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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개혁 이끈 실용주의 총리…시진핑 권력 집중에 존재감 상실

    中 경제개혁 이끈 실용주의 총리…시진핑 권력 집중에 존재감 상실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68)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1·2기였던 2013~2022년에 중국 경제 사령탑을 맡았다. 온건 개혁 성향의 실용주의자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시 주석의 영향력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리 전 총리는 1955년 7월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수한 학업 성적을 자랑해 수재로 유명했다. 1974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지식인들처럼 농촌으로 하방됐다가 1977년 대학 입학시험이 부활하자 베이징대 법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유학을 준비했지만 공산당이 그를 놔주지 않았다. 베이징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서기로 임명돼 현실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93년에는 38세 나이로 공청단 최고위직인 중앙서기처 1서기(장관급)로 승진했다. 공청단 출신으로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후진타오가 그를 챙겼다. 리커창은 1998년 허난성으로 가 성장과 서기에 오르며 지방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후 랴오닝성 서기로 근무하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리커창은 후진타오가 점찍은 차기 국가주석 ‘1순위’였다. 당시만 해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그러나 2007년 10월 제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시진핑이 서열 6위(국가부주석), 리커창이 서열 7위(부총리)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다. 이는 2013년부터 시진핑이 국가주석을, 리커창이 국무원 총리를 맡는다는 의미였다. 이를 두고 후진타오·리커창으로 이어지는 공청단 세력을 견제하려는 ‘태자당’(세습정치세력)과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진핑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5세대 지도부를 뜻하는 ‘시리 조합’(習李組合·시진핑과 리커창 체제)은 2013년 3월 공식 출범했다. 중국에서 국가주석은 정치·외교 분야를, 총리는 경제 분야 주도권을 쥐고 정책을 결정한다. 회사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각자대표 체제다. 리커창은 ‘리코노믹스’(리커창 경제정책)로 불리는 경제 정책을 추진했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달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리 총리 정책의 핵심은 크게 인위적 경기 부양 지양과 부채 감축, 구조 개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소 그는 “손목을 잘리는 아픔을 느끼는 경제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증시가 붕괴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그의 입지가 좁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시 주석을 중심으로 권력이 집중돼 리커창은 점차 존재감을 잃어갔다. 사실상 각자대표 체제가 무너졌다.그럼에도 그의 소신 있는 발언은 외신에서 화제가 됐다. 베이징 지도부가 ‘중국에서 빈곤이 사라졌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2020년 3월 “중국 국민 6억명 이상이 한 달에 1000위안(약 17만원)에 못 미치는 소득을 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광둥성 선전에서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 동상 앞에 헌화하면서 “창장과 황허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는 말로 개혁·개방 의지를 다졌다. 제로 코로나 심화로 중국의 개혁개방 기조가 후퇴한다는 우려가 나오던 때였다.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공작보고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그는 국무원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인민을 위해 성실히 복무할 것을 당부한 말이지만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리 전 총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을 네 차례 방문했다. 첫 번째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때인 1995년이다. 랴오닝성 당 서기 시절인 2005년에도 방한해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 등을 만났다. 2011년 10월 부총리 시절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국무원 총리로 재직하던 2015년에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 보험료율 올리되 세대별 인상 속도 차등…정부, 연금개혁 방향성 제시

    보험료율 올리되 세대별 인상 속도 차등…정부, 연금개혁 방향성 제시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올리되 세대별로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달리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료율 인상 폭은 향후 국회 논의와 공론화를 거쳐 정한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 15%, 18%로 각각 인상하는 24개의 연금개혁 시나리오를 내놨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재정계산위원회의 제도개선 자문안, 24차례에 걸친 국민 의견 수렴 결과, 국회 연금개혁 특위의 논의내용 등을 토대로 개혁 방향만을 제시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 시한을 내년 5월로 연장한 데 이어, 정부도 구체적인 연금 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아 결국 총선 이후로 개혁 논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점진적 보험료율 인상 불가피”40~50대 빨리 올리고, 20~30대는 천천히 정부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점진적으로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인상 수준은)의견이 다양한 만큼 공론화를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세대별 형평성을 고려해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연령 그룹에 따라 차등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나라에서 도입한 적 없는 새로운 모델이다. 가령 연금 보험료율을 5년에 걸쳐 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면,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얼마 남지 않은 40~50대는 보험료율을 매년 1%포인트씩 올려 5년 만에 목표로 한 인상 폭에 도달하게 하고, 20~30대는 5%포인트를 15년~25년에 걸쳐 천천히 올리는 방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상 폭은 같지만, 인상 폭에 도달하는 연도가 달라진다”며 “세대별로 매년 보험료율 인상 폭이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는 보험료율 인상안이 결정된 뒤 국민들께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많이 내고 덜 받는 게 아니냐, 기성세대는 조금 내고 많이 받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 차등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째아부터 출산 크레딧 12개월 인정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추진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구체안을 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회에서 연금개혁 구조개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를 내면 연금특위 논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그래서 이번의 정부(안)에서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충분하게 논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출산·군 복무 크레딧 제도 확대 방안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우선 출산크레딧과 관련해 정부는 첫째아부터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씩 인정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둘째아부터 12개월씩, 셋째아부터 18개월씩 가입 기간을 인정하고 있다.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받으면 노령연금 수급 기회가 확대되거나 수령액이 올라간다. 출산크레딧 인정 기간도 출산 직후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는 노령연금 수급 시에 출산 크레딧을 인정해 출산 후 약 30년이 지나고서야 크레딧 혜택을 받는 일이 생기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출산 시점에 바로 출산 크레딧을 인정해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 복무 크레딧도 인정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전체 복무기간으로 확대하고, 군 복무 종료 직후 크레딧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의 연금액을 감액하는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은 노령연금 수급자가 전체 가입자의 3년간 월평균 소득(A값) 이상을 벌면 연금액을 깎고 있다. 연금에 대한 청년 세대의 신뢰를 높이고자 국가의 ‘지급보장 근거’도 지금보다 명확하게 규정해 지급보장 법제화를 추진한다. 국민연금법에는 ‘국가는 연금 급여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을 뿐, 급여 지급에 대한 국가 책임은 명시돼 있지 않다. 수급개시연령도 조정하기로 ‘65→68세’ 연장안 제시된 가운데 논의 계속기초연금 4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 수급 개시 연령 연장은 방향성만 제시했다. 운영계획안에서 복지부는 “수급개시연령 추가 조정은 은퇴 후 소득 공백 확대를 고려해 고령자 계속 고용 여건이 성숙한 이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를 현행 65세에서 68세로 상향조정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국고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1%포인트 높이기로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약 60%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대체투자 분야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 기금 운용 전문성을 높이고자 전략적 자산배분 권한을 기금운용본부로 이관하고, 기금운용위원회는 장기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은 4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되,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 방안은 국민연금 개혁과 연계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수급액은 30만원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조정되는데, 올해는 32만 2000원이다. 연금 개혁 ‘자동안정화장치’ 도입 국민의견 수렴 아울러 정부는 인구·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안정화장치 도입 또는 확정기여방식 전환에 대한 국민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자동안정화장치는 인구 구조, 연금 재정 상태에 따라 보험료율과 지급액, 수급연령 등이 자동 조정되는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의 70%가 운용 중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정치적 논리에 연금 개혁이 좌우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은 연금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 연금개혁 특위와 협력해 공론화를 통해 구체적인 개혁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국회에서 사회적 논의가 충실하게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금 재정계산위는 현재 9%인 연금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3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포인트, 1%포인트씩 늘리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지난 20일에는 여기에 더해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 15%로 각각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5%나 50%로 올리는 6개 시나리오를 추가 제시했다.
  • 연금개혁 시나리오만 24개…소득대체율 인상 담았지만 ‘반쪽 분석’

    연금개혁 시나리오만 24개…소득대체율 인상 담았지만 ‘반쪽 분석’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국민연금 개혁 시나리오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 때는 연금 개혁안으로 4개안을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개혁 시나리오만 24개다. 20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0%인 소득대체율(생애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을 45%나 50%로 올리면 보험료율을 12%나 15%로 인상하더라도 2068년에는 기금 고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연금 지급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등 연금 기금 고갈을 늦출 다른 변수가 포함되지 않아 ‘반쪽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대체율은 일하며 연금보험료를 내던 시기의 소득을 은퇴 후 연금액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비율이다. 소득대체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은퇴 후 노인들이 빈곤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도입 당시 70%였지만 1998년 연금개혁을 거쳐 60%로 인하됐고, 2007년 연금 개혁으로 2008년 50%까지 낮아졌으며 이후 2028년까지 매년 0.5% 포인트씩 낮아져 40%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소득대체율 45%, 보험료율 15%→2068년 기금 고갈 그간 소득대체율을 올려 노후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지난달 1일 공개한 보고서에는 소득대체율 인상안이 담기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날 공개된 추가 보고서에는 재정계산위가 기존에 제시한 국민연금 개혁안 18개 시나리오에 더해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조정에 따른 6개 시나리오가 담겼다.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 15%로 각각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5%나 50%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우선 지금처럼 보험료율을 9%로 유지하고 소득대체율도 40% 그대로 두면 2041년에 수지적자가 발생해 2055년 기금이 고갈된다. 보험료율 인상 없이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렸을 때는 2041년 수지적자가 생기고 2054년 기금이 바닥을 드러낸다.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렸을 때 수지적자 시점은 2040년, 기금고갈은 2054년이다.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로 뒀을 때는 2047년 수지적자가 발생해 2063년 기금이 고갈된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조정하면 2046년 수지적자가 생기고 2061년 기금이 동이 난다. 50%로 올렸을 때 수지적자는 2045년, 기금고갈 시점은 2060년이다. 보험료율을 15%로 올려도 소득대체율이 오르면 2068년 기금 고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조정했을 때 수지적자는 2051년, 기금고갈 시점은 2068년이었다. 50%로 조정했을 때는 2050년 수지적자가 발생하고 2065년 기금이 고갈된다. 보험료율 15%, 소득대체율 40% 시나리오에선 2071년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등 주요 변수 빠져대충 만든 소득대체율 인상 시나리오 그러나 이 시나리오만으로는 기금 고갈 시점을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연금 지급 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방안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소득대체율을 올리되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지금보다 올리고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1% 포인트 높인다면 기금고갈 시점을 뒤로 더 미룰 수 있다. 이달 초 공청회에서 제시한 초안에서 재정계산위원회는 보험료율 인상, 연금 지급 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시나리오를 모두 조합해 국민연금 재정전망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을 가정한 시나리오는 모든 변수를 대입해 정교하게 분석하지 않았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하던 남찬섭·주은선 교수가 재정계산위원직을 사퇴하고 소득대체율 인상을 반대하는 위원들만 남게 되자 시나리오 제시도 간략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도 소득대체율 인상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안이 제출되면 국회에서 공론화와 입법 절차를 밟아야하는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제시한 유력안은 소득대체율을 그대로 두고,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면서 기금투자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는 연금개혁 시나리오다. 현재 20세인 청년이 70세가 되는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하다.
  •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솔직히 아직도 어리둥절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심 국민이 야속할 것이다. 패인 분석이 쏟아졌지만 17% 포인트 차이로까지 대패할 이유는 뭐였나 싶을 것이다. 김남국 코인, 송영길 돈봉투, 이재명 ‘방탄’은 말할 것도 없다. 두세 달만 되짚어도 꼬리를 물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국민 기망극이 얼마였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감추려고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 사드 3불은 절대 없었다더니 한중이 합의했다는 문서가 나왔다. 9·19 군사합의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했다고도 속였다. 이 거짓말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했다. 국민 재산이든 국가 안보든 정략을 위해서는 속이고 조작했다. 범죄에 가까운 정권 차원의 조작이 줄줄이 드러났어도 국민 심판을 받지 않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잊힐 만하면 SNS에 글을 올린다. ‘책방지기’ 문재인의 페북 정치는 효용이 있을까 없을까. 잠재 위력이 대단한 정치행위라 생각한다. 이 사실을 그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내가 읽은 것도 그의 SNS 추천을 보고서였다. 잊히겠다더니 왜 약속을 어기느냐 비판하면서도 나는 책을 사서 읽었다. “적자생존의 진화에서 ‘적자’는 강하고 냉혹한 것이 아니라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에 의한 친화력.” 이런 고상한 서평을 하는 사람이 설마…. 거짓말로 국정을 조작했을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눈으로 보고도 의심을 유보하게 된다. 이 맥락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기반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 윤 대통령을 엄호해 줄 매력 있는 인적 자산이 무엇보다 없다. ‘찐윤’, ‘친윤’, ‘멀윤’까지 계보들을 탈탈 털어 봐도 잘 안 보인다. 쇄신하겠다던 집권당 대표는 ‘도로 영남 지도부’를 만들고는 “정계 은퇴할 각오로 뛰겠다” 했다. 그가 정계 은퇴를 하건 말건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게 문제인 줄 모르는 것 자체가 집권당의 만성 패착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자력갱생만이 당장의 해법이다. 혼자서 속성 방식으로라도 국면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어법부터 바꿔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 때문에 국민은 유체이탈 화법에 몸서리친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하라”가 아니라 “하겠다”는 일인칭 화법이어야 한다. 강골 검사, 불도저 이미지를 벗는 철학적 사유의 노력을 이제라도 보여야 한다. 가장 효력이 늦을 듯해도 가장 빠를 수 있다. 대선 후보 때 자유시장 경제의 밀턴 프리드먼을 집중 공략했던 절박함이라면 가능하다. 인문학적 통찰력을 쌓아 틈틈이 드러내야 한다. 전 정권이 망가뜨린 국가 정체성을 힘들게 바로 세우면서 왜 “이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이념을 넘어서자”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개혁에 불가피한 것도 아닌데 불필요한 적(敵)은 왜 만드나.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감축으로 지식인 사회, 특히 인문학자들과 출판계가 “지식 생태계 파괴”라며 들끓는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도 인문학 토양을 더 탄탄히 다져 균형을 잡자고 해야 한다. 윤 대통령에게는 그런 감수성이 절박하다. 보수·진보 정권에 두루 참여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로 되살아난 건 국민의힘 덕분 아닌가. (여야 모두 극단 지지층 쪽으로만 달리니) 일반 국민 입장에선 독약을 마시는 기분일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쏟아진 당부는 집권당 편들기가 아니다. 입법 기능 마비, 삼권분립 무력화. 이대로라면 더 거대해질 야당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절멸시킬 위험성 때문이다. 내년 총선까지 6개월. 윤 대통령이 보여 줄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약을 마시는 것 같은 중도층의 마음을 읽어야만 한다. 목표 지점을 알 수 없는 불가능의 예술이 어차피 정치 아닌가.
  • “은퇴 각오”… 與, 김기현 체제로 쇄신

    “은퇴 각오”… 與, 김기현 체제로 쇄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가 전원 사퇴한 가운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를 중심으로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당직 개편과 관련해 통합형 당직 개편을 하겠다고 말했고,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4시간 30분가량 선거 패배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주장도 있었지만 총선 앞 단결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았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할 각오로 책임지고 뛰겠다”며 재신임을 요청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당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보다 김 대표를 주축으로 한 ‘차분한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의총 후 “인선은 통합형,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 패배로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김 대표가 논란을 불렀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내세운 대통령실에 끌려다녔다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 있다.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 및 보궐선거 승리에 힘입어 이르면 16일 당무에 복귀해 당내 통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와 당내 분열 심화 가능성에 완전한 리더십 복원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여전히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어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예상된다.
  • 장영철 전 노동부 장관·3선 의원 별세

    장영철 전 노동부 장관·3선 의원 별세

    노동부 장관과 노사정위원장을 지낸 장영철 전 국회의원이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7세. 경북 칠곡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6년 제5대 관세청장을 역임하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전남 칠곡·성주, 민주정의당)을 시작으로 15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1988~89년 제6대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1998년 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김대중 정부에서 제4기 노사정위원장(장관급)을 지냈으며, 청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는 영진전문대 및 영진사이버대에서 총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딸 원정·윤정·윤희씨와 사위 이용훈(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김중수(리카본 대표)·신우진(김앤장 변호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7시. 02-3010-2000.
  • “이제 새로운 세대 지도자의 시간”… 76세 롬니 상원의원 불출마 선언

    “이제 새로운 세대 지도자의 시간”… 76세 롬니 상원의원 불출마 선언

    고령 정치인의 업무수행 능력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에서 76세 상원의원이 나이를 이유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 신선한 파장을 낳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리턴 매치 가능성이 높은 동년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롬니는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재선 임기가 끝나면 저는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며, 그들이야말로 스스로 살아갈 세계의 모습을 잡아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로, 상원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롬니 의원은 WP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혹은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를 이끌 능력이 없고 트럼프는 의지가 없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의 은퇴 선언이 회자되는 이유는 미 정계에서 고령의 정치인들의 업무 수행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대선 맞대결이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은 80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바이든은 고령으로 지지율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올해 81세로 최장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켄터키)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나 말을 잇지 못하고 ‘얼음 상태’가 되는 모습이 포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30년째 상원 자리를 지킨 민주당 최고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캘리포니아)은 90세로 입퇴원을 반복해 내년 임기가 끝나지만 ‘당장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낸 83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해 20선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한켠에서 ‘노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신적 명민함’이 논란의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75세 이상의 모든 정치인은 정신능력 감정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롬니는 2002년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했고, 2012년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재임 시절 두 차례 탄핵안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인물이다.
  • 미 ‘고령 정치인 논란’ 속 이런 정치인도…‘새 세대에 물려줘야’ 미트 롬니 상원 재선 불출마 선언

    미 ‘고령 정치인 논란’ 속 이런 정치인도…‘새 세대에 물려줘야’ 미트 롬니 상원 재선 불출마 선언

    고령 정치인의 업무수행 능력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에서 76세 상원의원이 나이를 이유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 신선한 파장을 낳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리턴 매치 가능성이 높은 동년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 미트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롬니는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재선 임기가 끝나면 저는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며, 그들이야말로 스스로 살아갈 세계의 모습을 잡아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로, 상원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롬니 의원은 WP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혹은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를 이끌 능력이 없고, 트럼프는 의지가 없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의 은퇴 선언이 회자되는 이유는 미 정계에서 고령의 정치인들의 업무 수행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대선 맞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80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바이든은 고령으로 지지율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최장수 상원 원내대표인 올해 81세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의원(켄터키)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나 말을 잇지 못하고 ‘얼음 상태’가 되는 모습이 포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30년째 상원 자리를 지킨 민주당 최고참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은 90세로 입퇴원을 반복해, 내년 임기가 끝나지만 ‘당장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낸 83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해 20선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한켠에서 ‘노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신적 명민함’이 논란의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75세 이상 모든 정치인은 정신능력 감정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롬니는 2002년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했고, 2012년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재임 시절 두 차례 탄핵안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인물이다.
  •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얘기 나오는데 83세 펠로시 “내년 19選 도전”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얘기 나오는데 83세 펠로시 “내년 19選 도전”

    올해 83세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이 내년 11월 총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이른바 ‘30초 얼음’ 사태로 고령 정치인에 대한 은퇴 압박이 높아지고, 고령 정치인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이런 흐름에 아랑곳 않고 19선(選) 의지를 다잡았다.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 의원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느 때보다 우리 시(市)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회복을 촉구하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보여주는 미국 국기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우리는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것이 제가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다. 여러분의 한 표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국 진보 성향의 도시 중 한 곳인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정치인인 펠로시 의원은 가정주부로 있다가 1987년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3년부터 지난해 2선 후퇴를 할 때까지 민주당의 리더였으며 2007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2018년 하원의장에 다시 당선되는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 미국 의회의 역사를 새로 썼다.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면 19선이 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우리에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악수를 거절받고 앙심을 품은 듯 모든 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문서를 북북 찢는 장면으로 각인돼 있다. 펠로시 의원은 민주당에서 남다른 선거자금 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핵심적인 전략가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2선 후퇴 후 일상적인 정치 무대에서는 멀어졌으나 하원 전체회의장에서 여전히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모여 있는 모습 등이 관측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은 AP에 펠로시 의원은 내년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믿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재선시키고 제프리스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81)는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30초간 전방을 멍하게 바라봐 모두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 및 정치인 연령 상한 도입 필요성 여론이 높아진 상태다. 펠로시 의원은 당 일각에서 건강 문제로 상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현역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90·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사퇴를 요구하자 여성 의원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파인스타인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0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인데 둘은 다시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미국인의 4분의 3정도 백악관과 의회에서 국민에 봉사하는 사람들의 나이 제한을 두자는 데 찬동한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는 나온다. 역시 비슷한 비율로 바이든 대통령의 연령이 그의 신체적, 정신적 업무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 “내가 죽었다고?” 후쿠시마 물 마신 日 관리, 중국발 사망설 부인

    “내가 죽었다고?” 후쿠시마 물 마신 日 관리, 중국발 사망설 부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중국에 알려진 일본 전 정무차관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대만에서 화제가 됐다. 일본이 제1원전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자 돌연 중국 네티즌들이 그의 행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망설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4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신 일본 전 정무차관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상에서 퍼지자 중국 언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소문을 종합하면, 2011년 3월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같은 해 10월 소노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정무차관이 도쿄전력 본사에서 인터뷰 중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의 오염 처리수를 마시고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뒤 건강 악화로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치료에 실패하고 요양을 위해 팔라우로 이송된 뒤 숨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중국 쓰촨일보, 중국청년보 등은 일본 오염수를 마신 관리가 4년 뒤 사라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어 8월 29일자 시나닷컴 등에는 '12년 전 핵폐수를 마셨던 일본 관리가 골수암으로 사망 전부터 부패가 시작돼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은 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순전히 루머라며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일본대사관은 “소노다는 9월 2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이를 직접 반박했다”고 밝혔다. 2일 일본 정계에서 은퇴한 소노다 야스히로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사망설을 부인하면서 “소문이 퍼지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재해를 겪으신 분들과 후쿠시마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마셨던 핵폐수가 지금 배출되는 것의 안전성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측정 결과의 데이터로만 증명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정년 연장과 동시에 풀어 나가야

    [사설] 국민연금 개혁, 정년 연장과 동시에 풀어 나가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엊그제 내놓은 연금 개혁안의 요체는 ‘더 내고 더 늦게 지금만큼 받자’이다. 올해 스무살 청년이 90살이 돼서도 연금을 받을 수 있으려면 다른 뾰족수가 잘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국민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지이기도 하다. 25년 동안 역대 정부가 손을 대지 못했던 이유다. “인기가 없어도 반드시 하겠다”고 했던 윤석열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재정계산위는 현재 9%인 연금보험료율을 2025년부터 0.6% 포인트씩 올려 15%까지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2033년 65세가 되는 연금 수급 연령도 5년마다 계속 1살씩 올려 68세로 늦추자고 했다. 이견이 가장 큰 ‘받을 돈’(연금)은 손대지 않았다. 연금액을 올리면 연금 재정 면에서 보험료 인상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용돈 연금’인데 내는 돈만 올리고 받는 돈은 그대로 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할 일이다. 연금 개혁의 동력은 결국 이 반발을 넘어서느냐에 달렸다. 병역·출산 등을 연금 납입기간으로 인정해 주는 크레디트 제도의 좀더 과감한 확대, 기초연금 대상을 줄이되 연금액의 파격 인상, 불만이 많은 소득 감액 제도 손질 등 실질적인 노후보장 방안을 더 강구해야 한다. 정년 연장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돈은 더 내면서 연금은 더 늦게 받는다면 안 그래도 긴 ‘크레바스’(은퇴부터 연금 수령기까지의 간극)가 더 길어질 수 있다. 프랑스도 연금 납입기간을 1년 늘리면서 정년을 64세로 2년 늦췄다. 정년 연장은 세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연금 개혁 못지않은 난제다. 그렇더라도 피해 갈 수는 없다. 정부는 공언한 대로 다음달에 반드시 압축된 정부안을 내놓고 국회를 압박해야 한다. ‘사지선다’를 던져 놓고 백지화시켰던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아서는 결코 안 된다.
  • [사설] 김남국 정계 은퇴하고 윤리특위 해체하라

    [사설] 김남국 정계 은퇴하고 윤리특위 해체하라

    코인(가상화폐) 거래 의혹 등의 논란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김남국(무소속) 의원의 징계가 30일로 미뤄졌다. 김 의원이 그제 윤리특위 소위가 열리기 직전 내년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표결 연기를 주장한 결과다. 김 의원의 버티기로 징계 수위를 권고하는 윤리심사위원회 자문위도 앞서 한 달 넘게 헛바퀴만 돌렸다. 지난달에야 ‘제명’을 권고했는데 윤리특위 결정이 또 미뤄진 것이다. 100억원대 가상자산 논란을 빚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시작된 것이 벌써 석 달 전이다. 김 의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단지 막대한 가상자산을 의원 신분을 이용해 취득한 의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익 부풀리기에 눈이 어두워 국회 상임위 도중에 무려 200여 차례의 코인 거래를 했다. 청렴한 청년 정치인 행세로 국민을 속이면서 뒤로는 국회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파렴치 행위를 일삼았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장본인이 “임기는 마치고 싶다”며 총선 불출마를 몇 글자로 끄적거릴 일인가. 국민을 끝까지 우습게 여긴다. 여론에 등 떠밀려 민주당을 탈당할 때부터 김 의원의 총선 출마는 사실상 언감생심이었다.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제명만은 피하되 내년 총선까지 세비는 챙기겠다는 꼼수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진심으로 속죄한다면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 여야 의원들도 모두 이럴 때는 ‘가재는 게 편’이 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21대 국회에서 윤리위에 상정된 의원 징계안 38건 중 처리된 것은 지금껏 단 한 건도 없다. 김 의원의 제명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2인 200석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또 유야무야하겠다면 윤리특위를 아예 해체하는 편이 낫다.
  • 태국 철권통치 쁘라윳 “정계은퇴”라지만…

    태국 철권통치 쁘라윳 “정계은퇴”라지만…

    쿠데타로 집권해 9년간 자리를 지켜온 쁘라윳 짠오차(69) 태국 총리가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를 그만두고 소속 정당인 루엄타이쌍찻당(RTSC)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총리 자리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리로서 9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내외의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자화자찬에 망설이지 않았다.쁘라윳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직에 올랐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인 2019년 3월에야 민정 이양을 위한다면서 총선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도 쁘라윳이 팔랑쁘라차랏당(PPRP) 후보로 직접 나서서 총리를 꿰찼다. 군부는 총선에 앞서 2017년 개헌으로 자신들이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임기 논란으로 총리직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야권이 쁘라윳 총리의 임기가 헌법상 최장인 8년을 넘겼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헌법재판소는 판결 전까지 총리 직무를 정지했다. 그러나 헌재가 2017년 새 헌법이 공포된 시점부터 8년 임기를 따져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쁘라윳 총리는 자리를 지켰다. 쁘라윳 총리는 올해 1월 PPRP를 떠나 RTSC에 입당하면서 다시 한번 총리직 연장에 도전했다. 이날 정계은퇴 성명에서 그는 “국가, 종교, 군주제를 사랑하고 미래에 국가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이념이 확고한 우수한 정당을 원했기 때문에 RTSC에 입당했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헌재 판결에 따르면 그는 다시 총리로 선출돼도 2년간만 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5월 총선에서 RTSC는 3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쁘라윳 총리는 총선 전 “선거에서 패하면 정치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말했지만, 총선 후 RTSC 측은 “당을 떠나지 않고 수석전략가로 남아 계속 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는 군주제 개혁과 징병제 폐지 등을 내건 진보정당인 전진당(MFP)이 151석을 얻어 제1당에 올랐다. 태국은 오는 13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총리를 선출한다. 그러나 야권 8개 정당 연합은 하원에서 312석을 확보하고도 집권 전망은 불투명하다. 상원과 하원 전체의 과반(376석)을 확보해 총리에 오르려면 상원의원 64명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1932년 이래 입헌군주 독립국 유지를 외치면서도 무려 19차례 쿠데타 중 성공한 12차례 쿠데타에 의해 기존 민정이 무너졌다. 1991년까지 59년 동안엔 평균 3년 5개월에 한 번씩 ‘밥 먹듯’ 쿠데타가 터졌고 48개 내각중 절반인 무려 24개 내각이 군부정권으로 구성됐다. 쿠데타는 태국의 사회, 지배구조를 일거에 바꾸는 정치 행위였다. 최근 17년 사이에 일어난 18·19번째 쿠데타 군인들에겐 뚜렷한 ‘족보’가 있다. 2006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손티 분야랏글린(76) 등 모두 여왕 근위대인 ‘부라파약’ 계열이란 점이다. 억만장자이면서도 빈곤층과 왕실 반대파를 끌어모아 포퓰리스트 정당을 세운 뒤 총리에 올랐던 탁신 친나왓(74)이 2006년 9월 재임 5년 만에 쫓겨나 망명자 신세를 맞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이던 2021년 정부의 방역정책 등을 잇따라 비판하며 태국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자 태국 반부패위원회는 탁신 재임시절 타이항공의 항공기 구입에 부정개입 의혹을 들어 20년 전 사건을 캐기도 했다. 2011년 총선에선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56)이 푸아타이당으로 승리했으나 3년 뒤 쁘라윳에게 쿠데타를 당해 오빠처럼 망명해야만 했다.
  • [서울광장] 내려올 때를 아는 지도자가 보고 싶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내려올 때를 아는 지도자가 보고 싶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1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해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10월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이 됐다. 40대 초반의 여성 정치인인 데다가 임기도 많이 남아 있던 상황이라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의아해했다. 아던 총리는 다음과 같은 사임의 변을 내놓았다. “특권적인 역할엔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던 전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총리에 올랐고, 2020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나치게 강한 규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이 야당에 뒤지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자진사퇴할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임기까지 버티고, 낙마하더라도 기회를 잡아 재기하려는 이들이 넘치는 정치세계에서 ‘적임자일 때를 아는 책임’을 내세운 사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2022년 선종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사임하면서 내놓은 문서의 맥락도 아던 전 총리와 비슷하다. 그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복음을 선포하려면 몸과 마음의 힘도 필요하다.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정도로 제 자신이 너무 약해졌다”며 교황의 직을 내려놓았다. 교황은 종신직이다. 선종해야만 다음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회의가 소집돼 온 불문율에 비춰 베네딕토 16세의 ‘생전’(生前) 사임은 이례적이었고, 지도자의 책임은 태산보다 무거워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베네딕토 16세나 아던 전 총리처럼 내려갈 때를 알고 이를 스스로 실천하는 지도자는 사실 별로 없다. 외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다. ‘최순실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탄핵의 촛불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할 때 상당수 언론과 비평가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직을 스스로 내려놓길 촉구했다. 그때 이미 국정 수행을 위한 에너지는 소진된 상태였다. 한데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버티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는 탄핵에 의한 강제 하차였고, 특검 수사로 이어져 만신창이가 된 채 중형을 선고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금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곳은 역설적이게도 그를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더불어민주당이란 생각이 든다. 버티기의 대표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곧바로 총선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야당 권력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성남 대장동·백현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 사건 등에 휘말려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재판 결과에 따라 당 대표 유고나 당 와해 위기를 맞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대 돈봉투 사건’에 휘말려 위기를 맞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두 번이나 검찰에 ‘셀프 출석’하는 쇼를 연출했다.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질없는 버티기가 연상돼서다. 민주당에선 지난 10년간 선거 패배 등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기득권화된 586세력 용퇴론이 불거졌다. 하지만 위기를 모면하면 없던 일이 됐다. 지난해에도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586 용퇴론’을 외쳐 놓고 석 달 만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코미디를 벌였다. 이젠 결국 ‘부정 선거’ 사건에 휘말려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희대의 입시 부정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까지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정도면 버티기가 ‘병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내려오지 않으면 결국 끌려 내려온다는 아주 단순한 상식마저 통하지 않는 게 안타깝다.
  • 화려한 만큼 짙었던 추문… 伊정치계 거목 지다

    화려한 만큼 짙었던 추문… 伊정치계 거목 지다

    영화사·축구클럽 AC밀란 등 소유성 추문·비리 ‘스캔들 제조기’ 별명2차 세계대전 후 최장기 집권 기록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87세로 별세했다. BBC, CNN 등 매체들은 12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라파엘레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만성골수백혈병(CML)에 따른 폐 감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밀라노에서 은행원의 아들로 태어나 25세 때 건설업에 뛰어든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외연을 넓혀 이탈리아 3개 민영TV 네트워크인 ‘메디아셋’을 비롯해 영화제작·배급사 ‘메두사’, 프로축구클럽 ‘AC밀란’ 등을 소유했다. 1994년 ‘전진이탈리아당’을 창당하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그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총리를 꿰찼으나 권력과 유착해 사업을 확장했다는 추문으로 7개월 만에 물러났다. 2001년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인 ‘자유의 집’이 승리하면서 재집권했다. 이탈리아 역사상 임기 5년을 모두 채운 유일한 총리로 기록됐다. 2008년엔 3선을 이뤘지만 끝없는 구설로 2011년 11월 결국 정계에서 은퇴했다. 집권 기간 내내 성 추문과 비리, 마피아 커넥션 등의 의혹으로 ‘스캔들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3년엔 탈세 판결로 상원의원직을 잃었다. 그러나 모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 파시스트 독재자로 악명을 높인 2차 세계대전 전범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 이후 최장기 집권 기록을 남겼다. 첫 부인 카를라 엘비라(83)와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녀를 뒀지만 1985년 이혼했고, 1990년 영화배우 베로니카 라리오(67)와 재혼하고도 고질적인 바람기 탓에 2009년 헤어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옹호하는 데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투사였다”고 말했다.
  • 이낙연 정계복귀에 민주 들썩…‘개딸’은 노골적 불만[주간 여의도 who?]

    이낙연 정계복귀에 민주 들썩…‘개딸’은 노골적 불만[주간 여의도 who?]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귀국한다. 이 전 대표가 귀국하면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대립각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일명 개딸(개혁의딸)들은 이 전 대표의 복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1년간의 일정을 끝내고 다음달 귀국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른 이 전 대표가 당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등으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복귀로 인해 당의 혁신을 바라는 비명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딸들은 이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비명계 대부분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라고 보고 있다. 실제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이 당의 혼란을 더욱 가중할 것이란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이 전 대표가 귀국 대신 정계 은퇴를 해야한다’는 자극적인 말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등 당내 여론은 이미 개딸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이들은 이 전 대표의 효능이 다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패한 점을 부각하며 망신 주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존재감이 상당하다. 언론인이었던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호남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전남지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를 맡았다. 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라이벌인 이 대표와 치열한 혈투 끝에 패한 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한 비명계 인사는 “이 전 대표의 등장은 모래알 같던 비명계에게는 구심점이 될 것이고, 당 지도부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아주 원론적인 얘기도 이 전 대표가 하면 반응이 다를 것이기에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역할을 딱 비명계 구심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년 총선을 이재명이 아닌 이낙연을 대표선수로 세우고 치르자고 하면 수긍하고 동조할 비명계가 몇 명이나 될까”라면서 이 전 대표의 한계를 강조했다.
  • ‘꼼수탈당 논란’ 민형배, 민주당 복당…박홍근 “불가피한 탈당”

    ‘꼼수탈당 논란’ 민형배, 민주당 복당…박홍근 “불가피한 탈당”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26일 민주당에 전격 복당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불가피하게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검수완박) 입법에 동참했었다”며 민 의원 복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지적된 부족한 점은 아프게 새기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며 “민주당과 민 의원이 앞으로 더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해 국가 발전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됐다. ‘검수완박법’이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될 것을 대비한 조치였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법안의 전체회의 상정이 가능하단 점에서 ‘우군’ 한 명을 늘리기 위한 방책이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꼼수 탈당’ 또는 ‘위장 탈당’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도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서 “위장탈당 민형배 의원이 복당한다고? 이런 식이면 중대 결심인 것처럼 탈당한 송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비꼬았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오간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최근 이에 책임지고 탈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검수완박’ 과정서 탈당한 민 의원이 복당하는 것은 송 전 대표가 복당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 宋 “정치적 책임 지고 탈당, 돈봉투 몰랐다”… 與 “꼬리 자르기”

    宋 “정치적 책임 지고 탈당, 돈봉투 몰랐다”… 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이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당에 악영향을 줄까 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여당의 공세와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예정대로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던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 거센 압박과 비판 여론에 조기 귀국으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당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같은 원칙이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돈봉투 의혹을 몰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당대회 당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선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가 아닌 민족 화해·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해 왔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 속에서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건 실체가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나 내부 조사 기구 구성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고 기존 방침이 바뀐 것이 없다”고 했고, 송 전 대표 외에 연루된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며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에서 함께 일해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은 “정당 개혁을 포함한 다양한 재발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제 폐지·축소도 포함된다”고 했다. 권리당원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해 돈봉투 살포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대의원을 손보겠다는 취지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거취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해체 수준인데 송 전 대표의 탈당·귀국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최소한 방송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의 탈당과 당의 자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찌라시 형태의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민주당 의원 169명이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죄가 있으면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 대표의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반성문을 써 오랬더니 자기소개서를 써 왔다”며 “이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 주면서 바늘도둑은 벌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체포동의안 수십 장이 여의도로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부터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 송영길 “탈당·조기 귀국” 정면돌파에 한숨 돌린 민주당…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탈당·조기 귀국” 정면돌파에 한숨 돌린 민주당…與 “꼬리 자르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이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국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당에 악영향을 줄까 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여당 공세와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당초 예정대로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 거센 압박과 비판 여론에 조기 귀국으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같은 원칙이 제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돈봉투 의혹을 몰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전당대회 당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선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가 아닌 민족 화해·평화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해왔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 속에서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건 실체가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 바란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나 내부 조사 기구 구성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고 기존방침이 바뀐 것이 없다”고 했고, 송 전 대표 외에 연루된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며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해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 거취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거세지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해체 수준인데 송 전 대표의 탈당·귀국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최소한 방송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의 탈당과 당의 자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지라시 형태 연루자 명단에 든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민주당 의원 169명이 결백하면 결백하다고, 죄가 있으면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반성문을 써오랬더니 자기소개서를 써왔다”며 “이 대표를 비호하면서 송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소도둑은 숨겨주면서 바늘 도둑을 벌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체포동의안 수십장이 여의도로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체포특권 포기부터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 “파리 가서 송영길 데려오자” 압박·비난 수위 올린 민주당

    “파리 가서 송영길 데려오자” 압박·비난 수위 올린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가 당의 조기 귀국 요청에도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을 고수하면서 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압박을 이어 가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딱히 마땅한 대책이 없어 자진 탈당 요구 등 강경론만 속출하는 양상이다.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은 ‘돈봉투’ 의혹 수사 대상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해서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러한 의원들의 뜻을 송 전 대표도 감안해 행동을 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이미 사과했으나 (의원들이 다시)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송 전 대표를 향한 압박 강도는 거세지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몇몇 의원들은 파리로 직접 가서 송 전 대표를 데리고 오자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민석 의원은 “송 전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를 해야 한다”며 “다 내려놓고 죽기를 각오하고 선당후사를 실천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이래 놓고 더 미련을 가진들 (정계 활동이)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를 향해 “자진해서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송 전 대표가 전날 파리에서 웃으며 “토요일(22일)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언급한 ‘약식 브리핑’이 부글부글하는 당내 기류에 기름을 부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도는 당내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의원과 장경태 최고위원 등은 송 전 대표 캠프 측이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놓고 자신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유포한 불특정 유포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초반 분위기와는 다르게 22일 기자회견 이후 이른 시일 내 귀국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언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맹공을 이어 갔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인가”라며 “서로 말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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