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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분당 돌입/권 부총재 등 탈당 시작/“신당창당” 8월말에

    ◎이총재 내몰기 가속­구당파/20일 신당대응 회견­KT 신당창당파 의원들이 17일 공식 탈당을 시작함에 따라 민주당이 본격적인 분당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 창당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핵심측근인 권로갑 부총재는 이날 『김이사장이 떠난후 2년 7개월간 민주당은 지도력 부재와 나눠먹기등 실로 부끄러운 모습들만 국민앞에 보여줬다』고 탈당의 변을 밝힌뒤 제일 먼저 탈당했다.권부총재의 탈당에 따라 18일 김이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신당파의 대거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대중 이사장은 18일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신당파 의원들과 함께 조찬을 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및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다. 김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정계복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뒤 새정치를 위한 5대 개혁과제를 구체적으로 피력할 예정이라고 박지원의원이 밝혔다. 김이사장은 이에 앞서 17일 상오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17인 중진회의」를 주재,다음달 중순쯤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8월말 또는 9월초쯤 창당대회를 갖고 신당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창당일정을 잠정 확정했다. 이같은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늦춰진 것으로 김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창당작업에도 경제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신당에 부정적인 여론과 민주당의 내분사태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이사장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이종찬·김상현·정대철고문및 권로갑·한광옥 부총재등 신당파 지도부와 만찬을 갖고 창당주비위 인선을 19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다.주비위원장에는 김영배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김원기부총재등 구당파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신당 반대와 이총재 사퇴 요구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신당창당과 관계없이 민주당에 남아 이총재의 퇴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부총재는 별도의 기자간담회에서 『신당은 지역갈등 구조를 더욱 심화해 정권교체를 어렵게 할뿐』이라며 신당불참 의사를 분명히 한뒤 『이총재의 퇴진을 통한 민주당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당권경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기택총재도 이날 저녁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강창성·정기호·이규택·강희찬의원등 핵심 측근의원들과 「당수호대책위」 첫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20일 상오 이총재의 반박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모임은 또 김이사장 정계복귀 반대서명이 부산과 대구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조직화,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 민주 3계파 긴박한 움직임 안팎

    ◎신당엔 1명도 합류 안할것­민주 구당파/조직정비·인선 매듭… 창당 돌입­신당파/“구당파와 당권경쟁 승리” 자신­KT계/신당 인정… KT 퇴진공세 강화­구당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창당 선언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의 신당파와 구당파,이기택 총재측은 각기 계파모임을 갖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당파◁ ○…신당추진파는 이날 상오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 주재로 17인 중진모임을 갖고 19일 창당주비위와 창당기획단을 발족시키기로 하는등 창당작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당파는 이날 김이사장의 기자회견 문안을 최종 정리,독회한데 이어 8월말 또는 9월초 창당을 목표로 한 전반적인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이날 저녁에는 김상현고문과 권로갑 부총재등 신당파 지도부가 신라호텔에서 김이사장 주재로 모임을 갖고 창당주비위원장 인선을 19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다.특히 주비위와는 별도로 총재단과 고문으로 구성된 지도위를 둬 자문역을 맡도록 하는등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이와 관련,주비위산하에는 사무국·연락국·정책국·홍보국·대변인실을 두고 창당기획단은 아이디어의 산실로 만들 계획이다. 김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날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나 민주당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창당하고 집을 두채나 빼앗기게 돼 착잡하다』고 마포당사등에 강한 미련이 있음을 실토한뒤 『하지만 한 고비가 정리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신당파는 명망있는 인사보다 젊고 유능한 전문가및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영입,당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전국구 의원들은 정기국회까지 민주당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한편 탈당 1호를 기록한 권노갑 부총재는 『새로운 인재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당에서는 지도부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김이사장은 『신당의 발전을 위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칭찬했다.특히 김이사장은 『창당작업에도 경제속도가 필요한 법』이라며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이는 여론진무와 더 많은 의원을 흡인하겠다는 「양수겹장」식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기택 총재파◁ ○…이총재는 이날 하오 서울 합정동 한 음식점에서 강창성·정기호·강희찬·이규택 의원등과 함께 당수호대책위 첫 회의를 갖고 신당창당선언후의 대책을 논의,20일 이총재의 반박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이총재는 곧 신당파들의 집단탈당이 이뤄질게 분명한 만큼 임시대변인에 이규택 의원을 임명하는등 이번주안에 당을 정상화시킬 예정이다.강창성의원은 회견을 늦춘 것과 관련,『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중대 국면이므로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이총재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당파의 면담제의에 언급,『신당추진파로부터 사주받은 사람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뒤 『그러나 이부영 부총재와는 얘기가 잘될 것』이라며 이부총재와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이와 함께 이총재측은 구당파와의 당권경쟁에 대비,면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한 측근은 『예상치 못한 인사들이 우리쪽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구당파◁ ○…신당 창당이 대세로 굳어지자 신당반대 내지 불참보다는 이총재에 대한 퇴진공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김원기·김근태·노무현 부총재와 홍영기 국회부의장,제정구·유인태·원혜영·김원웅·김종완·장기욱의원,김정길 전 최고위원등 11명은 이날 낮 회동,이총재의 퇴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신당행이 점쳐지는 조세형부총재는 이날 모임에 불참했다.이들은 『신당과 이총재 사퇴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파행적인 당운영를 펴온 이총재를 퇴진시키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의원은 『분당사태의 제1 책임은 이총재』라고 주장했으며 노부총재도 『이총재 문제를 빨리 결정짓지 않으면 신당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가세했다. 이들은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의명분을 따를 것』이라며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구당파에서는 단 한명도 이탈자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김원기 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당불참을 분명히 한뒤 『나를 둘러싸고 신당파와 이총재측이 모함을 일삼고 있으나 의원직을 버릴 각오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곽 드러나는 「DJ 신당」/김대중씨 단일 지도체제 확실/오늘 창당선언·내일 주비위­기획단 구성/8월초 발기인 모임·8월말에 창당대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창당작업이 17일 대강의 윤곽을 드러냈다. 신당파의 「17인 중진모임」은 17일 상오 김이사장 주재로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회동,창당일정에 대한 대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창당대회의 개최,즉 창당이 완성되는 시점을 8월말이나 9월초로 잡고 있다.이를 위해 우선 18일 김이사장의 창당선언에 이어 19일 창당주비위와 창당기획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창당주비위원장은 19일까지 인선을 매듭지을 계획이며 위원장에는 고문이나 부총재급 배제원칙에 따라 김영배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창당기획단은 젊은층을 등용,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받는다는 복안아래 인물 선정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창당주비위는 사무국과 연락국·정책국·홍보국을 두고 당의 이념·정강정책·당의 이념·지도체제 등 당의 골간을 마련하는 작업을벌일 예정이다.정강정책은 임채정 의원이,당헌당규는 박상천 의원이,조직과 총무 등은 동교동계 가신이 맡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창당기획단은 외부인사 영입을 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박지원 의원은 이와 관련,『명망가보다는 30∼50대의 전문직업인·예술인·문화인의 영입을 적극 추진해 21세기를 지향하는 정당의 면모를 갖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는 8월초순쯤 창당발기인 대회를 가진 뒤 8월중순 창당준비위를 구성,8월말이나 9월초에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당초 8월중순에 열기로 했던 창당대회를 다소 늦춘 것은 「구당파」등 민주당 잔류 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8월28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김이사장도 17일 『자동차도 80㎞의 경제속도를 유지해야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말해 민주당의 상황변화에 맞춰 창당일정을 조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관심을 끄는 정강정책은 권력구조에 있어서 대통령제를 표방하되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내각제도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겨놓을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도체제는 김대중총재 중심의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로 하되 ▲총재→3∼4명의 부총재 ▲총재→대표→3∼4명의 부총재로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당파는 당의 개혁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부총재 가운데 1명은 외부영입인사로 충원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이와 관련,권로갑부총재는 17일 『신당의 어떤 당직도 맡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새 지도부에는 동교동계 가신그룹들이 배제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에 따라 부총재로는 김·이·정 세고문이 맡고 대표를 둘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은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정당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8월 중순까지 공모한다는 방침아래 「신정치민주당」「평화통일당」「통일민주연합」「신세기 민주당」등이 거론되고 있다.당사는 이미 결정한 대로 조순 서울시장이 선거운동 사무실로 사용했던 여의도 민자당사 바로 앞의 대하빌딩으로 하기로 했다.
  • “DJ정계복귀 철회…KT당혼란 책임져야”/이부영부총재 기자회견요지

    민주당의 이부영 부총재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다음은 성명의 요지. 현재 민주당 분당위기의 일차적 책임은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 움직임에 있다.나는 김이사장의 정계 복귀가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향한 시대적 흐름과 국민여망을 거스르는 행위이며 지난 수십년간 야당지도자로서 김이사장이 쌓아왔던 업적과 명예를 스스로 무너뜨리게 될 심각한 오판이라고 생각한다.김이사장이 새로운 정치시대의 개막을 위해 이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역할을 넘기고 정계복귀 선언을 철회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아울러 김이사장이 신당 창당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현재 추진중인 신당은 아무런 역사적 정치적 명분도 갖지 못한채 김이사장 자신의 정계복귀와 대권도전을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는 것이 언론과 많은 국민들의 지적이다.나는 김이사장이 지켜온지역통합,국민통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같은 신당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지난 6·27선거에서 국민들이 안겨준 승리를 분열과 분당으로 답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뜻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다.국민들은 김이사장이 아태재단 설립 당시 밝혔던 통일문제등 우리나라와 겨레가 나아갈 큰 길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는 존경받는 원로로 자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동안 당 운영에 대해 이기택총재가 보여왔던 여러가지 문제와 한계가 오늘의 이같은 사태를 촉발하는 한 요인이 되었음도 자명한 사실이다.이총재는 당의 총재로서 그동안의 당 운영상의 난맥상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러나 이총재의 퇴진이 민주당 개혁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반대로 김이사장이 당권을 장악해 1인체제가 만들어지고 권위주의적 질서와 전근대적 계보정치가 횡행하게 될 때 과연 민주당의 개혁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 “신당저지” 투쟁속 분당후 당권 겨냥

    ◎구당파/전원 남아 KT축출뒤 신당과 “교섭”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창당선언을 이틀 앞둔 가운데 중도파인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 등 민주당 잔류파들은 16일 활발한 계보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구당모임」측은 18일 김이사장의 창당선언 전까지 이총재와 김이사장 면담을 추진,마지막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김이사장의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막판까지 이를 위한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김이사장의 창당이 대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구당모임은 이날 저녁 코리아나호텔에서 회동,18일 김이사장의 회견 전까지 창당중지 설득작업을 계속 벌인다는 방침을 세웠다.이를 위해 모임의 공동대표인 김원기부총재와 김정길전최고위원이 김이사장을 면담,신당을 포기하고 8월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할 것을 수정안으로 제시하기로 했다.또 이기택 총재에 대해서도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17일 중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이미 이총재는 전날 강창성의원을 통한 면담요청을 거절한 상태여서 면담성사가 어려울 전망인데다 김이사장 역시 창당방침이 확고해 중재노력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진로를 민주당에 잔류,이총재를 퇴진시키고 당분위기를 쇄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나가고 있다.이날 코리아나호텔 회동에서도 중재방안보다는 향후 민주당 내에서의 이총재 퇴진투쟁에 대한 방안이 중점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김정길 전최고위원은 16일 『어떤 경우에도 신당에는 전원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당모임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신당합류설이 나돌고 있는 김근태부총재도 『민주당에 남아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못박았다. 구당모임 소속의원들이 이처럼 민주당 잔류와 이총재 퇴진투쟁의 2대원칙에 공감대를 이룸에 따라 앞으로 구당모임의 행보는 김원기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반KT(이총재)전선 형성의 세를 확대하는 쪽으로 모아질 전망이다.특히 이총재가 끝내 총재직을 고집한다면 8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서라도 이총재를 물러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여겨진다.김전최고위원은 『이미 이총재의 조직이 많이 와해돼 있는 상태』라고 전하고 『8월 전당대회에서 실력대결을 벌이더라도 이총재는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이와 관련,이총재의 맞상대로는 김원기부총재가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모임에 합류한 이부영부총재가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모임측은 그러나 김이사장의 신당이 창당선언 이후에도 민주당의 상황변화에 따라 창당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가급적 전당대회를 거치지 않고 이총재를 퇴진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즉,김이사장이 신당의 명분으로 이총재를 지목하고 있는 만큼 먼저 이총재를 퇴진시킨다면 김이사장 역시 창당을 포기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측/구당파 세확산 저지… DJ에 역공준비 이기택 총재 진영은 16일부터 대의원들을 상대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반대하는서명작업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세다지기에 나섰다. 또한 김이사장의 창당작업에 무기력하게 대응하던 데서 벗어나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반대투쟁을 전개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이총재측은 이를 위해 부산,대구와 경남북,충남북 등 비호남권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총재는 18일 김이사장의 창당선언에 맞춰 기자회견을 통해 이 서명작업 결과를 발표하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철회투쟁을 선언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이총재는 16일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각 지역별 조직책을 진두지휘하며 서명작업을 벌였다.이와 별도로 측근의원과 비서진들은 모처에서 김이사장 퇴진을 위한 3단계 투쟁방안 마련작업에 들어갔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1단계로 대의원 서명작업을 벌인 뒤 김이사장의 창당선언 이후에는 2단계로 각 지구당별로 DJ 정계복귀반대 국민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측근은 또 『지금까지 비호남권 지구당위원장 60여명이 서명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지구당대의원들을 합해 1천여명이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재의 이같은 반DJ투쟁은 그러나 신당보다는 민주당에 잔류하게 될 구당모임에 대한 견제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즉,서명작업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함으로써 구당모임과의 한판승부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이와 관련,이총재측은 구당모임의 세확대를 저지하는 차원에서 김이사장이 창당을 선언하는 즉시 총재직을 사퇴,조기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복귀 반대” 국민서명 운동/민주 이총재/조기 전당대회 검토

    ◎김대중씨 내일 “창당강행” 회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해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는데 대한 당내외의 비판적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신당파의원들은 창당작업을 가속화하는등 「여론 정면돌파」작전에 나섰다. 이에대해 이기택총재는 60여명인 자파원내외 지구당위원 중심으로 김이사장 정계복귀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한뒤 이를 국민적 서명운동으로 확대시키기로 하는등 정면대결로 나설 태세여서 주목된다. 김대중 이사장은 17일 김상현·이종찬·정대철 고문,권노갑·한광옥 부총재등 범동교동계 중진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17인 중진회의」를 열어 「창당기획단」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당파는 또 핵심측근들로 조를 편성,중도및 관망파들을 접촉하며 신당 동참을 권유하는 한편 외부인사 영입작업도 벌였다. 이에앞서 범동교동계의 11인 실무위는 16일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어 창당준비절차등을 논의한뒤 창당기획단으로의 확대 개편을 위해 모임을해체했다. 창당기획단은 산하에 사무국·연락국·홍보국을 둘 계획이며 홍보국안에 대변인제를 신설,곧바로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이사장은 이날 일산으로 거처를 옮겨 18일로 예정된 창당선언 기자회견 준비를 했다. 김이사장은 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하게 된 심경을 토로,대국민사과를 하고 신당창당 배경과 향후 당운영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중도파의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은 16일 두차례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이들은 김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으로 민주당의 분당이 기정사실화히고 있으나 이에 개의치 않고 정식 창당될 때까지 활동을 계속,신당창당 반대와 이기택총재의 퇴진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도 김이사장과 이총재를 각각 면담,사태해결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양쪽의 거부로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이기택총재는 18일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 선언과 동시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전당대회문제와 제2 창당의 자세로 개혁 구상을 포함한 향후당운영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총재는 특히 당내 중도·관망파들이 요구하고 있는 총재직 사퇴를 당개혁방안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 여의도 통일산하회 사무실에서 자파 원외지구당위원장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나기로 하는 한편 지구당별로 대국민 서명운동도 병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지난 15일 이부영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강력히 비난하고 구당파 모임에 적극 참여,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 비난여론 높자 정면돌파 작전/신당 창당가속화 안팎

    ◎“어차피 맞을 매라면 하루라도 빨리”/양비론 구당파에 “확실한 선택” 압박 당내외의 비판적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신당창당방침을 굳힌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측은 휴일인 16일 창당실무작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아침 김이사장의 핵심측근들로 구성된 11인실무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17일부터는 내외문제연구회 회장단과 고문단,기획위원들이 포함되는 「창당기획단」으로 확대개편,실무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실무팀회의로서는 마지막이었던 이날 11인회의에서는 전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이사장주재로 열린 「17인중진회의」의 신당창당 최종결정에 따라 실질적인 창당준비작업을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박지원의원이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이사장의 기자회견내용은 정계은퇴선언번복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신당창당의 불가피성,그리고 21세기에 대한 비전제시등 대략 세부분으로 하고 회견문안은 가급적 짧게 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찬고문은 이와 관련,『김이사장은 회견에서 정계은퇴선언을번복하게 된 솔직한 심경을 토로,대국민사과를 하고 신당창당을 강행하게 된 배경과 향후 당운영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권노갑 부총재등 김이사장 핵심측근 의원들은 이날도 몇명씩 조를 짜 아직까지 신당동참을 주저하고 있는 관망파및 중도파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신당파가 잰걸음으로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우선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따른 빗발치는 비난여론과 구당모임등 당내의 거센 반발등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풀이된다.정면돌파작전인 셈이다.비난여론의 경우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다」는 반응으로 어차피 직면할 따가운 눈총은 한번은 거쳐야 할 「통과의례」고 그것도 빨리 거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무엇보다 창당후 정기국회 의정활동등에서 소속의원들이 「빛나는」 활약을 하면 충분히 만회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아직까지 양비론 입장에서 신당에 부정적인 구당파들에게 확실한 선택을 강요하는 측면도 내포돼 있다.「몸값 올리기」를 그만하고 빨리 들어오라는 「수신호」인 셈이다.오월동주격인 구당파의 결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거기다 구당파중 일부가 민주당에 남을 경우 이총재와 구당파들간에 치열한 당권투쟁이 벌어지고 그 결과 민주당은 재기불능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바로 그 점도 노린 것같다. 나아가 신당추진세력의 내부결속강화용으로도 비쳐진다.아직 신당파중에는 구당파의 명분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따라서 여러 부정적인 견해들을 잠재우고 일사분란한 김대중체제를 착근시키기 위해서는 신당호의 조기발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당파는 18일 창당선언직후 곧바로 창당주비위를 발족시킨다.다음주에는 창당준비위로 확대개편,지구당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한뒤 8월15일 창당한다는 목표다.창당주비위원장에는 이종찬고문이 거명되고 있다.호남당이미지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계산이다. 하지만 신당파는 어느정도 가시적 골격이 짜여지고 나면 완급을 조절할 것같다.민주당의 내분상황을 지켜보기 위해서다.구당파가 이기택총재를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하면 이들과의 합당을 모색하기 위해서다.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미지수지만 일단 「김대중신당」은 창당작업은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 “정권재창출 주체세력 강화 급하다”/김윤환 민자총장 취임 10일

    ◎보수중산층 마음돌릴 「새정치」 필요/정치권 세대교체가 전체 국민의 뜻 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은 취임 열흘째를 맞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개혁등 그동안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반성을 요구한 것』이라면서 등을 돌린 보수중산층의 마음을 돌릴 「새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세대주자를 조기에 가시화해 정국을 정면돌파하자는 주장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빠르다고 본다.그 대신 다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주체세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선행돼야 한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에 대한 대한 견해는. ▲지역패권주의를 반대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체 국민의 뜻이다. ­당 차원에서 대책은 필요할텐데. ▲현 단계에서 새정치로 국민에게서 민자당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다음 정권을 창출할 주체세력을 강화하는게 절실하다. ­민심수습방안은 무엇인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정리해나갈 것이다.굳이 특정사안만이 아니라 다각도로 여러 차원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개혁정치를 보완하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새정치를 통해 민자당은 신뢰를 회복하고 이반된 민심을 돌리기 위해 나설 것이다.당정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께 보고도 드리겠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나. ▲내가 총장이 된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그동안 개혁정책에서 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것이 있었고 대통령께서도 국민이 참여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나. ­14일 대전,충남·북 출신 의원들에 이어 다음주에는 대구와 강원도 출신 의원들과 만나기로 했다.자민련의 당세확장 움직임과 관련이 있나. ▲그게 정치현실 아닌가. ­문민정부의 개혁정치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쯤인가. ▲대통령께서 (미국에) 갔다오시면 되지 않겠느냐.
  • 「반신당」 세규합/민주 중도파

    ◎「구당·개혁 추진위」 구성/김대중씨,18일 창당선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동교동계가 신당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이기택총재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중도파들이 14일 「구당과 당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세규합에 나서는 동시에 서명작업도 병행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원기·조세형·김근태·노무현부총재,김정길전최고위원,이철·유인태·김종완·김원웅·제정구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 반대와 이총재 퇴진을 요구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특히 김원기부총재를 대표로 10인 위원회를 구성,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동조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이날 모임에는 11명의 현역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대부분 민주당에 남아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당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원기부총재와 노무현부총재 등이 연계해 당권을 장악한 뒤 내년 총선 전에 김이사장의 신당과 통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와 함께 이총재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사퇴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주목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의 사퇴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이사장측의 권로갑·한광옥부총재 등 신당 창당준비 11인실무위는 이날 「내외연」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선언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점검하고 외부인사 영입등 분야별 창당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1인 실무위는 이와 관련,▲조직 ▲총무 ▲당헌 당규 ▲정강정책등 분야별 실무작업을 벌인 뒤 오는 18일 김이사장의 신당창당 공식 선언후 곧바로 창당주비위를 발족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신당파동/민주­각파“정치생명 싸움”/민자­“시대흐름 역행”당정

    ◎DJ정계복귀 민자당 대응/“또다시 좌절 맛볼것” 비난 강도 높여/“세대교체로 지역주의 극복”… 공감대확산 주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민자당이 비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은퇴번복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민자당은 6·27 지방선거 이후 김이사장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시간문제로 여기면서도 김이사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었다.그러다 김이사장이 예상보다 다소 빨리 정치재개를 선언하자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국민과의 약속위반 등 도덕성 문제,지역할거주의의 심화,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 등이 주요 타깃이다.개인의 목적을 위해 제1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 박범진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14일 거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초대대통령도 국민이 반대하면 권력의 자리에서 떠났는데 김이사장이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정치일선에 복귀한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반역사적 행위라는 주장이다.박대변인은 이어 『김이사장은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정계복귀한 지도자로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과 미국의 닉슨대통령을 예로 들었으나 은퇴후 프랑스 정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자 이를 수습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로 정계에 복귀한 드골의 경우와 자기당의 총재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쫓아내고 소속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김이사장의 경우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춘구 대표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고,김윤환 조직위원장은 『오만과 자만에 찬 행동으로 또다른 착각의 시발』이라고 해석했다.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를 틈타 정계복귀를 시도한 것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만을 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희태 국회법사위원장은 『그 양반이 언제 정계복귀를 안했느냐.지금까지는 정치를 안한다면서 정치를 했고,지금은 정치를 하겠다면서 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DJ의 이중성을 꼬집었다.황명수충남도지부장은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될 뿐더러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고 박명환의원은 『정치의 룰이 또다시 깨졌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비난일색의 분위기속에서 속내는 복잡하다.이른바 지역당 구도의 정착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야당의 막후실력자에서 공식적인 대표자로 등장한 만큼 정국운영의 파트너로서는 물론 차기정권 경쟁 상대자로 인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불투명한 정국전망 만큼이나 야권에 대한 전략·전술도 복잡다기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뾰족한 정국해법이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다.민자당은 우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나아가 「대권4수」 가능성에 대해 비난여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범위를 좁히면 반사이익,즉 지방선거 때 나타난 「반민자정서」가 「반DJ정서」로 역풍이 불어주기를 바라는 측면도 엿보인다. 김윤환사무총장은 『경솔하게 내가 직접 김이사장을 비난할 필요도 없이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국민정서는 지역패권을 싫어하고 세대교체를 원한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은 60% 이상이라고 민자당은 지적하고 있다.결국 또다시 좌절을 맛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김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 맞서는 최선의 선택은 세대교체라고 여기고 있다.대대적인 당정개편을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각계파 바쁜 움직임/「살생부」동요 막으려 “현역 우선공천”/신당파/중도파 “퇴진” 요구 거세자 자파의원 단속 부심/KT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총재의 정면충돌로 초읽기에 들어간 민주당 분당사태는 14일 중도파 의원들이 이총재 퇴진과 창당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파◁ ○…「구당과 개혁을 위한모임」을 구성,이기택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작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본격 작업에 들어갔다.그동안 김원기·조세형·김근태·노무현부총재와 개혁모임등이 제각각 엇비슷한 요구를 해 오다 이날부터 한목소리를 내면서 세확대에 나선 것이다.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이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반대등의 4개항을 결의했다.회의에는 김원기·조세형·노무현·김근태 부총재와 김정길 전최고위원,김종완·김원웅·원혜영·유인태·이철·장기욱·이상두·제정구 의원,김희선·방용석·이강철 당무위원,김재규 원외지구당위원장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총재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민주당이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했다』고 전제,『총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김이사장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도 『신당창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국민들의 지지에 부응할 수 없다』면서 『신당창당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구성키로 하고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등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참석한 4명의 부총재와 김전최고위원,이철·제정구·김종완·유인태·김원웅의원이 참여하는 「10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오찬을 들며 3시간동안 진행된 회의는 민주당 잔류문제 등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이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총재와는 정치행보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발표문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의원 등 개혁모임의 의원 12명은 이날 아침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김의원은 이와 관련,『신당에 참여하는 많은 의원들도 신당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 대부분은 내심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추진파◁ ○…김이사장의 창당준비를 맡고 있는 「11인 실무팀」은 이날 상오 여의도 내외문제연구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김이사장 정계복귀와 신당에 대한언론보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물갈이 대상 의원들의 명단이 적힌 「살생부」가 있다는 풍문은 방해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현역의원은 15대총선 공천에서 최우선으로 배려한다는 게 김이사장의 방침』이라며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부심했다. 신당추진파는 이와 별도로 김이사장의 창당선언 뒤 이총재를 고사시키는 방안으로 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저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강남성모병원을 잇따라 들러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민접촉활동에 나섰다.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및 아태재단 간부 10여명과 함께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금일봉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한명이 김이사장 일행의 앞길을 가로막고 『양복 입은 X들이 현장에 왜 왔느냐.DJ도 대통령 한번 해먹어라』고 고함을 치기도. 이 소동 때문인지 김이사장 일행은 황급히 사고현장을 떠나 최명석군과 유지환양 일행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으로 향했다. 김이사장의 뒤를 향해 또다른 실종자 가족은 『무슨 자격으로 서울시 간부들의 브리핑을 받느냐.아직도 수백명이 지하에 매몰돼 있는데 정치인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오히려 작업에 방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택 총재◁ ○…강창성·이장희 의원등 측근의원및 비서진들과 함께 모처에서 「당사수방안」을 집중 검토했다.이와 함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이사장의 창당을 규탄하기 위한 「당수호결의대회」를 다음주 초 열기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신당추진파에 이어 중도파에서도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혹감속에 자파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을 단속하는 데 부심했다.한편 이총재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을 사수하면서 3김시대의 종언을 위해 노력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92년12월∼95년7월 김대중씨 발언 모음/대권 4는 국민에 폐 끼치는 일­93년11월/정치 다시해도 당·계파업곤 안해­94년5월/나는 유세·투표·출마할 권리 있다­95년6월/국민과의 약속 깬것 변명 않겠다­95년7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지난 92년12월19일 대통령선거 패배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93년말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그 뒤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나는 유세할 권리도,투표할 권리도 있으며 출마할 권리도 있다』로 말을 바꾸다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년7개월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김이사장의 그동안의 관련발언을 간추려본다.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다.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당원의 한 사람으로 남아 민주당을돕겠다.(92년12월19일 정계은 퇴선언)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심에 흔들림이 없으며 앞으로 민주당이 이기택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93년6월20일 영국에서 기자간담회) ▲세번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네번이나 나온다면 국민에게 폐끼치는 일이고 체면상으로도 안되는 일이다.(93년11월5일 기자간담회) ▲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업고 하진 않을 것이다.(94년5월4일 대전일보 인터뷰) ▲정치를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를 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는 뜻이다.(94년5월10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여기서 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95년6월9일 대전 태평동성당 강연) ▲민주당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민주당이 요청하면 선거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6월12일 목포에서 기자간담회) ▲나는 유세할 권리가 있고 투표할 권리가 있으며 선거에 출마할 권리도 있다.(6월15일 안양지원유세) ▲프랑스의 드골전대통령과 미국의 닉슨전대통령도 정계은퇴했다가 다시 나왔으며 김대통령도 80년10월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나와 대통령이 됐다.(6월19일 광주지원유세) ▲정계은퇴란 내가 당의 당수가 된다든지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지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유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6월29일 「한겨레21」회견) ▲사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킨 것이다.이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7월13일 내외연 전체모임)
  • 김대중씨와 국민여론(사설)

    김대중씨의 행태가 갈수록 국민감정을 거스르고 있다.김씨는 자신의 계보모임에서의 정계복귀 의사 표명을 공식선언으로 간주하는지 삼풍사고 현장방문 등 대민 접촉까지 시작했다.그러나 이와같은 행태는 국민정서와 국민여론을 너무도 모르거나 무시하는 독선적인 자세로서 이러다가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키지 않을지 걱정이다. 그는 92년 12월 세번째 출마한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며 그 후 기회있을 때마다 국민과의 약속 준수를 다짐해왔다.2년7개월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국민 기만행위라 하지않을 수 없다.더구나 확실한 설명조차 없이 『변명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자세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변명을 못할 만큼 잘못된 일이라면 해서는 안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확고한 명분으로 국민이 수긍할 수 있게 해야 한다.그러나 김씨의 발언내용은 한마디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는 자세라기보다 국민이 뭐라고하든지 무조건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막무가내식의 억지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렇게되면 김씨의 정계은퇴선언은 대통령선거에서의 실패로 정치생명이 거의 끝났던 당시 상황에서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뜻이 된다.또 통일에 전념하기 위해 설립했다는 아태재단도 정치재개에 대비한 장치였다는 얘기가 된다.김씨가 그동안에 국민한테 한 말은 결국 거짓말이 되고 행동은 연극이 되고 만다.그의 말을 믿고 찬사까지 보냈던 국민들로서는 기만당하고 우롱당한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은퇴 번복은 또 결과적으로 국민심판에 대한 부인이나 무효화로서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정권으로 말하면 도덕성과 정통성을 상실한 존재와 같다.여론조사결과 국민의 약 70%가 정계복귀에 반대다.미국의 닉슨 전대통령이 거짓말 하나로 중도하차했다.정치인의 생명인 도덕성과 신용을 잃고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KT 고사시켜라” DJ특명설/민주당 와해작전 본격화

    ◎잔류의원 교섭단체 이탈­총무 장악 계획/「중진 남겨 당권 빼앗은뒤 합당」 택할지도 정계복귀를 선언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KT(이기택 민주당총재) 고사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구체적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이사장은 이제 이총재를 완전한 「적군」으로 치부하고 있다.신당을 만드는 과정이나 창당후 신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국회 의정활동등에서 이총재가 최대 장애물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총재는 이미 김이사장의 정계은퇴 번복과 대국민약속 파기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착수했고 「신3김시대」청산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정치행보에 장애 이런 점에서 이총재는 김이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 것이 확실하다.까닭에 김이사장으로서는 이총재의 존재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가능하면 그를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이총재에 대한 「사퇴 최후통첩」시한(15일)은 이미 양측 모두의 관심권 밖이다. 민주당사 주변에는 김이사장이 측근들에게 잔류파 민주당이 교섭단체를 유지하지 못하게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김이사장의 「KT죽이기」 첫번째 전략이 민주당이 교섭단체 등록을 못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방해작전」이다. 이와 관련,동교동계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묘안은 신당파이면서 전국구의원직 유지때문에 탈당치 못하고 민주당에 잔류하게 되는 의원들을 교섭단체에서 탈퇴케 하는 것이다.현재 민주당 전국구 의원 23명의 성향은 신당참여파가 13명이고 관망파와 이총재파가 각각 6명,4명인 것으로 동교동계는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신당동조 의원들만 교섭단체에서 이탈시켜도 의원이 20명 이하로 줄어들어 교섭단체 유지는 어렵게 된다.정치도의에는 어긋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이와 관련,국회법 제33조 1항은 「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그러나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아니하는 20인 이상의 의원으로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에 따라 당적을 포기하지 않아도교섭단체 탈퇴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를 위해 신당동조의원을 경선을 통해 잔류 민주당총무로 당선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신당파가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당선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이것은 「빨치산작전」으로 통한다.즉 당에 남아 공식회의 등에서 끊임없이 이총재의 지도노선을 문제삼아 퇴진공세를 펼쳐 나가는 것이다. ○「빨치산 작전」 구상 두번째 전략은 신당과 잔류 민주당의 통합방안이다.솔직히 신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않고 지금 상황으로서는 전국정당화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동교동계의 판단이다.신당을 창당할 때도 잘해야 전국 지구당 2백60개 중에서 1백개 정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조직과 자금의 어려움으로 잔류 민주당에 남겨주게 되는 「위자료」가 계속 마음을 짓누르는 것도 사실이다.제1야당으로서 받는 국고보조금도 아쉬움이 여전하다. 결국 이런 측면을 감안,신당 동조의원들이 잔류해 이총재로부터 당권을 빼앗은 뒤 내년 총선 전에 신당과 합친다는 전략이다.그렇게 되면 김이사장은 잃었던 재산을 모두 되찾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돌풍 예고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김원기부총재의 행보다.김부총재는 신당행을 거부하고 있다.그의 출신지역(전북)등을 감안할때 그의 신당참여 거부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때문에 김이사장과 뭔가 교감을 나누고 이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김부총재는 당에 잔류,이총재 퇴진운동을 계속하면서 노무현부총재등과 연계,당권을 장악한다는 계산이다.그런 뒤에 신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복안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이런 시나리오에 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그렇지만 전후 사정을 볼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그에게는 김이사장의 바로 뒤를 잇는 2인자의 위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민주당은 분당 이후에도 김이사장의 「KT 죽이기」와 이총재의 결사항전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회오리를 일으킬 것만은 분명하다.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김대중씨 “정계복귀” 선언/“은퇴” 31개월만에

    ◎“이총재 사퇴하면 전국구 배려”/민주당 분당 “초읽기”/정계복귀 철회한다면 사퇴­이총재/신당 중지·이총재 퇴진요구­중도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3일 민주당 동교동계 조직인 내외문제연구회 원내이사회에 참석,『민족의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고 여야가 자기 몫을 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김이사장은 57명의 내외연 소속의원 가운데 51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정계은퇴선언 번복에 대해 일체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지난 92년12월 대선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7개월 만이다.그러나 이기택총재를 비롯,이부영·노무현부총재등 민주당의 신당창당반대 또는 김이사장 정계복귀반대파는 물론 여권과 여론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돼 김이사장의 정계은퇴 번복시비는정치권의 최대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정면대결로 민주당은 91년 통합후 3년10개월 만에 분당이 불가피해졌으며 김이사장의 신당 창당작업은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이사장은 『민주당은 당권만 생각하고 당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나눠먹기식 정당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러한 정당모습의 총재를 과거에 보지 못했고 지도부도 이를 묵인한 책임이 있다』고 이총재와 당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당개혁의 걸림돌인 이총재가 사퇴하면 당내 개혁으로 갈 수 있다』며 오는 15일 이전 이총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이사장측은 이총재가 사퇴하면 신당 창당을 중지하지만 거부하면 15일 밤 17인 중진모임을 다시 열어 신당 창당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김이사장은 이날 낮 이철·조순형 의원등 관망파 의원과 오찬을 나누며 『이총재가 백의종군하면 전국구(국회의원)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내외연은 이날 모임에서 이총재 사퇴촉구요구서에 전원서명한 뒤 소속의원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하는 한편 김인곤의원 제청으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선언과 관련,『우리정치를 후퇴시키는 큰 불행이 잉태됐다』며 『김이사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계복귀를 포기해야 한다』고 정면반박했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 총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김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포기하고 신당 창당계획을 백지화한다면 당개혁 분위기를 위해 총재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도파의 김원기·조세형부총재와 김근태 부총재등 통일시대 국민회의 출신 입당파 18명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작업의 중지와 이총재 사퇴를 요구했다.또 민주당의 중하위당직자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국민 우롱 행위/민자 박 대변인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13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세번째 대통령선거에 패배한뒤 정치를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 국민과의 약속 안지킨 정치인(사설)

    김대중씨가 민주당소속 자파모임에서 무조건적 정계복귀를 기정사실로 공식화했다.정치재개 여부는 자신이 판단해서 할 일이지만 어제 김씨의 발언내용을 보면 국민을 납득시킬만한 명분과 이유를 발견하기가 어렵다.오히려 국민과의 약속위반을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사고방식을 발견하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김씨는 약속위배를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국정의 혼란과,민주당의 마비된 정당기능을 그대로 바라만 볼 수 없어 일시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밝혔다.그의 말대로 민주당이 나눠먹기식 정당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정당이라면 지금까지 당운영의 중심이었던 대리체제나 최대계보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책임을 느낄 일이지 그것 때문에 정계은퇴약속을 뒤집을 구실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또한 지금의 국정은 평가하기 나름이지만 어느 누구도 헌정의 위기상황이나 민주주의 자체가 심각한 파괴위협에 직면해 있다든지 하는 위급한 국면이라고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의 말대로 국정의 마비라고 인정한다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정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책임하에 해결할 일이지 선거에서 신임을 받지 못해 정계은퇴를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김씨에게 위탁된 일은 아니다. 김씨는 86년 11월 직선제개헌이 되면 사면복권이 되더라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을 파기하고 그후 두번이나 대선출마를 한 바가 있다.92년의 은퇴약속은 세번의 출마에서 그 자신도 승복한 패배로 나타난 국민의사를 받아들인것으로서 정치적으로 준수의 의무가 있는 것이다.지방선거가 복귀의 검증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그자신이 심판대상이 된 대선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 정치의 기본은 믿음이며 정치인의 자격은 도덕성이다.스스로 인정하듯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김씨의 번복선언은 정상적인 의미의 「정치파괴」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정치의 바탕인 국민과의 약속과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어떤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한번 더 심사숙고하기를 권고한다.
  • 「대권 4수」 길 다지기/DJ 정계복귀 선언의 안팎

    ◎거세지는 「역풍」 조기차단 「기류」 반전 노려/신당 앞장… 관망·반대세력에 「줄서기」 압박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13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김이사장은 올들어 자주 정계복귀의 진한 「향내」를 풍겼고 6·27 지방선거에서는 왕성한 지원활동을 펼쳐 그가 정치의 한복판으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인식됐던 터였다. 이는 곧 그동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이던 DJ의 정계복귀 여부가 변수에서 상수로 바뀌었음을 뜻한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승리는 그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다시한번만…』이라는 「원초적 본능」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DJ는 예전의 카리스마적 위상으로 신당을 진두지휘,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를 만끽한 뒤 대권고지에 성큼 다가선다는 밑그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한 측근은 『김이사장은 지난 87년 4자 필승론때처럼 고무돼 있다』고 말한다. 김이사장은 당초 오는 18일 정계복귀를 공식화할 예정이었다.5일이나 앞당긴 것이다.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정계복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안 그래도 김이사장의 식언과 사당,호남당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터에 신당 추진세력간의 이견으로 창당작업마저 지연돼 김이사장으로서는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했던 것 같다.또 어차피 정계복귀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매를 맞더라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생각했음직하다. ○구여권 영입 차질 무엇보다 김이사장은 신당 반대세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위기」로 받아들였다.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의 조직적인 신당반대 움직임을 의식했다는 지적이다.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신당참여파로 분류됐던 김원기·조세형·김근태 부총재가 신당반대의 한목소리를 낸 것은 심상치 않은 징후였다.특히 재야출신으로 줄곧 친DJ노선을 지켜온 김근태 부총재가 김이사장의 반대편에 선다는 것은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이들이 신당반대세력을 규합할 경우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시나리오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이사장은 자신의 정계복귀선언을 앞당김으로써 확실한 「편가르기」의 효과를 노린 것 같다. DJ 정계복귀의 다음 수순은 신당의 총재다.그것도 추대형식이다.은퇴번복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이처럼 전면에 나선 것도 네번째 대권도전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색 탈피 의문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DJ신당에 대한 「역풍」이 상당한 까닭이다.조직결성과 외부인사 영입등 창당의 어려움이 간단치 않다. 지역색 탈피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도 대부분이 부정적이다.그의 정계복귀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대적인 논쟁도 김이사장에게는 득보다 실이 클 전망이다. DJ는 이제 더이상 장막뒤의 지도자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지도자가 됐다. 여권도 DJ와 JP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차기 대권의 향배를 결정짓는 내년 4월 총선까지 양김(양금)씨가 김영삼대통령에 맞서 어떤 궤적을 그려 나갈지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이몽동거” 3년10개월만에 “파경”/김대중­이기택의 결합과 결별

    ◎“지역할거 청산” 내세운 정치적 실험 실패/「6·27」계기 감정 폭발… 명분 버린채 등돌려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과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정치적 동거가 막을 내리게 됐다.지역할거구도의 청산과 수권정당 건설,정권교체의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던 이들의 통합은 3년 10개월만에 미완의 정치실험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91년 9월 김이사장의 구신민당과 이총재의 「꼬마」 민주당은 3당통합에 따른 민자당 출범 1년 9개월만에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했다.눈앞에 닥친 14대 대선을 앞두고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김이사장과 「포스트 DJ(김이사장)」의 당권·대권을 염두에 둔 이총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두 사람은 이후 한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했다.김이사장은 차기당권을 약속했고 실제로 대선패배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93년 3월에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이총재를 적극 지원,새 대표에 앉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동거는 정치행보에 대한 「동상이몽」을 바탕으로 한 데 불과했다.그리고 서로의 엇갈린 이해는 김이사장이 93년 7월 영국에서 돌아와 12월 아태재단을 설립하면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이총재가 12일 토로했듯이 이총재는 그 무렵 어렴풋이나마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점쳤다.이어 동교동계가 「내외문제연구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세확대에 나서자 이총재도 「통일산하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홀로서기에 들어갔다. 두 사람의 갈등기류는 해를 넘겨 94년을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대해 동교동계가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월급사장」이라는 이총재의 별명도 이 때 생겼다.김이사장의 표면적인 은퇴에도 불구하고 동교동계는 김이사장의 지시에 의해 움직였고 이에 이총재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른바 「12·12투쟁」과정에서 돌출된 두 사람의 갈등은 결별의 전주곡이었다.장외투쟁이라는 극약처방으로 당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했던 이총재의 기도는 김이사장의 국회등원 주장으로 무산됐다.이 과정에서 이총재는 김이사장의 발언을 『당원중 한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치부했고 권로갑부총재 등 동교동계는『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고 반발,결국 이총재가 의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하는 사태로 치달았다. 곧 이어 전당대회의 시기를 둘러싸고 두 사람은 또 다시 충돌했다.이총재가 2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강화를 요구하자 김이사장은 동교동계를 통해 지방선거후 실시하자고 맞섰다.이에 이총재는 당무를 거부한 채 제주도로 내려가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태양론」을 내세워 김이사장을 공격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를 8월로 연기하고 지방선거를 맞았으나 경기도지사 후보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두 사람은 회복불능의 결별수순에 들어갔다.두 사람의 감정섞인 힘겨루기는 결국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대회를 돈봉투사건과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했고 김이사장은 『40년의 정치인생에서 저런 사람은 처음 본다』며 결별의 뜻을 드러냈다. 지역분할구도의 극복과 수권야당 건설이라는 기치로 포장된 두 사람의 정치동거는 결국 각자의 정치적 최종목표를 위한 경유지에 불과했다. ◎「DJ·KT 동거와 결별」 일지 △91년 9월 10일=김대중(DJ) 신민당과 이기택(KT)의 민주당 통합 △92년 5월25∼26일=전당대회서 DJ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 DJ·KT 공동대표 선출 △92년 12월 19일=DJ 정계 은퇴선언 △93년 1월 26일=DJ 영국으로 출국 △93년 3월 11일=KT 전당대회서 당대표 선출 △93년 7월 4일=DJ 귀국 △93년 9월 4일=DJ 직계 한국정책개발 연구회와 새정치문화 연구소가 통합,내외문제 연구회로 출범 △94년 12월 2일=민주당,KT의 등원거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등원결정 △95년 1월 9일=KT,전당대회 조기개최 수용안되면 대표사퇴 언급 △95년 2월 24일=KT,전당대회서 총재로 선출 △95년 4월 26일=DJ,지자제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이종찬고문 추대. KT는 장경우공천 강행 △95년 5월 9일=DJ,이 고문카드 철회 △95년 5월 13일=경기지사 선출과정서 돈봉투시비로 개표중단 △95년 6월 5일=DJ­KT회동,경기지사로 장경우 공천 결정 △95년 7월 11일=DJ측 신당창당 추진 밝히며 신당 창당중지 조건으로 KT사퇴 요구 △95년 7월 13일=DJ,사실상 정계복귀 선언
  • 뜨거운 설전/DJ­“구당의 결단”/KT­“사리의 표출”

    ◎김대중씨 내외연모임 발언/나눠먹기식 당 운영 더이상 안돼 지난 92년12월19일 정계은퇴시에는 정치를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사실 (신당 창당으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 된다.그러나 이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민족의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고 여야가 자기 몫을 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 겠다고 생각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역감정과 용공음해로 당선됐지만 축복해 주었고 영국으로 떠나면서도 잘하기를 바랐다.영국에서 이기택총재에 대해서도 아낌 없는 지원과 성원을 했다.그러나 현실은 배신감마저 느끼게 했고 이는 나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 국정현실은 큰 혼란에 빠져있고 개혁 마무리도 실패했으며 권력은 보복차원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제 우리당은 당권만 생각하고 당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나눠먹기식 정당으로 당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정당이 됐다.이러한 모습의 정당 총재를 과거에 보지 못했고 지도부도 이를 묵인한 책임이 있다. 우리당은 지방자치 단체장을 책임지고 관리,지원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전유권자의 57%인 20·30대의 지지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시급하다.안정 희구 보수세력들이 이번 선거에서 지지해 주었는데 차제에 중산층을 끌어안는 모습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많은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개발도 시급하다.특히 통일문제는 우리당이 그간 각고의 노력으로 추진해왔다.경제와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인 21세기에 대처하는 당개혁도 필요하다. 비록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버리고 일시적으로 비난을 받더라도 국정의 혼란과 마비된 제1야당의 정당기능을 그대로 바라만 볼 수 없다. 정기국회부터 당이 일대 개혁,잘하는 모습으로 심기일전하면 서울과 경기 호남을 축으로 다음 총선에서 제1당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6개항의 개혁결의가 당에서 수용되고 나눠먹기 체제의 지양이 보장되고 당개혁의 걸림돌인 이총재의 사퇴가 확보되면 당내 개혁으로 갈 수 있다. ◎이기택 총재기자회견 내용/당 깨라고 국민이 표 준것 아니다 6·27지방선거는 민주당에 지역감정 극복과 수권정당 건설,정권교체신화의 목표를 향한 새출발을 요구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신당창당을 통해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나는 이에 한없는 비애를 느끼고 있다. 총재인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순수집단 지도체제를 요구한 인사들이 지금에 와서 신당의 명분으로 당운영을 문제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총재직 사퇴요구는 정치적 음모다.나는 이런 음모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총재사퇴요구는 먼저 김이사장이 정계복귀 의도를 포기하고 신당창당을 백지화할 때 당의 개혁을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 나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반대한다.그의 은퇴선언은 정치적·역사적 의미와 무게가 실린 것이다.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김이사장 스스로가 정권교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며 국민들은 이를 양 김씨의 은원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여는 계기로 인식했다.김이사장이 국민적 비판을 무릅쓰고라도 다시 뛰겠다면 정도를 걸어야 한다.형체도 없는 신당논리를 내세워 자신이 만든 당을 때려 부수려 해서는 안된다.국민들이 당을 깨라고 표를 던진 것이 아니다.국민들은 신당창당을 「정통야당의 송가」라고 일컫고 있다. 내각제 개헌론은 국민의 바람과 동떨어진 소모적 정치논쟁에 불과하며 국론분열의 상처만 안길 뿐이다.일개 정치인의 이해 때문에 국민들이 피흘려 얻은 대통령직선제를 바꿀 수는 없다.아울러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역할도 바뀌어야 한다.신진대사가 막히면 사회는 정체되고 퇴행할 뿐이다.지역등권론 역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으로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 나는 한평생 야당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 순간까지 국민앞에 떳떳하다.앞으로 성패를 떠나 원칙과 합리를 바탕으로 정치의 정도를 걷겠다. ◎김대중씨의 “정치재개” 선언을 보고/「삼풍」처럼 무너진 정치신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김대중씨의 신당창당 및 정계복귀에 관한 기사가 연일 언론의 지면을 덮고 있다. 하나는 사회적 사건이고 또하나는 정치적 사건이다.그러나 두 사건 모두 국민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슬픔과 비통속에 온 국민이 잠겨 있는 동안 여의도 정치무대에서는 삼풍백화점의 붕괴 못지않게 「신뢰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김대중씨의 정계복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정계은퇴도 개인의 자유다.지난 92년12월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요,법적으로 규제한 것도 아니다.그렇듯이 개인의 자유는 존중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정치인의 자유에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른다.그분이 언급한 「장사하는 사람이나 글쓰는 사람」과는 다르다.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진지하게 정계은퇴선언을 하던 그 모습을 TV로 지켜본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그 분위기는 장엄하기까지 했다.눈시울을 붉힌 사람도 있다고 한다.많은 국민은 명예의 선택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그분의 정치적 약속과 시중의 장사하는 사람의 약속은 그분이 장사꾼이 아니라는 차이만큼 클 수밖에 없다. 먼저 국민은 궁금하게 생각한다.왜 박수를 받았던 정계은퇴선언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것일까.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을 차버리고 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명약관화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본인의 설명을 듣고 싶어한다.아태재단이 이 나라 21세기를 위해,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해 진정 준비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이 될 것이라는 그분의 말에 대한 믿음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리라.우리사회에도 한 분쯤은 정계의 대원로로서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가슴에 묻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그분의 언행에 대한 내용과 과정이 어떠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위사람의 말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당원으로서 당을 지원할 뿐」이라는 그분의 말씀과 민주당 대변인의 말을 우리는 기억한다. 차라리 지방선거를 그분의 정계복귀에 대한 평가라고 미리 규정했더라면 궁색한 변명이나 여론의 날카로운 질책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고 또한 매우 떳떳했을 것이다. 이제는 어쩌랴.지방선거를 문민정부의 중간평가라고 몰고가서 압승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체질을 정비하기는커녕 한사람의 「야당」을 추스리지 못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함으로써 『국민쯤이야』하는 대접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 그분이 대정객으로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쟁취한 만큼 아직도 그러한 열의가 살아 있다면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결정을 묻는 절차적 민주주의에도 모범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언제까지 이 나라에서 줄서기정치를 강요하고 지역할거주의를 볼모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것인가. 분단된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 앞장섰던 그분이 지역등권주의라는 신조어로 동서를 또 쪼개려는 참뜻은 무엇인가.상황과 여건에 따라 정치철학과 주장이 뒤바뀐다면 이 나라에 비전 있는 정치는 언제나 이루어질까.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명예롭게 남길 원했던 뜻있는 국민은 삼풍백화점 붕괴만큼이나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가슴쓰리게 생각하고 있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백화점 문을 못닫게 한 삼풍백화점 경영진이나 지방선거 승리를 여세로 멀쩡한 당을 버리고 새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이나 과거시대가 남긴 일방통행적 오만과 독선의 끈질긴 유산인가.
  • 분당 임박 민주당 각파 움직임

    ◎“약속 깬것 변명 않겠다”… 비난 감수 각오­김대중씨/중도파에 잔류 설득… 당 수호대회 준비­이총재/그룹별로 합동회견… 분당 막기에 부심­중도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13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하고 이기택총재와의 결별의사를 분명히 한 반면 이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불사 의지를 강조,민주당의 분당이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갔다.이에 맞서 이총재의 사퇴 촉구와 신당창당에 반대하는 「중도파」들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김대중 이사장◁ ○…김이사장은 이날 상오 범동교동계 의원 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 원내이사회를 소집,정계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낮에는 신당에 소극적인 중도파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신당참여를 설득했다. 57명의 소속의원중 5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삼환까뮤빌딩 사무실에서 열린 내외연 이사회에서 김이사장은 『사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 되지만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김이사장은 이어 『비록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버리고 일시적으로 비판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국정혼란과 마비된 제1야당의 기능을 그대로 바라만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김이사장이 정계복귀의 뜻을 밝히자 참석자들은 김인곤의원의 제청에 따라 정계복귀를 박수로 결의했으며 김봉호 최락도의원등은 『창당은 빠를 수록 좋다』며 김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다짐했다.참석자들은 이어 이기택총재의 사퇴 요구서에 전원 서명한 뒤 회의를 마쳤다.김이사장측은 이날 하오 현재 모두 62명의 소속의원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이어 이날 낮에는 중도파의원 12명을 서교호텔로 불러 신당참여를 설득했다.이철 장석화 장기욱 제정부 원혜영 유인태 김충현 문희상 양문희 하근수 조순형 박은대의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이사장은 『이총재는 이제 자기반성을 하고 당을 나가야 한다』고 결별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참석자들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 무사히 마칠 수 있겠느냐』고반문했다. 김이사장은 이어 『이총재가 백의종군한다면 15대 국회 때 전국구를 주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참석자의 다수는 또다른 내분 가능성을 들어 이에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김이사장은 이총재의 사퇴거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서명작업을 계속하면서 소속의원들과의 접촉을 통해 신당참여를 권유한 뒤 15일 신당추진회의를 통해 창당을 확정한다는 방침. ▷이기택 총재◁ ○…이날 상오 국회 총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소 비감한 어조로 김이사장의 퇴진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신당창당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이총재는 『총재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전당대회를 통해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신당은 김이사장 자신의 권력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이총재는 이어 『정치지도자의 약속은 붓을 꺾은 시인이 다시 시를 쓰는 경우나 은퇴한 가수가 다시 무대에 서는 것과는 다르다』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비난하고 『정녕 정치를 다시 하려면 국민들에게 정계복귀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지자기가 만든 당을 깨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총재의 기자회견에는 측근인 강창성·장준익 의원만이 배석,초라해진 그의 위상을 드러냈다. 한편 이총재는 기자회견에 이어 하오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측근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도파를 상대로 한 잔류설득작업과 함께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했다.이총재는 김이사장이 창당방침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15일을 전후해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을 소집,「당수호결의대회」를 열어 김이사장에 대한 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도파◁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정면충돌로 분당이 가시화하자 이총재의 퇴진과 창당작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전날 개혁모임 소속의원 8명과 노무현부총재등이 이총재의 사퇴와 김이사장의 창당작업 중지를 요구한데 이어 13일에는 김원기·조세형·김근태부총재등이 가세했다. 김·조 두 부총재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총재는 최근 당의 위기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김이사장의 창당작업에 대해 『통합야당인 민주당에 분당·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중지돼야 한다』면서 8월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와 지도부 구성등 당 개혁문제를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김근태 부총재도 김희선·방용석 당무위원등 「통일시대 국민회의」출신의 지구당 위원장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총재 퇴진과 창당작업 중지를 요구했다.이밖에 중앙당의 중하위당직자 28명도 성명을 내고 이들의 요구에 동참했다.
  • 신권위주의와 줄서기(사설)

    「김대중 신당」의 추진은 민주당의원들에게 동참이냐,잔류냐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그것은 살벌한 편가르기의 우리 정치풍토에서는 줄타기의 곡예와 같다.잘못하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지역당의 맹주와 떨어지면 공천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지역당 실력자의 구령에 따라 줄서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은 민주정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김대중 신당의 움직임과 함께 정가에서는 이른바 「살명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특정지역의 국회의원 가운데 다음 선거 공천때 물갈이될 명단이라는 것이다.국회의원의 목숨이 이렇게 구조적으로 위태롭다면 안정적인 대국민봉사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국회활동이나 지역구 봉사실적보다도 보스에 대한 충성만이 살길이 되는 지역당의 권위주의체제로 과연 민주정치를 이끄는 민주정당을 만들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다.지역당이나 사당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존재다.독점적 지배권을 보장하는 지역주의는 견제받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낳기때문이다.민주시대에 와서 집권자의 권위주의를 대신한 지역당의 야당권위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주의의 극복은 민주주의 내실화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야당의원들의 눈치보기 처신은 정부인사들이 대통령한테 직언을 못한다고 호통을 칠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무조건 충성하고 아첨하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예스맨」의 행태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평소 차세대지도자로 자처하는 이른바 중진이라는 인사들마저 원로당원의 정계복귀를 앞장서서 주장한 것을 보면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나 역사의식에 바탕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지 실망스럽다. 국회의원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보스에 대한 충성보다 국민에 대한 봉사를 우선해야 한다.정당풍토의 개선은 야당실력자의 선의가 아니라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이총재 15일까지 사퇴하라”/김대중씨,본격 세규합 나서/동교동계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측은 12일 신당 창당을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기로 방침을 굳히고 민주당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이사장은 13일 상오 당내 범동교동계 의원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 사무실에서 50여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신당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김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정계복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과 신당 창당 후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민주당의 권로갑·한광옥부총재와 이종찬고문 등 신당추진파 핵심멤버 13인은 12일 밤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김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당내 인사들의 신당 참여폭을 최대한 넓히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동교동계는 이날 아침 서울 서교호텔에서 김이사장 주재로 참모회의를 갖고 이기택총재가 오는 15일까지 총재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면 신당 창당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정리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총재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일부인사들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지만 무작정 기다릴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 오는 15일을 시한으로 못박았다. 또 장기욱 제정구 유인태 원혜영 김원웅 박계동의원 등 당내 개혁그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총재의 일련의 행태와 지도력은 많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하고 『신당론 또한 선거를 통해 민주당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 대한 올바른 응답이 아니다』고 신당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8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개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부총재 등 영남지역의 원외지구당위원장 30여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이사장은 반역사적인 신당창당 작업을 즉각 중지하고 이총재도 최근의 사태에 책임지고 백의종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는 내 책임아래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동교동측의 사퇴요구는 명분 축적용』이라고 사퇴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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