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접경지역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신한은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르네상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5
  • [열린세상] ‘국방농업’ 금문도에서 배워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방농업’ 금문도에서 배워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는 서쪽 바다 최북단의 우리 영토 다섯 섬, 서해 5도다. 하나가 아파도 온 국토가 아픈 국방의 다섯 손가락, 2010년 연평도 피격 이후 늘 심리적 불안을 안고 있다. 문득 유사한 경험을 가진 한 외국 섬이 떠오른다. 타이완 금문도(門島). 전체면적 150㎢, 경지면적 50㎢, 건조한 기후, 메마른 땅으로 농산물 생산이 어려운 섬이다. 중국과의 거리는 불과 2㎞로 국토 방위상 대만의 최전방이다. 이 섬에는 과거 중공의 포격에 맞서 건설한 대규모 방어용 지하 시설이 상징으로 돼 있고, 세계적 명품 ‘금문도고량주’가 생산된다. 지역정부 금문현(門縣) 소유 공기업이 주조한다. 고량주의 주원료는 고량(高粱)인데 수수를 말한다. 그런데 금문도는 농업 생산 여건이 열악하여 사실 수수 생산에 경쟁력이 없다. 그럼에도 금문도 고량주 전체 원료 소비량의 10% 정도는 늘 이 섬에서 생산되는 수수로 충당된다. 경지 여건상 10% 이상은 공급할 수도 없다. 값싼 해외 수입 수수로 이를 대체할 유인이 크지만 섬에서 생산된 수수를 우선 구매해 준다. 그래서 금문도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수가 생산되고 농가는 유지된다. 이를 위해 금문현(정부), 금문현농협(농민), 금문고량주회사(지역공기업)는 3자 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정부는 농민과 재배면적, 생산 및 품질조건 등을 계약한다. 농협은 정부를 대리하여 계약조건에 따라 구매하고, 이를 보관, 건조, 운송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개별 농민의 비용부담을 줄인다. 그 후 보관한 수수가 일정수준으로 건조되면 기업에 납품하고 기업은 고량주로 주조하여 국내와 해외 시장에 판매한다. 하지만 작은 경작규모, 낮은 수확량으로 수수 농가는 근원적으로 소득 측면에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앞서 말한 3자 간 협력체제를 통해 수입 수수가격으로 환산했을 때의 소득에 비해 1.5∼2배 수준에 상당하는 소득을 보장받는다. 공기업의 명품 고량주 주조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지역 재정 수입을 증가시켜 이러한 농가 보호정책 시행을 지역 자체적으로 가능케 했다. 아무튼 정부, 농민, 회사로 엮어진 협력체제로 최전방 섬에는 수수산업이 유지되고 농업인은 지속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분쟁 접경지역에 산업보호를 통한 지속적인 주민 거주는 국방의 최우선 수단이다. 따라서 금문도의 수수생산은 경제성을 떠나 ‘국방농업’이라 할 수 있다. 백령도. 면적 51㎢로 서해 5도 가운데 가장 크지만 논밭 면적은 14㎢ 정도이다. 금문도의 3분의1 정도이고, 약 10㎞ 거리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비록 섬이지만 주민 5500명 가운데 농가인구 2200명, 어가 인구 700명 정도로 어업보다 농업 중심적이다. 제조업은 거의 없고 관광과 연계된 숙박·음식점업 비중이 조금 크지만 영토 관리 측면에서 농업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이들은 경제성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규모로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금문도 수수 농가에 최대 구매자 고량주 회사가 있듯이 백령도 농가에는 지역 주둔 군부대가 있다. 채소 중심 일부 품목을 백령도농협이 수집해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는데, 이는 백령도 농민의 주요 소득원이다. 물론 턱없이 작은 경작규모 때문에 금문도 수수 농가처럼 백령도 농가도 필요량의 일부만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저절로 백령도 농민과 금문도 농민을 비교해 보게 된다. 아무래도 세계적 특산품을 가지고 거기서 유입되는 수익으로 자체 보호체계를 갖춘 금문도 농업인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이즘 백령도농협이 지역 군부대와 납품계약을 체결할 때가 된 것 같다. 자세한 계약과정은 모르겠지만 금문도가 보여주는 ‘국방농업’의 의미를 고려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포격과 위협만이 서해 5도를 어렵게 하는 줄 알았는데 세월호 참사도 이들을 어렵게 한다. 여객선이 주된 교통수단인 이 지역에 참사가 미칠 영향은 전국 어디보다 크기 때문이다. 전방은 늘 외롭고 힘들다. 그래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국방농업’은 그 배려의 근거 가운데 하나다.
  •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강원 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강원 지역 기초단체장

    세월호 사고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6·4 지방선거 강원 지역 분위기가 보름 만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30일 기초·광역단체장 후보 결정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이 28일 강원지사 예비후보 2차 방송토론회를 시작했다. 각 당 시장, 군수 후보들도 나름의 공약을 내세우며 조심스럽지만 물밑에서 유권자 민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강원지역인 만큼 후보자마다 내세우는 공약 대부분이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낙후된 시·군을 살리겠다며 저마다 주장을 쏟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 발전의 기폭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정선지역은 물론 인근 지자체들까지 올림픽 특수를 통해 지역을 살려 보겠다고 후보마다 경쟁적으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당장 강릉지역 후보들은 인구가 줄어드는 침체된 도시를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도심 회생의 기회로 삼겠다고 나섰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공통분모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 사후 관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박영화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국제 공모를 통해 사후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한다. 최명희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세계 속의 지속적인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고 나섰고, 최재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의료관광 활성화와 대기업 유치, 수출농업 육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홍기업 무소속 후보는 아시아 동계스포츠학교 설립을 약속했다. 평창지역 후보들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속의 국제회의와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스키 활강경기가 펼쳐질 정선지역 후보들은 이 기회에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선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아리랑 문화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공약까지 냈다. 개최 도시가 아닌 인근 삼척지역에는 동계올림픽과 때를 같이해 동굴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활용해 세계 속의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후보도 있다. 양양지역 후보자들은 앞다퉈 동계올림픽을 통해 양양국제공항을 명실공히 국제공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춘천지역 후보들은 전철과 고속도로 영향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진 교통 여건을 경제 활성화에 접목해 나가겠다는 공약들을 우후죽순 내세우고 있다. 의암호 중도 일대에 들어설 레고랜드의 파급효과를 최대한 살리고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터 활용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수원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주변 여건을 활용해 춘천경제를 20년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수·최동용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변지량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는 캠프페이지를 휴식과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공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주장하고, 김혜혜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는 시청사를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기업 유치와 산업을 통해 지역을 살리겠다는 후보들도 많다. 동해안경제자유구역으로 정해진 동해와 강릉지역이 그곳이다. 강릉은 옥계지역의 비철금속단지를 오염원을 없애면서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역 시장의 공석으로 무주공산이 된 동해지역 대부분 후보들은 망상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어 묵호항 재개발과 동해항 북방 전진 무역기지로의 활성화도 공통 메뉴다. 삼척은 120조원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 등 에너지산업 유치에도 승부를 걸고 있다. 지역 현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엇갈린 지역도 있다. 삼척지역은 원전 건설을 놓고 주민들의 주장이 찬반으로 나뉘어 있는 만큼 후보들의 주장도 갈려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대수 현 시장은 원전을 유치한 주역으로 건설을 주장하는 반면 박상수·이병찬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주민들에게 원전 유치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자고 주장한다. 무소속으로 나온 김양호 후보는 원전 유치를 백지화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 만들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폐광지역과 접경지역도 주민들 삶의 터전을 이어 갈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태백·정선지역은 부도 위기를 맞은 오투리조트와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후 대비에 대한 나름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를 접하는 철원·고성지역은 DMZ 평화공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별로 동계올림픽, 캠프페이지, 원전 건설 등 지역 이슈를 놓고 후보자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등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활발한 물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우크라 對테러 체제… 유엔 평화유지군도 요청

    우크라 對테러 체제… 유엔 평화유지군도 요청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역에 대(對)테러작전 체제가 발령됐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친러시아 시위대가 정부 관공서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동부 지역 10개 도시에 대(對)테러작전 체제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시위대에 14일까지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대규모 진압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최후 통첩했지만, 친러시아 시위대는 이를 무시하고 정부청사를 비우지 않아 무력충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의 관청 점거 사태도 중부 고를로프카까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방과 러시아는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서로 비난하며 열띤 공방만 벌였다.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안으로는 회유책을 제시하면서 밖으로는 진압 작전을 준비했다. AP통신은 투르치노프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테러 소탕 작전을 우크라이나 치안대와 유엔 평화군이 합동으로 수행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은 “개인적으로 당신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지만 유엔 평화유지군 요청에 대한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의회에서는 시위대가 요구해 온 분리독립 관련 주민투표 요구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25일 대선과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의회가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분리독립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대다수 국민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 하나의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유혈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요청으로 전날인 13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 중 가장 슬픈 정정 불안”이라면서 “러시아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 4만명을 주둔시킨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유리 세르게이예프 우크라이나 대사는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인끼리 싸우는 게 아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 사태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반복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장 테러리스트들을 타격할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서방의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내전을 멈출 수 있도록 결정하는 것은 서방”이라면서 전날 러시아 외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되풀이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동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진정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AFP통신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에 군대를 보내지 않도록 서방이 압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룩셈부르크에서 14일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불안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무인기 침투 파장] 軍 “방공작전 체제 보완” 뒷북… 北 무인기 테러 악용 ‘비상’

    [北 무인기 침투 파장] 軍 “방공작전 체제 보완” 뒷북… 北 무인기 테러 악용 ‘비상’

    지난달 24일과 31일 경기 파주와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북한 무인정찰기로 밝혀짐에 따라 북한이 2010년 천안함 폭침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군의 예상을 뛰어넘는 도발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우리 군의 ‘뒷북 대응’과 무방비 상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파주에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카메라가 촬영한 화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성급히 판단했다. 또 정보당국이 이미 2005년 북한의 무인항공기(UAV) 운용계획을 파악했음에도 뒤늦게 해외의 저고도 탐지레이더 도입을 검토해 사후약방문식 처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주에서 추락한 엔진 배터리에 적힌 ‘기용날자 2013.6.25’와 ‘사용중지 날자 2014.6.25’는 북한말로 각각 제품을 사용한 날짜와 사용을 중단할 날짜를 의미한다. 이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 수거된 어뢰 추진체에 적힌 ‘1번’이라는 글자가 북한 소행임을 입증했던 사실을 연상시킨다. 이 무인기는 서울 1~1.5㎞ 상공에서 청와대, 경복궁 등의 모습과 함께 파주와 서울을 잇는 국도 1호선 등 190여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일 “사진의 해상도가 구글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 낮고 개인이 카메라로 원거리에서 찍는 화질 수준”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문제는 초보적인 수준의 ‘골동품급 무인기’에도 뚫리는 우리 영공의 경계태세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지상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고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군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긴급 도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들어 추락으로 확인된 무인기만 두 대일 뿐 북한 무인정찰기가 수백번 이상 우리 영공 주요 시설들을 구석구석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남는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카메라의 중량이 1㎏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고폭탄의 탑재는 어려워도 유사한 중량의 생화학무기 탑재가 가능해 테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육군은 현재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AN2 항공기를 포착하기 위해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를 운용하고 있지만 소형 무인항공기에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도 전방에서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필러)를 운용하고 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접경지역이 넓어 전체를 감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정밀 레이더를 사용하더라도 소형 무인기인지 새떼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통해 사전에 입력된 좌표로 자동 비행한다는 점을 감안해 전파를 교란하거나 요격하는 체계 개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보 당국이 2005년 입수한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전시계획)에 무인항공기(UAV) 운용계획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무인기가 첨단 방공망을 뚫고 영공에 침투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을 주요 위협으로 설정해 이를 탐지·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는 주요 위협요인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크라 가스 옥죄는 러… 공급가 43% 대폭 인상

    러시아가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43% 이상 대폭 인상했다. 에너지를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급격한 가스 가격 인상으로 경제난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긴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2분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가 1000큐빅미터(㎥)당 기존 268.5달러에서 385.5달러로 43.5% 오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했던 할인 혜택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해 주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과의 경제 통합 협상을 중단한 우크라이나를 자국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의 야권 세력이 정치권력을 장악하면서 러시아는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 중단을 경고해 왔다. 러시아는 특히 자국 흑해함대의 크림 주둔 대가로 제공하던 또 다른 가스 할인 혜택도 중단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 가스 가격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서해 NLL 도발] 北 핵실험 위협 이어 포탄으로 응답… 험난한 ‘드레스덴’

    [北 서해 NLL 도발] 北 핵실험 위협 이어 포탄으로 응답… 험난한 ‘드레스덴’

    독일 드레스덴에서 새로운 통일 기조를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직후 직면한 것은 북한의 포탄 투하였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처 간 협의를 본격화하려는 중이었다. 청와대는 31일 이례적으로 이날 오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재도발해 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힘으로써 북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향후 도발에 대비해서 서북 도서지역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DMZ) 인근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DMZ 인근 국민의 안전 확보 조치가 지역 주민에 대한 대피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피라는 것은 직접적인 공격의 징후나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DMZ는) 접경지역인 만큼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안보실은 사태가 발생하자 김장수 실장을 중심으로 국방부, 통일부 등 유관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했으며 전반적인 상황이 박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다”고 밝혀 우리 군이 북한의 NLL 남쪽 해상 발포에 대해 대응 사격에 나서고, 공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이 초계활동을 강화한 것도 이에 따른 조치임을 암시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해 서해 5도 주민 대피 상황과 관련, 올해 초까지 경보 난청지역 21곳에 9억원을 들여 관련 장치 등을 추가로 설치한 덕분에 이번에 주민 대피가 원활했다”고 밝혀 북의 도발에 늘 대비해 왔음을 강조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번 북한의 움직임이 2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의 반응인지, 북의 주장처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과 연계된 큰 계획 속의 일부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움직임을 예단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있겠느냐”면서도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또 다른 인사는 “북은 드레스덴 선언으로 공을 넘겨받아 이에 대한 답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북은 언제나처럼 이 같은 피동적인 상황은 원치 않았을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국면을 전환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의 진의는 1차적으로는 상륙훈련이 끝나는 다음 달 7일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정부와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남북협력 모색

    정부가 한반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북한과 협력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생태·환경자원으로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진할 정책 방향, 전략 과제 등을 담은 제3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6대 전략과 18대 실천목표로 구성된 전략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통일부 등 15개 정부 부처와 기관이 함께 참여해 수립했다. 5년 후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목표로 한 6대 전략은 ▲생물다양성의 주류화 ▲보존 강화 ▲위협요인 저감 ▲생태계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이용 ▲생물다양성 연구 및 관리체계 구축 ▲국제협력 강화 등이다. 정부는 ‘그린데탕트’ 차원에서 한반도 생물다양성 실태를 파악하고 남북 관계 진전 때 상호 협력이 가능한 생물다양성 분야 주제를 계속해 발굴하기로 했다. 또 DMZ 일원을 동·중·서부 3개 권역으로 나눠 생태계 조사를 하고, 대암산 용늪, 한강하구 습지 등 습지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생태·환경자원으로서 DMZ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기구·접경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콘퍼런스도 개최한다. 개발과 보존이 양립할 수 있게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도입된다. 광역시·도 단위에서도 생물다양성 전략을 도입하도록 해 중앙·지방정부가 모두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고, 관련 부처의 주요 법정 계획에 생물다양성 보존 방안을 반영한다. 정부는 또 환경정책기본법, 국토기본법에 국토·환경 연동제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2016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국민 1인당 자연공원 면적을 132㎡에서 153㎡로 늘리기 위해 보호지역을 확대하고 3대 생태축인 백두대간, DMZ, 도서·연안의 보존을 강화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군사시설 내 무허가 건축물 양성화 촉구

    비무장지대(DMZ)와 접하는 지역의 시장·군수들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무허가 건축물 양성화 등을 주장하며 뭉쳤다. 14일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최근 강원 양구군에 모여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주민들의 무허가 건축물 양성화와 군부대 상하수도시설 설치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 협의회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인천 강화·옹진군과 경기 파주·김포시, 연천군, 강원 철원·양구·화천·고성·인제군 등 10곳이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특정 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으로 2012년 말 이전의 사실상 주거용 특정 건축물 대부분이 양성화됐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건축물은 혜택에서 제외됐다며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은 연천군이 전체 면적의 98%가 포함되는 등 접경지역 지자체 대부분이 90% 이상 묶여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접경지역에 거주하며 불가피하게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서 20~30년이 되도록 무허가 주택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많다”면서 “이들의 재산권 보호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무허가 건축물 양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의견을 모아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무허가 건축물의 양성화를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역 발전전략 지자체서 수립… 56개 생활권별 지역산업 육성

    지역 발전전략 지자체서 수립… 56개 생활권별 지역산업 육성

    12일 정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중앙정부가 주도했던 지역 발전 전략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세우도록 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 예산·세제·금융 지원 등을 뒷받침하는 ‘상향식 대책’이라는 점이다. 이번 대책은 전국에 56개 지역행복생활권을 설정하고, 시도별로 특화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시도별로 1개씩 총 15개의 지역특화 프로젝트 후보군을 마련해 오는 7월까지 최종 프로젝트와 세부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중 11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걸었던 지역공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으로 지역공약 실현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지역별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부산(영상), 대구(소프트웨어 융합), 인천(서비스산업 허브), 광주(문화·콘텐츠), 대전(국방과학정보기술), 울산(친환경 전지), 경기(접경지역 생태평화벨트), 강원(건강·생명), 충북(바이오), 충남(디스플레이), 전북(농생명), 전남(해양관광), 경북 (IT 융복합), 경남 (항공), 제주(용암수 융합) 등이다. 그동안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규모 지역 개발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발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 191개 시·군을 2개 이상씩 묶어 56개의 생활권을 설정했다. 중앙정부가 인위적으로 생활권을 묶는 대신 1~2월 동안 시·군이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어 생활권을 형성했다. 생활권별로 주민 생활에 실제로 필요한 일자리, 교육, 의료, 복지, 문화 등 기본 서비스를 시·군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생활권 중 14곳을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해 건폐율, 용적률 등 규제도 풀기로 했다. 이 지역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취득세와 광역교통시설부담금 등 7개의 부담금을 감면해주고, 용지 매입비도 융자해준다. 급감하는 농촌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귀농을 준비하는 예비 농업인의 주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전국에 300개소의 ‘귀농인의 집’을 설치한다. 귀농인에게 지원하는 주택구입자금의 한도를 현행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리고, 주택구입 융자 금리는 연 3.0%에서 2.7%로 내리기로 했다. 발전이 더딘 구도심의 재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구도심에 건축물 층수제한, 용적률, 기반시설 설치기준 등 각종 입지규레를 완화하는 ‘입지규제 최소지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구도심으로의 교통 편리성과 근접성을 높이기 위해 상가, 전통시장 인근에 주차장을 늘리고 인근 도로에 코인식 무인주차장도 설치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천~김포~개성 잇는 한강평화로 건설 추진한다

    인천~김포~개성 잇는 한강평화로 건설 추진한다

    경기도가 인천∼김포∼개성 간 63㎞를 연결하는 가칭 ‘한강평화로’ 건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11일 도에 따르면 한강평화로는 김포 외곽을 순환하는 도로 47㎞에 김포 하성면∼개성공단 간 16㎞를 접속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황해북도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김포시의 최전방 지역을 일주하는 노선이다. 향후 북측 방향으로 노선을 연장한다면 개성공단까지 16㎞밖에 되지 않아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항과 최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어, 북한 물동량 처리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강평화로 건설 예정지는 한반도의 남과 북, 내륙·해양의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고 교류하는 국토의 중심에 있어 장차 통일이 되면 북방경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또 1994년에 완공된 자유로보다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현 정부의 남북 평화공존 정책을 드러낼 수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도와 인천시가 보다 큰 틀에서 다양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이 밖에 한강평화로의 노선은 김포의 애기봉(전망대), 문수산, 한강하구 습지 등 접경지역 관광지를 경유하도록 계획돼 있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도는 한강평화로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건설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국도 지정을 건의했으며 청와대·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통일부·국방부·안전행정부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안재명 도 도로정책팀장은 “한강평화로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한반도 서해안 평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북측 접근성이 가장 유리한 최적 노선”이라며 “통일한국시대 경인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이산상봉, 일회성 넘어 상시화 기틀 만들어야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 달 중순 이후 갖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상봉 행사를 준비하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상봉 행사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남북의 민감한 행사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이를 피해 최적의 날짜를 도출해냈을 것이다. 북한의 ‘명절’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 직후부터 일주일 정도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늦어지면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가 시작돼 상봉 행사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 북한이 이 같은 우리 측 입장에 동의한다면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200여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60여년간 생이별한 혈육을 만나게 된다. 얼마나 설렐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상봉 행사가 임박해 북한이 또다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번복해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우리 측과 합의한 상봉 행사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무산시켜 이산가족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비록 이번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달 초만 해도 ‘키 리졸브’를 문제 삼아 우리 측의 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를 거부했다. 그런 점에서 아직 낙관은 금물일 것이다. 까닭에 이번에야말로 일회성에 불과하고, 그나마 북한의 변덕으로 수시로 중단되곤 했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정례화, 상시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이산가족들은 전쟁과 분단으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혈육과 생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혈육 상봉을 열망해 온 그들의 수십년 묵은 한을 풀어주는 것은 남북한 정부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무한책임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9264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인 5만 7784명이 이미 고인이 됐다. 지금까지 북의 혈육과 만난 남측 이산가족은 187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청자의 2%도 채 안 된다. 지금처럼 불과 몇 백명씩 몇 년에 한 번 만나서는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혈육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이산가족들이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남북 간 획기적 합의가 필요한 이유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기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보다는 판문점 등 남북 접경지역에 새 시설을 만드는 게 안정성 측면에서 나을 것이다. 차제에 개성공단과 마찬가지로 이산가족 상봉 역시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중단될 수 없도록 합의하는 방안에 대해 남북이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꼭 북한을 경유하는 열차를 타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이 민족의 통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8일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북한을 통과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개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해를 맞아 백두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해발 2750m 백두산 정상에서 꽁꽁 얼어붙은 천지를 바라보며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풀어냈다. 통일에 대한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비(天池碑) 앞에서 만난 박현석(53)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유라시아 철도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실현만 된다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이 꿈이라는 이기쁨(22·여)씨도 “중국 여행을 하면서 단둥(丹東) 등 접경지역을 많이 갔는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면서 “유라시아 철도가 하루빨리 연결돼 이를 계기로 통일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하 20도의 기온에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까지 더해졌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천지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새누리 좋은 사람들’을 따라 산행을 온 중학생 김신영(14)군은 “한국이 그동안 인천공항, 부산항 등 항공과 항만을 이용해 주변국과 교류가 활발했는데 여기에 철도까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몇 배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백두산이 현재 중국을 경유하지 않으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라시아 철도가 북한을 관통할 경우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2008년 88만명 수준이었던 백두산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두산 현지에서 산행 가이드를 하는 조선족 동포 김태군(29)씨는 “애국가 영상에도 나올 정도로 백두산은 한국 사람들이 꼭 한번 찾고 싶어하는 산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가 연결되면 백두산만의 기운을 느껴 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두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 태양이 구름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른 시각에 승객 193명이 스테나대아라인㈜ ‘뉴블루오션’호에서 내렸다. 승객은 러시아인이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40명, 4명이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사업가, 한국 관광을 마친 뒤 돌아가는 러시아 가족, 러시아 여행길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까지 저마다 배에 탄 이유는 다양했다. 정태화 ‘뉴블루오션’호 총지배인은 “2005년만 해도 배에는 한국으로 돈 벌러오는 러시아 스트립 댄서, 한국의 보따리 장사꾼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앞으로 는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면 하산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러시아 하산은 ‘유라시아 루트’의 주요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는 하산은 유럽으로 가는 통로이자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의 전초기지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 함경북도 나진항과 연결돼 있던 54㎞철도를 재개통해 남쪽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지린성 훈춘 지역과는 지난해 8월, 철도노선을 9년 만에 재개해 내륙지역으로의 접근을 강화했다. 부산~나진~하산~유럽을 연결하겠다는 ‘유라시아 루트’가 한국 정부의 구상대로 현실화만 되면 육로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선 코레일은 유라시아 철도에서 물류사업을 벌이려면 필수적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 가입을 위해 오는 3월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로서 회원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루트’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 철도공사는 북한 나진항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나진~하산 철도 기간 시설 구축에 36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중국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방천(防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나진~하산 철도는 원활하게 운행 중이었다. 검은색의 화물열차는 지난해 9월 재개통된 이후 꽝꽝 얼은 두만강 위 철도로 물품들을 끊임없이 실어 날랐다. 중국 연길에서 온 한 조선족은 “철로 현대화 작업으로 운행 속도가 시속 70㎞까지 높아졌다”면서 “나진~하산 철도는 한반도와 그에 인접한 국가들을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연결시켜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방천은 북·중·러 접경지역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철도의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유라시아 루트의 현실화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7년부터 러시아로 딸기 등 농산물을 수출해 온 서봉선(56) MI트레이드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보다 자원도 많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땅으로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와 손을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고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은 물류지만 장기적으로 관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상품을 만드는 이용탁 백두여행사 회장은 “북한이 철로만 개방해주면 북한 땅 가는 것도 금방이고 쓸데없이 러시아, 중국 등을 경유해 백두산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세광 백두여행사 대표도 “북한 입장에서도 철도이용료, 백두산 입장료, 호텔·식사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면서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우선 만들어 놓으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철저한 준비만이 통일을 대박으로 만든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다자간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북핵에 초점을 맞춘 6자회담의 틀을 넘어 한반도 통일 전반을 논의가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한반도 정세가 2014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합의로 평가된다. 북한 체제의 예기치 못한 혼란과 이에 따른 급작스러운 통일 논의는 그 어떤 예측도 불허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합의라 할 것이다. 동독 서기장 호네커가 “100년도 더 갈 것”이라고 장담했던 베를린 장벽은 그로부터 1년도 안 돼 무너졌다. 자칫 넋 놓고 있다간 북한발 혼란에 우리가 함께 휩쓸려 버릴 수 있는 게 지금 한반도 정세다. 한반도의 통일은 독일 통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20배가 넘는 남북 간 경제력 차이가 그렇고, 2대1의 남북 간 인구비가 4대1이었던 동서독 인구비보다 작아 관리 수요가 훨씬 크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지정학적 환경이다. 독일과 달리 한반도는 69년 전 분단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주변 열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이는 통일 논의에 앞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주변국 역할에 대한 당사자들의 공감대와 합의임을 뜻한다.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와 발전에 긴요하며 자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주변국들에 적극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미 연합전력 외에 중국과 일본 등이 접경지역의 안전 등을 이유로 군사적 개입을 시도하는 일이 없도록 할 차단벽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다자간 협의에 나서야 하며, 이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북한 체제의 급변에서부터 통일 정부 구성까지의 과도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법적·행정적 대비태세도 면밀히 갖춰 나가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법제 연구와 과도행정체제 구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비록 정부가 어제 북한을 의식해 통일헌법 논의를 부인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마땅히 그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다. 근래 우리 사회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통일 과정에서 불어닥칠 혼란과 천문학적 통일비용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통일은 피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통일이 한민족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인식이 요구된다. 지금의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 인식, 그리고 과도적 혼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통일한국의 무한한 잠재력이 우리에게 새로운 내일을 펼쳐보일 것이라는 신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북 통일이 대박이 되느냐, 쪽박이 되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
  • 전세대란에 서울 접경지역 미분양 급감

    전세대란에 서울 접경지역 미분양 급감

    올 한 해 서울의 전셋값 고공비행이 계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통계누리 자료(11월 기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수도권 지역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지역의 미분양 감소량에서는 버블세븐지역 중 집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용인시가 1753건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량을 보였다. 이어 식사동, 덕이동 등 택지지구 공급이 몰렸던 고양시가 미분양 물량이 313건 줄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량을 보였고 김포시 252건, 평택시 132건, 하남시 108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때 미분양 적체가 극심했으나 최근 서울의 전세난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김포시와 지하철 5호선 연장, 택지 개발, ‘하남유니온 스퀘어’ 개발 등 높은 미래 가치로 주목받고 있는 하남시가 내년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빠른 미분양 소진을 보이는 경기 지역에서는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하남 더샵 센트럴뷰’가 하남시 덕풍동 309번지 일대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672가구 규모 중 482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19층에 전 가구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평면의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견본 주택은 내년 1월 중 하남시 신장동 326-19에 선보인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지구에 한정 세대를 전세 상품으로 전환해 공급 중인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전세 계약자의 50%가량이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영등포구, 강서구, 양천구 등지의 서울 거주자로 나타났다. 공항철도 계양역 이용 시 서울역까지 다섯 정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고, 주변 전세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화건설이 직접 전세보증금 반환 확약서 발급 및 1순위로 확정 일자를 받는 것도 가능해 현재 계약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전용면적 기준 84㎡, 101㎡, 117㎡로 구성되며 현재 계약금 정액 1000만원, 2년간 무료 커뮤니티 시설 운영, 계양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운행, 입주 청소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北 “개성공단 공동위 19일 열자”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을 집행한 지난 12일 우리 측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4차 회의를 오는 19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또 같은 날 주요 20개국(G20)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도 수용했다. 장성택 처형과 무관하게 개성공단과 대남·대외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북측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개최를 먼저 제의해 왔다”면서 “우리 측은 오늘 오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통인 장성택의 급작스러운 숙청으로 북·중 교역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의 무역에는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현지에 상주하는 개성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직원들에게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내부 사정과 대외 문제를 분리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10월 말에 개최하기로 했다가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된 해외기업 대상 공동투자설명회 재개 문제 등이 협의될 전망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의 걸림돌이었던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도 조금씩 해결돼 가는 분위기여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응해 올 경우 날짜를 다시 잡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20 소속 6개 국가 차관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 등 30여명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19일 개성공단을 방문, 현안 브리핑을 받고 기반시설·입주기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기관 직원들 홀로 이주… ‘빈껍데기’ 혁신도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나 홀로 이사를 고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균형 발전이란 조성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대구시는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이전할 11개 공공기관 직원 3202명 중 혁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직원은 6.9%인 223명에 불과하다고 31일 밝혔다. 신서혁신도시에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706가구의 민간주택과 공공주택을 분양했다.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은 70% 이상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게 분양해야 한다. 그러나 이전 공공기관 지원들은 지난해 100명, 올해 123명만 분양신청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일반 청약자들에게 모두 분양됐다. 11개 공공기관별로는 한국가스공사 832명 중 53가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00명 중 41가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20명 중 40가구, 한국정보화진흥원 337명 중 29가구, 한국감정원 367명중 22가구, 한국장학재단 222명 중 10가구, 한국산업단지공단 133명 중 7가구, 신용보증기금 740명중 7가구, 한국사학진흥재단 58명 중 5가구였으며 중앙교육연수원은 45명 중 단 가구도 분양을 받지 않았다. 진천군과 음성군 접경지역에 건설되는 충북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11개 이주 공공기관 직원 3060여명 가운데 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4.3%에 불과한 84명이다. 11월 말쯤 처음으로 가스안전공사가 입주하고 내년 5월 기술표준원이 이사 올 예정이지만 분양시장은 활기를 띨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은 대부분 혁신도시 인근에 건립된 원룸에 거주하거나 통근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혁신도시 관리본부 관계자는 “세종시처럼 초기에는 도시가 썰렁할 것 같다”면서 “내년 5월 학교가 개교하고 진천군과 음성군 출장소가 문을 열면 자연스레 병원, 식당 등이 들어서게 돼 이주자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 경북혁신도시의 경우 12개 전체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우정사업조달사업소와 기상청기상통신소 등 2개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이들 기관의 직원은 우정사업소 110명 등 모두 119명이다. 이 중 김천에 거주하는 직원은 우정사업소 82명 등 총 86명이다. 전체의 72%에 그친다. 나머지 33명은 서울을 비롯한 대전·구미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전 기관의 상당수 직원이 이주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기관들이 조직 개편을 통해 직원들의 이주를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지난 3월 입주한 우정사업정보센터의 경우 350명의 직원 중 60명만 전 가족이 이주했다. 나머지 220여명은 홀로 내려와 주말이면 서울 등지로 떠나가는 식이다. 70여명은 지역 연고 출신들이다. 이는 교육 등을 비롯한 정주 여건이 부족하고 문화시설이 빈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초창기라서 직원들이 아직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 동반 이전이 최대한 많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성~강화 동서평화고속道 정부 무관심에 한발도 못 뗐다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9명의 시장·군수들이 지난해 3월부터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고성~강화 동서평화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한 발자국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30일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에 따르면 강화~고성 간 간선 교통축은 2006년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3차 수도권 정비계획에서 처음 제시됐고 국가기간교통망계획 1차 수정계획(2001~2020년)의 중장기 검토 노선에 반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정부가 수립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서 누락되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조성사업에도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협의회는 “구체적 요구안을 먼저 내놓으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믿고 지난해 7월 한국교통연구원에 1억 5000만원을 들여 ‘동서평화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최근 최종 용역보고회까지 열었으나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 2억원조차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교통연구원 윤장호 박사는 최종 용역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동서평화고속도로가 개설되면 4시간 30분이 걸리는 강화에서 고성 간 이동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크게 단축돼 접경지역 지역경제 발전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인 이인재 경기 파주시장도 “지난 60년간 발전이 지체돼 온 접경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접경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광역고속도로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주시는 1971년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가 증가하면서 강원도의 중심도시로 발전했고, 경기 화성시는 2000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구가 감소 추세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군수시설 잇단 화재·폭발설…내부 반란?

    최근 북한 군수품 수송열차와 군수품 생산공장에서 잇달아 화재·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항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29일 대북소식통의 말을 빌어 이달 초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양강도에서는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열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앞서 지난달에도 평안북도의 한 군수공장에서 화재를 동반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아직 사건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이게 테러인지 아닌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열악한 수송 인프라 등으로 종종 군수품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단순한 안전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통신과 인터뷰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에서 군수품 관련 폭발사고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4년 4월에는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용천읍내가 초토화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기차에는 미사일과 관련 부품이 가득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DMZ세계평화공원-들어가지 않기, 나누지 않기/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DMZ세계평화공원-들어가지 않기, 나누지 않기/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정전협정 60주기를 맞아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DMZ)를 세계평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논의가 한참이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뜻을 밝혔고, 8·15 경축사를 통해 이를 북측에 제의했다. 세계평화공원이 제시되자 경기도 및 강원도의 DMZ 인접 지자체들이 저마다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유치 경쟁에 나섰다. DMZ 인근에 평화산업단지 조성 주장에서부터 공원단지 내 국제기구 유치, 외국인 거주타운 조성, 동서평화고속도로 건설, 나아가 공원 내 독서시설 요청에 이르기까지 주장과 제안 또한 백출하고 있다. 종합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개발이득을 염두에 둔 도(道) 및 지역 간의 신경전이 일고 있으며 분쟁의 조짐마저 보인다.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참여할 당사자들이 공유해야 할 계획의 전제조건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모든 개발 프로젝트는 DMZ 역내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 접경지대는 민간 환경단체와 연방 주들 간의 협조로 지금까지도 그린벨트 조성이 진행 중이다. 그곳은 철저한 녹지보전지역인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로, 환경적 차원을 넘어 역사자원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민간 자연환경보호단체인 분트(BUND)는 통일 직후부터 지금까지 토지 공유화를 위한 보상금 조달 시민모금, 시민교육, 농약사용 줄이기를 위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 지자체와 연방정부의 협력으로 현재 그뤼네스 반트는 스칸디나비아부터 발칸을 거쳐 유럽대륙까지 확산되는 ‘대륙 생태 띠’를 만들었고 국제 환경운동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한국 DMZ보다 5.6배 더 긴 그뤼네스 반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인공시설물이나 대형 공원이 들어간 적이 없으며,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자연경관으로 가치를 발하고 있다. 자전거 길도 과거 동독의 국경 순찰차량 도로를 활용하고 있고, 생태교육장도 동·서독의 주 사이에 위치한 옛 군사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그뤼네스 반트의 운동가들은 접경지역 인근에 살면서 거주민들의 유기농 농업교육, 환경 모니터링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그 안에 새로운 시설의 개발을 상정하지 않는다. 둘째, DMZ가 구획되거나 나누어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DMZ 인접 지자체마다 공원 및 시설들을 개발하여 DMZ의 전체 가치를 상실케 하는 것이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DMZ는 하나의 연결공간이다. 국토의 남북 축인 백두대간, 도서연안과 함께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으로 분절된 공간이 아닌 연속된 생태 네트워크 공간이다. 따라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도 부분이 아닌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종합보존 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단일한 관리체계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DMZ를 하나로 보는 통합장소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 비교우위에 의해 개발의 수준과 범위를 조율하여 정부가 개발 과열을 잠재워야 한다. DMZ 내에 포장도로 및 인공시설의 개발을 억제하고, 접경지역 주민 보상 및 협의 방침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100년 처녀지 DMZ’로 지켜 나가자. 공원을 조성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60여년 침묵의 청정지역이 그 자체로 공원이 되도록 하는 데는 고도의 디자인 역량이 필요하다. 또 인위적으로 장소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역사 및 생태자원이 널려 있고, 숱한 스토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그곳이 본디 가지고 있던 장소성을 회복하게 하는 일은 실로 어렵다. DMZ 세계평화공원은 쉬운 방법을 버리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155마일의 긴 공간 자체가 하나의 공원이다. 설계자는 조건만 부여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스스로 자라나게 하는 자생 디자인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DMZ의 경우, 신중한 개발이라도 개발은 하책이요, 지속가능한 보존의 디자인이 상책이다. 세계평화공원 논의와 함께 일고 있는 상업주의를 경계하고, 개발주의자들의 논리가 득세하지 못하도록 규율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이 개발의 욕망을 억제하고 국민이 감시하여 DMZ 전체가 세계적 역사문화생태공원이 되도록 지켜 나가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