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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첫주 승기 잡은 자, 안방극장 장악하리”

    “1월 첫주 승기 잡은 자, 안방극장 장악하리”

    새해 벽두부터 안방극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방송사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례적으로 새해 첫 주부터 신작 드라마 5편을 쏟아내며 기세 잡기에 나섰다. 올해 1월 3일 내놓은 ‘추노’가 대박을 터뜨리며 1년 내내 승승장구했던 KBS는 새해 첫날 새 주말 연속극 ‘사랑을 믿어요’를 선보이며 주말극 흥행 불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KBS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정선 작가와 이재상 PD가 다시 손잡은 작품이다.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사는 부부 4쌍이 주인공이다. 박주미가 야심만만한 큐레이터 서혜진 역을 맡아 2002년 ‘여인천하’ 이후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아내의 꿈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인 남편 김동훈 역은 이재룡이 맡았다. 서혜진의 마음을 흔드는 재벌 2세 한승유 역에는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했던 이상우가 캐스팅됐다. 송재호, 선우용녀 등의 중견 배우와 이필모, 황우슬혜 등의 신세대 연기자들도 대거 합세한다. SBS도 같은 날 새 아침드라마 ‘장미의 전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권태기에 들어간 중년 부부가 위기를 겪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위기의 부부는 물론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된 부모와 자식, 여전히 마음은 청춘인 노인 등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버무린다. 중학생 남매를 둔 평범한 전업주부인 여주인공 이해주 역은 김혜리가 맡았다. 2008년 ‘바람의 나라’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대기업 차장인 남편 박대성 역으로는 오대규가 출연한다. 양희경, 윤미라, 이혜은의 얼굴도 볼 수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니시리즈 시장에서는 수목극의 경합이 불꽃 튄다. SBS ‘대물’이 끝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수목극 시장을 놓고 SBS와 MBC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1월 5일 ‘싸인’과 ‘마이 프린세스’의 첫 방송을 각각 내보낸다. ‘대물’의 후속작인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배경으로 범죄에 숨겨진 사인을 밝혀내는 천재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바람의 화원’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신양을 비롯해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등이 호흡을 맞춘다. MBC의 ‘마이 프린세스’는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다. 재벌 기업의 유일한 후계자 박해영(송승헌)과 짠순이 여대생에서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이설(김태희)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초 ‘파스타’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낸 권석장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화극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SBS ‘아테나’와 MBC ‘역전의 여왕’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S가 아이돌을 떼로 앞세운 ‘드림하이’로 합류한다. 출신과 배경, 환경이 다른 아이돌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배용준 키이스트 대표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제작자로 손잡고, 자사 소속 아이돌들을 대거 출연시켰다. 첫 방송 날짜를 야심차게 1월 3일로 잡았다.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새해 드라마 성적표는 한해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로배구]집중력의 힘… LIG 3연승

    경기력이 비슷한 팀들 사이의 맞대결에서는 범실이 승부를 가른다. 반드시 점수를 따내야 할 승부처에서는 공을 터치하는 모든 선수들이 긴장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범실을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는다. 결국 집중력의 차이다. 범실 싸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LIG손해보험이 KEPCO45를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LIG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11 V-리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7-25)으로 승리했다. LIG는 시즌 3승2패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에 이어 남자부 2위에 올랐다. 매 세트 접전을 벌인 양팀이 공격으로 올린 득점은 55(LIG)대 54(KEPCO45). 1점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LIG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지난 14일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무려 24개의 범실을 저질렀던 LIG는 범실을 16개로 줄였고, 반면 지난 경기 14개에 불과했던 KEPCO45의 범실은 21개로 늘어났다. KEPCO45는 초반 기선을 제압한 LIG가 추격권에 들어온 순간마다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무신협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1(25-21 25-15 24-26 25-2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선수 소토가 26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상무신협은 강동진(15점), 하현용(13점), 송문섭(12점) 등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서브로만 5득점한 황연주(20득점)를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13 22-25 25-20 25-11)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쾌속’ 대한항공 4연승 독주

    [프로배구 V-리그] ‘쾌속’ 대한항공 4연승 독주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무섭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25-16 25-19 25-22)으로 물리쳤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만년 3위’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지난 5일 LI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과 전력 보강에 성공한 KEPCO45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내리 이기는 상승세를 이어가 4연승했다. 특히 또 다른 ‘하위 돌풍’의 주인공 우리캐피탈까지 가볍게 격파하고 승차를 벌이면서 독주 체제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지난 12일 현대캐피탈과 접전 끝에 석패한 데 이어 대한항공에 완패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탄탄한 서브리시브에서 시작하는 안정된 조직력과 우월한 높이, 측면에서 터져 나오는 호쾌한 강타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 대한항공이 우위를 지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시즌 첫 경기에서 ‘라이벌’ 흥국생명을 3-1(15-25 25-12 25-21 27-25)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공격수 제시카(브라질)가 공격성공률 36.66%로 15득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김민지(17득점)와 지정희(10득점), 정대영(12득점) 등이 고루 안정된 활약을 펼쳐 강호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를 영입하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던 흥국생명은 개막 후 세 경기를 모두 지며 초반부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KLPGA 2011시즌 17일 티샷…유소연 2연패 시동

    KLPGA 2011시즌 17일 티샷…유소연 2연패 시동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1시즌 여왕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내년 시즌 개막전인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이 1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샤먼골프장(파72·6503야드)에서 펼쳐진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06년 초대 챔피언 신지애(22·미래에셋)가 이듬해까지 2연패했다. 2008년에는 최혜용(20·LIG)이, 지난해에는 유소연(20·하이마트)이 우승해 총 4회 연속 한국자매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41명과 중국, 타이완, 태국 선수 등 총 110여명이 출전한다.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 등을 차지한 이보미(22·하이마트)는 내년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준비로 불참한다. 서희경(24·하이트)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준비하느라 참가하지 못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디펜딩챔피언 유소연이 꼽힌다. 그는 지난해 서희경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로 줄곧 우승 소식이 없었다. 시즌 내내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대회 2연패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2008년 우승했던 최혜용도 재도약을 위해 샷 감각을 다듬고 있다. 김혜윤(21·비씨카드),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 김현지(22·LIG), 이정은5(22·호반건설) 등 올 시즌 1승 이상씩 거둔 실력파가 총출동한다. 2부투어에서 실력을 키운 신예들도 대거 출전한다.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해 KB국민은행 그랜드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장하나(18·삼화저축은행)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끝난 시드순위전에서는 2위를 차지,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까지 따냈다. 2부투어 상금왕 이민영(18·ADT캡스)과 3부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한 이예정(17)도 기대해볼 만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수비의 정석 동부, 전자랜드 묶었다

    [프로농구] 수비의 정석 동부, 전자랜드 묶었다

    프로농구 1위 전자랜드와 3위 동부의 싸움. 소문난 잔치였지만 싱겁게 끝났다. 승자는 물오른 ‘질식 수비’를 보여준 동부였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89-64로 꺾었다. 안방 경기 7연승. 시즌 12승(5패)째를 챙긴 동부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과 2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 기쁨을 더했다.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동부가 압도했다. 올 시즌 평균 실점(67.4점)이 제일 적은 동부의 ‘짠물 수비’가 빛을 발했다. 동부는 ‘상대를 몇 점으로 묶을 수 있을까’를 시험하러 나온 팀 같았다. 초반부터 올코트프레싱과 더블팀을 오가며 꼼꼼히 묶었다. 골 밑에는 김주성(205㎝)·로드 벤슨(207㎝)·윤호영(197㎝)이 버티고 있었다. 높지만 느린, 게다가 노쇠한 전자랜드는 허둥댔다. 포스트에는 도저히 파고들 틈이 없었다. 공격의 물꼬를 틀 방법은 외곽슛뿐이었지만 3점포 19개를 시도해 4개를 넣을 만큼 너무 안 터졌다. 서두르다 보니 턴오버(13개)도 쏟아졌다. 해법이 없었다. 동부는 1쿼터부터 10점 차(24-14)로 앞섰다. 2쿼터는 23점 차(51-28)로, 3쿼터는 31점 차(75-44)로 점점 격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7분 52초 전에는 황진원의 3점포가 터지며 80-48, 무려 32점 차였다. 이날 최대 점수 차를 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마지막 4분여간 벤치멤버를 가동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황진원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고, 윤호영(20점 5리바운드)과 벤슨(16점 8리바운드)도 맹활약했다. 12명 엔트리 중 무려 10명이 득점을 맛봤다. 완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선두(13승 4패)를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SK를 77-64로 잡았다. 시즌 5승(12패)째. 데이비드 사이먼(23점 11리바운드)이 힘을 냈고, 이정현(15점)·박찬희·김성철(이상 10점)이 골고루 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상무신협 불사조 삼성화재 불냈다

    [프로배구] 상무신협 불사조 삼성화재 불냈다

    믿기 어렵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프로배구 2010-11 V-리그의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9일 성남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꺾었다. 이변도 이런 이변이 없다. 상무신협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에 딱 한 번 이겨봤다. 역대 상대전적 1승 36패. 그래서 경기 전 누구도 상무신협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 한 세트도 따내기 힘들다는 예상이었다. 그런데 군인 특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희생정신으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15 25-21 22-25 20-25 15-12)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상무신협의 집중력이 빛났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무신협은 블로킹으로만 무려 8득점을 올렸다. 프로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명막기’로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를 꽁꽁 묶었다. 후위공격 뒤 시간차, 다시 속공 등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삼성화재의 혼을 빼놨다. 기세가 오른 상무신협은 2세트도 손 쉽게 따냈다. 레프트와 라이트에서 홍정표와 양성만, 팀의 최고참 두 병장이 날았다. 공격패턴을 읽어내지 못한 삼성화재는 허둥지둥거렸다. 최강의 수비조직력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상무신협은 단 한 번의 동점과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2세트까지 잡아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하지만 3세트 가빈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반전의 분위기를 잡았다. 13-15에서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역전한 삼성화재는 가빈과 박철우의 ‘좌우쌍포’를 앞세워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삼성화재는 세명막기를 앞에 두고도 정확히 공을 내리꽂은 가빈에게 공격을 집중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상무신협의 투지가 더 강했다. 5세트 가빈의 스파이크가 흔들리는 사이 상무신협은 강동진이 연달아 세 차례 강타를 꽂아넣으며 14-12로 승기를 뺏어왔다. 그리고 이어진 홍정표의 강타로 꿈 같은 대이변을 성공했다. 상무신협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지난 시즌 3승 33패로 ‘동네 북’ 신세였던 상무신협의 파란으로 올 시즌 남자부는 순위경쟁의 판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벌어진 지난 시즌 ‘꼴찌’ 도로공사와 우승팀 인삼공사의 맞대결에서도 도로공사가 3-1(25-19 19-25 25-21 25-14)로 승리, 개막 뒤 2연승을 달렸다. 주포 사라 파반이 18득점을 올렸고, 황민경(14점)과 이보람(11점), 임효숙(9점), 하준임(9점) 등이 ‘벌떼공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광저우 눈물 씻어내고 세계선수권 과녁 명중”

    “광저우 눈물 씻어내고 세계선수권 과녁 명중”

    “방송 스케줄과 화보 촬영까지 정말 정신없었어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은 온데간데없다. 대표팀 막내다운 씩씩함이 흘러넘친다. 웃으면 반달이 되는 애교 있는 눈매도 여전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얼짱 신궁’ 기보배(22·광주시청). 지난달 25일 귀국한 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소속팀에서 받은 휴가는 오는 19일까지. 친한 친구들과 겨울바다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미뤄 왔던 ‘수다잔치’를 벌이는 게 목표다. ●인기 폭발 계기는 ‘통한의 눈물’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인기를 실감했죠. 얼떨떨했어요.” 기보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국가대표에 뽑힌 것도 올해가 처음. 하지만 광저우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가수 채연을 닮은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얼짱 신궁’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 화제가 됐던 이유는 바로 광저우에서 흘린 ‘눈물’ 때문이었다. 그는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중국의 청밍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4-6으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충격을 받은 그는 연습장에 앉아 멍하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선배인 주현정(28·현대모비스)과 김문정(29·청원군청)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언니들을 보니 너무 미안했어요. 저 때문에 개인전에 출전 못했는데….” 한참을 울고 나니 조금 속이 후련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윤옥희(25·예천군청)가 자신이 상대했던 청밍과 결승전을 벌이고 있었다. 부담이 클 거라는 생각에 되레 미안했다. “언니가 제 대신 금메달을 땄을 때 정말 고마웠어요. 제가 딴 것처럼 기뻤죠.” 전 경기가 끝난 그날 숙소로 돌아와 미뤄 왔던 인터넷 서핑을 했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그날만 7만명이었어요. 평소에는 많아야 5명이었는데….” ●“개인전 금메달 따면 지도자 길 걸을 것” 기보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잃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돈 주고도 못살 경험만 무수히 얻었다. 개인전 8강 탈락에 대해 아쉬움은 없을까. “저는 그게 실패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솔직히 금메달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개인전에서 그런 경험을 한 게 오히려 플러스였죠.” 사실 그는 아픈 기억을 오히려 쓰디쓴 약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의 힘까지 지니게 됐다. 기보배는 달콤한 휴가를 마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내년 초에 다시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7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때문. “남녀 16명 안에는 자동선발되지만, 거기서 다시 8명 안에 들어야 해요.” 대회에 나가려면 또다시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개인전 금메달을 딸 때까지 양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지도자 길을 착실히 걷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전주대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 예정이다. 체육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모교에서 체육교사를 하다가 양궁부 감독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양궁선수 이후의 목표도 구체적이다. 아직 이십대 초반 꽃다운 나이. 꿈을 향한 여정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배구] 빈틈없는 ‘우리’ 집중력…천적은 없다

    [프로배구] 빈틈없는 ‘우리’ 집중력…천적은 없다

    싸움과 스포츠는 비슷하다. 한 번 지면 계속 진다. 패배 뒤 복수의 기회가 와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머리로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지난번 싸움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다. 패배의식이다. 6차례 싸워서 단 한번도 이겨 보지 못했던 상대를 때려 눕힐 수 있을까. 대단한 의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이 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 우리캐피탈이 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3-0(27-25 25-17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캐피탈은 지난해 팀 창단 뒤 단 한번도 LIG를 꺾어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6전 6패. 말 그대로 LIG는 우리캐피탈에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캐피탈의 집중력이 빛났다. 1세트 초반 예상대로 LIG가 앞서갔다. 밀란 페피치와 김요한의 어깨가 불을 뿜었다. 19-22로 패색이 짙어진 그때 박희상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박 감독은 어두워진 표정의 선수들에게 “하나씩만 하자. 리시브 하나에 블로킹 하나에 집중력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평소처럼 차분한 말투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그리고 이변이 일어났다. 우리캐피탈 숀 파이가가 페피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1점, 스파이크로 다시 1점을 보탰다. 강영준의 서브가 절묘한 곳으로 떨어져 동점까지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우리캐피탈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세트를 따냈다.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제 2, 3세트는 쉬웠다. 우리캐피탈은 내내 앞서갔다. LIG는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에 막혔고, 우리캐피탈 신인 김정환(14득점)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상대는 무려 1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반면 LIG의 블로킹 득점은 달랑 3점에 그쳤다. 완벽한 설욕이었다. 우리캐피탈은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LIG는 개막 2연패에 울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농구 진짜승부는 3라운드

    女농구 진짜승부는 3라운드

    여자농구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번엔 정말 다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도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투 톱 체제’다. 2라운드를 마친 7일 현재 8승 2패로 공동 1위. 시즌 전만 해도 예상은 엇갈렸다. 김계령·강지숙을 영입하며 훌쩍 키가 커진 신세계가 신한은행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기존 멤버인 김지윤과 김정은도 국가대표급이라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리나 했다. 그러나 5할 승률(5승 5패)로 3위에 올라 있다. 공동 4위인 KB국민은행, KDB생명과 한 게임 차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접전은 많다.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순위 표는 얼추 비슷하다. 신한-삼성의 양강 체제도, 우리은행이 꼴찌로 처진 것도 같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들이 빠져 다소 김이 빠졌다. 하지만 순위 표가 똑같다고(?) 고개를 돌리긴 이르다. 엎치락뒤치락 승부는 지금부터다. 팀별 베스트 전력은 8일 시작하는 3라운드부터 가동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일궈낸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기 때문. ‘2강’ 신한은행·삼성생명이 느긋해할 이유도, ‘3중’ 국민은행·KDB생명·신세계가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통합우승 4연패를 이룬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이 다시 벤치에 앉고 하은주·김단비도 코트를 달린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정선민과 최윤아 역시 3라운드를 기점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 역시 이호근 감독과 박정은, 이미선이 돌아와 선전을 이어간다. 이종애·킴벌리 로버슨까지 손발을 맞춘다면 5전 전승을 거뒀던 1라운드 기세를 회복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국가대표로 3명씩 차출됐던 KB국민은행과 KDB생명도 대반전을 노린다. 국민은행은 변연하·강아정·정선화가 돌아오면서 모양새를 갖췄고, KDB생명도 신정자·이경은·김보미의 가세로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신세계도 김계령·김지윤에 부상에서 회복된 김정은까지 힘을 합쳐 ‘레알 신세계’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전력 누수가 없었던 우리은행은 아직 1승(9패)으로 부진하지만 ‘젊은 피’들의 패기로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노장 추승균 21점 폭발 KCC 4연패 탈출 견인

    [프로농구]노장 추승균 21점 폭발 KCC 4연패 탈출 견인

    ‘스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팬이 많은 선수? 잘생긴 선수? 농구 감독들이 말하는 ‘스타’는 다르다. “스타는 승부처에서 꼭 해결해 줍니다. 어차피 선수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나거든요.” 그렇다. 위기에 한 방을 터뜨려 주는 선수가 ‘업자’들이 말하는 스타다.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KCC전.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1·2쿼터에만 108점이 나왔다. 전반까지 KCC가 56-52로 앞섰다. 수비가 안 됐던 게 아니다. 야투율이 양팀 다 워낙 좋았다. 턴오버는 전반에 오리온스 2개, KCC 4개뿐이었다. 그만큼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패에 빠진 두 팀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아직 2라운드지만, 더 이상 처지면 흐름을 잡기 힘들었다. 결국 추승균이 ‘스타’가 됐다. 3쿼터에만 7점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가져오더니 90-87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경기종료 25초전,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꽂아넣었다. 이 자유투 2방이 쐐기포였다. 오리온스 박재현이 2점을 보탰지만 그뿐이었다. 제럴드 메릴의 자유투 2개를 더 보탠 KCC가 94-89로 이겼다. 추승균은 이날 29분 50초를 뛰며 21점을 올렸다. 크리스 다니엘스(26점 14리바운드 4블록)도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강병현(14점)과 하승진(12점), 임재현(10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KCC의 지긋지긋한 4연패도 끝났다. 추승균은 KCC가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자리 득점에 그쳤다. 사람들은 새삼 36살의 나이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뽐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었는데 요즘 출전시간이 줄면서 밸런스가 깨졌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오리온스는 오티스 조지(28점 9리바운드)-이동준(24점 8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4연패. 4쿼터에만 8점(3점슛 2개)을 터뜨린 신인 박재현을 발견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인삼공사를 73-61로 누르고 홈 8연승을 달렸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족했던 2%를 채운 이승준이 22점 13리바운드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19점 11리바운드 3블록)와 나이젤 딕슨(10점 5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순위는 단독 2위(12승4패)를 유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국민銀 5연패 수렁 탈출

    KB국민은행이 연장접전 끝에 우리은행을 꺾고 5연패를 탈출했다. 국민은행은 3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82-76으로 신승했다. 67-70으로 뒤지던 종료 직전 김수연의 극적인 3점 버저비터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연장전에서 허기쁨과 이경희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김영옥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31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승6패가 된 국민은행은 KDB생명과 함께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3연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1승8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시즌 첫 패배

    신한은행이 8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삼성생명을 저지했다. 신한은행은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17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이연화와 강영숙(18점 7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49-46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7승(2패)째를 거두며 선두 삼성생명(8승 1패)과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맏언니’ 전주원은 3쿼터 종료 53초 전 삼성생명 킴벌리 로버슨과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에 붕대를 감고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43-46으로 뒤진 종료 1분 51초 전부터 강영숙이 골밑슛과 자유투를 연속으로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절치부심 핸드볼 “도하 악몽 씻었노라”

    절치부심 핸드볼 “도하 악몽 씻었노라”

    4년 전의 기억, 이제 지워도 된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울었던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정한 심판 판정 아래라면 아시아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한국이 26일 광저우 화스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32-28로 눌렀다. 금메달을 따냈다. 절치부심했던 지난 4년이었다. 도하 대회 당시 준결승 카타르전에서 탈락했다. 희한한 경기였다. 심판들은 한국 선수들의 신체접촉이 나오면 무조건 반칙을 불었다. 반칙과 퇴장, 페널티 스로가 이어졌다. 상대는 숫제 옷을 잡고 늘어져도 외면했다. 대개 편파판정 논란은 한쪽 시각에서 본 일방적 주장일 때가 많다. 누구나 자기 팀이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당시는 달랐다. 심판은 노골적이었고 카타르 선수들조차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직후 윤경신은 “신이 와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승자 카타르가 먼저 나서 아시아핸드볼협회(AHF)에 재경기를 요구할 정도였다. 당시 편파판정의 조종자는 결승에 선착해 있던 쿠웨이트였다. 쿠웨이트는 껄끄러운 한국과 대결을 피하려고 했다. 결국 쿠웨이트는 카타르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편파판정은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런 ‘장난’이 없었다. 편파판정 없는 정상적인 경기에선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었다. 한국은 예선부터 접전 한번 없이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결승까지 왔다.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이란에 경기 내내 단 한번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을 16-9로 마쳤다. 후반 초반 16-13까지 쫓겼지만 윤경신과 정의경이 연속득점했다.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주공격수 이태영과 정의경이 각각 9점과 7점을 넣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윤경신도 6점을 성공시켰다. 윤경신은 “도하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광저우에서 반드시 풀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일본에 덜미를 잡혀 대회 6연패가 좌절된 여자핸드볼은 3·4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8-26으로 꺾었다. 김온아·우선희·유은희가 나란히 8골을 터뜨렸다. 익숙한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동메달을 걸었다. ‘20년 권좌’에서 내려온 한국 여자핸드볼은 아시아선수권대회(카자흐스탄·12월 19일)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수도 이지환·안태은 銅

    공수도에서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25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수도 구미테(대련) 부문에서 남자 67㎏급의 이지환(21·광주 상무설악)과 여자 55㎏급의 안태은(20·양산대)이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이고, 여자부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이지환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 종료 49초 전 넘겨 지르기로 3점을 따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7월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한국 공수도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지환은 알둘라 알로타이비(쿠웨이트)와의 준결승에서 아쉽게 4-7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어 열린 여자 5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태은은 마카오의 라오 운 렝과의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안태은은 베트남의 레 비치 푸옹과의 첫 경기에서 0-4로 지고 나서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레기나 니야조바를 5-2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결국 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여자 자유형 48㎏급에 출전한 김형주(26·창원시청)는 3·4위 결정전에서 캄보디아의 초브 소테아라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물리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고시 Q&A] 민간경력자 채용은 5급 공채 인원과 별개

    Q:지난 18일 행정안전부가 민간경력자 5급 채용 방안을 발표했는데 기존 행정고시 선발 인원이 줄어드나요? A:민간경력자 5급 채용은 기존 행정고시와는 별개의 개념이며 선발 인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 8월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중 행정고시의 명칭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변경한 것이 행정고시 폐지로 잘못 알려지면서 행시 선발인원을 줄이는 대신 특별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현행 ‘특별채용’이라는 용어가 특정인에게 공정하지 못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일부 특채 과정에서 비리가 발견돼 전문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경력자 5급 채용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행정고시는 7, 9급 공채에 비해 권위적·특권적 느낌을 없애기 위해 ‘5급 공채’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명칭은 변경하지만, 선발 인원은 부처별 수요를 조사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간경력자 채용은 지금까지의 특채가 서류와 면접전형만으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경력자용 ‘공직적격성평가’를 개발해 1차 전형을 실시하고 직무적격성심사, 면접 등 3차례 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막내신궁 “金 쓸었어요”

    막내신궁 “金 쓸었어요”

    남자양궁 대표팀 막내 김우진(19·충북체고)은 단점이 하나 있다. 경기를 하면서 점수를 계산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지난 8월 태릉선수촌에서 만났을 때 “시합장에 들어가면 몇점을 쏴야 이길까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종목 특성상 머리를 비워야 흔들리지 않는다. 생각이 많으면 심리적인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최전선 철책근무를 선 것도 잡념을 없애기 위한 이색훈련이었다.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등 사흘 내내 금빛 시위를 당겼다. 이번 남자 개인전 금메달만 추가하면 전 종목 석권을 이루게 될 터. 주변에서는 당연히 금메달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외국선수들도 기량이 우리나라랑 비슷해요. 여차 하면 질 수도 있어요.” ●계산하지 말자는 다짐 통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4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8강전을 벌인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이 타룬디프 라이(인도)에게 세트포인트 4-6으로 석패했다. 서로 결승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던 터라 김우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극도로 예민해진 김우진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절대 계산하지 말자.’ 몇번이고 되뇌었다. 예선라운드에서 싱글라운드 합계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기억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8강전 상대는 아마노 료타(일본). 김우진은 편하게 활 시위를 당겼다. 계산할 필요조차 없었다. 첫 세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놀랍게도 총 9발 중 8개가 10점을 꿰뚫었다. 초반부터 기가 죽은 아마노는 막판 2발을 연달아 8점을 쏘고 말았다. 결과는 6-0(30-29 29-28 30-25) 완승이었다.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에이스’ 싱유와 만났다. 2세트까지 팽팽한 승부였지만, 후반 들어 싱유가 흔들렸다. 결과는 6-2(28-28 29-29 29-27 29-27)로 김우진의 승리. 마침내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오진혁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린 라이. 결승 상대답게 3세트까지 3-3으로 팽팽했다. 4세트도 똑같이 9-9-9점이었다. 그러나 김우진이 쏜 첫발이 9점과 10점의 경계에 있어 판독 결과 10점으로 수정됐다. 한국응원단에서 탄성이 터졌다. 마지막 5세트. 라이는 첫발을 8점에 쏘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 10-9점을 쐈다. 그러나 10-9-10점을 쏜 김우진이 결국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학포기하고 실업 입단 우승이 확정되자 침착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달려가 양창훈 남자대표팀 코치의 품에 안겼다. 김성훈 감독도 함께였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메달을 싹쓸이했다. 양궁 사상 최초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우진은 처음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우진은 신검도 받기 전에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 활만 쏘려고 대학 진학도 포기한 김우진은 고교 선배인 임동현이 있는 청주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김우진은 “부모님이 어제 전화로 너무 잘 커줘서 고맙다고 해주셔 힘이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축구, 군대가자” 제목에 네티즌 뿔났다!

    “한국축구, 군대가자” 제목에 네티즌 뿔났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 23일 결승티켓을 두고 아랍에미리트와 접전했으나 결국 패배해 안타까움을 줬다. 비록 졌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전체가 잘 싸웠다는 호평을 받는 가운데, 국내의 한 언론이 “한국 축구, 군대가자” 라는 ‘잔인한’ 제목의 사진기사를 게재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결승진출에 실패한 직후 전송된 것으로 보이는 이 기사는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맛본 대표팀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패배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아 ‘베플’로 추천된 댓글은 “정말 개념이 없는 제목이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이게 뭐냐.”, “선수가 군대 안가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힘든 훈련했겠냐. 어이가 없다.” 등이다. 이들 댓글들은 각각 600건에 가까운 추천을 받아 네티즌들의 ‘분노’를 실감케 했다. 일부 트위터리안들도 해당 기사의 URL과 함께 “너무 지나친 것 같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어 당분간 비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8년부터 시행된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병역특례 대상은 올림픽 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 1위 입상까지며, 월드컵 16강 병역특례는 타 스포츠 종목과 형편성을 고려해 폐지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 공립국제학교 경쟁률 1.5대1

    내년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여는 공립국제학교(KIS, Jeju)의 경쟁률이 평균 1.5대1을 기록했다.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공립국제학교 학생 모집을 위한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제주 지역 특례 대상자를 포함해 315명 모집에 463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립 국제학교는 제주도교육청이 설립하고 YBM시사(대표 민선식)가 운영하는 초·중학교 과정(4~9학년)의 학교이다. 개교 첫해인 내년에는 9학년을 제외한 4~8학년까지 학년당 60명씩 300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고, 제주 지역 학생에 한해 학년별 3명씩 15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학년별 지원 현황을 보면 1학년 3명, 2학년 1명, 4학년 71명, 5학년 94명, 6학년 108명, 7학년 121명, 8학년 65명 등으로, 이 가운데 1, 2학년 지원자 4명은 외국 국적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경인 지역이 2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을 거쳐 입학사정관에 의한 통합사정을 거치게 된다. 면접전형은 다음 달 4일부터 19일까지 지역별로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초 KIS, Jeju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중 결승 맞대결 26승 25패

    한·중 결승 맞대결 26승 25패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을 가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금메달 수로 보면 1위 중국이 150개를, 2위 한국이 60개를 넘겨 2.5배 차이가 난다.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 두팀이 결승에서 붙으면 막상막하다. 되레 한국의 승률이 근소한 차로 높다. 한국이 금·은메달을 따낸 106개 결승 경기(22일 기준)를 분석해봤다.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붙은 상대는 역시 중국이었다. 51번 만났다. 치열한 금메달 쟁탈전 끝에 한국은 26번 이기고 25번 졌다. 26승 25패. 딱 한 경기 앞섰다. 승률이 51%다. 한·중 결승전은 명승부가 많았다. 수영의 박태환(단국대)과 쑨양의 대결이 대표적인 예다. 자유형 200·400m에서는 박태환이 이겼지만 1000m에서는 쑨양이 26초 차로 앞섰다. 둘은 나란히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라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역도 75㎏ 이상급의 장미란(고양시청)과 멍수핑도 한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인상·용상 합쳐 똑같이 311㎏을 들었지만 몸무게가 800여g 가벼운 장미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양궁 남녀 단체전 결승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남녀 팀 모두 결승에서 중국과 맞닥뜨렸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던 중국은 막판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실수를 저질렀다. 2번째 궁수였던 여자팀 장윈루와 남자팀 다이샤오샹은 마지막 화살을 각각 7, 6점 과녁에 맞히면서 무너졌다. 넘볼 수 없는 만리장성도 있었다. 댄스스포츠 10개 종목 중 한국은 중국과 7번 결승에서 맞붙었지만 전패했다.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과는 10전 3승 7패로 한국이 절대 열세다. 그러나 일본이 종주국인 유도에서는 2승 2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여자 78㎏급 정경미(용인대)와 100㎏급 황희태(수원시청)가 금메달을 땄다. 한편 한국은 힘쓰는 종목에서는 중동의 강호 이란을 당해내지 못했다. 태권도, 역도, 레슬링 등 효자 종목에서 번번이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결승에서 7번 만나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내줬다. 마음 편히 관전할 수 있는 한국 대 한국의 결승전은 6번이었다. 볼링 여자 2인조·남자 3인조,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정구 남자단식 등의 시상대에서 태극기 2개가 나란히 올라가는 흐뭇한 광경이 연출됐다. 북한과는 사격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유도 여자 70㎏급 등 결승에서 2번 붙어 모두 이겼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0대 소녀소년, 바둑 종주국 콧대 꺾다

    10대 소녀소년, 바둑 종주국 콧대 꺾다

    고대 중국의 요 임금이 멍청한 아들 단주를 가르치려고 만들었다는 바둑. 순 임금과 상균이란 설도 있다. 한국의 소년 소녀 기사가 5000년 역사의 바둑 종주국을 적지에서 누르고 우승했다. 이들은 사상 첫 바둑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바둑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박정환(17)-이슬아(19·이상 한국기원) 조는 22일 광저우기원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바둑 혼성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셰허-쑹룽후이 조와 289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으로 1집 반 승을 거뒀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기였다. 짝을 이룬 남녀기사가 번갈아 한수씩 두는 혼성복식은 실력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경기 도중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다. 여기사는 주장인 남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고 남기사는 여기사가 방향을 벗어났을 때 빠르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은 혼성복식의 최강이다. 오랜 합숙을 통해 손과 마음을 맞춰왔다. 한국은 지난해에야 첫 공식 대회가 생겼다. 바둑팀이 지난달 초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박-이 조는 중국의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대국이 끝난 뒤 집 수를 헤아린 결과 한국이 반집을 졌다. 하지만 중국이 대국 도중에 순서를 어겨 벌점 2집을 받은 덕에 극적인 1집 반 승을 거뒀다. 한국은 초반 4귀를 차지하는 철저한 실리작전을 폈다. 중국은 자연스레 세력바둑으로 대응했다. 한국이 포석에 실패하며 좌변에 백의 큰 집을 허용해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우변과 상변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반상 변화를 꾀했지만 차이가 좀체 좁혀지지 않았다. 행운이었다. 쑹룽후이가 자신의 순서가 아닌데도 돌을 놓는 실수를 한 것. 혼성복식은 ‘흑 여자→백 여자→흑 남자→백 남자’ 순서로 착수한다. 이를 어기면 벌점이 2집이다. 123수째 박정환이 돌은 놓은 뒤 셰허가 둬야 할 순서였다. 결국 2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한국이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는 최철한(25)-김윤영(21·이상 한국기원) 조가 타이완의 저우쥔신-미싱햄 조에 1집 반 승을 거둬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정환은 이번 우승으로 바둑계 최초로 체육 병역특례를 받는 행운의 선수가 됐다. ‘얼짱’ 바둑소녀로 인기몰이 중인 이슬아는 실력까지 입증하며 바둑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바람 나게 출발한 한국은 23일 시작되는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서 또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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