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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굿모닝 비보이’ 공연서 보컬 활약 배에스텔

    흑진주가 조개껍질을 박차고 나왔다. 반짝이는 큰 눈망울과 다양한 표정은 저절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게끔 만든다. 배에스텔(23)은 오는 19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되는 ‘굿모닝 비보이’에서 노래를 한다. 그동안의 비보이 공연은 춤이 중심이었지만 ‘굿모닝 비보이’에서는 에스텔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다. 젊은이들의 열광을 끌어냈던 비보이들이 전연령층에게 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뮤지컬이다. 에스텔은 ‘잇츠 레이닝 맨’,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중장년층에게도 친숙한 노래 3∼4곡을 부르게 된다. 인간극장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일상을 ‘꿈꾸는 흑진주’란 제목으로 방영하면서 에스텔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는 혼혈 가수지망생이었지만 지금은 4∼5차례의 오디션 끝에 뮤지컬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일산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불러온 에스텔은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일 파주 문산역에서 2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홍익대 근처 지하연습실까지 다니는 수고를 마다않는다. 공연 개막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마음도 설렌다. 에스텔은 용산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어머니가 주한미군과 결혼하면서 태어났다. 에스텔이란 이름은 미국에 있는 할머니가 지어주신 것. 어렸을 때 미국에서 아버지와 잠깐 같이 산 적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아파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어머니는 재혼을 해서 이젠 새아버지와 동갑인 남동생이 있다. 미국에 있는 아버지와 연락은 하지 않는단다. 미국 프로 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가 한국을 찾았을 때 공항에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가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었다. 에스텔은 먼저 “워드가 왔다 간 뒤에 뭐가 변했는지 궁금하시죠?바뀐 건 하나도 없어요.”라고 선수를 쳤다. 에스텔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 미선양 사건 때는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취객들로부터 노골적인 욕을 들으며 봉변을 당한 적도 있다. 그녀가 노래에 대한 꿈을 접지 않도록 도와준 것은 24시간 걱정해주는 엄마와 5년 이상 함께 해온 인터넷의 혼혈인 카페 모임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소냐나 한때 흑인 디바로 군림했던 휘트니 휴스턴처럼 되고 싶은 것이 에스텔의 소망이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린벨트내 임대단지 ‘평균15층’으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서는 국민임대 단지의 층수 제한이 ‘최고 15층’에서 ‘평균 15층’으로 바뀐다. 건설교통부는 9일 “지난해 발표된 ‘11·15 부동산대책’에 따라 국민임대단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을 늘리기 위해 ‘국민임대단지 개발계획 수립 지침’을 변경,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층수 제한은 ‘최고 15층’에서 ‘평균 15층’으로, 녹지율은 ‘25±5%’에서 ‘20% 이상’으로 바뀌었다. 용적률은 150%에서 180%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 등 오는 2010년까지 그린벨트에 지어지는 28개 국민임대단지에서 당초 계획보다 4만 6000여가구가 늘어난 23만 8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최고 층수 제한은 두지 않았다.”면서 “용적률 등을 고려할 때 단지 중앙에 위치하는 동(棟)은 20∼22층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지난해 11·15대책을 발표하면서 대도시 인접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을 늘리려고 송파 등 6개 신도시뿐만 아니라 그린벨트에 지어지는 국민임대단지의 개발밀도도 높이기로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하철 4호선 연장 협약 남양주·노원구 14일 체결

    남양주시와 서울 노원구가 지하철 4호선 연장 협약을 체결한다. 남양주시는 14일 시청사에서 4호선 서울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남양주 진접지구 연장 타당성조사 공동 용역 등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13일 밝혔다. 양 자치단체는 내년 상반기중 실시될 타당성조사를 근거로 건교부와 경기도, 서울시에 사업 추진을 건의할 방침이다.남양주시와 노원구는 지난달말 창동 차량기지를 진접지구로 이전하고, 지하철 4호선을 당고개역에서 진접지구까지 12㎞ 연장하는 빅딜에 합의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렇게 무서운 병일 줄이야”

    “메추리는 야생조류라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올들어 세번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하루 아침에 29만마리의 메추리를 잃은 최복동(51·전북 김제시 공덕면 동계리)씨는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최씨는 전북축산진흥연구소의 검사 결과 AI라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지난 10일까지 3000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수만마리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 최씨는 방역당국의 지시로 폐사한 메추리들을 땅에 묻으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괴로움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최씨 농가 주변 양계농가들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반경 500m 이내 세 농가가 기르고 있는 닭 7만 5000마리는 살처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반경 3㎞ 이내에는 양계농가들이 거의 없지만 10㎞로 확산되면 익산지역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인접지역인 김제시 용지면 양계농가들은 AI가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용지면은 산란계, 육계 등을 100만마리 이상 기르는 곳이다. 경계지역인 만경면에는 (주)하림의 사료공장이 있어 피해가 확산되면 가동중단이 우려된다. 전북도 축산당국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산지역 AI 확산 차단에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10여일만에 경계지역을 넘어선 다른 시에서 AI가 발생하자 할 말을 잃어버렸다.발병 원인도 애꿎은 철새 탓만 하고 있다. 최초 발생지역과는 16㎞ 정도 떨어져 있다. 닭과 메추리는 사료도 달라 뚜렷한 발병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8) 증산도 성소 대전 태을궁(太乙宮)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409-1의 유별난 건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 주변에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출적인 건물 외양이 색다르다.2002년 12월 들어선 뒤 대전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곳이 민족종교 증산도의 핵심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면에서 볼 때 왼편 시루(떡을 쪄서 익히는 질그릇) 형태의 태을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山´의 형상을 이룬 독특한 건물. 도조(道祖) 강증산(姜甑山·본명 一淳·1871~1909)의 이름자를 고스란히 건물로 형상화했다. 지금은 증산도 신도들의 교육장소로 쓰고 있지만 이른바 ‘후천개벽’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에 세상의 모든 일을 도모할 근본 터로 계획해 세운, 증산도의 중심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장 6개, 사무동, 숙소동, 증산도 케이블방송국이 ‘山´자를 이루며 독특하게 포진해 있는 건물.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증산도 교육센터이지만 건물 맨 오른쪽엔 서점과 북카페를 차려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공간은 역시 시루 모양의 태을궁.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가 넓고 아래는 좁은 원통형 시루 모양이 확연하다.1800석을 갖춘 실내의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은 국내 여느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무대 전면에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太母) 고수부, 태을천 상원군, 국조 단군왕검의 어진을 개사해 모신 신단이 눈길을 끈다. 도조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 시루산 아래 마을에서 태어나 호를 시루 증(甑)자와 산(山)자를 써 증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증산이란 이름엔 출생지 시루산 말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다. 다름 아닌 1200여년 전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세운 김제 금산사 미륵금상의 철수미좌 사연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건 망신참법의 수행을 통해 미륵불을 친견하고 미륵불의 계시에 따라 미륵금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당시 쇠로 된 밑 없는 시루(철수미좌)를 놓고 그 위에 미륵금상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지금 미륵금상 아래의 철 시루는 시멘트로 봉쇄된 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다). 증산도는 그로부터 1100여년 후 고부의 시루산 밑에서 탄생한 강증산이 진표율사와의 인연으로 금산사 미륵금상에 30여 년간 성령(聖靈)으로 있다가 이 땅에 내려온 것으로 여긴다. 증산도의 경전인 도전(道典)에 실려있는 탄생에 관한 내용이지만,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미륵금상을 철수미좌에 받쳐 조성한 이유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김제 금산사 인근 모악산 기슭에는 지금도 증산 사상을 신앙으로 이어오고 있는 군소 종교단체가 40여개나 남아 있다. 강증산은 31세 때인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라는 의식을 통해 남북통일을 포함한 후천세상을 여는 프로그램(증산도에선 도수로 부름)을 짰다고 한다. 태을은 증산도에서 가장 중시하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에 등장하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는 진리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총본산의 주 공간에 가장 중요한 태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강증산이 태어난 시루산 아래 신송마을에는 입구에 ‘강증산성지’라 새겨진 나무 푯말만이 덩그맣게 섰을 뿐 생가를 비롯해 성지라 부를 만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인근 입암면 접지리 대흥마을은 도조 강증산의 맥을 이어받은 보천교 교단이 형성됐던 곳이다. 당시 이곳엔 본부 건물인 십일전을 비롯해 건물 30여동이 들어섰으며 신도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제시기 독립자금 중 많은 부분이 이곳 보천교를 통해 모금되었으며 그 때문에 조만식을 비롯해 많은 우국지사들이 보천교를 출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조만식과 한규숙 등은 보천교 신도들이 마련한 30만원을 독립자금으로 만주에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승 탄허 스님의 아버지인 김홍규도 보천교 핵심 간부였다. 보천교는 종교집단이었지만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일제는 집요한 와해공작을 벌여 1936년 마침내 보천교를 해체시켰으며 당시 보천교의 본당이었던 십일전 건물은 해체되어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보천교 교단이 있던 대흥마을은 마을 전체가 보천교 신자들로 이루어진 보천교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옛 건물 7채만 남아 있다. 보천교 와해 이후 지금의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강증산과 2대 도주 고수부의 종통을 이어 새롭게 이끈 것이 증산도. 증산도는 해방후 한때 신도가 70만명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교세가 주춤했다가 안운산 종도사와 안경전 종정이 1970년대 다시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른다.“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대전)에 꽂았느니라.”“태전이 새 서울이 된다.”는 도조의 유언을 중시, 대전에 본부를 두었으며 태을궁은 그중에서도 핵심 공간인 셈이다. kimus@seoul.co.kr ■ 전국 250여 도장·신자100만명 둔 증산도는 강증산을 도조(道祖)로 모시며 상생(相生), 보은(報恩), 해원(解寃), 원시반본(原始返本),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 종지(宗旨)로 삼는다. 전국에 250여개의 도장(道場)이 있으며 신자 수는 100여만명으로 추산. 도장은 수행, 교육, 포교 활동의 구심점으로 대전에 본부가 있다. 세계적으로 20개국 50여개 도시에 도장을 갖췄으며 최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된 외국어 도전도 펴냈다.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도장에서 도조와 도조의 종통을 이은 태모 고수부, 천지신명에 정성을 드리는 정기 치성(致誠)을 봉행한다. 평상시에는 집에서 매일 아침·저녁 청수(淸水·정화수)를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한다. 기도는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형상의 절법인 반천무지(攀天撫地)를 하는데,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은하는 것과 함께 인간이 우주의 주인임을 상징한다. 지금 시대는 우주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과도기이며 앞으로 올 가을기에 통합과 상생의 새 문명이 열린다는 미래관을 갖고 있다. 다른 종교단체에 비해 대학생 등 젊은 남자들이 신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대학교수, 의사, 한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후천문명을 열 성직자 양성기관인 증산도대학교를 1984년부터 열고 있으며 전문 성직자를 기르는 성녀전사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역사와 민족의 뿌리찾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군부대, 교도소, 마을문고, 학교도서관 등에 ‘상생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드라마 ‘열아홉 순정’ 옥금역 배우 김미경

    드라마 ‘열아홉 순정’ 옥금역 배우 김미경

    “드라마속 엄마도 사람인데 화내고 질투하고 악악거리며 싸우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무줄 바지를 입고 시아버지와 시동생들,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는 엄마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할 것 같은데, 행동이나 말투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1TV 인기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배우 김미경(44)이 열연하는 대가족 며느리이자 엄마인 옥금 역.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네 엄마 모습 그 자체다.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91년 드라마 ‘카이스트’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자들과 만나온 그를 경기도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났다. 후배들과 함께 연기를 이야기하고 대본을 읽는 등 작업실로 쓴다는 그곳에서 2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베테랑 배우의 연기관과 꿈을 들어봤다. ●“엄마들 응원에 힘 얻어요.” ‘…순정’에서 그가 연기하는 옥금은 극중 유일하게 누구한테나 화를 내고 툴툴거리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고교 동창이 시어머니가 돼 시부모와 부딪치고, 원치 않는 며느리를 얻어 못마땅해 하는 등 가족들과 하루도 쉬지 않고 갈등을 겪는다. 그가 툭 던지는 대사와 행동 모두가 그를 대가족의 피곤한 며느리이자 엄마로 만들어 버린다. “드라마속 엄마는 부잣집 철없는 엄마거나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많은데, 진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최대한을 표현하려 하지만 아직도 60%정도만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족을 아우르는 비중있는 역할인 만큼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지만, 사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민도 많았다고. “대본을 받아 보니 매일 싸우는, 웃을 일이 없는 역할이더라고요. 옥금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변할까봐 걱정이에요(웃음). 특히 여자들끼리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거나 고민하며 드러눕는 모습 등은 실제 제 성격과 너무 달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요.” 젊은 시청자들은 “신세대 며느리를 괴롭히는, 골치 아프고 고리타분한 엄마”라며 싫어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인기 최고이다. 그는 “엄마 시청자들은 같은 엄마 입장에서 지지해 주고,‘더 세게 나가라.’며 응원도 해줘요. 제 속에 있는 옥금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더 끄집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극중 커플들의 다소 비현실적인 사랑에 대해 그는 “사랑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그들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원수 같은 고교 동창을 결국 시어머니로 받아들인 옥금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태왕사신기’에서 대장장이로 그는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송지나·김종학 콤비의 MBC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광개토대왕(배용준 분)에게 최고의 갑옷을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무서울 것 없는 대장장이 바손 역을 맡아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연극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송지나 작가의 작품에만 4번째 출연이다. “송 작가는 참 매서운 사람이에요. 새로운 배우를 발굴할 줄 알죠.‘카이스트’ 출연 이후 서로 신뢰감이 생겼고, 이번 역할도 제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글을 써주고 있어요.” 그러나 베테랑인 그도 사극 촬영은 힘들다고 털어놨다. 제주도와 부여·나주·완도·익산 등지를 돌며 하루 종일 산속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밤새 망치질을 하며 바손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내년 초까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는 그는 연극 공연의 꿈도 접지 않았다고 했다. “연극이든 드라마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노골적인 리얼리즘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감추거나 걸러내지 않고 실생활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작품 말이죠. 드라마 출연 이후 틈틈이 습작한 글이 7편이 됐는데, 이들 중 몇편이 리얼리즘 드라마로 탄생할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웃음)” 글 사진 일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양주시, 노원구 빅딜제안 수용

    경기도 남양주시가 서울 노원구에서 제안한 지하철 4호선의 남양주 진접지구 연장안을 수용키로 함에 따라 창동철도차량기지의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노원구 및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지하철 4호선을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진접택지지구까지 12㎞를 연장하고 5만 4000평 규모의 창동철도차량기지를 진접지구로 이전하는 내용의 노원구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 시는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타당성조사 용역을 노원구와 내년 상반기 중 공동 시행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29일 노원구와 용역시기 및 용역비용 분담 등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양 지자체는 다음달 초 4호선 진접지구 연장안에 대한 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 기초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원구와 남양주시의 합의에 따라 창동차량기지 이전안은 건설교통부 및 서울시 등으로 넘어가게 됐다. 건교부는 지자체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노선 연장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가 서울시도 추진 단계별 협조를 약속한 바 있어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광역교통계획에 반영되면 국고지원을 받아 이전하게 된다. 광역교통계획에서 제외되면 지자체 재원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국고지원을 받기 위해 광역교통계획 반영을 요구해왔다. 광역교통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며, 수도권은 내년 6월까지 새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와 관련, 건교부 권오성 광역교통정책팀장은 “현재 용역 중에 있어 용역결과가 나오면 광역교통계획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지하철 4호선 연장이 이뤄지면 오는 2011년까지 154만평 규모로 완공될 별내지구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고 지하철 4호선과 함께 서울 암사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13.1㎞)이 추진돼 서울 강동·강남·강북 광역 교통망이 구축된다. 또 진접에도 지하철이 연결돼 남양주가 교통 요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한 뒤 문화·체육시설과 호텔·비즈니스센터·공항터미널·주상복합건물 등을 건립, 노원역 일대를 서울 동북부의 허브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4호선 연장은 2002년부터 노원구와 포천시 간에 추진돼 왔으나 최근 노원구가 사업비 과다 등을 고려해 연장구간이 짧은 남양주로 방향을 선회했다.남양주 한만교·김성곤기자mghann@seoul.co.kr
  • 창동 철도차량기지 이전­지하철 4호선 연장

    남양주시가 서울 노원구가 제안한 창동철도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4호선 연장 빅딜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27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노원구가 지난달 지하철 4호선을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진접택지지구까지 12㎞를 연장하고 6만평 규모의 창동철도차량기지를 진접지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시는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타당성조사 용역을 노원구와 내년 상반기 중 공동 시행키로 내부방침을 전했다.29일 노원구와 용역시기 및 용역비용 분담 등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154만평 규모로 완공될 별내지구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고 서울 암사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13.1㎞)과 함께 4호선 연장도 동시 추진돼 서울 강동·강남·강북 광역 교통망이 구축되고, 진접지구에도 지하철이 연결돼 남양주는 교통 요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한 뒤 문화·체육시설과 호텔·비즈니스센터·공항터미널·주상복합건물 등을 유치해 노원역 일대를 서울 동북부의 허브타운으로 조성한다. 그러나 연장될 지하철 4호선을 경기도 주도의 도시철도로 할 것인지, 건교부 주도의 광역철도로 진행할 것인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4호선 연장은 2002년부터 노원구와 포천시간에 추진돼 왔으나 최근 노원구가 사업비 과다 등을 들어 연장 노선이 짧은 남양주시에 이를 제안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매파 날개 접지 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7일 실시된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하게 됨에 따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8일 이라크전을 기획하고 수행해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북 양자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럼즈펠드 장관이 사임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도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하원의 대외관계를 관장하는 국제관계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이 유력시되는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은 현재 핵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 및 이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등 대외정책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날 AP통신 회견에서 외국들과 접촉하는 데 있어 “보다 협력적이고 존중스러운 접근”을 취할 것이며 “실추된 미국의 국제적 권위를 재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토스 의원은 “북한과 이란, 시리아를 포함해 우리와 불화를 빚고 있는 모든 나라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강력한 느낌을 갖고 있다.”말했다. 방북 경험이 있는 랜토스 의원은 북한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며 이란도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 결과로 미국의 정책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외국의 우려에 대해 “미국의 외교정책은 카약이 아닌 전함과 같은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이며 민주, 공화 양당은 기본적으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랜토스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대북 양자협상론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의회가 대외정책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결국 정책을 집행하는 곳은 행정부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복귀로 6자회담이 재개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에 미 의회도 당분간은 협상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동안 전시작전통제권 이양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도해온 럼즈펠드 장관의 퇴장은 한·미 군사 관계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럼즈펠드 장관의 경질에 따라 그의 측근이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도 함께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롤리스 부차관이 CIA 국장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과 ‘코드’가 더 잘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CIA에서 잔뼈가 굵은 게이츠 신임 장관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확보된 정보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는 스타일로 알려져 향후 대북 군사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럼즈펠드 장관이 물러났다고 해서 미 정부내의 ‘매파’들이 날개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미 정부내의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온 딕 체니 부통령이 건재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일방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는 기대하기 어렵다.daw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고정은씨 ‘열정’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고정은씨 ‘열정’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주)한국도자기와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작에 고정은(42)씨의 ‘열정’(조형부문)이 선정됐다.‘열정’은 맨드라미 꽃 특유의 조형적 곡선과 불타는 듯한 색감을 바탕으로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를 형상화해낸 작품이다. 우수상은 인류 문명 발달의 상징인 바퀴를 통해 현대사회속에서의 개인의 자유를 표현한 박정근(35)씨의 ‘도구(바퀴)Ⅱ’(조형부문), 바느질 형식으로 그릇 주변의 풍경을 묘사한 양정숙(35)씨의 ‘그릇속의 이야기’(디자인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조형부문과 올해 새로 추가된 세라믹디자인부문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공모엔 총 107명이 107점(조형 71, 디자인 36)을 출품했으며, 이 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10명, 입선 56명이 가려졌다. 심사는 신광석(서울대) 권오훈(단국대) 이헌국(경희대) 배진환(한국예술종합학교)박선우(서울산업대) 교수로 구성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신광석)가 맡았다. 수상자에겐 대상 500만원(매입상금), 우수상 각 200만원(매입상금), 특선 각 1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입선자에겐 입선장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며, 입상작은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상자 명단 ●특선 나정희 변재형 이민영 윤주철 김성진 김동욱 김성주 조신현 최응한 김보경 ●입선 우현희 박유진 최중열 김양록 민경익 양정훈 이상규 손은정 전대숙 김경인 윤경혜 이재구 박준상 김자민 김유일 박서연 박슬기 정연택 박인숙 한정아 김형기 최연주 김성민 신아란 한선욱 이유리 하태훈 노은주 장수정 이진희 남행선 방선영 권혜준 서호석 곽혜영 박성백 이정은 이선옥 여병욱 차영미 김유일 김희종 최신혜 방선영 최수정 조은진 ■ 심사평 “도예문화 생활화·창의성 돋보여” ‘도예문화의 전통과 현대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981년 탄생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벌써 26회째를 맞이했다. 제26회 공모전은 ‘도예문화의 생활화’란 문제를 과감하게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는 첫 공모전이이어서 그 의미가 한층 깊어졌다. 이번 공모전에선 기존의 조형 부문에 디자인 부문을 새로 추가해 출품작을 접수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심사 방법과 기준에 대하여 논의한 끝에 조형부문은 기존의 틀을 원용하고, 신설된 디자인부문은 산업도자 생산방식으로 제작된 작품, 그리고 이 방식을 전제로 한 프로토타입(시제품) 성격의 작품만을 심사 대상으로 수용했다. 스튜디오 생산방식의 수공예적 성격이 짙은 작품은 심사위원간 논란이 있었으나 제외시키기로 합의하고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입선작품으로 59점(조형 33점, 디자인26점)이 선정됐다. 디자인 부문의 출품작 수 대비 입선작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디자인 부문의 활성화에 무게를 싣고자 함에 있다. 이 가운데 수상작은 13점으로, 대상은 고정은의 ‘열정’, 우수상은 박정근의 ‘도구(바퀴)Ⅱ’와 양정숙의 ‘그릇속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모든 공모전에서 입선 이상의 작품 간 작품성의 우열이란 별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미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상대성을 지닌 문제이기 때문이다. 굳이 수상작품 선정 이유에 대하여 언급하자면 공모부문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성, 또한 이를 시각화하는 기술적 숙련도와 완성도 측면에서 입상작에 선정되지 못한 작품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약간 우수하였다는 일반론적 관점을 들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출품작의 질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조형부문에 있어 물레성형 기법과 고온유약이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으며, 제작 의도에 따른 재료, 제작기법의 선택과 작품의 크기 등이 적절치 않은 작품이 상당수 있었다. 또 점토 이외의 매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실험성은 높으나 기술적, 조형적으로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부문은 불필요한 백화점식 나열이 많았고, 기본 단위체를 활용하는 경우 단위체의 제작 기술력, 창조성, 심미성은 뛰어나지만 디자인 기획력 부족으로 종합적 효과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심사위원장 신 광 석(서울대 도예과 교수) ■ 대상 고정은씨 “접수하면서 보니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이 너무 많아 응모를 포기할까 생각했었어요. 대상은 꿈도 못꿨구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 처음 응모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고정은(42)씨는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기쁨은 늦깎이로 도예에 도전한 끝에 얻은 결실이어서 더했다. 고씨는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나 예전부터 가졌던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2004년 서울산업대 대학원 도예과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는 도예 학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도예의 맛에 빠진 뒤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일념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던 것. 이번에 대상을 받은 작품 ‘열정’은 작가가 어릴 때 자주 보았으나 요즘은 접하기 어려운 맨드라미꽃의 뛰어난 조형성에 이끌려 만들었다. 그는 “맨드라미는 다른 꽃에선 볼 수 없는 조형성과 불타는 듯한 색감이 특징”이라며 “맨드라미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에너지를 우리 삶의 열정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작업방향에 대해 고씨는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가장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며 “흙의 맛에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살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수상 박정근씨 조형 부문에 도전해 우수상을 받게 된 박정근(35)씨는 ‘문명의 이중성’에 천착해온 작가다. 그가 이번에 출품한 ‘도구(바퀴)Ⅱ’는 이 같은 주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예전부터 도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도구는 인간의 능력을 키웠고 과학을 발전시켰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여유로워지기보다는 오히려 바빠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선 많이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번 작품의 소재가 된 바퀴는 인류문명 발전의 상징적 존재다. 바퀴 옆면엔 복잡다단한 현대문명의 단상들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새겨져 있다. 작가는 “긴 시간을 요하는 작업 자체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얻으려고 했다.”고 설명한다. 무엇이든 빨리 끝내야 하는 현대사회의 속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 그럼에도 자전거,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결국 인간은 문명적 이중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수상 양정숙씨 “흙의 물성을 살리면서도 타 재료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분에 응모,‘그릇 이야기’로 우수상을 받게 된 양정숙(35)씨는 도예의 기본 재료인 흙에 다른 매체를 끌어들이는 믹스미디어적 작업을 좋아하는 작가다. 홍익대 대학원 도예과를 나와 개인전을 세번 열었고, 그룹전에 30여회 참여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번 공모전엔 민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물을 도자기로 빚어 스텐레스 실로 문양을 바느질한 작품을 냈다. 문양이나 풍경을 도자기에 조각하거나 그리지 않고 바느질로 묘사하는 기법이 돋보인다. 찬 성질의 스텐레스를 흙과 함께 구워내 색 변화를 줌으로써 따뜻한 느낌을 내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양씨는 “2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도 응모해 특선을 했는데, 이번에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무척 기쁘다.”며 “보다 진전된 작품활동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한인 14명 당선 ‘역대 최다’

    7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입후보자 규모로는 사상 최다인 17명이 주 상·하원과 교육위원, 시의원 등에 출마,14명이 당선됐다. 당선자수 또한 역대 최대규모다. 주 상원의원 출마자 중에서는 신호범(워싱턴)·도나 김(하와이) 후보가, 주 하원의원으로는 임용근(오리건), 메리 정(캘리포니아)·실비아 장 루크(하와이)·샤론 하(하와이)·훈영 합굿(미시간) 후보 등이 당선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오리건주 하원에 출마한 임용근(공화당) 후보는 한인 최다선인 5선에 성공했다.1966년 미국으로 이민와 아메리칸 로열젤리회사를 창업하고, 오리건주 한인회장과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90년엔 오리건 주지사에 도전,2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아직까지 한인 최초 주지사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입양아 출신으로 미시간주 하원의원에 도전했던 합굿(민주당) 후보도 86.9%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74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2년 뒤 미국으로 입양돼 미시간 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2002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서류가 남아 있지 않아 상봉에는 실패했다.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한인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주 조세형평위원에 출마한 미셸 박 후보가 60.3%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것을 비롯,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에 출마한 제인 김과 어바인 시의원에 출마한 강석희 후보 등 4명의 한인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진접지구 쓰레기 해결 실마리 별내신도시 소각장 증설 추진

    진접지구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둘러싼 남양주시와 토지공사와의 갈등으로 아파트 사업승인을 유보당한 건설사들의 반발(서울신문 25일자 메트로면 보도)과 관련, 인접 별내신도시에 설치될 쓰레기소각장을 증설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강구되고 있다. 남양주시 김정식 재정환경국장은 26일 “별내신도시 소각장 증설과 진접지구 쓰레기의 병합처리가 기술적으로 가능, 별내신도시 분양조건에 진접지구 폐기물을 병합처리토록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진접지구 인근 지금택지지구에 진접지구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소각장을 짓거나, 인근 구리시 소각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남양주 한만교기자mghann@seoul.co.kr
  • 쓰레기대책 없이 택지 조성

    ‘쓰레기 처리대책 없이 택지는 팔고 집을 못 짓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24일 남양주시와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과 올 2월 진접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4개 건설사들이 제출한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을 잇달아 보류했다. 아직까지 택지지구내에서 발생할 쓰레기와 음식물 등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 2004년 경기도로부터 진접택지지구 205만 8000㎡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14개블록 69만 2000㎡의 공동주택지를 11개 건설사에 선분양했다. 현재는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토공은 2007년 6월까지 착공용 토지사용 승낙서를 건설사에 내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와 토공은 폐기물처리시설의 장소·규모에 대해 합의를 못하고 있다. 시는 하루 50t 처리규모에 사업비 330억원을, 토공은 하루 20t에 사업비 50억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내년 착공목표로 사업승인을 받아야 건축계획을 세울 수 있는 건설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건설업체는 착공지연으로 1만 2000여가구의 진접지구 연차별 입주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 남양주시와 토공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2004년 6월 시가 ‘착공전 분담금 납부’를 통보하고도 구체적 액수를 계속 제시하지 않아 착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2005년 12월 분담금을 산정해 거꾸로 통보했으나 시가 올 1월 허수에 불과한 100억원 등을 포함시킨 무리한 액수의 분담금을 요구해와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담금 액수는 협의에 의해 결정해야 하고, 지자체가 먼저 액수를 제시하는 전례는 없다.”고 해명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쓰레기대책 없이 택지 조성

    ‘쓰레기 처리대책 없이 택지는 팔고 집을 못 짓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 24일 남양주시와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과 올 2월 진접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4개 건설사들이 제출한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을 잇달아 보류했다. 아직까지 택지지구내에서 발생할 쓰레기와 음식물 등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 2004년 경기도로부터 진접택지지구 205만 8000㎡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14개블록 69만 2000㎡의 공동주택지를 11개 건설사에 선분양했다. 현재는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토공은 2007년 6월까지 착공용 토지사용 승낙서를 건설사에 내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와 토공은 폐기물처리시설의 장소·규모에 대해 합의를 못하고 있다. 시는 하루 50t 처리규모에 사업비 330억원을, 토공은 하루 20t에 사업비 50억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내년 착공목표로 사업승인을 받아야 건축계획을 세울 수 있는 건설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건설업체는 착공지연으로 1만 2000여가구의 진접지구 연차별 입주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 남양주시와 토공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2004년 6월 시가 ‘착공전 분담금 납부’를 통보하고도 구체적 액수를 계속 제시하지 않아 착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2005년 12월 분담금을 산정해 거꾸로 통보했으나 시가 올 1월 허수에 불과한 100억원 등을 포함시킨 무리한 액수의 분담금을 요구해와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담금 액수는 협의에 의해 결정해야 하고, 지자체가 먼저 액수를 제시하는 전례는 없다.”고 해명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32인치 SUV용 타이어 첫 개발

    금호타이어가 세계 최초로 림(Rim) 직경이 32인치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초대형 타이어를 개발했다. 이 타이어는 다음달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주문생산을 통해 시판될 예정이다. 제품 규격은 305/25R 32이고 개당 소비자 가격은 200만원 정도다. 타이어 4개 값이 웬만한 소형차 가격과 비슷하다. 일부 튜닝 마니아층을 겨냥했다. 금호타이어측은 “SUV용 타이어에 필요한 고하중 적응 설계를 통해 고속 주행시 안정성 확보 및 탁월한 접지력, 내구성, 제동력 등을 갖췄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eoul in] 새달 말까지 노후주택 안전점검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다음달 30일까지 관내 낡은 주택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불량 건축물로 판정되면 소유주에게 보수를 권유하고, 일정 시기마다 조사를 하는 등 특별관리를 받는다. 안전점검 대상은 1985년 이전에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 550동과 이미 특별관리를 받고 있는 20여동이다. 점검 사항은 건축물의 기울어짐 등 기초상태 확인, 인접지역의 굴착 상태 확인, 위험 여부에 대한 거주자의 의견청취 등이다. 진단은 구청 직원과 함께 건축사 5명, 안전진단 전문가 등이 맡는다.
  • 억세게 운좋은 20대 20명 자금출처 조사 각오해야

    12일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 판교 중대형 단지 당첨자가 발표됐다. 최연소 당첨자는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B2-1 현대 45평형에서 나왔다.1983년 11월27일생인 우모씨는 올해 만 22세. 우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김모씨,A7-2 경남 44평형에 당첨된 이모씨,A27-1 대림 38평형에 당첨된 박모씨도 1983년생이다. 이번 판교 중대형 민간분양 물량에 당첨된 사람 중 현재 20대 초·중반인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무려 20명이나 된다. 이들은 자금출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령 당첨자도 많다.A27-1 대림 38평형에 청약한 한모씨는 1911년 2월6일생으로 만 95세. 한씨와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당첨된 이모씨,A21-1 금호 38평형에 당첨된 국모씨,A9-2 대우 38평형에 당첨된 김모씨도 1910년대생 고령자. 만 80세 이상인 1926년 이전 출생 당첨자는 모두 18명. 경남아너스빌, 금호, 대림 등 턴키 단지에서 각각 4명이 나와 고령 당첨자가 많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방된 판교지구 내 턴키업체 견본주택 단지와 분당 오리역 대한주택공사 견본주택에는 하루종일 당첨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평일인 데다 당첨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부인과 따로 세대 분리해 청약신청했다가 44평형에 당첨된 정모(35·안양시 인덕원)씨는 “이틀 전 뱀 두 마리가 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는데 길몽이었던 것 같다.”면서 “2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마련할 일이 걱정이지만 모델하우스가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판교 로또’라고 하니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반면 A13-1 현대에 청약했다가 떨어진 김모(38·서대문구 홍제동)씨는 “내년 이후 나올 판교 주상복합 등 남은 물량에 도전하겠다.”며 꿈을 접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견본주택 주변에서 분양권 불법 전매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오빠 살고있는데… 방사능 나왔으면 어쩌나”

    “내 고향에서 핵이 터질 줄이야, 오빠랑 올케 언니랑 조카들 정말 별 탈 없어야 할 텐데….” 지난 9일 핵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유력시되는 함경북도 김책시 상평리 인접지역에서 살았던 새터민(탈북주민)들은 고향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생사를 걱정하며 분통을 터트렸다.2000년을 전후로 김책시와 인접 길주군 등지에서 빠져 나온 새터민 3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향에 군사시설이 있었지만 그게 핵 실험에 이용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함북 김책시에서 30년 가까이 살다가 1999년 혈혈단신 탈북한 A(여)씨는 “핵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평리는 우리 고향에서 겨우 20∼30리 떨어져 있어 걸어서 한 시간이면 간다.”면서 “오빠 세 명이랑 올케 언니들, 조카들까지 살고 있는데 방사능이라도 나온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방사능이니 뭐니 걱정하는데 만일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어떡해요. 가족들한테 연락도 못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길주군에서 2000년에 탈북한 B(여)씨는 “엄청 큰 군수 공장이 지하에 만들어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 그게 핵과 연관돼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그는 자기 동생이 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방사능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폐쇄된 북한사회에서 핵 실험 사실 자체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풍계리 산 밑에 노동자들을 동원해 엄청난 ‘지하기지’를 만들어 놓았었다.”고 증언했다. 길주군에 몇 년간 살았다는 C씨도 “근처에 미사일 발사 기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도 김정일이 ‘우리가 지면 땅덩어리 없앨 것이다.’고 항상 얘기했기 때문에 핵 실험을 언제 해도 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며 씁쓸해 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흉흉한 ‘e세상’…악성 유언비어 유포

    일부 네티즌들이 북핵 실험에 따른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해 지탄을 받고 있다.9일 오전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신문기사 형식을 빌리거나 북한·군사·핵 관련 전문용어들을 사용해 가며 날조된 얘기들을 퍼뜨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아이디 ‘tl○○○○’를 쓰는 사람은 ‘(속보)미국, 북한 선제공격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문장을 신문기사처럼 작성했으며 관련 내용들이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근거로 제시한 일본어 기사는 북핵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ku○○○’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동원령이 떨어졌다. 지금 해당 부대로 가고 있으니 다들 확인해 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퍼뜨렸다. 경기도 포천·의정부, 강원도 고성·원주 등 군 부대 밀집지역이나 휴전선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올린 20여개의 댓글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지금 탱크 수십대를 앞세운 군인들이 도로를 통해 휴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공격용 헬리콥터와 군인들이 운동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허튼소리를 해댔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람들은 공포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확산되는 유언비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기고] 백두산 유감/박성중 서초구청장

    TV에서 대하사극 열풍이 거세다. 특히 우리의 고대국가인 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서초구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건화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인 중국녹색박람회에 초청되어 중국의 동북 3성과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동북 3성은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몇 시간 동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만주 벌판의 지평선과 민족의 기상이 서린 백두산 천지를 보면서 대자연의 ‘광대함’과 ‘장엄함’에 전율을 느꼈던 감회가 아직도 새로운데, 귀국 후 언론을 통해 동북공정이 가시화되고 연구 결과물들이 책자로 발간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너무도 황망해 펜을 들었다. 동북공정이 처음 알려지던 지난 2003년 당시 서초구는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고구려 도서 특별전’을 두 달간 개최한 바 있다. 이때 총 1650권의 도서가 대여되었고,2540명이 관련 서적을 열람한 바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주한 프랑스인 등을 상대로 ‘우리역사 바로알기 강연회’,‘고구려 역사 관련 문화강좌’도 열어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겉으로 잠잠하던 것 같던 중국이 그동안 동북공정을 위한 ‘학술연구’는 물론 백두산올림픽 개최 추진, 인접지역에 국제공항 건설, 세계자연유산 단독 등재 추진,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집안시에 ‘고구려 테마파크’를 설치해 연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추진 등의 목표를 소리 소문없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힘이 약할 때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강해지면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몽골족(원)·만주족(청)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약할 때는 순응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다가, 강해지면 결국 상대를 흡수·동화시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이민족 통치 습성일 것이다. 반면 우리 한국인은 어떤가? ‘상대방의 실력도 모른 채 처음부터 준비없이 큰소리를 치고, 상대방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일단 붙어보자.’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그동안 우리 정부는 동북공정이 한낱 지방정부 차원의 일이라고 치부해 양국간의 구두 합의사항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 이제라도 우리는 전방위 차원에서 차분히 실력을 키우고 장기전략을 수립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심화시키고, 각급 학교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의 관계국간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지자체간에 풀뿌리 외교의 교류협력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족 자치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연변에 대해 조선족 동포를 위한 학교 건립과 각종 교육 지원, 장애인교포 지원책, 종교단체의 진출 등의 정책들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 취업인구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중국녹색박람회’ 방문시 치치하얼시장, 건화구장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당부하면서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 고대국가에 대한 역사왜곡문제로 인한 다툼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제협력을 통한 윈윈(Win-Win)방안을 도모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또한 관내 청소년들에게 고대국가 역사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연변지방 우수기행문 모집 및 시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청 지식시스템인 ‘서초한마당’에 동북공정 관련 토론방 등을 개설해 지자체 수준에서의 대응책을 심도있게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백두산 입장권에 새겨진 ‘중국 10대 명산’이란 글귀로 인한 조상에 대한 죄송함과 ‘천지’를 보면서 뜨거웠던 필자의 마음이 언제 가벼워질 수 있을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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