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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1980년대 말쯤이다. YS(김영삼)가 야당을 할 때다. 광주에 내려갔다. 한 시민의 연락을 받았다. 광주역 앞에서 만났다. 시민은 한참을 걷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YS는 졸졸 따라갔다. 측근이 수행했다. 좁은 빈칸에 셋이나 모였다. 시민은 봉투를 건넸다. YS는 “고맙다.”며 받았다. 단돈 100만원이었다. 멋쩍은 듯 웃었다. 명색이 야당 총수였다. 창피스럽기도 했다. 한편으론 고마웠다. 야당 정치인에게 준 용기에 감동했다. 적지인 호남이어서 더했다. 정치 사찰·도청이 있던 시절 얘기다. 정치인들은 보안이 필요했다. 강창성 전 의원은 보안사령관 출신이다. 사찰이나 도청에 예민했다. ‘볼 일’을 볼 때는 승용차를 이용했다. 정형근 전 의원은 의원 시절 휴대전화를 자주 바꿨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는 조심스럽다. 극도의 보안이 뒤따른다. 서울 강남에 ‘지안’이란 고급 룸살롱이 있었다. 23년간 권력 실세들이 애용했다. 지난해 매각됐다. 정치권 전설로만 남게 됐다. YS 아들 현철씨는 지안에서도 돈을 받았다. 1997년 구속될 때 드러났다. DJ(김대중) 아들 홍업씨도 지안을 즐겨 찾았다. 청탁이나 접대 장소로만 썼다. 이곳에선 돈을 받지 않았다. 개인 사무실을 이용했다. 외부에선 김성환씨가 대신했다. 고교 동기이자 집사였다. 권노갑 전 의원 때는 아파트 뒷길을 접선장소로 이용했다. 자금 관리인 김영완씨가 운반책이었다. 현대 돈 200억원을 다섯차례 전달받았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했다.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주고받았다. 150억원이 실린 2.5t 트럭을 통째로 받았다. 삼성자금 112억원은 채권으로 전달됐다. 임동원·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은 홍업씨에게 3500만원을 줬다. 국정원 수표로 제공했다. 검은 돈 루트는 글로벌화, 다양화 추세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전방위였다. 검찰 조사 결과 7곳에서 받은 혐의다. 장소는 다르다. 해외는 두 번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강서회관(2만달러), 태광실업 베트남법인 사무실(5만달러) 등이다. 국내 접선장소도 다양하다. 롯데호텔 메트로폴리탄 식당(5만달러), 양재동 만남의 광장(2000만원), 강원도 평창 모텔(1만달러), 농협중앙회장 사무실(1만달러), 자신의 승용차 안(1만달러) 등이다. 한강 둔치는 증거 인멸 시도를 위해 이용했다. 서갑원 의원도 강서회관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 얘기다. 대부분이 달러다. 수표, 양도성 예금증서(CD) 와는 달리 용처 추적이 어렵다. ‘달러로비’란 신조어가 나온다. 노건평씨는 자재창고 주차장을 아지트로 썼다. 봉하마을 집 부근에 있다. 박연차 회장이 준 5억원을 배달한 장소다. 우리 정치에는 ‘5년짜리 영욕’이 있다. 5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노무현 정권 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 됐다. 5년 뒤 부메랑은 어김없다. 검찰의 칼날은 여야를 겨누고 있다. 하지만 상처는 친노가 더 클 것 같다. 도덕성으로 포장했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화당사를 팔았다. 천막당사로 사죄했다. 천안 연수원도 헌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침묵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글도 자제하고 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dcpark@seoul.co.kr
  • 로비파문에 떠는 워싱턴

    미국 워싱턴 정가가 대형 로비 파문에 휩싸일 조짐이다. 워싱턴 안팎에서 간판급 로비스트로 꼽히는 폴 매글리오체티 PMA그룹 대표가 불법 로비 및 선거자금 지원 등의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PMA는 30여년 동안 미국 방위산업 관련 로비를 전담해 왔다. FBI가 그룹과 매글리오체티 자택의 컴퓨터 파일 및 회계기록들을 압수 수색하자 회사가 즉각 다음주 문을 닫겠다고 발표, 사건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NYT는 이번 사건이 자칫 2006년 내무부 불법 로비로 정가를 뒤흔든 ‘아브라모프 스캔들’에 버금가는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지금까지의 수사는 매글리오체티가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지난 1998년 이후 PMA가 종업원과 고객 명의로 미 의회 의원들에게 전달한 정치자금은 4000만달러(약 556억원)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 하원 소속인 존 머사 국방예산소위원장은 240만달러, 예산소위 위원들은 780만달러를 각각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자금 지원에 대한 의혹을 피하기 위해 매글리오체티는 플로리다의 소믈리에나 골프장 임원의 명의 등으로 머사 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선거자금 제공 여부가 아니다. 수십년 동안 ‘K 스트리트’(워싱턴 로비업계)의 큰손으로 통해온 매글리오체티가 그런 과정을 통해 불법로비 행위를 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포토맥 강변의 한 레스토랑을 의원이나 보좌관들을 접대하는 단골장소로 활용했을 정도로 그의 불법로비 의혹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미 의회는 1회 50달러, 연간 100달러 이상의 향응이나 선물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존 머사 위원장은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PMA측도 “불법 향응 접대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자연 사건에 비친 우리사회] 性문제 발언권 없는 여성연예인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고(故) 장자연씨를 한없는 고통으로 몰아넣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동인(動因)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씨는 소속사를 옮기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측과 교감하에 그간의 성접대와 관련된 문건을 만들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그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자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이는 여성 연예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성(性)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았겠느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풍이 거센 시대라지만 성 문제에 있어서만큼 여성들의 발언권이 제한된 사안도 없다. 일반인의 성폭력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지가 생명인 여성 연예인의 경우 자신이 피해자라고 해도 자신의 성 문제와 관련된 발언은 곧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던 가수 A씨와 탤런트 B씨도 한동안 복귀를 꿈꾸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동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본질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가 문제”라고 꼬집는다. “장씨 사건의 경우 자살을 함으로써 장씨의 잘못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연예인의 성 스캔들에 대해서는 ‘네가 처신을 이상하게 하니까 그런 일에 휘말리지.’라는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 근저에 깔려 있고, 이런 의식이 여성들을 이중으로 압박한다.”고 말한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장씨는 계약관계에서 힘없는 피계약자로서 고통을 겪었지만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약자의 입장으로 간 것이고 자살로까지 몰리게 된 것”이라면서 “장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중된 고통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성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 약자의 입장인 여성은 자신의 의견 표출을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리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의 경우 최후의 자기표현은 죽음밖에 없다.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 경우 여러 가지 반항수단이 있지만 약자는 죽음 혹은 침묵이 최후의 옵션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 연예인의 느닷없는 죽음 뒤에는 색안경을 끼고 비아냥대는 왜곡된 사회적 시선과 편견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김민희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FT “장자연 리스트, 한류의 어두운 면”

    FT “장자연 리스트, 한류의 어두운 면”

    “‘장자연 리스트’는 한류 드라마의 어두운 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故장자연의 자살을 계기로 드러난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면을 ‘한류의 이면’으로 보도했다. FT는 31일 ‘(장자연의) 자살 문건에 한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Suicide letter unleashes anger in Korea)는 제목으로 장자연의 자살에 따른 파장에 대해 전했다. 기사 서두에서 장자연이 출연하던 드라마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였다고 전한 FT는 이번 사건이 대중들에 끼친 영향을 “한국인들이 아시아 전역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자연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기 위해서 필요했던 성접대 대상 목록을 7장의 문건으로 남겼다.”며 거듭 ‘한류’를 언급했다. FT는 경찰이 접대 대상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기획사의 ‘노예계약’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이번 사건이 국가적인 스캔들이 됐다고 전했다. 또 “과거에는 관련자 루머가 조사로 이어진 예는 없었다.”면서 장자연 자살 사건이 새로운 계기가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性매매 靑행정관’ 업체서 접대 의혹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간부와 함께 케이블업체 관계자에게서 술 접대를 받고 여종업원과 모텔까지 같이 간 것으로 30일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술집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청와대 행정관 김모(43)씨를 이르면 31일 재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김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 지방으로 내려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김씨와 또 다른 청와대 행정관 장모씨, 방통위 관계자 신모씨 등 세 명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케이블업체 관계자와 함께 술을 마셨으며 김씨는 여종업원과 함께 모텔로 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술값 등은 업체 관계자가 모두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경찰은 사건 이후 김씨 등이 안마시술소에서 적발됐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모텔에 있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고 숫자도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이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를 해 사건 자체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경찰은 “청와대 등으로부터 외압은 없었으며 지금은 성매매 혐의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향응 등 나머지는 부수적으로 조사해야 할 상황이고 현재로서는 수사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 부를래요”

    “이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 부를래요”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나이가 됐어요. 이제부터 더 아름답게 완성되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를 하겠습니다.”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 장미’의 가수 심수봉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갖기에 앞서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힘겨운 삶 탈출하려 노래한 30년” 그는 1979년 1월 데뷔 뒤 10년 동안을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었던 시기이자 환영받지 못하고 거부당했던, 꿈을 모두 빼앗긴 것 같았던 암울한 시기”라고 돌이켰다.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으나 같은 해 10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5공 시절에는 노래를 발표하면 박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때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 수 있었고 그때는 왜 내 인생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싶었다.”면서 “아버지 없이 자라며 그렇게 바랐던 가정과 아이들에 대한 꿈도 다 빼앗겼다. 당시 노래가 방송 금지를 당하면서 방송국이 두려움의 장소로 느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10년은 사랑에 실패하는 등 가정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10년은 앞선 20년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며 긍정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심수봉은 “(박정희 대통령)사건이 났던 시점부터 어떤 소명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면서 “나에겐 음악이라는 재능이자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힘들고 아픈 것에서, 무엇인가 나를 억눌렀던 것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지만 30주년을 시점으로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를 하겠다. 노래의 본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념음반 내고 국내·해외 투어 심수봉은 새달 CD 3장으로 이뤄진 데뷔 30주년 기념음반 ‘뷰티풀 러브’를 선보인다. 기존 히트곡과 함께 록 색깔이 담긴 자작곡과 통일을 기원하며 북한 가요를 개사한 노래,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이스라엘 노래 등 신곡 4곡도 포함됐다. 심수봉은 4월25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15개 이상의 국내 도시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로도 나갈 계획이다. 서울 공연은 6월17~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하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뒤 열린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은 공은 선수에게 돌리고 허물은 자신에게 씌웠다. ‘빅볼’도 ‘스몰볼’도 아닌 김인식표 ‘휴먼볼’로 중무장한 한국 선수단은 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 국민 감독의 리더십에 홀린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대표되는 김 감독의 용병술은 불황에 지쳐 있던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야구에만 김인식 감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마술 같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있다. ●‘다정다감’ 리더십 대학 시절 학내 방송국 생활을 했던 직장인 이모(30)씨는 모두 3명의 국장을 거쳤다. 한 명은 ‘폭군형’, 다른 한 명은 ‘권력과시형’, 나머지는 ‘소탈형’이었다. 폭군형 국장은 방송국 내에서 ‘공포정치’를 펼쳤다. 능력은 출중했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다. 이씨는 “당시 방송 프로그램이나 진행은 학내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 국장은 ‘권력과시형’이었다. 겉으로는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툭하면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편하게 해줄게.”라고 말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왜 선배의 지시에 따르지 않느냐.”며 화내기 일쑤였다. 이씨와 친구들은 그에게 ‘선배병 환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씨가 꼽는 최상의 국장은 ‘소탈형’ 이었다. 그 선배는 국장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장이 되자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또 후배들의 말을 들으려고 할 뿐 자신의 입장은 내세우지 않았다. 이씨를 비롯한 방송국원들은 처음 겪어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신나게 일하다 보니 방송의 질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씨는 “선배는 늘 ‘너희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면서 “덕분에 놀듯 일하면서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은행원 조모(29·여)씨는 입사 초 만났던 5년차 선배 홍모(37)씨를 ‘최고의 리더’로 꼽았다. 홍씨는 부하 직원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업무를 추진하는 ‘옆집 오빠형’ 상사였다. 30대 후반이었던 홍씨는 나이가 한참 어린 신입사원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예의를 지켰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부하 직원과 상의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점이 직장상사로서 홍씨가 지닌 장점이었다. 상사가 일방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를 거쳐 결정하니 부하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조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옆집 오빠같이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면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킨십형’ 리더십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31·여)씨는 지난해 가을, 3박4일간 ‘무료 홍콩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모두 팀장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김씨의 회사에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거둔 팀의 사원 한 명을 뽑아 해외여행권을 주는 인센티브제가 있다. 2007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지만 김씨에게 여행권은 ‘그림의 떡’이었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라이벌팀에 번번이 1등자리를 내줬던 것. 김씨와 팀원들은 의욕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새 팀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입사 10년차 정모(37) 팀장은 첫회의에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가는 정 팀장의 추진력 덕에 팀 실적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갔지만 김씨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객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돌려 대출금 상황을 독촉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여간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팀 실력과는 달리 김씨의 실적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눈치 빠른 정 팀장은 점심시간에 김씨를 회사 근처 식당으로 불러내 근사한 오찬을 대접했다. 식사가 끝날 때쯤 팀장이 꺼낸 한마디에 김씨의 눈이 번쩍했다. 팀장은 “김 대리, 고생이 많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첫 해외여행 티켓은 김 대리한테 밀어줄게.”라고 격려했다. 김씨는 긴가민가했지만, 팀원들에게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의 팀은 2·4분기에 만년 1등 팀을 10여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 팀장은 약속대로 김씨에게 여행권을 안겼다. 김씨는 “알고보니 모든 팀원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독려를 했더라고요. 이런 팀장 밑이라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기업 7년차인 정모(32)씨에겐 구세주 같은 직장 선배가 있다. 대학 때부터 소심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상사들의 분위기를 잘 맞춰줘야 대접받는 회사 분위기는 적응불가의 난코스나 다름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가 센 동기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정씨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었다. 영악한 동기 한모(31·여)씨는 그에게 온갖 잡무를 떠맡기며 자신은 부·차장들 눈에 띌 중요한 업무만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하루하루 가시방석 같은 날을 보내던 정씨에게 ‘특급 도우미’가 찾아왔다. 인사이동으로 옆 팀에서 근무하던 김모(38) 차장이 정씨의 직속 상사로 옮겨왔다. 사내에서 친화력 있기로 유명한 차장이었다. 단번에 정씨의 고충을 눈치챈 김 차장은 업무마다 일부러 보이지 않게 정씨를 띄워주는 전략을 썼다. “정 대리, 내가 바빠서 그런데 엑셀작업 좀 해주지?” “내가 맡긴 보고서 정리는 다 했나?”는 식이었다. 김 차장은 동기 한씨에게도 “한 대리가 도와주니까 우리 팀의 손발이 척척 맞네.”라며 적당히 배려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정씨는 “본인도 승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후배들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아량을 보면서 꼭 저런 선배를 닮고 싶다고 되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홍보대행사 4년차인 이모(28·여)씨는 선배 양모(36·여)씨가 친언니보다도 더 미덥다. 어린 나이에 입사하자마자 ‘사수’(바로 위 선배)가 하늘 같은 8년차의 양씨였던 것. 업무처리는 확실하지만 바른 말 잘하는 성격으로 사내에 소문이 자자했던 양씨였기에 부담은 더했다. 부담은 곧 현실로 닥쳤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을 제대로 소화 못해 말썽을 빚은 날, 양씨가 이씨를 복도로 불러내더니 “너 왜 가르친 대로 못하니?”라며 꾸짖었다. 이씨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로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자 양씨가 원망스러워졌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은 몇 차례 반복됐다. 이씨는 차츰 양씨를 소원하게 생각하게 됐다. 1년이 지나 이씨 밑으로도 후배가 들어왔고 그녀는 양씨를 대충 피해가며 일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 접수를 제대로 못해 프로젝트를 통째로 날리게 될 처지가 된 것. 사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찰나, 선배 양씨가 그녀를 감싸고 나섰다. “사장님, 제가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저 친구 할 만큼 했습니다. 나머지도 좀 지켜보시지요.” 천군만마 같은 지원으로 이씨는 급한 불은 일단 끄고 양씨를 따라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일감을 날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씨는 “ ‘후배가 절로 따르게 만드는 선배 모습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모범형’ 리더십 5년차 직장인인 정모(29)씨는 갓 입사해 모신 여자 상사 한 분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은 40대인 김모 국장. 회사 내에 5명밖에 없었던 여성 상사였던 그녀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카리스마형’ 리더였다. 김 국장은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지루할 때 하는 웹 서핑이나 주식 거래에 한눈을 파는 경우가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남들보다 10분 빨리 들어와 업무를 시작하는 등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철두철미한 유형이었다. 정씨는 “회사에서 중간 간부인 국장급쯤 되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기도 하는데 김 국장님은 업무 외에는 절대 카드 사용을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김 국장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하는 법도 없었다. 정씨는 “우리가 잘못하면 곧바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질책하는 게 아니라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제시하고 도와주는 타입이었다.”고 자랑했다. 대학생 강모(28)씨는 리더십 이야기가 나올 때면 군대에서 만난 하사관을 먼저 떠올린다. 카투사 출신인 강씨는 이등병 시절 서툰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생소한 병영 업무를 영어로 설명듣고 하자니 여간 골치 아팠던 게 아니었던 터. 그때 이씨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군 중사 D(29)씨였다. D중사는 업무처리가 빠르지 않은 정씨를 절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강씨가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씨 입장에서도 말로만 설명듣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D중사는 궂은 일일수록 더욱 솔선수범했다. 혹한 속 야산으로 행군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눈까지 내려 강씨가 짊어진 군장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체력이 약했던 강씨는 점점 눈앞이 아른거렸다. 쓰러지기 직전 누군가 강씨의 짐을 들어올렸다. D중사였다. 그는 자신의 군장을 멘 등 대신 앞쪽으로 정씨의 군장을 들어멨다. 100kg이 넘는 거구였지만 무거울 법했다. 그러나 한마디 말 없이 조용히 수십㎞를 걸었다. 강씨는 “중사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니 마음이 움직였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유대근 박성국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내고장 이 맛!] 봄철 영양식 군산 주꾸미

    [내고장 이 맛!] 봄철 영양식 군산 주꾸미

    오징어, 낙지, 문어와는 사뭇 다른 특별한 그맛. 매화, 개나리, 산수유, 벚꽃이 앞다투어 피어나면 봄의 진미 주꾸미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하고 탱글탱글한 주꾸미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주꾸미는 영양염류가 풍부한 서해 갯벌에서 전통방식인 소라방으로 잡은 것을 으뜸으로 친다. 산란기인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제철이다. 서해를 끼고 있는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고창군 등에서는 주꾸미 잡이가 한창이다. 소라껍데기를 바닷속에 드리우면 제 집인 줄 알고 들어온 주꾸미를 꼬챙이로 빼내 잡는 방식이다.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함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요즘 잡히는 주꾸미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고 머리에는 흰 밥알 같은 알이 가득 차 있다. 군산지역은 전주~군산간 100리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고 갓 잡아 올린 주꾸미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꾸미 요리는 샤부샤부, 볶음, 숯불양념구이, 철판구이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 들어서는 파릇파릇한 냉이와 곁들여 먹는 샤부샤부를 가장 선호한다. 팔팔 끓는 연한 된장국물에 냉이, 미나리와 함께 싱싱한 주꾸미 다리를 살짝 데쳐 먹는다. 봄 내음 물씬 나는 냉이와 주꾸미 맛이 어우러져 겨우내 잃었던 미각을 되살려 준다. 너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2~3초만 담갔다가 바로 먹어야 한다. 머리는 충분히 익혀야 먹물통과 알이 제맛을 낸다. 청정 갯벌이 살아 있는 전북 서해안에서 잡힌 주꾸미는 유난히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이 때문에 미식가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1㎏에 3만~3만 5000원을 줘야 한다. 3~4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군산 수산물종합센터 활어매장 대표 김광섭(경기횟집)씨는 “벚꽃이 만개하는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가 올 주꾸미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Zoom in 서울] 2015년 상암에 640m빌딩 선다

    [Zoom in 서울] 2015년 상암에 640m빌딩 선다

    2015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계 두 번째 높이로 세월질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의 윤곽이 드러났다. 첨탑을 포함한 높이가 640m에 달하며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높이 800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서울랜드마크 컨소시엄’과 빌딩 건립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라이트’(가칭) 빌딩의 조감도를 발표했다. ●올 9월 공사 시작 9월에 착공되는 이 빌딩은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연면적 72만 4675㎡)로 건립된다. 우리의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되고, 총사업비로 3조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상층인 133층(540m)에 들어서는 전망대는 버즈 두바이의 124층 전망대보다 높아 개성은 물론 맑은 날은 중국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최상층 위에는 100m 높이의 첨탑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08~130층에는 6~8성급 호텔이 들어서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의 파크하야트호텔(79층~93층)이 지닌 세계 최고층 호텔 기록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85~107층에는 가족 호텔, 46~84층에는 공동주택, 9~45층에는 사무실, 1~8층에는 쇼핑몰과 컨벤션센터가 조성된다. ●최고 등급 친환경 건축물 특히 이 건물은 서울시 친환경 인증등급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의 미래형 건축물로 건립된다. 세계 최초로 대나무처럼 건축물의 가운데가 완전히 비어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휘어지는 강도가 3배 증가된다. 지진이나 바람의 진동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돼 초고층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보완한 것이다. 가운데의 빈 공간 때문에 지면과 최상층의 기압 차를 이용한 자연환기와 풍력발전이 가능하다. 반사경을 활용, 자연채광이 가능해 낮에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 지열과 건물 벽면의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도 절감한다. 저층부 옥상을 녹지화해 단열효과를 내고, 건물 외부에 자동환기창을 설치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으로 한다. 건물외관은 한국 전통가옥의 창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패턴으로 구성된다. ●생산유발효과 11조원 기대 서울시는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을 통해 고용 8만 6000명을, 생산유발 11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다.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최대 출자자인 한국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대우건설 등 23개사가 참여한다. 오 시장은 “DMC 랜드마크 빌딩은 서울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언론사대표 빠지고… 언론인 5명 소환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의 ‘문건’과 관련된 언론인 5명이 30일부터 경찰에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소환대상은 문건에 대한 첫 보도와 관련된 기자 2명과 문건의 훼손 등과 관련된 유력 신문사 기자 등 3명이다. 그러나 이번 대상에서는 장씨의 유족으로부터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유력 신문사의 대표 등이 빠졌다. 경찰이 문건을 둘러싼 주변 언론인만 건드리고, 정작 큰 파문을 일으킨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한 유력 인사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술시중·성접대 의혹 인사에는 침묵 경기 분당경찰서는 “30일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언론인 2명과 문건을 돌려본 언론인 3명 등 총 5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면서 “조사는 2~3일이 소요될 예정이며, 이번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대한 출두조사를 다시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씨의 성상납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모 방송사의 취재기자와 데스크 등 2명, 유씨와 함께 문건의 내용을 살펴본 유력 신문사 기자와 인터넷신문 기자 2명 등 3명이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문건에서 거론된 유력 인사 3명 외에도 장씨가 다른 유력 인사들에게도 술시중 등을 강요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고인 주변의 참고인 20여명의 진술을 종합해 술시중을 강요받았다는 강남의 유흥업소 7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30일 영장을 발부받아 이 업소들의 매출 전표와 전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씨의 개인 신용카드 및 법인카드의 사용내역 등을 대조할 계획이다. ●일본체류 김前대표 강제추방 가능성 경찰은 아울러 지난 21일 압수한 김씨의 컴퓨터와 스케줄 기록부 등에서도 사업상 로비 대상으로 보이는 인사들의 명단과 직함, 접대 장소와 일정 등을 확보했다. 추가로 드러난 인사들은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수사 대상자 10여명 외에 정계와 언론계, 재계 등의 또 다른 유력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추가 인사들의 혐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본래 문건에 나오는 유력 신문사 대표 등 3명과 함께 ‘술시중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로 혐의가 새로 확인된 인터넷 언론사 대표 등 4명에 대한 수사일정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입증돼야 공개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일본에서 귀국을 미루고 있는 전 대표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간 전화통화가 되던 김씨가 연락두절 상태”라면서 “외교통상부와 협의해 김씨의 여권무효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여권법(12조 1항)에는 ‘장기 2년 이상의 형(刑)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기소되어 있는 사람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국외로 도피하여 기소중지된 사람에 대해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거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씨가 이 법을 적용 받으면 여권을 즉시 반납해야 하고, 스스로 귀국하지 않아도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강제추방이 가능하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2월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중지돼 이 법 조항을 적용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경찰, “술접대 강요 여부에 수사 중점”

    경찰, “술접대 강요 여부에 수사 중점”

    故장자연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술자리가 강요인지 방조인지가 수사의 중점을 두고 고인이 김씨와 수사대상자들과 함께 있었는지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분당경찰서에서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공식 브리핑을 갖고 “성매매에 대한 것은 아직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며 “수사대상이 김씨가 술자리 접대를 강요했는지 아니면 방조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계장은 “수사대상이 김씨에게 밥을 먹자 했는데 당연히 여배우와 함께 참석해 접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배우를) 데려오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었는지 여부에 관해 밝혀야 할 것이 많다. 고인이 써놓은 문건에서 접대했다는 사실이 두루뭉실 하게 적혀있어 경찰은 의심을 갖고 수사를 하지만 수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에 대해서 경찰은 30일 여권반납의뢰를 외교부에 공식적으로 할 예정으로, 외교부가 이를 승인하면 김씨는 불법 체류자의 신분이 된다. 문건 유출에 관해 언론사 직원 5명중 1명은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분당)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자연 사건에 비친 우리사회] 젊은 여성과 교제… ‘성공 척도’로 왜곡

    고(故) 장자연씨의 자살사건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체적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외에 여성의 성(性)에 대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의 단면을 대변한다. 서울신문은 그의 죽음이 남성 중심의 우리 사회에 던진 문제점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란 말은 1989년 8월28일자 미국 포천지의 커버스토리에 처음 등장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장년층 남성들이 몇 차례의 이혼 끝에 마치 부상으로 트로피를 받듯 젊고 아름다운 부인을 맞아들인다는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미국 포천지의 기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장자연씨 자살 사건의 이면에는 여성의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중심에는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장씨 사건은 이른바 ‘트로피 걸 신드롬’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유력 인사들은 여성 연예인의 접대를 통해 자신이 한국 사회에서 누리고 있는 높은 지위와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을 한다. 여성 연예인의 성상납은 연예계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오래된 관행이기도 하지만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지배욕구에서 비롯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성접대의 시작은 남성 권력층의 요구에서 비롯된다”면서 “성상납을 자청하는 여성 연예인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관계와 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방송사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 xxx 좀 보자.”고 은밀하게 요청하고, 방송사 관계자들은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기획사에서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술접대를 요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같은 먹이사슬은 신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연예인의 경우는 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예산업 구조에서 젊은 신인 연예지망생은 약자 중의 약자”라면서 “장자연씨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성상납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착취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약자에 대한 인권유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젊고 예쁜 여성과 어울리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성매매 근절운동 단체인 한소리회의 윤정숙 사무국장은 “금융계 등 30대 전문직 남성들 사이에서는 남보다 더 어리고 예쁜 애인을 얻을수록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면서 “일부 성공한 남성들은 여성도 자신의 권력 밑에 있어야 하는 줄 알고, 여성을 단지 누려야 할 대상이나 가져야 할 존재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성을 인간이 아니라 ‘성공의 척도’로 대상화하는 왜곡된 의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김민희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안마시술소 청와대행정관은 방통위 파견자 교수가 강의 중 “여자는 성형해야” 장자연 줄소환 30일부터 시작 소주 사마실 돈도 없다 ㅠㅠ 아사다에게 던져진 건 신발? 인형? 국민銀,금리인하 압력에 첫 백기 ’비운의 기업인’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별세
  • 경찰, 故장자연 전대표 접대업소 7곳 조사

    경찰, 故장자연 전대표 접대업소 7곳 조사

    故장자연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가 출입했던 업소 7곳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지방 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9일 오전 분당경찰서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김씨가 출입했던 강남 업소 9곳 중 폐업한 2개의 업소를 제외하고 7곳에 대한 수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김씨가 출입한 업소 7곳에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했으며, 김씨의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 30일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인이 술 접대에 시달렸다는 이야기에 대해 이 계장은 “술 접대 자리에 갔다고 하는 사람 등 고인의 주변인 20여명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전 소속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주소록을 찾아냈으며, 수사대상자들의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소환에 관련해 외교부와 협의해 김씨의 여권 무효화를 추진해 귀국을 종용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 “日체류 김씨 여권 무효화 추진”

    경찰 “日체류 김씨 여권 무효화 추진”

    故장자연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인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 시켜 귀국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방 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9일 오전 분당경찰서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여권법 12조 1항 1호를 보면 ‘장기 3년 이상 기소중인 자나 2년 이상 기소된 범죄자’인 경우는 여권이 안 나가도록 되어 있어 여권반납 명령도 할 수 있다. 김씨의 여권 무효화에 대해 외교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여권이 무효화가 추진되면 김씨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외국으로 출국하지 못하게 된다. 한편 경찰은 강남 일대 업소 7곳에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했으며,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 오는 30일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고인 문건 내용의 술 상납과 성 상납의 정황을 파악, 술 접대가 성 접대로 이어 졌는지 와 강요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 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복판촉 학생에 술접대 확인

    경북 경주에서 교복 대리점의 일부 업주가 교복판촉을 위해 학생들에게 술접대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대리점 업주에 대한 처벌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못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27일 교복 판촉을 위해 학생들에게 술접대를 하고 사례비를 준 혐의 등으로 P(46), S(56), N(48)씨 등 교복 대리점 여성 업주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특정 교복을 구입하라고 강요한 고등학생 2명과 학생들에게 술을 판 술집 및 마트 주인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P씨는 학생들에게 ‘경쟁 교복이 북한산’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다른 교복 대리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S씨는 40% 할인 판매용인 이월 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N씨는 학생들에게 술 접대와 사례비 등에 대한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유력인사 고소내용 상당부분 확인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27일 유족이 고소한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가 상당부분 확인됐다. 수사가 많이 진전됐다.”고 밝혔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피고소인과 문건 등장 인물의 성매매특별법 위반 및 형법상 강요 등의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접대 장소와 일시가 상당히 많이 파악됐다.”며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통신수사를 통한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 대상자들의 소환조사가 임박했고,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장자연 문건’과 관련,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된 4명은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와 언론사 대표 1명,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1명, 금융업체 대표 1명 등이다. 또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도 재소환된다. 경찰은 이날 “1차 소환 때 유씨의 진술에서 발견된 모순점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이라면서 “장씨의 소속사 김 전 대표가 25일 유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만큼 피고소인 신분으로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유족에게서 고소당한 언론사 기자 2명도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술접대 자리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장씨와 같은 소속사였던 신인 여배우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술접대 장소로 이용된 서울 청담동과 삼성동 주변의 7~8곳을 확인했으며, 문건에 적시되지 않은 접대 장소와 일시 및 접대 대상 등을 파악 중이다. 한편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는 경찰의 거듭되는 요청에도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 누구의 DNA일까

    서울 삼성동 고 장자연씨의 소속사 옛 사무실에 대한 현장감식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성 상납 장소로 지목된 곳인 데다 감식이 압수수색과 별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감식이 통상적 활동이라며 섣부른 예단을 줄곧 경계한다. 그러나 삼성동 사무실은 유력인사들의 스캔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자칫 머리카락 하나의 연결고리만으로도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경찰은 27일 이곳에서 남녀 5명의 DNA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남자가 4명이다. 보통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남녀 성비인데도 온갖 추측이 나돈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이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을 우려, 지난 현장감식 당일에 이어 이날에도 “출입자 확인을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하므로 현 상황에서 문건 내용과 연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선무작전’을 폈다. 96건의 시료 중 53건에 대한 검사가 끝났다. 나머지는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 유전자 자료가 머리카락에서만 추출된 것인지, 아니면 타액이나 다른 도구에서 나왔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물품의 접대 관련성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라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현장감식이 성상납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음은 경찰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밤 이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 컴퓨터와 집기를 수거,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이후 24일에도 추가 현장감식 활동에 나서 3층 밀실 내부의 욕실에서 머리카락 등을 수거했다. 성상납 밀실로 의혹을 받고 있는 3층 접견실의 각종 집기에 대해서는 철저한 지문감식도 병행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착수 뒤 이 사무실에서 집기를 포함한 각종 서류가 이미 상당수 방출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압수수색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김 대표측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차례 물건을 챙겨 갖고 나갔다.”는 이웃 주민들과 건물 세입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볼 때 접대와 관련한 주요 문서와 물품들은 이미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 前대표 장자연씨 협박 확인

    탤런트 장자연씨는 자살하기 전에 연예기획사의 전 대표인 김모(일본 체류 중)씨에게 협박을 받아 상당한 수준의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26일 “장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취록에 김씨와의 갈등 관계가 담겨 있고, 이는 고인이 작성한 문건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라면서 “녹취록에 김 대표가 ‘죽여 버리겠다.’는 표현을 했는데, 살해 위협보다는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자살전 매니저 등 지인들과 나눈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가 차량 지원을 끊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나를 죽여 버린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면서 두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장씨에게 “전 매니저 유장호와 짜고 나의 치부를 폭로하면 너를 연예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유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고인(장씨)이 김씨 때문에 겪는 고민을 털어 놓으며, 어떤 법적인 처벌이 가능한지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해 장씨의 자필 문건을 작성하게 됐다.”면서 “문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장씨가 자살한 다음날(3월8일) 언론사 2곳의 기자에게 보여 줬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문건의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유족을 포함해 문건을 본 사람은 총 7명이며, 초안과 복사본 7∼8장을 만들다가 일부 태우고 찢어 버린 문건이 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는 장씨의 자살 전 문건 유출 가능성과 ‘제3의 문건’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했다. 경찰은 장씨와 같은 소속사였던 신인 여배우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A씨가 장씨와 함께 7~8군데 술접대 장소에 나간 사실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접대를 받았던 인사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러나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장씨로부터 술접대를 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어서 지금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체류 중인 김씨는 국내 법률대행인을 통해 유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 유씨 “언론사 2곳에 문건 보여줘”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자필로 남긴 문건이 나도는 과정에서 다른 목적 때문에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건에서 언급된 인사가 대표로 있는 유력 신문사의 소속 기자에게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문건을 보여 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건의 ‘고의적 훼손 가능성(서울신문 3월26일자 보도)’이 불거지자 유씨는 “문건은 모두 내가 지웠다.”고 해명했지만, 되레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문건의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굵은 펜으로 지운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 자살 다음날인 3월8일 문건 얘기가 나오자 언론사 2곳의 기자 3명(카메라기자 1명 포함)에게 문건의 일부를 보여 줬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1곳은 문건에 이름이 등장하는 인사가 대표로 있는 유력 신문사의 기자이고, 나머지는 인터넷 언론사다. 인터넷 언론만 문건의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경찰은 문건 내용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의 취재 경위를 확인하면서 “(문건을) 들여다본 자리에 다른 기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씨가 문건에 거론된 유력 인사들의 명단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하필 해당 신문사의 기자에게 문건을 보여 줬는지 의문이다. 이 유력 신문사 대표는 장씨 유족한테서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유씨는 문건 훼손과 관련된 경찰 진술에서 “초반 작성하는 과정에서 글씨를 못 알아봐 훼손했다.” “실명을 거론하는 게 합당치 않은 듯해 이름을 지우고 복사도 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이 안 나고 7, 8장 복사한 것 같다.” “초반에 있던 것은 찢었거나 불에 태웠고, 일부를 쓰레기통에 버린 게 한 방송사에 유출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 데도 유씨는 장씨에게서 술접대, 성상납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1차 조사에서 진술한 만큼 재진술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고의로 문건을 유출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 18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유족과 고인의 지인 등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씨는 단 하루 만에 말끝을 흐렸다. “다 태웠다는 문건이 어떻게 유출됐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본이 아예 없다고 한 것은 아니라…”며 횡설수설했다. 결국 문건은 처음에 4장이 작성되고, 3장의 편지 형식 글이 추가로 작성됐으며, 유씨가 이 7장을 복사함으로써 모두 14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씨에 대한 재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실제 성상납 등을 강요한 의혹 등에 대한 본격수사보다 문건 유출에 대한 광범위한 기초조사에만 매달리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중국인 호탕한 얼굴뒤에 숨은 ‘아큐 기질’

    중국인의 호방함은 만리장성과 자금성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무협소설이나 영화 속 허풍과 과장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가. 보통 사람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통 큰 배포는 중국인의 ‘대륙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중국인의 호탕한 얼굴 뒤엔 또다른 표정이 숨어 있다. 강자에게 한없이 비굴하면서도 자기기만적인 만족에 젖어 살아가는 졸렬한 심성, 이른바 ‘아큐 기질’이다. ‘아큐를 위한 변명’(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같은 중국인의 상반된 집단 심성을 5000년 중국사의 맥락에서 분석한 책이다. 제자백가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일간지 베이징특파원을 역임한 저자는 역사의 굴곡이 만들어낸 중국인의 이중적 심성을 ‘대륙 기질’과 ‘아큐 기질’이라고 이름 붙인다. 저자는 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쟁탈과 분열의 역사가 두 개의 상반된 기질을 낳았다고 본다. 원심력과 구심력간의 힘겨루기에서 어느 쪽에 무게가 쏠리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기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님 접대를 좋아하는 ‘하오커(好客)’ 정신으로 대변되는 대륙 기질은 군웅할거의 분열기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심성이다. 천하를 얻기 위해선 그릇의 크기를 넓히고, 남을 포용하는 개방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강력한 권력자가 등장, 구심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혹한 전제통치를 취하면서 일신의 안위에 연연하는 아큐 기질이 뿌리내렸다. 아큐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이다. 날품을 팔아 생계를 잇는 하층민인 아큐는 건달들 앞에선 자신을 ‘벌레’라고 낮추지만 건달들이 떠나면 언제 그랬냐싶게 현실에 만족하는 자기기만적 인간이다. 저자는 이를 아큐의 ‘정신 승리법’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중국의 황제만이 하늘로부터 명을 받은 천자(天子)라고 믿는 허위의식이야말로 ‘아큐적 인간의 정점’이라고 꼬집는다. ‘하나의 중국’ 강박에 사로잡힌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원심력을 통제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 민족 억압 정책은 국제 사회의 지탄 대상이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진정한 ‘세계의 중원’이 되려면 아큐 기질을 벗고, 대륙 기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 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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