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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 불량’ 김장재료 제조·판매업체 43곳 적발

    ‘위생 불량’ 김장재료 제조·판매업체 43곳 적발

    김장철을 맞아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김장재료를 제조·판매한 업체 수십 곳이 덜미가 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절임배추, 고춧가루, 양념, 젓갈을 제조하는 업체 1316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시행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43곳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자체는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 등 조처를 내리고 3개월 뒤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건강진단을 하지 않아 법을 위반한 업체가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식재료를 비위생적으로 취급한 업체 10곳, 서류 미작성 업체 6곳,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은 업체 5곳, 표시 기준을 위반한 업체 4곳이었다. 이 밖에 보관 온도 기준을 위반하거나 시설 기준을 위반한 업체가 6곳이었다. 식약처는 또 유통 중인 가공식품과 농수산물 등 총 652건을 수거해 현재까지 190건을 검사했고, 이중 알타리 1건에서 기준치 이상의 잔류 농약을 발견해 해당 품목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지난 24일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현대오일뱅크 임직원과 가족, 대산읍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 참여자 명단 관리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9회째다. 이날 참여자들은 배추 3000포기 분량의 김장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김장에 사용한 배추, 무, 마늘 등 채소와 고춧가루, 젓갈 등 식재료는 모두 공장 인근 농어가에서 공수했다. 대산 지역 농어민들이 한해 동안 고생해 얻은 수확물과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정성이 한데 모인 지역 화합과 상생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지역의 홀몸 어르신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김치와 함께 쌀 3000kg도 이웃과 나누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매년 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햅쌀 10억 원 어치를 구매해 농가를 돕고 구매한 쌀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눠오고 있다. 또 삼길포 앞바다에 우럭 중간성어를 방류해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가 한류에 흠뻑… 언택트로 즐기는 ‘한국문화축제’ 반응 뜨거워

    세계가 한류에 흠뻑… 언택트로 즐기는 ‘한국문화축제’ 반응 뜨거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 이하 진흥원)이 함께 개최한 ‘2020 한국문화축제’가 개막 후 일주일 만에 동영상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한국문화축제는 케이팝(K-Pop) 공연과 지역관광거점도시 여행기 ‘가(go)드림’, 온라인 특별 판매전 ‘한류문화장터(K-컬처 마켓)’ 등 3개의 콘텐츠로 구성돼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한류 동호인들을 위해 선보인 지역 특화 여행 콘텐츠 ‘가(go)드림’은 게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영상 조회 수 100만 건(11월 16일 기준)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 43개 국가에서 영상이 재생되면서 한국문화축제의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코로나19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한류 애호가들의 흥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며, “남은 기간에도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축제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로의 문빈과 산하, 황치열이 여행자로 나선 목포편은 한국 문화에 대한 한류 애호가들의 애정을 방증했다.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목포의 재발견에 많은 이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으며 다양한 언어로 쓰인 약 1천여 개의 코멘트가 댓글창을 달궜다. 전주편에서는 가수 제시와 티파니 영이 여행자로 나서 7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다. 한글과 한옥, 한복과 한식 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들이 화면을 메우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가수 블랙핑크가 입어 화제가 된 커스텀 한복을 직접 체험한 회차는 30만 건 이상 조회되는 등 핫한 반응을 얻었다. 세계적 디자이너 이상봉의 의상을 입고 진행한 패션쇼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경기전이라는 장소의 전통미와 한복, 한글 장식을 가미한 K-패션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줬다. 모모랜드의 주이와 혜빈, 황치열이 등장한 강릉편에서는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등의 깨알 재미가 돋보였으며 ‘안동 편’에서는 몬스타엑스의 기현과 민혁, 황치열이 세계적인 안무팀 저스트절크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익히고 탈춤을 재해석한 무대까지 연출해 내며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지역 특산물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온라인 누리집 인터파크에서 진행 중인 ‘한류문화장터’에서는 목포, 전주, 안동, 강릉 지역의 특산품과 김치 특별 판매전 등을 개최해 높은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행사가 종료되는 29일까지 매일 1만 명 선착순으로 30% 할인쿠폰을 발급해 지역 소상공인과 우리 기업에 힘을 보태는 ‘착한 소비’ 장려에 나선다. 특히 지난 11일 인터파크 TV 실시간 방송을 통해 공개된 목포 낙지젓갈, 전주비빔밥 즉석식품, 강릉 단오빵, 안동찜닭 등의 먹거리 판매는 평소 시청자 수의 2배를 웃도는 1만 2천여 명이 접속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 이특과 신동은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 인터파크 TV에 직접 출연해 행사의 취지를 알리고 지역 특산품을 직접 맛보고 표현하며 홍보에 기여했다. 강다니엘, 예성(슈퍼주니어-K.R.Y.), NCT U 등 40여 개 팀이 선보이고 있는 케이팝 공연은 ‘가(go)드림’에서 소개한 지역거점관광도시 4곳의 소개 영상이 더해져 흥미를 끌었다. 유튜브로 공연을 접한 시청자는 “한국은 정말 아름답고, 영상에 나온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실시간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한국문화축제는 오는 30일까지 매일 유튜브 채널 ‘한국문화축제’, 에스비에스 엔터테인먼트(SBS Entertainment), 스브스 케이팝(SBS K-Pop)을 통해 새로운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들은 폐막 후에도 한국문화축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축제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상도 된장맛, 전라도 순한맛, 전국구 매운맛

    경상도 된장맛, 전라도 순한맛, 전국구 매운맛

    “경상도엔 안성탕면, 전라도엔 삼양라면, 그리고 전국구엔 신라면이 있다.” 농심 신라면(9.9%)이 전국적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역별 음식 특색과 입맛 차이가 인기 라면 브랜드의 희비를 갈랐다. 19일 농심이 닐슨코리아의 지역별 라면 매출, 점유율을 바탕으로 매긴 지역별 인기 있는 라면 순위에 따르면 신라면이 1위를 내준 곳이 있었다. 바로 부산과 경남이다. 경남에서는 농심 안성탕면이 1위를 꿰찼다. 안성탕면은 경북에서도 2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선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안성탕면이 유독 경상도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운 신라면과는 달리 안성탕면 수프는 된장 맛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소고기를 우린 육수와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우거지장국 맛이 난다. 농심 측은 경상도에서 콩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는 점과 이에 따라 된장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라도에선 삼양라면이 선전했다. 신라면(1위)과 짜파게티(2위)에 이어 전남·북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삼양라면은 5년 전에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전라도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우선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젓갈류와 삼양라면의 순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분석이 있다. 전남 목포 출신 직장인 조모(55)씨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을 시절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면”이라면서 삼양라면을 치켜세웠다. 익산에 삼양라면 공장이 자리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과거 호남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던 것이 지역민들에게 호감을 줬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익산공장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선 농심 육개장사발면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군부대와 각종 휴양시설이 밀집한 것과 연관이 있다. 외출을 나온 군 장병, 해수욕장 등에서 휴양을 즐기는 피서객이 끓이는 라면보다는 컵라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점유율 집계는 군 납품과는 관련이 없다. 라면업계 2인자인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 경기, 충북에서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전체 4위(4.4%)에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순한맛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올라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신라면에 다소 가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짜파게티(7.1%)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특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신드롬’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6%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별미로 꼽히는 팔도비빔면은 3.9%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상도엔 안성탕면, 전라도엔 삼양라면 그리고 전국적으로…

    경상도엔 안성탕면, 전라도엔 삼양라면 그리고 전국적으로…

    “경상도엔 안성탕면, 전라도엔 삼양라면, 그리고 전국구에선 신라면이 있다.” 19일 전국 라면지도가 공개됐다. 닐슨코리아에서 집계한 올해 라면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역별 인기 있는 라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전체적으로 농심 신라면(9.9%)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역별 특색에 따른 라면 입맛 차이가 두드러졌다. 신라면도 1위를 내준 곳이 있으니 바로 부산·경남(PK)이다. 이곳에선 농심 안성탕면이 1위를 차지했다. 경북에서도 2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선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안성탕면이 유독 경상도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운 신라면과는 달리 안성탕면 스프는 된장 맛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소고기를 우린 육수와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우거지장국 맛이 난다. 농심 측은 경상도에서 콩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는 점과 된장 맛을 선호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라도에선 삼양라면이 선전했다. 신라면(1위)과 짜파게티(2위)에 이어 전남·전북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5년 전에는 삼양라면 점유율이 2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전라도에서 인기가 높다. 우선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젓갈류와 삼양라면의 순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분석이 있다. 전남 목포 출신 직장인 조모(55)씨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을 시절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면”이라면서 치켜세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과거 호남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던 것이 지역민들에게 호감을 줬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익산공장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선 농심 육개장사발면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군부대와 각종 휴양시설이 밀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외출을 나온 군 장병, 해수욕장 등에서 휴양을 즐기는 피서객이 끓이는 라면보다는 컵라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점유율 집계는 군 납품과는 관련이 없다. 라면업계 2인자인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 경기, 충북에서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전체 4위(4.4%)에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순한맛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올라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신라면에게 다소 가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짜파게티(7.1%)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특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신드롬’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6%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별미로 꼽히는 팔도비빔면이 3.9%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속 꽉 차고 아삭아삭… 20시간 천일염 목욕 ‘명품 배추’

    속 꽉 차고 아삭아삭… 20시간 천일염 목욕 ‘명품 배추’

    해마다 김장철이면 충북 괴산군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절임배추가 불티나게 팔려서다. 지난 13일 괴산군 문광면에 자리잡은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공장. 싱싱한 생배추들이 박스에 담겨 산더미처럼 앞마당에 쌓여 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자 큰일이라도 난 듯 빨리 나가라는 직원들의 고함이 들려 왔다. 군이 30억원을 투입해 마련한 이 공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위생모자, 위생가운 등을 착용하지 않으면 대통령도 못 들어온다고 한다. 부랴부랴 복장을 갖추고 들어간 곳은 절단실. 직원들이 연신 자동절단기로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이동하는 배추를 따라가 보니 절임실이 나왔다. 직원들이 배추를 차곡차곡 쌓으며 소금을 뿌리느라 분주하다. 이곳에서 20시간 가까이 절임과정을 거친 배추는 세척 후 포장돼 소비자들에게 발송된다.●괴산, 저공해 배추 최대 생산지 공장에서 만난 김기운(73) 괴산절임배추영농조합 상임이사는 “우리 절임배추가 유명해지다 보니 강릉, 봉화 등 전국 곳곳에서 노하우를 배우고 갔다”며 “4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저공해 배추를 재배해 공급하는데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자랑했다. 이어 “절임배추는 받으면 바로 김장하는 게 가장 좋다. 개봉만 하지 않으면 상온에서 5일까지는 괜찮다”며 “절임배추를 물에 한 번 씻는 사람들이 있는데 몸에 좋은 미생물이 제거되고 맛도 없어진다”고 했다.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괴산 절임배추는 1996년 전국 최초로 문광면에서 시작됐다. 도시 주부들이 배추 절이는 과정과 김장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는 뉴스를 접하고 농민들이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누군가 바로 김장할 수 있도록 배추를 절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한국 주부들의 오랜 숙원이 한 방에 해결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일종의 김장혁명이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절임배추가 생산되지만 괴산 절임배추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음식은 재료가 좋아야 맛이 있다. 절임배추 역시 배추가 좋아야 하는데 괴산은 배추생산의 최적지다. 고도는 높고 기온은 서늘하다. 가을철 일교차는 10도가 넘는다. 토양은 pH 5.5~6.8의 약산성이다. 또한 농민들은 유기농엑스포를 여는 고장답게 계분과 천연영양제, 여름 내내 길렀던 옥수수대 등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자연의 힘으로 90일간 배추를 길러 낸다. 이런 기후조건과 농민들의 노력은 최상의 배추를 만든다. 속은 꽉 차고 색깔은 먹음직스럽게 노랗다. 맛은 고소하고 아삭아삭하다. 양념까지 잘 배 김치맛이 그만이다. 절임배추의 풀질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소금이다. 괴산 농민들은 국내산 천일염으로 배추를 절인다. 2012년 전남 신안군 도초농협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고의 천일염을 쓴다. 청결도 한몫한다. 생산과정에서 자동버블세척기와 수작업으로 3번 세척한다. 세척에 사용하는 물은 지하 150m 암반수다. 세척이 끝난 절임배추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곳을 통과해야만 포장된다. 청주에 사는 유근자(72)씨는 “사 먹는 음식은 맛과 함께 위생상태가 매우 중요한데 배송된 절임배추가 생각보다 깨끗해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4년 전부터 해마다 주문한다”고 말했다.●‘자연한포기’ 브랜드… 20kg당 3만 5000원 착한 가격도 괴산 절임배추의 대박비결이다. 지난해까지 8년째 예년과 같은 수준인 1상자(20kg)당 3만원을 받았다. 착한 가격 때문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2010년 10월 괴산에 오기도 했다. 당시는 배추값이 폭등해 금배추로 불렸다. 작황 부진으로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괴산 농민들은 배추 8~10포기가 들어간 시골절임배추 20㎏들이 한 상자를 2만 5000원에 팔았다. 그동안 절임배추를 팔아 준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군청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군청에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인건비가 상승하고 각종 자재값이 올라 어쩔 수 없이 1상자 가격을 3만 5000원으로 결정했다. 괴산 절임배추는 군이 만든 ‘자연한포기’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올해는 670농가에서 115만 1000박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완판되면 402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괴산 절임배추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군이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2년간 공동연구해 신품종 ‘괴산1호’를 개발했다. 괴산1호는 통이 크고 줄기가 길며 단맛이 자랑이다. 기존 인기품종 4개와 진행한 평가회에서 모두 종합 1위를 차지해 전망이 매우 밝다. 군은 현재 4000㎡ 규모로 실증재배하며 재배 특성을 평가하고 있다. 절임배추 대박으로 자신감을 얻은 군은 지난해부터 김장축제까지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열린 김장축제는 추운 날씨에도 총 10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백미인 우리가족 김장하기 행사는 참가비 12만원(4인 기준)을 부담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500여 가족, 2000여명이 몰려 현장에서 상당수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절임배추와 논산강경젓갈, 단양마늘 등 최고의 김장재료들이 공급됐다. 탄자니아와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 대사들도 축제장을 찾아 김장체험을 즐겨 김치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까지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온·오프라인 병행해 개최됐다. 김장체험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에 예약한 240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장세트는 온라인 판매도 했다. 김장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1월 한 달간 지역의 거점마을 12곳에서 괴산군 농가 김장행사도 진행된다. 현재 320개 팀이 예약했다. 군은 축제 기간 독도경비대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의료진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도 가져 40박스(800kg)의 김치를 담갔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괴산김장축제는 청정자연에서 자고 나란 괴산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그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축제”라며 “프로그램 다양화 등을 통해 명품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포족 입맛 누가 사로잡을까… 대상·CJ제일제당 ‘김치 대전’

    김포족 입맛 누가 사로잡을까… 대상·CJ제일제당 ‘김치 대전’

    대상 ‘종가집’ 앞세워 업계 1위 질주숙성도 따라 골라 먹는 신제품 출시CJ제일제당 ‘비비고’ 내세워 맹추격깍두기·총각·열무·파김치 등 다변화풀무원은 젓갈 뺀 비건김치로 주목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김장을 포기하고 사 먹는 ‘김포족’이 증가하면서 포장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포장김치 업계 선두인 대상(종가집)과 CJ제일제당(비비고)의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20%씩 신장했다. 닐슨코리아 집계를 봐도 전체 김치시장은 2018년 252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8월까지 2005억원(누계)을 돌파, 올해 말까지 최소 28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치 수출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억 900만 달러(누적)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양강 구도다. 업계 최초의 브랜드 김치 ‘종가집’을 내세우는 대상이 지난 8월 기준 42.4%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이 37.8%로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3위인 풀무원의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김치라고 다 같은 김치가 아니다. 저마다 강점과 특색이 뚜렷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취향이 세분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김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꾸렸다. 2016년 비교적 시장에 늦게 진출했음에도 빠르게 업계 2위로 성장한 이유다. 가장 인기가 많은 총각김치를 비롯해 깍두기, 백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별미 액젓으로 맛을 낸 파김치, 직화솥에 볶은 김치볶음,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보쌈김치도 입소문을 타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위인 대상은 ‘발효식품’이라는 김치 본연의 특징에 집중해 ‘숙성도’를 내세운다. 숙성도에 따라 골라 먹는 김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양념맛으로만 구분하던 포장김치 시장에 숙성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대상 측 설명이다. 갓 담근 생김치 맛이 나는 ‘생생아삭김치’, 저온숙성으로 맛있게 익은 ‘톡톡아삭김치’ 등이다. 풀무원도 각종 시도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김치’를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 소스,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의 풍미를 더한 ‘김치렐리쉬’ 2종을 한국과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발효과학과 제품으로 김치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식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작다고 무시 마라, 쌈 싸고 버무리면 무시무시 밥도둑

    작다고 무시 마라, 쌈 싸고 버무리면 무시무시 밥도둑

    ‘신이 내린 완전식품’, ‘칼슘의 왕’. 멸치에 따라붙는 단골 수식어다. 멸치는 뼈째로 먹을 수 있어 한 마리에 들어 있는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멸치, 젓갈, 횟감 등 다양한 요리로 일년 내내 식단에 올라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유의 5배 칼슘… 영양분은 천하장사 멸치는 많게는 수억 마리씩 떼 지어 바닷속을 다닌다. 수산 통계에 따르면 멸치는 우리나라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종으로 한 해 20만~25만여t이 잡힌다. 멸치 대표어장은 남해였으나 환경 변화로 서·동해안에서도 많이 잡힌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멸치는 여러 수산생물의 주요한 먹이자원이라 바다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한 해양생물이다. 식품 영양에 관한 각종 연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멸치에는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듬뿍 들어 있다. 특히 어패류 가운데 칼슘이 가장 많다. 100g당 칼슘 함량이 509㎎으로 같은 양의 우유보다 5배쯤 많다. 단백질 합성과 성장촉진, 에너지 생산 등을 조절하는 핵산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치매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도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정상 혈압 유지, 동맥경화 예방 등에 좋다.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각각 9.2%와 14.1%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기억력 향상 효과도 있다. 항암작용 효과가 있는 니아신 등 다양한 필수 영양분이 고루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멸치는 크기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7.7㎝가 넘는 큰 멸치는 ‘대멸’로 국물 우리는 데 주로 쓴다. 쓴맛이 나지 않도록 내장을 제거한 뒤 프라이팬에 가볍게 볶아 비린내를 없앤 다음 양파껍질, 파뿌리, 무, 다시마 등과 함께 넣고 끓이면 시원하고 담백한 멸치국물(육수)이 된다. 4.6~7.6㎝ 크기는 ‘중멸’로 고추장 볶음용이나 안주, 조림용 등으로 사용된다. 중멸 마른 멸치는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간편한 술안주나 밥반찬이 된다. 3.1~4.5㎝ 사이 멸치는 ‘소멸’로 볶음용과 무침용으로 많이 쓴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멸치를 넣어 볶은 뒤 살짝 데친 꽈리고추를 넣어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맛있고 영양이 듬뿍 든 꽈리고추볶음이 만들어진다. 멸치에 부족한 비타민A를 꽈리고추가 보충한다. 1.5~3㎝의 멸치는 ‘자멸’로 볶음용으로 가장 선호한다. 자멸치에 식용유, 양념, 아몬드 등을 넣고 볶아서 만드는 아몬드멸치볶음은 견과류에 포함된 비타민E와 멸치의 칼슘이 어우러져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식이다. 1.5㎝ 이하로 가장 작은 멸치는 ‘세멸’로 볶음이나 비빔밥, 주먹밥, 이유식을 만드는 데 쓴다. 멸치는 서양에서 안초비(anchovy)라고 부르며 주로 소금에 절여 살만 발라 병조림 등으로 가공해 이용한다.●남해 죽방렴… 부산 기장, 조류따라 그물망 멸치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연안 회유성 어종이다. 남해안 바깥 해역에서 겨울을 지내고 3~4월 남해안 연안으로 회유한 뒤 알을 낳는다. 봄~여름(4~8월)에 산란한 어미멸치는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이동해 성장한다. 암컷 멸치 한 마리가 여러 번에 걸쳐 모두 1700개에서 많게는 1만 6000개쯤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은 멸치 조업·생산 중심지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멸치권현망수협이 있다. 권현망은 여러 척이 선단을 이뤄 그물을 끌어 고기를 가둬 잡는 방식이다. 업계는 우리나라 멸치 총어획량의 60% 안팎이 권현망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멸치는 성질이 급하고 지방이 많아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고 부패해 잡는 즉시 삶아서 말리거나 급냉동한다. 수로가 좁아 물살이 빠른 남해군 삼동면 지족해협에서는 전통방식인 ‘죽방렴’(竹防簾)으로 멸치잡이를 한다. 죽방렴은 갯벌에 참나무 말목 수백 개를 박고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방향으로 V자 모양으로 놓은 원시어장이다.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해 어획량이 적은 데다 몸통에 상처가 거의 생기지 않아 신선도를 유지해 가격이 비싸다.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 명승 71호, 국가무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돼 있다. 젓갈용 멸치와 생멸치 요리가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주로 그물을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떠다니게 해 고기가 걸리도록 하는 유자망 방식으로 잡는다. 전남 완도군 주변 연안에서는 그물을 고정해 이동하는 멸치떼를 가두는 낭자망 멸치잡이가 유명하다. 권중원 통영 멸치권현망수협 지도과장은 “우리나라 멸치잡이는 어획 방식과 유통경로 등이 다양해 실제 어획량은 통계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은근한 단맛 ‘최상품’… 짠맛 강한 건 하품 멸치의 대표 요리는 생멸치쌈밥과 회무침이다. 남해군, 기장군, 통영시 등 멸치를 잡는 바다 주변의 음식점에 가면 제맛을 볼 수 있다. 남해 미조면과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봄마다 멸치축제도 연다. 특히 봄철 대멸치로 요리한 생멸치쌈밥과 생멸치회무침을 한번 맛본 사람은 그맛을 못 잊는다. 음식점 주인들은 “급냉동한 생멸치로 일년 내내 요리를 만들지만 생멸치로 만든 요리보다 맛이 덜하다”고 설명했다.남해군 삼동면에서 멸치요리 음식점 어부림을 15년째 운영하는 문복임(58·여)씨는 “멸치조림은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멸치 비린내를 잡고 멸치액젓과 마늘쫑 등을 넣어 만든다”고 소개한다. 문씨는 “신선한 큰 멸치를 소주로 살짝 씻어 손질한 다음 직접 만든 멸치액젓과 각종 과일 등으로 100일 넘게 숙성시켜 만든 초장으로 양파, 양배추 등과 버무린 멸치회 무침은 손님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큰 멸치는 주로 2~6월에, 작은 멸치는 9~10월에 많이 잡힌다. 봄 멸치로 담근 젓갈은 액젓, 가을멸치로 담근 젓갈은 육젓으로 이용한다. 멸치 육질을 모두 걸러 낸 게 액젓이다. 젓갈은 붉은 빛깔이 돌면서 구수한 향이 있는 게 상급으로 전통 발효 조미료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젓을 넣으면 김치가 빨리 물러지지 않는다. 마른멸치는 짜지 않고 은근한 단맛이 나면 품질이 좋은 것이다. 짠맛이 강한 멸치는 말릴 때 날씨가 좋지 않아 소금을 많이 사용했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를 가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마른 멸치 형태가 구부러져 있으면 잡자마자 바로 삶아 말린 것으로 신선한 멸치로 볼 수 있다. 누렇게 기름기가 도는 멸치는 하품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똑똑 우리말] 김칫소/오명숙 어문부장

    며칠 새 가을이 깊어졌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또르르’ 눈물짓는 계절이라지만 어쩌랴, 삶은 현실인 것을. 슬슬 김장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김장은 11월 초 강원ㆍ경기 북부에서 시작돼 서울은 11월 말, 남부지방은 12월 초에 집중되다가 12월 하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4인 가족 기준 지난해(22.3포기)보다 줄어든 21.9포기, 비용은 30만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는 양념을 만들 때 넣는 재료에 따라 집집마다, 지역마다 맛이 달라진다. 새우젓에 적은 양의 액젓을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중부식 김치에 비해 전라도식 김치는 여러 종류의 젓갈을 듬뿍 넣어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김치를 만들 때 절인 배추나 무에 넣는 양념으로 파ㆍ무채ㆍ젓갈 따위의 고명을 고춧가루와 함께 버무린 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 바로 ‘김칫소’이다. ‘소’는 송편이나 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를 뜻하는 말이다. 송편에는 팥이나 콩ㆍ대추ㆍ밤 따위를 사용하고, 만두에는 고기ㆍ두부ㆍ채소 따위를 사용한다. 속에 넣는 재료라는 생각에 ‘김치속’ 또는 ‘만두속’처럼 ‘속’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만두에 소를 적게 넣으면 맛이 없다” 또는 “소를 많이 넣어서인지 김치 맛이 좋다”처럼 써야 한다. oms30@seoul.co.kr
  • 김장 비용 아끼려면 12월 중순이 좋아요

    김장 비용 아끼려면 12월 중순이 좋아요

    올해 김장 시기는 다음달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 비용을 아끼려면 12월 중순 이후로 늦추는 게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평균 21.9포기로 지난해보다 0.4포기 줄고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구 평균 21.9포기 김장 예상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김장 시기가 다음달 상순 강원·경기 북부에서 시작돼 12월 하순 마무리되고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1.9포기로 지난해(22.3포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에선 비용 부담(51%)과 소비 감소(25.5%) 등의 이유를 댔다. ●10월 45만원, 11~12월엔 30만원 안팎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다음달 기준 3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김치 20포기를 담근다고 가정할 때 배추 9만원, 무 2만 2000원, 고춧가루 6만 2000원, 깐마늘 1만 2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1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1만 5000원, 갓 8000원, 굴 3만 6000원, 젓갈 2만 8000원, 소금 1만원이 든다. ●“늦을수록 무·배추값 안정돼 저렴” 농식품부는 가급적이면 김장을 늦게 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성출하기인 11∼12월에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장을 10월 상순에 했을 경우 4인 가구 기준으로 45만 6000원이 들지만 10월 하순엔 33만 2000원, 11월 하순 30만 6000원, 12월 중순엔 29만 7000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똑똑 우리말] 김치는 담는 걸까 담그는 걸까/오명숙 어문부장

    긴 장마와 태풍으로 ‘금추’였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올겨울 김장을 걱정하던 이들이 많았을 텐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한겨울에도 갓 버무린 김치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김장은 많은 집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연례행사다. 추운 겨울 잘 익은 김장김치 하나면 부러울 게 없는 게 우리네 밥상이다. 그런데 이 김치를 어떤 이는 ‘담았다’고, 누군가는 ‘담갔다’고 한다. ‘담궜다’고 하는 이도 있다. 어떤 게 바른 표현일까. ‘담았다’의 기본형인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 따위에 넣다’, ‘어떤 내용이나 사상을 그림, 글, 말, 표정 따위 속에 포함하거나 반영하다’란 뜻이다. 그러니 ‘김치를 담다’란 말은 김치를 그릇 따위에 넣는다는 뜻이다. ‘액체 속에 넣다’, ‘김치, 술, 장, 젓갈 등을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란 뜻의 동사는 ‘담그다’이다. ‘담그다’는 담가 담그니 등으로 활용된다. ‘된장을 담그다’, ‘책에 장 담그는 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처럼 쓰인다. 그렇다면 ‘담궜다’ 또는 ‘담궈’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표현이 가능하려면 기본형이 ‘담구다’여야 하는데 ‘담구다’란 동사는 없다. 따라서 ‘우리 집은 김치를 직접 담아 먹는다’, ‘어머니가 담궈 주신 김치’ 등은 ‘우리 집은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다’, ‘어머니가 담가 주신 김치’처럼 써야 한다. oms30@seoul.co.kr
  • 바다를 통째로…매력만점·영양만점 ‘성게알’ 요리

    바다를 통째로…매력만점·영양만점 ‘성게알’ 요리

    성게알 요리는 10년 전만 해도 일본 수출로 고급 일식집에서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했다. 일본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려 대중화되고 있다. 성게알은 비빔밥, 미역국, 초밥, 우동, 덮밥, 계란찜, 파스타, 전, 김밥 등 모든 요리에 쓴다. 쓴맛과 고소한 맛이 함께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독특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이 많다.[서식] 성게는 둥근 공 모양에 가시가 많은 극피동물이다. 주로 해조류나 바위에 붙어사는 수생 동물을 잡아먹는다. 암수가 구별되고 일정한 겉모습을 가진 정형류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른 부정형류로 나뉜다. 정형류는 보라성게, 부정형류는 염통성게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30종가량 서식하고 세계적으로는 900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안에서는 주로 보라성게·분홍성게·말똥성게 등이 잡힌다. 성게는 알만 먹는다. 흔히 먹는 보라성게는 4월부터 6월까지만 알이 나온다. 이때는 물때에 관계없이 늘 알이 차 있다. 싱싱한 성게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요즘은 냉장 시설이 좋아 성게알을 발라내 냉동보관해 뒀다가 필요할 때 요리한다. 생으로 술안주를 하거나 초밥에 얹어 먹기도 하고 미역국, 죽, 비빔밥 등에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성게국, 성게알젓 또는 말리거나 가공식품 등으로 이용된다. 성게알을 손질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가시에 독이 있어 찔리면 고통이 오래간다. 성게 입부터 제거하고 가위나 칼로 성게알이 다치지 않게 껍질을 두 조각으로 나눈다. 찻숟가락을 사용해 하나씩 성게알을 꺼낸다. 바닷물로 깨끗하게 씻으며 내장을 제거하면 알이 탱글탱글해지고 단맛도 강해진다. 절대 민물에 씻어선 안 된다. [효능] 성게알은 부드러운 식감에 특유의 향과 고소함을 자랑한다. 종류나 시기에 따라 쓴맛도 난다. 성게알은 맛뿐 아니라 영양성분과 효능도 뛰어나다. 성게알 100g에는 약 15g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고 세포를 구성하고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아연이 풍부하다. 지방도 불포화지방산이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오메가3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여 준다고 한다. 또 성게알에 풍부한 비타민 B1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해 주고 신경·근육이 활동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2 성분은 안구건조증과 구순염을 예방하고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을 막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성게는 영양학적으로 산모의 산후 회복과 알코올 해독에 좋은 아연이 함유된 강장식”이라며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향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대부분 향이 강한 음식들처럼 이내 익숙해지고 어느새 성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한다. 구살을 미역, 오분자기 등과 함께 끓이면 ‘구살국’이 된다. 모자반으로 끓이는 몸국과 함께 경조사에 내놓는 제주의 대표 음식이다. 성게알과 미역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성게알 미역국은 불을 끄기 직전에 성게알을 넣어야 한다. 성게에는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술을 마시고 나서 성게 미역국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남해안과 동해안 사람들이 좋아하는 토속 음식에 성게알이 많이 들어간다. 성게를 넣은 비빔밥을 비롯해 미역국, 전, 계란찜, 된장국, 젓갈, 식혜(냉국), 청각무침 등 다양하다. 어민들은 “성게 넣어서 안 맛난 게 없다”고 말한다. 전남 완도 주민들이 즐겨 먹는 성게 식해는 끓는 물에 성게를 넣어 살짝 데치고 나서 데친 성게와 데친 물을 함께 냉장고에 넣어 저녁까지 숙성시킨다. 저녁 밥상 때 오이와 데친 양배추를 채 썰어 넣고 식초를 약간 곁들인다. 매운 고추나 부추를 다져 넣기도 한다. 시원한 맛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울산, 부산 등 동해안에서는 성게 미역국과 비빔밥을 많이 먹는다. 또 성게알을 살짝 졸여서 먹기도 한다. 생으로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으면 살짝 졸이는 게 좋다.섬사람들은 성게 국수를 즐긴다. 멸치, 무,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에 성게를 듬뿍 넣고 다시 끓인다. 거기에 국수, 호박, 당근, 양파 등 채소를 넣는다. 기호에 따라 간장이나 소금 간을 한다. 호텔에서는 성게알 코스요리도 있다. 회를 비롯해 초밥, 알 넣은 덮밥과 차가운 소바, 알 튀김, 알 계란찜, 알 크림 가리비구이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맛집] 울산 울주군~동구~북구로 이어지는 동해안을 따라 들어선 횟집에서는 비빔밥과 미역국, 찜, 알 등 다양한 성게 요리가 있다. 천혜의 동해안 절경을 즐기고 나서 맛보는 활어회와 성게 요리는 잃어버린 입맛도 찾아준다. 울산 북구 갯바위횟집은 여름철 해녀들이 잡아 온 성게알과 조림 등을 서비스 메뉴로 제공한다. 활어회를 먹기 전에 먹으면 씁쓸하고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중에도 말똥성게(앙장구)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가 제철인 동해안의 말똥성게는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로 대접받는 고급 음식재료다. 동해안 횟집들은 여름철 말똥성게 비빔밥을 메뉴로 내놓는다. 알을 넣고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더하면 된다. 한술 떠보면 기가 막힌다. 성게 비빔밥과 세트로 아귀탕(계절에 따라 변화)에 갈치구이, 멸치젓갈, 김치, 나물류 등 5~6가지 밑반찬도 나온다. 횟집 관계자는 “성게 비빔밥과 함께 아귀탕을 곁들여 제공해 성게의 고소함과 함께 아귀탕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거제도 강성횟집도 성게 비빔밥이 유명하다. 해녀가 직접 공수하는 성게알을 사용한다. 거제 포로수용소 인근 생생게장백반 고현점도 성게 비빔밥을 먹으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손님들은 “평소 쉽게 먹지 못하는 성게를 비빔밥으로 실컷 맛볼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Mask Series(KF94)/이승희 ·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Mask Series(KF94)/이승희 ·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홍익대 대학원 동양학과 석사 과정. 10월 11일까지 온수공간 개인전 발칙한 플라스틱/정연홍 플라스틱을 먹는다플라스틸 나물 플라식탁 밥 플라식틱 국 플라숯틱 고기 플라소틱 김치 플라수틱 물고기 플라스틱 밥상플라숙틱 집플라속틱 베개플라순틱 이불 평생 나만 사랑해 주기로 약속한플라술틱 애인 플라서틱 자동차를 타고플라사틱 도시를 지나플라ㅅ틱 사출공장 직원인 나 플라스틱 풀라스틱 푸라스틱 뿌라스틱플라스 인생플라스틱 인간플라ㅅㅌ이 지구를 지배한다플라스틱 우주 플라선틱 비행기가 날아간다 고래 배 속에서 드론이 발견되었다 2년 전 여름 가거도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을 만났다. 국적이 다른 8명의 청년. 둘은 여자였다. 낡은 요트를 몰고 세계여행을 하는 중 태풍을 피해 가거도로 입항한 것이었다. 돛을 펼치고 대해를 여행하는 그들의 꿈과 용기가 부럽고 가상했다. 더위를 타는 그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생수를 건넸는데 정중히 사양했다. 플라스틱 때문이었다. 그들이 세계를 여행하는 이유,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위해서였다.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젓갈 한 점까지 깨끗이 비웠다. 플라스틱을 거부하지 않는 한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는 청년들의 모습 보기 좋았다. 시 속에서 변주되는 플라스틱의 모습들이 악령의 춤 같다. 곽재구 시인
  • 제주 뿔소라 드라이브스루 ‘대박 스루’

    제주 뿔소라 드라이브스루 ‘대박 스루’

    2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어촌계 앞에서 열린 뿔소라 소비 촉진 드라이브스루 판매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타고 온 차량이 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는 일본 수출 감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계를 도와 주기 위해 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가격은 활소라가 5㎏ 3만원, 자숙소라 500g 3만원, 소라젓갈 400g 2만 5000원 등이며 시중 가격 대비 최대 절반이나 싸다. 24일에는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 열린다. 제주 연합뉴스
  • [단독] 코로나·태풍·홍수 3災에 ‘3·5·5’ 중 선물 금액 상향

    [단독] 코로나·태풍·홍수 3災에 ‘3·5·5’ 중 선물 금액 상향

    “국가적 재난” 내일~새달 4일 일시 완화권익위 “한시적 조치”… 법 개정 선긋기여론 추이 따라 상한액 상향 가능성도 올해 추석 명절에 한해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라간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재난상황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권익위 전원위원회는 올해 추석 명절에 한시적으로 공직자 등이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가공품의 선물 가액 범위를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7일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10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해당된다. 농축수산물은 한우, 생선, 과일, 화훼 등이며 농축수산가공품은 홍삼, 젓갈, 김치 등으로 농수산물을 원료·재료의 50% 이상 사용해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권익위는 “이번 개정안은 청렴사회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과수, 화훼, 한우 등 농축수산업계의 지속적인 피해 상황을 고려한 예외적인 필요 최소한의 조정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청탁금지법상 선물 상한액이 전반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만만찮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한시적인 조치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현행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농축수산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인 접대·선물 금액 한도를 상향하는 조치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여러 차례 관련 규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권익위는 “전체적인 여론이 그쪽으로 가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조치는 추석에 한해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국민 다수의 여론이 전반적인 상한액 상향 조정에 거부감이 많지 않으면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한액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에 태풍, 홍수까지 겹쳐 경제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식비와 경조사비, 선물 중에 한시적으로 적용하기에 그나마 용이한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추석에 한해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권익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주무부서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상한액을 올리고 내리기보다는 전체 여론의 흐름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다만 권익위 차원의 상향 조치에 대한 여론이 엇갈려 이번에는 일단 원포인트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 추석 농축수산 선물 10만→20만원 상향

    올해 추석 명절에 한해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라간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재난상황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다.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는 올해 추석 명절에 한시적으로 공직자 등이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가공품의 선물 가액 범위를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7일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10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해당된다. 농축수산물은 한우, 생선, 과일, 화훼 등이며 농축수산가공품은 홍삼, 젓갈, 김치 등으로 농수산물을 원료·재료의 50% 이상 사용해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권익위는 “이번 개정안은 과수, 화훼, 한우 등 농축수산업계의 지속적인 피해 상황을 고려한 예외적인 필요최소한의 조정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금요칼럼] 고창 염전과 선운사 소금 설화/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고창 염전과 선운사 소금 설화/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전북 고창은 문화유산의 고장이다. 대표유산으로 선운사의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지만, 고창읍성과 무장읍성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19세기 최대의 ‘판소리 패트런’인 신재효가 활동한 소리의 고장으로 호남우도농악의 한 갈래인 고창농악이 지금도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은 판소리박물관과 고창농악전수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0년에는 1500기 남짓한 고창 고인돌이 인천 강화와 전남 화순의 고인돌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고창 갯벌은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충남 서천, 전남 신안, 보성ㆍ순천의 갯벌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이 이루어지고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현지실사도 마무리돼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한다. 앞서 고창 갯벌은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고창이 세계적인 자연유산의 고장으로 떠오른 것은 곰소만의 존재 때문이다. 곰소만은 고창과 부안 사이에 깊게 파고든 바다이다. 남쪽의 고창 지역은 소금 생산이 활발했다. 북쪽의 부안 지역은 소금을 이용한 젓갈산업이 발달했다. 두 고장이 상부상조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도 좋다. 지난주에는 고창군이 국내 최대 천일염전인 곰소만 남쪽 심원염전을 초대형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조성키로 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220만㎡에 육박하는 폐염전에 2024년까지 갯벌세계유산센터를 짓고 염생식물원, 자연생태원, 소금 산업화단지, 리조트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의 소금 문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창군의 의욕적인 프로젝트가 자칫 자연의 보전과 활용을 내세운 또 다른 자연 파괴가 되지나 않을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고장도 아닌 고창이 ‘소금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이 반갑다. 다름 아닌 고창의 상징과도 같은 문화유산인 선운사와 깊이 연관된 소금의 역사 때문이다. 선운사에는 산신각이 있다. 정면 한 칸, 측면 두 칸의 작은 전각이다. 내부에는 선운사 창건 설화에 보이는 두 고승(高僧)이 자리잡고 있다. 백제 스님 검단선사와 신라 스님 의운화상이다. 소금과 관련된 창건 설화를 남긴 스님이 검단선사다. 창건 설화는 이렇다. 본래 절터는 용이 살던 연못이었다. 스님이 용을 몰아내고자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 나가던 무렵 눈병이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넣으면 눈병이 나았으니 사람들은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와 큰 못이 금방 메워졌다. 그 자리에 세운 절이 선운사라는 것이다. 절 주변에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스님은 소금을 구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은덕에 보답하고자 봄·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바치면서 보은염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민속학계는 막 전파를 시작한 외래종교 불교와 용이 상징하는 토속신앙의 경쟁을 보여 주는 것으로 설화를 이해한다.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렸다는 것은 결국 포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검단스님의 이야기는 선운사의 창건 설화이자 고창 염전의 역사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 지역 소금 산업의 창업 설화가 아닐 수 없다. 검단(黔丹)은 고유명사라기보다 얼굴이 검붉은 외래 포교자로 이해하고 싶다. 고창 소금 산업이 천수백년 전 ‘국제협력’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생태체험 학습장이 선운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세계적인 명소로 받돋움하기를 바란다. ‘선운사 소금’이나 ‘검단선사 소금’ 혹은 ‘선운사 동백꽃 소금’으로 브랜드화한 고창 소금이 우리 식탁은 물론 세계인의 식탁에도 오르는 날을 기다려 본다.
  •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경북 안동의 가공식품인 풍산김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안동농협이 생산한 풍산김치 수출 물량과 금액은 335t과 106만달러이다. 수출국은 미국, 일본, 싱가폴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1t과 85만달러보다 각각 39%와 24.7% 늘었다. 특히 지난 4∼6월은 168t으로 전년 동기 100t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이 코로나19에 치사율이 낮은 이유가 김치 영향이란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잘 발효한 김치에는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인식 확산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다. 이 버섯 추출물은 김치 발효를 지연하고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 익을수록 더욱더 깊은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서안동농협은 외국인 입맛과 식품 소비 경향에 맞춘 특화 김치도 개발했다. 외국인과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도록 젓갈과 고기류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김치 상품화를 완료해 지난달 22일 미국에 3t을 수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 지원으로 포장김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 판촉 행사를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똑똑 우리말] ‘삭이다’와 ‘삭히다’/오명숙 어문부장

    사람들 마음속에 화가 한가득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 사고에 잠시도 편한 날이 없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때그때 풀지 못한 화가 쌓여 사소한 일에도 느닷없이 성을 내거나 억지로 참다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한다. “화를 삭히기 위해 혼술을 하다 건강이 나빠졌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속으로 삭히다 화병이 났다”는 등의 사연을 종종 접한다. 한데 여기서 ‘삭히다’는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화를 삭이기 위해”나 “속으로 삭이다”로 바꿔야 한다. 이런 혼란이 생기는 것은 ‘삭히다’와 ‘삭이다’ 모두 ‘삭다’의 사동사이기 때문이다. ‘삭히다’는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을 발효시켜 맛이 들게 하다란 뜻의 사동사다. ‘밥을 삭혀 끓인 감주’, ‘김치를 삭히다’, ‘가자미를 삭혀서 만든 가자미식해’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다. 젓갈 등을 오래되도록 푹 삭힌다고 할 때도 ‘곰삭히다’를 사용한다. ‘곰삭이다’란 말은 없다. ‘삭이다’는 어떤 감정이나 생리작용을 가라앉혀 풀리도록 하다란 뜻의 사동사다. “억지로 화를 삭이려 애쓰지 말아라”, “가래를 삭이는 데 좋은 음식” 등과 같이 쓰인다. 긴장이나 화를 풀어 마음을 가라앉히다, 기침·가래 등을 잠잠하게 하다라고 할 경우엔 모두 ‘삭이다’로 표현한다. 음식물을 소화시킨다고 할 때도 ‘삭이다’를 쓴다. “돌도 삭일 나이에 그렇게 소화를 못 시켜서 어떻게 하냐”처럼 사용한다. oms30@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먹는 꽃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먹는 꽃

    15년 전 나는 처음으로 꽃을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허브농장으로 견학 간 날, 점심 식사로 갖가지 허브식물이 든 비빔밥이 나왔다. 내 앞에 놓인 밥그릇을 숟가락으로 슬쩍 들추니 흰밥이 있고 그 위에는 이름 모를 허브와 채소 그리고 맨 위에는 노란색, 남색 팬지 꽃이 몇 장 놓여 있었다. 앞에 앉은 동기가 이 꽃은 장식용일 거라며 걷어 내려 하자, 교수님은 이 꽃도 먹는 것이라며 식물을 공부하려면 식물을 먹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노랗고 파란 팬지 꽃잎 위에 빨간 고추장을 올려 그릇 안의 모든 식물을 비벼 먹었다. 다양한 식물의 향이 한꺼번에 느껴졌고, 잘 가꿔진 정원이 내 입안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어쨌든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첫 꽃 식용의 경험이다. 인류는 식물을 매개로 살아왔고, 그중에서도 먹는 데에 식물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식물을 먹기 위해 원예를 시작했고, 그렇게 문명은 발달했다. 뿌리부터 줄기, 잎, 열매, 씨앗처럼 식물의 삶에 나타나는 모든 기관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에서 나는 버섯과 이끼, 심지어는 식물에 함유된 물과 기름까지 우리는 식물의 모든 것을 먹어 왔다. 그러나 한 가지, 꽃만은 대개 고유한 관상의 대상으로 여겼다. 15년 전 허브농장에서 내 동기가 밥그릇에 든 꽃을 당연히 장식용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그러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식물의 모든 것을 먹으면서도 꽃만은 먹지 않았을 리 없는 일. 꽃에는 다량의 영양분이 함유돼 있고, 보기에도 좋으며 일부는 맛까지 좋기 때문에 학자들은 인류가 꽃을 먹어 온 역사는 식물 재배의 역사와 같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18세기 서양에서는 식용 꽃 붐이 일었으며, 우리나라에도 최초의 식용 꽃에 관한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다.오래전부터 꽃을 먹어 왔음에도 최근에 이와 관련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진 것은 식량 부족 문제 때문이다. 다채로운 꽃잎의 색은 컬러푸드의 영역을 확장하며, 꽃에는 잎에 부족한 다량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다. 우리는 장미 꽃잎으로부터 비타민E를, 라벤더 꽃과 호박꽃으로부터 비타민A를 공급받을 수 있다. 그래서 꽃은 식량 부족이란 미래 과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제기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널리 식용 꽃으로 이용된 식물은 알뿌리식물인 크로커스다. 크로커스는 초봄에 꽃이 피는 화훼식물이지만, 이 중 가을에 피는 사티부스종만은 식용작물로 재배된다. 이 크로커스 꽃에 든 암술을 채취해 말린 것이 향신료 중 가장 비싸다는 사프란이다. 꽃에는 단 세 개의 암술이 있고, 이것을 말리면 양이 확 줄기 때문에 무게당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사프란은 음식에 특유의 감칠맛과 향기를 낸다. 조선의 농학자 서유구가 집필한 ‘임원경제지’에도 당시의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기록돼 있는데, 그중 꽃을 이용한 요리를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원본이 일본에 있어 아직 연구가 완벽히 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매화를 넣은 매죽과 복숭아꽃을 술로 빚은 도화주, 치자꽃을 삭혀 만든 젓갈 등에 관한 기록이 있다.작년 이맘때 나는 원추리속 연구 발표회에 참여했다. 그날 참여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식사였다. 식사의 주인공은 원추리 꽃잎으로 만든 샐러드였는데, 색색의 고운 꽃잎이 접시 위에 있으니 보기 좋은 건 물론이고 식감이 아삭아삭해 은은한 꽃 향이 나는 양상추를 먹는 기분이었다. 원추리 꽃잎에는 항산화 작용을 돕고 피부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팬지, 베고니아, 금잔화, 장미, 과꽃, 제라늄 등 20종 정도의 꽃이 식용작물로 재배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집 안에 화분이나 절화를 두고 식물을 즐기는 가정원예가 활발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식용 꽃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삼가고, 언제나 과제였던 식량 부족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식사 시간 접시 안에 꽃 정원을 만들려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편 걱정되는 것은 혹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도시 화단이나 정원에 심은 식물을 먹기 위해 채취하진 않을까 하는 점이다. 화단 식물에 농약을 쳤거나 중금속이 함유돼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연유에서건 우리가 모르는 개체를 절대 채취해 먹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식용 꽃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위장 장애 반응이 생긴다면 즉시 섭취를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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