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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지망女가 말하는 ‘기획사 성폭행’ 현실

    가수 지망女가 말하는 ‘기획사 성폭행’ 현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라면 대부분 성 상납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꿈이 간절하면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어요.” 서울 강남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는 고교 2년 김모(17)양은 덤덤하게 ‘그들만의 세계’를 말했다. 충격적이겠지만 현실이라고 했다. 김양은 학원에 다니며 데뷔를 위해 연습 중이다. 종종 같은 꿈을 꾸는 또래들과 만나 그들만의 세계를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꿈을 저당잡힌 연습생들의 인권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연습생이 돼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연예계 언저리에서 청소년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퇴출될라” 폭행·협박도 침묵 경찰에 적발된 연예기획사인 O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51)씨의 범행도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셈이다. 장씨는 지하 사무실로 10대 연습생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장씨가 회사 측에 쉽게 맞서지 못하는 연습생의 처지를 이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예계 데뷔’를 미끼로 연습생들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또 장씨가 남성 아이돌 멤버에게 또래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무슨 일을 시켜도 거부하지 못한다.’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예계 인사들에 따르면 연습생들이 실제 연예인으로 데뷔해 성공할 확률은 0.01%도 채 안 된다. 때문에 “소속 기획사 대표의 눈에 띄면 어렵지 않게 데뷔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 연습생은 드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1개월간 피해상담 ‘0’ 2009년 고 장자연씨의 성상납 리스트 파문은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성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물론 연습생 등 연예인들은 연예기획사의 강요·폭행·협박·공갈 등 각종 인권 침해 행위를 거절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소속사를 상대로 ‘발끈’하는 순간 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양도 “일단 발을 들여놓은 이상 성공해야 하니까 (소속사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단번에 데뷔할 수 있다면 (성 상납의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소속사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는 “개소 이후 11개월간 전속계약 시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상담했을 뿐 성 상납이나 성희롱 등과 관련된 상담 요청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2] 이판사판 폭로전

    [선택 2012 총선 D-2] 이판사판 폭로전

    4·11 총선을 사흘 앞둔 8일 여야가 상대 당 유력 후보들에 대한 무차별 폭로전에 나섰다. 한명숙(얼굴) 민주통합당 대표는 김용민 노원갑 후보의 ‘막말’ 파문에 대해 비서실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8일 민주당의 문재인·정세균 후보에 대해 각각 국유지 불법 점유 및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조윤선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일부가 2008년부터 5년째 불법 무허가 건축물로 신고를 누락하고 국유지를 침범했다.”며 “후보 재산신고에서 이를 누락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 우려가 높다.”고 몰아세웠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은 “정세균 후보의 2004년 2월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이 1991년 6월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제출된 이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며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 공세로 자당의 대선 주자를 겨냥한 기획”이라고 일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원소유자에게서 지금 있는 그대로 매수했는데 무슨 불법이냐.”고 반박했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도 “새누리당이 주장한 정 후보의 표절 부분은 모두 논문에서 출처를 밝혔다.”며 “새누리당이 흑색선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 소속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의 관권선거 의혹과 정우택 후보의 성접대 의혹, 하태경 후보의 독도 망언 등을 공격하며 맞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송 구청장이 이날 새벽 한 자치단체 임원에게 “위원장님 우리 손수조 많이 도와주세요. 사상을 저들에게 넘길 순 없잖아요.”라는 내용의 송 구청장이 발신인으로 표시된 문자메시지 화면을 공개했다. 한편 민주당 한 대표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지난 7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 대표는 비서실장인 황창화 대변인을 통해 “대표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노원 지역의 경춘선 비전 발표회를 통해 총선 완주를 공식 선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특정 연예인’ 비리 조사를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공동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내에서 이른바 ‘좌파 연예인’ 축출을 누가 주도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인물과 리스트에 포함된 연예인 등에 대해서도 추측이 난무한다. 2일 사정당국 관계자와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 등에 따르면 연예인 비리 조사 1차 지시자는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파견됐던 A총경이다. 문건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하명’한 것으로 나오지만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초 지시자로 A총경을 지목했다. A총경은 같은 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예기획사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한시적으로 꾸려졌던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연예비리전담팀 소속 B경위 등 3명을 적임자로 물색했다. 당시 연예비리전담팀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감금폭행사건 등 연예인 상대 불법행위 및 노예계약, 기획사의 드라마 출연 로비, 성·향응 접대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같은 해 9월 중순쯤 A총경의 주선으로 B경위 등을 만나 비리수사 대상 ‘특정 연예인 명단’을 넘겼다. B경위 등은 기존 연예인 비리 사건과는 별도로 이들 연예인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 의문은 A총경에게 연예인 비리 조사를 내린 윗선과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주체다. ‘최고 권부’인 청와대에서 A총경이 독자적으로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정 연예인 리스트도 민정수석실 행정관 차원에서 작성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과 행정관, 두 사람이 손잡고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하명할 수는 없다.”면서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은 ‘윗선’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생부에 오른 연예인들의 면면도 관심사다.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를 좌파로 규정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현 정권에 반하는 행동과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대거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현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청와대로부터 ‘좌파 연예인’ 조사를 경찰이 지시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나는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다.”면서 “장자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돼 주상용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연예기획사의 성매매 관련 문제 등을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룸살롱 황제’ 뇌물리스트 검사 등 20~30명 있었다”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경찰 뇌물리스트와 관련, 지난 2007년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당시 경찰과 법조계 관계자 등 20~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당시에도 수사대상 리스트가 있었다.”면서 “이경백과만 연루된 것이 아니라 (서울 중구) 북창동 업주 여러 명과 연관된 경찰이 상당수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씨가 검찰 측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 등이 나왔지만, 금품수수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가 나는 만큼 현재 거론되는 명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는 그때 거론됐던 인물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인 이씨를 소환, 뇌물 상납 경찰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시기, 액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일주일에 2~3차례 이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2007년 수사 때와 겹치는 인물들을 특정, 사실관계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씨가 쓰는 전화기 3대 중 1대는 직원들하고 영업관계 통화용이었고, 1대는 경찰·검찰용, 나머지 1대는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와 연락하는 번호였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경찰과 연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 업소의 수익금을 기재하고 회계처리를 하는 비밀 사무실을 덮쳤지만 경리장부 등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그때 청소를 잘했으면 (이씨의 뇌물경찰 협박) 이런 일이 없어졌을 텐데 아쉽다.”면서 “2007~2008년 진행된 첫 수사는 철저히 실패한 것이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중 일부는 이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가는 바람에 징계까지 받았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찾았던 경찰관들이 “함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조작설’, ‘윗선 외압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던 처지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씨를 둘러싼 유착 의혹과 범행 논란은 2010년 이씨의 룸살롱에서 일하던 19세 가출소녀의 구조 요청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백민경·김승훈·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이상득 보좌관 박배수씨 기소 SLS 접대의혹 박영준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71·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각각 6억원과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구속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씨를 재판에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11월 사이에 조경업체인 A법인 대표에게서 관급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친의 급여를 가장해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또 다른 조경업체 B법인 대표에게서 매달 500만원 가량씩 모두 1억 1700만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박씨의 수수 금액은 7억 5000만원에서 10억 4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당초 검찰 수사에서 10억원에 달하는 의심스러운 자금이 박씨와 이 의원실 여비서의 개인 계좌가 아닌 이 의원의 사무실 운영비 관리 계좌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의원의 로비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의 공소 내용에는 이 같은 부분이 포함되지 않아 문제의 자금 10억원과 이 의원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한편 검찰은 일본 출장 당시 SLS그룹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았던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장은 2009년 일본 출장 당시 이 회장에게 요청해 그룹의 현지 법인장인 권모씨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그간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장 중 박 전 차장이 접대를 요구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며, 일본 술자리 참석 여부는 쌍방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해당 의혹에 대해 증거부족 또는 범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또 임재현(42) 대통령실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 행사에 이 회장에게 자리를 잡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 모두 믿을 수 없고 판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연말연시 공직비리 특별감찰

    정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19일부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직사회에 대한 특별감찰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연말과 내년 1월 설 명절을 전후해 공직자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19일부터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의 감찰 인력을 전원 현장에 투입해 특별감찰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주 각 부처 공직기강 관계관 회의를 소집해 중앙 및 지방정부뿐 아니라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해서도 감찰 활동을 펴기로 했다. 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와 금품·향응 수수 행위는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 줄대기나 직·간접 선거운동 참여 행위, 공명선거 저해 행위 등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행위가 중점 감찰 대상이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엄단키로 한 ‘교육·토착·권력’ 분야의 이른바 ‘3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성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주점이나 호화 음식점에 출입하는 행위를 적극 감시하는 한편 최근 강화된 음주운전 단속 기준과 처벌 규정에 맞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행위도 적극 단속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공직기강 특별감찰이 매년 연말연시에 이뤄져 온 감찰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대통령 친인척과 참모들의 비리 연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예년 수준을 웃도는 강도로 감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김황식 총리 지시에 따라 조만간 ‘2012년도 공직복무관리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침은 현 정부 마지막 해를 맞아 주요 국정 과제 마무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김성수·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박영준 “SLS차량 한번 이용”

    이국철(49·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의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5일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일본 출장 당시 SLS그룹이 제공한 차량을 한 차례 이용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박 전 차장은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3차 술자리와 관련해 검찰에서 “기억에 없다.”고 진술했다. 박 전 차장은 2009년 5월 일본 출장 중 SLS그룹으로부터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이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 “일본의 한 호텔에서 총리 일정을 끝내고 자민당 등 일본 의원들과의 저녁 자리로 가는 길에 딱 한 번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박 전 차장은 이날 오전 2시 50분까지 11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당시 출장을 같이 간 김모 청와대 행정관이 나를 데리러 와서 그때 한 번 탔는데 그게 누구 차인지, 어떻게 마련된 건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MB맨들 총선 무소속 출마 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이 대통령 측근 가운데 박형준 전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에,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산 연제구에 각각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거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 전 차관은 이날 SLS그룹으로부터 일본 출장 중 접대를 받은 의혹 때문에 검찰에 출석했다.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맡았던 이종찬 전 수석도 경남 사천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논란에 따른 촛불 시위 때 물러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전주 완산구을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정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린 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나오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어차피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하는 만큼 다른 측근들도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오라.”는 주장도 있다. 당사자들은 “착오가 있었다.”거나 “나중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등록할 때 사무적으로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곧바로 한나라당으로 소속을 바꾸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정 전 장관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면서 “착오라는 설명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내각에 들어갈 때 탈당했기 때문에 현재는 당원이 아니다.”면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장·차관 출신들과 나중에 함께 입당해 한나라당 소속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과 경쟁하게 될 이 전 수석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 공천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계속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영준, SLS 日법인장과 대질조사

    박영준, SLS 日법인장과 대질조사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4일 SLS그룹으로부터 일본 출장 중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을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한 박 전 차장은 “고소인 자격으로 왔다. 사실 관계를 당당히 밝히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차장은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때 SLS그룹 현지 법인장 권모(48)씨에게서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와 함께 현지에서 사용할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권씨를 이날 동시에 불러 대질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실제로 일본 출장 당시 20만엔이 계산된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과 일본에서 타고 다닌 승용차 대여 비용 등 모두 30만엔(약 445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차 자리는 어떻게 마련됐고, 3차 자리에는 누가 동행했으며 술값은 누가 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박 전 차장이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권씨에게 지시해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권씨는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차장에게 접대를 하고 자신이 법인카드로 술자리 비용을 지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차장은 당시 일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관계자들과 동석했던 사실을 인정했지만, 술값은 지인이 계산했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박영준, SLS서 30만엔 접대 확인”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롭 회장의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SLS그룹 일본 법인장에게서 30만엔(약 445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을 조만간 고발인 겸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그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받은 접대 금액이 500만원 이하여서 기소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500만원 이상을 공무원 비리의 처벌 기준으로 삼아온 전례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5일 소환 조사한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장 권모씨에게서 “2009년 5월 박 전 차장의 일본 출장 당시 술자리에 동석해 20만엔을 접대하고, 승용차 대여비용 10만엔도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권씨를 통해 박 전 차장에게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박 전 차장은 권씨와 저녁을 먹은 사실은 있지만 식대는 자신의 지인이 냈다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박 전 차장을 무고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전 차장이 “이 회장이 접대비를 댔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면 범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이 비망록에서 SLS그룹 구명을 위해 썼다고 주장한 60억원 가운데 약 30억원이 렌터카업체 대영로직스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머지 30억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 피할 수 없는 ‘집권 4년차 징크스’

    [Weekend inside] 피할 수 없는 ‘집권 4년차 징크스’

    임기를 14개월 남겨둔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집권 4년차 징크스’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측근비리도, 레임덕(정권 말 권력누수 현상)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친·인척, 측근 비리 문제라면 이 대통령도 고개를 들기가 어려워졌다. 집권 4년차인 올 들어 잇따라 측근인사들이 구속되거나, 친·인척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노태우 정권 때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됐던 ‘수서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임기 4년차인 1991년이었다. 1993년 취임한 김영삼 전 대통령 때도 집권 4년차인 1996년 ‘장학로 사건’이 터졌다. 장학로 당시 청와대 부속실장이 중소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부정축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사건이다. 1998년 정권을 잡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집권 4년차인 2001년에 장남 홍일씨가 배후로 지목됐던 ‘진승현게이트’와 ‘이용호 게이트’에 시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06년 청와대 비서관의 가족이 다단계 판매를 했던 제이유그룹과 부당한 돈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된다. 집권 이후 크고 작은 친·인척,측근 비리가 터졌던 이명박 정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취임 6개월 만인 2008년 8월엔 이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옥희씨가 공천 사기로 구속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번째 친·인척 비리다. 추부길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2009년 8월),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2010년 12월)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임기 4년차인 올 들어서는 비리건수가 훨씬 늘어났다. 지난 1월 배건기 청와대 전 감찰팀장이 함바비리에 연루돼 물러났다. 2월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이 함바비리로 구속되고,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도 제주해군기지 공사건설과 관련해 대우건설로부터 1000만원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 등으로 퇴진했다. 5월엔 은진수 감사원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연루 비리로 구속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받은 혐의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도 지난달 말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이달 들어서도 이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46)씨는 이국철 SLS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체포됐다. 수사의 칼날이 이 의원을 향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성명을 내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낀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현 정권의 실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은 2009년 5월 일본에서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곧 검찰조사를 받게 된다. 이 자리는 청와대 K 전 비서관이 주선했으며, K 전 비서관은 이미 검찰조사를 받았다. 청와대는 임기 말 잇따라 터지는 비리를 막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고위층 비위 종합상황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감찰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이 집권 4년차 징크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박영준 前차관 주말 소환…이상득 보좌관 긴급체포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의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8일 일본 출장 중 SLS그룹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박영준(51)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이번 주말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때 SLS그룹 현지법인장인 권모씨로부터 향응 접대와 함께 현지에서 사용할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박 전 차관과 권씨를 대질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경기 부천시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박모 보좌관이 이 회장 측으로부터 명품 시계 외에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SLS그룹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렌터카업체 대영로직스 문모(42) 대표로부터 박 보좌관에게 500만원 상당의 카르티에 시계와 수억원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정권 실세에 대한 로비자금 7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날 박 보좌관을 상대로 문씨에게서 받은 시계와 금품이 2009년 SLS그룹에 대한 창원지검 수사와 워크아웃 무마를 위한 청탁 대가인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 보좌관은 “현금은 받은 적이 없고, 시계는 기념품으로 알고 받았다가 고가인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스폰서 검사’ 의혹 한승철 前검사장 무죄 확정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으로 기소됐던 한승철(48)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검사장)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0일 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3)씨에게서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 전 부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한 전 부장은 정씨에게 140만원 상당의 식사·향응과 현금 100만원을 제공받고, 자신이 정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당시 민경식 특별검사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1·2심은 “한 전 부장이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고, 향응도 사건 청탁 명목이라고 인식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직무유기 혐의도 “고소장 접수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검찰 공무원의 범죄나 비위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관련 사건을 부산지검에 하달한 게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이 사건으로 면직된 한 전 부장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면직처분 취소 청구소송 1심에서도 승소했다. 한편 대법원은 정씨에게 접대를 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47) 부장검사와 정씨가 연루된 고소 사건을 형식적으로 종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36) 검사에 대해서도 무죄를 확정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재민·이국철 檢 영장 재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21일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선거를 앞둔 성급한 수사’ ‘정권 실세와 검찰 로비 의혹을 뺀 꼬리 자르기’란 의혹에다 법원의 영장 청구 기각으로 체면을 구긴 검찰이 또다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한다.”면서 “기존 혐의를 보강할지, 새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재청구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장 서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신 전 차관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금과 상품권 등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밝혀내지 못했고,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3장 가운데 일부만 확인해 당초 이 회장이 주장한 10억원 가운데 1억원만 혐의 사실에 포함했다. 이 때문에 법원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고, 검찰은 “사실상 법원이 수사 지휘를 한다.”며 발끈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바탕으로 기존 수사 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 주부터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 전 차관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일부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 내역을 발견,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한편 법인카드 사용의 대가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거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상당수 자료를 수집하고도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실패한 만큼 또다시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일본 접대 의혹과 이 회장이 폭로한 검찰 고위층 및 정권 실세 로비 의혹 등 과제가 많아 수사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이국철 회장이 낸 자료 檢서 진실 가려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어제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 회장을 상대로 뇌물공여 의혹과 SLS그룹 기획수사 논란, 명예훼손 등 3대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가운데는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법인카드 사용명세서와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접대했다는 일본 법인장 권모씨 등의 연락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에 대한 금품제공설이 발단이 됐지만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이른바 정권 차원의 기획수사 여부다. 이 회장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 향응 의혹에 대해 “권 장관이 거짓말 하고 있다.”며 이를 증명할 근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회사가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위기에 처한 배경에는 정권 실세의 개입이 있었다며 청와대에 구명활동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주장대로 기업의 운명이 정권의 ‘기획’에 좌우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철저히 수사해 이 같은 ‘전근대적’인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회장은 검찰 재소환 전날까지도 ‘폭로전’을 이어갔다. 신빙성 여부는 물론 별개의 문제다. “진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증언하겠다.”고 다짐한 대로 한 치의 거짓 없이 검찰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박영준 전 차장 등은 이미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SLS그룹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 향응도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선 안 된다. 구체적 자료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검찰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혀 의혹이 의혹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혹여 정권 말기 권력형 게이트를 우려해 수사 의지를 흐린다면 두고두고 정권에 부담이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국철 “日서 접대” 박영준 “사실무근”

    이국철 “日서 접대” 박영준 “사실무근”

    일본 출장 중 SLS그룹 측으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3일 “SLS그룹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향응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의 접대 여부는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실 재직 당시인 2009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술값은 10여년 지인인 강모씨가 계산했다.”며 강씨가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영수증에는 결제일 ‘2009년 5월 22일 21시 29분’, 결제금액은 ‘16만 1900엔’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210만원 수준으로, 이 회장이 주장한 400만~500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박 전 차관은 당시 국무총리 일정을 마친 뒤 도쿄의 한 선술집에서 강씨와 일본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한 공직자,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박 전 차관은 “당시 지인이 계산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고, 최근 그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강씨가)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SLS그룹 간부 권씨에 대해선 “함께 나간 공직자에게서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소개받았다.”며 “최근 문제가 불거져 경위를 확인해 보니 SLS 현지 법인장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재소환, 4일 새벽까지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이 회장은 검찰에 일본에서 박 전 차관을 접대했다는 SLS그룹 간부 권씨와 일본 현지 음식점의 연락처를 제출했다. 또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원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를 건넸다. 검찰은 “산타클로스가 주는 그런 깜짝 선물은 없는 듯하다.”며 자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 회장은 오전 9시 5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 “참을성과 인내심의 끝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의 끝에는 대변화와 개혁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 그대로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신 못차린 저축銀

    정신 못차린 저축銀

    저축은행들이 경영악화에도 올해 접대비를 지난해에 비해 최고 2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리후생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로비자금보다는 단골고객의 선물마련비용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이 로비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올해마저 접대비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17개 저축은행 중에 접대비 액수를 밝힌 10개 저축은행의 2011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접대비 지출은 평균 1억 908만원이었다. 이는 2010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의 평균 접대비 지출액(9831억원)보다 11.0% 증가한 수치이며 곳에 따라 20%가 급증한 저축은행도 있었다. 10곳 중 7곳의 접대비 지출이 증가했고 3곳만이 접대비가 줄었다. 또 17개 저축은행의 평균 복리후생비는 2010회계연도에 3억 6520만원에서 2011회계연도에는 4억 2529만원으로 16.5%가 증가했다. 17개 저축은행의 이번 회계연도 평균 당기순이익이 45억 7167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들은 순이익의 11.7%를 접대비와 복리후생비로 사용한 셈이다. 현재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가 15억원의 금품수수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박씨가 접촉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저축은행들은 올해 6월까지 접대비 지출을 늘려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접대비는 로비자금보다는 대부분 단골 고객의 명절 선물마련비용이 많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로비를 받는 이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달 말에 발표할 저축은행 경영 진단을 진행하면서 접대비 부분도 면밀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의 연간 접대비도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4억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매일 5000만원 꼴로 접대비를 쓰는 증권사도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7개 주요 증권사들의 작년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접대비는 944억 1000만원에서 1116억 4000만원으로 18.2%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2조 3035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의 2조 4706억 6000만원보다 6.8% 줄었다. 접대비를 이 기간의 영업일(252일)로 나누면 하루평균 4억 4000만원꼴이다. 기부금은 283억 3000만원으로 전년의 256억 8000만원보다 10.3% 늘었으나 접대비의 25%에 불과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리베이트 논란 ‘신약 시판 후 조사’ 무죄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인 리베이트 논란을 빚었던 PMS(의사가 제약사와 용역을 맺고 신약 시판 후 실시하는 안정성 등 시장조사)가 첫 무죄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제약업체로부터 조영제(방사선 검사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보이도록 하는 약품) PMS 용역계약을 맺고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대학병원 의사 김모(54)씨 등 3명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골프 등의 접대를 받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조영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이상반응 발현율이 높아 시판 후 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고, 의사도 이를 임상적으로 확인할 의학적 필요성이 있어 PMS 계약은 정당하게 수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제약사가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실제 조사 후 부작용이 보고되고 수입도 원천징수돼 뇌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 의사 319명 가운데 PMS 계약으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은 일부는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지경부 12명 보직해임

    지식경제부 직원 10여명이 산하기관으로부터 관행적으로 접대를 받아오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지경부는 즉각 이들을 전원 보직해임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3일 총리실과 지경부 등에 따르면 과장급을 포함한 지경부 직원 12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직원들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총리실이 지난달 중순 지경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저녁 시간이 임박해 업무 보고를 받고서 산하기관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룸살롱 등에 갔으며 비용은 산하기관에서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산하기관 모두 성접대가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지경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또 기계연구원 직원 10명과 방폐공단 직원 9명에 대해서도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기계연구원은 본부장 주도로 2009년부터 2년간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참여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1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직원들끼리 나눠 가졌으며 이 중 일부는 접대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방폐공단의 경우 식당과 룸살롱을 같이 운영하는 업자와 짜고 룸살롱을 이용하고서 이를 식당에서 사용한 것처럼 카드를 결제하는 수법인 이른바 ‘카드깡’을 이용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총리실의 통보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접대비의 조성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감사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하기관 직원들에 대해 비위 경중에 따라 징계를 요구하고 관련된 지경부 직원들의 징계도 중앙징계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산하기관 직원 중 2명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룸살롱서 업무보고 받은 지경부 엄단하라

    국토해양부의 ‘놀자판 연찬회’ 파문 이후에도 공무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식경제부 과장급을 포함한 공무원 11명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산하기관들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가 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에 적발됐다. 이들은 업무보고를 받겠다면서 대전에 있는 한국기계연구원과 경주에 있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직원들을 과천 청사로 불러들인 뒤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다고 한다. 일부는 성접대 의혹까지 거론된다니 비리 요지경이 따로 없다. 연루된 산하기관 간부 2명은 최근 사표를 내는 등 죗값을 치렀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접대를 받은, 죄질이 더 나쁜 지경부는 “사실무근이다.”라는 설익은 해명만 하기 바쁘지 비리 공무원들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공사 관련 업무가 많은 국토부의 비리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수해가 나면 속으로 웃는 공직자도 있다는, 믿기 어려운 황당한 얘기까지 들린다. “수해 복구는 긴급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이기에 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할 수 있어 그동안 돈 받은 업자들에게 나눠줄 공사가 늘어난다.”는 것이 감찰에 나섰던 총리실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민의 시름을 깊게 하는 수해가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돈벌이 호재로 받아들여진다니 공직사회가 썩어도 너무 썩은 것이 아닌가. 지난해 10월 말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졌던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내연녀까지 동행해 산하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하니 이쯤 되면 공직자의 자질을 논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총리실을 비롯해 감사원까지 대대적으로 공직비리 척결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사정기관의 감찰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비리를 저지르는 간 큰 공무원들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에게는 분명 그에 상응하는 엄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 사정기관에 적발돼도 일단은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는 정부 부처의 온정주의가 있는 한 공직사회에서 비리를 뿌리 뽑기 어렵다. 비위 공무원들이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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