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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료인하 대신 와이파이 공용화?

    통신료인하 대신 와이파이 공용화?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동통신 업체들의 통신요금 인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여야가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통신요금 인하가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인하의 취지는 좋지만 기본요금·음성통화 요금 인하, 가입비 폐지 등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실로 닥친 통신요금 인하 대안의 하나로 와이파이(WiFi) 공용화가 거론되고 있다. 와이파이 공용화는 이통 3사가 개별적으로 설치해 자사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를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전국 1000곳의 공공시설에 이통 3사의 와이파이존 공동 구축을 완료하고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조사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휴대전화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835MB로 글로벌 평균인 92MB에 비해 9배나 높았다. 미국의 1인당 월평균 이용량은 319MB, 일본은 392MB, 중국은 26MB에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하면 통신요금이 비싼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파이 공용화는 데이터 사용 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이파이 공용화에 대해 이통 3사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들은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무조건적’ 통신요금 인하 반대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와이파이 공용화에 대해서는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통 3사는 전국에 17만여개의 와이파이존에서 무선랜 접속장치(AP) 34만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말부터 와이파이존을 무료 개방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는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KT에 비해서 와이파이 시설이 부족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공용화를 환영하지만 와이파이 구축에 투자를 많이 한 KT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통신요금 인하 대안으로 거론되는 공용화 확대를 위해 이통 3사의 협의가 필요하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판단능력 없을 때… ‘동심 사냥’

    “130~135㎝의 마른 체형의 여자아이 모델 구합니다. 보수는 시간당 5000원입니다.” 한 아동용 쇼핑몰 사이트가 올린 아동 피팅모델 구인 광고다. 성인 모델처럼 비정상적으로 마르고 키가 큰 어린이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쇼핑몰의 주 고객은 또래들이다. 인기 아역 배우인 김모(13)양을 피팅모델로 한 아동용 쇼핑몰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는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수십건씩 올라온다. “제 키가 138㎝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옷이 작아 잘 맞지 않는다.”는 식이다. 10대들만의 시장이나 다름없다. 기업 측에서는 현재의 고객이자 동시에 미래의 고객이다. 기업이 뽀로로와 케로로, 둘리, 각종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욱재 IBK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기업들이 키즈(Kids)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자국 어린이와 성인 2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의 53%와 아동의 56%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상품을 다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키즈 마케팅이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방송광고공사가 2009년 발간한 ‘어린이 대상 방송광고의 합리적 규제 방안 연구’에서 보여 주듯 “어린이 대상 광고 규제는 별도의 규제 기구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문제”다. 최근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광고가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아동용 웹사이트와 온라인 게임 등 아이들이 접속하는 곳이라면 예외가 없을 정도다. 어린이들을 꾀기 위한 ‘낚시성 광고’도 성행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의 어린이용 웹사이트에는 ‘뽀로로와 신나는 임명장 놀이체험시간’이라는 광고 링크가 걸려 있다. 그러나 실제 클릭하면 한 우유업체의 홍보 사이트에 연결된다. 다음의( Daum) 아동용 웹사이트에서도 동물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클릭하면 동물원의 광고 사이트로 접속한다. “선물도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달려 있지만 선물은 회원에 가입한 뒤 추첨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일부 포털은 광고를 통해 어린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친구들에게 홍보하면 무료 문자를 주겠다고 유혹하고 있다. 자신의 SNS를 꾸미도록 유도한 뒤 아이템을 판매하려는 상술이다. 어린이 광고의 국제 규제 기준은 ▲광고를 명확히 구별하고 ▲부수적인 경품을 강조하는 표현을 금지하도록 적시하고 있다. 최순종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아이들의 무절제한 소비는 광고에 대한 노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서 “광고에 대한 비판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교묘하게 만들어진 광고에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광협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도 “기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데만 급급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는 소홀한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MS사 “사용료 2000억 내라”…軍, 은폐하다 뒤늦게 “협상중”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우리 군에 2000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사용료를 요구해 국방부가 협상에 나섰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늘어놓다 뒤늦게 마지못해 시인하는 등 사실 은폐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MS사가 지난달 5일과 18일 공문을 보내 우리 군이 정품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지난 29일에는 국방부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버의 사용료가 2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협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S사와 우리 군의 계산 방식이 다르며 MS사가 자의적으로 사용료를 추산했다고 본다.”면서 “군은 정품 수량 이내에서 적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사가 추가 사용료를 요구하는 근거는 애초 군에서 사용하는 21만여대의 컴퓨터가 MS사의 서버 접속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 MS사는 서버에 접속하는 모든 육·해·공군을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자로 보고 그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국 부대는 하나의 광대역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MS사에서는 10년 전부터 군이 사용한 모든 컴퓨터가 자사의 서버를 이용한다고 가정해 2000억원이라는 과장된 액수를 산출했다.”며 “MS 측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스마트폰 청소년 유해물 차단” 이통사들 서비스 잇따라 내놔

    통신업체들이 청소년 대상의 스마트폰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KT는 29일 부모가 어린 자녀의 스마트폰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해주는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 폭력, 도박 등 유해사이트와 유해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해준다. 500만개 이상의 유해사이트를 비롯해 유해 앱 DB를 바탕으로 3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등 모든 네트워크에서의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한다. 월 평균 3만건 이상의 새로운 유해사이트와 앱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또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게임이나 메신저에 중독되지 않도록 부모가 자녀의 특정 앱 사용 시간을 원격조종하는 기능도 있다.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는 월정액 2000원의 부가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이상이면 사용이 가능하다. KT와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전문기업 플랜티넷이 공동 개발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일부터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T청소년 안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국내외 200만여건의 DB를 바탕으로 무선 네트워크 단계에서 유해정보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해 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공정위, ‘디아블로’ 제재 착수

    최근 접속 장애로 소비자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데도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디아블로3’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만간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청담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블리자드의 환불 요구 거부가 ‘전자상거래법’과 ‘약관규제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 중이다. 지난 14일 출시된 디아블로3는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적으로 350만장이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DVD 상품 형태로 출시된 후 일주일 동안 63만장이 팔리고 PC방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접속해야 하는 온라인 사이트 배틀넷이 접속자 폭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이용자 불만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에는 매일 100여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국내 구매자 상당수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블리자드 측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트위터서 MB 비판 현역 육군대위 기소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을 비판한 현역 육군 대위가 군검찰에 의해 ‘상관모욕죄’ 혐의로 기소됐다.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상관으로 간주한 것이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7군단 보통검찰부는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모(28) 대위를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로 기소했다. 군검찰은 이 대위가 지난해 12월 20일 트위터에 접속한 후 “가카 이XX 기어코 인천공항 팔아먹을라고 발악을 하는구나.”라는 글을 올리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상관인 이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군검찰은 또 이 대위가 BBK 의혹, KTX 민영화, 내곡동 땅 등에 대해 비판한 글을 상관모욕죄의 근거로 삼았다. 이 대위는 당초 트위터에 군인 신분을 알리지 않은 채 의견을 올렸으나 지난 3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을 놓고 언쟁을 벌인 한 여대생의 제보로 군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2009년 9월 군인이 지켜야 할 복무규율상의 ‘상관’ 개념에 대통령을 명시하고 정보통신망 등에서 상관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대통령령인 군인복무규율을 개정한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현역 대위가 기소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이 대위의 재판에서는 군형법에 적시된 상관의 범주에 대통령이 포함되는지와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위의 변호인인 이재정(37·여) 변호사는 “대통령은 상관모욕죄에 해당하는 상관이 아니라 정책 일반과 관련한 정당한 비판의 대상”이라면서 “군인도 군 지휘체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토플시험 2시간 지연… ETS ‘나몰라라’

    지난 26일 오전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토플 시험이 2시간 넘게 지연돼 3000여명의 응시생이 큰 혼란을 겪었다. 시험 재개 등과 관련한 공지내용이 고사장마다 달라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 토플 주관사인 ETS의 부실한 대응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토플 시험은 ETS 미국 본사의 서버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수험생들은 “12시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듣고 영문도 모른 채 1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정오까지도 시험은 재개되지 않았다. ETS 측은 “환불이나 시험일자 재조정 중 하나만 가능하다.”면서 “오늘 꼭 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은 더 기다려 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상당수 응시생은 시험을 치르지 못한 채 돌아갔고 남아 있던 일부 응시생만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겨우 시험을 치렀다. 게다가 고사장마다 응시 환경과 공지 내용이 달라 혼란이 가중됐다. 대구 계명대에서는 시험일자 재조정에 대한 공지 직후 접속이 복구돼 시험을 치렀지만 같은 시간 서울지역 고사장 가운데 한 곳인 서울전문학교에서는 시험 재개에 대한 공지 없이 수험생들을 돌려보냈다. 예정된 해외유학을 위해 이날 반드시 응시해야 했던 일부 학생들은 “유학의 꿈이 날아갔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ETS 한국지사는 27일 “데이터 전송 과정 중 몇몇 고사장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응시료를 환불해 주거나 무료 재시험을 보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⑥ 웹툰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⑥ 웹툰을 말하다

    2000년대 이후 한국 만화는 웹툰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국내 만화계의 위기 상황에 그야말로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이야기와 그림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던 것은 옛말이다. 현재 500여명에 이르는 웹툰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매력과 개성을 뽐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만화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는 장밋빛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웹툰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만화가 결합한 우리의 특산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힘입어 성장했고 지금도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미래의 청사진도 그 울타리 안에 묶여 있는 형국이다. 웹툰의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하다. 2000년 즈음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개인 홈페이지나 커뮤니티에 올리던 일기체 만화를 출발점으로 본다. 이러한 작품들이 인터넷상에서 호응을 얻자 여러 아마추어 작가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며 흐름을 형성했다. 이에 주목한 포털들이 계약을 맺고 웹툰을 정식으로 연재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무장한 웹툰이 포털의 확장성과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포털 연재 작품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웹툰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연재 중인 작품은 각각 140여편, 60여편에 이른다. 양적인 성장만 한 것은 아니다. 초창기와는 달리 치밀한 이야기와 세밀한 그림체를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작품도 등장했다. 또 개그, 일기체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편집자의 개입이 적어 작가들이 보다 자유롭게 발상하고 작가와 독자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황이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웹툰은 문화이자 생활이 됐다. ‘엄친아’ ‘차도남’ 등 웹툰에 등장했던 단어들이 유행어가 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인터넷 실시간 검색 순위에 웹툰 내용이나 작가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흔한 일이 됐다. 사람들은 주 1~2회 요일별로 포털에 올라오는 웹툰들을 TV 드라마 보듯 손꼽아 기다린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며 출퇴근 시간도 웹툰을 즐기는 시간대가 됐다. 주 소비층은 20~30대로 파악되고 있지만 40~50대가 보는 경우도 많다. 평소 만화에 관심이 없었거나 만화에서 멀어졌던 사람들도 웹툰에 빠진 셈이다. 도대체 웹툰을 얼마나 많이 보는 것일까. 네이버 웹툰의 경우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지난 4월 순방문자수(UV)가 708만명, 페이지뷰(PV)는 9억 1804만건에 달했다. 웹툰 접속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8월에는 각각 951만명, 11억 7497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PC 이용자만 대상으로 한 통계치다. 모바일 기기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약 1400만명이 자사 웹툰에 접속하는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다음 등 다른 포털까지 더하면 규모는 한층 커진다. 다음 웹툰은 한 달에 UV 410만명, PV 6억 3000여건을 기록 중이다. 역시 모바일은 제외한 수치다. “웹툰이 급성장한 것은 기본적으로 공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로서의 장점이 있어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감정이입이 가능한 캐릭터와 다음 회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정 독자와 팬을 만들 수 있었다.”(권혁주 웹툰 작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웹툰의 산업 규모나 파급 효과가 연구된 바는 없다. 웹툰이 1차적으로 무료 소비되는 탓이 크다. 웹툰의 무한한 가능성은 원천 콘텐츠로서의 위상에서 가늠할 수 있다. 인기 작품들이 출판 만화로 변신하는 것은 기본.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게임, 캐릭터 등 다른 분야로 옮겨지는 작품이 줄을 잇고 있다. 웹툰계 최고 스타로 꼽히는 강풀이 대표적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이 영화나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일각에서는 웹툰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만화 단행본 시장을 뛰어넘어 이미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웹툰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여름 호랑의 ‘봉천동 귀신’이 국내 게재 이튿날 미국 만화 사이트에 번역 게재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손재호·이광수의 ‘노블레스’나 지강민의 ‘와라 편의점’ 등은 해외 네티즌의 자체 번역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만화적인 재미와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웹툰이 다양한 플랫폼에 빠르게 적응한 만큼 어떤 기기나 환경에서도 그 영향력이 줄지 않고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박정서 다음 웹툰 PD) 웹툰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포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유통·소비 구조는 웹툰에 양날의 검이다. 웹툰은 자체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고료를 받고 포털에 작품을 연재하고 포털은 공짜로 독자들에게 웹툰을 제공한다. 포털은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내부에 트래픽을 가두고 광고를 파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웹툰은 포털 서비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킬러 콘텐츠이지만 포털이 웹툰 대신 다른 콘텐츠에 투자하는 상황이 온다면 웹툰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웹툰 작가들의 창작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한 점도 문제다. 출판 인세나 영화 판권 등 2차 저작권 수입은 일부 스타 작가들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대부분은 포털에서 받는 고료에만 의존하고 있다. 신인 작가들은 한달에 100만~15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를 얻으면 당연히 고료가 올라가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 또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웹툰은 독자에게 직접 평가를 받으며 성장하는 구조인데 하루에도 수십명씩 정식 작가에 도전하는 등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그래서 웹툰 작가의 기본적인 복지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웹툰 유료화에 대한 바람도 만만치 않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웹툰 내 간접 광고나 중간 광고 등 수익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웹툰 외 다른 분야를 살려 만화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또 웹툰이 산업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창작자가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고 있는지 객관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포털은 독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작품이라도 다양성 차원에서 필요하고 의미 있는 웹툰이라면 지원해줘야 한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몇시간 새 내 증권 계좌에 모르는 돈 37억원이…

    몇시간 새 내 증권 계좌에 모르는 돈 37억원이…

    ”내 증권계좌에 나도 모르는 돈 37억원이 있어요.” 중국의 한 개인 주식 투자가가 오랜만에 확인해 본 주식 계좌에 남모르는 돈 2000만 위안(약 37억원)이 입금되어 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20일 일요일 오전 투자자금을 넣기 위해 PC로 증권계좌에 접속한 쑤씨는 계좌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잔고 68위안(1만 3000원)이 찍혀있어야 할 계좌에 2000만 위안이 더 들어있었던 것. 깜짝 놀란 쑤씨는 몇번이고 다시 확인했으나 분명 자신의 계좌였다. 쑤씨는 “이 계좌는 3년 전에 개설한 것으로 오랜만에 주식투자나 해볼까 생각하고 접속했다.” 면서 “증권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일요일이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놀란 쑤씨는 자신의 계좌가 범죄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계좌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고는 돌아갔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은 몇 시간 후. 오후 3시경 68위안만 남기고 2000만 위안의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 결국 쑤씨는 다음날 증권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증권회사 측은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토요일 시스템 체크를 한 것 때문에 오류가 난 것 같다.” 면서 “계좌가 해킹된 것은 아니며 2000만 위안은 가상 숫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쑤씨는 “내 계좌의 안정성에 의심이 간다. 경찰 조사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청소년도 성인사이트 접속 손쉬워… SNS로 음란동영상 주고받아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청소년도 성인사이트 접속 손쉬워… SNS로 음란동영상 주고받아

    #고등학교 2학년 홍모군은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트위터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다른 트위터에 들어갔고, 여기서 불법 음란 사이트를 알게 됐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로 사이트에 가입한 홍군은 매일 음란 사이트에 출석하다시피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카카오톡,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음란 동영상이 담긴 사이트 주소나 사진 등을 주고받기도 한다고 했다. 홍군은 “스마트폰은 들고 다니기 간편하기 때문에 음란물을 보기에도 편하다.”고 고백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과 더불어 스마트폰 음란물 접속률도 증가 추세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67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255만명의 50.84%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률 12.3% 국민 2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스마트폰 대중화는 음란물 시청을 용이하게 한 측면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휴대전화를 통한 성인 매체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전국 중·고등학생 1만 59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청소년의 성인용 간행물과 성인용 영상물을 통한 유해매체물 이용률이 각각 2010년 38.3%와 27.8%에서 2011년 41.1%와 32.0%로 늘었다.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 경험률은 2009년 7.3%에서 2010년 7.5%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12.3%로, 전년 대비 4.8%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음란물 경험률은 2009년 36.6%에서 2010년 38.3%, 지난해 37.3%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청소년들도 PC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성인매체 이용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C이용은 감소세… “일주일 중 3일 이상” 7.4% 1년간 유해매체물 이용 빈도 조사 결과에서도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이용 응답이 휴대전화 성인매체는 7.4%로 성인용 간행물(5.8%), 성인용 영상물(4.9%), 온라인 음란물(5.1%)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음란물 등 유해콘텐츠를 볼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서비스는 설치 이후에 삭제가 가능했던 기존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일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게임 하나 사려고 밤새 기다리는 게 한심하다고요? 명품에 미친 여성들, 어패럴 샤넬이 12년 만에 새 핸드백을 딱 4000개만 만들어 판매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지난 15일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이후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상존한다. “컴퓨터 게임 하나에 미친 듯 덤비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과 “개인 취향이다. 열광한다고 중독자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앞서 게임 한정판을 사겠다며 하루 전부터 수천명이 서울 왕십리역 판매대 앞 광장에서 진을 치고 날밤을 새웠는가 하면 전국의 PC방은 게임 마니아들로 넘쳤다. 접속자가 폭주해 벌써 서버 점검도 두 차례나 이뤄졌다. 주로 20~30대 남성들이다. 이들은 게임에 대한 팬덤을 공유한다. 재미와 쾌감의 향수도 갖고 있다. 이런 강한 흡인력이 기대감을 부풀려 폭발적 반응을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독자도 있다. 하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성인이 훨씬 많다. 이들은 자신이 중독자로 오해받는 게 마뜩잖다. 연신 혀를 차대는 사람들을 향해 “가수 조용필이 앨범을 내지 않다가 12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대꾸한다. 게임은 그들의 문화다. 게임에는 현실과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자신이 투영된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울고 웃으며, 먹고 자기까지 한다. 팀을 짜서 사냥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사이버 공간의 마력인 셈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조차 힘든 그들만의 언어도 있다. 물론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게임에만 몰입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건 문제다. 그렇지만 이들의 문화를 ‘미친 짓’으로 매도하는 몰이해도 문제다. 그래서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야구팀을 응원한다고, 나와 다른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나와 다르다고 왜곡된 시각으로 재단하는 건 자폐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apple@seoul.co.kr
  •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총평

    “유형은 정형적, 출제분야는 골고루, 문제 난이도는 무난하게” 지난 12일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실시된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대대적 시험제도 개편을 앞두고 출제위원들이 파격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어, 어문규정 9문제… 대체로 쉬워 국어는 어문규정 9문제, 비문학 7문제, 한자·속담 4문제가 출제됐다. 대체로 쉬웠다는 평이다. 송운학 에듀윌 국어강사는 “내년부터 9급 시험에 고교졸업자도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문제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휘, 어법을 포함한 어문규정은 매년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분야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간의 말음이 ‘ㄹ’인 용언의 활용형과 어휘 ‘상기다’의 용법은 다소 낯선 유형이었다. ‘그는 땀에 전 작업복을 갈아입었다.’에서 ‘전’은 ‘(땀에) 절다’의 바른 활용형이다. 또 정답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관계가 깊지 않고 조금 서먹하다’는 뜻의 ‘상기다’라는 어휘가 생소했다. 반면 ‘들르다, 띠다, 벌리다, 담그다, 무릅쓰다, 받치다, 붙이다, 갈음, 늘이다’ 등의 어휘는 이전에도 자주 출제됐다. 또한 묵호(Mukho), 극락전(Geungnakjeon), 경포대(Gyeongpodae) 등 로마자표기법도 단골 출제됐던 것이고, 파이팅·슈퍼마켓·코냑·팸플릿 등 외래어 표기법 문제도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비문학 영역은 이전처럼 ▲글의 중심내용 찾기 ▲알맞은 접속어 ▲글의 내용 파악 및 논리적 연결 문제가 출제됐다.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나마 수험생들이 어려워할 만한 문제는 한자와 어휘문제였다.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말을 할 때 저촉(抵觸)은 법률이나 규칙 따위에 위반되거나 거스른다는 뜻으로 ‘해당’으로 바꿀 수 없다. 또 면종복배(面從腹背)는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영어, 지난해와 출제비중·유형 똑같아 이번 시험 영어는 분야별로 문법 2문제, 어휘 4문제, 생활영어·영작 4문제, 독해 10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와 분야별 출제비중·문제유형이 똑같았다. 난이도도 거의 같았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 맨정신’이라는 뜻의 ‘sobriety’와 가까운 뜻을 찾는 A책형 문제 2번의 답은 보기 4번 temperance(금주, 절제)다. 또 문제 4번에서 take place는 ‘개최되다’는 뜻이고, take down은 ‘걷다, 치우다’는 뜻으로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 13번에 derivative(파생물)와 substitute(대체물)의 뜻 차이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김현수 강사는 “공무원 영어는 기출문제·기본서를 중심으로 어휘·독해를 공부하고 난 뒤 독해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사, 의거 80주년 윤봉길 관련 문제 한국사는 시기별로 조선시대 관련 문제가 예년과 같이 7문제(35%)로 가장 출제비중이 높았다. 또 선사시대·연맹왕국 각 1문제, 고대국가 3문제, 남북국·후삼국 각 1문제, 고려 3문제, 근현대사 3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A책형 문제 4번은 그림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옳지 않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인 현무도가 등장했는데, 현무도가 발견된 강서대묘는 벽화가 그려질 수 있는 굴식돌방무덤으로 덧널무덤이라고 한 보기 2번이 잘못된 설명으로 정답이다. 문제 19번은 윤봉길 의사 관련 문제다. 1932년 4월 폭탄으로 일본군 대장을 즉사시켜, 올해가 의거 80주년이다. 이 사건의 영향을 고르는 문제의 정답은 ‘한국광복군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는 보기 2번이 답이다. ●행정법,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행정법은 판례 13문제, 법령 6문제, 이론 1문제가 출제됐다. 보기의 길이가 다소 긴 문제가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시자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4번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개인정보에 관한 분쟁을 조정하는 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심의위원회(보기 3번)가 아니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다. ●행정학, 토머스 갈등관리 방안 단골 출제 행정학은 기출문제가 반복 출제돼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기초이론의 기본적 내용이 출제됐다. 신공공관리론의 대안으로서 신공공서비스론의 출제빈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갈등해결의 방안으로서의 토머스 모형도 최근 자주 출제되고 있다. 특히 예산 분야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성(性)인지예산이 출제빈도가 잦다. A책형 문제 3번은 토머스가 제시하고 있는 갈등관리 방안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이 안에 따르면 타협이란 자신과 상대방 이익의 중간 정도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이익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한 보기 4번이 정답이다. 문제 20번은 성인지예산에 대한 문제다. 이 예산정책이 ‘성 중립적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한 보기 2번이 옳지 않은 설명으로 정답이다. 성인지예산 정책은 성별 차이로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정책이다. 남진우 강사는 “인사, 재무, 지방행정 등 각론분야에서 법령에 관한 문제가 많이 출제가 되고 있어 법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에듀윌
  • 범행 전 페이스북 접속한 강도, 로그아웃 안해 덜미

    범행 전 페이스북 접속한 강도, 로그아웃 안해 덜미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강도를 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사이버카페를 털고 도주한 강도가 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건 다름아닌 페이스북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손님을 가장해 사이버카페에 들어갔다. 컴퓨터를 한 대 사용하겠다고 하고 눈치를 살피던 범인은 고마운 손님에서 무서운 강도로 돌변했다. 범인은 권총을 꺼내들고 위협하며 돈과 기타 귀중품을 털어 사이버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꼬리는 짧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바로 주소를 확인하고 범인을 체포했다. 페이스북이 문제였다. 범인은 이날 사이버카페에 들어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했다. 분위기를 살피다 갑자기 범행을 벌이다 보니 범인은 로그아웃을 깜빡했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했다는 컴퓨터를 살펴보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이 열려 있는 걸 보고 바로 얼굴과 주소 등 정보를 확인하고 검거에 성공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개인정보 보호 국가안보에도 중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개인정보 보호 국가안보에도 중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떠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해서 관리되는지, 어느 곳에 있는 서버에 저장되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메시지 또는 채팅 정보가 테러 집단이 창궐하는 국가에 소재하는 서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 이용자들은 정보보호, 특히 개인정보 보호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ID와 패스워드의 암기가 쉽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의 ID와 패스워드로 여러 가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의 접속 ID, 포털 서비스나 동호회 및 카페의 ID, 심지어는 자신의 회사 업무 계정이나 유관 기관의 용역 관리 계정 ID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약 A포털 서비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해당 포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포털 서비스의 이용자와 관련된 모든 인터넷 서비스도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패스워드가 암호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ID의 유출에 따른 파생적 피해는 실로 크다. 그런데 아직까지 일부 상용 서버는 패스워드를 암호화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클라우드 서버의 경우에는 패스워드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ID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면 자신은 물론 자기와 연계된 친구, 동료, 회사, 거래처마저도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늘날에는 ID가 사이버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버 공격은 서비스 거부 공격, 즉 디도스(DDoS) 공격이 단골 메뉴였다. 디도스 공격은 일시적으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켜 업무를 마비시키지만 악성 트래픽을 제거하면 일정 시간 후에 다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ID 공격은 디도스 공격보다 한 단계 진화된 것으로, 일일이 서버가 ID와 패스워드를 비교해서 패스워드가 다를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신종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따라서 ID 공격은 디도스 공격보다 적은 트래픽으로 서비스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치명적 사이버 테러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개인의 ID 노출이 이용자 한 사람의 침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침해 사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개인 정보를 프라이버시나 개인의 기본권 문제로 국한해서 이해하기보다는 국가안보적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물론 개인 정보를 국가기관, 특히 정보기관이 다루는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요즘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이나 여론 통제를 위하여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정보기관)이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의 흐름을 파악해서 테러 집단이 개인 정보를 탈취해 가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시행에 따라 개인 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하여 중소사업자들에 대하여 무료백신을 공급하고 보안실태를 점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예방조치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개인 정보가 테러 집단으로 넘어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적 차원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등은 정보 주체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이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개인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기관 상호 간에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본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패스워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ID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 윤곽 드러낸 ‘애플 iTV’

    윤곽 드러낸 ‘애플 iTV’

    애플이 조만간 독자적인 스마트TV인 ‘아이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서히 제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생태계 활성화로 애플의 도전에 수성(守城)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콘 “생산준비”… 출시 임박 14일 업계에 따르면 궈 타이밍 폭스콘(타이완) 회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TV세트(아이TV)를 생산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폭스콘은 중국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애플의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궈 회장은 “폭스콘은 일본 샤프와 50대50 합작으로 설립된 공장에서 새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아이TV가 알루미늄 재질에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시리’,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페이스타임’ 등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협력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비밀주의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궈 회장의 발언은 두 회사가 새로운 방식의 TV 생산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바탕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애플이 자신의 파트너를 통해 삼성과 LG 등 TV 시장 선발주자에 대한 ‘선전포고’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2010년 ‘애플TV’라는 이름의 TV용 셋톱박스를 내놨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궈 회장이 언급한 제품은 일반 스마트TV와 같은 완제품 형태가 될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폭스콘은 아이TV 기능 구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양질의 TV 패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 TV에 ‘뉴아이패드’에 장착된 카메라 솔루션인 ‘아이사이트’도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사이트에는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거실에서 움직여도 얼굴을 자동으로 추적해 전화 통화를 계속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러한 애플TV의 첨단 기능들을 온전히 구현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패널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 3월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 업체인 샤프의 지분 10%를 사들인 것도 애플의 요구에 맞춰 최고 품질의 패널을 적기에 조달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LG “생태계 활성화로 수성” 이처럼 애플의 TV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향후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북유럽 지역 통신사업자인 엘리온과 인터넷TV(IPTV) 서비스 협력안을 발표했다. 삼성 스마트TV 고객들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도 엘리온의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호주 최대 통신사인 텔스트라와도 협력해 이들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TV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KT와 IPTV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셋톱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출시될) 아이TV의 파괴력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는 깜짝 놀랄 만한 새 기능은 없는 것 같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경우 TV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생태계 활성화가 향방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광화문·남산… 서울 7개명소, 실시간 모습 스마트폰 서비스

    서울시는 광화문, 남산, 한강 등 서울 대표 명소의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 남산, 한강, 하늘공원, 서울숲 공원 등 7개 명소의 실시간 모습을 감상하고 싶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서울 홈페이지(m.seoul.go.kr)에 접속하면 각 명소에 설치된 라이브캠이 보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하반기에는 총 13개 명소의 영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 시내 213개 노선 1406대의 마을버스의 실시간 도착정보도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버스 모바일 홈페이지(m.bus.go.kr)를 통해 제공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통제게시판 불통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로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최근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 익명 글쓰기를 원천 봉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8일 기존 홈페이지와 분리된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홈페이지는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 없이도 회원으로 가입해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릴 수 있어 부정·부실 경선과 관련한 폭로성 익명 글이 자주 올라왔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해체됐다던 경기동부연합의 2005년 민노당 전략 사업 문건이 발견됐다.”며 그 내용을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현재 게시판에는 8일 이후 인증 절차를 거친 회원들의 글만 게시된 상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지지자들이 첨예한 토론을 벌였던 기존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접속하려면 새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공지란에 링크된 주소를 찾아 클릭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통합진보당’을 검색하면 새 홈페이지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선 공지글을 샅샅이 뒤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당원들의 ‘언로’라 할 수 있는 게시판이 두 동강 난 셈이다. 진보당은 또 새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소개란을 만들면서 문제가 된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당 홍보미디어실 김병규 실장은 “이전 것은 임시 홈페이지였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번에 공식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은 포털 사이트도 도입한 표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둔 이유에 대해선 “논란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6년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추진하자 “정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반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작가 이문열이 ‘세계의 문학’이라는 문예지의 1987년 여름호에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1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문열은 1950년대 말의 한 시골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폭력과 부정한 방법으로 친구들 위에 군림하다가 몰락하는 엄석대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모습을 풍자하였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KT가 2G 서비스 강제 종료, 삼성 스마트 TV 인터넷 접속 차단,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문자 투표에 대한 과다요금 징수 등의 문제로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KT는 2002년에 민영화되면서 공기업의 색채를 지우려고 노력했고, 경영층의 비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9년에는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이동전화 보급률을 달성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정보통신 발전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상당부분 KT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최근에 고객들이나 사업 파트너들을 대하는, 오만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태도를 보면 KT의 모습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KT는 2G 서비스에 쓰였던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4G LTE 서비스에 사용하기 위해 올해 1월 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까지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3월 19일에는 완전히 종료했다. 2G 사업 종료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승인하고 법원도 인정했으며, 2G 서비스 고객이 3G로 전환하거나 타사로 이동할 경우 일정한 보상을 제공했기에 이를 경쟁전략 차원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강제로 번호를 바꾸거나 통신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KT의 2G 서비스 종료과정은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한편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로 인해 자사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지난 2월 10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 30분까지 약 5일간 삼성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증가했지만 정액요금제의 인터넷 이용자가 트래픽을 절약할 유인이 없다. 반면에 KT의 매출은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TV 사업자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는 KT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충분한 고지 없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 것은 폭력에 가깝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삼성 스마트 TV 접속 제한을 전기통신사업법령상의 금지행위 위반으로 간주하고 경고조치를 의결했으나 이는 죄질에 비해 너무 가벼운 징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가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사업 당시 부당요금을 징수했다는 논란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당시에 KT가 정보이용료를 표시·광고하지 않고 요금을 징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KT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속한 시일 내에 부당요금 징수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T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갈등이나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망 중립성을 둘러싼 콘텐츠 사업자와의 갈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사용량은 정액제로 제공하되 그 이상에 대해서는 사용량에 비례한 요금을 부과하는 상생요금제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폭력적이고 부정한 영웅 엄석대를 일그러지게 만든 것은 사범학교를 졸업한 지 몇 해 안 된, 정의감이 투철한 젊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KT에 돌아갈 것은 결국 담임 선생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매나 고객들의 반발일 수밖에 없다. 일그러진 영웅이냐 진정한 영웅이냐, KT의 선택이 궁금하다.
  • 지상관측 위성 아리랑 3호 18일 日서 발사

    지상관측 위성 아리랑 3호 18일 日서 발사

    국내 최초의 해상도 1m 이하급 카메라를 탑재한 지구 정밀관측위성 아리랑 3호가 오는 18일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기획재정부는 이날 새벽 1시 39분 일본 다네가시마 발사장에서 아리랑 3호를 탑재한 발사체가 발사된다고 8일 밝혔다. 저궤도위성인 아리랑 3호는 지난 3월 16일 다네가시마 발사장으로 옮겨져 기능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와의 접속시험 및 페어링 내 탑재를 정상적으로 완료한 상태다. ●해상도 70㎝급 카메라 탑재 아리랑 3호는 앞으로 4년간 685㎞ 상공에서 해상도 70㎝급의 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로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또 확보된 자료는 공공안전, 재해·재난, 국토·자원관리, 환경감시 등에 활용된다. 교과부 측은 아리랑 3호가 정상 발사돼 궤도에 진입하면 위성체 및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위성영상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리랑 3호는 기존 국산 위성에 비해 기동 성능이 크게 개선돼, 능동적으로 원하는 지역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위성 중 최초로 서브미터급(지상 1m 이하 시점에서 지상의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효용성이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4년간 685㎞ 상공서 임무 수행 아리랑 3호 개발사업은 2004년부터 추진됐으며 총 2826억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아리랑 3호 이외에 아리랑 5호와 적외선 채널을 가진 아리랑 3A호, 레이더 영상 전용 아리랑 6호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천리안 위성 후속으로 기상·해양·환경 관측용 정지궤도위성 개발에도 나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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