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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국내 첫 게임 쇼케이스…아이폰17 앞세워 ‘게임 플랫폼 도약’ 신호

    애플, 국내 첫 게임 쇼케이스…아이폰17 앞세워 ‘게임 플랫폼 도약’ 신호

    애플 ‘게임 쇼케이스’ 애플이 2일 서울 성수에서 국내 첫 ‘애플 게임 쇼케이스’를 열고 아이폰·아이패드·맥 기반 게임 성능을 공개했다.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컴투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주요 개발사들이 부스를 마련해 신작을 시연했다. 최근 아이폰17 판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늘고 점유율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애플이 게임 생태계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이날 현장에서는 여러 장르의 타이틀이 소개됐지만, 개발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아이폰17 시리즈의 성능 안정성이었다. 아이폰17에는 애플이 “역대 가장 강력하다”고 설명한 A19 Pro 칩이 적용돼 그래픽 처리, 반응 속도, 발열 제어에서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됐다. 애플 역시 “AAA급 타이틀부터 캐주얼 장르까지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이 이번 세대 칩 구조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일본 애니·만화 원작 RPG(역할수행게임) ‘도원암귀’를 시연하며 “최적화 전 단계임에도 컷신과 색감 표현이 안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첫 공개된 해당 게임이 국내에서 직접 플레이 형태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대3 실시간 대전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선보인 데브시스터즈는 다수 이용자가 한 공간에 접속하는 ‘광장’ 기능을 예로 들며 “지연이 적고 카메라 이동이 부드러운 점이 확연히 체감된다”고 말했다. 맥 기반 시연도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아이맥·맥 미니 조합으로 소개하며 “저사양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실행되는 점이 M 시리즈 칩 구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 역시 그래픽 비중이 큰 타이틀임에도 아이폰17에서 발열과 프레임 유지가 안정적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새롭게 도입된 애플의 게임 허브 앱 ‘게임즈(Games)’도 현장에서 활용됐다. 넷마블은 리메이크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시연 과정에서 “이용자가 기기 안에서 미션을 공유하고 친구와 경쟁할 수 있어, 글로벌 이용자 간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애플이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이폰17 시리즈는 10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24.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애플 주가 역시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 쿠팡 개인정보, 6월말부터 11월초까지 3천만개 유출됐다

    쿠팡 개인정보, 6월말부터 11월초까지 3천만개 유출됐다

    쿠팡에서 3000만명이 넘는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식별된 공격 기간은 올해 6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대응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수 로그 분석을 한 결과 3000만개 이상 계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차관은 “공격자는 로그인 없이 고객 정보를 여러 차례 비정상으로 접속해 유출했다”며 “이 과정에서 쿠팡 서버 접속 시 이용되는 인증용 토큰을 전자 서명하는 암호키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3370만건이다. 정보에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이 포함됐다. 류 차관은 조사 과정에서 실제 피해 계정 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퇴사한 중국인 인증 담당자가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류 차관은 “현재 언급되는 공격자의 신상에 대한 정보는 경찰 수사로 확인이 필요하다”며 “확인이 필요한 미상자가 쿠팡 측에 메일을 보내 이메일, 배송지 등 300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주장했다”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 민관 합동조사단을 통해 사고 경위와 쿠팡의 보안 문제점을 면밀히 규명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진 만큼 “2차 피해 발생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개인정보위·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 마약 고민 ‘서마톡’으로… 서울시, 전국 첫 SNS 익명 신고 채널 운영

    청소년 마약 고민 ‘서마톡’으로… 서울시, 전국 첫 SNS 익명 신고 채널 운영

    최근 청소년 사이에 빠르게 퍼지는 마약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반 익명 상담 및 신고 채널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청소년 마약류 불법 유통 및 사용 피해를 막고자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의 ‘서울시 온라인 청소년 마약 걱정 함께 TALK’(서마톡)을 개설하고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마톡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설계됐다. 별도의 가입이나 본인 확인 없이 링크 접속만으로 즉시 대화방 입장이 가능하다. 익명 대화형 채널의 특성을 활용해 비대면성과 익명성을 전면 보장한다. 마약 관련 고민을 털어놓기 망설이는 청소년도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검색(서마톡·서울시 청소년마약·걱정함께TALK) 또는 QR코드 촬영, 웹 주소창 URL 입력 등의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는 가명으로 전담 수사관과 대화하며 범죄 의심 정황을 신고하거나 상담할 수 있다. 시는 청소년이 서마톡을 통해 마약 중독 치료나 상담 의사를 밝히면 관련 기관이나 부서를 연결해 ‘신고는 처벌이 아니라 보호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 특사경은 서마톡으로 접수한 제보를 검토해 청소년보호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청소년 유해약물 등을 구매하게 한 자’인 경우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고, 마약류관리법 위반이 확인되면 서울경찰청에 이첩해 협력 수사를 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교육청과도 손을 잡고 서마톡 홍보 활동도 벌인다. 김현중 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마약류를 청소년에게 권유·유인·강요하는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며 “서마톡으로 상담, 수사, 치료로 이어지는 회복 중심 지원 체계를 강화해 청소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전 국민 수준의 정보 털린 쿠팡, 5개월이나 깜깜했다니

    [사설] 전 국민 수준의 정보 털린 쿠팡, 5개월이나 깜깜했다니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에서 벌어진 3400만건 고객 정보 유출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올 들어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서 유사 사고가 잇따라 터져 가뜩이나 국민 불안이 꼭대기까지 차오른 터에 전 국민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최악의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국민 4명 중 3명이 해당하는 방대한 피해 규모가 무엇보다 충격적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해외 서버를 통한 비정상 접속이 지난 6월 말부터 계속됐는데도 회사가 이를 5개월간 전혀 알아채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로켓배송 등 속도와 혁신을 앞세워 초고속 성장한 거대 기업이 정작 디지털 사회의 기본적 신뢰 기반인 고객 정보 보호에는 한없이 굼뜨고 무능했다. 배신감과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든다. 쿠팡은 지난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노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이며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쿠팡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쿠팡은 지난 2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처음 신고할 당시 피해 계정을 4500여개로 보고했다가 9일 만에 사실상 전 회원 규모로 피해 범위를 대폭 수정했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출 정보를 악용한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불안이 큰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한 다각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쿠팡은 이번 사태를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만일 내부자 범죄가 맞다면 조직 관리 부실 책임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기업의 안이한 보안 의식 탓에 국민 전체가 잠재적 범죄 위험에 노출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쿠팡은 박대준 대표의 사과문을 통해 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하고 추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확인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쿠팡은 국가가 인증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취득하고도 대규모 유출 사고를 냈다. 정부와 기업 모두 보안 의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유사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 레드팀·고스트팀 있다더니… 쿠팡, 5개월간 유출 몰랐다

    레드팀·고스트팀 있다더니… 쿠팡, 5개월간 유출 몰랐다

    6월 24일 발생… 11월 18일에 인지“정상적 로그인 없이 고객정보 유출”“서버 보안인증 취약점 악용해 공격”정부,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도 논의일부 집단소송 카페·단톡방 개설도 이번 쿠팡의 정보 유출을 두고 특히 사고를 인지하기까지 5개월이나 걸렸다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회사의 깜깜이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과 관련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쿠팡은 이를 지난 18일에야 인지하게 됐다. 쿠팡은 그동안 공격자 입장에서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과 선제적 위협 탐지·대응을 맡는 ‘고스트팀’을 운영하면서 수준 높은 보안 조직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개인정보 노출 기간이나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현재까지 2차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고 했지만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확산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쿠팡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는 쿠팡 서버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쿠팡 서버에서 악성 코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쿠팡의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내부 보안 대책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수천만명의 정보가 새 나가는 동안 자체적으로 부정·불법행위를 탐지해 내지 못할 정도로 쿠팡 서버의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유출자가 직장 상사 등의 ID와 비밀번호를 확보해 타인의 접근 권한까지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버 접속 과정에서 2차 인증이 필요한데도 1차 인증만으로 통과되는 등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책임과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네이버에 개설된 ‘쿠팡 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3370만명이 피해를 본 초유의 사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채팅방을 개설한 이모(49)씨도 “개인의 힘으로는 거대 기업인 쿠팡의 안일한 대응에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집단분쟁조정 신청이나 공동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김경호 변호사(법무법인 호인)는 “핵심 쟁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 따른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라면서 “해킹 기술이 고도화됐다 하더라도 쿠팡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접근 통제, 접속 기록 보관, 암호화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면 과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 ‘보상’ ‘환불’ 문자에 포함된 링크는 스미싱… 절대 누르지 마세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보이스피싱·스미싱(문자로 악성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피싱 공격) 등 2차 범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전문가 조언 등을 토대로 상황별 행동 요령을 정리했다. Q. 문자메시지로 ‘피해 보상 신청’ 혹은 ‘환불’ 링크를 받았다면. A. 정보 유출 시 가장 흔한 2차 피해는 피해 보상 신청이나 환불 등을 빌미로 악성 링크를 보내는 스미싱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링크)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받은 경우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활용하면 스미싱·피싱 의심 사이트를 조회하고 신고할 수 있다. 유출 사실 통보나 보상·환불 절차 안내를 가장해 전화로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 식의 보이스피싱 수법도 조심해야 한다. 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로 앱 설치나 사이트 접속을 요구하지 않는다. Q. 모바일 결제 피해를 막으려면. A. 유출된 개인정보가 모바일 결제나 휴대전화 개통·계좌 개설에 무단으로 사용될 위험도 있다.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 내역을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아울러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나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 차단 서비스 등을 신청하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Q. 해외 직구를 자주 한다면. A. 쿠팡이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에 ‘일부 주문 정보’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을 통해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받는 소비자들도 있다. 누군가 자신의 고유부호를 이용해 해외에서 사기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세관 통관절차를 위해 사용되는 개인 식별번호로, 한 사람당 하나의 부호가 부여된다. 쿠팡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에 따르면 개인통관부호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Q. 내 정보가 다크웹에서 유통되는지 확인하려면. A.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개인정보포털’을 이용하면 ‘다크웹’ 등 음성화 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5개월간 유출 몰랐다’…쿠팡 ‘깜깜이 보안’에 불안 확산

    ‘5개월간 유출 몰랐다’…쿠팡 ‘깜깜이 보안’에 불안 확산

    이번 쿠팡의 정보 유출은 특히 사고를 인지하기까지 5개월이나 걸렸다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회사의 깜깜이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과 관련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쿠팡은 이를 지난 18일에야 인지하게 됐다. 쿠팡은 그동안 공격자 입장에서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과 선제적 위협 탐지·대응을 맡은 ‘고스트팀’을 운영하면서 수준 높은 보안 조직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개인정보 노출 기간이나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현재까지 2차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고 했지만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확산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쿠팡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는 쿠팡 서버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쿠팡 서버에서 악성코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쿠팡의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내부 보안 대책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수천만명의 정보가 새 나가는 동안 자체적으로 부정·불법 행위를 탐지해 내지 못할 정도로 쿠팡 서버의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유출자가 직장 상사 등의 ID와 비밀번호를 확보해 타인의 접근 권한까지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버 접속 과정에서 2차 인증이 필요한데도 1차 인증만으로 통과되는 등 인증 체계의 취약점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책임과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네이버에 개설된 ‘쿠팡 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3370만명이 피해를 본 초유의 사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채팅방을 개설한 이모(49)씨도 “개인의 힘으로는 거대 기업인 쿠팡의 안일한 대응에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집단 분쟁 조정 신청이나 공동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김경호 변호사(법무법인 호인)는 “핵심 쟁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 따른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라면서 “해킹 기술이 고도화됐다 하더라도 쿠팡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접근 통제, 접속 기록 보관, 암호화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면 과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 내 사생활이 ‘음란물 사이트’에…“비번 바꾸세요” 이미 12만대 털려

    내 사생활이 ‘음란물 사이트’에…“비번 바꾸세요” 이미 12만대 털려

    ‘홈캠’으로 불리며 범죄 예방 등을 위해 가정집 등에 설치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12만여대를 해킹해 성 착취물 수백개를 제작·판매한 피의자들이 검거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IP 카메라를 해킹한 피의자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영상물을 성착취물로 제작하거나 판매한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범행을 공모한 공범 관계는 아닌 걸로 조사됐다. IP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기기로 실시간 영상 송출이 가능한 장비로, 흔히 가정집에서 반려동물, 자녀나 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범죄 예방 등 목적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A씨는 6만 3000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으 545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렇게 제작한 불법 영상을 해외 사이트에 팔아 3500만원어치의 가상자산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중엔 회사원도 있었다. B씨는 IP 카메라 7만대를 해킹하고 648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판매해 가상자산 1800만원어치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이 만든 영상은 최근 1년간 특정 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의 62%에 달했다. 이 해외 사이트는 다양한 국가 피해자들의 불법 촬영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해당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자영업자인 C씨는 IP 카메라 1만 5000대, 또 다른 회사원 D씨는 136대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C씨는 해킹한 영상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다만 경찰은 두 사람이 영상을 유포하거나 판매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피의자들에게 영상을 사들인 불법 사이트에서 성 착취물을 구매하고 시청한 3명도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 구매자와 시청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으로 해킹된 IP 카메라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동일하게 단순 반복되거나, 숫자나 문자 조합이 단순한 형태로 설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인 IP 카메라는 외부 접속이 차단된 폐쇄회로(CC)TV보다 설치가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보안에는 더 취약하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 장소 58곳에 대해서는 수사관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우편을 통해 피해 사실을 통지하고 비밀번호 변경 등을 안내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고, 외국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폐쇄를 추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IP 카메라 사용자는 계정 비밀번호를 8자리 이상으로 특수문자를 포함해 변경하고, 제품이 이중 인증을 지원하면 반드시 활성화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며 “6개월에 한 번 이상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HDD)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저장 장치입니다. 1956년 IBM이 최초의 하드디스크인 라막(RAMAC)을 선보였으니, 벌써 6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라막은 지름 61㎝의 디스크 50장을 겹쳐 만들었는데, 무게는 1t에 달했지만 저장 용량은 지금 보면 미미한 5MB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컴퓨터가 현역이고 데이터 입출력을 천공 테이프에 의존하던 시절,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저장 장치의 혁명이었습니다.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하드디스크는 크기는 줄어들고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PC 시대의 제왕에서 SSD의 등장까지 1980년대에 이르러 하드디스크는 기업용 컴퓨터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PC)의 필수 저장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트북 역시 작고 가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했습니다. PC 한 대당 최소 1개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면서,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PC 출하량을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어온 하드디스크의 독점적 지위는 더 빠르고 가벼운 SSD(Solid State Drive)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 시장을 필두로 SSD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해 나갔고, SSD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데스크톱 PC 시장조차 SSD를 주저장 장치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3분기 1억 7700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출하량은 2016년 1분기 1억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감소세는 계속되어 2022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억 6600만대에 그쳤고, 2023년에는 1억 2700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AI: 부활의 신호탄 플로피 디스크나 CD 드라이브처럼 사라질 위기에서도 하드디스크가 명맥을 유지한 비결은 기업용 데이터 센터 시장 덕분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저렴하게 백업하거나, 자주 접속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를 저장하는 데 있어 하드디스크만 한 가성비를 갖춘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 축소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10여개에 달하던 제조사는 현재 웨스턴 디지털, 씨게이트, 도시바의 3강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989년부터 ‘스핀포인트’라는 브랜드로 하드디스크 사업을 영위하다가 2011년 씨게이트에 매각하고 낸드 플래시 기반의 SSD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낸드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용 SSD 용량이 하드디스크를 넘어서고 가격 격차가 줄어들자, 하드디스크는 5~1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I(인공지능)가 이 흐름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데 막대한 용량의 스토리지 공간이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하드디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SSD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고용량 하드디스크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시장 전망과 차세대 기술 경쟁 AI 데이터 센터 건립 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줄어들기만 하던 하드디스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2026년부터는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488억 달러(약 68조 32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는 2030년 645억 달러(약 90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열 보조 자기기록(HAMR)입니다. 기록 과정에서 레이저로 디스크를 국부적으로 가열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이 기술을 통해 50TB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6.9TB 용량의 플래터를 개발했는데, 상용화 시 69TB 용량의 하드디스크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먼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열 도트 자기기록(HDMR) 기술을 2030년대에 상용화하여 100TB 이상의 초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제조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AI 붐과 별개로 낸드 플래시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결국에는 하드디스크가 SS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역사상 가장 장수하는 스토리지인 하드디스크가 AI라는 날개를 달고 ‘회춘’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금 늦춰질 뿐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고든 정의 TECH+]

    AI가 살린 ‘구식’ 기술? 데이터 센터 덕에 부활하는 하드디스크 [고든 정의 TECH+]

    하드디스크(HDD)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저장 장치입니다. 1956년 IBM이 최초의 하드디스크인 라막(RAMAC)을 선보였으니, 벌써 6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라막은 지름 61㎝의 디스크 50장을 겹쳐 만들었는데, 무게는 1t에 달했지만 저장 용량은 지금 보면 미미한 5MB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컴퓨터가 현역이고 데이터 입출력을 천공 테이프에 의존하던 시절,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저장 장치의 혁명이었습니다.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하드디스크는 크기는 줄어들고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PC 시대의 제왕에서 SSD의 등장까지 1980년대에 이르러 하드디스크는 기업용 컴퓨터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PC)의 필수 저장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트북 역시 작고 가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했습니다. PC 한 대당 최소 1개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면서,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PC 출하량을 상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어온 하드디스크의 독점적 지위는 더 빠르고 가벼운 SSD(Solid State Drive)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 시장을 필두로 SSD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해 나갔고, SSD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데스크톱 PC 시장조차 SSD를 주저장 장치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2010년대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3분기 1억 7700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출하량은 2016년 1분기 1억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감소세는 계속되어 2022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억 6600만대에 그쳤고, 2023년에는 1억 2700만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데이터 센터와 AI: 부활의 신호탄 플로피 디스크나 CD 드라이브처럼 사라질 위기에서도 하드디스크가 명맥을 유지한 비결은 기업용 데이터 센터 시장 덕분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저렴하게 백업하거나, 자주 접속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를 저장하는 데 있어 하드디스크만 한 가성비를 갖춘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 축소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 10여개에 달하던 제조사는 현재 웨스턴 디지털, 씨게이트, 도시바의 3강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989년부터 ‘스핀포인트’라는 브랜드로 하드디스크 사업을 영위하다가 2011년 씨게이트에 매각하고 낸드 플래시 기반의 SSD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낸드 기술의 발전으로 서버용 SSD 용량이 하드디스크를 넘어서고 가격 격차가 줄어들자, 하드디스크는 5~1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AI(인공지능)가 이 흐름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를 저장하고 백업하는 데 막대한 용량의 스토리지 공간이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하드디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SSD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고용량 하드디스크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시장 전망과 차세대 기술 경쟁 AI 데이터 센터 건립 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줄어들기만 하던 하드디스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2026년부터는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488억 달러(약 68조 32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는 2030년 645억 달러(약 90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열 보조 자기기록(HAMR)입니다. 기록 과정에서 레이저로 디스크를 국부적으로 가열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이 기술을 통해 50TB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6.9TB 용량의 플래터를 개발했는데, 상용화 시 69TB 용량의 하드디스크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먼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입니다. 웨스턴 디지털은 열 도트 자기기록(HDMR) 기술을 2030년대에 상용화하여 100TB 이상의 초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제조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AI 붐과 별개로 낸드 플래시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결국에는 하드디스크가 SS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역사상 가장 장수하는 스토리지인 하드디스크가 AI라는 날개를 달고 ‘회춘’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금 늦춰질 뿐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하이디렉터스, 올림플래닛과 ‘XR 스토어’로 글로벌 패션 커머스 공략

    하이디렉터스, 올림플래닛과 ‘XR 스토어’로 글로벌 패션 커머스 공략

    하이디렉터스의 패션 브랜드 ‘디오스피스’와 몰입형 기술 및 AI기반의 DX(디지털 전환) 솔루션 기업 올림플래닛이 함께 XR(확장 현실)기반 패션 커머스 플랫폼 ‘XR 스토어’(XR Store)를 선보인다. 하이디렉터스와 올림플래닛은 QR 코드 기반의 유입·추천 방식을 도입해 댄스 아카데미, 인플루언서, 크루 등 다양한 파트너가 참여하는 글로벌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XR 스토어 플랫폼의 설계와 구축, XR 콘텐츠 제작, 글로벌 트래킹·정산 시스템 등 기술 전반은 올림플래닛이 담당한다. XR 스토어는 디오스피스의 브랜드 아트워크인 ‘달’(Moon)과 ‘바느질’(Stitch)을 기반으로 한 XR 공간과 함께 제품을 실물에 가깝게 구현한 고해상도 XR 뷰어를 제공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간 제약 없이 동일한 XR 기반 구매 경험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파트너별로 제공되는 고유 ‘QR 코드’다. 소비자는 QR 코드 스캔만으로 XR 스토어에 접속해 즉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가 발생하면 추천 파트너에게 자동으로 수익이 정산된다. 올림플래닛은 이를 위해 QR 리퍼럴 시스템, 글로벌 API 연동, 거래·전환 데이터 보드를 직접 개발할 계획이다. XR 스토어는 내년 1분기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제품 XR 론칭, 파트너 아카데미 1차 온보딩, 글로벌 SNS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류재준 디오스피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스트릿·댄스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패션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며 “XR 기술을 기반으로 디오스피스가 가진 감성과 문화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은 “XR 기반 커머스는 단순한 디지털 쇼핑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과 제품의 감성을 고품질 XR로 전달하는 새로운 리테일 방식”이라며 “QR 기반 리퍼럴 구조를 통해 지역 단위의 소규모 아카데미와 인플루언서까지 글로벌 판매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디오스피스와 함께 글로벌 XR 커머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플래닛은 이번 협업을 통해 XR 커머스 분야의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향후 다른 브랜드와의 플랫폼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며, 디오스피스는 XR 기반 브랜드 자산 강화와 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기술력’ 서초 서리풀뮤직페스티벌 211억 효과

    ‘기술력’ 서초 서리풀뮤직페스티벌 211억 효과

    서울 서초구는 지난 9월 27~28일 열린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의 경제효과가 약 211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았던 서리풀뮤직페스티벌은 기존 공연 중심의 행사에서 기술과 문화가 결합한 도시형 축제로 진행됐다. 축제 기간 지역 음식점 55곳과 로컬 아트마켓 50팀, 푸드트럭 9대가 참여해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냈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구는 올해 ‘인공지능(AI) 휴먼가이드’를 처음으로 도입해 관람객 편의를 크게 높였다고도 전했다. AI 휴먼가이드는 관람객이 QR코드를 통해 공연·체험 위치, 이동 동선, 실시간 프로그램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양일간 접속 13만 6519건과 지도 사용률 78.4%를 기록했다. 구는 내년 축제 운영에 기술 기반 서비스를 더욱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실시간 혼잡도 안내, 개인별 일정 추천 기능 등 관람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SKT·삼성, 6G 기술 공동 연구[경제 브리핑]

    SK텔레콤이 26일 삼성전자와 6G 이동통신 기술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공동 연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AI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6G 상용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 ▲분산형 다중 안테나 송수신 기술 ▲AI-RAN 기반 스케줄러 및 코어 네트워크 기술 등 6G 핵심 기술을 함께 연구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SKT 네트워크기술담당과 삼성전자 삼성리서치가 공동 연구를 주도하기로 했다.
  • 서울시, 시립대·광진·도봉구에 체력인증센터 마련…‘생활권 체력인증’

    서울시, 시립대·광진·도봉구에 체력인증센터 마련…‘생활권 체력인증’

    서울시는 체력 측정부터 처방까지 원스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를 다음 달 3일 서울시립대학교, 광진구, 도봉구에서 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자치구별로 차례로 늘려 내년 말까지 시내 총 50곳을 구축한다. 체력인증센터는 지난 9월 시가 발표한 ‘더 건강한 서울 9988-3·3·3·3’의 일환으로 체력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그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형 체력 관리 모델이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26.8%→ 30%), 체력 등급은 3등급 올리고 건강수명을 3세(70.8세→ 74세) 높이는 프로젝트다. 앱을 통한 간편 예약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손목닥터9988’ 앱에 접속해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서울체력9988은 체력 수준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측정하고 운동 처방까지 이어주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체력 증진을 위해 도입한 ‘국민체력100’을 적용해 연령대별 항목과 방법을 구분한 측정으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19세부터 64세 사이 성인은 혈압·신장·체성분 등 측정을 한 뒤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6개 항목을 평가한다. 항목별 측정이 끝나면 체력 수준에 따라 1~6등급으로 최종 등급이 매겨진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근 기능, 심폐지구력, 유연성, 평형성, 협응력을 측정한다. 참여자는 평가 결과에 따라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체력 측정을 완료한 시민은 손목닥터998 앱에서 5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체력 등급이 향상되거나 1등급을 유지하면 추가로 6000포인트를 받는다. 추후 서울페이 결제가 가능한 제휴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서울체력9988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아시아 부호’ 암바니와 만찬… AI·ICT 신사업 협력 방안 공유·논의

    이재용, ‘아시아 부호’ 암바니와 만찬… AI·ICT 신사업 협력 방안 공유·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방한한 순자산 1160억 달러(약 170조원)의 아시아 1위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만나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이 회장이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의 회동이다. 이 회장은 이날 암바니 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전방위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6G,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화학·유통 중심이었던 릴라이언스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를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해 계열사별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암바니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을 체험하는 등 신기술을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인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하면서 릴라이언스와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쌓았다.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에 들어가는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는 암바니 회장의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이사회 의장이 동행했다.
  • 이재용, ‘아시아 1위 부호’ 암바니와 회동…데이터센터·배터리 등 협력 방안 논의

    이재용, ‘아시아 1위 부호’ 암바니와 회동…데이터센터·배터리 등 협력 방안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방한한 순자산 1160억 달러(약 170조원)의 아시아 1위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만나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이 회장이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의 회동이다. 이 회장은 이날 암바니 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전방위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6G,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화학·유통 중심이었던 릴라이언스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를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해 계열사별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암바니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XR’을 체험하는 등 신기술을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인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하면서 릴라이언스와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쌓았다.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에 들어가는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는 암바니 회장의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이사회 의장이 동행했다.
  • “지드래곤 따라했더니 대박”…중국판 ‘빅뱅’에 200만명 열광

    “지드래곤 따라했더니 대박”…중국판 ‘빅뱅’에 200만명 열광

    중국 농촌 출신 5형제가 K팝 그룹 빅뱅을 흉내 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른바 ‘농촌 빅뱅’으로 불리는 ‘벵산 칼라카(Bengshan Kalaka)’는 빨간색 의상을 입고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와 ‘이프 유(If You)’ 등 빅뱅의 히트곡을 완벽히 커버해 화제를 모았다. 주 무대는 윈난성 자오퉁시의 한 시골 마을이다. 멤버들은 검은 비닐봉지로 옷을 만들어 입고, 마이크 대신 옥수수나 나무 막대기를 쥐고 노래한다. 전기 삼륜차, 옥수숫대 등을 활용해 무대를 꾸미고 닭·오리·거위의 배설물을 치우느라 공연을 잠시 중단하기도 한다. 소박한 영상으로 눈길을 끈 벵산 칼라카는 한 달 만에 소셜미디어(SNS)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판타스틱 베이비’와 ‘뱅뱅뱅(BANG BANG BANG)’ 커버 영상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에는 최대 30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들의 인기 요인으로 ‘진정성’과 ‘겸손한 태도’를 꼽았다. 온라인에서는 “한국어 실력은 거의 완벽하고 춤 실력도 훌륭하다”, “겉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표정 연기와 열정만큼은 진지하다”, “이 성실한 가족에게 반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SCMP는 “이들은 화려한 K팝 산업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 있지만, 빅뱅이 가진 ‘영혼’을 포착해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룹을 이끄는 장남 관헝은 메이크업부터 편곡, 한국어까지 독학해 팀 내 ‘지드래곤’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과거 바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5년 전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한 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이발사와 건설 현장 노동자로 일하다 최근 귀향했다. 관헝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그룹을 결성했다며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인터넷 스타가 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4형제 또한 막냇동생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게다가 영철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초췌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철이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끌고 미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나서서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전에 참여한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각에 맞춰서 활동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를 한 번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어. 다들 정말 고생이 많았어.”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하나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서도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듯 했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원을…’ 상기는 그 돈을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기 자랑하느라 팀원들에게 칭찬 한 마디 없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격려하자 정욱은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프놈펜 중심가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이야기에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그 액수를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까지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 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말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우리의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방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 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다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 명칭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주식이 처음 상장될 때 청약이라는 것을 하게 돼. 보통 청약은 일반인들이 해당 주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져. 다들 ‘따상’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청약에 당첨돼서 어떤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받았다고 치자. 그 주식은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설정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그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2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여기에 더해 그 주식은 국내 증시의 하루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그 주식은 상장 첫날 ‘더블 시초가’(100%)에 ‘상한가’(30%)까지 더해져 2만 6000원으로 치솟아. 1만원에 주식을 산 청약 주주들은 하루 만에 주당 1만 6000원씩을 버는 셈이지. 그래서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청약 증거금을 많이 입금해서 당첨 주식 수를 늘리고 싶어 해. ‘따상’을 노린 것이지.” 영철은 머리가 좋은 상기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마저도 그의 설명 덕분에 ‘청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 상기가 말을 이어갔다. “코인도 마찬가지야.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스피 같은 하루 상승 제한 폭 개념 자체가 없어. 단 몇 시간에도 10~20배씩 오를 수 있다고.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입금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신규 코인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에 그 코인을 상장 당일 두세 배로 끌어올려 줄 거야. 어차피 가짜 코인인데 뭐가 어렵겠어. 그렇게 코인 청약을 통해서 ‘성공의 맛’을 보여주면 그다음부터는 신규 코인 청약 공고만 내도 회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겠지.” 상기는 노트북 화면을 열어 IEKAF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나은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상기가 만든 코인 도표가 스크린에 떴다. “아까 내가 ‘SPAM’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뒀다고 했지. 그것과 별개로 ‘HJG’라는 신규 코인 종목의 가격 변화 도표도 생성했어. ‘SPAM’과 마찬가지로 ‘HJG’라는 코인도 이 세상에 없어. 그냥 이 코인이 지난해 8월 상장해서 지금까지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처럼 도표만 그려 놓은 거야. 앞으로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를 통해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HJG 도표를 소개하라고. ‘내가 직접 발굴한 이 코인이 이 정도로 시세가 폭발했다. SPAM 역시 HJG와 똑같은 원리의 코인이다. 그러니 새로 상장된 SPAM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설득하란 말이야.” 상기는 프로젝트 스크린에 영사된 HJG 도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에 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힌 채 단호한 명령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 다들 이해했지? 오늘 저녁부터 우리는 단체방에서 오로지 신규 코인 청약 이야기만 할 거야. 특히 정욱이하고 나은이가 회원들의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해서 바람잡이 역할을 확실하게 하라고. 영철이 형도 소모임 방에서 강제청산 당한 놈들에게 ‘코인 청약을 통해 잃어버린 원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 움직입시다. 돈다발이 바로 코앞에 와 있어!”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상기도 자신의 책상에서 IEKAF 거래소 관리자 모드로 접속한 뒤 신규 코인 청약을 개시한다는 공지글과 투자설명서를 올렸다. 두 번째 작전만 성공하면 총합 100억원을 너끈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많은 돈을 절대 이 바보들과 나눠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날부터 도준은 이성조 교수로 빙의해서 회원들을 상대로 신규 코인 청약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욱과 나은도 “강제청산 당한 돈을 코인 청약으로 되찾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텔레그램 채팅방 대부분 회원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상화폐 선물 리딩 거래에서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씩 수익을 낼 때만큼 열광하진 않았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팀원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던 때였다. 도준이 상기에게 담배 한 대 피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던 도준이 대화를 시도하자 상기는 내심 반가움을 느꼈다. 도준이 한국산 담배 한 대를 상기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줬다. “오! 코리아 담배! 이게 얼마 만이야!” 뭔가 신이 난 듯한 태도의 상기와 정반대로 도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간 쌓인 불만을 작심하고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상기야, 지금 웃음이 나와?”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작전에 아무 문제도 없구먼.” “너는 총책이랍시고 뒤에서 프로그램만 만지고 지시만 내리니 모르는 거야. 채팅방을 운영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나는 현장의 차가운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고!”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도준의 모습에 상기는 짜증이 밀려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네가 코인 강제청산을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어. 어차피 거래소에서 보이는 돈은 전부 다 가짜인데, 그 돈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청산을 시킨 거야? 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산을 더 불릴 수 있게 했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리를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진 않을 거 아니냐고!”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난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상기는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이번만큼은 내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그래서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판이 깨지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푼돈’ 나눠갖는 용두사미 결말로 끝날 수 있었다. 상기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억지로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할.”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써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답니다.”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함께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곧바로 5%인 5000 USDT(700만원)을 받는다는 거네요. 코인을 사지 않고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 나오네요.” “저는 지난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어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만 하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아무말 대잔치’같은 글 때문에 일부 회원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니까요.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이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겠죠.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손뼉을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도겸은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같은 사람 맞아?…실종됐던 인플루언서, 인신매매 조직원이었다

    같은 사람 맞아?…실종됐던 인플루언서, 인신매매 조직원이었다

    ‘청즈제제(오렌지언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20대 인플루언서가 실종 논란 끝에 캄보디아 인신매매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실종 직전 올렸던 화보 사진과 체포 후 공개된 머그샷 사이의 극명한 차이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같은 사람 맞아?”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캄보디아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온라인 사기와 국경 간 인신매매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국적 장무청(26)을 지난 13일 체포했다. 그는 프놈펜의 바쑤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법원은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캄보디아차이나타임스가 입수한 구속영장에는 장무청이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여러 차례 온라인 사기에 가담했고, 일부 범죄 수익이 그의 명의 계좌로 흘러간 정황이 기재됐다. 익명의 소식통은 “조직이 장무청을 금융·송금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무청은 1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그는 “남자친구 ‘룽거’를 만나러 캄보디아에 간다”며 이달 초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5일부터 11일까지는 SNS에 “현재 캄보디아에 있다” “13일 귀국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댓글을 남겼지만, 12일부터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였고, 출입국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다. 마지막 접속 IP가 캄보디아로 나타나자 가족들은 현지 경찰과 외교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식당을 운영한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지역이 온라인 사기 조직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처음에는 “납치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급변했다. SNS에는 “실종이 아니라 범죄자였다니” “팔로워 모으는 것도 조직 활동의 일부였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경찰은 장무청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조직 내 역할을 조사 중이다.
  • “오래된 삼성폰 ‘이것’ 안돼” 호주서 1명 사망…꼭 확인해보세요

    “오래된 삼성폰 ‘이것’ 안돼” 호주서 1명 사망…꼭 확인해보세요

    호주에서 삼성전자의 구형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가 친척을 위해 긴급 신고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아 결국 친척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더스트레이트타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드니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로 건 긴급 범죄·사고 신고 전화인 ‘000’ 전화가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았다. 호주 3위 통신업체 TPG텔레콤을 이용하던 한 이용자는 친척을 위해 000 긴급통화를 시도했으며, 이 친척은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휴대전화 기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TPG텔레콤은 성명을 내고 당시 통신망이 정상 운영됐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통화 실패는 고객의 기기가 통신망에서 000 긴급통화와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SW)로 작동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TPG텔레콤의 최고 경영자 이냐키 베로에타는 “고객의 안전은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면서 “이번 사건은 정말 비극적이다.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응급 서비스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긴급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은 최대한 빨리 기기를 교체하거나 업데이트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000 긴급전화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해당 기기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구형 모바일 기기들이 유사시 000 긴급통화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공지했다. 000 긴급전화를 거는 이용자가 원래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 다른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돼야 하지만, 일부 휴대전화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시리즈 등 대다수 단말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소프트웨어를 긴급히 업데이트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한 지 7년 이상 지난 갤럭시 S6·S7 시리즈 등 일부 구형 기종은 기기를 아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기기 교체를 통해 000 긴급전화 접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기기는 일정 기간 이후 통신망 접속이 차단된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구형 휴대전화의 경우 제조사에서 제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긴급 통화 등이 원활히 작동한다”며 “제조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현지 통신회사 옵터스의 통신망 오류로 000 긴급전화가 일시 마비돼 000 긴급통화를 하려던 고객 4명이 숨지자 호주 의회가 옵터스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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