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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오차이 말고 신치…서울시, 김치 中표기 정비

    파오차이 말고 신치…서울시, 김치 中표기 정비

    서울시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泡菜)에서 신치(辛奇)로 바로잡는 메뉴판 표기 정비에 나선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최근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김치를 한국 고유 음식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주요 식당가의 차림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1년 7월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파오차이에서 신치로 바꿨다. 시도 같은 해 9월 서울시 외국어표기사전에 신치를 등재했다. 김치는 고춧가루, 마늘 등을 섞은 양념과 젓갈을 사용해 저온발효한 식품으로, 소금에 절여 상온에 발효하는 중국식 파오차이와 전혀 다른 음식이다.하지만 외국어 표기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명동 등 관광지 식당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시는 한국외식업중앙회에 공문을 보내 표기 오류 정정을 권고하고 구글코리아에 김치 번역 정정을 요청했다. 구글 번역기가 김치를 신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번역하고 있어서다. 시는 자치구 등과 협력해 강남, 동대문, 홍대, 이태원 등 관광특구 7곳의 외국어 메뉴판을 점검하고 오류 있는 차림표 교체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극단의 호불호 소시지, 앙두이유와 앙두예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극단의 호불호 소시지, 앙두이유와 앙두예트/셰프 겸 칼럼니스트

    악취로 악명 높은 모든 음식을 사랑한다. 특별히 악취를 좋아하는 이상한 성향이라기보다는 세상의 식문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악취 나는 걸 왜 먹냐’며 존재 의미를 부정당하는 음식들을 보면 언젠간 곧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처연함을 느낀다. 음식은 먹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법. 음식을 탐구하는 사람으로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주저 없이 악취 음식을 찾는다. 대개 악취로 유명한 음식들은 문화권을 막론하고 발효음식인 경우가 많다. 중국 취두부나 스웨덴 수르스트뢰밍, 한국의 홍어나 젓갈류가 그렇다. 불쾌한 향이 나지만 막상 입안에 넣으면 보통의 음식에서 맛볼 수 없는 극한 감칠맛과 함께 향과 맛의 낙차에서 오는 기묘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싫어하는 사람은 영원히 싫어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이런 음식들은 흔히 ‘별미’로 통칭된다. 단조로운 식단 속에서 어쩌다 먹게 되면 즐거움이 배가된다.어떤 음식은 ‘악취=발효’의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프랑스의 내장 소시지 ‘앙두이유’와 ‘앙두예트’는 미뢰의 감촉보다는 향에 더 치우친 독특한 음식이다. 두 소시지는 디테일에 있어선 차이가 나지만 내장 껍질을 케이스 삼아 내장을 넣어 만들었고 발효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내장 특유의 악취에 가까운 향을 즐기는 음식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동물의 내장을 먹는 식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어디든 내장 요리를 내는 곳이라면 불문율이 있다. 내장 특유의 악취를 제거하고 난 후 요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장 중에서도 위장, 소장, 대장은 음식물이 소화를 거쳐 나가는 통로라 허파나 심장, 신장, 간 등에 비해 냄새가 심한 부위다. 깨끗이 처리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앙두이유와 앙두예트는 그 냄새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다른 악취음식처럼 앙두이유와 앙두예트는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이다. 프랑스인 중에서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들이 있는 반면 열렬한 애호가들도 존재한다.앙두이유는 앙두예트처럼 돼지 내장으로 만들지만 좀더 크고 살짝 훈제한 후 건조한 소시지다. 건조 살라미처럼 따로 열을 가하지 않고 얇게 썰어 먹는다. 앙두이유는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북부에 위치한 노르망디와 브르타뉴가 쌍벽을 이룬다. 노르망디의 ‘앙두이유 드 비르’는 익힌 돼지 내장을 잘게 썬 후 내장 케이스에 채워 넣는다. 자르면 마치 마블링처럼 잘게 썬 내장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브르타뉴의 ‘앙두이유 드 게메네’는 직경이 서로 다른 내장을 일일이 손으로 끼워 만드는데 자르면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여러 겹의 동심원이 보이는 게 특징이다. 앙두예트는 작은 앙두이유라는 뜻인데 앙두이유와 달리 훈연하거나 건조하지 않는다는 게 큰 차이다. 강한 불에 빠르게 굽는 게 아니라 속까지 열이 충분히 갈 만큼 약한 불에 천천히 익혀 속은 부드럽고 껍질이 바삭해야 제대로 만든 앙두예트로 친다. 1992년 프랑스의 록 가수 베르나르 라빌리에가 앙두예트가 충분히 바삭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짜 총을 꺼내 직원과 셰프를 위협해 입건된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앙두예트도 수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상파뉴 지역의 트루아다. 유래가 분명하진 않지만 앙두예트가 태어난 고향으로 추정될 만큼 ‘앙두예트 드 트루아’는 앙두예트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송아지의 내장만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지만 20세기 중반 들어 돼지 사육농가가 늘면서 돼지 내장을 사용하는 게 일반화됐다. 앙두예트는 프랑스의 남동쪽에서 특히 사랑받는다. 와인으로 유명한 부르고뉴, 샤블리, 보졸레, 프로방스, 미식의 프랑스에서도 미식의 도시로 꼽히는 리옹 등 여러 지역에서 개성 있는 스타일의 앙두예트가 생산되고 있다. 앙두예트의 고향인 트루아 출신이자 한때 리옹 시장을 지낸 에두아르 에리오는 후세에 길이 남을 말을 했다. “정치란 앙두예트와 같다. 똥 냄새가 나야 하지만 너무 많이 나면 안 된다.”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면서 동시에 앙두예트의 미학에 대한 나름의 답이다. 냄새를 즐기는 음식이지만 그 냄새가 너무 과하면 곤란하다. 앙두이유와 앙두예트는 단순히 덜 씻은 내장으로 만든 소시지가 아니다. 아티장 제품들은 내장을 나름의 방법으로 처리한 후 수많은 작업을 거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첨가되는 조미료나 향신료, 양념, 주종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지만 내장의 풍미를 얼마나 오묘하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히 구린내 나는 소시지로 치부하기엔 아쉬운 정성과 손이 많이 가는 귀중한 식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 서초구청 앞에 가면 전국 최고 농산물이 가득

    서초구청 앞에 가면 전국 최고 농산물이 가득

    서울 서초구청 앞에 값싸고 질 좋은 우수 농산물 장터가 열린다. 서초구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추석맞이 서초 직거래 큰장터’를 구청 광장과 인근 음악 산책길서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장터에는 자매결연 도시 등 총 23개 단체, 50여 곳의 농가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 3월 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 여주시가 우호도시로서 첫 직거래장터에 참여해 대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한 쌀 가공품, 고구마, 땅콩 등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200여개의 주요 품목이 판매된다. 품목은 ▲충남 서천군 모싯잎 젓갈, 소곡화주 ▲경기 이천시 현미뻥튀기 ▲충남 예산군 한과, 사과 ▲충남 청양군 한우·한돈, 참기름, 찹쌀 ▲충남 당진 부각 ▲경북 의성군 마늘 ▲충남 논산시 된장, 식혜 ▲충남 태안군 양파, 감자 ▲경남 산청군 꿀, 곶감 등 ▲횡성군 장뇌삼, 표고가루 ▲전남 나주시 배, 건고추 ▲충북 괴산군 버섯 ▲남서울농협 강정, 떡, 굴비, 곡류 ▲영동농협 먹거리, 과일, 채소 ▲말죽거리 상점가 청과, 떡 등이 있다. 장터 인근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윷놀이,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 이벤트와 추억의 뽑기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장터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다. 구는 이번 장터를 통해 품질 좋은 상품들과 함께 주민들의 장바구니 고민을 덜고, 우수한 우리 농산물의 소비 확산을 기대한다. ‘서초 직거래 큰 장터’는 지난해 8월부터 재개장해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매월 2회(2번째, 4번째 목·금)씩 열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추석맞이 직거래 큰장터가 다가오는 추석을 즐겁고 알차게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놀이 싫어하는 아이를 못 봤다. 그럼에도 둘째의 물놀이 사랑은 유별나다. 백일 무렵부터 조리원 동기들과 아기수영장을 다녔던 게 이유일까. 돌이 지나 워터파크에 데려갔더니 수시로 잠수를 시도했다. 잠깐이 아니라 수초를 버티며 물속을 탐험했다. 반나절을 꼬박 놀아도 지치지 않았다. 여름이면 부지런히 물놀이를 즐기지만 녀석에겐 성이 찰 리 없다. 가을이 왔다는 소식에 “그럼 이제 바다 못 들어가요?” 제일 먼저 물었다. 오랜만에 찾은 강원 속초에서 첫 번째 목적지로 외옹치항을 골랐다. 잘 여문 햇살이 물결 따라 번지고 듬직한 바위마다 시원스레 파도가 부서지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가을바다의 매력을 녀석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외옹치(外瓮峙)는 대포동 끝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외옹치란 지명은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옹치산에서 따온 것인데,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소박하고 아담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7번 국도가 놓이기 전까지 대포에서 속초 시내로 들어가려면 이 고갯길을 이용했다. 언덕을 따라 밭둑이 다닥다닥 계단처럼 붙어 있어 ‘밭둑재’로도 불렸다. 북쪽에서 사용하는 ‘밭뚝’이란 단어도 종종 들리는 걸 보면 실향민 도시 속초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외옹치 주민 대부분은 조상 대대로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토박이들이다. 덕분에 양지 바른 곳에 서낭당을 짓고 3년에 한 번씩 마을 입구에 장승을 깎아 세우는 토속문화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단다.산책로 따라 바다 위를 걷는 기분 속초에서 가장 작은 항구로 꼽히는 외옹치항에는 10여개의 난전횟집들이 있다. 대부분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근처 대포항이나 동명항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이곳 외옹치항은 속초 사람들이 활어회를 먹으러 오는 현지인 맛집이랄까. 최근 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고 외옹치바다향기로가 조성되면서 횟집들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인가, 취재 때문에 만났던 문화관광해설사도 외옹치항의 오랜 단골이라고 했다. 혹여 개발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는 아닐까 싶었는데,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함과 넉넉한 인심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외옹치바다향기로는 이곳 외옹치항에서 시작해 외옹치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2018년에 완공된 산책로는 총길이 2.011㎞로, 일부 계단이 있긴 하나 대부분 평탄한 코스여서 아이와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는 30분 남짓, 아이와 함께여도 편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난 이제 걷는 거 싫은데!” 투덜거리던 아이는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와아, 진짜 바다네?” 금세 신난 얼굴이다. 산책로 아래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뭐야, 바다에는 못 들어가는 거예요?” 또 금방 실망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는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놓인 산책로는 발아래서 하얀 파도가 부서져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바다와 너무 가까워 염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다. 실제로 난간과 난간을 연결하는 브래킷이 부식돼 지난겨울 산책로 일부 구간 출입이 금지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는 반드시 기상을 확인해야겠다. 아이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한 무리의 새 떼를 보고 “펭귄이다!” 소리쳤다. 윤기 나는 까만 몸에 얼굴 근처 하얀 털, 널찍한 물갈퀴가 언뜻 보면 펭귄을 떠올리게 하는 가마우지다. 가마우지는 원래 겨울마다 속초를 찾는 대표적인 철새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먹이활동이 용이해지자 속초에 머무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 지금은 텃새가 됐다. 특히 외옹치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작은 섬 조도는 급격히 늘어난 가마우지 떼의 주요 서식지가 되면서 황폐화됐다. 강한 독성을 지닌 배설물이 쌓여 오랜 세월 섬을 지키던 소나무들이 껍질이 벗겨진 채 고사한 것. 이에 반가운 철새였던 가마우지를 사살 가능한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마우지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을 전해 듣자 아이도 한숨을 푹 내쉰다. “지구가 따뜻해진 건 사람 때문 아니에요? 가마우지는 여기서 사는 게 좋았을 뿐인데…. 하지만 가마우지 똥 때문에 죽은 소나무도 불쌍하고. 에휴, 너무 어려운 문제네요.”해안철책선 너머 절경을 마주하다 산책로 중간에 접어들자 난간 대신 길게 늘어선 해안철책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실 이 지역은 무려 65년 동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하면서 동해안의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고, 이곳 또한 군인들이 철책선을 두르고 방어하는 군사지역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당시 사용했던 초소도 그대로 남아 있다. 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으로 이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해안산책로가 조성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민족 분단의 비극적인 현실을 잊지 않고자 일부 구간의 해안철책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다. 고향이 강릉인 나는 중학생이었던 1996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직접 경험했다. 실제 적의 도발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는 가장 강력한 경계조치인 ‘진돗개 하나’가 선언될 만큼 긴박한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있었지만, 어린 내게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진돗개가 실제 개가 아니었다는 것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 친구들과 “북한에서 무장공비가 내려왔다는데 진돗개 한 마리로 잡을 수 있을까?”, “백 마리쯤은 풀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제법 진지하게 걱정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아이에게 엄마의 경험을 들려주자 “그럼 엄마도 북한군을 봤어요?” 눈이 동그래진다. “북한군은 못 봤지만 북한군을 잡으려고 터트린 조명탄은 봤지. 엄마가 살던 집이 안인이랑 가까워서 밤새 터트린 조명탄으로 대낮처럼 밝았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처절한 조명탄조차 어린 나는 불꽃놀이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어쩌면 아이에게도 분단의 슬픔은 저 녹슨 철책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졌다.떠나온 고향 그리며 먹던 애환의 맛 산책로 곳곳엔 바위 이름을 소개한 안내판이 있다.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소풍을 즐겼다는 마당바위, 물개들이 쉬어 간다는 해구바위 같은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요즘 한글 공부에 열심인 아이는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읽는다. “우와, 엄마 여기에 물개들이 있대요!” 한글을 익히는 건 조금 천천히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또 이렇게 글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보니 그조차 엄마의 욕심 아닐까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외옹치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5년 여름 간이해수욕장으로 개방됐다. 이때도 군사지역인 관계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한 속초해수욕장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검은 바위와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 맑고 투명한 물빛이 어우러져 그만의 매력을 즐기기 좋다. 아이는 기어코 바다에 발을 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허리춤까지 옷이 젖어 버렸지만 “엄마, 난 이제 가을바다가 더 좋아요!” 그 말간 웃음에 더이상 말리지 않기로 했다. 바람결에 아이 웃음소리가 멀리, 더 멀리 퍼져나갔다. 고민 끝에 다음 목적지는 아바이마을로 정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지역 피란민들이 바닷가에 움막을 짓고 모여 살았던 것이 아바이마을의 시작이다. 이들이 속초에 정착한 이유는 단 하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제일 가깝기 때문이다. 아바이마을이 있는 자리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땅이다. 그만큼 척박했지만 쫓겨날 걱정이 없으니 피란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돼 주었다. 남자들은 고깃배를 타고 여자들은 포구에서 생선을 손질해 주고 받은 내장으로 젓갈을 담가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원래는 함경도 지역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속초의 이색 먹거리로 통하는 명태식해와 회냉면, 아바이순대 등이 유명해진 이유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아바이마을과 시내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갯배도 이색 체험거리다. 요즘 속초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핫플레이스, 칠성조선소다. 통유리창 너머로 시원스레 펼쳐진 청초호 풍경과 맛있는 커피 때문에 꼭 들러 봐야 할 카페로 인기인데, 사실 이곳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조선소가 박물관·놀이터·카페 변신 조선소는 말 그대로 배를 만들거나 고치는 곳이다. 칠성조선소는 1952년 북에서 피란 온 배 목수 고 최철봉씨가 처음 세웠다. 한국전쟁 직후 속초는 어업이 주를 이뤘고, 덕분에 칠성조선소도 수많은 어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창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면서 어획량이 줄고 어업인구도 감소하면서 칠성조선소는 설 자리를 잃어 갔다. 결국 2017년 여름, 6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손자가 조선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조선소는 이제 작은 박물관과 놀이터 그리고 카페로 재탄생했다. 또 마당 한쪽에는 그림책과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살롱도 들어섰다.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그림책 한 권을 골라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걸음을 쉬어 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소한 감자전 향기와 골프 게임을 재미있는 골프장도 있다. 1963년에 처음 문을 열어 2대째 운영 중이라는 보광미니골프장이 그 주인공.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콘크리트 미장으로 코스를 만들었는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공이 굴러가는 길이 때론 울퉁불퉁하고 홀의 모양도 일정하지 않다. 게임 규칙도 일반적인 골프와는 좀 다르다. 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인 코스가 있는가 하면 홀마다 점수가 달라 더 재미있다. 17개 코스에 붙여진 이름도 흥미로운데, 공이 언덕을 타고 올라가 경치를 즐긴다는 ‘동경탑’부터 공이 구르는 모습이 마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아폴로’까지 개성 넘치는 코스들이 가득하다. 마지막 18홀은 휴게소다. 갓 부쳐 낸 고소한 감자전 덕분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골프 게임이 완성된다. 이 골프장의 주인 역시 평양 출신의 실향민 고 이춘택씨다. 1·4후퇴 때 속초로 내려온 그는 북한 송도해변에 미니골프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속초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최초의 골프장이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온 가족이 함께 60년 세월을 품은 골프장에서 색다른 골프를 경험해 보자.영금정서 즐기는 ‘거문고’ 파도 소리 밤에는 영금정 야경을 즐겨 봐도 좋겠다. 조선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영금정의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는데, 원래 이곳은 사방이 절벽을 이룬 큰 규모의 돌산이었다고 한다. 이 돌산에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 때문이다. 바위로 밀려드는 파도가 부서지며 신비로운 거문고 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밤마다 선녀들이 내려와 이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곤 했단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속초항의 개발과 함께 영금정은 제 모습을 잃고 만다. 항구를 만들기 위해 돌산을 부수고 석재를 함부로 채취했던 것. 훼손된 영금정을 그리워하던 주민들은 1997년 직접 성금을 모아 돌산 정상에 정자를 지었다. 해변에 자리한 정자는 이후에 새롭게 지은 것으로, 이곳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하늘과 바다뿐이라 ‘망망대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색다른 정취를 더한다. 여행작가
  • 부산·경남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금액 40% 환급...상품권으로 최대 2만원 지급

    부산·경남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금액 40% 환급...상품권으로 최대 2만원 지급

    부산시와 경남도는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12월 15일까지 지역 주요 전통·수산시장에서 수산물 구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행사기간 동안 국내산 수산물을 2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40%(최대 2만원 한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구매금액 2만 5000원 이상부터 5만원 미만까지는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권을 지급한다. 환급 행사를 하는 수산·전통시장은 부산지역은 자갈치현대화시장,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남포동건어물시장, 남천해변시장, 민락씨랜드시장, 동래시장 등 6곳이다. 경남지역은 통영서호시장, 고성시장 등 2곳이다. 1주일 동안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로 환급받을 수 있다. 1주일이 지나면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환급 받을 수 있는 품목은 국내산 수산물이며 젓갈류 등 국내산 원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포함된다. 제로페이 온라인 상품권 할인 품목과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 품목, 일반음식점(횟집 등), 수입 수산물은 환급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시장안에 있는 국내산 수산물 판매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구매 영수증을 시장마다 지정된 환급 장소에 제시하면 된다. 환급 장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주중에 구매한 영수증을 해당 주 금요일까지 제시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당일 영수증만 환급받을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연휴와 시장 휴무일에는 환급행사를 하지 않는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이번 수산물 구매 상시 환급행사 외에도 이달 추석맞이와 10월 가을맞이, 11월 김장철 등에 맞춰 특별 환급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수산물 할인행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과 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경남 수산물 소비촉진, 수산업계 지원 총력...특별자금 100억원 융자 지원 등

    경남 수산물 소비촉진, 수산업계 지원 총력...특별자금 100억원 융자 지원 등

    경남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따른 수산물 구매 기피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지역 수산업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특별자금 100억원 융자 등 지원을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먼저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 소상공인을 위해 ‘경상남도 수산업계 소상공인 특별자금’ 1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어업, 양식업, 수산물 도·소매업, 수산물 가공업, 음식점업(수산물 요리 취급) 등 수산업 관련 20개 업종 경남지역 소상공인이다.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지원된다. 융자조건은 1년 만기 일시상환이나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이다. 경남도는 1년간 연 2.5% 이자와 보증수수료 0.5% 감면을 지원한다.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경남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https://gnsinbo.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상남도 홈페이지(http://www.gyeongnam.go.kr) 공지사항 및 고시·공고란 ‘2023년도 경상남도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계획 변경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경남도는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예비비 4억 5000만원을 긴급 확보해 경남 18개 시군, 56개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상품권 지급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12월까지이다. 수산물 구매 고객이 전통시장 내 수산물 판매 점포에서 온누리상품권 지급대상 점포인지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한 뒤 구매 영수증(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제로페이 등)을 지정된 장소(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 등)에 제시하면 온누리상품권(지류)을 받을 수 있다. 20만원 이상 수산물 구매 시 1인당 최대 6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지급대상은 당일 구매건으로 한정되며 국내외 수산물로, 젓갈류 등 가공식품과 횟집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도 포함된다. 경남도는 그동안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참여를 희망하는 전통시장을 선정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대상품목과 온누리상품권 지급한도를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시장별 일정과 장소 등 온누리상품권 지급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시군 전통시장 담당부서에 확인하면 된다. 추석을 맞아 수산물 소비 촉진과 수산물 취급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e경남몰(egnmall.kr)에서 수산물 특별 할인 기획전도 진행한다. 기획전에서는 경남에서 생산된 생선류, 해산물, 건어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35개 업체에서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 104개 품목을 판매한다. 특히, 수산물 할인권(30%)과 e경남몰 자체 할인권(20%)을 동시에 발행해 e경남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중복할인을 통해 최대 50%까지 할인(1인 최대 6만원)을 받을 수 있다. 경남도는 특별 할인 기획전을 10월과 11월에도 추가로 실시해 경남에서 생산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수산업계 피해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고, 추석 연휴를 맞아 수산물 소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선제적 지원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영식 경남도 경제기업국장은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이번 지원 정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 추석맞이 특산물 직거래장터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 추석맞이 특산물 직거래장터

    서울 강서구가 자매결연 지역에서 생산한 신토불이 우수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추석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장터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서울식물원 내 마곡나루역 진입광장에서 열린다. 구는 2000년부터 명절맞이 직거래장터를 개최해왔다. 농업인들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고,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가격을 낮춤으로써 주민들에게 우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장터에는 구와 자매결연을 한 전북 임실, 경북 상주, 충남 태안, 강원 강릉, 전남 여수 등 13개 지역에서 참여해 한우, 치즈, 한과, 젓갈류, 과일 등을 판매한다. 장터는 오전 10시 개장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년 장터를 강서구청 앞마당에서 개최했으나 이번에는 접근성이 좋은 마곡나루역 3번 출구 앞으로 변경해 주민들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 부산시, 국내산 수산물 구매자에 온누리 상품권 환급

    부산시, 국내산 수산물 구매자에 온누리 상품권 환급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기피가 우려되는 가운데, 부산 지역 수산물 시장에서 수산물을 사면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 비용의 일부를 환급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시는 오는 14일까지 자갈치현대화시장,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비의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구매 금액의 최대 30%(2만원까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행사 시장 내 국내산 수산물 판매 점포 310여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시장 내 지정 환급 장소에서 당일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이 가능한 품목은 국내산 수산물로, 젓갈류 등 국내산 원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포함된다. 다만 제로페이 온라인 상품권 할인 품목,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 품목, 일반음식점, 수입 수산물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적용했던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처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자갈치현대화시장,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에서 먼저 행사를 운영하고, 연말까지 시내 6개 시장에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과 상인들에게 이번 행사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반찬 훔친 참전용사라뇨”…국가영웅 결식 ‘보훈밥상’으로 막는다

    “반찬 훔친 참전용사라뇨”…국가영웅 결식 ‘보훈밥상’으로 막는다

    지난 6월 80대 남성 A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가 6·25전쟁 마지막 해인 1953년 참전했던 국가 유공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혼자 지내온 그는 약해진 치아 탓에 밥과 함께 먹을 참기름, 젓갈 등이 필요했으나 생활비가 부족해 마트에서 반찬을 훔쳤다. A씨는 제대 이후 30여년간 선원으로 일하며 가정을 꾸렸고, 이후 자녀들이 독립하고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자 단칸방에서 홀로 지냈다. 매달 정부에서 주는 60여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후 A씨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전국에서 이어졌다. 국가 영웅이 이런 대접을 받아선 안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보훈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손을 맞잡았다. 국가보훈부는 20일 전쟁기념관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가득찬(饌) 보훈밥상’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취약계층 6·25 참전유공자 가정에 균형 잡힌 반찬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국가보훈부는 대상자를 발굴하고 중기중앙회가 밑반찬을 구매해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측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6·25 참전유공자의 결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두 기관은 올해 3억원 규모의 사업을 우선 시범운영하고,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향후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헌신한 6·25 참전유공자가 결식의 고충을 겪는 일이 더 이상은 있어선 안 된다”며 “모든 참전유공자가 의식주 걱정 없이 편안하고 영예로운 노후를 보내는 게 ‘일류보훈’을 추진하는 정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 “정직하면 행복해요?” 1996년 발칙한 5학년 어른들 향한 ‘변화구’

    “정직하면 행복해요?” 1996년 발칙한 5학년 어른들 향한 ‘변화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적당한 거짓말로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게 아닐까. 12일 개봉하는 이지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 ‘비밀의 언덕’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초등학교 5학년 명은(문승아)은 시장에서 젓갈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아빠가 창피하기만 하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거짓말한다. 그러나 부모와 함께 동네 고깃집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반 친구 엄마를 모르는 체한 뒤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1996년을 배경으로 당시를 생생하게 그려 낸다. 명은이 문방구에서 선생님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첫 장면을 시작으로 교실과 명은의 집, 시장 등을 세밀하게 담았다. 예컨대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자율학습을 시킨 뒤 가정환경 조사서를 두고 상담하는 장면, 아이들이 공부하는 척하며 상담 내용을 엿듣는 장면 등은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기자 시사회 때 “가정환경 조사서가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했다. “비록 종이 한 장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편견 등이 보편성을 얻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가정환경 조사서에서 시작된 거짓말은 글짓기로 이어진다. 명은은 아무리 노력해도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데 그치지만, 서울에서 전학해 온 혜진(장재희)은 오자마자 최우수상을 받는다. 명은은 혜진에게 ‘글쓰기 비법’을 전수받은 뒤 시 주최 글짓기 대회에 나서고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명은의 모습은 어쩌면 어린 시절 혹은 지금의 우리일 수 있다. 초등학생 이야기지만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감독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발칙하면서 뜨거운 욕망을 가진, 기존에 보지 못한 10대의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명은을 맡은 문승아 배우가 이에 화답했다. 이 밖에 억척스러운 엄마(장선), 무능하지만 정 많은 아빠(강길우), 덜렁대지만 따뜻한 담임교사(임선우) 등 다른 등장인물도 입체적으로 잘 그려 냈다. 좋은 이야기와 적절한 연기 그리고 진중한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고,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다. 122분. 전체 관람가.
  • 거짓말은 항상 나쁜 걸까?…‘비밀의 언덕’

    거짓말은 항상 나쁜 걸까?…‘비밀의 언덕’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적당한 거짓말로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게 아닐까. 12일 개봉하는 이지은 감독 첫 장편 영화 ‘비밀의 언덕’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초등학교 5학년 명은(문승아)은 시장에서 젓갈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와 아빠가 창피하기만 하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에서 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거짓말한다. 그러나 부모와 함께 동네 고깃집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반 친구 엄마를 모르는 체한 뒤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영화는 1996년을 배경으로 당시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명은이 문방구에서 선생님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첫 장면을 시작으로 교실과 명은의 집, 시장 등을 세밀하게 담았다. 예컨대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자율학습을 시킨 뒤 가정환경 조사서를 두고 상담하는 장면의 경우, 아이들이 공부하는 척하며 상담 내용을 엿듣는 장면 등이 새록새록 하다. 이 감독은 5일 기자 시사회 때 “가정환경 조사서가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했다. “비록 종이 한 장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편견 등이 보편성을 얻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가정환경 조사서에서 시작한 거짓말은 글짓기로 이어진다. 명은이 아무리 노력해도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데 그치지만, 서울에서 전학해 온 혜진(장재희)은 오자마자 최우수상을 받는다. 명은은 혜진에게 ‘글쓰기 비법’을 전수 받은 뒤 시 주최 글짓기 대회에 나서고,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명은의 모습은 어쩌면 어린 시절, 혹은 지금의 우리일 수 있다. 초등학생 이야기지만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감독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발칙하면서 뜨거운 욕망을 가진, 기존에 보지 못한 10대의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명은을 맡은 문승아 배우가 이에 화답했다. 이밖에 억척스러운 엄마(장선), 무능하지만 정 많은 아빠(강길우), 덜렁대지만 따뜻한 담임교사(임선우) 등 다른 등장인물도 입체적으로 잘 그려냈다. 좋은 이야기와 적절한 연기, 그리고 진중한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고,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다. 122분. 전체관람가.
  • 국민의힘, 이재명·임종성·김영주 징계안 제출

    국민의힘, 이재명·임종성·김영주 징계안 제출

    국민의힘은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돌팔이’, ‘똥’ 등의 막말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임종성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본회의 중 일본 여행 계획을 한 민주당 출신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서정숙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민주당 소속 세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우리나라 수산업자와 횟집·젓갈집 사장님, 관계 종사자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아주 심각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의 괴담과 선동으로 선량한 수산업자와 상인들이 큰 피해를 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국회의원의 품위유지를 손상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 징계안을 대표로 발의한 서 원내부대표는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 천안함 괴담,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에 이어 2023년 후쿠시마 괴담을 겪고 있다”며 “국제화 시대의 국익에 반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며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아주 무책임한 선동 정치이자 괴담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세계적인 핵 전문가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돌팔이’라고 칭하며 “그게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순 없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상의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 국민의힘 “민주, 노란봉투법 등 강행 시 필리버스터”

    국민의힘 “민주, 노란봉투법 등 강행 시 필리버스터”

    국민의힘은 2일 “협치를 무시한 채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숫자만 믿고 밀어붙인다면 필리버스터와 권한쟁의심판으로 막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마지막 임시국회마저 민주당의 일방적 폭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에게 국민은 그저 선거를 위한 소모품에 불과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 이태원참사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 채택, 감사원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등 쟁점 안건 모두를 합의 없이 철저히 숫자의 힘으로만 밀어붙인 것이다.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당리당략과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고 있자니 국민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는 “겉으로는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만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습, 이게 바로 민주당의 본모습이다. 이런 민주당의 위선과 선동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위선은 전 국민을 분노케 했다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미안하다’는 절망에 빠뜨렸다”며 “또다시 시작된 민주당의 선동정치는 고스란히 수산업자와 횟집·젓갈집 상인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고 했다.
  • 지자체별 제각각인 ‘참전수당’…제주 22만원·전북 2만원

    지자체별 제각각인 ‘참전수당’…제주 22만원·전북 2만원

    최근 참전유공자가 돈이 부족해 식료품을 훔치다가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준 가운데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수당이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17개 광역지자체 중 제주가 6·25전쟁 참전유공자에게 가장 많은 22만원의 참전 수당을 지급, 가장 적게 지급하는 전북(월 2만원)의 11배에 달했다. 제주 다음으로 세종(15만원), 울산(14만원), 경남(12만원) 순으로 참전수당을 많이 지급했으며, 전북과 함께 전남(3만원), 충남(3만원), 경기(3만 3000원) 등도 참전수당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평균 참전수당 지급액은 월 9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 7월과 비교할 때 참전수당을 인상한 곳은 경북(+5만원), 강원(+3만원), 대전(+3만원), 경기(+1만 1000원), 충북(+1만원) 등 5곳이었다. 6·25전쟁·베트남전 참전유공자 구분하기도 광주·울산·경북·경남은 80세를 기준으로 참전수당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미만에게는 80세 이상에게 지급하는 금액 대비 50~78.6%만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훈부는 평균 연령 91세인 6·25전쟁 참전유공자와 평균 연령 76세인 베트남전 참전유공자를 구분해 사실상 차등 지급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훈부는 평균보다 참전수당 지급액이 과도하게 낮은 광역 단체는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고, 참전유형별·연령별로 차등 지급하는 지자체는 가급적 차등을 폐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나라를 위한 헌신의 가치가 지역별로 달리 평가돼선 안 된다”면서 “목숨 바쳐 싸운 영웅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식료품 훔친 참전용사…후원문의 잇달아 지난 7일 생활고를 겪던 6·25전쟁 참전유공자 80대 후반 A씨는 지난 4, 5월 부산 금정구 한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참기름, 젓갈, 참치통조림 등 8만원어치 식료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1953년 전쟁 마지막 해에 참전했다가 제대한 뒤 30여년간 선원 생활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다. 이후 자녀들은 독립했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노년의 삶을 살면서 6·25전쟁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39만원 등 정부와 부산시가 지원하는 6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면서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사정을 감안해 정식 재판 대신 즉결심판에 넘기기로 했다.이런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23일 부산진경찰서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작성자 B씨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인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한국전쟁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접하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면서 “천수를 누리며 좋은 것만 보시고, 드셔야 할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구석진 그늘에서 외롭게 살고 계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의 피와 땀, 젊음 위에 세워진 땅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이 나설 때”라면서 “따뜻한 식사 한 끼 하실 수 있는 반찬과 그분의 생활 반경 안에서 편하게 쓰실 수 있도록 소정의 금액을 넣은 생활비 카드를 전달해 드려 본다”라고 덧붙였다. B씨 외에도 후원 희망 의사를 밝힌 시민들이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희망자들은 경찰에 식료품을 보내거나 게좌번호를 문의했다. 경찰은 돕겠다는 이들의 명단을 부산보훈청으로 넘겼다. 부산보훈청도 관할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함께 A씨의 집을 방문한 뒤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사비를 들여 롤케이크를 구매해 관내 참전용사 15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 [사설] 6·25 호국용사 돌봄과 예우 부족함 없어야

    [사설] 6·25 호국용사 돌봄과 예우 부족함 없어야

    6·25 참전용사인 부산의 80대 남성이 생활고로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힌 안타까운 사건이 얼마 전 전해졌다. 홀로 지내며 한 달 60만여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해 온 어르신은 당장 쓸 돈이 떨어지자 집 근처 마트에서 일곱 차례에 걸쳐 참기름, 젓갈 등 8만여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참전용사가 노년에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 20여명이 경찰에 후원 문의를 해 왔다고 한다. 부산보훈청도 어르신 집을 방문한 뒤 다각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발전해 왔음에도 그분들의 그늘진 삶을 세세히 돌보지 못한 것은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6·25 전쟁 발발 73주년인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정부 기념식에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으로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만 1000여명인 생존 참전유공자는 거의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생활고와 건강 악화 등으로 힘겹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이들이 없도록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쳐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사각지대 없는 돌봄 지원과 더불어 사회적 예우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어제 기념식에서 한 총리는 참전용사들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국가보훈부가 6·25 참전용사들의 자부심과 명예를 드높이고자 만든 명예 제복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처음 생존 유공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참전유공자회가 만든 조끼를 각자 사비로 샀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그동안 정부가 이 정도의 예우도 갖추지 못했었다는 사실이 마냥 민망할 따름이다. 6·25 전쟁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고인을 기리는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식이 오는 30일 열린다. 다음달 5일에는 6·25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 현장에서 백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개최된다. 국가보훈부가 정부 예산을 들여 치르는 첫 추모 사업이다. 친일 행적 논란으로 역대 정부에서 고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제는 공과 과의 무게를 따져 그에 합당한 예우를 갖춰야 할 때다.
  • “생활고 6·25 참전용사, 돕고 싶어요”…온정의 손길

    “생활고 6·25 참전용사, 돕고 싶어요”…온정의 손길

    6·25전쟁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고로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가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참전용사 A씨의 절도 소식이 알려진 이후 경찰에 A씨를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이 20여건 들어왔다. 언론사에도 A씨를 돕고 싶다는 연락을 하는 시민이 잇따른다. 경찰은 후원 의사를 밝힌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부산보훈청에 알렸다. 부산보훈청은 A씨의 소식을 접한 이후 관할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A씨의 집을 방문했다. 주거지원을 비롯해 복지 서비스 등 중에 가능한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로부터 받은 후원 희망자 명단과 관련해서는 어떤 형태의 후원을 희망하는지를 먼저 파악해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다.부산보훈청은 “우리 기관은 직접적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아니어서 후원자들의 의사를 파악한 후 참전용사에게 직접적으로 후원하도록 해야 할지, 기부단체를 통해 연결해 줄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한 달간 주거지 주변인 부산 금정구의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8만 3000원어치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홀로 살면서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하던 중 당장 쓸 돈이 부족해지자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치아가 약해져 밥에 넣어 먹을 참기름과 젓갈 등을 주로 훔친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사건이 경미한 데다 A씨가 생활고를 겪은 점을 고려해 A씨를 즉결심판 청구할 방침이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20만원 이하 벌금 등)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약식재판으로 전과가 남지 않는다.
  • 생활고로 반찬거리 훔친 80대…알고 보니 ‘참전용사’

    생활고로 반찬거리 훔친 80대…알고 보니 ‘참전용사’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가 붙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7일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80대 후반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여간 주거지 인근인 부산 금정구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 참기름, 참치통조림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절도 정황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마트의 폐쇄회로(CC)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주소지를 파악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조사에서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면서 “죄송하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A씨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확인됐다. 그는 1953년 전쟁 마지막 해에 참전했다가 제대한 뒤 30여년간 배에서 선원 생활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자녀들은 독립했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노년의 삶을 살면서 정부에서 주는 60여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한국전쟁·베트남전쟁 참전유공자 등록자는 65세 이상부터 월 39만원의 참전명예수당을 받고, 80세가 넘어서 생계가 곤란해진 경우 월 10만원의 생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나이가 드시면서 이가 약해져 밥을 드실 때 참기름이나 젓갈 등이 필요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인데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이 경미하고 A씨가 생활고 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부산진구 내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중 홀몸노인 15가구를 경찰이 방문해 말벗을 해드렸다”면서 “다리에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분 등도 있었는데 적절한 돌봄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마트서 반찬 8만여원어치 훔진 6·25 참전 용사...‘반찬살 돈이 없어’

    마트서 반찬 8만여원어치 훔진 6·25 참전 용사...‘반찬살 돈이 없어’

    80대 6·25전쟁 참전 용사가 생활비가 없어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부산진경찰서는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80대 후반 A씨를 지난 7일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5월초까지 한 달여간 부산시 금정구 거주지 인근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과 참기름, 참치캔 등 모두 8만 3000여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트에 물건이 없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을 확인한 뒤 주소지를 파악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반찬을 사야 하는데 당장 쓸 돈이 없어 물건을 훔쳤다”며 “죄송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확인됐다. 1953년 전쟁 마지막 해에 참전해 제대한 뒤에는 30여년간 선원 생활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녀들이 독립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지내며 노년에 벌이가 없어 정부에서 주는 60여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연로해 이가 약해져 밥을 드실때는 참기름이나 젓갈 등이 필요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이 생활고로 물건을 훔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처지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정도가 중하지 않고 생활고 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다. 부산진경찰서는 A씨 사건을 계기로 최근 부산진구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가운데 80세 이상 어르신이 있는 15가구를 방문해 주거지 주변 방범 진단과 범죄 노출 환경을 파악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롤 케이크 등 선물을 갖고 방문해 유공자 어르신들에게 보이스피싱, 절도 등 예방 교육과 말벗 봉사를 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전포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다리에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고, 부인도 지병으로 일어서는 것이 어려운 상태였다”며 “어르신들 대부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누워계신 분들이 많아 적절한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검찰, 중국산 수산물 속여판 일당 6명 기소

    검찰, 중국산 수산물 속여판 일당 6명 기소

    중국산 수산물 수십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해 온 일당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손정현)는 중국산 오징어젓갈 약 30톤을 국내산으로 속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오징어 목살 약 11톤의 유통기한을 허위로 늘려 판매한 식품수입업체 대표A(66)씨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보세창고업체 직원 B(48)씨와 식품수입업체, 식품제조업체 직원 등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보세창고에서 뚜껑에 부착된 스티커를 교체하는 수법으로 중국산 오징어젓갈 약 30톤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와 B씨는 지난해 1월쯤 보세창고에서 유통기한이 7개월가량 지난 중국산 오징어 목살 약 11톤의 유통기한을 3년가량 연장해 판매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식품위생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한글 레이블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유통기한을 속였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해 4월쯤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중국산 오징어젓갈을 판매하면서 국내 식품위생 검사기관 명의의 시험·검사성적서를 위조하고 이를 거래업체에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에게 타르색소·대장균 등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식품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검찰은 “경찰에서 압수한 A씨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재분석한 결과 A씨가 포토샵을 이용해 시험·검사성적서를 위조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거래업체에 팩스로 전송해 중국산 제품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검·경은 유통기한이 지난 오징어 목살 1130통(약 11톤)과 국내산으로 원산지가 둔갑된 중국산 오징어젓갈 446통(약 9톤)을 압류·폐기했다. A씨는 중국산 수산물 불법 유통으로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 쌀, 꽃게, 곱창김까지…진도 농수산물 호주 수출길 ‘활짝’

    쌀, 꽃게, 곱창김까지…진도 농수산물 호주 수출길 ‘활짝’

    진도 농수산물이 호주 수출길에 오르면서 지역 농수산업 활성화와 농어가 소득 증대를 이끌고 있다. 5일 진도군에 따르면 이달초 진도 꽃게, 곱창김, 젓갈류, 건해산물과 진도쌀 등 5톤(5만 달러)가량의 농수산물이 호주 시드니와 혼스비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수출된 진도 농수산물은 호주 한인 마트 등에 납품되어 교민들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번 수출을 통해 진도군의 농수특산물 품목과 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군은 우수 농수산물 통합 관리와 마케팅을 통한 유통체계 강화를 위해 전담 부서인 농수산유통사업단을 지난 1월 신설, 첫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최근 K-푸드 전 세계 확산과 맞물려 진도군에서 생산된 우수 농수산물과 농식품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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