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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북 핵압력 반대/팀훈련·패트리어트 배치도”/외교부 대변인

    【북경 AFP 연합】 중국은 28일 북경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한미합동군사훈련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한국배치를 중지해달라고 요구함으로써 핵문제와 관련,동맹국인 북한측 입장에 지지를 표시했다. 심국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간의회담이 끝난후 기자들에게 강주석이 김대통령에게 『중국은 군사훈련이나 미사일 배치등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긴장완화에 해로운 어떠한 행동이나 조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심대변인은 이어 강 주석이 한미양국의 팀스피리트 합동군사훈련 재개 및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결정을 지칭한 듯,『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피해야 한다』고 밝히고 북핵문제는 『당사국간의 직접대화와 인내를 통해 해결돼야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으나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돼 있을 뿐』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은 주권국가이며 어떠한 국가도 북한에 대해 무엇을 하라거나 말라거나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혀 핵문제와 관련,북한에압력을 행사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사전선거운동”·“적극행정” 팽팽한 대립

    ◎정치파장 몰고온 「시정설명회」·「고향의 밤」/“내년 민선시장·지사 출마 겨냥한 것”/철저한 검찰수사·당사자 해임 요구/야당/시살림 홍보·협조요청 관례적 접촉/“야서 공무원 복지부동 요구하는 꼴”/여당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15개월이나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에 때아닌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일고 있다. ○공무범위 한계 논란 시비의 대상은 지금까지는 거의 관행적으로 통하다시피 해온 현직 행정기관장들의 행위라는 점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이 시비는 또 새로운 통합선거법의 시행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달라진 정치환경에서 공직자의 공적 업무가 어디까지 인정되는가 하는 공무범위의 한계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국민 정치공세 시비의 발단은 최기선인천시장이 지난달 16일부터 가져온 시정설명회와 박태권충남지사가 지난 23일 충남출신 공직자 1천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가진 「고향의 밤」행사를 야권이 문제삼으면서 비롯됐다.최시장은 시정설명회를 마치며 참석자들에게 시계와 우산을 선물한 것이 화근이 됐고 박지사 역시 음식을 접대하고 선물을 증정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4일 최시장과 박지사의 행위를 『다음 민선시장과 지사선거를 겨냥한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면서 검찰의 수사와 이들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이어 25일에도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와 정부의 조치를 주장하는 성명을 내는 한편 이기택대표가 직접 나서 『시·도지사들이 민선단체장선거를 의식,지역을 순방하며 선물을 돌리고 있다』고 정치공세를 펴고 나섰다.국민당도 이날 두 사람에 대한 철저한 사법처리와 해임을 요구하는 대변인성명을 내 민주당의 공세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보는 정부나 여당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일선기관장들의 관례적이고 의례적인 대민접촉활동이라는 것이다.그리고 가뜩이나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 문제가 되고있는 판에 이같은 활동마저 선거운동으로 몰리면 민생행정의 활성화는 기대할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은 『나도 전에 부산시장이 서울에서 시정을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서 『시장이나 도지사가 지역유지등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모임을 갖고 식사나 선물을 제공하는 일은 공적인 업무수행』이라고 반박했다. ○여,“흑색선전” 맞대응 하순봉대변인도 『해당기관장이 관내주민을 상대로 통상적인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나아가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흑색선전에 의한 또 하나의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야당측의 문제제기를 맞받아쳤다. 그러나 민자당은 야당측의 주장에 대해 이처럼 정면으로 공박을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정치개혁의 입법조치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시비를 불러일으킨 두 사람이 모두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강조한 김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이기 때문이다.여기에는 특히 깨끗한 선거,돈 안쓰는 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정서에 비추어 어찌됐든 선물을 돌리는 행위는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오해살 행동 말아라” 이번 일을 순수한 행정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한다면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안하는 것으로 일단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 서청원정무장관의 말이나 『차제에 일선기관장들은 만에 하나 오해를 살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오비이락의 교훈을 상기시킨 하대변인의 말은 이같은 민자당의 고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당지역 선관위에 사실조사를 지시했다.이를 토대로 다음주에 전체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사전선거운동으로 못박을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 선관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다만 관례적인 직무행위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정치상황을 맞아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중단토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영동고도 연억대 찬조금 접대비 등으로 유용”/전·현직교사 폭로

    ◎학교측에선 부인 상문고에 이어 서울 영동고(교장 김효태)의 전현직 교사 7명이 찬조금 부당징수등 재단과 학교측 비리를 폭로했다. 김기화교사(49·수학)등 이 학교 전현직 교사 7명은 18일 『영동고측이 육성회찬조금과 성적우수학생 특별보충수업비등의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학부모들로부터 받아 일부를 장학사 접대비와 간부들의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에 따르면 영동고는 88년부터 92년까지 45개반별로 3백만원정도를 할당,학부모들로부터 육성회 찬조금 명목으로 해마다 1억여원의 기부금을 걷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92년 2학기때 1,2학년 학생 가운데 각 반에서 성적이 5등이내인 학생들을 차출해 「특별보충수업」 명목으로 교내과외를 실시하면서 학생 1명에 10만원씩 모두 1천7백50만원을 받았다』며 『그러나 교육청의 감사로 교내과외를 중단하는 바람에 1학년 학생들은 10만원씩을 내고도 1주일밖에 지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교사들이 학부모들이 낸 찬조금 사용내역을 공개해달라고요구해 이를 교무실 게시판에 붙인적도 있었다』며 찬조금의 용도외 전용사실등을 부인했다.
  • “농특세 2조원 이상으로 늘려라”(의정중계:25일 상임위)

    ◎목적세 남발은 행정편의주의 아닌가/질문/미­북의 핵 직접대화는 중국요청 때문/답변 ▷재무위◁ 25일의 초점은 농어촌특별세법 제정안.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타결에 따라 시급히 추진돼야 할 농어촌 종합대책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농어촌의 어려움을 각 부문에서 나누어 부담한다는 뜻에서 「넓은 세원에 낮은 세율」로 과세하기로 했다』고 제안 설명. 이에 여야의원들은 농어촌특별세를 어디에 사용할지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세금부터 걷겠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입을 모아 비판.또 목적세 형태로 신설하는 것은 재정의 경직성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 민자당의 손학규·나오연의원과 민주당의 장재식·박태영·이동근의원등은 『해마다 1조5천억원을 사용한다는데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시급한 재정지출을 위해 목적세를 신설한다면 환경특별세도 필요할 것이며 대개 목적세 시한이 만료되면 일반세로 전환함으로써 국민부담을 가중시켜 왔다』고 지적. 특히 야당의원들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1조5천억원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재원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늘리라고 주장. 민주당의 박은대의원은 『농업지원을 위해 농업카드 도입,농외소득 증가등 다른 방안들도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 민자당의 나의원은 『감면세액에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주식양도세 0.1%를 0.2%로 올리고 세정을 개선하라』고 촉구. 홍장관은 구체적인 사용계획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사용내역이 정해진 뒤 하반기에 세금을 거두면 세수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다』고 설명하고 『목적세의 추가신설은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다짐. ▷외무통일위◁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핵문제와 UR협상등에 관해 질의. 박찬종의원(신정)은 핵을 조리용과 살상용의 양면성을 지닌 식칼에 비유,『사용한 핵연료의 연간 배출량 세계9위,원자력발전소 보유 14위인 우리나라가 핵이 살상용으로 쓰여질 우려가 있다고 해서 조리용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핵재처리및 우라늄농축시설의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비핵화공동선언의 수정을 요구. 박정수의원(민자)은 『미일간의 통상협상 결렬로 미국이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양자간의 통상마찰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관해 추궁. 남궁진·이우정의원(이상 민주)은 UR협상과 관련,『관세무역일반협정(GATT)으로부터 남북간의 교역을 민족 내부간의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 한장관은 『지금은 비핵화공동선언의 수정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이를 거론하면 여러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답변. 한장관은 북한핵문제에 관한 협상이 미국과 북한 양자간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언급,『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주자는 중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중국이 미·북 접촉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미·북 접촉은 각자가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 한장관은 『미·일간의 통상협상 결렬로 미국내에 보호무역을 강화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국제무역기구(WTO)체제로 가는 다자적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
  • 정부보조금 철폐(UR 경제시대:4)

    ◎특융·설비자금 대폭수정 불가피/상대국 산업 피해땐 상계관세로 보복/기업 경영전략 「홀로서기」로 재무장을 우루과이 라운드(UR)는 기업에는 새로운 경영전략을,정부에는 보다 정교한 정책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교역의 증대에 걸림돌이 돼 온 각종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제거돼 세계의 모든 기업은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게 됐다.추곡수매와 같은 정부의 정책보조나 특별 설비자금 등 각종 산업지원책은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10조원 규모의 정부조달 시장이 97년에 열리고,96년엔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된다.시차를 두고 금융·통신·운송업과 공인회계사 등 전문서비스,심지어 학원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개방파고가 닥치게 돼 있어 어느분야든 경쟁력 없이는 생존이 어렵게 됐다. 제도·법령·관행의 총체적 국제화가 시급해진 셈이다.다른 한편으론 우리 산업의 구조를 보다 경쟁력있게 고도화시키는 호기가 될 수도 있다. UR협정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보조금이 있으나,보조금 지원시 상대국이 발동할 수 있는 상계관세 부과절차도 명문화해 놓았다. 각국은 협정발효 후 3년안에 금지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물론 개도국은 기간이 8년으로 좀 길며,소득수준이 1천달러 이하인 국가는 적용대상에서 예외가 인정된다.만약 금지보조금을 줄 경우 보조금 규모와 상대국 산업의 피해유무에 관계없이 보복(상계관세 부과)을 받게 된다. 우리의 경우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특별 설비자금이나 외화획득 사업용 자산에 대한 특별 감가상각,해외시장개척 준비금의 손금산입,해외접대비 손금인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무역금융과 수출산업 설비자금 대출제도,유망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중소기업 소재·부품 운전자금 등도 금지보조금으로 분류될 소지가 높다. 직접적인 보조라 할 수는 없어도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다른 나라의 산업에 피해를 줄 경우 상대국이 상계관세로 보복을 할 수 있는 「상계가능 보조금」도 많아 이 역시 조심스럽게 운영돼야 한다.중소기업 구조조정 기금과 산업합리화 자금,임시투자 세액공제,국민투자기금,석유사업기금 중 산업구조 조정자금,신기술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및 특별상각이 이에 속한다. 우선 금지대상이 되는 보조금은 상계가능한 보조금과 허용보조금으로 바꿔야 한다.세법상 손비로 인정해 온 각종 준비금도 UR규정에 맞게 고쳐야 하며 정부의 산업발전 전략도 지원축소와 규제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기술개발과 인력,지역개발 투자 등 UR이 인정하는 기능 중심의 산업지원 정책이 돼야 한다.산업합리화와 같은 특혜와 자원왜곡의 소지가 있는 지원책은 불가능해진다. 서비스 시장이 열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업체의 도산과 실업발생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하며 외국인 투자규정과 외국인 토지취득제도,국가간 인력이동 등을 국제 규범에 맞추고 기업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와 관행도 하루 빨리 털어내야 한다. 이밖에 무역제도를 국제 규범에 맞추고 분쟁발생시 이해당사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도록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국제통상 전문가도 키워야 한다. 기업으로서도 보호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어느나라도 자국의 기업을 특별하게 도와줄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세계의 기업과 떳떳이 경쟁할 수 있게 그에 걸맞는 경영전략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따라서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으로 좋은 물건을 만들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핵사찰 수위」 탐색 가능성/북·미 뉴욕 연쇄 실무접촉 안팎

    ◎“수용 어디까지” 미 의중 타진한듯/북/강공속 남북 3차접촉뒤 대응 예상/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미·북한간의 실무접촉이 뉴욕을 무대로 19,21일 연쇄적으로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무부측은 21일 이같은 접촉에 대해 이날의 실무접촉 사실이외는 일체 언급을 회피했으며 다만 그 이전의 접촉은 미·북한간의 3차 고위회담개최에 따른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외교소식통들은 미·북한간 실무접촉의 채널은 지난 6월 미·북한회담이 시작된 후부터 수시 가동돼온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허종 부대사와 미국무부의 퀴노네스 북한담당관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번 연쇄접촉에서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핵사찰협상을 모색해온 북한측이 미국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타진하고 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요구하고 있는 통상및 임시사찰을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이면 납득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알아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2가지 입장을 분명히전달했다.하나는 IAEA와의 핵안전협정에 따른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은 무산되며 곧바로 유엔안보리에 회부,필요한 경제제재조치 등을 취한다는 것이었다. 「안전조치의 계속성」은 북한이 신고한 원자로에 IAEA측이 설치해놓은 감시 카메라의 필름과 건전지를 교체함으로써 최소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현재 감시 카메라의 건전지와 필름은 이달말로 기능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이 이 시한을 넘길 경우 사실상 안전조치의 지속성은 깨지는 것이며 미국은 제재의 수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미·북한간의 3단계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 ▲IAEA에 의한 핵사찰 실시 ▲남북한간의 상호사찰 등을 위한 대화가 필수조건이라고 제시해온 것이다. 북한은 이번 뉴욕연쇄접촉에서 이같은 두가지 점에서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저선이 무엇인지를 타진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관측통들은 IAEA기술진의 재입북 등 기술점검차원의 제한사찰수용만으로는 곤란하며 전면사찰에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 이유는 IAEA의 강경입장과 함께 미국내 의회를 중심으로 대북강경론이 대두되고 있고 북한의 협상의도가 위기모면,지연전술이라는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25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3차 접촉결과와 북한의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준수여부를 지켜본 뒤 미국의 최종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말을 고비로 하여 북한이 IAEA사찰단의 재입국 등을 통해 핵안전협정준수에 부응하고 남북특사교환 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미국도 3단계 고위급 회담의 개시 등 북한의 태도에 상응한 보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오는 11월 3·4일 서울에서 열릴 한미연례안보회의를 통해 북한핵문제해결의 촉진제로서 북한이 핵사찰조건으로 요구해온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미·북한간의 뉴욕실무접촉은 어디까지나 양측 입장타진을 위한 메신저역할이기 때문에 이 접촉을 통해 실질적인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북의 대미협상 속셈/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눈)

    미국영화에 이런 장면이 있다.「전속력으로 몰고오는 자동차 앞에 누가 더 오래 버티고 서 있는가를 내기하는」­북한핵문제가 꼭 이런 형국이다.「담력이 약한 사람이 지는」,어찌보면 벼랑끝을 향해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특히 북한이 지난 7월 미·북한간 2단계회담 이후 계속 돌출적인 요구를 보이고 있는 게 그런 느낌이다.13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서한날조극까지 꾸몄다』며 협상을 거부하더니,14일에는 유엔대사를 통해 『미군문제가 결정되면 IAEA와의 분쟁은 해결될 것』이라고 엉뚱한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얼핏보면 이제 아무 것도 하지않을 듯한 기세이다. 철저한 북한의 2중성이다.교착상태에 빠진 미·북한간 고위급회담을 성사시키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고도의 술책인 것이다.북한 유엔대사의 발언도 결국 핵과 주한미군을 묘하게 연계시킴으로써 「핵문제는 미국과」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주한미군의 위협­체제유지를 위한 핵개발」이라는 종래의 주장을거듭한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다.지난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때도 똑 같은 주장을 했었다.그동안 한 두 차례 IAEA의 임시사찰을 받아들이는등 전에 없던 태도를 보여 우리가 혹했을 뿐이지 전혀 달라진게 없음을 반증한다.애커먼아·태소위원장의 방북,지난 7일 미국무부 허바드 부차관보와 최우진핵통제위원장간의 뉴욕 비밀접촉등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끊지않고 있는 것도 오직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염두에 둔 계산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영화의 「생명을 건 자동차 앞의 게임」은 무한정의 내기가 아니다.자동차가 몸에 닿기전 끝내야 한다.북한도 이 시한이 10월말까지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급기야 북한이 두개의 경로를 통해 「3단계회담이 정해지면 특사교환이 이뤄지도록 남북대화에 임하고 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겠다」는 메세지를 미측에 전달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우선 미·북대화를 성사시키고 보자는 속셈이다.그렇지만 협상의 직접당사자가 아닌 우리로서는 난감한 제안이 아닐수 없다.받든,거부하든 간에 지난 7개월을 거치면서 이제 서로의 입장을 알만큼 안 상황이다. 또 다시 「북한의 수」에 말려드는 「무수」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 “나는 초상집 머슴”/임송학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전북도 공무원 김모 사무관(37)은 자신을 「초상집 머슴」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이처럼 비하하는 김사무관은 지난 10일부터 서해 훼리호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전북 부안군 위도면사무소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 김사무관이 해야 하는 업무는 사망자와 실종자·생존자를 파악하고 유족보상협의문제를 챙기는등 사고수습업무이다.그러나 김사무관의 주된 일과는 어느새 「높은 분들」을 접대하고 안내하는 일로 바뀌었다. 『상가일을 거들고 울어주어야 할 사람이 문상객들의 술좌석에 끼어 비위를 맞춰야 하니 영락없는 초상집 머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이후 전북도와 도내 각급기관이 사고수습보다는 중앙에서 내려온 「높은 분들」의 뒤치닥거리와 보고요청에 시달리고 있는 터이고 보면 그의 푸념에 수긍이 간다. 사고가 난 지난 10일에는 이해구내무·이계익교통·권령해국방장관과 합참의장,해군참모총장,해양경찰청장 등 군·경 고위관계자들이 줄이어 대책본부에 다녀갔다.사고 이틀째인 11일에는 황인성국무총리와 여야국회의원등이 줄을 이었다.이때문에 보고만도 하루 7∼8차례씩 해야 하고 사고현황 파악보다는 이들 인사들의 헬기 도착시간·식사장소·숙소 등을 알아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 마당에 국회 교체위가 12일 상오 10시부터 군산시청에서 사고진상 파악을 위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며 20여건의 자료를 요구,이를 준비하느라 한바탕 부산을 떨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도의원들은 위도 현지에서 대책본부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이강년전북지사에게 도청으로 와 현황과 대책을 보고하도록 요청하기도 하는 등 현지사정을 무시한 요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고위 인사들이 생색내기에만 바쁘고 현지 분위기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관계고위인사가 뒷짐을 쥐고 있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고수습에 눈코뜰새없는 현지에 별도움을 줄것 같지도 않은 행차를 벌이며 무리한 요구를 한다거나 귀빈행세를 하려는 「생색용 방문」은 그보다 더 올바르지 못한 태도가 아닐까.
  • 정부­한·약사,정면충돌 먹구름/악화일로 치닫는 한­약 갈등

    ◎강경제재 방침에 “폐업강행” 맞서/국민건강 볼모 또 한차례 철시사태 우려 정부의 약사법 개정시안과 관련,약사와 한의사측이 집단반발하는데 대해 정부가 6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힘으로써 이 두 단체와 정부간의 정면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약사회측은 정부의 대책회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약국폐업·약사면허증 반납등의 투쟁을 강행할 것을 고집하고 있고 한의사측도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약사측은 시안에 의약분업의 시기를 명시하고 약사에게 한약취급권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의사측은 한방의 의약분업을 실시할 경우 한약취급업자를 따로 육성,약사가 한약을 다루지 못하도록 철저히 규제할 것을 주장하는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집단행동을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 6개월간 끌어온 한약분쟁이 이 두 단체간의 다툼에서 정부와의 직접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두 단체는 정부가 시안을 자신들의 요구에따라 고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국민건강권 보호와 의료빌전을 위해 시안의 골격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조만간 국민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 두 단체의 강경투쟁을 억제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인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행 약사법등 관련 법규에 따르면 약사 면허등을 근본적으로 제한 또는 취소·박탈할 수 있는 요건을 금고 이상의 형이나 약사 관련 법규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어 집단행동에 의해 약사면허증이나 약국개설허가증을 자진반납하더라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한의사나 의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약사나 한의사면허는 일종의 대학졸업장이나 같기 때문에 자격인정서를 소지하지 않고 있어도 대학졸업자임에 틀림없듯 약사등의 자격에도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은 약사등의 행위가 아닌 집단시위등에서 빚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것일 뿐』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 약국개설허가증도 행정규제완화작업을 통해 신고대상으로 규정돼있어 약사가 약국문을 닫을 경우 시·군·구에 그 사실을 신고하면 해당 행정관서는 이를 접수하도록 돼 있고 다시 약국문을 열고자 할 경우 시·군·구에 개설신고만 하면 즉시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약사등의 면허반납이나 약국폐업등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해에는 전혀 손상을 끼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만 극도의 피해를 주는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 두 단체에 대해 냉정과 이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호소하기로 하는 한편 곧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국민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약사회와 한의사회의 극한투쟁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두 단체가 국민건강을 볼모로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 집단행동을 일삼는데 대해 크게 개탄하면서 대화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상속·증여 배우자공제 2억은 돼야”/민자세제특위,정부에 촉구

    ◎소득세 최고세율은 45%로 인하 요구/봉급생활자 배려주장엔 소홀한 인상 민자당은 2일 여의도당사에서 김용진재무부세제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당세제개혁특위(위원장 나오연) 전체회의를 가졌다. 1일 상오 국회에서 가진 재무당정, 하오 서울 시내 C음식점에서 가진 비공식 고위당정에 이어 실명제에 따른 당정협의가 이틀새 3번이나 열린 것이다. 이날 세제개혁특위에서는 소득·법인·상속·증여세 세율인하와 영세상인등의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자 범위확대,기업의 접대비 인정범위 확대등 이미 당측에서 정부에 촉구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부에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날 당에서는 나위원장과 정필근·최돈웅의원과 중앙상무위원 가운데 김웅길·박창규위원등이 참석했다. 민자당은 이러한 당의 입장을 오는 6일 열릴 재무당정에서 더 구체화해 전달하고 정부의 추가 세제개혁을 이끌어 낼 태세지만 당이 촉구하고 있는 상당 부분은 법인세·부가가치세 과세기준점·기업의 접대비등과 관련돼 있어 근로자나 일반 봉급생활자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 당에서는 정부가 소득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7%로 낮추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 정도는 부족하고 45%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세율도 34%,20%(과세표준 1억원 이하분)에서 32%와 18%로 낮췄으나 30%로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속·증여세의 경우 배우자 공제를 1억원+(결혼연수×6백만원)에서 1억원+(〃×1천만원)으로 올렸으나 차제에 부부재산공유개념을 도입해 재산의 절반에 대해서 공제를 하거나 기초공제액을 2억까지 올릴 것을 요구했다. 또 세대생략 상속의 경우 세액의 20%를 할증키로 한 데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당은 이날 세율인하와 함께 영세사업자의 세부담증가를 완화하기 위해 과세특례자가 되는 매출액 규모를 연간 3천6백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올린 정부안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고 이를 1억8천만원까지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다. 민자당은 영세상인들의 과표현실화율이 20%선에 불과한데 과세특례자 기준점을 대폭 올리지 않고는 과표양성화가 어려울 것으로,즉 실명제의 조기정착이 안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접대비도 이날 회의의 메인 테마. 민자당은 중소기업 접대비 기초금액을 1천2백만원에서 1천8백만원으로 올리는 정도로는 불충분하며 이를 대폭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비자금조성이 어려워진 대기업의 접대비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접대비에 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측이 강력 반발,조정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은 부가가치세 환급기일을 현행 20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농공단지 입주업체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방안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민자당은 한의대생 집단유급문제와 달리 토초세라든가 실명제 보완대책 마련에는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당이 실명제 초기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의식,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다 최근 세율인하등 보완대책 마련을 대통령이 수용함에 따라 강력하게 의견 개진에 나서게 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기업체 대표 출신등 세제개혁특위위원들은 정부의 세제개혁안이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현실을 들어 강력히 주장했다. 「기업하는데 악착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세수를 내세워 세율인하에 인색하기 보다는 실명제 성공을 위해 실명제의 정신인 공평성과 납세자 권익보호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세제개편과 관련된 세법은 조세감면규제법,부가가치세법,국세기본법등 모두 13개로 오는 9월말까지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자당의 강력한 주장으로 올해 세제 개편안은 1일 정부가 발표한 내용보다는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크게 변모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소득·법인세 2%P 추가인하”

    ◎민자 추진/한계세액공제 1억8천만원으로/정부선 “더 못 내린다”… 6일 당정서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여의도당사에서 당세제개혁특위(위원장 나오연)와 김용진재무부세제실장이 참석한 실무당정회의를 열고 소득세 법인세등의 세율인하폭을 확대하는 내용의 보완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오는 6일 재무부와 다시 당정회의를 갖고 세법개정안에 대한 당정 단일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은 1일 발표된 재무부 세제개편안이 실명제등으로 늘어나는 국민들의 세부담을 덜어주는데 미흡하다며 법인세는 2%포인트,소득세는 최고세율을 기준으로 2%포인트를 각각 추가로 인하,법인세는 과세표준 1억원 초과분의 경우 현행 34%에서 30%로,소득세 최고세율은 50%에서 45%로 각각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상속세의 경우 선진국의 경우처럼 배우자의 동등한 재산권을 보장하는 재산공유제를 도입하거나 배우자 상속공제액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민자당은영세사업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과세특례대상도 재무부안인 연간 1억2천만원미만(개인일반과세자)보다 6천만원 많은 1억8천만원미만으로 확대키로 했고 실명제로 비자금 조성이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해 기업의 접대비한도 인상폭을 크게 늘리고 그 범위에 대기업도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주세와 관련해선 서민들이 마시는 소주에 교육세 10%를 추가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않는 만큼 이를 철회하고 맥주의 경우에도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세율을 1백50%에서 1백20%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민자당은 이밖에 특별소비세 신설에 대해 초콜릿 10% 부과방안은 철회하고 설탕청량음료에 대한 특소세도 아예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세율을 대폭 인하토록 요구했다.
  • 핵논의 전제 남북대화 멀잖다/평양의 회담제의 배경과 전망

    ◎대미회담 앞둔 북측,지연 명분 상실/「한반도 현안」 극적 타결 기대는 성급 북한의 핵문제로 지난 1월말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 양측이 미·북한회담재개,IAEA협상단의 입북 등 주위여건의 변화및 이에따른 대화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화성사의 걸림돌이 되어온 회담형식등에 대한 이견이 거의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회담형식 이견 해소 1일 북한측이 고위급회담 북측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통일담당 부총리를 특사로 지정하는 종전의 상식을 벗어난 제안을 철회하고 쌍방 최고위급이 임명하는 특사교환은 누구든 무방하다는 식으로 신축성을 보인 것이 그 가시적 증거라고 볼 수 있다.이는 우리측이 이날 송영대통일원차관의 발표문을 통해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결하기 위해선 회담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함으로써 보다 분명해진다. 따지고 보면 현시점에서 남북대화 성사문제에 관한 한 북한측이 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도볼 수 있다.이는 북측이 당초 이날 상오 10시로 예정돼있었던 우리측 대북대화제의가 미리 알려지자 이에 한발 앞서 중앙방송을 통해 대화제의담화를 서둘러 발표한데서도 감지된다. 즉 핵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든,아니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우리를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핵카드를 사용하고 있든 간에 북한으로서도 남북대화 그 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이라는 얘기다.왜냐하면 남북대화재개는 지난 7월 미·북한간 제네바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여부의 분기점이 될 3단계 북·미회담 성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루측,“본질 논의” 우리측은 당초 1일 황인성총리 명의로 대북제의를 보내기로 했었으나 이날 북측이 먼저 선수를 쳐옴에 따라 우리측제의는 일단 보류키로 했다.하지만 조만간 관계부처간 의견조정을 거쳐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회담형식이나 의제·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북측제의를 대폭 수용하는 방향으로 대북제의를 할 예정이다.송통일원차관도 『이제는 형식문제로 소모적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본질문제를 논할 때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회담형식이나 의제를 둘러싼 이견의 고리를 우리측이 먼저 푼 것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단 북측과 직접 부딪치는 정면돌파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이 정리됐음을 뜻한다.즉 북측이 주장하는 특사교환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있다고 하더라도 직접대좌를 통해서 그것을 확인,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는 것이다. ○중단 개연성 상존 물론 남북대화의 재개로 곧 핵문제의 매듭이 풀리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남북문제 해결의 획기적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성급하다.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특사교환­정상회담으로 가는 도정은 첩첩산중라고 할 수 있다.그 과정에서 북한측이 자의적인 요구조건을 들고나오는 등 대화무대를 정치선전장화할 경우 회담자체가 중단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 7개월동안 막혀있던 남북간의 대화가 곧 다시 시작될 것임은 분명하다.
  • “실명제로 중기세금 늘지않게 조정”/황총리 「국민과의 대화」 내용

    ◎“20인이하 영세기업 2천억 추가 지원”/경제질문이 주종… 접대비 인정 요구도 황인성국무총리는 24일 대구와 구미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개혁과정에서의 실명제 실시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상세한 설명을 통해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황총리는 서두에 국정전반에 관한 연설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3천만원이상의 예금을 인출하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막연한 오해와 불안을 갖고 있다』면서 『일반서민,근로자,정상거래기업 뿐아니라 그외의 사람도 연령과 소득수준을 감안,증여 또는 부동산투기의 혐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금출처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 황총리는 『정부는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의 거래자료 노출로 단순한 외형증가가 있더라도 일정액만을 세금으로 공제할 방침』이라면서 『세율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정,실명제 실시 이전의 과세수준이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 ○…참석자들의 질문은 주로 어음할인요건 완화,자금지원 확대,조세경감에 집중.실명제라는 태풍이 몰아친 탓인지 말단공무원 가족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주부의 공무원 처우개선 요구,최종덕 대구YWCA회장의 치안대책에 관한 질문외에는 경제분야에 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루었다.접대비및 기부금 인정,중소기업대출자금 상환유예,하절기 전력요금 인하 등 비현실적인 요구도 나왔다. 한편 차명예금주 보호책 마련,첫거래때 실명확인절차 생략등 실명제의 취지와 동떨어진 의견이 나오기도 했고 전산화 수준차이에 따른 이익·불이익을 묻는 사람도 있어 국민들이 아직 실명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한 참석자는 할인이 되지 않은 어음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정부측의 답변 간간이 한숨이 새어나와 이의익 대구시장의 폭소 유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은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백원구 재무부차관은 질의응답에 앞서 국민들이 특히 불안해하는 부분에 관해 설명. 백차관은 『비실명예금은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돼 무거운 세금이 부과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명전환 마감시한인 오는 10월12일까지 합산한 인출금액이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일괄적으로 국세청에 통보하게 된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 백차관은 재산상태가 공개될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 언급,『법이 정한 목적외에는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비밀이 더 보장된다』면서 『종업원 20인이하의 영세기업에 기존의 2천억원에 2천억원을 더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화도중 서문시장상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모씨는 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다소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은뒤 『실명제의 보완과정에서 당초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촉구,실명제의 실시로 위축된 대다수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3명씩이나 배출한 대구가 5개 직할시 가운데 꼴찌』,『대구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대구지역에 대한 정부의 배려를 요구.
  • 「생활정보지」 범죄 악용 많다

    ◎매물란 보고 “집보러 왔다” 강·절도까지 ▷소비자 고발 피해사례◁ 폐차장서 헐값 구입차 도색후 3백만원 내놔 “자본없이도 큰돈 벌수있다”속여 강습비등 챙겨 일부업체선 불법 카드대출·접대부 광고도 게재 필요한 중고품을 사고 팔도록 안내하는 지역생활정보지가 일반화된지 벌써 4년째다.별도의 중개료가 필요없어 보급이 확산되는 생활정보지가 최근 그 양적팽창 만큼 많은 문제점을 담고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 4백여개 과다경쟁 길가 배포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타블로이드판 생활정보지는 가전제품,가구,컴퓨터등 생활용품은 물론 중고자동차,부동산매매까지 취급범위가 넓고 다양하다.생활정보지의 본격 효시는 89년 7월 대전에서 창간된 「교차로」.이후 짧은 기간동안 유사한 지역생활정보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 공보처 신문2과에 등록된 생활정보지는 서울만 70개를 비롯,전국에 4백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생활정보지의 숫자가 늘어 업체간 과당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영세업체들이 불법 카드대출등의 사채업,접대부 광고까지 게재하는 폐단이 노출됐다.더 심각한 문제는 생활정보지 광고로 인한 신종 강·절도사범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의 개입없이 매도자와 매수자간 직거래가 가능한 생활정보지를 이용,경매직전의 부동산을 팔아치우거나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집을 보러왔다며 강·절도를 벌이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26일 서울 도봉구 수유동의 이모교수(41) 집에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집을 보러왔다며 침입한 강도가 부인 장모씨(36)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또 중고자동차 거래의 경우 대전시내 무허가 폐차장등에서 20만∼30만원씩에 사들인 사고 차량을 도색·판금만 다시해 생활정보지에 자신의 차를 파는 것처럼 광고해 80만∼3백만원씩 받고 팔아온 정모씨가 최근 대전지검에 구속되기도 했다.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중고자동차의 실질적인 성능이나 가격등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매직전 부동산 팔기도 한편 최근에 발행된 H정보지를 보면 구인란에 「찻집,독신여성 구함」「홀 써빙 여 구함」,영업란에는 「폰팅,데이트 주선」「신용카드 신속 대출」등의 광고가 지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이밖에 「자본없이 큰돈을 벌수있다」고 광고한뒤 강습비·재료비명복으로 돈을 받고 자취를 감추는 주부부업을 이용한 악덕사기업자에게 입은 피해사례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가 늘고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측은『생활정보지를 이용할 경우 중개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고 거래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사실여부의 확인 없이 생활정보지 광고를 그대로 믿다가는 피해를 입을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광고 그대로 믿다가 피해 지방별 주요 생활정보지로는 서울의 「사랑방」「알뜰살림」「한마음정보」「가로수」「자린고비」,부천의 「벼룩시장」「만물상」,대전의 「교차로」「번영로」「중앙로」,광주의 「광주메아리」「광주사랑방」,진주의 「나눔터」등.이중 「교차로」「벼룩시장」등은 전국적인 배급망을 갖고 있어 1회 발행부수가 3백만부에 달하며 1주일에 게재되는 광고도 6만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해임정청사 관리 “엉망”/중국 시 산하 구 문물보호소에서 운영

    ◎우리말 아는 관리인 없어/싸구려 기념품 판매 열중/유물·유품 전시요청 묵살 중국 상해시의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가 막대한 자금을 들인 복원작업에도 불구하고 관리소홀로 오히려 선열들의 독립정신에 상채기를 내고 있다. 한국측의 재정지원으로 임정청사가 복원된 것은 지난 4월13일.이후 상해시 노만구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노만구 문물보호관리소에서 관리를 맡고 있으나 관리소홀과 무신경으로 역사적 의의를 잃어가고 있다.당시 30만달러의 복원비를 지원한 우리측의 삼성물산은 관리권을 우리측에 주도록 요구했으나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지 않는 중국의 방침에 따라 중국이 관리권을 갖게됐었다. 그러나 노만구는 이후 관리권을 내세워 우리측이 원하는 전시물들을 제대로 진열하지 않는 등 우리측의 계속적인 복원노력을 백안시하며 일방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독립기념관측이 관련 유물·유품을 수집,임정청사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중국측은 또 조선족을 채용,안내를 맡도록 약속했으나 현재 임정청사를 관리하는 5∼6명의 직원 가운데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1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임정청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전시된 자료와 청사의 구체적인 연원등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등 역사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도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임정청사 입구의 안내소격인 「접대소」에서도 우리측이 전달한 사진과 책자등 관련자료는 구비하지 않은채 주로 중국어 서적과 중국제 접시,손수건등 기념품만 판매하는등 역사적 유적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우리측이 제작,VTR과 함께 보내준 독립운동에 대한 기록영화는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영사기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단 한차례도 상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임정청사의 복원에 관계해온 독립기념관측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해시와 임정청사관리세부협정을 체결할 것을 구상중이나 중국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의 윤봉석연구원은『중국이 임정청사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재라기보다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자원이라는 차원에서 관리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복회의 백계현사무총장은 『소유권은 가질수 없더라도 관리권만은 우리가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 세습경영 허점노린 희대 사기극/범양상선상대 1백억대 사기사건 안팎

    9일 검찰이 발표한 범양상선을 상대로 한 김문찬씨(43)의 사기 행각은 세습 경영체제의 허점과 정치권력에 허약한 우리 기업의 병폐를 다시한번 확인시킨 사건이다. 국내 굴지의 해운회사가 무일푼의 사기꾼이 던진 「고위층」이라는 미끼에 걸려들어 4년이 넘게 1백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고스란히 뜯겨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보사 사기 사건」의 재판이라 할 수 있다. 김씨가 범양상선 대표 박승주씨에게 접근 한 것은 지난 88년 3월.당시 김씨는 부친으로부터 해운회사인 대호원양을 물려받아 경영하다 부도가 난 처지였고 박씨는 부친의 자살로 미국 유학길에서 급거 귀국,26살의 나이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던 회사를 떠맡았던 상태였다. 김씨는 우선 박씨의 선친과 잘 아는 고위층의 부탁이라며 자연스레 경영에「문외한」인 박씨에게 접근,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않고 자신의 회사 경영 경험등을 바탕으로 경영기법에 대한 자문을 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이부장」「이선생」등 기관원으로 신분을 위장한채 접대하려는 박씨를 호통까지 치며 신망을 쌓았으며 반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뒤를 봐 주는 고위층 4∼5명에게 수고비를 전해 주어야 한다』며 2천만원을 요구,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특히 지난 90년 8월 상속세 감면을 미끼로 박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내면서 당시 민정당 고위 인사를 거명,박씨의 선친이 낸 정치자금의 영수증을 받아 주겠다고 약속하는등 든든한 배후세력이 있는 것처럼 속여왔다. 91년 12월부터 3차례 걸쳐 은행 채무금 7천억원의 상환기일을 연기해 주는 로비자금으로 47억원을 챙긴 김씨는 이듬해 9월 범양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기행각이 들통날 것을 우려,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달아났다. 빼돌린 돈으로는 이미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입해 놓은 뒤였다. 김씨는 뒤늦게 어처구니없는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안 범양측이 사회적 체면때문에 신고하지 못할것으로 알고 올 6월 귀국해 박씨와 재접촉을 꾀하다가 첩보를 입수한 검찰의 역공작에 걸려들어 지난달 19일 검거됐다. 김씨는 검거 당시에도 범양측과의 약속장소인 경복궁앞에서 약속시간보다 2시간 가량 먼저 나와 주변상황을 일일이 살피는 용의주도함을 보였고 검찰조사과정에서도 자신의 인적사항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채 변호사및 가족들에게도 거짓말을 일삼는등 희대의 사기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조사결과 부정수표단속법위반으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산 것을 비롯,사기·배임등 혐의로 18번이나 입건됐으며 87년에는 Y백화점을 상대로 고위층을 빙자해 사기를 하려다 피소된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내핍운동 총본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20·끝)

    ◎허리띠 조르기로 정정청와대 실현/식단·접대 간소화… 월1억원 절약 지난달초 강재섭민자당대변인은 기자들과의 한담도중 깜짝놀랄 소식을 전했다.회의 참석차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설마』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도 나왔다.새정부출범 이후 청와대 식단이 부실하고 살림살이가 짜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보충취재결과 박실장이 병원을 잠깐 찾은 것은 사실이나 영양실조가 주된 원인은 아니었다.과로에 감기몸살이 겹쳤던 것이다.그렇지만 영양부족소문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았다.박실장은 그 유명한 「청와대 칼국수,설렁탕 식사」에 매일 배석하는데다 따로 먹을 때에도 번듯한 식사를 못해 몸무게가 엄청 줄었다.혁대구멍을 두개나 줄였다고 한 비서관이 전했다.또 하나 최근 대통령을 수행,취재다녀온 기자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지난 12일 군부대시찰을 따라갔던 기자들은 오찬시간,군부대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1천원의 식대를 내야했다.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그것조차 공식예산에서 지급해주지 않을 정도로 알뜰살림을 하고 있다. 수석비서관실 활동비절감,연회·접대비 감액,방문객 선물축소등 청와대의 예산절약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어렵다.한끼에 1천원하는 구내식당에 늘어선 줄이 청와대의 「내핍」을 단적으로 증명한다.이렇게 해서 줄이는 예산은 월1억원선.청와대 연간 예산이 2백33억원인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그러나 청와대가 내핍한다는 사실은 예산절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정부 각 부처,나아가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최고의 권부가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대통령비서실장이 식사가 부실해 영양실조소문까지 도는 마당에 일반 공무원들이 룸살롱에서,갈비집에서 마음놓고 포식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청와대살림이 짜진 이유는 정치자금이 돌지 않기때문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과거 정권에서는 수석비서관실마다 예산이외에 월 1천만∼3천만원의 특별판공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주로 대통령이 통치자금을 걷어 하사해주었다.수석비서관쯤 되면 「후원회」 비슷한 것이 구성되는 경우도 허다했다.호텔에 전용객실도 마련,그곳에서 비공식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정치자금을 일체 걷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대통령 자신이 걷지 않으니 아래로 내려보낼 돈도 없고 비서관들도 정치자금을 받을 분위기가 아니다.「눈먼 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발견하기 힘들 만큼 청와대가 「청정구역」이 된 것이다. 돈이 쪼들린다고 각 비서관실이 아우성이지만 재미없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나름대로 개혁시대를 사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고 있다.박비서실장은 『식사가 부실하니 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져 건강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박재윤경제수석은 매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와 사무실에서 아침으로 대신한다.영양도 있고 업무시간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거구의 홍인길총무수석은 대통령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공기밥추가』를 외친다.
  • 외무부,판공비 2억 변칙 지출/감사원 적발

    ◎기획원선 재검토 8개사업 예산 집행 감사원은 8일 이회창원장 주재로 감사위원 회의를 열고 경제기획원 외무부 농어촌진흥공사에 대한 일반감사 결과 등을 의결하고 부당사항이 적발된 해당기관에 시정·주의등을 요구했다. 지난 4월26일부터 5월15일 사이에 각각 진행된 일반감사에서 경제기획원은 92년도와 93년도 중에 투자심사결과 타당성이 있는 사업으로 결정된 11개사업중 6건만 예산편성에 반영하고 낙후지역개발사업등 나머지 5개사업은 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기획원은 또 자료 미비등으로 검토가 불가능하거나 투자효과가 낮아 재검토키로 결정된 20개 사업중 새만금지구 개발사업등 8개사업은 사업비를 예산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등 투자심사결정내용과 세출예산편성 업무가 서로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무부는 허위로 외빈접대계획을 세워놓고 국내 음식점 주인에게 계획보다 많은 경비를 지급하거나 실제로 외빈을 접대하지 않고도 경비를 지급한뒤 그 차액을 뒤늦게 회수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총 2억5천여만원의 특별판공비를 변칙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금융가의 맑은 물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8)

    ◎되돌아온 3년전의 대출커미션/꺾기횡포 옛물… 기업 돌며 “돈 쓰시죠”/거액 예금주 등 고객관리 경비 반감 금융계에 사정바람이 밀어닥치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달 초순.구로공단에서 의류봉제업체를 경영하는 중소기업인 K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손님의 방문을 받았다. ○인근지점 간부 방문 『기억 못하시겠지만…」이라고 서두를 끄집어낸 40대 후반의 이 손님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자신을 부근에 위치한 모은행지점 차장이라고 소개했다.『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되물었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습니다』라고만 대답할 뿐 방문 목적은 얼버무렸다.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기억이 있는 그 손님은 저고리 안호주머니에서 흰 편지봉투를 한개 꺼내더니 K씨의 책상 위에 놓고는 도망치듯 사무실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편지봉투 안에는 막 찍어낸 듯한 빳빳한 1만원짜리 새돈으로 80만원이 『3년전 선생님께 4천만원을 대출하면서 받은 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들어 있었다. ○실세금리 하락 원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H은행 지점은 평잔 수신규모가 2백억원을 오르내린다.인근의 모국영기업체가 여유자금을 월평균 60억원가량 예치해주고 있어 이 지점의 최대 고객이다.지점장과 2명의 차장이 번갈아 가며 매월 2회씩 이 업체의 간부들을 상대로 접대를 했다.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고객 접대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경비조달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지점은 본점에서 내려오는 공식 업무추진비 이외에 5백만원을 자체조달해 월평균 1천만원씩을 고객관리를 위해 써왔다.그 5백만원은 대출금의 2% 정도로 관행화 돼있는 커미션을 받아 조달해 왔다.올 들어서는 커미션을 일체 안받기 때문에 고객접대 횟수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대기업 거래가 많은 모은행 지점장인 또 다른 K씨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대출 커미션이나 꺾기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사정도 사정이지만 작년말과는 시장사정이 전혀 딴판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연15%대를 오르내리던 시장실세금리가 최근에는 10∼11% 수준까지 내려간 데다 그나마도 돈을 쓰겠다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은행마다 남는 돈을 마냥 놀릴 수 없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다. ○「바이어스 마켓」 전환 은행감독원의 간부직원 L씨는 이같은 은행창구의 변모를 금융시장이 과거의 「샐러즈 마켓」(공급자우위 시장)에서 「바이어스 마켓」(수요자우위 시장)으로 마뀐 결과라고 풀이했다.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은 요즘 개점휴업 상태다.급전을 구하지 못해 안달을 하는 기업인들도 없고,「검은돈」을 비싼 이자로 놀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큰손」들도 잠적해 썰렁하다. ○사채시장 개점휴업 작년말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대략 2백∼3백 곳의 사채중개업소들이 활개치고 있었으나 이중 약30%에 해당하는 70여 곳이 문을 닫았다.나머지 업소들도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전주들이 몸을 사려 거의가 영업을 못하고 있다.
  • “북핵 해결국면 확신” 분석/전기침 중국 외교부장 왜 오나

    ◎남북 직접대화가 의제… 북 메시지 휴대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은 북한핵문제의 순조로운 해결을 암시한다.전부장이 북한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한 것은 26일 이전 미·북한 고위급접촉등을 통해 북한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관과 차관이 한꺼번에 온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부장을 수행하는 당가선은 5명의 외교부 부부장가운데 한명으로 아주담당 차관.외교부의 수뇌가 총출동해야 할만큼 중대한 외교사안이 한국과 중국간에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당부부장은 지난 4월초 평양을 방문,김일성과 직접 면담했던 인물.북한측의 메시지를 휴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전부장보다 더 관심을 끄는 사람이다. 전부장이 방한기간중 꺼낼 의제는 남북 직접대화.중국은 12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1차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북한핵문제는 안보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 남북한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권한다』고 입장을 밝혔었다.중국측은 자신의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엄살섞인 설명으로 우리측에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우리측은 중국의 이같은 요구를 묵살할 수 없는 입장.따라서 전부장의 방한을 기점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일 공산이 짙다. 우리 정부가 이미 제시한 대북 유인책의 내용과 폭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그리고 이같은 요구는 미·북한 고위급접촉 결과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국간의 현안은 북한핵문제 이외에도 많다.항공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강택민 주석의 방한등이 외무장관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예정이다. 전부장의 방한은 91년 11월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석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이번에는 오로지 한국 지도자들과 외교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온다.정치적인 무게가 실리지 않을 수 없다.5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은 한·중 양국간의 협력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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