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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패트롤/ 자살 부른 약물중독의 유혹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20일 새벽 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계.한 중년 남자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앉아 있었다.인천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딸(26)이 전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딸은 지난 95년 고교 2학년 재학중 가출했다.그해 이혼한 아버지가 재혼을 한 뒤 새어머니와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다.집을 나간 딸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자연스레 강남 일대 유흥가를 전전하며 술시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결국 접대부로 전락했다. 딸이 각성제인 러미널에 빠져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힘든 접대부 생활로 고민하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술집 동료의 꾐에 빠지게 됐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강한 중독성으로 끊을 수가 없었다. 한 차례 5알씩 먹던 것이 한달 만에 20알로 늘어났다. 중독이 심해지면서 말도 더듬고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심각한 우울증도 뒤따랐다.친구들이 “그만 먹으라.”며 말렸지만 러미널의 수렁은 너무나 깊었다. 결국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지난 18일 환각상태에 빠져 집에서 수건으로 목매 자살한 것. 딸을 허망하게 보내 버린 아버지는 “순간적인 약물의 유혹이 평소 성격도 쾌활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던 딸을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며 오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맛 에세이] 먹는 것도 순리대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아시죠? 먼저 냉장고 문을 연다.코끼리를 냉장고 안에 넣는다.그리고 냉장고 문을 닫는다.이 순서의 논리대로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죠.무슨 일을 하든 순서대로,순리대로 하면 무리는 없는 법입니다.문제는 순리를 거스르는 데서 생기니까요. 음식도 순서가 중요합니다.만드는 것도 그렇고,먹는 것도 그렇습니다.음식을 만들 때 순서는 정말 중요합니다.기자 초년병 시절,요리를 맡았는데 어떤 요리 선생님이 주신 레서피(recipe)를 읽다가 레서피를 대거 수정한 적이 있습니다.너무 복잡하면 독자들이 따라 하지 못하겠다는 짧은 생각에 오려두기,붙이기를 반복해서 10단계에 육박하는 레서피를 서너 줄로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죠.스스로 너무 기특해 하고 있는데 지나가다 이것을 본 선배가 기겁을 하며 레서피를 그런 식으로 손보면 안 된다고 혼을 내더군요.그때만 해도 그게 얼마나 본질을 왜곡시키는지 몰랐습니다. 손님 접대 요리 일순위인 잡채를 해보면 그 순서의 중요성을 대번에 알게 됩니다.잡채를 하려면 고기,당면,표고버섯,목이버섯,양파,당근,시금치 등 여러 가지 재료가 필요한데 요리책들을 보면 그 재료 하나하나에 각각의 양념을 해서 볶거나 삶는 지난한 과정을 다 거친 후 모두 큰 그릇에 담아 섞어 완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레서피를 보면 또르르 또르르 잔머리가 돌아갑니다.왜 이렇게 복잡해야 하는 거지? 어차피 볶아 섞는 건데 섞어 볶으면 일이 쉽잖아….퓨전이 별 건가.물론 이렇게 해도 모양새는 잡채 비슷하게 되긴 합니다.그러나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어보면 전혀 다른 요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음식을 먹는 데도 순서는 중요합니다.한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내는 우리네 상과 코스별로 음식을 내오는 서양 상의 차이가 있긴 한데 기본 원리는 똑같습니다.가벼운 맛에서 무거운 맛으로,심심한 맛에서 짭짤 매콤한 맛으로….레스토랑에서는 메뉴를 구성할 때 이 부분을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차고 뜨겁고,기름지고 담백하고,상큼하고 묵직한 맛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뷔페에 가면 먹는 순서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토마토 샐러드와 생선초밥,LA 갈비,김치를 한 접시에 수북이 쌓아서 세 번 정도 드나든 후 과식했다고 소화제를 찾는 이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요. 뷔페는 원래 7회 이상 도는 게 기본이랍니다.수북이 한 접시씩 일곱 번이 아니라 음식의 종류를 바꿔가며 일곱 번을 도는 거죠.우선 차갑고 새콤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상큼한 맛의 야채샐러드로 입맛을 돋운 후 파스타나 간단한 해물을 먹죠.코스를 좀 길게 하려면 이쯤에서 입맛을 닦아주는 차가운 셔벗이 들어가면 좋죠.그리고 메인이랄 수 있는 고기를 거하게 먹고 달콤한 디저트와 진한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거죠.“어치피 뱃속에 들어가면 섞일 건데….”라는 발상은 때려 넣고 볶는 잡채나 매한가지거든요.그런 건 국민 소득 1000달러 이하일 때 하는 생각이고요,이제는 먹는 것도 즐겁고 지혜롭게 즐겨가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행동강령’ 출발부터 삐걱

    ‘공무원 행동강령’이 19일 시행 첫날부터 큰 혼란에 빠졌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충분한 사전 의견수렴이나 자율적 시행 등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본격 시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일선 행정기관들은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행동강령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부방위가 만든 공무원 행동강령과 관련,“예정대로 시행하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남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율적 운용이 바람직하다.”고 전제,“직원들의 식사대접비를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추는 등 표준약관식으로 제정된 청와대행동강령은 그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냉가슴 앓는 부방위 부방위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부방위의 표준안을 골자로 전국 320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만들어진 행동강령 중 일부 기관의 행동강령이 비현실적이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뺐다. 부방위 관계자는 “행동강령은 지난해 1월25일 부패방지법이 시행되면서 10여차례 전문가회의와 시민단체의 의견수렴,각 기관별 여론조사 등을 거쳐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사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곤혹스러워했다.또 “대통령령에 따라 전체적인 골격은 부방위에서 만들었지만 세부 시행법령은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행동강령을 만드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허탈해 했다. ●부처 행동강령 수정될까 재정경제부는 대통령령으로 이미 시행령까지 정해 발효에 들어간 상황에서 부처 스스로 바꾸지 못한다는 입장이다.부방위가 별도 지침을내려보내기 전까지는 어느 부처도 스스로 ‘톤다운’시키지는 못하리란 것이다. 때문에 부방위가 각 부처안을 비교분석한 뒤 대통령의 주문사항인 ‘현실성’과 ‘공감대’를 체크해 행동강령을 완화하는 작업에 착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제기한다. 재경부 행동강령을 만든 실무자는 “처음 만들 때 직장협의회,주무과장·서기관,1급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초안이 나온 뒤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차 의견수렴을 거친 만큼 크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도 행동강령의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안들이 현실성을 결여했음을 지적했다.예를 들어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 등은 받지 말라고 했는데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애매하고,1조에서 25조까지 강령을 어기면 ‘징계할 수 있다.’고만 돼 있고 별도의 징계지침은 없어 같은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부처별로 징계수준이 제각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침이 바뀌면 다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부방위 지침에 애매한 조항이 많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공무원 행동강령의 현실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각 부처가 일제히 시행한 뒤에 시행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나중에 보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행해 보지도 않고 개정 운운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킨다는 얘기다.굳이 부처별로 문서화된 행동강령이 필요하다면 지금 만들어진 내용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검찰과 국세청 등 ‘권력기관’은 부처 특성상 부방위 안보다 행동강령을 엄격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특별히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과 청렴성을 위해 우리의 행동강령은 부방위 안보다 훨씬 엄격하게 만들었다.”며 수정작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도 “대민업무가 많고 조직도 크기 때문에 행동강령 제정 이전부터 ‘국세공무원 윤리강령’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비리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국세청 직원은 재산증식 과정을 소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부처 ·조현석기자 hyun68@
  • 美외교협, 북과 직접대화 촉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의회 소속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핵 문제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조속히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들에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고,북한 고위관리들과 직접대화를 담당할 고위 대북조정관 임명을 부시행정부에 건의했다 미 행정부의 대북 조정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윌리엄 페리,웬디 셔먼 조정관이 임명됐으나 부시행정부 들어 폐지됐다. CFR 연구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무기 물질과 핵무기를 제조·수출하는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동맹국들과 합의된 전략 아래 신속히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CFR은 보고서에서 “북한핵 문제가 현재 위험한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mip@
  • [사설] 윤리강령 감시장치 필요하다

    전국 320개 공공기관 공직자들이 지켜야 할 ‘공무원의 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이 오늘 시행된다.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식사 등을 접대 받지 못하고,직무와 관련이 없어도 5만원 이상의 경조금품을 받지 못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골프 접대도 당연히 금지된다.대통령령인 강령은 1999년 국무총리 지시사항으로 제정된 ‘공직자 10대 준수사상’등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법이 엄격하면 비현실적이 되고 관대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청와대가 자체 강령에서 모든 국민·공무원을 직무 관련자·공무원으로 정하고,민정·정무수석실과 인사보좌관실은 공무원으로부터 일체의 식사 등의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이에 부패방지위는 각급 기관이 정한 강령중 비현실적인 조항은 시행하면서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니 다행이다. 문제는 실천이다.광복 이후 국가공무원법·공직자윤리법 등 37개 관련 법률의 제·개정,6차례의 각종 행동강령제정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뿌리깊은 연고주의와 접대문화 탓이다.매번 구호가 실천에 앞섰고 어설픈 온정주의가 엄정한 집행을 막았다.행동강령이 또다시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은밀하게 행해지는 관료사회의 비리를 효과적으로 뿌리뽑으려면 내부고발자 보호 등 감시장치의 보완이 필수적이다.말과 의지,공직자들에 대한 선의의 기대만으론 부패와 비리를 청산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민원인들의 그릇된 청탁문화도 근절돼야 한다.
  • 편집자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실천이 중요하다

    -‘공무원강령 위반 최고 파면’ 기사(대한매일 5월17일자 2면)를 읽고 19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행동강령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공무원들이 실천 의지를 가지고 행동강령을 준수한다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처벌 규정까지 둔 행동강령을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에도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 공무원의 윤리 강령이 없어서 못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또 경조사비와 선물·편의제공의 상한선을 5만원과 3만원으로 규정한 것이나 골프접대를 금지시킨 것 등은 너무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아무리 완벽한 규정이라고 하더라도 편법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정·부패가 거의 없는 핀란드나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는 부패를 감시하는 관청이나 법률이나 처벌규정이 없어도 청렴한 국가로 분류된다.그러나 많은 규제와 법령이 있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패지수(CPI)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102개 국가 가운데 40위였다. 아무리 좋은 행동강령이 만들어지더라도 공무원 개개인의 실천의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안태원 반부패국민연대 사무국장
  • 주요내용과 특징 / ‘행동강령’ 공직사회 대변화 예고

    19일 공무원 행동강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여겨져 왔던 골프접대나 향응·선물·경조사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금지 또는 허용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공무원사회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공직사회는 행동강령이 기존의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비해 다소 현실성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위반시 법적 구속력이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행동강령은 부패방지법에 근거해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법적 구속력을 갖춘 최초의 공무원 윤리규범으로,그동안의 것과는 실효성 차원에서 궤를 달리한다. ●경조사비 5만원,선물·편의제공 3만원 상한액 경조사비는 직무관련성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5만원 이내로 제한되고,직무관련자 등에게는 경조사를 통지해서는 안된다.그러나 예외규정으로 자신이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에 대한 통지와 신문·방송을 통한 공지는 가능하도록 했다. 공무원이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향응을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직무상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제공되는 1인당 3만원 이내의 간소한 식사와 통신·교통 등의 편의’는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상적인 채무이행이나 공식행사에 참석해 제공받는 편의,직원상조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금품 등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밖에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상급자의 부당지시 거부 ▲이해관계 직무의 회피 ▲정치인 등의 부당요구 거부 ▲부당한 청탁과 직위를 이용한 인사개입 금지 ▲부당이익을 얻기 위한 이권개입 금지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재산상 거래나 투자행위 제한 ▲3개월이상 월 4회 또는 월 8시간을 초과하는 외부강의 신고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 전별금이나 촌지 수수 금지 ▲관용차량·선박·항공기의 사적 사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 ●기관별로 각양 각색 환경부와 건교부·농림부 등 단속과 인·허가 업무가 많은 부처는 공무원들이 민원인들로부터 편의제공을 받지 못하도록 했으며,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부당한 상급자의 수사지시 등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대내외 고급 정보가 많은 재경부와 외교통상부 등은 공무상 얻은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했고,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업무시간외 민원인접촉을 제한했다. 특히 청와대는 직무관련자를 ‘모든 국민’,직무관련 공무원을 ‘모든 공무원’으로 규정해 가장 엄격한 규정을 만들었고,부방위도 향우회·동창회의 임원을 맡지 못하도록 했다. ●위반하면 강력한 처벌 행동강령을 위반한 1급이하 공무원은 소속기관의 장이나 행동강령책임관에게,각급 기관장과 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부방위에 직접 신고하도록 했다. 위반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소속 기관장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공무원에 대해 징계할 수 있으며,위반한 금품 등은 반환된다.징계는 단순한 경고조치부터 최대 파면까지 가능하며,위반 정도가 심각할 경우 형사처벌도 받는다.차관급 이상 공직자는 위반 사실이 언론에 공표되며,그 내용을 인사자료에 활용토록 관계기관에 통보된다.위반 정도가 심하면 공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민간분야로 확대 부방위는 정부투자기관과 연구기관·공기업 등 각종 공직유관단체에 행동강령을 만들도록 권고했다.국회의 경우 현재 행동강령이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뒤 법사위의 처리를 남겨놓은 상태이며,대법원의 경우 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상태로 조만간 시행될 전망이다.전경련 산하 100대 기업의 60% 가량이 기업 윤리강령을 제정,시행하고 있는 만큼 전체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외·추상적 조항 많아 악용 소지 그러나 행동강령에는 예외조항이나 추상적인 조항이 많아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가 직무관련자 및 직무관련 공무원을 모든 국민,모든 공직자로 넓힌 것이나 행정자치부가 동료 공무원의 경조사 내용을 대신해 알릴 수 없도록 한 것은 현실을 무시한 조항이라는 것이다. 특히 직무와 관련없는 사람으로부터 골프 등의 접대·향응 제한이 없어지면서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직무관련자가 아닌 사람’이라고 발뺌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분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행동강령’ 적용 사례 / 민간인과 自費, 공무원간 골프는 가능

    공무원 행동강령은 직무 관련자의 범위와 접대성 여부 등을 둘러싸고 시행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부패방지위원회는 320개 공공기관이 마련한 자체강령을 제출받아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행동강령 대상행위의 허용범위를 사례별로 정리해 배포할 예정이다.부방위가 밝힌 일부 사례를 정리해 본다. ●자비 골프·호화 결혼식은 가능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은 안되지만 자비로 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제한받지 않는다.그러나 편법으로 골프접대나 향응 등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공무원의 경조사 고지 5만원 이하일 경우 직무관련자로부터도 경조사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인 이외의 다른 공무원이 경조사 사실을 대신 알려줄 수 없도록 했다.직무관련자로부터의 경조사비 수수라는 도덕적 시비를 피하면서 동료 공무원을 통해 경조사를 고지하는 폐해를 막자는 취지다. ●공무원간 식사·골프 가능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일부장관과의 골프 회동은 행동강령의 적용대상이 아니다.행동강령은 공무원이 접대를 받는 경우를 대상으로 할뿐 공무원이 비용을 대거나 공무원간 회동에 대해선 적용되지 않는다.따라서 각 부처 공무원들간 식사나 골프 회동도 ‘3만원을 초과하는 금전·선물·향응수수 금지’ 조항에 해당되지 않으며 이를 ‘접대성’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부방위의 판단이다.다만 정부예산을 다루는 기획예산처는 ‘민원인’이 공무원이란 점에서 부처 공무원과의 식사 등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부득이한 경우 ‘각자 부담’을 원칙으로 정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치인간의 식사 청와대 정무수석이 통상업무 차원에서 정당 당직자를 만나 비용을 지불하면 액수의 과다에 관계없이 허용된다.반면 정무수석이 식사대접을 받았을 경우엔 접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만원이하 조항을 적용받게 된다. 조현석기자
  • [사설] 비리수사가 정치적 음모라니

    나라종금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 최고위원인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엔 김홍일 의원에게도 수사가 미치고 있다.지난달 4일 전격 재수사가 시작되어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이 구속되면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나라종금 비리는 권력의 복마전이었다.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대통령의 장남이자 현역 의원에게까지 검은 손길이 파고 들었다니 개탄스럽다. 검찰은 다음 주에 역시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박주선 민주당 의원을 소환하는 한편 김 의원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김 의원 조사는 측근이라는 정학모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예견됐다.검찰 수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으로 바싹 다가 서자 동교동계 일부 의원들이 이를 정치 음모로 몰아붙인다고 한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아도 권력형 비리가 분명한데 정치 음모라는 주장은 가당찮다. 사회는 불행하게도 ‘특권 환각증’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다.권력을 가진 자는 웬만한 부조리를 저질러도용인될 수 있다는 뒤틀린 발상이 곳곳에 뿌리를 박고 있다.참여 정부가 막 출범해 서슬이 퍼런데도 서울의 한 경찰서장은 직원 격려금을 착복하는가 하면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경제부처 고위 공직자들이 기업체에 골프 접대를 요구하질 않나 흔히 칼날로 비유되는 검사들이 비리로 자체 감사를 받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나라종금 수사를 음모라고 목청을 높이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 또한 전형적인 특권 환각증일 것이다.금방 영장 집행으로 고개를 떨구면서도 사법처리 직전까지 결백을 강변하는 뻔뻔스러움의 시발일 것이다.나라종금 비리는 권력 환각지수가 높은 만큼 더욱 철저하게 파헤쳐져야 한다.일선 경찰서장에서 권력의 핵심까지 만연되어 있는 이러한 환각증을 걷어내는 귀한 교재로 삼아야 한다.권력층의 비리 불감증을 제거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 공무원강령 위반 ‘최고 파면’

    차관급 이상 공무원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할 경우 위반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인사자료 활용 등의 징계를 받는다.1급이하 공무원은 소속기관장 또는 소속기관의 ‘행동강령책임관’ 등의 사실확인 절차를 거쳐 징계를 받는데 최고 파면까지 가능하다. ▶관련기사 6면 부패방지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청렴유지 등을 위한 행동강령’을 마련,19일부터 320개 각급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행동강령은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 기존의 윤리강령과는 달리 부패방지법에 근거해 대통령령으로 제정,위반 공무원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각 기관 공통 강령에는 업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이 넘는 식사 대접이나 교통·통신 등의 편의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경조사비도 5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한차례에 50만원이 넘는 외부 강연료를 받을 수 없고,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등의 행위도 금지되며,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계속할 때는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거나 행동강령책임관과 상담해야 한다. 각 기관은 이외에 업무성격과 대민접촉도에 따라 자체강령을 만들어 시행하게 된다. 청와대는 직무관련자와 직무관련 공무원을 각각 ‘모든 국민’과 ‘모든 공무원’,민정·정무수석실과 인사 보과관실은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 금액의 과다에 관계없이 일체의 식사·접대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강령을 마련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고검 감사팀이 ‘강원랜드 향응’/ 대검, 공짜 식사·숙박 확인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들에 대한 강원랜드의 향응 의혹을 감찰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5일 강원랜드측으로부터 식사와 숙박을 공짜로 제공받은 이들이 영월지청 검사가 아니라 사무감사를 나왔던 서울고검 감사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춘천지검 영월지청측은 2001년 4월 관내 지청에 대한 사무감사를 나온 서울고검 감사팀 관계자들을 강원랜드 호텔에서 접대한 뒤 이들을 호텔에 투숙시키고 자신들은 집으로 되돌아갔다.영월지청측은 호텔 숙박비와 식사비 등을 부담하려 했으나 강원랜드측이 거부,사례비조로 5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향응에 연루된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정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검 감찰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감찰’을 강조하면서 “당사자 주장은 어쨌든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어떤 감찰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관가 돋보기] 공직사회 ‘필드’ 냉기류

    풀려가는 듯한 공무원들의 골프 금지령에 급작스런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공기업에 골프접대를 요구한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 12명 처리를 청와대가 부처로 넘기면서 접대골프는 물론이고 자비 골프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접대골프 사라지나 청와대는 15일 골프접대 파동을 일으킨 12명의 공무원 처리를 부처에 통보함으로써 부처별 조치가 예상된다.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했느냐,관행적인 일이었느냐를 놓고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면서 “관행이라고 해도 공무원들이 기업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편의를 제공받으려 했다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부정부패가 일상화 돼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중앙공무원연수원의 고위정책과정 11기 47명 중 2조에 속한 국장급 12명은 골프예약과 왕복항복권,숙박비 등을 한 공기업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파동으로 공무원들이 앞으로 골프접대를 받기는 불가능해질 것같다. 중앙청사 과장은“공직자가 골프접대를 요구한 것은 공직사회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행위”라고 비난했고 경제부처 간부는 “앞으로 접대골프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골프 “글쎄요”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으로 공무원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뒤 최근 들어 공무원 골프 금지령은 해제되는 듯 했다.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부패방지위원회의 공무원 행동강령 가이드라인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를 금지했으나 자비 골프는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골프를 공개적으로 쳤고,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공무원이 직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한 골프를 쳐도 좋다.”는 발언을 해서 자비골프는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접대골프에 비난이 쏟아지는 마당에 자비골프도 자제하겠다는 공무원들이 나오고 있다.중앙부처 한 국장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자비로 골프를 치러 나갈 약속을 했는데 취소해야겠다.”고 말했다. 문소영 조현석기자 hyun68@
  • ‘행동강령’ 시행 공직사회 떤다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부패방지위원회가 올 하반기 기관의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한 뒤 기관별 부패지수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동강령은 비현실적인 데다 유명무실했던 공무원 10대 윤리강령에 비해 공직사회를 압박하는 강도가 다르다. ●기관별 강령 매듭단계 14일 부방위에 따르면 전국 320개 중앙·지방행정기관들이 지침에 따라 각 기관별로 행동강령을 마련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각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는 행동강령의 공통사항은 업무 관련 인사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대접이나 교통·통신 등의 편의를 받지 못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경조사비는 5만원을 넘지 못한다.공무원이 외부에 강연할 때 받는 강연료는 한 차례에 50만원을 넘을 수 없다.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등의 행위도 당연히 금지된다. ●기관별 부패지수 공개 부방위 관계자는 “강령 위반행위 및 사례에 대한 징계는 자치단체장과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부방위에서,나머지 위반자에 대해서는 각급 기관에서 직접 징계 또는 시정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행동강령은 기관의 업무성격과 대민접촉 정도에 따라 행동강령의 엄격함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대검찰청은 피의자나 변호사 등 사건 관계자로부터 술접대와 콘도,위락시설 예약편의 등 향응을 받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공무 외에는 기업체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다.불가피할 경우 사후 자진신고를 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윤리센터’가 운영된다. 국세청도 되도록이면 세무조사를 근무시간 내에 하고 근무시간 외에 할 때는 반드시 납세자의 동의를 받도록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농림부는 농산물 부정유통단속,동식물 검역,각종 인허가 업무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민원인들로부터 편의 제공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의 지도·단속 및 인허가,환경영향평가 담당직원은 민원인들로부터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없다.기획예산처는 각부처의 예산편성권을 갖고 있는 특성때문에 각 부처 예산관계자들로부터 로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官)·관(官) 접대’를 금지하는 조항을 뒀다. 현역 군인이 아닌 국방부 직원들은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를 받을 경우 불복종 사유를 서면으로 밝힌 뒤 이를 거부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12개 경제부처 간부 골프접대 요구’ / 청와대 자체조사 착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함께 교육을 받고 있는 재정경제부 등 12개 경제부처 3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 12명이 관련 공기업에 골프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포착돼,청와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최근 재경·산자·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일부 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된 공기업에 골프장 예약은 물론 국내 왕복항공료·숙박비 등 체류비용까지 요구했다는 첩보를 입수,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중앙공무원교육원내 같은 분임조에 속한 것을 인연으로 해 지방의 한 골프장에서 주말에 1박2일로 골프를 치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접대가 실현된 것은 아니고 ‘미수상태’”라며 “15일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부처 감찰팀에 자료를 넘겨 감찰케 하고,심각한 상황이라면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골프 사정(司正)’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청와대가 조사하고 있는 사례는 1건”이라며 “비슷한 형태의 골프모임에 대한조사는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공직자가 자비로 골프를 치는 것은 괜찮지만,접대 골프는 안된다고 여러 차례 말해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부패방지위원회가 오는 19일부터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있는 사람들과 골프를 치지 못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공무원 행동강령’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의 골프접대 조사설이 알려지자,고위 공무원들의 골프 스폰서를 해오던 관련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성실납세자 세무조사 면제

    정부는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성실 납세자로 판단될 경우 중간에 세무조사를 중단하고,3년간 세무조사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또 고소득 전문직종이더라도 의료보험자료에 의해 수입금액이 모두 노출되는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 의사 등 과세표준 현실화가 높은 직종은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오찬간담회에서 국세행정 혁신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의 자의성 개입 소지와 조사절차 문제가 국세행정의 불신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순환조사(정기 세무조사)에서 해당 기업이 진짜 성실하다고 판단되면 조사진행 중에 세무조사 요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 착수하면 반드시 세금을 추징한다.’는 관행을 없애고,모범 납세자를 발굴·추천하는 ‘국민추천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또 “최근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경영의 애로를 감안,올 상반기까지는 정기 세무조사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세무조사 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특별세무조사는 장부를 기록하지 않거나 현금거래 등으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많아 과세증거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룸살롱 및 골프장 등에서의 접대비 불인정 여부와 관련,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오는 6월까지 재정경제부에 개선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아직 이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승호기자 osh@
  • 교묘해지는 마약밀수 4개국 7개파 28명 검거 / 사탕 위장… 콘돔 속에…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林成德)는 8일 중국,러시아,나이지리아,이란인 등이 연루된 국제 마약 밀수·밀매 조직 7개파 28명을 적발,이 가운데 최모(26)씨와 우즈베키스탄인 S(31) 등 16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란인 H(46) 등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이들로부터 히로뽕 2.5㎏(시가 83억원),대마 15㎏(시가 1억원),대마초 농축물질인 해시시 15g을 각각 압수했다. 최씨는 지난달 11일 중국에서 히로뽕 밀수 총책인 조선족 강모씨로부터 녹차 포장용기 3개에 숨겨 녹차로 위장한 히로뽕 1㎏을 넘겨 받은 뒤 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항공편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여성들을 국내 유흥주점 접대부로 공급해온 S는 해시시를 들여와 국내 체류중인 러시아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S는 수사기관의 검거에 대비,공기총과 흉기 등으로 무장해온 점으로 미뤄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됐는지도 수사중이다.김모(46)씨 등 3명은 지난 2월 중국 폭력조직 ‘흑사회’ 조직원인 조선족 김모씨로부터 히로뽕을 매입한 뒤 사탕 모양으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보내거나,입국시 휴대하는 방법으로 2차례에 걸쳐 히로뽕 약 1㎏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모(42·여)씨는 지난 3월30일 공범 송모(41)씨에게 전달하기 위해 콘돔으로 포장한 히로뽕 87g을 신체 은밀한 부위에 넣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밀수해 들어오다 적발됐다. B 등 나이지리아인 10명은 지난 2∼3월 두차례에 걸쳐 아이스박스 안에 넣은 대마초 약 15㎏을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모국에서 경기도 포천의 한 공장으로 송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접대비내역 제출 의무화 않기로

    정부는 룸살롱이나 골프장 등에서의 사치성 접대비에 대한 비용 처리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되,접대비 사용내역의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기업이 자체 보관하고 있다가 법인세 등의 신고·납부 과정에서 사업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입증 자료로 제시하게 하는 것 이상의 강제 규정을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성이 없는 접대비의 비용 불인정 방안은 미국·독일 등의 선진국처럼 접대비의 일정비율만 비용처리하는 쪽으로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세정당국 관계자는 8일 “아직 확정된 개선방안은 없지만 접대비 사용내역을 국세청에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관계자는 “미국도 골프장 등을 제외한 곳에서 사업과 관련해 접대했을 때,건당 지출액이 75달러 이상이면 인적사항 등의 지출내역은 작성하지만 기업이 보관하고 있다가 문제의 소지가 생길 때 입증용으로 활용한다.”면서 “제출을 의무화하는것은 국민정서와도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은 접대비의 전체 한도는 없으며,대신 미국은 접대비 지출액의 50%,독일은 80%만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런 방식을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자본금 1000만엔 이하는 연간 400만엔,1000만∼5000만엔은 연간 300만엔까지만 접대비로 인정해 주고 있다.자본금이 5000만엔 이상인 기업은 접대비 전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뒤 세정혁신추진위원회를 통해 접대비 개선 방안을 마련,재정경제부에 건의할 방침”이라면서 “좀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오승호기자 osh@
  • [사설] 경제정책, 조율이 절실하다

    요즘 시장참여자들은 경제문제에 있어 정책의 불확실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 의견이 적지 않다.정책 주체들 간의 다른 목소리와 잦은 정책혼선이 불안감과 사회적 비용증가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부총리의 역할이 미진한 탓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여전히 세계경제 회복의 불투명성과 사스 충격으로 국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무엇보다 경제정책 결정과정의 시스템을 정립할 것을 촉구한다.경제정책은 청와대 정책실이 큰 틀을 잡고,재정경제부가 실천적 방도와 집행을 맡고있는 체계다.시장은 두 기관 사이의 실질적 정책결정권에 관심이 쏠려 있다.부총리가 법인세 인하를 주장했다가 제동이 걸리고,철도·발전 등 공기업 개혁정책이 표류하며,동북아 중심국가의 중점을 어디에 둘지 견해가 다른 것이 마찰로 비쳐지는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의사소통 과정을 주도권 다툼으로 볼 수 있는 빌미를 줘서도안 된다. 정책조율 기능을 복원하고 정책혼선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도 시급하다.경기부양을 둘러싼 재경부와 한국은행·기획예산처의 이해상충,외국자본의 SK㈜ 주식매집사건을 계기로 출자총액제한 규제에 대한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갈등은 부총리의 조정능력에 회의를 품게하고 있다.비슷한 차세대 성장엔진 개발을 놓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가 벌이는 부처이기주의도 마찬가지다.부총리의 정책조율 부재는 골프·룸살롱 접대비의 과세방침 백지화와 같은 혼란으로 이어져 시장의 불신을 증폭시킨다. 정부는 차관회의,금융정책조정회의,거시경제점검회의,경제정책조정회의 등 공식기구의 활성화와 물밑 조율을 통해 부처별 설익은 정책을 걸러내야 한다.경제정책의 일관성에 믿음을 줘야 한다는 질책을 겸허하게 새겨야 할 것이다.
  • 대통령집무실 신축 연기

    청와대는 새 대통령 집무실을 올해 하반기에 신축하려고 했으나,내년으로 미루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중앙청사 별관을 쓰고 있는 민정수석실 비서진들이 청와대에 입주하는 시기도 내년 말로 늦어지게 됐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현재 청와대의 여유예산이 없다.”면서 “내년에 대통령 집무실을 짓는 예산을 정식으로 받아 공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정부가 돈이 없어도 대통령 집무실을 짓는 예산을 예비비로 주지 못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청와대로부터 예비비와 관련한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본관을 개조해 집무실로 바꿀 경우 예산은 최소 45억원이 들어가는 반면 공간 확보는 쉽지 않아,본관은 그대로 두고 신관 옆 온실건물에 2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3층(건평 600평)의 집무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은 국무회의나 외빈접대용을 위한 행사 공간과 역대 대통령 종합기념관 등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집무실 신축방안은변함이 없지만,신축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다.공사는 내년 말쯤 끝날 전망이다.대통령 집무실이 신축돼도 여유공간은 별로 없기 때문에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등은 현재처럼 중앙청사에 남게 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개신교 목회자 사례비 첫 공개 반응 / “금기 깬건 환영? 금액은 좀 문제”

    국내 개신교 사상 최초로 목회자의 사례비 내역이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사례비란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지급하는 생활비.쉽게 말하면 교회에서 주는 봉급이다. 그동안 교회의 사례비는 일반인과는 다른 성직의 특성과,성직자 급여수준 공개가 불러올 사회적인 파급 효과 탓에 교계에서는 공개가 철저히 금기시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운영위원 등으로 구성된 목회자사례연구회는 지난 3개월간 ‘높은뜻숭의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7일 이 교회 주일예배에서 사례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숭의교회 목회자에 국한됐지만,목회자 사례비 수준과 범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한 첫 사례란 점에서 교계 안팎의 큰 반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연구회가 △목회자도 가정을 갖고 있는 생활인이란 점과 △교회는 신앙 공동체라는 두 가지 큰 기준에서 조사해 제시한 바에 따르면 숭의교회 목회자들이 받을 적정한 사례비는 숭의대학 교수 연봉의 85% 수준.교육기관이 교회와 가장 유사한 비영리조직이라는 점과,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가 숭의대학 평교수 연봉을 기준으로 삼아 교수 연봉에 비해 15% 정도의 차등을 두는 것이 합당하다고 답변한 것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숭의교회 당회는 연구회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내년 1월부터 실제 적용키로 했다. 현재 숭의대학 교수 연봉은 35세의 경우 3500만∼4000만원,40세는 4000만∼4500만원,45세는 5000만∼5500만원,50세는 6000만∼6500만원,55세는 7000만원 수준이다.이 기준에 따라 이 교회 목회자들은 내년부터 전체적으로 30% 정도 깎인 사례비를 받는다. 그러나 사례비 외에 여러 보조금이 많고,종교와 관련한 세제혜택 등을 감안하면 목회자가 실제 받는 액수는 훨씬 늘어난다.사택의 경우 교회에서 전세금을 전액 지원하며,접대비 지원비 도서비 차량관련 비용 및 교육비 등 목회활동비는 영수증 처리한다. 차량은 교회 명의의 공용 차량을 각 목회자에게 제공하며 차량유지비 자동차세 보험료 유류비 소모품비 세차 등 기타 유지 관리비의 실비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자녀학자금은 중고대학생 학비의 70%를 지원하며 퇴직금의 경우 퇴직 전 1년간 평균 월 기본급에 목회 연수를 곱하여 지급한다. 이같은 사례비 내역이 교계지를 통해 알려지자 신자들은 일단 공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그 액수에 대해서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개신교 인터넷 신문 뉴스앤조이에 ‘마라나타’라는 ID로 글을 올린 한 신자는 “큰 교회의 목사님 사례비,목회활동비,도서비,사택유지비 등등 도대체 목회자들이 받는 총액은 얼마나 되는가?”라고 물었다. ID ‘글쎄’의 네티즌도 “평신도는 연봉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지만 목회자는 움직이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므로 실제 연봉은 배는 될 것이다.목회자 대접을 잘해야 하지만,시장에서 콩나물 장사해서 내는 헌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명수라는 신자도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고자 힘쓰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월급이 너무 많은 것 같다.하나님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하셨다.”라고 토로했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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