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접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갈등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발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숙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96
  • [서울포토]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서울포토]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19. 10.2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목소리 들어달라’ 야당 요구에 文 “전천후로 비난을 하셔서…”

    ‘목소리 들어달라’ 야당 요구에 文 “전천후로 비난을 하셔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사당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님과 각 정당 지도부를 이 자리에서 뵙게 돼 반갑다. 2017년 출범 직후 일자리 추경 때문에 국회에 온 것을 비롯해 시정연설은 이번이 네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우리 경제 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당연히 정부가 노력을 해야겠지만 국회도 예산안으로, 법안으로 뒷받침을 많이 해달라”라고 당부했다.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게 해 주신 부분은 아주 잘하신 것”이라면서 “다만 조국 장관 임명한 그 일로 인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굉장히 분노라고 할까,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조국 사태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직접 사과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답변하지는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법원을 개혁하는 법도 좀 계류가 돼 있지 않나. 협력을 구하는 말씀을 해달라”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 대법원장은 “정기국회 내에 법원 개정안 등이 처리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말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눠진 국론 분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열린 마음으로, 광화문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평소에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 많이 귀담아 주시고 하면 더 대통령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문 대통령은 “그런데 뭐 워낙 전천후로 비난들을 하셔서…”라며 소리내 웃었다고 환담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죄” 박근혜에 옥중편지

    ‘국정농단’ 최순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죄” 박근혜에 옥중편지

    “주변에 나쁜 악연 만나 대통령에 죄 씌워”“취임 전 떠났어야…죄스럽고 한탄스럽다”“대통령 죄 없었다…진실 반드시 밝혀질 것”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며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면서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고 했다.최씨는 “애당초 대통령님은 죄가 없었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면서 “한순간의 거짓이 진실을 가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 문서에 대해 지난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 마지막에는 자필로 “위 내용은 제가 구술한 내용대로 작성됐음을 확인한다. 최서원”이라고 적혀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경심, 뇌종양·뇌경색 진단서 제출… 檢 “병원·의사명 없어”

    “진단 확정 여부에 의문”… 원본 요청 정씨측 “입원 장소 공개 땐 피해 우려… 새로운 병원서 진단서 떼는 방법 고려” 법원 “조범동 외부인사 접견 금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 교수 측은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며 검찰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병원명 등 일부 정보가 가려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는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정 교수를 여섯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정 교수는 지난 14일 5차 조사를 받던 중 조 전 장관이 사의를 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서 열람도 없이 귀가했다. 검찰은 당시 끝내지 못한 조서 열람 및 서명·날인부터 마무리 짓고 나머지 조사를 이어 갔다. 피의자 신분인 정 교수는 자녀 입시 특혜,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전 장관을 향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가장 큰 변수는 건강 상태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정 교수가 최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전날 저녁 늦게 검찰에 팩스로 정 교수의 병명이 기재된 ‘입퇴원 증명서’를 발송했다. 사실상 진단서로서 제출된 문건이지만 통상 진단서에 포함되는 의료기관명, 발행 의사 성명, 의사 면허번호, 소속 의료기관, 직인을 지워버린 탓에 검찰은 다시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요건을 갖춘 문서를 받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변호인 측에서 송부한 자료만으로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같은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확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증명서를 제대로 발급받았지만 입원 병원이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부 정보를 지우고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입원 장소를 공개하면 병원이 쑥대밭이 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명 등 정보가 기재된 원본은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MRI 등 추가적인 정보는 필요하다면 검찰에 제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정보는 지운 채 제출해야 한다”며 “입원 병원이 아닌 새로운 병원에서 진단서를 떼는 방법도 생각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에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 대해 외부인 접견과 서신 교류 등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한편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한 경제지 기자가 출연해 “검사들이 KBS의 모 기자를 좋아해서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관련 정보를 (검사가) 사적인 인연 등으로 유출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주수도 ‘황제 접견’ 도운 변호사들 징계 적법”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이 하루에도 수차례 변호사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황제 접견’을 도운 변호사들에게 내려진 징계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변호사 A씨와 B씨가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015년 8월 서울구치소장으로부터 ‘다수·장기 미선임 접견(추정) 변호사 접견 현황’을 통보받아 조사한 뒤 이듬해 5월 두 변호사에 대한 징계 개시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또 변협은 이들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주 전 회장을 539회 접견하는 등 비정상적인 접견을 했다며 2017년 2월 A씨에게 정직 1개월을, B씨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다. B씨는 주 전 회장을 포함해 다단계 사기 사건의 다른 수용자들까지 6개월간 약 1500회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6개월간 약 1500회, 월평균 약 200회 접견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소송 준비나 방어권 행사와 실질적으로 관련될 것을 전제로 한 변호인 접견 교통권이 다른 목적에서 행사되는 경우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강원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의 윤씨 입장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한겨레 보도 당일인 전날 오후 윤씨를 접견했다. 윤씨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진상조사단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검사가) 물어봐 몇 명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다”며 “윤 총장은 말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한 줄 기재됐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법조인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윤씨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고 윤씨는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윤중천 “윤석열 별장접대 사실 아니다”

    [속보]윤중천 “윤석열 별장접대 사실 아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검찰 조사를 받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자신의 별장에서 접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씨는 12일 변호인을 통해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원주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씨의 변호인은 전날인 11일 오후 윤씨를 접견한 뒤 윤씨의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앞서 한겨레는 전날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1차 수사 기록을 통해 윤 총장의 이름이 확인됐고 윤중천씨와의 면담에서 ‘자신의 별장에서 윤 총장에게 수 차례 접대했다’는 진술까지 나왔으나 검찰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근혜에게 편지도 못쓰게 해”…최순실, 구치소 교도관 고소

    “박근혜에게 편지도 못쓰게 해”…최순실, 구치소 교도관 고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 최순실(63)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안부 편지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며 자신이 수감돼 있는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김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김씨가 지난 1∼2일 서울동부구치소 보안과 사무실로 자신을 두 차례 불러 ‘박 전 대통령에게 절대 편지를 쓰지 말 것’,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접견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의 서신교환, 류 전 최고위원 접견 모두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제한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김씨에게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딸의 억울함을 류 전 최고위원을 통해 알리고자 하니 그들에겐 거추장스러운 것 같다”면서 “지금 조국 가족을 그리도 지키는 인권이라는 단어가 왜 박 대통령과 나 그리고 내 가족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8월쯤에는 구치소 측이 자신의 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가 변호인의 지적에 따라 철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자신이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다고 주장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농단 사건 당시 태블릿PC 의혹을 보도한 손석희 JTBC 사장을 각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경심, 남동생 명의로 코링크 지분 차명 보유 정황

    정 교수 남동생에게 1억 5800만원 지급 조국 동생 디스크 이유로 심문 연기 요청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을 남동생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투자 수익금을 꾸준히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7일 검찰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 남매는 2017년 2월 코링크PE 사무실에서 코링크 신주 250주를 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는 조씨는 지난 3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씨는 정 교수 남매에게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지분 인수 계약 체결과 함께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수수료 명목으로 정 교수 남동생에게 월 860만 3000원을 지급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부터 19회에 걸쳐 코링크 자금을 유용해 총 1억 5800만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피고인 접견 금지를 법원에 청구했다. 조씨에게 사건 관계인이 접근하면 정 교수 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은 이날 허리디스크로 인한 병원 입원을 이유로 8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일단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조 전 국장이 법정에 출석하는지 지켜본 뒤 구속 여부를 심사할지 판단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웅동학원 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사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조 전 국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총경은 주식을 공짜로 받고 수사를 무마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과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정경심 조사 난항… 수사 이달 넘어 장기화하나

    심야조사 금지로 시간 더 걸릴 전망 조국 동생 디스크 이유로 심문 미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조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조 장관 일가 검찰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사 종료 시점이 당초 검찰이 예상했던 10월 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소환을 준비하며 관련 증거를 살펴보고 있다. 정 교수는 이미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됐으나, 실제 조사 시간은 매우 적었다. 지난 3일 1차 조사에선 건강 문제를 호소해 출석 8시간 만에 조기 귀가했고, 지난 5일 2차 조사에선 조서 열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실제 조사는 2시간 40분 만 이뤄졌다. 검찰은 이번 주 내로 정 교수를 다시 불러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의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과 같은 속도라면 한두 차례 추가 조사만으로 모든 의혹을 캐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사를 마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모씨가 보관하다 정 교수에게 건넨 뒤로 행방이 묘연해진 노트북도 함께 찾고 있다. 조사가 길어지면서 검찰은 수사기밀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 대한 피고인 접견 금지를 법원에 청구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에게 사건 관계인이 접근하면 정 교수 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도 구속 위기에 놓인 상태다. 앞서 검찰은 조 전 국장에 대해 웅동학원 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사 지원자 부모들로부터 채용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조 전 국장이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8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가수 승리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윤 총경은 주식을 공짜로 받고 수사를 무마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과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경심, 코링크 차명투자…조국 靑수석 임명 뒤 수익금 챙겨”

    “정경심, 코링크 차명투자…조국 靑수석 임명 뒤 수익금 챙겨”

    “정경심 남매 이름 나오는 서류 다 없애라”조씨, 코링크 직원에 파일 삭제 지시도정 교수에 수익 지급시 세금은 코링크 부담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을 자신의 남동생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투자 수익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 및 가족은 주식 등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돼 있다. 7일 검찰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공개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와 정 교수 남동생 정모(56)씨는 2017년 2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사무실에서 코링크 신주 250주를 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총괄대표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난 3일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과 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정 교수 남매에게 투자에 따른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코링크 지분 인수 계약 체결과 동시에 조 장관 처남 정씨를 명의자로 하는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수수료 명목으로 월 860만 3000원을 지급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까지 19회에 걸쳐 코링크 회사 자금을 유용해 정씨 계좌로 1억 58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 수익에 따른 원천징수세까지 코링크에서 부담했다. 조씨는 정 교수 남매가 2018년 8월쯤 투자금 상환을 독촉하자 코링크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WFM에서 13억원을 횡령해 투자금을 돌려준 정황도 드러났다.조씨는 WFM이 코링크에 13억원을 대여하는 내용의 허위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적성하고, 이에 대한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것처럼 이사회 회의록까지 꾸며냈다. 이후 2015년 12월 정 교수가 투자한 금액 5억원과 2017년 2월 정 교수 남매의 투자금 5억원을 반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정 교수는 투자 금액에 대한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조씨는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뒤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정 교수와 적극 대응책을 상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장관은 그동안 부인 정 교수의 사모펀드 개입설과 관련해 “(부인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해왔다. 검찰은 조씨가 사모펀드 운용방식 등에 대한 허위 해명자료를 배포하면서 대응하다가 언론에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자 지난 8월 20일 필리핀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14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돼 수사를 받았다.출국 직전 조씨는 코링크 직원에게 ‘검찰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정 교수 남매 이름이 나오는 서류·파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원들에게 코링크 사무실 노트북과 저장장치(SSB)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씨의 공소장을 수사 보안 등을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요구에 뒤늦게 제출했다. 검찰은 수사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조씨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에 피고인 접견 금지도 청구했다. 공범 의심을 받는 정 교수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말을 맞출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형사소송법 91조에 따르면 법원은 도망 또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경우 직권 또는 검사의 청구에 의해 구속 피고인과 타인과의 접견을 금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집단탈북 vs 기획납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단탈북 vs 기획납치/박록삼 논설위원

    2016년 4월 8일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탈북했다는 내용이었다. 4월 6일 닝보를 떠나 말레이시아, 방콕을 거쳐 7일 서울에 도착한 다음날 ‘집단탈북’ 소식을 알린 것이다. 20대 총선 닷새 앞이었다. 사전투표는 막 시작됐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북풍(北風) 공작’은 선거철 단골 메뉴였다. 식상하고 낡은 공작은 그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반 탈북자는 해외 공관에 탈북 의사를 밝힌 뒤 신원조회를 거쳐 입국한다. 그들처럼 1박 2일 초고속 탈북은 전례가 없었다. 간첩 여부를 따지려는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의 최장 6개월의 조사도 생략됐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 12주 교육도 이례적으로 건너뛰었다. 북한에서는 곧바로 ‘유인 납치’라고 비판하며 송환을 요구했다. CNN, AP 등 각종 외신은 ‘집단탈북’ 종업원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하거나 ‘북송 요구 단식설’ 등을 보도했다. 북측 종업원의 가족들은 유엔인권이사회, 유엔고등판무관 등에 “납치된 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국제 문제로 비화됐다. 그들의 자유의사 탈북 여부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 높아졌고 민주화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도 공개 기자회견으로 의혹을 풀자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결국 국제민주법률가협회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이 국제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최근 최종 조사결과를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납치된 종업원 12명(매니저 제외)을 신속히 북한으로 송환할 조치를 취하고 납치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 정치인 등을 처벌하는 한편 납치 종업원 및 그 북한 가족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납치 여성들이 가족과 재결합한 뒤 자유의사로 다시 한국으로 가기를 원하면 남북 정부가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그러나 ‘재탈북’ 권고는 마치 북의 가족을 남한으로 불러 귀가의 의사를 확인해 보자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권고다. 3년이 지난 지금 ‘집단탈북’ 또는 ‘기획납치’ 여부를 밝힐 만한 속시원한 방법은 없다. 민변도 현재는 손을 뗀 상태다. 국정원이 보호하고 있을 때는 ‘인신구속법’을 적용해 변호사 접견을 허용받을 수 있었지만, 시설에서 나온 뒤로는 20대의 그 식당 종업원들이 강력하게 누구도 만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국정원이 개입된 이 사건의 진상 조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상의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해야 함은 물론이다. youngtan@seoul.co.kr
  • 남아공·나이지리아, 연대 강화하는 아프리카 ‘양강’

    남아공·나이지리아, 연대 강화하는 아프리카 ‘양강’

    아프리카의 ‘양강’인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근 남아공에서 나이지리아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혐오 공격에 맞서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국가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맹주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경쟁해온 사이였다. 국제스포츠 경기에서도 두 나라 국민들이 라이벌 의식을 표출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벌어져 10명 이상이 숨지며 양국 갈등이 격화됐다. 남아공에 사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됐고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국민 600여명을 긴급 탈출시켜야 했다. 이같은 사태 원인은 남아공에서 높은 실업률로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나이지리아인이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는 남아공 정부가 자국 내 인종 차별을 묵인한다는 식의 양국 간 감정이 자극하는 글이 올라오며 갈등을 부채질했다. 특히 과거 많은 남아공인들이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정권의 흑인 차별 정책)를 피해 나이지리아로 이주하기도 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배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양국 지도자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남아공 제프 라데베 특사가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접견해 자국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사과한데 이어 양국 지도자가 회동할 예정이다. 부하리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초청으로 남아공을 방문 중이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BBC는 두 정상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최근 낮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등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국가는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나이지리아가 남아공 통신업체 MTN에 부과한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과징금에 대해 감액 조치를 한 것도 이같은 경제협력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디펜던트는 부하리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경제를 석유 중심에서 농업과 광업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남아공을 주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키신저 미중 외교수장 잇따라 접견…미중 갈등 조율?

    키신저 미중 외교수장 잇따라 접견…미중 갈등 조율?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미 외교 거장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96) 전 미 국무장관이 최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관심을 모은다. 두 나라 외교의 책임자가 거의 동시에 그를 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다. 곧 100세가 되는 그가 미중 간 갈등을 직접 조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 국무위원은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두 나라의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나 적대를 피하고 상호존중하며 협력을 추구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미국에도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신저 전 장관에게 양국 관계를 푸는 데 다시 한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은 서로 단절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관계”라며 “미중 관계 회복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시대 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 시절인 1971년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 총리와 만나 ‘핑퐁외교’로 두 나라 간 수교를 이끌어 냈다. ‘하나의 중국’ 원칙도 수용해 중국이 1971년 대만을 몰아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오를 수 있게 도왔다. 중국 입장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바꿔 준 ‘은인’으로 볼 수 있다.폼페이오 장관도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전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둘러싼 문제와 함께 중국 관련 이슈도 공유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계 외교지형이 크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많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은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듯 하다. 다만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그의 영향력이 이미 소멸됐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9월에도 뉴욕에서 왕 국무위원을 만났고 두 달 뒤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중국 굴기에 큰 역할을 한 원로에 대한 예우이자 미국 측에 무역전쟁 타결을 종용하기 위한 제스처였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한 외침에 머물고 있다. 그의 개입에도 양국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내년 미 대선에 도전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후보는 폼페이오 장관과 키신저 전 장관과의 회동을 비난했다. 그가 미국의 베트남전 확전과 캄보디아 내전 개입, 칠레 정권 전복 등을 지휘한 ‘민주주의 파괴자’라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키신저의 조언을 더 이상 듣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범행 장소 그려가며 ‘살인의 추억’ 진술

    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범행 장소 그려가며 ‘살인의 추억’ 진술

    4차 사건 증거물서도 이춘재 DNA 검출 범행일시 등 편차 심해 신빙성 확인 중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건의 강간·강간미수에 대해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투입해서 9차례 이뤄진 이춘재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이다. 이춘재는 모방 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이들 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 등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일부 사건에 대해 장소 등을 그림 그려 가며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모든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새 이뤄진 것이다. 이춘재는 접견 조사 초기 때만 하더라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주 화성사건 5, 7, 9차 사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자백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의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꺼낸 DNA 카드에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살인 5건과 강간과 강간미수 30건에 대해 오래된 내용을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라 범행일시, 장소, 행위 등이 편차가 심해서 신빙성을 확인 중이고,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살인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하고 있다. 최근 검증한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이춘재 14건 살인과 30건 강간·강간미수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건의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한 자백을 했다고 경찰이 2일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투입해서 현재까지 9차례 이뤄진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접견 조사를 시작한 초기 때만 하더라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주 중 5,7,9차 사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이 씨는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살인 5건과 강간과 강간미수 30건에 대해서는 오래된 내용을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라 범행일시,장소,행위 등이 편차가 심해서 신빙성을 확인중이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씨 진술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당시 수사기록과 관련 증거 등을 면밀히 확인중이다. 이들 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들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 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5,7,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최근 검증한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주 국과수로부터 DNA 일치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법률적인 문제는 교수 3명, 법률전문가 3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씨는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이춘재, 그림 그려가며 자백…화성 9건 외에 살인 5건 더” [일문일답]

    살인 14건·강간 등 성범죄 30여건 자백군 전역한 86년 1월~94년 1월까지 범행“스스로 범행 자백…그림 그려가며 설명”경찰, 화성 인근 유사 사건 연관성 수사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한 14건의 범죄 외에도 30여건의 강간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이다. 이 중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 사건이 오랜 세월 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춘재는 화성 사건 9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브리핑을 진행한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추가로 자백한 살인사건 5건의 발생 장소와 일시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사건 중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살인 사건 외에도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발적 그리고 구체적으로 범행을 자백했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춘재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면서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떤 자료를 보여줘서 자백을 끌어낸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춘재가 오래 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4차 사건까지 진행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이다. 경찰은 지난 8월 화성 사건 5·7·9차 피해 여성의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던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최근 이뤄진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가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은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보내 총 9차례 대면조사를 해 왔다. 그 동안 대면조사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오던 이춘재는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은 화성 사건 외에 이춘재가 털어놓은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성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 부장은 “현재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 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춘재가 몇 차 조사 때부터 자백했나? 그리고 자백 이유에 대해 진술받은 부분이 있나? =자백한 시점은 지난 주다. 프로파일러와 라포르(신뢰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자백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판단한다. Q. 라포르 형성을 위해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라포르라는 건 대상자와 프로파일러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수사 대상자와 라포르가 형성됐다. Q. 자백 과정에서 범행 동기 말했나? =아직 (신빙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기를 말하는 건 성급하다. Q.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임의성 있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이해해달라. 일단 본인이 구체적으로 살인 몇 건, 강간 몇 건 등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임의로 진술했다. 살인과 강간 부분에 대해 몇 건이고, 개별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진술하고 있으나, 오래된 일이고 본인도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사건마다 기억하는 일시, 장소 등에 편차가 있다. Q. 자백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는가? =가능성을 추정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Q. 이춘재가 실토한 범행 기간은 언제인가? 군 제대 이후(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으로 검거되기 전(1994년 1월)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일시와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상당히 있다. Q. 4, 5, 7, 9차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류품에서 현재 DNA가 검출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증거물인가? =구체적인 증거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Q. 이춘재가 장기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받은 진술은 무엇인가? =아직 진술을 받거나 나온 건 확인되지 않는다. Q. 공범이 있을 가능성 제기되나? =공범 가능성 부분에 대해 답변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Q. 화성 연쇄살인 사건 9차 사건에서 발견된 정액을 감정한 결과 혈액형이 B형으로 나왔는데 이춘재는 O형이다. =혈액형이 틀리게 나온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Q. 이춘재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당사자의 기억을 구체적인 진술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파악하고 있는 유사 사건들에 대해 계속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Q. 수사 접견 초기 때 이춘재가 혐의를 부인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갔는데? =경찰 언론 창구에서 이전까지 부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없다. Q. 이춘재가 자백한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 중 증거물에서 DNA 감정 의뢰한 게 있나? =우선 화성 4차 사건의 증거물 DNA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추가로 국과수에 증거물 감정 의뢰했다. 지금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은 그 단계가 아니다. Q. 강간 및 강간 미수 30여건에 대해 대상자가 수치를 자백한 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관련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지? =본인이 범행 장소 등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범행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 건 없다. Q. 자백한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 남아 있나? =구체적인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관련 수사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계속 사건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다. Q. 성폭행 사건의 경우 수사 기록 자체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일단 전제가 수사 대상자가 진술한 강간과 강간미수에 대해 진술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 사람의 진술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사건을 특정해야만 수사 기록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Q. 이춘재가 자백할 때 경찰에 따로 요구한 부분이 있나? =자세한 면담 내용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Q. 교도소에서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있나?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며 언론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Q. 경찰 수사 이후 가족이나 지인 등 접견이 이뤄진 적 있는가? =수사 접견 초기 때부터 교도소에 요청해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을 제한했다. Q.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는 몇 명이나 이뤄졌는가? =특정할 수 없다. Q. 본인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첫번째는 아직 DNA 감정이 종료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오래된 사건에 대한,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기 때문에 그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다.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끌어내야 한다. 아직 사건 내용에 관해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Q. 현재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경기남부청과 가까운 교도소로 이감할 계획은? =필요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다. Q. 현재 구성된 수사본부 자문위원은? =교수 등 6명으로 이뤄졌다. Q. 앞으로 수사 계획은? =추가적인 자백을 듣기 위해 계속 접견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급 모범수’ 이춘재, 자백 왜 했나…가석방 체념한 듯

    ‘1급 모범수’ 이춘재, 자백 왜 했나…가석방 체념한 듯

    4번째 화성사건 속옷서도 DNA 증거 나와버스 안내양 등 목격자 등장에 심경변화 추측프로파일러, 신뢰관계 바탕으로 회유와 압박공소시효 만료로 범행 시인해도 형량 그대로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 전부(9건)와 추가 범행(5건)까지 털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처제 살해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이씨는 가석방을 기대하며 1급 모범수로 살았지만 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실상 체념한 것으로 보인다.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 역시 이씨를 옭아맨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에 이어 4차 사건 피해자의 속옷에 묻은 이씨의 DNA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그를 압박했다. 화성 사건의 목격자였던 버스안내양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하는 등 증언이 나오는 상황에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범죄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경찰들이 이씨와 신뢰관계, 이른바 라포르를 형성하고 압박과 회유를 반복한 것도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씨가 범행을 시인하더라도 공소시효 만료로 형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점 역시 자백의 배경으로 분석된다.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주부터 입을 열기 시작해 이날까지 자백을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이 대면조사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한동안 ‘자신은 화성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1급 모범수로 가석방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이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후 그 희망이 무너지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 증거물에 이어 최근 4차 사건 증거물 5곳 이상에서 자신의 DNA가 나온 상황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한다고 해도 가석방이 이뤄질 리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씨는 특별사면 심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7차 사건 직후 버스에 올라탄 이 씨를 눈여겨본 당시 버스안내양 A 씨가 최근 경찰에 “이 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이 이 씨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 A 씨는 법최면 전문가 2명을 동원한 최근 경찰의 이 사건 목격자 조사에서 이 씨의 사진을 보고선 “기억 속의 범인이 이 사람이 맞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차출된 프로파일러들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는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에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이 씨 대면조사에 투입됐다.이 중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도 포함됐다. 공 경위 등은 주말 등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이 씨를 접견해 ‘라포르’(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압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결국 자백을 끌어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이 9차례 대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투입한 프로파일러와 라포르 형성이 충분히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씨가 처음엔 DNA가 정확한 증거인지 반신반의했을 수 있지만, 버스 안내양과 목격자 등 증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행을 시인해도 자신의 형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화성사건 용의자 또 혐의 부인

    화성사건 용의자 또 혐의 부인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모(56) 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했으나 그는 혐의를 또 전면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일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9번째 접견 조사를 했다. 경찰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그가 화성사건 발생 기간 내내 화성에 거주한 점과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가 강도미수 범행을 저질러 구속된 동안에는 화성사건이 더는 이어지지 않다가 그가 풀려난 지 7개월 만에 다시 화성사건이 벌어진 점, 1993년 4월 이후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에는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 당시 이씨의 행적을 토대로 한 추궁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뒤 9번째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도 자신은 화성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더 이상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할 수 있고 나중에 번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백한다고 해도 자백의 신빙성에 대해 수사를 통해 검증한 뒤에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 결과 또한 이씨가 알게 될 경우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결과가 나올 때마다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