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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인사이드](끝)엔트리 99% 채웠다는데…

    [월드컵 인사이드](끝)엔트리 99% 채웠다는데…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의 발표일(5월11일)이 다가오면서 한국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손길도 바빠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엔트리 99%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대로 해외파와 올 초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위주로 꾸려질 듯하다. 여기에 1∼2명의 새 인물의 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부동의 중앙공격수였던 이동국(포항)의 부상으로 공격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유럽파 대부분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확정적이다. 소속팀의 주전이면서 한·일월드컵을 치른 경험도 있다. 독일프로축구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설기현(울버햄프턴)도 역시 합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한·일월드컵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것이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은 있지만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이동국의 공백으로 다소 약해진 공격진 보강을 위해 막바지 아드보카트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리그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무난하다. 이동국의 대안으로는 현재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일본파 조재진(시미즈)이 최근 7호골을 폭발시키면서 안정권에 들었다. 수비수 김진규(이와타)도 이름을 올릴 듯하다. 국내파로는 이천수(울산)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등 공격진과, 김남일(수원) 백지훈(서울) 이호(울산) 김두현(성남)의 미드필드진, 그리고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최진철(전북) 김상식(성남)의 수비진이 유력하다. 모두 해외전지훈련 멤버다. 문제는 나머지 1%다. 송종국(수원) 김병지(서울) 우성용(성남)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송종국은 부상으로 해외 전지훈련과 지난 3월1일 앙골라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최근 국내리그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골키퍼 김병지의 합류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전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국내리그에서 난조 기미를 보임에 따라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코칭스태프는 경쟁구도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지가 합류할 경우 조준호(제주)나 김영광(전남) 두 선수 가운데 한명은 탈락한다. 이동국의 대안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됐던 우성용의 발탁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우성용은 좋은 선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속도의 축구에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특히 심리적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뛰어본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우성용을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전지훈련과 앙골라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정조국(서울) 최태욱(포항) 장학영(성남) 유경렬(울산)은 엔트리 포함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주영 ‘골맛 잊었나’

    벌써 6경기째 무득점이다.‘축구천재’ 박주영(서울)이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23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제주전 이후 한달 가까이 침묵중이다.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의 밀착마크에 막혀 좀처럼 슈팅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을 날렸을 뿐이다.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일(5월11일)을 앞두고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천수(울산)와 정경호(광주)가 전날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부활포를 날린 것이 부담이 된 듯했다. 엔트리 마지막 점검차 경기장을 찾았던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박주영은 최근 불거진 ‘슬럼프논쟁’을 종식시키려는 듯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득점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전남 수비수들은 그림자 수비와 샌드위치 마크로 박주영의 움직임을 차단했다. 전반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던 박주영은 후반들어 교체 투입된 정조국에게 결정적인 문전패스를 연결시키는 등 상대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경기는 무득점으로 끝났다. 전남은 1승9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2승7무1패. 부산은 ‘호화군단’ 수원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면서 3연승을 내달렸다. 부산의 4-1승. 이안 포터필드 사퇴 이후 팀을 맡은 김판곤 감독대행은 첫 경기 패배 이후 내리 3승을 챙겼다. 이운재 송종국 조원희 김남일 등 막강한 수비력을 갖춰 지난 경기까지 단 3실점만을 내줬던 ‘짠물축구’ 수원이었지만 이날 부산의 파상공세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이운재는 무려 4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부상으로 최근 8경기에 결장했던 북한대표 출신 안영학(부산)은 복귀전에서 데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컵 D-50] ★들 골 가뭄 극심 그러나 시간은 있다

    [월드컵 D-50] ★들 골 가뭄 극심 그러나 시간은 있다

    2006독일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32개 본선 진출국들은 최종엔트리 마무리작업과 함께 평가전 일정을 확정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속한 한국도 5월11일 엔트리를 발표한 뒤 세네갈(5월23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 노르웨이(6월1일), 가나(4일)와 막바지 수능을 치른다. 16강 진출을 1차목표로 삼은 한국팀의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공격진의 부진이다. 부동의 중앙공격수 이동국(포항)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박주영(서울), 이천수(울산), 정경호(광주), 안정환(뒤스부르크),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국내파와 유럽파 공격수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졌다. 얼마나 심각하고 해결책은 무엇일까. ●국내파, 점점 무뎌지는 칼날 K-리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수들의 컨디션은 최정상이었다. 연일 골사냥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4월 접어들면서 이동국의 무릎 부상 시기를 전후로 전체 공격수들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초반 4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박주영은 이후 5경기에서 골은 물론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급기야 자질논쟁에 이어 슬럼프 논쟁까지 불러왔다. 8경기에 출전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천수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16일 제주전에서는 허벅지 타박상을 이유로 결장했다. 올 초 전지훈련에서 박주영과 함께 왼쪽 윙포워드 자리 다툼을 벌였던 정경호(광주)는 팀이 치른 9경기에서 4경기에만 출전했다. 지난달 25일 성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탓이다. ●유럽파, 기나긴 어둠의 터널 K-리그와의 수준차를 인정한다고 하더라고 유럽파 공격진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2차례나 현지점검을 했지만 결장과 짧은 교체출장 등으로 실력을 확인할 기회마저 없었다. 이들의 3·4월 성적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안정환(뒤스부르크)은 팀이 치른 7경기에서 6경기를 후반 교체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선발 2차례, 교체투입 2차례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결장도 3경기나 됐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최악이었다. 피부발진과 컨디션 난조로 9경기를 결장하다 지난 8일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급함이 최대의 적 단시간에 슬럼프를 탈출할 비법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답이다.‘시간이 약’이라며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충고한다. 또 편안한 마음으로 1∼2경기를 쉬는 방안도 제시했다. 가벼운 부상이라도 그때그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5월 중순 대표팀이 소집된 이후 한달 가까이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때 전술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유럽파들이 걱정인데 그러나 이들은 한·일월드컵 경험이 있는 만큼 컨디션 회복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소속리그 경기에서 잠시 쉴 것을 주문했다. 정씨는 “컨디션과 체력이 나쁜 선수들을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소속팀에서는 전력손실이 되지만 잠시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라고 당부했다. 특히 가벼운 부상이라도 숨기지 말고 제때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수가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지훈련기간 숨겼던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표팀 소집(5월15일) 이후 일정이 빡빡해 자칫 컨디션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선수 개개인도 6월13일 토고와의 첫 경기를 겨냥해 나름대로의 타임스케줄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이천수 시즌 첫 ‘골맛’

    전날 박주영(FC서울)의 2골 행진이 자극제가 됐을까. 박주영과 함께 ‘아드보카트’호의 스리톱을 이루고 있는 이동국(포항)과 이천수(울산)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골게터 경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집념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26일 광양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2위로 뛰어올라 전날 2골을 몰아친 박주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따바레즈, 최태욱과 함께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전남 이광재에게 선제골을 허용,0-1로 뒤지던 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 동료 오범석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며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한 것을 상대 수비수 박재홍과 다투다 놓친 이동국은 골키퍼 염동균이 가까스로 쳐낸 공을 다시 잡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팀 주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후 포항은 전반 17분 이광재에게 다시 한골을 허용해 막판까지 끌려다니다 경기 종료 1분전 고기구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켜 힘겹게 2-2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포항은 2승2무1패, 승점 7로 공동 2위 그룹으로 올라섰고, 전남은 1승3무, 승점 6으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를 직접 지켜본 울산과 부산의 부산 경기에서는 이천수가 팀을 수렁에서 건지는 막판 회심의 동점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1분 부산의 아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울산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모하고 인저리 타임이 진행중이던 후반 47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직접 반대편 골문 상단 구석으로 찔러넣어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다. 이천수의 시즌 첫골. 한편 대구경기에서는 올시즌 창단한 신생 경남이 후반 15분 만에 터진 정경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창단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1승2무1패, 승점 5로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K리그 D-3] 적으로 만난 ‘아드보 전사들’ 안방 월드컵

    [K리그 D-3] 적으로 만난 ‘아드보 전사들’ 안방 월드컵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로’ 월드컵의 해인 2006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아드보카트호’의 전사들이 각팀으로 복귀한 가운데 오는 1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FC서울의 개막전 등 7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신생팀 경남FC가 가세, 역대 최다인 14개팀이 참가하는 올시즌은 정규리그(186경기)와 컵대회(91경기) 등 모두 277경기를 치른다. 무엇보다 독일월드컵 개막 이전인 전반기는 ‘아드보카트호’ 전사들의 각축전이 뜨거울 전망이고, 후반기 역시 ‘월드컵 특수’의 여파를 탈 것으로 보여 역대 최다 관중을 돌파할지도 주목된다. ●어제는 동지, 이제는 적 ‘월드컵 특수’를 등에 업은 올시즌 K-리그는 어느해보다 활황세를 탈 전망. 특히 월드컵 개막 한 달 남짓을 남겨두고 끝나는 전기리그(3.12∼5.10)는 독일행 티켓과 주전을 움켜쥐기 위한 예비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경쟁까지 보태져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까지 치러진 40여일 동안의 전지훈련은 ‘적과의 동침’이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팀의 우승과 아드보카트호에서의 생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펼쳐야 한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감독 역시 “독일월드컵에 가기 위해선 소속팀에서 더 잘 해야 할 것”이라고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받았다고 마음을 놓았다가는 큰일날 것이라는 엄포다. 축구팬들의 눈은 즐겁겠지만 당사자들로선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주전경쟁 ‘제2라운드’. 여기에 팀의 우승이라는 과제까지 더해져 ‘두 마리 토끼잡이’나 다름없다. ●티켓·주전경쟁 제2라운드 개막일부터 여기저기에서 난리다. 수원 개막전은 박주영의 ‘창’과 김남일의 ‘방패’ 싸움이다. 지난 앙골라전에서 결승골로 자존심을 회복한 박주영의 기세가 아드보카트호 부동의 미드필더 김남일의 ‘흡입력’을 얼마만큼 무디게 할지가 관건. 포항에서도 전지훈련에서 최절정의 기량을 보인 이동국과 포백수비의 버팀목 최진철의 맞대결이 펼쳐진다.‘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이천수는 안방 울산에서 정경호(광주)와 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물론 시즌 내내 리그 경기에서 뿐 아니라 대표팀 내에서도 피를 말리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300만 관중 돌파 이같은 월드컵 전사들의 경쟁과 월드컵 특수는 역대 최다 관중을 유치하는 데도 큰 밑거름이 될 전망. 지난해 ‘박주영 효과’와 ‘이천수 돌풍’ 등으로 287만여명의 역대 한시즌 최다 관중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인 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 사상 최초로 300만 관중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전반기에 월드컵 전사들의 경쟁에 불이 붙고, 이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300만은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송곳 패스… ‘공격의 핵’ 진가발휘

    역시 박지성(25)이었다. 잉글랜드에서 불과 사흘 전 격전을 치른 다음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앙골라전에서 프리미어리거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초반부터 상대의 넋을 빼는 대시와 압박으로 초반 공세를 주도했다. 좌우를 휘젓는 특유의 짧고 간결한 드리블과 순간 스피드를 살린 인터셉트는 추위에 몸이 얼어붙은 앙골라 선수들을 압도하는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반 1분 이동국, 박주영의 슈팅이 잇따라 막힌 뒤 때린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슛은 수비수가 마침 문전에 버텨서지 않았다면 그대로 골문을 가를 뻔한 장면이었다. 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비수 세 명을 잇따라 제쳐낸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진 상황도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면 페널티킥을 선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전반 33분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골을 넣지 못한 것만 빼면 그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박주영, 이동국, 정경호 등 공격수들과 2대1 패스로 공격의 루트를 뚫어낸 대목은 아드보카트호의 새로운 공격 방정식으로 자리잡을 듯했다. 후반 27분 이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주문에 따라 윙포워드로 변신한 뒤에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성은 경기 뒤 “몸이 좀 무거웠지만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팀은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좋아졌다.”면서 “이런 면은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이을용·김남일 더블볼란치 실험

    ‘토고전 해법을 찾아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절인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와 평가전을 갖는다. 40여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 ‘아드보카트호’의 이번 평가전에는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까지 가세한 최정예 멤버가 나서 한국팀의 전력을 가감없이 평가할 무대가 될 전망. 무엇보다 앙골라는 한국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토고를 대비한 평가전 상대로는 안성맞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따돌리고 사상 최초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앙골라는 토고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3무로 앞서 간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토고에 3-2로 승리한 바 있다. 자국 출신의 루이스 데 올리베이라 곤살베스 감독이 이끄는 앙골라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예선 10경기에서 6골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전지훈련을 통해 국내파와 J리거의 옥석 가리기를 마친 상태에서 갖는 이번 평가전은 한국으로선 국내파와 유럽파의 주전 경쟁 구도를 살펴볼 좋은 기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사실상 주전 자리를 굳힌 상태지만 이들의 포지션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전체의 주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는 것.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출격해 새로운 포백 라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을용. 수비형으로 나설 경우 김남일(수원)-이호(울산)의 더블 볼란치에 변화가 생길지가 관심사고, 공격형으로 나설 경우엔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서울)이 벌이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스리톱은 왼쪽 박주영(FC서울), 중앙 이동국(포항), 오른쪽 이천수(울산)가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라이벌 정경호(광주)는 가벼운 부상이 있어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편 이번 평가전은 지상파 3사(KBS·MBC·SBS)가 동시에 생중계한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시리아 모래폭풍 재웠다

    22일 밤 아드보카트호가 치른 시리아와의 경기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하나는 40일에 가까운 해외 전훈 기간 동안 9차례의 평가전을 치르며 다진 조직력과 전술이 실전에서 제대로 발휘되느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시안컵과의 악연을 터는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 하는 것. 기대했던 무더기골은 쏟아내지 못했지만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나흘에 한 경기꼴로 치른 ‘지옥 원정’의 끝자락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은 안으로는 탄탄한 조직력을, 밖으로는 독일월드컵 8강의 희망을 보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 알레포의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동의 복병’ 시리아와의 2007년 아시안컵 예선 1차전에서 전반 ‘블루칩’ 김두현(24·성남)의 선제골과 후반 이천수의 결승골을 묶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달 15일 시작된 해외 전지훈련에서 미국대표팀과의 비공식 경기를 포함, 예정된 10차례의 경기를 6승1무3패의 성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2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3차례나 전반 15분 이내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던 ‘아드보 타임’의 위력은 이날도 발휘됐다. 주인공은 정삼각대형 미드필드진의 꼭지점을 맡은 ‘앵커맨’ 김두현. 김두현은 전반 5분 왼쪽을 파고들던 정경호의 크로스를 벌칙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강슛, 시리아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지훈련 두 번째 골. 이번 전지훈련 평가전을 통해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이천수(울산)도 질세라 전훈 최다골(3골)을 작성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시리아의 골게터 알 아라비가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일자 패스를 받아 조원희를 따돌린 뒤 순식간에 동점골을 넣은 1-1 상황 직후인 5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자신을 겨냥한 크로스가 상대수비와 골마우스 가운데 버티고 있던 이동국을 스치듯 넘어오자 이천수는 한 박자를 쉬듯 공이 튀는 것을 바라본 뒤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 시리아의 추격을 따돌리는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정경호-이동국-이천수가 최전방 선발 공격수로 나서고 포백수비로 시리아에 맞선 한국은 그러나 거듭된 골 기회에서 추가골을 얻는 데 실패한 데 이어 또 한 방의 역습에 실점하는 허점을 드러내 골 결정력과 포백수비의 문제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주영 “침묵은 끝났다”

    [2006 독일월드컵] 주영 “침묵은 끝났다”

    지난해 ‘천재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축구의 새 아이콘으로 등장한 박주영(21·FC서울). 프로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6월 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우즈베크와 쿠웨이트전 등 두 차례의 원정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손색없는 국가대표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의 발끝 하나로 본선 티켓을 얻었다는 평가는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 요즈음 아드보카트호의 최대 화두는 포백라인의 가능성 여부와 독일행 티켓을 거머쥘 최종 23명의 엔트리 명단, 그리고 박주영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다.‘당연직’으로 아드보카트호의 공격수 자리 가운데 하나를 꿰차고 떠난 해외 전지훈련이었지만 초반 평가전의 연속 득점 이외엔 뚜렷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는 게 그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각이다. 그런 박주영이 세간의 논란을 뒤로 한 채 중동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무대는 2007년 아시안컵 예선 1차전이 벌어지는 시리아 알레포의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9차례의 해외 평가전 뒤 갖는 첫 실전무대다. 그로서는 항간에 떠도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킬 더없이 좋은 기회. 왼쪽 윙포워드를 번갈아 맡았던 정경호(상무)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만큼 그의 선발 출장은 확실해 보인다.‘천우신조’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그 동안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은 한 차례도 빼먹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중반 이후부턴 벤치와 그라운드를 들락날락했다. 득점포도 그리스·핀란드전 연속골 이후 5경기째 침묵했다. 따라서 이번 시리아전은 그에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냉정한 평가’를 고쳐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시리아의 그라운드는 낯이 익다. 대부분 선배들이 시리아에서의 A매치가 처음인 데 견줘 그는 지난 2002년 11월 청소년(20세 이하)대표 시절 조원희 조영광 등과 함께 사막의 한 가운데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자신감을 부추길 만한 대목이다. 상대팀 시리아에도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16강 멤버가 5명이나 포진하고 있어 승부욕도 넘친다. 지난 9차례의 평가전에서 좌우 공격날개는 물론 중앙공격수까지 박주영을 실험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그를 ‘특급 조커’로 쓸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포지션이 아니라 어느 자리에 있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마음가짐이다. 시리아전에서 박주영은 다시 대표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유종의 미’

    [2006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유종의 미’

    한국축구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제물’로 한달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전반 15분 이천수의 슛을 잡은 상대 산체스 골키퍼가 오프사이드로 착각하고 공을 앞으로 길게 굴리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네트를 갈랐다.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산체스에게 경고를 주면서 골로 인정했다.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은 4승2무5패로 좁혀졌고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의 패배(1-3) 이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의 공세에 초반 밀리는 듯했지만 이동국의 골 이후 중원압박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김남일과 이호가 ‘더블 볼란치(이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재등장한 미드필드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멕시코가 몸싸움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2∼3명의 협동수비를 통해 상대 예봉을 미리 꺾었다. 반칙으로 상대 공격리듬을 끊어놓는 등 노련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폰세카 등 상대 공격수들은 한국의 압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자제력을 잃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에선 ‘킬러 부재’의 문제점을 여전히 남겼다. 정경호-이동국-이천수를 내세운 공격라인은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골키퍼와의 일대 일 찬스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독일행 국내파 베스트 라인업 윤곽

    [2006 독일월드컵] 독일행 국내파 베스트 라인업 윤곽

    아드보카트호 국내파의 ‘베스트 라인업’이 16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 시한은 5월15일까지다. 지난 1월초 24명의 전지훈련 명단이 발표되면서 유럽 6명과 일본 4명 등 해외파의 합류를 감안해 국내파 자리는 15명 안팎으로 예상됐다. 지난 9차례의 평가전을 복기하면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여러 형태의 스리톱 조합에서 줄기차게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이천수는 7명의 공격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으로 독일행 1순위로 꼽힌다. 원톱 역할을 나름대로 해 낸 이동국도 조재진에 견줘 더 무게가 실린다. 다만 2골을 넣고도 역할론에 휩싸인 왼쪽 날개 박주영은 정경호와의 저울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남일-이호의 ‘더블 볼란치’와 백지훈 김두현이 번갈아 나설 ‘앵커맨’ 등 삼각 미드필더진은 대세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포백수비 가운데 김동진 조원희도 좌우 윙백의 자리를 거의 꿰찼고, 김진규 역시 최진철과 함께 중앙수비를 맡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유럽파가 본격 합류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다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천명했듯이 최종 주전 경쟁에 해외파도 열외는 아니다. 따라서 이들과 이번 전훈 멤버들의 성적표에 따라 배합 비율은 예상을 빗나갈 수도 있다. 일단 유럽축구의 중심에 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용은 확실시된다. 박지성은 이천수가 오른쪽 날개로 계속 나설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설 공산이 짙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확실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남일-이호가 가능성을 높였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역시 최종 명단 등록은 확실하다. 최진철을 제외한 ‘젊은 피’에 관록을 보태 포백라인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둘을 제외하면 유럽파의 활약은 아직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설기현은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투톱에서 스리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최근 3경기 출장시간이 40분을 채 넘지 못했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역시 지난해 12월18일 베식타스전 이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최근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출전 자체가 들쭉날쭉하고, 최근 분데스리가에 둥지를 튼 안정환(뒤스부르크)도 ‘연착륙’ 전이다. 이들이 3월1일 앙골라전에서, 그리고 이후 각자의 소속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경우 ‘최종 엔트리’ 파이 가운데 국내파의 몫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중원조합’ 찾았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맥아피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전지훈련 8번째 평가전. 통한의 페널티킥 하나에 0-1로 분패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러나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선수들에 대한 불만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말대로 10차례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은 없었다는 지적에도 그저 “운이 없었고, 큰 문제는 아니다.”고 여유있게 넘어갔다. 그의 만족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아드보카트호는 지난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절감했던 중원의 열세를 미국대표팀과 클럽팀 등 이후 두 차례의 경기에서 거의 극복했다. 이 사실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재확인됐다. 김남일과 이호가 ‘더블 보란치’로 또 나서 쉴 새 없이 압박을 가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앵커맨’ 백지훈은 부지런히 미드필드와 공격 2선을 오르내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미드필드 지배는 슛세례로 이어졌다. 특히 전반 22분에서 31분까지 질풍처럼 몰아치던 9분간의 대공세는 그야말로 위협적. 백지훈의 전진패스에 이어 이호가 문전 프리킥을 얻어낸 것을 시작으로 김남일-정경호-백지훈, 김동진-정경호-조재진 등으로 이어진 공격의 흐름은 강력했다. 물론 상대 골문을 파고든 유효슈팅은 단 두 차례에 그쳤지만 늘 강조해 온 ‘조직력’이라는 열매가 영글고 있다는 게 패배에도 아드보카트 감독을 흡족케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 남은 멕시코와의 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국내파 ‘베스트 멤버’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된 건 물론, 그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는 만족감도 엿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1∼2가지의 실험이 더 남아 있다고 앞서 밝혔다.결론은 ‘정경호-조재진-이천수’라는 새 공격라인과 중앙수비수에 대한 저울질이었다. 후반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김남일을 빼고 박주영을 깜짝 투입, 공격수를 늘린 건 주전·비주전을 막론하고 탄력있게 기용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허용한 포백수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전망. 포백을 계속 고집할 경우 다른 포지션에 견줘 유난히 선택의 폭이 좁은 이들에 대한 낙점은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직전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랭킹 21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남은 기회는 많아야 두번, 남은 2%를 채워라.” 한국축구대표팀의 ‘베스트11’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독일행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9일 LA 갤럭시전 3-0 대승의 여세를 몰아 12일 오전 8시 미국 오클랜드 맥아피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 일전을 벌일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병술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우선 아드보카트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같은 강팀과 경기하기 위해선 우리도 다른 경기를 펼쳐야 한다. 더욱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갤럭시전과는 다른 자세와 팀컬러를 강조했다. 공격진의 경우 이동국(포항)을 중심으로 좌우에 박주영(FC 서울)과 이천수(울산)가 서는 스리톱 체제에 변화를 줘 박주영 대신 정경호(광주)를 선발로 내세워 공격루트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미드필드에선 김남일(전남)과 이호(울산)를 ‘더블보란치’로 활용하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두현(성남)이나 백지훈(FC 서울)을 놓고 저울질 중이지만 압박을 강조하는 이유가 미드필드에 4명을 세우고 수비 포메이션을 스리백으로 하는 것이라면 두 선수가 동시에 출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그동안 포백을 구성해 오던 중앙 수비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측면 수비 조원희(수원) 김동진(FC 서울)이라는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상식이나 김영철(이상 성남) 외에 최태욱의 윙백 기용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포백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포메이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은 실질적인 전술 변화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선수들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1위로 한국(29위)에 앞서 있고, 독일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과 개막전을 갖는 강호로 주포 로날드 고메스(31·데포르티보 사프리사)의 발을 묶는 게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대표팀 전훈 중간점검

    ‘아드보카트호’가 1일 덴마크와의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끝으로 6주간에 걸친 장기전훈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2일 전훈 마지막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지난달 16일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을 거쳐 LA에 도착한 한국축구대표팀의 미국 전훈은 전술을 완성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거듭되는 실전으로 많은 자신감과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때로는 지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훈 첫 경기였던 UAE전과 1일 덴마크전 패배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유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시도한 ‘포백’ 수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그리스전에서부터 본격 실험하기 시작한 포백 수비는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전을 거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덴마크전에서는 빈틈을 드러냈다.”며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에게 체력에서 밀리자 압박이 느슨해졌고,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할 때 빈 공간을 메워주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축구칼럼니스트 정윤수씨도 “포백 수비의 중심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움직임인데 선수들이 아직 포백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스피드와 역습에 능한 스위스전을 염두에 둔다면 덴마크전은 우리에겐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맞붙은 덴마크의 수비수인 미카엘 그라브가드는 “우리의 공격이 한쪽 사이드에서 반대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했을 때 한국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약점으로 언급했다. 포워드들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점도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5개 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한국이 올린 득점은 5골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세트플레이를 통해 터졌다.”며 “이는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미국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LA 갤럭시,12일 코스타리카,16일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가질 예정.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 전훈 기간 동안 본선행 멤버의 윤곽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선수들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훈이 끝나면 17일 시리아로 이동해 22일 2007아시안컵 예선경기까지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곽영완기자kwyoung@seoul.co.kr ■ 최태욱·조준호·김영광 “잔디 밟아보고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해외 훈련중인 축구대표팀 가운데 최태욱(25)·조준호(33)·김영광(23) 등 단 3명은 지난 다섯 경기에서 단 1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엔트리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들은 미국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에선 출장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음이 가장 급한 것은 공격수 최태욱이다. 훈련 초반 무릎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완쾌됐다.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부터 출장이 예상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은 물론이고 덴마크전에서도 출장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치를 지키는 사이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등이 맹활약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골키퍼는 월드컵 엔트리가 3명이기 때문에 탈락의 불안감은 덜하다. 그러나 자칫 하다간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나서지 못할 우려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험임에도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에 이운재를 풀타임 출장시켰다. 특히 김영광은 이운재와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중이다. 김영광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주전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다짐이다. 이운재의 연속 출장에 대해 “만일을 대비해 백업 골키퍼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주심의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후반 1분. 상대 아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상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핀란드 골키퍼가 손 쓸 틈없이 이미 공은 그물을 출렁이고 있었다. 역시 박주영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핀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21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아드보카트호’팀의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또 이날은 왼쪽에서 뛰던 평소와는 달리 오른쪽 공격수로 출격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한국은 올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3승2무1패를 올렸다. 또 한국은 지난 2004년 6월 터키에 0-1로 패한 뒤 유럽팀을 상대로 7경기 무패행진(4승3무)도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유럽팀(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자신감도 배가됐다. 특히 핀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도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헤매다 2003년 3월 핀란드에 2-0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타 월드컵 4강까지 간 전력이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기존 스타팅멤버를 변경,7명의 선수를 새롭게 선발로 출장시키면서 변화를 주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다소 고전했지만 4분쯤 조재진의 위력적인 터닝슛을 계기로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공격진은 박주영과 정경호의 빠른 발을 이용,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은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상대 문전을 괴롭혔다. 후반 초반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4백 라인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후반 15분을 남겨두고 한국은 박주영과 조재진을 빼고 이천수와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켜 더욱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전후반을 걸쳐 많은 골 찬스를 맞았지만 한골에 만족해야 했다. 좌우측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핀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중동지역 전지훈련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낸 대표팀은 홍콩으로 이동, 오는 29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칼스버그컵 첫 경기를 치른다. 독일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쉿 25일밤엔 승리로 말하겠다”

    [2006 독일월드컵] “쉿 25일밤엔 승리로 말하겠다”

    ‘유럽팀 제물로 첫 승 올린다.’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4일 두번째 전지훈련 장소인 사우디 현지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나도 이기고 싶다.”고 올해 첫 승이자 전지훈련 마수걸이 승리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았다. 올해 두차례 평가전에서 무승(1무1패)에 그친 승리에 대한 갈증이 그의 욕심대로 풀어질 수 있을까. 해답은 25일 밤 10시40분 리야드 프린스파이잘경기장에서 나온다. 상대는 핀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로 한국(29위)보다는 처지고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에선 네덜란드와 체코, 루마니아에 밀려 4위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티무 타이니오(토트넘)와 셰프키 쿠키(블랙번) 등 주전들이 빠졌지만 전력은 결코 녹록지 않다. 경계 대상 1호는 네덜란드 아약스를 비롯,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등 유럽의 명문구단을 두루 거친 야리 리트마넨(35·말뢰)이다.A매치 99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린 골잡이. 그러나 한국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3차례 맞대결에서 무패행진(1승2무)을 벌일 만큼 유럽팀에 자신감이 차 있다. 더욱이 핀란드는 이전 ‘히딩크호’가 3무4패의 초라한 평가전 성적에서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팀. 한국은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가진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황선홍의 2골로 2-0승으로 장식, 월드컵 4강의 단초를 마련했다. 4년만의 재대결인 이번 경기에는 조재진(시미즈·일본)이 박주영(FC서울)과 정경호(울산)를 좌우에 거느리고 맨 앞에 선다. 아테네올림픽대표팀 시절 29경기에서 팀 최다골(11)을 기록, 간판킬러로 활약했던 그는 이번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세 차례만에 선발 출장한다. 조재진은 “벤치의 설움을 날리며 골넣는 스트라이커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속되는 ‘시험 ’은 조재진의 ‘원톱’ 기용에 그치지 않는다. 부상에서 거의 회복,A매치 복귀전에 나서는 김남일(수원)로 하여금 봉쇄 대상 ‘0순위’ 리트마넨을 꽁꽁 묶게 하고 지난 그리스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포백라인도 재가동시킨다. 장학영-김영철-김상식이 이루는 K-리그 성남의 수비라인에다 조원희(수원)를 보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틴 욜 토트넘 감독 “한국선수 1~2명 영입 추진”

    ‘초롱이’ 이영표(28)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마틴 욜 감독이 한국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욜 감독은 지난 1일 토트넘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영국의 한인 인터넷방송인 LST 미디어(www.uklifes.com)와의 인터뷰에서 “이영표를 영입한 뒤 계속 한국 리그의 젊은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고,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선수를 찾는다면 한국 선수 1∼2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욜 감독은 영입 3개월이 된 이영표에 대해 “첫 경기부터 좋은 체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또 “이영표가 오기 전 그의 영어실력을 걱정했지만 문제없이 선수들과 대화하며 지도에도 잘 따르고 있다.”면서 “이영표의 플레이로 팀이 4-4-2에서 3-5-2 공격포지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등 그는 완벽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칭찬했다. 현재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수비는 막강하지만 공격을 좀더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에 1∼2명의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울산),‘불사조’ 정경호(25·광주)와 ‘꾀돌이’ 김두현(23·성남) 등 한국의 젊은 공격수들이 ‘제3의 프리미어리거’로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로맨틱코미디 ‘광식이 동생 광태’

    로맨틱코미디 ‘광식이 동생 광태’

    7년간 한 여자를 짝사랑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순진남 광식(김주혁)과, 한 여자와 12번 자기 전에 정리해야 뒷끝이 없다고 말하는 바람둥이 동생 광태(봉태규). 23일 개봉한 김현석 감독의 ‘광식이 동생 광태(제작 MK픽처스)’는 이 두 상반된 인간형을 통해 인연과 사랑을 좇는 우리네 남성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그러면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사랑방정식의 해답을 찾아나간다. 여성이 아닌 남성의 심리를 짚고, 핑크빛 환상이 아닌 현실에 발을 들이려 한다는 점에서 여타 로맨틱 코미디물과 다른 느낌을 준다. 감독의 말마따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냈기 때문”일까. 남성의 말투·행동 하나하나는 물론 소소한 에피소드며 여성 캐릭터(이요원, 김아중)까지도 지극히 생생하게 다가온다. 대학 시절 첫눈에 반한 후배(이요원)에게 흔한 데이트 신청 한번 못하고 친구에게 뺏기는 ‘숙맥’광식이나,‘원 나잇 스탠드’를 밥먹듯 하다 임자를 제대로 만나 스타일 구기는 ‘작업맨’광태의 모습은 많은 남성 관객들에게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기 좋은날’‘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등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남녀의 사랑을 돌이켰던 김현석 감독 특유의 연애 작법이 영화 내내 낡은 일기장을 들춰보듯 잔잔하게 녹아있다. 스토리 얼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진 영화는 광식과 광태라는 정 반대 성격을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며 그 차이를 벌여나가지만, 그 가운데 공통분모를 찾으려 시도한다. 형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이 간격을 두고 소개되지만, 이야기는 물흐르듯 자연스레 하나의 스토리로 끼워 맞춰진다. 사랑방정식에 대한 감독의 결론은 일웅(정경호)의 캐릭터에 있는 게 아닐까.‘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국내파 축구화 끈 조인다

    “이젠 우리 차례” 잔뜩 몸을 움츠렸던 축구국가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이 활짝 기지개를 편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유럽파 집중 점검으로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던 국내파들이 내년 1월 대표팀 해외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아드보카트 눈길 잡기에 도전하는 것. 운동화 끈을 가장 바짝 조여맨 선수는 ‘돌아온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울산)다. 이천수는 지난달 2일과 5일 K-리그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출장으로 잠깐 몸만 달궜을 뿐이었다. 지난 12일 스웨덴,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을 앞두고도 대표팀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뒤 경기 내내 몸을 풀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이천수에게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했기 때문. 전지훈련 때 예정된 평가전에서 예의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면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반면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은 처지가 반대다. 이란전과 스웨덴전에서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상대 수비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영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천하의 박주영이라도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윙포워드 포지션에서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역시 전지훈련에서 자신이 가진 폭발적인 득점력을 한껏 선보여야 한다. ‘폭주기관차’ 정경호(25·광주)와 ‘꾀돌이’ 김두현(23·성남)도 물러설 수 없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정경호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울 대체요원으로 기량을 점검받을 전망이다. 김두현은 박지성의 윙포워드 이동으로 뚜렷한 무게감을 가진 선수가 없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예리한 프리킥력으로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국내파를 중심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의 경쟁도 치열하다.6년 만에 복귀한 이상헌(30·인천)과 윙백에서 자리를 옮긴 김동진(23·서울),J리거 김진규(20·이와타)와 이강진(19·베르디) 등 젊은 피들이 최진철(34·전북)과 김영철(29·성남) 등 노장들에게 도전장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성, 중원 책임져”

    ‘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중원의 지휘자로 거듭난다. 박지성은 오는 12일 스웨덴,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을 치를 ‘아드보카트호 2기’ 국가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12일 이란전에서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스리톱의 좌우 윙포워드로 호흡을 맞췄다. 소속팀 맨체스터에서 주로 뛰는 자리로 박지성은 이날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통쾌한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할이 달라질 전망이다.‘아드보카트 2기’에 설기현(26·울버햄프턴)과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최태욱(24·시미즈) 등 해외파 윙포워드 자원들이 대거 합류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내년 1월 전지훈련 때 해외파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 해외파를 두루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천수(24·울산)와 정경호(25·광주), 박주영 등 국내파 자원까지 넘치는 윙포워드에 비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FC서울)뿐이라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 윙포워드들과의 중복을 피해 미드필드 자리에서 ‘중원의 지휘자’ 역할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 박지성도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영리한 수비력, 창조적이고 폭발적인 침투력과 패스력 등을 지닌 선수. 이 때문에 일본 교토 퍼플상가 시절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아왔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박지성은 2선 침투 돌파력과 움직이는 상태의 드리블, 뛰어난 패싱력 등으로 이미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기 때문에 중원에서도 문제없이 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2월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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