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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우연히 봤는데 처벌 대상인가요?”

    “박사방, 우연히 봤는데 처벌 대상인가요?”

    “우연히 들어가는 것은 단언컨대 거짓”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박사’ 조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이를 관전한 이용자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연히 봤다”는 이용자들이 나왔지만, 경찰에 따르면 우연히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전 기준 180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텔레그램 방에 있던 가입자 전원이 모두 성범죄자”라며 “나라가 아이들을 아동 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 수라도 있게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 분위기가 형성되자 박사방·n번방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을 ‘우연히’, ‘실수로’ 봤는데 처벌을 받느냐는 내용이다. “초대·접속 링크, 조건 채워야 입장” 경찰 관계자는 “우연히 (박사방에)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된다. 우연히라는 전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며 “접속하기 위해서는 초대를 받거나 접속 링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뭔가를 해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단언했다. 또 “텔레그램에 가입만 해 뒀다고 해서 우연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2019년 9월부터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들어 성 착취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영상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등을 통해 돈을 받고 팔았다. 대화방을 수위별로 3단계로 운영하며 각각 20만 원, 70만 원, 15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입장료로 받아왔다. 일부 여성은 자신의 몸 위에 ‘노예’, ‘박사’ 등의 글씨를 쓴 뒤 나체로 사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조 씨 범행은 잔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만 1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n번방, 박사방 등 대화방의 참가자를 단순 합산한 결과 26만여 명이 나온다고 추산했다. 지난 주말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텔레그램 탈퇴’가 오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늘(24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 공개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만일 조 씨 신상이 공개된다면 성폭력 범죄로는 첫 사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n번방’ 전 운영자 ‘와치맨’ 검찰 구형량은 징역 3년 6개월

    ‘n번방’ 전 운영자 ‘와치맨’ 검찰 구형량은 징역 3년 6개월

    미성년자 등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텔레그램의 ‘n번방’의 운영진이었던 ‘와치맨’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구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고는 내달 9일 내려질 예정이다. 24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전모(38·회사원)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그는 재판 중 진행된 수사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 영상 9000여건을 n번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달 추가 기소됐다. 추가 기소된 ‘n번방’ 관련 혐의를 살펴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대화방을 홍보하고 후원금 등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고담방’을 통해 음란물을 공유하는 대화방 ‘노사모’의 접속 링크를 게시, 사진과 동영상 1675개를 공유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1만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유된 음란물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나체 사진과 영상 100여개도 포함됐다. 이에 검찰은 전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전씨는 당초 기소됐던 불법 촬영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올린 게시물에는 피해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가해자의 협박을 받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차례 이뤄진 재판 과정에서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n번방을 최초로 만든 인물인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을 추적하고 있다. n번방의 연장선상에서 파생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이미 구속됐으며,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한편 다크 웹(익명 웹사이트)에 개설됐던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 ‘웰컵 투 비디오’를 운영했던 손모씨는 2018년 경찰에 의해 검거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인강 무료수강’, 4월 12일까지 추가 연장

    서울 강남구는 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의 무료 수강을 내달 12일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강남구는 “코로나19로 개학이 3번째 연기됨에 따라 당초 이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무료수강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는 지난 4일 중·고등학생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해 강남인강 무료수강을 추진했다. 회원가입 절차 없이 중·고등 내신부터 수능 대비까지 900여개 전 강좌를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지난 20일 기준 누적 접속자는 46만명을 돌파,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오는 25일부턴 자기 주도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과목별 초성퀴즈 맞추기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댓글 행사도 진행된다. 이미화 교육지원과장은 “강남인강의 특화된 콘텐츠로 전국 학생들에게 균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강남’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전체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부분 셧다운(폐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하루 아침에 최소 8만8000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23일 아침부터 각 지역에 위치한 센터링크(구직센터)에 구직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모여 들었고, 센터링크 밖에는 수백명이 끝없이 길게 늘어진 줄을 만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안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22일 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되는 사업장에는 술집, 나이트 클럽, 극장, 카지노, 교회 및 예배 장소, 체육관등이 포함되며 식당이나 카페는 오직 테이크 아웃과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이 발표로 최대 8만8000여명이 23일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고, 이번 주내에 최대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7년 동안 물리치료사로 일했다는 다니엘 호킹(36)은 “내 인생 최초로 실업자가 되었다”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니 집세와 공과금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날 아침 센터링크 앞에서 2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는 수영코치 니콜 지오베날은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실업자가 되었다”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도 직장을 잃어 둘 다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되었다”고 말했다. 23일 온라인 센터링크 역시 과다접속으로 서버가 다운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24일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23일 센터링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입장 인원이 제한 되면서 신청을 못한 사람들이 비가 오는 24일 새벽 4시30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부분 폐쇄 조치로 실업자가 되는 시민들과 사업장를 부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자금으로 호주 GDP의 7%에 해당하는 1890억 호주달러(약 140조원)을 사용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2주마다 기존 구직수당인 570호주달러(약 42만원)에서 그 2배가량인 최대 1100호주달러(약 80만원)가량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4일 오전 현재 호주에는 171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20일부터 호주 국경이 봉쇄되었고, 심지어 호주내에 주(州) 사이에서도 봉쇄가 이루어져 주를 이동할 때에도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또한 호주올림픽위원회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SK이노, ‘필기시험도 화상으로’

    SK이노베이션이 ‘언택트’ 채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화상면접을 도입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던 채용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필기전형도 화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실시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2일 응시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응시자는 미리 알려진 매뉴얼에 맞춰서 각자 개인용 컴퓨터에서 화상통화 시스템에 접속하고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감독관들은 화상을 통해 지원자들이 시험을 잘 보고 있는지 살핀다. 이날 시험에는 300여명의 응시자들이 참여했고 3회로 나눠서 진행됐다. 감독관 1명이 담당한 응시자는 10명으로 오프라인 필기전형의 절반 수준이다. 면접에 이어 필기까지 화상으로 진행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채용 전 과정에서 언택트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채용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레전드 영상 탄생”…동물원 기린 앞에서 ‘흥’ 폭발한 사육사 (영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탄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맬버른의 한 동물원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관람객의 수를 하루 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물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원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동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물 중 하나인 기린의 우리에도 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최근 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린이 아닌 남성 사육사 애덤이었다. 그는 마치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망각한 듯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린 부채는 그의 춤을 더욱 맛깔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남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가까운 곳에 동료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부채를 휘두르며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고, 이 모습은 기린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기린을 보기 위해 해당 동물원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한 사람들은 황당하고 기가 막힌 장면을 본 뒤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동영상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그가 이 순간을 위해 동물원에서 일한 것 같다”, “멜버른 동물원 실시간 동영상 중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 영상이 탄생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새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덕분에 즐겁게 웃고 간다“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SK이노, 필기시험도 화상면접으로…채용 전 과정 언택트 도입

    SK이노, 필기시험도 화상면접으로…채용 전 과정 언택트 도입

    SK이노베이션이 ‘언택트’ 채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화상면접을 도입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던 채용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필기전형도 화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실시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2일 응시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응시자는 미리 알려진 매뉴얼에 맞춰서 각자 개인용 컴퓨터에서 화상통화 시스템에 접속하고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감독관들은 화상을 통해 지원자들이 시험을 잘 보고 있는지 살핀다. 이날 시험에는 300여명의 응시자들이 참여했고 3회로 나눠서 진행됐다. 감독관 1명이 담당한 응시자는 10명으로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필기전형의 절반이다. 감독관을 늘린 이유는 온라인 필기가 처음으로 진행된 만큼 응시자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면접에 이어 필기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면서 채용 전 과정에 언택트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SK이노베이션은 강조했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입사를 꿈꾸며 오랜 시간 준비한 지원자를 위해서라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것 없이 진행하는 것도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n번방 영상 찾거나 다른 메신저로 망명… 계속되는 2차 가해

    n번방 영상 찾거나 다른 메신저로 망명… 계속되는 2차 가해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서 30만명 활동 포털엔 “영상 몇개 봤는데 처벌되나” 질문 ‘텔레그램 기록 삭제·탈퇴’ 홍보 계정 생겨 서지현 검사 “국가 위기… 제대로 처벌을”텔레그램 유료 비밀 대화방에 엽기적인 성착취물을 공급하며 ‘절대자’로 행세하던 ‘박사’ 조모씨가 구속됐지만 온라인에는 여전히 성착취물 영상을 사고파는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활개치던 디지털 성범죄자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른 메신저로 근거지를 옮겼다. 일부는 처벌을 피하려고 텔레그램 활동 기록을 삭제한 뒤 탈퇴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22일 여성단체 연대체인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n번방,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방 60여개의 참여자를 단순 취합한 숫자는 26만명에 이른다. 경찰은 박사방 회원 수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이 수시로 대화방을 폭파하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다”며 “회원이 많을 때는 1만명에 달하고 적을 땐 수백명 수준이었다”고 했다. 공대위는 박사 일당의 범행에 동조하고 아동 성착취물을 오락거리로 즐긴 구매자들 역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성단체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확보한 피해 여성의 영상 원본을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유통된 영상을 다시 거래하는 유사 n번방 50여개가 텔레그램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에도 성착취물을 유통하는 비밀 대화방이 개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은 디스코드에서 활동하는 성착취물 공급자, 구매자가 약 3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박사 조씨가 구속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오히려 성착취물에 관심을 보이며 구매를 희망한다는 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이미 n번방 등에서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구매자들은 처벌을 피하려고 애쓴다. 포털사이트 질문 서비스 등에는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음란물을 판다는 사람이 있기에 맛보기 영상 보고 몇 개만 돈을 주고 사서 봤는데 처벌되느냐”, “n번방에 지난해 6월쯤 비트코인으로 돈을 보내고 접속했는데 벌금형으로 끝날 수 있느냐”는 식의 질문이 올라왔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텔레그램 기록을 삭제해 준다’, ‘계정 탈퇴시켜 준다’ 등의 홍보 계정이 수십 개 생겨났다. 접속 기록을 아예 지워 수사망을 피하려는 구매자들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투 운동’으로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예견된 범죄였다”며 “지금이 정말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 검사는 “일베, 소라넷 등에서 유사 범죄들이 자행됐지만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느냐”면서 “코로나19에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 주고 칭찬을 듣는 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와 유사한 아동 성착취 범죄자 26만명에는 과연 어찌 대처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양천구, 전국 최초 어린이보호구역 온라인 지도서비스로

    서울 양천구는 관내 어린이보호구역의 위치 및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자료(2013~2017년 기준)에 따르면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1만5540건에 달할 만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들의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구는 구민들에게 어린이보호구역의 위치정보 등을 제공해 생활 속 안전의식을 향상시키고, 아이들의 안전 확보에 앞장서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 구 부동산정보과는 서울시공간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지도를 구축, 교통행정과와 협업해 어린이보호구역의 위치 및 관련 정보를 파악해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 지도를 만들었다. 구축한 온라인 지도 서비스는 구 홈페이지 하단 ‘분야별 안내 메뉴’→‘생활지도’→‘어린이보호구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털 사이트에서 ‘스마트서울맵’을 검색 후 접속해 ‘양천 어린이보호구역’ 테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앞으로도 새로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및 추가 변경사항이 발생하는 대로 지도에 반영해 구민들이 지속적으로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중략)~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최근 한 종편TV 프로그램에서 4명의 경연자들이 함께 불러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희망가’의 노랫말이다. 방청객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조차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관련 소셜미디어 접속 조회수가 족히 200만회를 넘었다.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중가요에 많은 사람이 뜨겁게 공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가요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희망가’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담겼다면 ‘기생충’은 빈부의 차는 존재해도 가족 사랑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00년 전의 대중가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영화 ‘기생충’이 다른 인종과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조차 사랑받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주고 달래 준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해 왕래를 막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가 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치 않게 여겨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EU를 탈퇴한 영국의 고립주의 등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두고 자신들의 공치사를 먼저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나 포퓰리즘에만 혈안이 된 위정자들이 막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대구 봉쇄,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대구 폐렴, 지역민들의 무능과 특정 정당을 광신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했다”는 등의 발언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공감 능력이 상실된 행위로 관련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엔 입을 열 때마다 ‘국민’, ‘소통’, ‘정의’ 등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대구·경북 힘내라”라는 격려의 말 백마디보다 더 아픈 상처를 안겼다. 정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이웃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런 배려 없이 자신만이 정의로운 듯 외쳐 댄다면 대중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경제·정치적인 큰 이슈 때마다 ‘국민의 뜻, 국민적 공감대’라는 명분으로 희생양을 찾는 게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이 비난받거나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는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사실관계를 정치적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다 사회정의의 혼란을 일으킨 사례다. 최근엔 한 외신기자가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우리 정부를 꼬집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댓글테러를 당했다. 성차별적 발언부터 ‘토착왜구’, ‘매국노’ 등의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막말까지 마구 쏟아졌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도 넘은 혐오와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는 “정부를 비판했다가는 ‘친일’, ‘친미’ 딱지가 붙으며 배신자·반역자 취급을 당한다”고 토로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 지역주의 등으로 형성된 거대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골치 아픈 사회문제에 대해 원인 규명과 근본 치유보다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희생양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사회정의에 눈감게 돼 결국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100년 전 그 어지럽고 모진 세상을 한탄했던 심경에 지금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 “北 주민이 한국산 마스크 썼다” 유튜브 영상 ‘차단’ 결정

    “北 주민이 한국산 마스크 썼다” 유튜브 영상 ‘차단’ 결정

    방심위 통신심의소위 의결…“사회 혼란 야기”코로나19 방송 3건에는 ‘의견진술’ 결정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주민이 쓰는 마스크는 한국산 마스크”라고 밝힌 유튜브 영상에 대해 사회 혼란을 야기했다며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해당 영상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의 유튜브 채널 ‘김흥광튜브’에 게재돼 있다. 통일부는 해당 영상과 관련해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방심위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 제8조 3호의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통신소위는 또 북한 의사가 유한킴벌리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북한 마스크 게이트’라고 언급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전체회의에 상정해 처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방심위는 이날 오후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방송프로그램 3건에 대해 국민적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의견진술’ 청취는 행정지도의 이전 단계로, 해당 방송사에 방어권 등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먼저 보건소 직원에게 침을 뱉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신천지 교인이 아닌데도 ‘신천지’라는 단어를 삽입해 그래픽 자료를 내보낸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또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제한 국가 현황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를 검은색으로 처리한 세계지도를 출처 표기 없이 사용한 ‘SBS 8뉴스’ 역시 ‘의견진술’ 처분을 받았다. 베트남 다낭에서 한국 국민 20명이 격리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베트남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방송한 YTN의 ‘뉴스특보-코로나19’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할 때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소위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 고동완 PD가 최근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인 ‘노무’(勞務) 자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 일로 인해 자신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동완 PD는 17일 낸 입장문에서 자신이 일베 회원이라거나 과거 SBS TV ‘런닝맨’에서 일베 용어를 쓰는 바람에 하차했다는 등의 소문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런닝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들이 담당했고, 나는 그런 업무를 맡은 적도 없다‘면서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일도 없다. 당시 메인 PD가 독립하며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 퇴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이건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완 PD는 “불찰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지만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 명예를 걸고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악의적인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나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워크맨’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웹 예능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회 영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선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용어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노알람’ 등의 용어도 문제가 됐다. 고동완 PD는 ‘노무’ 자막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 다만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한자를 병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노무(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랐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해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며 ”다만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도를 하지 않았더라도 치유제가 돼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지난 13일 논란에 대한 구독자들의 항의가 가라앉지 않자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면서도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레이블로, ‘워크맨’과 ‘와썹맨’ 등을 제작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고동완 PD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고동완입니다.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합니다. 저는 SBS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 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 분들이 담당했던 부분이고, 저는 그런 업무를 맡은 사실도 없습니다. 어떤 보도에서는 심지어는 제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제가 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팩트를 정리하여 말씀드립니다. 1. 일베에서 만든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사건에서 그 이미지 자료를 준비한 FD는 제가 아닌 C라는 후배이고 영상 삽입작업 역시 제가 아닌 다른 피디가 담당했습니다. 2. ‘개운지’ 라는 표현이 나타난 사건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제가 2016. 2.경 퇴사한 이후 2016. 6.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3. 이처럼 앞서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건은 저랑 무관하기 때문에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습니다. 당시 메인 피디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셔서 퇴사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당시 관련 업무 담당자에 대한 취재를 통하여 충분히 사실 확인 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찰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나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악 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성 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입니다. 때문에 해당 극우 사이트에서 어떤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크맨’ 피디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의 오해처럼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몰랐고 상상하지도 못 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검증조차 받지 못하고 쏟아진 추측성 보고와 일방적인 낙인을 일반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는 자신이 아끼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과정 및 제작 의도 등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였고, 더욱이 혐오나 비하의 목적으로 특정 언어와 장면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있다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상히 밝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야 합니다. 이에 저는 ‘워크맨’의 제작진 중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자막 사태의 경위에 대해 가감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3월11일 ‘워크맨: 부업1편’에서 삽입된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이 삽입되었습니다. 그 자막은 개당 100원이라는 피자박스 접기 부업을 출연자가 132개를 하여 1만 3200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잔돈이 없는 관계로 18개를 추가하여 1만 5000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 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단어의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저는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 (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라였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습니다. 평소 ‘워크맨’의 편집 작업은 3명의 편집피디가 각각의 회차를 돌아가면서 개별 편집을 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자막 작업 또한 피디 들이 각자의 편집영상에 개별 자막 작업 후 제가 최종 검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18개 노무 시작’라는 단어는 이전에 후배가 썼던 ‘업무 re 시작 ’라는 평이한 자막을 좀 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저와 같이 자막 작업을 하던 후배 PD와 뭐가 더 웃길지 한참을 의논하였고, 저는 18개라는 욕 같은 자막을 영상 속 상황과 연결시켜 노무(노역)라는 언어를 추가하여 ‘18개노무’로 쓰자고 구두로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담당 후배는 추후 자막 수정 시 ‘18개_노무’로 해당 표현을 띄어쓰기 하였고, 담당 후배가 이것이 너무 욕 같아 보여서 좀 그렇다고 하여 한자도 추가하자라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다만 저는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후배 또한 동일하게 의미로 이해하였기에 해당표현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지적하셨던 이하 다른 자막과 이미지들도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마치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워크맨’을 아껴주셨고 덕분에 제작진인 저까지 과분한 사랑 을 받아왔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고 기적과 같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워크맨을 즐겨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한 장면, 한 장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워크맨’을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을 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생한 자막 사태로 인하여 ‘워크맨’을 아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정말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되어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 “소화 안 된 뱃속 토마토” 모자 살인사건, 범행시간 공방

    “소화 안 된 뱃속 토마토” 모자 살인사건, 범행시간 공방

    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예가의 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손동환)는 아내와 아들 살인 혐의로 기소된 도예가 조모(42)씨 6차 공판을 17일 진행했다. 조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다세대 주택의 안방 침대에서 아내 A(42)씨를 살해하고, 옆에 누워있던 6살 아들까지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공방에서 주로 생활하던 조씨는 범행 당일 오후 8시 56분쯤 집을 찾았고, 다음날 오전 1시35분쯤 집에서 나와 공방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후 A씨의 부친이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가 범행을 발견해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아들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많은 피를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검찰은 조씨가 집에서 머문 약 4시간30분 동안 A씨와 6살 아들이 사망했고, 외부침입 흔적 등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조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 측은 자신이 집에서 나왔을 때 A씨와 아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조씨 가족들은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사건에서 직접적인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A씨와 6살 아들의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입증이 관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와 6살 아들은 오후 8시쯤 집에서 스파게티와 닭곰탕을 저녁으로 먹었다. 사망 후 A씨와 6살 아들의 위에서는 각각 토마토와 양파 등의 내용물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위 내용물을 보면 망인이 식사를 마치고 4시간 이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후 8시경 식사를 마쳤다면 다음날 0시경에는 위 내용물이 비어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두 피해자의 위 내용물을 보아 0시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조씨 측 변호인은 법의학 관련 서적과 해외 논문을 근거로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이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정확도가 높은 사후체온 측정을 통한 사망시간 측정이 어려울 때 마지막 보루로 위 내용물을 통한 추정을 하나”고 물었고, 유 교수는 “마지막 보루인 것은 아니다. 대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미국 교과서에서도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이 어렵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논문 중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은 수사와 재판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조씨의 7차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상혁 김포시을 후보, 이낙연TV 출연… “민주당의 미래, 당찬 신인으로 소개”

    박상혁 김포시을 후보, 이낙연TV 출연… “민주당의 미래, 당찬 신인으로 소개”

    “박상혁 후보는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실력 있는 인재입니다.” 박상혁 경기 김포시을 국회의원 후보가 17일 유튜브 이낙연TV ‘이낙연의 봄편지’에 출연했다. 박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변호사로 인사수석실 근무 당시 국무총리실을 담당하며 이 전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의 봄편지’는 이낙연 전 총리가 21대 총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코너로, 지금까지는 소개 발언만 1분 내외로 방송됐다. 후보들이 패널로 출연해 이 전 총리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리의 첫 질문은 ‘지역에 대한 소개와 출마자 본인의 지역성’에 관한 것이었다. 박 후보는 “김포는 젊은 도시, 한국사회의 미래”라며 김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역성에 대해서는 “김포평야에서 자라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도시 김포에 필요한 젊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많은 시민들과 만나왔고, 지역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낼 사람이 저의 지역성”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만의 선거운동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정말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LED조끼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최근에는 파란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점이다. 날마다 전화 200통을 목표로 시민들께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대답하며 오랜 기간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노하우를 꺼내놓았다.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김포의 뿌리산업을 살리고, 신도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 길을 보장하기 위해 ‘통학안전법’을 입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들에 대해 자신 있게 답했다. 이 전 총리는 박상혁 후보에 대해 “입법 사법 행정 모두를 경험한 실력 있는 인재”라며 “김포의 발전과 한국사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천여명의 시민들이 접속해 채팅창을 달구었다. ‘네 분 모두 품격있는 정치 기대됩니다’, ‘꼭 승리하실거에요, 힘차게 응원합니다’, ‘민주당 후보님들 하고자 하는 공약들 꼭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등 민주당 출마자들에 대한 응원이 주를 이루었다. ‘박상혁 후보님 응원합니다. 진짜 김포는 할일이 많은 곳입니다. 꼭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등 문구처럼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와 지지표명도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는 이수진(동작을) 후보, 박성준(중성동을) 후보가 함께 출연했다. 유튜브 이낙연TV 재생목록 ‘이낙연의 봄편지’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실습비 아까워” 온라인 개강에 속 타는 예체능계 학생들

    “실습비 아까워” 온라인 개강에 속 타는 예체능계 학생들

    주요 대학 개강…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을 2주 미루고 27일까지 재택수업을 하기로 한 대학들이 개강 첫날부터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실습이 필수인 예체능계 등 학생들의 불안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등록금에 실습비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강의를 듣지 않으면 이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17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건국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개강 2주 연기에 따라 전날 개강을 했다. 대부분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개강 첫날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며 학생들 불만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습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들의 시름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개학 연기로 인해 교육대나 사범대 등 정교사가 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교생실습도 속속 미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23일로 연장된 초·중·고교의 개학 시점을 더 미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국 다른 대학들도 교생실습을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실험을 해야 하는 자연과학대나 병원 실습을 해야 하는 의예대, 수의대, 간호대 등이 곳곳에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한 A(21)씨는 “영상 제작 프로그램이 일반 노트북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아 따로 실습실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구경도 못 해봤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습수업과 관련해서는 따로 교육부에서 권고하거나 제시한 대책은 없다”며 “온라인 강의 연장 여부를 포함해 대학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월급 루팡/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월급 루팡/장세훈 논설위원

    아르센 루팡은 셜록 홈스와 함께 추리소설 캐릭터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쫓는 자’의 대명사인 홈스 앞에는 ‘명탐정’, ‘쫓기는 자’를 대표하는 루팡 앞에는 ‘괴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887년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과 1905년 프랑스의 모리스 르블랑이 각각 창조해낸 홈스와 루팡이라는 캐릭터는 소설을 넘어 영화와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뤄지면서 실존 인물이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뒷받침하듯 그 이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된다. ‘월급 루팡’도 그중 하나다. 직장에서는 성과 없이 월급만 꼬박꼬박 챙겨 가는 직원을 비유한다. 월급쟁이 입장에선 최악의 평가가 아닐 수 없다. 국회가 파행할 때마다 여야 국회의원들을 향해 “세비를 토해내라”는 국민의 질책이 쏟아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평생직장’ 개념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업무성과를 월급으로 보상받고 싶은 심리는 강해지지만, 정작 대다수 회사의 급여체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깔려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그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더 늦추는 것이 필요한지 묻는 글을 올린 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학교가 쉴 땐 일하지 않아 임금도 받지 못하는 ‘방학 중 비근무 비정규직’에 대한 염려로 이들에 대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초ㆍ중ㆍ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조리원 등 비정규직들은 휴업수당 지급을 교육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전국에 1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는 표현이 또 다른 사달을 만들어 냈다. 정규직 교직원을 마치 ‘월급 루팡’으로 간주한 것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자신의 발언을 즉각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이 올라온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는 어제 한때 접속 장애도 발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비판 성명을 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려운 이들을 보듬으려는 정책적 노력은 중요하다. 다만 정책효과를 강조·부각하려고 편가르기를 해선 안 된다. 월급 루팡이 된 직원을 비판하기 전에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을 월급 루팡으로 만드는 원인이 없는지부터 점검해 해소하는 게 더 효과적인 접근법인 것처럼 말이다. shjang@seoul.co.kr
  • 감염 걱정에… 관가에 부는 ‘온라인 공청회’ 바람

    감염 걱정에… 관가에 부는 ‘온라인 공청회’ 바람

    법제처, 행정기본법 관련 유튜브 중계 환경부, 페이스북 통해 시민 의견 받아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가에 ‘온라인’ 공청회가 늘고 있다. 정부 각 부처는 정책 수립 과정과 입법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진행한다. 통상 학계나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형태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공포가 고조되면서 대면보다 온라인 공청회로 대신하는 상황이다. 법제처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행정 관련 원칙과 기준, 적극행정의 법적 근거 등을 담은 ‘행정기본법’ 제정안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현장 참석 인원을 발제자와 토론자로 최소화하는 대신 법제처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은하 법제처 대변인은 “법제처는 공청회에 앞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발제 자료와 게시판을 사전에 공개해 국민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공청회에서는 제출된 다양한 의견에 대한 토론과 답변이 이어져 기존의 공청회와 똑같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수도권만 적용했던 대기관리권역이 4월부터 동남권·중부권·남부권으로 확대 시행됨에 따른 권역별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오는 23~25일 창원과 대전, 여수에서 각각 현장 공청회를 진행하지만 참석자들은 발제자와 토론자로 제한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16~27일 온라인 공청회 및 환경부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권역별 기본 계획을 다음달 3일 열리는 대기환경관리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달 25일 ‘2021년도 정부 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안’ 마련을 위한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했다. PC나 모바일기기로 공청회 채널에 접속해 공청회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이번 정부 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안은 다음해 정부 연구개발(R&D) 중점 투자 분야와 기술분야별 세부 투자전략 등을 담고 있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업 3분前 서버 다운 “이게 무슨 개강이냐”

    수업 3분前 서버 다운 “이게 무슨 개강이냐”

    사이트 마비 47명 정원에 18명 접속 출석 체크 초기화·영상 끊김 등 혼란 “개강 연기 2주간 뭘 준비했나” 분통 대학 “현황 파악·인프라 보강 노력”코로나19로 개강이 2주 미뤄졌던 대학들이 ‘사이버 개강’을 시작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고 강의 영상이 끊기는 등 혼란을 빚었다. 학생들은 개강 연기 기간 동안 학교가 온라인 강의 환경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새 학기 시작을 미룬 대학들이 이날 개강했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오는 27일까지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사이버 개강’을 처음 시도하는 대학가에서는 많은 학생이 동시에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실시간 강의에 제때 출석하지 못하고 강의가 계속 끊겨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김모(23)씨는 “오전 10시 30분이 첫 수업이었는데 3분 전부터 서버가 다운됐다”며 “정원 47명인 강의에 18명밖에 접속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김모(25)씨도 “오후 3시 수업인데 오전부터 서버가 먹통이었다”면서 “학교가 개강 연기를 한 2주 사이에 사이버 강의 준비나 대응을 제대로 해야 했던 게 아닌가. 교수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도 답장조차 없다”며 답답해했다. 학생들은 출석 체크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강의를 끝까지 듣고도 출석 인정이 되지 않은 사례가 속출했다. 교수가 기존에 올린 강의 영상을 삭제한 뒤 새로운 영상을 올리자 기존에 출석한 학생들의 출석 여부가 초기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출석이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글도 계속 올라왔다. 학생들이 강의에 접속하지 못하자 일부 교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를 우회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메일로 보내고, 학생들에게 현재 상황을 신속하게 공지하는 교수들도 있었다. 한국외대의 한 교수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자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 기능을 이용해 강의를 진행했다. 대학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서버 안정화를 위해 ‘한 명이 여러 기기로 동시에 접속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공지하고, 서버 인프라를 보강하는 등의 보완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교 내 여유 있는 전산 서버들을 온라인 강의 쪽으로 전환하고, 학생들의 접속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개강 첫날 서버 다운된 대학 온라인강의... “접속자 몰려”

    개강 첫날 서버 다운된 대학 온라인강의... “접속자 몰려”

    개강을 늦춘 서울 시내 대학들이 16일 온라인 강의로 봄 학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버가 다운되는 등 혼란스러운 사태가 속출했다. 16일 오전 고려대·국민대·중앙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 등은 온라인 수강을 위한 학교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수강 페이지 접근이 안 된 것. 현재 각 대학의 서버 관리 부서는 동시 접속이 가능한 인원을 늘리는 등 서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이날 오전 학내 공지를 통해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접속해 수업을 수강해 주시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대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 긴급 점검으로 동영상 업로드 및 시청 서비스가 잠시 중단된다”고 안내했다. 일부에서는 영상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영상이 자주 끊기는 등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국대·한양대 등에서는 강의 영상을 재생하면 “비디오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수강 기간이 아닙니다” 등 메시지가 나오면서 재생이 되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 출석 시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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