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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학습·과학문화 축제

    영등포구는 27일 문래동 로데오광장에서 평생학습·과학문화거리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어른들은 평생학습의 기회를, 어린이들은 흥미진진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다. 축제 현장에는 총 40개 체험코너가 운영된다. 평생학습체험 코너에서는 디지털 사진 찍기부터 화훼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풍선아트 등을 배울 수 있다. 과학교사가 함께하는 과학체험코너에서는 플라스틱의 변신, 젓가락 권총 만들기, 헬리콥터와 낙하산 만들기, 다리구조물 만들기를 하며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또 이화여대 와이즈센터에서 참여해 피타고라스퍼즐, 족구공 만들기 등을 통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익히는 자리를 갖는다. 우수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와 백일장, 그림전시회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등 관심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탐방] 대상중앙연구소 醬 감별사들

    [주말탐방] 대상중앙연구소 醬 감별사들

    “황태구이 맛이 조금 강하지 않을까요? 일반인들은 좀 맵다고 느낄 것 같은데….” “시제품에는 청양초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았는데요…아마도 효소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면 효소량을 조절한 시제품으로 다시 테스트를 거치죠.” 경기도 이천시 표교리 대상중앙연구소 3층 식품개발실.5명의 연구원과 요리사가 머리를 맞댄 채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과제는 최근 개발하고 있는 황태구이용 고추장의 상품화. 시제품으로 만든 고추장을 양념으로 한 황태구이를 직접 맛보고 있다. 고추장의 맛을 살리기 위해 파나 버섯 등 야채는 거의 넣지 않았다. 매운맛 탓에 이들의 콧잔등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나 맛의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음식과 고추장, 그리고 입을 헹구기 위한 물에 연신 손이 간다. 이들은 혀 끝으로 우리 먹거리의 핵심인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간장을 만드는 ‘장(醬) 감별사’들이다. ●9명의 연구원들 50여가지 장(醬) 만들어 인체의 감각 중에서 가장 민감한 곳은 미각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은 단연 미각이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말은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내륙과 해양을 끼고 있는 한반도의 특성상 산해진미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음식을 대표하는 특성은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발효 조미료를 쓴다는 점이다. 대상중앙연구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품연구소 중 하나이다. 이곳의 식품연구실 식품2팀 9명의 연구원들은 1년 365일동안 ‘맛있는 장’이라는 목표에 매달리는 맛 전도사다. 이곳에서 만드는 장은 고추장 12종류와 된장 7종류, 그리고 간장 11종류 등 모두 50여가지다. 시중에 나오는 장들은 가장 맛있으면서도 빛깔이 좋고 보관도 오래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연구실 김중필 식품2팀 수석연구원(팀장)은 “5,6년 전만 해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하다고 하는 30여가지의 온갖 장을 찾아 맛보고 성분분석을 통해 장점만 뽑아내곤 했다.”면서 “장에 들어가는 볏짚 안의 발효균을 채취하기 위해 수확이 끝난 가을철 전국의 논을 순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가장 맛 좋은 장을 만들 때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 4대 미각(味覺)을 다 사용한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감칠맛과 함께 곡물이 발효했을 때 나오는 구수한 맛인 ‘고꾸미’ 등 6가지 미각으로 맛을 구분한다.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장맛은 무엇일까. 장 전문가들은 ‘정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각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 감각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신들의 입이 ‘절대적’이다. 식품연구실 정경옥 연구원은 “누구나 ‘어머니 손맛’을 가장 맛있다고 혀 끝으로 느끼기 때문에 맛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다만 여섯가지 맛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매운맛과 구수한 맛, 짠맛 등 장들의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구화 따라 짠맛서 단맛으로 이동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고추장과 된장은 1년, 간장은 무려 2년가량이다.2개월 정도인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6개월 정도인 간장의 숙성 기간을 네번 정도 거쳐야 한다. 그 와중에 연구원들은 하루에 수백번씩 맛을 본다. 다른 회사는 물론 일본 등 외국 제품도 비교 대상이다. 성분 분석을 통해 가장 좋은 맛을 찾더라도 곰팡이·세균의 함량과 색깔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이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좋은 맛을 찾아내더라도 대중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 설문·시장 조사를 거친다. 김중필 팀장은 “90년대만 하더라도 장맛의 중심은 짠맛이었지만 이젠 단맛 쪽으로 입맛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서구 음식이 대거 들어오면서 깔끔한 맛이 각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 맛은 고추장 그러나 우리 장은 이미 ‘세계화’, 정확히 말하면 ‘일본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 시중의 된장과 간장은 대부분 일본식이다. 청국장의 퀴퀴한 냄새의 근원은 바실러스속 균. 세균 냄새를 대중들이 외면하면서 달짝지근한 일본식 된장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장 전문가들은 된장과 간장 대신 고추장이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의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식 간장과 된장은 곰팡이를 쓰지 않고 분해된 아미노산과 당 등을 통해 특유의 맛을 낸다. 때문에 단맛은 강할지 몰라도 발효음식 특유의 맛과 향은 지니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 업체들이 고추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구수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고추장이 국제적인 ‘소스’로 자리잡을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들 역시 멕시코식 타바스코 소스나 중국의 산초 등 매운 소스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어 고추장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여기에 처음에만 입에 불이 나는 것같이 매운 외국 소스와 달리 고추장은 매운맛이 은은하게 올라온다는 차별성도 장점이다. 김중필 팀장은 “비행기 기내식에 우리 고추장이 들어가는 것 역시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특히 비빔밥 등 경쟁력 있는 우리 음식과 함께 진출한다면 세계적인 소스로 부상하는 데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7) 대관령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7) 대관령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영동과 영서를 연결시켜주는 주요 교통로 역할을 하던 대관령(832m)은 백두대간 위에 놓인 고개 가운데 하나다. 북쪽으로 선자령(1157m), 매봉(1173m)을 거쳐 오대산국립공원의 노인봉(1388m)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능경봉(1123m), 고루포기산(1238m)을 거쳐 석병산(1055m)으로 연결된다. 대관령 일대는 동쪽 강릉 쪽으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서쪽 횡계 쪽으론 비교적 경사가 낮은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어 전형적인 경동지괴 현상을 보인다. 경사가 완만한 횡계 쪽 사면은 특별한 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넓은 지역이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다 보니 이곳의 수계는 여러 곳에 습지들을 만들어 놓았다. 더욱이 이곳은 고도가 해발 800m 이상 되는 곳이므로 습지들은 자연스레 고산습지가 되어 식물들에게 특별한 생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고산습지가 특별한 생육환경 만들어 대관령은 물론이고 이곳을 중심으로 북쪽의 선자령 일대나 남쪽의 능경봉 일대까지 드넓게 형성된 습지들에는 희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대관령의 습지는 어느 한 곳에 발달한 것이 아니고,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흘러드는 계곡이 발원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형성되어 있는 셈인데, 이들 습지에는 가는바디나물, 개발나물, 곰취, 궁궁이, 금꿩의다리, 꽃창포, 바디나물, 놋젓가락나물,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참좁쌀풀, 촛대승마, 큰용담 등이 자라고 있다. 참좁쌀풀이나 금꿩의다리도 귀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이곳 습지에 자라는 식물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제비동자꽃을 꼽을 수 있다. 남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북방계 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은 산의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자란다. 줄기는 높이 50∼80㎝이고,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마주난다. 꽃은 7∼9월에 줄기 끝에서 짙은 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5장이고 끝이 가늘게 갈라진다. 세계적으로는 만주, 우수리, 일본에 분포한다. 제비동자꽃과 함께 습지 부근에 자라는 귀한 식물이 하나 더 있는데, 미나리아재비과의 놋젓가락나물이다. 전국에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희귀식물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투구꽃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투구꽃과는 달리 줄기가 덩굴지며 다른 물체에 감기는 특징이 있다. 덩굴진 줄기는 길이 2m에 이르며,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 달린다. 꽃은 투구 모양이며,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청자색으로 핀다. 독이 있는 뿌리를 한약재로 쓴다. 만주와 시베리아에도 분포한다. ●제비동자꽃 보기 = 하늘의 별따기 대관령 일대의 숲은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맘때 숲 속에는 모시대, 애기앉은부채, 은방울꽃, 투구꽃, 흰투구꽃 등이 무리를 지어 꽃을 피운다. 숲 바닥을 꼼꼼히 살피면 앙증맞은 모습의 애기앉은부채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도 요즈음이다. 이른 봄에 눈 속에서 피워 올랐던 파란 잎은 이미 진 후고, 뿌리에서 돋아난 자줏빛 꽃이 낙엽 사이에 숨어서 피어 있다. 능선의 양지바른 곳에는 가는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각시취, 고려엉겅퀴, 꿩의비름, 동자꽃, 마타리, 분홍바늘꽃, 산비장이, 톱풀, 큰용담, 큰잎쓴풀 등이 꽃을 피운다. 대관령에서 횡계로 이어지는 도로 가에도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금꿩의다리, 단풍터리풀, 생열귀나무, 범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단풍터리풀은 장미과의 북방계 식물로 터리풀에 비해서 잎이 더욱 깊게 갈라지며, 잎 뒷면에 흰 털이 많이 나는 특징으로 구분된다. 백두산을 비롯하여 만주,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 등 고위도 지방에 분포한다. 남한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 몇몇 곳에서만 살고 있다. ●봄엔 파란 잎, 가을엔 자주꽃으로 변신하는 애기앉은 부채꽃 최근에는 대관령 일대에 자란다고 기록은 되어 있으나 좀처럼 발견되지 않던 독미나리가 발견되어 이곳의 식물학적 중요성을 방증해주기도 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이곳을 포함해 몇몇 곳에서만 살고 있는 귀한 식물이다. 백두대간의 주요 고개 가운데 하나인 대관령은 식물학적으로도 이처럼 의미가 큰 곳이다. 대관령의 식물을 관찰하는 꽃산행은 대관령에서 출발해 북쪽 선자령까지 다녀와도 좋고, 남쪽으로 능경봉을 올라도 좋다. 선자령은 5시간, 능경봉은 왕복 4시간이면 주변의 꽃을 자세히 보며 오가기에 넉넉하다. 숲 속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놋젓가락나물, 제비동자꽃, 산비장이 예쁜 꽃과 만나게 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리라.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문소리 “노르웨이전 때 임오경위원과 펑펑 울어”

    문소리 “노르웨이전 때 임오경위원과 펑펑 울어”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 출연한 문소리가 “한국 대 노르웨이전 경기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내 인생의 황금기’(극본 이정선 연출 정세호)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문소리는 “이번 올림픽 때 DMB를 처음 알게돼 촬영 틈틈이 경기를 봤다. 특히 노르웨이전 때는 임오경 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펑펑 울었다.”며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메달보다 값진 이야기와 감동이 있었다고 생각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 ‘황.금.기’ 세 자매 중 첫째 딸 이황 역을 맡은 문소리는 6살 난 딸을 둔 북디자이너로 다혈질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더욱이 그 동안 영화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우.생.순’ 등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문소리는 ‘태왕사신기’를 제외하곤 브라운관에서 활약한 경력이 없어 이번 드라마에 남다른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소리는 “맨날 젓가락질과 숟가락질만 하다가 포크와 나이프를 잡은 기분”이라며 “4회까지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5회 부터는 드라마 시스템에 하루빨리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내 인생의 황금기’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사랑과 결혼, 이혼과 실직, 투병과 극복, 꿈과 좌절, 희망과 용기 등 가족이 1년 여 동안 겪은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오는 30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 플러스] 金 부르는 금반지 이번에도?

    주현정(26·현대모비스) 등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대표선수들이 모두 비슷한 모양의 금반지를 왼손에 끼고 있다. 금반지를 선물한 이는 양궁 선배인 정미자(55) 국제심판.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박성현(25·전북도청)은 귀걸이를 선물받고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선수들은 이번에도 정씨가 선물한 금반지가 금메달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 심판은 중요한 국제경기가 다가오면 사비를 털어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꼭 귀걸이나 목걸이, 반지 등 격려 선물을 해왔다.1990년 처음 시작할 땐 현금으로 주다가 1994년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한 게 벌써 14년째다.●한국선수단, 아파트에 휴식처 마련 7일 카메룬과의 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뛰어든 한국 선수단의 휴식 공간이 베이징 시내 한 아파트에 마련됐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 아파트 두 채를 빌려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약 231.4㎡(70평) 넓이의 아파트 두 채는 마사지와 식당, 휴식 및 치료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에서 조성숙 영양사와 조리사 1명이 투입됐고 현지에서 요리사 3명이 더 고용됐다. 식사를 마치면 방을 이동해 편히 쉴 수도 있고 한의사가 선수들의 아픈 곳을 돌봐주기도 한다. 도핑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을 하지 않고 침술로 선수들을 치료할 계획이다.●美사이클 대표 ‘마스크 입국’사과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공항에 입국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 사이클 대표팀과 미국올림픽위원회가 7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6일 밤 늦게 성명을 내고 “우리의 행동이 적대적으로 비쳤다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와 중국 국민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행동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짐 셰어 미국선수단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선수 4명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스스로 BOCOG에 사과문을 보냈다. 그들의 행동은 지나쳤다.”고 밝혔다. 마이클 프리드먼 등 4명은 5일 오후 베이징에 입국하면서 검정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난감하게 만들었다.IOC가 “대기오염은 과장됐다.”면서 미 사이클팀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美선수단 예절교육 강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596명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중국 문화에 관한 집중교육을 실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USOC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음주문화나 포옹, 젓가락 사용법 등 중국의 풍습과 예절 등을 교육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USOC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행동강령 교육에 15분 이상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교육은 유례없는 고강도 집중교육인 셈이다.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argus@seoul.co.kr
  • 하반기 가요계 ‘女름’은 가고 ‘男風’ 분다

    하반기 가요계 ‘女름’은 가고 ‘男風’ 분다

    상반기 가요계는 ‘여인천하’였다. 원더걸스-이효리-엄정화-서인영으로 이어지는 여성 가수들의 가요계 평정은 그 어느 해보다 두드러져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7월 말 여름의 정점이 지나니 가요계에도 남풍(男風)이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포문을 연 이는 서태지. 이어 비, 빅뱅, 동방신기, SS501, 김건모, 조성모, 김종국 등 한국 가요계에 있어 소위 내노라 하는 남성 최고 가수들은 일제히 컴백을 선언하고 나서 하반기 가요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모할 전망이다. ◆ ‘男 음반 밀리언셀러’ 서태지vs김건모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한국기네스북에 ‘최다 판매앨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건모. 두 대형 스타의 컴백은 사상 최악의 불황기를 겪고 있는 오프라인 음반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반기고 있다. 실제로 4년 6개월만에 귀환을 알린 서태지의 8집 첫번째 싱글 앨범 ‘아모스 파트 모아이(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는 29일 발매 되기가 무섭게 예매 물량을 포함해 10만장을 팔아치우는 괴력을 보였다. 이는 서태지의 2004년 전 앨범인 7집의 예약 판매량 7만여장 보다 3만여장이나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침체 일로에 들어섰던 상반기 가요계에서 가히 경이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12번째 앨범 ‘솔 그루브’(Soul Groove)를 통해 대중을 찾는 김건모도 8월 2일 녹화되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통해 가요계에 전격 컴백한다. 김건모는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핑계’, ‘잘못된 만남’ 등을 탄생시킨 인기 작곡가 김창환과 13년 만에 재결합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 ‘男 아이돌 대격돌’ 빅뱅vs동방신기vsSS501 그동안 기간 차를 두고 활동해 좀처럼 비교가 쉽지 않았던 남자 아이돌 그룹들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선다. 불꽃 튀는 3각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세 그룹은 빅뱅과 동방신기, 그리고 SS501이다. 먼저 빅뱅은 미니 앨범 ‘Stand Up’ 발표일을 최종 8월 8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예고하고 나섰다. 29일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은 이들의 컴백 소식을 전하며 각 분야에서 견문과 실력을 넓힌 멤버들의 재결합을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한류를 이끌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동방신기와 SS501도 가세했다. 일본에서 발표한 세장의 싱글 앨범이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오르며 위상을 드높인 동방신기는 4집 앨범으로 8월말 국내 팬들을 찾는다. 24일 미니앨범 ‘FIND’를 발매한 SS501은 29일 일본 활동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다음 달 2일 MBC ‘음악중심’으로 2주간 국내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男 예비역 스타’ 조성모vs김종국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온 예비역 스타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76년 용띠 동갑내기 두 가수 조성모와 김종국은 26개월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지난 5월 23일 동시에 소집해제 됐다. 지난 2006년 3월 30일 논산훈련소에 나란히 입소했던 이들은 컴백 동향에서도 비슷한 행로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역 후 이색 신고식을 치뤘는데 바로 유명 스타 결혼식의 축가 전담 가수로 초대된 것. 조성모는 오는 9월 28일에 있을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축가를, 김종국은 지난 유재석·나경은 결혼식의 축가를 맡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종국은 다음달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갖고 잠시 해외활동에 나선 후 빠르면 9월 께 국내 가요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성모 역시 서서히 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두 가창력 스타들의 합류도 가요계의 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 ‘男 돌아온 월드스타’ 비 여기에 월드 콘서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월드스타로 거듭나 돌아온 비의 10월 초 컴백이 확정되면서 하반기 가요계는 사상 최고의 부흥기에 접어들 예정이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국내 팬미팅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컴백의 신호탄을 알린 비는 “10월 초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고 이번 해 말까지는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가요계를 뒤집어 놓겠다. 쇼킹한 아이템이 많이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섹시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여성 가수들의 댄스 음악이 상반기 내 사랑을 받았다면 올 가을 부터는 바야흐로 ‘남성 가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왕년 음반 왕으로 꼽히는 대형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과 해외에서 한류를 이끌었던 한류 전도사들의 귀환, 그리고 최근 우세를 보였던 아이돌 그룹 3파전까지…. 음반 전문가들은 “더이상 화려할 수 없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하반기 가요계에서 젓가락을 쥔 이는 결국 대중”이라고 평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금지된 절경(絶景)/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CEO칼럼] 금지된 절경(絶景)/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미국 아칸소주에서 왔다는 윌리엄, 일리노이주 출신인 제니퍼,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이들을 만났다. 지난 15일 금강산에서다.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8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1박2일의 일정으로 금강산을 찾았다는 이들은 온정각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6월의 햇살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옥류관에서 마주친 몇몇은 냉면그릇을 앞에 두고 서투른 젓가락질이 재미있는 듯 웃음을 그치지 못하기도 했다. 또 어떤 일행은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라고 새겨진 기념비 앞에서 번갈아가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들 금강산의 외국인들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금강산의 일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미국인에게 금지된 세계의 절경(絶景) 5곳을 뽑았는데, 그 중 첫 번째로 금강산이 꼽혔다고 한다.‘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때 묻지 않은 영적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악명 높은 감시체제 때문에 대다수 미국인들이 현실적으로 가기 어려운’ 여행지가 바로 금강산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절경으로 뽑힌 것을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금단(禁斷)의 구역으로 낙인찍힌 것을 슬퍼해야 할지 어중간하다. 생각난 김에 이런저런 자료를 뒤적거려 보니 지난해 금강산을 다녀간 외국인이 3700여명이다. 단연 미국인이 제일 많아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약 100여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올해는 5월까지만 해도 이미 2300여명을 넘었으니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늘어날 듯싶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총 193만여명의 관광객 중에서 1만 5000명 정도가 외국인인데, 이 정도면 ‘금지된 여행지’치고 적은 숫자는 아닌 듯하다. 금강산에 다녀온 일부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행동의 제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고 또 때로는 불만인 모양이다.3년 전 쯤 미국의 어떤 자유기고가는 그의 기행문에서 금강산 관광을 Don‘t Do it! Tours, 말 그대로 ‘하지마 관광’으로 묘사한 적도 있었다. 일부 군사적으로 민감한 구역에서의 사진 촬영을 제한하고,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관광객의 출입을 규제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국제적인 유명 관광지에 비해 다소 까다로운 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를 감시와 통제로 몰아붙이기 전에 관광객들이 지켜 줘야 할 에티켓 정도로 너그럽게 생각해 줄 수는 없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16일자 주말섹션에서 ‘색다른 나라의 도보여행(Road Trip in a Strange Land)’이라는 제목으로 금강산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상세하게 소개한 적이 있다.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 주기도 하였다. 금강산에 직접 가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금강산이 어서 빗장을 열고 세계인의 관광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금강산의 빗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열려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이제는 금강산을 ‘금지된 절경’으로 닫아 버린 우리 마음의 빗장을 열 순서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6) 강원도 평창 능경봉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대관령은 백두대간에 놓인 고개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북쪽으로는 오대산 노인봉(1338m)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고루포기산(1238m)으로 연결된다. 능경봉(1123m)은 대관령과 고루포기산 사이에 솟은 산으로서 고루포기산과는 횡계현 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1시간30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는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물푸레나무, 복자기, 피나무 같은 큰키나무들이 섞여 자란다. 능선에서 소나무를 거의 만날 수 없는 것도 이 산의 특징이다. 노린재나무, 시닥나무, 함박꽃나무, 회나무 같은 떨기나무들이 숲의 중간층을 이루어 자란다. 숲 바닥에는 감자난초, 관중, 광릉갈퀴, 노루삼, 눈빛승마, 도깨비부채, 삿갓나물, 선괭이눈, 애기앉은부채, 옥잠난초, 쥐오줌풀, 투구꽃, 큰괭이밥 등의 풀꽃들이 살고 있다. ●골짜기 습지 애기앉은부채꽃 등 희귀식물 많아 횡계현에서 횡계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골짜기인 왕산골이나 대관령휴게소 일대에서 정상 쪽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들에 귀한 식물이 많다. 휴게소 일대의 골짜기 습지에 놋젓가락나물,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등의 희귀식물이 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 왕산골에도 꽃창포, 노루오줌, 붓꽃, 산비장이, 애기원추리, 참좁쌀풀, 초롱꽃, 할미밀망 등이 자라고 있다. 능경봉 산자락이라 할 수 있는 대관령에서 횡계마을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주변에도 금꿩의다리, 단풍터리풀, 생열귀나무, 범꼬리 같은 귀한 꽃들이 많다. 도로를 정비하거나 확장할 때에 이런 중요한 식물들이 있는지조차 모른 상태에서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단풍터리풀이나 제비동자꽃은 백두산을 비롯하여 만주,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 등 고위도 지방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 몇몇 곳에서만 발견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생열귀나무도 남한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식물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떨기나무로서 높은 산에 자라는 민둥인가목에 비해서 꽃빛깔이 훨씬 진하고, 열매는 길쭉하지 않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 중턱 이하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자라는 해당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능경봉 자락의 자생지 부근에는 심어 놓은 해당화가 근처에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쥐오줌풀은 길가나 숲 속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길가에 자라는 것은 보랏빛이 도는 꽃을 피우고, 숲 속에서 햇빛을 조금만 받고 자라는 것은 흰 꽃을 피운다. ●5월~6월 하순 함박꽃나무 ‘함박웃음´ 붓꽃은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 모습이 글씨를 쓰는 붓을 꼭 닮았다. 꽃잎 아래쪽에 있는 노란 줄무늬는 곤충들이 잘 앉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전국의 숲 가장자리, 풀밭 근처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자생 붓꽃속(屬) 식물 가운데 비교적 흔하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노린재나무는 작은 꽃들이 여러 개 모여서 화려한 흰 꽃을 피운다. 많은 수술이 꽃잎 밖으로 나와서 꽃이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줄기를 태우고 나면 남는 재의 빛깔이 노란색이어서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을에 남색으로 익는 열매도 볼 만한다. 이맘때 산 속에서 크고 탐스러운 흰 꽃을 피우는 함박꽃나무를 산목련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식물학적으로도 목련과 같은 속(屬)에 속하므로 일리가 있지만, 학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말이름일 뿐만 아니라 큰 꽃이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함박꽃나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부르는 게 좋을 듯하다. 꽃이 클 뿐만 아니라 잎도 크고 시원스럽게 생겨서 관상가치가 높다. 한라산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전 지역에 자라며, 사는 곳의 해발고도에 따라서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꽃을 피운다. 북한에서는 국화로 지정하여 도시의 공원에도 많이 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7) 청크와 문법감각 익히기

    원어민식 독해·청취 방식에 대해 알아봤던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는 간단하게 어순감각을 숙달하는 방법을 짚어보고, 의미 단위 덩어리인 ‘청크(chunk)’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어순감각이 익숙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문장에서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까 생각해 본 뒤 한 줄씩 열어보는 것이 좋다. 이 때 명심할 것은 한번 읽은 것은 절대 되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한 줄에 오래 머물지 말고 박자를 맞추듯이 한 번에 한 줄씩 일정한 리듬으로 읽어 내려가야 하며 어순감각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영어 문장을 봤을 때 이해하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줄 청크에 대해 알아보겠다. 청크는 영어의 의미덩어리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I like English.(나는 영어를 좋아한다.)란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을 세 개의 청크로 I(나는),like(좋아하다),English(영어)와 같이 볼 수도 있지만 의미덩어리를 크게 보는 사람은 이를 한 청크로 이해한다. 쉽게 말하면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밥알을 하나씩 집어먹는 것보다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동시통역사의 경우 열 단어가 넘는 긴 문장도 그냥 한 덩어리 청크로 묶어서 이해하고 말한다. 그렇다면 청크를 어디서 끊고 어떻게 묶으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영어고수는 긴 문장도 결이 보여서 읽거나 들을 때 자동적으로 청크 단위로 묶어서 이해한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원어민식 영어 엔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엔진은 문법감각, 소리감각, 어휘감각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문법감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법은 ‘따지기식 입시문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원어민식 문법감각을 터득해 머릿속에 ‘자동화된 문법감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화된 문법감각은 무엇일까. 영어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뼈대가 간단한 기본문으로 구성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문은 “I am angry(나는 화났습니다.)”와 같이 기본의 뜻만 나타내는 문장을 말한다. 이러한 기본문에 사람의 입맛과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 보충양념을 넣어서 다양하고 풍부한 뜻을 나타나게 된다. 또한 좀 더 복합적인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기본문을 서로 결합한 긴 문장을 만든다. 한 마디로 영어의 문장은 ‘기본문+보충양념+결합’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나 원어민의 머릿속에는 이 이치가 자동화된 상태로 들어있다. 다음에는 기본문 등 문법감각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겠다. 다음 회까지 앞서 얘기했던 원어민식 어순감각을 숙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보자. 변화가 두렵다는 이유로, 새로운 방법을 익히기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법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젓가락 60만개로 만든 ‘호그와트 마법학교’

    대형 건물의 모형을 나무젓가락만으로 정교하게 표현하는 한 조형가가 그의 작품 사진들과 함께 화제에 올랐다. 미국 아이오와의 팻 악튼(Pat Acton)은 30년 동안 미국 국회의사당, F-15 전투기, 우주왕복선 등 복잡한 건물이나 기계들을 나무젓가락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인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복도와 창문까지 정교하게 미니어처로 만들어 상상의 영역까지 작품 세계를 넓히기도 했다. 작업기간만 2년 넘게 소요된 이 나무젓가락 마법학교에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60만 2000여개의 나무젓가락이 사용됐다. 이 작품은 현재 스페인 마요르카의 박물관에 전시중이다. 팻은 “처음에는 나무 조각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재료가 없어 나무젓가락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대작’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대해서는 “해리포터 소설과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며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과 책의 설명을 바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팻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순백의 성인 ‘미나스 티리스’의 나무젓가락 미니어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배호가요제/노주석 논설위원

    ‘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요절가수 배호(본명 배신웅·1942∼1971년)를 기리는 ‘배호가요제’가 어제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동네 골목에 붙은 홍보 포스터를 보고 알았다. 올해로 벌써 열두번째란다. 팬클럽인 배호사랑회가 주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불멸의 히트송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뽑은 한국인의 열창 성인가요 20위에 올랐다. 배호는 37년전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은 그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가수의 이름을 붙인 가요제가 명멸하고 있지만 배호가요제가 롱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0년대 노래방이 등장해 노래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기 전에는 숟가락을 마이크 삼거나 젓가락 장단으로 노래를 불렀다. 참 많이도 불렀다. 오죽하면 ‘노래를 못하면 장가(시집)를 못간다. 엽전 열닷냥∼’하는 노래 촉구송도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노래방이 가장 많은 나라이고 심지어 노래는 한국인의 힘이라는 분석도 있다. 팬들이 꾸려가는 배호가요제는 노래를 향한 한국인의 목마름인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종이나라에도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종이나라에도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돌아가고 싶은 유년, 그리운 동심 종이배를 접었던 기억이 있다. 툇마루에서 몽당연필에 침 발라 쓴 공책을 찢어 만든 종이배를 들고 마을 앞 여울물에 띄웠던 기억. 그 종이배가 물살에 떠밀려 기우뚱거리며 흐름 따라 떠내려가는 걸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미지의 세계로, 마음도 함께 떠났던 건 아닐까. 그 배는 지금쯤 어디를 항해하고 있고, 그때 같이 종이배를 접어 띄웠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살이의 물살에 시달린 마음이 멀미를 할 때마다 문득 궁금해지는데, 세상의 중심에서 11년 전부터 종이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는 이가 있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자기 세계에 푹 빠져서 종이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종이 공예가 한기연. 그녀의 일상은 종이 더미에 파묻혀 있다. 그녀는 종이로 세상을 접고, 오리고, 그리고, 창조한다. 그녀가 만드는 종이의 나라엔 토끼가 뛰어다니고, 호랑이가 낮잠을 자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숲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같은 물소리도 들린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손에서 종이가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나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의 종이 사랑은 10년을 넘겼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천성적으로 여겨지는 부지런함이 거기 더해져서, 그녀의 솜씨를 어떠한 기준에 의거한 수준으로 단순하게 말하기엔 부족한 구석이 없지 않다. 그녀의 종이 작품들은 예술의 경지를 말하는 자리에 이미 들어 있다. 종이접기 국가자격증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종이접기에도 국가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아무리 자격증 시대라지만 종이접기에 국가자격증이 있다니! 어이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녀가 가져와 보여주는 작품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순간, 국가자격증이 괜히, 거저 있는 게 아니라는 놀라움으로 마음이 일변했다. 종이공예에 관한 한 그녀는 이른바 프로였다. 어린 시절 종이접기를 해 보았던 어설픈 경험들을 빌미로 지레 상상했던 수준을 훨씬 벗어나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훔쳐 갖고 싶을 만치 매력 넘쳤다. 수없이 종이와 대면하고 살았으면서도 종이를 너무 몰랐다. 종이가 내포하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한 부분에 그녀의 종이 작업이 있다. 종이접기와는 의미가 다소 다르나 종이공예도 그녀의 전공이다. 공예 하면 흔히 삼차원적인 입체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녀의 종이공예 작품들은 일반적인 회화에 종이가 갖고 있는 특유의 질감이 더해져서 참 개성적이다. 종이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11년 전 아는 언니가 종이접기를 하는 취미반을 모집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종이접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과 종이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비로소 알게 된 종이접기의 다양한 영역이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켰던 모양이다. 가능성과 꿈 그녀는 1998년부터 종이접기 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치기도 한다. 엄마들을 위한 취미반도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고 발전 속도도 더 빠르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종이접기가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느냐고 묻자, 대뜸 집중력의 향상을 말했다. 주위가 산만한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는 젓가락질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특히 특수학급의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데, 수학 영역에의 활용도가 무엇보다 높다고 했다.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단다. 우선은 종이접기는 단순한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서 재료개발에의 숙제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배우는 대상에 따라 교육 방법과 목적이 더 연구되고 세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응용분야가 무한하다는 종이접기를 그녀는 평생 계속할 거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그녀는 이 분야의 다른 이들보다 특별한 꿈이 있다. 시와 종이공예가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갖고 싶다는 소망. 시 쓰기와 종이공예 중 어느 게 더 어렵냐고 하자, 종이공예는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데 시 쓰기는 언제나 겁이 난다고. 아무래도 시 쓰는 재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안경 너머의 눈이 웃는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종이공예의 재료는 실체인 종이지만 시의 재료는 무형의 언어이니 같을 수 없겠다는 생각. 종이의 색깔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이지만 언어는 마음에 따라 모두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으니. 종이의 절대성과 언어의 상대성. 어렵고, 머리 아프다. 부지런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강의도 하지만 아직은 창작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 말하는 겸손한 그녀. 하지만 종이공예를 하고 있을 때면 어느 순간보다도 행복하단다. 그녀의 손에서 태어나는 무수한 종이 형상들. 무생명의 종이가 그녀의 손길에 의해 숨 쉬고, 달리고, 날아다니고, 꽃 피어난다. 아무려면 어떤가. 종이공예를 직업으로 선택했고, 일생 계속할 의지가 있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게 다 아닌가. 오늘은 귀갓길에 동네 문구점에 들러 색종이 한 묶음 사서, 참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 배 한 척 진수시키고, 비행기 날리고, 허리와 기장이 맞지 않는 색색 바지저고리도 입어 볼까. 유년의 동심으로 돌아가서 옛 친구들을 만나 마을 앞 여울로 달음질 할까. 그녀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도저도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길을 지나왔으니. 마음은 더더욱 멀리 떠나왔으니.   글 최준 기획위원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서울시 ‘경국사 팔상도’ 문화재 지정

    서울시는 성북구 경국사에 봉안돼 있는 ‘팔상도(八相圖)’를 포함한 불화 5점과 불교 옛책 7점, 도선사 동종과 일괄 유물 등 문화재 13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경국사 팔상도’는 석가의 일대기 중 중요한 대목들을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비단에 그린 것으로, 석가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경국사에 소장돼 있는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감로도(甘露圖), 신중도(神衆圖), 괘불도(掛佛圖)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도선사 동종과 일괄유물은 1972년 도선사 청담 스님의 사리탑 부지를 파다가 발굴된 고려 동종 1점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수저(5점)·젓가락(1점)·국자(2점)·거울(1점), 상평통보 1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형을 잘 갖추고 있고 출토지가 명확한 데다 당시 생활사, 공예사를 연구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유형문화재로 선정됐다.13점이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서울시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247점, 기념물 25점, 민속자료 29점, 문화재 자료 41점, 무형문화재 38점 등 총 380점으로 늘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어머니는, 음악을 닮았을 거예요.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무대에 설 때마다 그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오늘 연주하는 이 곡이 삶을 뒤흔들 운명의 서곡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 객석 어디에서 친부모님이 내 연주를 숨죽여 듣고 있는 건 아닐까. 연주가 끝나고 그분들이 다가와 “우리가 네 엄마, 아빠란다” 하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34세, 신성호)는 유럽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2004년 유럽 콘서트홀 연맹이 ‘라이징 스타’로 지목하여,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빈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같은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날아와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1975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사흘 만에 고아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돌이 되기 전 ‘좋아하는 것은 우유이며, 그 밖에 신체적 특성은 없다’는 문서 한 장을 발급받고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은 2006년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의 초청을 받고서였다. 갓난아기는 그 사이 서른 넘은 청년이 되어 있었다. 벨기에 국적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썼다. 하지만 서울 거리에서 마주치는 청년들보다 더 한국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했고, 김치와 곱창을 즐겨 먹었다. “열여덟 살까지 살았던 곳은 수도 브뤼셀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벨기에 남부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보름달’이다 ‘밥공기’다 놀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그들과, 부모님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춘기 때는 친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것에 대한 분노로 어설픈 반항아가 되기도 했고, 4년 넘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망과 미움도 다 버렸습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란과 방황 속에서 그의 삶을 이끌어준 등대는 기타였다. 양부모님은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보이는 어린 아들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신 기타를 사주었다. 여덟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기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제2의 목소리였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였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벨기에인인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기타 없이는 못 살아요.” 기타가 그의 정체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기타를 잘 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끝없이 연습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것은 연주자로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공허함과 상실감이 늘 따라다니기에, 입양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놀랍도록 큰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지 않아요. 그보다는 평범하고 평온한 삶의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은 ‘테크닉은 뛰어난데 영혼이 부족하다’고 평하는 유럽 음악계에서 그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수련을 하듯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싸울 것.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묻고,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기 음악의 뿌리를 찾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양부모님은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지요. 친부모님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의 양아버지는 체육 교사였고, 양어머니는 화원을 운영했다. 소박하고 따뜻한 분들이었고, 언제나 그의 뜻을 존중하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기타 케이스 안에 양부모의 사진을 지니고 다녔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안부 전화를 했다.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던 날선 감성은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초에는 충남 서산의 한 시골 보육원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아이들이 본 것이 희망이었길 바랍니다.” 마치 동생들에게 처음으로 큰형 노릇을 한 사람처럼 그는 뿌듯해했다. 현을 튕기는 그의 오른손 손톱은 길고 날카로운 삼각형이다. 현을 눌러야 하는 왼손 손톱은 바짝 깎아 동그랗다. 그렇게 서로 다르게 생긴 양손으로 그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같은 것과 다른 것, 얻은 것과 잃은 것, 슬픔과 기쁨을 모두 껴안고 그는 묵묵히 현을 고르고 있다. 드니 성호는 열네 살 때 벨기에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파리 알프레드 코르토 음악학교와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클래식기타 이중주단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오다이르 아사드 형제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는 탱고와 같은 남미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세 장의 앨범을 내고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으아, 무적 해병대 정신

    으아, 무적 해병대 정신

    김흥국_ 넘어질 듯한 춤과 흥겨운 리듬으로 유명한 호랑나비를 부른 가수이자 라디오방송 진행자입니다. 그의 본 직업은 가수지만, 개그맨보다 더한 익살로 많은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누비고 있지요. 축구마니아로도 유명한 그는 바쁜 방송활동 외에도 현재 해병대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열한 살 때 시작해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던 축구. 그래서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열세 살 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후 꿈을 접고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난 일단 내 마음에 들면 미치도록 파고드는 성격인데, 어머니 말씀에 난 어릴 때도 밥상만 보면 숟가락, 젓가락으로 두들겼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밴드부 활동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그룹사운드에서 활동하던 중에 군대 영장이 나왔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해군 홍보단에 지원했는데 정원이 꽉 차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복무 기간이 30개월로 짧고 그 당시 육군은 36개월이었다 멋있고 남자답다는, 빨간 명찰에 팔각모의 사나이가 되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다. 지금은 몸무게가 90kg으로 불어 배가 남산만큼 나왔지만 20대에는 몸무게 60킬로그램의 날쌘돌이였던 나는 신체검사에 합격해 당당히 해병대에 입대했다. 1980년 4월 2일. 용산에서 진해로 가는 기차를 탔다. 타자마자 바가지 헬멧을 쓴 해병 헌병의 카리스마에 기가 죽어 으아, 난 이제 죽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랴. 말로만 듣던 해병대의 소굴로 자진해서 들어왔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일단 부딪쳐보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해병대 훈련은 그야말로 고됐다. 스물두 살에 내 인생 끝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도전하면 안 되는 게 없다.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 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고 어떠한 훈련도 참아서 이겨냈다. 그러고 나니 기적이 일어났다. 아, 잊지 못할 천자봉, 해병혼. 해병대 401기 동기생들과 함께 이 천자봉 정상에 오른 것이다. 땀으로 얼룩진 빨간 명찰에 노란 글씨로 김흥국이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이후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포항 72대대 7중대 3소대에서 3년을 보내고 1982년 10월 30일에 전역을 했다. 여러 가지 잊지 못할 사연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고무보트를 이용해 적의 해안에 기습적으로 상륙해 적을 공격하는 기습특공 훈련IBS은 잊을 수가 없다. 한계에 도전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무적해병,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해병대 군생활은 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거의 30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해병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스개로 들이대 해병대의 총장인 나는 마음만큼은 언제나 변함없는 10대 가수다.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해병대 정신으로. 기러기 아빠 생활도 올해로 5년째,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나는 계속 방송에 들이대고 있다. 강한 해병대지만 사랑에는 약한 해병대가 아닌가. 번칠이(아들 동현이의 애칭)는 인제 고2지만 아빠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 갔다 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리고 양아들인 가수 이정도 제발 해병대 가라. 갔다 와서 방송해도 늦지 않는다. 모두 건강하시고 해병대 많이 사랑해주세요. 으아. 필승.
  • [씨줄날줄] 알몸 초밥/황성기 논설위원

    10년 전 일본 청년 단체가 홋카이도에서 전국 대회를 끝내고 마련한 뒤풀이.16세 소녀 도우미의 알몸에 초밥을 올려 놓고 참석자들은 여흥을 즐겼다. 깜쪽같았던 이 일은 몇개월 뒤 주간지에 사진이 실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관련자 4명이 체포됐다. 미성년자에게 ‘알몸 초밥’을 시킨 죄목인데 홋카이도의 청소년보호육성조례를 위반한 것이었다. 일본의 관능소설이나 성인물은 물론 심야 TV를 보면 종종 등장하는 게 뇨타이모리(女體盛り·알몸 초밥)이다. 젊은 여자의 알몸에 음식물을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의 온천지 여관에서 손님끌기로 시작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분명치 않다. 생선초밥이 에도(江戶) 시대 이후의 음식이란 점을 감안해도 그리 역사는 길지 않은 것 같다. 보통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고가라 경험자들은 술자리에서 안주 삼듯이 한다. 일본인 지인이 들려준 얘기. 세무 공무원이 모 회사의 연회에 초대 받아 갔더니 알몸 초밥 접대였다고 한다. 그 공무원 왈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즐겼다.” 먹는 사람은 그렇다 치지만 자신의 알몸이 초밥을 올려 놓는 그릇이 되는 여성의 입장은 괴롭기 짝이 없다.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 반듯이 누워 알몸의 6곳에 달걀을 하나씩 올려놓고 몇시간을 달걀이 떨어지지 않도록 참아야 한다. 이런 훈련이 끝나 손님 앞에 나서기 전에는 초밥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다시 몇시간씩 몸을 씻는 고행까지 견뎌야 한다. 얼마 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일식당에서 1인당 150달러짜리 알몸 초밥(body sushi)이 등장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한 케이블방송이 여배우가 직접 젓가락으로 알몸 초밥을 시식하는 장면을 내보냈다.“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의 생활을 알아본다.”는 취지라는데 알몸 초밥이 부자들의 애호물도 아니겠지만 인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송 선정주의의 극치에 지나지 않는다. 생선 초밥을 알몸에 올려놓으면 체온때문에 선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진다. 게다가 알몸 초밥이란 게 야쿠자들이 즐기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식욕이 생겨날지 의문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데스크시각] 김 회장과 유 장관/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김 회장과 유 장관/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가년스럽다.’는 말이 있다. 보기에 궁한 티가 다랍게 끼어 있다는 뜻이다.24일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확정에서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탈락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떠오른 우리말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강원도 평창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보름 뒤 기자회견을 자청,“차기 회장은 물론, 태권도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남은 임기 체육계의 비리 자정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인 김 회장은 “평창 등 국제대회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체육계 현안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체육회장에 다시 선출되려면 경기단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 뒤 기회가 날 때마다 기자들은 향후 행보에 대한 의중을 캐물었지만 그는 뜻모를 미소만 흘리곤 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정권 인수세력이 연일 ‘전 정권의 코드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몰아세우다 제풀에 지칠 즈음, 그가 민주당 비례대표를 비공개로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실망스러웠다. 더욱이 ‘체육계 현안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변은 속을 메슥거리게 했다.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란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신재민 문화부 2차관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에둘러 피해나갔지만, 그토록 김 회장에게 진정성이 있었다면 왜 그동안 체육계에 두루 납득시킬 행동은 안 했는지 의아했다. 궁금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 가년스럽긴 유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새 집에 들어 식솔들 챙기고 숟가락, 젓가락 세기도 바쁠 텐데 무어 그리 서둘러 소동을 피웠는지 모를 일이다.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지만 그런다고 경솔함이 가려지는 건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현기증이 일 정도로 어지러워 전 정권 코드인사인 김 회장으로선 안도할 수 있겠지만 언제든 가납사니 짓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 승인을 둘러싼 불씨도 여전히 잠복돼 있다. 이런 갈등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체육회쪽에서 선출직과 임기제, 나아가 ‘베이징올림픽이 코앞인데….’란 식의 갑옷으로 친친 두르는 것도 마뜩찮다. 필요할 때마다 골라 쓰기만 할 뿐 정작 진정한 취지에는 눈감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망신을 당한 김 회장으로선 임기만 지켜내겠다며 활동의 폭을 좁힐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잖아도 우리 스포츠외교는 ‘외톨이 IOC위원´으로 시들해졌다. 또 IOC위원에 도전하는 인사들의 경쟁,2018년 겨울올림픽 3수에 도전한 평창과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선 부산의 다툼 등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집안 다툼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엄청난 과제가 산적해 있다.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베이징올림픽의 성화가 지구촌 곳곳을 훑으며 ‘슈퍼 차이나’의 위력을 만방에 흩뿌릴 것이다. 김 회장으로선 중국과의 금메달 전선에서 하나라도 더 빼앗아와야 한다고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을 독려만 할 일이 아니다. 메달 몇개 더 따내는 게 체육회장의 본령도 아니다. 어차피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자본주의’와 정면대결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평창 유치 실패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그럼 무엇이겠는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중국의 올림픽 성공을 지원하면서 실리를 챙길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 그것이 체육회장이 문화부 장관과 손잡고 머리를 쥐어짜내야 할 일이다. 그걸 모른다면, 혹 알고도 소홀히 한다면 바보들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bsnim@seoul.co.kr
  • ‘네이키드 스시’ 국내 방송, 논란 예고

    ‘네이키드 스시’ 국내 방송, 논란 예고

    케이블TV의 선정성 어디까지 갈까? 연예오락채널 ETN 신규프로그램이 거의 나체 상태의 여성 몸위에 초밥을 올려놓고 먹는 일명 ‘네이키드 스시’ 편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키드 스시는 젊은 미녀의 몸 위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일본 속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미국까지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요리를 먹는 손님들은 반드시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며 모델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25일 저녁 11시에 첫방송되는 ‘백만장자의 쇼핑백’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아본다.”는 취지로 배우 황인영이 진행을 맡고 있다. 제작진은 “네이키드 스시를 본 황인영이 젓가락이나 들 수 있을지 염려했다.”면서 “예상과 달리 황인영은 호기심 가득찬 눈빛으로 체험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연예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유형문화재 13건 지정 예고

    서울시는 14일 성북구 경국사에 봉안된 ‘경국사 팔상도(慶國寺 八相圖)’를 비롯한 문화재 13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지정예고 대상은 경국사 팔상도 등 불화 5점과 서초구 우면동 관문사가 소장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불교 고서 7점, 강북구 도선사의 ‘동종(銅鐘) 및 일괄유물’ 등이다. 경국사 팔상도는 비단에 석가의 일대기 중 중요한 대목을 8개 그림으로 나눠 설명한 불화다. 석가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꼽힌다. 도선사 동종 및 일괄유물은 1972년 도선사 청담스님의 사리탑 부지를 파다가 발굴된 고려 동종 1점과 청동 수저 5점, 청동 젓가락 1점, 청동 국자 2점, 청동 거울 1점, 상평통보 1점 등이다.이들 문화재는 원형을 잘 갖추고 있고 출토지가 명확한 데다 당시의 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13건의 문화재는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이 확정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어느 노인이 큰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므로 소리 나는 쪽을 금방 찾았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노인은 MP3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는 듯했다. 당신 흥에 겨워 음정도, 박자도 맞추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눈을 감고 있던 아주머니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젊은이도 의아해하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긴 의자에 일곱 명씩 바짝 붙어 앉아야 하므로 옆자리의 작은 행동이 늘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게다가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어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빠르고 높은 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그 노인은 그런 소란함으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단절시키기 위하여 고음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 듯했다. 이번 학기 Y대학의 대학원 강좌를 맡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학은 정년 퇴임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강좌를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수긍하면서도, 나는 지하철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을 맞은 교수들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들은 다른 대학에서 70세가 넘도록 강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러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원로 교수를 영입한 대학의 젊은 연구자들은 전임교원 자리가 줄어든다고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에 쫓기던 학자들에게 일부 짐을 덜어주고 그들의 교육과 연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긍정적이다. 네 자신은 노인들의 지도로 전통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강단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대가들과 일반 직장에서 정년 퇴직 이후에 고전 공부를 시작한 노인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나는,77세의 서여 민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쓰촨성 청두로 답사 갔을 때 익힐 수 있었다. 2차 자료들만 가지고는 꿰어맞출 수 없었던 우리 지성사의 파편들을 나는,1914년생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개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든도 넘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이야말로, 종이의 표면을 떠난 진정한 지혜의 세계를 자근자근 우리에게 개시해준 좋은 예가 아니었던가.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노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다. 젓가락을 제대로 쥐고, 활달한 걸음을 걸으며, 시선을 깔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웠다. 언쟁을 한 다음날 부부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함께 들고, 열이 끓는 아이에게 물수건을 얹어주어 응급처치를 하며, 일 안 풀릴 때 헛기침 한 번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렇거늘 지금 우리는 노인 복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공중 매체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크 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 단체에서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개호할 충분한 기금과 인력을 배당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노인들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거나 소외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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