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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수처·검찰, ‘동일 사건 중복수사‘ 세금 낭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났다. ‘1호 수사’로 선정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채 직권남용 의혹 사건 이외에 공수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씨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혐의로 이규원 검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해서도 곧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수처가 수사하거나 수사하게 될 사안들이 본질적으로는 모두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의혹에서 비롯된 동일 사건이란 점이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검찰 수사를 거쳐 중복수사 논란까지 제기된다. 국가의 중요한 수사기관 두 곳이 똑같은 사건을 중복수사하는 것에 대해 혈세 낭비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검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이광철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를 여전히 수사하고 있다. 또 수원지검은 외압 행사와 관련해 조국·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연루 사실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에 명확히 기재한 바 있다. 공수처는 두 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직접 수사 여부를 판단해 수원지검에 통보해야만 한다. 이 지검장 관련 부분은 공수처가 검찰에 재이첩하면서 기소는 자신들이 판단하겠다고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이런 혼란이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공수처법에 허점이 많다는 방증이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 전체를 조율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라고 하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 혈세를 낭비하는 중복수사는 옳지 않다. 공수처법을 보완하거나 운영의 묘를 살려 이런 불합리를 반드시 조정해야만 한다.
  • 곽상도 부인상… ‘대통령 문재인’ 조화 가장 안쪽 놓고 조문객 맞아

    곽상도 부인상… ‘대통령 문재인’ 조화 가장 안쪽 놓고 조문객 맞아

    고소 얽힌 악연이지만…靑 “부인상 슬픔은 위로해야”곽상도 측 “조화 보내준 데 감사‘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위로했다. 각종 소송과 고발로 얽혀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조화는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20일 전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곽 의원과 가족을 위로했다. 20일 곽 의원 부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가 놓여있었다. 유족은 문 대통령의 조화를 가장 안쪽에 놓고 조문객을 맞이했다.이날 문 대통령의 조화는 곽 의원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과 그의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측에 각종 의혹과 문제를 제기하는 저격수 역할을 맡아 각종 소송과 고발 등 법적 공방까지 주고 받고 있다. 최근에도 곽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가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라며 문 대통령을 고발한 상태다. 또 아들 문준용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피해 예술지원금을 특혜 수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고, 딸 문다혜씨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외손자인 서모 군의 특혜진료 의혹을 제기하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靑 ”관례 따라…부인상 슬픔은 위로해야“ 청와대는 국회의원의 가족 부고에 조화를 보내는 관례를 따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곽 의원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공세도 했지만, 부인상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 측 관계자도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의는 지키는 것 아니겠나“라며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정세균 “검찰, 이미 자정작용 잃은 공룡 돼버려”

    [속보] 정세균 “검찰, 이미 자정작용 잃은 공룡 돼버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검찰은 이미 자정작용을 잃어버린 공룡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되지 않고 단죄받지 않은 불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스스로 만든 킹덤 안에서는 정부도 법도 도덕도 필요 없다. 룸살롱 접대를 받아도, 서류를 조작해도,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어도, 성폭력범도, 동료를 성추행해도, 친인척이 사기를 쳐도, 검사들의 나라에서는 법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이제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며 검찰개혁 의지를 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이규원 수사 착수… 시험대 오른 공수처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이규원 수사 착수… 시험대 오른 공수처

    조희연 상대 20여일 만에 첫 강제수사교육감 5·18 기념식 간 사이 자료 확보 ‘기소권 없음’ 논란에도 수사 의지 보여 윤중천 보고서 의혹도 지난주 수사 개시성패 따라 역량·중립성 평가 좌우될 듯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 1호 사건으로 정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해 18일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가 올해 출범한 이후 직접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기소권 없는 수사 대상을 1호 사건으로 택한 공수처 결정에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공수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 교육감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으로 활동했던 이규원 검사에 대해서도 직접 수사를 개시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과 부교육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은 이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인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2018년 6월 재선에 성공한 뒤 해직교사 5명에 대한 특별채용을 관련 부서에 검토·추진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조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공수처 요구에 따라 사건을 이첩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에 이어 조만간 조 교육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조 교육감 사건을 1호 수사로 정한 지 20여일 만에 이뤄졌다. 공수처가 전날 관보에 강제수사 시 필요한 실무 절차를 규정한 압수물사무규칙 등을 제정·공포하면서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수수사는 시의성이 중요한데 압수수색 시점이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기존 검찰 특수수사의 인권침해적 수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공수처가 수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공수처는 이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주부터 직접 수사를 개시했다. 이 검사는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윤씨를 만나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이를 특정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강제수사를 통한 증거 확보나 이 검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가 당시 인선 미비 등을 이유로 검찰에 다시 넘긴 다른 검사 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을 재이첩하지 않자 ‘사건 뭉개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공수처는 본격 수사 착수로 조직의 명운을 판가름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수사 성패에 따라 공수처의 수사 역량뿐 아니라 중립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1호 수사 대상인 조 교육감이 여권 인사인 데다 공수처에 기소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검사 역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성접대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최훈진·진선민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현직 중앙지검장은 왜 법정에 서게 됐나…‘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2년 전 안양지청의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팀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전후로 불법 소지가 다분한데도 부당한 수사지휘를 통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수사 외압 과정에 이 지검장 뿐만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연루된 정황이 있어 앞으로의 수사·재판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검장 공소사실을 토대로 14일 수사 외압 의혹의 쟁점을 정리했다.●사건의 시작, ‘김학의 불법 출금’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은 2019년 3월 23일 새벽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취해진 긴급 출국금지 조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전 차관은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대상이었지만, 형사 입건된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다. 3월 22일 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는 허위 사건·내사번호가 적힌 출금요청서를 작성했고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출금 조치를 승인했다. 2019년 4월 안양지청 수사팀은 법무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가 의뢰한 내용은 법무부 직원이 무단으로 출입국 정보를 조회해 김 전 차관에게 아직 출금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는지 여부였다. 안양지청은 4~6월 이 지검장이 부장으로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지휘를 받으며 이 사건을 수사했다. 문제는 수사팀이 수사 과정에서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정황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안양지청 수사팀은 같은해 6월 18일 대검 반부패부에 수사 상황을 보고하면서 이 검사에게 자격모용공문서작성 혐의점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검사 비위발생 보고’를 같이 올린다. 그러나 7월 4일 안양지청 수사팀은 돌연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의 진행 계획 없음”이라고 적힌 수사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하며 이 검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 이 사이 안양지청 수사팀에 대한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 측 판단이다. 올초 공익제보자의 폭로로 다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이 지검장의 당시 수사지휘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판단을 받게 됐다. 현재 이 지검장 사건은 이 검사·차 본부장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에 배당돼 있다.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 지검장 사건의 병합을 요청하면서 세 사람의 재판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대검 반부패부·청와대·법무부,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 이 지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안양지청이 이 검사 사건을 대검에 보고한 2019년 6월 18일부터 수사를 중단한 7월 4일까지 수사팀에게 세 갈래의 외압성 연락이 취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안양지청 수사를 지휘한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조치가 있다. 이 지검장은 6월 20일 이 검사의 비위 혐의를 담은 수사팀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반부패강력부 산하 검사들과 회의에서 “안양지청이 법무부의 수사 의뢰 범위 밖의 수사를 해 시끄럽게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다. 이후 이 지검장은 배용원 안양지청 차장에게 연락해 “김학의 출금 조치는 법무부와 대검, 서울동부지검이 협의한 사안”이라며 수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러한 수사 지시가 이 지검장의 수사지휘 권한을 남용해 하급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공소장 전제사실로 이 지검장이 2019년 3월 23일 출금 조치 이후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연락해 “허위 사건번호를 추인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즉 이 지검장 역시 김학의 불법 출금에 관여했기 때문에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무마하려 했다는 취지다. 반면 이 검사장 측은 불법 출금에 관여한 사실과 수사 외압 의혹 모두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안양지청의 보고 내용을 모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선에 내려보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사팀은 문 전 총장 조사를 통해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수사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범죄 혐의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안양지청에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이규원 검사가 안양지청 수사팀 관계자를 통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같은 로펌에서 근무했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비서관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안양지청 수사팀에게 수사 중단 지시가 이뤄졌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이 검사가 곧 유학 예정이라 수사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이야기해 달라”고 했고, 조 전 수석이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에 윤 국장은 연수원 동기인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이 검사 출금은 법무부와 대검이 협의한 사안이니 이 검사 출금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다만 조 전 수석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압박도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검장 공소장에 등장한다. 2019년 6월 25일 안양지청이 법무부 출입국 직원들을 불러 김학의 출국 시도를 파악하기 위한 무단 정보 조회와 관련한 조사를 하자, 박 전 장관은 윤대진 당시 검찰국장을 불러 화를 내면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윤 전 국장은 다시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해 “출금에 문제가 없는데 왜 법무부 직원을 계속 수사하느냐”고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무렵 이성윤 지검장도 안양지청에 법무부 직원들을 수사하게 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수사 외압을 가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윤 국장의 지시내용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조사 경위 보고서를 받아 검찰국에 전달했을 뿐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수처로 넘어간 안양지청 지휘부·윤대진 검사장, 남은 수사는 이 지검장 외에도 공소장에 수사 외압 정황이 드러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안양지청 지휘부였던 이현철 전 안양지청장과 배용원 전 안양지청 차장검사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들 사건을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검사의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공수처로 이첩해야 한다는 공수처법에 따른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 공소장에 근거한다면 이들 역시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양지청 지휘부는 이 지검장과 윤 전 국장의 연락을 받고 수사팀에서 실제로 수사를 중단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에 대한 수사지휘 권한, 즉 직권이 있는 안양지청장과 차장검사가 외부의 청탁을 받고 수사팀에게 부당한 지휘를 한 것으로 보이고 윤 국장은 수사지휘 권한은 없지만 안양지청장에게 수사 중단을 지시하도록 한 직권남용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비서관까지 수사가 뻗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조 전 수석과 이 비서관, 박 전 장관은 애초 수사팀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직권남용 범죄의 전제는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행위가 직권에 해당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윤 전 국장과 이 전 지청장, 배 전 차장 사건을 검토해 재이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기 김포 한 유흥주점에 모여 있던 직원과 손님 등 3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포경찰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단속한 결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등 직원 4명을 비롯해 외국인 여성 종업원 14명과 손님 14명 등 총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 종업원 14명 중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6명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37분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김포시 구래동 한 유흥주점에서 영업하거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주점 직원과 여성 종업원들은 주점 간판 불을 끄고 문을 잠근 채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손님들은 이 유흥업소에 연락해 예약한 뒤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약손님만 받는 영업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 한 이 휴흥업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약을 받았는지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성윤, 하루 휴가 끝 정상 출근…거취 논란에도 업무 계속

    이성윤, 하루 휴가 끝 정상 출근…거취 논란에도 업무 계속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정상 출근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현관 앞에 모인 취재진을 피해 평소대로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했다. 지난 11일은 출근길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이 지하 주차장 입구에 몰리자 이를 피해 1층 현관으로 들어갔다. 그는 전날 수원지검 수사팀의 기소가 예정되자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하루 휴가를 냈다. 현직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처음 기소된 데 대해 법조계 안팎에선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이 지검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지검장의 정상 출근은 사퇴나 직무 배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검장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당시 수사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향후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밝히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명예회복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전날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에는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하고, 수사 결과를 왜곡하도록 한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 지검장에 대해 별다른 인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신 ‘김학의 사건’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접대 의혹을 다시 들여다봐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소송 ‘답변서’ 직접 썼다

    文,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소송 ‘답변서’ 직접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수사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직접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서엔 “구체적인 수사 지휘가 아니라 당부였다”며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김종민)에 답변서를 냈다. 현직 대통령이 대리인을 따로 섭외하지 않은 채 직접 답변서를 낸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피고(문 대통령)는 행정부 수반의 지위에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사건들에 진상 규명을 당부한 것일 뿐 수사기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내용의 수사 지휘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위와 같은 당부 중에 원고(곽 의원)를 특정하거나 지칭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3월 문 대통령 딸의 해외이민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사건 관련 수사 등을 받아 명예가 훼손됐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8명과 국가를 상대로 5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김 전 차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 대통령 “檢에 수사 지휘 안해”…곽상도 손배소에 직접 답변

    문 대통령 “檢에 수사 지휘 안해”…곽상도 손배소에 직접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 수사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직접 작성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종민 부장판사)에 답변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검찰에 구체적인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으며 원고를 지칭한 것으로 보일 만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피소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각각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은 채 직접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동 피고 민갑룡 전 경찰청장과 이규원 검사 등은 모두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답변서를 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아직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으며 답변서도 내지 않았다. 곽 의원은 2019년 3월 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이후 과거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곽 의원은 이후 정치적 수사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지난 3월 문 대통령을 비롯한 8명과 국가를 상대로 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대통령 딸의 해외 이주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뿐인데, 김 전 차관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던 것으로 몰려 정치적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와 함께 허위 면담 보고서를 근거로 하는 대통령의 수사 지시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이규원 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에도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성윤 ‘불법 출금 외압’ 인정… 피고인 중앙지검장 된다

    이성윤 ‘불법 출금 외압’ 인정… 피고인 중앙지검장 된다

    김학의 출국금지 불법성 상당 부분 소명혐의 소명 이규원 검사 사건도 부당 지휘당시 수사팀 “수사 멈추라고 지시” 증언 檢 “시민들도 무리한 수사 아니라고 본 것”李, 이례적으로 직접 설득 나섰지만 실패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 과반수가 10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기소하라고 권고하면서 수원지검 수사팀은 부담을 덜고 현직 중앙지검장을 재판에 넘길 수 있게 됐다. 이번 권고의 배경에는 2019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가 위법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전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사건은 검찰의 과오를 바로잡는 ‘적폐청산’의 바람 속에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재조사 대상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적법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고, 이후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민간 전문가 13명이 참석한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 지검장에 대해 수사를 중단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사 계속 여부는 찬성 3명·반대 8명·기권 2명, 공소제기 여부는 찬성 8명·반대 4명·기권 1명으로 의결됐다. “이 지검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한 2019년 6월 안양지청의 불법 출금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지검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출석해 심의위원들에게 수사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지검장 측은 당시 업무일지 등을 증거로 “안양지청에서 올라온 보고 내용은 모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선에 내려보냈다”면서 “수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의위는 당시 안양지청에서 수사한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사건의 불법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데도 이 지검장의 부당한 지휘로 인해 수사가 돌연 중단됐다고 보고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안양지청 수사팀과 지휘부의 증언도 영향을 미쳤다. 수원지검은 조사 과정에서 “이 지검장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안양지청 수사팀의 ‘검사 비위발생 보고’를 받은 뒤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했다”,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법무부에서 수사 의뢰한 출국 정보 유출 사건만 수사하고 불법 출금 수사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양지청 수사팀 관계자도 심의위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지검장 기소 권고로 수사팀은 ‘표적 수사’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위기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의견과 같이 기소 권고가 나온 것은 결과적으로 수사팀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라며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기소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일반 시민들이 판단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조만간 이 지검장을 기소할 게 확실시된다. 현직 중앙지검장이 피고인 신분이 되는 것은 유례가 없다. 친정부 성향의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꼽혀 왔지만 김 전 차관 사건에 연루되면서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한 데 이어 기소돼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규원 검사 측 “김학의 출금, 봉욱 대검차장이 지시”…봉욱 “사실무근” 반발

    이규원 검사 측 “김학의 출금, 봉욱 대검차장이 지시”…봉욱 “사실무근” 반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을 위법하게 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규원 검사 측이 출국금지 지시자로 봉욱(56·사법연수원 19기) 당시 대검 차장검사를 지목했다. 이에 봉 전 차장검사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은 첫 재판부터 새로운 주장과 반발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앞으로 열띤 공방을 예고했다.이 검사의 변호인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 심리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당시 의사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은 대검찰청 차장검사”라며 “대검 차장이 직권남용 주체이고 이규원 피고인은 대상자”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이 심야에 출국을 시도하다가 금지된 시기는 2019년 3월로, 당시 대검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봉 차장검사가 이끌었다. 이 검사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재차 “법정에서 언급한 것처럼 봉욱 당시 대검 차장검사의 사전 지시로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를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검사와 함께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의 변호인은 “검찰은 수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해 관계 법령과 판례를 검토해 정리한 결론을 내리고 피고인에게 ‘왜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있다”라면서 “심야 짧은 시간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피고인에게 완전무결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검찰은 2019년 3월 22일 심야에 태국 방콕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던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은 이 검사와 차 본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특히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파견돼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조사를 담당하던 이 검사는 김 전 차관이 과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번호로 작성한 긴급출국금지 요청서로 긴급히 출국을 막은 뒤, 사후 승인요청서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사 번호를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반면 봉 전 차장검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변호인들이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라면서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결정 과정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30 세대] 우리 모두 같이 했잖아요/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우리 모두 같이 했잖아요/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얼마 전 해외 잠재적 파트너사와 중요한 화상회의가 있었다. 다행히 무사히 잘 끝났고, 회의를 마친 후 동료들이 “안젤라님 덕분이에요.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답변 잘하시네요”라고 말해 주었다. “우리 모두 같이 했잖아요”라고 답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지난 1주일 동안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어 주느라 고생한 디자이너에게 고맙다는 인사부터 했다. 본인의 공식 업무가 아님에도 나에게 별개로 부탁받아 자료를 만드느라 업무시간 중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서 매일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메신저로 피드백 주고받으며 작업해 주었다. 이렇게 고생해도, 정작 앞에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늘 따로 있다. 좋아하는 미드 ‘시카고 PD’를 보면서 배운 것이 있다. 팀 내에서 개인이 공을 세워서 “You did a nice job”(잘했는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Team effort”(함께 일했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감동한 이후로, 업무와 관련해서 사소한 칭찬이라도 들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하는 훈련을 스스로 하고 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성과와 그에 따르는 보상은 독차지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더욱이 업무가 구체적으로 분업화돼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스타트업은 많은 업무가 내 일 네 일 가리지 않고 “뭉뚱그려” 진행된다. 그 속에서 나의 능력과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보상체계 역시 개개인의 성과에 확실하게 연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저한 성과주의는 인적자원 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적은 인원으로 단기에 빠르게 성공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소리 없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개인이 성과를 낼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소위 ‘될 만한 프로젝트’, ‘각광받는 직군’에 대한 쏠림 현상이다. 애초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들도 있게 마련이다. 명백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필연적으로 사내정치가 싹을 틔우고, 더 심각한 것은 모든 이들이 처음부터 성공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면 아예 도전조차 하려 들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경영진이나 인사 담당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고생하는 사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나처럼 남들이 차려 놓은 반찬으로 밖에 나가서 접대하는 직무는 더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은 요리로 치면 플레이팅, 푸드 스타일링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플레이팅을 예쁘고 고급스럽게 잘해 봐야 한 입 먹어 보면 밑천 다 드러나는 것이 바로 프로 아니던가. 우리 모두가 같이 한 일이에요. 이렇게 대꾸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리마인드가 된다. 나 혼자 한 일이 아니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잖아. 모두가 애써 준 거지. 그러니까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를 위해.
  • 원전·옵티머스 수사 신속히 마무리할 듯

    원전·옵티머스 수사 신속히 마무리할 듯

    새 검찰총장 취임까지 한 달 안팎 소요조남관 대행, 기소 등 조속 결정 가능성‘김학의 기획 사정’ 수사도 속도 붙을 듯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월성원전·옵티머스 사건 등 처리를 앞두고 있는 검찰 주요 수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를 고려하면 김 후보자의 취임까지는 한 달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장 인선을 앞두고 일선의 민감한 수사 기소 등의 최종 처분 결정을 미뤄 온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앞으로 한 달가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장 취임 때까지 사건 처리를 무작정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데다,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수 있어서다. 대전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인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사팀은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두 달 넘게 보강 수사를 벌이고 최근 채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오는 10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가 나오는 대로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 의혹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달 중 옵티머스 사건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재조사 등을 둘러싼 ‘청와대 기획사정’ 수사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박범계 “이성윤 수심위와 검찰총장 추천위 관계 없어”

    박범계 “이성윤 수심위와 검찰총장 추천위 관계 없어”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28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이성윤 지검장의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 후 결과를 보고 대통령께 검찰총장 후보를 제청할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수사심의위는 총장후보추천위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29일 이 지검장을 포함한 후보 14명 중 3명 이상을 추천하면 법무부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 제청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이 지검장 수사 지속 및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수사심의위원회가 총장 후보 추천위 이후 열릴 가능성이 높다. 피의자 신분인 이 지검장이 최종 후보군에 오른다면 박 장관이 수심위 결과를 보고 제청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수심위와 총장 후보 추천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박 장관은 추천위에 넘긴 후보 14명 가운데 장관이 직접 추천한 후보가 있는지에 대해선 “내부 인사 관련 내용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14명이나 되기 때문에 충분히 천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의 ‘검사 술접대 의혹’에 연루된 검사 징계 관련 질문에는 “여러 자료를 모아 조만간 징계 청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경제계와 종교계 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것과 관련해 박 장관은 “전에도 말했듯 엄정한 법 집행을 담당하는 법무장관으로서 고려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술값 계산법 근거 밝혀라”… 라임 술접대 첫 재판서 공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 첫 재판에서 기소된 검사 출신 변호사 측이 술접대 비용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2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박예지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변호사 측 변호인은 “검찰이 술자리 금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했는지, 그것이 실제와 부합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액 산정 부분이 확정되지 않으면 증인신문이나 증거조사 등 향후 일정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재판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꼭 확인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 B검사 등 현직 검사들과 A변호사를 536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검찰은 2019년 7월 18일 서울 강남구 룸살롱에 5명이 참석했다고 보고 1인당 접대비를 계산했지만, 피고인 측은 참석자 수를 7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향응 수수액이 형사처벌 대상 액수인 100만원에 미달한다는 입장이다. 함께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는 B검사의 변호인도 “결제 내역에 다른 방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수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당시 술자리에 5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계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피고인들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술접대 의혹 관련 징계가 보류됐던 현직 검사에 대해 비위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조만간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B검사 등 2명의 검사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중징계 의견을 냈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대검찰청과 합동감찰 진행 경과를 발표하면서 “(징계 보류된 현직 검사와 관련해) 최근 사정변경이 생겼다. 추가적인 논란 없이 깔끔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검이) 징계를 청구하면 직무배제를 요청해야 하고, 그러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직무배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법무부, ‘라임 술접대’ 징계 보류한 1명도 비위 확인

    법무부, ‘라임 술접대’ 징계 보류한 1명도 비위 확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술접대 의혹에 연루됐다가 징계 대상에서 빠진 현직 검사 1명의 비위 혐의가 확인되면서 법무부가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로써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태와 관련해 술접대를 받은 검사 3명 모두 징계 절차를 밟게 됐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26일 “라임 관련 술접대 의혹 사건 감찰 대상자 중 계속 감찰 진행 중이던 검사 1명에 대한 비위 혐의 여부를 확정해 금명간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9일 김 전 회장이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검사 3명 중 A검사와 B검사의 비위 혐의를 확정하고 대검 감찰부에 중징계 의견을 냈다. 그러나 나머지 C검사는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징계 요청 대상에서 빠졌다. 이후 법무부는 C검사에 대한 감찰을 계속 진행해오다가 최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사실관계를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정 변경을 고려해 법무부는 C검사에 대해서도 징계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조만간 취할 방침이다. 감찰과 별도로 술접대 의혹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은 접대 자리를 주선한 검사 출신 변호사와 A검사를 지난해 12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나머지 두 검사에 대해서는 1인당 향응 수수 금액이 형사 처벌 기준인 100만원 이하에 해당한다면서 불기소 처분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법의 날’ 영상 메시지서 “검사 룸살롱 접대” 지적한 박범계 장관

    ‘법의 날’ 영상 메시지서 “검사 룸살롱 접대” 지적한 박범계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3일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잘못된 수사 관행은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해 반드시 개혁돼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이날 제58회 ‘법의 날’을 맞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잘못된 수사관행의 예시로 “라임 사건 관련 룸살롱 술 접대 검사나, 많게는 수백 회나 피의자를 반복 출석시켜 조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 스스로 뼈를 깎는 듯한 반성과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일부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범죄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국민들께 권한을 위임받아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라면서 “부동산 투기 부패범죄에 철저히 대응하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엄단해 법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바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얀마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3월에 국내 체류 미얀마인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도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 중단을 위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제58회 법의 날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 전수식을 열고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장에 기여한 12명에게 훈장·국민포장·표창을 전수했다. 소순무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는 40여 년간 법조인으로서 인권 옹호와 사회 정의 실현에 공헌하고 ‘조세소송’ 등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법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동백장은 김갑식 전국범죄피해자연합회 회장이, 목련장은 유병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사무총장이 각각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찰 “‘장자연 리스트’ 증언자 윤지오 혐의 입증 자료 검찰 제출”

    경찰 “‘장자연 리스트’ 증언자 윤지오 혐의 입증 자료 검찰 제출”

    윤지오, 사기·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유상범 “1년 4개월간 송환 진전 없어”“법무부, 윤지오 즉시 송환 착수해야”경찰이 배우 고(故) 장자연씨의 성상납 강요·폭행 의혹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주요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에 대한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을 입증할 상세 설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캐나다 도피하고 있는 윤씨 송환을 위한 검찰 보완자료 요청에 따라 지난 12일 상세 설명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14일 캐나다 법무부 측의 윤지오에 대한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을 입증할 보완 자료 협조 요청을 접수했고, 경찰은 보완기록을 지난 1월 20일 제출했다. 검찰은 같은 달 29일 캐나다 입장에서는 증거 인용만으로는 이해가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포함한 자료 재보완을 경찰에 요청했고, 경찰은 3개월 만인 지난 12일 설명자료를 송부했다. 유 의원은 “정부(법무부)가 지난해 2월 윤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한 이후로 1년 4개월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서 “청와대와 대검의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기획사정 의혹’ 수사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진상조사단에서 장자연 사건이 어떻게 왜곡·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핵심 피의자로, 법무부가 윤지오 송환 절차에 속히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배우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7일에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30세의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장씨가 남긴 타다남은 문건에는 권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정황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장씨는 문건에서 “모 감독이 골프치러 갈 때 함께 동행해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 받았다, 룸살롱에서는 술접대를 시켰다”, “끊임없는 술자리 요구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까지 강요받았다”, “방안에 갇혀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맞았으며, 온갖 협박과 욕설에 시달려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장자연씨 사망 사건은 장씨 사망 9년 뒤인 2018년 4월 ‘장자연 사건 재수사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답변 요건인 20만명이 훌쩍 넘게 서명하면서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했었다.‘증인’ 방정오, 장자연 전 소속사대표 재판서 또 증인 불출석 한편 고 장자연씨에 관한 허위 증언 혐의로 기소된 옛 소속사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는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며 불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변민선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종승(52)씨의 속행 공판을 열어 “방정오씨가 다음 공판에는 출석하겠다고 한다. 다음 공판에 증인 신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 달 28일 열리는 공판에서 방 전 대표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 전 대표는 앞선 공판에서도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며 불출석했었다. 김씨는 2012년 11월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방 전 대표 등에 관해 허위로 증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2008년 10월 방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 장씨를 동석시키고도 이 전 의원의 재판에서는 ‘당시 방 전 대표를 우연히 만났고 장씨는 인사만 하고 떠났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보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김학의 수사’ 보고서 왜곡 파문… 이규원 검사 고의성 여부가 핵심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 김학의·윤중천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정황이 확인됐고, 별장 성접대 관련 비위가 의심되는 법조 관계자를 특정했다.”(2019년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를 이끌어 낸 2019년 당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발표 내용이 왜곡된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는 의혹이 19일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해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조사단이 작성한 1200여쪽 분량의 최종보고서와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 등 자료를 공개했다. 왜곡된 면담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보고서가 작성됐고, 해당 보고서가 충분한 검증 없이 법무부 과거사위에서 심의되는 한편 언론에 유출돼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박 변호사 측 주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에서)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며 “진상조사단 단원, 과거사위 위원, 언론 보도 책임자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 중 ▲김학의 임명 배후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 ▲윤석열·윤갑근 등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실체가 불분명한데도 부풀려져 기재된 것으로 꼽힌다. 핵심은 대검 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의도적으로 면담보고서를 왜곡했는지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지난 2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윤중천씨를 조사하면서 “이 검사와의 조사에서 면담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말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검사를 고발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이 검사의 허위 보고서 작성 및 언론 유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검사 측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검 진상조사단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원으로 김 전 차관 사건 조사에 참여한 A씨는 “통상 조서는 여러 차례의 조사를 거쳐 빈 곳을 메꾸고 수정하면서 작성된다”며 “윤씨가 말을 바꾼 것일 수도 있어 전체 대화 녹음파일이 있지 않은 한 이 검사가 보고서를 날조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에 쫓겨 무리해서 조사가 이뤄졌을 수 있고, 단원들이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중간중간 수사 내용이 유출되는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며 “보고서 날조 여부는 재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검사 사건은 현재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중앙지검에서 공수처로 이첩된 상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조만간 직접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검사 측은 이날 수원지검에서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검찰의 공소권 행사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접수했다. 공수처의 재이첩 요청을 무시한 채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취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박범계 “윤석열, 술접대 검사에 침묵… 장관으로서 유감”

    박범계 “윤석열, 술접대 검사에 침묵… 장관으로서 유감”

    19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중 법무·검찰 관련 질의에서는 검사들의 술접대 비위가 확인된 ‘라임 사태’에 관한 여당의 공세와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에 관한 야당의 성토가 팽팽하게 맞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사들의 고액 술접대 정황이 확인된 라임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침묵하고 있다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윤 전 총장이) 퇴임 전까지 (검사 술접대에 관한) 특별한 얘기를 한 바 없고, 퇴임 이후에도 어떠한 메시지를 낸 바는 없다”며 “대검에서도 특별한 조치나 대국민 유감 표시가 없었다는 측면에서 장관으로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라임 사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사과할 일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일부 검사 등을 기소했다. 박 장관은 “사직 전이라도 국감에서의 약속처럼 적어도 사과는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어 “현재까지 감찰을 진행한 결과 3명의 검사 중 1명을 기소했고, 나머지 2명에 대해 추가 감찰을 하고 있다”면서 “3명 중 기소를 포함해 징계 혐의가 드러난 2명의 검사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재조사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는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에 대해 자신을 겨냥한 야당 탄압 수사라고 주장했고, 박 장관은 “당시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한 수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고, 국민적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는 정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혹은 사면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곽 의원의 질의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 내지 사면 문제는 실무적으로 대통령이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은 이상 아직 검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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