판결 이후 정국 전망과 대응 전략’, ‘대통령 하야 가능성 검토’ 등 첩보기관에 걸맞은 문서도 작성했다. 언론 역시 입맛에 맞게 조종하려 했다. 보수 언론을 통해 상고법원에 대한 유리한 여론을 만들고,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분리·고립 전술을 펼쳐야 한다는 계획도 짰다. 일선 법관들이 내놓을 판결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법관의 독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계획도 만들었다.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법무부와 검찰을 회유하기 위해 국민의 인신구속까지 흥정 수단으로 삼으려 한 대목에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더 큰 문제는 ‘김명수 대법원’이 사법농단의 실체를 파헤치기보다 사실상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사법농단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이 요구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인사·재판 자료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의 주역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세 차례나 기각했다. 사법농단 관련 문건 공개도 법원 안팎의 거센 요구에 떠밀려 진행됐다. 김명수 대법원은 ‘사법개혁’을 앞세워 출범했지만 줄곧 무책임과 무소신, 무결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런 식이라면 관련 재판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법원의 ‘셀프 재판’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따라서 사법농단 사건 재판에 한정해 특별재판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당 주도로 특별재판부 도입 특별법이 발의될 예정이다. 특별재판부는 해방 직후 반민특위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 설치됐다.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거나 법원 내부에 별도 재판부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법원의 조직적 범죄가 재판 대상이 된 초유의 사태를 맞은 만큼,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초유의 대책만이 남았다.
  • [씨줄날줄] 기무사의 도·감청/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무사의 도·감청/임창용 논설위원

    미국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년)는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안보국(NSA)에 맞서 싸우는 한 변호사(윌 스미스)의 이야기다. NSA는 테러리즘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했고, 이를 반대하는 정치인을 제거한다. 우연히 피살 장면이 찍힌 테이프를 갖게 된 주인공 윌 스미스를 인공위성으로 감시하고, 부인과의 사적 대화까지 도청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든 정보기관의 타깃이 되면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요즘 터져 나오는 우리 정보기관의 불법 사찰과 도·감청 관련 뉴스를 보면 마치 이 영화가 재현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안보를 명분으로 정보기관의 감시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사욕을 위해 사용될 때 얼마나 폐해가 큰지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정보 수집 권한을 무한대로 늘리고자 하는 정보기관들의 속성은 영화 속 NSA나 우리 기관들이나 마찬가지인 듯싶다. 2년 전 박근혜 정부는 대테러 활동에 필요한 경우 국정원이 통신사 협조를 받아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메시지를 감청할 수 있도록 한 테러방지법을 만들었다.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법원 허가를 받도록 했지만, 법안 시행 이후 감청집행 건수가 83%나 증가했다고 한다.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는 촛불 정국에서 작성했다는 계엄 문건 파문에 더해 최근 민간인과 정치인들에 대해 대대적인 사찰과 도·감청을 벌여 온 의혹까지 불거져 파장이 크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과 노 전 대통령의 통화까지 감청했다고 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기무사가 군 전화에 대한 감청 권한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대통령의 대화까지 엿들을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기무사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계엄 문건도 자신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 의식의 산물일 듯싶다. 기무사 간부들은 올 초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손을 씻는 이른바 ‘세심’(洗心) 의식을 가졌다. 구태를 반성하고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국회에서 이석구 사령관과 수하 장교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맞선 장면은 그 다짐이 허구란 사실을 확인시켰다. 기무사의 권력이 국방부 위에 있다고 시위하는 듯해 볼썽사나웠다. 기무사는 1949년 육군 방첩대로 출발해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90년 윤석양 이병이 보안사의 ‘청명계획’을 폭로해 불법사찰 의혹이 터졌을 때 이들은 개명과 함께 개혁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젠 국민으로부터 개혁을 넘어 해체 압력까지 받고 있다. 다 사필귀정이다.
  • 관정이종환재단, 국외유학생에 장학금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제17기 관정국외유학장학생 96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이 재단은 해마다 국외 유학 장학생에게 연 최고 6000만원, 국내 장학생에게는 연 1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 거점의원·친인척 통해 회유·압박…군사작전하듯 상고법원 로비

    거점의원·친인척 통해 회유·압박…군사작전하듯 상고법원 로비

    ‘CJ(양승태 전 대법원장)와 VIP(박근혜 전 대통령) 면담은 상고법원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얻지 못한 절반의 성공.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설득은 불가능하므로 VIP가 신임하는 인사를 동원해 설득해야 한다.’<2015년 10월>‘상고법원 반대 김진태 의원은 지도부 지시를 잘 따르는 스타일. 권성동 의원과 친분. 지도부, 중진, 홍일표 의원 설득 병행 필요… 상고법원 유보 서영교 의원 지지의사 확인.’<2015년 3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및 판사사찰 의혹과 관련해 31일 전부 공개된 문건엔 행정처가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 청와대와 국회, 특히 소관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에게 전방위 입법로비를 펼친 내역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고법원 도입을 목표로 행정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집요하게 펼쳤고, 법사위 위원들의 지역 현안까지 꼼꼼하게 챙기거나 1대1 설득작업을 벌이기 위한 기회 만들기에 몰두했다.2015년 작성된 ‘법사위원 대응전략’ 문건에서 행정처는 법사위원들을 반대 의원(5명)과 유보 의원(6명)으로 구분했다. 행정처는 율사 출신이 많은 법사위원별로 평소 친분이 있거나 동기인 판사들을 접점 포인트로 활용하기 위해 찾아내는가 하면, 의원들 간 친소 관계를 활용해 단계적 설득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예컨대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전해철 의원에 대해 ‘사안에 따라 원내대표 의원도 따르지 않을 정도로 고집 있음.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 기본적인 예우 필요’라고 특징을 잡아낸 뒤 ‘사실심 충실화 방안을 병행하는 상고심 개선방안을 설명’하는 대응전략을 세웠다. 행정처는 이어 전 의원을 설득한 것을 전제로 ‘서기호 의원 설득 거점 활용’을 염두에 두고 문건을 작성했다. 사법부 구성원이 아닌 전·현직 인사를 통해 반대·유보 입장 의원을 설득하는 전략은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검토됐다. 전해철 의원 ‘접촉 루트’로 문재인·박범계·전병헌 당시 의원들을 제시하는가 하면 노철래 의원에 대해선 박선영 전 의원을, 김진태 의원에 대해선 당시 당 지도부인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남편이, 유 의원은 형이 고위 판사 출신이란 점이 감안됐을 여지도 있다. ‘상고법원 입법을 위한 대국회 전략’이란 제목의 문서에도 역시 여야 의원 대상 대응전략이 담겼다. 특히 이 문건에선 우윤근·이춘석·전병헌 당시 의원 등을 ‘야당(현 여당) 설득 거점의원’으로 명시했는데, 이 중 전병헌 전 의원에 대해선 ‘최근 개인 민원으로 법원에 먼저 연락→민원 해결될 경우 이를 매개로 접촉·설득 추진’이라고 적시했다. 청와대 설득 작업을 위해 행정처는 상고법원에 강력 반대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우회할 방안을 모색했다. 2015년 6월 행정처 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접촉해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과 통화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 간 면담을 청했다. 19대 국회 막바지까지 상고법원 입법에 진전이 없자 행정처는 20대 국회에서의 재추진 전략과 함께 출구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작성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 문건에서 행정처는 “법사위원들에 대한 접촉 빈도 및 강도를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법사위원들에게 행정처의 변화된 모습을 전달하여 다소간의 긴장 관계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 뒤 “지금까지 입법 성사를 위해 감수해 왔던 저(低)자세 스탠스 이미지 극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법로비 전면에 나선 행정처 엘리트 판사들이 의원들을 상대로 을(乙)의 자세를 취했지만, 기왕 상고법원이 무산될 것 같으니 다시 갑(甲)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된 2016년 11월 ‘대통령 하야정국이 사법부에 미칠 영향’이란 보고서를 작성하며, 새로운 정세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이 문건에서 행정처는 “현 대통령 성향상 떠밀리듯 하야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고, 대통령은 국정 주도권을 놓을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드러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당시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으로 제동을 건 사례를 들며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에서는 계속하여 진보적 판단을 내놓아야 함.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었음”이라며 하급심 결정을 품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상고법원 반대 서기호 고립시켜야”… 문건대로 7월2일 변론종결 뒤 패소

    정의당 서 의원 재판에 ‘강온양면’ 압박 문건에 “상고법원 입법, 의원 100명 서명” 실제로 홍일표 대표 발의해 168명 동참 양승태 사법부의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입법로비를 위해 작성한 국회의원·조선일보 등에 대한 회유·압박계획 문건은 실행됐을까. 이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에서 조사를 받은 변호사 단체 등이 문건 내용이 실제 실행됐다고 진술한 데 이어 행정처가 계획해 문서화한 의원입법 발의, 공청회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상고법원에 적극 반대 입장을 밝혔던 서기호 당시 정의당 의원은 행정처 문건에 적힌 대로 자신의 재판 일정이 진행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행정처가 추가 공개한 ‘VIP 거부권정국 분석’ 문건에선 상고법원을 대체할 각종 법안을 발의 중인 서 의원에 대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동조세력 확산을 방지하여 고립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2015년 6월 작성된 이 문건에는 서 의원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며 ‘서 의원의 법원행정처장 상대 소송의 변론종결을 7월 2일에 해 심리적 압박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다. 판사 출신인 그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서 전 의원은 실제 1심 변론 종결이 문건에 적힌 대로 7월 2일에 있었고, 이 소송에서 결국 패소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 “그즈음 법사위 회의장에서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해당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얘기한 일도 있었는데,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상고법원 반대 등 의정활동에 전념해야 할 때인데 판결 패소 뒤 실제로 항소 이유서를 쓰는 등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상고법원 추진 초기부터 19대 국회 후반기까지 행정처는 손쉽게 여러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 문건인 ‘상고법원 공동 발의 가능 국회의원 명단 및 설득 전략’에서 행정처는 입법 발의안에 100명 이상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같은 해 12월 19일 판사 출신인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각급 법원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상고법원 관련법에 168명이 서명했다. 입법이 무산될 듯하자 2015년 말 행정처가 작성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에선 약식명령에 대한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 없이 검찰이 벌금형을 가하는 약식명령에 불복했을 때 정식 재판을 청구하더라도 원래 벌금보다 더 중한 형을 받지 못하게 재판권을 보장한 게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지만, 재판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 대법원이 원하는 대로 국회는 지난해 12월 이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상고법원 반대 서기호 고립시켜야” …문건대로 7월2일 변론종결 뒤 패소

    양승태 사법부의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입법로비를 위해 작성한 국회의원·조선일보 등에 대한 회유·압박계획 문건은 실행됐을까. 이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에서 조사를 받은 변호사 단체 등이 문건 내용이 실제 실행됐다고 진술한 데 이어 행정처가 계획해 문서화한 의원입법 발의, 공청회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상고법원에 적극 반대 입장을 밝혔던 서기호 당시 정의당 의원은 행정처 문건에 적힌 대로 자신의 재판 일정이 진행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행정처가 추가 공개한 ‘VIP 거부권정국 분석’ 문건에선 상고법원을 대체할 각종 법안을 발의 중인 서 의원에 대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동조세력 확산을 방지하여 고립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2015년 6월 작성된 이 문건에는 서 의원에 대한 ‘압박’ 수단이라며 ‘서 의원의 법원행정처장 상대 소송의 변론종결을 7월 2일에 해 심리적 압박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다. 판사 출신인 그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서 전 의원은 실제 1심 변론 종결이 문건에 적힌 대로 7월 2일에 있었고, 이 소송에서 결국 패소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 “그즈음 법사위 회의장에서 임종헌 당시 행정처 기조실장이 해당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얘기한 일도 있었는데,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상고법원 반대 등 의정활동에 전념해야 할 때인데 판결 패소 뒤 실제로 항소 이유서를 쓰는 등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문건에서 행정처가 서 전 의원에 대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통해 (상고법원 찬성 쪽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묘사한 데 대해 서 전 의원은 “오히려 제가 전 의원에게 상고법원안의 여러 문제점을 설득하던 중이었다”며 황당해했다. 상고법원 추진 초기부터 19대 국회 후반기까지 행정처는 손쉽게 여러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 문건인 ‘상고법원 공동 발의 가능 국회의원 명단 및 설득 전략’에서 행정처는 입법 발의안에 100명 이상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같은 해 12월 19일 판사 출신인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각급 법원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상고법원 관련법에 168명이 서명했다. 상고법원 입법이 무산될 듯하자 2015년 말 행정처가 작성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에선 약식명령에 대한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 없이 검찰이 벌금형을 가하는 약식명령에 불복했을 때 정식 재판을 청구하더라도 원래 벌금보다 더 중한 형을 받지 못하게 해 국민의 재판권을 보장한 게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지만, 재판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 대법원이 원하는 대로 국회는 지난해 12월 이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계엄의 유혹과 교훈

    [이종수의 헌법 너머] 계엄의 유혹과 교훈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국군기무사령부가 비밀리에 마련했다는 계엄 준비 문건 기사가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연일 새롭게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시나리오는 섬뜩하고 기괴한 납량특집 드라마 같은지라 간담이 서늘해지다가도 되새겨 보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불쾌지수를 높인다.평화로운 촛불집회와 합헌적인 탄핵 절차가 진행되던 중에 국가 안보에 그 나름 만전을 기하려는 기무사의 지나친 염려증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치밀하다. 대체 뭘 수사하려는지도 불분명한 합동수사본부 설치, 국회 무력화 계획, 야간 통행금지, 언론검열 등 마치 시곗바늘이 4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기각되더라도 정권의 남은 임기와 차기 정권의 재창출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헌정으로는 도저히 무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도 의심된다. 게다가 기무사가 군의 방첩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세월호 유족 사찰까지 한 이전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가 안보가 아니라 정권 안보 유지에 골몰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국가긴급권의 하나인 계엄은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아닌 병력이 동원되는 가장 극단적인 비상적 조치이고, 이는 정상적인 헌법 정치의 잠정 중단을 뜻한다. 한마디로 국가비상사태에 직면해 군사통치를 합법적으로 용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행 헌법은 여러 국가긴급권들 중에서 유독 계엄에 대해서만 따로 계엄법을 마련해 그 발동 요건과 절차 및 권한을 나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계엄을 포함한 국가긴급권은 헌법학에서 그간 오랜 난제이자 고민이었다. 헌법이 규범적으로 예정하는 기본권의 보장, 권력분립과 법치주의 등은 정상적인 헌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장치들이다. 그런데 천재지변 또는 전시·사변과 같은 국가비상사태에 당면해 헌법 정치의 통례적인 메커니즘의 작동으로 사태의 신속한 극복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러한 까닭에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국가긴급권을 헌법에 규정하면서 예외적인 비상사태의 규범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대의 로마공화국에도 이 같은 고민이 똑같이 주어졌었다.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침공하자 원로원은 집정관을 한시적으로 독재관으로 임명하면서 원로원의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전권을 부여했다. 오로지 목적은 외적을 물리치고서 로마를 하루빨리 평화체제로 다시 되돌리는 것이다. 오늘날 독재자를 뜻하는 ‘Dictator’가 이 로마의 독재관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주어진 이 비상적인 독재권력이 쉽사리 그리고 자발적으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바로 권력과 독재의 유혹 때문이다. 이로써 로마의 카이사르와 긴급조치로 일관했던 박정희는 유감스럽게도 같은 비극적 운명을 겪었다. 기무사의 계엄 관련 문건이 사전 검토에 그친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인지는 추후의 사법적 판단에 맡기겠지만, 해당 문건의 작성 주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과 함께 조용히 타올랐던 촛불이 마치 들불로 크게 번지기를 내심 기대했던 듯도 싶다. 히틀러의 집권과 독재체제 구축에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독일 공산당 당원들이 1933년 제국의사당 방화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일소됐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참으로 아찔하다. 게다가 문건 작성 지시자가 당시 국방장관이라는 내부 증언을 접하고서는 더욱 황당하다. 그간 여러 차례의 군사 쿠데타 경험도 그렇듯이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나라들의 헌법은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걸프전쟁의 영웅이었던 콜린 파월 장군이 이후에 국방장관이 아니라 국무장관을 맡았고, 역대 유명한 국방장관인 로버트 맥나마라는 기업인 출신이었다. 독일에서도 주요 정치인이 국방장관을 맡는 것이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상 확립된 오랜 관행이고, 노동장관을 역임한 여성 정치인이 현재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 국방부 대변인에 민간인 출신이 임명된 것도 불과 최근의 일이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향후 기무사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은 물론이거니와 그간 줄곧 불거진 방산비리의 근절, 군 내부의 정치적 통제를 위해서라도 민간인 출신의 국방장관 임명을 통해 헌법이 요청하는 군에 대한 문민통제에 더욱 충실을 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인사]

    ■한국은행 ◇1급 승진 △지역협력실장 윤상규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장정석 △조사국 김인구 △금융안정국 정유성 △금융결제국 이종렬 △경제연구원 이재랑 △강원본부장 서신구 △인사경영국 소속 황인선 ◇2급 승진 △기획협력국 마남진 박상일 △ 전산정보국 안상임 △인사경영국 최정성 △경제통계국 권태현 △금융안정국 정형권 △통화정책국 김태정 △금융결제국 이한녕 △국제협력국 이강원 △감사실 정경두 △경남본부 장창범 △강릉본부 손진국 △인사경영국 소속 김기훈 박창귀 이동현 이용주 ◇국실장 이동△재산관리실장 김윤기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소셜미디어랩 부장 박홍환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임용 △감사연구원장 박희정 ■경찰청 ◇치안감 △경찰청 기획조정관 송민헌 △〃경무인사기획관 이은정 △〃수사국장 배용주 △〃사이버안전국장 이철구 △〃교통국장 최해영 △〃경비국장 김병구 △〃정보국장 장하연 △광주지방경찰청장 김규현 △대전지방경찰청장 이상로 △강원지방경찰청장 김원준 △전남지방경찰청장 최관호 △제주지방경찰청장 이상철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이승철 조희현 장향진 강성복
  • 文정부 2기 첫 내각 인선…농식품 장관 이개호 의원 지명

    文정부 2기 첫 내각 인선…농식품 장관 이개호 의원 지명

    靑 “공직자 출신…정무 감각 뛰어나” 전남 담양 출신…만 21세 행시 합격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첫 인선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개호 의원은 공직자 출신 정치인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면서 “20대 국회 전반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기에 농식품부 조직과 업무 전반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쌀 수급문제,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발생 등 당면한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리라 기대하며 농림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1959년 전남 담양 출신으로 금호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만 21세에 행정고시 24회로 합격해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운영담당관,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관, 광양·목포·여수 부시장,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 의원으로 뽑히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최고의원을 맡았고 현재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농식품부 장관 자리는 지난 3월 김영록 전남지사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4개월째 공석이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2기 후속 개각은 앞서 청와대가 야권 인사들에게 내각의 문호를 개방하는 ‘협치내각’ 구상을 밝힘에 따라 다음달에 이뤄질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 강경화, 유엔총장에 난민 언급…“국제사회 기여할 것”

    강경화, 유엔총장에 난민 언급…“국제사회 기여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남북관계 진전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약속했다고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강 장관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우리나라의 기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한국에서도 최근 난민 문제가 국내적 관심사가 되면서 정부 차원의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로즈매리 디칼로 유엔 정무국 사무차장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와 국제 평화·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사무차장과도 만나 북한의 인도적 상황 및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공동으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정착 과정에 유엔 안보리가 지지 및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과 주유엔 일본 대사 등 40여 명이 참석한 브리핑에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은 대북제재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안보리가 단합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브리핑에 앞서 강 장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개최한 양자 회담에서는 양측이 비핵화 과정에서 한미동맹 역할이 갖는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동맹 현안에 관한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강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이를 원활하게 이행하도록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 유해송환 등 최근 북미 후속협상 동향을 공유하고, 굳건한 한미공조에 기반해 긴밀한 조율로 함께 대응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주유엔 대사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 측에서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각각 배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수 여주 부시장 취임

    김현수 여주 부시장 취임

    김현수 경기 여주시 부시장이 20일 취임했다. 김 부시장은 올해 1월부터 경기도청 경제실 국제협력관 외교정책과 국제협력관으로 일 해왔다. 제6대 여주시 부시장으로 취임한 김 부시장은 지방고시 3회로 지난 1998년 3월 공직에 입문했다. 김 부시장은 1967년생으로 지난 2007년 2월 경기도 문화관광국 교육협력과 교육기획 담당(지방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수행한 것을 비롯해 이후 외교·통상 관련 부서와 경제·기획은 물론 복지 관련 부서, 자치행정 부서 등에서 풍부한 공직 경력을 쌓았다. 온유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소유한 그는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합리적이고 정교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경기도 기획조정실 정책기획심의관 기획담당, 투자산업심의관 교류통상과 교류통상과장, 경제실 국제협력관 투자진흥과 투자진흥과장, 정책기획관 기획담당관, 자치행정국 인사과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병준 비대위’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

    ‘김병준 비대위’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정책 가치 우선’ 인사… 비서실장 홍철호 한병도 “文 국가주의 金발언 맞지 않아”자유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첫 인선 카드로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3선·서울 양천구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저와 정치적인 언어가 닮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과 함께 비서실장에 홍철호(2선·경기 김포시을)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2선·서울 도봉구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에는 윤영석(2선·경남 양산시갑) 의원을 유임시켰다. 김용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했고 올해 초엔 2기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저는 국가주도주의, 대중영합주의, 패권주의가 한국 정치의 모순이라고 생각하는데 김 의원은 저와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제가 가진 기본적인 철학에 맞춰 당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의원을 임명한 이유에 대해선 “연구원과 당 정책위원회가 긴밀한 협조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한 것은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에 특화된 측면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는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로 기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첫 인선카드 중 2명은 복당파이고 김선동 의원과 윤 대변인은 탄핵 정국에서 당에 남아 있었던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선 복당파와 잔류파를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중요한 인사는 제 뜻대로 하고 이분들을 받쳐줄 분은 같은 값이면 다른 쪽에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정부는 국가주의적”이라고 날을 세운 데 대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맞지 않은 비판”이라고 맞섰다. 한 정무수석은 이날 김 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미로 국가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국가주의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병준 비대위’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

    ‘김병준 비대위’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정책 가치 우선’ 인사…비서실장 홍철호한병도 “文 국가주의 金발언 맞지 않아”자유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첫 인선 카드로 사무총장에 복당파 김용태(3선·서울 양천구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저와 정치적인 언어가 닮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과 함께 비서실장에 홍철호(2선·경기 김포시을)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2선·서울 도봉구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에는 윤영석(2선·경남 양산시갑) 의원을 유임시켰다. 김용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했고 올해 초엔 2기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저는 국가주도주의, 대중영합주의, 패권주의가 한국 정치의 모순이라고 생각하는데 김 의원은 저와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제가 가진 기본적인 철학에 맞춰 당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시 복당파인 홍철호 의원도 평소 김 위원장과 소통해왔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조정능력이 뛰어나고 저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의원을 임명한 이유에 대해선 “연구원과 당 정책위원회가 긴밀한 협조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한 것은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에 특화된 측면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는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로 기조를 바꾸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첫 인선카드 중 2명은 복당파이고 김선동 의원과 윤 대변인은 탄핵 정국에서 당에 남아 있었던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선 복당파와 잔류파를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중요한 인사는 제 뜻대로 하고 이분들을 받쳐줄 분은 같은 값이면 다른 쪽에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임명은 정책적 가치를 중요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정부는 국가주의적”이라고 날을 세운 데 대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맞지 않은 비판”이라고 맞섰다. 한 정무수석은 이날 김 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미로 국가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국가주의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중국 대입 시험 직후 이혼율 껑충 뛰는 이유

    중국 대입 시험 직후 이혼율 껑충 뛰는 이유

    중국에서 연간 이혼율이 가장 높은 때는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가 끝나는 6~9월이다. 자식을 위한 뒷바라지가 끝났다고 생각한 중국의 엄마들이 마음 놓고 이혼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가오카오 이혼족(高考離婚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오카오 이혼족’은 중국 최대의 검색사이트 바이두에도 등록되어 있는 단어일 정도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다. 산둥성 지난시 더청구의 민정국에 따르면 지난 5~6월 두달간 300쌍의 부부가 이혼했다고 현지 매체인 치루완바오(齐鲁晚报)가 17일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의 이혼율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수치라고 민정국 직원은 기자에게 귀띔했다. 특히 8월이 되면 이혼하는 중년부부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아이들 학업에 영향을 줄까 봐 고민하던 부부가 가오카오가 끝난 뒤 이혼을 감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6일 주모씨와 하모씨는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냈다. 딸이 우수한 시험 성적으로 명문대에 합격하자 부부는 이혼을 결심했다. 주씨는 “전부터 아내와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딸에게 좋은 가정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꾹 참기로 했다”면서 “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완성했으니 더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후베이성 우한의 이혼 전문 변호사 저우하오는 매년 가오카오가 끝나면 30건의 이혼 문의를 받는데 이 가운데 20건이 자녀가 가오카오를 치른 중년 여성이라고 밝혔다. 심리 전문가 자홍위도 가오카오 직후 20~30건의 비슷한 이혼 상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 부부는 5년 전에 이혼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자녀의 시험 성적에 혹시라도 나쁜 영향을 끼칠까봐 참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는 대학 신입생에게도 부모의 이혼은 큰 스트레스이므로 이혼을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교육열이 높은 중국에서 가오카오는 인생을 바꿀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혼으로 자녀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에는 아직도 이혼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남아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행복하지 않은 가족이 시험때문에 함께 산다는 것은 자녀에게도 좋지 않다”며 가오카오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혼가정에서 자랐다는 한 네티즌은 “이혼을 하고 싶다면 당장 해라”며 “아이때문에 함께 살지는 말아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갑질 논란‘ 제주도 의원의 ’불편한‘ 해명

    갑질 논란‘ 제주도 의원의 ’불편한‘ 해명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갑질’ 발언을 한 제주도의원이 이를 해명 했지만,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13일 제주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자는 의미에서 ‘공무원 여러분은 의원들 질의에 토론하거나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효율적으로 하자’고 했더니 효율, 효과적인 부분은 빼고 진의와 다르게 기사가 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무원 여러분들이 불편하게 느꼈다면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마음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과 총무과, 제주4·3평화재단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의원의 말은 주민 대표로서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반박을 하거나 의원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하거나 논쟁을 하거나 주장을 하는 건 행자위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지방공무원법 제51조 ‘공무원은 주민 전체의 봉사자’라는 말을 거론하며 “상임위원회는 논쟁하거나 토론을 하는 곳이 아니다. 제가 위원장 하는 동안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어 “의원이 하는 ‘말씀’에는 선출직으로서 선거에서 주민에게 약속한 사항이 다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월한 지위를 스스로 만들어 공무원들을 아래로 보고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원은 지방공무원법 제2조(공무원의 구분)에 명확히 ‘특수경력직공무원’으로 정의돼 있다”며 “(강 위원장의 발언은) 지방자치법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들 간에 계급을 매기고, 상임위원회 간에도 계급을 매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갑질을 통해 도의회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주민들이 얻는 것은 무엇이냐”며 “하나의 배를 타고, 공통된 목적을 위해 주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도의회와 도청 집행부가 의견수렴을 강화하고, 도의회는 주민에게 봉사하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때로는 협력하기도 때로는 견제와 질책도 하지만 토론과 논의의 창구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발 빨리 사형시켜주세요.

    ‘제발 저를 빨리 사형시켜주세요.’ 미국에서 사형 집행 9시간을 앞두고 집행이 미뤄지자, 사형수가 기뻐하기는 커녕 조기 사형 집행을 요구했다. AP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클락카운티 지방법원의 엘리자베스 곤살레스 판사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사형수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에 대한 형 집행을 잠정 중단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곤살레스 판사가 사형 집행까지 9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제약사 알보젠이 네바다주 교정국을 상대로 자사의 미다졸람 제품을 약물 주입형 사형에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알보젠 변호인은 이미 지난 4월쯤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교도소에 서한을 보내 자사 약물 사용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교도소 측이 회사에 직접 약품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네바다주 약국을 통해 이 약품을 취득했다”며 취득 과정도 문제 삼았다. 아울러 “회사와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4년 오클라호마주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은 사형수가 형 집행 중 깨어나 몸부림치다가 40여 분만에 숨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약물주입형 사형은 먼저 진정제를 투여해 사형수의 의식을 잃게 한 뒤 호흡과 심장 정지제를 차례로 투여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제약회사들은 10년간 법률 및 윤리 문제를 들어 자사 제품이 형 집행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했으며 알보젠 역시 같은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다음 공판은 9월 10일로 잡혀 도지어는 최소 두달 가까운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도지어는 항소를 포기하면서 “교도소의 삶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며 빠른 형 집행을 요구했다. 도지어는 2002년 라스베이거스에 온 관광객에게 마약을 조제할 수 있는 약물을 구할 수 있게 도와 주겠다며 접근한 뒤 이 남성의 금품을 털고 토막살해한 혐의로 2007년 기소됐다. 또 피닉스에서도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해 기소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