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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클래식 애호가들이 신났다. 신묘년 새 달력에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을 적어 넣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다. 올해는 유난히 ‘맞수’들의 내한공연이 많아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맞수 공연과 더불어 해당 장르의 객석을 달굴 대가(大家)들의 ‘핫 공연’도 곁들여 소개한다. ●닮아서 더 비교되는 시프 vs 페라이어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48)와 머레이 페라이어(54)가 라이벌로 불리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의 공통점 때문이다. 스케일이 큰 비르투오소(명 연주자)는 아니지만 가식을 배제하고 내면적 깊이를 추구할 줄 아는 단정함이 그렇다. 작품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세밀한 표현력은 단연 이들의 장기다. 시프는 세밀한 부분까지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우아함을, 페라이어는 시적인 서정성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곡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시프는 2월 23일, 페라이어는 10월 29일 한국 무대에 선다. 장소는 모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예브게니 키신 활화산같이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원한다면 11월 17일 키신(40)의 공연이 안성맞춤이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팬덤’(열혈 팬 집단)을 몰고 다니는 키신은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지휘하는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능’ 사라 장 vs ‘얼음 공주’ 힐러리 한 사라 장(31)과 힐러리 한(32)은 세계 바이올린계의 여풍(女風) 중추라 할 수 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신동 출신 두 연주자는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이지적이고 당찬 모습 때문에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힐러리 한은 야무지고 단단한 연주를 선보인다. 정교하고 깔끔한 음색 이면에 여리고 섬세한 여성성도 깔려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반면 사라 장은 좀 더 역동적이고 관능적이다. 최근에는 진중한 깊이를 더하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힐러리 한은 4월 12일 영국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사라 장은 11월 8~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네 소피 무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하면 무터(49)도 빼놓을 수 없다. 티켓 파워나 인기만 놓고 보면 키신과 더불어 올해 방한하는 연주자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힐 만하다. 5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살아있는 두 전설’ 바렌보임 vs 아시케나지 다니엘 바렌보임(59)과 아시케나지(74)는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피아니스트였다. 지금은 모두 지휘 거장으로 불린다. 지휘 경력만 따지면 바렌보임이 대선배다. 20대 때 지휘에 입문했다. 반면 아시케나지는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세월이 10년이 채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곡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동·서양의 소통을 지향하며 쓴 ‘서동시집’에서 이름을 따왔다-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8월 10~12일, 14일. 아시케나지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1월 16~17일 공연한다. 앞서 10월 12일에는 아들 드미트리와 함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도 펼칠 예정이다.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사이먼 래틀 록 밴드 비틀스와 함께 영국 리버풀이 배출한 세계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불리는 마에스트로 래틀(56)이 말러를 들고 3년 만에 방한한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서다. 11월 15~16일 이틀에 걸쳐 말러 교향곡 9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내한할 때마다 비싼 티켓 가격으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었던 베를린 필은 이번에도 최고 등급 좌석(R석)을 40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날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둘째 날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RCO 따스한 앙상블 ‘최고’ 이스라엘 필하모닉 ‘미흡’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RCO 따스한 앙상블 ‘최고’ 이스라엘 필하모닉 ‘미흡’

    올해 내한한 해외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고의 공연을 펼친 곳은 네덜란드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RCO)로 선정됐다. RCO는 5명의 클래식 전문가들에게 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연주자 중에서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38) 내한공연이 최고 무대로 뽑혔다. 오케스트라와 개인 연주자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했다. ●티켓 최고가 RCO, 이름값·돈값 톡톡히 해 RCO는 2008년 영국 클래식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20’에서 독일 베를린 필과 오스트리아 빈 필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명문 오케스트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2004년부터 마리스 얀손스(67)가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지난 11월 내한공연은 전임 지휘자인 리카르도 샤이 이후 14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름값에 걸맞은, 최고의 연주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명불 허전, 올해 최고의 클래식 공연”(류보리), “벨벳 현과 금빛 관의 풍요로운 블렌딩”(류태형), “발군의 합주력과 아련하고 재치있는 따스한 앙상블로 공연장의 청중을 황홀경에 몰아 넣었다.”(이성일)는 평가가 나왔다. 티켓 가격이 올해 내한공연 가운데 가장 비싼 42만원(R석 기준)으로 책정됐으나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는 얘기다. 2위는 각각 2표를 얻은 노르웨이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영국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차지했다. 노르웨이안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이름값은 높지 않았지만 그 실력이 훌륭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의 빛나는 호흡”(류보리), “덜 알려진 명성에 비해 실속있는 연주”(이상민)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연을 뽑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비판을 주저하는 클래식계의 폐쇄성 탓도 있지만, 유명 단체의 내한공연 유치가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자칫 공연 기획자들의 사기를 더 꺾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11월 한국을 다녀간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명성과 실력에 비해 티켓 가격이 과도했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각각 “엉성한 짜임새”와 “협주자와의 호흡 실패”를 이유로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손가락 부상 딛고 복귀한 정경화 ‘엇갈린 평가’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제2의 호로비츠’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올 초(2월) 내한공연을 가졌음에도 세 명의 전문가가 베스트 공연으로 주저 없이 꼽았다. “슈퍼 비르투오소(명 연주자) 다웠다.”(류태형), “놀라운 기교, 섬세한 서정과 짙은 음색의 아름다움”(이성일), “폭풍 같은 파워와 에너지, 온몸에 전율이 이는 공연”(류보리)이란 찬사가 나왔다. 공동 2위는 영국 실내악단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협연한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43),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2), 트리오 연주회를 펼쳤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40)가 차지했다. 역설적이게도 정경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무대를 보인 연주자 명단에서도 1위(3표)에 올랐다. 손가락 부상을 딛고 5년 만에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기대만큼이나 아쉬움도 컸다는 반응이다. “불 같은 재능은 여전하지만 테크닉의 한계가 느껴졌다.”, “냉정히 보자면 (부상의 공백을 메우고) 궤도에 오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전성기 기량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협연한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69)도 “(공연장의) 퍼지는 음향 탓인지 폭발력이 분산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45)는 “젊은 거장이지만 레퍼토리 선정에 실패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28)은 “쇼맨십이나 기교는 훌륭하지만 안정된 테크닉과 정제된 감성을 끌어내는 훈련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심사위원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이성일·박현모 음악평론가, 이상민 워너뮤직 부장, 류보리 소니뮤직 클래식 담당
  • [씨줄날줄] 스트라디바리우스/최광숙 논설위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탄생을 알린 무대는 1967년 리벤트리트 콩쿠르다. 핀커스 주커만(유태인)과 겨뤄 그와 공동우승했다. 음악계가 유태인들의 영향력 아래 있던 것을 감안하면 정씨의 우승은 가난한 나라의 쾌거였다. 당시 그는 한국에 연락해 집을 팔아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동양의 마녀’로 불릴 정도로 음악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그는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는 이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랐던 것이다. 훗날 한 부호가 그의 연주를 듣고 반해 “이런 귀한 바이올린은 당신 같은 뛰어난 연주가가 연주해야 한다.”며 소장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정씨에게 줌으로써 그의 꿈은 이뤄졌다고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함께 현악기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과르네리’ 역시 명기(名器)다.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음색에 홀린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 둘 중 하나라도 갖는 것이 소원이다. 여의치 않으면 대여해서라도 연주를 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타르티니, 비오티, 파가니니 등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했고, 이츠하크 펄먼과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등이 과르네리를 지니고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7~18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명장 스트라디바리 일가가 제작한 현악기를 말한다. 그 일가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첼로, 비올라 등 1000대가 넘는 악기를 제작했는데 현재 600여대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희소가치에다 소리의 변동이 없고, 균일한 음정의 맑고 아름다운 소리 때문에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 몇백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명기의 비밀을 파고 들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자연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경매에 나오면 수십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가 영국 런던에서 20억원이 넘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한다. 음악가에게 분신 같은 악기를 잃어버렸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잘 쓰다가 후예들에게 고이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과도 같은 명품 악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악기 분실은 음악가들 사이에 왕왕 일어나는 일이다. 첼리스트 요요마도 10여년 전 뉴욕에서 택시에 첼로를 두고 내렸다가 되찾기도 했다. 김씨의 바이올린에는 고유 마크가 찍혀 몰래 팔기도 어렵다니 하루빨리 그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부디 ‘착한 도둑’을 만났기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슈퍼밴드 탄생

    슈퍼밴드 탄생

    “우리 음악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진짜 음악이 무엇인지, 그 진짜가 변하지 않고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엄인호) 슈퍼세션(supersession) 명사. 로큰롤, 포크 송 계통의 콘서트에서 일류 연주자와 가수가 협력하여 공연(共演)하는 것-네이버 국어사전. 김현식, 한영애, 권인하, 정경화, 이은미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를 배출했고, 블루스의 대중화를 이끈 신촌블루스. 1970년대 후반 흑인 음악 특유의 리듬으로 무장한 펑키(Funky) 록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킨 사랑과평화. 국내 최고 록밴드로 늘 첫손 꼽히는 1980년대의 전설 들국화…. 국내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밴드들이다. 이 밴드들의 유전자가 한데 섞이면 도대체 어떤 음악이 나올까. 우리에게도 진정한 슈퍼 밴드로 기록될 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사진 가운데·58),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오른쪽·57), 들국화 출신 파워 드러머 주찬권(왼쪽·55)이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으로 뭉쳐 다시 한번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다. 세 사람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올지 모를 ‘골목길’, ‘한동안 뜸했었지’, ‘또다시 크리스마스’를 각각 만든 주인공이다. 이름 앞에 각각 ‘블루스의 대부’, ‘펑크의 대부’, ‘록의 대부’라는 수식어도 늘 따라다닌다. ‘슈퍼세션’은 정통 록 음악을 중심으로 블루스, 재즈에 기초를 둔 창작곡 14곡을 담은 셀프 타이틀 앨범을 19일 낼 예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연주와 노래를 조금 보태고 이름만 내거는 표면상의 공동앨범이 아니라 셋이 모두 작곡, 작사, 연주, 노래를 주도한 명실상부한 슈퍼 앨범”이라면서 “올해 우리 음악계의 쾌거”라고 극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씨도 “한국 대중음악의 흥망성쇠를 가로질러온 노병들의 출사표”라고 평가했다. 앨범 발매에 맞춰 21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이어 12월10~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슈퍼 세션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관령음악제 세계화에 징검다리 되고파”

    “대관령음악제 세계화에 징검다리 되고파”

    “7회를 이어 오면서 안정되게 자리를 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세계적인 음악제로 더욱 발전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게 된 첼리스트 정명화(66)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훌륭한 음악제는 절대 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해서는 안 되고 길게 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쌓아 온 페스티벌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차츰 제 색깔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는 2012년 1300석 규모의 뮤직홀 완공을 계기로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고 어린이 음악회나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8일 제7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만난 정 교수로부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자연과 함께하는 충전제 같은 축제 →대관령음악제에 꾸준히 참석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회를 빼놓고는 매년 참석했습니다. 외국의 음악 페스티벌도 많이 참석해 봤지만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관령음악제는 특히 저에겐 충전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making music)은 우리 음악가들에게 소중한 양식이 됩니다. 세계적인 연주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모두가 즐겁고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대관령음악제의 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저는 어디까지나 대관령음악제를 유서깊은 음악제로 발전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73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도 제 소유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잠시 제가 보관하면서 연주하고, 잘 다듬어서 물려주는 게 제 역할이죠. 대관령음악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다듬고 키워서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컨셉트로 음악제를 이끌어 갈 계획이신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강효(65·줄리아드 음대 교수)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너무 좋은 페스티벌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이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면서 차츰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음악 외에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2012년 대형 공연장이 완공되는 것에 맞춰서 지금처럼 음악연주나 마스터클래스 외에 오페라나 무용 공연, 미술전시 등으로 장르를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세계적인 음악제로 키워 나갈 구체적인 계획은. -대관령음악제는 지난 7년동안 너무 좋은 상품이 됐습니다. 이제는 여기에 문화 마케팅을 가미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음악제로 만들어 나가야겠지요. 떠들썩한 페스티벌을 갖는다는 것은 강원도에도, 우리나라에도 너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절대 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길게 보고 하나씩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차츰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채울 것 →공동 감독을 맡으신 동생 정경화씨와 역할 분담은. -역할 분담을 따로 하지 않고 서로 의논하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고 동생은 뉴욕에 있으니까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저는 첼로, 동생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음악가들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회가 특정 계층이나 일부 애호가들을 위한 것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물론 음악제에서 수준 높은 음악은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청중을 기르는 역할입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장애우를 위한 음악회 등으로 다양화시키고 싶습니다. 글 사진 평창 함혜리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시아 올스타 한자리에

    아시아 올스타 한자리에

    아시아 출신 연주자들은 이미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피아니스트 임동혁, 김선욱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아시아 오케스트라들의 위상은 이만 못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아시아 올스타’들이 모여 있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존재가 유독 빛난다. 올해로 창단 14년째인 아시아 필하모닉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로버트 첸(바이올린·중국계) 등 세계 28개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의 최정상 연주자들을 단원으로 두고 있다. 단원 수는 100여명. 상임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정명훈이다. 단원 구성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한국 공연은 새달 8일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이어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돼 있다.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브람스 교향곡 4번.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4만~10만원. (02)518-734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8세기 바이올린 ‘과르네리’ 210억원에 매물로

    18세기 바이올린 ‘과르네리’ 210억원에 매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현악기로 꼽히는 18세기 바이올린 ‘주세페 과르네리 델 제수’(Giuseppe Guarneri del Gesu)가 사상 최고가인 1800만달러(약 21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미국 NBC 방송은 11일 한 영국인 소유의 이 바이올린이 시카고의 한 명품 악기점에 매물로 나왔으며, 악기 수집가 열댓 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르네리’는 17~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 출신 현악기 제작 가문의 이름이다. 과르네리 중에서도 델 제수는 바르톨로메오 주세페 과르네리(1698~1744)가 만든 악기로 현재 120여 대가 남아 전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올린 명기 ‘과르네리 델 제수’(1735년산)는 올 5월 서울 논현동 암살라코리아에서 열린 고악기 전시회에 출품돼 국내에도 얼굴을 드러낸 적이 있다.델 제수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츠하크 펄먼과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핑카스 주커먼, 정경화, 장영주 씨 등 몇몇만이 손 꼽힐 뿐이다.사진 = 고악기 전시회 팜플릿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주말 데이트] 스페인 오케스트라 첼로 부수석 김민지

    [주말 데이트] 스페인 오케스트라 첼로 부수석 김민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는 ‘낀 세대’가 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긍정적 의미의 허리세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2), 지휘자 정명훈(57) 등 세계를 주름잡는 음악가의 뒤를 이으면서도 피아니스트 김선욱(22)과 조성진(16) 같은 젊은 인재들을 이끈다. 거장과 영재 사이의 가교인 셈이다. 이 ‘낀 세대’에 막 들어선 첼리스트 김민지(31)를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한국 클래식의 ‘허리 세대’ 최근 한국 연주자들이 콩쿠르를 휩쓸고 있다지만 김민지는 국제 유명 콩쿠르를 독식한 ‘원조스타’다. 미국의 허드슨밸리 현악콩쿠르 우승, 함스(HAMS) 국제 콩쿠르 우승, 얼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우승, 이탈리아 프리미오 아루투로 보누치 첼로 콩쿠르 2위, 뉴질랜드 아담 국제 콩쿠르 3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화려한 이력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항목은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첼로 부수석 직함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오케스트라니 어떤 수식어가 더 필요할까. 유럽의 유명 음악축제이자 명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중해 페스티벌’의 주역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김민지가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것은 2006년 9월. 마젤이 세계를 돌며 유망주를 찾을 때 단번에 낙점받았다. 마젤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입단하자마자 부주석 자리를 꿰찼다. 메타 역시 큰 믿음을 보내줬다. “킴! 너무 잘한다. 눈 여겨 보고 있다.”며 직접 격려해 줬단다. “메타가 절 위해 생일 파티도 열어줬어요.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고 제 볼에 입까지 맞춰 주더라고요. 절 믿고 챙겨준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민지는 첼로 유망주에서 성숙된 첼리스트로 들어가는, 딱 중간 지점에 있다.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영재로 극진한 대접을 받다 나이가 들어 감을 잃어 버리면 도태되기 쉬운 게 클래식 음악계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요. 20대엔 기교 위주로 연주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죠. 소신을 갖고 저만의 음악 세계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음악은 콩쿠르순이 아니잖아요” 클래식 영재들에게도 할 말이 많다. 콩쿠르에 모든 걸 바치는 후배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울 때가 있단다. 그 자신도 콩쿠르에 목을 매던 시절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잃은 것도 있었다. 몇 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오직 그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음악을 하게 된 것이다. “콩쿠르에서 상을 타지 못하면 이름을 알릴 수 없는 게 국내 음악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콩쿠르에 많은 걸 바쳤고요. 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점점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콩쿠르를 위해 기계적으로 연습할 때면 심장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관객들에게도 부탁을 잊지 않았다. “콩쿠르 성적이 아니라 실력으로 음악가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연주자를 평가하는 것은 평론가가 아닌 관객의 몫이에요. 관객이 알아주면 뛰어난 어린 음악가들이 콩쿠르에 올인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음악만을 위해 달릴 수 있을 겁니다.” ●10일 금호아트홀에서 공연 이쯤 되면 그의 실력이 궁금할 터. 10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쇼팽과 슈만 사이1-쇼팽의 뮤즈’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과 함께 공연한다. 금호아트홀이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 지난 4월 ‘쇼팽 특집’과 7월 ‘슈만 특집’ 사이에 넣은 기획 공연이다. 17일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 클라리네스트 김한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8000~3만원.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한국이 클래식강국 된 배경 ‘부모의 힘’

    [문화계 블로그]한국이 클래식강국 된 배경 ‘부모의 힘’

    한국이 클래식 강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를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정경화, 장영주, 장한나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연주자들이다. 하지만 숨은 공신 ‘부모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식이 유명 연주자가 된 뒤에도 이들의 헌신적 지원은 끝이 없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모임’(CLP)이 대표적 예다. CLP는 클래식 전공자들을 유학 보낸 부모들의 단체다. 2004년 시작돼 현재 32명이 회원이다. 이들 자녀의 면면을 보면 프랑스 파리 학생마림바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마림바 대회를 휩쓸고 있는 차세대 타악기 주자 한문경(25), 첼리스트 심준호(23), 바이올리니트 박지윤(25) 등 화려하다. CLP 회원들은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한다. 정기 모임을 통해 유학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학 현지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콩쿠르는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실질적 정보를 교환한다. 부모의 네트워크는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낯선 땅에서의 적응을 도와준다. 현지 음악회 기획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독일 아우스부르크 로코코홀에서 CLP 회원 자녀들이 합동 공연을 갖기도 했다. 회원 자녀가 고국에서 공연을 갖게 되면 십시일반 리셉션 간식을 준비하고 이동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자원봉사다. 객석을 채워 연주자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달 18일 폐막한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때도 CLP의 ‘활약’은 대단했다. 내공 쌓기에도 열심이다. ‘음악은 만국 공용어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한문경의 어머니이자 CLP 회장인 박용옥(52)씨는 31일 “클래식 음악계에서 젊은 연주자들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함께 정보도 교환하며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게 한국 클래식 발전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http://cafe.daum.net/cllopameeting)를 통해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몰라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 탁월하게 잘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려운 동작도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넘어간다. 클래식이라고 다를까. 지난 4일 ‘바이올린 여제(女帝)’의 복귀 무대가 딱 그랬다. 그 어렵다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일말의 ‘안간힘’조차 없이 소화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감동 삼매경 그 자체였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의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정경화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온 그였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기우(杞憂)였다. 연주가 끝나자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근래 보기 드문 환호를 쏟아냈다.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쳤고, 관객의 절반 이상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섯 차례의 커튼콜 끝에 정경화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을 한 번 더 들려줬다. 그래도 관객의 열기가 식지 않자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선사했다. 정경화는 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객석의 갈채에 화답했다. 정경화는 연주 스타일이 급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까지 거친 운궁법(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법)과 열정적인 표현으로 ‘현의 마녀’란 별명을 얻었다면, 그 이후에는 아름다운 음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의 음악 평론가 노모토 이사오는 “정경화만큼 짧은 시간에 스타일을 변모시킨 바이올리니스트도 드물다.”면서 “초기 표현주의적 감정의 표출이 80년대 후반부터 완화되더니 바이올린으로 이 이상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난 균정미(均整美)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화의 이날 공연은 초기 연주에서나 들을 수 있던 격정적이고 날카로운 표현력이 돋보였다. 가늘게 떨려오는 특유의 음색은 오랜만에 맛보는 정경화표 테크닉이었다. 그렇다고 조바심은 없었다. 격정 속에서도 여유가 배어 나왔고, 음악성은 확신에 차 있었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경화는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지만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라며 “5년간의 공백기를 통해 예술가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 탓인지 도입부의 음량이 약간 위축됐고 오케스트라와 핀트가 어긋나기도 했다. 왼손도 예전만큼 탄력적이지 못해 음정이 더러 뭉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후하고 풍만한 브람스를 원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았을 터. 정경화의 브람스는 날렵하고 날카로워 브람스의 심연(深淵)과는 거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몸은 삐걱거리지만 음악은 더 깊이있게”

    “몸은 삐걱거리지만 음악은 더 깊이있게”

    “예순이 넘은 지금은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62)가 27일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만의 무대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달 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하며 연주 활동을 재개한다. 정경화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2005년 9월 이후 연주 활동을 접고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후진 양성에 몰두해 왔다. ●“한국에만 오면 활력 되찾아요” 정경화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5년 전에 브람스 협주곡을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예기치 않은 손가락 통증으로 못했다.”면서 “복귀 무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좋아하는 지휘자인 아슈케나지와 호흡을 맞춰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거라 솔직히 큰 자신은 없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고국에 와서 청중들과 같이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손이 다 나았으니 정성을 다해 연주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가락 부상은 꾸준한 치료로 다 나았지만 얼마 전 심하게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몸속에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쌓여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에도 한국에 못나가겠구나 생각했다. 막상 들어오니 한국에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 나도 활력을 되찾았다. 한국에만 나오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뵌 것도 너무 기쁘다.” 그는 “내가 교수가 됐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다.”며 후진 양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거의 평생을 무대에 서온 연주자로서 심리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정경화는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걱정 없이 공부하고 연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면 재원 마련이 급선무라는 생각에 ‘정경화 재단’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에서도 완벽한 재능을 타고난 젊은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 가운데 이유라, 김수연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금을 마련하려면 앞으로 기를 쓰고 무대에 서야한다며 웃음을 터뜨린 정경화는 “젊은 연주자들이 설 무대가 적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젊은 연주자들이 전국 콘서트홀을 순회하며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 젊었을 때는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연주 뒤 만족한 적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됐다는 정경화. 그의 복귀 무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는데, 이제는 있는 흥을 다 내서 연주하려 한다. 5년의 공백기에 음악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예술가로서 더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낀다. 이제 기교보다는 깊이를 추구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새달 줄줄이 내한

    클래식 음악계에 한국의 5월은 ‘잔인’하다. 공연이 없어서가 아니다. 너무 많아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예고하면서 신경전이 치열하다. 클래식 인구가 어느 정도 한정된 탓에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 주최 측의 걱정이 크다. 그래도 관객 입장에서는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공연의 특색을 짚어본다. ●지휘자의 역량을 느끼고 싶다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화제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복귀에 맞춰져 있지만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방한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가 있다. 필하모니는 지휘자에 따라 팀 색채의 변화 폭이 특히 크다. 그만큼 지휘자의 역량이 잘 드러난다는 얘기다. 더욱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아쉬케나지의 대표적 레퍼토리다. 아쉬케나지가 팀 색채를 어떻게 수놓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5월3~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후 8시, 5월6일 경기 고양 고양아람누리. 7만~25만원. (02)599-5743. ●색다른 음색을 듣고 싶다면 지휘자 로저 노링턴이 독일 슈투트가르탄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온다. 클래식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 노링턴이 지휘했구나.’하고 금방 알아차릴 만큼 지휘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현악기의 비브라토(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를 없애 담백한 소리를 이끌어내고 악기별 좌석 배열을 바꿔 풍부한 화음을 유도한다. 방대한 말러 교향곡마저 이렇게 연주하니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게 갈린다. ‘노링턴 논란’의 핵심에 있는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을 이번 내한 때 연주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5월6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4만~13만원. (031)783-8000. ●신선한 레퍼토리가 듣고 싶다면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명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와 함께 온다. 일단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와 ‘봄의 제전’을 공연장에서 들을 기회는 많지 않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뒤투아가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5월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오후 7시30분. 4만~20만원. (02)399-1114~6. ●그냥 편하게 듣고 싶다면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서울 둔촌동 올림픽공원에서 야외공연을 마련했다. 봄나들이 기분으로 명문 교향악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가도 괜찮다. 워낙 탄탄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교향악단이라 드넓은 곳에서 감상해도 음량이 퇴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7시. 3만~8만원. 실내 콘서트도 있다.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다. 지휘는 체코 출신의 이리 벨로흘라베크가 맡는다. 5만~20만원. 1588-0360, 1577-52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볼 만한 다큐] 우리땅·음식 속 문화의 재발견

    [볼 만한 다큐] 우리땅·음식 속 문화의 재발견

    짧은 설 연휴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하며 마음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특집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설 연휴를 차분하게 보내려고 한다면 이 같은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해도 좋을 듯. OBS경인TV는 2부작 다큐멘터리 ‘신(新) 부자학, 마음의 경제’를 13~14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한다.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는 허상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생업을 통해 땀을 흘려 얻은 소득 가치를 다시 들여다보고 현명한 소비 지출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우리 사회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 세 곳이 실제 소득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며 8주 동안의 실험에 참여해 전문가 분석과 조언을 통해 작은 행복을 되찾아 나간다. MBC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한식으로 시청자 구미를 당긴다. 14일 오전 7시20분 ‘음식 한류, 세계로 날다’를 방송한다. 미국, 중국, 일본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식당들을 찾아가 그들만의 차별화된 성공 비법을 통해 한식의 한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일식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 사례를 통해 한식 세계화를 위한 과제도 짚어본다. 정식 한식 교육 기관이 없는 일본에서 개인적으로 스튜디오를 마련해 30년 동안 한식을 일본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음식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경화씨 등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아리랑TV는 시청자들을 히말라야로 이끈다. 14일 오후 8시 방송하는 ‘나마스테, 히말라야’에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 국내 10대 청소년 20명을 쫓아간다. 치열한 입시전쟁을 잠시 뒤로한 채 이들이 히말라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17박18일 동안 아일랜드피크(해발 6189m)에 올라서기 위해 숱한 난관에 부딪히면서 청소년들은 성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곱씹게 된다. MBC라이프는 14일 오전 10시 연기자 임현식을 길라잡이 삼아 전라남도 여수의 장터를 찾아간다. ‘임현식의 장터사람들-여수 편’을 방송하는 것. 그동안 ‘장터사람들’을 통해 구수한 목소리를 들려줬던 임현식이 설을 맞아 직접 여수 장터를 방문한다. 임현식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에서 시청자와 함께 풍물을 맛보고 장터 사람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기존 30분짜리 프로그램이 1시간으로 확대됐다. KBS는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1TV를 통해 13~15일 오후 1시30분 ‘한국인의 문화’를 내보낸다. 우리네 생활 철학이 내재된 한옥, 사계절 자연이 빚어낸 한식, 예술성과 과학적 우수성을 뽐내는 목가구를 차례로 살펴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바이올린 여제’의 귀환

    ‘바이올린 여제’의 귀환

    ‘한국을 대표하는’이란 말처럼 식상한 표현도 없다. 해외 유명 언론에 이름 석 자가 한번 실리기라도 하면 앞다퉈 이 표현을 남발한다. 하지만 이 수식어를 달아도 이견이 없는 이가 있다. 2005년 9월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접고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후진 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정경화(62)다. 정경화는 1967년 미국 레벤트리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타이완 출신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동양인 클래식 음악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몇 안 되는 연주자로 꼽힌다. 부상으로 무대에서 물러났던 ‘바이올린 여제’가 올해 두 번의 공연과 데카 레이블 데뷔 40주년 기념음반으로 귀환을 알렸다. 정경화는 오는 5월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어 11월21일에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때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정경화가 1970년 세계적 음반사인 데카 레이블로 데뷔한 지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음반은 벌써부터 돌풍이다. 지난 21일 5000세트 한정 출시된 음반은 벌써 3000세트가 예약주문으로 나갔다. 주요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차트 1위는 물론 가요를 망라한 종합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28일 현재 알라딘 3위, 교보문고 4위, 예스24 7위다. 대중가요가 독주하는 요즘 음반시장에서 클래식 앨범이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간만의 일이다. 앙드레 프레빈의 지휘로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데카 데뷔음반과 언니 정명화, 남동생 정명훈과 함께한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 전성기 시절의 음악이 담겼다. 15만원.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10년 감동 찜!… 클래식 거장 8인 名라인업

    2010년 감동 찜!… 클래식 거장 8인 名라인업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종플루로 시름에 젖었던 문화계가 새해를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벌써부터 인구에 회자되는 공연과 판세를 다시 짤 코드가 시선을 붙잡는다. 클래식, 출판, 영화, 미술, 대중문화 등 새해 새판 관전포인트를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클래식 음악계의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다. 유난히 수준급 오케스트라와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이 풍성하다. 신년 달력에 일정을 표시해 두고 감동을 미리 찜해 놓는 것은 어떨까. 경인년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뜨겁게 달궈줄 ‘음악계의 전설’ 8명을 소개한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류 피아니스트다. 남미의 활화산 같은 열정을 지녔다. 웬만한 남성 피아니스트들도 그의 괴력을 감히 침범치 못한다. 그를 일컬어 ‘피아노의 여제(女帝)’라 부르는 이유다. 4월9일 서울 태평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정경화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활동을 접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돌아왔다. 말그대로 ‘거장의 귀환’. 5월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아르헤리치와 더불어 20세기 피아노계를 주름잡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자로 전향한 그이지만 결코 왕년의 피아노에 뒤지지 않는 지휘 실력을 보여주는 그다. 명(名) 오케스트라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당 타이 손 그에겐 항상 ‘쇼팽 국제 콩쿠르 사상 첫 아시아 우승자’란 꼬리표가 붙는다.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의 입성은 서구 음악계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줬다. 베트남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뚝심은 수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감정을 잘 추스리며 느긋하게 접근하는 그의 연주는 아직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다. 6월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이반 피셔 헝가리 태생의 지휘자 이반 피셔의 말러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새로운 시대의 말러상을 정립,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10월8일 경기 성남 아트센터에서 그의 말러를 만날 수 있다. 영원한 친구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7번 ‘밤의 노래’를 연주한다. 다이내믹하면서도 섬세한 ‘말러 해석’을 들을 수 있다. ●길 샤함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의 열풍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한 공연은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39살의 이 젊은 거장은 국내에서도 수많은 오빠 부대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엔 불후의 명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보여준다. 그것도 마리스 얀손스의 지휘, 로열 콘세르트헤보의 협연이다. A급 협연자와 A급 지휘자, A급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13일 예술의전당. ●조슈아 벨 ‘신동(神童)’이 어느덧 43살이 됐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명성은 예전만 못하다. 신동 출신의 연주자들이 나이 들어 이름값을 못하면 혹평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감에 가득차고 사려 깊은 그의 음색은 아낌없는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6월22일 예술의전당에서 영국 체임버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라두 루푸 6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루푸는 ‘루마니아가 2차대전 이후에 배출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슈베르트와 슈만, 브람스 해석에 독보적인 존재로 추앙 받는다. 10월31일 예술의전당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정명훈의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선보인다. ●랑랑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세계적 연주자로 도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랑랑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의 ‘초절기교’와 ‘과장된 해석’은 아직도 논란거리이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음악가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12월4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공연은 그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줄 수 있어 보람”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줄 수 있어 보람”

    │도쿄 박홍기특파원│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인 재일 한국인 진창현(80)씨의 삶을 담은 일본 고교의 영어교과서 읽기부교재 단행본이 이르면 다음달 출판된다. 진씨는 세계에서 감독 및 검사 없이 바이올린을 제작할 수 있는 5명뿐인 ‘마스터 메이커’ 가운데 한명이다. ●어려움 딛고 세계 최고 오른 인생역정 진씨의 이야기는 지난해 4월 출판사 산유샤(三友社)의 고교 영어교과서 ‘코스모스(COSMOS) 영어Ⅱ’의 한 단원에서 9페이지에 걸쳐 ‘바이올린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 교과서에 실린 것도, 부교재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도 진씨가 처음이다. 부교재 역시 산유샤에서 만들고 있다. 부교재는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학생들에게 좀더 자세하게 전달,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한 보조 교과서다. 출판사 담당직원 가와구치 유는 “국적을 떠나 꿈과 희망 속에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진씨의 인생역정은 많은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진씨를 자세히 보여줄 수 없어 부독본(副讀本·읽기 부교재)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에 나올 부교재는 48∼64페이지 분량이다. 산유샤가 지금껏 내놓은 영어 읽기 부교재의 인물은 헬렌 켈러, 테레사 수녀, 일본 여자마라토너 다카하시 나오코, 록밴드 비틀스뿐이다. 진씨는 이와 관련, “기쁘다.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보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고생도 달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씨와 바이올린의 인연은 길고도 끈질기다. 결정적인 계기는 메이지대학 영문과 3학년 때다. 국적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 방황하고 있었다. 당시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장 이토카와 히데오 교수의 ‘바이올린의 신비’라는 강연을 들었다. 이토카와 교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 소리를 해명하는 것은 영원한 수수께끼다.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번뜩 떠올랐죠. 인간이 만들었는데….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현실의 벽은 높디 높았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바이올린 제작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때문에 진열된 바이올린을 보고, 바이올린 공장의 창문으로 훔쳐보며 혼자 바이올린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뒤에도 명장의 바이올린을 보기 위해 무대 뒤로 가 연주가에게 사정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좋은 음, 모양을 얻기 위해 수십번, 수백번의 과정을 거쳤다. 진씨는 “표본이 없으니 맘대로 생각하고 분석했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독창성이다.”라고 회고했다. 진씨의 초기 바이올린 값은 당시 가장 싼 4500엔(약 5만 8500원)짜리 보다 낮은 3000엔이었다. 진씨의 진가는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결정적으로 인정받았다. 6개 부문 중 5개 부문서 금메달을 땄다. 콩쿠르 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1년에 5~6개 주문제작… 150만엔 호가 진씨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다. 지금도 가고 있다. 보통사람인 만큼 수백배 노력했다. 그때마다 하나의 영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현재도 1년에 5~6개 정도의 바이올린을 주문 제작하고 있다. 바이올린 값은 150만엔을 호가한다. 정경화, 헨리크 셰링, 아이작 스턴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명연주자들이 고객이다. 진씨는 “영감이 떠오르는 한 손을 놓지 않을 각오”라며 웃었다. 글ㆍ사진 hkpark@seoul.co.kr ●진창현씨는 ▲1929년 경북 김천 출생 ▲43년 14세 때 일본에 옴 ▲55년 메이지대 졸업 ▲76년 ‘국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제작자 콩쿠르’ 5개 부문서 금메달 ▲84년 미국 바이올린제작자협회로부터 무감사(無監査) 마스터 메이커 칭호 ▲98년 일본문화진흥회에서 국제예술문화상 수상 ▲2008년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
  • “기교보다 깊이 있는 음악 꾸준히 할래요”

    “기교보다 깊이 있는 음악 꾸준히 할래요”

    국내에서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 중 요즘 가장 자주 이름이 거론된다. 몇몇 지휘자는 협연하고 싶은 연주자로 주저하지 않고 꼽는다. 드라마틱한 표현을 잘 하는 차세대 선두주자로,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2·뮌헨 음대 전문연주자 박사과정)이다. ●“모차르트와는 인연이 남달라요”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2006년 하노버 콩쿠르 우승,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 등 자신의 이력을 화려하게 채워 가는 김수연이 최근 눈에 띄는 경력을 또 하나 추가했다. 유니버설뮤직과 3년 간 전속계약을 맺은 뒤 내놓은 첫 음반 ‘모차르티아나(Mozartiana·작은 사진)’에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레이블을 달았다. 음악가 선정이 까다로운 DG의 ‘노란 딱지’가 붙었다는 것은 그의 연주가 세계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국 음악가로는 정명훈(지휘), 정경화·김영욱·강동석(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조수미(성악), 성민제(더블베이스)에 이어 여덟번째다. “모차르트와는 인연이 남달라요. 처음 연주한 협주곡도, 처음 나간 콩쿠르도 모두 모차르트죠. 모차르트 작품은 듣기에는 편안하고 어렵지 않지만, 연주자에게는 기교적으로 쉬운 음악은 아니에요.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모차르트 작품의 매력이랄까요.” 서울 신사동 유니버설뮤직 본사에서 24일 만난 그는 첫 음반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음반에는 불가리아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보자노프와 협연한 바이올린소나타 세 곡(K304, K378, K454)과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함께 한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변주곡,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등 다섯곡이 담겨 있다. “음반을 들으면서 음악의 순수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그는 “378번과 454번은 굉장히 밝은 느낌이고, 304번(특히 2악장)은 가슴이 저리고, 심지어 무너져 내리는 듯하다. 변주곡은 재미있다.”면서 조곤조곤 설명했다. 첫 앨범인 만큼 자신의 기량과 기교를 한껏 발휘하고픈 욕심도 있지 않았을까. 그는 “기교를 과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꾸준히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 두번째 음반은 바흐 녹음할 계획 두 번째 음반 작업에서는 바흐를 파고들 계획이다. 내년 봄에 ‘무반주 소나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할 예정이다. 새달 6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DG 데뷔 앨범 발매를 기념한 독주회를 갖는다. 보자노프와 브람스, 라벨,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 준다. “아직 제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것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독주회에서 보여 드리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나왔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데카에서 발매한 음반을 총망라한 가이드북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음반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DG와 데카의 소속 음악가와 주요 음반을 소개한 레이블 가이드세트인 ‘아티스츠 앤드 레코딩스(Artists & Recordings)’를 내놓았다. 1990년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던 레이블 가이드를 10여년만에 재발매한 것. 당시에는 간략한 설명을 적은 노트와 CD 2장으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가이드북과 아티스트의 명곡들을 모은 CD, DVD 발매작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묶어 박스 세트로 만들었다. 가이드북은 레이블의 역사, 음악가들의 약력과 주요 앨범, 클래식 애호가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명연주, 불멸의 명반 100선, 레이블별 시리즈 등을 소개하고 있다. 111년 역사를 가진 DG의 세트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무터, 플라시도 도밍고,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아마데우스 4중주단 등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 실내악단을 아우르는 아티스트 50여명을 수록했다. 1929년 영국에서 설립된 데카의 세트에는 에머 커크비, 호세 카레라스, 제닛 베이커, 샤를 뒤투아, 게오르그 솔티, 알프레트 브렌델 등 90여명의 아티스트를 담았다. 한국 음악가로는 지휘자 정명훈,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조수미(이상 DG),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김지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상 데카) 등이 포함됐다. 세트당 가격은 CD 1장 가격인 1만원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미지 제공 유니버설 뮤직
  • 콘트라베이스 매력 보여드릴게요

    콘트라베이스 매력 보여드릴게요

    “제게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바이올린 같아요.” 언뜻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조금 생각하면 당돌한 말이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성민제’를 검색하고, 1분20초만 투자해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된다. 오케스트라의 주변부에서 가장 낮은 소리로, 음악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더블베이스가 리듬을 이끄는 중심인 데다, 연주는 더없이 매끈하고 산뜻하다. 이 연주자가 ‘바이올린처럼 더블베이스를 다루며’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는 성민제(19·독일 뮌헨음대)다. 그는 최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노란색 레이블을 붙인 음반 ‘더블 B의 비행(Flight of the Double B)’을 내놓으면서 음악성까지 인정받았다. DG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자), 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 기돈 크레머·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등 세계적인 음악가에게만 레이블을 달아줄 정도로 연주자 선정이 까다롭다. 국내에서는 김영욱·정경화(바이올린), 정명훈(지휘), 조수미(성악),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만이 이 레이블을 달았다. “더블베이스가 ‘들러리 악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 그도 DG 레이블에 대해서는 “사실 꿈에도 상상 못했던 일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0대다운 수줍음을 드러냈다. 음반은 영상 속 음악인 림스키 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음반 제목은 이것을 유쾌하게 패러디했다)으로 ‘짧고 굵게’ 시작한다. 더블베이스로 연주하기에 쉽지 않은 비제 ‘카르멘 환상곡’, 더블베이스의 18번으로 꼽히는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 협주곡 2번’ 등이 이어진다. 그가 “빠른 스피카토(활을 튀게 하며 가늘고 짧게 끊는 주법)가 이어지는 극한의 연주”라고 표현하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피아노 반주는 어머니 최인자씨가 맡았고, 루벤 가차리안이 지휘하는 뷔르템베르크 카머오케스트라가 더블베이스의 리듬을 받쳐 준다. 13세 때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로 데뷔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입학, 세계 3대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로 분류되는 스페르거(2006년)와 쿠세비츠키(2007년) 제패 등 프로필을 화려하게 채워가고 있다.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독일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더블베이스 콩쿠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게 눈앞의 목표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튀는 것’이다. 무슨 뜻일까. “나만의 색깔을 찾고, 더블베이스가 바이올린, 피아노만큼 매력적인 악기라는 것은 알려 주겠다는 의미죠. 어렸을 때부터 저보다 훨씬 큰 악기를 다루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어요. 앞으로도 계속 저와 더블베이스가 가졌던 한계를 넘어설 겁니다.” 그가 들려주는 ‘더블베이스의 매력’은 이달 18일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세종체임버홀), 28일 ‘클래시컬 프론티어’(금호아트홀), 새달 19일 서울 LG아트센터 독주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충북, 자치연수원 조직축소 논란

    충북도가 정원감축과 인력재배치 차원에서 직속기관인 자치연수원의 일부 기능에 대한 민간위탁을 검토하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91명 정원감축을 권고했지만 현재 70명 감축계획만 마련한 상태다. 조만간 21명 추가 감축안을 세워야 한다. ‘녹색성장’ 등 주요 국정과제 관련 부서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직개편을 또다시 검토하게 됐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자치연수원 조직 가운데 ‘행정지원’과 ‘도민연수’는 그대로 두고, ‘공무원교육’ 부문을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공무원교육 분야 근무자 17명을 도 본청 가운데 인력충원이 필요하거나 새로 만들어지는 부서로 이동시킨 뒤 퇴직자가 발생할 때 신규 인원을 뽑지 않는 자연감소 방법을 통해 정원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치연수원 조직이 축소되면서 자치연수원장 직급이 3급에서 4급으로 격하된다. 도는 그러나 권혁춘 현 자치연수원장은 행안부와 협의해 본청내 4급 자리를 3급으로 올려 근무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청 노조와 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정경화 도 노조위원장은 “자치연수원의 핵심기능인 공무원교육 분야를 민간위탁하게 되면 연수원의 공적기능 약화가 초래된다.”며 “노조의 반대입장을 정우택 도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위탁운영을 실시 중인 전남공무원교육원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김광수 도의원은 “공무원의 품성교육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충북도의 속셈이 과를 신설해 승진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행안부와 협의해 자치연수원 민간위탁을 검토하게 됐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조와 의회가 반대해 민간위탁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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