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과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SNS 정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주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과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65
  • 주민자치센터 다시 ‘뒷걸음’

    행정구조 축소 및 경쟁력을 불어 넣기 위해 도입한 주민자치센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자치구들이 최일선 현장행정의 필요성 등 현실론을 앞세워 구청으로 끌어 올린 동직원들을 다시 동사무소로 인사발령하는 등 사실상 구 업무를 동 업무로 환원하고 있다. 정부는 99년 7월 서울 성동구를 대상으로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는 ‘동기능 전환’을 시범실시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20명에 이르던 동직원들은 주민자치센터로전환되면서 인구와 지역기준에 따라 6∼18명으로 줄었고 이들이 맡고 있던 업무도 대부분 구로 이관됐다. 실제로 주민자치센터 조직은 동장을 비롯해 주무·서무주임·사회복지사·기능직 운전기사·민방위 및 민원서류발급담당 등 11∼12명 정도의 단순업무직원들로 짜여 있다.특히 재해발생이나 현장민원을 최일선에서 처리해 오던 청소·세무·교통·건설·토목(하수·주택 포함) 담당은대부분구청으로 철수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갈수록 가중되자 자치구에서는 재난에 신속히 대처하고 민생업무를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구청으로 끌어 올린 직원을 다시 동으로 내려보내는실정이다. 관악구는 대형폐기물을 마구 버리고 골목에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청소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12월 동사무소에서 구청으로 흡수한 인원 가운데 27명을 지난 4월 다시 동사무소로 인사발령했다.동대문구는 지난 2월부터 신설·용두2·제기2·답신리4·휘경1·이문2,답신리5·이문3·휘경2동 등 간이빗물펌프장이 있는 9개 동에 각 1명씩 기동근무라는 명목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이들은 구청 하수과와 토목과 소속이지만 동사무소로 출·퇴근하는 사실상 동직원이라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주민자치센터 조직과 인력으로는 재난 및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신속성도 떨어진다”며“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가고 있는 만큼 민생업무강화를 위한 탄력적인 조직운영과 인원 재조정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경남 자치단체장들 해외출장 “너도나도”

    경남도 자치단체장들의 해외출장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10일 경남도가 국회 행정자치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7년부터 지난 6월까지 김혁규(金爀珪) 지사를 비롯한 20개 시장·군수들의 해외출장횟수는 131회로 평균 6.2회다. 개인별로는 김 지사가 20회로 가장 많았고,송은복(宋銀復) 김해시장과 김병로(金炳魯) 진해시장이 각각 14회,이상조(李相兆) 밀양시장 11회 등으로 왕성한 해외활동을 벌였다. 반면 강석정(姜錫廷) 합천군수가 2회,정구용(鄭九鎔) 하동군수와 권순영(權淳英) 산청군수는 한차례씩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특히 정용규(鄭瑢圭) 함양군수는 재임 7년간 한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 단체장의 해외출장횟수는 대체로 시·군의 세(勢)와 비례하지만 단체장의 성향에 따른 측면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비교적 형편이 나은 진주시장과 사천시장이 4회로평균 이하였고,재정상태가 열악한 군단위에서는 김진백(金鎭伯) 창녕군수가 6회나 다녀와 눈길을 끌었다.함양군수의경우 “군세가 미약하다 보니 외국도시와의 자매결연도 전혀 없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출장계획을 세우지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비사용은 마산시장이 10회를 다녀오면서 3억7,200만원을 지출,가장 많은 돈을 썼으며,출장인원도 160명으로 가장많았다.시장·군수 가운데 14회로 가장 많았던 김해시장은1억3,000만원을 썼지만 진해시장은 7,900만원으로 같은 횟수를 다녀왔다. 마창진 참여자치연대 조유묵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의 해외출장은 양적인 문제보다 질적인 문제가 중요하다”며 “과연 출장성과가 어느 정도인지,지역민에게 어떤 형태로 되돌아 올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인천공항철도 마곡지구 지하화”

    인천 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인천공항 전용철도 건설 추진과 관련,서울시내 구간의 통과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철도청이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인천공항철도 통과 예정구간인 강서구 마곡지구는 장기 개발계획에 대비,통과노선을 지하화하고 지하철 9호선과 연결되는 환승역도 신설해줄 것을 철도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한 지하선로가 통과하는 용산∼가좌 구간의 지상선중 1개 선로를 폐지하거나 고가화하고,청파로와 용호로 등 철로가 도로와 잇닿는 구간은 철도로 인해 도로 선형이 변경되지 않도록 철도 선로를 기존 철도부지내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지구의 경우 지상으로 철도가 통과할 경우 체계적인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철도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서울시 입장이 설계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철도 61.5㎞중 1단계로 지난 3월 착공된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 41㎞는 2005년,김포공항∼마곡지구∼한강∼고양시∼상암지구∼수색역∼홍대입구역∼공덕역∼용산역∼서울역을 잇는 구간 20.5㎞는 2008년 개통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 강정구교수 구속적부심 기각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는 7일 8·15 통일대축전에 참석했다가 만경대 방문록 파문을 일으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만경대 방문록 사건의 경우 강 교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썼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을 고무·찬양한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는 만큼 구속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동해-남해 가르는 경계선 정부 기관별로 천차만별

    7일 해양수산부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동해와 남해를 가르는 경계선이 정부 기관별로 달랐다. 해양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부산 오륙도 북방에서 직선거리에 있는 육지 ‘승두말’을 동해와 남해의 경계선으로삼고 있다.그러나 국립수산진흥원은 울산시 ‘울기등대’를,기상청은 부산과 울산의 행정구역 구분선을 경계선으로 각각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부 외청인 해양경찰청과 행정자치부는 아예 해안경계선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음주사고뒤 5차례나 불출석 女대학원생 ‘쇠고랑’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재판에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던여자 대학원생이 법정구속됐다. 서울지법 형사4단독 윤남근(尹南根)판사는 4일 음주운전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박모(25·여) 피고인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3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 피고인이 사고를 낸 것은 지난해 11월.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던 박 피고인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거리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박 피고인은 경찰조사과정에서 피해자와 합의해 구속은 면했다. 박 피고인은 그러나 5월부터 열린 5차례 재판에 아무런 이유나 해명도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6차례에 걸친 소환장에도 출석하지 않았던 박 피고인은 구인장이 발부되자 결심 공판에 출석했다. 윤 판사는 법정구속 사유에 대해 “피고인은 사고 당시 면허취소 기준이 넘는 혈중알코올 농도 0.199%에 이르는 만취상태였음에도 재판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등 잘못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돼지콜레라 접종 10월 중단

    농림부는 3일 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 재개를 위해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돼지콜레라 예방접종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돼지고기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돼지콜레라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 육류수입을 금해오고있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오는 20일쯤 공청회를 거쳐 10월부터돼지콜레라 예방접종을 중단하면 6개월 뒤인 내년 4월부터는 대일본 돼지고기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출물량의 약 98%를 점유하고있으며 지난 해 구제역파동 이후는 대일수출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를 비롯한 각 시·도는 99년 이후 국내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콜레라 예방접종을중단한 뒤 청정구역 선언을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었다. 수원 김병철·김성수기자 kbchul@
  • [대한칼럼] 말의 우상들을 경계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으로 유명한 16세기 사상가프란시스 베이컨은 철저한 경험과 관찰에 의해 검증받지않은 채로 진리 행세를 하는 여러가지 편견들을 우상이라고 불렀다.동굴의 우상,종족의 우상,극장과 시장의 우상이그것인데,8·15 평양축전 이후의 일부 언론을 들여다보면그야말로 우상들의 잔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예컨대 강정구 교수의 ‘만경대 정신’이란 단어를 자동적으로 ‘김일성 찬양’으로 번역하는 두뇌는 그야말로 동굴에 갇힌 자의 아우성이나 마찬가지이고,‘평양 광란극’이라는 언어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와 이익의 잣대로만 재단하는 전형적인 종족우상교 신도적 행태가 아니겠는가. 우상에 사로잡힌 독자들은,신문이 저러한 용어로 사건을 소개하는 바로 그 순간 이미 북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지 무조건하고 ‘광란’이라고 볼자세가 되어버린다.아는 것이 힘이라 했는데,알기는커녕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남남갈등’이란 신조어는 또어떤가. 신문이란 권위(극장)를 통해 선포되는 새로운 언어가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른바 시장의 우상의재림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저 말들은 일단 발설되었으므로 그 실제 사실이 어떠했든간에 표현에 묻어나는 부정적가치판단의 힘과 더불어 우리에게 각인된다.그 각인은 우리가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하는데 너무나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이러한 말의 오용을 바로잡아야 할 사회적소명을 지닌 지식인들이 오히려 족벌언론이 만들어 놓은‘편가르기’담론에 휘둘리기까지 한다. 우리는 우리 시대가 근대를 넘어 탈(脫)근대로 이행중이라고 말하기를 즐긴다.그런데 그 말이 바로 이러한 우상들을 타파하고 편견과 억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독립적 개인이 될 자세와 자격을 갖추었다는 선포가 아니라면,탈근대란 말조차 일종의 우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근대적 의미의 시민정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소위4·19세대 작가들이 집요하게 천착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우상타파의 문제였다. 정치적 혁명을 사회제도와 그 제도의 권위가 제공하는 말이 아니라 그 제도를 이루는 개인의 내부에서 스스로 발설된 언어를 통해 완성시키기 위한 이 세대 작가와 독자들의 노력은 눈부신 바 있었고,그렇게 하여 구축된 새로운 자아들이 바로 저 80년대군부독재의 텅빈 구호들과 맞서 싸워 이긴 주역들이었다. 그런데 소위 탈근대라는 지금,다시 우상들의 광란이 벌어지고 있다.바로 저 80년대에 진정한 근대적 인식의 성장에맞서 껍데기뿐인 근대화를 옹호하는 상징조작에 몰두해온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언론들과 노회한 정치가들은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시장의 우상에 지배되는가를 너무나 잘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 말해놓고 본다.아님 말고! 그러나 일단 입밖에 나간 말은 사람들의 몽매 안에 똬리를 틀고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그리하여 가짜 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가 아니라 도구가 된다.이것은 명백한 역사적 퇴보이다.전두환 정권의 ‘정의구현’ 구호가 새빨간 거짓말임을 잘 알던 사람들도 조선일보의 ‘언론탄압’ 구호가 가짜 문제,즉 종족의 우상임은 알지 못한다. 이 퇴보가 일시적이될지,아니면 영영 되돌이킬 수 없는덫이 될지는,바로 우리들 자신의 노력과 각성에 달려있을뿐이다. 자,그러니 이제 제대로 구성된 진짜 언어로 저 가짜 말들의 공허함과 위험성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자.우리들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극장의 우상들에게 양도하고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이지 말자. 현대사회에서는 아는 것은 기본이고 모르는 것은 죄다.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졌나를 공정하고 세심하게 살펴보는사람의 눈에는 ‘돌출행동’이 아니라 ‘다른 반응’이며,‘남남갈등’이 아니라 ‘의견차이’이다.‘평양 광란극’이 아니라 그야말로 ‘족벌신문 광란극’이며,‘언론탄압’이 아니라 그냥 ‘세무조사’일 뿐이다. 노 혜 경 시인
  • BW 헐값발행 잇따라 구속

    신주 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과 관련,형법상 배임죄를적용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부장 金庸憲)는 30일 이사회 결의없이 BW를 지나치게 싸게 발행해 75억원을 챙긴 유일반도체 대표 장모(40) 피고인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죄 등을 적용,징역 3년을 선고,법정구속했다. 부산지법도 지난 2월 장외에서 2만5,000원에 거래되던 BW를 3,000원에 발행,44억여원의 이득을 챙긴 M사 대표 정모피고인에 대해 역시 배임죄를 적용,유죄 판결을 내렸다. 정 피고인은 항소했으나 지난 5월 부산고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BW는 미리 약정한 가격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회사채다. 한편 이에 앞서 삼성SDS가 BW를 저가에 발행,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에게 편법 증여한데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문제제기를 했으나 검찰이 “삼성SDS의 경우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아 가격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기소처분해 논란을 빚었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데스크칼럼] 맷돌에 붙어있는 비밀

    북한의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7∼8년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북한의 운명을 점쳐보려는 세미나가열렸다.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한반도 정세분석가들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군장성과 민간 학자들이 멀리 미국까지 왔다. 세미나 끝무렵 희한하게도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인들끼리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발단은 한국군장성이 민간학자의 발언이 끝나자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라고말을 꺼낸 데 있었다.그러자 한국학자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언제 뭘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느냐,그러고 나서 모른다고 해야지.”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 안보관련 학자들이 한때 외국에서‘무식쟁이’로 전락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모든 것을 다 비밀에 부치려는 관료적 속성 탓이었다. 최근 8·15평양 민족통일축전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만경대의 방문록에 “만경대정신”이란 글을 남겼고,몇달전 대학에서 주체사상 강연회를 열었으며,몇권의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검찰이 문제시한 서적은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노동신문 편철,김일성 선집 등 북한출판물과 그의 저서 등이다.한마디로 ‘금서’를 보고 전파하고 거기다 고무,찬양까지 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는 몇년사이 대학(원)의 북한학과가 부쩍 늘었다.분단 50여년만에 비로소 북한을 실증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수용’된 덕분이다.북한학과 학생들은 이른바 ‘이적표현물’인 김일성선집이나 김정일이 썼다는 문건들을 항상 들춰본다.이들중 취급인가를 받은 학생도 제법있지만,없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번 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이적표현물’ 부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이들 북한학과 학생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 몇권을 갖고 있는 게 범죄형성요건의일부가 되는 현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통독의 기초를 쌓은 빌리 브란트는 30여년전“역사가 과거에서 우리를 풀어놓지 못하는맷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치며 전향적인 동독정책을 제시했다.물론 이 정책은 동독을 연구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만일 빌리 브란트가 살아있다면,이번 구속영장에쓰인 ‘이적표현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아마 그는 “독일에서 없어진 맷돌이 어떻게 한국에 와있을까”하며 혀를 찰것 같다. 비밀이나 금서는 21세기 지식사회와는 어쩐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길거리의 뜨거운 운동’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논의를‘이성의 차가운 탁자’로 옮기고,갈등을 통합으로 전환하려 한다면,“북한원전을 보면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식의 우려를시민들에게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국가보안법의존폐여부는 차치하고,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할 사항은 ‘전파 및 고무·찬양’이면 족하다.국가의 유일한자산이 ‘사람’이다시피 한 한국에서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벌인다면,그야말로 국가의 안보를해치는 국가보안법 위반행위가 아닐까 싶다. ▲박재범 문화팀장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누가 통일 저해세력인가

    '생각은 자유다!'사상의 자유를 표현한 독일 속담입니다.언론과 사상의 자유,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바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사상의 자유가 없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들어있는 '사상' 때문에 감옥에 가고,죽고,옥고를 치렀습니까? 그러나 요즘엔 '사상' 때문에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우파는 우익의 주장을 하고,좌파는 좌파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다소 어지럽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주장이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과거보다는 훨씬 발전한 시대라고믿습니다. 물론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을 하는양상도 있지만, 한쪽이 완전히 눌려 '감정적인 논쟁'마저힘든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러 평양을 방문했던남쪽 대표단의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문제는 문제인데….그 핵심은 뭘까요?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내에 있는 김일성 밀랍상 앞에서 수십 명의참가자들이 큰절을 올리고,몇몇은 엎드려서 크게 울먹였다”“일부 인사들은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큰 충격을 받을만한 내용들이긴 합니다.그러나 저는 강정구 교수가 정말'만경대정신'을 흠모한다고 해도 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어쨌든 사상은 자유입니다.또 누군가 '한별을 우러르건,두별을 우러르건' 개의치 않습니다.'그들이 김일성장군'동상 앞에서 울건 웃건 내 생활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그들의 자유입니다.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출하건,표정으로 나타내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우리 국민들을 당혹하게 하는 행동을 했던 방북단 일부의 행동은 실수든,돌출 행동이든,사려깊지 못한 것이었습니다.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통일 운동을 그만둬야 합니다.그런 분들은 '반통일세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적어도'통일저해세력'입니다. 통일을 위해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실천해 왔는데 어떻게 보수우익과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냐고요? 사회학자 베버가 창안한 개념 가운데 '행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있습니다.인간들의 '의도된,합리적인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비합리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의도'가 어찌됐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오히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결과'입니다. 물론 남쪽에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려는 생각은없었겠지요.그러나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국민들에게남북 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물론 일부 언론이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대포장해서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은 있습니다.그러나 방북단일부의 행동은 분명한 사실(fact)입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계획한 집단이 있다면 그들도 역시 통일 저해세력입니다.자신들의 행위가 ‘인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려는 남쪽 ‘동포'들의 ‘더운 피'를 식혔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통일은 물질적 기반과 함께,정신적 준비도 필요합니다.극좌나 극우는 얼마되지 않습니다.목소리는 크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대다수 국민들은 이산가족들이 반세기만에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방북단 일부의 어이없는 행동에 분노합니다.그리고 결국 통일을 이뤄갈 사람들은 ‘많은 국민들,평범한 사람들'입니다.현실에 발을디디지 않은 관념적 과격성은 통일운동을 후퇴시킵니다.자신들의 노선이 과연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지 성찰해야 합니다.일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자유지만,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
  • ‘방북단 北찬양’ 경위 조사

    검찰과 경찰,국가정보원 등 수사당국은 26일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남측 대표단중 일부가 백두산과 묘향산 등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을 찬양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경위를조사키로 했다. 수사당국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상대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 생가에서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썼는지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는지▲김 주석 동상에 큰 절을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동국대 강정구(姜禎求)교수와 범민련 김규철 부의장 등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남측 대표단 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강 교수에게는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이적표현물 제작·반포 등 혐의가,김 부의장 등 범민련 간부 6명에게는 국보법의 잠입·탈출,회합·통신,찬양고무,이적단체가입,이적표현물 제작·반포 등 혐의가 적용됐다. 강충식기자
  • 방북파문 7명 구속

    경찰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수사당국은 24일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와 김규철 범민련 부의장 등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남측 대표단 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구속된 피의자는 강 교수·김 부의장 외에 박종화(범민련 광주전남 사무국장),임동규(〃 광주전남 의장),전상봉(〃 부의장),문재룡(〃 서울 부의장),김세창씨(〃 중앙위원) 등 7명이다. 앞서 서울지법 한주한(韓周翰)·이제호(李齊浩) 판사는 이들 7명에 대해 영장 실질심문을 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범죄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교수는 지난 15일 당국이 불허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개막식에 참석하고 17일에는 만경대를 방문,방명록에‘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기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주체사상 토론회 등에 참석,주체사상을 강의한 혐의도받고 있다. 김 부의장 등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 6명에게는 지난 16일 통일부의 방북허가 사항에서 벗어나 평양에서 범민련 북측본부 관계자와 만나고 ‘범민련 3자 협의회’를 개최,범민련 강령 개정 등을 논의해 국보법의 찬양·고무 및 회합·통신 혐의가 적용됐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방북단 영장 실질심사 이모저모

    동국대 강정구 교수 등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방북단 사건관련자 7명에 대한 영장이 24일 실질심사가 끝난지 6시간40분만에 모두 발부됐다. 이날 실질심사에서 혐의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던 변호인들은 재판부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본안 심리 때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영장이 발부된 것은 저녁 7시20분.서울지법 영장전담 판사들은 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일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고 검찰의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또 긴급체포가 불법이었다는 등 변호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본안 재판에 가서 다퉈봐야 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변호인들은 영장 발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정부의 방북 승인도 방북자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되지못한다면 민간교류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변호사는 “아쉽지만 그동안 국보법 사건 피의자들이 대체로구속됐던 만큼 형평성 문제를 고려한 것 같다”면서 “혐의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는 만큼 재판에서 무죄 입증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변호인들은 실질심사에서 수사당국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변론의 초점을 맞추었다.변호인들은 수사당국이 긴급체포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 “긴급체포 구성요건에 맞지 않는 불법행위”라며 수사당국을 불법체포감금죄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적성 판단기준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변호인단은 “개·폐막식 행사 참가 여부가 이적성 여부의 잣대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범민련 강령과 규칙 개정 문제에대해서도 “‘연방제’가 아닌 ‘6·15정신 계승’을 강조하는 등 내용면에서 이적성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방문록에 ‘만경대 정신’이란 문구를 넣어 파문을 일으켰던 강 교수는 21일 귀환 뒤 발표한 글에서 “순간적인 발상으로 가볍게 썼으나 통일운동 단체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당국의 영장에 따르면 강 교수는 이 글 이전에두개의 글을 작성했으나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강 교수는19일과 20일 작성한 글에서 “‘만경대 정신’은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기리고 그 자손들까지보상하자는 것이지 김일성 일가를 찬양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변호인단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채 듣기만 했다.검찰은 피의자들이 축전 개·폐막식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방북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실제행사장 주변에 참가했는지 여부만 간단하게 심문했다.심사에 참가한 공안부 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한 채 “똑같은 행위라도 그간의 행적을 감안하면 이적성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매체비평] 편향적 이념 부추기지 말라

    해마다 8.15 전후가 되면 통일문제로 나라 안이 시끄러웠던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올해도 예외없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8.15 민족평화 대축전' 민간 방북단의 방북 기간중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방북의 의미가 축소되고,지엽적인 일이 본질로 전도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언론이 여전히 한 몫을 하고 있다.아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번 방북은 통일을 위한 민간교류의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이념의 스펙트럼을 지닌 단체들이 참여한 행사였다.물론우리나라에 좌파적 성향의 단체가 있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수 없는 극우도 있겠지만,그러나 그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북한보다 체제가 우월하다는 징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의 해석에서는 이것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이번방북기간 중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언론이나,일부 보수세력들이 말하는 것처럼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이 아니라 통일운동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성의 일부인 것이다.물론 통일성도중요하다.그리고 그런 점에서 아쉬움도 있다.그러나 우리 언론과 보수세력들은 예전 방남단들이 보인 통일적 행동들을 긍정적으로만 보아주었는가?북한과 우리가 견해를 좁혀갈 수 있는 통로로서 다양한 견해와 방식들을 용인하지 않는 통일운동이 통일에 기여하겠는가? 문제는 언론이 이러한 인식을 가지지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취재 편집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원칙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몇가지만 예를 들면 중앙일보나 조선일보는 ‘괘씸죄 정도로 국민 비난 여론 잠재우기 어렵다(중앙,8월 18일기사 본문 중)',‘별 것 아니라고(조선,8월 23일 사설)',‘국기를 흔드는 방북단의 돌출 행동(조선,8월 24일 1면 기사)'등에서 방북 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국기를 흔드는 중대 사건으로 의미 규정하고 은근히 강경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그동안 진보적 통일운동에 앞장 서 왔던강정구 교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의 해명이 있었음에도,그의 행동이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모 인사의 발언만을 인용하거나 그의 글들이 보여준반미성을 강조하여 마치 친북 또는 북한찬양의 의도성이 있었던 것으로 만들고 있다(반미가 친북인가?).그리고 이를 계기로 통일운동에서 남남갈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이 힘을 모아가고 있었던 현실의 가치를 간과하는 것이언론의 기능인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것은 각 신문들이 ‘드러나지 않는 이념적 지향'에 따라 인용한 인사들의 성향이 편향적이라는 것이다.일련의 사건들 중심에는 통일연대가 있었다고 한다.그렇다면 당연히 통일연대쪽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3일 밤 KBS2TV ‘북한리포트’가 여러가지측면에서 이번 사건들을 조명하면서 다른 언론에서 보기 힘든 ‘처벌의 기준 (즉,고의성,계획성,이적성 등)을 지적한 것이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었다. 또 조선일보가 방북참가 인사 4명을 대상으로(물론 통일연대쪽 사람은 없었지만) 마련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비교적균형있는 발언을 했고 이언급들이 기사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들을 통해 독자들은 각 신문들의 이념적 지향이 무엇이며,그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어떻게 기사를 편향적으로 다루는가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을 것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 워크아웃 졸업 대우조선 르포

    좌초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호(號)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졸업했다.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낸 대우조선 노사는 옥포만(灣)에서 불어오는 새 바람을 맞으며 순항을 위한 돛을 달았다. 24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소.처서가 지났다고는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작업하는 현장근로자들의 표정에는 희망이 넘쳤다. 노사분규때마다 노조원들의 단골 농성장이던 ‘골리앗크레인’은 700t에 이르는 ‘블록’을 분주히 날랐으며,작업장곳곳에서는 파란 용접불꽃이 쉴 새없이 번쩍이고,대형 철구조물을 운반하는 굉음과 쇳소리가 130만평 조선소에 울려퍼졌다. 제2도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그리스 헬레스 폰트사의 44만2,000t급 ULCC(극초대형 유조선)는 대우조선의 앞날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종기(朴鍾璂·46) 홍보부장은 “워크아웃 졸업이 예고돼 있었지만 공식발표이후 회사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직원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는 것이다. 휴식시간에 만난 의장2부 김관회(金寬會·48)씨는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는 고향의 친지들 보기조차 민망스러웠다”면서 “지난 아픔을 잊지말고 모든 근로자들이합심해서 멋진 직장으로 가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우조선은 99년 8월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2년이 안돼 졸업했다.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12개 계열사중 처음이며,대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조선전문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그동안 땅에 떨어졌던 대외신뢰도가 급속히 회복돼 워크아웃으로 부진했던 해양플랜트부문 영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된다. 워크아웃기간중 임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했다. 노조는 임금동결을 수용하는 등 고통을 감내했고 회사측은 투명경영으로 보답했다.노사간 강한 결집력과 JIT(Just in Time)운동으로 연 20%이상 생산량을 늘렸으며,생산성도 8%이상 향상시켰다.회사측은 인원을 감축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선박대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시장이 부각되고,선박의대형화 추세 등으로 발주물량이 급증했다.선주들의 신뢰로 재발주율도 53%에 달할 정도였다. 대우조선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2조9,673억원,경상이익2,216억원이다. 정사장은 “앞으로 주주본위로 경영하고,자율이 강조되는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대우조선 직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경영포부를 밝혔다. 거제 이정규기자 jeong@. ■정성립 대우조선사장“건조선박 차별화로 세계 석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선박건조에 주력,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졸업한정성립(鄭聖立·52) 대우조선사장은 “조기에 워크아웃에서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 선주들의 신뢰와 채권단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사내 권위주의를 완전히 타파해 자율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 졸업 의미는. 독자경영이 가능한 조선전문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는것이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은.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주와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에게어떻게 보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겠다.회계의 투명성이확보되고 이사회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가 갖춰졌으므로 전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영업전략은. 건조선박의 주종을 다른 조선소와 완전히 차별화하겠다.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30만∼40만t급 초대형선 건조에 주력하겠다.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책은. 상하간 경직된 분위기속에서는 경쟁력이 강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소신있게 할 말은 하는 직장 분위기로 만들 계획이다. 거제 이정규기자
  • 통일부출입기자단, 중앙일보 중징계

    최근 통일부 출입기자단이 ‘방북단 백두산 방문’ 등을 자사지면에 단독 보도한 중앙일보의 기자에 대해 “엠바고를깼다”며 이례적으로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8·15 평양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 이후 ‘남남갈등’이 심각하게 야기되고있는 것이 일부 언론의 과장보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중앙일보는 지난 23일자 초판부터 최종판까지 1면 머리에‘백두산 방문 때 김정일 찬양 글’제하의 기사와 함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만경대 방명록’에 쓴 글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중앙일보는 이 사진을 타사에 제공하지 않고 독점게재했는데,중앙일보측은 출처를 ‘독자제공’으로 밝혔다. 통일부 출입기자단(간사 문화일보 이현종 기자)은 이와 관련,23일 오전 기자실에서 출입기자 전체회의를 열고 “백두산 기사와 만경대방명록 사진은 엠바고를 깬 것”이라며 중앙일보 이영종 기자에 대해 ‘기자실 출입 1년 정지,10회에걸쳐 방북기자단 풀(pool)기자단서 제외’라는 중징계를 내렸다.이는 사실상 중앙일보의 방북취재를 봉쇄한 것이나 다름없는 엄중한 조치다.이현종 간사는 “풀기자단은 제한된인원으로 전국의 매체를 커버하는 만큼 강력한 룰이 요구되며,각 사의 이기주의를 방임할 경우 공동취재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지적하고 “중앙일보는 기자단에서 합의한 내용만을 보도키로 한 기자단의 엠바고를 어겼을 뿐더러 사후기자실에 보고조차 하지않아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의에 참석한 22개 신문·방송사 출입기자들은 ▲기사를 쓴 기자가 통일부 출입기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지만,이영종 기자가 기사 대부분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되며 ▲기자단에 풀하기에 앞서 회사에 취재내용을 먼저 보고해 타 언론사에 피해를 준 점 등을 감안해,징계조치를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에 대해 풀기자단에 속해 방북취재를 했던 이영종기자는“백두산 취재에 나선 8명중 1인으로서 ‘백두산 사건’ 등을 본 다음,주필과 편집국장 등에게 보고하자 회사측에서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기사화할 것을 지시해 기사작성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풀기자단의 일원으로 취재한 내용을 기자단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보도한 것에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기자는 그러나 “회사측에서는 이번 일을 기자단이 입막고 있을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백두산 사건’ 역시 이를 목격한 기자 8명이 기자단에 보고도 하지않고 담합한 경우”라고 밝혔다.그에 따르면당시 백두산 취재단 기자 8명은 서울에서 만경대 방문록을둘러싸고 ‘남남갈등’이 번질 조짐을 보이자,백두산밀영에서 있었던 찬양의 글을 다시 보도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자체적으로 보도하지않기로 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통일부 출입기자는 “현장기자로서 보도에 충실해야한다는 원칙과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기자단의 건전한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징계의 실효성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백두산 기사는 다른 신문들이 시내판에서 이를받아 보도하면서 강정구 교수의 만경대 방명록서명사건으로불거진 보-혁갈등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를 보면7박8일간의 방북일정이 단지 만경대 방문과 3대헌장탑 행사참여,일부인사들의 북한찬양파동으로 채워진 것처럼 보인다”면서 “언론이 파문을 진정시키고 사회를 ‘화해’시키기보다 파문을 극대화시켜 사회를 ‘갈등의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방북 풀기자단에 선정됐으나 풀기자단에 참여하지 않은 SBS(서울방송) 출입기자 역시 ‘1회 방북취재단 풀단제외’조치를 받았다.SBS 보도국 관계자는 “정부행사도 아닌데다 큰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해 풀기자단에 동참하지 않았다”면서 “의외로 파장이 커져 현장사진 등이 다소 부족한 감은 있었지만 큰 무리는 없었다”고 밝혔다.이번 방북풀기자단은 통일부 출입기자 30개사 60여명 가운데 중앙일보 등 11개사 20명으로 구성됐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강교수등 방북 파문 7명 영장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방북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은 지난 21일 긴급체포한 16명 중‘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김규철 부의장과 만경대 방명록 파문을 일으킨 동국대사회학과 강정구 교수 등 7명에 대해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회합·통신, 찬양·고무 등 혐의로 23일 구속영장을청구했다. 두 사람 외에 영장이 청구된 사람은 임동규(62 ·범민련광주전남 의장),문재룡(62·서울 부의장),김세창(39·중앙위원),박종화(38·광주전남 사무국장),전상봉씨(36·부의장) 등 범민련 소속 5명이다. 수사당국은 16명 중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 등에참석한 9명은 “사안과 이적성이 경미하다”며 불구속 수사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후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일에 대한 여망은 민족적 합의사항이지만 국기를 부정하거나 통일에 역행하는 행위는 실정법에따라 엄정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대상자를선별했다”고 말했다.법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7명에 대해 24일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발부 여부를결정한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가 끝난 뒤 ‘의장단 연석회의’ 관련 인사들과 묘향산,백두산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행위를 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홍환 강충식 조태성기자 stinger@
  • “남북교류 훼손은 안돼”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기독교 대표단은 23일 “실정법에 어긋난 일이 있었으면 처벌은 마땅하다”고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김동완 총무 등 방북 대표단 6명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방북단 가운데 일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불미스런돌출행동을 한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처벌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그러나 “앞으로 남북 민간교류가 계속돼야 하는만큼 가능하다면 선처도 필요하다”면서 “문제를 확대시켜첫 남북 민간교류의 소중한 성과를 손상시키거나 남북 화해와 협력의 필요성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방북 성과에 대해 ▲북한에서 연합 예배 ▲일본왜곡교과서 문제에 대해 남북 종교인 대책회의 개최 합의 ▲내년 서울 8·15행사 개최 합의 등을 꼽았다. 대표단은 KNCC의 김 총무와 송영자 여성위원장,성명옥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강성모 발전협력위원회 공동회장,윤병조 선교국장과 한국기독청년협의회의 박지영 여성청년분과대표 등이다. 한편 강원룡 목사 등 한국기독교원로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남과 북이 약속한 일에 대해서는 진실성을 갖고 지켜야하며 일부 참석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 때문에 민간통일운동과 교류가 멈춰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8·15 방북단 파문에 대해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해묵은냉전적 사고와 경직된 대북관에 따라 왜곡·악용한다면 통일은 물론,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평양축전 참가 3인이 말하는 소회

    ‘평양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방북단 일부 인사들의 돌출적인 행각으로 또다시 이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이 때문에 첫 남북 민간교류의 의의와 성과가 퇴색되지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방북단 일행이었던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통일연대,종교계 인사 3인으로부터 평양에서의 상황과 바람 등을 듣는다. ●김창수 민화협정책실장. 대표단 일부의 돌출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다.민화협은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는 시행착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통일운동이나 민족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모두 똑같은생각과 방법으로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다양한 목소리를하나로 조율하는 메카니즘을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하지만 3대 헌장 기념탑 참관 문제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에 가서 발생할 수 있는 해프닝에 불과한 측면도있다.작은 부분만을 강조하다 보면 ‘하나를 얻고 열을 잃는’ 우(愚)를 범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민간 세력들이 화해와 협력을 위한 대화의 맥을 이어갔다는 점,남북사이에 많은 약속을 이끌었다는 점 등은 대단히 중요한성과다. 이런 성과들이 우발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에 묻혀서는 안될 것이다.사실 관계를 무리하게 확대해선 곤란하다. ‘비무장지대 평화촌 건설’이나 ‘보도문 제2항에 외세배격 대신 평화정착이란 문구를 넣은 것’ 등의 성과는 흔들림없이 이어지길 바란다.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 ‘3대 헌장 기념탑 참관’ 부분은 서울로 돌아오기 전 이미 대표단 차원에서 ‘공동책임을 지고 공동 대응하자’고결론을 내렸다. 남쪽에서 우려했던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55년만에 처음으로 민족공동 광복절 행사를 성사시킨 민간 대표들을 사법처리하려는 것은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훼손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문제는 여야 갈등이나 언론개혁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야당과 보수 언론들이 여론을 호도하며 국면전환을 노리는 음모가 깔려 있다. 민·관을 가리지 않고 6·15공동선언 정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광범위하게 연대해 전국적으로 대국민 방북 보고대회및 공청회를 열어 객관적인 진실을 알릴 것이다.한나라당사와 조선일보 앞에서 항의시위도 벌일 계획이다.그러나보수세력들이 아무리 통일대축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해도 그 성과와 의미를 훼손시키지는 못할 것이다.내년 광복절에 북측이 대규모 대표단을 내려 보내기로 한 것 등은남북의 정부 당국도 하지 못한 일이다.민간교류는 더욱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최홍준 천주교 평신도 사무총장. 대표단 일부가 3대 헌장 기념탑에서 열리는 통일대축전개막식에 참여한 것은 방북 첫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어난 일이다.북쪽의 각계 대표들이 찾아와 참가를 권유했다.북쪽의 천주교 관계자도 거절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권했다. 결국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그 분은 “이웃 잔치에서 음식은 안 먹어도 구경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그 사이에 북측 안내원들이 일부를 일방적으로 개막식에 데려간 것으로 안다. 만경대 방명록 사건도 잘못된 일이라고생각한다.‘평화통일 정도의 문구면 충분했을텐데’라고 여겼다. 국민 정서로 볼 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강정구 교수의실수라고 믿고 싶다. 김포공항에서 보수·진보 진영의 대립을 보면서 남북 대화 뿐 아니라 ‘남남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6·25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보수 진영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인 만큼 서로허심탄회하게 발전적인 통일론에 대해 의견을 나눠야 한다. 이번 방북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없었던 것보다는 낫다고 믿고 있다.남북의 잦은 교류만이 이질성을 극복하는 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