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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시즌제, 경기·인천도 서울과 함께해야”

    “미세먼지 시즌제, 경기·인천도 서울과 함께해야”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잦은 12월부터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첫 실시 서울만 하면 효과 미미… 국회 결단 필요“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미세먼지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7월 미세먼지와의 전쟁 사령탑을 맡은 김의승(53)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요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숨을 컥컥 막히게 하는 미세먼지의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현 보직을 맡기 직전 대변인을 하며 미세먼지 브리핑을 여러 차례 하긴 했지만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내놓으며 전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냈을 만큼 박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문제 중 하나다. 김 본부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미세먼지 해결에 앞장서 왔고 시민들이 서울시에 기대하는 바가 커 더더욱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기후환경본부 수장이 되자마자 미세먼지 대책부터 챙겼고 올해 초 마련한 ‘미세먼지 시즌제’가 제대로 안착되면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미세먼지를 사전 관리하는 것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에서 3월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집중관리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엔 과거보다 풍속이 현저히 느려져 국외 유입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오래 머물러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미세먼지 시즌제를 통해 미세먼지 기저 농도를 낮추면 외부 요인이 있더라도 전체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의 관건은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되는 서울 도심 안 녹색교통지역에서의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 서울 전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확대되느냐 여부다. 김 본부장은 “서울만 해선 효과를 얻기 힘들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인천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시즌제 근거 마련을 위한 ‘미세먼지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각 시도 조례도 개정돼야 한다. 김 본부장은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이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우려하기 때문에 국회도 결단을 내려 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1992년 행정고시(36회)에 합격, 1년 연수를 거쳐 94년 용산구 청소과장에 임명됐다. 2000년 서울시로 옮겨 행정과장, 인사과장, 경제정책과장, 행정국장, 관광체육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미세먼지는 외부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완전히 해결하는 건 쉽지 않다”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국 정국 사퇴론 커지는 이해찬

    조국 정국 사퇴론 커지는 이해찬

    與내부 “李체제론 총선 난항 우려 있지만 대체할 인물 없어 두고 보자는 의견 대세” 새달 2일 李 자택 저녁식사 때 언급 관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해찬 대표 책임론과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철희 의원은 지난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다”며 “이렇게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대표에게 있다”고 이 대표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의원직을 던질 각오도 돼 있기 때문에 할 말은 하겠다”며 “지금 당대표를 비판하지 않으면 누구를 비판하겠느냐”고도 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는 조 장관 사퇴 이후 이 대표 사퇴론이 빗발치고 있다. 27일에도 한 당원은 “무능력한 이 대표로는 총선 필패”라면서 “당대표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은 “당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변화가 두렵기 때문인가”라며 “이 대표 사퇴하고 비대위 꾸려 총선 준비하자”고 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이 대표 체제로 과연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식으로 선출된 대표한테 물러나라고 할 명분도 약하고 이 대표의 리더십을 당장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대세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출신 의원은 “이 대표가 일에 대한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사퇴를 얘기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공천까지만 이 대표가 주도하고 선거전에 돌입하면 2선으로 후퇴하거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이 대표의 세종시 자택에서 열리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출범식은 열지 않고 조용히 조직만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조국 사태로 따가워진 당원과 국민의 시선을 감안해 몸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일부터는 현역 의원에 대한 최종평가와 인재 영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만 이 대표가 당장 ‘영입 인재’를 면접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 이곳저곳에서 추천을 받고 있지만 이 대표가 직접 찾아가 만나진 않는다”며 “만나는 즉시 소문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경원 “문재인 정부 평가한다면 F학점…국민 분노”

    나경원 “문재인 정부 평가한다면 F학점…국민 분노”

    자유한국당은 27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국회로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갖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저지 여론전에 나섰다.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주광덕 의원을 비롯해 구독자 109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행사에서 “저는 새 정권이 출범한 이후 잘 해주기를 소망했다. 한국이 한 단계 진전되길 기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었고 국민은 잘못된 정책에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다면 F학점”이라며 “열심히 살던 평범한 국민들도 못 참겠다고 분노해 광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올해 안으로 30%대로 떨어진다고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마음은 이미 30% 이하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유지되는 이유는 반대하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참여하지 않아서 억지로 3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를 좋게 한다고 하고, ‘가짜평화’를 이야기하며 안보를 파기하는 등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다”며 “신 독재 완성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려는 게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공수처 찬반 여론의 격차가 줄었다. (보수) 유튜브 방송이 조금만 더 열심히 해주시면 공수처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국민의 힘으로 독재 퍼즐을 막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남은 예산 정국까지 불법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레드카드’를 들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올해 안에 구속되고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비리가 터지면 대통령 지지율 40%대는 무너지고 3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가산점’과 ‘조국 유공자 표창장 수여’ 등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이 나태하고 자만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당이 그렇게 시시한 정당이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국민들이 우려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황교안, 극우집회까지 참석…헌정파괴 전문가인가”

    민주당 “황교안, 극우집회까지 참석…헌정파괴 전문가인가”

    검찰에 ‘계엄령 문건’ 철저한 수사 촉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5일 열린 보수단체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집회에 대해 ‘허무맹랑한 극우 집회’로 규정하며 황교안 대표를 ‘헌정 파괴 전문가’라고 비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검찰 개혁과 민생 경제를 살펴야 하는 많은 과제가 국회 앞에 놓여 있다. 이에 여야가 함께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라는 국회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면서 “집 나간 한국당은 돌아오기는커녕 극우 집회까지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욕설과 거짓이 난무하는 집회에 참석한 본심이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촛불 계엄령 모의의 정점이라는 의혹을 받는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집회까지 참석한 것은 헌정 파괴 전문가임을 자임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개혁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라는 국민의 뜻을 이제 국회가 책임져야 한다. 여야가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민들께 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은 그럴 능력과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쇠귀에 경 읽기지만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개혁과 민생 열차에 탑승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은 탄핵 정국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논란에 대해서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조국 수사 서둘러 국민 갈등 심화 막아야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 “범죄 혐의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씨의 구속으로 검찰은 과잉수사 논란의 부담을 덜고 조 전 장관의 수사에 가속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정씨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표창장·인턴증명서 위조 등 입시 비리와 남편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진행된 사모펀드 투자 관련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11개다. 검찰은 이 가운데 4건의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연관돼 있다고 판단한다.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딸의 인턴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 등은 입시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사안의 파장이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민정수석 시절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권력형 비리로 정국 혼돈을 불러올 여지가 없지 않다. 구속된 부인이 부당 이익을 위해 주식을 차명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부인의 주식 매입 시점에 조 전 장관 계좌의 돈이 흘러간 단서까지 포착된 듯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조만간 직접 조사할 모양이니 또 한바탕 여론이 충돌할 일만 남았다. 조국 일가 수사로 국민이 편을 갈라 싸운 지 두 달이 넘었다. 정씨의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자정까지 서초동 법원 앞에서는 두 쪽 난 민심이 싸웠다. 국민 피로도가 임계점을 넘은 상황에서 검찰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남은 수사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여론을 정략의 방편으로 삼는 정치권이 자중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를 열어 상품권까지 돌린 자유한국당을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든 야든 정치 분란을 부추기는 한심한 작태를 민심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우크라 증언 막아라”… 美공화 ‘탄핵조사 청문회’ 육탄 저지

    “우크라 증언 막아라”… 美공화 ‘탄핵조사 청문회’ 육탄 저지

    4시간 30분 중단·재개 반복… 결국 연기 탄핵 찬성 여론 커지자 위기감 느낀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에 빠져든 미 의회에서 의사일정을 방해하기 위해 의원들이 실력 저지에 나서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에서 불리한 증언이 계속 나오자 공화당 의원들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 때문에 회의는 4시간 30분 이상 중단됐다 재개되는 파행이 벌어졌다. 25명가량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전 하원의 3개 관련 상임위가 국방부 부차관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던 회의실을 급습했다. 이들은 회의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의회 경호 인력들의 신분증 확인 과정을 무시하기도 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 간 고성과 반말이나 다름없는 비아냥이 오가며 회의장 안팎은 ‘여의도 정치’를 연상하게 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비공개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공화당 하원 원내 2인자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옛 소련 스타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의 실력 저지에 결국 시프 위원장은 얼마 후 “증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한 뒤 회의실을 떠났다. 이날 회의실 급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야성’을 요구한 뒤 이틀 만에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하원의원들이 22일 2시간 30분 정도 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실력 저지 계획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짐 조던 의원은 “무엇이 진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마침내 비등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민주당 주도의 비공개 조사에 대한 공화당의 불만이 팽배한 데 따른 것이지만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아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여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공개된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 결과 절반을 넘는 55%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탄핵조사 초기이기 때문에 증인들이 말을 맞추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심상정 “文 정시 확대 발언, 교육 송두리째 흔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 방침’에 대해 정의당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소위 ‘조국 정국’으로 불거진 공정·개혁 이슈로 제시된 정시 확대 방침이 외려 입시 혼란을 부추기는 잘못된 해법이란 것이다. 정의당은 수능 정시 확대가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를 높여 자사고, 외고, 강남 3구 등 특정 계층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대통령이 한번 내놓은 말이라도 논의와 소통 과정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에서조차 사전에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청와대 몇몇 인사들의 생각이 대통령 발언을 통해 교육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대입제도 개선의 핵심 쟁점은 정시 수능 비율 확대라는 블랙홀에 빠져 버렸다”며 “정시 확대는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이자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고교학점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분야”라며 “아래로부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 아닌, 위로부터 결정해 실행을 강요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했다. 현재 시행 중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긍정적인 부분을 살리면서, 소위 ‘조국 사태’에서 문제로 지적된 학부모 영향력의 개입을 구조적으로 해결해 불평등 요소를 개선하자는 의미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강남 아파트값부터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것에서 보여 주듯 정시 확대는 특정 계층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임시방편적인 잘못된 해법”이라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방탄소년단, 또 기네스 신기록… 3시간 31분 만에 틱톡 100만 팔로워

    방탄소년단, 또 기네스 신기록… 3시간 31분 만에 틱톡 100만 팔로워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이 기네스 월드 레코드 신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2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서 최단 시간 100만 팔로워 달성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기네스 측은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25일 틱톡 공식 계정을 개설했고, 3시간 31분 만에 100만 팔로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정 개설 13시간 후에는 200만 팔로워, 59시간 뒤에는 300만 팔로워를 달성했고, 첫 게시물은 400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가 공개 24시간 동안 746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등 3개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재명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이재명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경기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 및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기도는 24일 도청에서 ‘경기도 공정 2020 비전’ 선포식에 이어 공정위와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행위 구제관련 협력체계 구축 ▲공동실태조사 실시 ▲소비자 권익보호 및 안전방안 마련 ▲정책교육 및 홍보강화 ▲협력강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중소상공인의 불공정거래 피해 민원을 접수할 경우 공정거래 관련 법령 위반 가능성을 판단해 공정위에 통보한다. 공정위는 통보받은 내용을 검토해 법령 위반 혐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사하며, 도는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공정위가 자료·인력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런 협업체계가 작동되면 공정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의 집행이 한 단계 발전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특히 도는 기술탈취 피해 중소기업 보호와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정책추진의 책임 있는 공동주체로서 공정경제가 당연한 경제질서로 인식되고 문화와 관행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경기도의 정책과 비전은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가야 할 방향을 앞장서 보여준 것으로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일자리가 줄고 경제가 침체한 이유는 편중과 격차 때문이다. 함께 사는 세상이 중요한 가치인데 과거 관행으로 돌아갈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지 변곡점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입찰 담합 및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공정위와 협업체계를 시작했다. 같은 달 공정소비자과와 공정특별사법경찰단 등에 이어 올해 7월 4개 관련 부서를 묶어 공정국을 신설했다. 아울러 지자체 최초로 나라장터 공동조달물품 가격 비교조사(6월), 피해 구제를 위한 ‘소비자안전지킴이’ 출범(7월) 등을 통해 불공정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는 ‘공정 2020 비전’으로 소비자안전지킴이(300명→단계 증원)·체납관리단(1262명→1783명)·지역수사센터(포천 신설) 확대, 사회지도층 고액·상습 체납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법인세무조사 전담반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내도 액상 담배 폐 손상 의심사례… “성분 정보 제출 연내 의무화”

    국내도 액상 담배 폐 손상 의심사례… “성분 정보 제출 연내 의무화”

    정부 “청소년·호흡기 환자 당장 끊어야” 美선 중증 1479건 확인… 33명 결국 숨져 새달까지 THC 등 7개 성분 유해성 분석 담배 안전관리 강화 법적 근거 마련 추진 “국회 계류 회수·판매 금지 등 법안 협력”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의심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정부는 유해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내에서도 폐 손상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현 상황은 담배와 관련된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험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 확인됐고 이 중 33명이 숨졌다. 대부분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보였고 구토 등 소화기 이상 증상도 나타났다. 국내 환자는 30세 남성으로, 줄곧 일반담배(궐련)를 피워 오다 2~3개월 전 쥴과 릴베이퍼 등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고서 폐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흉부영상(CT) 이상 소견과 세균·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로 미뤄 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환자의 78%는 대마유래 성분(THC)이 든 제품을 피웠고 약 10%는 니코틴만 함유된 제품을 사용했다. 미 보건당국은 THC를 중증 폐 손상 유발 물질로 지목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THC가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회사가 제조한 액상형 전자담배이더라도 특정국에서 수입한 액상 니코틴을 원료로 만들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월까지 THC, 비타민E아세테이트 등 7개 성분에 대한 유해 성분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상반기 내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담배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행법에선 ‘연초의 잎’으로 만든 제품만 담배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연초의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제품도 법률상 ‘담배’로 정의해 안전성·유해성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줄기·뿌리 니코틴은 현재 공산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담배 제조·수입자가 담배 성분·첨가물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담배 내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담배 제품 회수, 판매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증진법도 개정한다.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를 권고할 뿐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 ‘담배 정의 확대 법안’, ‘담배 유해성분 제출 및 공개 의무화 법안’, ‘가향물질 첨가 금지 법안’ 등 근거법은 모두 국회에 발이 묶인 상태다. 담배 회사의 로비 때문이라는 게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박 장관은 “담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률안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법률안이 개정되기 전까지 관계부처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제품안전기본법’과 ‘소비자기본법’에 근거해 담배 회사에 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 등 구성성분 정보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자담배용 향료 등의 수입업자와 판매업자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 통관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4회 동주문학상에 정현우 시인

    제4회 동주문학상에 정현우 시인

    제4회 동주문학상에 정현우(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동주문학상 제전위원회는 23일 정 시인의 시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 외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윤동주서시문학상에서 이름을 바꾸고 시집공모로 응모를 받은 동주문학상은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구현하고 널리 확산하기 위해 제정됐다. 광주일보와 동주문학상 제전위원회, 계간 ‘시산맥’??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상금은 1000만원이다. 이경림·나희덕 시인, 유성호 평론가로 구성된 동주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선정 이유에 대해 “매우 선명하고 청신한 이미지와 안정되고 균질적인 언어 배열의 능력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수상자 정 시인은 1986년 경기 평택 출생으로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노래하는 시인인 그는 라임 1집(2005), 시인의 악기상점 1집(2019),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 멀리’ OST 앨범(2019)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라디오 구성작가로 활동 중이다. 한편 동주해외작가상에는 정국희 시인이, 동주해외작가특별상에는 정용진 시인이 선정됐다. 2006년 창조문학, 2008년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국희 시인은 미주한국문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73년 등단한 정용진 시인은 미국 샌디에고에서 문학교실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패스트트랙 新캐스팅보터 ‘대안신당’

    패스트트랙 新캐스팅보터 ‘대안신당’

    민주당의 공수처법 우선 처리는 반대지난 4월 시작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정국의 종착역인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가칭 ‘대안신당’으로 활동하는 의원 10명이 새로운 캐스팅보터로 떠오르고 있다. 의석수가 128석인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성향 야당인 정의당(6석), 민중당(1석), 친여 성향 무소속(5석)과 함께 대안신당(10석)이 동의한다면 본회의 의결을 위한 재적의원 과반수(149석 이상) 출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을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분리해 우선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입장을 대안신당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대안신당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워크숍을 가진 후 “4월 패스트트랙 합의 정신에 따라서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선거법개정안은 12월 초에 일괄 처리한다”는 당론을 밝혔다. 공수처법을 먼저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새 제안에는 거부했지만 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기존의 패스트트랙 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유지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안신당이 연내 창당을 목표로 다음달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하는 만큼 캐스팅보터로서의 몸값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안신당은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현행 지역구 유지로 수정 의결돼야 하고 공수처법도 독자안을 마련해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안신당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이 11월 예산 정국에서 호남 지역 예산 배정을 통해 구애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개 압박을 계속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무조건 못한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중대한 난관이 조성된다”며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내일 논의를 보고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수처=조국 구하기’라는 펼침막을 배경으로 가진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 면죄부용이자 좌파 법피아 아지트, 검찰·경찰·법원을 완전히 장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23일 검찰개혁 관련 실무협상과 선거법 문제 논의를 위한 ‘3+3’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다. 그러나 공수처법 선 처리 문제 등 기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본회의 이후 한국당을 제외한 법안 처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 심의 180일을 넘긴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29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것으로 보고 60일 이내 상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야 협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및 멕시코 등 해외 출장에 나서는 만큼 본회의 상정 시점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예측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20대·중도층 이탈에 국정동력 회복 시도

    ‘공정’ 단어 27번 언급… “국민 두려워해야” 檢개혁처럼 대입제도 개편 직접 챙길 듯 김병욱 “깜깜이 학종… 정시 50%이상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을 밝히면서 검찰개혁과 더불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조국 정국’을 거치며 국민적 열망이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으로 수렴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공정’을 27번 언급했다. 시정연설에서는 이례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입시제도 개편을 꺼내든 것은 남은 임기 동안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딸의 대입 특혜 논란과 맞물려 불거졌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인 20대와 중도층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장 아프게 생각했던 대목은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 이슈가 불거지고 젊은 세대에게 상처가 됐다는 점”이라면서 “현 대입제도는 공정성을 담보하기에 부족하며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진영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시정연설에 대입제도 개편을 담은 데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밑거름 삼아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복안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처럼 대입제도 개편도 직접 챙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시 확대 기류는 여당에서 먼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전날 “많은 국민들께서 수능 위주의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이날 “수능 선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해야 한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은 부모나 학원이 만들어 준 스펙이 통하는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이라고 했다. 지난달 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4일 tbs 의뢰, 19세 이상 50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63.2%가 ‘정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수시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2.5%에 그쳤다. 특히 19∼29세 응답자의 72.5%가 정시를 선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경제 활력·공정사회 등 강조할 듯

    문 대통령, 오늘 국회 시정연설…경제 활력·공정사회 등 강조할 듯

    ‘조국 정국’ 이후 공정사회·국민통합 언급할 듯경제활력 제고 의지 표명…국회 협조 요청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행정부 대표인 대통령이 예산 편성의 취지를 설명하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이를 최대한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는 절차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번째로,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9.3%(43조 9000억원) 증가한 513조 500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으로 편성,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시장의 불확실성 가중과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절박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국회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탄력근로제 법안을 비롯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각종 법안의 처리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시정연설은 이른바 여야를 넘어 진영 간 대립이 극심하게 치달았던 ‘조국 정국’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에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국회 협조 요청과 함께 ‘국민통합’, ‘검찰 개혁’, ‘공정사회’ 등의 키워드도 함께 녹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메시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분리 등 이른바 ‘패스트트랙’ 법안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혁법안 처리를 두고 오랜 기간 대치하고 있는 여야에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문 대통령은 전날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는 나름대로 협치를 위한 노력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노력해 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면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셔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한국 사회가 공정성 문제가 화두로 던져지고 사회적 갈등이 빚어진 만큼 이를 계기로 한층 공정사회를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언급도 연설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만큼, 문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한일관계 해법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총리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일관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내가 알던 일본이 아니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내가 알던 일본이 아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다녀왔다. 카드 신용사회가 뭔지 실감했고, 한강을 사이에 둔 서울 서초동 강남좌파와 광화문 강북우파의 시간차 집회도 각각 경험했다. 한강 시민공원의 야시장은 불금이라 그런가 보다 했지만,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일요일 밤임에도 대단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다들 월요일 출근 안 하나’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마저 들 정도였으니까.혹자는 서울만 그런 것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마산, 통영, 울산을 다녀왔다.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도쿄에 사는 내가 느끼기에 서울은 도쿄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다이내믹하고. 지방 소도시들도 한국 쪽이 더 활기찬 느낌이다. 이 느낌은 아마 사람들한테서 오는 것일 테다. 8월 한국에는 마침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즉 화이트리스트 국가 제외 건 때문에 어딜 가도 한일 관계 전문가가 수두룩했다. 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정국 때문인지 정치, 검찰, 언론 전문가만 수백명을 만난 것 같다. 어떤 한 텀이 끝나면 수많은 전문가가 탄생한다. 물론 그들의 말에는 틀린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찾아보며, 종국엔 집회까지 ‘대규모’로 참여한다. 한국 정도 덩치에 이렇게까지 역동적인 나라 및 시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예전부터 그러했던 것 같다. 온 국민이 피겨 전문가가 되기도 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달달 외우는 축구 전문가가 넘쳐나는 시기도 있었다. 백미는 선거 시즌이다. 택시 운전사는 최고의 선거 전문가가 돼 교수 승객과의 토론에서 이기기도 한다. 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전통놀이를 전체주의나 파시즘으로 치부하는 식자층도 있지만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절묘한 균형감각을 보여 줬다. 92년 이후 수구보수 정권이 세 번, 중도보수 정권이 세 번 집권했으니까 말이다. 일 년에 두어 번 이렇게 한국을 즐기다가 일본에 돌아오면 예전에는 안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의 모든 면에서의 뜨거운 열기가 과잉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짧은 체류 기간 동안 강한 자극을 숱하게 받다 보면 조용하고 느릿느릿한 일본이 그리워진다. 그런데 올해부터 도착을 알리는 나리타공항의 안내방송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내리자마자 ‘언제 다시 한국에 갈 수 있지’ 하는 궁리부터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거래처 사람을 만났다. 한국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그는 당장 조국 전 장관 이야기를 꺼낸다. 12일 서초동 집회도 일본 방송에서 봤다면서 “조국이 여론에 밀려 사퇴하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는 시스템보다 여론에 밀려 결정하는 것 같고 사람들도 정치 과몰입인 것 같다”고 말한다. 솔직히 웃겼다. 이 사람은 자기 나라 법무성 대신이 누군지 모른다. 고이즈미 신지로의 발언이 해외에서 비꼼의 대상이 되는 것도 당연히 모르며 그를 차기 총리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태풍 하기비스로 후쿠시마의 제염 폐기물이 유실된 사실도 모르고, 그런 뉴스들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의 법무부 장관과 시스템, 국민성을 논하는 아이러니라니. 이런 사람이 수백, 수천만명 있다. 최근 유니클로의 야나이 회장이 “일본이 망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회장은 “기술 일본이 사라진 느낌”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 말의 전후 맥락을 잘 살펴보면 정치권력 문제를 말하고 있다. 정권은 산적한 국내 문제보다는 외부로 눈길을 돌린다. 정권의 충실한 스피커인 민영방송은 시청률을 위해 하루 종일 한국을 다룬다. 그러다가 노벨상 일본인 수상자 발표라도 나면 대서특필한다. 그런데 그게 다 80년대 말 풍요로운 버블 시절에 개발되고 연구된 것들이다. 그 이후 시기, 즉 ‘잃어버린 30년’은 과연 어떨까? 하긴 없으니까 손 마사요시 같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이겠지. 이래저래 여러 착잡한 생각이 들지만, 굳이 거래처 일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그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나에겐 ‘갑’이기 때문이다. 그의 태풍 피해 건물은 열심히 복구해 드릴 생각이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 김정숙 여사, 日 수출규제 조치 대응 공무원 靑초청 오찬 격려

    김정숙 여사, 日 수출규제 조치 대응 공무원 靑초청 오찬 격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는 업무를 해 온 일선 부처 실무급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초청 대상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중소벤처기업부 해외시장정책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소속 과장, 사무관급 공무원들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을 때 이들 부처 공무원들을 직접 언급하며 “직원들 노고가 많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책 수립부터 밤낮없이 총력을 기울이느라 건강에 무리가 갈 정도라고 들었는데, 일선 공무원의 헌신과 수고에 감사를 전한다”며 홍 부총리에게도 특별히 더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당시 고생했던 실무자들과 민간인들을 초청해 격려 오찬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능후 “국민연금 개혁 정부 단일안 검토”

    박능후 “국민연금 개혁 정부 단일안 검토”

    보험료율만 1%P 인상 방안 저울질 ‘재정’ 안정 후 노후소득 보장도 모색정부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단일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리면서 보험료율도 12%로 인상하는 안, 소득대체율을 현행 수준인 40%로 유지하되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1% 포인트 높은 10%로 즉시 인상하는 안을 놓고 정부 단일안을 검토 중이라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밝혔다. 박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3개 방안을 내놓았는데 1개는 ‘현행 유지’로 개혁안이 아니므로 2개가 내세운 정신을 받들어 1개 안으로 만들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안을 내놓고 국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고 노후소득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3의 안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정부는 4가지 국민연금 개혁안을 제시하고서 바통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로 넘겼다. 하지만 경사노위도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지난 8월 ‘소득대체율 45%로 상향, 보험료율 12%로 인상’, ‘현행 유지’, ‘소득대체율 40%로 유지, 보험료율 10%로 즉시 상향’ 등 3가지 개편안을 내놨다. 국회든 정부든 단일안을 제시해야 연금 개혁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칫 화약고가 될 수 있는 연금 개혁 논의를 피하려는 분위기다. 지난 2일 국감 때만 해도 “정부가 국민연금 개편안을 다시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감해하던 박 장관이 20여일 만에 정부 단일안 제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 이후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 사실상 현 정부에서 연금 개혁은 물 건너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검찰개혁 메시지 주목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검찰개혁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예산 편성이나 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연설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의 편성 방향과 집행 정책 기초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정연설은 이른바 ‘조국 정국’(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조국 정국에서 검찰개혁 이슈가 대두된 가운데 여야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또는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 속히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17년 11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검찰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다”면서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 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문 대통령은 다음 날 시정연설에서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들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언급도 연설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고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할 예정인 만큼 문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한일 관계 해법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상도 밝힐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및 남북관계 진전에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한국 정부는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통해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왜 노동은 언제나 뒷전이어야 하나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왜 노동은 언제나 뒷전이어야 하나

    1980년대 독재정권과 싸우던 시절 주요 모순과 부차 모순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민족 문제가 우선이라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계급 문제가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모든 대결에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힘을 집중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게 한번 부차 모순으로 밀린 노동 문제는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주요 모순으로 부상하지 못했고, 2019년 지금도 개혁 과제의 우선순위에서 밑돌고 있다. 박근혜 탄핵을 위한 촛불 광장으로 기억을 돌이켜 보자. 광장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이후 민주주의를 상상하며 경제민주화와 불평등 해소를 중요한 과제로 요구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했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국정 과제의 핵심 내용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은 얼마만큼 진전을 이루었나? 현 정부는 첫 1년은 기다려 달라고 했고, 2018년에는 남북, 북미 간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거란 과도한 낙관과 기대 속에 재벌 개혁을 비롯한 경제민주화는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노동은 기업의 입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완’을 거듭했다. 또 한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제 위기라는 이유로,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은 ‘조국 정국’ 속 검찰개혁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이유로, 재벌 개혁과 노동 문제는 언제 제대로 논의가 되고 정책적 개입이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문제의 핵심은 주요 모순이 해결된다고 해서 부차 모순이라고 작위적으로 지정된 사회적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둘 사이에는 그 어떤 절대적 인과관계가 없다. 남북 관계가 급속히 개선된다고 해서 (현재로선 이 또한 가능성이 적어 보이지만) 재벌 집중과 노동 시장의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한일 무역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서, 검찰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일자리가 저절로 만들어지고, 임금이 균등하게 올라가고, 불평등이 연차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 경제민주화와 노동개혁은 그 어떤 ‘부차 모순’이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 추구돼야 하는 정책 과제다. 현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포기한 듯하고,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은 탄력근로제 확대를 통해 그 실효성이 사라질 지경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축소는 모회사의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재벌 개혁은 단 한 가지라도 진행된 것이 있는지 누가 좀 알려 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전 보수 정부와 마찬가지로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을 재벌 기업에만 기대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깊다. 게다가 전경련은 여전히 건재하고 정부 및 여당과의 관계도 좋아 보인다. 정부는 올 들어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을 큰 성과라고 여길 수도 있는데, 단순한 취업자 수의 확대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의 비중이 높아져야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임금 노동자가 비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이라는 형태로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 업종에서 증가하는 것으로는 소득주도성장도 불가능하고,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 불평등도 완화되지 않는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개혁에 미진하다가는 결코 예상하고 싶지 않은 결과에 봉착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공정한 시장, 노동존중, 좋은 일자리 확대를 기대했던 젊은층으로부터도 그리고 노동자 집단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빈곤층이 가장 집중돼 있는 60세 이상 장노인층으로부터도 강하게 외면당하는 것이다. 이들의 지지 철회와 이탈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지 않은가. 이는 민주당이 그토록 갈망하는 총선 승리 전략에도, 차기 집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어느 정치세력보다도 경제민주화와 불평등 완화를 가장 열심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서 청년층과 노인층 그리고 노동자 모두 이반하는 것은 한국 정치의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요구가 극단적인 정치세력으로 투영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는가.
  • [씨줄날줄] 영화 ‘신문기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화 ‘신문기자’/황성기 논설위원

    국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일본 영화 ‘신문기자’는 내용에 기시감이 있고, ‘노 재팬’의 영향이 있는지 뚜껑을 열어 보니 뜻밖에 고전 중이다. 대형 영화관의 예매율은 20일 기준 CGV 0.6%(7위), 메가박스 0.4%(18위), 롯데시네마 0.1%(17위)이다. 개봉한 17일부터 19일까지 불과 5062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런 푸대접이 안타깝게 느껴질 만큼 ‘신문기자’는 괜찮은 일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베 신조 정권에서 벌어진 가케학원 사학 비리를 모티브로 한 ‘신문기자’에는 민간인 사찰, 댓글 조작, 가짜뉴스 생산이 등장한다. 저예산 정치 영화치고는 46만명의 일본인이 보고 수익분기점을 넘어 5억 5000만엔의 수입도 거둬들였다. 일본인에게는 실화에 바탕한 영화 내용이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87년 민주화를 쟁취하고, 고비마다 촛불을 든 한국인에게는 다소 식상한 테마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정권 비리를 파헤치는 기자와 보도를 말살하는 국가 권력과 언론의 팽팽한 대결도 흥미로운 데다 살아 있는 권력을 비판하는 영화에 용기를 내 출연한 스타 배우들의 명연기도 볼만하다. 애니메이션과 사소설적 감정 묘사 작품이 주류를 이류는 일본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정의를 추구하는 사회파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찰, 댓글 조작의 책임자가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형태만으로 족하다”고 던진 한마디는 일본 현실을 콕 집어낸 명대사다. 한국의 거리 민주주의가 발신하는 ‘국민의 명령’을 경험하지 못한 일본에서 정권을 흔들 수 있는 비리가 터지더라도 더이상 여당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초약세 야당과 시민들의 무저항에 힘입어 아베 총리는 11월이면 역사상 최장기 집권을 기록하게 된다. 일본 주간지 기자가 취재를 왔다면서 필자를 찾아왔다. ‘문재인 정권의 본심’을 주제로 10페이지가 넘는 한국 특집을 꾸민다고 했다. ‘조국 사태’ 때 ‘다마네기 오토코’(양파남)라고 연일 조 전 법무장관과 한국 정국의 기사를 쏟아낸 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의 보도로 “초등학생도 조국을 알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보도를 내보내면 잘 팔린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권력 핵심부에 대해서는 추적 보도도, 추궁도 못 하면서 이웃 나라를 희화화해 소비하는 일부 일본 언론의 행태는 영화 ‘신문기자’와 너무 거리가 멀다. 마이니치신문 기자는 칼럼에서 “정권 비판이 눈꼴사납다는 이유로 좌천된 (방송사) 간부가 있다”는 얘기를 전한 바 있다. 픽션이면서 논픽션 같은 ‘신문기자’는 언론의 역할과 일본의 정치 현실을 음미하기에 딱 좋은 영화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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