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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재편 관망뒤 새 정국구도 짜기/당정개편 왜 늦어지나

    ◎“신당창당후 체제정비가 합리적” 판단/「민정계 물갈이론」 불안감 해소도 한몫 내부 개편을 향해 달음질치던 여권의 행보가 더디어졌다.김영삼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8월초가 되리라던 「D데이」가 한달 가량 늦춰진 것이다. 김대통령은 21일 민자당의 이춘구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론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으나 솔직히 어떤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보지 못했다』면서 『미국에 갔다 오면서 복안을 만들어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고 22일 박범진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이 말은 곧 8월중에는 어떤 변화가 있기 어렵다는 뜻으로 생각된다』고 주석을 달았다. 8월15일은 광복 50주년인데다 25일은 김대통령 임기가 꼭 절반이 되는 날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있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당연히 김대통령이 개편시기를 늦춘 진짜 이유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늦추었다」는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8월초 개편설」은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하고 있다.그런데 「돌아온 뒤」를 「돌아온 직후」로 해석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쪽에서는 일단 「연기」로 해석한다.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김대중씨가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야권개편의 과정을 지켜보며 체제정비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야권의 이합집산이 한창인데 먼저 이쪽(여당)을 흔들다보면 나무에서 떨어져 저쪽(야당)으로 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정기국회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공천에 불안을 느끼는 현역의원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른바 「민정계 대폭 물갈이론」에 따른 당의 불안감을 덜어야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은 이대표의 주례보고 석상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김대통령은 『내가 지난 20일 당직자·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조찬에서 총선 때 한사람 한사람을 챙기겠다고 한 말은 후보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었다』면서 『나는 물갈이를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내 「TK(대구·경북)」그룹의 리더인 김윤환사무총장의 「당선 가능성 우선론」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개편은 9월 정기국회 전에는 단행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그 때까지는 「개혁보완론」도 어느 정도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보완」된 개혁의 수위는 또 개편의 폭과 깊이를 짐작케 해주는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개편시기가 늦춰진 상황에서 정치권은 「개혁보완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개혁정책 보완」 어떻게 하나/사업자 면세점 대폭 올려 세부담 경감/지방세법 개정,조기인하 검토 민자당의 「개혁정책 보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21일 당과 정부에 『개혁골간은 유지하되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미비점은 당정이 협의,보완하라』고 물꼬를 튼 것이 힘이 됐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22일 이상득 경제정조위원장을 비롯,서상목·나오연·김채겸·이강두의원 등 당내 경제통들로 「타스크 포스」를 구성,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검은 뭉칫돈」과 무관한 소액거래자들에 대한 예외인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승윤 정책위의장은 『1백만원 이하를 송금하려는 다수의 봉급생활자들에게까지 일일이 실명확인의 불편을 요구하는게 실명제의 목적은 아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실명제의 여파에 해당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에 대해서도 보완이 검토되고 있다.내년 1월부터 시행될 금융종합과세는 연 4천만원 이상의 이자소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장기채권 등도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소득원의 노출을 꺼려하는 거액예금주들이 자금이동을 시작,은행예금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장기채권과 증권시장이 이상과열을 보이는 등 부작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금융상품 종류를 확대하는 대신 그 세율을 2배 정도로 무겁게 하자는주장이다.소득원의 전면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예금주에게 새 제도에 대한 「적응기간」을 주자는 논리다. 금융실명제로 인한 과세특례 축소에 대해서도 보완이 강구되고 있다. 전국에 영업허가를 가진 사업자 2백40만명 가운데 무려 1백30만명 정도가 연소득 3천6백만원 이하의 영세사업자로서 실명제전까지는 「부가세 특례」 혜택을 받아 왔다.그러나 실명제에 따라 거래자료가 노출됨으로써 상당수가 「일반과세대상」으로 분류돼,4∼10배의 세금인상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면세점을 연소득 1억5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부가세율도 1∼2% 인하,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된 토지실명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토지관련 세제는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종합토지세는 지난 4년동안 매년 20∼30%씩 과세시가표준액이 급격히 인상됐음에도 세율인하 조치가 거의 없어 세부담 증가에 따른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과표현실화 속도를 늦추고 지방세법 개정을 통해 종합토지세율을 조기에 인하,조세저항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지초과이득세는 지가안정으로 사실상 무의미해졌으므로 이를 폐지,개발부담금 등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토지거래허가제는 거래요건을 지난해에 대폭 완화했지만 아직 시행령의 미비로 기업농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탈농을 원하는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는 시각에서 개선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상득 위원장은 이같은 보완들이 「개혁후퇴」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듯 『불편을 해소해 개혁의 원만한 정착을 돕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재야,신당창당 비난/전국연합/“국민여망 정면 배치” 성명

    재야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과의 친화관계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인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인 재야단체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전국연합·의장 이창복)이 DJ의 정계복귀,신당 창당선언등에 대해 20일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등 비판의 칼을 들었다. 그동안 김이사장은 재야로부터 다른 어떤 제도권 정치인보다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고 이는 야당 지도자로서 김이사장의 유리한 정치적 기반이었던 게 사실이다.특히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비판적 지지를 고수함으로써 상당한 힘이 되었다. 전국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은 지방자치선거로 나타난 국민여망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야권을 지리멸렬시키는 반역사적 행위라며 성토했다.
  • 신당/외부 인사영입 차질… 출범부터 “삐걱”

    ◎5·6공 출신등 30명 접촉… 반응 시큰둥/“전당 반대” 여론 확산에 대상인물 주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이 출범하기도 전에 암초에 걸렸다.외부인사를 영입,당의 면모를 새롭게하려던 계획이 처음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중량급 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량급 인사도 쉽지가 않다. 김이사장도 이 점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20일과 21일 창당주비위 위원들과 만나 연거푸 『5·6공 인사라도 반성하고 깨끗한 사람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대목이다.물론 『국민의 지탄을 받는 사람은 제외된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5·6공 인사는 영입하지 않겠다』는 처음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신당파의 고민은 박지원대변인의 21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읽을 수 있다.박대변인은 『일부 인사는 신변정리 때문에 처음보다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차질이 있음을 시인했다.또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들과 본격 접촉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접촉 대상과 규모에 대한 개괄적인 진행상황조차 밝히지 않아 영입에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줬다. 김이사장의 측근은 『분당에 대한 비판이 상상외로 거세,영입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영입대상자로 점찍었던 인사들도 동요하는 빛이 역력하다』고 털어놨다. 이종찬·권로갑·정대철·한광옥의원 등 중진들이 매일 이름있는 인사와 만나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이사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상당히 좋다.군출신과 법조계등에서도 많은 사람이 오기로 했다』고 주비위원들을 독려,오히려 내부 이탈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신당파가 물밑접촉을 통해 영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인사중 이름이 꽤 알려진 사람은 육·해·공군의 참모총장출신 5∼6명,5·6공 출신인 L의원·J의원·K의원 등 10여명,정치권의 비자금을 추적한 검사출신의 H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 상당수,전직장관출신의 현직대학총장 K씨 등을 포함한 학계인사 등 총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순 서울시장의 선거대변인을 맡았던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민석씨가 신당행을 보류,30대층의 운동권 출신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20여명이 여의도 당사에 몰려와 신당창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신당을 바라보는 학생권과 젊은층의 시각을 대변했다. 이와관련,신당의 모체인 아태재단내에서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한 반발로 상임이사인 K씨등 많은 인사들이 이탈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 잔류그룹 움직임/“찾아 당침몰 막자” 공감대/전당·구당파 공세 자제속 “불안한 대치” 민주당 잔류 그룹인 이기택총재 진영과 구당파측의 대치상태가 길어질 조짐이다.이는 당무 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두 계파의 정면충돌로 당이 침몰할 가능성도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나아가 모종의 타협을 위한 대화의 여지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측의 대화 가능성은 여러 군데에서 감지되고 있다.우선 구당모임측의 이총재 사퇴요구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20일 「구당과 개혁을 위한 전국지구당 위원장회의」에서는 12명의 발언자 가운데 2명만이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했다.나머지 발언자들은 신당반대와 당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그쳤다.심지어 미리 준비된 결의문 조항 가운데 이총재에 대한 퇴진요구 부분을 수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구당모임의 노무현부총재도 『군비가 있다고 꼭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수습 후인책」안을 들고 나섰다. 이총재측 역시 사퇴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도 당 수습을 위해서는 구당모임측과 적극 대화하겠다는 자세다.다만 구당모임의 몇몇 인사들을 『당권을 장악한 뒤 신당에 헌납할』 「청부업자」로 의심하면서 구당모임 차원의 입장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공세를 자제하고 있는 데는 물론 섣부른 당권경쟁은 공멸로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구당모임의 내부사정도 원인이다.구당모임측은 21일 대책회의에서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이총재의 퇴진문제,앞으로의 진로 등을 놓고 참석자들의 이견으로 진통을 거듭하다원론적인 방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구당모임에 합류한 이부영 부총재와 관망자세를 보여오던 박일고문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반대함으로써 이총재와 한 목소리를 낸 이부총재가 구당모임에 가세한 것은 구당모임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이사장에 대한 개인적 견해피력을 자제하는 조건으로 이 모임에 합류한 이부총재는 21일 『어느 누구의 완승이나 완패가 아닌 방안을 찾아내겠다』며 양측을 중개할 「복덕방」역을 자임했다. 양측의 대립이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연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서로가 당권경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이총재 진영은 대의원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자파 내부에서도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구당모임 역시 세확대를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할 처지다.여기에 신당으로 갈 의원들이 8월 중순까지 민주당소속으로 남는다는 점도 전당대회 연기를 점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연기문제와 별개로 이총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재건을,구당모임은 이총재를 배제한 집단과도체제 등을 꾀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 여·야 「중산층 끌어안기」 부심

    ◎여당­“국민과 함께” 개혁방향 가닥잡아/야당­민심에 초점… 체질개성 노력 주력 「민심은 어디에 있는가」「국민들의 관심은 무엇인가」.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제서야 정치권에서는 「민심찾기」가 한창이다.바꾸어 말하면 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자는 것이다. 6·27지방선거 결과는 외견상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라는 「하드웨어」의 변화를 가져왔다.이는 야권분열과 신당태동,집권당의 체제개편 움직임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눈에는 뚜렷이 보이지 않지만 이번 선거는 정치권의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거대한 흐름을 불러왔다.이를테면 민심에 그 뿌리를 둔 정당의 이념과 노선,지도자의 시국관등 「소프트웨어」가 변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민심,즉 유권자들의 성향은 분명히 변했다.그러나 그동안 정치권의 이념이나 체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따라서 여야는 공히 선거결과 나타난 특징을 「민심이반 현상」으로 진단했다.정치권이 민심의 소재를 몰랐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영삼대통령은 『분명한 것은우리당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면서 여권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이춘구대표도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굳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도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자신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의 이론적 근거를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민족적·국민적 위기를 생각할 때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데서 찾고 있다.이기택 민주당총재도 『우리 정치권이 국민통합과 국가안정의 구심점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분열과 불안과 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야당도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할 것은 가려서 협력해야 한다』고 야당의 체질개선을 강조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통된 인식은 서서히 정치권의 체질변화로 나타나고 있다.아직 논란은 있지만 정부 여당은 개혁의 원칙은 고수하되 방법과 절차에 있어서 국민과 함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김윤환사무총장은 『개혁을 유지하는 기조속에서도 중산층을포용할 수 있는 보완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다른 한 당직자도 『중산층이란 중소상인·자영업자·중소기업인·봉급생활자등이 핵심』이라면서 『이들 중산층은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이 느끼는 불편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들 중산층은 각종 개혁조치라는 호황속에서도 불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이사장도 『중산층을 위해 안정속에 국정의 개혁과 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회견에서 밝혔다.서민과 소외계층을 내세우던 과거의 노선과는 사뭇 다르다.정치적 노선이 중도좌파쪽에서 중도우파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한 느낌을 준다. 자의든 타의든 이같은 정치권의 변화는 먼저 정치를 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변했다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투쟁의 시대가 가고 흑백논리의 시대도 갔다.지방자치는 여도 야도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게 만들었다.결국 정치의 요체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인만큼 중산층,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안정희구세력들의 관심을 얼마만큼 끌어들이느냐가 정당에 승패를 가늠하는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 “중·대 선거구 적극 검토”/이기택 총재 회견

    ◎DJ 복귀­신당 철회 촉구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20일 『군사독재시대와 함께 해온 3김시대는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선언은 자신의 대권욕을 위해 역사와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은 지금이라도 정계복귀와 분당추진을 전면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민주당의 갈등과 혼란의 원인은 김이사장의 계획적인 정계복귀 추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관련,『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현행 제도로는 지역당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당의 재건이 이뤄지면 중·대선거구제 문제를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선거구제개편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총재는 또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대통령제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뒤에나 거론되어야 할 문제』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뒤 『지금 시점에서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개인의 정치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잘못된 발상』이라고 김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비난했다. 이총재는 이어 이날 낮 한 음식점에서 자파 지구당위원장 80여명과 오찬을 나누며 『내년 총선에서 신당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고 민주당은 당수습만 잘되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새당사 입주식을 갖는등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창당주비위 상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일시적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당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구당모임측도 이날 하오 김원기·이부영·김근태·노무현부총재등 소속의원 12명을 비롯한 지도부와 원외지구당위원장 53명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당및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과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를 갖고 분당작업의 중단과 이총재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와 구당모임측은 분당파문 수습과 외부인사 영입등 당의 재건을 위해 일단 당무를 정상화하고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늦추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양진영의 타협 가능성이 주목된다.
  • “당 재건 시급” 수당­구당파 타협 모색/민자당 각파행보 이모저모

    ◎여의도 새 사무실 입주… 마포시대 마감­신당파/지구당 위원장에 「의로운 길」 동참 촉구­수당파/KT비난 자제… 당 수습체제 본격 돌입­구당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신당파는 20일 새당사 입주식을 갖고 본격 항해에 들어갔고 이기택 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강력히 비난했다.구당파는 뜻을 같이하는 전국의 지구당 위원장들과 첫 회합을 갖고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을 모색했다. ▷신당파◁ ○…김이사장측은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 3층에 신당의 새살림을 차리고 3년10개월간의 마포시대를 마감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상오 9시 새당사에 도착,김영배 창당주비 위원장,이용희·김상현·이종찬·권로갑·한광옥·신순범 지도위원들과 테이프를 자른뒤 입주식을 가졌다.김이사장은 축사에서 『환자는 불치상태에 빠지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환자에 비유한 뒤 『일시적 고통이 있겠지만 길게보면 입주식은 국가와 민족에 축복으로 새겨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전날 박석무의원 등 전남출신의원 3명이이탈한 것과 관련,『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단정한 뒤 『김이사장은 국민의 심판을 받은 국회의원에게는 조직책 선정과 공천심사에서 최우선권을 주려한다』며 추가이탈자를 막으려 애쓰는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구당파 멤버였던 조세형부총재는 18일 김이사장과 단독회동,신당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택 총재파◁ ○…이총재는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통야당의 분열을 막지 못한데 대해 죄스런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김이사장에게 집중포격을 가했다.이총재는 특히 「1인 사당(사당)정치의 구태」,「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적 발상」,「대권욕을 위해 역사와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결정」,「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처사」등 강도 높은 비판문구를 총동원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회견 끝무렵 박석무의원 등 전남출신 세의원의 신당불참 선언에 크게 고무된 듯 『전국의 당원동지들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달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의로운 길에동참하는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은근히 추가이탈을 부채질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총재파인 강창성·장준익·이장희·이규택·최욱철·정기호·강희찬의원과 장경우·조중연전의원및 지구당 위원장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이총재는 시내 한 음식점에서 자파 지구당 위원장들과 오찬을 나누며 『남은 사람끼리 당권을 놓고 싸우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지금은 당수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때』라고 말해 구당파와 협조전선을 구축할 의사를 피력했다. ▷구당모임◁ ○…이기택 총재에 대한 사퇴요구에 앞서 당을 먼저 수습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이에 따라 구당파측은 이날부터 이총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8월 전당대회의 연기를 검토하는 등 타협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이같은 전략수정은 당이 두동강난 상태에서 당장 이총재와 당권경쟁을 벌인다면 서로 회생불능의 상처만 입을 뿐이라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당과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및 전국지구당 위원장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당 수습채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반대하며 관망자세를 보이던 이부영부총재는 이날 회의에 참석,구당모임과 행보를 같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기택 총재 일문일답/내각제는 현실 무시한 정치사욕서 비롯

    ◎지역당 폐해 줄이게 중·대 선거구제 검토 ­총재직 사퇴주장이 많은데. ▲사퇴요구도 일부 있지만 본인이 아니면 당을 지킬 수 없다는 더 많은 요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8월29일 전당대회를 하게 돼있다.모든 심판은 대의원들만이 할 수 있다. ­구당파가 당권경쟁에서 지면 당을 떠나겠다고 한다.이들을 끌어안을 계획은. ▲경선을 인정하면서 패배하면 당을 떠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총재직에 다시 앉으면 구당파와 토론을 거쳐 당을 하나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개혁시민연합 등과의 연대는.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연대 세력과 당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구체적 방안은 당정비가 이뤄진 뒤 모색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은.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그러나 정치인은 지역구를 가져야한다.당 재건 이후 적극 생각해볼 작정이다. ­신당과의 관계는. ▲대다수 당원들은 신당이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그래서 모든 예측가능한 상황을 상정,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정통야당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중·대선거구제및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소선거구제는 지역당화를 촉진시킨다는 점을 발견했다.앞으로 당의 재건이 이뤄지면 중·대선거구제를 적극 검토해 보겠다.지금과 같은 격변적 상황에서 권력구조개편은 국가혼란을 가중시킨다.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개인적인 정치사욕에서 비롯된 잘못된 발상이다. ◎이기택 민주당 총재 회견 요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선언은 자신의 대권욕을 위해 역사와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결정입니다.정치지도자의 생명인 신의를 저버림으로써 정치불신을 심화시켰습니다.정통야당을 무참히 파괴시키고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의 꿈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1인 사당 정치의 구태가 재연되고 지역분할 정치구도가 심화되었습니다.현정권의 실정과 여야의 무능이라는 복귀명분도 구차한 변명에 불과합니다.차라리 다시한번 대권에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왜 솔직하게 밝히지 못합니까. 또다시 강압적인 줄서기와 이합집산의 구태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우리 정치의 불행입니다.이렇게 만들어진 신당이 어떻게 새로운 정치와 미래 정치를 얘기할 수 있습니까.김이사장은 과거에도 신민당을 와해시키고 통일민주당을 만들었는가 하면 8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통일민주당에서 분당,평민당을 만들었습니다.그런데 또 정통야당인 민주당을 분당시켜 새로운 사당을 만든다는 말입니까.특히 지역감정을 심화시킨 그 책임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지역등권론은 또다른 형태의 지역패권주의요,지역분할정치를 미화하는 논리에 불과하다고 단언합니다.수구세력과 연대해 정권을 잡으려는 것은 민주세력임을 자처해온 자신의 명예마저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합니다.지금이라도 정계복귀와 분당추진을 전면 철회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정계복귀를 반대하는 국민들과 저의 충정을 끝내 외면한다면 김이사장은 정치신의를 저버린 지도자로 역사속에 기록될 것입니다. 저는 3김시대 청산과 세대교체,망국적인 지역감정의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군사독재 시대와 함께 해온 3김시대는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됩니다.조속히 민주당을 재건하고 재창당의 결의와 각오로 과감한 당의 개혁도 추진하겠습니다.당내외의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강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와 세대교체에 걸맞는 참신하고 유능한 각계각층의 인재를 대거 발탁,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 현재의 지도체제도 개편,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이런 개혁과 노력으로 내년 총선에서 3김시대 청산과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여러분의 지지를 얻어 반드시 제1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검찰이 5·18사건 책임자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결정은 법의 정의와 민족정기를 말살시키는 행위로 필요하다면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규명과 법적 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 「나」를 위한 정치(이동화 칼럼)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무슨일에나 『국민을 위해서』라든가 『국민과 더불어』라는 수식어 붙이기를 좋아 한다.물론 이런 말을 할 때 그런생각을 마음속 깊이 진지하게 담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무생각 없이 버릇처럼 입에 발린 것이거나 궁지를 피하려는 수작이다. 최근 정치권 여기저기에서 이런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지난번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합의·결정한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이 그 한가지 예다.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나 원칙보다는 국민아닌 정치인을 위한 갈라먹기로 끝난 것이다. ○원칙 저버린 선거구획정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계대표를 망라하고 여야대표까지 낀 「선거구획정위」가 투표의 등가성과 지역대표성을 감안하여 「최고 인구30만명이하,최저 7만명이상」의 기준을 마련했으나 여야는 이를 무시했다.인구7만미만의 현행선거구를 모두 살리고 30만미만의 도농통합선거구를 기존숫자대로 분리키로 바터를 한 것이다.획정위를 만들때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더욱이 충북 옥천·보은·영동의 경우 2개로 분구하면서 지역적으로 가운데 위치한 옥천을 분리시키고 경계선조차 전혀 맞닿아 있지 않은 옥천·영동을 한 선거구로 묶어놓은 것은 게리맨더링의 극치라고 할만한 내용이다.영동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일반 여론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부분이다. ○정치잘하면 표가 따라온다 차기를 위한 정치인들의 집념은 일반의 상상과 상식을 뛰어넘는다.지방선거가 끝나고 지역색이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오자 중대(중대)선거구제의 모색이 활발해지고 있다.의석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의정의 원활을 기할 책임이 있는 여당에서 이를 위한 서명운동이 번지고 있음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재인자 뭔가 국민들의 눈밖에 나서 표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면 정치를 잘하도록 노력하여 만회토록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처럼 제도나 적당히 고쳐서 피해가자고 하는 발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다.이 보다는 오히려 지역감정타파와 의회정치발전쪽에 초점을둔 대도를 걸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잘못된 현실에 오히려 안주하며 당선이 쉬운길만 찾는 것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음은 물론 배척받을 일이다.이말은 바로 신당에 줄을 선 많은 의원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된다.정치는 이렇게 「국민」 보다는 자신과 정당 보스에 대한 이기와 충성으로 변질된다. 정치지도자에묶인의원들 김대중씨 중심의 신당은 이처럼 우리의 정치문화를 후퇴시킬 수 있는 소지를 갖고 출발했다.『국민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분명히 내걸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국민」 대신 「나자신」이란 말을 넣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몇가지 각도에서 살펴보자. 첫째,국민통합을 도모해야 할 정치지도자로서 너무 지역분파를 고취했다는 점이다.지역감정으로 그동안 괴로움을 겪고 손해를 보았다는 김씨가 지방선거과정에서는 지역등권론을 제시하며 호남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지역까지 지역감정에 휩쓸리도록 몰고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며 국민을 얕잡아 본 것이다. 둘째,그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겼다.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뒤 스스로 정계에서 은퇴한다고 국민앞에서 선포했다.정치는 신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약속을 어긴 것은 국민과의 신뢰를 깬 것이다.그가 정계복귀의 명분으로 「국가적 위기」를 들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슨 위기가 있느냐』고 반문한다.도대체 합당한 명분이 없다. 국민다수가 부정적이다 각종 여론조사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김씨의 정치재개와 신당에 대해 7대3정도의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즉 다수국민이 반대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번 사안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오히려 김씨의 『대권장악을 위한 것』이라면 솔직하다는 말이나 들을 것이다.「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나자신을 위한 지역성 강한 붕당정치」가 과연 신당쪽 말대로 「두고 보면」 국민의 호응과 지지를 받을지 그 반대일지 그야말로 두고 볼 일이다.
  • DJ정계복귀를 지켜보며…/이남영 숙대교수·정치외교(기고)

    ◎국익을 위한 신당인가/개인을 위한 사당인가 한국의 정당은 인물중심적이며,비민주적이며,파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위의 비판은 한국정당의 뿌리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에게 있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제1야당의 분열상은,한국의 정당은 아직도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니라 사당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국민에게 몇가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첫째,본인이 국민에게 사과하였듯이 정계은퇴약속을 번복했다는 것이다.당시 정계은퇴가 부당한 정치세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다면 문제가 다르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는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그 결과 훌륭한 정치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정계은퇴는 스스로의 결정이었고 국민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둘째,김이사장은 국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정계복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만일 현재의 정국이 위기상황이며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보다는 기존 정당체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제1야당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비생산적인 파벌싸움의 양상을 노골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셋째,김이사장은 제1야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한다고 주장한다.제1야당의 위상이 지금보다 강한 적이 있었는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지방자치선거에서 실질적으로 승자의 입장에 선 정당은 민자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서울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은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희석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왜 분당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김대중이사장이 국가를 위해서 행동하는가,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국가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기존의 정당체계를 무너뜨릴 것이 아니라 정당의 제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만일 정계복귀를 꼭 해야 한다면 예정되어 있던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복귀를 했어야 한다.최소한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보고 지난 선거에서 투표한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당 해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태는 연출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원한다.김이사장이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것은 그가 군부독재시절 국민과 약속한 민주화투쟁의 역정을 꿋꿋이 밟아왔기 때문이다.문민시대를 맞아 국민앞에서 평당원으로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어야 한다.그 약속이 지켜질때 김이사장은 명실공한 국가의 원로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이사장은 1970년 소위 40대 기수론을 계기로 국민적 지도자로 부상한 사람들이다.당시 연륜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40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자신들의 그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진 양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김종필씨도 정치생활을 오래 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원로임에 틀림없으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부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정권의 핵심을 차지했었고 양 김씨를 주로 탄압하는 입장에서 기능했던 사람이다. 김대중씨의 최근 정치적 행보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같다.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그를 지지했고 아쉬워했으며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이제는 원로정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원로들은 현실정치로부터 초연한 입장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조언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원로 중의 한 사람이 직접 신당을 창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스스로 원로임을 부정하고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 DJ복귀 불신 가중/이부영의원

    민주당의 이부영 부총재는 19일 하오 CBS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참석,『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는 국민들의 정치불신만 가중시켰다』면서 『국민들은 3김세력말고 신뢰할만한 새로운 세력을 바라고 있다』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부총재는 이어 『15대 총선은 3김의 대결장이 아니라 3김에 대한 국민의 심판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제,『3김구도의 청산을 바라는 각계인사들의 뜻이 하나로 결집되면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 키신저와 DJ의 행보/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70년대초 이른바 「키신저외교」로 미국과 중국간의 역사적 수교를 이끌어냈던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미·중관계가 악화되는 시점에서 그는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최고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72세의 노인이 된 그는 중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13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조찬을 했고 상오 10시부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참석,2시간 넘게 미·중관계 해결을 위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청문회에 앞서 그가 제출한 「국익에 기초한 외교정책」이라는 보고서는 냉전 이후 미국외교의 향방에 관한 해박한 견해를 밝힌 명문으로 언론의 대서특필은 물론 그 전문을 구하려는 문의가 의회에 빗발쳤다. 그의 중국방문이 복잡한 양국간 현안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는 초당적 입장에서 자신의 과거 중국 커넥션을 총동원,모종의 해법을 현정부에 제시했을 것임에 틀림없다.이같은 「전직」의 활용은 지난해 카터 전대통령의 북한방문,아이티방문,보스니아방문 등에서도 볼 수 있었다. 국민을 위한 봉사가 정치인의 본분이라면 한번 정치인이면 영원한 정치인이고 그 일에 「은퇴」나 「재개」가 있을 수 없다는 미국 정치인들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 선언은 착잡한 마음을 갖게 한다.그가 초연한 위치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한국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일등공신인 그에게 문민정부 수립은 자신이 평생을 추구해온 정치적 이상이었기 때문에 지난 대선 직후였던 그의 은퇴 시점은 국민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랬기에 그의 정계은퇴를 접했을 때 1873년 영국군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 장군이 『전쟁이 끝났으므로 내 임무는 끝났다』며 지휘권을 대륙회의에 반납하고 표연히 고향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갔던,또 그로부터 6년 후 결국 국민적 추대를 받아 초대대통령에 취임했던 미국역사 귀절들이 떠올랐었다. 문민정부 불과 2년반만에 나온 그의 정계복귀 선언은 현정부의 일련의 시행착오에서 비롯된 국민적 시련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단견으로 밖에는 얼핏 이해되지 않는다.『남북통일의 힘든 고빗길에서 힘을 합쳐야할 한국 민주화의 두 기둥이 다시 대립하고 투쟁하려는 이유』를 묻는 미국기자에게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스러워진다.
  • 지금이 「국가적 위기」인가(사설)

    김대중씨가 끝내 2년7개월만에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했다.국민과의 정계은퇴약속을 뒤집고 대권도전을 위해 정통제일야당을 깨는 행태는 일반 국민들을 참담하게 한다. 대다수국민들이 그의 잇단 식언과 교언에 속고 우롱당해온 배신감과 아울러 이제는 무시 당하는 느낌까지 갖게됐다.그자신을 위해서나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정계복귀명분으로 「심각한 국가적 위기」와 「민주당의 혼란」을 들었으나 책임을 전가하는 궁색한 변명으로 설득력이 없다.심각한 국가적 위기라면 먼저 국민들이 국가적 위기감을 느껴야 될 텐데 지금 헌정질서나 안보가 위태롭다든지 하는 위기감을 느끼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정부의 정통성문제 해소로 국민과의 대립이 없어 정치는 정상화되어 있다.따라서 김씨 논리는 국민대다수가 공감하는 위기상황이 실재하든 않든간에 자신이 위기라고 판단하면 위기이고 그것을 구실로 언제든지 약속을 뒤집을 상황이 된다는 억지다.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다고 해서 위기상황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해결책임은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현정치권의 몫이지 세번 출마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낙선시킨 국민심판에 따라 은퇴한 김씨가 나서야 할 일은 아니다. ○채임전가의 궁색한 변명 지금의 문제는 있지도 않은 국가적 위기가 아니라 김씨가 만들고 있는 야당의 분열과 파괴라는 위기상황에 있다.그는 민주당의 혼란을 정계복귀의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주당을 조종하고 지역등권론으로 이기택체제를 흔들어 놓은것은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이다.스스로 인책할 일이지 문책할 일이 아닌것이다. 또 민주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지않고,파벌주의와 금권매수의 우려로 전당대회소집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설명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지도부인책이나 당개혁,그의 정계 복귀도 민주당의 전당대회등 당내민주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다.당이 마음에 안 맞으면 깨어버리고 지역성을 기반으로 뜻대로 되는 사당(사당)을 만들겠다면 군림하는 자세다. 자신의 식언을 사과한 김씨의공식선언은 결국 스스로 믿지 못할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찍은 셈이 되었다.그의 사과를 그대로 받아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오히려 그의 약속파기는 은퇴당시부터 의도했던 것이라는 의구심만 커질 것이다.정치의 도덕성과 신뢰를 파괴한 죄과와 책임은 중대하다.한 정치인이 거의 한세대에 걸쳐 세번의 실패에도 네번째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당을 네번이나 깨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시대역행의 경우를 우리는 광복 50주년을 맞는 세계화의 시점에 경험하고 있다. ○노욕 버린 재고의 결단을 명분없는 복귀와 신당추진에 대한 언론이나 국민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자세로 비판을 면키 어렵다.70% 이상의 국민이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반대하고 심지어 자신의 지역기반인 광주의 신당찬성률이 57% 정도인 거부감에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밀고 나가서 정치발전과 역사발전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이런 낙인이 찍히고서는 대권후보나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본다.김씨는 지금이라도 노욕을 버리고 정치재개를 철회,차세대에 넘기고 손을 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신과 분열,식언과 이합집산의 부끄럽고 부정적인 정치를 무리하게 밀고가려는 것은 지역감정의 정치를 믿기 때문일 것이다.정치발전의 과제는 지역감정의 청산에 있으며 그것은 지역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후진적 정치의 청산을 위해서는 줄서기 정치인들의 맹종을 거부하는 직언의 용기도 필요하다.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대다수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지역감정,식언의 정치에 대한 거부와 반대의지를 다음 선거때까지 건망증없이 유지하여 표로 심판하는 것이다.
  • 김대중씨,대권재도전 시사/어제 회견/“정계복귀·신당창당” 공식선언

    ◎총선결과 따라 내각제도 모색/민주당 3년 10개월만에 분당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이사장은 지난 92년 대선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2년7개월만에 정치권의 전면에 등장했으며 지난 91년 9월 옛 신민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출범한 민주당은 3년10개월만에 분당을 맞았다. 김이사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2년 12월19일 정계은퇴 선언 뒤 2년반이 지난 오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고 민주당은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왔을 뿐만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대화의 상대로도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복귀의 변을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린 정계은퇴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과 관련,『아직 결정된 바 없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한 바도 없다』면서도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한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또 『자민련과는 공동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연합하는 것이 옳다』며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음을 밝힌 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제를 지지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필요하면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김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정을 위해 필요하면 만나서 협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이사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당대표의 지도력 부재,나눠먹기식 당운영,파벌과 자금력을 동원한 당권경쟁으로 당은 절망적인 혼란과 기능마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그러나 민주당이 당체질개선과 개혁을 수용한다면 대화의 문호는 언제든지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의 신당창당 선언으로 민주당내 신당파들의 집단 탈당사태가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야권은 신당과 민주당,자민련등 3개 정파로 나눠진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이사장의 정계은퇴선언 번복은 여권의 세대교체 주장과 맞물려 상당기간 정치권의 첨예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이사장은 또 신당의 정치적 목표와 관련,▲지자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당 ▲젊은층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 ▲중산층에 안정과 희망을 되찾게 하는 정당 ▲통일에 대비하는 정당 ▲21세기를 준비하는 정당등 다섯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김이사장은 이어 이날 낮 서울 힐튼호텔에서 「17인 중진회의」를 열고 창당기획단과 사무국·연락국·홍보국·정책국·대변인실로 구성된 창당주비위 규정을 마련,19일 회의를 다시 열어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종찬·김상현·정대철고문과 권로갑·한광옥 부총재등 민주당 지도부를 창당주비위 지도위원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당반대 여론 70% 넘는것 잘안다”/김대중씨 일문일답

    ◎“97 대선 출마여부 판단은 아직 일러”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평소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왔다.정계복귀로 이 소신이 바뀐 것 아닌가. ▲바뀐 것이 아니다.이번 결단은 신조에 따른 것이다. ­9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생각인가.또 신당의 총재를 맡는지.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한다.지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좋은 당을 어떻게 만드느냐만이 목표다.한편으론 김영삼정권을 비판과 견제로 도와주겠다.그동안 야당 부재가 이어졌다.건전한 야당의 회복이 당면과제다.당직도 무엇을 맡을지는 창당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김대통령과 면담할 뜻이 있는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만날 생각을 갖고 있다.주로 통일문제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고 여러차례 제의했으나 불행히도 만나지 못했다. ­신당에 반대하는 여론이 70%를 넘고 있다는데. ▲잘 알고 있다.정계복귀에 근본적으로반대하는 의견도 있고 왜 복귀하는지,왜 신당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다.나의 충정을 이해하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신당의 권력구조는. ▲개인으로선 기본적으로 대통령 중심제를 지지한다.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나타날 민의를 겸허히 경청,필요하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최종적으로 당정책 협의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역할거주의 극복 대책은. ▲지역등권주의는 똑같이 권리를 누리자는 것이다.지방선거 자체가 등권주의를 하자는 것이다.군사정권 30년 동안 계속된 지역패권주의의 폐단을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심판함으로써 여당으로 하여금 패권주의를 할수 없도록 약화시켰다.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새지도부가 구성되면 야권통합 차원에서 끌어 안을 의향이 있나. ▲모든 사람들에 대해 문호개방을 이야기했다.그러나 이제 새정치가 필요하다.중산층 정당으로 안정속에서 개혁과 발전을 추구할 것이고 많은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1인정치의폐해가 지적되고 있는데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한 구상은. ▲민주적 리더십과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구성원들의 의사를 수렴해 가는 리더십은 절대 필요하다. ­자민련 김종필총재와 연대의사는. ▲자민련과는 공동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연합하는 것이 옳다.김영삼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고 있어 필요하다.그러나 정부가 옳은 일을 하면 협력하는 것이 마땅하다. ­외부인사 영입의 원칙은. ▲과거 반체제 재야인사들은 대부분 정치권에 들어왔으므로 영입에 큰 비중을 둘 상황이 아니다.과거 군사독재 세력과 협력한 그런 분들 가운데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에 협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처리하겠다.그러나 영입의 핵심은 때묻지 않은 일반적 재야인사,전문직업인,중산층 기업인,봉급생활자,여성등 30∼50대의 영입에 치중할 것이다.
  • 4당 체제속 구 양김구도 복원노려/김대중씨 복귀와 정국전망

    ◎세대교체 맞불 확산땐 정치권 긴장 지속/신당의 지역당 이미지 극복 노력이 변수 ○대권도전 의심 안해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을 2년7개월만에 번복하게 된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지금이 국가적 위기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민주당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정계복귀 선언이 그의 네번째 대권도전을 위한 것이라면 신당은 그의 목표달성을 위한 확실한 발판인 것이다.물론 그는 이날 대권도전에 관해서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점을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승리가 그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했고 『이번만은 상황이 다르다』며 대권도전의 야망에 불을 지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에 승부수 김이사장은 이제 더이상 장막뒤의 지도자가 아니다.그가 만들 신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합류로 원내 제2당이 확실하다.그는 신당의 총재를 맡을게분명하다. 그의 복귀로 정치권은 민자·민주·자민련과 신당 등 4당체제로 재편된다.그러나 민주당은 남은 식구들간의 당권경쟁으로 한동안 자기위치를 찾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3당구도로 봐야할 것 같다.이는 곧 「신 3김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당분간은 DJ(김이사장)와 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연대한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에게 맞서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김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향후 자민련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또 『개인적으로 대통령제를 지지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나타날 민의를 겸허히 수용,필요하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내각제 개헌문제에 관해 한자락을 깐 것도 자민련을 의식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역적 기반에 의존해 온 김이사장으로서는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감안할 때 내각제가 보다 현실성이 있다. ○내각제 무력화 시도 그러나 권력구조에 대한 김이사장의 선택은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자신의 목표대로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을 제치고 신당이 원내 제1당이 된다면 야권의 대표주자로 김대통령과 정국주도권을 양분하는 양김시대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자연스레 권력구조에 대한 선택권도 김이사장의 수중에 떨어질 공산이 커지게 된다.이에 이르기까지 DJ와 JP 두사람은 줄기차게 자신들의 실체 인정을 요구하며 내각제 개헌문제를 적절히 활용할 것 같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이들의 요구에 응할 조짐은 아직 없다.오히려 대대적인 세대교체 공세로 두사람의 무력화를 꾀할 전망이다.좋든 싫든 세대교체와 내각제 개헌은 이제 정치권의 핫이슈가 돼 버린 셈이다.당연한 결과로 정국은 긴장의 연속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신당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우선 지역당의 한계극복이 문제다.사당의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다.까닭에 「전국정당」은 여전히 요원한 과제다.8월말로 창당일정을 늦추면서 잔류 민주당과의 통합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70%에 가까운 비난여론도 신당의 행동반경을 제약할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 대장정의 길을 떠난 DJ가 과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김대중씨 회견문 요지 오늘 저는 참으로 고뇌에 찬 마음과 죄송한 심정으로 저의 정계복귀에 대한 의사를 국민 여러분께 밝히는 바입니다.1992년12월1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린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정계은퇴시 김영삼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그 분의 국정운영을 편안하게해 드리고자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2년반이 지난 오늘의 현실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것입니다.이 점은 구구히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준엄한 국민적 심판으로 명백해졌습니다. 민주당이 걸어온 상황을 보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왔을 뿐 아니라 김대통령으로부터 대화의 상대로 조차 취급받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민주당이 견제와 비판의 기능을 제대로 했던들 오늘처럼 현정권이 오만에 빠져서 국정을 이토록 그르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민주당내 사정을 보면 당은 「한지붕밑 아홉가족」 같은 파벌양상을 보여왔습니다.당은 없고 파벌만 있습니다.당대표의 지도력부재,나눠먹기식 당운영,파벌과 금력을 동원한 당권경쟁으로 당은 절망적인 혼란과 기능마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은퇴 당시 기대했던 대로 정부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있었다면 제가 다시 정계에 복귀할 엄두도 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저는 오랜 시간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습니다.그 결과 비록 지금은 비판을 받더라도 당과 국정을 바로잡는데 저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을 평생의 신조로 살아온 제가 택할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왜 당내에서 개혁을 하지 않고 신당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당내개혁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첫째,현 민주당지도부는 당을 잘못 이끌고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둘째,지금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또다시 6천여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파벌이기주의와 금력에 의한 매수가 판을 칠 것은 분명합니다.셋째,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하여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정책을 발전시켜야 하지만 지금의 나눠먹기식 정당의 현실로서는 이것이 전혀 가망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40년동안 많은 시련을 무릅쓰고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노력해 왔습니다.이제 그 노력의 완성을 신당을 통해서 이룩하여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 “정치적 쿠데타”/민주성명/국민·역사 배반한 창당 중단하라

    ◎이총재,내일 수습방안 발표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8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창당선언과 관련,『우리 정치의 신의를 무너뜨리고 야권을 분열시키는 처사』라며 맹렬히 비난했다.또 「구당모임」도 『김이사장의 신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향했던 민의를 담아낼 수 없는 정당』이라고 창당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총재는 이날 『김이사장이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정치의 신의는 무너지게 됐으며 지방선거에서 얻은 국민의 지지를 무산시켜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이총재는 특히 『그의 신당은 우리 정치의 지역당화를 더욱 가속화해 정통야당을 통한 정권교체의 국민적 숙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20일 상오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에 대한 공식입장과 당수습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규택 민주당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국민과 역사를 배반한 결정으로 온국민과 더불어 분노한다』며 『권력을 위해서라면 국민도 역사도 의식하지 않는 그러한 행위는 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무력에 의존하여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다름없는 정치 쿠데타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구당모임도 18일 대책회의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은 6·27 지방선거 결과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데 따른 오판』이라고 비난하고 창당작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구당모임은 『김이사장의 창당은 전근대적 정치행태를 재현,정치불신과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야권과 민주세력을 분열시키는 한편 수구세력의 재등장을 조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구당모임은 이어 이총재를 겨냥,『공당의 대표로서 당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파당적 이익을 앞세워 왔다』며 거듭 총재직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재야단체인 「통일시대국민회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계복귀와 창당이 오직 김이사장의 대권출마를 위한 수단에 그친다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5대 개혁과제」 복귀용 구호 인상/DJ 회견 내용속의 「비논리」

    ◎정국 위기론­뚜렷한 근거없이 아전인수식 진단/민주당 내분­상당부분 자기책임… KT에 떠넘겨/통일의 주역­지역 등권론 외치며 민족통합 될까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내용은 2년7개월만에 대국민약속을 뒤엎고 정계에 복귀,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해야만 하는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기에 미흡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반응이다.「솔직하고 진솔한 자세」를 다짐했지만 정작 회견의 많은 부분은 아전인수식 변명으로 일관한 인상이 짙다는 지적이다. 김이사장은 정계은퇴 번복에 대한 사죄대목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한마디로 넘어가고 은퇴당시와 현재의 상황변화가 엄청나 번복이 불가피하다는 점만 강조했다.현상황을 「심각한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하는 그는 『은퇴당시 기대대로 정부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있었다면 정계에 복귀할 엄두도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말하자면 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이 모두 잘못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초래,그 해결을 위해 자신의 정계복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시국을 국가적 위기라고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그의 인식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 곧바로 자신의 정계복귀를 정당화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각론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난맥상과 관련,김이사장은 「9인9색」의 계파정치를 문제삼았다.그러나 그 원인의 대부분을 그 자신이 제공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즉 은퇴이후에도 권노갑 부총재를 대리인으로 하여 당무에 대한 수렴청정을 계속해왔으며 이것이 곧 이기택총재의 지도력 약화,민주당의 분란으로 연결돼왔다는 것이다. 이총재측은 『김이사장측이 이총재와 당을 흔들어 내분을 일으켜놓고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한지붕밑 아홉가족」이 된 것도 김이사장의 원격조정을 위한 「분리·견제」전술의 결과라는 주장이다.또 총재를 「얼굴사장」으로 격하시키고 「오너」가 설쳐댄 결과 이총재가 대통령의 대화상대가 될 수 없었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고 따진다. 경기지사 선거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명분이 약하다는 분석이다.서울에서 승리한 것은 오로지 김이사장의 공로이고 경기도 패배는 이총재만의 책임이라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며 책임을 묻더라도 당헌·당규절차에 따라 전당대회를 통해 해야 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전당대회에서의 폭력사태등 불상사가 우려된다고 했지만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은 일체 생략한 채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이사장이 제시한 신당의 5대개혁과제에도 모순이 적지 않다.우선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표방했지만 정국을 「후(후)3김시대」로 역류시킨 그가 과연 이런 역할을 자임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또 개혁과제로 「단계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의 주역」을 자임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지역등권론을 들고나와 지역분할구도를 더욱 강화시킨 그가 민족의 대통합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체적으로 김이사장이 제시한 신당의 개혁과제는 앞으로의 추진과정을 지켜봐야겠으나 자신의 정계복귀를 정당화하는 구호에 불과한 인상이라는 게정치권의 중론이다. ◎「대권 4수의 길」 DJ의 정당편력/87년 평민당 창당… 두번째 대권도전 고배/「꼬마 민주당」과 합당… 92년 대선 패배후 은퇴 「대권4수」의 길로 다시 들어선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40여년동안 숱한 정당생활을 거쳤다. 김이사장은 30살 때이던 지난 54년 목포에서 무소속 후보로 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원내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김영삼대통령이 25살의 나이로 최연소 당선기록을 세운 때였다.58년 4대 총선에 민주당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고 5대 때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으나 5·16으로 며칠만에 내놓았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정당에 참여한 전력은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광복직후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와 좌익정당인 신민당에 잠시 참여했다.좌익에 환멸을 느껴 탈퇴했지만 이 경력은 그에게서 평생 「색깔론」의 꼬리를 떼어놓지 못하게 한 빌미가 됐다. DJ(김이사장)는 첫 소속정당인 민주당에 입당하면서부터 장 면박사의 총애를 받아 민주당 구파의 맥을 잇게 된다.60년 신구파의 대립으로 구파가 분당,신민당을 창당할 때 그는 민주당에 남아 있었다. 그러다 「5·16」으로 정치규제에 묶여 있던 인사들과 63년 민주당 재창당에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다.65년에는 민주당이 윤보선총재가 이끄는 민정당과 통합,민중당을 창당할 때 합당 중재역을 맡았다. 그는 67년 양대 선거에 대비해 야권 통합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민중당과 신한당이 통합된 신민당에 참여했다.김대통령과의 경쟁은 원내총무 경선에서 처음 시작됐고 그는 패배했다. 이어 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 대선 첫 패배를 맛보게 된다.72년 유신이후 망명생활을 하다 73년 일본에서 납치사건을 겪고부터 「재야」에 몸담게 된다.80년 「서울의 봄」 때도 김영삼총재의 신민당에 입당하지 않고 재야에 남아있었다. 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뒤 무기징역,20년형으로 감형되는 과정을 거쳐 82년 도미,민주화 투쟁을 계속했다. 3년 뒤인 85년 2·12 총선 직전 귀국,김대통령과 함께 민추협공동의장 자격으로 신민당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 87년 이른바 「이민우구상」 등과 관련,김대통령과 함께 신민당의 대다수 의원들을 이끌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으나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문제로 김대통령과 결별,제갈길로 나섰다.이 때 평민당을 창당,대선에 두번째 도전해 다시 실패하지만 이듬해 여소야대 정국아래 제1야당의 총재가 됐다.그러나 90년 「3당통합」으로 하루아침에 소수야당의 총재로 전락했고 몇차례의 재야인사들을 흡수하면서 당명을 신민당으로 바꾸었다.이어 14대 총선에 대비,이기택 총재의 「꼬마민주당」과 합당,이총재와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듬 해인 92년 대통령선거에 세번째 도전하게 되지만 또다시 패배한 뒤 93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 정치는 도박이 아닌데…/백문일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8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그는 「행동하는 양심」에 따른 결론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하는데다 개혁의지까지 없어 신당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마지막 봉사」를 강조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조각이나 하루아침에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4년간 공들인 「수권정당에의 길」이 한 정치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물론 민주당지도부의 책임도 크다.또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냐』며 넘어갈 수도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여론수렴을 통한 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방통행식」의 이번 경우는 너무도 상식밖이다.정당이 특정인을 위한 「사당」이 아니라면 김이사장은 은퇴의 번복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창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당헌과 당규에 따른 전당대회쪽을 택했어야 했다. 자기가 속한 정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창당을 거듭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자 정치사적 퇴보다.불행히도 80년대 들어 6년을 버틴 야당은 하나도 없다.5공 이후 신민당에서 통일민주당을 거쳐 평민당,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분당과 창당의 연속은 굴절된 우리 정치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여당의 집권을 연장시켜주는 것은 야당』이라는 말을 우리 야당은 충실히 보여줬다. 때문에 김이사장을 비롯한 신당 참여파들은 이같은 굴레를 벗기 위해 민주당을 출범시켰다고 했다.지역당의 한계를 벗었으며 40년 정통야당의 맥을 이었다고 자랑했다.그럼에도 당은 또다시 쪼개지고 알 수 없는 명분아래 야당의 「악습」은 재연됐다.신당에 참여한 면면은 지역당이란 오명을 붙여주기에 충분했다.일부는 공천이라는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그래서 회견장의 분위기는 밝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김이사장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또 정말 「마지막 승부」를 한번더 걸고 싶을 게다.그러나 정치는 개인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박」이 되어서는 안된다.나만을 위한 길은 이로운(이) 길이지만 결코 올바른(정) 길은아니란 경구를 되새기게 된다.
  • 당 수호 아래 대책위,8월 전당대회 재확인­KT계

    ◎내일 하오 「구당·개혁 결의모임」 개최­구당파/민주 수당·구당파 동향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18일 민주당의 이기택총재측과 구당파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기택 총재파◁ ○…이총재측은 이날 저녁 서울 한 음식점에서 전날에 이어 「당수호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 선언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일고문과 강창성·이규택·강희찬의원 등이 참석 한 이날 모임에서 이총재 등은 예정대로 8월 전당대회를 개최,당권 재장악에 나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20일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 마포당사로 출근,측근으로부터 김이사장의 기자회견문을 전해들은 뒤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김이사장이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우리정치의 신의는 무너졌다』면서 『더욱이 정통야당을 통한 정권교체라는 오랜 숙원마저 어렵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다음 총선에서 3김시대를 종식하고 제1야당이 될 수 있도록 개혁과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의원들의 분포도는 틀린데가 많다』며 『지금은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곁에 있던 강창성의원은 『관망파로 분류되는 의원중 최소한 4명이 우리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며 『신당측이 창당대회를 8월말 또는 9월초로 늦춘 것은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이규택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국민과 역사를 배반한 결정으로 온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구당모임◁ ○…김이사장의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마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창당선언을 맹렬히 비난한 뒤 낮에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 모여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구당모임측은 이날 회동에서 김이사장의 선언으로 사실상 창당작업을 막기 위해서는 이기택총재의 사퇴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이총재의 퇴진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모임의 대변인인 제정구 의원은 『비록 창당을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분당사태를 막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이총재의 사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당모임측은 20일 하오 국회 소회의실에서 현역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참석하는 「구당및 개혁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신당반대및 이총재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작업 결과를 발표하고 당수습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연호·갈채없이 무거운 분위기/DJ 정계복귀 회견 이모저모

    ◎총선·대선 출마설엔 즉답 회피/조찬때 김상현·이종찬씨 좌우 배석 “눈길”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한 뒤 하오에는 「17인 중진모임」을 주재,창당주비위 규정을 확정했다. ▷김이사장 회견◁ ○…상오 9시30분부터 50분남짓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은 정계복귀에 대한 비난여론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탓에 시종 무거운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화환 등은 일체 눈에 띄지 않았으며 간헐적으로 박수만 터져나왔을 뿐 여느 때처럼 연호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회견장은 신당에 합류할 민주당 의원 60여명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및 대의원,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아태재단관계자 등 7백여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으며 1백20여명에 이르는 내외신기자들의 취재경쟁으로 북새통을 빚기도 했다.관심을 모은 조순서울시장은 삼풍사고처리를 감안,초청하지 않았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김이사장은 감색양복에 회색체크무늬 넥타이차림으로 등단,5분남짓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약 10분에 걸쳐 담담한 어조로 회견문을 낭독했다.김이사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4쪽짜리 회견문을 읽는 동안 거의 토씨하나 고치지 않아 문안작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간접 반증했다.김이사장의 회견이 계속되는 동안 부인 이희호여사와 장남 홍일씨 등 가족들은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이사장은 삼풍사고 와중에 회견하는 것이 적이 부담스러운 듯 회견문 낭독에 이어 사고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덧붙였다.김이사장은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대선및 총선출마와 향후 정국전망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지금은 판단하기 이르다』『아무 것도 결정한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김이사장은 상오 7시30분 회견장에 도착,신당파 국회의원및 당무위원·광역의원 등 3백여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헤드테이블에 자리한 김이사장의 좌우에는 김상현고문과 이종찬고문이 나란히 앉아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눈길을 모았다. ▷17인 중진모임◁ ○…김이사장 주재로 이날 낮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17인 중진모임에서는 창당주비위 규정을 확정짓고 19일 주비위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한편 신당대변인을 맡은 박지원의원은 김이사장 회견에 대한 민자당의 비난에 대해 『이번만은 참겠다』면서 『그러나 비난이 계속된다면 누가 파렴치하고 식언을 거듭하는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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