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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한국문화 세계화의 길:4)

    ◎외국인 입맛 맞게 다양한 종류 개발을/80국에 수출… “독특한 맛·건강식품” 찬사/양도유지·용기 등 과학적 연구 서둘때 세계 각국의 영양학자들이 자국의 자랑거리 음식을 전시하는 코너.한국은 잘익은 보쌈김치등 다양한 김치와 불고기를 차려내었다.…빨갛고 화려한 빛깔에 새콤하고 감칠맛나는 김치. 한쪽씩 먹어보고 이내 확 입맛이 당긴 세계의 학자들은 야채요리의 정수 『김치를 공동 연구하자』고 달려들었다.­93년7월 호주 시드니 세계영양학회에서의 일이다. 『김치의 우수성을 떠들 필요는 없다.한번 맛본 사람들은 반해버린다.채소를 식초에 절여먹는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즐기는 독일인이나 역사가 깊고 문화적 전통이 있는 나라 사람들 일수록 쉽게 매혹된다』­영양학자들은 이렇게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에 자신을 갖고 입을 모은다. 우리 스스로 한때 「초라한 반찬」이라고 여겼던 김치가 최근 건강을 지키는 중요음식으로 세계인들의 식탁속에 새롭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출 6년새 3배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수출액은 약4천만달러.이는 사실상 김치의 세계화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88년의 1천3백23만달러와 비교,3배이상 증가한 규모.업계는 올해도 30%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본다. 수출물량의 증가와 동시에 수출대상국의 다변화 또한 특기할만하다. 주요수출 국가는 일본중심에서 미국과 EU 스페인 인도 싱가포르 아일랜드등 30여개국.1천달러이하까지 치면 세계 80여개국에 달한다. 수출된 김치는 교포가 아닌 대부분 현지 외국인들이 구매한다는 사실도 괄목할만한 사항이다. 남편을 따라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하이디 피터즈씨(37)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LA지역에서 살아 김치를 먹어볼 기회가 많았다』며 『한국에서 살 동안 백김치·물김치 담그는 법등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김치의 신비를 알고 싶은 세계인들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내 김치박물관에서 김치의 역사와 영양을 공부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김치박물관 김경미 실장은 『외국인들은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믿으며 특히 식욕을 촉진시키는 애피타이저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숙대 전희정 교수(식품영양학과)는 『고추 마늘 젓갈등에 대한 신비도 외국인들이 김치를 선호하는 중요 원인』이라고 꼽는다. ○노화·암발생 억제 고추를 흔히 위궤양의 원인으로만 생각한다.그러나 고추의 캅사이신 성분은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덜 늙는 요소다.또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나게하는 아닐린이라는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런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연구기관이 한곳도 없다. 국내의 김치 제조업체는 대·소 규모 합해서 1백여곳이 넘는다. 김치수출 경력이 30년에 이르는 영성상사 천동혁 부회장은 김치의 세계화·상품화의 과제로 『정부가 김치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로 제조업체들을 뒷받침해줘야 하며 유통단계에서의 선도유지와 용기의 고급화및 국내 배추가격의 안정등에도 힘 써 줄 것』을 바란다. 김치는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섭씨14도에서 담가 보관할때 가장 맛있고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진다.포도주는 유통과정에서 질소가스로 진공패킹해 맛의 변질을 막는다.김치는 가격등의 문제로 아직 병 진공포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생물공학과 박연희교수는 『그동안 각종 첨단산업에 밀려 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수출의 뒷받침이 너무 소홀했다』면서 독립된 김치연구소를 설립,종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연구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품화의 또다른 걸림돌은 「냄새」.외국여행을 자주해본 전문가들은 『치즈냄새는 얼마나 역한가.이것을 따져보면 우리의 열등의식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육류내의 나이트로스아민이라는 물질은 어떤 효소와 만나면 위에서 발암물질을 생성시킬수 있다.그러나 김치를 먹으면 위를 비타민C로 코팅시켜 보호해준다. 김치연구회 조재선 회장(경희대 교수)은 『김치의 수출은 외화획득이라는 경제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식문화를 세계화 한다는데 더욱 의의가 크다』고 강조한다. 즉 김치의 매운 맛을 대상국에 맞게 조정하고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채소류에 우리 김치의 침엽법을 접목시켜,이를테면 우리가 중국에는 없는 메뉴인 자장면을 먹듯그들 입맛에 맞는 새로운 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제시대 「저」라는 음식을 배워간 일본은 우리네 「고대김치」에 해당하는 「나나쓰케」를 먹어왔다.그러다 최근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일본인들은 약삭빠르게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김치를 팔고 있다. ○일 기무치와 경쟁 일본 도야마켄의 한 고교에서는 5년전부터 조리과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 김치담기 실습을 하게 하는가하면 여행사들은 「한국김치 투어」를 개발,짭짤한 재미를 누린다.NHK는 지난해 대대적인 김치 특집프로그램을 제작·방영,일본내에서 김치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일본은 이밖에도 지난해 5월 북경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국제식품규격(CODEX)위원회에서 한국을 앞질러 김치의 국제식품 규격등록을 거론,우리를 긴장 시켰다.지금 일본과 우리나라의 김치수출액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단무지절임·소위 「기무치」등을 포함해 연 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우리의 4천만달러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언제 우리를 추월할지 결코 안심 할 수 없는 상황이다.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 명예교수는 『한국이 세계의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종주국의 체면을 지키려면 다국적 수출용 김치의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도 『2년전 일본 규슈지방의 아주 외딴지역에서 「김치 우동」이라는 음식점이 보여 들른적이 있었다』며 다양한 김치메뉴 개발을 주장한다.또한 지난해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김치축제」와 같은 행사를 지속해 독일 뮌헨의 맥주 페스티벌이나 프랑스의 포도주 축제인 보졸레 누보처럼 관광으로 연결시키고 더나아가 각도마다의 특색있는 김치축제를 가져볼만하다고 말한다. 70년대 일본은 「소니에서 스시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계에 그들의 식문화를 과시했다.우리도 높아진 국력과 함께 세계속에 김치등 우수한 식문화를 적극 상품화해 나가야겠다. ◎김치는 세계에 한국 알리는 홍보물/중국음식처럼 고급화 전략 채택토록/데이비드 로트씨의 말/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 서기관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 음식에 의해서 가장 잘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김치는 세계에 한국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리는 수단인거죠』 한국생활 2년반만에 일주일에 두번쯤은 김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는 데이비드 로트씨(31·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1등서기관).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국교를 재개한 지난 92년 우리나라에 부임,한국을 배우고 이스라엘을 한국속에 심으려고 노력하는 육사출신 엘리트 외교관이다. 『물김치·열무김치 등을 많이 먹어 봤지만 역시 매운 배추김치가 최고』라는 로트씨는 『한국에서 2년쯤 살다보니까 김치말고도 김치볶음밥이나 「김치버거」등의 음식이 있다는 것도 알게돼 가끔 식당에서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트씨는 『이스라엘에도 한국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김치를 이탈리아나 중국음식처럼 고급스럽게 만들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도 세계화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한국음식점을 찾아 외식하기를 즐겨한다는 로트씨는 『세살배기 아들도 이제는 김치맛을 즐려 찾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 백화점·슈퍼 김장시장 개방/특설 코너·젓갈바자 등 인기

    ◎맞벌이 부부·독신가정선 주문판매 선호/김치 10포기 4만원·절임배추 1천원선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들이 김장시장을 개설,운영중이다.또 맞벌이부부와 독신자 가정을 겨냥,김치주문 판매제를 실시중인 업체도 많은데 평소 백화점 김치코너에서 김치를 사 먹던 신세대부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김장 담그기가 어려운 신세대 맞벌이 가정을 위해 1급영양사가 참여하는 김장김치 주문판매 코너를 마련,이달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운영한다.잠정 가격은 10포기당 3만9천9백원. 지역백화점인 그랜드는 예약에 의해 절임배추를 판매하는데 배추는 구매일 하루전에 절여주며 가격은 2∼2.5㎏ 1포기당 1천원.또 주문김장은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현지의 김치업체와 연결,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향의 김치맛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또 롯데는 전점 식품매장에 특설매장을 마련하고 한국부인회 주관으로 이달 말까지 소년·소녀가장돕기 김장용 젓갈바자회를 개최한다. 신세계도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함께 육젓과 멸치액젓 칼치속젓 등 김장에 주로 사용하는 젓갈에서 엽삭젓 토하젓 양념소라젓 등 다양한 밑반찬용 젓갈에 이르기까지 30여종의 젓갈바자를 여는 동시에 지역김치 및 맛있는 김치 담그는 법도 소개중이다.가격은 종류에따라 1㎏당 갈치속젓이 2천2백∼3천원,황석어젓이 1천5백∼2천4백원,새우육젓이 1만4천∼2만5천원,곤쟁이젓이 1천5백∼2천5백원선. ▷김장재료◁ 선택 김장의 맛은 싱싱하고 질 좋은 재료의 선택에 달려있다.배추는 중간크기를 고르되 들어보아 묵직하고 줄기의 흰 부분을 눌러보았을 때 단단한 것이 싱싱하다.또 잎이 달고 고소하며 뿌리를 자른면이 희고 속은 연한 백색인 것이 좋다.무는 몸매가 매끈하고 윤기가 나며 싱싱한 무청이 달려있고 흙도 그대로 묻어있는 것이 싱싱하다.무는 두들겨보아 단단하면서도 꽉 찬 소리가 나야 바람이 들지않은 것이다.조선무는 몸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으며 전분 함유량이 많아 큰것은 채로 썰어 배추속으로 사용하면 맛있고 작은 것은 깍두기용으로 적당하다.또 총각무는 작고 단단하며 둥글둥글하고 역시 무청이 싱싱한 것이 좋다. ▷별미김치 담그기◁ ◆동치미=작고 연하며 몸매가 곱고 매끈한 무를 골라 잔털과 뻣뻣한 잎을 떼고 깨끗이 씻어 소금에 굴려 항아리에 담아 하룻밤쯤 절인다.생강과 마늘은 굵게 찧어 망사주머니에 담아 넣으면 깨끗하다.파도 깨끗이 씻어 가지런히 묶고 풋고추는 소금물에 삭히거나 그대로 사용한다.항아리에 생강·마늘주머니와 무 파 고추 배를 넣은다음 끓여서 소금으로 간을 한 물을 거즈에 받혀 붓는다. ◆인삼김치=수삼은 싱싱하고 잔뿌리가 작은 것으로 잘 씻어 긴 것은 반으로 자른다.배추는 절여 한입 크기로 썰고 무는 나박썰기 한다.생강 마늘 새우젓은 곱게 다지고 고춧가루는 따뜻한 물을 넣고 섞어 불린다.넓은그릇에 고춧가루 생강 마늘 파 통깨 새우젓을 모아 섞은후 수삼과 배추 무를 넣어 버무린다음 김치통에 꼭꼭 눌러 담는다.
  • 올 김장비용/4인가족 79,000원

    ◎양념류값 올라 작년보다 5% 늘어/무·배추는 작황 좋아 수급원활 기대 가족이 4명인 가구의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 해(7만5천1백68)보다 4.9%가 는 7만8천8백75원이 들 것 같다. 농림수산부는 10일 올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의 가구당 소비량이 지난 해보다 각 1개씩 줄어드나,배추 값이 폭락했던 지난 해보다 비싸지고 마늘과 생굴 및 젓갈 등의 양념류와 해산물 값도 다소 오를 것으로 보고 이같이 전망했다.가구당 소비량을 배추의 경우 19포기,무 22개,고추 4.5근,마늘 2.3㎏으로 잡고 산출했다. 주재료인 무와 배추·고추 및 마늘 값은 5만1천6백31원,파와 생강·당근·젓갈·소금 등의 부재료는 2만7천2백44원이다.품목별 단가는 12월 5일의 소비자 예상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10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를 김장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소비지에 7백여개의 김장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주산지의 농협과 대도시의 공판장에는 김장채소 알선센터를 설치하고 농협 차량 3천7백여대를 수송에 동원키로 했다. 한편 올해 김장 채소의 수급은무난할 전망이다.강상헌 농림수산부 채소과장은 『무의 생산 예상량은 지난 해보다 6%가 는 1백만t,배추는 계획량과 같은 1백80만t으로 전망된다』며 『재배 면적이 적정하고 작황도 좋기 때문에 기상 이변이 없는 한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 다대포 전어 횟집 「포항집」(맛을 찾아)

    ◎국수발 같이 얇게 회쳐 고소한맛 일품/30여년 전통의 초고추장·막장도 별미 부산 다대포 인근 연안에서 잡히는 가을철 전어는 그 맛이 너무나 고소해 고급 횟감인 광어와 돔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낙동강끝과 만나는 다대포 해수욕장에 있는 「포항집」(주인 김호섭·34·사하구 다대1동 468의5)은 가을철 전어회의 진수를 맛 볼수 있는 횟집이다. 전어회의 경우 고기를 덤성덤성하게 써는 것과는 달리 이 집에서는 가느다란 국수발같이 아주 얇게 회친다. 주인 김씨는 가늘고 얇게 회를 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하지만 단골손님들은 일단 먹기가 좋고 고소한 맛도 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전어회 뿐만아니라 각종 생선회는 활어의 신선도,요리사 칼질,초고추장 맛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특히 전어회는 막장에 찍어 먹어야 제격이다. 포항집 간판을 내건지 올해로 32년째인 이 집의 초고추장과 막장 맛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이같은 장맛은 최근 아들 부부에게 가업을 물려준 김순임할머니(65)의 손끝에서 나온다.김할머니는 비록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 집에서 사용하는 장 종류와 밑반찬등은 아직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담근다.김할머니는 고추·콩·통깨·파·마늘등 양념재료라면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고급품만을 골라 쓴다. 맵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뒷맛을 남기는 초고추장과 참기름에 버무린 고소한 막장 맛의 비결은 오랜 연륜이 쌓인 김할머니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 어느 누구도 그 맛을 흉내내지 못한다. 회를 친뒤에 나오는 생선머리와 뼈로 만든 매운탕,철마다 달리 나오는 밤젓(전어의 내장으로 만듦)과 멸치젓갈·볼락젓갈등 젓갈종류와 콩잎·장아찌등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전어회를 비롯,볼락·우럭·돔·광어·도다리등 15가지 정도의 생선회를 맛볼수 있다.다른 집에 비해 값도 비교적 싸고 양도 푸짐하다.한접시(2∼3인분)에 2만7천원이다.(051)263­0527.
  • 김치종주국(외언내언)

    김치­.우리에게는 김치가 있다.김치만큼 확실한,김치만큼 자신만만한 우리의 것이 또 있을까.따끈따끈한 이팝에 잘익은 포기 김치 한탕기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김장김치,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보쌈김치,쌉쌀하다가도 잘삭은 젓갈맛과 어울려 심오한 맛을 내는 고들빼기김치,우아하고 국제성이 느껴지는 백김치,싸아하게 시원한 한겨울의 동치미.이렇게 다양하고 맛이 깊은 반찬이 달리 있을까.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는 음식점에서도 김치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갈만큼 확산되고도 있다.가족을 위한 정성때문에 음식을 장만하는 그분의 손끝에서는 효소가 나온다고 믿어지는 우리의 어머니들 솜씨로 먹어온 김치는 우리를 지탱해온 이땅의 문화였다. 이렇게 우리만의 고유하고 특징이 강한 식품이어서 김치에 관한한 다른 나라 누구도 언감생심 끼어들 생각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어왔다.그러나 장사속에 밝고 연구능력이 뛰어난 일본이 어느틈에 우리의 허를 찌르고 세계의 김치시장을 넘보며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오래전에 들어와 충격을 주었다. 뭘했기에 그렇게 되었느냐고 설왕설래 입씨름을 했다.『김치야말로 한국의 솜씨』라는 자신감만 가지고,또 김치같은 건 「아녀자」들이나 담그는 것이지 과학과 기계가 달려들어 개발해야 할 산업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던 우리의 불찰이 영악한 일본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번번이 당하는 우리의 허술함. 그러나 김치야말로 누가 뭐래도 우리가 종주국이다.그렇게 호락호락 주도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경제논리로만이 아니다.우리 영혼의 깊고깊은 곳까지 그 향기가 배어있는 음식문화의 정수를 지켜야 한다.이제라도 김치종주국임을 만방에 고하고 종주국다운 권위와 면모를 갖추기로 한 행사가 서울신문에 의해 마련된 것도 그 때문이다.우리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 전통식품/틀린 영문표기 많다/호박죽=PUMPKIN… 사료용 오인

    ◎식혜는 RICE NECTAR,RICE JUICE등 제각각/새달에 통일안 확정·업계배포 계획 경기도 가평에 있는 전통식품 제조업체인 큐후드는 지난 해 초 호박죽을 수출하려다 큰 낭패를 볼 뻔 했다.인스턴트 식품인 호박죽을 PUMPKIN으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PUMPKIN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료용으로 쓰는 호박을 말한다.또 미국의 경우 어린이 축제날인 할로윈 데이에 구멍을 뚫고 촛불을 넣어 장식용으로 쓰는 호박으로 70∼80% 가량이 이에 소비된다.큐후드는 뒤늦게 식용 호박은 SQUASH로 통용되는 사실을 알고 수출품 호박죽 포장의 표기를 SQUASH SOUP로 바꿨다. 같은 품목이라도 업체 별로 다르게 쓰는 바람에 외국의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식혜의 경우 RICE NECTAR,RICE JUICE,RICE WINE으로 표기가 제각각이다.약주와 수정과를 똑같이 RICE WINE으로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무슨 상품인지 알 수 없는 표현도 많다.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죽염의 경우 BAMBOO SALT로 표기,대나무로 만든 소금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SALT ROASTED IN BAMBOO라는 표기가 무난하다. 농림수산부는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전통식품의 영어 표기를 통일하기로 했다.전통 식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영문 표기를 통일하는 문제도 시급해졌다. 대상 품목은 김치와 된장·무말랭이·국수·음료·절임류·차류·젓갈·해조류 등 모두 89개이다.이미 시안을 만들어 농·수·축협과 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돌려 의견을 묻는 중이다.다음 달 통일안을 확정,업계와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전통식품은 지난 1일까지 7천2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고,올해 목표는 1억달러이다.지난 해에는 3천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 부산 아구찜/「고성식당」(맛을 찾아)

    ◎물좋은 생아귀·신선한 야채로 맛내/“내장 특별요리 별미”… 전화예약 해야 부산의 명소인 태종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성식당」(주인 김복련·여·54·영도구 영선동 3가 111)은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구찜 전문점이다. 눈물이 나도록 매운 맛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먹는 아구찜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 계절의 별미로 찾는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요리방법은 맛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싱싱한 아귀 고기를(일명 물꽁) 콩나물·고춧가루·미더덕·미나리·방아·찹쌀가루·전분·깨소금·참기름등 10여가지의 양념에다 버무려 센 불에 5분여정도 끓이면 된다. 하지만 조리과정의 손끝에 따라 입맛은 차이가 난다. 고성식당 아구찜은 아귀 특유의 쫄깃쫄깃함과 톡 쏘면서도 뒷맛이 담백해 감칠맛이 넘친다. 맛의 비결은 조리할때의 불 조정과 양념 버무리는 솜씨,싱겁지도 짜지도 않게 간을 맞추는데 있다. 주인 김씨는 고성식당 특유의 맛은 물좋은 생아귀와 신선한 야채를 쓰는데 있다고 귀띔한다. 김씨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비닐봉지에 생아귀고기와 바닷물을 함께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고추·콩나물·마늘등양념 재료는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상품만을 골라 쓴다. 고성식당에서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볼수 없는 아귀내장으로 만든 「특별요리」를 즐길수 있다. 아귀가 워낙 귀하고 아귀 한마리에서나오는 내장이 얼마되지 않아 「특별요리」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은 미리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잎장아찌·무우장아찌·볼락젓갈도 아구찜의 맛을 돋우는데 한몫을 한다. 가격은 1만원(2인기준)에서 2만원까지로 다른집보다 비교적 싸다.내장으로 만든 특식은 3만원.(051)416­9437.
  • 백화점 한가위 대목/중저가 상품으로 “승부수”

    ◎13∼18일 영업시간 1시간씩 연장/특판대리점 설치·무료배달 등 서비스/여성전용 주차장 확대·드라이브 인 매장 개설도 추석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이에 따라 백화점과 재래시장은 물론 시중 소매상가에 이르기까지 식품과 주류·가정잡화 등을 중심으로 대목을 겨냥한 추석선물 판촉전이 뜨겁게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올 추석은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정책과 가격인하 유도 및 이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비교적 가족중심의 조용하고 실속있는 명절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백화점을 중심으로한 유통업계에서도 3만∼6만원 안팎의 실용적인 중저가 상품류를 중심으로 추석선물 판촉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추석은 또한 19년만에 부활된 금액상품권·물품상품권·선불카드 등 각종 상품권의 발매로 인해 전통적인 선물세트도 매출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백화점업계에서는 갈비와 정육·청과·생선등 해마다 선물용으로 높은 매출규모를 보여온 농·수·축산물 선물세트의 비중을 20∼30%까지 줄이는 동시에 가격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와함께 백화점별로 소비자들이 매장에 직접 나오지 않고도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 받을 수 있는 통신판매를 강화하고 주요도시에 특판 대리점을 설치,예약주문을 받는가하면 매장마다 제수용품전과 가격대별 선물세트 종합전시장을 마련했다.또 근거리 무료배달,무료포장,여성전용 주차장 확대,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매장개설,지하철티켓과 고향가는 길 우회도로 안내지도 무료증정 등 추석상품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별 한가위 선물 큰잔치는 대부분 9일부터 시작돼 19일까지 이어지며 이 기간중 13일부터 18일까지는 백화점마다 30분∼1시간씩 영업시간을 연장한다.한편 백화점별로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가위 주요 선물상품및 가격은 다음과 같다. ◆롯데=봉개꿀 4만9천원,수삼왕특세트 9만원,홍삼선물세트 특3호 10만8천원,젓갈특선1호 4만원,한아름김세트 5만원,철원DMZ쌀 7만1천원,갈비정육특호세트 9만2천원,전통명주 특선매호 5만9천원,윈저지갑벨트세트 4만2천원,입센로랑 스카프 4만9천5백원,강원도 토종꿀 12만원. ◆미도파=보신종합세트(6㎏)10만원,제주옥돔(4㎏)11만6천원,궁실한과바구니세트(대)6만원,영광굴비세트(10마리)10만원,호도·잣종합2호 3만6천원,1등검사김(3속)2만7천원,오양젓갈1호 5만7천원,식용유세트 5만7천원,참치선물세트 2만8천원,사과세트 4만∼5만5천원. ◆뉴코아=갈비정육세트(2.9㎏)5만9천원,한우안심한마리세트(6.6㎏)16만5천원,옥도미(3.5㎏)10만원,굴비세트(중)13만원부터,수삼세트(1㎏)12만원,호두 잣 아몬드세트(특1호)6만원,한과바구니세트 5만원부터 주문제작,신고배(15㎏)4만5천∼6만원,아오리사과(15㎏)3만∼3만5천원,칠보부부은수저세트 8만원. ◆삼풍=전통민속주세트 2만4천∼7만원,토종꿀 한과세트 6만3천원,순식물성미용세트 1만9천5백∼2만4천원,지갑벨트세트 5만3천원,와이셔츠 넥타이세트 8만7천원,성인용 내의세트 1만5천∼3만5천원,마사지기 5만2천원,유아용 한복 3만5천∼10만원.
  • 추석선물/쇠갈비세트 최고인기/소비자 4백85명대상 조사

    ◎건강식품·지역특산품·상품권순/가격은 5만원대가 37%로 1위 올 추석 받고 싶은 선물은 1위가 갈비및 정육류,2위가 건강식품류,3위가 지역특산물세트 등으로 다른 명절과 같이 식품위주의 품목들이 여전히 인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주부모니터 10명을 동원,서울에 거주하는 20∼50대 소비자 4백85명을 대상으로 가진 추석선물선호도설문조사 결과로 전체응답자의 21.4%인 1백4명이 갈비·정육을,18.8%는 토종꿀·영지버섯·건인삼세트등의 건강식품류를,16.1%는 제주 옥도미,청송 햇사과,공주 햇밤세트등 고향특산물 및 명산품을 원했다.또한 올 4월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상품권이 선호도 4위였으며 5위는 전통민속주와 북한산명주 등의 주류로 집계됐다.그외 6위이상은 의류·젓갈류·조미료세트·고급도자기 및 크리스탈류·욕실 및 인테리어용품 등 의식주와 관련한 실용적인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싫은 품목은 거의 대부분이 생선선물세트라고 답했는데 이는 생선의 경우 받는 즉시 이용하지 않으면 선도가 떨어지고 장기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선물을 주거나 받을 경우 적당한 가격대로는 응답자의 36.7%인 1백78명이 5만원대를,28.9%는 3만∼5만원대를,23.7%는 5만∼10만원대를 각각 꼽아 전체적으로 5만원전후의 가격대로 선물을 하겠다는 소비자가 89.3%인 4백3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누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단연 1위로 42.9%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친지(25.2%)·직장상사 및 동료(16.9%)·선생님(10.5%)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부양(외언내언)

    종로 탑골공원인근에 경로식당이 여러곳 있다.천주교 수녀회에서 하는 곳도 있고 기독교단체 사회복지기관에서 하는 곳도 있다.교회에서 식당버스를 몰고와 점심대접을 하기도 한다.식단은 거의가 일식삼찬.꼬치국에 생선조림·김치거나 쇠고기무국에 나물·젓갈무침등 그때그때 계절식품을 노인들 입에 맞도록 무르게 조리한 것이다.한끼 5백원이거나 무료인 곳도 있어 인근 노인뿐 아니라 변두리 노인들도 많이 몰려든다. 매일 낮12시 시작하는 게 원칙인데 아침9시부터 문앞에 줄서는 노인들 성화로 11시에 문을 연다.한식당 수용인원은 60명선.서울에는 이런 식당이 40여곳 되고 전국적으로 1백70여개소 된다는데도 더 있어야 한다는 게 노인들 소리다. 노인사업을 30여년 넘게 해오고 있는 한 복지사업가는 우리사회 중산층이하 가정 노인들 모두가 가난하다고 말한다.지금 젊은이들 65%가 봉급생활자들이고 이들이 받는 월급이 80여만원에서 1백여만원 평균인데 살림하고 아이들 학교보내고 학원보내고 하면 노인들에게 용돈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분석한다.노인들도 어려운 시기에 먹고 살고 자식가르치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빈손들이다. 한달 2백90원짜리 버스표 12장 주는 것을 조금만 미루어도 동사무소 담당을 찾아 야단치고 한달 3만원 내는 탁노소비용도 없는 노인들도 많다.만60세이상 서울노인 73%가 노후대책 전무상태이고 그래도 장남과 사는 것을 가장 많이 바란다는 서울시 조사는 우리 노인대책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노인문제전문가들 제안과 같이 자식들이 노인부양능력이 없는 경우는 정부가 생활보호대상자에 포함시켜 실질생계를 보장하도록 생보자보호수준을 대폭 현실화해야 한다. 부모를 모시는 자식에 대해서는 상속지분이나 소득세공제혜택을 비롯한 사회혜택을 크게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또 장남에게만 미루지 말고 형제 모두가 부양비를 분담하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 잡아야한다.
  • 대전 대흥동「영순옥」/50년간 추어탕고집…딸에 대물림(맛을 찾아)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뒷맛 일품 대전시 중구 대흥동 491의7 영순옥(주인 이복순·68)은 50년간 추어탕만을 고집해온 맛의 명가다. 추어탕철을 맞은 요즘 하루에 줄잡아 2백여명의 손님들이 몰려 늘 북적대기 일쑤이며 특히 점심시간때는 전체 35평에 이르는 1,2층 모두가 꽉 들어차 되돌아 가는 손님들도 적지않다. 담백하고 구수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않고 뒤끝이 시원한 독특한 맛의 비결은 주인 할머니의 손끝에서 나온다. 이할머니는 부여·논산등 인근 농촌에서 잡아온 씨알굵은 미꾸라지만을 재료로 쓴다.물에 3∼4시간 푹 곤 뒤 남은 뼈를 걸러내고 표고버섯·파·부추·배추시레기·산초·곱창등을 넣고 다시 30∼40분 정도 더 끓여낸다. 얼큰하게 맛이 우러난 추어탕을 뚝배기에 담아 고추및 마늘과 생강을 잘게 썰어 만든 다대기와 함께 상에 오른다.맛깔스러운 고들빼기 김치 젓갈등이 곁들여져 입맛을 더욱 돋운다. 처음에 대폿집을 운영하던 이할머니는 20대 초반 충남 금산에 살던 친구로부터 추어탕요리를 배워 대전시 중구 은행동 제일예식장앞에서 손님을 맞았다.다행스럽게도 장사가 잘돼 7년전 지금의 장소로 넓혀 옮겼다. 최근에는 셋째딸 서용자씨(42)가 어머니로부터 요리법을 전수받아 독특한 추어탕 맛의 대를 잇고있다. 가을의 문턱에 선 요즘 여름내 허약해진 건강을 북돋고 산후및 와병후 조리와 혈액순환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갈수록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이할머니의 고향인 충북 영동의 「영」자와 자신의 이름 「순」자를 따 상호를 영순옥이라고 붙였다. 유별나게 단골손님들이 많아 모두가 한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를 이할머니는 늘 자랑한다. 추어탕 한그릇 값은 5천원.보통 3∼4명이 추어탕 한그릇씩과 별미인 1만2천원짜리 미꾸라지 튀김 한접시를 곁들여도 3만여원이면 충분하다.(041)254­7877.
  • 설렁탕은 임금이 베풀던 음식서 유래/음식:하(서울6백년만상:52)

    ◎궁중음식 맛·격식 으뜸… 사대부집에 번져/지금은 인스턴트식품·인공조미료 판쳐 서울음식의 최고반열에는 역시 궁중음식이 자리잡는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최상급의 명산물만을 모아 일종의 전문조리사인 주방상궁·대령숙수등의 솜씨에 의해 만들어져 임금·세자·왕비등에게 진상되는 음식인만큼 다채롭고 격식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궁중음식이라고 해서 일반음식과 선을 그을 만큼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다만 가장 질이 좋고 다양한 재료와 수준높은 기술로 만들어진 세련되고 화려한 음식일 뿐이었으며 그래서 지체있는 집안이나 대가집은 물론 서민들까지도 비슷한 음식을 먹을수 있었다. 궁안에서 밖으로 출가하는 공주·옹주를 따라가는 상궁·나인과 반대로 입궐하는 사대부 규수와 함께 들어가는 몸종에 의해 양 집단간의 음식교류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궁중에서 특이한 날에 만든 음식을 싸서 사대부집에 내려보내는 「봉송」이라는 것이 있었고 남은 음식은 다시 「꾸러미」로 아랫사람들에게 내려져 적어도 음식만큼은 왕과 백성이 같이 맛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차츰 왕가의 음식과 서민들의 음식을 구별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 누구나 즐겨먹는 설렁탕은 세종대왕이 권농행사의 하나로 지금의 제기동 근처인 「선농단」에 나가 밭갈이 시범을 할때 함께 일하는 신하·백성들에게 베풀던 음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말하자면 임금과 백성이 한종류 음식을 한자리에서 먹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궁중음식의 격식만큼은 그 어디에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웠다.임금이 식사를 할때는 흔히 수랏상으로 불리는 12첩(전유화·숙육·숙채·생채·조리개·장과·젓갈·마른찬·회·별찬·찬구이·더운구이)대원반이 차려졌고 옆에는 기미상궁이 소원반에 육회·수란·팥밥등을 차려놓고 시중을 들었다. 이같이 서울음식의 대부분은 이렇듯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선인들의 노력이 배어있다. 그러나 현대의 물질적 풍요가 서구문화와 복합작용을 일으켜 언제부터인가 국적불명의 식생활이 널리 펴져가고 있다.주·부식을 뚜렷하게 구별하던 오랜 전통과는 달리 외식을 할 때면 으레 각종 고기를 싫컷 먹은 뒤에 밥이나 국수를 후식삼아 조금 먹는 것이 일반화돼 가고 있다.양식이나 일식 먹는 법을 익혀 놓아야 촌티를 면할 정도가 됐다. 요즘 상당수의 주부들은 반찬도 이미 제품화된 김치·된장·젓갈등을 사다먹어 찬 하나를 만들어도 온갖 정성을 다했던 우리네 할머니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몇방울이면 천가지 맛을 빚어내던 숙수의 손재주는 차츰 사라지고 인공조미료가 남용돼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라면·소시지·피자등 먹기에 우선 편리한 온갖 인스턴트식품들이 식품의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 배화여전 전통조리과 윤숙자교수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서울의 전통음식은 맛과 영양균형면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질 구석이 없다』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이와같은 우리의 훌륭한 음식이 뒤로 밀려난채 국적불명의 음식문화가 형성돼 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고 말했다.
  • 음식:상(서울 6백년 만상:50)

    ◎주·부식구별 뚜렷… 맛·격식 중시/장·김치류 등 발효식품 개발·저장기술 탁월/반상 신분따라 상차림도 3천서 12첩까지 「피자·햄버거·돈까스·스파게티…」 요즘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우리의 음식인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생활주변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서양음식들이다. 하루에 햄버거 하나정도는 먹어야 사람 사는 것같고 식후에 한번이라도 커피를 거르면 왠지 찜찜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신토불이」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서울토박이는 아니더라도 소위 행세깨나 하던 집안내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서울의 전통음식이야말로 지금의 음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과 품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울지방은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산물은 별로 없었으나 전국 각지의 생산품이 집중되어 가장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을 만들었다.특히 서울음식은 서울이 조선시대의 도읍지인데다 왕족과 양반이 많이 살아 우리 음식문화를 이끌었다.이 시기에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식생활 역시 격식이 까다롭고 맵시를 따지는 음식이 많았다. 「맛은 손끝에서 나온다」는 말 그대로 반찬 하나를 만들어도 손이 무척 많이 가는등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담았다.고른 식품배합을 통한 조화된 맛을 강조해 쌀을 주식으로 하되 보리·콩·팥·녹두·기장·조등을 섞어 먹었다. 음식은 재료를 복합적으로 쓰고 양념도 많이 써서 다양한 맛을 냈으며 간은 짜지도 맵지도 않은 중용을 취했다.또한 서양과는 달리 주식과 부식을 뚜렷이 구별했다.장류·김치류·젓갈류등 발효식품의 개발과 식품저장기술이 뛰어났다. 반찬의 종류를 정할 때는 재료가 중복되지 않도록 했으며 위치도 색깔과 영양배분을 고려해 정할 정도로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썼다.반찬의 가짓수가 많은 대신 조금씩 차리는 특색이 있었고 육류와 채소의 균형을 따졌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소가 운반이나 영농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 대체로 도살을 금했기 때문에 쇠고기는 먹기 어려웠으며 개고기·닭고기등이 주로 상에 올랐다. 특히 개고기는 양반과 서민 모두가 즐겨 파를 넣고 푹 끊인 개장국이 널리 유행했다.개장국을 먹고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것을 보충할 수 있다하여 삼복에 개가 수난을 당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반상을 엄격히 구분하던 조선시대에는 계급의식이 식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돼 음식도 신분에 따라 3첩에서 12첩에 이르는 상차림이 있었다.상민의 경우 3·5첩이었던데 반해 양반가에서는 7·9첩,왕의 수라상은 12첩이었다. 첩은 밥·국·김치·장등 기본음식을 제외한 반찬수를 말한다.첩에 들어가는 반찬은 주로 생채·숙채·구이·조림·전·마른 반찬·장과·젓갈·편육등이었다.상차림 형식이 양반·상민간에 구분되는 것과는 달리 음식종류에는 양반용·상민용의 엄격한 구분이 없었으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민들은 간편한 음식을 주로 먹었다. 이 시기의 장안 토속음식으로는 신선로·장국밥·설렁탕·육개장·잣죽·추어탕·육포·어포·흡합초·비빔국수·편수·메밀만두·국화전·도미찜·솥비빔·선지국등이 있었다.
  • 충남 논산군 부적면 「신풍매운탕」(맛을 찾아)

    ◎토종닭도리탕·쏘가리탕 보신용 인기/식용유에 튀긴 붕어·빙어는 매콤한 맛 충남 논산군 부적면 신풍리 154의3 「신풍매운탕」(주인 유덕순·40·여)집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나는 붕어튀김을 즐기려는 미식가들로 항상 붐빈다. 20여년전 시어머니로부터 요리법을 전수받은 유씨가 직접 요리하는 붕어튀김은 내장을 긁어내고 비늘을 벗겨낸 붕어를 식용유에 3번 이상 튀기기 때문에 억센 속가시까지 바삭거려 버릴 부분이 없다.튀긴 붕어에 고추장·물엿·마늘·생강·설탕등을 섞어 볶은 양념장을 얹고 실고추·썬 파·참깨등을 뿌려 통째로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이밖에 빙어튀김·총각김치·물김치·젓갈·칠어조림·겉절이등 감칠맛 나는 각종 밑반찬이 붕어튀김과 함께 곁들여져 손님들의 입맛을 돋운다. 또 이 집에서는 자갈이 깔린 30여평의 앞뜰에 놓인 평상에서 1㎞에 이르는 저수지의 시원한 물결을 바라보며 붕어맛을 즐기는 운치가 있다. 요리에 사용하는 붕어는 모두 이곳 합정저수지에서 잡은 싱싱하고 씨알 굵은 것만을사용한다.특히 뜨물을 넣고 끓인 눌은밥은 속을 가라않혀 주고 설악산에서 나오는 「치커리」차는 독특한 향기로 개운한 입맛을 남겨준다. 값은 붕어튀김이 대소로 나눠 7천∼1만원으로 4명이 국물이 시원한 쏘가리탕이나 집에서 기른 토종닭의 도리탕과 백숙을 곁들여 먹어도 5만원이면 충분해 여름철 보신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 집바로 옆에 있는 8백여평의 양어장에서는 금붕어·향어·뱀장어·비단잉어등이 노닐어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대전에서 논산 쪽으로 가다 연산4거리를 3㎞쯤 지난뒤 계백장군묘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 장군묘 반대쪽 마을로 들어서면 합정저수지 옆에 앞뜰이 넓은 신풍매운탕 집이 나온다.
  • 소주 첨가해 맛있는 젓갈 담그자(신토불이 통신)

    ◎소금량 줄어 건강에 좋고 변질도 안돼 장마가 막 올라오는 때.각 농가와 도시에서는 비 피해가 없도록 미리 점검을 해두어야겠다. ○…소주를 첨가해 맛있는 젓갈을 담가보자.예로부터 유월에 담그는 젓갈을 육젓이라 하여 최고의 품질로 친다.그러나 젓갈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염분이 너무 많은 것이 탈.젓갈담글때 소주를 첨가하고 소금의 양을 줄이면 변질도 안되면서 맛좋은 젓갈을 담글 수 있다. 황석어나 새우젓의 경우 주재료 1㎏에 소금·소주 각각 1백50g을,또 멸치젓의 경우 소금 3백g에 소주 1백g을 첨가해 잘 섞은 다음 항아리 같은 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서 4개월 정도 숙성시킨후 이용하면 된다. ○…매실이 제철을 맞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은 약용이나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익기 직전의 매실인 오매는 폐기능 보호,거담작용,토사곽란·설사등에 좋다.위장이 나쁜 사람들도 매실차를 꾸준히 상용하면 효능이 있다. 매실에는 사과산 구연산 호박산 주석산등 우리 몸에 좋은 유기산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많아 피로회복과 입맛 돋우기에 좋다.그중 구연산은 체내에서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실주나 매실 주스 매실절임등을 만들어 이용해 볼만하다.
  • 백령도에선 지금/이기백(데스크시각)

    인천에서 1백73㎞,평양에선 1백40㎞­.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북한 옹진곶의 월래도와 육도,북의 해군기지 구미포가 12㎞앞 지척에 보이는 실향민의 섬이다. 더욱이 북한의 전진기지인 풍천비행장에서 미그 23기가 떴다하면 2∼3분안에 도달하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서는 서해 최북단 전략지역이지만 북한으로서는 자기네 안마당에 버티고 서서 안방과 사랑방의 동정을 엿보는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다. 한참 북한핵문제로 전쟁발발의 위기감이 나돌아 뭍에서는 식량과 연료 사재기 바람이 일던 지난 주말 전쟁이 나면 북한이 제일 먼저 「본때」를 보여줄 이 섬을 찾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주민들과 해병장병의 얼굴에서는 불안·동요나 긴장감을 찾아 볼수 없었다.너무 태연한 일상생활에 실망감이 들 정도였다. 마침 이곳 특산물인 까나리 어획철이라 주민들은 해변에서 삼삼오오 어망을 손질하고 잡아온 까나리에 소금을 뿌려 젓갈 담는 작업에 열중했다. 섬 10시방향 두무진포구 모래사장에선 어부 10여명이 북쪽바다를가리키며 목청을 높였다.『간밤에 중국어선들이 어망을 끊고 달아났습니다.이젠 고기잡이도 못해 먹겠습니다』 1·4후퇴때 풍천에서 피란와 주저물러 앉았다는 이원배씨(57·두무진 1048)는 『기자선생,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하소연을 한다. 정말 답답하다.남북상황이 긴박하면 중국어선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해상분계선을 줄타며 말그대로 어부지리를 한다.물반 고기반 어장에 남북한 어부들이 접근할 수 없는 현실을 악용,고기들을 마구 퍼담는다. 「백령도의 명동」이라 불리는 진천리는 섬 인구 4천3백여명중 1천7백여명이 사는 제법 갖출것 다 갖춘 평범한 읍내.주민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오가는 몇사람을 붙들고 「삶」을 물어 보았다. ­고속 여객선도 좋지만 데모크라시호로 인천까지의 편도 요금 3만6천원은 너무 비싸다. ­유일한 병원인 적십자 병원이 연 2억원의 적자를 핑계로 곧 문을 닫는 다는데 그래도 되는가. ­무공해 지역에 최근 관광객이 늘면서 공해문제가 심각한데 도시인들은 나갈때 가지고 온 물건과 쓰레기도갖고 나가야 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진솔한 「삶」의 문제들일 뿐 전쟁 공포심을 엿볼 수 없었다.주민들의 60%가 장단·연백등 황해도 출신 피란민인데다 90%가 기독교신자들이라 이들의 안보태세는 확고했다.조그만 섬에 교회가 12곳,성당이 2곳이나 된다.주민들 대부분이 해방후 기독교인에 대한 북한의 탄압에 저항,1·4후퇴때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곳에 정착한 6·25 청교도들이라고나 할까. 『백령도 방어는 사수개념입니다.전쟁이 나면 적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테고 더 이상 피할데가 없는데다 개전초에는 뭍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이 섬에서는 민과 군이 공동운명체 입니다』 이곳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여단장은 『유사시 민간인들까지 군방어 진지에서 함께 버틴다는 「민관사수」개념때문에 뭍에서의 사재기 현상이나 평화무드란 없다』고 설명한다.처변불경이 일상생활화 돼 있는 이곳의 분위기는 뭍에서 온 사람에게 많은 생각을 나게했다. 인천으로 가는 해군 고속순찰함을 향해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해병들의 얼굴에는 「필사즉생,필생즉사」의 충무공 정신이 넘쳐 흘렀다.이들이 이곳에 있는한 뭍사람들의 전쟁 공포심은 기우일 뿐이리라….
  • 대통령의 식성(청와대)

    식성에 관한 한 김영삼대통령의 국제경쟁력은 1백점이다. 서울·중부보다는,맵고 짜고 젓갈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좋아하는 남도출신들이 외국에서 고생을 많이 한다.남해안 섬출신이면서도 어디를 방문하건 그나라 고유음식을 즐겨 먹는 김대통령의 식성은 「국제화시대의 외교적 축복」이라 불러도 좋을듯 싶다.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앞두고 외무부선발대는 청와대의 「훈령」하나를 휴대했다.『모스크바와 타슈켄트에서 무리하게 한식을 준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불편이 있더라도 영빈관에서 제공하는 현지음식만을 먹겠다』.외무부 선발대는 김대통령의 자연연령을 감안,상식선에서 조개류와 돼지고기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만을 러시아 외무부에 전달했다. 대통령의 음식을 가리지 않는 식성으로 외무부의 외국방문 준비가 한결 수월해진 셈이다.지난 3월달에 있었던 중국방문 때도 같은 원칙이 지켜졌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대통령의 식성을 「외교적 축복」이라고 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음식을가리지 않음으로써 외국방문중에도 대통령이 국내에서 처럼 원기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대통령의 건강과 컨디션은 정상외교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임은 물론이다. 두번째는 한식을 준비하느라 겪었던 현지공관의 번거로움이 없어졌다는 점이다.지난날 대통령의 외국방문 때는 공관직원들의 부인이 모두 동원돼 대통령 내외를 위한 음식준비에 몰두해야 했었다.공관에서 본국에 음식재료 공수를 요청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여러가지 메뉴를 미리 연습하다 보면 음식만들러 외국에 왔는지 외교하러 왔는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나오곤 했었다. 현지 영빈관에 한식냄새를 퍼뜨려 다른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비외교적 행동을 안하게 됐다는 점도 다행이다. 청와대 관저의 주방팀도 김대통령 부부의 「관대한 식성」으로 모처럼 괜찮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이들은 전직대통령의 식성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지만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두환전대통령 부부는 부인의 입맛이 다소 까다로워 전전대통령이 『그냥 먹어두라』고 부인을 달래는 쪽이었다고한다.부인이 주방에 전화를 걸려고 하면 전전대통령이 말렸다는 것.노태우전대통령 부부는 양쪽 다 미식가 스타일어서 주방팀을 긴장시키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들린다. 김대통령 부부는 아직 한번도 음식에대해 짜다 싱겁다거나,맛이 있다 없다에 대해 논평을 한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통령이 음식을 가리지 않고,대식가란 점은 청와대 입주전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민주산악회 등산을 다니던 시절 김대통령은 산에 올라 고기를 구워먹은 뒤,찌개와 밥으로 식사를 한다.이어 하산하기에 앞서 라면을 끓여 한그릇을 다시 비우곤 했었다.동행하던 젊은 기자들도 대개는 밥을 먹고나면 다른 음식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도 김대통령은 라면을 후식으로 처리했다.나이를 뛰어넘는 건강 비결중의 하나가 무엇인가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외무부가 돼지고기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 역시 가리는 음식은 아니다.초기 민주산악회 시절에는 산에 언제나 가져간 것이 삼겹살이었다. 중국방문 때 대통령 숙소였던 조어대는 기자단과의 오찬에 허연 돼지고기가 섞인 상어지느러미탕을 내놨다.많은 사람들이 돼지고기와 상어지느러미의 보기드문 조합에 잠깐 망설이고 있는 동안 김대통령은 벌써 깨끗이 그릇을 비웠었다.
  • 화성 발안저수지 「원두막 매운탕집」(맛을 찾아)

    ◎메기·빠가사리탕 등 10여가지 맛 개운/깻잎·마늘장아찌 등 반찬도 담백한 맛 수원역에서 3㎞쯤 남양쪽으로 가면 왼쪽에 장안전문대와 발안쪽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39번국도인 이 길을 따라 15㎞쯤 들어가면 오른쪽에 예로부터 고기가 잘 낚이기로 소문난 발안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도로옆에 「원두막매운탕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4채의 원두막이 눈에 띈다.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덕1리에 위치한 「원두막매운탕집」(주인 권혁문·49).집뒤로 펼쳐져 있는 저수지풍경을 즐기며 얼큰한 민물매운탕을 맛볼수 있어 찾는 이가 갈수록 는다. 「원두막매운탕집」은 원래 주인 권씨의 어머니 이호순씨(66)가 지난 54년부터 초가집을 지어놓고 낚시꾼과 인근 군부대장병들을 상대로 밥장사를 해오다 72년부터 집을 새로짓고 저수지에서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서 잡아올린 메기와 빠가사리·피라미등으로 만든 메기찜·메기매운탕·잡탕등 10여가지의 각종 매운탕은 얼큰하고도 칼칼한 「원두막매운탕집」특유의맛을 내 찾는 이들의 식욕을 돋워준다.장에 담갔다가 꺼낸 깻잎·마늘장아찌·고추튀김·오징어젓갈등 권씨의 어머니 이씨가 손수 만든 반찬과 스테인리스식기에 듬뿍 담아 내오는 밥에서 고향의 향수와 농촌의 인심을 흠뻑 느낄수 있다. 양파와 호박을 넣고 끓인 물에 고기를 넣은뒤 양파·쑥갓·미나리·깻잎·고추장·고춧가루등을 첨가해 만든 매운탕.이 특유한 맛의 비결은 이할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든 고추장에서 배어 나온다.밀 한말을 쪄 말려 메줏가루 2되와 고춧가루 3되를 섞어 1년정도 숙성시켜 만든 이 고추장은 맛이 너무 좋아 조금씩 얻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식사를 끝낸뒤 저수지를 산책하거나 인근의 용주사와 사도세자를 모신 융건릉을 둘러볼수 있어 가족동반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1인분에 메기매운탕 7천원,피라미매운탕 6천원,추어탕 8천원,잡탕 7천원,빠가매운탕 7천원.(0331)291­1846.
  • 문화적 문맹/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민속문화란 국민이 따르는 삶의 방식이요,가치이고 태도이다.생활에 있어서 취하는 방식이 물질문화이고 정신에 있어서 선택하는 행동이 가치요,사회적으로 표현된 양식이 사회적 행동이고 태도다. 그간 우리는 문화를 내적의미 추구보다 외적 형식추구,질적인 정신보다는 양적인 물질폭으로 오도하여 왔기 때문에 문화의 공백내지 부재현상을 맞고 있다. 정신의 피폐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면 서산대사의 부도와 역사를 이야기 해주는 고분의 도굴을 일삼는 망나니 도굴범과 이를 방관하는 국민들로 나타난다.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면 찬란한 백제문물의 극치인 6세기 후반 금동용봉봉래산 향로 역시 엿 사먹을 쇠붙이에 지나지 않는다.김치맛을 좌우하는 젓갈이,조사연구할 전문인력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썩은 생선이 되고 일본에서는 이를 연구하는 맛깔스런 토하젓으로 역수출하게 된다. 현재 민속박물관은 연면적 1만7천평 건물대지에 1일 1만4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청소원 4명과 방호원 10명이 17개의 개방된 전시실을 관리한다.2만점의 유물과 3만점의 정리해야할 자료를 선담연구원 4명이 맡고 있으며 30개 민속연구분야를 4명의 연구원이 꾸려나가려니 생산적 자료제작과 유물관리는 불가능하다.더구나 국제화·개방화에 따라서 문화상품수출에 대비하여 자료축적의 혁신은 커녕 있는 자료를 정리할 가내 수공업 정도의 수준도 못벗어 나고 있다.한국의 12명 민속연구원과 비교되는 일본 역사민속박물관,오사카 민족학박물관의 1백20명의 연구원은 컴퓨터로 왕조실록,동국여지승람을 색인화하여 한국문화 재침략(?)의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작은 정부는 훌륭한 선택이고 이 시대의 명제이다.하지만 민족의 정신적 기반인 새로 신설된 문화기관은 우선적으로 인재를 공급하여 준 후 추상같은 정밀업무 진단을 통하여 비대한 행정조직의 죽일 부분과 키울부분을 판단,선별하라는 것이 정원동결의 참된 의지라고 생각된다.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잘못 해석하는 문화적 문맹인들의 의견이 지배적 관행이 되는 한 국가백년대계인 문화입국은 백년을 지체하게 된다.
  • 조직폭력 등 4대범죄 중점 척결/「10대 생활개혁」 실천계획 요지

    ◎97년까지 상수원 1∼2급수로 개선/리콜제도 도입… 20개십품 유통관리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의 집권 2차연도 개혁의 1차 목표로 「생활개혁」을 선정했다. 다음은 정부가 확정한 생활개혁 10대과제 실천계획 요지. ①후진국형 인재추방(총리실)=철도를 비롯해 해운,유·도선,항공,지하철,가스,전기,석유화학,노후건축물,교량,지하철공사장,화재등 12개 분야를 중점관리 대상으로 정해 근본적인 사고예방대책을 추진.행정단위별로 사고예방대책협의회를 운영.전문기관이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상시 운영하고 정비가 필요한 안전관련 법령·제도를 6월까지 선정,정비계획 수립. ②4대질서운동 추진(내무·법무·문화체육·보사부)=기초·가로·위락·풍속질서등 4대과제별로 추진.올 상반기까지 모든 불법·변태행위 추방.무허가업소를 뿌리뽑으며 심야및 퇴폐·변태영업을 철저히 단속. ③민생침해사범 소탕(내무·법무부)= 가정파괴범,조직폭력,인신매매,마약사범등 4대범죄를 중점 척결.소년범 출소자에 대한 보호관찰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성인범에 대한 보호관찰제도 도입. ④대중교통서비스 개선(내무·교통부)=버스전용차선제를 96년까지 6대도시 1백34개구간(5백51㎞)으로 확대.교통소통 저해행위 범칙금과 과태료를 올리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전용주거지역내 주차시설을 허용.서울등 대도시에 지하철 5백58㎞를 건설하고 내년까지 전 열차를 10량으로 편성.지난해 1만1천명이던 교통사고사망자를 오는 96년까지 8천6백명 수준으로 축소. ⑤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수돗물공급(내무·건설부·환경처·서울시)=대형배수지를 늘리고 부식성 관을 개량하며 정수장시설을 현대화.24시간 중금속 자동감시장치를 증설.97년까지 주요상수원을 1∼2급수로 개선.8개 다목적댐과 21개 광역상수도를 건설.음용수 수질기준항목(37개)을 세계보건기구 수준(47개)으로 확대. ⑥국민건강 위해식품 근절(내무·재무·법무·농림수산·보사부)=20개 다소비식품으로 콩나물·식용유·어묵·라면·소시지·햄·우유·튀김닭·젓갈·장류·당면·피자·빵·드링크류·도시락·건강보조식품·국산차·냉면육수·도라지를 선정,생산 소비 유통과정을 중점관리.부적합식품 적발시 전량을 반환 회수 또는 폐기하는 「리콜제도」도입 검토. ⑦학교주변 유해환경정화(내무·법무·교육·문화체육·보사부)=학교주변 폭력을 없애고 불량서클을 파악,해체.만화가게·오락실·비디오가게등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내년말까지 이전·폐쇄. ⑧불법·부당요금 징수근절(경제기획원·내무·법무·상공자원·보사·교통부)=예식,장의요금,부동산 중개료,이삿짐요금,유흥·숙박업소요금,도시가스공급시설비와 관련,불법·부당요금 징수를 없애기 위해 거래및 지역제한을 철폐.부당한 이삿짐 요금을 요구할 경우 과징금을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고 시군구민원실에 이삿짐불편 신고센터 운영. ⑨집단이기주의 극복(내무·국방·농림수산·상공자원·건설·교통·과기처·환경처)=계류중인 집단민원을 금년말까지 해소.집단민원 소지가 많은 쓰레기매립및 소각장,발전소,간척공사,댐건설,도로건설,군사훈련시설을 중점 관리. ⑩청결한 국토환경보전(내무부·환경처)=국토대청결운동을 활성화,올 상반기까지 산·계곡·하천의 쓰레기를 깨끗이 수거.분리수거체계 일원화를 비롯해 수거료 종량제도입,1회용품 사용억제,포장폐기물 발생억제,음식쓰레기줄이기,재활용산업 육성지원,공공기관 재활용품 우선구매,재활용센터 운영활성화,소형소각시설개발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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