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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지식: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피터 버크 지음,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근대초 유럽의 지식인들은 ‘지식의 공화국’ 혹은 ‘학식의 공화국’이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이뤘다. 이 국경없는 공화국은 오로지 지식을 공통분모로 경계없이 만나고 흩어졌다. 독일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지식인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인텔리겐치아”로,“어디에도 뿌리를 박지 않고 상대적으로 계급에서 자유로운 집단”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지식의 탄생과 흐름, 분류, 판매, 소비, 상품화, 그리고 지식인의 정체를 추적한 ‘지식의 사회사’다.1만 5000원. ●강조해야 할 것(수전 손택 지음, 김유경 옮김, 시울 펴냄)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서구미학의 전통을 이루던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비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전 손택. 그는 에세이스트, 소설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문화비평가, 사회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뉴욕 지성계의 여왕’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 영화의 전설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하욱에스트와 호지킨의 그림, 차일즈와 커스틴의 춤, 볼랜드와 매플소프의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분석한다.2만 3000원. ●다빈치의 위대한 발명품(도미니코 로렌차 지음, 이재인 등 옮김, 시공사 펴냄) 스푸마토 기법의 오묘한 색감만큼이나 신비와 미스터리의 인물로 다가오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가 숱한 발명품을 남긴 과학자였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발명노트를 3D로 재현한다. 다 빈치 노트속의 장갑선, 권양기, 비행용 기계 등을 디지털로 복원해 숨겨진 과학적 업적을 들춰낸다. 또 태엽과 톱니바퀴로 작동되는 시계, 직조기, 제분기, 인쇄기 등과 오르페우스극 무대장치, 두개골 모양의 리라, 자동드럼, 비올라 등 놀라운 발명품들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3만 2000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박구재 지음, 황소자리 펴냄) 프랑스왕 루이 16세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냐라는 새 지폐를 대량 발행한 뒤 자기의 인물 초상을 넣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물가폭등에 따른 경제파탄으로 대혁명이 시작됐고, 혁명군은 루이 16세 체포령을 내렸다. 마부로 변장한 왕은 궁을 빠져나와 다른 나라로 탈출을 시도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루이 16세를 단두대의 이술로 사라지게 한 것은 지폐 속에 그려넣도록 한 자신의 얼굴이었다. 탈출하는 그를 알아본 시골의 한 농부가 신고했고, 루이 16세는 체포되고 만 것이다. 지폐 속에 등장하는 세계 22개국 인물 39명의 이야기를 다뤘다.1만 2800원. ●신들도 꿈꾸는 그리스 섬 기행(정구일 지음, 작은이야기 펴냄) 그리스에는 3100여개의 섬들이 있다. 그중 상당수의 섬이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모여있는데 이곳이 바로 에게해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이 오랫동안 공방을 벌이던 에게해의 섬들 대부분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거의 그리스 영토로 편입됐다. 에게해는 미노소스의 황소괴물을 물리친 테세우스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해 몸을 던진 곳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아이게우스. 그것이 유래가 돼 에게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화가 숨쉬는 에게해 섬에 대한 인문기행서.1만 1000원.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임소혁 지음, 대원사 펴냄) 권운(새털구름) 권적운(조개구름) 권층운(햇무리구름) 고적운(양떼구름) 고층운(회색차일구름) 난층운(비구름) 층적운(층쌘구름) 층운(안개구름) 적운(뭉게구름) 적란운(소나기구름) 등 10종의 기본구름에 대해 설명. 산악사진가인 저자는 구름장 햇살, 구름바다 등 다채로운 구름의 모습을 300여컷의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1만 8000원.
  • [분양정보]

    고급 대형 아파트 82가구 분양 남광토건은 광진구 자양동에서 ‘광진 하우스토리 한강’아파트를 분양한다.53평형 80가구,80평형 펜트하우스 2가구 등 82가구. 분양가는 평당 2300만∼2500원.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알선해 준다. 잠실대교 북단에 있어 한강 조망 가능. 입주민을 위한 호텔형 룸메이드 서비스 제공. 헬스케어 시스템 운영 예정.2008년 8월 입주예정.(02)444-8411. 공장 36층 주상복합 수원서 공급 대우건설은 수원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대우월드마크 영통을 분양한다.36층 122m 높이로 수원 주거시설로는 가장 높다.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200만∼1300만원선. 단지 안에 헬스시설, 퍼팅연습장, 연회장, 옥상정원 등이 들어선다.2009년 개통예정인 분당선 영통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영덕∼양재간 고속도로와 1번 국도,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031)222-9311 부천에 아파트형 공장 10만평 쌍용건설은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들어서는 아파트형 공장 ‘부천 테크노파크 3차-비즈시티’를 분양중이다. 지하 1층∼지상 13층, 총 12개 동 규모로 건축 연면적이 10만평에 이른다. 일반 아파트형 공장 입주업체의 10배가 넘는 700여개 업체가 입주함에 따라 같은 종류의 업체들이 정보·기술 교류, 시장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당 분양가는 337만원선.(080)329-2222. 드라이브인 아파트형 공장 고려개발은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단지 입구에 첨단 아파트형 공장 ‘수원 신동 디지털엠파이어Ⅱ’를 25일부터 분양한다. 연면적이 4만 3000여평에 이르며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3개동에 579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295만∼360만원. 지상 1∼4층은 차량이 직접 드나들 수 있는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갖추어 물류 및 차량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031)204-1177. 고양시에 4베이 아파트 동익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서 동익미라벨 아파트 705가구를 다음달 2일 분양한다.26∼48평형으로 분양가는 평당 620만∼790만원.40,48평형을 4베이로 설계했다.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등이 분양가에 포함됐다.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통일로 나들목이 차로 5분 거리.2008년 9월 입주예정.(02)359-1600.
  • 서울 중구 등 4곳 주택투기지역 지정

    서울 중구와 강서구,강원 원주시,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4곳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재정경제부는 19일 부동산 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 7개 지역,토지 3개 지역에 대해 심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지역에서 공고일(4월25일) 이후 주택을 양도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재경부측은 “서울 중구는 주택 재개발과 청계천 복원,강서구는 택지개발과 뉴타운 사업,원주시는 기업도시·혁신도시 선정,청주 상당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지역 등 이유로 향후 주택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국 250개 행정구역 가운데 주택투기지역은 72곳(29.0%)으로 늘어나게 됐고,토지투기지역은 93곳(37.2%)을 유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어린이집 교통안전 ‘사각지대’

    강원도내 보육시설이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 아닌 보육시설로 규정,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취학전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모두 769곳의 보육시설에 3만 3420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나 스쿨존이 설치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현행 ‘어린이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주변도로 중 일정구간(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 차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보호하자고 만든 법규마저 교육기관과 보육시설로 구분해 사물인식 능력이 부족한 보육시설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도 “대부분 어린이집이 큰 길가에 위치해 있지만 규정에 없어 스쿨존 설정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여성가족부는 지난 2월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 국한하고 있는 스쿨존을 영유아 100인 이상 보육시설까지 범위를 확대하도록 ‘어린이 보호 구역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 등을 개정, 오는 6월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도내 769개소의 보육시설 가운데 100인 이상 보육시설은 91개소에 불과해 대부분의 보육시설은 법개정이 이뤄지더라도 스쿨존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100인 이하 보육시설 관계자들은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스쿨존이 100인 이상과 이하로 나눠 설치된다면 스쿨존 설치는 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환경단체 “고래를 구하라”

    “고래를 구하라.” 그린피스 등 고래보호에 앞장서 온 국제 환경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20년 가까이 유지된 고래잡이 금지조치가 일본의 집요한 로비활동으로 해제될 위기에 처한 탓이다. 분수령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총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7일 “오는 6월 서인도제도의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에서 열리는 IWC 총회에서 고래잡이 찬성국 수가 처음으로 50%를 넘게 됐다.”며 “1986년 발효된 포경활동 금지협약에 ‘비극적 반전’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등 포경 찬성국들은 지난해 울산 총회에서도 포경금지 해제를 공론화하려고 했지만 말리, 토고 등 일본에 우호적인 4개국이 불참하면서 실패했다. 당시 아키라 나카마에 일본측 수석대표는 “우리를 지지하는 회원국이 곧 과반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이 모두 총회에 참석하는 내년이면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지난해 총회 당시 일본측이 확보한 지지표는 회원국의 절반인 33표. 산술적으로 올해 불참국이 없다면 37표로 늘어난다. 물론 이 정도로는 상황을 1986년 이전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포경금지를 완전히 해제하려면 회원국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한다. 공개투표가 원칙인 현행 의사결정구조 아래서도 50% 이상의 찬성이 있을 땐 비밀투표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경 금지론자들은 비밀투표가 이뤄질 경우 가난한 나라에 대한 ‘매표(買票)활동’ 감시가 어려워져 일본 입장에 동조하는 나라들이 급속히 늘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일본은 지난 10년간 작고 가난한 나라들의 IWC 가입을 독려해왔다. 지난 98년 이후 일본이 사실상 가입시킨 나라들만 19개국. 대부분 일본의 경제지원을 받는 아프리카 서부와 북부,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다. 과거 고래잡이 경험이 전무한데다 몽골같은 내륙국가도 있다. 이들이 일본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는 사실은 IWC 투표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일본이 IWC에서 사실상 ‘매표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의 바실리 팝스타프로우는 “일본이 IWC에서 다수표를 얻는다면 아무도 예측 못한 환경재난이 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포경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일본의 공작을 막기 위해 실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일본은 ‘연구목적’에 한해 고래잡이가 허용돼 있다. 상업적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후 일본 포경선단이 포획한 고래는 5000마리가 넘는다. 환경단체들은 이것을 사실상의 위장된 ‘상업 포경’이라고 비난해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선(先) 무상 교육 vs 등록금 반값 줄이기.’ 연세대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 농성 등 대학가에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등록금 인하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여야 모두 ‘교육 양극화’ 해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은 달라 입법 추진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12일 한나라당 분석에 따르면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불과하다.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이마저도 국립대에 치중, 전체 대학의 86%를 차지하는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의 악순환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열린우리당은 ‘대학 선(先) 무상교육제’를 내놓았다.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등록금을 먼저 납부하고 졸업 후 취업을 한 뒤 수입의 정도에 따라 ‘졸업세’ 형태로 납부하는 제도다.‘등록금 후불제’ 형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국민의 15%에 이르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의 자녀 10명 중 1명이 경제적 이유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등 교육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도입하면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고 등록금 투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 운영비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로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정 의원의 제안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서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정 의원은 “매년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의 4배에 육박하지만 인상분이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지지 않고 이월 적립금으로 넘어가는 등 재정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선 무상교육제’는 대학재정 투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연간 국채 발행 등록금 총액은 1조 5000억원, 국가가 부담하는 이자는 75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주에 ‘대학등록금 반값 줄이기 정책안’을 발표하고 14일 토론회를 거쳐 입법을 추진한다. 대학의 등록금 10조 5000억원 중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하는 액수는 8조원이다. 이 가운데 4조원을 다양한 방식의 재원 확충으로 줄여서 부담을 줄인다는 게 한나라당 안이다. 구체적으로 국가 차원의 장학기금으로 3조원을 설립해 이 가운데 매년 1조원을 장학금으로 지출하고, 정치후원금과 같은 수준인 10만원 세액공제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또 근로장학금을 40%로 늘려 4800억원, 저소득측 30%에 주는 학자금 대여를 장학금으로 전환해 3000억원, 사립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한 40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놓고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당의 해법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취지는 좋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 약간의 포퓰리즘 요소가 담겼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두 안 모두 예산을 확충해야 하는데 결국 세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만중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정책실장도 “고교 의무교육과 고등교육 개혁을 위한 해소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국채 발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고등교육 재정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안에 대해서는 “특히 사학규제 완화를 통해 재원확충을 하겠다는 것은 기여입학제의 변형된 도입으로 고등교육 양극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 완도에서 뱃길 45분…청산도를 가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베일 속에 감춰진 섬들의 이름을 들을 때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설렘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중독과도 같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일탈, 그리고 해방감. 청산여수(靑山麗水)란 뜻에서 이름붙여 졌다던가. 푸른 보리밭과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 곳. 청산도와 여서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접했던 그 섬에 가기 위해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에 올랐다. 뱃길로 45분. 청산도에 대해 ‘예습’이라도 할 생각으로 운항실 문을 열어 항해사 이기정(56)씨를 찾았다.13년 동안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뭍 사람과 섬 사람들을 실어나른 베테랑 항해사다.“ 청산도 처녀들이 시집갈 때꺼정 쌀을 서말(세말)을 못먹는당께요.”청산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항상 쌀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세말만 먹으면 ‘부잣집 처녀’소리를 들었단다. 뭍에서 자란 처녀를 ‘청산도로 시집보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육지 처녀가 청산도로 시집을 갔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가 새색시에게 “오늘 안으로 12개의 밭을 매라.”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분의 영이라고 거역하랴. 하루종일 밭을 맨 새색시가 저녁무렵 허리를 펴고 세어보니 아무리 봐도 11개밖에 안 되더란다. 설움에 북받쳐 울던 새색시가 털고 일어서는 데, 바로 그곳이 12번째 밭이었더라는 얘기. 작디 작은 섬을 일구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풍요로운 때도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뿐인 천혜의 어장에서는 사시사철 고기가 끊이질 않았다. 주로 잡혔던 어종은 멸치와 고등어, 삼치 등. 특히 70년대초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했다. 청산도 입구 도청항에는 건착망(巾着網)이라는 그물로 무장한 수백척의 고등어잡이 배들이 몰려들었다. 건착망은 그물아래쪽에 죔줄을 대 두 척의 어선이 고등어떼를 포위하고 주머니모양으로 조여가며 잡는 방법. 청산도 뭍과 바다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렸던 건 당연지사였다.“아, 그때가 좋았지라. 뱃놈들 보고 뭍에서 건너온 술집 아가씨들이 200명도 넘었당께라.” 항해사 이씨의 말끝에 향수가 묻어나왔다.“도청항 주변으로 한집 건너 술집이 들어섰제.” 요즘엔 고등어가 잘 들지 않는다. 해수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를 모두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청산도 도청항. 섬색시의 따스한 환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휑한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도청항 주변을 일별한 다음,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밥집으로 향했다. 뭍에서 손님이 왔다고 마중을 나온 정성희(57) 청산면장과 함께 찾은 곳은 바다식당(061-552-1502).‘체도(본섬을 뜻하는 현지말)’ 내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산 활어가 주종이다. 우럭과 광어를 다진 배추 위에 얹어 내오는데, 한 접시에 5만원을 받는다. 곰삭은 김장김치인 ‘묵은지’에 싸서 먹는 회맛이 일품. 무엇보다 특이한 음식은 ‘꾸죽(참소라)’구이다. 청산도와 소안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꾸죽을 참기름과 함께 볶은 것. 껍질에 불퉁스러운 뿔이 나 있는 것이 다른 소라들과는 영 딴판이다. 술이 한 순배 돌고나자, 정 면장이 청산도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던 60~70년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던 청산도에는 부산이나 광주는 물론, 일본으로까지 유학가던 학생들이 많았다.‘청산도에 가서 글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 돈은 골목마다 지천으로 넘쳐났다.“그 시절엔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거이 아니고 청산에도 명동이 있었당께.” 요즘엔 다른 어촌들과 마찬가지로 청산도에도 젊은이들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명동’을 찾아 도회지로 떠난 것.60세 이상이 주민의 절반을 넘고,40세가 넘은 택시운전기사가 이 섬의 ‘막내’급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면장이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총총히 뜬 별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얼핏 눈에 띈 노래방만 해도 서너곳. 청산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찾은 곳은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당리. 도청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닿는 거리에 있다.1993년 청산도를 세상에 알렸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다. 이웃마을에서 ‘소리’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 그리고 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바로 이곳. 현재 당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도 이때 만들어졌다. 최근엔 ‘봄의 왈츠’라는 한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청산도 붐’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 이 드라마를 위해 당리와 읍리 등의 민가지붕이 모두 새로 칠해져 넓은 ‘세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돌담길 언덕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집’ 때문에 예전의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리는 청보리가 무릎언저리에 이를 만큼 자라고, 유채꽃이 노오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마치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연상케 한다. 당리에서 바닷가쪽 도락리 포구까지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읍리쪽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소리가 들린다.“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곳이다. 다음에 들른 곳은 부흥리의 구들장논.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계단식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가 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산자락을 깎아 돌을 평평하게 깐 다음 그 위에 흙을 얹은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대부분을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박토의 천수답에 물을 대고 작대기 모를 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비기질이 남달라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이 섬의 남정네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청산도로 시집오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구장리에서 본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풍습이었다. 망자를 돌 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으로 청산도 등의 일부 섬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아직도 청산도 안에 3∼4기의 초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여인네의 가슴언저리와 비슷하다 해서-반대편 화랑포쪽에서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 현지 남자들이 명명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쯤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정식명칭도 생길 예정.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청산도 여행이 가장 즐거울 때가 바로 지금부터. 푸르른 보리가 섬을 수놓고, 바다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일 때다. 이때부터 비로소 청산(靑山)이 훨훨 날갯짓을 한다. 가는길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오전 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등대모텔(061-552-8558) 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5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차로 모두 4대. ■ 청산도에서 25km…여서도의 봄 ‘그 곳에 가면 애 배 나온다.’는 섬 여서도.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외딴섬이다. 배가 여서항 선착장에 닿자 서너명의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의 형상이 쥐와 같다 해서 고양이 모습을 한 거문도 사람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을만큼 순박한 섬사람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보다는 다소 차가운 날씨. 습도가 높아선지 말할 때마다 입가에 김이 서렸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답게 벌써 제비들이 하늘을 주름잡고 있었다. 청산도와 여서도 등의 해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 채민자(60)씨도 돈을 벌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섬마을 총각과 눈이 맞아 눌러 살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다 30여년 전 청산도에 돈과 해산물이 많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고향을 떠났다. 그때 나이 23세.‘물질’의 고단함이야 어디라고 다를까.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객지생활 끝에 ‘불과’ 4개월 만에 남편 정규만(61)씨의 포근한 품에 안겨버렸다. 지금껏 편안하게 대해준 남편을 의식해서였을까.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점은 대화를 나눴던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는 목소리가 촉촉이 메었다. “고 어린 것들을 배에 두고 물 속에 들어갔다 오면 언 놈은 토해놓기도 하고, 또 언 놈은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 있기도 했지라.” 뭍의 친척집에 맡겨두고 나올 때도 있었다. 밤 9∼10시쯤 빈손으로 돌아와 저녁도 거른 채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는 것.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삼남매가 참 고맙단다. 맑은 날이면 청산도에서도 보이는 고향 제주도. 떠나온 후 지금까지 4∼5번밖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볼 때마다 반갑지라. 언니랑 동생,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잡고….” 55가구 100여명이 주민의 전부인 섬. 이렇게 조용한 섬에 여자가 들어오면 애를 밴다는 난잡한 얘기가 나돌게 된 이유는 뭘까. 여서도는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들락거릴만큼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 ‘물질’하러 온 제주 해녀들이 ‘청산도 모퉁이까지는 장담을 해도 여서도까지는 가봐야 안다.’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뱃길이 막혀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젊은 처녀가 한달이고 두달이고 갇혀 있다 보면 섬총각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러구러 시간이 지나 앳된 처녀가 그 섬을 나올 때면 어느덧 애엄마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진 곳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섬아낙네들의 애환을 질펀한 해학으로 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먹는 곳’이 청산도라면, 여서도에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먹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궁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섬이란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총각과 ‘애 밴’여인네들은 산모퉁이를 깎아내 논을 일구었다. 마치 계단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간다고 해서 ‘두렁논’이라 불렀다. 요즘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그나마 소의 방목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여서도는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색이 자랑이다. 여서도로 시집가던 새색시의 앞섶이 풀어지며 옷고름이 바닷물에 빠져 황급히 들어보았더니 옥색으로 물들어 있더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맑고 곱다. 이 맑은 바닷속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서도를 찾아 오기도 한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함께 많이 나는 것이 문어. 마을 앞이 문어밭이어서 문어를 잡아 던지면 집안 빨랫줄에 바로 걸릴 정도란다. 구멍 등에 숨기를 좋아하는 문어의 특성을 이용한 ‘단지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자그마한 단지모양을 한 플라스틱 통을 그물에 연결해 바닷물 속에 사나흘 넣어두면 통마다 문어들이 가득차 있다는 것. 여서도에는 학교가 한 곳,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뿐이다. 학생은 김민욱(11), 은빈(8)남매와 정주훈(9)군 등 세 명. 반면에 선생님은 김금남(48) 분교장 등 두 명이다. 교육환경만큼은 무척 좋은 편(?)이다. 요즘 여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뭍에서 오는 낚시꾼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섬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사철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이들에게 밥도 지어주고 잠도 재워주는 것이 주업이 되었다. 며칠 조용하게 쉬다 오기에는 딱 좋은 섬이다. 청산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1박정도는 이 섬에서 보내도 좋을 듯하다. 단, ‘애 배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사전에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야 한다. 가는 길 완도항에서 섬사랑 3호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항한다. 소모도와 대모도, 장도 등을 들러가는 ‘완행’이다. 요금은 여서도까지 편도 8800원. 승용차를 싣고 가는 데는 편도 2만 8000원이다. 운전자 요금은 무료.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민박집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집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문의 김명남 이장 (061)552-8927.
  • 김두관 ‘경남지사 출정식’

    김두관 ‘경남지사 출정식’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는 김두관 최고위원의 출정식이 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 마련을 위한 ‘회심의 카드’ 김 최고위원의 출정식에는 정동영 의장을 비롯, 김근태·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총출동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무능한 지역정당 한나라당에 경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이제는 선수를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2010년까지 경남을 네 개의 광역자치단체로 나누는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정동영 의장은 “경남은 김혁규 지사 시대에 최고였는데 김 지사가 물러나고 불과 2∼3년만에 경제는 추락하고 부패지수는 꼴찌에서 두번째가 됐다.”면서 “김두관 최고위원이 이를 개혁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창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황제 헌원/이용원 논설위원

    우리가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여기듯 중국인은 시조로 황제(黃帝) 헌원(軒轅)을 꼽는다. 중국 최초의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는 첫장 첫머리를 ‘황제는 소전(少典)의 아들이다. 성은 공손(公孫)이고 이름은 헌원이다.’라고 장식한다. 역사의 시작인 것이다. 사기를 뒤이은 중국 정사가 전한 시대(서기전 202∼서기 8년)를 다룬 ‘한서’인데, 그 중에 ‘지리지(地理志)’라는 부분이 있다. 중국 영토의 범위와 각 행정구역의 변천, 산과 강의 이름·위치 등을 처음 정리해 그 가치가 높다. 그 ‘한서 지리지’ 역시 첫 문장에서 ‘옛날에 황제가 있었다. 배와 수레를 만들어 백성에게 천하를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역’과 ‘서경’에 나오는 문구를 빌려, 황제 헌원이 중국의 모든 나라(작은 제후국을 말한다)를 건설했고 이에 따라 천하가 평화로워졌다고 칭송했다. 곧 중국이라는 국가의 틀을 정하고 백성을 다스린 실질적인 시조로 황제 헌원을 인정하고 있다. 그 황제 헌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사가 청명인 지난 5일 산시(陝西)성 황링(黃陵)현에 있는 황제릉에서 열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중국 본토는 물론 타이완·홍콩 등 전세계의 중국인 대표 5000명이 참석해 그들의 공동조상 앞에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사회단체·재계·지역 대표들이 두루 참석해 제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에 민족주의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19세기 말 청나라를 타도하고 한족(漢族) 중심의 새 나라를 세우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그 개념은 공산당 정부 아래서도 계속 발전해 지금은 현재 중국 땅에 사는 한족과 모든 소수민족, 거기에 역사상 중국 땅에 산 적이 있는 모든 이민족(고대민족)을 중화민족이란 틀 안에 구겨넣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부여·숙신·읍루 등 우리의 고대국가·민족이 1980년대 이미 중화민족에 편입됐고 고조선과 고구려·발해도 저들이 가져가려 하고 있다. 섬나라에 이어 대륙에서마저 불어오는 민족주의의 광풍에 우리는 흔들리기만 하는가. 국민 모두가 두눈 똑바로 뜨고 살아야 할 시대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직행좌석버스는 ‘입석버스’

    경기지역에서 운행중인 직행좌석형 버스의 절반 이상이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필요한 우회운행, 불합리한 요금체계 등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도개발연구원 송제룡 박사는 6일 ‘경기도 버스교통의 현재와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도 버스노선 1060개 중 지선버스 및 농어촌버스를 제외한 674개 노선을 대상으로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버스유형별 정원초과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가 1회 이상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속도로나 30분 이상 장거리 운행시 입석 운행에 제한을 받는 직행좌석형 버스가 정원 초과상태에서 운행하는 비율도 53%에 달하는 등 출근시간에 버스 2대 중 1대에는 서서 가는 승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버스노선의 최단거리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노선굴곡도’는 서울보다 10%가량 높았다.‘노선중복도’ 역시 8.63으로 한 노선 당 평균 8개이상의 버스노선이 특정구간에서 중복 운행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버스가 운행됐다. 노선굴곡도와 중복도는 1에 가까울수록 최단거리로 이상적인 경로를 운행해 다른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 없음을 나타낸다. 또 요금체계도 불합리해 도시형버스는 시외 구간에 대해 거리비례제를 적용, 장거리를 이용할 경우 균일 요금제인 좌석형 버스보다 요금이 비싸지는 ‘요금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송 박사는 “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및 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수요에 맞는 최적의 버스노선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년 기준으로 경기도내 적자노선의 운행손실액은 882억원으로, 적정 운송원가 대비 28.3%의 적자가 발생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일 창립 60돌…금호아시아나 어제와 오늘

    내일 창립 60돌…금호아시아나 어제와 오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일로 ‘이순(耳順)’을 맞는다.1946년 4월7일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17만원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두대를 사들여 광주택시를 설립한 후 한갑자(60년)가 지난 것이다. 박 회장은 여객 운송업으로 확장하고,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설립해 1973년에는 6개사로 본격적인 그룹체제를 확립했다. 금호아시아나는 90년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적인 항공사로서 면모를 갖추고,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10대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지난해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총 2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룹은 197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30여년간 학술 연구와 교육사업에 공헌했다. 음악 영재의 연주기회 확대와 후원, 금호미술관을 통한 다양한 기획전시, 신진 유망작가 발굴 등 한국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원활동을 펼쳤다. 6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그룹 2세 총수도 세번이나 바뀌었다. 고 박인천 창업회장이 1984년 별세하자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뒤를 이었고,1996년 둘째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2002년 셋째인 박삼구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형제경영’의 전통을 쌓고 있다. 최근 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CI 선포와 함께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룹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양대 지주회사체제를 확립, 업종별 수직계열화를 통한 지분구조의 단순화를 도모하고 성과 위주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를 준비하는 등 핵심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계석] 지자제 확대·혁신 면밀히 검토를/최길수 영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민선 지방자치 10년 평가와 지방정부혁신을 위한 제도개선(3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개최된 지방정부 혁신을 위한 제도개선 정책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지난 1995년 본격 지방자치 시대의 서막이 오른 이후 민선자치 10년은 풀뿌리 민주주의 토착화를 위한 중요한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방자치 경험은 지방분권과 자치 역량, 주민 참여, 지역 불균형 시정이라는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교육자치, 자치경찰제 등 주민접점 기능의 지방이관 지연으로 분권의 체감도가 줄고, 실질적·포괄적 지방분권이 미흡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말 현재 923건의 사무 이양이 완료됐으나, 중앙정부의 인력·예산 지원은 4건에 81명,134억원에 불과했다. 또 국세에 대한 지방세 비중이 20∼23%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낮고, 주민에 의한 통제 미약으로 정책의 비효율과 예산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정부 감사결과 재정상 조치를 취한 규모는 지난 1998년 119억원,2000년 161억원,2002년 292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행정구조의 비효율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사회복지 수행 역량도 부족하다. 행정 주도, 전문가 위주의 제도 운영으로 일반 주민의 참여 관심도가 낮고 주도적 참여도 미흡하다.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를 빌미로 지방선거의 정당공천과 4인 선거구 분할로 인한 중앙정치의 지역분할구도가 지방정치에 여과 없이 투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정부 혁신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총론적으로는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촉진, 특별지방행정 기관의 정비, 지방의정 활동기반 강화, 중앙과 지방, 지방정부간 협력체제 강화, 지방교부세 제도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중·대단위 기능 중심의 포괄적 지방이양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지방의 인력·재정 확충을 위한 자치조직권과 재정분권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에 대한 세부실천 계획에서는 시·도 중심의 시각에서 시·군·구를 포함하는 다각적 대안이 필요하다. 지방의정 활동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계약직 정책전문위원제나 비상임 전문위원제 도입을 연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국가와 지역이 조화되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계약을 통해 추진하는 지역발전협약제도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중앙정부와 협약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체결하되, 강제적인 협약사업은 배제함으로써 사업목표와 내용, 사업기간, 연차별 투자계획 등 모든 사항에서 협약자유의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에 소요되는 투자비용은 중앙과 지방이 공동 부담하게 된다. 개별 입법차원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조정·통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률 제정, 지방의원의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지방자치법 개정, 주민애로 해소를 위한 행정규제기본법 개정, 선출직 공직자의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주민소환법 제정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방공기업법을 개정해 경영성과에 따른 사장의 임명보장 근거를 신설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재원확보를 모색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길수 영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1898년 서울 목멱 자락인 종현(鐘峴)에 우뚝 세워진 ‘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중구 명동 2가1, 사적 제258호).60대 후반을 넘긴 세대에겐 지금도 ‘언덕 위의 뾰족집’으로 통한다.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45년 해방 후부터였고 원래 이름은 당시의 지명을 딴 ‘종현성당’.1900년 이전 세워진 건물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것이면서 가장 순수한 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뾰족집’이란 별명에 걸맞게 전형적인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고딕은 신성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로마교황의 권력이 증대하고 그리스도교가 융성하던 12세기 프랑스에서 완성된 건축양식. 교회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한 앙천(仰天)의 구조가 특징이다. 명동성당 역시 경사지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자리잡아 주변을 내려다보고 있고 진입로와 성당의 높이가 약 13m의 고도차를 가져 확연히 드러나는 위용을 갖추고 있다. 뾰족한 아치와 궁륭천장, 기둥에 의해 구획되는 6칸의 회중석 공간과 교차부, 두 칸의 익랑(翼廊), 두 칸의 성단(聖壇) 구조의 삼랑(三廊)식 라틴십자형 내부공간이 고딕양식의 전형이라면 단순한 외관과 견고한 벽체의 구조체계와 공법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다. 대부분의 중세 유럽 성당이 서쪽 입구를 둔 동서배치였던 데 비해 정북에서 30.5도 서쪽으로 기울어진 북북서쪽 입구를 가진 남북배치형태는 파격이다. 규모는 건축면적 427.14평, 연면적 612.65평에 외곽길이 68.25m, 외곽 폭 29.02m, 건물높이 23.48m, 종탑높이 46.70m. 그런데 명동성당은 왜 하필 이곳에 세워졌을까. 그것은 성당을 건립한 선교사들이 당시 높은 곳에 교회를 세우는 전통을 고집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인근 명례방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를 낸 천주교회의 태동지임을 의식해서였다. 흔히 한국천주교의 특징은 ‘박해와 순교로 점철된 자생적 신앙’으로 요약된다. 한국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이 청나라에서 영세를 받고 귀국한게 1784년. 한국천주교는 이 해를 원년으로 삼는다. 이승훈은 현재의 명동 부근인 수표교 근방 이벽의 집에서 세례를 베풀고 신앙공동체를 탄생시켰다. 이 신앙공동체가 성장해 당시 명동일대인 명례방의 역관 김범우의 집에서 비밀리에 신앙집회가 열렸지만, 집회가 발각되어 김범우는 형벌과 고문끝에 1786년 한국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이후 100여년간 한국 천주교는 신도 1만여명과 성직자 10여명이 순교하는 고초를 겪었다. 명동성당이 세워진 종현(鐘峴)은 이처럼 한국 최초 교회의 발상지이며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이 있던 명례방 옆 언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조정에서는 성당터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성당터가 조선왕궁을 내려다보고 있고 특히 조선조 임금들의 영정을 모신 영희전의 주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이 오랫동안 계속됐지만 결국 교회가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아 성당 건립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 사건은 천주교를 적대적으로 대했던 정부가 차꼬를 푼 신호탄이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많은 종교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1898년 축성후 다섯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쳤으며 지금은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성당 내에는 제구, 가구를 포함하여 많은 고정구조물이 있는데 성당 축성과 함께 마련된 대리석 주제대와 벽돌조의 부제대, 성상과 14처 등을 제외한 모든 게 완공 이후 제작 설치됐다.1920년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 성성 25주년 기념으로 제작 설치된 강대부분은 해체되어 독서대와 목조제단으로 조립되어 사용되고 있다. 닫집은 강대와 같이 철거되어 주교좌 상부에 설치되었다. 파이프 오르간 역시 뮈텔 주교의 주교성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신자들이 모금한 성금 2만원으로 설치됐지만 미국제 전자식 파이프오르간으로 대체된 뒤 현재의 독일 보슈사 파이프 오르간으로 재설치되었다. 복자제대와 79위 복자상본은 1925년 복자시복 때 시설된 것이다. 건립 당초의 14처는 1963년 무렵 다른 작품으로 교체되었으며 원래의 것은 수유리성당에 보관되고 있다. 바닥도 원래 마루바닥에 의자가 없었지만 1950년대 말 장궤의자가 도입되었다. 일제강점기와 정부수립, 전란기를 거치며 현대사의 중심 공간 역할을 했던 명동성당은 1960년대 후반부터 군사정권에 맞선 ‘해방구’가 되어 1987년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명동성당은 다시 태어나려 한다.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한 사제들 사이에 “본연의 신앙 터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주변의 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문화특구 지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창영(45·가톨릭신문사사장)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심장이랄 수 있는 명동성당은 교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사회적으로 이용된 경우가 많다.”며 “현대사회에서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해 초기 교회의 신앙을 바탕으로 생명존중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 명동성당은 어떻게 건립됐나 최초의 순교자를 낸 명례방을 중심으로 창설된 이 땅의 신앙공동체는 처음 북경교구에 소속됐다가 1831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조선교구로 설정됐고 교황청은 파리외방전교회로 하여금 이 신설교구의 전교를 맡겼다.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가 성당 부지매입에 나섰고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비준된 뒤 언덕을 깎아 내는 정지작업이 시작됐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기공식은 1892년 5월8일에 가서야 있게 된다.6년간에 걸친 공사 비용은 성당 축성 직후의 독립신문 등 기사를 볼 때 당시 돈으로 약 6만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립비는 부지 매수비용을 포함해 대부분 파리외방전교회의 재정지원에 의한 것이었으나 신도들의 노력봉사와 성금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벽돌은 대부분 조선 정부에서 기와를 굽고 있던, 진흙땅이 있던 용산 한강통 연와소에서 제작해 조달했고 벽돌공과 미장이 목수는 청나라에서 초빙했다. 완공까지에는 인부들의 잇딴 사상과 자금난에, 블랑주교와 설계자인 코스트 신부의 사망까지 겹쳐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1890년부터 1932년까지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기록한 일기에선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읽혀진다. 마침내 성당이 위용을 드러낸 것은 1898년 5월29일. 주한외교사절과 조선 정부의 고위관리들, 재한 프랑스 선교사들, 한국 신부들과 신자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한 축성식이 열렸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글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건교부 규칙 개정 40일만에 서울시 시설 변경 결정

    [김재록 게이트] 건교부 규칙 개정 40일만에 서울시 시설 변경 결정

    유통 관련 연구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땅에 현대기아차의 R&D(연구개발)센터 증축허가가 서울 양재동에 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요체는 업무용 공간이 필요한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R&D센터 건립을 빌미로 사옥 건축허가를 받아냈다는 것.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들어서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은 상업지역이기는 하지만 유통시설지구로 묶여 있다. 증축을 하더라도 유통시설이나 유통 관련 연구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R&D센터는 명목이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인데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유통 관련 R&D센터로 건축허가가 났다. 특히 증축 허가가 나기 6개월여 전에 유통시설지구에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의 규칙’이 개정된 데 이어 40여일만에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이 이뤄지고, 이후 5개월 만에 증축 허가가 났다. 이 일련의 3단계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현대기아차의 전방위 로비 때문’이라는 의혹이 파다하다. 실제로 건교부는 지난 2004년 12월3일 유통업무시설 용지에 유통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건교부의 규칙 개정에 이어 서울시는 2005년 1월15일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해줬다. 유통시설지구에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이 건물이 21층짜리 연면적 1만 9000여평의 큰 빌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호섭 서울시 시설계획과장은 “‘유통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건교부의 규칙이 변경된 만큼 ‘경미한 변경’에 해당돼 변경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어 같은 해 4월29일 증축 허가를 내줬다. 대부분의 건축허가는 구청 소관이지만, 높이 21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0만㎡(3만 300평)를 넘는 건축물의 경우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내주기 때문이다. 건교부 도시정책과 양장헌 사무관은 “그 지역에는 유통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가야 하는데, 자동차 관련 연구시설은 일반연구시설로서 유통업무와는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사옥은 현재 2만 5000여평 규모로 17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올 연말 증축이 끝나 1만 9500여평이 늘어나면 전체 면적은 4만 4500여평에 달하게 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양재동 사옥이 비좁아 증축하려 했지만, 수도권에서는 R&D시설 외에는 신·증축이 안된다는 수도권 과밀규제 원칙에 따라 증축을 못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종빈 전 검찰총장 중기 사외이사로

    지난해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파문 등을 계기로 공직에서 물러났던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한 중소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돼 화제다. 전직 검찰총장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사외이사 영입 ‘0순위’로 꼽는 거물급 인사인데 매출 500억대 중소기업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디지털TV 전문업체 우성넥스티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김 전 총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총장은 검찰을 떠난 뒤 법률사무소를 열었고 올해 초에는 고려대 법대 초빙교수로 선임되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성넥스티어는 ‘머거본’ 등 스낵류를 생산하던 우성식품과 디지털TV업체 넥스티어가 2004년 합병돼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3·4분기 누적(2005년 4∼12월) 매출은 522억원이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9억 2600만원과 6억 3100만원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는 900만원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팎에서 추천을 받아 김 전 총장을 사외이사로 추대했다.”면서 “김 전 총장도 흔쾌히 응했고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임시주총에도 직접 참석했다.”고 말했다. 우성넥스티어는 지난달 주식교환을 통해 디지털 음원업체 앰피플커뮤니케이션을 계열사로 영입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이와 동시에 김도균 대표이사 등 기존 대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앰피플커뮤니케이션 주요주주였던 박종혁 신명종합건설 부사장 등에게 74억원에 매각했다. 박종혁씨는 신명종합건설 박갑두 회장의 아들이다. 우성넥스티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김 전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사내이사진도 재편했는데 김도균 대표와 함께 박종혁씨, 유신종 전 코리아텐더(옛 골드뱅크) 사장 등이 포진했다. 김 전 총장 이전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정태 인베스투스글로벌 상임고문은 임기를 7개월가량 남겨두고 사임했다.인베스투스글로벌은 IMF 당시 기업 M&A를 도와준 대가 등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4일 구속수감된 김재록씨가 설립한 회사로, 이정태씨는 김씨와 함께 2004년 3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농민 다 죽는다” 부두 곳곳 농성·충돌

    미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탁용 미국산 ‘칼로스 쌀’이 23일 부산항 부두를 통해 국내에 처음 반입되자 농민들이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마찰이 커지고 있다. 23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따르면 미국산 1등급 칼로스 쌀 1327t을 실은 컨테이너 전용선인 한진볼티모어호(7500TEU급)가 이날 오전 6시30분쯤 감만부두에 입항했다. 칼로스 쌀은 10㎏·20㎏짜리로 포장돼 컨테이너 81개에 적재돼 들어왔다. 이 쌀은 이날 오전 하역작업을 거쳐 부산시 금정구 반여동에 있는 유통공사 부산지사로 옮겨졌다. 이 쌀은 이곳에서 식물검역과 규격심사 등 10일가량의 통관절차를 거쳐 경기도 이천의 유통공사로 옮겨지며, 다음달 3일쯤 공매를 통해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국산 쌀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시부터 부두 입구에서 노숙을 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던 부산·경남·경북지역 농민 70여명은 선박이 도착하자 하역작업을 막기 위해 부두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농민들은 이날 낮 12시쯤 자진 해산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관계자는 “수입 쌀은 농민 생존권과 식량주권을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말 것”이라며 “수입 쌀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을 봉쇄하는 등 수입쌀의 운반과 시중판매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또 수입쌀 입항 저지를 위해 강원 동해항에서 사흘째 천막농성 중이던 전농 강원도연맹 소속 농민 10여명이 23일 중국산 쌀을 실은 베트남 선박을 기습점거, 농성을 벌이다 1시간20분여 만에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농민들은 이날 낮 12시40분 중국산 쌀 5688t을 싣고 동해항에 입항, 하역작업을 하던 베트남 선적 4095t급 빈동3호 갑판을 기습 점거했다.농민들은 쌀수입 국회 비준통과와 한·미 FTA 체결 등 정부의 농업개방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1시간20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선박 점거 후 갑판에서 농성을 벌이던 농민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부산 김정한·동해 조한종기자 jhkim@seoul.co.kr
  • 도심속 시골장터 모란시장

    도심속 시골장터 모란시장

    “이거 밑지고 파는 겁니다. 아주머니 인상이 좋아 보여서….” 모란시장 상인들이 물건을 팔면서 잊지 않는 ‘접대용 멘트’이지만 깎은 물건값 보다는 옛 시골 장터에서나 들을 수 있는 정겨움이 묻어나 기분이 좋은 곳이다. 국내 최대 민속 재래시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모란장은 분당신시가지와 용인 택지개발 등 인근지역의 급속한 현대화 물결속에서도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찾는이가 매년 늘고 있다. 인근에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대형유통매장이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고향의 향수를 느끼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가 가격이 저렴한 생필품들을 구하려는 알뜰주부들로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 뿐인가. 모란시장에서는 개발에 밀려 서울에서 옮겨온 ‘이주민촌’인 성남 구시가지 주민들의 애환도 가득 담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토종 재래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학습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란시장이 처음 선 것은 지난 1961년으로 알려져 그나마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향수 달래려는 어르신·알뜰주부들로 북새통 당시 평양이 고향인 한 예비역 육군대령이 재향군인들과 함께 지금의 모란장터(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탄리)에서 하천 개간사업을 하면서 생필품조달과 생활여건을 만들려는 수단으로 장터를 조성한 것이 모란장의 시초라고 한다. ‘모란’이란 명칭도 모란봉에서 따와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모란예식장 주변에 있었으나 1970∼1980년대에는 지금은 분당으로 이전한 성남시외버스터미널과 성남대로변에 형성됐다가 1990년대 초 지금의 수정구 성남동 대원천 복개지(3300여평)로 이전했다. 복개천 주차장부지로 평일에는 유료주차장으로 사용되다 장날이면 재래시장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4·9일 열리지만 개·닭 등 가축시장은 상설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 열리는 전형적인 5일장이지만 일반 재래시장과는 달리 개와 닭 오리 고양이 등 가축시장이 시장 외곽에 상설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에는 모두 950여명의 상인이 등록돼 있지만 소재파악이 안되는 떠돌이 상인까지 합치면 1600여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이곳 상인회의 추산이다. 장터입구에는 주로 농산물과 꽃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 애주가들을 위한 선술집은 초입에 있다. 닭똥집 등 포장마차 메뉴에서부터 개장국 칼국수 도토리묵 동동주 등 없는 것이 없다. 장날에는 어김없이 입구부터 가득메운 상인들과 주민들로 좀처럼 헤집고 나가기가 어렵다. 특히 주말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아이들도 가세해 시장을 꼼꼼히 둘러보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먹을거리·구경거리 가격은 대채로 싼 편이다. 소주안주로 그만인 닭모래집은 한 포대에 3000원이고, 달랑 콩 한소쿠리 가지고 나온 할머니가 ‘몽땅 1000원’이라는 외침도 들을 수 있다. 소쿠리에는 집에서 낳은 강아지가 담겨 있기도 하고, 집에서 기른 대파나 양파, 호박 등을 한 소쿠리 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재래시장이면 으레 자리잡고 있는 싸구려 의류시장도 줄지어 있다. 누더기를 걸치고 엿을 파는 각설이가 구수한 타령으로 어린이들을 불러모으고, 만평통치약이라는 굼벵이와 지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약효야 어찌됐든 굼벵이는 1㎏에 10만원을 호가한다. ●애완견·개고기 장수 대조적 한쪽에서는 찌그러진 드럼통에 불을 피워 돼지고기와 생선, 메추리 등 재래시장 정취를 구워낸다. 곳곳에서 거리공연이 열려 광대들이 주민들 사이를 뛰어다니는가 하면, 이들을 뛰쫓는 개구장이들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장 북서편에는 장날마다 애완견시장이 열린다. 한쪽에서 개고기를 좌판에 널어놓고 파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에선 20만∼30만원하는 푸들과 말티즈, 슈나우저 등을 4만∼5만원대에 살 수도 있다. 혈통을 보여주기 위해 어미를 같이 데리고 나온 상인들도 많다. 한때 중국산이 판친다는 지적이 많아 상인들이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인 발길 부쩍 늘어 사람이 많아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좀처럼 찾지 않던 현직 시장도,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부쩍 시장 출입이 잦아졌다. 보신원이 많다 보니 개고기 반대모임회원들의 반대시위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개띠해로 시위가 잦지만 보신원 상인들은 꿈쩍도 않한다. 이래저래 모란시장은 볼거리가 많다. 매년 5월에는 민속축제도 열린다. 서울 잠실에서 분당행 116번,119번을 타면 된다. 전철분당선과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모란시장 바로옆 공터에 유료주차장도 있지만 30분당 1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병주 문학제’ 열린다

    대하소설 ‘산하’‘지리산’등을 남긴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삶과 문학이 사후 14년 만에 재조명된다. 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 정구영)는 4월7∼8일 작가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이병주 문학제’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문학상 제정, 전집 출간 등의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발족한 기념사업회에는 이어령(이화여대 명예교수), 임헌영(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소설가 이문열 등 진보와 보수 문인들이 이념과 사상을 넘어 골고루 참여했다. 생전 고인의 폭넓은 인간 관계를 보여주듯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도 두루 포진해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1961년 필화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이병주는 마흔넷의 나이에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늦깎이 등단했다. 이후 왕성한 필력으로 한달 평균 원고지 1000장, 총 1만여장의 원고에 단행본 80여권을 남겼다. 그러나 격동의 현대사속에서 범상치 않은 인생 역정으로 인해 그간 문단내 진보와 보수진영 양쪽으로부터 문학적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하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문학제는 전국 중·고교생 대상 백일장, 제14주기 추모식, 문학강연회 등으로 꾸며진다. 이병주문학상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이야기 위주의 장편소설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내달 중순에는 ‘산하’(전7권)‘지리산’(전7권)등 장편 27권과 중ㆍ단편선집 3권으로 구성된 ‘이병주 문학전집’(한길사)이 출간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3) 양천향교

    [서울의 문화재] (3) 양천향교

    ‘서울에 웬 향교?’ 서울에 향교(鄕校)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향교는 전국적으로 234곳에 이르지만 서울에는 딱 1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강서구 가양 1동에 있는 ‘양천향교’(서울시 기념물 8호)가 유일하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주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교육기관이다. 도읍지인 서울(한양)에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서울에는 향교의 상급 관학(官學)인 성균관(成均館)이 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울에 향교가 생겼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양천향교’를 찾았다. #서울에서 유일한 양천향교를 찾아서 21일 오후 어렵게 양천향교를 찾아갔다. 향교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위치를 잘 모를 정도여서 찾아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향교 앞에 서 있는 붉은 홍살문이 먼저 반겼다. 향교 입구인 외삼문을 지나 향교에 들어서자 지난 1988년부터 향교를 관리하며 이 곳에서 ‘충효학교’를 운영하는 오남주(85) 교장으로부터 향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2기(1989년) 졸업생인 오 교장은 인근 구민과 초·중학생들에게 충효교육을 시키며 잠자는 시간을 빼고 이곳에 머문다. 그는 “양천향교는 1411년 태종 12년에 창건해 일대 유생과 제자 등을 양성하던 곳”이라면서 “양천향교는 원래 경기도 양천군 양동면에 있던 것인데 1963년 행정구역변경으로 서울에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13년 일제가 1군 1향교제를 시행하면서 양천향교가 폐지되고 모든 재산이 김포향교로 통합됐으나 1945년 광복과 함께 다시 분리돼 독자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노후화된 시설을 1981년 8월 31일 전면 복원한 것이라고 전했다. 향교 안에는 봄과 가을 두차례 공자 등의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과 교육장소로 사용되는 명륜당, 제사 그릇 등을 보관하는 전사청, 학생들이 머물렀던 동재와 서재 등 5동의 건물이 있다. 이 곳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인과 송조 성현 4인, 우리나라 성현 18인을 배향하고 있다. #조선시대 교육을 만나다. 단체 관람은 강서구청 문화체육과(2600-6077)에 관람을 예약하면 오 교장으로부터 향교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교육제도 등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찾아갈 경우에도 교장선생님이 바쁘지 않다면 친절하고 구수하게 설명해 준다. 입장료는 받지 않으며, 봄·가을 두차례 열리는 초·중학생 예절교육은 교재비 등 실비 정도의 수강료를 받는다. 향교는 지방교육기관. 지금으로 따지면 중·고등학교나 전문대학 수준의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라는 게 오 교장의 설명이다. 동네 사학인 ‘서당’에서 천자문과 학어집, 사자소학, 동몽선습 등을 깨우친 똑똑한 지방인재를 모아 가르치던 곳이다. 나이는 대략 15세 이상이며, 향교에서 쓸 만한 인재는 성균관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오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시험위주로 이뤄진다.”면서 “우리 전통과 뿌리가 되는 예절, 전통교육도 필요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뿌리를 찾는 아름다운 봄산책 코스 양천향교는 조만간 봄꽃으로 단장된다. 오 교장이 향교 주변에 취미생활로 가꾼 튤립, 진달래, 개나리, 산동화, 벚꽃, 백합 등이 핀다. 주변에 궁산근린공원 산책로와 배드민턴장, 양천고성지, 임간 휴게소, 소악루 등이 있다. 강서구에서는 향교 앞마당에 마당놀이 등 전통공연이 가능한 전통문화마당을 조성, 오는 10월 개장할 계획이다. 가는 길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온 뒤 6644번 초록색 지선버스를 타고, 가양사거리(향교앞)에 내리면 된다. 버스에 내려 골목길을 따라 500m쯤 궁산근린공원 언덕길을 올라가면 왼편으로 붉은색 홍살문과 함께 향교가 나타난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브이 포 벤데타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맥테이그/나탈리 포트먼·휴고 위빙 줄거리 한 개인의 테러 행위가 시민혁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 20자평 테러리즘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찰해보려는 할리우드의 뒤늦은 성찰. ■ 무인 곽원갑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우인태/이연걸 줄거리 중화민족주의 무술인 곽원갑의 낯간지러운 일대기. 20자평 ‘따거(大兄)’ 이연걸이 마지막 무술영화라 호언장담.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장르/등급 드라마/18세이하 감독/배우 문소리·지진희·박원상 줄거리 ‘작업의 달인’인 지방대학 여교수를 둘러싼 코믹 섹스해프닝. 20자평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쫓아보게 만드는, 문소리의 별나게 야한 코미디.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이상 묵은 우정과 사랑이 선보이는 만화 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찰떡궁합. ■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 방과후 옥상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석훈/봉태규·김태현·정구연 줄거리 전학 첫날 학교 ‘캡짱’을 잘못 건드린 억세게 운없는 남학생의 하루. 20자평 기발한 상황설정, 학교폭력 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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