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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일 정계 「새 우군찾기」/도쿄 외교소식통

    ◎친북파 가네마루·다나베 공백 메우려/나카소네·고노 등 실력자와 접촉 시도 북한은 일본에서 자기네들의 이익을 대변했던 가네마루 신(금환신)전자민당부총재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다나베 마고토(전변성)사회당위원장도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일본정계의 실력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일본주재 서방외교소식통과 북한전문가들이 4일 밝혔다. 서방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은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자민당정조회장등이며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관방장관도 접촉대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와관련,북한의 통일전선부 부부장 강주일과 그보다 서열이 더 높은 평양사범대교수 김남기가 지난 1월27일 일본에 파견되어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일본 경제인등을 통해 정계실력자와 접촉을 시도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이에앞서 지난해말에도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의 오문환부위원장등을 일본에 파견,정계실력자들과접촉을 시도했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네마루 전자민당부총재,다나베 전 사회당위원장등 친북한인사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됨에 따라 정계실력자들과의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북한은 이들을 통해 정체되어 있는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을 활성화시키고 일본에서의 북한의 이익을 모색하려 하고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풀이했다.
  • 정치세습(외언내언)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장남 홍일씨의 정계 입문은 대를 이어 정치적 꿈을 펴려는 한 집안의 집념을 읽게 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정치를 가업으로 물려주는 정치세습화의 문제를 생각케 한다.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급증하고 있는 「정치 가업」의 상속이 정치개혁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우리 국회의원 가운데 부친의 뒤를 이은 「2세 의원」은 그렇게 많은것 같지 않다.자유당정권에 맞서 야당을 이끌었던 조병옥박사의 두 아들인 윤형,순형 형제의원과 유한렬(부 유진산),정대철(◎정일형),정재문(◎정해영),이승무의원(◎이동령)등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다.정몽준의원의 경우 부친인 정주영씨보다 의정단상에 먼저 섰다고는 하나 부친의 정치적 후견아래 성장했다는 점에서 2세의원과 크게 다를바 없을 것이다.지난번 대선에서 부친의 당선을 위해 크게 활약한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현재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있는 노태우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도 항간의 예측대로 언젠가 정치인으로 변모한다면 정치상속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지 모른다. 일본정계에서 정치세습은 빼놓을수 없는 특징으로 정착하고 있다.수년전에 나온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민당소속 중의원의원 가운데 부모,배우자,할아버지,장인등 가까운 친인척이 국회의원 또는 지사였던 경우가 1백26명으로 전체의 40%를 넘고 있다.범위를 좀 넓혀 시장·지방의원까지 포함하면 70%에 달한다. 일본에서 정치의 이런 세습화는 정치의 정벌화를 조성하고 신인의 정계진출을 가로막는 악습으로 비난받고 있다. 우리의 2세 정치인들은 비록 정계 입문시 선대의 덕을 보았더라도 정치인으로선 입지전적인 자수성가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일본의 그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아야 할것이다.
  • 정계 공식 입문 김대중씨 장남 김홍일씨

    ◎“어깨너머로 본 정치… 배우는 자세로”/주위의 기대감 큰 부담/부친에 누끼칠까 걱정 김대중 전민주당대표의 장남인 홍일씨(46)가 5일 전남 목포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4일 밤 목포 숙소에서 서울신문기자를 만난 홍일씨는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질만한 곳이라 생각해 고향인 목포를 정계입문 지역으로 택했다』면서 『조용하게 서두르지 않고 선배들로부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입문 소감은. ▲긴장이 된다.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특히 아버님께 누를 끼칠까봐 걱정이 되고…. ­왜 하필 목포인가. ▲운명인 것같다.14대 때 권로갑의원이 아버님께 제의했고 나도 권의원에게 「머리 좀 깎아달라」고 얘기했었다.목포는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곳이라 생각했고 권의원 역시 그렇게 생각한 것같다. ­「김대중」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텐데.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아들이요 동시에 정치초년병이다.모든 사람이 초년병이라고 보고 대해주면 홀가분하겠다. ­「아버지 김대중」과의 차이점은. ▲아버님은 항상 「너는 나보다 젊으면서 보수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좀더 젊고 개방적이 되라고 말씀하곤 하셨다. ­이번 전당대회 때는 누굴 밀 것인가. ▲개인적으로 입장정리가 돼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개인의 말 한마디로 취급할 상황이 아닌 것같다.「김심」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서…. ­김영삼차기대통령을 어떻게 보는가. ▲훌륭한 분이라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그러나 선거과정에선 서운한 점이 없지 않았다.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아버님이 은퇴를 완전히 한 것인가. ▲은퇴는 분명한 사실이다.
  • 민주,「지역정당」 벗고 거듭나야(사설)

    「김대중 없는 민주당」의 새 지도체제 구축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정국안정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안도시킨다.1명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3명이 경합하고 8명의 최고위원직을 놓고 10여명이 각축을 벌여 당권경쟁이 다소 혼전이기는 하나 우리는 이를 민주당의 가능성이 투영된 활력의 표출로 보고자 한다. 지금 제1야당인 민주당 앞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무엇보다도 민주당은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국민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또한 전근대적 사당체제에서 민주적 공당으로 발돋움해야 한다.이러한 구각벗기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솔직히 말해 우리는 민주당의 이번 체제정비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그건 단순히 누가 당권을 잡느냐의 의미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김대중씨의 정계은퇴가 남긴 힘과 권위의 큰 공동을 하루 아침에 메울순 없을 것이다.그런점에서 민주당의 집단지도체제 채택은 김대중전대표를 대신할 리더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융화를 꾀할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민주당에 있어 지금은 물론 앞으로 상당기간까지도 과도기,또는 전환기이리라는 것이 우리의 전망이다.야권에서 과거의 김대중씨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권경쟁에 도전할수 있는 카리스마가 나오려면 적지않은 우여곡절과 세월이 있어야 할것이다.특히 김대중씨처럼 탄압과 대결속에서 성장한 거물의 출현을 더이상 기대할수 없게된 상황변화는 민주당의 구심력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지 모른다.국민당의 불투명한 장래도 야권의 안정을 지연시킬수 있다. 민주당이 오는 3월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부각시켜 당권안정을 기할수 있다고 보는건 성급한 기대일 것이다.대권주자가 부상하기엔 아직 시기가 이른데다가 지금 민주당엔 그럴만한 큰 인물도 없고,확고한 당내 안정세력도 형성돼있지 않기 때문이다.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어디까지나 내일에 대한 예비과정으로 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민주당이 이러한 과도기를 이용하여 정치발전을 위한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전향적 자세로 시도해 볼것을 권하고 싶다.그렇게 한다면 민주당은 정치 선진화의 기수로 주목받으면서 3년후 총선이나 5년후 대선에서 선전할수 있는 기틀을 잡아 나갈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민주당이 최고위원선거공영제의 도입에 이어 원내총무 경선제를 수용키로 한데 대해 이를 개혁의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바이다.인연과 지연중심의 계파가 아닌 이념과 정책위주의 계파,위로부터의 공천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공천,정치자금 내역의 과감한 공개,국회에서의 크로스 보팅등도 민주당이 시도해 볼만한 과제일 것이다.
  • 돌아온 정 대표… 「사법처리」에 촉각/일서 조기귀국… 향후 행보는

    ◎「선처」 물밑작업 허사… 정치적 절충에 최선다할듯/기소땐 심경변화… 「정계은퇴」가능성 배제못해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보름이상 일본에서 「해외구상」에 몰두했던 것과 관련,그의 정치계속여부에 일반의 관심이 쏠려있다. 그러나 1일 일본에서 귀국한 정대표는 『정국구상이랄게 있느냐.그냥 쉬다 왔다』고만 밝혔다.그는 예정된 귀국일정을 며칠 앞당긴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너무 지루해서 빨리 귀국했을 뿐』이라고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는 것처럼 가볍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대선이후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던 정대표가 장기간 미·일등지를 방문했던 것은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 사연중 가장 손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구설수에서의 「도피」라고 볼 수 있다.언행을 함부로 해 문제를 야기시켰던 만큼 얼마간이라도 보도진및 일반인과의 대면을 피해 「냉각기」를 갖고 싶었으리라는 관측이다. 또 하나는 검찰의 기소여부문제이다.정대표는 자신의 사법처리여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대표가 국내에 있었다면 기소를 둘러싼 설왕설래만으로도 그를 충분히 혼란시킬 수 있었다는게 국민당 당직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대표 사법처리를 둘러싼 정치절충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그를 당분간 「격리」시킬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 사실 정대표 불재중 국민당은 최고위원·당직자 전원이 나서 정대표기소문제에 대한 정치타협을 꾀해왔다. 공식적으로는 대여강경자세를 유지하며 물밑 접촉을 통해 「선처」를 요구하는 형식이었다. 같은 노력은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민자당총무는 이와관련,『국민당이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정대표의 사법처리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는 의도를 비추고 있으나 중립정부에서 수사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정당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정치타협」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당 당직자들은 정치절충의 진전을 시사하고 있다.정대표 기소건을 현대중공업관계자들처리와 분리시킨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는 주장이다.기소건의 원만한 해결과 함께 정대표의 정치계속의지도확고하다고 믿고 있다. 이 그러나 검찰은 곧 정대표 사법처리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불구속기소가 확실하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따라서 아직 정대표가 「최종결심」을 하기에는 변수가 많다.내주초까지 정치절충의 시간이 남아있고 불구속 기소가 확정됐을 경우 정대표 심경이 어떻게 변할지도 속단할수 없다. 정대표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신격호롯데회장의 주선으로 민자당실력자인 김윤환의원을 만나 「정계은퇴」를 종용받았다는 소문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정세영·정몽구씨등 혈연관계인 현대관계자들로부터도 정치에서 손떼라는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압력」은 정대표기소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국민당이 정대표 1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현 체제를 탈피하지않는한 당장래에 대한 불안이 끊이지않는 이유도 시점이나 사건에 관계없이 정대표의 정치장래가 항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대표 귀국을 계기로 당 앞날의 불확실한 요인을 제거하기위해 입당파를 중심으로 발전기금문제,당체제개편주장등이 다시 터져나온다면 국민당의 내우외환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않은 상황이다.
  • 민주당 3개계파로 재편 조짐/「한정회」태동 계기로 본 그룹별 동향

    ◎주도권 겨냥… DJ직계 대거 참여/한국정책개발연/「중도」표방속 전대앞두고 세 결집/정책연구모임/당내 진보세력 「개혁모임」움직임도 변수로 김대중 전대표가 정계를 은퇴하고 영국으로 떠난 이후 민주당내 소계보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모임들은 우선 3월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대표경선자를 지지하거나 자체최고위원 경선자를 내는등 당권경쟁에 적극 가담할 태세여서 향후 야권의 세력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동기미를 보이고 있는 계보성격의 모임은 「온건보수」를 표방하는 「한국정책개발연구회」(약칭 한정회)와 단순한 연구단체라고는 하나 계보화가능성이 높고 「중도」노선을 걷겠다는 「정책연구모임」등이다. 여기에 이미 계보모임 성격이 짙어지고 있고 당내 「진보」그룹인 「민주정치개혁모임」을 포함하면「김대중 없는」민주당은 향후 노선에 따라 3개계보로 재편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8일 권로갑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한정회」는「DJ뜻」을 이어받은 동교동 「직계」출신들이 주축이 돼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모임으로 관측된다. 권의원은 이날『한광옥사무총장과 연대해 함께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이며 우리 둘은 이기택현대표를 대표경선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공식 천명,민주계 이대표와의 연대모색을 확실히 했다. 또 조세형·박영숙·김령배·김원기최고위원 등 당내 신민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항상 상의해 좋은 의견을 얻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이들에게「통로」를 열어놓는 한편 『민주계는 이대표만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김정길최고위원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소위「신주류」탄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모임에는 고문으로 박일의원과 조승형 전비서실장·이용희 전의원을,이사장에는 허경만부의장,회장에 이우정의원,부회장에 김말용·홍사덕·김대식·손세일·안동선의원을 각각 선임했다.50인 이사가운데는 한광옥·권로갑·한화갑·문희상·박지원·김옥두·최재승·남궁진·김홍일씨등을 확정해놓고 있는 상태. 또한 현직의원 30명등 원내외를 합쳐 1백여명의 현역지구당위원장이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 모임은 우선 표면적으로 이대표를 지지,이대표와 자체 최고위원출마자를 경선에서 당선시킨 뒤 민주계와 신민계일부를 끌여들여 소위「신주류」를 형성,이 안에서 주도권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으로「김대중 없는」동교동을 결속시키고 당내 최대개혁세력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개혁모임」을 비롯한 그밖의 보수그룹을 견제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주목되는 것은 이 모임의 주도세력들이 김상현최고위원의 대표경선 참여를 자제시켜 김최고위원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김최고와의 관계설정이 과제로 남게됐다.게다가 자체리더가 없어 정치실세로 가기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정책연구모임」은 지난해 말부터 박상천의원을 소집책으로 의원20명이 가담하고 있는 「중도」를 표방하는 순수연구모임. 6인준비위를 두고 오는 2월중 발족할 이 모임은 당의 정책개발과 체질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선전부터 논의해오다전당대회를 앞두고 구체성을 띠어가고 있다.구성원 대부분은 「민주정치개혁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개혁」을 바라는 인사들로 구성,현재 홍기훈·정균환·김원길·최두환·조순승·이원형·임복진·나병선·강철선·김충현·이영권·이장희·장준익·하근수·박태영·국종남·양문희의원등이 참여했거나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박상천의원은『최고위원경선등 전당대회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는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면서 순수한 모임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성원이 특정인사,다시말해 「개혁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를 배제하고 있는 특수성을 갖고 있고 전당대회 이전에 발족하는 것으로 보아 계보모임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민주당내에 「온건보수」·「중도」·「진보」노선등 각각 이념에 따라 새 계보가 자연 형성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나 『김대중의 위업과 정신을 유지,발전시킨다』는 「한정회」의 행보가 야권재편의 커다란 변수가 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제1야당의 사법관/채수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부영 민주당최고위원이 피고인인 국가보안법등 위반사건이 대법원 판결공판에서 파기환송되어야 한다는 민주당의원총회 결의는 국민들을 매우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위한 최후 보루라는 사법부의 권한을 같은 삼부의 하나인 입법부 국회의원들이 훼손시켰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동안 법원을 「정권의 시녀」라고 비판하며 사법권의 독립을 누구보다 소리높이 외쳐오던 야당인 민주당의원들이 스스로 이같은 행태를 보인 까닭이다. 게다가 전날인 27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민주개혁의 철저한 추진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하고 국가의 도덕성 회복과 기강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그동안 정치관련 재판이 때로는 공정성을 잃고 현실과 야합함으로써 사법권 행사에 의문이 제기된 일도 없지 않았었다. 또한 사법행정이 시대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보수의 명분아래 안주의 길을 걸어온 경우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이최고위원사건과 민자당 서석재의원 선고일이 똑같이 29일로 결정된 것도 다른 복선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이에대해 공교롭게 선고일이 같은 날이 됐을 뿐이며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서의원사건은 상고된지 1년,이최고위원사건은 무려 3년을 끌어온 장기미제사건이라는 데서도 정치권을 의식해 재판이 미루어지지 않았나하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정황증거」만으로 문제의 본질을 뒤엎으려 한다면 그야말로 사법부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정황」으로만 따지자면 「재판연기」를 요구했던 민주당이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파기환송」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생각된다. 문민시대를 맞아 새출발을 다짐하고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원들이 사법권의 권위를 앞장서 훼손시키는 것은 말과 행동을 달리하는 구태에 다름아닌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의 이번 결의는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재판부에 어떤 압력을 작용시키려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 대선패배와 김대중전대표의 정계은퇴로 무력감에 빠져든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저버리지않고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보다 대의에 충실하고 멀리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할 것이다.
  • 이기택 민주당대표 일문일답/“장선거 올 상반기 실시는 당론”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7일 마포당사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에서 김영삼차기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하고 6공화국하에서 이루어진 모든 권력형 부정·비리를 철저히 재조사할 것과 부정부패 척결등 개혁의지의 실천을 새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대표의 이날 회견은 새정부에 「과거청산」이라는 짐을 지우는등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대선패배와 김대중전대표의 정계은퇴 등으로 무력화된 당내외의 상황에서 벗어나 「강한야당」으로의 변신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이대표가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수구·기득권세력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강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대목은 새정부의 출범에 앞서 「선제공격」의 의도가 짙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내 대표경선자로서 김차기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 상반기 단체장선거가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있는데. 『올해 상반기 실시는 당의 정책이자 확정된 당론이다.이 당론을 누구도 변경할 수 없다.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에서 논의해 보겠다』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야당에 각료추천을 의뢰해오면 어떻게 할것인가. 『야당에 할애한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제의가 올경우 전당대회이후 새지도부가 출범되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각제개헌과 선거구개편문제에 대해 길을 열어놓을 생각은. 『전당대회준비위의 각 분과위에서 그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임시국회에 임하는 기본적인 입장은. 『회기는 국회에서 여야간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위해서도 30일이 필요하다.이번 국회에서는 민자당의 용공음해,부산기관장대책회의,검찰의 편파수사등을 따지고 쌀 수입개방,물가,중소기업문제등 경제현안에 대한 대책을 다루겠다』 ­영수회담의 의제는. 『우선은 개혁의 방향이다.그리고 단체장선거의 시기,경제회생책,악법개폐등도 논의하겠다.김차기대통령이 야당당수로 있을 때 주장했던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이 응할 것으로 보는가.전당대회에서 지도부의 선출방식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지도부 선출방식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두번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빨리하자고 하면서도 이견이 절충이 안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과도체제가 아니냐는 지적과 대통령후보는 외부에서 영입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과도체제가 될수 없다.6천여명의 대의원이 모여 합법적으로 탄생되는 지도부이기 때문다.대선후보는 선거1년전 혹은 6개월전에 결정된다.그때가서 우리당이 가장 신뢰받는 정당이 되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수있는 후보를 내겠다』
  • 김대중씨 영국으로/케임브리지대서 6개월 연구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전민주당대표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연구활동을 하기위해 26일낮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김전대표는 케임브리지대학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적을 두고 약6개월동안 영국에 머물면서 EC통합과 독일통일등에 대해 연구한뒤 귀국,해방후의 한국정치사에 관해 집필할 예정이다. 김전대표는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열린 민주당의 출국환송행사와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에 거처를 두지만 유럽 전역을 수시로 방문하며 새로 출발한 거대한 단일 EC의 실상과 그 장래를 연구하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우리의 대응책을 깊이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하고 『독일통일의 전반적 과정과 장래전망을 연구하면서 우리의 통일에 대한 참고자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전대표의 출국에는 홍사덕·최재승·남궁진의원과 김전대표의 차남 홍업씨가 동행했다.
  • 지도부 개편싸고 「편가르기」 돌입/DJ출국이후의 민주당

    ◎이기택·김상현·정대철 당권3파전 압축/김포공항엔 당원 등 6백여명 나와 환송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전민주당대표가 26일 연구활동을 위해 영국으로 떠남에 따라 민주당은 지도부개편을 둘러싸고 「편가르기」에 본격 돌입할 전망. 지도부개편은 우선 이기택·김상현·정대철최고위원등이 나서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으며 최고위원경선도 대체로 현6명의 최고위원외에 권로갑·한광옥·유준상·신순범·김봉호·노무현씨등의 경선참여가 확실시 되고있는 가운데 이철·장기욱·안동선의원등도 출마득실을 계속 저울질하고 있어 윤곽이 잡혀져가고 있는 상황. 특히 김전대표가 국내에 있는 동안 발언을 가급적 자제해오던 동교동 「직계」들과 소장·개혁그룹들의 목소리가 한층 거세지고 참여주자들의 「김심」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때 까지 당은 큰 홍역을 치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 현재까지 대표경선은 이대표가 「동교동」진영을 업고 김상현최고위원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는 양상이나 김최고의 바닥훑기식 세규합에다 동교동세 일부가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개혁모임」측의 힘의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각축전이 예상. ○…이날 김포공항 제2청사 귀빈주차장에서 열린 「김대중선생출국환송행사」에는 이대표와 최고위원,최고위원 출마예상자,원내외지구당위원장,당원등 6백여명이 나와 김전대표의 영국행을 환송. 이날 행사에서 김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달동안 충격과 감동속에 살았으며 낙심과 슬픔속에 보낸 여러분에게 그런 심적고통을 쥐서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 『한달전에야 이런일이 있을 줄 알았겠느냐』며 착잡한 심경을 피력. 김전대표는 『정치에서는 떠났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을 떠난 것은 아니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을 위해 끝까지 봉사하겠다』고 말해 다소 여운을 남기기도. 이날 행사장에는 김중권청와대정무수석,김동익정무1장관,최창윤차기대통령비서실장,김용태민자당원내총무,구창림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전송나왔으며 일부단체에서는 「인동초여 4천만 가슴속에 피어나소서」「후광선생님의 뜻을 영원히 따르겠습니다」란 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기도. ○…김전대표는 이어 가진 국제선 귀빈실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케임브리지대 클레아홀에 적을 두고 1년초청을 받았으나 6개월 후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고 『독일과 EC본부가 있는 벨기에 등을 오가며 독일통일과 유럽통합체의 파장등에 대해 공부할 생각』이라고 소개. 김전대표는 「영국으로 떠나면서」란 발표문에서 『이번에 떠나는 것은 새출발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한편으로 비통한 심정을 느끼면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하고 『김영삼대통령정부가 훌륭한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원. ○…이날 김전대표의 출국을 앞두고 동교동 자택에는 이기택대표내외,탤런트 정한용씨,박노해씨모친등을 비롯 당직자,원내외지역구위원장등 모두 2백여명이 찾았는데 김전대표는 이들을 일일이 맞아 악수.측근들은 측근들대로 김전대표가 출국때 가지고 나갈 서적3백여권,각종연설문·신문스크랩 등의 영문번역물과 살림살이등을 준비하느라바빴는데 준비물은 라면상자 크기로 40여개에 이르러 타이탄트럭을 동원해 싣고 미리 공항으로 출발하기도. ○…김전대표가 떠난 이후 당내에서는 『계파마다 출마자마다 자기 목소리가 커질 것』『동교동안에서도 권력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보다 시끄러워진다고 생각하는 쪽이 다수를 이루면서도 『김전대표가 차지했던 부분이 워낙 커 김전대표가 떠난 전후상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하는 쪽도 적지 않은 분위기.
  • 김대중씨 26일 출국/영서 6개월간 체류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전민주당대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활동하기 위해 26일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한다. 김전대표는 약 6개월간 영국에 머무르면서 케임브리지대학 객원교수자격으로 군축과 통일문제에 대해 연구하며 한반도문제등에 대한 강의도 할 예정이다.
  • 정 대표 외유와 국민당 진로(진단)

    ◎「외환」 응급치료… 「내실」 불씨 잠복/지도체제·「기금」 내연소지 그대로/의원직 상실땐 최악의 위기직면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국민당이 「외풍」으로부터 다소 벗어나게 됐다. 정주영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조사를 받음으로써 소환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국민당과 관계당국간의 긴장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기소가 된다해도 불구속일 경우 한두달 사이에 결론날 일은 아니다. 또 정대표가 16일 열흘정도 일정으로 미·일방문길에 오름으로써 대선패배후 거듭되어온 「실수 실언」으로 인한 파문도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의 당직자 대부분은 『새 정부출범때까지 휴식기를 가지며 당체제나 정비해야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외환」이 수그러들더라도 「내우」가 도사리고 있어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검찰의 소환조사라는 외압에 파묻혀 외부로 표출되지 않았던 지도체제를 둘러싼 입당파와 창당파의 갈등,당정치발전기금 2천억원조성백지화등 내연하고 있던 문제들이 곪아터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당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주요한 변수는 정대표의 의지와 행보이다.때문에 정대표의 「미·일구상」이 주목되고 있다. 정대표는 최근 수차에 걸쳐 정치계속의사를 강력히 천명했다.당 관계자들도 정대표가 자신의 분신인 현대그룹의 보호막역할을 위해서라도 국민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정대표가 정치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고 자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의 정계은퇴 내지 2선후퇴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그만큼 정대표가 정계를 떠나야한다는 압력이 상당함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대표가 이번 미·일방문기간 동안 앞으로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어떻게 가다듬고 돌아올는지 궁금하다. 만일 정대표가 당안팎의 체제를 새로이 정비하고 정상정치를 펴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국민당의 위기상황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대표가 이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온다면 국민당이 어찌되리란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정대표 의중과 관계없이 국민당 내부 알력으로 당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 정대표는 그동안 자신을 정점으로한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4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의해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동길의원등 창당파들은 정대표의 이같은 구상에 강력반발하고 있다.새한국당에서 입당한 인사들과 양순직최고위원등이 합세,기존의 창당세력을 몰아내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경선주장」을 들고 나왔다는게 창당파들의 반박이다. 2천억원 기금문제는 창당파나 입당파에게 모두 불만인 사항이다.국민당내 대다수 인사들은 정대표가 기금조성약속을 파기한 것을 놓고 「1인체제의 유지」혹은 「당청산작업돌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선이후 너무 영일없는 상황에 시달려 당분간은 조용하게 지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정대표의 귀국시점,늦어도 4월 전당대회 전까지는 창당파와 입당파간의 전면전이 벌어질수 있고 기금문제에 불만을 품고 당을 이탈하는 인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외환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외부에서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찰은 정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정된 현행 대선법은 기소후 6개월이내에 1심판결을 내리고 2·3심도 각각 3개월내에 하도록 되어있어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결과는 빠르면 금년내로 확정될 수 있다.재판결과 선거법에 따라 벌금 1백만원이상,형법에 따라 금고이상의 형이 결정되면 의원직을 자동박탈당한다. 결국 새정부의 「의지」가 국민당과 정대표의 장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법처리 이외에도 집권당이 마음먹기에 따라 국민당을 흔드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 소환직전 출국기도에 의혹증폭/정 대표 돌발 행동… 3당 반응

    ◎“출국금지는 수사상 적법조치”/민자/“정국구상 여행저지는 야 탄압”/국민/소환장 공조채비속 비판적 시각/민주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13일 갑자기 일본출국을 시도하다 저지당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표는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유출사건과 대선과정에서의 고소·고발건으로 14일 상오까지 검찰에 출두하도록 소환장을 받은 처지였다. 이 때문에 일본행 기도가 검찰수사를 받지 않으려는 「도피」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반면 국민당측은 정국구상과 휴양을 위한 극히 단기간의 여행을 계획했을 뿐이라며 법무부의 출국금지조치가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대표의 출국기도문제는 검찰소환문제와 맞물려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의 출국기도가 「도피」였느냐 「휴식여행」이었느냐에 따라 사안의 성격이 달라진다. 국민당의 변정일대변인은 공당의 대표이자 국내에 엄청난 재산을 가진 정대표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장기여행」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대선패배후 머리를 식힐 겸해외여행에 나서라는 측근의 조언을 대표가 돌연 실행에 옮겼다는것이다. 하지만 검찰소환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점때문에 「일단 수사는 피해야겠다」는 사고가 없었다고 보긴 힘들다. 검찰이 정주영국민당대표소환조사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이 「당연한 법절차」라며 강공을 펼치는데 대해 민주·국민당이 합세해 「정치보복」,「편파수사」를 외침으로써 정치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여론에서 정대표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정대표의 일본행기도는공당대표로서의 「자질」문제를 다시 제기,동정론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검찰소환문제에 대해서 국민당과 공조양상을 보이던 민주당도 정대표 출국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결국 정대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 우군을 잃어버린 셈이됐다. ○…국민당은 정대표 출국시도문제와 관련,정부당국의 출국금지조치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켜 출국기도자체가 쟁점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눈치이다. 국민당의 변정일대변인은 ▲정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내용이 출국을 금지시킬만한 사유가 아니며 ▲출국목적이 장기체류가 아닌 휴식을 위한 단기일정이기 때문에 수사권및 공소권행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출국금지조치가 정상적 절차없이 갑작스레 이뤄졌다는 점등을 들어 「야당탄압」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정대표에 대한 출국금지조치의 부당성을 따지기 위해 임시국회소집을 재차 요구하는 한편 법무장관에게 항의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정대표의 출국금지조치가 『수사상 적법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하며 정대표의 무분별한 행동을 공격했다. ○…정대표 출국기도와 연관되어 검찰소환문제도 정치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은 정대표에 대한 검찰소환을 『명백한 야당탄압이며 정대표의 2선후퇴내지 정계은퇴를 유도해 제2야당을 말살하려는 민자당측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법처리여부와 관계없이 소환자체에 응하지 않는 것이 민자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있다.하지만 구체적 대응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으며 강제구인이라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론의 동정심유발을 노리는 정도이다. 반면 민자당은 정대표의 실정법 위반혐의가 워낙 뚜렷하고 사안 자체가 중대하기 때문에 국민화합 차원과는 별개로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엄정한 법적용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대표 소환문제에 대해 『편파적인 야당탄압이며 정치적 악용』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임시국회의 즉각 소집을 요구하는 등 강경대응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선기간중 국민당의 김권선거 행태를 겨냥,『바람직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국민당도 문제가 있다』며 양비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2천억 백지화” 파문… 국민당의 앞날

    ◎물건너간 “공당화”… 존폐기로에/사당운영 지속 포석·2선퇴진 수순 두갈래 추측/당내 반발로 정계은퇴 선언땐 공중분해 가능성 정주영대표의 아리송한 발언과 실언이 거듭되고 민자당의 선거사범 엄중수사촉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국민당의 행로가 불투명하다. 게다가 정대표가 12일 또다시 대선기간중 약속했던 당발전기금 2천억원조성의 백지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힘에 따라 더욱 깊은 미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발전기금조성은 국민당의 「공당화」를 이루는 필수적 고리라는 인식을 당내외 모두가 해왔는데 정대표가 이 약속마저 파기해 버림에따라 국민당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다고 볼수 있다. 이제 국민당의 향후 진로는 둘중 하나로 판가름 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첫째는 정대표가 기금을 내놓지 않는 대신 지금까지 처럼 자신의 사재로나마 당을 운영하리라는 분석이다. 정대표도 이날 경주로 내려가기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계속의사를 분명히 했다.2천억원 기금조성이 「공당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면서 당을 대표인 자신을 중심으로해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당화기금을 못내놓겠다」는 것과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발언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대선이후 정대표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바로 정치발전기금출연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대표의 기금조성백지화발표는 정계은퇴 혹은 2선퇴진을 위한 수순밟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정대표의 행동이 정계은퇴수순이라면 문제는 보다 심각해진다.정대표가 일련의 돌출행동처럼 어느날 갑자기 정계은퇴를 선언한다면 국민당은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대표의 12일 기자간담회내용을 있는 그대로 분석한다면 「당발전기금을 못내놓겠으나 당권은 계속 갖겠다」는 최후통첩으로 여겨진다. 정대표가 기금출연은 않으면서 당을 일선에서 지휘하겠다는 것은 「사당적」운영의 지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이자헌·박철언의원등 「공당화」를 전제로 대선기간중 새한국당에서 입당한 인사들로서 수용하기 힘든상황이다.정대표의 독선적 당운영에 불만을 품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김동길최고위원을 비롯,김효영총장·김정남총무등 창당파들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다수 인사들이 정대표의 결정에 집단 반발한다면 국민당은 치유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다.이러한 틈을 비집고 민자당측은 김복동·박철언·김용환의원등의 중진들을 포함,국민당 창당에 참여한 다수 초선의원들에게 은근히 입당교섭의 손길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국민당내에서는 「파국은 피해보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대표가 오는 4월 전당대회때까지 한시적으로 2선 퇴진하는 방안,당발전기금의 일부조성 혹은 매월 정액으로 조달하는 방법등이 절충안으로 거론된다. 결국 내부조정기간을 거쳐 정대표가 대선이후 두번째 경주칩거에서 귀경하는 금주말·내주초가 국민당 정상화나 당붕괴 또는 일부 이탈등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관계당국과 민자당의 대선사범 엄격처리는 국민당 내부 사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일각에서는 정대표의 경주칩거가 검찰소환사실을 미리 알고 그를 피하려는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정대표의 2천억원 발전기금 백지화선언이 국민당 입지를 미리 약화시킴으로써 민자당과 검찰의 예봉을 피해보려는 고육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대두한다. 국민당은 수사의 형평문제를 들어 일단 정대표가 검찰소환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국민당과 민자당및 관계당국간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 “일 과거청산 과감한 조직 필요”/김 차기대통령,일지회견 일문일답

    ◎재벌경제집중 완화위해 과세 강화/보안법개정은 북한변화 맞춰 검토 ­문민대통령으로서의 정치이념은 무엇입니까. ▲「문민시대」「문민정치」라고 말하지만 「국민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정통성을 가진 정권은 국민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하며 고통의 분담요구도 할 수 있습니다.「국민국가」를 만드는데 의미가 있지요. ­국가보안법을 개정하거나 국가안전기획부의 조직을 개편할 용의는 없습니까. ▲안전기획부는 지금까지 정치적 활동을 해왔으며 나 자신도 직접 피해를 받았습니다.앞으로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대외,대북정보활동에 전념하도록 책임지고 개혁해나가겠습니다.국가보안법은 북한과의 관계가 있어 북한의 움직임에 맞추어 개정해야할 것입니다. ­문민정치에 있어서 국방부장관의 문민등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군인도 국민의 일부로 선거의 정당성이 확인된 이상 군인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국방부장관을 민간인으로 할지 군출신으로 할지는 필요에 따라 판단할 문제로 문민정권이라 해서 문민국방장관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대립감정의 해소와 관련,김대중씨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까. ▲김대중씨에 투표한 사람도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있습니다.김대중씨는 민주화투쟁의 파트너로서 그의 정계은퇴표명에 가슴이 아팠습니다.이달하순 그가 영국으로 떠나기전에 만날 예정입니다.김대중씨의 「전면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어 이번에 만날때 여러가지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국병」의 처방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자신이 청렴하고 부정·부패를 배제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면 국민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재벌의 폐해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재벌은 문어발식으로 모든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확장과 독점의 문제와 함께 오너일족중심으로 운영되는 문제가 있습니다.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유례가 없는 이같은 폐해를 상속세의 강화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의 클린턴차기정부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습니까. ▲클린턴 당선자의 민주당내에는 개혁파가 많이 있지만 미국의 대한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한미간의 안보협력 관계는 클린턴정권 발족후에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믿으며 통상마찰도 최근 수출입이 균형을 이루면서 상당부분 해소돼 전반적으로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클린턴 당선자는 미국이 한국의 방위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한일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며 북한과의 관계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북한이 좋아지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핵문제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남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일관계와 일왕의 방한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양국간에는 역사적으로 미묘한 과제가 있습니다.일본은 가해자로서 과거문제에 대담한 대응을 하여야 합니다.과거문제보다는 미래가 중요한 것이지요.일왕의 방한문제는 일본과의 관계가 어느정도 성숙되면 한국민의 이해도 깊어져 한국방문이 가능한 시기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 균형개발(신한국 원년:7)

    ◎전국토의 동시 통신정보권 실현/개발기금 등 설치… 낙후지역 집중 지원/지방화시대 대비,중앙행정관청 분산 김영삼시대가 내건 신한국 건설의 기본 전제조건은 한국병의 치유이다.우리 사회에 곳곳에 번져있는 갖가지 불합리와 병리 현상을 고쳐야 한다.그래야만 신한국이 건설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엇보다도 심각한 한국병의 환부는 지역개발의 불균형에서 초래된 지역감정이다. 김차기대통령이 대선 대회전에서 승리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문민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그런데도 그의 지지표가 가장 적게 나온 광주·전남의 분위기는 조금도 달라질 기색이 없다.아직도 심한 허탈감 속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신문이나 TV를 안본지 오래됐다』 『95.8%의 지지는 누구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는 한의 표현이다』 『개표결과와 김대중후보의 정계은퇴를 지켜보면서 울지않은 사람이 없다』 이 지역주민들의 한결같은 얘기이다.오늘의 지역정서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옳고 그름을 떠나 이것은 현실이며 문민시대가 풀어야할 난제이다.그는 이 병의 심각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김대중 전민주당대표가 영국으로 떠나기 앞서 동교동을 방문,양금회동을 갖기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지난 대선때 광주유세에서 『지역감정은 가장 심각한 한국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대통령이 되면 이 말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지역감정및 지역간 불균형에 대한 그의 의지는 확고한 게 틀림없다. 김차기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중앙인사위원회를 구성,인사의 구습을 타파하겠다고 천명했다.과거 정권에 의해 그동안 행해진 인사의 폐습이 지역간의 골을 더욱 넓고 깊게했음을 간파한 것이다.그가 진단한 바대로 지역감정 해소의 첫걸음은 인사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은 공감한다.그러나 관행에 구애됨 없이 과감해야 한다.인사에 관여했던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로 부터 호남인사를 추천하라는 지시가 급히 떨어질 때가 있으나 거의 마땅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따라서 얼른 눈에 띄는 「보여주기」식의,평가를 위한 인사가 되어서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지금 당장은 전면에 내세우지 못해도 새로운 사람을 고루 발굴해내 많이 키워야 한다.이것은 다음세대에 대한 준비이기도 하다. 후계양성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곤했던 그는 이를 의식,『21세기에 이 나라를 이끌 능력있는 젊은 세대를 키우겠다』고 늘상 말해왔다.이런 행보를 감안할때 그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열심히 인재양성에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그래서 각 지역의 능력있고 개혁의지가 투철한 젊은이들이 각계 각층에 두텁게 포진시키는 내실있는 시대를 열 것이다. 그의 구상을 보면 그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그는 지방화시대에 대비,95년 이내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와 「지역균형개발법」 「지방 중소기업육성법」44지역개발금융기본법」제정,「광역행정조정위원회」및 「지역균형개발기금」설치등을 공약하고 있다.신한국은 곧 전국토의 고른 개발임을 선언한 셈이다.이를위해 중앙에 집중된 행정관청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주시킬 것이다.또 유세 낙후지역을 선정,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고 오지까지 통신망을 늘려 전국토를 동시 정보권으로 만들 것이다.나아가 지역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지역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갈 것이다. 심지어 우체국을 지역단위 「정보 종합센터」로 육성하고 홍도·추자도등 낡은 낙도 선착장 99개를 새로 짓거나 고치는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또 통일시대에 맞춰 경의선,경원선,금강산선등 철도와 문산∼개성,철원∼평강등 끊어진 도로의 복원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떳떳하게 말할수 있는 고향」 이것이 바로 그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개발의 정신이며 신한국이다.이제 선거의 후유증에서,지역주의라는 낡은 미몽에서 깨어날 때가 됐다.기꺼이 그가 제의한 고통분담의 대열에 나서야 할 때이다.그는 우리의 어느 정치인보다 지역감정이라는 몹쓸병의 피해자였으며 이제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 정주영­이종찬대표 정계은퇴 촉구/신정 박찬종대표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9일 부산 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적변경 전국구의원의 의원직 소멸과 정주영·이종찬대표의 정계퇴진을 촉구했다. 박대표는 이날 『자신의 신념과 이념이 아닌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이른바 철새정치인은 이제 정치무대에서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박대표는 또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와 관련,『건축물 시공관리에 대한 지도감독이 강화돼야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에 대해 가능한한 모든 보상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김대중씨/14일 오찬회동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14일 민주당의 김대중전대표와 오찬회동을 갖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8일 『노대통령은 최근 정계를 은퇴하고 이달말 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김씨와 회동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동교동측에 전달,김씨가 외국을 떠나기 전에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노대통령은 오찬에서 김씨의 용단을 높이 평가하고 정치발전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 대표 말뒤집기/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오락가락하는 언행을 보면서 「안도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더라면 이나라가 어찌 됐겠는가.정대표를 안 찍은 유권자들은 물론 그에게 귀중한 한표를 던졌던 이들중 상당수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대선참패이후 정대표의 행적을 보면 상식으로 이해안되는 대목이 수두룩하다. 개표직후 정대표는 선거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며칠동안 지방에 칩거하다 상경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 전민주당대표를 전격방문,선거불복소송을 내자고 제안했다. 새해들어서는 새한국당과의 통합약속을 일방 파기하는가 하면 대선때 밝혔던 「한은의 민자당선거자금 3천억원발권주장」을 취소하고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선거패배에도 불구,정치를 계속하겠다며 국민당의 「공당화」추진을 거듭 강조했지만 실제 2천억원 정치기금조성과 현대와의 단절물제에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대선막바지 새한국당과의 통합선언당시 이종찬의원에게 50억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비록 통합을 전제로 부채변제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달기는 했지만 50억원수수설이 사실이라면 후보사퇴를 위한 금품제공으로 범죄행위의 성격이 짙다.어찌 보면 스스로 범법을 인정한 셈이다. 국민당 당직자들은 정대표의 실언연발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 중론이다.일부 당직자들은 『일반 회사에 「사고처리담당 중역」이 있다는데 우리가 그 꼴』이라며 정대표의 무분별한 언행을 수습하는데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기업이라도 수단·당법을 가려가며 돈을 벌어야 한다.정치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정치는 「명분」을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경제에서는 9단일수 있으나 정치에서는 아직 입단조차 못했음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을 외면해선 안된다. 정대표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한다.약속대로 정치기금을 내놓고 참신한 인사가 정치발전을 위해 앞장설수 있도록 후견인이 되는데 만족해야한다. 지난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진 3백8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
  • 「정주영 국민당」중대기로 봉착/합당무산·「퇴진론」 제기이후의 진로

    ◎「통합 파기=공당화 포기」 의구심 표출/개인체제 확립·일부이탈 등 월내결말 대선이후 정주영대표의 정치계속 의사표명으로 안정을 되찾아가던 국민당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정대표가 5일 새한국당과의 합당약속을 일방파기,정치신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데 이어 정대표의 가장 핵심 측근인 김동길최고위원이 정대표의 2선퇴진주장을 들고 나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당내 분위기는 정대표가 정치를 포기할 경우 당존립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우려를 근저에 깔고 있었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정대표의 퇴진을 거론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이러한 「금기」를 깨뜨려 버린것이다. 정대표가 새한국당과의 통합합의를 깬 것은 단순히 신의를 저버린 차원을 넘어 「공당화」약속파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김최고위원의 「폭탄성 발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김최고위원은 이에따라 정대표의 2선후퇴와 함께 정치발전기금 2천억원조성 약속이행도 촉구했다. 물론 김최고위원의 생각은 아직당내에서 소수 의견에 머물고 있다.기존의 국민당 당직자들은 물론 이자헌·박철언·한영수최고위원등 새한국당 선입당인사들도 정대표가 구심점으로 남아있어야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대세는 아직 정대표의 절대 지도력을 요구하는 쪽이며 김최고위원의 발언이 「일과성」으로 그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정대표가 2천억원기금조성에조차 소극적인데 대해 대부분 당내인사들이 내심 우려하고 있고 김최고위원이 그같은 우려의 일단을 표출한 셈이다. 김최고위원의 발언이 세를 얻어갈 경우,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정대표가 정치에서 거리를 둔다면 국민당의 앞날은 상당한 파란에 휩싸일수도 있다.이에따라 이번 1월이 ▲공당화 ▲정대표 개인체제확립 ▲일부 세력이탈후 존속중에서 국민당진로가 결정나는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최고위원 발언과 별개로 국민당과 새한국당이 대선투표일을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전격통합을 선언한지 불과 22일만에 사실상 결별의 길을 걷게된 것은 이미 예견할 수 있었던 수순이었다. 당시 국민당의 정주영대표와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는 「양김구도 청산」과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이대표가 대선후보를 사퇴하는 대신 ▲당대당 통합 ▲공동대표 보장 ▲주요당직의 동등배분을 조건으로 합당선언을 했으나 복잡한 국민당 내부사정과 당운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라서게 된 것이다. 정대표는 5일 상오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이종찬의원의 합류로 득표에 수백만표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당내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합당을 결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통합선언 당시 이대표와의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정대표의 약속파기에는 이대표에 앞서 새한국당에서 입당한 한영수 박철언 이자헌 김용환 유수호최고위원등이 이의원의 공동대표 보임에 강하게 반발한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새한국당 창당에서 국민당과 합당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면서 대선후보에 대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데다 잠재적 경쟁자인 이의원에게 공동대표라는 고지를 선점시켜줄 경우 자칫하면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당대당 통합에 거부감을 표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정대표는 지난 4일 이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입당 또는 독자노선 추구라는 양자택일을 최후통첩했다는 것이다. 새한국당측은 『대통령후보로까지 나선 정당의 대표가 직접 서명하고 당무회의에서 낭독한 합의각서를 백지화한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정대표가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해결해도 될 새한국당과의 통합문제를 서둘러 결렬시킨데 대해 당일각에서는 정대표의 정계은퇴를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대표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재계출신으로 이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론의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기업가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즉 필요하면 쓰고 쓸모가 없으면 버린다는 냉혹한 경제논리에 입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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