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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감 21% 비리로 중도하차

    지난 2000년 이후 취임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5명 중 1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14일 민주노동당 권영길의원(교육과학기술위)이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취임한 전국 시·도 교육감 33명 중 7명(21.2%)이 선거법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비리 교육감은 대전, 울산, 충남, 전남, 경북, 제주 교육감이다. 간접선거로 뽑힌 교육감 30명 가운데 6명이 중도사퇴했다. 지난해 주민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당선된 8명의 교육감 가운데서는 1명이 불명예 퇴진했다. 지난 8일에는 조병인 경북교육감(간선)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자진사퇴했고, 지난 13일에는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충남 오제직 교육감이 인사청탁성 뇌물수수 혐의로 물러나 주민 직선 교육감 중 처음으로 중도하차하는 오점을 남겼다. 여기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도 학원관계자들로부터 수억원을 이자 없이 빌려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위탁급식업자에게서도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커지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공교육감이 학원업자, 위탁급식업자, 현직 교장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는 과정에 어떤 제재도 없었다.”면서 “현재의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아공 집권당 분당 위기

    권좌에서 밀려난 타보 음베키(66)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신당 창당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 일간 남아공포스트에 따르면 음베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모시와 레코타 전 국방장관은 8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조만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ANC에) 이혼서류를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ANC 전당대회 의장을 지낸 그는 당 집행위원회가 음베키 축출을 의결하자 “비민주적 작태”라며 지난달 25일 장관 자리를 내놨다. 레코타 전 장관은 “지도부가 계속 오만하게 나오면 다음 단계를 취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남아공포스트는 음베키 진영의 창당 준비가 활발하다는 소문이 수도인 요하네스버그에 시끌벅적하다고 전했다. ANC 지도부는 음베키가 전 부통령인 제이콥 주마 총재의 뇌물수수 의혹을 부풀려 재판으로 물러나게 만들면서 당내 결속에 흠집을 냈다는 빌미로 조기 퇴진을 요구, 관철시켰다. 음베키는 임기를 8개월 남긴 상태였다. 남아공 국회는 간접선거에서 후임 대통령으로 칼레마 모틀란테 ANC 부총재를 뽑았다. 음베키 진영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되면 내년 4월 총선을 거쳐 대통령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는 주마 총재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처녀 잡는 귀신들

    처녀 잡는 귀신들

    인신매매 비밀조직 곰보파가 덜미를 잡혔다. 왕초를「미스」문(文·28·문순자(順子)), 참모를「미스」오(吳·28·오옥희(玉姬)),「미스」홍(洪·19)으로 한 이「미스」자(字) 항렬의 처녀잡는 귀신들이 멀쩡한 양갓집 규수를 사창가로 팔아 넘겼던 것. 1개월에 230명을 낚기도 했다니 6년동안 이들의 올가미에 걸린 처녀들은 헤아릴수 없을듯. 여관방 사무실서「테스트」 본인도 모르게 사창가로 17일 상오 10시께. Y모양(21·여고졸), S모양(22·대중퇴)은 53국의 0320번 전화를 돌렸다.「캐디」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읽고 낸 것이다. 전화를 받은 쪽에서 몇가지 자자분한 것을 물은 다음 우선 만나보고 나서 결정하자고 제의해 왔다. 만날 장소는 중(中)구 인현(仁峴)동 M극장앞. 서로의 인상착의를 일러주고 전화를 끊었다. Y, S양들은 약속한 시간에서 단 5분이라도 늦을세라 M극장 앞으로 달려 갔다. 도착한지 몇분 안되어 품위있게 생긴 중년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품위여성」에게 이끌려 이들은 진흥여관(중구 인현동)으로 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책상 응접「세트」등 그럴싸한 사무실 분위기. 날씬한 20대 여자1명이 반갑게 두여성들을 맞았다.『외국어 실력은 어느정도냐』『「골프」규칙은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등 구두시험격인「인터뷰」절차를 거쳤다. 면담이 끝나자 20대「날씬여성」은『그만하면 소질이 있어뵌다. 인천(仁川)에 있는「골프」장에 취직시킬 예정』이라고 믿음직스런 장담. 그때 허우대좋은 신사가 1명 들어 왔다. 「품위여성」이『남편의 친구인데 인천에서 「골프」장을 경영하는 J사장』이라고 소개시켰다. J신사께서 다시「골프」에 관한 몇가지의 면담을 한다음 하오 5시께 여관을 나왔다. 밖에서는 검정색「코로나」자가용이 기다리고 있다가 Y, S 2명과 J사장을 인천으로 모셨다(이 자가용은 전세냈던 전시효과용). 난생 처음으로 인천에 도착한 Y, S양은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J사장의 뒤를 따랐다. 시간은 7시. 해가져서 어두웠지만 J사장이 들어가는 곳이 이상스러웠다. 멈칫거리던 그녀들은『「골프」장이 어디냐』고 물었다. J사장은『누가 밤중에「골프」를 치는가? 우리집에 가서 자고 내일 간다 』고 퉁명스런 대답. 한데, J사장이「자기 집」이랍시고 그녀들을 데려간 곳은 인천의 이름난 사창가 학익(鶴翼)동. 한번 들어갔다 하면 멀쩡한 대장부도 일을 치러야만 풀려나온다는 악명 놓은 사창가였다. Y, S양은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어느 남자에게 인계됐고 그 남자로부터 다시 뚱뚱보라는 별명의 노파에게 넘어갔다. 이동안 그녀들 모르게 상당한 돈이 오갔다. 4단계 중간「브로커」거처 5천원씩「프레미엄」붙여 애초 진흥여관에서 신사 J사장에게 2만원, J사장은 성명미상의 사내에게 2만5천원, 성명미상의 사내는 뚱뚱보 노파에게 3만원을 받아 챙겼던 것. Y, S양은 하늘이 노랗게 보여 실신할 지경이었다. 뚱뚱보 할머니에게 애원했지만 3만원을 내놓으면 내주겠다는 냉랭한 대답. Y양이 순간적으로 기지를 짜냈다. 『기왕 버릴 몸이니 돈이나 벌어 나가겠는데 오늘 저녁은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고 피곤도 하니 내일부터 손님을 받겠다』고 통사정.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들은 이튿날이 되자 다시 할멈에게 정답게(?) 의논했다. 주민등록증이니 옷가지들이 서울에 있으니 가지러 가야겠다는 것. 뚱뚱보 노파가 직접 그녀들을 인솔하여 서울에 다녀 오기로 했다. 그래서 18일 상오 10시 50분께 문제의 진흥여관에 도착했다. 11시 정각이되자 10일전부터 이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던 서울지검 보건반의 급습을 받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처녀들을 창녀로 처박아 넣던 곰보파가 드디어 일망타진된 것이다. 변무관(卞務寬)부장검사를 반장으로 김두희(金斗熙), 하일부(河一夫), 김유후(金有厚) 검사와 보건반 요원 11명, 노동청 직업안정관 5명등 20명의 수사요원이 이 사건에 달라붙기 시작한 것은 10월하순께. 10월 하순 어느날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전화로 애절한 호소가 들어 왔다. 「캐디」,「카지노·딜러」,「호스테스」등을 모집한다는 지상광고로 처녀들을 유혹하여 앞서 Y,S양이 빠져 들어간「코스」대로 인천을 비롯, 오산(烏山), 문산등 전방 기지촌과 사창가로 팔려간다고 일러 주었다. 이 비밀 인신매매 조직가운데「곰보파」와「외팔이파」가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는 것이 그 내용. 점조직으로 지능적 접선 1만원~3만원까지 받아 이 정보를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늘씬한 정보요원 아가씨를 시켜 전화를 걸게하고 접선시켰다. 그 결과 이들의 지능적인 방법에 수사본부는 혀를 내둘렀다는 것. 전화는 엉뚱한 곳에 놓고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을 고용, 전화가 오면 만날 장소와 시간과 인상착의를 묻게한 다음, 고용원은「비밀아지트」로 전화를 걸어 모모한 여자가 어느 장소에서 대기한다고 보고한다. 10일께 곰보파의 소재와 영업장소를 파악 수사요원을 주야로 상주시켜 이들의 동태들 하나 하나「체크」하여 증거를 보완한 끝에 18일 상오 11시를「D데이 H아워」로 기습했던 것이고, 이 시간에 Y,S양도 우연히 구출하게 되었던 것. 이들의 취직사기에 걸려든 여성은 1개월 평균 2백30명. 이 여성 가운데 쓸만한 아가씨는 4단계를 거쳐 넘어가는 동안 중간「브로커」에 의해 욕을 당하기 일쑤. 가격도 일정하지 않아 A급은 3만원, C급은 1만원. 「미스」문(文)을 왕초로한「곰보파」의 신상명세서가 희한하다고 K수사요원은 너털웃음이다. 즉「미스」문이 단독영업하던 당시 걸려든 처녀가「미스」오(吳). 7년전 인천 숭의(崇義)동 사창가로 팔려가 신세를 망친「미스」오는 이후 각지를 전전하다가 70년 겨울, 서울에서 우연히「미스」문을 만나게 됐다. 여기서 의기투합한 그녀들이 동업으로 장사를 시작하게된 것이「곰보파」결성의 동기. 「곰보파」외에 마포(麻浦)「외팔이파」가 이번 단속에 조직이 들통났고, 현재도 수사대상에 오른 조직이 10여개파나 되며 몇몇 유료직업소개소도 인신매매의 확증을 잡고 수사중이라는 후일담이다. <환(桓)·식(植)>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짝퉁번호판·회계장부 트렁크서 나와

    짝퉁번호판·회계장부 트렁크서 나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불법 도급택시가 더 교묘하게 활개치고 있다. 불법배차 현장은 서울 도심에서 수도권의 한적한 주택가로 바뀌었다. 도급 브로커는 택시회사의 정식 직원으로 서류를 꾸며 버젓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도급택시는 서울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서울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시청 단속팀과 불법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불법 도급택시 730대 적발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적한 주택가. 법인택시 5대가 골목길 곳곳에 주차돼 있다. 택시 기사들이 골목길을 서성이고,10여분 뒤 승합차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왔다. 승합차 운전자와 택시 운전자가 택시 열쇠, 현금을 교환하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7일 오후 4시 같은 장소. 시청 단속팀은 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접선 현장’을 덮쳐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단속 공무원 17명이 승합차 운전자와 택시 기사들을 에워쌌다. 당황한 그들은 “우리는 의료보험증도 있는 정식 직원”이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행히 승합차 트렁크에서 ‘짝퉁’ 번호판과 회계 장부 등이 발견되자 저항이 누그러졌다. 같은 시각에 다른 단속팀은 이들이 소속된 노원구 소재의 A택시회사를 덮쳤다. 허위로 작성된 근무 일지 등을 비교해 이들이 가짜 직원이고, 도급 브로커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단속팀은 증거물과 함께 A택시회사를 ‘명의이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가 지난 6개월 동안 법인택시업체의 불법 도급행위를 단속한 결과,38개 업체 730여대를 적발했다. 시내 법인택시 256개사 중 14%가 불법을 자행하는 셈이다. 김준수 운수지도과 팀장은 “택시업체가 도급 브로커를 정식 직원으로 위장하고, 짜맞춘 장부를 써서 서류상으로는 불법 행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적발된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고, 결정적 제보가 없으면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허술한 법망을 이용하다 강력한 단속에도 불법 도급택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배짱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속에 걸려도 인신 구속이 아니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해결되는 식이다. 또 ‘명의이용 금지’에 따른 택시 감차 명령이 떨어져도 3∼4년 동안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도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경이다. 법원이 흔히 택시업체의 영세성을 감안해 집행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불법 업체로선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택시회사가 도급택시 1대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월 200만∼250만원 수준. 여기에 택시 1대당 10만원 정도의 유류보조금도 챙길 수 있다. 불법 도급택시로 걸리더라도 확정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유류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대현 운수물류담당관은 “법원이 택시업체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90% 이상 받아들인다.”면서 “불법 도급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집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법은 없나 서울시는 발빠른 단속과 행정처분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택시업체가 평소 운송기록 등 일체의 증빙 자료를 이중으로 작성하고 있어 확인이 쉽지 않고, 사법권한이 없어 단속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경 단속팀 주임은 “경찰의 도움이 없으면 단속팀은 절름발이 역할밖에 못 한다.”면서 “불법행위자가 ‘영장 갖고 왔냐.’고 맞서면 대응할 수단이 전혀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또 택시회사의 모든 영업내역이 기록된 이른바 ‘운송기록수집기’의 보관을 1년 이상으로 하는 법령 개정을 주문했다. 운송기록 보관 기간이 1∼7일에 불과해 장부로는 적발이 어렵다. 김태출 운수지도과 주임은 “택시의 블랙박스인 운송기록수집기의 보관 의무를 막기 위한 택시업계의 로비가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토해양부가 서둘러 규정을 신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클릭 ●도급 택시 택시회사가 정한 일정액의 도급료를 지급하고 나머지 수입금을 개인이 갖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택시. 도급 기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자격자 고용 등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택시를 개인에게 불법으로 양도해 개인택시처럼 영업하는 지입제와는 개념이 다르다.
  • [공정택 서울교육감 당선] 투표율 바닥… 대표성 논란

    [공정택 서울교육감 당선] 투표율 바닥… 대표성 논란

    30일 실시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투표율이 15%대에 그쳐 대표성 논란 제기가 불가피하다. 당초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30%대의 투표율을 목표로 정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지만, 결과는 15%를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전체 유권자 대비 기준으로는 당선자의 지지율이 6%대에 불과하다. 서울의 교육행정을 책임질 진정한 ‘교육 대통령’으로 볼 수 있느냐는 뒷말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 15.4%…유권자 대부분 외면 최종 투표율은 15.4%로 일주일 전에 치러진 전북 교육감선거의 투표율(2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2월 부산 교육감선거의 최종투표율(15.3%)을 간신히 넘어섰다. 투표율 저조는 평일, 휴가철에다 선거 당일 아침 비가 뿌리는 등 날씨마저 나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가 ‘정당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처음보다는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실제로 유권자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끌어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의 절반에 달하는 부동층이 결국 투표에 불참한 게 투표율이 낮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독려할 유인책이 적은 것도 이유다. ‘선거 무용론’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선거에만 324억원의 국민 세금이 쓰였는데,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교육감을 엄청난 돈을 퍼부으면서 굳이 직접선거로 뽑을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다. 벌써부터 내년 4월로 예정된 경기도 교육감 선거의 경우, 직선제로 뽑을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데,2010년 6월까지 불과 1년 2개월의 임기를 맡을 교육감을 뽑기 위해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강남지역은 투표율 높아…전교조 견제론의 힘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강남지역의 투표율은 오전부터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초구(19.6%)·강남구(19.1%)는 20%에 육박했다. 전체 평균 투표율보다 4%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송파구도 16.6%로 평균을 웃돌았다.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전교조가 지지하는 주경복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후보가 특목고(외고·과학고) 확대와 자율형 사립고 설립에 반대한 것도 강남 지역 유권자들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강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유권자수가 많은데, 공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주 후보에 비해 거의 2배가 넘는 득표를 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정치권이 60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개헌 논의를 위한 기구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내용 등 각론에선 의견차가 뚜렷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시기적 적절성과 정치권 중심의 공론화가 자칫 ‘정국돌파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다양한 정파간의 의견차까지 감안한다면 연내 개헌 논의를 위한 착수작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국회의원 151명이 회원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최한 대토론회에서 여야 대표들은 개헌 자체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미래헌법연구회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헌법 개정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국민 기본권과 국가의 발전 방향, 권력과 정부의 구조와 역할, 경제 성장과 분배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기대 수준이 높아졌고, 우리 정치권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화답할 때가 됐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여야는 지난해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헌 논의는 대통령의 임기와 권력 형태 등 권력구조뿐 아니라 사회 양극화 해소와 양성 평등,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등 철학적 의제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헌법 안에는 단순히 권력구조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보며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큰 그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개헌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시한을 정해 놓고 촉박하게 밀어붙여서는 결코 안 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선 정치권의 관심사인 권력구조 개편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중임제 ▲의원내각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대통령 중심제로 가야 한다고 밝힌 서울대 박찬욱 교수는 “대통령제가 민주주의의 파멸을 가져 왔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나 이원정부제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임기를 4년 중임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내각제보다는 대통령 중심제가 훨씬 권력분산적이므로 8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정부제에 동의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외국어대 전학선 교수는 “이원정부제를 채택하면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내각은 국회 다수당에서 차지하므로 각각의 장점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책임정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1인 독주의 국정운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민주당 대안있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민주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뽑았다. 제1야당의 신장개업은 축하할 일이나, 국민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는 국회 대신 거리를 헤매는 구태를 벗지 못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란 게 우리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믿음이 가는 대안정당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준비해온 지난 한달 18대 국회는 내내 ‘식물국회’ 상태에 머물렀다. 국회법에 따른 원구성은커녕 국회의장도 선출하지 못한 일은 국회 6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민주당은 이 와중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장을 기웃거렸지만 시위대로부터도 핀잔만 듣기 일쑤였다. 까닭에 민주당은 이제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이미 식탁의 안전 확보라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촛불집회를 정권퇴진 운동으로 몰아가려는 ‘거리정치’세력과는 거리를 두란 얘기다. 공당이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택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세력과 손잡는다면 법치에 기반을 둔 공화정을 포기하겠다는 발상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는 끝모를 심연으로 빠져드는 듯한 상황이다. 고물가·저성장·경상수지 적자라는 이른바 ‘트리플 악재’에 직면해 경제가 파탄나면 여당은 물론 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이번에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꿔온 민주당은 그동안 이벤트엔 능하지만 국가공동체를 지켜내는 책임성이 약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 결과가 대선·총선의 연패였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국회에서 쇠고기 정국을 푸는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해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꼬리표부터 떼어내야 한다.
  •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3)] ‘반쪽 임기’ 교육감 1명 뽑는데 130억 들어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3)] ‘반쪽 임기’ 교육감 1명 뽑는데 130억 들어

    서울·경기 등 전국 5개 광역시·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선거 무용론’이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임기가 정식 임기 4년의 절반도 안되는데 굳이 세금을 들여 선거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교육감 직선제는 필요한 만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안전장치 마련과 정책선거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는 2010년 6월 전국 지방동시선거 때부터 통합 실시된다.2010년 6월30일 이전에 교육감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임기만료일 다음날부터 2010년 6월30일까지의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선거없이 부교육감이 권한을 대행한다. 이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선거로 뽑지만 임기는 역시 2006년 6월30일까지로 한정한다. 이번에 선출될 교육감 임기는 모두 2년 이하다. ●서울, 투표용지 인쇄비로만 1억 2100만원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은 부산을 시작으로 내년 4월 경기도 선거 등 10개 지역의 교육감 직선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1309억원.2년 안팎의 교육감 1명을 뽑는데 평균 130억원이나 소요되는 셈이다. 25일로 예정된 충남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만 단독출마, 당선자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배정된 135억원의 예산 낭비논란이 더욱 뜨겁다. 교육감 후보자가 한 명이면, 유효투표자의 3분의1 이상 득표로 당선된다. 서울의 경우, 투표용지 인쇄비로만 1억 2100만원이 들 전망이다. 전체 유권자 숫자에 해당하는 807만여장을 장당 15원의 인쇄비를 들여 준비해야 한다. 투표율이 50%가 돼도 이 중 절반은 날릴 수밖에 없다. 김인만 서울시선관위 홍보과장은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고 적당히 인쇄할 수도 없지 않으냐.”면서 “총 선거관리 비용으로 332억원을 배정받았으나 최대한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교육감 선거가 예정된 경기도의 경우, 도 의회 예산승인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도 교육청은 교육감 선거 준비경비 67억원을 의회에 신청했으나 도 교육위원회는 이를 전액 삭감했다. 예산 낭비라는 이유에서였다. 도 의회는 본회의에서 이 예산을 살렸으나 임기 1년6개월 미만 교육감은 부교육감이 권한을 대행하거나 내년 선거에 한해 간접선거를 인정하도록 국회와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건의한 상태다. ●“교육자치 실현 위한 기회비용으로 봐야”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교육감 선거를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앞으로 단체장 선거와 함께 교육감 선거가 실시되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후보기호 추첨제 등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정책선거도 펼 것을 주문했다. 동국대 박부권 교육학과 교수는 “예전 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직선제로 바꾼 만큼 민주주의 기회비용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정당공천을 받는 단체장과 공천을 받지않는 교육감을 함께 선출하는 만큼 교육감 후보 기호추첨 등 일반 행정과 정치로부터 독립된 교육자치 유지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 교사운동의 정병오 대표는 “후보간 공약 비교 등 정책선거를 위해 이번 교육감 선거감시운동을 펼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정책선거가 앞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 (1)] 유권자 70% “우리지역 교육감요? 모르는데… ”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 (1)] 유권자 70% “우리지역 교육감요? 모르는데… ”

    오는 25일 충남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전북 서울 대전 등 연말까지 4개 지역에서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뽑게 된다. 하지만 올 투표율도 전국 최초 직선제로 실시된 지난해 부산교육감 선거 투표율(15.3%)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수백억원대의 예산이 각 선거마다 투입된다. 낮은 투표율은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교육정책의 우선순위에 따라 지역의 교육환경은 크게 바뀔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대도시나 중·소도시의 기숙형 공립고 선정계획을 부인하는 가운데 나온 서울교육감의 기숙형 공립고 3개 조기 선정방침 발표는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교육여건이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국 교육감 선거를 맞이해 교육감이 하는 일과 지역별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 등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모(33·서울 은평구)씨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유용한 교육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 웹사이트도 뒤진다. 그러나 김씨는 올해 서울에서 교육감 선거를 하는지, 그것도 시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인지 모른다. 김씨는 “교육엔 관심이 많아도 교육감은 신경쓰지 않았다.”며 “나 같은 사람이 태반일 텐데 선거가 제대로 되겠냐.”고 걱정했다. 조사결과 김씨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권한 이해도 43.3%에 그쳐 먼저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해 ‘주민 직선제’라고 제대로 응답한 비율은 43.3%였다. 서울 지역(47.1%)이 그나마 정답률이 높았지만 절반 이하였다.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층에서도 ‘직선제 방식’이라는 응답은 46.2%에 그쳐 전반적으로 직선제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교육감에 대한 인지도를 살펴본 결과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은 23.0%에 그쳤다.‘잘 모른다.’는 응답은 76.1%나 됐다. 학부모층에서는 교육감 인지도가 28.5%로 평균치보다 5.5% 포인트 높았다. 지역 교육감 인지도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2월 교육감 선거가 실시된 부산지역에서는 인지도가 32.4%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선거가 예정돼 있는 서울, 충남, 전북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각각 24.9%,11%,20.6%에 불과했다. 교육감 권한에 대한 이해도도 50%가 안 되는 43.3%로 나타났다. 개별 항목별로 보면 교육감 권한인 교육관련 예산편성권이 5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립 초·중·고 교직원 인사권(49.5%), 초·중·고교 신설 및 이전(41.8%), 유치원 설립 인가권(23.1%) 순이었다. 교육감 권한이 아닌 ‘사립 초·중·고 교직원 인사권’을 꼽은 비율이 20%,‘공립대학 교직원 인사권’이라는 응답도 13.9%에 달하는 등 아예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학부모층의 경우 이해도가 47.2%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평균보다 3.9% 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당이 교육감 후보 추천가능? 정당이 교육감 후보를 추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64%였다.‘정당이 교육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는 오답도 29%에 달했다. 정당에서 교육감 후보를 추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학부모층의 인지비율은 67.6%로 전체 평균보다 3.6% 포인트 높았다. 서울지역 인지비율도 71.5%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한편 교육감 임기에 대한 정확한 인지비율은 18.9%로 매우 낮게 나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 지역에서는 정답인 ‘2010년 지방선거 때까지’란 정답률이 4.8%에 불과했다. 서울·충남·전북 지역에서도 정답인 ‘2년 이하’라는 응답이 각각 28.3%,14.8%,15%로 나타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초·중·고 역점시책-‘방과후 학교 지원 강화’ 한 목소리 응답자들은 교육감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분야로 ‘인성교육 강화’를 들었다. 초등학교 부문에서 66.5%, 중·고등학교 부문에서 59.4%를 차지해 응답자들이 학교교육 전반에서 인성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성교육 강화 희망 중간층서 특히 높아 초등교육 부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들은 인성교육 강화 다음으로 사교육 부담 완화(46.6%)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교 안전 및 왕따 예방(32.5%), 방과후 학교 지원 강화(19.9%), 영어공교육 강화(12.0%), 과밀·과소학급 개선(9.5%)이 뒤를 이었다.‘인성교육 강화’ 의견은 중간학력층(고졸), 중간소득층(월소득 151만∼300만원), 자영업, 블루칼라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40대와 화이트칼라층에서는 ‘사교육 부담완화’라는 의견에 높은 반응을 보여 이들이 상대적으로 사교육 문제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학자녀를 둔 학부모층에서는 전체 응답층에 비해 ‘사교육 부담완화’와 ‘방과후 학교 지원’에 대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전체 결과와 순위는 같았으나 전체 응답층에 비해 각각 7.9%와 3.6%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학생들 ‘고입경쟁 해소·평준화 확대´ 기대 중·고등학교 교육 부문을 살펴보면 응답자들은 인성교육 강화 다음으로 고입경쟁해소 및 평준화 확대(38.3%)를 골랐다. 이어 영어공교육 강화(33.2%), 방과후 학교교육 강화(24.4%), 특목고 및 자율형 학교설립 확대(17.8%)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인성교육 강화’라는 의견은 특히 자영업과 블루칼라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고입경쟁 해소 및 평준화확대’라는 응답은 서울지역,30∼40대, 학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부모층에서는 특히 ‘방과후 학교교육 강화’에 대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응답층과 우선순위는 같았으나 방과후 학교교육 강화 응답수치가 3.7% 더 높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선출방식 선호도-직선제 40%·공모제 37% 의견 엇갈려 선호하는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해 물은 결과, 직선제 40.4%, 공모제 36.5%로 의견이 엇갈렸다. ●서울은 직선, 지방은 공모 선호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직선제 선호도가 높았다. 응답자 946명 가운데 44.6%가 주민직선을 선호했다. 학교운영위원 등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간접선거방식이나 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공모제 방식은 똑같이 27.5%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산, 충남, 전북에서는 공모제가 각각 45.1%,43.6%,42.0%로 직선방식(37.3%,35.2%,38.8%)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 열풍의 진원지라 할 서울지역에서 직선제 선호방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그만큼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개선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교육감 선출방식으로 직선제를 선호하는 응답자(868명)를 대상으로 자치단체장 선거와 동시에 실시해야 하는지를 물은 결과,‘동시실시 의견’이 64.1%로 ‘별도 실시’(34.4%)보다 훨씬 높았다.2010년 6월 차기 교육감 선거부터는 전국 지방 동시선거로 교육감을 선출하게 된다.‘별도로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부산지역, 여성,20대 이하, 고소득층, 화이트 칼라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주민직선으로 교육감을 뽑은 부산의 경우, 응답자 149명 가운데 42.7%가 별도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육감 선출방식으로 간선제를 선호하는 응답자(476명)를 대상으로 선출권을 누가 갖는 게 적합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시·도의 초중고 학교운영위원들이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6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도의회내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25.0%였다.‘시·군·구 의회의원들’이라는 응답은 7.1%였다. ●공모 심사위는 교육위원회에서 공모제 선호자 784명을 대상으로 교육감을 공모방식으로 정할 경우, 적합한 심사위원회 구성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시·도 교육위원회 주관 아래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53.5%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아래’가 27.6%,‘시·도 단체장 책임 아래 심사위 구성방안’이 12.8%로 파악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선거참여 독려방안-지방선거 동시실시 59%·휴일지정 24% 여론 조사에서 교육감 선거 참여를 높이는 방안으로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동시해 실시하는 방안이 59.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24.6%,‘국·공립 공원 무료입장권 제공 등 투표 인센티브제 도입방안은 13.0%로 각각 파악됐다.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은 서울지역에서 31.0%로 가장 높게 나왔다. 현행 선거법상 2010년 6월 전국 지방동시선거부터는 전국의 시·도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선거일이 똑같다. ●교육감의 단체장 러닝메이트 방안은 부정적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지방교육자치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해, 교육감 후보를 광역단체장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이같은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국민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감이 단체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6.4%로 ‘동의한다.’는 의견(28.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대의견은 대부분의 계층에서 과반을 넘었는데 특히 서울지역,30∼40대, 고학력층, 자영업과 학생층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동의한다.’는 의견은 전북지역,50대 이상, 저학력층, 저소득층, 농림어업과 주부층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 높아 러닝메이트 방안에 동의한다는 응답자(607명)를 상대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지역사회 전체가 교육터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7.0%로 가장 높게 나왔다.‘교육감과 광역단체장의 정책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은 20.0%,‘현재도 사실상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라는 응답은 18.3%로 나왔다. 러닝메이트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1425명) 가운데 64.6%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서울 응답자의 68.6%와 학부모층 응답자 68.1%, 자영업 응답자의 71.3%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러닝메이트 반대사유로 꼽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서울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는 현행 교육감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개선방안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9,10일 이틀간 교육감 선거가 실시됐거나 실시될 지역인 서울·부산·충남·전북 지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2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질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방법과 대면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2.1% 포인트(신뢰구간 95%)이다.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서울 946명, 부산 400명, 충남 400명, 전북 40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1057명(49.3%), 여자가 1089명(50.7%)이다.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 응답자가 669명(31.2%), 학부모가 아닌 응답자가 1470명(68.5%)이었다.
  • “교육감직선제 모른다” 57%

    “교육감직선제 모른다” 57%

    현행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해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만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감은 주민 직선으로 뽑는다. 오는 25일 충남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전북(7월23일), 서울(7월30일), 대전(12월17일) 등 연내에 모두 4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교육감이 해야 할 최우선 사업으로는 ‘인성 교육 강화’가 꼽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학교 자율화 조치가 교육감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서울에서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이 높게 나왔다. 반면 충남·전북에서는 형평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는 서울, 부산, 충남, 전북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2146명을 상대로 전화 및 대면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43.2%가 ‘주민들이 뽑는 직접선거 방식’이라고 응답했다. 학교운영위원, 시·도 교육위원 등이 뽑는 간접선거방식이라는 응답은 44.6%였다. 모름 및 무응답을 포함하면 조사대상자 중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비율이 56.8%다. 초·중등교육에서 교육감이 가장 역점을 둘 사항으로는 ‘인성교육 강화’가 각각 66.5%와 59.4%로 가장 높게 나왔다. 학교 자율화 조치가 교육감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자율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40.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형평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도 38.2%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자율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이 53.3%로 형평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35.7%)보다 높았다. 반면 부산·충남·전북지역은 형평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반응이 각각 39.9%,40.7%,40.1%로 자율성을 강조하는 후보(33.6%,27.8%,31.2%)보다 높았다. KSOI는 이에 대해 “서울에 교육 자원이 집중되어 있고 고학력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김민희기자 eagleduo@seoul.co.kr
  • 주별 선거인단 배분때 ‘승자 독식제’ 적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다.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수는 538명이다. 각 주별로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을 합친 수를 기준으로 한 뒤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을 보탠다. 각 후보의 주별 선거인단 배분은 한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다.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따라서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와 앨 고어 후보간의 대결에서처럼 총득표수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에서는 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주별 선거인단수는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34명), 뉴욕(31명), 플로리다(27명),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각 21명) 등 순이다.선거인단수가 많은 이들 대형주들의 향배가 중요하며, 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슈퍼대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선 논리이기도 하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지지 후보가 바뀌었던 10여개 경합주(swing state)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오하이오, 미주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4일 선출된 선거인단들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첫째 월요일’인 12월15일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선거인단들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미리 밝히기 때문에 이날 투표는 절차에 불과하며 차기 대통령은 사실상 11월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정된다.kmkim@seoul.co.kr
  • [Zoom in 서울] ‘찰칵’ 찍은 것은 우리의 삶

    [Zoom in 서울] ‘찰칵’ 찍은 것은 우리의 삶

    스틸사진으로도 ‘쿨’한 기록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 40대 영화학도. 도시의 퇴락한 음지만을 촬영해 온 30대 웹디자이너.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는 댄디 스타일의 20대 대학원생…. 지난 20일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로 ‘무장’하고 종로 세운상가로 모여든 일군의 남녀들에게선 이색 풍광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주말 출사족(出寫族)의 여유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비껴매고 피사체를 향해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몸짓에선 숙연한 경외감마저 감지됐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촬영하는 대상이 오감을 압도하는 대자연의 숭고미도, 첨단 공학기술의 총아인 대도시의 마천루도 아니라는 점이다. 렌즈에 포착된 이미지 대부분은 수명을 다한 도심의 낡은 건축물이거나 재개발로 사라질 빈민가 골목길 등 ‘비루하고 지지하고 데데한’ 대도시의 단면들이다. 이들이 세운상가를 찾은 것은 올해 도심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에 들어가는 건물 구석구석을 촬영해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지난 2006년부터 도시경관 기록보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문화우리’가 자원봉사자들로 팀을 꾸려 진행하는 사업이다. 세운상가 기록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미영씨는 “세운상가가 갖고 있는 기억을 이대로 흩어 버린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증거를 상실하는 것과 같다.”면서 “세운상가의 장소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도시경관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스무명 남짓. 장사동에서만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세운상가 키드’ 전윤안(40)씨는 세운상가를 ‘거친 동네’로 기억한다. 친구들과 옥상정원에서 축구를 하다 관리인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일이며, 춘화집을 사기 위해 3층 보행데크에서 암거래상과 ‘접선’하던 고교생 시절의 추억이 건물 곳곳에 고스란히 인각돼 있다. 그는 “유년과 청소년기의 추억이 담긴 이곳이 철거된다니 개인사의 한 단락이 지워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혜리(33)씨는 철거가 예정된 서울 시내 시민아파트를 주로 찍어온 출사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이씨는 “언제부턴가 새것보다 옛것, 반듯한 것보다 구불구불하고 볼품 없어 보이는 것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면서 “도시공간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재개발 예정지의 일부라도 남기는 것은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도시의 속살을 샅샅이 드러내다 경관기록 보존사업의 특징은 철저하게 아마추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작품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기에 출중한 촬영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간과 금전적 여유도 중요치 않다. 첨단의 광학기술이 디지털 기억장치를 만나 탄생한 DSLR 카메라가 현상과 인화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을 혁명적으로 단축시켜준 덕분이다. 다만 도시의 감춰진 속살을 낱낱이 포착해 기록하는 일인 만큼 고고학자의 집요함과 탐정의 호기심은 필수 덕목이다. 풍경에 말을 걸고 렌즈로 교감하는 능력은 그 다음이다. 21세기의 시공간을 출발해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이들의 시간여행은 이날 오후 6시 동국대 학생회관 앞에서 마무리됐다. 3시간에 가까운 ‘장정’임에도 누구 하나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용어클릭 ●도시경관 기록보존 운동 도시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지역의 모습과 일상을 주민들과 함께 기록하여 지역의 공동유산으로 보존하고 공유하는 운동. 개발사업이 간과하기 쉬운 생활사와 지역공간의 공공적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에서는 문화우리가 아현동과 교남동 등 뉴타운 개발로 철거될 달동네 4곳에 대해 이미지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작업을 마친 상태다. 지난 2005년 인천시가 달동네의 공간특성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지역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 인수위원장 이경숙·손병두 총장 경합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과 손병두(66) 서강대 총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당선자측 핵심 측근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당선자가 이경숙 총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숙대 혁신을 이끈 대학 CEO라는 점에서 이미 선대위 구성 당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 거론돼 온 인물이다. 이 총장은 교수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지난 94년부터 잇따라 네 차례 총장에 당선됐다. 이 총장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사상 첫 여성 인수위원장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장의 군사정권 시절 국보위 입법위원 경력을 내세워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총장은 “측근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정식으로 제의받거나 이 당선자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도 인수위원장의 유력한 후보 중의 한 명이다.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이사, 전경련 부회장 등을 거친 재계 출신으로 경제마인드를 갖춘 점이 강점이나 ‘친재벌’이미지는 부담이다. 위원장 제의를 받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고사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정치인 기용 방침에 따라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경주 한상우기자 cacao@seoul.co kr
  • 진실화해위 “간첩 아니다” 결론

    1961년 12월 간첩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다 숨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위청룡(당시 46세)씨에 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간첩이 아니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1950년 위씨 월남 전후 활동과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위씨 검찰국장 임명 및 중정 조사 과정 등을 살펴본 결과 위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는 증거나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60차 전원위원회에서 ‘위씨는 남파 간첩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위씨는 1961년 12월24일 간첩 혐의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조사를 받던 도중 숨졌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위씨 사망 17일 뒤인 1962년 1월10일에야 “위씨는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해 검사로 활동하다 간첩 교육을 받고 월남했다.”면서 “북한 간첩과 10여차례 접선해 공작금을 받고 부역자나 간첩을 관대하게 처리한 죄상이 드러나자 자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진실화해위는 ▲위씨가 민족계열인 조만식 선생과 함께 1945년 평안남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예비 각료였던 점 ▲위씨 도움으로 북한 감옥에서 탈출해 월남한 김모 변호사의 생전 회고 ▲위씨의 간첩 혐의 증거가 없고 사망한 지 17일 뒤에야 간첩으로 발표된 점 등을 들어 “위씨는 북한 조선노동당과 관련이 없는 민족주의자”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위씨에게 간첩 혐의를 씌웠는지, 또 위씨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등에 대해서는 “관련 기록이 없고 당시 중정 관계자도 대부분 사망해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결론을 유보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Metro&Local] 지하철4호선 남양주 연장 탄력

    서울지하철 4호선 남양주 연장안이 광역교통 기본계획에 포함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남양주시는 25일 지하철 4호선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남양주 진접택지지구간 18㎞의 4호선 연장(진접선) 사업이 건설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 확정 반영됐다고 밝혔다. 시는 진접선이 도시철도가 아닌 광역철도로 추진돼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원구와 남양주시는 지난해 12월 4호선 창동차량기지를 남양주로 옮기고 4호선을 진접택지지구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공동협약을 체결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대선에 묻힌 교육감 직선

    대선에 묻힌 교육감 직선

    울산, 경남, 충북, 제주 등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가 다음달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지만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외면을 받자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우리도 있다.’면서 얼굴과 정책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거 있는지조차 모르더라” 하소연 “어딜 가도 대선 이야기뿐입니다. 아예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가 더 많습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요즘 한결같이 이같은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가는 곳마다 대선 정국에 가려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체험하고 있다는 것. 올해 들어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뒤 2월 처음으로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실시됐으나 부산시민은 고작 15.6%(투표율)만 관심을 가졌다. 더구나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는 대선과 동시에 실시돼 교육계를 제외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교육 자치제를 뿌리내리고 선거인단 매수, 금품 제공 등 고질적인 간접 선거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지역교육을 변화시켜나갈 ‘나만의 교육정책’을 내놓고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택완(41·사업·제주시 노형동)씨는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도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주위에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가 후보간의 인물이나 정책 대결 등은 온데 간데 없고 대선에 들러리만 서는 ‘묻지마 선거’가 될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 교수는 “대선과 동시 실시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단독선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낮은 관심도 등으로 유권자들이 후보의 인물이나 정책 등을 제대로 따져보고 투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25·26일 후보등록을 거쳐 27일부터 22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불법 선거 재발 우려 그동안 간접선거 방식의 전국의 교육감 선거는 선거인단 매수·금품 제공, 공무원 선거 개입 등 불법 선거로 얼룩져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가 돈 선거와 줄세우기 등으로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불법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도선관위는 최근 모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제주도교육청 고위 교육공무원 3명을 적발, 경고 조치했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유력 후보에 공개적으로 줄서기를 한 사례”라며 “직선제 도입으로 유권자 무더기 매수 등은 어려워졌지만 고질적인 공무원 줄서기 움직임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고개를 들자 울산에서는 YMCA 등 10개 시민단체가 ‘이번만큼은 교육감 제대로 뽑아보자.’면서 공동모임을 결성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아 후보들이 탈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후보들의 부정·범죄 경력 정보를 공개해 유권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고 불법선거를 철저히 감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선거비용… 몸살 앓는 교육예산 교육감 직선제로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막대한 선거관리비용 지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역별 선거관리비용은 경남 74억 3700만원, 충북 73억 5400만원, 울산 42억 6600만원, 제주 26억 400만원 등이다. 지난 2월 직선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81억 8200만원의 선거비용이 들었다. 이는 간접 선거 당시 비용보다 20∼4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너무 낮으면 빠듯한 교육살림에 막대한 선거비만 지출한 꼴이 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없애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열린세상] 대통령 없애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대통령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또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인가. 이번 대통령선거의 한심한 작태들을 들여다보면 자연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지구상의 대통령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내각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그러나 이는 국가의 상징적 존재일 뿐 실권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이원집정부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이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한 분권형 존재다. 그리고 대통령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그런데 대통령제라면 다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은 천만의 말씀이다. 대통령제의 원조는 미국이다. 그리고 이는 많은 후진국들에 수출되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의 대통령은 단일국가가 아니라 연방제국가의 대통령이란 사실을 잊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국의 연방제란 당초 13개로 따로따로 존재하던 나라(state)들이 하나의 연방(union)으로 합치자고 해서 발명된 제도다. 그래서 헌법을 만들어 연방에서 할 일과 각 주에서 할 일들을 분명하게 분배했다. 연방에서는 외교권, 군사권, 각 주 사이의 통상권, 연방과세권, 연방사법권 등 헌법에 열거된 사항에 한해서 권한을 가진다. 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예컨대 민사, 형사에 관한 입법권과 사법권까지 각 주가 담당한다. 행정권만 하더라도 연방대통령과 주지사가 할 일이 엄연히 분담되어 있다. 대통령을 뽑을 때도 각 주별로 선거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의미에선 미국 대통령은 일이 적은 편이다. 주로 외교·국방에 관한 일을 관장하면서 밥 먹고 손 흔들고 사진 찍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속사정은 모른 채 대통령제라는 껍데기만 수입해간 후진국에서는 반드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남미를 비롯해 대부분의 후진국 대통령들은 죄다 제왕적 대통령이 되어 독재자가 되고 만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에서 그 악폐가 얼마나 지독했는지는 우리가 잘 안다. 그러나 소위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지난 십수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와 같은 독재는 불가능하다 해도 지금 가진 권한만 해도 가히 제왕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힘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형식적으로 입법부와 사법부일 뿐, 그 외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나라의 크기에 차이가 있지만 이 나라 대통령은 미국의 연방대통령과 50개 주지사가 해야 할 일 중 상당부분을 모두 한몸에 떠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잉부담이다. 그래서 늘 원맨쇼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시쳇말로 통반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참 불쌍한 일이다. 우린 그동안에 훌륭한 대통령 한번 보기를 그토록 고대했다. 그러나 늘 절반의 실패를 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 때문이다. 실례의 말이지만 지금의 대통령 자리에는 세종대왕을 앉혀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선거로 뽑는 것은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그 제도의 도입과정에는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직접선거는 온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온통 패싸움꾼들로 만들어 놓고 있다. 세계적으로 선진국치고 연방국 아닌 나라에서 대통령제와 직선제까지 하는 나라는 없다. 이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직선제를 폐지할 뿐 아니라 아예 제왕적 대통령자리를 없애 버려야 한다. 굳이 대통령제의 형식을 유지하겠다면 대폭적인 분권을 전제로 한 소통령(小統領) 수준의 책임자가 좋겠다. 아니면 내각제에 안정성과 실효성을 대폭 강화한 신내각책임총리제 형태가 좋을 것이다. 이젠 헌법개정을 통해 선진국형으로 정부형태를 바꾸어야 할 때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 [일요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일요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그녀를 모르면 간첩(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한 미녀 간첩과 어리버리 삼수생의 사랑을 다룬 10대 취향의 코믹 액션물.2004년 제작됐다. 당시 CF스타였던 김정화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최근 드라마 ‘커피 프린스’로 새삼 인기를 얻은 공유가 출연했다. 실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다 ‘얼짱’으로 소문나 연예계에 진출한 남상미도 이 영화로 데뷔했다. 타고난 미모와 지성에 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북한 노동당의 열혈 여성 당원 림계순(김정화). 거액의 공작금을 가지고 사라진 김영광(이광기)을 잡기 위해 비오는 날 임진강을 헤엄쳐 남으로 내려온다. 남한에 내려와 접선한 고정간첩 부부는 그녀의 임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불량식품을 팔아 생계를 연명하고 있는 그들은 카드 빚에 쫓겨 가출한 딸 걱정이 태산일 뿐이다. 다른 고정간첩들도 당에 대한 충성심이 예전 같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다. 계순은 이제 자신의 이름 대신 효진이라는 이름으로 학원가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해 사라진 영광을 잡기 위한 임무에 돌입한다. 이름만큼 예쁜 효진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남학생들은 패스트푸드점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가운데 왕년의 1등을 자랑삼아 얘기하나 만성 변비와 우황청심환 과잉 섭취로 삼수생 처지가 된 어리버리 남학생 최고봉(공유)도 있다. 고봉은 한눈에 계순에게 반하고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날 고봉은 디카로 계순의 얼굴을 찍어 인터넷 ‘얼짱’ 사이트에 올린다.‘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란 제목까지 달고서. “이걸 한방에 보내?아니지. 일단 나의 살인미소를 무기로 놈에게 접근해 사이트를 폐쇄해야겠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도대체 누구더러 간첩이라는 거야. 이러다 내가 먼저 잡히는 거 아니야?”제발 저린 계순이 사진을 끌어 내리기 위해 고봉에게 접근하는데 어쩐지 그에게 자꾸 끌린다. 삼수생, 얼짱,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 등 10대들의 문화에 남파 간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엮어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주는 영화다.10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덩샤오핑 프레임/구본영 논설위원

    내주부터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개막된다는 소식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2004년 여름 베이징에서 겪은 취재 일화다. 당시 기자는 한 관리를 붙잡고 다소 유치한 질문을 던졌다.“다수 중국인들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중 누구를 더 존경하는가?”라고 물으면서 “덩 동지”라는 답을 기대했다. 덩의 개혁·개방 노선의 효과가 이미 만개한 시점이어서였다. 그러나 뜻밖의 답이 나왔다.“굳이 한 명을 택하라면 인민을 위한 혁명의 깃발을 든 마오 주석”이라고 했다. 기자의 실망한(?) 표정을 읽었던 것인가. 그는 “누구를 더 존경하고 말고를 떠나, 우리는 요즘 덩 동지의 생전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다.”고 굳이 ‘사족’을 달았다. 이른바 후진타오 2기(2007∼2012년말) 체제의 방향을 결정할 ‘17전대’를 앞둔 중국 정국의 화두는 ‘사상 해방’이라고 한다. 후 국가주석이 지난 6월말 당·정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사상 해방이 당 노선의 본질적 요구”라고 지침을 내리면서부터다. 이는 대대적 정치개혁의 확산으로 이어지리라는 게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이를테면, 직접선거제 확대와 법치의 강화가 이뤄질 개연성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포스트 후’체제가 큰 관심사다. 즉,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은 ‘5세대 지도자’가 17전대에서 어떤 식으로 가시화하느냐다. 이미 후 주석의 직계로 후계자 반열에 오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서기와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지원을 받는 시진핑(習近平) 상하이시 당서기간 쟁투가 시작됐다는 전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치개혁이 중국 정정의 대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흐름 자체가 덩샤오핑이 짜놓은 프레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지만, 정치영역에서도 곧잘 원용된다. 덩이 1978년에 던진 ‘사상 해방’이란 화두가 근 30년 만에 다시 회자되면서 개혁·개방을 불가역적 대세로 만든 ‘덩샤오핑 프레임’의 위력을 실감케 된다. 따지고 보면 5세대 후계자 경쟁도 덩의 충실한 문하생들간 다툼이 아닌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파키스탄 ‘권력분점 시대’ 막 오르나

    파키스탄 ‘권력분점 시대’ 막 오르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질 대선을 이틀 앞두고 권력 분점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의에 따라 부토는 총리직을 맡는 ‘권력 분점시대’의 개막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졌다. AFP 통신은 4일 무샤라프 대통령의 측근인 세이크 라시드 철도장관의 말을 인용,“부토 전 총리가 권력 분점안에 동의했다.”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5일 합의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안은 부토의 부패 혐의를 없애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토에 대한 정치적 해금조치로 부토의 정계복귀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하지만 이 조치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겐 적용되지 않아 분란의 소지가 있다. 무샤라프는 5일 부토에 대한 사면을 승인했다. 집권 8년차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로 등록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200여명의 군소 야당 의원들이 육군 참모총장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의 대선 출마는 불법이라며 의회에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선 보이콧을 선언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왔다. 무샤라프는 이 난국를 타개하기 위해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하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부토와 권력 분점 협상을 벌여왔다. 두바이와 런던을 오가며 9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부토는 망명지에서 야당 연합체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끌고 있다.PPP는 상·하원에 64명,4개 주의회에 131명의 의원을 보유한 파키스탄 최대 정당으로 이번 대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토는 이달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대선은 상·하원의원과 지방의회의원 등 1170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간접선거다. 투표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대법원의 헌법소원 판결이 난 이후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날 야당 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대선후보 자격에 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선거는 예정대로 치르되 법원의 판결이 이뤄질 때까지는 투표결과 발표를 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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