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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농협 “농민 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

    농협이 농촌에서 장례 도우미로 나서더니 이번에는 장례식장까지 세워 농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남 함평농협(조합장 옥부호)은 1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함평읍내 대덕리에 편리한 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을 열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농업인들이 이용하면 사용료의 절반을 깎아준다. 국가유공자나 일반인들도 20∼30% 할인해 준다. 특히 장례식장의 고질병인 수의 등 장례용품도 유족들이 선택해서 구입토록 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이 장례식장은 시설면에서도 대도시 사설 장례식장에 못지 않다.27억원을 들인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연건평이 500평에 이르고 널찍한 주차장을 갖췄다. 1층에는 60평과 50평짜리 2개씩 접견실 4개가 있고 이 방마다 스팀 사우나가 작동된다.2층에는 유족들을 위한 가족 휴게실용으로 방 3개가 있고 빈소가 마련됐다. 또 고인의 일대기를 사진 등으로 편집해 문상객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볼 수도 있다.그동안 함평읍내에는 사설 장례식장이 1곳에 그쳐 농업인들이 상을 당할 경우 시간 및 경제적으로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옥부호 조합장은 “65세 이상 노령화 인구 비율이 전국 최고인 전남에서 농업인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장례식장을 열게 됐다.”며 “상주 등 유족들이 늦게 도착하면 농협 직원들이 장례 업무를 대행하는 등 친절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061)324-4444.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고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대해 “아주, 참으로 좋은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길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기남 북측 대표단장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께서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 보내신 인사를 전해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가셨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또 그 이후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해주신 데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형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지금 형편은 좋다.”면서 “특히 올해는 농업문제에 전 인민이 달라붙어서 힘쓰고 있다. 작황도 금년에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남에서 식량과 함께 비료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분 동안 접견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면서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최근 각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신뢰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남과 북이 상호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이 약속했던 서울 답방을 촉구하는 언급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동선언이 발전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언급”이라고 설명하고 “접견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전달은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 문앞까지 나와 북측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 단장과 임동욱 조평통 부위원장, 아태위 최승철 부위원장, 아태위 이현 참사가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DJ, 訪北 요청 수락

    ‘8·15 민족 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이 16일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재차 전달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또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한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 병실을 찾아 김 국방위원장의 안부를 전하며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완쾌돼서 꼭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 시기와 방법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정부측과 구체적인 방북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김기남 단장 등 대표단을 오찬에 앞서 약 30분간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측 대표단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자격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예방에 이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및 소속 의원,8·15 행사 국내외 대표단들과 함께 국회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린 8·15축전 폐막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 유적지를 참관했다.김 비서와 최성익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 최창식 보건성 부상, 최창일 문화성 부상 등 당국 대표 6명, 지원인원 7명, 민간대표 7명 등 북측에서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우리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13명이 동행했다.박정현 김수정jhpark@seoul.co.kr▶관련기사 5면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日교과서 채택저지 성금 서울시 1억3200만원 전달

    “이시하라 도지사와 도쿄도가 강경대응을 해왔다면 서울시는 이성에 호소하려는 것 입니다.” 이명박(사진 오른쪽)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접견실에서 ‘아시아 평화와 역사 교육연대’ 서중석(왼쪽) 상임 공동대표에게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성금 1억 3200만원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금은 지난달 4일부터 시 본청과 각 사업소,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임직원 6만 5000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이 시장은 “일본·중국 등 주변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상황에서 시 공무원들이 위기의식과 역사의식에 동감, 모금운동에 적극 협력했다.”면서 “자율적으로 돈을 모았는데도 마치 강제모금을 한 것만큼이나 많은 성금이 걷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일본인 학생들이 주로 묵을 남산 유스호스텔이 내년 5월 만들어지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과 연계해 일본의 독도·역사왜곡 문제를 가르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성금을 전달받은 서 대표는 답례로 한·중·일 3국의 역사학자들이 공동 편찬한 중학생용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를 이 시장에게 전달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기고] ‘한미동맹’ 다시 생각해보자/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태프트-가쓰라 각서’(Taft-Katsura Memorandum)가 미국과 일본간에 체결된 지 지난달 29일로 100년을 맞았다. 태프트-가쓰라 각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우월권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은 1904년 2월10일 러·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중국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을 유지하고 러시아의 만주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을 지원했으나, 일본의 계속된 러·일전쟁의 승전으로 인하여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우려하게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05년 7월27일 태프트 육군 장관(Secretary of War)을 일본에 보내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의향을 타진하고 대응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1925년 드네트(Tyler Dennette)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태프트-가쓰라 각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침략적 의도가 없으며, 미국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극동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은 협력하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3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은 태프트-가쓰라 비밀각서 체결을 시작으로,1905년 9월5일 포츠머스 조약으로 러시아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우월권을 인정받았다. 이어 9월27일 제2차 영·일동맹으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보한 후,11월17일 조선(이하 한국)과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1910년 한반도를 식민지로 병합했다. 태프트-가쓰라 각서가 체결된 직접적 요인은 루스벨트의 친일 성향과 반한 감정의 결과였다. 루스벨트가 친일성향을 갖게 된 계기는 190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의화단(義和團) 사건으로 포위된 외교관을 일본 군대가 구출함으로써 싹트기 시작했다. 그후 일본 정부가 1904년 2월 루스벨트와 하버드 법대 동기인 가네코 겐타로를 미국에 보내 루스벨트가 친일정책을 전개하도록 설득했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해야 중국에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외교조언자인 스프링 라이스(Spring Rice)의 건의를 받은 것이다. 루스벨트가 반한감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친구이자 아웃 룩(The Outlook) 신문 기자인 조지 케난이 러·일전쟁의 종군기자로 취재한 한국에 대한 나쁜 기사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케난은 1904년 10월22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농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으나, 한국의 농촌은 부패한 쓰레기통 같이 더럽고, 사람들은 게으르며, 하수구 물은 인도로 넘쳐나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라고 혹평했다. 미국의 반한 정책은 1882년 5월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에 위배된 처사였다. 조약 제1조는 “만약 제3국이 조약국의 일방에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타방은 이를 통보받은 즉시 개입하거나 거중조정(good offices)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 수차례나 통보받았으나, 한국을 돕지 않고 반대로 일본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일곱 차례나 루스벨트에게 특사를 파견하여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루스벨트는 한국의 특사가 정식 외교문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구실로 접견조차 거절했다. 루스벨트는 한국 문제에 철저한 중립과 비개입정책으로 한국과의 신의를 무시함으로써 국가이익은 국가친선에 우선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 儒林(398)-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4)

    儒林(398)-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4)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4) 일찍이 제나라에 간 공자가 안영으로부터 ‘대체로 유자는 말만 그럴싸하지 바른 규범을 지키지 못하며 여러 나라를 유세하고 구걸하며 빌리기만 잘하니 나라를 위하는 짓은 못됩니다.’라는 제재를 당해 경공으로부터 홀대를 받은 것처럼 제나라에 간 맹자 역시 순우곤으로부터 강력한 제지를 받아 위왕을 제대로 접견조차 하지 못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 무렵 순우곤과 맹자는 전국시대 사상 가장 유명한 논전을 벌이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순우곤이 맹자를 찾아와 다음과 같이 물었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는 것을 직접 하지 아니하는 것이 예(禮)입니까.(男女授受不親禮與)” 순우곤의 말은 교묘한 함정을 갖고 있었다. 즉 ‘수수불친(授受不親)’이란 ‘손과 손이 마주 닿아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순우곤의 질문은 ‘남녀는 서로 손이 닿지 않아야 되는 것이 예입니까.’하고 묻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맹자는 대답한다. “그것이 예(禮)이다.” 맹자가 대답하자 세치의 혓바닥을 가진 순우곤이 비로소 맹자가 자신의 미끼에 걸려들었음을 알고 회심의 미소를 띠며 다시 물어 말하였다. “하오면 여기 제수나 형수가 물에 빠져 있습니다. 손으로 끌어내야 합니까.” 순우곤의 두 번째 질문 역시 교묘한 함정을 갖고 있었다. 즉 맹자의 대답대로 남녀는 유별하여 서로 상대방의 몸에 손을 대지 아니하는 것이 예라면, 그러나 지금 형수 혹은 제수가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손을 뻗어 건져 올리자니 무례(無禮)한 일이고, 그렇다고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은 무도(無道)한 일이 아닐 것인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묻는 순우곤의 질문은 실로 궤변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일언지하로 대답한다. “제수나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도 손을 뻗어 끌어내지 아니하면 승냥이나 이리다.” 맹자의 대답은 단호하다. 아무리 남녀가 유별하여 손을 댈 수 없는 상대방이라 할지라도 목숨이 위태로울 때 손을 뻗어 건져주지 않는 것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은 짐승의 행위라고 단언한 다음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지 아니하는 것(손이 맞닿아서 하나가 되지 않는 것)은 예이고, 형수나 제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는 것은 권(權)이다.” 맹자가 대답한 권(權)은 ‘저울추’를 의미한다. 저울추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물건의 위치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따라 달리 대처해야 하는 행동원리’를 가리키고 있음인 것이다. 즉 이 세상에 절대의 원칙은 없는 것이며, 그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최선의 행동원리를 취하는 것 또한 예임을 맹자는 웅변으로 드러내고 있음인 것이다. 이로써 맹자의 마음을 떠보려던 순우곤은 일격에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이로써 물러갈 만만한 순우곤이 아니었다. 순우곤은 마침내 최후의 반격을 시도한다. “지금 천하가 물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선생께오서는 끌어내지 않으십니까. 그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 [북핵 6자회담 D-1] 북 ‘중대제안’ 수용이 비핵화 출구

    [북핵 6자회담 D-1] 북 ‘중대제안’ 수용이 비핵화 출구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13개월 만에 열린다.24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북측 단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남북 접촉을 가진 것을 첫머리로 25일 한·미, 한·일, 북·중 회담 등 개막식을 앞두고 사전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전세계 비확산체제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이를 위해 ‘뒷문’, 즉 폐막 일정은 잡아놓지 않았다. 실질적 성과 없인 헤어질 수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케 하는 신호들도 많이 있지만, 자칫 파국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폭탄들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논설에서 “6자회담은 실제로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협상마당이 돼야 한다.”며 남한내 미군의 핵무기 존재를 거론했다. 이날 열린 남북 양자회담에서도 북한은 이 문제를 제기, 전체적으로 회담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서 기대를… #“한반도 비핵화는 고(故)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자 목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 6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한 언급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6자회담이라는 틀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한 무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내놓는 발언의 무게를 감안,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힐 차관보의 재량권 미국이 최근 보이고 있는 유연성과 적극성은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차관보)이란 인물과 무관하지 않다.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가 회담장에서 본국 훈령대로 문건을 읽는 수준이었다면 힐 차관보는 협상 성공을 위한 상당 수준의 재량권을 확보하고 북한측과 만난다. 지난번 베이징에서 김계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파격’을 연출한 것도 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대 제안’이 돌파구?. 북한은 경수로 대신 전기 200만Kw를 보내겠다는 우리측 제안에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회담 재개 합의 등에 주요한 전기가 됐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특히, 정부는 송전안을 중심축으로 미·일·중·러 참가국의 지원 방안을 조화시킨 안을 이번 회담에 들고 나왔다. 북한이 중대제안 하나로 핵폐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하진 않겠지만, 북측이 선호하는 대북 안전보장과 에너지 지원 패키지 제안이란 점에서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발 이것만은… #“우리는 핵보유국, 남한 핵도 없애야” 북측이 들고 나올까, 들고 나온 뒤 어느 정도 끌고 갈까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난 2월10일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위기지수를 높여간 북한이 핵보유국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란 가정인데,24일 남북 접촉에서 북측은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 가정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며 회담에 임했다. 비핵화에 대한 시각차인데, 문제는 기선 잡기 용으로 하루 이틀 주장하고 말 것인지, 정식 의제화를 계속 요구할 것인지다. 미국은 북한이 회담 의제화를 정색을 하고 요구할 경우 북한이 진정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 회담의 지속여부를 재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농축 우라늄(HEU)진실공방 미국은 “증거가 다 있다. 자복하라. 그것이 핵폐기 의지를 알 수 있는 척도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생트집”이라는 게 북측 입장이다. 정부는 이 문제가 우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선 ‘모든’ 핵폐기란 표현으로 양측의 체면을 세운 뒤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길 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도 이같은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에선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밖에 일본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미국의 인권 문제 제기 등도 회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 요소들이다. crystal@seoul.co.kr
  • 신분 안밝히고 학생들과 고통나눠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1980년 5월 공수부대원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윤창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대학생 인터넷 신문 ‘투유’가 주최한 대학생 캠프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 2학년이었던 윤 사무총장은 “1980년 5월 17일 밤 계엄령 발표와 동시에 공수부대 1개 대대가 서울대 기숙사를 습격했다.”면서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 5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나가 방망이로 얻어맞았다.”고 전했다.윤 사무총장은 또 “그때 경제학과 교수였던 정운찬 총장이 마침 당직 사감이었는데 공수부대가 기숙사를 점거한 뒤 학생들을 불러내 구타할 때 정 총장도 함께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운찬 교수님이 제자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서 아마 내가 교수라는 말도 못하셨을 것”이라면서 “교수님께서 워낙 동안인 탓에 공수부대원들도 학생으로 오인하고 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장은 옛 공관 터에 신축된 새 영빈관 겸 공관에 최근 입주했다. 공관 1층에는 집무실·접견실·연회장 등이 마련됐고 2층은 침실·거실·서재 등으로 쓰이며 3층에는 서울대를 방문하는 해외 대학 총장 등 손님들을 위한 침실이 있다.새 공관을 지은 것은 정 총장이 2002년 7월 취임하면서 한달에 1000만원이 넘는 관리비가 들어가는 옛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부지를 재개발해 무주택 교수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1977년 지어진 옛 공관은 대지 20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이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6자 최종열쇠 美에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6자회담의 최종 열쇠는 미국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에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북핵문제 해결 및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측면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파월 전 장관은 한국 정부의 중대제안 등이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제공한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
  • 김우중씨 세브란스 입원

    김우중씨 세브란스 입원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아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장폐색증으로 인한 탈진 증상이 악화돼 15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환자복 차림에 파란 마스크를 쓰고 왼손을 이마에 얹어 얼굴을 가린 채 앰뷸런스 안에 누워 있었다. 김 전 회장의 주치의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문진 결과 현재 김 전 회장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하며 최악의 응급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김 전 회장은 장폐색증과 협심증으로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며 검찰이 방문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최소 일주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또 김 전 회장이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해 몸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복통과 함께 협심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김 전 회장이 링거액을 맞고 기운을 차리는 대로 관상동맥 촬영, 복부 CT촬영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머무는 200병동 20층 일반 1인실은 한쪽 벽면이 유리로 신촌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호텔식이다.25평 규모로 일반실과 접견실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입원비는 83만원이다. 입원실에는 침상과 개인용 컴퓨터, 대형 벽걸이용 텔레비전 등을, 접견실에는 4인용 소파와 간이 싱크대,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입원이 길어지면 방문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역동적 亞시장서 제2도약”

    ‘삼성의 미래는 아시아에 달려 있다.’ 삼성이 아시아와 동반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삼성은 1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이건희 회장과 구조조정본부·삼성전자 사장단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전략회의를 열고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 동반성장 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타깃 마켓별 세분화 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과 장남 이재용 상무,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사장(정보통신), 이현봉 사장(생활가전), 최지성 사장(디디털미디어),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송용노 삼성코닝 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 등 전자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 박상진 동남아총괄 부사장, 오석하 서남아 총괄 전무, 이병우 중동·아프리카총괄 상무 등 아시아지역 총책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삼성은 아시아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전체가 단일시장으로 통합되는 추세에 맞춰 아시아지역이 원가절감 목적의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주요 시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상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인도 등 국토·인구·자원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국가들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을 확대해 기초기술과 소프트웨어 등 유망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고급 마케팅을 전개해 초기 단계에서부터 일류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아시아 각 지역에 정통한 우수 인력을 확보, 양성하는 데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는 인종·국가·종교 등이 다양하고 복잡한 데다 국가간, 지역간 소득 격차가 심하지만 잠재력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다.”면서 “삼성의 미래가 아시아와의 동반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또 “아시아 각국이 경제발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관심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며 역동적인 아시아 시장에 긴 안목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만 팔겠다는 생각으로는 복잡한 아시아시장 공략이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2일 하노이에서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 접견, 베트남 투자확대 등을 논의했고 13일 회의에 앞서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14일 인도네시아로 떠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금융사 승부처로 부상

    금융사 승부처로 부상

    금융권에 ‘복합상품’과 ‘교차판매’의 마케팅 열기가 거세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이 단순한 고유상품만으로는 영업에 한계를 느끼면서 이같은 판매전략을 통해 금융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등 복합점포 수십곳 확대 나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달 중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국내 첫 복합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예금과 대출, 주식투자, 신용카드, 보험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접견실에는 세무사, 증권 애널리스트, 부동산 컨설턴트 등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4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은행 점포에 굿모닝신한증권 출장소가 붙어있는 ‘브랜치 인 브랜치(BIB)’ 점포를 11곳에서 연내에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복합형 점포는 교차판매의 활성화에서 비롯됐다. 교차판매의 원조격은 방카슈랑스 제도다. 복합상품은 한 상품에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끼워팔기 식으로 한데 묶어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금융사는 단일 상품을 판매했을 때보다 매출과 수익을 늘릴 수 있고, 고객은 개별 상품에 따로 가입할 때보다 편리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 1·4분기에 8개 시중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보험, 수익증권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조 44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2% 늘었다. ●은행선 주가지수연동상품 봇물 이 때문에 은행권에선 예금과 투자를 결합한 상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리더스정기예금 개별주가연동(3호)’을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만기 때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기준주가보다 상승하면 연 8.0% 고금리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의 ‘에이스(Ace)패키지예금’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을 합친 복합상품이다. 복합상품의 원조격은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선 대한생명이 최근 CI(치명적질병)보험과 변액보험을 결합한 신상품을 처음 내놓았다. 증권업계에선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처음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복합상품으로 꼽힌다. 삼성증권도 이를 적립식펀드와 다시 연계한 신상품을 출시했고, 교보증권은 CMA계좌를 담보로 야간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소비자 눈을 현혹시키는 ‘조삼모사형’ 상품들도 뒤섞여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한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대출금의 40∼60%를 갚으면 마이너스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연계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은행측은 마이너스 대출도 사실상 주택을 담보한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자를 무는 신용대출로 간주했다. ●“금융종합유통기업 변신해야” 주문도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금융대전의 핵심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교차판매에 달렸다.”면서 “지급결제, 모기지, 투자, 보험를 두루 취급하는 금융상품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金메시지’ 비공개 교환 가능성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 중인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을 45분 동안 접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고 돌아온 지 6일 만에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북측 관계자를 접견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청와대 발표로는 덕담만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정 장관이 특사자격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듯이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은 메시지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 단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이른 오후 4시50분쯤 청와대에 도착,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접견실 안쪽 입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소개로 권 단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접견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접견에는 권 단장을 비롯해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고,3명의 북측 지원요원도 배석했다. 노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뒤 북측 대표단 일행에게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귀한 손님이 오셨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환대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손님들은 자질구레한 문제는 안 따지고 회담에서 시원스럽게 해준 것 같다.”면서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특사를 접견하고 뜻깊은 만남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하고 기뻐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는 안부밖에 없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일행은 녹차를 들면서 달라진 남북 장관급회담 분위기, 회담 성과, 남북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회담에 배석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준비해 온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환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 일행과 본관 1층으로 내려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권 단장은 “바쁘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건강하시라.”고 인사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15차 남북 장관급 회담 3일째인 23일 저녁 양측 회담 대표가 프레스센터 발표대에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우선 그간 회담 마지막 날 당연시됐던 ‘밤샘 회의’ 관행이 처음으로 깨졌고,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 자체도 전례없던 일이다.“이번부터 회담 문화를 바꾸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회담장에 ‘원탁 테이블’이 도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회담 사상 처음으로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또 다른 ‘처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본래 북측과의 협상은 ‘예정’이나 ‘사전 의제’가 없는 게 관례가 되다시피 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는 역대 사상 최다·최장 수준의 공동보도문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동보도문의 길이가 회담 분위기와 정비례한다는 경험칙은 또다시 입증됐다. ●권단장 식당서 “섞어앉자” 제의 사실 회담 성과의 징후는 이날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사전에 준비·추진된 것이긴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노무현 대통령 접견이 성사되고, 당초 예정에 없던 남북대표단 오찬 등도 마련됐다. 다만 오찬 장소는 경호 등을 이유로, 보통 외부로 나가기를 원하는 북측 관계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호텔 내 한식당을 찾았다. 잦은 시위 등으로 인해 이날 6개 중대 600여명의 전경이 투입됐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은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지 않아,‘정동영·김정일 면담’이 ‘약효’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호웅 북측 단장이 나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고 하는 등 북측 대표단은 여러 차례 면담의 효력을 강조했다. 식당에 들어서 권 단장은 사각형의 테이블을 보더니 “이것은 남북회담하는 식이다.(남북 관계자가) 섞어서 앉자.”고 먼저 제안했으며,“평양 냉면도 가져와라. 평양 냉면은 평양 사람이 먹어봐야 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최종문안조정 줄다리기´ 옥에 티 그렇다고 옥에 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종결 회의’를 열지 않고 바로 보도문을 발표해 회담의 새 전형을 만들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최종 문안조정 과정에서 양측이 ‘줄다리기’를 하느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이 밤 늦게까지 지연됐다. 만찬에서 권호웅 단장은 “정동영 장관이 욕심이 많다. 현실성도 고려해야 하는데….”라며 웃음지었고,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에게는 “아,386대표주자, 쭉 냅시다.”라며 ‘원샷’을 제의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남북은 8월26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키로 했으며,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제15차 장관급회담 남북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날인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2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남측은 북측에 식량을 제공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7월9∼12일 서울에서 열리는 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제공될 식량은 40만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에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국군포로 및 납북자 등의 생사·주소확인 사업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한 금강산 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7월 중으로 끝내기로 했으며,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시범적으로 개시키로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 남측은 7월 중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으나 “북측은 이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고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국장이 전했다. 공동보도문 역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는 원론적 수준에 합의했을 뿐 6자회담 복귀 등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 등을 담지는 못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 중인 권호웅(내각 책임참사)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서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접견했을 때) 한반도 비핵화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유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별도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고, 북측 대표단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제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친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했다.’는 조항을 공동보도문에 삽입했다. 이밖에 남북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 공동 추진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남북농업협력위원회 구성 등도 합의했다.16차 장관급 회담은 오는 9월13일부터 백두산에서 열기로 했으며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한다. 박정현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權단장 특사자격? 메시지 전달?

    장관급 회담의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를 예방한 전례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두 차례가 있다.1차(2000년 7월) 회담 당시에는 전금진 단장이,5차(2001년 9월) 회담 때는 김영성 단장이 각각 청와대를 예방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이 남긴 협력적 분위기의 여진이었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견한 적은 있으나 청와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노 대통령의 권호웅 단장 접견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호웅 단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특사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특사일 가능성도 있고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갖고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특사자격 여부보다 핵심은 북측 대표단이 전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인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 복귀 시기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밝힌 ‘적절한 시기 답방’ 이외에 관심과 추측, 예단을 갖지 말아달라.”고 이례적으로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단독면담을 했고, 오찬을 포함해 무려 4시간50분 동안 만났듯이 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접견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피나 바우슈 명예홍보대사에

    독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피나 바우슈(65)가 22일 ‘대한민국 문화예술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장관실에서 피나 바우슈를 접견한 뒤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 피나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을 통합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지금까지 세차례 내한공연을 했다. 지난 21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한국사회가 지닌 다양성과 가능성을 담은 신작 ‘러프컷(Rough Cut)’ 공연을 가졌다.
  • 노대통령 23일 北대표 접견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권호웅 단장을 비롯해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측 인사를 접견하는 것은 처음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진단] 美軍차에 한국여성 사망 부시대통령 유감 표명

    11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언론회동을 가진 부시 미국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미스터(Mr.) 김정일’로 호칭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언론회동에서는 두 정상의 얼굴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게 비치기도 했으나, 양측은 회담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미국측이 표시하는 만족감의 강도가 강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자 마자 “오늘 미군의 차에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의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 여기에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하며 그 가정에도 조의를 표한다.”면서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회담 결과 설명에 나선 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날 때마다 항상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혹시 무슨 이견이 없는지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확인하는 것은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동에 이어 65분 동안 진행된 업무 오찬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회담이 끝나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아주 훌륭한 회담(Excellent meeting)이었다.”며 “양 정상간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동북아 정세, 남북관계 등 아주 폭넓고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있었던 아주 유익한 회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35분동안 접견했으며, 해들리 보좌관은 “정상회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측 인사들은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면서 “폭넓은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어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정상회담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지난 회담이 다 좋았지만, 이번 회담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정상회담 미국측 실무준비자인 해들리 보좌관을 격려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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