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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희 전남도의원, “도교육청 전남지역 업체 살리기 힘 모아야”

    김정희 전남도의원, “도교육청 전남지역 업체 살리기 힘 모아야”

    전남도교육청이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으로 시행하고 있는 입찰 방식이 몇몇의 입찰전문가 살리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정희(더불어민주당ㆍ순천5)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은 지난 20일 전라남도교육비특별회계 2021년도 제2차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일부 소수를 위한 입찰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업체 살리기가 중요하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에앞서 지난달 열린 도교육청 업무보고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급자재는 본사와 공장까지 전남에 소재하는 지역 업체 위주로 선정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한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방역용품 구매입찰에 15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실체를 알 수 없는 많은 사업자들이 왔었다”며 “지역경제 살리기가 입찰만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입찰전문가’ 살리기로 변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러한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문제는 직접생산 확인, 현장설명회, 적격심사 등의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도교육청이 실질적인 지역업체 살리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김춘호 도교육청 행정국장은 “앞으로 물품 구매, 시설 공사 등 다각적인 고강도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관급자재 납품비리와 관련 2명이 구속되는 등 학교 물품 비리 사건에 연루된 교육청 공무원만 40명에 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불거진 28억원대 전남교육청 관급 자재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지난 12일 전남교육청 시설관리과 팀장 A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학교 관급자재 납품업체 알선업자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38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암막커튼 납품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전남도교육청 전현직 공무원만 38명으로 이중 12명은 관급자제 업자와 브로커로부터 현금과 뇌물 등을 받고 납품 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6명은 업자로부터 과일과 생선 등 명절선물을 받아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 미군 군복 입고 미제 무기 든 탈레반 전사들, 대놓고 미국 조롱

    미군 군복 입고 미제 무기 든 탈레반 전사들, 대놓고 미국 조롱

    미국 행정부와 미군의 엉성한 철수 작전을 틈타 손쉽게 아프가니스탄 정국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선전 동영상을 제작하며 전사들에게 미군 병사 복장을 입히고 헬멧을 쓰게 했다. 미군들이 흘리고 간 군복을 입히고 총기들을 들게 함으로써 미국 정부와 미군을 대놓고 조롱한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뮤지컬 사운드트랙처럼 만들어져 이들의 선전 채널을 통해 방영된 이 동영상은 탈레반의 정예 부대인 ‘바드리 313’이 카불의 특정 위치를 경계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고 자랑한다. 이들이 챙긴 제복과 무기들은 미군 특수부대가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했던 창고에서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했다. 이들 전사들은 또 M4와 M-16 소총들을 들고 있으며 방탄조끼를 입고 야간투시 고글이 달린 헬멧을 쓰고 있다. 이런 모습은 머리에 터번을 두른 채 얫 소련제 AK-47 소총을 든 오지의 게릴라 같은 탈레반 전사들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군을 쉽사리 물리쳤으며 달아나는 병사들이 남긴 수십억 달러의 미군 무기들을 노획했다고 자랑했다. 아프간 침공 다음해인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군에 대략 280억 달러(약 32조 8000억원)의 무기를 인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미국 정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들 모든 무기는 파괴되지 않은 채 탈레반의 수중에 있다”고 개탄했다. 탈레반의 선전 동영상에 앞서 탈레반 안에서도 가장 극렬한 것으로 알려져 500만 달러(약 58억 67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미군의 M4 소총을 든 채 카불 시내의 인파로 붐비는 사원(모스크)에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미군 군복과 방탄조끼, 헬멧 등을 착용한 채 미국산 총기를 든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대중 연설을 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탈레반이 미군의 험비 등 무장 차량 2000대 이상,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공격용 헬기, 스캔이글 군용 드론 등 항공기 40대를 노획했다고 로이터에 털어놓았다. 탈레반이 이것들을 당장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선전물로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심리적 타격을 가하려는 탈레반 선전물이 계속 나올 것 같다.
  • [사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처리 등 ‘입법 독주’ 오만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반발에도 언론중재법 등 쟁점 법안들의 처리를 밀어붙일 것을 예고하면서 여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법사위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6명, 열린민주당 1명으로 구성돼 민주당의 단독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민주당은 지난해 법사위에서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을 단독 기립 표결·처리했다. 민주당이 이같이 ‘법안 처리 속도전’에 나선 이유는 최근 원 구성 재합의로 문화체육관광위 등 7곳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이달 말 야당에 넘기기 전에 쟁점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교섭단체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활용해 정의당까지 반대하는 언론중재법을, 환경노동위에선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으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윤미향 의원을 활용해 ‘기후위기대응법’을 속전속결 처리했다. 그 결과 90일의 충분한 논의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상임위 안건조정위는 위원 6명 중 범여권이 4명을 차지하는 꼼수를 부려 무력화시켰다.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속도전’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누더기 입법’이 이뤄져 애초 도입하고자 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확성 원칙과 체계 정합성 원칙에도 위배될 수 있다. 여기에다 현재 민법상의 손해배상, 형법상의 명예훼손 처벌 조항 등이 있는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도입하면 이중처벌이자 과잉 규제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또 입증 책임이 원고 측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 4개가 모두 보도 관련이라 결국 언론사가 입증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들은 여야와 언론·시민단체 등 관련 주체들이 충분히 토론해 개정해야 하는데도 민주당은 내년 3월 대선 정국에서의 열혈 지지층을 겨냥해 강행 처리만을 고집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입법 독주가 결국 대다수 국민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쳐져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마지막 고비… 국민에 희망 줄 수 있는 시기 다가와”

    “마지막 고비… 국민에 희망 줄 수 있는 시기 다가와”

    “국민들에게 마지막 고비를 함께 극복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코로나19 방역총괄반장을 맡은 박향 신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2일 인터뷰에서 “접종률이 긍정적 방향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조금씩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정책관은 광주시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사태를 진두지휘한 ‘의사 출신 방역사령관’으로 지난달 30일 복지부로 옮겨 공공보건정책관 업무를 시작했다. 공공보건정책관은 공공의료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로,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방역총괄반장으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박 정책관에게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 온 지역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지역에서 보건소부터 시작해 지방행정만 해 왔고, 공무원 임기도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결정을 주저하기는 했다”면서도 “국가 정책 차원에서 지방행정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았고, 광주시의 조직 발전 측면에서도 중앙과의 인사 교류가 하나의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정책관은 지방 공공보건 최일선인 구청 보건소를 시작으로 광역단체를 거쳐 중앙부처까지 진출하는 경력을 소유하게 됐다. 광주시에서도 박 정책관은 ‘광주시 첫 일반직 여성 국장’, ‘첫 여성 자치행정국장’이라는 타이틀을 섭렵한 바 있다. 정책관을 맡은 기간은 3주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앙과 지방의 업무 차이도 느껴진다는 게 박 정책관의 말이다. 그는 “지방에 있을 때는 코로나19 현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병상 확보나 사회적 거리두기 안을 만드는 등 큰 틀에서 규정을 만들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왜 이런 규정이 나오나’ 불만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 와서 다양한 요건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공직에 입문한 이유도 궁금했다. 박 정책관은 “우연한 기회에 보건소에 잠시 발을 들였고, 저에게 예방의학을 가르치신 ‘의료연구회’라는 동아리의 지도교수께서 사람을 직접 치료하는 일이 아닌 보건의료 체계를 고치는 지역보건의 현장인 보건소에 몸담았으면 좋겠다고 강력히 추천하신 게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광주시의 현안인 광주의료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앙부처에서도 의료 공공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면서 “기획재정부 등 부처 간 논의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與 ‘언론중재법’ 강행 수순밟기… 정국 긴장 고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등 야당의 반발이 극심한 법안의 오는 25일 본회의 강행 처리 방침을 고수하면서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25일 본회의에서 ‘가짜뉴스피해구제법’인 언론중재법과 각종 민생·개혁 법안이 통과돼 혁신과 민생 돌봄이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을 표결에 부쳤고, 전체 16명 중 9명(민주당 8명, 열린민주당 1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법사위도 18명 중 민주당 11명과 열린민주당 1명으로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법사위에서도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을 여당 단독으로 기립 표결했다. 25일 이후 문체위, 교육위, 환노위 등 7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는 민주당은 쟁점 법안들을 해당 상임위에서 단독 통과시키고 있다. 이미 사립학교 교사의 신규 채용 시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의무 위탁하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하는 탄소중립 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했다. 23일에는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수술실 CC(폐쇄회로)TV법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달 본회의 처리는 어렵겠지만, 상임위는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은 강성 지지층의 눈치만 본 채 무리한 입법을 부추기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언론개혁을 주장하고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과의 대담에서 언론중재법 통과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아프더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언론을 위해서도 더 좋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박용진 의원만 “좋은 취지로 했는데 오히려 언론의 사회적 비난 기능, 견제 기능을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측면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홍콩 “백신접종증명서 인정국서 한국 제외→취소”

    홍콩 “백신접종증명서 인정국서 한국 제외→취소”

    홍콩 정부가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홍콩이 사용한 예방접종 인정국가 범위는 2015년 당시 목록으로, 우리 정부는 이후 가입된 국가”라고 해명에 나섰다. 20일 식약처는 “홍콩이 19일 발표한 예방접종증명서 인정국가 범위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선진 규제기관 국가(SRA)는 2015년 당시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회원국을 요건으로 하여 WHO가 정한 국가목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2016년에 ICH 정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나 WHO는 SRA 등재 신청 절차를 운영하지 않고 2015년 목록을 유지해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인정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WHO가 정한 SRA 국가 36개국을 제외한 국가의 백신 접종 증명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 홍콩 정부가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정하기로 한 36개국에서 빠졌다. 식약처는 “WHO는 ICH 회원요건을 기준으로 하는 SRA를 대체해 WHO가 직접 규제기관을 평가하는 제도(WHO Listed Authorities, WLA)를 2016년부터 추진해 왔고, 2022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라며 “식약처는 WLA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UN의 의약품 조달·구매 시 운영하는 WHO 품질인증(PQ)제도에 우리나라 인증국 포함 △세계 다섯번째 바이오의약품 표준화 분야 WHO 협력 센터 지정 △WHO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안전성·유효성 심사 과정에 식약처 전문가 공동감시자 참석 등을 들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높은 규제 수준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은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정부에서 우리나라 백신접종증명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부에서도 확인했다”며 “외교부를 통해 강력히 항의한 결과 해당 조치는 오전 중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부 항의로 홍콩 정부는 격리 면제국에 대한민국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홍콩에서 백신 면제가 가능한 국가는 중국, 마카오, WHO 인정 36개국, 대한민국 등이다.
  • 아프간과 신장 잇는 ‘와칸 회랑’ 뭐길래…미·중 충돌할 ‘화약고’

    아프간과 신장 잇는 ‘와칸 회랑’ 뭐길래…미·중 충돌할 ‘화약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국을 장악한 뒤 이 나라와 중국을 연결하는 ‘와칸 회랑(Wakhan corridor)’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나라의 지도를 보면 굉장히 특이한 국경선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아프간 동쪽에서 위로는 타지키스탄, 아래로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북 16~22㎞, 동서 350㎞의 길쭉한 골목이 형성돼 있다. 이 회랑의 동쪽 끝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연결돼 있다. 대영제국이 러시아제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완충 지대를 만든 외교적 책략의 산물이었다. 시곗바늘을 더 멀리 돌리면 고구려 유민 출신으로 당나라 장군이었던 고선지 가 파미르 고원 원정을 갈 때 이용하던 곳이기도 하다. 벌써 알카에다, 이슬람 국가(IS) 요원들이 영내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요원들도 발호할 가능성이 높다. ETIM은 위구르족 청년들이 신장에 ‘동투르키스탄’ 독립국을 세우려고 1990년 설립했다. 중국의 탄압으로 그 세력 일부가 아프간으로 넘어와 암약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힘의 공백을 틈타 회랑을 통해 신장 지구를 공격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미 이곳 회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세기 대영제국은 러시아제국과 중앙아시아 패권전쟁,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러시아는 남하하려 했고, 영국은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영국은 러시아의 인도 진출을 우려해 길목인 아프가니스탄을 세 차례 침공한 끝에 조약을 통해 아프간과 인도(현재 파키스탄) 간의 국경을 완성했다. 대영제국은 러시아 세력과 직접 대치하지 않도록 와칸 회랑을 완충지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살 길로 제시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정부가 이 회랑의 중요성을 간과할 리 없다. 중국으로선 테러 세력의 차단과 일대일로 개척을 위한 통로이자 향후 역내 군사·경제적 패권을 위한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탈레반 역시 자신들에 반대하는 세력이 위구르 분리세력과 손잡는 일을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위구르의 민족주의 독립 성향이 역내에 유입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도 중국과 탈레반의 교류가 가시화하면서 두 나라의 이동 경로인 와칸 회랑의 경제적·군사적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처음에는 해발 4900m 전후의 고지대라 손대길 꺼려했다가 2008년 아프간에 주둔하던 미국과 영국이 전쟁물자 보급을 위해 이 지역을 개방해 달라고 요구하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이 요구를 거부하고 이듬해부터 국경 10㎞ 근처까지 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이동통신 중계시설도 설치했다.그러다 2013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 회랑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경제 회랑(CPEC) 사업을 진행하면서 와칸 회랑을 통과하는 중국∼아프간 연결 도로망 건설도 결정했다. 이 도로는 북쪽 중앙아시아와의 교역을 확대하고 남쪽으로는 파키스탄 서부 과다르 항구까지 이어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으로서도 중국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타르 도하의 탈레반 정치국을 이끄는 2인자이자 실질적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 톈진을 찾아 회담을 할 정도다. 1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희토류 등에 대해 중국이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하일 샨힌 탈레반 대변인은 19일 CGTN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경제규모와 능력이 막대한 대국이다. 내 생각에 아프간을 재건하고 회복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현재 회랑 지역은 탈레반 근본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스마일파의 영향권에 있다. 이 때문에 탈레반은 지난달 초 사절단을 파견해 주민들과 소통에 나서는 등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세력의 유입에 위기감을 느낀 주민들이 타지키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대거 망명을 신청하면서 조용하던 지역에 혼란이 생겨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사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물론, 조 바이든 정부도 중국의 인도 남하를 저지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당장은 탈레반과 중국의 우호적인 태도를 볼 때 긴박한 위기가 조성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역내 워낙 다양한 극단주의자들이 충돌하며 대립하면 미국과 중국이 대리전을획책할 위험성이 상존한다. 시크릿 콤파스 구경 가기
  • 황교익 “송영길, 왜 이낙연 놔두고 날 야단쳐? 내가 대통령 후보냐” (종합)

    황교익 “송영길, 왜 이낙연 놔두고 날 야단쳐? 내가 대통령 후보냐” (종합)

    “막말한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게 순리”“왜 시민한테 사과하라 해? 난 피해자”SNS에 “이낙연 정치생명 끊어놓겠다”이재명측 안민석 “용단 필요” 자진사퇴 촉구유인태 “지명자 못지않게 싸움닭, 빨리 정리”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제가 대통령 후보냐, 왜 저한테 네거티브 하느냐”면서 “막말을 한 사람이 먼저 사과를 해야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거듭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 내정자는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분노를 여과없이 쏟아내고 있는 이유를 묻자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로 되어 있지만 신분은 그냥 일개 시민으로 아무 권력도 없는데 저한테 친일 프레임을 씌우면서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내정자는 최근 사진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이재명과 이낙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선거전 할 때 네거티브도 하고 뭐도 하고 하겠지만 왜 저한테 하는가”라면서 “제가 정치인인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는가, 왜 저한테 네거티브를 하느냐”며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확전은 모두에게 좋지 않으니 일단락하자는 주문에 대해 황 내정자는 “먼저 저한테 막말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해야 저도 사과를 하는 것이 순리다”라며 봉합하려면 이낙연 캠프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송영길, 내가 금도 넘었다니?민주당 정치인이 먼저 ‘시민’한테 했다” 황 내정자는 “송영길 대표도 저보고 ‘금도 넘었다’고 경고를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의 정치인이 먼저 시민한테 금도 넘는 발언을 했다면 그 정치인을 불러다놓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로서의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시민한테 와가지고, 저한테 먼저 야단을 쳤다”라면서 “정치권력이 항상 위에 있어야 되나요? 시민은 항상 정치권력한테 치이고 얻어맞고 이런 식으로 살아야 되는 건가요”라고 따졌다. 황 내정자는 “대한민국은 유명인들이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면 망가지는, 정치과잉사회”라면서 “한국에서는 그냥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다”라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황 내정자는 “왜 시민이 정치적 발언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가, 일정한 정치적인 스탠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을 향해) 막말을 하는 그런 사회를 용인하고 있는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먼저 편가르기 하고 프레임을 씌우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교익 “사장 후보는 내 능력, 박탈마라” 앞서 황 내정자는 자신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보은 인사’ 논란에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라고 반박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론,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라며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 내정자는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경쟁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선을 문제로 삼는 데 대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났다. 이낙연이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이낙연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제 인격과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안민석 “‘이낙연 정치생명 끊는다’ 발언,대형악재… 경선에 핵폭탄 투하한 꼴”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의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황 내정자를 향해 “억울하겠지만 용단이 필요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황 내정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황 내장자에 대해 “지명한 사람(이재명) 못지않게 싸움닭”이라면서 “저렇게 나오면 자기를 지명한 사람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런 공방은) 별로 득실이 없다”면서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재명 캠프’ 안민석 “황교익 리스크 대형 악재”…자진사퇴 촉구

    ‘이재명 캠프’ 안민석 “황교익 리스크 대형 악재”…자진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이 19일 경기관광공사에 내정돼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향해 “억울하겠지만 용단이 필요하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캠프에서 황교익씨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황교익 내정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니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심정일 것”이라면서도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서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이 리스크를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은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태도나 자세를 중시한다”며 “특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제력을 상실한 발언으로 여론을 등 돌리게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그 발언에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못한다. 캠프 내부 분들의 생각이 그런 수준에 와 있다”며 “제가 이재명 지사라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제가 이재명 후보를 돕는 한 사람으로서, 이낙연 후보께 이유를 불문하고 대신 사과를 드린다”면서 “이번 황교익 리스크는 민주당의 원팀을 위해서도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여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길은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 수도 카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의 정국을 구상하고 정부 조직을 논의한 뒤 전용기를 타고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바라다르는 흰색 SUV 차량 1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칸다하르 시내를 질주했다.탈레반 전사 수백 명의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바라다르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일부는 감격에 차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행렬을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전사들은 불꽃을 터뜨리는 등 현지 시민들과는 정반대의 반응으로 그의 입성을 축하했다. 바라다르가 귀국한 칸다하르는 아프간 2대 도시이자 옛 수도다.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 당시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바라다르는 1994년 탈레반을 만든 4명 중 한 명으로, 2001년까지 다양한 지도자직을 수행해왔다. 2000년대 초반 탈레반의 몰락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몸을 숨겼지만, 2010년 결국 파키스탄에서 현지군과 미국 CIA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는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의 요청으로 2018년 석방된 뒤 줄곧 아프간 밖에 머물러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하면서 ‘탈레반의 얼굴’로 평가받았다. 바라다르의 석방은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호의이자 선택이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이끌 탈레반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황에서, 미국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은 바라다르가 사실상 새 아프간 정부를 이끌 주역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바라다르의 귀국은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불신의 뿌리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북한에 ‘평화의 쌀’ 53만t 보내자” 모금 운동…이인영 “인도적 협력”

    “북한에 ‘평화의 쌀’ 53만t 보내자” 모금 운동…이인영 “인도적 협력”

    3000억 모으기 위해 범국민 캠페인 실시“추석 전 10만t 대북 지원”…19일 발족식이인영 “北, 하반기 매우 중요…‘평화 뉴딜’ 제안”한미훈련에 김여정·김영철 잇단 비난 성명김영철 “엄청난 안보 위기 느끼게 해줄 것”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가 대북제재 속에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평화의 쌀’을 보내자며 쌀 50여만t 조성에 필요한 성금 3000억원 모으기 운동에 돌입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의 진정성 있는 일관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선 정국에 들어가기 전인 하반기에 대화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주권자전국회의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10여 단체는 18일 ‘한반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평화의 쌀 나누기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민간 차원의 대북 쌀 나눔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올해 쌀 부족분 53만 5000t을 오는 11월까지 북한에 지원하되, 이 가운데 10만t은 추석 전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금 3000억원은 범국민 캠페인을 통한 재계·노동계·시민사회계 성금 모금과 코리아 피스 펀드, 해외동포·해외인사의 참여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19일 오전 서울 명동 한국YWCA연합회에서 발족식을 열 예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5만 8000t이며 이 가운데 쌀 부족량은 53만 5000t이라고 추산했다.이인영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고려대에서 열린 ‘2021 한국정치세계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의 결실을 만드는 과정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올해 하반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에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진정성 있는 일관성’이란 점을 강조하며 “남북의 인도적 협력은 정치·군사·안보적 상황과 분리해 정치적 수요가 아니라 오로지 인도적 수요 따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원칙도 거듭 확인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뉴딜·그린뉴딜·휴먼뉴딜로 구성되는 한국판 뉴딜을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경제 구상인 ‘평화뉴딜’을 제안한다”면서 “평화뉴딜을 추진하려면 남북이 현재의 교착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우리의 대선 정치 일정, 또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등의 영향, 그리고 어쩌면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는 등의 변수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동력이 약화할 소지도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남북 간 실질적 대화가 재개된다면 오는 9월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 10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12월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30주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협력 재개와 신뢰 구축의 중요한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여정 “반드시 대가 치를 자멸적 행동”北 “우리 선의에 적대한 대가 알게 해야” 한편 북한은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한 지 2주 만이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면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를 내고 “잘못된 선택으로 하여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면서 “북남관계개선의 기회를 제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진데 대해 탈북자와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며 한국의 혈세 180억원이 전액 투입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그는 남북정상이 맺은 남북 군사합의서를 파기할 것이라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당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 탈레반 “여성의 권리 존중, 이슬람법 안에서” 연일 달라졌다는데

    탈레반 “여성의 권리 존중, 이슬람법 안에서” 연일 달라졌다는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한 뒤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물론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란 단서를 달았다. 20년 전 집권 시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과 이슬람법에 따른 엄격한 사회 통제를 바꾸겠다면서도 조건을 단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은 종료됐다고 선언한 뒤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여성의 정부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의복 규율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사회활동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용납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단 기자들은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다.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 석상에서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국제 매체들의 질문도 받아 답변하는 등 분명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집권했을 때처럼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996∼2001년 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됐다. 특히 여성은 취업 및 각종 사회활동이 제약됐고 10세 이상 소녀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막았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까지 착용해야 했다. 탈레반의 변화 예고에도 여성의 얼굴이나 모발을 가리는 히잡 등의 착용은 의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국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이날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부르카만이 히잡은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히잡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탈레반이 적극적으로 정부 구성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며, 알카에다나 다른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의 영토가 누군가를 반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우리는 내부나 외부의 어떤 적도 원치 않는다”고 답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려 애를 썼고, 보안군의 멤버였거나 외국 세력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사면을 약속해 아프간인들의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BBC의 지하디스트 전문기자인 미나 알라미는 탈레반이 전날 학교에 가는 소녀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소녀들의 교육 기회가 계속 보장될 것임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탈레반 전사들과 결혼할 소녀들의 명단을 작성했다는 소문이 돈다는 기사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성의 복장 규율과 직업 접근 같은 자유가 어느 정도로 허용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좀더 나중에 나올 수 있는데, 아프간인을 안심시키고 자신들이 훨씬 폭넓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초기 단계에서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치하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이 번영할 수 있거나 적어도 안전하고 안정적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것이야 말로 이슬람 통치의 명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자신들이 얼마나 신축적이며 실용적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 “참고 견뎌라”…김종인, 윤석열과 오찬 회동에서 한 조언

    “참고 견뎌라”…김종인, 윤석열과 오찬 회동에서 한 조언

    김종인 “분란 비치면 좋지 않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윤 전 총장은 17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함께 하며 최근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찬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정 전 부의장도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상황을 비롯한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오찬 직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들러 별도로 이야기도 나눴다.“누구 하나든 참아야 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것”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정 전 부의장이 점심 먹자고 해서 오래전에 약속하고 갔는데 윤 전 총장이 와서 만났다”고 오찬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 별로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이야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하여튼 밖에 있으면 모를까 당에 입당한 상태니까 당 내부에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다. 누구 하나든 참아야 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직후인 지난달 31일에도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면담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 안철수 합당 결렬에 배현진 “우리는 정권교체 위한 동지”

    안철수 합당 결렬에 배현진 “우리는 정권교체 위한 동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합당 결렬 선언에 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배 의원은 “합당이 어렵겠다는 안 대표와 국민의당 당원들의 판단을 존중하다”면서 “우리는 결국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사명을 가진 동지”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은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밝힌 국민, 당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었지 절대로 ‘큰 정당이 작은 정당을 없애려’ 벌인 무지막지한 몸싸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양당 당원들의 순수한 기대와 바람이 왜곡되거나 희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양당 합당 논의의 결렬을 달리 지내온 두 가정이 한 지붕아래 새 움을 틔우려면 당연히 있을 ‘성장통’에 비유했다. 당장은 이해의 절충점을 찾지 못했지만,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동지로서 서로에게 건전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의원은 “지난 4월 서울 시민들이 이끌어주신 승리를 내년 정권교체라는 완전한 국민의 승리로 완결짓기 위해 국민의힘이 더욱 더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제3지대 독자출마’ 카드를 꺼내들면서 복잡한 셈법 계산이 필요하게 됐다. 안 대표는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독자출마’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제3지대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됐다”고 열린 자세를 보였다. 안 대표의 ‘제3지대 출마’가 장기적으로 야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야권이 보수진영과 제3지대로 양분되면서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대선정국 막바지에 제1야당 대선후보와 제3지대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치열하게 전개되면 야권이 ‘막판 화제성’을 독점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대통령 암살 이어 대지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합니다. 수술장갑이나 주삿바늘이요.” 카리브해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의 소도시 레카이에서 일하는 의사 제임스 피에르(38)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전했다. 피에르 박사는 “많은 동료들이 앞서 주말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가면서 현재 내가 이 도시에서 수술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일 것”이라며 “의사들과 의대생, 병원 인턴 등이 지내던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전날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실종된 아이티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29분쯤 아이티 남서부 도시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04명이다. 확인된 부상자도 최소 1800명이라 사망자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2010년보다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이 수도 인근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던 반면 이번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선 지진 당시 공포스러운 장면이 속속 전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서 피해가 컸는데,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고 응급 치료와 식수를 달라고 호소한다”고 했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는 11년 전 대지진의 상처도 아물기 전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대지진 이후에도 콜레라와 허리케인, 코로나19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쳤고, 정치권 부패로 국민들은 빈곤에 계속 허덕였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점을 찍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출신을 지원하는 단체 상트라의 이사 젭시 메텔루스는 NYT에 “이 모든 상황은 깡패들이 미쳐 날뛰는 국가, 아무 기능도 없는 정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과 좌절, 공포와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 인근 국가에선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지진 피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갱단이 밀집해 구호 단체의 접근이 쉽지 않다. 17일에는 열대 폭풍 그레이스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 위험까지 겹쳐 있다.
  • [사설] 대선 정국서 재점화할 옵티머스 부실수사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수사와 공판 중간 결과를 지난 주말 발표했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금융사기와 금융권 로비 등에 관여한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특히 전 여당 대표와 전직 경제부총리, 전직 검찰총장 등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하고, 청와대 행정관 1명만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실패한 수사’, ‘용두사미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옵티머스 수사는 공공기관 등에 투자한다며 1000여명에게서 1조 6000억원의 펀드자금을 모아 부실 투자, 돌려 막기 등으로 유용하다 적발된 사기 사건이다. 금융감독원은 국회에서 옵티머스 펀드 관련 질의를 받고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고 접수된 민원들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액 5000여억원은 금융사들이 떠안았다.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에 엄정 수사를 지시, 지난 1년 2개월 동안 수사했다. 하지만 당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뭉갠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검찰이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과 문건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폭로됐다. 따라서 국민은 이번 수사 결과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수사 초기에 ‘펀드 하자 치유’ 문건과 청와대와 여당 인사의 이름이 나오자 야권은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했는데, 수사 결과만 보면 면죄부만 준 셈이다. 이낙연 대선 후보가 당대표였을 때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피해 확산을 막지 못한 책임 등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 옵티머스 부실수사 논란은 대선 정국에서 재점화할 공산이 높아졌다. 각종 의혹과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 외교부 “中, 한미연합훈련 발언 이례적…의도 분석중”

    외교부 “中, 한미연합훈련 발언 이례적…의도 분석중”

    中 왕이 “한미훈련 건설적이지 않다” 발언에 외교부 “연합훈련 성격 대부분 이해...이례적” 北 대표도 ARF 성명에 동참...“통신선 환영”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외교부 당국자는 9일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 국제사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북한이나 특정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ARF에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은 현 상황에서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의 대화 복원을 희망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국제 다자회의에서 공통 안건이 아닌 이 문제를 굳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그 배경이나 의도에 대해 분석중”이라며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안보협의체로, 북측에서는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안 대사 발언 가운데 연합훈련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사는 “북한 역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면서 “다만 적대 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인 국가 개발과 안보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것과 관련해 ARF 참석국가들은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북측이 참여한 ARF를 비롯해 4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이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북측도 입장을 같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기막힌 우연이 살인으로…여동생 강간범과 ‘감방 동료’ 된 美남성

    기막힌 우연이 살인으로…여동생 강간범과 ‘감방 동료’ 된 美남성

    기막힌 우연이 결국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26세 셰인 골즈비는 2017년 당시 경찰 차량을 훔쳐 달아나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돼 워싱턴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는 2020년 6월 당시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 한 아동 성범죄로 4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로버트 멍거와 같은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멍거의 성폭행 한 피해자 중 한 명은 골즈비의 미성년자 여동생이었고, 이 사실을 안 골즈비는 멍거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 골즈비는 “(사망한) 멍거가 과거 여동생을 강간했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당국에 이감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멍거는 평소처럼 골즈비 앞에서 동생이 강간당하던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등 자극했다. 심지어 강간 당시 찍은 영상과 사진도 있다고 떠들었고, 이에 분노한 골즈비는 멍거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골즈비는 손과 발로 멍거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짓밟았고, 부상을 입은 멍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만에 사망했다.워싱턴주 교정국은 “골즈비와 사망한 멍거 사이의 연관관계를 미리 알지 못했다. 교도소의 방을 배정할 때 검토하는 문서에는 이러한 사실이 표기되지 않았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사달이 벌어진 후였다. 이 일로 골즈비는 다시 재판에 섰고, 1급 살인죄가 인정돼 최근 25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재판에서 골즈비는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교도소에 수감된 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사망한 멍거의 아내와 가족에게 사과한다. 그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지만 (멍거와 함께 수감된 것은) 마치 함정에 빠진 기분이었다. 내가 피해자”라며 “그가 평생 감옥에서 보내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文 대안’ 되겠다던 윤석열·최재형…세몰이·이미지 정치 논란

    ‘文 대안’ 되겠다던 윤석열·최재형…세몰이·이미지 정치 논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다 정치에 입문한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반문’(반문재인)을 외치며 대안 세력을 자처했던 것에 비해 두 후보의 국가 비전이나 대안 정책 설계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중에는 이미지 정치, 당내에선 세 대결 정치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수한 ‘러브콜’을 등에 업고 출발한 대권주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등판은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처음 여론조사에 대권 후보로 등장한 지난해 1월 바로 적합도 ‘2위’에 자리매김한 후 1년 6개월 동안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감사를 진행하면서 강직한 모습을 보이며 차기 리더십 대안 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대선판에 뛰어든 지 윤 전 총장은 두달여, 최 전 원장은 한달여가 흘렀다. 그러나 국민의힘 다른 대선주자들이 소속 경제·보육 공약 등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두 사람에게선 제대로 된 정책이나 공약 발표가 감감무소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약 4달간 잠행하며 정국 현안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등판 기자회견부터 제대로 된 현안 관련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후 약 2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내내 콘텐츠 부족과 정책 부재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집은 생필품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 뭇매를 맞았다. 최 전 원장도 지난 4일 대권도전 선언식에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각종 현안 질문에 “어려운 질문”, “준비된 답변이 없다.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는 걸 감안해주고 공부해서 좋은 정책을 내놓겠다”는 등 대부분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진 여러 인터뷰에서도 현안 관련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아무런 준비없이 출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콘텐츠보다는 당장 당내 자리매김과 호감도 높이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 캠프는 앞다퉈 국민의힘 의원들을 영입하면서 본격 세 대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일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의원을 앞세운 캠프 주요 인선 44명을 발표했다.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상황실장으로 앉히고 추가 인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은 지역민들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역할이 막중하다”며 현직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오랫동안 대선을 준비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당내 주자들 사이에선 강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5일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되는 거다. 안 그래도 능력 안되는 A4 대통령을 이미지만 보고 뽑아 대한민국이 고생”이라며 “준비가 안되셨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셔서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라”고 일침을 놓았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정책은 장관을 잘 뽑고 청와대 수석을 잘 뽑으면 되는 거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초등학교 선거도 공약 검증, 자질 검증을 하는 세상에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출마 선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무례”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는 공부방이 아니다. 자질과 준비가 없다면 소신 없이 주변인들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뿐, ‘꾼’들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기 십상”이라고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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