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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셉션’ 현실로?…日연구팀, 타인 ‘꿈 해독’ 성공

    ‘인셉션’ 현실로?…日연구팀, 타인 ‘꿈 해독’ 성공

    타인의 꿈에 접속해 정보를 훔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인셉션’의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이 수면 중 무슨 꿈을 꿨는지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이하 ATR)는 사람이 수면 중 꾸는 꿈의 내용을 뇌 활동 패턴을 통해 추정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4일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남성 3명을 대상으로한 자기 공명 영상 장치(이하 fMRI)로 측정한 데이터를 실제 꾼 꿈과 비교 분석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뇌파 측정 장비를 장착한 27~39세 피실험자 남성 3명에게 낮잠을 자게하고 꿈을 꾸고 있다고 판단될 때 깨운 후 꿈의 내용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동시에 연구팀은 fMRI를 통해 꿈꾸고 있는 피실험자의 뇌의 활동 패턴도 기록했다. 이 작업을 1인당 200~250회 반복시킨 연구팀은 여성, 빌딩, 길, 자동차 등 60개의 간단한 항목을 선정한 후 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한마디로 피실험자가 60개 항목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각각의 사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뇌파의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 그 결과 연구팀은 60개 항목 중 피실험자가 꿈 꾼 ‘여자’ ‘문자’ 책’등 17개는 70% 이상 확률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가미타니 유키야스 신경정보학연구실장은 “꿈의 전체 그림이 아닌 등장하는 사물에 한정되지만 처음으로 꿈을 해독할 수 있었다.” 면서 “향후 정신 질환 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결과를 더욱 발전시켜 꿈의 영상화가 가능한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셉션’ 스틸컷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악성앱 유포’ 인증번호 빼돌린 스미싱 사기단 검거

    악성 코드로 연결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돈을 몰래 빼낸 ‘스미싱’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Smishing)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웹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를 설치해 결제정보 등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이모(24)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피자회사 등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무료 쿠폰을 준다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보냈다. 이들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설치를 하려고 문자메시지에 적힌 사이트로 접속하면 악성 코드에 감염되도록 조작했다. 이씨 등은 감염된 스마트폰을 조종해 소액결제 방식으로 유명 게임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결제, 중국의 게임머니 브로커에게 되팔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1명으로 피해 금액은 500여만원이다. 이들은 PC에도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유출하는 악성 코드를 심어 감염된 228명의 PC로부터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얻어 내 게임 사이트 등에서 1000여회에 걸쳐 신용 결제하는 수법으로 2억 2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믿었던 법원마저 신종 ‘파밍’ 노출

    법원을 상대로 한 파밍(Pharming) 범죄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최근 민원인 김모(32·여)씨가 법원에 제출한 압류 및 추심 결정문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자인 김씨는 A씨를 상대로 전자독촉 신청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 컴퓨터로 대법원 ‘전자독촉시스템’에서 결정문을 발급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인지대 등의 명목으로 30여만원을 금융기관 계좌로 이체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김씨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으며 김씨가 이용한 전자독촉시스템도 피싱사이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이를 통해 발급받은 결정문은 법원 민사집행과 사무실 전화번호, 직인까지 찍힌 채 주문과 청구금액, 이유가 실제 결정문처럼 기재돼 있는 등 정교하게 위조돼 있었다. 광주지법 한지형 공보판사는 “법원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은행명, 계좌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파밍은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이용자가 인터넷 즐겨찾기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정상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도 가짜 홈페이지(피싱 사이트)로 유도돼 해커가 금융거래 정보 등을 빼가는 것을 말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애플 ‘아이패드 미니’ 美 특허청 상표등록 거부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상표 등록 신청을 거부한 것으로 30일(현지 시간) 밝혀졌다. 미 특허청은 최근에야 공개된 1월 24일자 상표 등록신청 거부 답변서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 명칭이 “단순히 제품의 특징을 서술하는 데 그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허청은 “‘아이’, ‘패드’, ‘미니’로 이뤄진 개별 또는 전체 명칭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태블릿 PC로 이뤄진 소형 휴대 모바일 기기라는 제품과 관련한 독특하고 비(非)서술적인 의미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빅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201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정치·금융·사회 등 각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검색업체 구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일주일 이상 앞서 전 세계 독감 유행 상황을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 주민들이 ‘발열’이나 ‘기침’ 같은 감기 증상들을 검색하는 빈도를 파악해 독감 확산을 포착해 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접속 고객에 따라 다른 추천도서를 내놓는다. 이들의 서적 구매 이력에 근거해 ‘같은 책을 산 고객들은 관심사도 비슷하다’고 보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구매한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자동차 주행 도중 생긴 정보가 본사의 분석 시스템에 자동 전송되도록 해 빅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통해 신차를 1000대쯤 판매하면 차량의 결함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는 정치 지형도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빌 클린턴(재임기간 1993년 1월~2001년 1월)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을 공화당에 내준 미국 민주당은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뒤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에 나섰다. 민주당이 찾은 해법 가운데 하나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과학적 선거 판세 분석이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차례나 대통령이 되는 데 큰 힘이 됐다. 민주당은 유권자 투표정보와 후원금 기부자, 시민단체 회원 정보, 온라인지지자 이메일, 소비자 등 각종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예를 들어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고 유기농에 관한 트위트를 전송한 엄마’에게는 오바마 대통령 대신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환경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대선의 경우 경제 불안과 건강보험 개혁 진통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DB 분석을 기반으로 경합 지역과 부동층을 추출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데이터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길 안내 서비스인 ‘티맵’이 대표적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콜택시와 고속버스, 렌터카, 유류 운반차량 등 5만여대가 수집한 전국 도로의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준다. 이들이 5분 단위로 알려오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도착 예상 시간을 예측한다. 건강보험공단도 건강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DB를 구축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개인별 의료비를 줄여가기 위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정원 직원 추정 ‘댓글男’도 포착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여)씨의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사람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람이 현직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되면 국정원이 인터넷에서 조직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와 관련한 글을 올린 혐의(국가정보원법 위반)로 이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이씨가 국정원 직원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통상 특정인이 소속 직원인지 여부를 외부에 확인해 주지 않는다. 경찰은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와 일반인 L(42)씨가 글을 작성한 ‘오늘의 유머’ 사이트의 인터넷 접속기록과 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씨도 같은 사이트에서 활동한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사용한 아이디나 작성한 글의 내용과 개수 등에 대해서는 “김씨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단순 스위치 고장’에 국가정보통신망 마비?… 해킹 가능성도

    전국 7개 광역 자치단체의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복구됐다. 또 기획재정부 웹사이트도 이날 15분가량 마비됐다. 지난 20일 발생한 방송사, 은행 등의 전산망 마비사태가 국가정보통신망에도 재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스위치 고장으로 확인됐다. 26일 안전행정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연결된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오전 10시 40분부터 장애가 발생, 경기, 인천, 강원, 전남·북, 광주, 제주 등 7개 광역단체 전산망이 마비됐다. 해당 지역에서 전산망을 공유하는 공공기관의 전산망이 역시 마비됐다. 지자체의 전산망은 자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연결된 망으로, 공무원의 인터넷 접속에 사용되며 정부통합지식행정시스템과는 분리돼 있다. 6개 광역단체 전산망은 오전 11시 22분쯤 정상화됐고, 전남은 가장 늦은 낮 12시 5분 복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자체 통합전산센터의 전산망 장애는 스위치쪽의 일시적 장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같은 시간 발생한 YTN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내부 시스템의 장애로 보인다”면서도 외부 해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은 이메일을 전송할 수 없어 자료를 팩스로 주고 받는 등 불편을 겪었다. 내부 행정망이 아닌 외부로 연결하는 전산망에서 발생해 민원처리, 전자 결재, 시·군·구 간 업무 연계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민원인들의 큰 불편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자체로 연결된 업무망은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인터넷망에 연결된 장비 트래픽에 이상이 생기면서 잠깐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면서 “국가정보통신망 시스템을 통한 내부 결재나 민원 처리는 가능하지만 인터넷 접속이 안 됐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서 잇따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데일리NK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30분까지 해킹으로 추정되는 외부공격으로 인해 사이트 접속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NK는 장애 원인으로 미국 IP를 통한 악의적인 해킹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북한개혁방송의 홈페이지도 오후 마비됐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연 정보통신기반보호위원회에서 행정·금융·통신·운송 등 209개 전국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점검하기로 했다. 또 사이버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방안과 함께 인프라나 제도 구축 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민간부문의 기반시설은 미래창조과학부 중심으로, 공공부문의 기반시설은 국가국정원 중심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日 “한류, 붙어보자” 도전장

    日 “한류, 붙어보자” 도전장

    일본이 한류에 맞서 정부 차원에서 드라마와 J팝 등 일본 대중문화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정부 부처의 체계적인 계획과 지원에 힘입어 한류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일본 정부도 일본 방송 프로그램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방송 콘텐츠 유통의 촉진 방안에 관한 검토회를 설치해 TV 프로그램의 수출 증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70억엔(약 2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프로그램 자막 제작 비용이나 홍보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드라마는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커 해외시장 개척에 소홀히 해 일본 드라마 인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일본은 지금까지는 방송사별로 수출에 나섰지만 올해부터는 정부와 관민 합동으로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TV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작품으로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해 음식과 패션, 관광 등의 흥미를 유발시켜 다른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쿨 재팬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일본의 방송프로그램 전문 채널인 ‘헬로! 재팬’의 방송을 시작했다. 일본의 광고회사, 방송사, 출판사 등이 투자해 설립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비슷한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드라마 수출뿐만 아니라 ‘K팝 한류(韓流)’를 본뜬 ‘J팝 일류(日流)’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10년부터 ‘도쿄국제뮤직마켓’의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레코드협회는 2008년 ‘재팬 뮤직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내·외부망 분리 안해 해킹 피해 키웠다

    전산망이 해킹에 뚫린 방송사와 금융기관은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야 하는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은 탓에 피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망 분리는 비용 부담과 작업 불편 등의 이유로 지켜지지 않았다. 24일 민·관·군 사이버테러 합동대응팀 등에 따르면 KBS, MBC, YTN 등 방송사와 농협, 제주은행은 내·외부 전산망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망 분리는 직원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내부망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외부망을 따로 구축하는 것이다. 업무용 통신망의 속도를 높이고 외부인이 인터넷을 통해 사내 정보가 담긴 내부망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망 분리 작업에 착수했으나, 하필 이번 해킹에 악용된 ‘업데이터관리서버’(PMS) 영역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농협은 2011년 전산 마비 해킹 때 망 분리를 지적받고도 개선하지 않았다. 국가·공공기관이 아닌 대부분의 민간에서는 망 분리 대신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망 분리는 내·외부용 PC를 따로 써야 해 최소 2배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또 방송사의 취재기자들처럼 외부와 자주 접속해야 하는 직군에서 망 분리를 꺼리는 것도 이유가 된다. 또 피해 금융기관은 정보보안인증제도(ISMS) 인증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규모 이상의 포털·쇼핑몰 등 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들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보안에 관한 137개 항목, 446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ISMS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은행도 ISMS 의무 대상으로 해석하고 지난주 전국은행연합회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 대부분은 “이미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높은 수준의 규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합동대응팀은 피해 기관의 PC와 서버를 추가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해킹의 주체나 공격 경로 등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내 IP를 중국 IP로 오인… 공식발표 하루 만에 번복 ‘신뢰 추락’

    국내 IP를 중국 IP로 오인… 공식발표 하루 만에 번복 ‘신뢰 추락’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0일 주요 방송·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중국발 인터넷(IP) 주소가 아닌 국내 컴퓨터에서 전파됐다고 번복하면서 정부의 정보 보안 위기 대응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이뤄졌다는 정부 합동대응팀이 기본적인 사안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2008년 정보통신부 해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사이버전(戰)’ 대처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방통위는 22일 해킹을 유발한 악성코드가 애초 정부 발표와 달리 농협 내부의 컴퓨터에서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중국 IP로 공식 발표했다는 점에서 ‘정확한 조사 없이 다른 나라를 거론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날 방통위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해커가 중국 인터넷을 경유해 피해 기관의 백신 소프트웨어(SW)를 배포하는 업데이트관리서버(PMS)에 접속해 악성파일을 심어 놓은 뒤 정해진 시간에 하위 컴퓨터의 부팅 영역을 파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에 따라 청와대는 북한의 소행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2011년 3월 디도스 공격 등 과거 북한이 중국 IP를 사용해 사이버 테러를 자행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방통위가 대통령에게 부정확한 보고를 해 정부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했다. 섣부른 발표로 국민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 또한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3·20 대란’과 같은 비상사태에 신속하고 주도적으로 대응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게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통신부를 해체해 정보 보안 위기 대응 분야를 주도한 ‘플랜B’(대안)를 구축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대란 때마다 매번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액티브X’가 이번 사태에도 한국 정보 보안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액티브X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 쓰기 위해 1996년부터 상용화한 기술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을 PC에 자동으로 설치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원래 의도와 달리 현재는 여러 악성 프로그램들의 유통 경로로 악용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사용자가 별 생각 없이 ‘OOO가 배포한 XXX에서 추가 기능을 수행하려 합니다’라는 표현에 ‘예’(혹은 ‘YES’)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PC에 악성코드가 설치돼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악성코드를 잡아내야 할 백신들조차도 액티브X를 쓰고 있어 언제든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숙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에도 해커가 농협의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한 뒤 액티브X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IE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다 보니 액티브X를 쓰지 말라고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4월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따르면 민간 및 행정기관의 주요 웹사이트 200곳 가운데 84%인 168곳이 액티브X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티브X 사용을 전제해 만든 공인인증서 시스템 때문에 금융권이나 쇼핑몰의 경우 거의 모두가 액티브X를 쓰고 있다. 여기에 일부 백신에 지나치게 의존한 국내 보안시장 구조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기업용 백신의 시장 점유율은 ▲V3(한국) 55~60% ▲하우리(한국) 12~155% ▲카스퍼스키(러시아) 7~10% 순으로, 이 셋만 합쳐도 전체의 80%를 넘는다. 해외 해커들이 이 세 백신만 연구하면 손쉽게 보안벽을 열 수 있어 한국이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국가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커들이 V3의 소스코드만 확보해도 이를 기반으로 백신 우회기술을 적용한 악성코드를 만들어내 국내에 절반이 넘는 컴퓨터에 곧바로 배포할 수 있게 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정부 미래·해수부 신설… 17부 3처 17청 확정

    朴정부 미래·해수부 신설… 17부 3처 17청 확정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제출된 지 51일 만인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근혜 정부도 이날부터 정상적인 새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법률 41개를 모두 처리했다.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된 법률안은 재석의원 212명 가운데 찬성 188명, 반대 11명, 기권 1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15부 2처 18청에서 17부 3처 17청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에 앞서 국회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잇따라 열어 정부조직개편 관련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처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처리 과정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통과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한 것은 전날 밤 여야 원내대표단이 민주당 측 주장을 반영하는 수정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앞서 지난 17일 원내대표 간 정부조직 개편 관련 합의문을 작성하며 극적 타결을 이뤘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문방위에서 합의문구 해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시 여야 대치 상황이 빚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로 여야는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서 미래부와 해수부가 신설되고 경제부총리직이 5년 만에 부활했다. 통상 분야의 이관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외교통상부는 외교부로 축소됐다. 지식경제부는 외교통상부로부터 ‘통상’을 넘겨 받으며 산업통상자원부로 확대됐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을 중시한다는 박 대통령의 복안에 따라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외청이었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먹거리 안전 강조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소속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됐다. 특임장관실은 폐지됐다. 중소기업청은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특화발전’ 기능이 추가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산 업무가 해수부로 넘어가면서 농림축산식품부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최대 쟁점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안대로 미래부로 넘어갔다. 대신 민주당이 주장한 방송의 공정성 담보 방안 차원에서 SO 인허가 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을 받도록 하는 견제장치를 달았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최근 언론사·은행 전산망 해킹 사태에 따른 보안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날 본회의장 컴퓨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피해기관 6곳 악성코드 일치… 동일조직 소행으로 파악”

    [사이버 테러 이후] “피해기관 6곳 악성코드 일치… 동일조직 소행으로 파악”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 해킹에 사용된 악성 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소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이 21일 피해 금융기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국 IP(101.106.25.105)를 경유한 해커가 내부 업데이트관리서버(PMS)에 접속한 뒤 악성 코드를 생성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 회사의 해킹 경로와 최초 공격지점, 공격자 등 사건의 전모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다만 중국 인터넷을 이용하는 북한의 해킹 수법을 염두에 두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동대응팀은 피해 기관의 PMS에서 ‘트로이 목마’ 방식의 악성 코드가 유포돼 서버와 연결된 PC의 부팅 영역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트로이 목마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코드다. 트로이 목마 중에는 공격자의 명령에 따라 감염된 PC를 원격제어하고 필요한 정보를 마음먹은 대로 빼내 갈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춘 경우도 있어 위험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로이 목마의 특성상 짧게는 수일부터 길게는 수개월 전에 이미 악성 코드를 침투시켜 놨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악성 코드가 보안회사의 업데이트 서버를 경유한 것인지, 일부 백신업체의 주장대로 해커가 지능형지속공격(APT)으로 해당 서버의 관리자 계정을 탈취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것은 이번 해킹 공격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도 치밀한 계획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악성 코드 분석에서 피해 기관에 대한 공격 주체는 동일 조직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 IP가 발견돼 여러 추정이 나오게 됐지만 현 단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커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 조직 소행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악성 코드가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킨다는 특징이 피해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악성 코드 고유의 문자열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 조직 소행이라는 점을 뒷받침해 주는 다른 정황도 나왔다. 합동대응팀에 참여하고 있는 보안전문기업 잉카인터넷은 6개 피해 기관에서 수집한 악성 코드 표본에 ‘후이즈’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잉카인터넷이 표본 악성 코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이즈 팀이 해킹했다’(Hacked by Whois Team)는 글귀와 같은 이메일 주소가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내용은 6개 피해 기관 전산망 마비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동통신사 해킹 사건 증거 화면인 후이즈 메시지와 같은 것이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후이즈 공격 메시지가 지난해 6월 발생한 중앙일보에 대한 공격과도 유사하다”면서 “올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중앙일보 서버의 공격자를 북한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킹 공격에 이용된 악성 코드 파일에 2차 공격을 암시하는 문자열이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신화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대응센터 단장은 “추가적인 2차 해킹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보안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정보당국도 공공기관에 대한 2차 해킹 공격에 대비해 감시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KBS 등 방송3사 전산망 대부분 복구

    20일 해킹으로 전산망이 마비됐던 KBS와 MBC, YTN 등이 대부분 안정을 되찾았다. 내부 전산망이 복구되고 손상된 개별 PC를 수리 중이지만 일부 지역사들은 제작시스템이 정지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와 MBC, YTN 등 방송 3사에 따르면 훼손된 전산망은 21일 대부분 복구됐다. 피해 방송사들은 밤샘 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업무용 인터넷망을 정상화했다. KBS 관계자는 “오늘 오전 업무용 전산망과 보도, 편성, 광고 등 주요 서버에 대한 복구작업을 마쳤다”면서 “직원들이 배포된 백신을 이용해 개별 PC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MBC의 경우 밤새 사내 전산망의 복구를 마쳤다. YTN 역시 인터넷망을 복구하고, 손상된 제작 장비의 하드디스크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킹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피해를 입은 PC의 복구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KBS는 5000대, MBC는 800대, YTN은 500대의 PC가 각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방 MBC 등은 일부 시스템이 정지돼 골치를 썩이고 있다. 춘천MBC 등 기타 지역은 본사와 달리 자체 서버를 사용해 전날 전산망 장애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아 기사 작성이나 인터넷 접속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통합정보시스템이나 인트라넷 등 본사와 연결된 시스템은 현재까지 접속이 불안한 상황이다. 전주 MBC의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복구 과정 중에 2차 피해를 우려해 서버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제작 시스템 사용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들 방송사들이 제작이나 방송 송출 관련 시스템은 별도의 폐쇄망을 이용해 아직까지 방송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공영방송사의 보안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정보보호 대응지침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내부 전산망 마비로 지침이 제때 공유되지 못했고, 대응지침의 존재조차 모르는 직원들도 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北 사이버전 능력 美 CIA 수준 이상…‘배후’ 개연성 크지만 확증 쉽지 않을 듯”

    국내 방송사 및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21일 확인됨에 따라 전날 발생한 사이버테러가 북한의 해킹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과 공격 형태를 감안할 때 개연성은 높지만 배후 확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2004년 6·21 국방연구원 해킹, 2009년 7·7 및 2011년 3·4 디도스(DDoS) 공격과 농협 전산망 마비, 지난해 6월 중앙일보 서버 해킹 등 주요 사이버 테러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해왔다. 그동안 일련의 공격에 동원됐던 해외 서버가 같은 경우가 많았고, 일부 공격의 경우 북한 체신성의 조선체신회사(KPTC)가 중국에서 할당받은 IP 대역에 접속된 게 포착됐다. 이번 3·20 전산망 마비에도 동일한 해외 서버들과 IP 대역이 활용됐다면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전에 대비해 기술장교 육성기관인 ‘김일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에 전자전 양성반을 두고 전문 해커를 양성해왔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전 능력이 높은 수준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 이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대남·해외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을 신설했고, 휘하의 사이버전지도국(일명 121국)에 3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사이버 방호력은 높지만 국가 기간시설의 사이버 의존도는 낮아 전략적으로 사이버테러를 강행하기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동훈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해킹 공격을 시도하려면 경유지가 필요하고 가장 손쉬운 경로가 중국”이라면서 “2009년 디도스 테러가 무작위적 공격에 가까웠다면 이번 해킹은 목표물을 미리 정해 최적화된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진화된 행태”라고 분석했다. 이번 해킹의 정치적 목적성을 감안 하면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국 인터넷 서버가 해킹당하고 있다고 밝히며 보복을 예고했었다. 이상진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이번 공격은 악성코드가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는 형태로 추후 우리 측에서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것”이라면서 “백신을 만들면 이는 더 이상 쓸모 없게 되므로 경제적 이득보다 정치적 시위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전 세계 해킹 공격이 중국 IP를 경유하는 사례가 많아 악성코드를 정밀 분석하기 전에는 배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억 도박’ 김용만 프로그램 자진하차

    ‘10억 도박’ 김용만 프로그램 자진하차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21일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을 한 혐의로 방송인 김용만(46)씨를 지난 19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도박 사이트 2~3곳에서 모두 10억여원의 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 축구경기 도박 사이트에서 한 번에 수십만~수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스포츠토토 이외에 사설로 운영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매니저와 함께 취미로 시작했지만 계속하게 됐고 수억원의 돈을 잃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용만은 21일 오전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 연락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만은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비타민’,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등 총 5개 프로그램에서 MC로 활동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中서 악성코드 유입… 靑 “北 소행 의심”

    中서 악성코드 유입… 靑 “北 소행 의심”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내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일으킨 악성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을 경유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관계 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가칭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구성된 민·관·군 사이버 위협 합동대응팀은 PC·서버 로그 기록과 악성코드에 대한 추가 분석을 통해 해커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식 자료를 통해 “농협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국 IP(101.106.25.105)가 내부 업데이트 관리 서버에 접속, 악성코드를 생성했다”며 “피해 기관 6곳 모두 동일 조직에 의해 공격이 자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을 경유해 피해 기관의 백신 소프트웨어(SW) 배포 관리 서버(PMS)에 접속, 악성코드를 심어 놓은 뒤 정해진 시간에 하위 컴퓨터의 부팅 영역을 파괴하도록 명령했다는 것이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PC와 서버 3만 200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기관의 내부 전산망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최소 4~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의 IP 주소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해커들이 통상 사용하는 수법”이라면서 자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훙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 협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 대신 “중국은 국제사회와 상호 존중, 신뢰의 기초 위에서 건설적 협력을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주왕복선이 찍은 ‘뱀 같은 모양’ UFO 논란

    우주왕복선이 찍은 ‘뱀 같은 모양’ UFO 논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뱀 형상의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구 위 이상한 뱀 닮은 생명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올린 해외 네티즌(아이디: UFO HuntingClouds)은 자신이 “NASA 사진들 속에서 지구 위에 떠있는 뱀 닮은 생명체를 발견했다.”면서 “이 생명체 혹은 비행물체는 매우 크며 올리브색”이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링크로 접속해 보면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 꾸불꾸불 기어가는 한 마리의 뱀과 닮은 물체가 한가운데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 사진은 지난 2001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州) 캐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105번째 우주 임무’(STS-105) 도중 촬영한 것이다. 또한 유명 UFO 연구가 스콧 C. 워닝 역시 이 사진에 관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조작이라고 생각했지만 NASA 링크를 확인하고 나서야 믿게 됐다.”면서 “그 비행물체는 뱀처럼 구부릴 수 있으며 한쪽 끝 부분에는 머리가 있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NASA가 공개하고 있는 사진 속에서 UFO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거대한 삼각물체가 발견됐었는데 NASA는 이를 두고 단순한 ‘우주 쓰레기’라고 해명했었다. 사진=미국 항공우주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국가적 해킹 사례는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국가적 해킹 사례는

    국내에 국가 단위의 해킹 피해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은 2003년이다. 그해 1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베이스용 소프트웨어인 ‘SQL 서버’가 공격당하면서 인터넷을 마비시킨 이른바 ‘1·25 대란’이 발생했다. 전 세계에 인터넷 접속장애를 호소하는 신고가 폭주했고, 불과 수십분 만에 전 세계 7만 5000여개의 시스템이 감염됐다. 한국에서는 8800여개의 서버가 공격당하면서 7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두절되는 등 국가적 혼란 사태가 나타났다. 한국이 피해가 컸던 것은 통신사업자들의 보안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었다. MS가 배포한 보안패치만 업데이트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어서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1·25 대란 이후 인터넷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가 설립돼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됐고 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는 등 법체계도 정비됐다. 2009년 7월 7일에는 청와대와 국방부, 금융기관 등 22개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최장 72시간까지 마비되는 ‘7·7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액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보통신부 해체로 ‘IT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게 화를 키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고 발생 이후 6시간이 지나서야 ‘주의’ 경보를 내렸다. 웹사이트 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처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긴급 대란에 맞설 정부 대응 매뉴얼이 사실상 부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1·25 대란 이후 개인과 기업들의 보안의식이 커지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2011년 3월 4일에도 파일공유 사이트의 업데이트 파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해 국내 주요 기관들을 공격한 ‘3·4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2009년 디도스 대란 이후 ‘국가 사이버 안전체제’가 구축되면서 KISA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백신·이동통신업체 등 민간 사업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4월에 농협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보안에 완벽은 없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 서버 유지 보수를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데 성공한 해커가 7개월 이상 농협 전산망 관리를 위한 정보를 빼내거나 획득하고 공격 명령을 통해 서버를 파괴했다. 정부는 2009년 이후 발생한 국가적 디도스 공격을 모두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했다. 7·7 대란 당시에는 북한이 61개국에서 435대의 서버를 이용해 미국과 한국 주요기관 35개 사이트를 해킹했고 공격 근원지는 북한 조선체신청이 할당받은 중국의 한 인터넷주소(IP)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정형편 이유 학업중단 시민들 어깨 펴게…

    경기 성남지역 민간청소업체에서 운전을 하는 한모(45)씨는 “아들 녀석이 ‘아빠는 고등학교 졸업했어’라고 물을 때면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30여년 전 부친의 사업실패로 중학교조차 다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은아들 녀석도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의 학력과 직업을 기재하는 가정통신문을 가져올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동안 직장생활하면서 야간학교라도 다니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시간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런 한씨에게 20일 희소식이 전해졌다. 성남시가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한 시민들을 위해 이날 사이버검정고시센터를 오픈했다. 시 평생학습센터와 연동돼 중·고교 입학자격, 초·중·고교 졸업자격 등 검정고시 전체 3개 과정 1576개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 수강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어 13만명으로 추정되는 고졸 미만 시민들에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수강 및 교육 대상은 20세 이상 성인과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등이다. 유학이나 조기 졸업을 위해 학업을 그만둔 청소년들은 이용할 수 없지만 쉼터·보호관찰소·복지관 등이 특별한 이유로 요청할 경우 허용된다. 교육과정은 중입, 고입, 고졸 검정고시 과정 등 초·중·고교 학력 전 과정이며 교재비를 제외한 수강료는 없다. 검정고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별로 개념완성, 기출분석, 실력완성, 최종 파이널(단기완성+특강) 등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수강신청은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lll.seongnam.go.kr)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하면 된다. 일반 학원에서도 검정고시반이 운영되고 있으나 매월 24만원에 이르는 수강료와 10만원의 교재비를 부담해야 한다. EBS교육방송을 통해 수강할 수도 있지만 방송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생업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영일 시 교육지원과장은 “학력은 개인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기준”이라면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어도 생계와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시민들을 위해 집에서도 학습이 가능한 사이버검정고시센터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방송사·은행 전산망 동시 ‘사이버 테러’ 쇼크

    방송사·은행 전산망 동시 ‘사이버 테러’ 쇼크

    KBS와 MBC, YTN, 농협과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들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일제히 마비됐다. 경찰은 동시다발적으로 비슷한 기관에서 전산망이 마비된 만큼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이버 위협 합동대응팀이 채증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관리서버(PMS)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송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시 20분쯤 KBS·MBC·YTN과 신한·농협·제주은행,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 등의 전산망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KBS 관계자는 “오후 2시쯤부터 본사 사옥 내 컴퓨터 수백대의 전원이 일제히 꺼졌고 재부팅을 시도하자 ‘부팅 파일이 삭제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부팅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오후 2시 10분쯤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하더니 컴퓨터가 작동을 멈췄다. 다시 부팅하려 해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YTN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전산 장애를 겪었다. 방송사들은 전산망이 접속되지 않아 기사 송고 등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도 전산 장애가 일어나 영업점 창구 업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스마트 뱅킹 이용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농협 관계자는 “오후 2시쯤 일부 직원의 개인 컴퓨터 화면이 까맣게 변했으나 본사 메인 서버가 공격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후 2시 15분 전 영업점의 랜선을 뽑도록 한 뒤 오후 3시 50분쯤 업무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후 4시쯤 전산망이 복구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는 오후 2시 20분을 기점으로 전산망 장애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센터 수사관 4명을 1개조로 각 회사에 보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로그 기록을 봐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사이버 테러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가정보통신망과 군 전산망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방통위, 행전안전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사이버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김관진 장관 주재로 민간 전산망 마비 상황에 대한 평가회의를 갖고 오후 3시 10분부터 정보작전 방호태세(INFOCON)를 4단계(증가한 군사경계)에서 3단계(향상된 준비태세)로 격상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로부터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라. 그리고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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