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젓가락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중대재해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4
  •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 백호에 넙죽 큰절 ‘무슨 일?’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 백호에 넙죽 큰절 ‘무슨 일?’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이 백호를 향해 넙죽 큰절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KBS2 ‘배틀트립’에서는 ‘2018 최신판 제주’를 주제로, 신화 김동완-전진과 뉴이스트W JR-백호가 여행설계자로 나선다. 앞서 방송된 신화 김동완-전진의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한 ‘완전투어’에 이어, 이번주에는 ‘제주시’로 떠난 뉴이스트W JR-백호의 ‘백호투어’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악수를 나누고 있는 JR과 백호의 투샷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무릎을 꿇고 왼손을 앞으로 모은 JR의 공손한 자세와 감격에 겨운 듯한 표정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에 더해 급기야 백호에게 넙죽 큰절까지 하고 있는 JR의 모습이 포착돼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는 ‘우럭 튀김’을 영접한 JR-백호의 모습으로, 제주 흑돼지를 기대하던 JR은 식당에 들어서자 “제가 생각했던 흑돼지는 아니네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등장한 우럭 튀김의 맛을 본 JR은 “고마워, 진짜 고마워”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먹는 내내 올라가는 입 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해 호기심이 고조된다. 특히 우럭 튀김의 맛과 바삭거리는 소리에 빠져든 JR-백호는 “지느러미 몇 개 먹었어?”라며 우럭 튀김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인 지느러미 하나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 이에 더해 두 사람은 폭풍 젓가락질 끝에 밥을 두 공기씩이나 순삭했다고 전해져, JR-백호를 매료시킨 ‘우럭 튀김’의 자태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JR-백호는 우럭 튀김 뿐만 아니라 흔히 알던 음식들이 아닌 청귤 소바, 톳 유부초밥 등 제주에서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음식들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에 ‘2018 최신판 제주’의 새로운 맛이 담길 뉴이스트W JR-백호의 ‘백호투어’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은 22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배틀트립’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젓가락 경연대회 나가 金젓가락 타볼까

    젓가락 경연대회 나가 金젓가락 타볼까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젓가락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2018 젓가락페스티벌’이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청주 동부창고 일원에서 펼쳐진다.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해마다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중·일 3국의 공통문화인 젓가락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축제 한마당이다. 젓가락을 테마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청주시가 유일하다. ‘특별전’은 닮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전체의 젓가락 200여점을 전시한다. 젓가락 길이가 99㎝에 달하는 삼척젓가락, 젓가락 10개를 하나의 화폭으로 삼아 위에 그림을 그린 중국 젓가락 등 기상천외하고 예술적 작품에 가까운 신기한 젓가락들을 만날 수 있다. 삼척젓가락은 나눔과 배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천당에서는 이 젓가락으로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주지만 지옥에서는 서로 자기가 먹으려다 음식을 떨어뜨려 결국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주대 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젓가락들도 재미를 더한다. 일본작가 타츠미 유키는 젓가락 포장지로 만든 종이접기 작품 3000여점을 선보인다. 박혜령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홍보팀장은 “일본은 식당에서 젓가락을 포장지에 싸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며 “서로 다른 식당들의 독특한 젓가락포장지를 모아 작가가 종이접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젓가락페스티벌의 백미 중 하나인 젓가락경연대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예선전을 갖는다. 16일 결선을 진행해 최종 우승자에게 금젓가락이 수여된다. 경기는 유아부, 초등부, 일반부로 나눠진다. 젓가락으로 동전크기의 원형을 뒤집고 옮기는 시간을 측정해 가장 빠른 참가자가 우승자가 된다. 요리사와 함께하는 라면요리경연대회도 즐길만 한다. 면만 기본으로 제공되고, 자기만의 조리법으로 국물 맛을 내야 한다. 젓가락과 가장 인연이 깊은 요리가 면 요리라는 점에서 경연대회가 마련됐다. 직접 대패질을 하며 나만의 젓가락을 만드는 체험도 마련된다. 페스티벌 기간동안 주말에는 교통혼잡을 우려해 청주동부창고 일원을 순환하는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페스티벌 입장료는 없다, 체험프로그램 참가시 재료비는 부담해야 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금성 라디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금성 라디오

    라디오가 거의 유일한 오락 수단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무렵 라디오 프로그램 중 ‘재치문답’이 큰 인기를 모았다. 주요 출연자로는 소설가 정연희, 산부인과 의사 한국남, 만화가 두꺼비 안의섭 등이 있었다. 출연자들을 ‘박사’로 부르며 재치 있는 입담을 즐겨 듣곤 했다. 일요일 저녁마다 청취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던 재치문답은 스무고개 형식으로 진행된 퀴즈 프로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퀴즈 정답은 ‘고기인 줄 알고 씹어 먹은 된장 덩어리’다. 식구 많은 집에서 어머니가 저녁 식탁에 된장찌개를 준비한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소고기 몇 점을 투하한다. 식탁에 둘러앉은 형제들 사이에 ‘낚시 전쟁’이 벌어진다. 고기를 먼저 건져 먹기 위해 젓가락 신공이 펼쳐지는 것. 젓가락 끝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고기다. 재빨리 낚아채 입속으로 집어넣는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어금니로 깨무는 순간 아뿔싸, 고기인 줄 알았더니 된장 덩어리를 씹은 것이다. 가난했던 시절 모두가 공감하면서 청취했던 퀴즈 게임이다. 권투, 레슬링 경기도 라디오 중계로 들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시각적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임택근 아나운서(가수 임재범, 탤런트 손지창의 아버지)와 이광재 아나운서가 당시엔 최고 인기였다. 임택근이 중후하고 차분한 톤이었다면,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이광재의 애국심 가득한 중계는 곧잘 격앙된 톤으로 이어지곤 했다. 권투 시합을 이광재 중계로 듣다 보면 한국 선수가 이긴 줄 알았다가 뜻밖에 상대방의 승리로 끝나는 때도 있었다. 흥분한 나머지 우리 선수 공격 장면을 강조하다 보니 청취자로서는 오판할 수밖에. 많은 가정에 금성 라디오가 있었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시인 김수영은 1966년 9월 금성 라디오를 처음 장만했다. 일시불이 아니고 일수(日收)로 대금을 치렀다. 가난한 살림이라 라디오 값을 매일매일 나누어 갚은 것이다. 뒷마당에 닭을 길렀으니, 달걀을 팔아 일수 대금을 치렀을까? 그에겐 라디오도 사치품이었다. 시인은 자신이 타락했음을 괴로워한다. “금성 라디오 A 504를 맑게 개인 가을날/일수로 사들여온 것처럼/500원인가를 깎아서 일수로 사들여온 것처럼/그만큼 손쉽게/내 몸과 내 노래는 타락했다.”(‘금성 라디오’) 도시 이곳저곳에는 지금도 금성 라디오의 가난한 흔적이 남아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한 젓가락 호로록~ 허기진 마음 채웠다

    한 젓가락 호로록~ 허기진 마음 채웠다

    국수는 서민들의 오랜 친구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던 시절 국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서로 소통했다. 이상국 시인은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고 노래했다. 지역에 가면 그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친근한 국수를 만날 수 있다. 사람 냄새 물씬 나고 옛 향기가 담겨 있는 국수를 먹다 보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혹자는 말했다. 국수는 ‘캔버스처럼 하얀 면 위에 지역별 식문화라는 화가가 그려 나간 작품’이라고.①진한 팥국물 침샘 폭발 ‘팥칼국수’ 팥칼국수는 진한 팥국물과 졸깃한 면발이 일품인 전라도의 별미다. 곱게 거른 팥물을 끓이다가 밀가루로 반죽한 칼국수를 넣어 익으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칼국수 대신 국수나 수제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는 팥칼국수집이 사계절 인기다. 물리지 않는 팥의 단맛과 식감 좋은 칼국수가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국산 팥을 사용하기 때문에 풍미가 뛰어나고 뒷맛이 깔끔하다. 쌀로 만든 새알심과 달리 식혀 먹어도 면이 붇지 않아 간식으로도 좋다. 팥은 1차로 고농도 소금물에 삶는다. 1차로 삶은 물은 버리고 찬물에 깨끗이 헹궈 짠맛을 없앤다. 2차로 삶을 때는 센불을 이용해야 팥이 부드럽다. 팥물을 내는 방식은 두 가지다. 예전에는 잘 익은 팥을 채에 넣고 갈아 팥물을 내렸다. 최근에는 껍질까지 모두 믹서에 넣고 갈아 쓰기 때문에 색깔이 더 곱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 엽산, 인, 칼륨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칼국수는 졸깃한 맛이 나도록 반죽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칼로 썬 면을 바로 넣지 않고 다시 한번 치대어야 엉겨 붙지 않고 식감이 살아난다. 시원한 동침이를 곁들이면 개운함과 든든함을 만끽할 수 있다.②사골·닭 육수에 전분으로 감칠맛 더한 ‘밀면’ 사골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전분이 함유된 면발에다 갖은 고명을 얹어 먹는 음식으로 부산의 대표적 향토 음식중 하나다. 밀면의 유래는 6·25전쟁 때 북한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즐겨먹던 냉면을 구호물품인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던 데서 유래했다. 실향민인 고 이영순 할머니가 1952년 남구 우암동에 문을 연 ‘내호냉면’이 부산 밀면의 원조로 전해지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마음이 만들어 낸 음식인 셈이다. 전분이 함유돼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 준다. 육수는 돼지나 소의 사골, 혹은 소고기의 양지나 사태 부위, 닭 뼈 등을 넣어 푹 고아 만든다. 밀가루가 주재료인 밀면의 특성상 소화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감초, 당귀, 계피 등의 한약 재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부산시는 2009년 밀면을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선정했다.물밀면과 비빔밀면, 온밀면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찬 육수의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즐기고, 겨울철에는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온밀면을 주로 먹는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에는 고추장 양념장을 넣는 것에 비해 온밀면에는 고추장 양념 대신 잘 익은 김치를 고명으로 올려 간을 맞춘다.③멸치 육수에 애호박·배추 곁들인 ‘누른국수’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만큼 대구사람들의 국수 사랑은 유별나다, 누른국수는 동인동찜갈비, 납작만두, 막창구이 등과 함께 대구 10미(味) 중 하나다. 밀가루에 콩가루, 물, 소금을 넣어 반죽한 뒤 얇게 밀어 가늘게 채썬다. 끓는 물에 내장을 제거한 멸치를 넣어 육수를 우려낸 뒤 채썬 애호박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배추를 넣는다. 여기에 김가루나 지단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이렇게 하면 누른국수 한 그릇이 만들어진다. 누른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영양까지 보탰다. 대구에는 유명한 누른국수집이 많다. 중구 노보텔 뒤는 한때 누른국수골목으로 유명했다. 그곳에서 ‘암뽕에 소주 한 병 바람’이 일어났다고 한다. 서문시장에는 국수가게 300여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가게마다 누른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동곡원조할매 손칼국수’는 반죽에 계란물을 넣어 면에 고소한 맛과 쫄깃함을 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중구 삼덕동의 대백칼국수, 중구 서성로의 금와식당, 달서구 송현동의 참한손칼국수, 중구 종로2가의 다전칼국수 등도 누른국수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④쫄깃쫄깃 탄력 있는 메밀국수 ‘콧등치기국수’ 쫄깃쫄깃 탄력이 있어 ‘후루룩~’ 하고 메밀국수를 먹을 때마다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콧등치기국수다. 강원도 정선의 대표 토속음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메밀가루를 즉석에서 빡빡하게 반죽한 뒤 투박한 부엌칼로 숭덩숭덩 썰어 삶아 내 면발이 굵고 탱글거린다. 이런 메밀칼국수에 삶은 애호박과 갖은 양념 간장을 올린 뒤 냉육수를 부어 한입 베어 먹으면 면발 끝이 콧등을 툭 치며 웃음과 재미를 더한다. 요즘에는 냉육수보다 뜨겁게 삶아 한 사발씩 내는 음식점이 더 많아졌다. 콧등치기국수는 일반 칼국수나 메밀국수보다 굵고 납작한 면발이 특징이어서 일반 국수보다 씹는 식감도 좋다. 콧등치기국수를 더 재미있게 먹으려면 그릇에 코를 박고 먹어야 하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한다. 코를 박고 먹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쳐 정신이 번쩍 든다는 사람도 있다. 척박한 산촌에서 화전으로 밭을 일구어 메밀을 뿌려 배를 불리던 사람들이 음식에도 해학을 넣어 맛과 재미를 더했다. 콧등치기국수와 궁합이 맞는 김치는 갓김치가 제격이다. 국수에 고명으로 얹어진 갓김치는 남도에서 나는 갓이 아니라 정선 지역에서 나는 키 작은 갓이다. 갓김치가 없으면 메밀국수 맛도 살아나지 않는다.⑤민물고기 푹 삶아 양념장 풀어낸 ‘생선국수’ 대청호와 금강 덕분에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한 충북 옥천에 가면 생선국수를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매운탕 국물에 국수를 넣어 허겁지겁 먹던 그 맛이 생각난다면 강력 추천한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민물고기를 뼈까지 뭉개질 정도로 10시간 가까이 푹 삶아 육수를 만든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체에 걸러 가시를 골라낸 뒤 양념 고추장을 풀어 간을 하고 국수사리를 넣어 삶는다. 마지막으로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썰어 넣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이다. 생선을 뼈째 푹 우려낸 국물에 국수사리를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단백질·칼슘·지방·비타민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좋다, 얼큰하고 진한 육수 때문에 해장국 대용으로도 좋다. 생선국수는 보청천이 휘감아도는 청산면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모내기가 끝나면 보청천으로 천렵을 나갔다,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었는데 1960년대 면을 넣어 먹은 것이 시초가 됐다. 청산면에만 9곳의 전문 식당이 성업 중이다. 청산면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생선국수 축제를 열고 있다. 한 그릇 가격은 6000원이다.⑥구룡포 명물 해물 칼국수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명물 해물 칼국수다. 주재료는 ‘미역추’나 ‘장치’, ‘바다메기’라고도 일컬어지는 장갱이 혹은 아귀다. 사철 잡히는 장갱이는 장어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을 풀고 장갱이나 아귀를 푹 곤 뒤 기호에 따라 홍합, 새우나 콩나물, 파 등을 첨가한다. 여기에 두툼한 국수를 넣어 가열하면 모리국수가 완성된다. 오래 끓이면 생선살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러워져 깊은 맛이 더해진다. 매우면서도 진한 풍미가 독특하다.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다지 비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국수를 건져 먹고 나서는 빡빡한 국물을 들이켠다. 면이 불어 버리면 흐물흐물해져서 식감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모리국수는 1970년대 초반 포항에 공업 단지가 막 들어서던 시절 뱃사람과 서민들의 손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한 사람씩 따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모디가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나도 모린다”고 말한 게 입으로 전파되면서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컬투쇼’ 노사연 “이무송 깻잎 사건? 그 여자가 예뻐서 더 신경쓰였다”

    ‘컬투쇼’ 노사연 “이무송 깻잎 사건? 그 여자가 예뻐서 더 신경쓰였다”

    ‘컬투쇼’에서 가수 노사연이 남편 이무송에게 질투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노사연이 스페셜 DJ로 출연한 가운데 ‘매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노사연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이무송의 ‘깻잎 에피소드’를 다시금 들려줬다. “이무송의 매너가 좋지 않냐”는 김태균의 말에 노사연은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 너무 좋아서 깻잎을 눌러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사연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무송이 과거 식사 자리에서 한 여성이 깻잎을 젓가락으로 들어올리는데, 잘 떨어지도록 자신의 젓가락으로 눌러주는 친절을 베푼 것 때문에 질투가 나 화를 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노사연은 “여자들은 그거 되게 별로라고 생각한다. 나한테만 신경 쓰지 왜 다른 여자를 신경 쓰는 거냐?”고 말했다. “그 여자가 얼굴이 예뻐서 더 신경이 쓰였다”고 솔직한 말을 덧붙였다. 이어 “남편은 ‘당신의 지인이니까 좋은 매너를 가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한 것’이라며 뭐가 문제냐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갔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 것 같다”고 이해했다. DJ 김태균은 “그 얘기를 들으니 나도 양쪽 입장이 이해가 간다”고 공감했다. 노사연은 “그런데 이 얘기를 들은 친구가 깻잎을 눌린 여자는 무슨 죄냐고 말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소년의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 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공터에 가서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창규의 눈빛이 반짝했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 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에 왔다.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해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 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됐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 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도 알려 주었다. 정교한 장치의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쯤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됐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는 존재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 우석대 초빙교수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순수한 호기심

    중학교 2학년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과학 잡지를 보고 로켓 만들 궁리를 했다. 굵직한 연필 모양 원통 안에 흑색화약을 채워 넣고 도화선을 연결해 발사하면 된다. 이른바 ‘펜슬 로켓’이다. 화약 제조법은 백과사전을 뒤져 알아냈다. 화공약품상에서 재료들을 사들여 정해진 비율로 조심스럽게 섞었다. 로켓을 완성한 후 영어사전을 찾아 ‘피닉스’라는 이름도 붙였다. 골목 친구 창규를 불러내 발사 실험을 했다. 슈슈슉! 힘찬 소리와 연기를 남기고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창규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였다. 화약 제조법을 알려달라고 보챘다. 재료와 구입처를 알려줬다. 2, 3일 후 창규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 외양이 심상치 않다. 얼굴과 손 여기저기 빨간약(머큐로크롬)을 발랐다.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권총 탄피 안에 화약가루를 밀어 넣으면서 쇠젓가락으로 쑤시다가 폭발하면서 손과 얼굴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엄마한테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날 원망한다. 하지만 그게 왜 내 탓이겠는가. 호기심 탓이지. 기계식 시계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부모님 몰래 시계를 뜯어보다가 낭패를 경험한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분해는 용감하게 했는데 조립을 마치고 보니 나사와 부품 몇 개가 남아돈다. 부모님의 호된 꾸중이 날아든다. 역시 호기심 탓이다. 기계식 시계는 유럽에서 13세기 말에 발명되었다. 유럽의 도시들은 경쟁적으로 공공건물에 정교한 시계를 가설했다. 시간만 알려준 게 아니라 해와 달과 행성의 궤도를 알려주었다. 정교한 장치에 의해 인형이 나와 종을 치기도 했다. 시계는 1650년경 이후 값이 싸지면서 사실상 서유럽의 거의 전 가정에 비치되었다. 가정마다 비치된 시계는 유럽인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기한 기계장치의 표본 역할을 했다. 18세기 계몽주의가 유행하면서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이신론(理神論, deism)이 등장한다. 이신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은 ‘신성한 시계공’이다. 태초에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그것을 예측 가능한 규칙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는 존재이다. 우주를 시계에 비유할 정도로 유럽인에게 시계는 익숙한 기계장치였던 것이다. 터키에서 만난 소년의 뒷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에 국가와 인류의 장래가 걸려 있는 것 아닐까.<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중국 단둥시 중심가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는 저녁 6시 30분이 되자 종업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시작과 마무리만 북한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모두 중국 노래다. 식당을 채운 손님 30여명 가운데 2명을 빼곤 모두 중국인이어서다. 음식과 공연 모두 중국 손님 취향에 맞춘 이유는 딱 하나,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사회주의 모자를 쓴 북한식 ‘주체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다.북한을 빼놓고는 ‘동북아 경제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북 경협은 개성, 북·중 경협은 신의주, 북·중·러 경협은 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거부하면 한국은 대륙으로 갈 수 없고, 중국은 동해로 나올 수 없다. 북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되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딱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산업화 시기 한반도 남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국가가 나서서 경제발전을 독려하고 외국으로 광부와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보내던 걸 21세기 한반도 북쪽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10년 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남모씨는 “훈춘이나 투먼에선 지금도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기숙사형 공장에서 일한다”면서 “매일 자체적으로 자아비판과 사업평가로 이뤄지는 ‘총화’를 하고 그 결과를 대사관이 보고받는다. 철저하게 북한 당국 관리하에 파견노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조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노동자는 2만명 규모”라고 밝혔다.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일을 잘하는 데다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훈춘에 있는 한 중국 식당이 중국인 종업원 8명을 쓰다가 북한 종업원 4명으로 바꿨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하는 걸 들었다”면서 “중국만 해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한국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공장과 거래하는 게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공장에 200명이 일하는데, 500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 공장을 방문해 보니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북한식 발전국가’로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엔 자생적으로 시장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국가 스스로 계획경제 안에서 시장을 포괄하려 한다”면서 “한마디로 ‘국가가 주도하는 시장화’다. 시장이 발달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진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응구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게 경제정책을 일임한 뒤 젊고 해외를 아는 240명을 모아 연구팀을 꾸렸다”면서 “이들은 수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이들이 세운 경제개발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상은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훈춘에 있는 한 세관 앞에서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 일행 5명과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함경북도에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들은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 훈춘에 있는 친척 방문 목적으로 정식 도강증을 발급받아 1개월을 체류한 뒤 귀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현재 동네에서 인민반장을 맡고 있거나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두 명은 자식이 군복무 중이었고 한 명은 남편이 공무원이었다.이들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친척들이 조금씩 생활에 보태라고 옷이며 각종 물건들을 줬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막는다”면서 “중국이 미제 승냥이들한테 머리를 팍 숙이고 있다”고들 했다. 김모씨는 “여기 올 때 버섯, 고사리, 다시마, 까나리, 젖은 물고기를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해서 다 두고 왔다.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하더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우산이나 옷걸이조차도 ‘쇠붙이라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난 원래 훈춘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족들은 물론이고 한족들까지 두만강을 건너와 쌀이며 옷, 숟가락, 젓가락까지 얻어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하나라도 더 쥐여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 줬다”면서 “중국이 이제 좀 잘살게 됐다고 우리를 이렇게 괄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관에 신고하기 위해 적은 물품은 겨울옷, 바지, 속옷, 와이셔츠, 아동복, 사탕, 쌀, 담요, 가루비누, 맥주, 자전거, 우산, 옷걸이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들과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눠 보니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남쪽에서 왔습니까?”라고 묻더니 “연길(옌지)에서 왔다. 사업차 이남을 많이 다녀와서 그렇다”고 둘러대자 더 묻지도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다. 이들은 주요 소식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북·남 수뇌회담을 생중계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함흥사람이라더라”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대 기근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래 북한 각지에서 활발하게 생긴 장마당 얘기도 했다. 박모씨는 “중국 장마당은 너무 지저분합니다. 우린 여기처럼 질서 없게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한군데 정해 놓고 거기서 장사합니다”며 북한과 중국의 장마당을 비교했다. 박씨는 이어 “학생들은 장마당 출입금지다.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공서의 통제를 벗어난 장마당이 아닌,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졌다. 최모씨는 “요즘은 인구가 많아지니까 새 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김씨는 “여기 쌀 값이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 동네에선 중국돈으로 3위안이면 쌀 1㎏을 살 수 있다”면서 “요새 새 옷이 유행이다. 헌 옷은 장마당에서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돈 100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12만 5000원가량”이라면서 “그걸로는 네 식구 먹고살기 힘들다. 200위안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으로 받는 쌀은 실제 먹는 쌀의 절반가량”이라면서 “먹고살려면 늙은이들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와서 각종 물건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살림살이에 보태려는” 의도였다. 최씨는 “집에서 재봉틀로 재단을 한다”고 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셈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면 친척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올 거라고 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트럭에 실어 놓은 물건을 모두 풀어 놓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저녁 무렵 이들 가운데 두 명을 다시 만났다. 트럭 맨 위에 있는 물건 몇 개만 빼고는 다 통과시켜 줬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북제재와 현실 속 대북제재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몇 년만 지나면 우리 조선이 잘살게 될 것”이라면서 “지하자원도 많고, 한다고 결심하면 일치단결해서 해내는 인민들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함경북도엔 유명한 온천이 여럿 있다”면서 “통일 되면 놀러오시라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단둥·옌지·훈춘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하동 섬진강에서 축제 즐기며 황금 캔다

    하동 섬진강에서 축제 즐기며 황금 캔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 재첩축제가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문화관광 종합축제로 열린다. 하동군은 18일 섬진강 일대에서 20일~22일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섬진강은 강물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로 된 넓은 백사장이 있는데다 강변에 심은지 260년이 넘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평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군은 지난해 까지 ‘알프스 하동 섬진강 재첩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축제 명칭을 올해 부터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축제’로 바꾸었다. 군은 2018 정부지정 육성축제에 오른 섬진강 문화재첩축제를 섬진강을 포함해 하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특색있는 종합관광 축제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기 위해 축제 이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문화관광 종합축제에 걸맞게 많은 문화행사를 비롯해 관광객이 보고 즐기며, 참여하고 체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꽃길 따라 물길 따라 알프스 하동으로’을 축제 슬로건으로 내걸고 섬진강과 백사장, 송림공원 등에서 35개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속에 묻혀 있는 재첩모형(금·은)을 찾으면 순금과 은 각 3.75g(1돈)으로 만든 재첩을 받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 ‘황금 재첩을 찾아라’ 행사가 첫날 오후와 둘째·셋째 날 오전 및 오후 모두 다섯차례 열린다.하동·광양·구례가 영호남 화합을 다지기 위해 돌아가며 개최하는 가운데 올해 하동군 개최 차례인 동서화합 줄다리기 행사가 첫날 재첩축제장에서 열린다. 20일 오후 7시부터 개막식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지고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5시 제7회 정두수 전국가요제가 열린다.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과 하울림 공연을 비롯해 은어잡기 체험, 젓가락으로 재첩 빨리 옮기기, 얼음위 오래 버티기, 얼음 조각전시, 바나나보트 체험, 남여 팔씨름대회, 경남 씨름왕선발대회 등 보고 즐기며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투3’ 마마무 화사, 또 한번의 곱창 대란 예고 “말없이 폭풍흡입”

    ‘해투3’ 마마무 화사, 또 한번의 곱창 대란 예고 “말없이 폭풍흡입”

    ‘해투3-내 노래를 불러줘’에서 마마무 화사가 군침을 폭발시키는 곱창 먹방을 선보인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2일 방송은 허경환-홍진영-한혜연-이국주-강혜진이 출연하는 ‘해투동:판매왕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공연의 제왕 특집’ 2부로 꾸며진다. 특히 ‘내 노래를 불러줘-공연의 제왕 특집’ 2부에는 박명수-박정현-샤이니-마마무가 출연해 지난 주 사전 탐색전에 이어 ‘공연 제왕’의 자존심을 건 본격적인 퇴근 대결을 펼칠 예정. 이 가운데 전국의 곱창을 모조리 품절 시킨 ‘곱창 품절녀’ 화사의 원조 곱창 먹방이 공개돼 시선을 강탈한다. 공개된 스틸 속 화사는 테이블 위 펼쳐진 곱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곱창 볶음을 폭풍 흡입하는 화사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이에 질세라 마마무 멤버들 또한 브레이크 없는 곱창 먹방을 보이고 있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이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야식을 즐기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이날 진행된 야식 타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스태프들의 군침을 폭발 시켰다는 후문이다. 코끝을 강타하는 순대 곱창 볶음의 맛있는 냄새와 함께 펼쳐진 출연진들의 폭풍 곱창 먹방에 스태프들은 쉴새 없이 군침을 삼켰다고. 특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투적인 젓가락질을 선보이는 마마무 화사의 모습에 조동아리 멤버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다”며 입을 모아 감탄했다고 전해져, 화사의 시선 강탈 야식 먹방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찬스 획득 무대에 이어 진행된 본격적인 퇴근 대결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어서 ‘해피투게더3’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2049 시청률을 포함, 매주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12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정종홍 작가

    새벽. 이슬 젖은 풀숲에 두꺼비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걸었다. 눈꺼풀을 끔뻑끔뻑. “곧 장마지려나 보다.” 습한 곳에 사는 두꺼비는 장마를 마중 나온다고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자연의 섭리를 일러주셨다. 장마 전까지는 일을 마쳐야 한다. 엉겁결에 떠 맡은 풀베기 작업. 며칠째 들기만도 버거운 예초기를 짊어 메고 ‘낑낑’ 씨름이다. 새벽 선잠 깨면 밤새 누가 모질게 때린 듯 삭신이 쑤셨고 끼니때마다 젓가락 든 손이 벌벌 떨렸다.풀베기 작업에도 필수 안전장비를 갖춘다. 안전화를 신고 무릎과 정강이뼈를 감싸고 발등을 덮는 보호대를 차고 안면보호구를 쓴다. 손바닥에 오목한 쿠션이 붙은 진동 방지 장갑을 낀다. 연료는 휘발유에 엔진오일을 5:1 비율로 섞는다. 첫날은 나일론 줄로 평지에 붙은 이끼 찌꺼기 따위를 긁었다. 튀는 잔돌이 매섭게 몸을 때렸고 서툰 손은 바닥을 자꾸 쳤다. 밑을 때리면 줄이 풀리는 구조였기에 줄 한 통을 거의 다 소모했고 결국 엉켜 부품을 망쳐 버렸다. ‘내일은 이도날을 써야 한다.’ 밤새 두려움에 잠을 설쳤다. 깡! 첫 울림. 그 충격이 전한 전율은 컸다. 커다란 바위를 피하려다 풀숲에 숨은 낮은 고목을 때렸다. 굵고 딱딱한 나무는 쇠와 부딪친 소리를 냈다. ‘찌잉’ 번개 치듯 전해지는 충격에 머리가 쭈뼛 섰다. 공포였다. 최대한 낮게 지면 가까이 날을 붙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무서워 멀찍이 물러서 높게 날을 치면 하나 마나 한 헛수고다. 멀리서 보면 내가 깎은 자리는 단박에 티가 난다. ‘두 번 손 타게 하지 마라. 다시 깎는 게 더 어렵다.’ 더뎌도 꼼꼼히 온 신경을 곧추세워 공포에 다가서야 했다. 이도날은 양날검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날질은 왼 방향이 정석이다. 이도날은 날카롭고 빠르지만 위험하다. 요리사가 칼이 무서워 멈칫하거나 튀김 솥에 다가서지 못하면 베이거나 화상을 입듯 맞서지 않고 피하기만 하면 나아가지 못한다. 제자리걸음은 과감한 포기보다 조직에 더 큰 해를 끼친다. 모른다고 질문하는 용기가 섣부른 아는 체보다 더 안전한 결과를 낳는다. 사람이란 어찌나 얄팍한 존재인지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다 안다 자만한다. 점차 작업 속도에 욕심이 붙는다. 처음엔 바위 때리던 소리가 점차 친근해진다. ‘깡! 깡!’ 때리던 부딪침은 ‘따당, 따당’ 마찰로 접촉하고 ‘그르렁 그렁’ 긁어 주다 이젠 ‘웅웅’ 돌에 달라붙어 대화한다. 어느새 바위는 말끔한 자태를 드러낸다. 만족한 결과에 도취하면 팔에 힘이 빠져도 알아채지 못한다. 비탈진 경사를 딛고 풀을 베는 것은 두 배의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돌이 많은 험지는 작업 속도를 늦추고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바짝 긴장해 집중하니 실수가 없어 풀 벤 자리도 곱다. 두렵지 않고 익숙하다 싶어 자만하면 헛손질을 한다. 뎅겅뎅겅 어린 나무를 잘라 버린다. 분명 저긴 벌레가 숨었고 두꺼비가 웅크렸다 싶어도 날을 멈추지 않고 쓱쓱 지나친다. 나의 자만에 귀한 생명이 꺾였다. 사람이 보기 좋은 경관을 위한 풀베기 작업이 끝날 무렵 우린 드러난 나무 벤치에 앉았다. 벌레와 두꺼비가 살던 풀숲 자리에 덩그러니 벤치가 있었다. 종아리와 팔뚝엔 튄 잔돌이 할퀸 자국이 새겼고 저린 통증이 배었다. 내가 깎은 자리에 고개 숙인 나리꽃 한 송이가 도도하게 피었다. 차마 베지 못해 남긴 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나리꽃이 껑충 솟았다. 나리꽃 붉음은 석양에 물들고 우리들 가슴에는 서늘한 바람이 닿는다. 벌레와 두꺼비는 느릿느릿 걷는다.
  • [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그 많던 송충이가 어디로 갔을까. 송충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겠지만 나무가 울창해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도 한다. 지금의 재선충만큼 과거에는 송충이가 소나무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수십 년 전 송충이 잡기는 파리 잡기, 쥐 잡기와 함께 국가적 과업이었다. 가뜩이나 황폐했던 산은 송충이의 창궐로 벌거숭이가 됐다. 전국 산림의 70~80%가 송충이로 뒤덮였으니 중과부적이었다. 약품이 효과가 빠르겠지만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손으로 직접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전멸시키지 않고는 다음해가 되면 똑같은 상황이 됐다. 오뉴월이 되면 학생, 공무원, 군인 등이 각지의 산으로 동원돼 송충이를 잡았다. 1964년에 전국적으로 송충이가 창궐했는데 ‘총 대신 손을 쓰는 유격전’이란 표현으로 신문은 군인들의 송충이 잡기를 보도했다. 그때는 6·3 사태로 계엄령이 내려져 있었는데 군인이란 바로 계엄군이었다. 주둔지 인근 야산에 출동한 계엄군은 송충이를 여섯 가마나 잡았다고 한다(경향신문 1964년 6월 26일자). 그해 5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는 학생 15만명 등 28만명을 동원해 송충이를 잡았다. 애국가에도 나올 정도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 남산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송충 구제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교대로 송충이 잡기에 나선 이들이 하루에 잡은 송충이는 쌀포대로 두 말에 이르렀다(동아일보 1961년 5월 31일자). 그해 6월 9일에는 학생들도 남산 소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중동고, 숭실고, 진명여고, 보성여고 학생 2000여명이 4명 1개조로 “금수강산 푸르게 너도나도 송충 잡자”라는 구호가 쓰인 리본을 가슴에 달고 송충이를 잡았다. 잡는 방법은 간단했다. 저마다 나무젓가락을 들고 나무 위를 기어다니는 송충이를 잡아 휴대한 깡통에 넣었다. 깡통이 차면 구덩이를 파서 한꺼번에 파묻거나 휘발유로 불에 태우기도 했다. 서민들도 품삯을 받고 송충이 잡기에 동원됐다. 품삯은 송충이 1000마리에 300원이었다(매일경제 1969년 9월 15일자).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50원이었으니 300원은 3만원 정도의 가치였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집안일과 농사를 제쳐 놓고 송충이를 잡았는데 노임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농촌 주부 100여명이 군청으로 몰려가 농성을 벌였다고 한다. 송충이를 잡다 쏘이는 일은 허다했다. 1972년 5월 충남 홍성군의 초등학생 120여명이 집단 피부 괴질에 걸렸는데 송충이를 잡다 걸린 피부 알레르기였다. 알레르기에 걸린 학생들은 며칠 동안 등교하지도 못했다. 와중에 그래도 멀쩡한 소나무를 베어 내다 파는 도벌꾼들이 있었다. 그들을 지칭하는 ‘인간 송충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사진은 송충이를 잡는 학생들을 다룬 기사. sonsj@seoul.co.kr
  •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김정은/고미 요지 지음/배성인 옮김/지식의숲/296쪽/1만 5000원“현명한 조선인민 국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 여러분….” 2012년 4월 15일 오전 10시 15분 평양 김일성광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검은 인민복 차림의 한 젊은이가 낮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지 않은 듯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연설 중 몸을 흔들어댔다. 100㎏에 이르는 체구에 옆으로 바짝 치켜 깎은 머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지만, 몇 가닥 내려온 머리카락이 그의 앳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더니, 돌연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다.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요지가 ‘김정은’(지식의숲)으로 그를 분석했다. 고미 요지는 김정은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과 생전에 인터뷰하고 2012년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중앙M&B)를 낸 이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김정은을 잘 아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각종 보고서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더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 장악, 그리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최근 변화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주변과 북한 정세를 심도 있게 다뤘다.저자가 보여 주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화는 김정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정일은 “더는 세습에 의한 권력 승계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정일의 후계자 후보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었지만, 둘 다 부적합했다고 고미 요지는 설명했다. 김정철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김정남 역시 후계자감은 아니었다. 반면 셋째였던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야심이 넘쳤다. 김정일이 가족회의에서 “후계자는 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의 고모인 김경희가 “분별도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번은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화를 내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때부터 김정은을 “큰 대장 동지”라 부르게 됐다. 김정은이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도 여러 사례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 “20년 동안 천천히 지도자로서 착실히 바닥을 다져 온 김정일과 달리 몇 년 만에 승계한 점, 생모인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후계자로서 여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집권 초반 고모부 장성택, 현영철 인민무력상(국방장관) 숙청의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로 설명한다. 예컨대 장성택이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한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린 일, 현영철이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지도자를 모시는 게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가 김정은의 미움을 샀던 일 등이다.핵무기와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분석도 흥미롭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는 실록소설 ‘야전열차’를 비롯해 북한의 핵연료봉 추출 시기를 다룬 ‘영생’과 같은 소설, 그리고 한국에서 경호를 받는 주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수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핵무기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 저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김정은이 펼치는 ‘핵과 미사일 정책’, ‘경제 정책’, ‘대외 관계 정책’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면밀하게 파헤친다. 일본인 시각으로 서술한 부분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파편으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성한 책으로 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행보 덕분에 그에 관한 경계가 잠시 무뎌졌지만, 저자는 여전히 김정은이 불안한 독재자라고 강조한다. “한반도에서 살얼음판 위를 신중히 걷는 듯한 위험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새삼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미네 반찬’ 김수미 묵은지볶음 레시피 “밴댕이+멸치 감칠맛”

    ‘수미네 반찬’ 김수미 묵은지볶음 레시피 “밴댕이+멸치 감칠맛”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 묵은지볶음 레시피가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tvN ‘수미네 반찬’에는 요리 경력 60년 차인 김수미가 미카엘, 최현석, 여경례 셰프에게 묵은지 볶음과 묵은지 목살찜, 갑오징어 순대를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날 김수미는 지난해 11월 직접 담근 묵은지를 가져와 요리를 했다. 김수미는 “묵은지를 3일간 물에 넣고 소금기와 젓갈 냄새를 빼야 한다”며 빠른 손놀림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김수미의 요리에 셰프들은 “시작하면 시작한다고 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김수미는 “자박자박할 정도로 물을 넣으라”고 말했고, 셰프 미카엘은 ‘자박자박’의 뜻을 몰라 당황했다. 김수미는 “물에 잠길 정도로 적당히 넣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유와 마늘 역시 ‘알아서 적당히’ 넣으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푹 끓이던 묵은지를 젓가락으로 찔러보며 “푹푹 찔렀을 때 잘 들어가면 그 다음에 중요하게 넣을 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묵은지 볶음 비결은 바로 밴댕이(디포리)와 멸치를 넣는 것. 이는 고소하고 감칠맛을 더해 깊은 맛을 내는데 일조한다. 김수미는 “5인 가족 기준으로 밴댕이 5마리와 멸치 10마리를 넣으면 된다. 마늘은 너무 처음부터 오래 넣으면 마늘 향이 안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면서 딸아이와의 공감대가 훨씬 넓어졌어요. 제가 ‘너희 학교에서 다음주에 운동회 한다며?’ 하고 물어보면 딸아이가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는 식이에요.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밀도도 더 높아졌습니다.”서울 서초구 우솔초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호동(50)씨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의 좋은 점 중 하나로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아빠가 딸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때보다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웃음 지었다.학교에서 아빠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녹색어머니회’를 비롯해 ‘어머니 폴리스’, ‘책 읽어주는 북맘’ 등 통상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은 어머니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학교 내 아빠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교내 활동을 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아빠 활동’이 생겨나고 있다. 맞벌이 증가로 아빠들의 육아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 영향이 학교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교와 아이들도 아빠들의 이 같은 변화에 한목소리로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서울 양천구 신은초등학교는 아빠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학교 중 한 곳이다. 2013년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아빠 2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은초 아버지회는 창립 5년 만인 올해 등록 회원수만 250여명이 될 정도로 커졌다. 아빠들은 매년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개최하며 자녀들이 자신들의 터전인 학교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학교에서 즐기는 워터 슬라이드’ 등 100~450여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만 일곱 차례 열었다. 지난해부터 아버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영(49)씨는 “매년 3월에 1학년 신입생들의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회 설명회를 여는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아빠들이 적지 않다”면서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들이 있을 정도로 결속력이 좋다”고 말했다. 아빠들의 학부모 활동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직장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은초 아버지회가 지난해 9월 학교 운동장에서 열었던 1박 2일 캠프 ‘아빠 어디가? 아빠도 학교가~’ 행사가 대표적이다. 170여명의 아빠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바비큐 파티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하며 밤을 보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순서도 있었다. 한 아이는 ‘항상 힘들게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우리 아빠를 보면 마음이 아파요. 아빠, 힘내세요’라고 편지를 써 아빠와 함께 읽었다. 몇몇 아빠와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씨는 “아이 생활의 중심인 학교에 아빠가 함께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교감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면서 “내 아이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감대를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외부 기관과 연계해 아빠들의 교내 활동을 장려하기도 한다.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는 지난해 성동구 건강가족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문화도시연구소 건축가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찰흙과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작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는 ‘건축부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빠들의 학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시간 자체를 내기가 쉽지 않다. 교내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 대부분이 평일 낮이기 때문이다. 우솔초 학교운영위원장 이호동씨는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 업무 시간 조정 등이 가능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라면 사실 평일 낮에 교내활동에 참여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주말 등에 일정을 잡아 일반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어려움도 있다. 신은초 아버지회는 회원들에게 연 3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지만 운영비로 턱없이 부족해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외부 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박찬규 신은초 교감은 “최근 정부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을 찾으면 재정 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신은초 아버지회는 학교의 지원 없이 자립해 운영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행사를 짤 수 있고, 아이들은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연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모 사업을 통해 아빠들의 학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학부모들이 교내 행사 등을 기획해 공모하면 행사당 최대 25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아빠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의 경우 가점을 부여해 아버지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휴지·건전지까지… 생필품값도 줄인상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올해 본격화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식음료에서 생필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자, 빵 등 가공식품에 이어 휴지, 건전지 등 공산품의 판매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크리넥스 각티슈 가격이 지난 21일부터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인상됐고, 크리넥스 키친타월(4개들이) 가격은 3800원에서 4000원으로 5.3% 올랐다. 깨끗한나라 각티슈와 롤티슈(30개들이) 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1800원에서 1900원, 1만 3000원에서 1만 3900원으로 각각 5.6%, 6.9% 인상될 예정이다. 벡셀 건전지(AA·AAA)도 같은 날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인상된다. 편의점 GS25는 지난 3월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PB) 공산품 60여개의 가격을 각각 100∼200원 올렸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주요 제품 8개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4%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희샌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평균 17.8%, 마이쮸가 7.6% 각각 오른다. 뽀또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중량을 368g에서 322g으로 줄여 중량당 가격이 14.3% 인상된다. 크라운제과 측은 변동된 가격과 중량을 다음달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PC삼립에서 출시되는 공산품 빵 가격도 올랐다. 단팥크림빵, 카스타드단팥빵, 치즈후레쉬팡, 스위트데니쉬 등 4종이 편의점 가격 기준 평균 11%가량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이 상승한 데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 부담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언니네’ 한혜진, 전현무 언급 “의외로 입 짧아..내가 다 먹는다”

    ‘언니네’ 한혜진, 전현무 언급 “의외로 입 짧아..내가 다 먹는다”

    모델 한혜진이 남자친구인 방송인 전현무를 언급해 화제다.23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의 ‘사랑방데이’ 코너에는 모델 한혜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DJ 송은이와 김숙이 “아까 같이 밥을 먹는데 전혀 안 먹더라”고 말하자 한혜진은 “속옷 광고가 잡혀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혜진은 “저는 한 번 먹으면 못 참는 스타일이다. 현무 오빠도 되게 놀란다”며 “현무 오빠는 의외로 입이 짧은 스타일이다. 밥을 같이 먹으면 금방 수저랑 젓가락을 놓는다. 그러면 내가 끝까지 다 먹는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혜진은 MBC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 중인 전현무와 지난해 말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국이 만든 中음식점, ‘거꾸로’ 中서 인기 끌까?

    미국이 만든 中음식점, ‘거꾸로’ 中서 인기 끌까?

    미국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식 차이니즈 레스토랑이자 유명 드라마 ‘빅뱅이론’에도 자주 등장했던 ‘P.F. 챙스 차이나 비스트로’(P. F. Chang‘s China Bistro, 이하 P.F.챙스)가 중국에 입성한 뒤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P.F.챙스는 25년 전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서 첫 개점한 뒤 22개국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프랜차이즈 중식당이다. 미국에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한 손에는 상자를 들고 서툰 젓가락질로 볶음밥이나 국수를 간편하게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다수의 중국 음식점이 바로 P.F.챙스다. 지난 4월 말, 미국식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떨친 P.F.챙스가 ‘역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했다. 드라마 ‘빅뱅이론’과 다수의 영화에 등장했던 이 미국식 중식당이 중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상하이 난징로에 문을 연 이 식당은 중국의 명절인 노동절 연휴를 맞아 상하이를 찾은 수많은 현지 관광객 및 상하이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평소 미국드라마 ‘빅뱅이론’의 인기도 한 몫을 했다. 실제로 ‘빅뱅이론’의 팬이라는 상하이의 한 주민은 “드라마에서 보단 중국 식당을 중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가게 오픈을) 매우 기다려왔다”면서 “서비스나 외관 등은 매우 깔끔하고 좋았지만 맛은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쑤저우(苏州)식 요리는 너무 달았고, 쓰촨(四川)식 요리는 너무 매웠다. 가격도 할인 쿠폰이 없다면 약간 비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식당은 중국 최대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에서 10점 만점 기준으로 맛 부문에서 8점, 환경 및 서비스 부문에서 8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가는 5월/박건승 논설위원

    5월의 밤은 소동파에게 ‘훈풍이 산들산들 불어와 달빛마저 몽롱해지는 밤, 꽃향기에 마음이 들떠 그냥 잠을 청하기가 차마 아까운 밤’이었다. 그런데 올 이 시절 초 우리 날씨는 왜 그리 변덕이 죽 끓듯 했던가. 맑은 하늘에선 뜬금없이 우박이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만만불측(萬萬不測)했다. ‘꾼’들의 ‘입’ 또한 고약했다. 남북 정상회담 앞뒤로는 “세상이 미쳐 가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창원 빨갱이’란 듣도 보도 못한 황당한 허구가 나돌았다. 세상이 미쳐 가고 있다고? 5월의 말본새치고는 참으로 막되고 괴이하고 섬뜩하다. 피천득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라고 했다. 노천명은 ‘머루순이 벋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활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라고 했다. 그 맑고 순결한 5월이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런데 어찌하랴. 더러운 입들이 자꾸 분탕질하는 이 5월을. 눈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다. 속절없는 세월이다. ‘계절의 여왕’은 예를 갖추지 못한 그 누구도 탓함이 없이 지나가고 있으니.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핵잼 라이프] 두 팔·두 다리 없는 30대 인터넷 스타 된 까닭은

    [핵잼 라이프] 두 팔·두 다리 없는 30대 인터넷 스타 된 까닭은

    중국 남부에 사는 위안리둥(32)은 매일 저녁 6~8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을 만난다. 그가 시청자와 팬들에게 보여 주는 것은 단순한 일상이다. 게임을 하거나 마술을 보여 주거나, 노래를 하는 등 어찌 보면 누구나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는 매일 수천 명이 찾아온다. 태어날 때부터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었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그가 처음 ‘명성’을 떨친 것은 2011년 세계적인 인터넷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팔이 없는 그는 누운 채로 두 빰을 움직여 가며 마우스를, 입으로 젓가락을 물고 키보드를 써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했다. 2015년 프로게이머가 된 그는 이러한 모습 덕분에 ‘젓가락 형님’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게임을 할 때의 자세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생긴 그는 자신의 긍정 에너지를 전달할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고, 떠올린 아이디어는 바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이었다. 위안은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많은 청중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두 팔과 두 다리 없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아내를 만났는지 등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장애를 가진 남성에게도 이렇게 강인한 면이 있으며, 삶이 어려운 사람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동기를 전했다. 위안의 삶을 향한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는 아내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아내의 부모는 예비 사위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내처럼 그의 밝은 모습에 호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 아내와 8살 된 아들을 보살피는 데 큰 문제가 없을 만큼 인기 스타가 됐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은 당신이 원하는 그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게 도울 테지만, 부정적인 마음은 당신이 가진 것을 잃게 만들 것”이라면서 “나는 내 상황에 대해 불평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매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