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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간의 새만금 영토전쟁 그 끝이 보인다

    수십년간의 새만금 영토전쟁 그 끝이 보인다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이후 오랜 기간 법적 분쟁과 지역 갈등을 초래한 새만금 관할권 문제가 새 국면에 접어들 분위기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8일 행정안전부의 방조제 관할 결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새만금 관할권 문제가 종식되거나 격화일로로 치달을 전망이다.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재는 28일 예정된 선고목록에 ‘구 지방자치법 제4조 제3항’의 위헌소헌을 포함했다. 해당 조문은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매립지 관할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새만금 관할권 문제는 사업 초기부터 시작됐다. 김제, 군산, 부안 등 3개 시군은 불꽃 튀는 논리로 영토권을 주장했다.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김제시는 현재 시군 경계를 이루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하천 중심선, 부안군은 생활권과 지역 균형발전에 따라 관할권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관할권 갈등이 더 격화됐다. 방조제 관할권은 대법원까지 간 긴 싸움 끝에 1호 방조제는 부안군, 2호 방조제는 김제시, 3·4호 방조제는 군산시로 결정됐다. 그러나 군산시가 지난 2021년 ‘행안부 장관의 자의적 결정 가능성’을 문제 삼아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헌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헌재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새만금 방조제 내외 측 기반시설 관할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할권 결정이 필요한 새만금 매립지는 만경 7공구 방수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신항 방파제·비안도 어선보호 시설, 새만금 남북도로 1단계 구간 등이다. 이 중 남북도로를 제외한 3건이 행안부 중앙분쟁조정위원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 그러나 첨예한 지역 갈등에 수차례 회의에도 쉽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따라서 헌재가 새만금 관할권에 대한 행안부 권한을 인정한다면 다른 매립지의 관할권도 빠르게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행안부의 새만금 방조제 관할 결정이 헌법 제117조의 지방자치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결론이 나면 앞으로 새만금 관할권 전쟁은 정점으로 치달을 게 자명하다. 10년 넘게 끌어온 관할권 다툼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될 우려도 있다.전북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 등은 새만금 관할권 갈등이 빠르게 종식되길 바라는 눈치다. 관할 부재로 인한 행정적 공백은 결국 주민과 입주 기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2027년부터 3만 5000명의 입주가 시작될 새만금 수변도시의 주소지 부여가 시급하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전북이 추진 중인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도 행정구역이 먼저 결정되어야 가능하다”면서 “관할권 갈등이 신속히 종식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 대학 교정을 노인 돌봄 거점으로

    부산시가 지역 대학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평생교육, 실버산업 기반을 조성한다. 부산시는 26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만나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 교정에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HAHA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대학 교정을 노년층 평생교육과 관련 산업 육성 기반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다. 부산은 2021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유휴 공간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마련한 협력 모델이다. 부산가톨릭대 신학 교정은 6만 1833㎡ 부지에 연면적 총 2만 9593㎡로 건물 9개 동이 있다. 이곳에 노년층의 건강 관리와 여가 활용, 학습을 돕는 평생교육 시설을 구축해 개방할 예정이다.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하루 1만원 내의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예산 규모와 재원 확보 방안, 파급 효과 등을 검토한다.
  •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왼쪽·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긴 채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 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 외출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 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 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오른쪽·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 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이나 약식 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 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걸그룹 출신 女 “대표가 성폭행” 호소하더니…CCTV에 담긴 ‘신난’ 모습

    걸그룹 출신 女 “대표가 성폭행” 호소하더니…CCTV에 담긴 ‘신난’ 모습

    소속사 대표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허위 고소한 걸그룹 출신 2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지난 21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성 A(2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 2017년 걸그룹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A씨는 그룹을 탈퇴한 뒤 2022년부터 BJ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소속사 대표 B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불송치했으나 A씨가 이의를 신청하면서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CCTV 영상 등 증거를 토대로 오히려 A씨가 B씨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진술 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사건 당시 CCTV 영상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태도와 입장에 비춰보면 신빙성이 낮다”며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소속사 사무실의 문 근처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진술하면서도 문을 열고 도망칠 시도를 하지 않은 점, 범행 장소를 천천히 빠져나온 뒤 회사를 떠나지 않고 소파에 누워 흡연을 하고 B씨와 스킨십을 하는 등 자유로운 행동을 보인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진술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A씨 모습이 담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대표 B씨와 함께 있던 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 뒤 사무실을 돌아다녔다. 이후 소파에 앉아 립글로스를 바르는가 하면, 편안한 자세로 누워 전자담배를 피웠다. 그로부터 사흘 뒤, 같은 사무실에서 A씨가 기분이 좋은 듯 껑충껑충 뛰는 모습이 포착됐다. B씨에 따르면 당시는 A씨가 B씨를 만난 직후 상황이었다. 이때 A씨가 “BJ 활동을 하는 데 금전적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B씨는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사건 당일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했고, 음주 상태였다”며 기억이 불명확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정부 “백신 없는 日 독성쇼크증후군, 한국 유행 가능성 낮다”… 日 두달새 90명死 [추신]

    정부 “백신 없는 日 독성쇼크증후군, 한국 유행 가능성 낮다”… 日 두달새 90명死 [추신]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日 STSS 환자, 5명 중 1명 이상 사망美 CDC “STSS, 치명률 30% 이상”상처·점막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65세 이상·당뇨병·수두 이력자 요주의“상처 노출 최소화… 항생제 치료해야” 언뜻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30%가 넘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STSS)이 일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질병당국이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선 올해 들어 단 두 달 만에 STSS에 감염된 90명이 사망하면서 전국이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일본 여행이 잦아진 요즘 혹시나 STSS가 국내로 확산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질병관리청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예방 및 대응 요령을 내놨습니다. “A형 연쇄상구균 보균자 중 STSS2007년부터 현재까지 확인 안돼” 질병청은 22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STSS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고(이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동일 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죠. 실제 질병청은 표본 의료기관을 뽑아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로부터 A군 연쇄상구균의 유행 상황과 특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 균을 보유한 환자들에게서는 STSS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이라는 원인 병원체에 감염돼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STSS의 치명률이 30~70% 판단했습니다.감염되면 초기엔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이후 고열과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중증으로 악화되면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악화돼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점막이나 상처이며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STSS 백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병원체에 감염됐다면 중증 질환이 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해 항생제로 신속히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당뇨병 환자, 수두 등에 걸렸다면 고위험군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했습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에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진단을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日 올해 414명 감염… 환자 90명 사망질병청 “손 씻기, 기침 예절 지켜야” 질병청은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예의주시하며 국내외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STSS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STSS 환자는 7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41명으로 역대 최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9주차(2월말)까지 신고된 환자만 414명으로 지난해 발생한 환자 수의 절반에 달할 만큼 전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일본 전체 47개 행정구역 중 45개에서 발생했으니 사실상 전역에 감염 환자가 확산된 셈입니다. 특히 올해 나온 414명의 환자 가운데 90명이 숨졌습니다. 치명률은 21.7%지만 50세 이상 연령대는 24.0%로 더 높아집니다. 감염된 5명 중 1명 이상 사망한다는 얘기입니다. STSS는 법정감염병은 아닙니다. 동일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으로 걸릴 수 있는 2급 법정감염병인 성홍열은 지난해 국내 환자가 810명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2018년 1만 5777명, 2019년 7562명)보다는 크게 줄었습니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 이 가운데 STSS 의심사례는 2건이었습니다.2019년 숨진 60대 남성은 고혈압과 통풍을 앓고 있었는데 그해 2월 옆구리 통증과 전신 부종으로 내원했다가 이틀 뒤 장기부전으로 사망해 STSS 합병증 의심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또 다른 의심사례는 지난해 1월 당뇨병과 고혈압, 갑상선질환, 뇌전증을 앓고 있던 30대 남성이 두통과 근육통, 피부발진 증상으로 초기 겪다 탈수 증세와 저체온증으로 내원한 뒤 7일 만에 저혈압과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건입니다. 질병청은 해외 여행객들에게 과도한 불안과 우려보다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STSS 예방 수칙과 관련해 “상처가 생기면 깨끗이 소독하고 해당 부위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손 씻기·기침 예절 등의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엔데믹에 엔저까지 유지되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 가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습니다. 기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 ‘조카’ 박철완, ‘삼촌’ 박찬구에 또 졌다…금호석유화학 주총 3연패

    ‘조카’ 박철완, ‘삼촌’ 박찬구에 또 졌다…금호석유화학 주총 3연패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46) 전 상무가 또 ‘삼촌’ 박찬구(76)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에 또 졌다. 올해까지 3연패(敗)다.22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전량 소각과 이를 위한 정관변경,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등의 요구가 모두 부결됐다. 박철완 전 상무는 2021년 주총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직접 주주제안했다가 박찬구 회장에게 완패한 뒤 해임됐고, 2022년 주총에서도 이익 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맞붙었으나 역시 실패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제출한 자사주 처분·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최도성 한동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 정관 일부 변경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 74.6%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76.1%가 각각 찬성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도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다.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다.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소각하고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 등 3건이 주주제안 내용이다. 자사주 소각 주체와 관련한 정관 일부 변경안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제출안과 차파트너스 측 안건이 동시에 투표에 부쳐졌다. 차파트너스가 함께 주주제안한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은 그와 연계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자동 폐기돼 별도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주총장에서 이사회 측 안건이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표결 전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면 그냥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자금이 필요할 때 주주배정 증자를 해 주주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원칙이고, 그게 안 되면 3자배정 증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사주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방식”이라며 “그런 여지를 남기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했는데, 작년에 미국에서도 자사주에 대해 실질적으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논문이 나왔으니 나중에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김 본부장은 차파트너스가 추천한 김경호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 측과 설전을 벌였다. 김 본부장이 최도성 후보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하자, 의장인 백 대표가 “지금 최 후보자를 네거티브하는 것인가. 간단히 얘기하시라”고 대응했고, 이후에도 김 본부장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관련된 문제를 거론하자, 백 대표는 “주총장에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건가”라며 강하게 제지했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9.1%를 갖고 있고, 차파트너스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한 지분율은 10.88%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과 올해 주총뿐 아니라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하기도 했다.
  • “소속사 대표가 성폭행 시도”…아이돌 출신 BJ, ‘무고죄’로 구속

    “소속사 대표가 성폭행 시도”…아이돌 출신 BJ, ‘무고죄’로 구속

    소속사 대표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무고한 혐의를 받는 아이돌 출신 BJ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A씨가 소속사 사무실의 문 근처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진술하면서도 문을 열고 도망칠 시도를 하지 않은 점, 범행 장소를 천천히 빠져나온 뒤 회사를 떠나지 않고 소파에 누워 흡연을 하고 소속사 대표 B씨와 스킨십을 하는 등 A씨의 진술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진술 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태도와 입장에 비춰보면 신빙성이 낮다”며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강간미수는 피해자를 폭행 등으로 억압한 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성관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부 의사에 반하는 점이 있었다 해서 범행에 착수한 것이라 할 수 없다”며 “당시에 상대방에게 이끌려 신체 접촉을 한 뒤 돌이켜 생각하니 후회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고소했다면 허위고소가 아니라 할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걸그룹에 소속됐던 A씨는 활동 중단 후 BJ로 일하다 지난해 1월 소속사 대표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불송치했으나 A씨가 이의를 신청하면서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오히려 A씨가 소속사 대표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 ‘야간 외출 제한’ 명령 위반 조두순, 징역 3개월 실형

    ‘야간 외출 제한’ 명령 위반 조두순, 징역 3개월 실형

    아내와의 다툼을 이유로 집을 나가 ‘야간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2)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20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두순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경기 안산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하는 등 ‘오후 9시 이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장 판사는 “법적 상한이자 검사가 구형한 징역 1년에 미치지 못하나 누범 기간 중 재범했다는 점 등에서 집행유예가 불가함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검은색 점퍼에 긴 머리를 묶고 법정에 선 조두순은 판결을 듣는 과정부터 선고 이후까지 혼잣말을 내뱉는 등의 모습을 보이다가 법원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곧바로 퇴정했다.
  •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가 적발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심에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제5단독(부장판사 장수영)은 20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두순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전자장치 피부착자에 대해 준수사항을 부과하는 것은 범죄인의 사회복귀 촉진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그 위반행위는 단 1회라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피고인도 경찰과 보호관찰소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범행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 사건이 지역사회 치안 및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수사기관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까지 스스로 벌금액을 양정하고 감액을 구하는 진술을 하는 등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경제상황에 비추면 벌금이 실효성 있는 제재라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선고된 징역 3개월은 징역형의 법정 상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벌금 1000만원에 근접하는 형이며, 집행유예는 불가하다”고 판시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방범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검찰은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조두순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계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벌금형 선고는 위법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대신 지는 것인 만큼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징역형이 필요하다”며 징역1년의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근처에는 방범 초소 2곳과 감시인력, 방범카메라 34대 등이 배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의 준수를 명령받았다.
  • 한동훈,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에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

    한동훈,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에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최근에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총선을 20여 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 대사 조기 귀국과 황 수석 사퇴를 계기로 ‘제2차 윤·한(윤석열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이 해결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우리가 민심에 순응하려는 정치를 하려 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면서 “많은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는 오로지 국민 눈높이와 국민 마음, 민심만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다. 민심을 거부하는 세력을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충분히 생각해서 재건축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려는 세력”이라며 “반대로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걸 반대하려는 세력”이라고 했다. 또 “경기도를 포함한 행정구역 개편을 적극 추진하려는 사람들”이라며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꼭 합리적이지 않은 법이라 하더라도, 제가 마이크를 지금 이 순간 왜 못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는 마이크를 쓴다.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범죄 문제로 재판받거나 범죄로 수사받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주의 시스템과 수사 시스템이 두 사람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걸 지금까지 실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의 주류를 차지하고 여러분과 우리를 조롱하면서 국회로 떵떵거리며 들어가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정치는 책임감과 사명감의 정치”라며 “이번에 우리는 질 자유가 없다. 이겨야만 한다. 우리 말고는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화 세력을, 조국 부패 세력을, 종북 통진당 아류 세력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걸 막을 수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뿐”이라고 했다.
  • 경부고속도 판교IC 부근 화물차간 사고…출근시간 정체극심

    경부고속도 판교IC 부근 화물차간 사고…출근시간 정체극심

    19일 오전 6시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부고속도로 판교 분기점 부근 서울 방면 도로에서 60대 A씨가 몰던 25t 화물차량과 40대 B씨가 운전하던 20여t 덤프트럭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중상을, B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들의 화물차량과 덤프트럭이 도로 위로 전도됐고, 이 과정에서 덤프트럭에 실려 있던 모래가 도로에 쏟아졌다. 이로 인해 당국은 전체 5차로 중 1∼4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사고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사고 지점 인근에는 오전 7시 현재 6∼7㎞의 긴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경찰은 사고 복구에 최소 1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정체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는 3∼4차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며 “도로 위에 모래가 쏟아져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바이든 재선하면한미, 외교·안보·경제 안정성 유지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 요구 부담상원 다수당 뺏기면 ‘조기 레임덕’트럼프 재집권하면불필요한 대외 갈등 개입 최소화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등 압박외교 일선 촘촘한 협상력 갖춰야누가 되든 기회로한국, 국가 이익 목표 분명히 설정한미동맹 속 국제 관계도 재정비‘글로벌 사우스’까지 외교 넓혀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가 이미 한 차례씩 풀어 본 문제들이다. 그러나 미국 차기 정부가 내놓을 문제는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2기 행정부라는 동력을 토대로 명확하고 강하게 자신들의 구상을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한미동맹과 국제 관계의 틀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진다.●바이든도 ‘미국 우선’ 대외정책 바이든 대통령 재선이 주는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 외교·안보·경제 고위급 교류를 강화했고 한미일 3각 구도의 안보 협력 체계까지 마련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비해 대미 투자도 크게 늘렸다. 한국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 중심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로 자리잡았고, 우리 역시 인태 전략을 기반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다만 동맹을 중시하는 만큼 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할 것이란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체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뿐이지 치밀하게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건 마찬가지고 대응하기에도 만만치 않다”며 “한국에 통상 이익이나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공조 등을 대가로 계속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두고 “바이든은 정밀 폭격, 트럼프는 융단 폭격”이라는 비유가 있듯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 대외정책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통상 분야에서 ‘스몰야드 하이펜스’ 전략을 고수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한국 같은 동맹들에 재투자를 더 요구할 수 있고,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인 한국에 인태 전략을 더 강화하자며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한국이 어떤 외교적 수사를 펴는지를 두고도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반도를 뛰어넘는 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내세울 수 있는지 고민을 지속해야 하니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성이 곧 조기 레임덕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었는데도 4년 동안 공화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시민들을 자극하는 정책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 남다르다”면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고 고령이라 상대적으로 레임덕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이어 가려 할 텐데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에 상원 다수 의석을 넘겨주게 되면 예산 지원도 잘 안 되고 정책 집행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불법 이민자 갈등 우려 불확실성이 크고 동맹이나 주변국들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은 그의 이름 뒤에 ‘리스크’, ‘포비아’,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을 만큼 국제사회를 긴장하게 만든다. 동맹국에도 언제든 청구서를 들이밀며 압박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이해관계도 단번에 끊어 내기 때문이다. 한국은 당장 주한미군 주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IRA 폐기 등 예상할 수 있는 과제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이민법 강화 등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가시적인 성과는 많이 없었다고 보지만 이미 바이든 정부와 4년간 발을 맞춘 한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청구서를 내밀며 압력을 줄 테니 트럼프 1기 집권 때보다 우리의 포지셔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꾸준히 우리가 ‘협상가’로서의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 주는 것부터 외교 일선의 촘촘한 협상력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어떤 카드를 쓸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과연 안보와 경제를 서로 거래하며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2기가 대외정책 측면에선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나 인종 차별 등의 내부 갈등은 더 커지겠지만 대외정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었던 기득권 주류세력과 거리가 멀고 실용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기득권층이 움직이던 군산복합체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경제적 이익이 별로 안 되는 대외 갈등에 가능한 한 개입을 줄이고 전선을 늘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한미 관계를 너무 양자에 국한해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 결국 우리가 미국의 전략에 부합하는 동맹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고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인태 지역에 방점을 두는 것은 마찬가지일 거라 한국이 그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빨리 인식시키면 된다”고 했다.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 설치해야 미국 대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 관계가 서로에게 얼마나 ‘윈윈’이 될 수 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모색해야 하며 이후에도 서로를 지렛대 삼아 동맹관계를 더욱 다져야 하는 과제는 공통으로 주어진다. 민 교수는 “산업계의 경우 바이든·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지가 업종별, 분야별로 다르다”며 “매우 세부적으로 미국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정세의 판도를 움직이는 미국 대선을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로 강대국 시각에서 바라봤던 한국 외교의 시각을 이제 ‘글로벌 사우스’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들로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며 “동맹인 미국에 편승하는 게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는 것 같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진 만큼 미국과 안보 협력은 강화하되 그 안에서 우리의 자율성과 입지를 얼마나 다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이익에 관한 대외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만 달라진다”며 “우리는 목표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게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가칭) 등을 설치해 국가 이익에 대한 일관된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도,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실태조사 시작

    경기도,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실태조사 시작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자 등 지원위원회 첫 회의 개최대일항쟁기 경기도민의 강제 동원 피해실태 조사와 지원을 위해 구성된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자 등 지원위원회’가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자 등 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라 구성된 위원회이며, 강제 동원 피해와 관련된 국내외 자료 수집과 분석에 관한 사항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첫 회의 안건으로 2024년 운영계획,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 관련 정책연구용역’ 방향 설정을 주제로 논의했다.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 관련 정책연구용역’은 현재까지 기초자료조차 없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경기도 강제 동원 피해자 등 지원위원회는 강제 동원 피해 관련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홍순권 동아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임기는 2026년 3월 17일까지 2년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정구원 자치행정국장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피해자에 대한 명예 회복과 권리구제에 한 발짝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 수천 개 불꽃 꽃가루처럼 흩날려…함안 낙화놀이 관심 집중

    수천 개 불꽃 꽃가루처럼 흩날려…함안 낙화놀이 관심 집중

    수천 개 불꽃이 비처럼 쏟아져 연못을 붉게 물들이는 전통 불꽃놀이. 이른바 ‘K-불꽃놀이’로 알려진 경남 함안 낙화놀이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함안군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네이버 예약시스템에서 진행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 1차 예약분(6000명)이 37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올해 낙화놀이를 예약제로 진행하려는 것은 지난해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일대 교통 마비와 통신 장애 등 큰 혼잡을 빚었기 때문이다. 관람환경 개선을 꾀한 군은 예약제를 도입했고, 높은 관심을 입증하며 차질 없이 1차 예약을 진행했다. 올해 제31회 함안 낙화놀이는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일원에서 5월 14~15일 열린다. 시간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다. 오후 4시부터 낙화봉 달기에 들어가고, 오후 7시쯤 낙화봉 점화를 시작한다. 보통 점화 후 1시간 후 낙화놀이는 절정이 다다른다. 행사 참여 가능 인원은 이틀간 총 1만 6000명, 하루 8000명으로 제한한다. 네이버 예약시스템으로 1만 2000명을 접수하고, 함안군민은 4월 1일~12일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방문예약으로 총 4000명 신청을 받는다. 군은 5월 초 예약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손목 띠를 발송한다. 행사장에는 손목 띠를 착용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행사 기간 군은 무진정 일대 차량 통행을 통제할 예정이다. 임시 주자창을 마련해 셔틀버스를 운행, 사전 예약 관람객을 무진정까지 실어 나를 계획이다.군은 관람환경 개선과 관련한 다른 사업도 잇고 있다. 무진정 주변 안전로프 설치, 관람석 일부 확장, 음향 장비 개선 등이다. 도비 지원을 받아 문화유산 관광자업 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개선 사업은 다음 달 초 완공이 목표다. 이와 함께 군은 무진정 방문객 편의를 높이고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물탱크 증설 등 화장실 보수도 마쳤다. 함안군 관계자는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해 함안 낙화놀이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자 편의시설 정비 등 안전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된 전통 불꽃놀이낙화봉 제작 과정 2012년 특허 등록되기도함안 낙화놀이 보존회 통해 명맥 이어가 함안 낙화놀이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33호로 지정된 전통 불꽃놀이다. 흩날리는 불꽃 모습이 떨어지는 꽃처럼 보인다고 하여 낙화놀이로 불린다. 올해 이틀 동안 이어지는 낙화놀이에 쓰일 낙화봉은 총 6000개다. 낙화봉은 한지 위에 참나무 숯가루와 심지인 광목을 올리고 한지를 돌돌 말아 하나의 막대를 만든 뒤, 막대 2개를 꽈배기처럼 꼬아 완성한다. 낙화놀이를 앞두고 약 3개월 동안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직접 하는 까닭에 제작 과정은 2012년 특허로 등록되기도 했다. 낙화놀이 당일, 연못 위에 걸린 줄에 하루 3000개 낙화봉을 매단다. 이후 하얀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이들이 뗏목을 타고 연못 위에서 낙화봉 하나하나를 횃불로 점화한다.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재위 당시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 선생 때 액운을 없애고 군민 안녕과 한해 풍년을 기원하고자 시작됐다. 조선 고종 때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목이 쓴 함안 총쇄록에는 ‘함안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성루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낙화놀이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 말살 정책으로 중단됐다가 1960년 함안 괴항마을 농민들의 복원으로 잠깐 부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함안면과 마을주민들이 ‘함안 낙화놀이 보존회’를 설립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일한 기능 보유자 김현규 선생과 기능이수자 4명이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낙화놀이 2차 예약은 4월 10일 오전 10시 진행한다. 행사 관련 문의는 함안군 문화유산담당관 문화유산담당(전화 055-580-2551)에게 하면 된다.
  • 헬멧 벗겨진 2연속 삼진에도 한미일 팬들 “오~~~타니”

    헬멧 벗겨진 2연속 삼진에도 한미일 팬들 “오~~~타니”

    오타니 ‘천적’ 후라도 공에 ‘헛스윙’프리먼 홈런 등 17안타 불방망이관중 1만4000여명… 매진엔 실패 팀코리아, 샌디에이고에 0-1 석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군단’ LA 다저스가 지난해 KBO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천적’을 만나 2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키움과 연습경기에서 17안타를 폭발하며 14-3 대승을 거뒀다.다저스와 키움의 연습경기는 키움이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이번 서울시리즈를 위해 내주면서 성사됐다.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9번째로 한국에선 처음이다. 2024시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개막전은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엔 KBO리그 치어리더들이 화려한 군무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MLB는 치어리더 응원이 없지만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선 KBO리그처럼 응원전을 선보인 것.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에너지가 넘쳤다. MLB에 없는 문화라 신선했고 한국의 이 문화가 경기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1회 초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고, 2회와 3회에도 점수를 보태 4-0을 만들었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오타니를 2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앞서 후라도는 MLB에서 뛸 때 오타니 통산 상대 22타수 2피안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후라도는 결정구로 오타니의 약점인 몸쪽 높은 공을 정확하게 찔러 넣어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키움은 4회 말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5회 4득점 하며 8-1로 달아났고, 7회에도 5득점 했다. 키움 송성문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키움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이날 경기는 MLB 집계 1만 4671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에는 실패했다. 고척스카이돔 전체 좌석 수는 1만 8000석이다. 이번 시리즈 연습경기 입장권(6만~35만원)이 비싸기도 하지만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의 다루빗슈 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 3명이 출전하는데 쿠팡와우 앱으로만 티켓 구입이 가능하다 보니 일본 팬의 개별적 입장권 구입이 어려웠다. 다저스와 키움의 경기에 이어 열린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0 승리로 끝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발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올라온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신민혁(NC 다이노스)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정해영(KIA 타이거즈)은 1이닝 무실점,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타선은 이날 산발 5안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1회 나온 윤동희(롯데)의 단타, 7회 문보경(LG 트윈스)의 2루타, 8회 김혜성(키움)과 윤동희의 안타, 9회 노시환(한화)이 단타를 뽑아냈다. 샌디에이고보다 안타 한 개를 더 만들었으나 이기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도 연속 안타로 득점한 것이 아니라 문동주가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폭투에 힘입어 결승점을 냈다.
  • “여자들 좋아해” 마사지업소 성추행 아들 감싼 부모

    “여자들 좋아해” 마사지업소 성추행 아들 감싼 부모

    안마사 자격이 없는 한 30대 남성이 무료 체험단을 모집한다면서 2년동안 여성들을 강제 추행한 가운데, 남성의 부모는 오히려 피해자들이 좋아했다며 아들을 행위를 감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지방법원 1심 재판부는 30대 남성 A씨에게 안마사 자격없이 마사지 업소에서 2년간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부산 금정구의 한 시장 건물에 스포츠마사지업소를 차려 체형과 비만을 관리하고 디스크를 치료한다고 홍보한 뒤 찾아온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20대 피해자 B씨는 16일 JTBC ‘부글터뷰’에 출연해 “블로그 리뷰를 써주면 디스크 무료 치료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블로그 체험 광고글을 봤을 땐 중년 여성분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B씨의 예상과는 달리 안마사는 중년 여성이 아닌 30대 남성 A씨였다. B씨는 “옷을 다 벗어야 하는 습식 마사지가 아닌 건식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라며 “자꾸 손이 쇄골뼈 밑으로 내려왔다. 하반신 쪽으로 내려갈 때는 사타구니 쪽으로, 허벅지랑 중요 부위 사이 거기를 팔꿈치로 막 눌렀다”고 했다. 이어 “가운만 입고 나오래서 등만 벗고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앞으로 돌아 누우라고 하더니, ‘가슴 (쪽 가운이) 풀어 헤쳐져 있다’고 하니까 앞쪽도 풀어줘야 한다고, 불 꺼놔서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가슴 위쪽 말고 전체적으로 공 굴리듯이 마사지했다”고 주장했다.30대 피해자 C씨는 “‘가슴 위쪽이 뭉쳤는데 오일로 풀어드릴까요’라고 했다”며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다리 마사지는 안 하고 여기만 그러는 걸까. 사타구니 안쪽으로 깊게 들어온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사지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 4명 외에도 더 있었다. 1심 재판부는 마사지 특징상 강제추행과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했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마사지 핑계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파악했다. 다만 지금은 업소를 폐업했고 A씨가 다른 성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문제의 업소는 A씨 어머니가 대신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A씨 모친은 “같이 운영한 게 아니고 나는 나대로 하고 자기는 자기대로 했다”라고 했다. A씨 부친은 “자기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하다가 이제 그런 부위를 만졌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했다. 마사지 잘 받았다는 댓글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 모친은 “그런 일이 있으면 (피해자들이) 벌떡 화를 낸다든가 해야 했다”며 “우리 아들은 자격증이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수료증을 준다”면서 아들의 혐의나 업소의 영업도 모두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곧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단 한 명도 합의하지 않았고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다.
  • 한강 리버버스, 케이블카 타고 간다고?

    한강 리버버스, 케이블카 타고 간다고?

    서울시가 오는 10월 운항을 준비 중인 ‘한강 리버버스’의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16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리버버스 선착장과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케이블카를 활용하는 방안이 아이디어로 나왔다. 교통 혼잡구간이나 이미 마련된 교통인프라가 포화 상태인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용이 아닌 통근용 또는 이동수단으로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제시한 공주대 교통연구 ‘톰스’에 따르면 이른바 ‘서울 스카이웨이’로 불리는 케이블카를 도입해 접근성이 열악한 리버버스를 도심으로 연결할 수 있는 ‘리버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컨대 반포한강공원-고속터미널역-법조타운-서초역-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구축한다는 것이다.톰스는 최근 선진국에서도 케이블카를 관광 목적이 아닌 이동수단으로서 활용하는 사례를 선례로 들었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 동남쪽 ‘일드프랑스’(파리 근교를 합친 수도권 행정구역)에 ‘C1’이라는 명칭의 케이블카가 공사 중이다. 지난해 9월 착공해 2025년 운행 예정이다. 파리 근교 도시인 크레테이에와 빌뇌브-생-조르주 4.5㎞ 구간을 연결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일본 홋카이도 이시카리시 등은 도심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톰스는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김포 고촌읍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면 54분이 걸리지만 리버버스와 케이블카(스카이웨이)를 이용하면 46분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잠실역에서 마포구청까지도 지하철은 55분, 리버버스와 케이블카는 46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하 공주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케이블카의 경우 철도와 비교해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기존 인프라 철거 없이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도심 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리버버스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측면에서도 케이블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블카 활용방안은 아직 아이디어 단계이기 때문에 현실화 여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리버버스 선착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착장 인근 버스노선을 연장하거나 새롭게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중 노선을 확정해 오는 10월 리버버스 운항 전까지 노선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케이블카와 관련해 아이디어가 제안된 것은 맞지만 아직 검토단계는 아니다”라면서 “버스노선을 조정해 리버버스와 기존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최대한 이끌어내 리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野, ‘정봉주 낙마’ 강북을 전략공천…박용진 “전략요건 의문”

    野, ‘정봉주 낙마’ 강북을 전략공천…박용진 “전략요건 의문”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경선 차점자 승계가 아닌 전략 공천으로 후보를 재추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 전 의원과 경선에서 패한 현역 박용진 의원이 ‘경선 절차에 하자가 생긴 만큼 전략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해 후보 재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고 결론이 난 것 아니겠느냐. 그 이후에 정봉주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재추천 의결로 가는 것”이라며 “해석의 여지가 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도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전략·홍보본부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의 인물을 공천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중으로 빨리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순위 후보 박 의원과 관련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선거 부정의 문제로 후보자가 박탈될 경우엔 차순위 후보가 될 경우가 있지만 이 건은 막말이란 태도와 자세에 대해 정무적으로 후보직을 박탈한 것이기에 성격이 다르다”고 답했다. 당은 전날 ‘발목 지뢰에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한 거짓 사과 논란에 휘말린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난 11일 정 전 의원의 경선 승리 이후 해당 발언은 온라인상에 다시 회자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지만,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이 ‘사과는 없었다’고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졌다. 박 의원은 전략 공천에 따른 새 후보 재추천 계획에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자신이 경선 재심을 신청한 사실을 거론하며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의 막말은 선거 경선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 심사 과정, 공천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역 평가 하위 10%에 속한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하위 평가 감산(30%)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서울광장] 메가시티와 갑오개혁

    김포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여러 기초자치단체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사는 파주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만큼 물리적 거리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파주가 ‘서울’에 속해 있던 때가 없지 않았다. 고려가 지금의 서울을 또 하나의 수도인 남경으로 삼았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종이 양주를 남경유수관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충렬왕은 한양부로 개칭한다. 남경유수관엔 지금의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을 망라하는 견주(양주), 포주(포천), 행주(고양)에 교하군과 심악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하와 심악은 모두 오늘날의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다. 이제 심악이라는 땅 이름은 사라지고 심학산이라는 산 이름으로 변형되어 남았다. 파주는 갑오개혁 당시에도 서울에 들어 있었다. 조선은 1895년 5월 26일 ‘감영, 안무영과 유수부를 폐지하는 건’과 ‘지방제도 개정에 관한 건’이라는 고종의 칙령을 반포한다. 전국을 8도제에서 23부제로 개편하면서 기존의 부, 목, 군, 현을 군으로 통일하는 내용이었다. 23부의 하나인 한성부의 관할 지역엔 한성, 양주, 광주, 적성, 포천, 영평, 가평, 연천, 고양, 파주, 교하가 포함됐다. 광주를 제외하면 23부제의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더한 범위와 완전히 일치한다. 동래부는 동래, 양산, 기장, 울산, 언양, 경주, 영일, 장기, 흥해, 거제를 포괄한다. 다시 논의가 불붙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떠올리게 된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당시에도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도 서부 지역, 곧 강우(江右)는 진주부로 따로 묶었고 동래부에는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 행정구역이란 국가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획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생기기 이전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생존에 수반되는 갖가지 요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계가 당연히 존재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가르는 행정구역보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행정구역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결국 돌고 도는 이유일 것 같다. 갑오개혁 당시 내부대신 박영효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면서 8도제의 도는 너무 넓고 337개에 이르는 군현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효는 그 폐해가 백성에게 돌아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 통치 효율이 높지 못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실제로 국가 운영과 민생 안정을 위한 군현의 합병은 율곡 이이,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이 조선시대 내내 줄기차게 제기한 과제였다. 하지만 군현을 154개 군으로 줄이는 개혁안은 개화파가 이듬해 몰락하면서 일부만 시행됐을 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 편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김포시가 1895년 당시에는 23부 가운데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당시 김포는 인천, 부평, 양천, 시흥, 안산, 과천, 수원, 남양, 강화, 교동, 통진과 함께 인천부 소속이었다. 과감해 보이는 충주부 영역을 주목하고 싶다. 당시 충주부는 충청도의 음성, 괴산, 영춘, 청풍, 제천, 단양, 진천에 경기도의 용인, 이천, 여주, 죽산과 강원도의 원주, 정선, 평창, 영월을 한데 묶은 3개도 연합 고을이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의 행정구역 개편에서 ‘영호남 통합 자치단체’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지리산록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은 오래전부터 이웃과 같은 관계다. 더군다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은 영남 지역 가야유적 6곳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근 등재됐다. 같은 문화권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환자 피마르는데… 한 달째 숫자싸움

    환자 피마르는데… 한 달째 숫자싸움

    “2000명 확고” “2000명부터 포기”정부·의사 의대 증원 놓고 대치만전국 교수들 ‘집단 사직’ 임박 속“물밑대화 이달 내 협의체” 전망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4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2000명 증원은 확고하다’는 정부와 ‘2000명 증원부터 포기하라’는 의료계가 팽팽히 맞서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 ‘디데이’로 예고한 18일까지 협상테이블이 차려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늘어나는 의대 정원을 ‘수도권 20%(400명), 비수도권 80%(1600명)’로 배분하기로 가닥을 잡는 등 속도를 내고 있어 의정(醫政)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정부가 물밑에서 전공의, 의대교수, 의료계 원로들을 차례로 만나 대화하고 있어 이달 안에 엉킨 실타래를 풀 자리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화는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 중이다. 의료계에 명확한 대표성을 갖춘 대화 채널이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대화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현재 의견을 밝히고 있는 모든 주체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의료계의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의료인들이 의료계의 비난을 우려해 신분을 밝히길 꺼려서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표가 아닌, 다리를 놔 줄 중재자를 모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화 의지가 있는 그룹을 먼저 모아 ‘개문발차’ 형태로 협의체를 띄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공의, 봉직의, 의대 교수, 개원의, 병원장, 의대학장, 환자 단체 등 의대 증원과 관련한 모든 인사를 단시일에 한자리에 모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의료계가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기는 어렵기 때문에 어느 집단이든 우선 만나 의견을 취합하고 점점 대표성 있는 협의체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구 부산대 교수회장은 “정부의 ‘2000명 증원’, 의료계의 ‘원점 재검토’ 주장을 다 내려놓고 일단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18일 실제로 사직서를 던진다면 정부의 진료유지명령·업무개시명령 등 의료법에 따른 각종 명령이 잇따르면서 사태가 더 경색될 수 있다. 38개 의대가 모인 전의교협이 이날 온라인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했고, 서울대의대 등 19개 의대가 결성한 ‘전의비’도 15일 사직 여부를 논의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중증·응급 환자 진료 기능만큼은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상황이 닥칠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상급종합병원의 심하지 않은 환자를 중소병원으로 돌리고, 건강보험과 예비비에서 3000억원을 투입해 간신히 중증·응급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사직하면 환자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술이 시급한 폐암 등 주요 암 수술의 80% 이상을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심장 스탠트 시술 등은 중소병원도 할 수 있지만 암 수술까지 감당하긴 어렵다”며 “집단사직이 현실화하면 국립대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 군 병원, 규모가 큰 종합병원을 최대한 동원해 중증·응급 기능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일 필수의료 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내놓고 있다. ‘의대 증원보다 필수의료 개선이 먼저’라는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소아 중증진료 강화에 5년간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고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역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역수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립대 의대 교수를 2027년까지 1000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채용 절차를 4개월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증원한 의대 정원을 수도권 20%, 비수도권 80% 비율로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수도권은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은 27개교 2023명(66.2%)이다. 정부 구상대로 배정되면 전체 정원(5058명) 가운데 수도권 비율은 28.4%, 비수도권은 71.6%가 된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의료 현장에 파견된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 명단 유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의사나 의대생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게시된 ‘차출 군의관·공보의 행동 지침’이란 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의료계 집단행동을 방조·교사한 혐의를 받는 의협 전현직 간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와 함께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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