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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스타’ 윤석열의 마지막 국감...“질문을 바꿔야 검찰도 바뀐다”

    ‘국감 스타’ 윤석열의 마지막 국감...“질문을 바꿔야 검찰도 바뀐다”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윤 총장정치적 공세만 난무한 국감 우려내년 수사권 조정 큰 변화 앞두고 구체적 개혁방안 집요하게 물어야“우리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정갑윤 당시 새누리당 의원)“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사랑합니까?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정 의원)“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윤 지청장) 2013년 10월 21일 수도권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마지막 국감을 앞두고 있다. 선수 교체가 된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는 처음 만나는 이번 국감에서도 윤 총장이 소신 발언을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검찰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지만 위원들이 과연 윤 총장의 깊은 고민을 끌어낼 질문을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장 리더십에 대한 흠집내기식의 국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8월 3일 윤 총장은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불구속 수사 원칙의 철저 준수’와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을 강조했지만 정작 부각이 된 건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한다”는 발언이었다. 권력형 비리 의혹을 수사한 뒤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윤 총장이 작심 발언을 했다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정치권에서는 파장이 꽤 컸다. 이번 국감에서도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다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이번 국감도 윤 총장 개인의 청문회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윤 총장의 처가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답변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국감 때는 장모 사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한 장제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 힘) 의원을 향해 “아니, 아무리 국감장이라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라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검찰 인사, 대검 직제개편 등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질문도 중요하지만 검찰의 실천적 행동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오히려 윤 총장을 압박하려면 검찰이 개혁의 주체로서 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이 새내기 검사들에게 강조한 불구속 수사 원칙 준수와 공판 중심 수사구조 개편이 현재 검찰이 처한 현실 속에서 가능한 것인지, 대검은 어떤 준비를 해 왔고, 어떤 구체적 방안을 세웠는지 등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 식으로 질문의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당이 그토록 부르짖은 검찰개혁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와 관련돼 있다. 특히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는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의 기존 관행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다.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그 중심에 둬야 한다”는 발언 또한 선언적 의미에 그친 것인지, 아니면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8월 법무부가 ‘1재판부 1검사제’ 등 공판부 기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직제개편안을 마련해 검찰에 의견조회를 했을 때는 현직 검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공판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개편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수통’의 길을 걸어온 윤 총장은 공판부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내년 1월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검·경 관계가 66년 만에 상호 협력 관계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이에 대한 윤 총장의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어쩌면 이번 국감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인권 수사를 강조하는 국감보다는 정치적 공세만 난무한 국감이 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검찰개혁은 그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불구속 수사, 공판 중심 두 개만 확실하게 해도 검찰개혁이 될 테지만 정치인들 관심 밖일 것”이라면서 “이번 국감에서도 엉뚱한 발언들만 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옛 통합당 ‘국회 폭력’ 첫 공판…전·현직 의원들 “정당행위였다”

    옛 통합당 ‘국회 폭력’ 첫 공판…전·현직 의원들 “정당행위였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와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이른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사건’ 첫 공판기일이 21일 오전에 열렸다. 사건 발생 약 1년 5개월 만에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의원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국회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다’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국회법 위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 8명(나경원·김정재·민경욱·송언석·이만희·이은재·정갑윤·박성중)의 첫 공판기일을 21일 오전에 열었다. 공판 시작 약 30분 전에 남부지법에 도착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저희의 입장을 재판부에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경욱 전 의원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민경욱 전 의원 변호인은 “지난 주중에 미국 연설 행사에 초청돼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처 재판부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정당한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면서 구인장 발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의원은 재판 시작 후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전·현직 의원 23명(보좌진 포함하면 피고인 총 27명)은 검찰개혁법안 및 선거제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던 지난해 4월(자유한국당 시절)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등)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채이배 전 민생당(옛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기소됐다.피고인이 27명에 달하는 만큼 재판부는 이날 첫 공판기일을 세 차례로 나눠서 진행한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2시에는 황교안 전 대표와 강효상·김명연·정양석·정용기·정태옥 전 의원, 윤한홍 의원 등이 출석하고, 오후 4시에는 곽상도·김선동·이철규·김태흠·장제원 의원과 김성태(비례대표)·윤상직·이장우·홍철호 전 의원이 출석한다. 검찰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 “이 사건은 다수의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의 국회에서의 폭력 행위를 ‘국회선진화법’(2012년 5월 국회 통과)으로 최초로 의율한 사건”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대화와 토론이 발휘되어야 할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 등이 폭력 행위로서 다른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을 방해했다. 향후 이런 폭력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회의 방해 등 국회법 위반 행위에 대한 엄중한 판단을 통해 국회 회의 절차가 충분히 보장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공판에 출석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채이배 전 의원을 감금한 혐의(공동감금·공동퇴거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25일 당시 바른미래당의 새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된 채이배 전 의원의 의원실을 찾아가 채이배 전 의원이 사개특위 법안 협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회의 참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채이배 전 의원을 6시간 동안 감금했다. 사흘 전인 지난해 4월 22일 당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당시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은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한 합의된 법률 개정안에 대해 각 당의 추인을 거쳐 원내대표들의 책임 하에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각 법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지난해 4월 25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전·현직 의원들은 소파를 이용해 채이배 전 의원 집무실(의원실 내 집무실)의 출입문을 봉쇄하고, 채이배 전 의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문을 열기 위한 조치를 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유선으로 이런 상황을 확인하며 범행을 계속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이에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불법 사보임’(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을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고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 위법성 조각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재판장의 모두진술 허락을 받은 뒤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법정에서 읽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여야 4당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법에서 정한 330일(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이 처리되기까지의 최장기간)의 숙려기간도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저희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헌법 가치를 지켜내고 입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킬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기일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검찰과 피고인 측은 팽팽히 맞섰다. 이만희 의원은 “다음달은 전체가 국정감사 일정으로 짜여져 있고, 오는 11월은 2021년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오는 12월 9일까지 정기국회가 진행된다”면서 “이런 사정을 기일 지정에 참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음 기일은 오는 11월 초 안에는 지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증거조사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1주 내지 2주 단위 집중심리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신분과 일정 등을 고려하여 힘들 것이라 생각되지만 다음 공판기일을 오는 12월 이후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6일 오전에 다음 공판기일을 열기로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패트’ 재판받는 나경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

    ‘패트’ 재판받는 나경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

    제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와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국회에서 벌어진 일로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무척 송구하다.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정신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한 저희 주장과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뒤 재판정으로 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이어 모습을 나타낸 이은재 전 의원도 “착잡하다”면서 “공소사실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재판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이은재 전 의원 외에도 송언석, 이만희, 김정재, 박성중 국민의힘(당시 한국당) 의원과 민경욱, 정갑윤 전 의원 등 8명이 출석했다. 이은재 전 의원의 변호인으로 모습을 나타낸 주광덕 전 의원(법무법인 에이펙스 고문변호사)은 “피고인들에 대해 직접 수사하지 않고 기소한 부분에 대해 허점도 상당히 많은 걸로 보여서 법정에서 구체적인 부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스로 ‘사냥개’라 한 감사원장, 원전마피아 사고 가져”

    “스스로 ‘사냥개’라 한 감사원장, 원전마피아 사고 가져”

    민주당, 언론사 재직중인 감사원장 동서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발전소 감사와 감사위원 임명 문제를 놓고 최재형 감사원장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에 대한 감사를 지휘하는 최 감사원장에게 “원전마피아들이 했던 논리와 사고구조, 그런 말들이 감사원장의 입을 통해 나온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뿐만 아니라, 정부의 탈원전 정책 전반에 대한 감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절차적으로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의 감사 과정을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공기관 감사국 감사에서 공익감사청구 감사국에서 해야 할 내용까지 사전고지도 없이 함께 뒤섞여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게 조사 받는 당사자들한테 흘러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공공기관 감사국의 감사가 지난해 10월 정갑윤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울산 시민들이 탈원전 정책전반에 대해 청구한 공익감사청구 감사국 소관 공익감사와 동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에 대해서도 과거 시각에 머물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월성1호기 조기폐쇄 문제있다는 감사결과 미공개 또 국회에서 제기됐던 최 원장의 동서 문제도 꺼냈다. 최 원장은 두 동서가 있는데 한 명은 원자력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고 한 명은 언론사 논설주간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 실국장회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는 데 대해 내부자만 있다고 볼 수 없고 피조사자도 언론 유출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해명한 바 있다. 최 원장은 지난 4월 총선 전날 나흘간 휴가를 냈고, 이후 원전 감사를 맡은 국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원장인 제가 사냥개처럼 달려들려 하고 여러분이 뒤에서 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이 내용이 조선일보에 보도됐다. 감사원 측은 ‘사냥개’ 발언이 원전 등 특정 감사사항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감사원이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당부하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국회의 의결로 작년 10월부터 월성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을 감사했는데, 올 5월에 결론났어야 할 감사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전 발표할 예정이었던 1차 감사결과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가 경제성을 중심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는데 감사위원들의 반대로 공개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기숙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의 감사원 때리기에 “박근혜 정부때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다 청와대 외압에 스스로 물러났던 양건 전 감사원장이 떠오른다”며 행정부를 견제하는 독립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 보장을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합당도 ‘국회 충돌’ 사건 공판기일 확정…다음 달 첫 공판

    통합당도 ‘국회 충돌’ 사건 공판기일 확정…다음 달 첫 공판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건’ 첫 공판기일이 다음 달 31일 오전에 열린다.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인 만큼 이 사건으로 기소된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6일 오전 이 사건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1·2차 공판기일을 결정했다. 첫 공판기일은 다음 달 31일 오전에 열리고, 두 번째 공판기일은 오는 9월 21일 오전에 열린다. 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전·현직 의원 23명(보좌진 포함하면 피고인 총 27명)은 일부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던 지난해 4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등)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채이배 전 민생당(사건 발생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준비기일에서 변호인단은 검찰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회사무처 산하의 국회방송을 압수수색할 때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당시 피의자였던 한국당 의원들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고 영상자료를 포괄적으로 압수해서 범죄사실을 추린 행위 자체가 압수수색의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참여권 보장은 피압수자에게 보장된 권리”라면서 “영상자료를 압수할 당시 국회사무처 측에 참여권을 보장했다. 피의자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압수수색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또 지난 3차 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피고인들의 어떤 행위를 폭행, 협박, 감금과 같은 유형력 행사로 볼 수 있는지 검찰 공소장에 특정이 돼 있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소장에 모두 적혀 있다”면서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채이배 전 의원 감금 사건부터 심리하자면서 채 전 의원과 당시 그의 보좌진,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 등 총 1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채 전 의원을 감금한 혐의가 적용된 통합당 전·현직 의원은 23명 중 8명(전직 나경원·민경욱·이은재·정갑윤, 현직 김정재·송언석·이만희·박성중)이다. 재판부는 두 번째 공판기일부터 채 전 의원 감금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 첫 공판기일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인정신문(재판부가 피고인의 성명, 연령, 직업, 거주지 등을 물어 피고인임을 확인하는 절차)이 끝난 후 검찰이 공소사실과 죄명, 적용 법조 등을 낭독한다. 이후 재판부는 피고인, 변호인에게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 묻는다. 검찰은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약 20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많아서 인정신문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 (첫 공판이) 오전 중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후에도 계속 (재판을) 진행해 하루 종일 재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통합당 전직 의원은 나경원·강효상·김명연·민경욱·이은재·정갑윤·정양석·정용기·정태옥·김선동·김성태(비례)·윤상직·이장우·홍철호 등 14명이고, 현직 의원은 김정재·송언석·윤한홍·이만희·곽상도·박성중·이철규·김태흠·장제원 등 9명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5명(당직자·보좌진 포함하면 총 10명)이 기소된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9월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심재철 “불순한 의도”… 8일 본회의 거부 “색깔론 앞세워 발목 잡기 여전” 비판도 이인영 “개헌 하자는 이야기 한 바 없다”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 낙선자가 많은 현 지도부는 협상을 할 의지도 권한도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원만한 협상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의 개헌 우려에 8일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여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서청원?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서청원?

    21대 국회 6선 이상 의원 최대 4명…한명도 없을수도현역 최다선 서청원 비례대표로천정배·심재철·박병석 지역구 출마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은 우리공화당 서청원(77·8선), 민생당 천정배(66·6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8·5선), 미래통합당 심재철(62·5선) 의원 중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모두 국회입성에 실패하면 21대 국회에서는 원로급인 6선 이상 의원은 볼 수 없게 된다. 국회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20대 국회 5선 의원 9명 중 21대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의원과 통합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원내대표뿐이다. 현역 5선인 원유철·원혜영·정갑윤·추미애·이종걸·이주영·정병국 의원 등 7명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다. 현역 6선 의원 5명 중에서는 천정배(광주 서을) 의원만 7선에 도전한다. 통합당 김무성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 총리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경선에서 졌다. ‘피닉제’(불사조라는 뜻의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 통합당 이인제(6선) 전 의원은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다 출마를 접었다. 현역 7선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에 올라 9선을 노린다.박병석·심재철·천정배·서청원 의원이 모두 당선돼도 21대 국회에서 6선 이상 의원은 20대 국회 7명보다 3명 적은 4명이 된다.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21대 국회에서 6선 이상 의원은 1~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 의원은 우리공화당의 지지율이 3%에 미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4·15 총선 때 투표할 비례정당을 물은 결과 자유공화당(우리공화당)은 1%에 그쳤다. 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지 못하면 민생당 천 의원이 7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천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을에서 민생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4일 광주 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으로 정당·단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66.5%), 정의당(10.4%), 민생당(3.6%), 미래통합당(1.5%) 순으로 나타났다.5선인 통합당 심 대표은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경기 안양동안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28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44.3%, 통합당 심 대표은 40.0%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노리는 민주당 박 의원은 통합당 이영규 후보와 다섯번째 맞붙는다. 박 의원은 이 후보와 4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은 이 후보에게 이겼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문수 공화당 탈당… 친박 ‘자연도태’ 수순

    김문수 공화당 탈당… 친박 ‘자연도태’ 수순

    박근혜 정부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친박근혜계가 4·15 총선을 앞두고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태극기 세력’은 내분을 거듭하고 있고 미래통합당에서는 주류 친박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자연도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 태극기 집회’ 세력의 통합을 명분으로 탄생한 자유공화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탈당하면서 도로 우리공화당이 됐다. 김 전 지사는 22일 “저는 21일 자유공화당을 탈당했다. 저의 역량 부족으로 양당의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조원진 대표와 손잡고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을 합친 지 18일 만이다. 김 전 지사와 조 대표는 총선 지역구 선거 전략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조 대표와, 앞서 딴살림을 차린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는 지역구 출사표를 던졌지만 싸움은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에서 통합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겨룬다.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는 홍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와 통합당 강세창 전 당협위원장, 무소속 문석균 후보와 4파전을 치른다. 통합당에서도 친박 대표 인사들은 대부분 고배를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직접 전달한 유영하 변호사는 앞서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통합당에서 한때 당내 주류였던 정갑윤·유기준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윤상현·김재원 의원은 컷오프되는 등 친박계는 대거 교체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후 서울 중랑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을 다시 노렸지만 경선에서 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親黃 4인방으로 ‘미래당’ 재건 선택… 새 비례대표 명단 반발 해결이 관건

    親黃 4인방으로 ‘미래당’ 재건 선택… 새 비례대표 명단 반발 해결이 관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새 지도부를 꾸릴 자당 의원들을 19일 추가 이적시키면서 위성정당 전략 ‘플랜B’로 미래한국당 재건 작업이 본격화됐다. 황 대표가 이날 전격 사퇴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천 갈등을 겪자 당 안팎에서는 새 비례위성정당 설립, 자체 비례대표 공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언급됐다. 하지만 임박한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27일)과 위성정당을 두 번 만들었을 경우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 위성정당 전략 포기 시 줄어들 의석수 등 현실적 조건을 고려해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재건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탈당계를 낸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 등이 재건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미래한국당도 통합당과 한 식구”라며 “당의 잡음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했다. 단 대표 자리를 놓고는 5선인 원 의원과 정 의원 간 교통정리가 아직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를 꾸리고 공천 작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핵심은 그간 ‘마이웨이’를 고집해 온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거취다. 일단 공 위원장도 거취 결정은 새 지도부에 맡기되 당장은 ‘임무 완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풀어야 할 문제는 적지 않다. 당장 과거 명단을 대거 뒤집는 새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내놓을 때 기존 당선권에 있던 후보들이 대거 반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한 제한된 시간과 통합당의 압박 속에 이뤄진 공천 작업의 결과, 새로 당선권에 투입된 후보들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이 다시 일어날 경우 미래한국당은 물론 통합당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황교안, 손질한 ‘비례’마저 퇴짜… 한선교 등 지도부 총사퇴

    황교안, 손질한 ‘비례’마저 퇴짜… 한선교 등 지도부 총사퇴

    黃대표, 영입인재들 당선권밖 배치 격노 수정안마저 “당선권 여전히 부족” 거부 韓대표 “가소롭다” 직격탄 날리고 사퇴 원유철·정갑윤 의원 등 4명 탈당해 이적 미래한국당 오늘 의총… 새 지도부 구성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정해 올린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이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하며 통합당의 위성정당 전략은 20일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가 이끌게 됐다. 통합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정갑윤 의원 등이 미래한국당으로 넘어가 새 지도부를 꾸릴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61명이 참여해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모(母)정당’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비판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첫 공천 명단에서 통합당의 영입 인재들이 모두 당선권(20번) 밖으로 밀려나자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재심을 통해 통합당 영입 인재 4명을 앞순번으로 당긴 수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재차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였다. 현재의 미래한국당을 위성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도 해석됐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공관위의 두 번째 공천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발목 잡힌 건 결국 황 대표의 메시지에 당원들이 부응한 것”이라며 “첫 명단에 대한 투표 때도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당시엔 공관위가 밀어붙이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한 대표는 투표 결과가 나오자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자진사퇴했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내 정치 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내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 부패한 권력이 내 개혁을 막아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퇴진한 것이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도 총사퇴를 선언했다. 조훈현 사무총장은 “당헌과 국민 눈높이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점 당원과 국민께 사과한다”며 “차기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거취 등은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새 지도부는 통합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컷오프(공천배제)된 의원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4명 의원의 이적으로 미래한국당 의석은 10석이 됐다. 미래한국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공 위원장은 선거인단 결정에 대해 “부결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만두고 나갈 순 없으니 여기서 낙담하지 않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명단을 수정·보완하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성 오간 법사위… 표결 없이 가결, 총선 앞 택시업계 표심 작용한 듯

    고성 오간 법사위… 표결 없이 가결, 총선 앞 택시업계 표심 작용한 듯

    이철희·채이배 “국토위 다시 거쳐야” 반대 통합당 의원들, 與 출신 국토부장관 옹호“법제사법위원회를 이렇게 운영하십니까?” 미래통합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가결시키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이렇게 말하며 반발했다. 여 위원장도 “(회의) 운영은 제가 하는 겁니다”라고 소리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이 표결을 요구했지만, 여 위원장이 법사위 전통을 이유로 표결 없이 가결시키자 고성이 오간 것이다. 민주당 이 의원과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서 타다 금지법 통과를 반대했다. 법사위 관례상 2명 이상 의원이 반대하면 법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타다 금지법이 법사위 문턱을 넘는 것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이 법 통과를 밀어붙이고 국토교통부가 수정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고성 끝에 가결될 수 있었다. 채 의원은 국토부가 낸 수정안이 기존 안과 다르므로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수정안은 ‘플랫폼 사업자가 차량과 운전자를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조항(49조 2항)을 빼고 ‘대여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경우(렌터카)’를 명시해 타다도 절차에 따라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이번 회기 내에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실상 새로운 21대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국토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협의를 거친 수정안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추가 협의할 시간을 갖고 오는 5월에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당과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총선 이후 임시국회 개회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놨다. 김 장관은 “길게는 1년이 넘게 짧게는 거의 10개월 가까이 노사정이 모여서 협의했고, 당연히 새로운 플랫폼 기업도 다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서 만든 안”이라고 설득했다. 특히 통합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법의 법사위 통과를 요구했다. 주광덕·오신환·김도읍·정갑윤 의원 등은 여당 출신 국토부 장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선을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법사위를 넘긴 타다 금지법은 5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1년 6개월 유예기간 후에 시행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련 상임위에서 합의로 통과된 만큼 본회의에서도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관계자도 “서로 합의된 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부러 반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성 오간 법사위… 표결 없이 가결

    고성 오간 법사위… 표결 없이 가결

     “법제사법위원회를 이렇게 운영하십니까?”  미래통합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가결시키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이렇게 말하며 반발했다. 여 위원장도 “(회의) 운영은 제가 하는 겁니다”라고 소리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이 표결을 요구했지만, 여 위원장이 법사위 전통을 이유로 표결 없이 가결시키자 고성이 오간 것이다.  민주당 이 의원과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서 타다 금지법 통과를 반대했다. 법사위 관례상 2명 이상 의원이 반대하면 법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타다 금지법이 법사위 문턱을 넘는 것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이 법 통과를 밀어붙이고 국토교통부가 수정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고성 끝에 가결될 수 있었다.  채 의원은 국토부가 낸 수정안이 기존 안과 다르므로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수정안은 ‘플랫폼 사업자가 차량과 운전자를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조항(49조 2항)을 빼고 ‘대여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경우(렌터카)’를 명시해 타다도 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이번 회기 내에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실상 새로운 21대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국토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협의를 거친 수정안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추가 협의할 시간을 갖고 오는 5월에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당과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총선 이후 임시국회 개회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놨다. 김 장관은 “길게는 1년이 넘게 짧게는 거의 10개월 가까이 노사정이 모여서 협의했고, 당연히 새로운 플랫폼 기업도 다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서 만든 안”이라고 설득했다.  특히 통합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법의 법사위 통과를 요구했다. 주광덕·오신환·김도읍·정갑윤 의원 등은 여당 출신 국토부 장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선을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법사위를 넘긴 타다 금지법은 5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1년 6개월 유예기간 후에 시행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련 상임위에서 합의로 통과된 만큼 본회의에서도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관계자도 “서로 합의된 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부러 반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능후 “확산 가장 큰 원인은 中서 들어온 한국인” 발언 논란

    박능후 “확산 가장 큰 원인은 中서 들어온 한국인” 발언 논란

    野 “자국민을 바이러스 매개체 취급” 비판 朴 “감염학회, 중국인 입국금지 추천 안해” 학회, 지난 2일 조언한 적 있어 ‘거짓’ 들통 박광온 “확진자 증가는 국가체계 잘 작동” 어린이 등 감염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급 감염병 자가 격리 위반 땐 벌금 1000만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와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박 장관은 또한 학계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권고를 둘러싸고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박 장관은 ‘코로나 3법’ 통과를 위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애초에 중국인 출입국 통제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 질의에 “질병관리본부의 요구대로 했다”며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고 말했다. 거짓 증언 논란까지 더했다. 박 장관은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 “감염학회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2일 “입국자 제한 지역을 중국 후베이성 이외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야당은 자국민을 ‘바이러스 매개체’로 취급했다며 비판했다. 통합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중국인 입국 제한에 미온적이었던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일 뿐 아니라 국내 최초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중국인이었다는 사실도 무시한 국민 기만”이라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략적 공격”이라며 엄호에 나서면서도 총선을 두 달도 채 안 남긴 시점에서 전날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조치’ 논란에 이어 박 장관의 발언까지 도마에 오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최고위원은 외신 보도 등을 인용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국 ‘타임지’ 분석을 인용,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역설적으로 국가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정부와 민간 의료 영역, 국민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서로 믿고 수칙을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박 의원 측은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 민생이 힘든데 무슨 소리냐? (등의 반박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공포감보다는 우리 시스템과 역량을 믿고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드리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극찬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 3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검역법, 의료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감염병 예방·관리법 일부개정안은 ‘주의’ 이상 경보가 발령되면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감염 취약계층에 마스크 등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1급 감염병 유행으로 의약품이 부족할 경우 복지부 장관이 마스크와 소독제 수출 등을 금지하고 어길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31번 확진환자’처럼 감염병 의심자가 검사나 격리, 입원 치료 등을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자가격리나 입원 치료 조치를 위반해도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능후 “중국서 온 한국인이 원인”…與도 우려 전달

    박능후 “중국서 온 한국인이 원인”…與도 우려 전달

    통합당 정갑윤 의원 절의응답 중 ‘설전’민주 송기헌 “국민들 우려도 생각해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박 장관의 발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중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응답 과정에 나왔다. 정 의원은 “북한, 러시아 이런 나라는 일찍이 국경을 폐쇄했다”며 “천장이 뚫려 비가 새는데 바닥을 아무리 닦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장관은 무엇을 했느냐”고 박 장관을 몰아세웠다. 박 장관이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자 정 의원은 “뭘 다 했느냐.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가”라고 거듭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 신천지 교회냐, 대구 시민이냐”라고 물은 뒤 “숙주는 박쥐도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그 밑에 있는 여러분들이다. 복지부 장관이 복지부의 입장을 주장하고 관철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박 장관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그럼 한국인을 격리수용해야 한다’라는 지적에 박 장관은 “그분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 2000명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느냐”고 되물은 뒤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아무 대책이 없던 것은 아니고,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그것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방역당국은 어느 한순간도 마음을 놓거나 긴장을 풀지 않았다”며 “방역당국이 하는 일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입국과 관련한 결정이 정치적 고려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특정집단(신천지)의 최초 발현자가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감염원이 어디서 왔는지 밝혀내는, 좀 더 정확한 방역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과 관련한 발언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내 요인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도 박 장관을 향해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하고 그런 건 다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테지만, 국민들의 솔직한 우려도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장관은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들이 그 병원균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에서 직접 올 수도 있는데, 31번 확진자 전까지 보면 그 비율은 내국인이 더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TK 교체율 76%… 나, 떨고 있니?

    TK 교체율 76%… 나, 떨고 있니?

    지도부, 불출마 압박… 교체 폭 ‘촉각’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대구·경북(TK) 현역의원 물갈이가 본격화됐다. 부산·경남(PK) 현역 8명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동안 정종섭(초선·대구 동갑) 의원 단 1명의 불출마로 버티던 TK에서도 18일 장석춘(초선·경북 구미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추가로 나왔다. 통합당은 현재 대구에서 10석, 경북에서 11석을 갖고 있다. 이 중 불출마 선언자는 통합 전 유승민(4선·대구 동을) 의원까지 포함해 총 3명이다. 이는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과거 물갈이 비율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현역 26명 중 18명을 교체해 현역 교체 비율이 69.23%에 달했다. 19대에서는 현역 26명 중 12명을 교체해 46.15%, 20대에서는 현역 25명 중 19명을 교체해 물갈이 비율이 76%에 달했다. 역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TK 물갈이가 물론 인적 쇄신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혈투로 현역들이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이에 ‘친박연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은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낙하산 투하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달았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TK는 공천이 곧 당선이니 그동안 TK 공천이 권력자들 지분 싸움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은 회견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19일 시작되는 TK 공천 면접을 앞둔 의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박인숙·정갑윤·유기준 의원을 거론하며 “의원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황교안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출마 선언 의원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감사를 전했다. 형식상으로는 감사 인사지만 현역들에게는 최고조의 불출마 압박으로 해석됐다. 공관위는 컷오프 대상 의원들에게 비공개 개별 통보를 해 불출마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불출마하는 사람들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을 해줘야 한다”며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반면 한 의원은 “지난번 황 대표와 TK 오찬 때 컷오프 대상 의원들을 공관위가 개별 통보하고 컷오프 용어도 자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다시 뭉친 보수의 ‘핑크빛 첫발’…유승민 합류·공천 숙제 남았다

    다시 뭉친 보수의 ‘핑크빛 첫발’…유승민 합류·공천 숙제 남았다

    4·15 총선을 58일 앞두고 보수 진영이 ‘핑크빛’ 미래통합당 간판으로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분열했던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인사들이 중심이 되고 일부 중도 세력이 합세해 21대 총선 과반 의석 확보에 나섰다. 통합당은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에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전 새보수당 최고위원 등이 추가된 통합 최고위를 진행하며 형식적 합당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실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화학적 결합과 외연 확장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출범식에 불참해 통합 의미를 완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 측은 “불출마 회견 후 일절의 공식 일정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통합당 안팎에서는 조만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통합당 성공의 최우선 과제는 공정한 개혁 공천으로 꼽힌다. 기존 새보수당 현역 의원 8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 탈당 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정운천 의원을 제외한 6명의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들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출마 지역을 확정한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민현주(인천 연수을), 김성동(서울 마포을) 전 의원, 이종훈·김희국·구상찬·진수희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도 한국당 현역 또는 예비후보와 경쟁해야 한다. 통합 공천 전권을 쥔 김 위원장의 ‘혁신 공천’의 성패는 물갈이 폭과 직결돼 있다. 통합당 출범일에 맞춰 친박근혜계 중진인 정갑윤(5선·울산 중구) 의원, 4선의 유기준(부산 서·동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 핵심 중진으로 출마 의지가 강했던 두 사람이 불출마를 택하면서 대구·경북(TK)을 향한 공관위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부산·경남(PK) 불출마는 9명까지 늘었지만 총 17명의 현역 불출마 지역 중 TK는 여전히 정종섭 의원 단 1명뿐이다. TK 의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칼날을 피할 도리가 없다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현재 조직적으로 반발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구심력을 가진 계파가 없다”며 “PK 정리가 다 됐으니 이제 곧 TK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다선인 주호영(4선·수성갑)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 있는지 만져 본다”는 말로 위기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TK는 보수의 본산, 보수의 심장이네 하면서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왔다”며 “칭찬은 못 해줄망정 왜 실컷 지지하고 봉사만 하고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 그런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18~19일 PK, 19~20일 TK 면접 심사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전망이다. 통합에서 제외된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표, 따로 신당을 꾸린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태극기 세력과의 관계 설정도 문제다. 통합당의 전제가 ‘보수 재건 3원칙’ 수용인 만큼 탄핵을 부정하는 이들 세력과의 관계도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도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일부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보낸 화환을 때려 부수는 소란이 발생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상대 정당의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도 없는 미래통합당의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주민소환 추진은 보수파 정치 공세”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1일 한 시민단체가 자신에 대해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며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대책 추진 등 국가 재난 위기 상황으로 지자체가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시점에 ‘구정 발목’을 잡으려는 ‘무개념 정치 공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민소환투표청구인대표자 증명서’를 받아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 요청 활동을 시작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는 6월 10일까지 구 유권자(약 38만명)의 15%인 5만 6870명에게 서명을 받으면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주적 통제 방법이다. 김 사무총장은 “김 구청장은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청장의 남편인 이제학(구속) 전 양천구청장은 구청장 당선 축하금을 받은 의혹 등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관위에 ‘청구 사유’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주민소환 청구 이유인 ‘하나로마트 입점 관련 직권남용’, ‘오목교 무허가 건축물 철거 관련 직무유기’ 등에 대해 구에서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른 행정행위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편과 관련한 재판도 현재 진행 중이며 이 역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 일을 계속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는 정치 공세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구청장은 이번 주민소환을 추진한 시민단체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보수’ 편파적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988년 설립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 활동했고,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누구의 아내이기 이전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61%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양천구청장”이라며 “구민이 맡겨 주신 책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구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취중생] 총선까지 약 3개월…다시는 이런 국회 없었으면

    [취중생] 총선까지 약 3개월…다시는 이런 국회 없었으면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그랬고,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바로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이들의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의 얘기를 공개합니다. 이른바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몸싸움 국회’를 막겠다며 2013년 8월 국회법에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됐습니다. 누구든지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7년, 최하 벌금 1000만원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6년 뒤인 지난해 4월 국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고, 다른 당의 의원을 감금했습니다. 보좌진·당직자까지 동원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제출을 몸으로 막았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의 폭행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후 여야가 서로를 고소·고발했습니다. 이른바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입니다. 사건 발생 후 약 9개월이 지나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한국당·민주당 의원 29명(의원이 아닌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포함)과 보좌진·당직자 8명 등 총 37명을 지난 2일 기소(불구속기소·약식기소)했습니다. ‘역대 최악’라는 오명을 입은 20대 국회도 곧 끝납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오는 4월 15일)까지 이제 약 3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국회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을 통해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을 되짚었습니다. 공소장에 적시된 아래 범죄사실은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범행 결의 과정 지난해 4월 22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이 이른바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여야 4당은 같은 달 25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각각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나경원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23일 오전 10시쯤 패스트트랙 저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의총에서 “이거 저희 목숨 걸고 막아야 된다”고 말했고, 황교안 대표는 “저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서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다음 날(지난해 4월 24일) 낮 12시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수를 배분)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사개특위 위원을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 신청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날 밤 9시쯤 열린 긴급 의총에서 나경원 의원은 “한국당은 내일(지난해 4월 25일)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모조리 파괴해 버리려는 잘못된 악법들의 처리를 온몸으로 막을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나경원 의원과 정양석 당시 원내수석부대표, 정용기 당시 정책위의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위원회별 점거 계획 및 비상 대기조를 편성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은 채이배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기로 하고, 정양석 의원 등은 법안 접수 업무를 담당하는 국회 의안과와 사개특위 회의 개최가 예상되는 회의실 등에 미리 가서 사무실과 복도를 점거하기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이렇게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 지도부는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한 행동을 의원들에게 지시했고, 강효상 의원 등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및 단체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각 현장별 상황과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들의 소재를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채이배 의원 감금 채이배 의원이 사개특위 회의 등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마음 먹은 이만희·이은재 의원 등은 지난해 4월 25일 오전 8시 20분쯤 채이배 의원실을 찾아가 채이배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의원실 안에 있는 집무실에서 채이배 의원을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채이배 의원이 9시 20분쯤부터 수차례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의 법안 검토 회의 참석을 위해 집무실을 나가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집무실 문을 잠갔습니다. 이후 채이배 의원이 메고 있던 가방을 끌어내렸고 “그러지 말고 더 앉아 있어. 지금 안 가도 괜찮아”라면서 막아섰습니다. 민경욱 당시 대변인과 송언석 의원은 채이배 의원의 어깨와 팔을 잡아 채 의원을 의자에 강제로 앉혔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집무실에서 나가 달라는 채이배 의원의 수차례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같은 날 오전 11시쯤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한다고 제출한 사보임 신청을 허가했습니다. 김관영 의원은 채이배 의원에게 같은 날 낮 1시쯤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의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법안 협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통지했습니다.같은 날 낮 12시쯤 점심 식사를 하느라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채이배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 이만희 의원은 바로 뒤쫓아와 “채 의원, 어디가. 이러면 안 되지. 빨리 들어갑시다”라고 말하며 막아섰습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한꺼번에 뛰쳐나와 의원실 출입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당시 현직 의원이었던 엄용수 전 의원은 집무실 문 근처에 의자를 가지고 가서 그곳에 앉아 집무실 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결국 채이배 의원은 낮 12시 4분쯤 직접 112에 신고해 감금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낮 1시 10분쯤부터 약 20분 간 집무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지만 김정재 당시 원내대변인이 문 앞을 막아섰고, 이를 제지하던 채이배 의원 보좌관을 발로 차며 밀어 넘어뜨렸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채이배 의원의 몸을 붙잡고 집무실 안쪽으로 잡아끌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채이배 의원 보좌진이 감금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려고 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집무실 전등 스위치를 2회에 걸쳐 껐습니다. 집무실 밖에 있던 이은재 의원은 집무실 문고리를 잡으려고 하는 채이배 의원 비서에게 “얘 왜 이러니. 너 그러다 다쳐”, “네가 지금 의원을 막는 거냐”라고 말하며 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의원들은 낮 1시 35분쯤 채이배 의원실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경찰관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한국당 의원들은 다중의 위력으로 채이배 의원을 약 6시간 동안 감금해 그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의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 방해 지난해 4월 24일 저녁 무렵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정개특위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445호)을 점거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9시 25분쯤부터 출입문을 잠그고 책상, 의자 등으로 문을 막아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했습니다. 김명연·장제원 의원 등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회의실 내부뿐만 아니라 회의실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등 회의실 앞 복도까지 점거했습니다.다음 날인 지난해 4월 25일 밤 9시 1분쯤 ‘정개특위가 밤 9시 30분에 445호 회의실에서 열린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밤 9시 17분쯤 당시 정개특위 위원장이었던 심상정 의원과 다른 당 정개특위 위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헌법 수호”라는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막았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강효상·정양석 의원과 함께 대열 앞쪽으로 이동해 스크럼을 짜고 있는 당직자 등에게 “뚫리면 안 돼. 가만있어. 그대로 있어. 그대로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은 반대편 회의실(435호) 앞 비상계단 문을 지키며 여야 4당 관계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시했습니다.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2차(지난해 4월 26일 오전 0시 8분쯤), 3차(지난해 4월 26일 오후 7시 13분쯤)에 걸쳐 다른 당 정개특위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실 앞을 찾아가 민경욱 의원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애들 많이 쓰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꼭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을 같이 모으도록 합시다”라고 말하며 회의 방해를 독려했습니다. 사개특위 회의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 4월 25일 낮 1시 20분쯤부터 사개특위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220호, 245호) 앞을 점거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8시 49분쯤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밤 9시에 220호 회의실에서 열린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저녁 8시 55분쯤 당시 이상민(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장과 다른 당 사개특위 위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하나, 둘, 셋” 구호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을 밀어냈습니다. 3차 진입 시도가 있었던 지난해 4월 26일 오후 7시 39분쯤 사개특위 회의 개최 안내 문자가 발송되자 홍철호 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자, 일어나세요. 간격 벌리세요”라면서 대열 정비를 지휘했고, 김정재 의원 등은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운 후에 “원천 무효, 독재 타도, 헌법 수호” 등의 구호를 제창했습니다.■민주당 의원들의 한국당 당직자 등 폭행 문희상 의장은 지난해 4월 25일 오후 6시 50분쯤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해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국회 경위들은 같은 날 2차례에 걸쳐 의안과 사무실 문을 열고 진입로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한국당 관계자들로부터 저지당해 진입로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홍영표 의원은 같은 날 밤 9시 34분쯤 원내대표 회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여야 4당이 합의해서 제출한 법안을 반드시 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시키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이 소집됐고, 민주당 의원들도 의안과 사무실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후 민주당 의원·보좌진 등은 지난해 4월 26일 새벽 1시 28분쯤부터 새벽 3시 30분쯤까지 한국당 관계자들을 밀면서 의안과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종걸 의원은 한국당 당직자에게 다가가 왼팔로 그의 목 부위를 감싸 안고 끌어당겼고, 이를 말리는 성명 불상의 피해자에게 다가가 왼손으로 그의 왼손 부위를 잡아 등 뒤로 꺾었습니다. 이후에도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보좌진·당직자들과 함께 다른 한국당 당직자를 바닥에 넘어뜨렸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같은 날 새벽 2시 13분쯤부터 약 10분 동안 의안과 앞에서 다른 의원들, 당직자 등과 함께 성명 불상의 피해자들을 밀어내고, 한국당의 김도읍 의원과 말싸움을 하다가 김도읍 의원을 밀쳤습니다. 박범계·표창원 의원은 한국당의 저지로 사개특위 회의가 열리지 못하자 한국당의 저지가 느슨한 회의장을 확보한 다음 그곳에서 사개특위 회의를 열기로 공모했습니다. 두 의원은 지난해 4월 26일 새벽 1시 49분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628호) 앞으로 가서 한국당 당직자의 목 부위를 감싸 안아 끌어낸 다음 그를 벽 쪽으로 밀어붙여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재판 일정 잡혀가는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한국당·민주당 의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 날짜가 잡혔습니다. 채이배 의원을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하고 국회 의안과의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된 황교안 대표 및 한국당 의원 13명(나경원, 강효상, 김명연, 김정재, 민경욱, 송언석, 윤한홍, 이만희, 이은재, 정갑윤, 정양석, 정용기, 정태옥)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7일입니다. 이들이 국회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한 혐의(국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은 아직 공판준비기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또 민주당 의원 4명(이종걸, 김병욱, 박범계, 표창원)이 국회 의안과·회의실 등에서 한국당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2일입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회의를 진행하려는 정당한 목적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한국당이 물리력을 행사해 회의를 방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국회의장의 질서 유지권으로 해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당도 국회법 등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행동했어야 했는데 (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국회에서 몸싸움 등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 회의 방해죄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국회의원들입니다. 헌법은 입법권이 국회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헌법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입법권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입니다. 이제 이 사건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회에서의 폭력 사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원 겸직 장관 4명 총선 불출마

    의원 겸직 장관 4명 총선 불출마

    진영 연말 선거법 표결하려 국회 대기 3권분립 위반 논란… 적절성 논의 필요4선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3선)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재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겸직 장관 4명이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들은 21대 총선 불출마로 장관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지만 그동안 정부마다 계속돼 온 의원 겸직 장관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4명의 장관이 내일(3일) 국회를 찾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김 장관과 유 부총리 등 3명의 장관은 참석하지만 진 장관은 선거관리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자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과 박 장관의 경우 지난해 4월 입각 당시 총선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 장관과 유 부총리는 출마 의사가 강했으나 고민 끝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도 현실적으로 출마 가능성이 없다. 의원 겸직 장관은 정부마다 있어 왔다.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실이 2018년 10월 발표한 ‘정부별 현직 국회의원 장관 비율’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 19.8%(96명 중 19명), 노무현 정부 13.2%(76명 중 10명), 이명박 정부 22.4%(49명 중 11명), 박근혜 정부 23.3%(43명 중 10명)였고, 당시 문재인 정부는 33.3%(24명 중 8명)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후 진 장관 등 3명이 의원 자격으로 장관직을 맡아 의원 겸직 장관이 총 11명이 됐다. 문제는 입법기관 의원이 피감기관인 정부부처 수장을 맡는다는 점이다. 헌법상 삼권분립은 입법·사법·행정이 서로 견제하고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것인데 현 구조에서는 행정부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2016년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의원이 장관을 겸직할 경우 ‘직무정지’를 통해 의원 활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이 법안에는 의원 겸직 장관의 ▲본회의 표결 금지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사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그해 11월 국회에 법안이 상정된 뒤 전혀 논의가 없다. 국회의원 자격으로 장관 업무에 온전히 몰두할 수 없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 진 장관은 선거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지난달 23일 밤부터 공수처법이 통과된 30일까지 ‘자의 반 타의 반’ 세종시를 떠나 여의도 국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이) 보통 한 주에 3일 정도는 세종에 있는데 지난주는 국회에서 대기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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