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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겨울의 한복판으로 접어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하고 있다. 거리에 무리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을 보면 하나같이 롱패딩을 걸쳤다. 그 모습이 마치 ‘김밥’을 연상케 해 ‘김밥말이’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가격대는 브랜드에 따라 20만원 선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유명 브랜드의 비싼 롱패딩을 입을수록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산다. 이 때문에 또래 사이에서는 누가 더 비싼 롱패딩을 입었는지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기를 세워주려고 롱패딩을 사줘야 하는 부모의 허리는 휠 수밖에 없다. 과거 ‘떡볶이’ 단추 모양의 코트와 ‘노스페이스’ 패딩에 이어 요즘에는 롱패딩이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고가 제품)의 대를 이어오는 것이다.“너 오늘 엄마 잠바(점퍼) 입었니?” 고교생 김모(17)양은 날씨가 추워질 때쯤 예전에 입던 점퍼를 꺼내 입고 나갔다가 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친구가 농담처럼 한 말은 김양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주변을 살펴보니 친구들은 죄다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자신이 유행에 뒤처져 있음을 알게 된 김양은 부모를 졸라 50만원대 롱패딩을 사 입었다.●동급생 패딩 빼앗아 3년간 입고 다니기도 청소년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모(50)씨는 “내 눈엔 롱패딩이 침낭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보이고, 50만~60만원씩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다른 코트는 어떠냐고 했는데도 아이가 한사코 롱패딩만 고집했다”면서 “반에서 자기만 롱패딩이 없다고 해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을까 봐 사줬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공현 활동가는 “롱패딩을 비롯해 고가의 외투를 입는 것이 유독 청소년 사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불평등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입는 패딩이 고가다 보니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추락사한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는 “몇 해 전 ‘일진’ 학생이 동급생 패딩을 빼앗아 3년 내내 입고 다닌 게 뒤늦게 알려져서 퇴학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한창 유행하던 2012년에는 부산의 중학교 3학년생 5명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가해 120만원 상당의 패딩 네 벌을 빼앗아 입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겨울철에 중·고교생 사이에서 패딩이 학생 간 ‘계급화’를 가져오면서 패딩을 뺏기 위한 다툼이 일어난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롱패딩을 입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청소년 10명에게 “왜 롱패딩을 입었느냐”고 묻자 “따뜻하기 때문에”, “남들이 다 입고 다니니까”라는 대답이 ‘이구동성’이었다. 고교생 서형록(18)군은 “롱패딩이 유행인 것도 있지만 내가 가진 옷 중에 제일 따뜻하다”면서 “교복은 아무리 동복이어도 얇은데, 롱패딩은 발목을 빼고는 다 덮을 수 있어 따뜻하다. 자리에 앉으면 방석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복을 입는 청소년들에게 롱패딩은 일종의 ‘생존템’(생존용 아이템)이었다. 사복을 입을 때에는 스웨터나 니트를 껴입을 수 있지만 교복은 보온성이 떨어져 체온을 유지하려면 롱패딩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교칙으로 교복 위 카디건이나 후드 등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가 많다는 점도 롱패딩 착용을 확산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 김모(15)양은 “등교할 때 교복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얼어버릴 것 같은데, 그렇다고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간 교문 복장 검사에 걸린다”면서 “교복 치마 속에 체육복을 입고 바지 끝을 걷고 나서 롱패딩을 입으면 체육복을 입은 것이 가려져 복장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입는 롱패딩의 색깔은 십중팔구 검은색 혹은 남색 등 어두운 계열이다. 흰색, 분홍색, 줄무늬, 체크무늬를 입는 학생은 극소수다. 롱패딩 착용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하기보다 비슷한 색깔을 입으며 소속감을 느끼려는 청소년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대들이 주로 찾는 롱패딩 브랜드는 리복, 뉴발란스, 푸마 등 캐주얼 브랜드다. 아이더, 스파이더, 콜롬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용성을 따지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학생들은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나 널디에 눈길을 돌린다고 한다.●롱패딩 판매량 전년보다 30~40% 늘어 롱패딩은 농구 선수를 비롯해 벤치 신세를 지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입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벤치 파카’라고 불렸다. 연예인들이 야외 촬영장에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입는 옷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세 방한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2017~2018년 겨울철 패딩 판매량의 약 30%인 300만점이 ‘롱패딩’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패딩 판매량은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의류업체 관계자는 “선판매를 제외하고 할인 프로모션 전략을 쓰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의 판매량 증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더의 지난해 롱패딩 판매율도 전년과 비교해 30% 올랐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2019년 롱패딩 유행 코드는 ‘김밥말이’ 스타일”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이 없고 펑퍼짐해서 이불에 폭 싸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다. 길이는 발목과 정강이까지 덮을 정도로 길어야 하고, 모자도 머리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더플코트’가 부의 상징이었다. 떡볶이 모양의 토글(단추 장식)이 달려 ‘떡볶이 코트’라고도 불린 이 코트는 당시 부유층 자녀만 주로 입었다. 2000년대에는 ‘골텍스’, ‘윈드스토퍼’ 등 방수·바람막이 점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상체만 두툼하게 덮는 오리털 점퍼도 함께 유행했다. 2010년 이후에는 ‘노페’(노스페이스) 열풍이 불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자체가 학생들의 ‘교복’ 브랜드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 2012년 1월 미국 방송 CNN에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한국에서 뜻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산악인이나 운동선수를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어떻게 한국에서 중·고교생의 ‘교복’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패딩의 색깔에 따라 학생 사이에선 계급이 형성됐고 ‘빨간색’ 패딩이 최고 계급으로 분류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이불 싸인채 침대에 눕혀져 생존 가능 뇌진탕·골절 등 중태…특별항공편 이송 “전 세계가 바냐의 생환 해피엔딩 기원”생후 11개월 아기가 러시아의 아파트 붕괴 잔해 속에서 35시간 만에 구조됐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견뎌낸 이 아기의 생환을 외신은 ‘새해의 기적’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아기의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다. 새해의 기적이 행복한 결말을 맞기를 전 세계가 기원한다. 타스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첼랴빈스크주의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인 이날 구조대가 ‘바냐’라는 이름의 생후 11개월 남자아이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한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바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대규모 수색팀이 필사적으로 울음소리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다. BBC는 “구조견들이 주위를 서성였다. 구조대원들이 일대를 계속 파내려갔다. 마침내 파편 사이로 새하얗게 질린 채 눈을 깜빡이는 아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두브롭스키 첼랴빈스크 주지사는 “아이가 이불에 싸인 채 침대에 누워 있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은 “현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기가 잔해 속에서 나오는 기적적인 순간이 오기를 갈망했다.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지친 구조대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고 바냐의 구조 순간을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 예브게니 폴킨은 “아파트가 무너질 때 회사에 있었다. 만약 집에 있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구조대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색해야 할 위치를 일러줬다”고 말했다. 바냐의 엄마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구조에 성공했지만 바냐의 상태가 위중해 안심할 수 없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바냐는 뇌진탕, 정강이뼈 다중골절, 심각한 손발 동상으로 중태다. 타스는 러시아 보건당국이 특별 항공편으로 아기를 모스크바의 어린이 응급 수술 및 외상 연구소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발레리 미티시 연구소장은 “아이의 상태를 확실히 알게 되면 아이의 부모 동의를 받은 뒤 언론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2일 현재까지 비상사태부를 인용해 붕괴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30여명이 매몰돼 있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무너져 내린 이 아파트의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도시가스 폭발로 인한 붕괴로 추정되며 테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해서 잠수 중인 다이버 상어에 공격당해

    홍해서 잠수 중인 다이버 상어에 공격당해

    홍해에서 잠수 중인 다이버가 상어의 공격을 받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이집트 브라더 아일랜드 인근 바다에서 다이빙 중인 28세 댄 화이트(Dan White)가 상어에게 다리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상어 투어로 유명한 브라더 아일랜드를 찾은 댄. 영상에는 다이버 그룹과 함께 헤엄치고 있던 그에게 장완흉상어(whitetip shark)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다가온다. 상어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댄의 왼쪽 다리 정강이 부위를 문다. 다리를 문 상어가 연신 몸을 흔들어대자 이를 본 주변의 다른 다이버가 신속히 다가가 상어를 떼어낸다. 상어에 물린 댄의 상처에서 피가 쏟아지면서 주변이 핏빛으로 물든다. 사고 직후, 댄은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다음날 여자친구 샤니 토마스(Shaunie Thomas)와 해변에서 남은 휴가를 마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댄은 “뉴스나 잡지에서 상어 공격에 대해 들었지만 잠수를 하면서 이런 일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며 “난 상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상어를 예측할 수 없고 바다에선 항상 그들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은 잠수하는 동안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나머지 기간 동안 브라더 아일랜드에서의 다이빙 활동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 지역이 상어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총 6명의 다이버들이 상어에 물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 이집트 홍해 마르살람에서도 체코인 남성이 수영 중 상어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진·영상= 케이터스 클립스 / New York Post youtub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드 Zoom in] 메르켈 따르기 vs 메르켈 지우기…獨 기민당 ‘포스트 메르켈’ 2파전

    [월드 Zoom in] 메르켈 따르기 vs 메르켈 지우기…獨 기민당 ‘포스트 메르켈’ 2파전

    ‘중도’ 크람프카렌바워, 대중적 인기 우위 ‘보수’ 메르츠, 일부 선거인단 지지서 앞서“독일로 오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독일 전통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수 정당이 보수적 가치를 회복해야 ‘독일을 위한 대안’(AfD·극우정당)에 잠식당한 우리 당 지지층을 되찾아올 수 있습니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보수 정당의 정강이 195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난민 수용에 엄격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중도층 유권자를 붙잡으려면 최저임금, 증세, 탈(脫)원전정책 등은 유지해야 합니다.”(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이 7~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맞아 전통적 보수 노선으로 회귀할지, 사회민주당(SPD)과의 협치를 중시한 메르켈식 ‘중도정치’를 이어 갈지 갈림길에 섰다. ‘강경보수’ 프리드리히 메르츠(오른쪽·62) 전 원내대표와 ‘중도 보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왼쪽·56) 사무총장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월 지방선거 부진의 책임을 지기 위해 2021년 9월 끝나는 이번 총리직 임기만 수행하고 당대표 선출에는 나서지 않는다. 이번에 선출된 당대표는 기민당이 2021년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유력한 차기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로는 크람프카렌바워가 우위에 있다. 지난달 30일 ZDF방송 여론조사 결과 크람프카렌바워는 3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2위 메르츠의 지지율은 29%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당대표 선출권을 가진 기민당 선거인단 1001명 대상 조사에서는 144명이 메르츠를, 96명이 크람프카렌바워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선거인단 중 732명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아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2000년부터 2년간 기민당 원내대표를 지낸 메르츠는 과거 라이벌이던 메르켈에 의해 원내대표직에서 축출됐던 통상 전문가다. 그는 메르켈이 좌파의 포용적 난민정책을 받아들여 기민당의 보수 지지층을 극우 AfD에 뺏겼다며 메르켈식 정치 종식을 부르짖고 있다. 메르켈이 후계자로 점찍은 크람프카렌바워는 독일 남서부 자를란트주 총리를 지내다 지난해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지난 9월 총선 직후 메르켈이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자 사민당과 연정을 성사시킨 수완을 보여 줬고 최저임금, 증세, 탈원전 등 진보 정책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크람프카렌바워가 당대표가 되면 메르켈의 레임덕을 다소 막아 낼 것이나 메르츠가 당권을 쥐면 메르켈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메르켈이 총리직을 조기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택배물건 받고도 깜빡한 고객, 택배기사에 폭언·폭행

    택배물건 받고도 깜빡한 고객, 택배기사에 폭언·폭행

    주문한 택배물건을 받고도 못 받았다면서 택배기사를 때린 남성이 경찰에 형사입건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 B씨의 목과 정강이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배달을 주문한 물건이 오지 않았는데 왜 배송완료로 처리돼 있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A씨가 주문한 물건은 이미 지난 7월 배송이 완료됐고, A씨에게 확인문자 발송까지 완료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지난 20일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아파트를 방문한 B씨에게 ‘택배를 어디에 갖다뒀냐’면서 거칠게 항의했고, 급기야 주먹 등으로 B씨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도 A씨가 “반말로 욕설을 하면서 택배기사에게 고성을 퍼부었다”면서 “중요한 서류를 제때 받지 못해 수억원짜리 계약을 날리게 생겼다는 말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 집 안에서 택배를 발견한 뒤에야 “내가 착각했다”면서 경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쉬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과도한 업무량과 휴일도 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은 고객들의 폭언·폭행에도 시달리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택배업 현황과 택배기사의 노동실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서울지역 택배기사 500명 중 56.8%(284명)가 지난 1년 간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2%(31명)는 폭행을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또 응답자의 45.2%(226명)는 고객의 잘못으로 물건이 분실됐는데도 불구하고 택배물건을 배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군화 밑창까지 그대로… ‘완전한 유해’의 귀환

    군화 밑창까지 그대로… ‘완전한 유해’의 귀환

    국군인지 신분 확인 위해 DNA 분석 내년 남북 공동유해발굴 예산도 확대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며 내년 예정된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19일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남북 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 중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5구의 유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처음으로 박재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총 9구의 전사자 유해가 발견됐다. 특히 지난 12일에 발견된 다섯 번째 유해는 발밑에 군화 밑창과 함께 완전한 형태의 유해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발견 당시 유해는 두개골과 팔·엉덩이·허벅지·정강이뼈 등 머리부터 다리까지 훼손이 비교적 적은 형태로 엎드린 모습으로 남아 한눈에 봐도 사람의 유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유해의 왼쪽 발목에는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사용했던 군화 밑창이 고스란히 남아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유해발굴단 감식관의 현장감식 결과, 이번에 발견된 5구 모두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유해로 밝혀졌다. 다만 유해 5구가 국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해는 정확한 신분 확인을 위해 추후 국유단 중앙감식소로 봉송돼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과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DMZ는 과거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고 전장의 흔적이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후 이처럼 완전한 형태의 유해가 다수 발굴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군도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따라 내년도 유해발굴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DNA 제공 유가족에게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대거 유해발굴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카 태어난다는 소식에 113kg 살 뺀 여성의 사연

    조카 태어난다는 소식에 113kg 살 뺀 여성의 사연

    몸무게 178kg, 병적 고도비만이었던 한 여성이 위 수술도 거부하고, 첫 조카의 탄생 소식을 동기삼아 단순 식이요법만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을 감량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더럼주 출신의 맥신 렌(39)이 113kg 감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맥신은 블라운트병(Blount‘s disease)이라 불리는 희귀 뼈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면서 어린 시절부터 불어나는 체중으로 인해 고생을 겪었다. 정강이뼈의 성장장애로 아래 다리가 활 다리와 유사하게 안쪽으로 휘어지게 되는 병 때문에 그녀는 목발 없이 걷기 위해 애를 써야했다.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맥신은 음식에 더욱 의지했고, 몸무게는 점점 늘어났다. 성인이 되어서 체중관리를 위해 열량조절 셰이크도 먹어보고, 최신 유행 다이어트도 해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자신의 현실을 체념하게 된 맥신에게 천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건강 이상이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5년 전 담당의는 그녀에게 살 빼는 약을 처방하면서 “살을 빼지 않으면 1년 이내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고 체중감량을 돕는 위 우회술을 언급했다. 맥신은 질환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수술을 고민하던 그녀에게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친언니가 임신을 해서 첫 조카가 태어난다는 소식이었다. 조카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서 자신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맥신은 지역에 있는 체중 감량 클럽에 참여했다. 그리고 버터 바른 토스트, 인스턴트식품, 테이크아웃 음식 대신 집에서 만든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을 바꿨다. 맥신은 “위 우회수술을 받다가 사망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웠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함께 식단을 조절했다”면서 “첫 주에 5kg를 뺐고, 무엇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무게가 65kg인 맥신은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했던 과거와 달리 더 활동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끝으로 그녀는 “어린 조카와 놀고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조카의 출생소식은 내게 자극제가 됐다”며 “체중감량은 내 삶을 구한 것이 아니라 내게 새 삶을 주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뺄 수 없는 무게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DMZ 화살머리고지서 전사자 유해 2구 추가 발견

    DMZ 화살머리고지서 전사자 유해 2구 추가 발견

    지난달 24일 국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화살머리고지에서 최근 유해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국유단은 지난달 24일 고 박재권 이등중사(지금의 병장)의 유해를 발견한 적이 있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유해는 종아리뼈와 정강이뼈다. 종아리뼈는 지난달 29일 지뢰제거 작업 중에, 정강이뼈는 지난 5일 도로개설 작업 중에 각각 발견됐다. 이번 유해 2구는 모두 6·25전쟁 때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국군 전사자인지는 정밀감식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국유단은 추가 발견한 유해를 지난달 30일과 이날 각각 수습해 약식 제례(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해 봉송하기 전에 전사자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고 유해가 발굴 현장을 떠남을 알리는 의식) 후 임시 봉안소에 안치했다. 향후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유전자)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역 중 한 곳이다.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명의 유해를 비롯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함께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권 이등중사의 인식표 등 유해와 유품이 처음 발견됐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유품 5000여점이 수습됐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해 발굴 사전 작업으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오는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일본에서 열린 여자 단체 마라톤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기권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300m 거리를 기어서 완주, 기다리고 있던 선수에게 어깨띠(일종의 배턴)를 넘겨줬다. 선수의 행동과 감독의 대응, 심판의 조치 등을 놓고 일본 사회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1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제4회 전일본 실업단 대항 여자 역전 마라톤 예선에서 2구간(3.6㎞)을 달리던 이와타니산업 이이다 레이(19) 선수가 뒤에서 오던 선수와 가벼운 접촉이 있나 싶더니 갑자가 바닥에 넘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된 탓이었다. 자기가 맡은 2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300m 정도. 이이다 선수는 무릎 아래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대회 규정상 기권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심판과 의사이지만 심판은 기권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어가는 이이다 선수의 옆을 따라 걸어가며 “괜찮으냐”고만 물었다. 이와타니산업 감독은 당시 TV 모니터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대회 관계자에게 “선수를 멈추게 해달라”고 기권 통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독의 말이 전달된 것은 이이다 선수가 이미 300m를 거의 다 기어와 고작 20m 정도만을 남겨 놓고 있던 때였다. 결국 동료가 피투성이가 된 무릎으로 기어오는 걸 울면서 지켜보던 다음 선수는 이이다 선수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아 자기 구간을 출발했다. 선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치 3~4개월 진단을 받았다. 감독은 “무릎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장래가 유망한 선수인데, 바로 중단시키고 싶었다”며 기권 의사가 너무 늦게 전달된 것을 아쉬워했다. 심판은 “골인지점에 거의 다 와서 기권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기권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자 SNS에는 ‘이것이야말로 일본 정신의 진수’라든가 ‘이이다 선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한다’ 등 칭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선수의 안전보다 투지와 감동이 중시되는 풍조가 걱정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고 감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 것’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을 부른 이번 이이다 선수의 행동은 여러 선수가 구간을 나눠 뛰는 역전 마라톤이 갖는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장거리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개인종목이지만 일본이 발상지인 역전 마라톤은 단체경기다. 한 명이 기권하면 다른 동료들의 1년 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구조다. 그래서 역전 마라톤에서 기권이나 실격을 한 선수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데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재일교포 육상 해설자인 김철언씨는 마이니치신문에 “최근 몇년 동안 역전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감독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등 대회가 주는 중압감이 대단하다”며 이이다 선수가 기어가면서까지 자기 몫을 해내려고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라톤 출전팀과 대회본부, 심판 등의 의사 전달체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의문사’ 김영민 소위 36년 만에 순직 인정

    1982년 최전방 철책선 경계 근무 중 의문사한 고(故) 김영민 소위(사망 당시 23세)가 숨진 지 36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전공사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살자’로 분류했던 김 소위를 ‘경계 등 직무수행 중 사망한 사람’으로 판단해 순직자로 인정하고 이번 주 중 유족에게 통지하기로 했다. 김 소위는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1982년 3월 소위로 임관한 뒤 최전방 부대인 21사단 일반전초기지(GOP) 중화기중대 소대장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인 1982년 9월 22일 새벽 초소에서 이마에 M16 소총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위의 형은 동생 왼쪽 다리 정강이에서 군화로 채여 움푹 파인 일명 ‘조인트 자국’과 얼굴 상처 등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군 당국은 더 조사하지 않고 단순 자살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7월 김 소위 형의 탄원서를 접수한 권익위는 1년여 조사를 거치 뒤 국방부에 “순직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김 소위가 사망 이틀 전에 쓴 마지막 일기에는 ‘나도 침묵을 지키면 동조자가 된다. 말해야 한다. 그에게 말했다. 최후통첩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김 소위의 죽음이 병영 내 군 생활과 깊게 연관돼 있다고 봤다. 권익위는 김 소위가 책임감이 강하고 평소 부하를 아끼는 소대장이었다는 점, 사망 전 부대 상관과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 등을 고려해 단순 자살로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 소위가 다녔던 서강대 합창반 ‘에밀레’가 불러 1983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는 의문사한 김 소위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람이 좋다‘ 박현빈 근황 “4중 추돌사고 후 치료...아들과 평범한 일상”

    ’사람이 좋다‘ 박현빈 근황 “4중 추돌사고 후 치료...아들과 평범한 일상”

    오늘(9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출연해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육아 일상을 공개한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2006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빠라빠빠’로 데뷔 1달 만에 성인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곤드레만드레’로 최고의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알려진 화려한 성공과는 달리,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얻게 된 수억 빚으로 네 식구가 외가댁 단칸방에 얹혀 살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박현빈은 가족의 빚을 청산하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어마어마한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2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하다 4중 추돌사고를 당했고, 당시 오른쪽 대퇴부와 정강이뼈가 산산조각 나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정신과 진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여전히 차를 타는 것은 두려운 상태다. 이 사고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 박현빈은 가족 모두와 같은 아파트에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공만을 좇던 삶을 잠시 멈추고 가족과 보내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가수 박현빈을 만나본다. 뿐만 아니라, 무대 위의 카리스마도 내려놓고 혀 짧은 소리로 ‘하준이’만 부르며 2살 아들 곁을 떠나지 않는 아들바보 박현빈의 육아 일상도 공개된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 편은 오늘(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짱·팔자걸음은 관절·뼈 이상신호… 배 내밀지 말아야

    안짱·팔자걸음은 관절·뼈 이상신호… 배 내밀지 말아야

    걷기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체 활동 중 하나다. 또 가장 기본적인 운동법으로, 건강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규칙적으로 걷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병을 얻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는 관절이나 뼈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7일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의 설명으로 올바른 보행 자세에 대해 알아봤다.Q.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는 어떤 것이 있나. A.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병원을 찾는 분 중에 ‘안짱걸음’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은 허벅지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릴 때 생긴다. 어릴 때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경험자의 10%에서는 변형이 계속된다. 성인이 안짱걸음을 하면 고관절이 앞으로 틀어져 오래 걸을 때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발목과 무릎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허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걷게 해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골반이 틀어져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킨다. 양반다리로 앉는 생활습관과 같은 후천적인 생활습관 영향이 70%다.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을 때도 팔자걸음 위험이 높아진다. Q. 바르게 걷는 방법은. A. 발을 질질 끌면서 걸으면 다리 근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인대가 늘어날 수 있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발 통증도 느끼기 쉽다. 또 배를 내민 상태로 걷는 ‘전만’ 자세도 주의가 필요하다. 상체를 앞으로 내밀거나 들어올리고 걷는 것은 몸무게를 발뒤꿈치로 쏠리게 해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준다. 옆모습을 거울에 비춰 봤을 때 등이 곧게 뻗어 있는 상태가 좋은 자세다. 걸을 때 목과 머리는 바로 펴고 당겨져 있어야 한다. 목을 세워 시선을 약간 올리고 턱은 당기며 엉덩이가 빠지지 않도록 허리를 세우고 걸어야 한다. 배를 내밀지 말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체중이 약간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으로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이후 엄지발가락으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지면을 차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내딛는 발의 착지를 발뒤꿈치부터 해야 체중을 견딜 수 있고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처음 그대로… 작은 삶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 그대로… 작은 삶들이 모여 있었다

    해발 1650m 위치한 고원 도시 연평균 기온15℃ 반팔차림 여행객 당황 흐몽·자오 등 다양한 소수민족 거주 다낭·하노이와 다른 매력 즐길수 있어얼마 전 막을 내린 아시안 게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4강에 드는 성적을 거두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가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던 것처럼, 지금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최고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에도 타이밍이 있는데 아마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뜻밖의 환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요즘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베트남의 여행지는 다낭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인은 강릉 경포대에 다녀온 것 같다는 소감을 농담을 섞어 이렇게 늘어놓기도 했다. “가끔 베트남 사람들이 보이더라구.” 만약 당신이 하노이, 호찌민, 다낭을 이미 다녀왔다면, 그리고 베트남의 매력에 빠져서 베트남에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면 사파(Sapa)를 권해 드린다. 조금 더 베트남다운 베트남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오까이(Lao Cai)에서 약 30㎞ 정도 떨어진 도시다. 하노이에서는 380㎞ 정도 떨어져 있다. 1922년에 만들어진 고원도시로 흐몽족, 자오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찾는 여행자들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도로가 많이 개선되어 접근하기가 쉬워져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파는 좀 춥다. 해발 1650m의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탓이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대다. 반팔에 슬리퍼 차림으로 사파 버스 정류장에 내린 여행자들은 적잖이 당황한다. 오들오들 떨며 어깨를 감싸 쥔다. 샌들 사이로 삐져나온 발가락은 오그라든다. 이런 여행자들을 위한 옷가게 들이 정류장 근처에 있다. 짝퉁 ‘노스OOO’ 상표를 단 초록색과 검은색 패딩을 잔뜩 걸어놓은 옷가게 주인들이 여행자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진다.여행자들이 사파를 찾는 이유는 다양한 소수민족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사파에는 아직도 진짜 모습을 간직한 소수민족 마을이 있다.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흐몽족이다. 19세기 중국에서 내려와 사파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지금도 사파 인구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흐몽족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 등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 고산지대에 살며 과일이나 약초 등을 재배하고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을 기르며 살아간다. 블랙, 화이트, 레드, 그린, 플라워 등으로 명명된 여러 개의 그룹이 있는데 서로 약간씩 다른 관습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블랙 흐몽족은 짙은 남색으로 염색된 의상을 입고 원통 모양의 모자를 쓴다. 각반과 같은 정강이받이를 다리에 착용하고 은장신구로 몸을 많이 치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인 스트리트에는 프랑스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식민시대의 유산이다. 프랑스인들은 남쪽에 달랏을, 북쪽에는 사파를 자신들의 휴양지로 개발했다. 프랑스에 저항했던 게릴라들의 주둔지였던 까닭에 한동안 잊혀져 있던 사파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마을 주변에 드넓게 형성된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이 외국 배낭여행자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 관광지로 인기를 얻게 된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3세 아이 포함 26명 총상…미국 시카고 주말 밤 총격 사건

    3세 아이 포함 26명 총상…미국 시카고 주말 밤 총격 사건

    총기 사건 사망자 수가 연간 700명이 넘는 미국 시카고에서 주말 동안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동시에 벌어졌다.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녁부터 18일 새벽 사이 시카고 시내에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져 3세 아이를 포함해 모두 26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여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8월 첫 주말인 지난 3∼5일 시카고에서만 복수의 총격 사건으로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총상을 입은 대다수 부상자는 길에 서 있다가 총을 맞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 살배기 아이는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왼쪽 정강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38세 여성은 총격전에서 튄 총알 유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너번 프라이스 목사는 폭스뉴스에 “총기 난사에, 또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세 살 아이도 총에 맞았다. 이제 뭔가 해야만 한다”라고 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시카고 시내에 벌어지는 총격 사건은 대부분 갱단 조직원들 간의 다툼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전을 벌이는 조직원 중 10대 청소년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美연구팀 “폐경 이후 두부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

    [핵잼 사이언스] 美연구팀 “폐경 이후 두부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

    폐경(완경) 이후 여성이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주리대 컬럼비아캠퍼스 패멀라 힌턴 영양·운동생리학과 연구팀은 폐경이 뼈와 신진대사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콩 단백질로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폐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골다공증과 신체활동 감소, 그리고 체중증가를 말한다. 또 연구팀은 콩 단백질이 아직 폐경에 도달하지 않은 여성들의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힌턴 교수는 “이번 결과는 두부와 같이 콩으로 만든 자연식품을 식단에 좀 더 더해 뼈의 강도(골밀도와 골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콩을 기반으로 한 식단이 폐경 이후 여성들의 신진대사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 같은 결과는 쥐 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건강 수준이 낮도록 선택 사육된 생후 28주차 쥐들에게 2주 동안 콩 또는 옥수수를 제공해 콩 단백질이 뼈의 강도와 신진대사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콩을 먹인 쥐들의 정강이뼈(경골)가 난소의 호르몬 상태와 관계없이 옥수수를 섭취한 쥐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콩에 기반을 둔 식단이 난소 유무에 상관없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것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힌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은 여성들이 콩으로 만든 음식을 식단에 추가하면 뼈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완경 이후 두부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연구)

    “완경 이후 두부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연구)

    완경(폐경) 이후 여성이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먹으면 골다공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 연구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미주리대 컬럼비아캠퍼스는 7일(현지시간) 패멀라 힌턴 영양·운동생리학과 교수팀이 쥐 실험을 통해 완경이 뼈와 신진대사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콩 단백질로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완경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골다공증과 신체활동 감소, 그리고 체중증가를 말한다. 또 연구팀은 콩 단백질이 아직 완경에 도달하지 않은 여성들의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힌턴 교수는 “이번 결과는 두부와 같이 콩으로 만든 자연식품을 식단에 좀 더 더함으로써 뼈의 강도(골밀도와 골질)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또한 우리는 콩을 기반으로 한 식단이 완경 이후 여성들의 신진대사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 수준이 낮도록 선택 사육된 생후 28주차 쥐들에게 2주 동안 콩 또는 옥수수 기반의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콩 단백질이 뼈의 강도와 신진대사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이 중 일부 쥐는 완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영향을 모방하기 위해 난소를 제거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콩을 먹인 쥐들의 정강이뼈(경골)가 난소의 호르몬 상태와 관계없이 옥수수 기반 먹이를 섭취한 쥐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콩에 기반을 둔 식단이 난소 유무에 상관없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힌턴 교수는 “핵심은 여성들이 콩으로 만든 음식을 식단에 추가하면 뼈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발행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가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오픈액세스 피어리뷰 저널 ‘본 리포츠’(Bone Reports) 6월호에 공개됐다. 사진=klsbea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개최국 러시아가 진짜 ‘러시안 룰렛’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켰다. 러시아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1-1로 비겨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전을 던져 스페인이 선축을 결정, 첫 키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성공했다. 스몰로프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방향을읽고 손을 뻗었는데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였다. 두 번째 키커 헤라르드 피케와 이날 전반 자책골의 주인공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넣어 2-2로 맞선 가운데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포케의 킥을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막아내고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방향을 읽은 데헤아의 가슴을 통과하는 슛을 간신히 성공해 3-2로 앞서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성공한 뒤 체리세프가 데헤아의 넘어진 방향 반대로 차넣어 4-3으로 계속 앞섰다. 그리고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찬 킥이 아킨페예프가 넘어지며 뻗은 왼발에 맞고 나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잡았다가 그물 안에 흘려 놓는 바람에 ‘기름손’ 오명을 들었던 아킨페예프는 승부차기에서 두 개의 킥을 막아내 ‘야신의 재림’이란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스페인의 유효 슈팅 9개 중 8개를 선방하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인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8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옛소련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5위에 올랐는데 당시 대회 제도는 2차 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12개 팀이 겨루는 2차 리그까지 올랐으나 2차 리그 각 조 1위가 벌이는 4강 토너먼트에는 들지 못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도 8강의 의미는 사실상 없었다. 러시아는 오전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경기는 완벽한 점유율 축구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맞부딪힌 경기였다. 스페인은 연장까지 점유율 75-25%, 패스 횟수 1141-286, 패스 성공률 90-70%의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 선수들이 뛴 거리는 러시아가 146㎞로 스페인의 137㎞보다 9㎞나 더 뛰었다. 두 팀 모두 고집스럽게 연장 후반까지 경기 양상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를 택했다. 전반 12분 이그나셰비치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41분 장신 스트라이커 아르? 주바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시드 배정국과의 만남을 피한 데다 조별리그에서 골운과 승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는 전반까지 점유율 28-72%, 패스 횟수 140-431, 패스 성공률 73-88% 등으로 완벽하게 밀렸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티키타카를 잠궈 상대를 전반 44분까지 슈팅 제로 수모를 안겼다. 자책골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 세르히오 라모스를 수비하다 그와 함께 넘어진 이그나셰비치의 오른발 정강이에 공이 와서 맞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굴러갔다. 1-0으로 앞서긴 했지만 스페인은 과거 무적함대로 불렸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원이나 후방으로 백패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전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되레 슈팅 2개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전반 35분 골로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감아찼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러시아는 계속 공격을 퍼부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쥬바가 몸을 솟구쳐 머리에 맞힌 공이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올려들며 뛴 피케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판정과 함께 페널티킥 선언, 피케에 옐로카드를 받아냈다. 페널티킥을 얻은 주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미리 넘어진 데헤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최국 러시아 자책골 내줬지만 주바 PK 골로 1-1

    개최국 러시아 자책골 내줬지만 주바 PK 골로 1-1

    개최국 러시아가 자책골로 흐름을 내줬지만 전반을 1-1로 마쳤다. 러시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수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 전반 12분 39세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41분 장신 스트라이커 아르? 주바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시드 배정국과의 만남을 피한 데다 조별리그에서 골운과 승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는 전반까지 점유율 28-72%, 패스 횟수 140-431, 패스 성공률 73-88% 등으로 완벽하게 밀렸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티키타카를 잠궈 상대를 전반 44분까지 슈팅 제로 수모를 안겼다. 자책골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 세르히오 라모스를 수비하다 그와 함께 넘어진 이그나셰비치의 오른발 정강이에 공이 와서 맞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굴러갔다.1-0으로 앞서긴 했지만 스페인은 과거 무적함대로 불렸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원이나 후방으로 백패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전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되레 슈팅 2개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전반 35분 알렉산데르 골로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감아찼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러시아는 계속 공격을 퍼부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쥬바가 몸을 솟구쳐 머리에 맞힌 공이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올려들며 뛴 헤라르드 피케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판정과 함께 페널티킥 선언, 피케에 옐로카드를 받아냈다. 페널티킥을 얻은 주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미리 넘어진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정종홍 작가

    새벽. 이슬 젖은 풀숲에 두꺼비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걸었다. 눈꺼풀을 끔뻑끔뻑. “곧 장마지려나 보다.” 습한 곳에 사는 두꺼비는 장마를 마중 나온다고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자연의 섭리를 일러주셨다. 장마 전까지는 일을 마쳐야 한다. 엉겁결에 떠 맡은 풀베기 작업. 며칠째 들기만도 버거운 예초기를 짊어 메고 ‘낑낑’ 씨름이다. 새벽 선잠 깨면 밤새 누가 모질게 때린 듯 삭신이 쑤셨고 끼니때마다 젓가락 든 손이 벌벌 떨렸다.풀베기 작업에도 필수 안전장비를 갖춘다. 안전화를 신고 무릎과 정강이뼈를 감싸고 발등을 덮는 보호대를 차고 안면보호구를 쓴다. 손바닥에 오목한 쿠션이 붙은 진동 방지 장갑을 낀다. 연료는 휘발유에 엔진오일을 5:1 비율로 섞는다. 첫날은 나일론 줄로 평지에 붙은 이끼 찌꺼기 따위를 긁었다. 튀는 잔돌이 매섭게 몸을 때렸고 서툰 손은 바닥을 자꾸 쳤다. 밑을 때리면 줄이 풀리는 구조였기에 줄 한 통을 거의 다 소모했고 결국 엉켜 부품을 망쳐 버렸다. ‘내일은 이도날을 써야 한다.’ 밤새 두려움에 잠을 설쳤다. 깡! 첫 울림. 그 충격이 전한 전율은 컸다. 커다란 바위를 피하려다 풀숲에 숨은 낮은 고목을 때렸다. 굵고 딱딱한 나무는 쇠와 부딪친 소리를 냈다. ‘찌잉’ 번개 치듯 전해지는 충격에 머리가 쭈뼛 섰다. 공포였다. 최대한 낮게 지면 가까이 날을 붙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무서워 멀찍이 물러서 높게 날을 치면 하나 마나 한 헛수고다. 멀리서 보면 내가 깎은 자리는 단박에 티가 난다. ‘두 번 손 타게 하지 마라. 다시 깎는 게 더 어렵다.’ 더뎌도 꼼꼼히 온 신경을 곧추세워 공포에 다가서야 했다. 이도날은 양날검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날질은 왼 방향이 정석이다. 이도날은 날카롭고 빠르지만 위험하다. 요리사가 칼이 무서워 멈칫하거나 튀김 솥에 다가서지 못하면 베이거나 화상을 입듯 맞서지 않고 피하기만 하면 나아가지 못한다. 제자리걸음은 과감한 포기보다 조직에 더 큰 해를 끼친다. 모른다고 질문하는 용기가 섣부른 아는 체보다 더 안전한 결과를 낳는다. 사람이란 어찌나 얄팍한 존재인지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다 안다 자만한다. 점차 작업 속도에 욕심이 붙는다. 처음엔 바위 때리던 소리가 점차 친근해진다. ‘깡! 깡!’ 때리던 부딪침은 ‘따당, 따당’ 마찰로 접촉하고 ‘그르렁 그렁’ 긁어 주다 이젠 ‘웅웅’ 돌에 달라붙어 대화한다. 어느새 바위는 말끔한 자태를 드러낸다. 만족한 결과에 도취하면 팔에 힘이 빠져도 알아채지 못한다. 비탈진 경사를 딛고 풀을 베는 것은 두 배의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돌이 많은 험지는 작업 속도를 늦추고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바짝 긴장해 집중하니 실수가 없어 풀 벤 자리도 곱다. 두렵지 않고 익숙하다 싶어 자만하면 헛손질을 한다. 뎅겅뎅겅 어린 나무를 잘라 버린다. 분명 저긴 벌레가 숨었고 두꺼비가 웅크렸다 싶어도 날을 멈추지 않고 쓱쓱 지나친다. 나의 자만에 귀한 생명이 꺾였다. 사람이 보기 좋은 경관을 위한 풀베기 작업이 끝날 무렵 우린 드러난 나무 벤치에 앉았다. 벌레와 두꺼비가 살던 풀숲 자리에 덩그러니 벤치가 있었다. 종아리와 팔뚝엔 튄 잔돌이 할퀸 자국이 새겼고 저린 통증이 배었다. 내가 깎은 자리에 고개 숙인 나리꽃 한 송이가 도도하게 피었다. 차마 베지 못해 남긴 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나리꽃이 껑충 솟았다. 나리꽃 붉음은 석양에 물들고 우리들 가슴에는 서늘한 바람이 닿는다. 벌레와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
  • 체력 키우는 여자, 운동 장려 에세이, 다이어트 말고요

    체력 키우는 여자, 운동 장려 에세이, 다이어트 말고요

    튼튼한 몸에 튼튼한 마음이 깃든다. 어릴 때부터 줄곧 들어온 이야기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의 의지는 어쩐지 매번 쉽게 꺾이고 만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리다 보면 그저 쉬고 싶기 마련. 매트, 운동장 혹은 맨땅에서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삶을 다시 꽃피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책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북라이프)와 ‘마녀체력’(남해의봄날)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운동 장려 에세이’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요가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은 기록이다. 저자 이아림(31)씨는 퇴사를 앞둔 20대 끝자락에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였다. 첫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받고 수렁에 빠졌던 저자의 삶에 숨을 불어넣은 건 요가였다. 숨 쉬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에서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삶의 기술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마녀체력’을 쓴 이영미(51)씨도 마흔에 시작한 운동 덕분에 새로운 삶을 마주했다. “타고나길 저질 체력이었다”는 이씨는 유전으로 물려받은 고혈압 탓에 30대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는 시간이 긴 직업인 데다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던 터라 몸은 더욱 약해졌다. 체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수영장을 들락거리고 공터를 한 바퀴씩 걸으며 꾸준히 몸을 움직인 이씨는 철인 3종 경기에 15차례나 출전한 ‘철녀’로 거듭났다. “내가 다져온 체력은, 남은 인생은 물론 죽음까지도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생한 운동 조언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축구에 빠진 여성들의 ‘좌충우돌 생애 첫 축구 도전기’도 눈에 띈다.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민음사)는 열렬한 축구팬이었던 김혼비(37)씨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마추어 여자 축구단에 입단하면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기본기 하나 익히는 데 몇 달을 보내고, 정강이를 수시로 걷어차이면서도 저자는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춰 골대를 향해 골을 몰고 가는 재미에 푹 빠진다. 축구를 시작했을 뿐인데 “일상의 시간표가 달라졌고 사는 옷과 신발이 달라졌고 몸의 자세가 달라졌고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저자처럼 어쩌면 체력이 우리의 인생을 구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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