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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3계파 「신당 공방전」 치열

    ◎명분 쌓으며 창당작업 박차­동교계/공식대응 삼간채 자파 단속­KT계/DJ·KT에 “당내개혁” 설득­중도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내 각 계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동교동계는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기택총재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그러나 이총재는 당내 반발을 감안한 「명분축적용」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개혁그룹등 중도파는 김이사장과 이총재를 싸잡아 비난하며 12일부터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동교동계◁ ○…권노갑 부총재 등 신당창당 11인 모임은 이날 시내 서교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신당창당에 따른 깊숙한 문제까지 논의했다.또 권부총재와 이종찬·정대철고문등 신당추진파 핵심멤버 13명은 이날밤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김이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을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권부총재는 『우리가 민주당 잔류조건으로 이총재사퇴와 당체질개선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당창당은 불가피하다』며『한광옥 부총재를 중심으로 중도파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해 이총재사퇴요구 등이 중도파를 겨냥한 세몰이 전략의 일환임을 암시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신당에 소극적이었던 김상현 고문은 『신당 창당은 불가피하다』면서 『14일 원외지구당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갖고 신당참여를 권유하겠다』고 적극성을 띠었다.김고문은 또 이날밤에는 민주당소속 서울시 구청장 23명과,15일에는 서울시의원들과 만나 신당의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이사장은 많은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젊은 인재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오는 등 영입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예비역 장성도 10여명이 동참을 희망했으나 하나회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5·6공세력은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영입작업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당파는 동참을 표명하면서도 민주당을 제2창당의 각오로 개혁해 나가자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고민하는 표정들이다.대폭적인 물갈이가 가장큰 이유다. 김이사장측이 『현역 의원의 기득권은 인정될 것』이라고 진무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날 서교호텔에서 관망파로 분류됐던 홍사덕의원과 조찬을 함께 하며 동참을 권유했다.이 자리서 김이사장은 『지역감정을 이겨낼 대책이 있느냐』는 홍의원의 질문에 『참신한 인물에 대한 영입작업이 열쇠인 만큼 많은 사람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의원이 전했다.홍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무소속보다는 당적을 갖는게 낫지 않느냐』고 말해 이미 신당쪽으로 기울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총재계◁ ○…여전히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집안단속에 부심하고 있다.당초 이번주말쯤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을 비난할 예정이었으나 먼저 김이사장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아래 김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이후로 미뤘다.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모임도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이를 취소했다.그러나 이총재는 신당파의 거듭된 사퇴요구에는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그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총재에게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총재측의 강수림 의원은 국회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동교동계가 신당 창당의 명분을 찾기 위해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김이사장이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정통야당을 깰 경우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장희 의원도 이총재의 기자회견에 언급,『김이사장의 대국민약속 파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며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자파인 하근수·박은대의원 등이 지역구 사정에 따라 관망파로 돌아서는등 이탈 움직임 두드러져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국구이면서 서울 용산지구당위원장인 양문희의원도 『김이사장이 나를 정계입문시켜준 만큼 돌아갈수 밖에 없다』고 선회입장을 밝혔다.개혁그룹 등 중도파가 이총재의 사퇴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중도파◁ ○…개혁그룹의 제정구 김원웅 유인태 원혜영 박계동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반대와 이총재 사퇴를 통한 당개혁을 촉구했다.제의원은 『김이사장과 이총재를 만나 당내 개혁으로의 길을 택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김원웅의원은 『이총재 사퇴요구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용인하는 것으로 오해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노무현부총재도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원외지구당위원장 3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은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총재도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신당은 정통야당의 복원과 국민적 통합을 국민앞에 약속한 지난 92년의 민주당 창당정신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며 『3당통합을 야합으로 비난했던 김이사장이 이제는 자신마저도 야합의 길을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에 서글픈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범동교동계 호남출신이 대부분/민주당에 구전 「살생부」 나돈다/공천잡음 관련·DJ 눈밖에 난13명 거론/“15대 총선때 도태된다”… 당사자 좌불안석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을 앞두고 민주당에「살생부」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신당에 참여하더라도 15대총선 공천 때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는 현역의원의 명단이다.그러나 문서가 아닌 입과 입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백척간두에 놓인 의원은 모두 13명.4명의 K씨와 2명의 L씨,Y·C·S·P·H·J씨등이 이들이다.여기에는 고위당직자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범동교동계의 호남권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은 적어도 겉으로는 창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당안팎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의 공천과정에서 탈락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그만큼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직간접으로 이같은 풍문을 전해들은 당사자들은 신당을 좇으면서도 자세를 잔뜩 낮추고 김이사장의 의중을 살피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전문이다.신당에 가담하더라도 언제 자신의 정치인생에 「종언」을 고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이 물갈이의 첫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로는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경우가 가장 많다.공천장사시비에서부터 후보선출과정의 하자등으로 대의원의 집단반발을 샀거나 사법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들이다.그러나 평소 김이사장의 뜻에 어긋나게 행동한 의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른바 「괘씸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동교동계 핵심권에서는 『신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부득이 구태의연한 자세로 사리사욕에 급급했던 인사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박지원대변인은 『현역의원은 국민의 심판을 받은 인사들이므로 차기공천에서 최우선적으로 배려될 것』이라며 「물갈이」설을 공식부인하고 나섰다.그러나 이는 일부 의원의 동요를 막기 위한 「달래기」의 성격이 짙다. 김이사장 역시 신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호남권에 대한 대대적인 수혈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를 쓰지만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간 의원들은 한여름에 한껏 추위를 타고 있다.
  • 「정권교체­신당창당」 당위성 강조할듯/DJ18일 회경에 정계이목

    ◎“21세기 새리더십 창출 필요” 역설 예상/“정계복귀 불가피성” 논리개발에 환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신당창당과 정계복귀의 뜻을 굳힌 가운데 18일로 예정된 그의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이사장의 회견과 관련해 측근들은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신당창당 방침과 달리 정계복귀문제에 대한 김이사장의 숙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창당움직임이 본격화 하면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흘러나온 김이사장의 발언을 취합해 보면 그의 회견은 대략 두세가지로 요약되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즉,9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정권교체와 이를 위한 신당창당의 필요성,그리고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리더십의 창출 등이 그것이다.여기에 현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6·27 4대지방선거결과에 대한 평가 등도 강조되리라는 분석이다. 김이사장은 특히 여소야대의 결과를 이끌어 낸 지방선거와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을 자신의 정계복귀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지방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으며 집권여당의 패배로 나타난 선거결과는 새로운 수권정치세력의 등장을 갈구하는 민심이 투영된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는 분석이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여야를 막론한 현재의 지도체제가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정계복귀의사를 피력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계은퇴약속을 번복하는데 따른 국민들의 거부감이 큰 것도 현실인만큼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얻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창당과 관련해 김이사장은 이기택총재를 직접 거명하는 대신 이총재가 운영해 온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각 계파간의 나눠먹기식 운영으로 더이상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에는 한계를 드러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체질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김이사장은 회견내용의 상당부분을 이 신당창당에 할애하면서 97년을 목표로 한 정권교체의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한 신당의 역할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의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가집단의 정당참여가 긴요하다는 논거 아래 각계각층에게 신당에의 참여와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울러 지금까지의 정당운영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개혁적 정당운영을 약속하리라는 전언이다. 김이사장은 이밖에 부분적으로나마 현정권의 대북외교 등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함께 김영삼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 KT “민주당 사수에” 전력

    ◎자파결속 강화·관망파에 “잔류” 설득/「DJ신당」과 총선서 한판승부 준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창당행보가 기정사실화 하면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당사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김이사장의 민주당 의원 「빼내기」에 맞선 「지키기」 작업과 함께 대응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이와 함께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겨냥한 본격적인 포격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이총재는 11일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이사장이 국민과의 약속을 쉽게 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김이사장의 「약속위반」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일말의 진한 「배신감」이 배어 나왔다.이총재는 이어 『김이사장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면서 『주말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김이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이총재는 이어 이날 낮에는 핵심 측근 의원들을 북아현동 자택등으로 불러 자파 의원들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였다.강창성·이장희 의원 등이 나서 관망파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민주당 잔류를 설득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당창당의 명분을 최대한 약화시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12일 자파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갖기로 했던 「당수호 결의대회」를 18일 김이사장의 회견 이후로 미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총재 진영은 그러나 이같은 자파단속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총재와 운명을 함께 할 의원은 10명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결론을 내려놓고 있다.당장은 전국구 의원들의 잔류로 30명선을 유지하겠지만 한시적일 뿐이라는 인식이다. 때문에 이총재측은 이번 기회에 민주당을 새롭게 재건한다는 각오아래 분당이후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당장 15대 총선을 목표로 서울 등 중부권과 경북 등에서의 지지기반을 확대,김이사장의 신당과 한판승부를 겨룬다는 방침이다. 당내 잔류의원들의 면면이 결코 신당의 구성원들에 비해 뒤지지 않고 법적으로는 민주당이 정통야당의 맥을 잇고 있는 만큼 15대 총선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분위기 쇄신과 관련해 이총재측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와 김정길전최고위원을 부총재로 임명,「3인부총재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의 개혁성을 높이기 위해 신진인사의 영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최근 발족시킨 사조직 「민탑」을 본격 가동하고 있으며 정치자금도 새롭게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DJ신당」 주비위 18일 발족/김대중씨

    ◎“내책임으로 내년경선 치르겠다”/“KT 사퇴땐 신당창당 재고”/동교동계 정계에 완전복귀,신당의 총재를 맡기로 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1일 창당준비팀을 본격 가동,정강정책 마련과 외부인사 영입등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김이사장은 전날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권노갑 민주당 부총재등 핵심측근 17명과 심야회의를 갖고 창당방침을 굳힌데 이어 11일 상오에도 권로갑·한광옥 부총재와 박지원 대변인·한화갑·신계륜·김충조·박광태·최재승·남궁진·김옥두의원등 측근 10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창당 세부방침을 논의했다. 김이사장은 잇따른 모임에서 『내 책임 아래 정계복귀를 할 것이며 내년 총선도 치르겠다』고 밝히고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교동계는 권부총재를 중심으로 ▲정강정책 ▲당헌당규 ▲조직·총무등 3개 분야별로 실무작업을 벌인뒤 오는 18일 김이사장의 신당창당 공식발표 직후 곧바로 창당주비위를 발족시킬 방침이다. 신당의 지도체제는 김이사장이 맡게될 총재아래 상근 대표를 두는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대표로는 이종찬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김이사장은 창당선언에 이어 8월중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지구당 창당작업을 거친 뒤 8월말 창당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11일 조찬모임에서는 민주당이 제2창당의 자세로 개혁에 앞장선다면 신당 창당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최우선의 전제조건으로 이기택총재의 사퇴를 요구키로 했다.이같은 입장 천명은 동교동계의 관망파 설득 및 신당창당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단지 시비를 걸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총재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총재는 이번 주말쯤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이와 함께 이부영 부총재등 잔류파들과의 연대를 통해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며 이부총재등 개혁그룹도 중도파의원들을 상대로 신당창당 반대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신당창당작업 가속화에 따른 각 계파들의 움직임으로 민주당의 당무는 전면 마비 상태다.
  • 공식대응 자제… 「파장폭」에 촉각/「DJ신당」을 보는 민자당 입장

    ◎여론 살피며 당내 불만인사 다독거리기/민주계 일부진선 KT와 접촉 필요성 강조 요즘 민자당의 움직임이 묘하다.「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으로 야권이 온통 들끓고 있는 데도 일체 공식반응이 없다.제1야당이 쪼개질 상황을 일언반구 없이 지켜보고만 있다. 민자당의 이같은 자세는 지방선거 때와는 사뭇 다르다.그 때는 DJ의 민주당 유세를 놓고 엄청날 정도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이춘구대표등 지도부가 나서고,대변인단의 잇따른 성명을 통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비난했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DJ신당」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브리핑했다.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김윤환총장을 대신해 김윤환 조직위원장이 신당 추진상황을 보고한 게 DJ와 관련된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DJ의 「사실상」복귀에 그처럼 민감하던 민자당이 「완전」복귀를 앞두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박대변인은 그 이유로 『아직 신당이 생기지도 않았고 어떤 정당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여권 지도부는 모든 채널을 동원,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감지했고 지금은 침묵이 아니라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마디로 「정중동」이다.DJ복귀 상황에 대해 대비하면서도 자극적인 표현으로 신당의 개념규정을 미리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DJ신당이 DJ개인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여론동향을 살피며 논리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신당의 세확장이 민자당에 미칠 영향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DJ신당으로 동요할 의원들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그래도 「집안단속」은 철저히 하겠다는 자세다.지방선거가 끝난 뒤 불만을 토로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내 민주계 일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민주당의 중도파 인사나 개혁그룹 인사들과의 대화채널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이기택총재와도 접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동시에 신당이 손짓을 하고 있는 5·6공 인사,하나회등 군출신,정·관·재계인사들 가운데 당이 필요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과거인사를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다. 정책파트에서는 신당이 어떤 정강정책을 표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DJ가 김종필자민련총재를 끌어들여 내각제 개헌의 목소리를 내거나 정책연합등을 통해 민자당을 압박해 올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이미 대통령제 고수를 거듭 강조한 민자당은 일부에서 제기된 내각제개헌이나 대통령 4년중임제개헌등 개헌문제는 일체 언급하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민자당의 색깔에 대해서도 좀더 개혁적인 모습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DJ신당의 모습이 결국 87년 평민당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세대교체분위기를 전면으로 끌어올려 차별화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전국구의원 놓고 속앓이/23명 가운데 12명 신당참여 확실/KT측 벌써 「미운오리새끼」 취급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신당 창당의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는 가운데 신당추진파와 이기택총재의 민주당 잔류파간에 미묘한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바로 전국구 의원의 향방이다.김이사장과 동교동계가 전국구의원은 그대로 민주당에 남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박지원대변인은 지난 10일 김이사장을 면담하고 난뒤 이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민주당의 전국구 의원은 모두 23명이다.이 가운데 이총재를 비롯,이총재계인 강창성·강희찬·김충현·이장희·장준익 의원과 신진욱의원등 7명은 당잔류가 분명하다.그러나 국종남·김말용·김옥두·김옥천·나병선·남궁진·박정훈·박지원·이동근·이우정·장재식·조윤형의원등 12명은 신당 참여가 확실한 인사들이다.나머지 박은대·박 일·양문희·장기욱의원등 4명은 아직 관망파로 분류되고 있다. 선거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임기가 9개월 남은 전국구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한다.대신 예비후보들이 승계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신당참여가 기정사실이 돼가고 있는 12명의 전국구 의원들이다. 동교동계는 물론이들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박지원대변인과 남궁진·김옥두의원등 가신그룹은 분명 신당에서 쓰임새가 클 수 밖에 없다.그럼에도 김이사장은 이들의 신당행을 유보했다. 이는 예비후보들이 대부분 이총재계라는 점을 감안한 인상이 짙다.1백억원 상당의 마포당사와 여의도 서울시지부를 「위자료」로 내주고 국고보조금의 혜택까지 포기하는 마당에 누구 좋으라고 자파 의원들의 금배지마저 떼겠느냐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들의 잔류는 이총재 「거세작전」으로도 비쳐진다. 신당참여파 의원들은 한마디로 「몸 따로,마음 따로」다.이총재계와 개혁그룹으로부터 벌써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다.
  • 김대중씨 신당총재 맡을듯/18일 회견/8월창당 맞춰 공식 정계복귀

    ◎이 총재 “야권분열 행위” 비난/내일 “당사수 결의” 계파모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오는 18일 민주당을 해체하는 신당 창당선언과 함께 8월 하순 창당시점에 맞춰 정계은퇴 선언을 철회,정계에 완전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사장의 측근인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10일 『김이사장은 임시국회가 끝난 후인 18일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 배경들을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 『김이사장이 신당의 대표를 맡아 정계에 완전 복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계복귀 여부등은 신당 지도체제 및 정강정책등과 함께 창당대회 이전에 총체적으로 협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김이사장이 창당때 정계에 완전 복귀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에 불참하고 신당구상차 시내 모처에 머무르고 있는 김이사장을 만난뒤 기자들에게 창당 배경등에 관해 브리핑,그의 설명은 김이사장의 뜻을 그대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당 창당후 김이사장은 총재직을 맡아 정치현장의 전면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김이사장이 총재가 될 경우 비주류의 김상현 고문과 김원기 부총재,이종찬 고문등이 부총재를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김이사장이 경선을 통하지 않고 창당 주비위에서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총재에 취임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사장이 신당창당을 통한 정계복귀를 천명할 경우 정계은퇴선언의 번복에 대한 민자당등 여권의 대대적인 정치공세가 예상돼 내년 4월의 총선,97년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재편과 갈등의 파란을 겪게 될 공산이다. 박대변인은 신당의 정강정책과 관련,『내각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고 (권력구조 문제는)공란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면서 『15대 총선 공약을 통해 국민 결정에 따르게 될것』이라고 밝혀 총선기간중 내각제개헌문제를 공론화할 생각임을 비쳤다. 그는 또 『김상현 고문은 9일 김이사장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신당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고 조순 서울시장도 그날 저녁 김이사장을 만나 신당창당을 양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택 총재는 12일 자신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모임을 갖고 『신당창당은 야권을 분열시키고 3년전의 통합정신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제2의 창당 각오로 민주당을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자고 결의할 예정이다.이총재는 또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은퇴선언 번복 및 신당창당을 정면 비판할 계획이다.
  • 신당 대의와 명분 무엇인가(사설)

    김대중씨가 중심이 되는 신당창당이 공식화되고 있다.집권을 위한 정당결성은 자유지만 이번 움직임은 시기와 명분,행태면에서 우리의 정치발전에 과연 어떤 기여를 얼마나 할 것인지 의문이 크다. 그래도 정통야당의 맥을 이어온 현재의 제일야당인 민주당을 버리면서까지 굳이 새로운 당을 만드는 대의와 명분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지역주의에 바탕한 영향력으로 사실상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김씨가 희생을 줄이면서 의사에 맞지않는 이기택 대리체제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면 권력적 필요가 유일한 이유다.40대 기수론과 같은 세대교체나 민주회복역량의 결집같은 명분이 없는 정당결성이 얼마나 큰 국민적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더구나 비호남적 요소인 이총재나 개혁성향의 젊은 세대인 이부영부총재 등 그나마 전국당화나 이념적 설득력을 위한 장치들을 버리고 5·6공 등 구세력을 포용하려 한다면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지방선거에서 지역감정의 카드로 더욱 분명해진 「호남당」 「김대중당」이라는 지역성과 사당적 성격은 오히려 강화되고 구세력과 야합했다는 비난만 받을 것이다.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되풀이 될 이합집산,줄서기 등 전근대적인 정당행태도 그것을 보아야 하는 국민들에게는 큰 고통이다.이총재 등에 대한 「토사구팽」이라는 시비와 더불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느낌들이 정치혐오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신당의 전제가 되는 김대중씨의 은퇴번복과 정계복귀가 가져올 정치불신의 팽배도 걱정이다.그렇게 열광적인 찬사를 받고 끊임없이 다짐했던 약속이 깨지는 데 대한 허탈감도 클 것이다. 현행 직선제헌법을 위해 투쟁했던 김씨가 내각제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모순이다.과거에는 집권자들이 권력구조를 바꾸려하더니 이제는 야권실력자가 정치지배를 위해 헌법을 바꾸려 한다는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다. 결국 신당은 지역당 경쟁시대를 열어 우리정치의 분열흐름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크다.신당결성은 국민의 권리이나 좀더 분명한 명분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 97년대선 “「신 3김구도」 굳히기”/김대중씨의 정국 시나리오

    ◎현정국 소외세력 적극 결집/내년 총선 제1당 부상 야심/“지역당 이미지 탈피” 영남 구여권인사에 손짓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국구상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10일 당주변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DJ(김이사장)구상의 핵심은 신당창당과 정계복귀로 요약된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낮 김이사장을 면담한 뒤 『김이사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 회견에서 정계복귀의 뜻도 자연스럽게 표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이사장이 측근인 박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뜻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김이사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정계복귀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향후 그의 신당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동교동계는 『아직 구체적인 창당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미 창당실무팀을 통해 신당의 목표와 지도체제,창당시기,인력구성등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의 정국운영에 대해 김이사장이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김이사장은정국운영의 목표를 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 두고 현재의 정국구도를 「3김체제」로 굳힌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정권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을 총결집해 「반YS(김영삼 대통령)전선」을 구축,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구상인 것이다.물론 이같은 김이사장의 구상은 15대 대선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출마를 결행할지는 전적으로 내년 4월에 실시되는 15대 국회의원 총선의 결과에 따른다는 생각이다.총선 결과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제휴를 통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마련해 둔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이 때문에 신당의 정강은 일단 대통령제를 표방하면서도 내각제로의 전환도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은 이같은 장기목표에 따라 우선 내년 15대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할거구도를 충분히 활용,서울과 호남을 중점공략한다면 1백25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근소한 차이로나마 민자당을 제치고 다수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1당 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호남에 치우쳐 있는 지지기반으로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신당을 전국당으로 인식시킬 수 있도록 신당참여인사를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민련의 박철언 전의원등 영남권이면서 구여권 출신의 인사들을 대폭 충원,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범야권의 결집을 꾀하려는 포석인 것이다.김이사장은 이같은 인력충원을 통해 기본적으로 신당의 기조를 중도보수의 정당으로 끌어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전체적인 당색과는 별개로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정당으로서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 개혁세력과 학계등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넓힌다는 방침이다.전체유권자의 57%에 이르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넓히기 위한 개혁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목표아래 김이사장은 우선 다음달 하순까지 지구당 창당작업을 끝내고 늦어도 9월초순까지는 창당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지역당의 인상을 불식하기 위해 창당작업은 부산과 경남·충청권등 「약세지역」을 모두 망라하는 전국적 규모로 추진,2백개 이상의 지구당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당의 지도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단일지도체제로 하고 자신이 직접 총재직을 맡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어차피 정계복귀를 선언하는 마당에 굳이 「대리인」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내부결론이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전국구의원은 민주당에 잔류”/민주 박범진 대변인 일문일답/신당 정기국회에 출범 추진/외부인사 영입 다각도로 노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 창당작업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김이사장의 측근인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신당 창당배경 및 일정 등에 관해 브리핑을 했다.박대변인은 이어 일문일답도 가졌다. ­김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내용에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가 포함되는가. ▲복귀한다,안한다 딱 부러지게 얘기된 것은 아니다.이 문제도 창당대회 이전에 총체적으로 합의될 것이다. ­기자회견내용은 어떤 것인가. ▲왜 신당을 창당하게 됐는가에 대해서 밝힐 것이다.권력구조문제,당지도체제,김이사장의 당내 거취문제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다. ­창당시기는 언제인가. ▲정기국회 전에 창당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당 창당 외에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김이사장이 당권에 직접 도전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았나. ▲고려대상도 되지 않았다. ­5·6공인사를 중점적으로 영입하는가. ▲현재 당내에는 5·6공세력이 있고 이번 선거에도 참여했다.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일단 현역의원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조직책 선정이나 공천에서 우선적인 배려가 있을 것이다. ­전국구의원에 대한 방침은. ▲탈당하지 않고 일단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것은 아닌가. ▲굳이 그런 형식을갖추지는 않을 것이다. ­이기택 총재도 합류를 희망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 “DJ사당 못벗어날것”… 대반격 모색

    ◎신당창당 지켜보는 이기택 민주당 총재/“정계은퇴 약속 파기” 집중공격 준비/“비호남 야당 맥 잇자” 세력결집 총력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요즘 고민이 많다.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 동교동계가 신당 창당작업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총재의 얼굴표정은 여느때와 다르지 않다.한 측근은 『예정된 수순아니냐』며 『이총재의 심경은 명경지수』라고 전했다.결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분주하다.수시로 강창성·이장희 의원등 핵심측근들과의 구수회의를 통해 자파 의원들의 동향파악등 집안단속에 여념이 없다.그냥 앉아서 죽지는 않겠다는 뜻이다.한발 더 나아가 이총재는 신당이 실패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는 『신당세력이 5·6공세력을 포함한 구여권세력을 영입하려고 야단이지만 「김대중당」「호남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총재는 11일쯤 기자간담회를 자청,동교동계의 신당추진에 대한 소회를 피력할 예정이다.당연히 주제는 신당의 반역사성,반민주성이다.그는 특히 김이사장이 오는 18일 정계복귀를 선언할 경우 대대적 반격을 하려 준비중이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 약속파기와 특정인에 의한 전근대적인 이합집산에 초점을 맞춰 집중포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을 깨지 말고 김이사장이 총재경선에 직접 나서 한판승부를 겨루자는 제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총재 주변에선 그의 새출발을 위해 차라리 잘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이총재가 새 깃발을 들면 오히려 과거 통일민주당이후 비호남권 야당의 맥을 이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JP가 팽 당한 후 동정심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약진을 이뤘듯이 이총재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찮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총재측은 동교동계와의 갈라서기가 확정될 경우 힘을 다해 DJ의 대권도전만은 막겠다는 자세다.그의 위상자체가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모를 얘기지만 흠집내기를 계속하겠다는 경고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신당창당을 맹비난한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도 당에 남겠지만 장기적 시각에서 이총재와 한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아무래도 이총재가 외로운 신세가 될것 같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 민주 분당 급속 가시화/동교계 “호남·수도권 중심 신당검토”

    ◎이 총재측,비호남권 결집 착수 지방선거 이전부터 예상됐던 민주당의 내부 갈등에 따른 분당이 급속히 가시화하고 있다. 오는 8월 정기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따르는 호남권 및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창당을 본격 검토하고 있고 이에 맞서 이기택 총재측은 비호남권 세력결집에 나설 태세여서 정계 및 야권재편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지역분할구도가 심화된 가운데 신당을 창당한다면 「호남당」이나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위한 사당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강하게 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아직 신당창당은 유동적이다. 김이사장은 그러나 신당이 「지역당」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자신의 정계복귀에 피해를 줄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이종찬·정대철 고문과 김원기 부총재 및 비주류 김상현 고문간에 후보단일화를 이뤄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김이사장은 이고문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동교동계의 권노갑 부총재는 8일 『더이상 이총재와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게 김이사장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중의 하나로 신당창당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대변인도 『동교동계는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당권을 장악하는 방법과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중』이라면서 『신당창당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총재 진영은 동교동계의 신당창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비호남권과 개혁그룹등을 결집해 민주당을 재건하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이와 관련,『지금의 상황은 지난 87년 「이민우파동」때와는 분명 사정이 다르다』며 『아직은 좀더 지켜보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했으며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동교동계가 우리와 결별하기 위해 검토중인 신당창당은 결코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신당창당을 강행할 경우 비호남권의 강력한 야당을 구축하는 방향으로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사작전 맞서기” KT 전열정비/민주당 양계파 물밑 접전 치열

    ◎당권 재도전 위해 비주류와 연대 모색­이 총재/DJ 친정체제 구축… 승부수 곧 가시화­동교계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에 대한 비판수위를 무척 낮췄다.『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정당화는 심각한 정치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는 정치적 정체와 퇴행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간접화법으로 한마디 한게 고작이다.전날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내분양상도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룰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절할 것 같다.국가적 재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풍 사고를 앞에 놓고 당권싸움으로 비쳐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모양새로나 적절치 않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물밑싸움은 치열하다. 이총재는 동교동계가 이미 자신의 배제방침을 굳히고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나름의 대비책을 강구중이다.공세적 차원에서 당권 재도전 의사도 분명히 하고 있다.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통한 세확대에도 이미 착수했다.이총재측은 대통령제와 세대교체론을 한묶음으로 하고 내각제개헌과 지역등권론을 또다른 묶음으로 한 단일전선으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권경쟁을 「동교대 비동교」대결구도로 몰아가 개혁모임 및 김상현고문의 비주류측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이것이 성사만 되면 동교동측의 당권주자인 이종찬·정대철고문중 누구도 당권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같은 맥락에서 이총재측은 8월 전당대회의 연기와 이에 따른 상황변화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만반의 시나리오를 상정,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김이사장도 장고에 들어갔다.당주변에 떠도는 시나리오만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총재를 배제한 공동대표제,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 단일지도체제,김이사장이 당고문을 맡는 고문체제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아직 정계복귀를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순수 단일체제와 고문체제가 채택될 공산은 희박하다.결국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냐,아니면 공동대표제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다.첫째는 이총재가 자파세력을 총동원,동교동의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DJ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면 김이사장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또하나 변수는 김상현고문이다.만약 그가 이총재와 연합하면 동교동의 구도는 착근조차 힘들다.까닭에 동교동계는 최근들어 김고문을 이·정고문중 한명과 함께 공동대표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악의 경우는 「헤쳐모여」식의 신당창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점에서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이기택 총재 국회연설 요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연이은 대형참사로 국가위신은 물론 국제적 신뢰까지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이번 대형참사는 국가와 정부·사회공동체의 총체적 붕괴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이번 참사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범국민적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몰고온 심각성에 주목하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1천명이상의 사상자를 낸 현정권의 무능과 책임은 더이상 사과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현내각은 마땅히 총사퇴해야 합니다.아울러 미국의 연방재난구조국처럼 상설적인 국가안전관리처를 설치,시설물 안전관리와 재난구조,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그리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대형사고의 책임자를 민·형사상의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성장제일주의 우선정책을 끝내야 합니다.물질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건강한 사회를 위해 범국민적 차원에서 정신개혁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6·27지방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습니다.현정권은국가경영 실패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뼈저리게 수용해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역갈등이 심화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그 일차적 책임은 바로 현정권이 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갈등 치유에 나서 지역개발의 균형과 안정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선거운동기간중 나타난 현행 선거법상의 불합리한 점은 고쳐야 합니다.기초의회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해야 합니다.그러나 민자당의 지방선거 분리실시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뿐입니다. 대북쌀지원을 계기로 WTO이행특별법상의 남북간 민족내부거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외교문서 변조파문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그 진실을 밝혀 문서변조가 사실로 드러날 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해야 합니다.올상반기 무역적자가 67억달러에 이르러 작년동기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습니다.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의 마지막 경종입니다.원점에서 우리 모두 무너진 도덕의 다리를 재건하는 운동에 나섭시다.
  • 민주당의 내부 갈등(「6·27」이후 정국:5)

    ◎DJ­KT “당권쟁탈” 정면충돌 조짐/결별 기정사실화… KT 고사작전 준비­동교계/탈당 유보… 동교동계와 한판승부 벌러­이 총재 6·27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당권을 포함한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당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총재의 엇갈린 명암은 민주당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과 호남을 장악한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당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이사장은 당 안팎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반면 「민주당의 전국당화」 기치를 자신의 역할과 연결지어 온 이총재는 당의 지역적 한계만 더욱 부각된 이번 선거결과로 자칫 「용도폐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2·12 관련 투쟁 이후 지난 5월 경기지사경선파동을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온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갈등·불신은 더이상 두사람의 「동거」를 어렵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실제로 김이사장은 이미 결별의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별시기는 다음달 말 전당대회가 되리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면대결의 양상은 이미 시작됐다.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기택 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 등이 김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을 비판한 것과 관련,『여당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야당의 일부 인사가 부화뇌동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직접화법으로 비난했다. 이에 발끈한 노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용가치가 없어졌다고 해서 정치적 동지를 일거에 적과 내통한 사람으로 모는 것은 정부 여당의 용공조작과 다를 바 없다』고 맞받았다.그는 이어 『김이사장은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며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서로가 해 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이총재도 한의원의 발언을 전해듣고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뒤 측근들에게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 내용에 지역할거주의에 대한 공격수위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당권향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이사장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장고에 들어갔다고 측근들은전한다.내년의 총선과 97년 대선까지로 이어지는 정국구도에 대한 밑그림을 활발히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서부터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연대문제,정계복귀의 시점과 방법등이 망라돼 있으며 차기당권 역시 이런 장기구상의 범주 안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때문에 민주당의 차기당권은 김이사장이 앞으로의 정국을 어떻게 내다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냐는 상황인식에 따라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다만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기 전에는 그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것이 당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차기당권과 관련해 김이사장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전당대회를 통해 이총재를 눌러 앉히고 새로운 「대리인」을 총재직에 앉히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당주변에서는 김상현·이종찬·정대철 고문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 반면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이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다.섣부르게 차기주자를 낙점해 나머지 당권후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토록 하느니 총선전까지 이총재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이총재 고사작전」을 펴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반DJ 연합전선」을 막기 위한 다른 방편으로는 당지도체제를 공동대표제로 전환,이·정고문 가운데 한명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부총재 또는 김상현 고문을 공동대표로 앉히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총재는 그러나 김이사장이 어느 방안을 택하느냐와 관계없이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취약한 지역기반을 감안할 때 탈당은 자칫 「정치미아」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우선은 당내에서의 한판승부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독자세력만으로 승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데 그의 고민이 있다.김상현 고문의 비주류측과 당권·대권의 분리를 통한 연대도 검토하고 있으나 김고문이 이를 수용할 지는 극히 미지수다.
  • 김대중 이사장 정계복귀 관련/민주내분 격화 양상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창과 사실상의 정계복귀를 놓고 민주당의 동교동계와 이기택 총재 및 개혁그룹이 5일 상대방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는 등 8월말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분이 정면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27지방선거기간에 김이사장의 선거지원유세등을 비판한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을 거칠게 공격했으며 이에 노부총재등은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거듭 요구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노부총재는 『지난 92년 대선전에 김이사장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약속이행을 촉구해 당내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지방자치를 얘기하면서 지역등권론이 부당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여당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야당의 일부인사가 부화뇌동한 것은 창피한 일이며 여당이 하는 공사에 야당 일부가 하청을 맡은 꼴』이라고 이총재와 이·노부총재등을 겨냥했다. 이총재도 한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직후 『경기지사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거론하자는 것이냐.공천하면 다 당선되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측근에게 6일로 예정된 국회연설에 지역할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보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세대교체의 당위성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계의 김정길 전최고위원도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지역등권론의 승리로 자축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탈당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DJ·JP 연대여부 최대 관심/여소야대 지방구도속 야권 향방

    ◎내각제·등권론 공감확산 판단/총선 겨냥… 민정계 영입 꾀할 듯/결별설 KT 당내 비호남계와 자구책 강구 「여소야대」의 지방정치구도를 태동시킨 6·27 지방선거는 야권의 향후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그리고 이같은 야권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향후 행보와 연대여부다.김이사장이 정치생명의 사활을 걸었던 서울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당안팎에서 그의 입김은 한층 강화될 게 분명하다.그리고 이같은 입지확대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수순 및 시기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지방선거의 승리가 곧바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게 당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런 맥락에서 김이사장은 코앞에 다가온 8월 전당대회에서 전면에 복귀하기 보다는 제3자를 내세워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이미 김이사장은 전당대회를 전후해 이기택 총재와의 결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이총재의 대안으로 중부권 인사인 이종찬 고문과 정대철 고문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이사장의 결별에 대비해 이총재는 비호남권 당내인사,특히 개혁모임측 소장의원들과의 연대를 자구책으로 강구하고 있다.이미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선 상태다.이들의 연대가 성사된다면 민주당의 계파구도는 김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주류와 이총재를 축으로 한 비주류로 새로 짜여질 공산이 크다.다만 향후 정국구도를 이부총재등이 어떻게 전망하며 행동을 취하느냐가 연대의 관건이다.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할거구도의 강화는 필연적으로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총재의 제휴로 이어질 전망이다.양 김씨는 이미 지방선거과정에서 지역등권론과 내각제개헌론등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면서 거리를 상당히 좁힌 상태다.문제는 이들의 공조가 정계개편을 위한 세의 확보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비록 지방선거를 통해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었다고 하나 중앙정치에서는 여전히 여대야소의 형국이다.때문에 내각제 개헌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월등한 세확보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양 김씨는 앞으로 여권내 보수성향의 인사들,구체적으로는 민정계를 향해 활발히 손짓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여권인사 「빼내기」작업은 15대 총선을 앞둔 올 하반기를 1차시한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민자당내 공천작업이 활발해 지면서 민정계의 불만이 고조될 개연성이 높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와 병행해 「무주공산」으로 일컬어 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자민련 김총재와 민주당의 이총재가 열띤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김이사장과의 대등한 연대를 위해서나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한판승부를 위해서는 충청·강원지역 외에 대구·경북지역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 김총재의 판단이다.이총재 역시 민주당내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지역기반을 확보해야 하고 결국 그 지역은 대구·경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6·27개표 마감… 여 야 각당 표정

    ◎잇단 고립 대책회의… 정국운영 숙의/민자/선전 불구 「지도부 갈등」 의식 말 자제­민주/전국서 축전 쇄도… 「당선자 대회」 계획­자민련 민자당의 부진,민주·자민련의 선전과 약진으로 나타난 6·27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자당은 28일 잇따라 수뇌부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한 반편 민주·자민련은 여세를 몰아 당세확장을 위한 내부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 ○…이날 상오 선거대책기획위원회와 고위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패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대책을 숙의했다. 고위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덕룡 사무총장은 『선거를 책임지고 주도해온 사무총장으로서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죄송함과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곤혹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이춘구 대표는 『당으로서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공명선거에 앞장서 선거문화 개선에 기여한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애써 자위했다.이대표는 『다만 정치지도자들이 개인의 정치목적을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지역분할구도를야기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막지 못한게 유감』이라고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성명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으로서 당을 쇄신,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박대변인은 그러나 당정개편 또는 당직자일괄사퇴설등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비약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대표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 8시40분쯤 당사로 출근했으나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으며 김총장등 당직자들도 대부분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외부출입을 삼가는 모습이었다.이대표는 이날 당사 근처 음식점에서 당직자들에게 조촐한 위로오찬을 갖기에 앞서 김대통령과 한차례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도 지도부층의 「난기류」를 의식,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이기택총재가 밀어준 장경우경기도지사후보의 참패로 선거기간중 잠복했던 내분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고위 당직자들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고전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민자당이야 심기일전할 게 뻔하지만 민주당은 「논공행상」이나 당리당략에 얽혀 자중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이날 조순 서울시장당선자의 인사를 받은 뒤 아무말 없이 당사를 떠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측근은 『향후 거취문제 때문에 서울시내의 모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모종의 결단을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근태 고문도 『이번 선거의 승리가 대선이나 총선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계속되면 코너에 몰린 여당이 어부지리를 챙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29일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대해 소회를 피력할 예정이었으나 「모양새」가 좋지 않는다 측근들의 권유로 돌연 취소했다.한편 28일 김이사장의 일산 자택에는 인사차 찾아온 당선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민련◁ ○…마포당사는 이날 하루종일 전국에서 축전이 쇄도하는등 전날밤의 선거상황실의 열기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했던 김종필 총재는 이날 아침 일찍 다시 마포당사로 나와 기자간담회를 갖는등 「압승」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민자당은 선거 결과를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야당이라고 해서 사사건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김영삼 대통령과 국가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당 홍보국이 밤을 새워 「자민련 압승 요인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선거 결과에 너무 자화자찬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한편 자민련은 29일 마포당사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다시 한번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여 야의 승인·패인 분석/지역분할주의·「공권력 투입」 등 악재­민자/DJ 지원유세로 「호남표」 결집 효과­민주/「지역바람」에 경쟁력 있는 인물 공천­자민련 여야는 28일 지방선거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하면서 정치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민자당◁ ○…침울한 분위기속에 이춘구대표 주재로 고위선거대책위를 열어 선거 결과를 「민심」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회의에서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의한 「지역분할주의」였고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땅따먹기」식 선거양상의 원인을 민자당 스스로 제공했다는 반성론을 제기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자민련 김총재를 쫓아냄으로써 김대중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때문에 호남과 충청권이 뭉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사전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됐던 돈과 조직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상상 밖의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만 했다는 것이다.한 당직자는 『여당이 돈 안드는 선거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기초 및 광역단체장,광역의원 등 3개선거운동을 하나로 묶지 못하고 「손따로 발따로」식의 선거운동을 한 것도 참패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중앙당과 시·도지부간,또는 중앙당 내부에서 마찰을 빚었거나 지구당위원장들이 기초단체장선거에만 매달린 지역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그만큼 조직이 따로 놀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통신 노사분규와 관련,조계사 및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역감정에 기대서가 아니라 그만큼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지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호남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에서 시장과 23개 구청장을 당선시키고 시의원의 90%이상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이 바로 국민들 사이에 「반민자」기류가 팽배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현정권 2년반 동안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이 가혹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이번 선거결과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당연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원유세는 다소 이완될 조짐을 보이던 호남표를 결속시키는 효과와 함께 정당대결구도를 굳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적절한 공천을 첫번째 승인으로 꼽는다.강원의 최각규 당선자와 충남의 심대평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나섰어도 충분히 당선됐을 만큼 인정받는 「지역의 인물」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전의 홍선기 당선자와 충북의 주병덕 당선자 역시 어느 당이라도 탐냈을 경력과 능력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지역대결구도를 무시해도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자민련 바람」을 등에 업었으니 예상외의 표차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는 풀이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선거전 초반의 우세를 후보의 고집으로 다 까먹었다』는 질책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강우혁 후보는 「바람」을 불러 모으는데 효과적인 정당연설회를 한사코 거부한데다 최대지지기반인 충남향우회를 찾으라는권고마저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경남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좀 더 지원이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선전한 김용균 후보에 적절한 지원이 있었다면 당선까지는 아니었어도 민자당 텃밭을 헤집어 놓는 상징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대구의 이의익 후보는 비록 2등에 그쳤지만 민자당후보에 앞서 그래도 현상유지는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박준규 최고고문과 김복동 수석부총재,박철언 부총재등 이른바 TK(대구·경북)지역인사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김총재의 생각인 듯하다.
  • 지역분할 3당 구도 7년만에 재현/6·27지방선거 개표결과 분석

    ◎민주 “선전”·자민련 “약진”… 「여소야대」를 도출/무소속,민자텃밭 경남·TK본산서 돌풍 6·27지방선거는 더욱 심화된 지역분할구도를 결론으로 안겨주었다.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자신의 텃밭인 호남권과 충청권을 여지없이 수중에 넣었고 「TK정서」의 본산인 대구도 예상대로 무소속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철저한 나눠먹기 이처럼 지역색이 뚜렷이 드러난 데는 아무래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사실상 정계복귀와 김종필씨의 자민련 창당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이번 선거결과는 「민자 5,민주 4,자민련 4,무소속 2」라는 광역단체장 장악숫자에서 보듯이 일단 「민자 부진,자민련 약진,민주 선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소야대정국의 재현을 뜻한다.지난 88년 13대 총선후 7년만이다.하지만 기초단체장선거는 더 심했다.시장·군수 숫자에서도 민주당이 민자당을 앞질렀다.철저한 「지역 나눠먹기」의 결과이기도 하다.시·도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그만큼 민자당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민자당은 아성이라고 자부한 경남과 부산에서도 각각 10개와 2개를 무소속에게 빼앗길 정도였다.시장을 거머쥔 인천도 민주당에 구청장 4개를 내줬다.경기도 민자 13,민주 8,무소속 10의 판세로 오히려 시장·군수분포도에서는 여소야대로 나타났다. ○공천 잘못 등 질타 무엇보다 민자당은 서울을 시장은 물론 25개 구청장중 23개를 민주당에 「헌납」한 것이 가슴아픈 일인 것 같다.거기다 백중우세로 점치던 전통적 여도 강원에서 도지사선거의 참패에다 시장·군수도 반타작(전체 18개)에 그친 것을 대단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와 관련,공천 잘못을 질타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거리다. 민주당은 비록 시·도지사선거에서는 「선전」이지만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의 디딤돌로 정치적 비중이 엄청난 「서울공화국」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점에서는 대어를 낚았다고 주장하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은 특히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인천·경기뿐 아니라 불모지로 여기던 대전·강원·충북·경북등지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짭짤한 재미도 봤다.하지만민주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남권의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심지어 광역의원에까지 「민자당 끼어들기」를 허용치 않아 지역당이미지해소와는 아직도 거리가 있음을 반증했다.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3당구도의 한 축을 확실하게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무엇보다 JP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한 충북과 전통적 여권강세지역인 강원에서의 승리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자민련은 그러나 대전·충남에서는 시장·군수는 대부분 싹쓸이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여타지역에서 흔적을 찾기 어려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지역당 극복이 최대과제임을 드러냈다. ○강원 등서 교두보 이번 선거특징중의 하나는 무소속의 부상이다.『시·도지사선거에서 대구와 제주를 거머쥐었고 서울에서도 박찬종 후보가 끝까지 선전했다.기초단체장도 경남 10개,경북 14개를 비롯해 강원 7개,충북 4개,경기 8개등을 장악했다. 가장 관심을 끈 서울은 기존정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일본 도쿄처럼 무당파신화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개표당일까지 주목됐으나 김대중씨바람에 밀려 무소속 박찬종 후보 패배로 귀착됐다.호남표를 결집시킨 김이사장의 지원유세에 큰 힘을 얻은 조후보가 시민후보·세대교체를 앞세운 박후보를 제친 것이다.자민련의 조후보 지지선언도 도움을 줬다고 조후보진영은 판단한다. 선거막판에 터진 조후보의 전력시비공방도 그의 개인이미지에 묻혀 투표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읽혀졌다.반면 선거중반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후보가 패배한 데는 여야지도부의 적극 개입에 따른 지방선거전의 변질,유신찬양시비,투표율저조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박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 유권자의 대거 기권으로 투표율이 65.9%에 그친 것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분석된다. 민자당 정원식후보의 참패는 공천과 당내 경선을 둘러싼 잡음을 극복하지 못한데다 선거종반까지도 캠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손발이 맞지 않았고 최근들어 두드러진 서울지역의 반민자정서에 기인한다는 지적들이다. ○무소속 부상 특징 부산·경남,광주·전남북,대전·충남북등은 3김을 등에 업고 서로의 텃밭을 확인했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있을 수 없다.다만 전북의 강현욱 민자후보와 부산의 노무현 민주후보가 적진의 심장부에서 30%선의 득표를 해 지역감정해소에 실낱 같은 희망을 던져줬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강원은 경제부총리 등 경력에서 앞선 최각규 자민련후보의 인지도,강원도 무대접론 등 지역감정의 확산,영동·영서의 소지역갈등,민주당후보의 등록직전 사퇴 및 최후보 지지선언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 세대교체­내각제 쟁점… 정계재편 예고(「6·27」이후 정국:1)

    ◎지역세바탕 DJ·JP연대… 민주 분당될듯/선거사범 사법처리 싸고 정국긴장 가능성 지방선거가 끝났다.오는 7월1일부터는 전면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린다.34년만에 지자제를 부활시킨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정치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것인가.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이제 막이 오른 세계화 지방화시대를 맞아 정치권,공직사회등 사회 모든 분야의 변화 가능성과 과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6·27지방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순수한 지방선거였다.정부 여당은 선거 결과가 중앙정치의 본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행정이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고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지방자치의 본질과는 관계없이 우려했던대로 지역분할구도로 나타났다.민자당으로 볼때는 상당히 나쁜 상황인 셈이다.앞으로의 정국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나 자민련은 이같은 지역 할거구도를 바탕으로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것이 틀림없다.이같은 여야의 상반된 생각과 지역할거라는 선거결과는 향후 정국에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사실상 정계복귀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역역할론등으로 형성된 「신3김」 구도,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등 돌출된 쟁점들은 정계재편등 향후 정국풍향을 좌우하게 될 핵심적 사안들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이번 선거는 세대교체론과 내각제 개헌,지역감정문제등을 수면위로 부상시켰다.이들 문제는 여러개인 것 같지만 사실 그 뿌리는 하나다. 따라서 정치권은 문제의 핵심인 DJ,JP등 두금씨를 겨냥한 세대교체론과 이를 반박하는 움직임등 크게 두갈래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여겨진다.이 흐름은 결과에 따라 정파들의 이합집산과 지역당 탄생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세대교체 논쟁은 집권여당의 세대교체 주장에 대해 김이사장의 복귀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이부영 부총재등 일부가 가세해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세력화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있다.이에맞서 세대교체를 반대하는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총재의 연대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이사장이 김종필 총재가 주장하는 내각제 개헌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세대교체론과 내각제 개헌은 정국의 양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9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몰아갔던 야당들이 정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 뻔하다.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계복귀 시비를 한차례 거른 김이사장의 민주당내 주도권 회복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벌써부터 민주당의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의 당권장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안에서도 이총재등 세대교체론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야권의 내분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김이사장의 호남중심 야당과 여타 세력의 야당으로 양분될 가능성도 크다. 집권 여당으로 볼때 이번 선거 결과는 탐탁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정국 주도권이 손상받았음은물론 선거결과가 지역분할구도로 나타난데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당 내부에서도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맞물려 중진그룹들의 파워게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파워게임 과정에서는 민자당의 일부 민정계에서 거론하고 있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안에서도 「3김구도」로 치러진 선거에 대한 반성과 함께 차세대를 겨냥한 지역 맹주들의 각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 핵심에서는 선거과정에서 증폭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민심수습과 함께 정치권의 분열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예고하고 있다. 선거가 중앙정치권의 대리전으로 과열되면서 빚어진 외교문서조작시비등 고발사건들이 과거와는 달리 단호히 처리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선거법 위반사범에 대한 엄정한 사법조치와 맞물려 정국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특히 지방자치 초기의 혼란을 방지하고 정치권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각종 견제조치로 정치권 기류는 상당기간 냉랭한 한파속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선거결과 분석/지역분할 정치구도 더욱 심화

    ◎DJ복귀·JP 자민련 창당이 불질러/박찬종씨 세대교체론 「바람」 앞에 무력 6·27 지방선거는 더욱 심화된 지역분할구도를 결론으로 안겨주었다.이번 선거의 바로미터인 15개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민자당은 5곳을 얻는데 그쳤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4개지역을,그리고 무소속은 2곳을 장악했다.무엇보다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3곳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수중에 넣었고 자민련도 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 3곳이 확실한 기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또 반민자성향이 짚은 TK정서의 본산인 대구는 예상대로 무소속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이처럼 지역색이 뚜렷이 부활된 데는 아무래도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사실상 정계복귀와 김종필씨의 민자당 탈당 뒤 자민련 창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여하튼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차이에도 불구,일단 숫자상으로 보면 「민자 패배,자민련 대약진,민주 승리」로 받아들이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이는 곧 여소야대 정국의 재연이기도 하다. 가장 관심을 끈 서울시장선거에서 조순 민주당후보가 승리한 데는 호남표를 결집시킨 김이사장의 지원유세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조후보의 개인적인 이미지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지지선언도 한몫했다는 게 조후보 진영의 주장이다.또 막판에 조후보의 전력시비가 커다란 쟁점이 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읽혀진다.반면 선거종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무소속 박찬종후보가 패배의 쓰라림을 맛본 데는 여야지도부의 적극 개입에 따른 지방선거전의 변질,유신찬양 시비,투표율 저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박후보가 선거운동기간동안 줄곧 주장한 세대교체론도 득표와는 별 상관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양금에 대항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웅변적으로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민자당 정원식후보의 참패는 당지도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인 것 같다.후보확정이 늦어지는 등 공천과정상의 잡음과 팽배한 반민자정서를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민자당은 당초 우세로 분류했던 인천·경기,부산·경남,경북 등 5곳에서는 예상대로 시도지사를 장악했다.이들 지역의 광역단체장은 모두 민주계이거나 청와대수석으로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그러나 우세 또는 백중우세로 기대를 걸었던 강원과 충북에서는 모두 자민련후보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밀려나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강원은 민주당후보가 등록직전 사퇴한 데다 전국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의 야권공조가 유일하게 실천된 탓에 결국 민자당후보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또 유권자수가 더 많은 영동출신의 자민련후보와 영서출신의 민자당후보간의 치열한 소지역 갈등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민자·민주·자민련후보간의 3파전으로 전개된 충북은 막판에 불어닥친 JP(김종필 자민련총재)바람을 막지 못한 데서 패배의 원인을 찾을수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민자당후보가 4등을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대구정서가 여권에서는 엄청난 난제임을 나타내준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무소속 강세현상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민자·민주후보를 제치고 무소속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아 이런 현상이 재연됐다. ◎평균 투표율 68.4%… 제주 80.5% 인천 62% 27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4대 지방자치선거에서는 모두 3천1백4만8천5백66명의 유권자가운데 2천1백23만9천7백44명이 투표,68.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80.5%를 기록했으며,가장 낮은 지역은 62%를 기록한 인천이었다. 지난 91년 기초의회선거 투표율은 55%,광역의회선거는 58.9%,92년 총선 때는 71.9%,9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81.9%였다. 헌정 사상 처음인 이번 4대 지방선거에는 모두 1만5천4백18명의 후보자가 나서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선출된 시·도지사 15명,기초단체장 2백30명은 다음달 1일,시·도의회의원 9백72명과 시·군·구의회의원 4천5백41명은 다음달 8일부터 3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 선거전 쟁점 분석(“열전” 6·27선거)

    ◎「자치문제」 뒷전… 중앙당 대결양상 변질/지역등권론·내각제 제기로 공방 시작/DJ·JP 「세대교체」 거부… 입씨름 계속/조순 후보 「전력」 막바지 핫이슈로 등장 이번 지방선거도 기존의 다른 선거처럼 중앙정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주민자치 생활자치라는 본래의 취지는 뒷전에 밀려났고 여야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변질됐다. 이러한 여야간의 공방전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에서 비롯된 몇가지 정치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전개됐다.김이사장이 주장한 「지역등권론」,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핫바지론」과 내각제 개헌 주장,민주당과 자민련의 연계 움직임,이를 맞받은 여권의 세대교체 주장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선거운동 기간내내 계속됐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조순후보와 무소속 박찬종후보의 전력시비는 선거전 중반부터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됐다.특히 선거전 막바지에 돌출한 외교문서 변조사건은 외무부와 민주당의 법적공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관권·금권선거시비 등 해묵은 쟁점들은 이번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여당 프리미엄」으로 여겨졌던 관권·금권선거의 요소들을 민자당이 사실상 포기한데다 다른 정치쟁점들에 묻혀 시비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풀이다. 「지역등권론」은 김이사장이 정계복귀에 앞서 제기한 신종용어로 김이사장의 등장과 함께 쟁점으로 부각돼 끝까지 논란의 대상이 됐다.『특정지역 중심의 지역패권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역별 등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이사장의 주장. 민자당은 연일 수뇌부 지원유세 및 대변인단의 성명·논평등을 통해 「신지역감정론」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김이사장의 이같은 주장은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측면에서 김종필총재의 「핫바지론」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한 것도 사실이다.민주당과 자민련이 일부 지역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촉발되면서 선거정국에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호남 및 충청지역에서는 「DJ」및 「JP」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반발로 영남지역 등에서는 맞바람이 일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선거초반 부산지역에서 나타났던 「반민자정서」,전북지역의 「반민주정서」등의 조짐을 제자리로 돌려놓기도 했다. 김이사장의 등권론은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심한 반발에 부딪쳐야 했다.이기택총재와 이부영부총재 등은 『손바닥 하나만 뒤집으면 지역할거주의와 같은 말』이라고 반박했다.노무현 부산시장후보는 『호남 충청 경북이 연합해 정권을 잡자는 또 하나의 지역주의』라고 비난했고,민주당 대전선거대책본부도 논쟁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역등권론」시비는 세대교체 공방으로 이어졌다.선거중반 김영삼대통령은 미국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은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총재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반대』라고 맞받아치면서 여야간에 치열한 입씨름이 계속됐다. 민자당은 『세대교체를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은 김총재』라고 자민련을 비난하는 한편 『스스로 선언한 은퇴약속을 뒤집어 세대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김이사장을 연일압박했다. 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에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민자당은 『호남과 충청지역을 지분으로 정치생명을 연장하겠다는 70대 두 노정객의 노욕』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여야간의 다툼은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와 무소속의 박찬종후보의 전력문제를 놓고 치열한 비방전으로 이어졌다.먼저 민주당이 박찬종후보가 부산일보에 유신지지 기고문을 낸 사실을 폭로했다. 박후보측은 『인민공화국에 충성한 사람』이라며 조후보를 몰아세웠다.여기에 민자당도 가세,조후보의 전력을 연일 문제 삼자 민주당은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과 이신범 부대변인을 서울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이와 함께 외교문서 변조 사건이 가세하면서 6·27 선거전은 상처투성이 상태로 결전의 날을 맞게 됐다.
  • 특별취재팀 기자방담(“열전” 6·27선거/D­1일)

    ◎통합선거법 위력… 「돈 안쓰는 선거」 정착/“이번처럼 「돈구경」 못해본적 없다”/TV토론 열기속 유세장은 한산/공명의지에 부천시장후보 넷 구속/지역감정 촉발하는 구호 유포 여전 전국을 들끓게 했던 지방선거전이 26일로 끝난다.전국에서 1만5천여명의 후보자들이 당선 고지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사상 처음 동시에 치러진 4대 지방선거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지역감정 중앙정치바람 흑색선전등 고쳐야할 문제점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이번 선거현장을 취재한 전국의 지방자치기획취재팀의 방담을 통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현상과 문제점들을 짚어 본다. ­지방선거투표일이 이제 이틀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선거의 의미는 역시 사상 처음으로 4개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입니다.전면적인 지방화시대를 위한 선거인 셈이지요. ­이번 선거에서 분명한 변화는 「돈안쓰는 선거」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부산에 가보니 민자당의 한 사무처요원이 「엄살」을 피우더군요.10년이 넘게 선거를 경험해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돈구경」을 못해본 적이 없었다고요. ­동감입니다.「후보진영에서 흘린 자금에서 3분의 1만 유권자에게 돌아가면 성공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잖아요.그만큼 뿌린 돈이 별로 없다 보니 중간에 새나가는 돈도 없을 수 밖에요.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한번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투표일이 불과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도 혼전지역이 많고 부동층이 40%를 넘어 각 후보진영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한 야당의원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주민들에게 「제가 누구 누굽니다」하고 인사를 건네고는 「이번에는 우리 당후보를 밀어 주셔야죠」라고 하면 주민들은 「밀어 드려야죠.그런데 후보가 누구지요」하고 되묻는다는 겁니다.그나마 시·도지사후보는 각 지역 텔레비전의 토론회가 활발히 열려 비교적 알려져 있는 있는 편이나 특히 지방의원후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투표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을것이라는 한탄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는 역시 유세장의 퇴조와 TV등 대중매체의 위력 발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당원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린 야당의 일부 집회를 빼고는 대부분의 유세장 청중 규모가 1천명을 넘지 못했잖아요.여야가 막판 팽팽한 접전을 벌인 충북과 강원 경기도 일대 시도지사 후보연설회장을 돌아 보니 당총재 또는 대표가 참석했음에도 2백∼3백명밖에 청중이 모이지 않아 실무진이 당황해 하는 예가 많더군요. ­통합선거법으로 인해 금품살포등 선거법위반은 크게 줄어 들었으나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정신에 따라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말잔치가 풍성했지요.또 선거 방법에서 PC통신 이용,자원봉사자 활동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흑색선전 폭력등으로 크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였고 각 후보자들이 주로 시장통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개인 유세를 하는 바람에 교통소통장애 상인들의 장사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빈발해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그동안 호남지역은 황색바람으로 일컬어지는 DJ바람의 영향으로 야당후보들이 싹쓸이하는 선거결과를 가져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약화된 듯해 민주당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DJ의 후보지원 유세장 청중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전북지역에서는 오히려 역DJ바람이 부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거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향응을 제공하는 바람에 음식점들이 반짝경기를 누렸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손님이 없어 업주들이 울상짓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안보 온천 관광지는 관광객수가 예년에 비해 30%이상 줄었다는 상인들의 주장입니다. ­또 유세장에서의 흥청거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예전 같으면 선거때마다 으레 먹자판이 뒤따랐었지만 이런 풍토가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이는 통합 선거법이 워낙 까다로운데다 선관위나 경찰들의 감시가 엄했고 대부분의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자숙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의 변화라고 한다면 종전 여당공천자들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했으나 이번 선거전에서는 이같은 풍토 또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반대로 야당은 선거법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입니다.여당의 조직이 예전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상대적으로 약한 야당의 조직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음식점 손님 격감 ­어느 때보다 당국의 공명의지가 돋보였는데 경기도 부천의 경우 시장후보 4명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무더기로 구속되는 등 찬바람이 일 정도였습니다.민자,민주등 주요후보들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은 아마 선거사상 처음있는 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북 역DJ 바람 ­지방선거가 대권전초전등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변모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지방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또 갈수록 후보자들의 전력시비등 흑색선전이 난무,선거풍토를 혼탁하게 했지요. ­「신판 관권선거」「공천장사」등 신종 용어까지 등장했잖아요.「관권선거」라는 말은 그전에는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이번에는 없어지는가 했더니 민자당 전남도지부에서 『공무원이 민주당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면서 「신판 관권선거운동」시비를 제기하기까지 했습니다.민주당이 여당행색을 한 셈이죠.그래서 민주당 공천을 따기 위해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등 끊임없이 시비가 일었지요. ­「멍청도」와 「핫바지」는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표명사가 됐습니다.「자민련」의 유세장에서는 언제 어느곳에서든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오죽하면 민자당의 박중배 충남도지사후보는 『자민련후보는 네사람이 됐건 아홉사람이 됐건 「멍청도」「핫바지」밖에 모르느냐』고 하더군요. ­김대중 이사장이 민주당후보의 지원유세를 본격화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되었습니다.지방선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정계복귀시비,세대교체,지역등권론,내각제 개헌등 이슈만도 엄청났습니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는 김이사장의 현실정치 참여로 「신3김구도」가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중론입니다. ­호남권과 충청권,대구·경북등지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경남의 지역패권을 극복하자는 게 김이사장 주장의 「지역등권론」주장의 요지입니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이기택 총재 뿐만 아니라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이 지역분할기도라면서 정면 반박,당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더욱이 김이사장의 전면 등장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가 손을 잡고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당내 반DJ파가 당을 뛰쳐 나가 여권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가 인구에 회자하고 있습니다. ­유세때마다 김이사장은 「나와 여러분은 하나다」라는 말을 계속했습니다.물론 지역적으로 하나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은연중에 호남표 결속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전남과 전북 청중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입니다.일례로 광주의 청중들은 손을 머리위로 올려 박수를 칩니다.열렬한 환영이죠.그러나 전주의 청중들은 훨씬조용했어요. ­워낙 후보자들이 많다 보니 유권자들의 혼란은 물론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자질시비도 있었지요. ­서울시장 「빅3」의 전력시비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연일 유신시절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문제,6.25부역설,심지어 남로당 가입설까지 나왔지요.결국 이들 시비들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각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성 선전」을 골고루 하나씩 퍼뜨렸습니다.여자문제와 건강문제,그리고 조상의 묘를 고향에서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내용입니다. ­부산에서는 4대선거 출마자 가운데 72%가 사기·폭력등 전과기록을 갖고 있어 전과기록공개와 함께 후보자들의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질검증론이 대두됐습니다.광주지검도 최근 광주·전남지역 입후보자중 전과 경력자가 45%에 이른다고 해당 선관위에 전과조회 결과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자질검증론 대두 ­후보진영간에 경력위조 공방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각 후보캠프에는 상대후보가 내건 경력을 쫓아 다니며 확인하는 전문요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대후보 약점캐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인천 남동구 시의원에 출마한 유종극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세금비리규탄대회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한 참석자의 얼굴을 오려낸 뒤 자신의 사진을 부착해 홍보물에 실었다가 상대진영의 고발로 구속되는 패가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의 실현성없는 공약남발도 많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요.일부후보자는 다른 후보의 공약을 그대로 배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지역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사업을 남발하는 부도수표형과 법개정이나 상급기관의 정책결정으로 추진가능한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월권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부산의 모후보는 출신구역도 아닌 다른 구의 그린벨트를 해제,공장 용지난과 주택 용지난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국가적차원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지요. ­후보들의 공약사항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추진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지적도 있었습니다.결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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