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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리디아 데를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 부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주한 폴란드 대사관저에는 요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안제이 데를라트카 대사부부의 3살된 늦둥이 아들 빅토르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난놀이를 재미있게 한다. 또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가 4주간의 휴가를 얻어 서울 생활에 합류했다. 이들은 재래시장에 쇼핑도 가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니는 등 한국의 멋과 맛을 한껏 즐기고 있다. 저 멀리 동유럽에 있는 폴란드가 무척 가깝게 다가왔다. 유쾌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의 안제이 데를라트카(52) 폴란드 대사부부를 만나 폴란드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여름 휴가는 폴란드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 성북구 한성대 입구역에서 북악스카이웨이길로 접어드는 성북동에 자리잡은 폴란드 대사관저를 찾았다. 뒤로 산이 있고, 정원 앞 연못에는 오리가 헤엄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지어졌다는 이 집을 안주인 리디아 데를라트카(43)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때 이사온 이 집은 조용한데다 집 구조 등이 이들 부부의 폴란드 집과 비슷해 더욱 좋단다.1층에 자리잡은 접견 방은 한국식 고가구들로 꾸며져 있고,2층은 유럽 스타일이다. # 3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요리솜씨 이 관저에는 대사 부부를 비롯, 딸 나탈리아(18)와 아들 빅토르(3)가 함께 살고 있다. 마침 대사의 장모 엘쥐비에타 스타십스카(65)가 4주간 휴가차 한국에 와 있어 집안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다. 폴란드 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한다는 친정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대사 부인 리디아는 맹렬 커리어 우먼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폴란드 경제부, 국제통화기금 본부(IMF) 등을 거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늦둥이 아들을 낳으면서 현재 2년간 육아휴직중이다. 한달 뒤면 폴란드 회사로 다시 복직할 예정이란다.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니 리디아가 혼자 발휘한 솜씨는 아닌 듯.“어머니랑 며칠간 어떤 폴란드 요리를 소개할까 고민했어요, 폴란드의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침 부활절이 다가와서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넣은 전통 수프와 케이크 마주렉 등 부활절 음식을 준비했어요.” 직장 생활로 자주 요리를 하지 못하지만 어머니 솜씨를 물려 받아 자신도 요리를 잘한단다. 자신의 딸인 나탈리아도 만찬 준비를 할 때 음식 장식을 맡을 정도로 벌써부터 요리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요리 솜씨는 3대째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 안제이 대사가 직접 폴란드의 술 보드카를 잔에 따라 주며 점심 식탁의 흥을 돋우었다. 놀라운 사실은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라고 한다. 그는 “러시아 대사도 보드카의 원조가 러시아가 아니고 폴란드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이름을 갖고 있는 유명한 보드카 벨베도르도 사실은 폴란드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폴란드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이날도 돼지고기에 말린 자두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였는데 고기와 과일의 만남이 독특한 맛을 냈다. 고기를 먹을 때 튀긴 메밀과 마른 버섯이 들어간 양배추도 나왔다. 이 절인 양배추는 우리의 김치처럼 폴란드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구운 자두를 폴란드산 베이컨에 돌돌 말아낸 요리도 무척 맛있다. 폴란드 돼지고기는 우리나라로 수출되기도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삽겹살도 폴란드 산이 많다. 또 생선은 청어를 주로 먹는데 구이보다는 날로 먹는다고 했다. 폴란드의 EU 가입이후 요즘 유럽에서는 폴란드산 육류, 과일, 유제품 등이 인기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대사는 “최고의 자연 환경에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소 먹이도 화학사료 대신 건초나 밭에 나는 풀을 먹여 키우다 보니 건강에는 정말 좋은 제품들”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리디아도 ‘건강 식단’에 신경쓰기는 마찬가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그녀는 폴란드에 있을 때 꼭 농부가 직접 돼지 등을 키우는 농가에 가서 고기를 사온다고 했다. # 한국음식은 예술이에요 리디아는 폴란드의 오랜 역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문화 유산, 쇼핑센터 등 폴란드를 소개하는데 너무나 적극적이다. 폴란드에서 나오는 과일만 해도 100여 종류가 넘고,200년 유서깊은 초콜릿 공장 등 폴란드의 자랑이 한없이 이어진다. 입고 있는 옷과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 세트도 폴란드 제품인데 무척 아름답다. 말린 자두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어봤는데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 어머니가 자신과 손자를 위해 직접 폴란드에서 가져온 귀한 초콜릿이란다. 아버지를 똑 닮은 귀염둥이 아들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 자동차가 많은 서울을 좋아 한단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부임한 대사 가족은 벌써 설악산에만 세번 다녀올 정도로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음 주는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올 계획이다. 시골의 논밭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엘쥐비에타는 “한국 음식은 예술”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도 홀딱 반했다.“동대문에서 가방을 3개나 샀다.”며 “동대문 시장은 쇼핑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사의 한국 부임 전부터 폴란드의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사 먹었다는 이들 가족은 시간 나면 비빔밥, 불고기, 만두 등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 리디아는 폴란드 자신의 집에 큰 삼성전자 냉장고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대사부인이 엄선한 폴란드요리 6선 베이컨으로 말린 자두 재료:말린 자두, 베이컨 만드는 법:튀긴 베이컨으로 자두를 말고 이쑤시개로 꽂는다. 하얀 소시지와 계란넣은 전통 수프 재료:호밀가루 20g, 마늘 3조각, 빵 껍질, 설탕, 소금, 우유 0,5ℓ, 계란 만드는 법: (1)물 1ℓ물 끓인 후 식을 때까지 둔다. 캐서롤(돌솥밥과 비슷한 폴란드 냄비)에 호밀가루를 놓고 준비했던 물을 붓는다. (2)여기에 빻은 마늘, 소금, 설탕, 빵의 껍질을 넣고 천으로 덮어서 며칠 동안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며칠 후 여기에 물 2잔을 넣고 끓인 후 하얀 소시지와 계란을 함께 내놓는다. 양파와 사과를 넣은 청어 재료:청어 3마리, 필레 살 3개, 사과 2개, 양파 1개, 레몬, 신 크림, 설탕, 하얀 후추 만드는 법:(1)강판으로 사과를 간 후 간 사과 위에 레몬을 뿌린다.(2)사과를 그릇에 놓고 얇게 썬 양파를 넣는다. 신맛이 나는 크림을 첨가한 후, 설탕과 하얀 후추로 간을 맞춘다.(3)마지막으로 청어 필레 살(미리 물에 적시고)을 네모로 썰어 그릇에 넣어서 섞는다. 자두를 넣은 돼지고기 재료:돼지고기(등뼈부위)1kg, 말린 자두 150g, 여러 가지 양념(후추, 소금, 고추 등), 올리브유, 마늘 만드는 법: (1)돼지고기를 씻어서 가운데 칼집을 낸 후 그 안에 말린 자두를 넣는다.(2)돼지고기 위에 마늘과 양념을 뿌린다.(3)올리브유를 겉에 바른 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한다.(4)오븐의 온도가 180℃가 되면 준비했던 돼지고기를 넣고 1시간 반 정도 굽는다. 마른 버섯이 들어가는 절인 양배추 재료:양배추, 소금, 버섯 만드는 법: (1)절인 양배추를 냄비에 넣고 양배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인다.(2)다른 냄비에서는 말린 버섯을 삶는다.(3)버섯이 부드러워지면 썰어서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계속 약한 불에 부글부글 끓인다.(4)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썬 양파를 볶은 후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5)(4)를 양배추가 담긴 냄비에 넣고 양념으로 간을 맞춘 후 몇 분 동안 부글부글 끓인다. 초콜릿소스를 넣은 케이크 반죽 재료:밀가루 250g, 버터 180g, 가루 백설탕 100g, 노른자 2 개, 소금 소스 재료:계란 4 개, 설탕 250g, 초콜릿 250g, 밀가루 120g, 호두, 아몬드, 건포도 만드는 법: (1)밀가루, 가루 백설탕, 소금, 버터를 같이 잘게 썬 후 노른자를 넣고 반죽을 만든 후 약 2 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한다.(2)차가워진 반죽을 버터를 바른 오븐용 프라이팬에 편 후 오븐에서 반죽의 색깔이 노랗게 될 때까지 잠깐 굽는다.(3)계란 흰자와 설탕을 함께 넣은 후 거품이 날 때까지 빠르게 저어서 만든 소스 안에 미리 녹인 초콜릿을 넣은 후 계속 비비면서 밀가루를 넣는다.(4)다음에 잘 빻은 소스에 건포도, 빻은 아몬드를 넣고 비빈다. 이 소스를 약간 구운 반죽에 바르고 오븐에서 약 20분 정도 다시 굽는다.(5)식은 후 호두, 아몬드로 장식한다. ■ 폴란드는 동유럽국가중 소련의 스탈린에게 반기를 처음으로 든 나라다. 사회주의 국가시절에도 종교적으로 가톨릭교를 확고히 믿고 발전시켜 나갈 정도로 자존심 강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이후 경제적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EU 가입으로 다시 한번 경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토면적은 31만 2677㎢로 한반도 총면적의 약 1.5배에 달하고 인구는 3860만명으로 동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상당한 양의 광물자원과 농업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수도 바르샤바는 ‘동유럽의 파리’로 불려질 정도로 동유럽에서 제일 가는 도시이다.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폴란드 출신 유명인사으로 세계적인 작곡가인 쇼팽,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라듐을 발명한 퀴리부인등이 있다. 노벨상을 받은 헨리 시엔키에비츠, 레이몬트, 체스와프 미와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폴란드 출신이다.
  •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서울의 문화재] (4) 중명전

    구한말 수난의 역사현장인 중명전. 서울 중구 정동 11의 1, 미국 대사관저 뒤편에 있다.10여개의 창이 달린 2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오래된 것 같지만 평범한 건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건물에 담긴 사연을 알고나면 숙연한 마음이 생긴다. 구한말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1905년에는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이에 앞서 경운궁에 화재가 나자 고종황제가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고종이 러시아 공관과 가깝고 러시아식 건축물엔 일본군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 할 것이라고 판단, 안전을 위해 중명전에서 기거했다고 보고 있다. 또 1907년 고종황제가 이준과 이상설 등 헤이그에 보낼 밀사들을 접견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뒤 고종황제는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일본에 의해 강제 퇴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이 건물은 궁궐 안에 지어진 최초의 도서관이며 궁궐에 있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가치도 있다. 원래는 덕수궁 서편 경내에 있었지만 중명전과 덕수궁 석조전 중간에 길이 생기면서 덕수궁 밖으로 나오게 됐다. 또 러시아 공관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건물을 아는 이는 적다. 그래서 지난 27일 이곳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 정동에 왔지만 중명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여러 차례 길을 물어 정동극장 뒤에 있는 중명전을 찾을 수 있었다. 도로에서 다소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사람들이 더 모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봄날 중명전은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다. 평화로워 보였지만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경비를 보고 있는 윤수병(57)씨는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는 장소”라며 혀를 찼다.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앞뜰엔 가끔 차들이 오갔다. 문득 ‘이 차 주인들이 이 건물에 담긴 아픔을 알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 아저씨와 함께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해가 안 드는 방은 손전등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박스와 치우다 만 의자들이 질서없이 놓여 있다. 몇 년 전까진 중명전은 ‘서울센터’란 임대사무실이어서 무역회사와 패션몰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 중명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건물 지하는 복잡했다. 미로 같았다. 밀실이 이어졌고, 구석 벽면에 문이 나 있지만 벽돌로 막혀 있다.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은 이에 대해 “고종 황제가 일본군이 쳐들어오는 등 비상시를 대비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도록 설계된 지하터널의 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중명전은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3호로 지정됐다. 그 의미에 비해 지정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중명전은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1901년과 1925년 두 차례 화재가 났다.1963년 영친왕 이은씨가 부인 이방자 여사에게 기증을 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민간 소유주를 거친 뒤 1998년 소유한 임대업체 J개발이 새 건물로 증축하려 했으나 당국의 불허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2002년 중명전을 매입하려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정동극장 관계자들은 “그 때 청계천 복원으로 예산이 부족해지자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2003년 당시 정동극장장이었던 박형식씨가 중명전의 의미를 뒤늦게 알고 사들였다. 그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예산 배정 여부가 불투명해 건물 보수 등이 미뤄지고 있다. 중명전에서 나오자 예원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명랑한 모습과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열강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황제의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일 하루 왕자·공주님처럼…

    3일 하루 왕자·공주님처럼…

    “행궁에서 궁중혼례 치르세요.”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오는 4월부터 수원에 주소를 둔 예비 신랑·신부가 ‘화성행궁’에서 옛날 왕자와 공주가 행했던 궁중혼례 예식대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화성행궁에서 시민들에게 허용되는 궁중혼례는 옛날 왕실 별궁에서 행해지던 왕자나 공주 등의 왕실혼례로 사대부의 혼례에 준하지만 사대부 혼례보다는 음식이나 복장 등의 격이 높다. 궁중혼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오전 11시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접견실로 사용됐던 화성행궁내 400여평 규모의 ‘유여택’에서 열리며 유여택 옆의 ‘외정리소’에서는 폐백의식이 행해지게 된다. 궁중혼례에 필요한 장소대여료는 2시간에 12만원이며 입장료(1000원)와 주차료(2000원)는 별도다. 혼례는 화성문화재단에서 대행하며 혼례에 필요한 전통 복장과 상차림, 집례자(주례에 해당)와 상궁 등의 인력조달에 드는 비용, 의자 대여비, 음향설치비 등은 별도로 결혼 당사자들이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10월22일 한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된 궁중혼례에는 복장대여비 및 상차림 비용 각 50만원, 집례자와 상궁 등 인력비용 100만원 등으로 25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왕이나 왕세자의 결혼식인 ‘가례’는 절차가 복잡하고 결혼 당사자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혼례를 올리는 현대적인 결혼의식과 맞지 않아 시민들에게는 궁중혼례만 허용된다(031-228-4410).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호리에 전 라이브도어 사장 구치소 독방서 한국어 공부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구치소 독방에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수감중인 호리에 다카후미(33) 전 라이브도어 사장이 최근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호리에는 22일 재 체포되기까지 9일간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 호리에는 이 기간에 변호인에게 부탁, 한국어 입문서를 입수해 매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기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다.”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호리에는 또 사마천의 `사기´ 등 중국 역사서도 읽고 있으며, 고래나 남극에 관한 과학도감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에 대항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구치소 독방에서 유일하게 접견할 수 있는 변호사를 상대로 신상얘기나 잡담에 빠져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나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경지를 동경한다.”면서 생과 사에 대해서 1시간 동안 얘기한 적도 있다고 한다.taein@seoul.co.kr
  • ‘하늘의 유람선’ 뜬다

    ‘하늘의 유람선’ 뜬다

    축구장 두개를 이어붙인 길이(194m)에 높이는 27층 건물에 맞먹고 호텔 객실과 카지노까지 갖춘 초호화 비행선이 이르면 2010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항공 여행의 개념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최고의 호화 유람선 ‘퀸 매리 2세’호에 필적할 만한 비행선이 하늘을 날게 되는 것이다. 미국 CNN은 파풀러 사이언스 닷컴의 최근 보도를 인용, 러시아 출신 사업가 이고르 파스테르나크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월드와이드 에어로스 코퍼레이션이 ‘에어로스크래프트(Aeroscraft)’ 제작의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객실 공간의 길이만 63m다. 높이와 너비도 63m씩이어서 널찍하다. 하지만 기존 747 점보기의 3분의2에 불과한 250명의 승객만 탈 수 있다. 여유공간이 많아 그만큼 쾌적한 셈이다.747 점보기의 총길이는 70m, 높이는 19m다. 객실에는 호텔급의 접견실이 꾸며진다. 카지노, 레스토랑도 들어서 승객들은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덜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278㎞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데 기존 제트 여객기의 3배인 18시간이 걸린다.2700m 높이의 하늘에서 땅위의 그랜드캐니언 등을 굽어볼 수 있다. 이 비행선은 1900년 독일 육군 장교 출신의 체펠린 남작에 의해 개발돼 1937년 미국의 한 호숫가 하늘에서 폭발한 힌덴부르크호 등 이전 비행선과는 달리, 공기보다 가볍지 않다.4만ℓ의 헬륨이 항공기 무게의 3분의2만을 끌어올려 이륙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그라나다를 찾아가는 길은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리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예술. 스페인 땅에 남아 있는 마지막 이슬람 유산. 지상에 마련한 실존의 파라다이스. 어떤 찬사로도 모자라는 알함브라는 그라나다에 있다. 무어(Moor)라 불리는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이 800년간이나 이곳에 화려한 이슬람 문화를 남겨 놓았다. 바로 안달루시아 문화다. 기독교와 이슬람 두 문화가 공존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인류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물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픈 역사가 도시의 언저리마다 웅크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달루시아 문화의 중심도시가 바로 그라나다다. “그라다나라는 에메랄드에 알함브라라는 빛나는 오리엔트산 진주가 박힌 인류 최고의 보석” 15세기 한 아랍 시인의 표현이다.1492년 1월.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알함브라 궁전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이 궁전의 새 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결혼에 의해 아르곤과 카스티야 왕국은 통합을 이루고, 이베리아 반도에 이슬람의 지배를 청산하는 거룩한 사명을 천명했다. 그라나다의 마지막 아랍 왕 보아브딜은 자신의 가련한 시민들을 보호해 준다는 조건으로 금화 3만냥과 궁전을 바치고 항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라나다의 주민들은 무참한 학살과 추방을 당해야 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보아브딜은 약자의 비애를 처절하게 되뇌며 정든 알함브라 궁전을 떠나갔다. 겉으로 언뜻 보면 투박함이 어느 아랍 궁성이나 성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덕을 오르고 첫 번째 문을 들어서는 순간, 비감함과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아련하게 전해져 온다. 왕궁이 있던 팔라치오 레알 안으로 들어선다. 분수가 있는 전형적인 아랍식 실내 정원과 천국에서의 휴식을 설계한 시원한 공간 구조, 아라베스크 벽면 장식과 조각 예술의 극치에 나는 한참 동안 적당한 묘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과연 알함브라구나. 네 이름만으로도 이제 충분하구나. 아랍건축의 특징은 외관의 투박함과 내부의 화려함이다. 그리고 많은 문들을 통해 실내로 연결되는데, 문 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화려함과 정교함은 점점 도를 더해간다. 속세와 천국을 건축에 표현하려는 아랍인들의 삶의 철학이 느껴진다. 왕궁 입구로 들어서면 두 벽 사이로 기다란 아라야네스의 안뜰이 이방인을 맞는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벽면의 초록색 모자이크가 기가 막힌 대조를 이루고, 아치를 이루는 조각 기둥이 떠받치는 지붕에는 붉은 아도베 기와를 얹었다.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의 아치와 기둥 장식이 수중 도시처럼 느껴진다. 술탄이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대사의 방에서는 뚫려 있는 아치 사이로 맞은 편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라나다의 정신과 영혼을 담고 있는 알바이신 이슬람 마을이다. 역사와 가슴 아픈 사연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그때, 스페인 병사들은 소수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치고 마을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이교도를 소탕하고 신성한 하느님의 땅을 새로 세운다는 그들의 종교적 사명 앞에 한 문명은 무참히 무릎을 꿇었다. 무슬림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이교도의 지배를 받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그들은 죽어가면서 처참한 역사를 후세에 남기고자 그들의 피를 곳곳에 뿌렸다. 그래서 하얀 집과 벽에는 당시의 학살로 붉게 물든 핏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고 한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30여개에 달하던 모스크는 지금 성당이 되어 버렸다. 다만 좁은 골목과 서로의 목소리로 이웃과 통하는 가옥 구조가 전형적인 아랍 마을을 닮아 있다는 것뿐이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인 하얀 집들 사이로 성당의 종소리가 석양을 이고 나직이 깔린다. 가슴 아픈 역사를 잠시 떠올리다가 ‘사자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내 정원과 마주하고 섰다.12마리의 사자가 떠받치는 중앙 분수와 사자의 입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 물은 파놓은 홈을 따라 정원 구석구석을 흐른다. 야릇한 향내를 머금은 앞뜰의 정원수가 작은 그늘을 이루고,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역동적인 종유석 조각을 담은 아치 아래에는 커다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황량한 사막을 뚫고 온 아랍인들이 이곳에 오아시스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다. 아니면 코란에서 묘사하는 천국을 설계한 것일까? 사자의 정원을 나오니 아름다운 분수가 바라다 보이는 계단에 한 맹인이 앉아 구걸을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스페인어로 팻말을 세워놓았다.“아름다운 여인이여! 자선하세요. 그라나다에서 맹인이 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인생이 또 있을까요.” 스페인 시인 프란시스코 데 이카자의 시구다. 아! 동전 한 닢을 놓으면서도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서 만난 맹인의 말없는 절규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이슬람의 궁성이 함락되던 1492년 그 해, 이사벨라 여왕을 후원자로 모신 제노아의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다. 무적 함대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전성 시대가 막을 연 것이다. 한편 이슬람의 술탄 보아브딜은 다시 스페인에서 쫓겨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건너갔다.800년 전인 711년, 그의 선조 타리크 이븐 지야드 장군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할 때 의기양양하게 건넜던 바로 그 길이다. 모로코의 이슬람 도시 페스에 정착한 뒤에도 보아브딜은 꿈에도 알함브라를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63세를 끝으로 눈을 감았던 그의 초라한 페스 궁전은 너무나도 알함브라 궁전을 닮아 있다. 지금 대성당이 있는 알카이세리아 주변지역은 전형적인 아랍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아랍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한번 이슬람화 된 세계의 모든 지역이 끝까지 이슬람을 지켰지만,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만은 예외였다. 다시 가톨릭이 점령한 이 땅에서 이교도인 무슬림들과 유태인들이 가혹한 추방과 학살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한 때 문화용광로로서 유럽 르네상스를 일으키게 했던 최고 수준의 지적 산실이었던 안달루시아는 문명과 학문이 소멸되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은 관광객들이 이슬람 유산을 보기 위해 다시 안달루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관타나모 단식자에 음식 강제 투입”

    미군 당국이 단식 농성을 벌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가혹한 조치’를 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 간수들은 말 안 듣는 수감자들을 하루 몇 시간씩 소위 ‘감금 의자’에 붙들어 앉힌 뒤 튜브를 이용해 음식을 강제로 먹이고 토해내지도 못하도록 했다. 먹기를 거부한 수감자들은 다른 죄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독방에 가뒀다. 미군이 단식 수감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였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제레미 마틴 관타나모 기지 수석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로 처음에 84명이던 단식 수감자가 지난해 말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수감자들의 시위를 통제하기 어렵게 되거나 한두 명이 죽기라도 하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틴 대변인은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는 수감자를 꼭 살려야 할 경우에 인도주의적이고도 동정적인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감자가 먹도록 돕는 감금 장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감금 의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수감자를 접견한 변호사들은 ‘감금 의자’가 인권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미 연방 교도소에서도 식사를 거부하는 죄수들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가 취해진다며 특별히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가혹하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의 보건 부문 차관보인 윌리엄 윈켄베르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러면 그들이 자살하게끔 내버려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러 사법교류 활성화 논의

    이용훈(사진 왼쪽) 대법원장은 7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방한중인 바체슬라프 레베데프(오른쪽) 러시아 연방 대법원장과 한·러 사법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5월 체결한 ‘한·러 사법교류·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사법교류방문단 등 인적교류와 법령·판례·사법통계 등 사법정보 교환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 대법원장의 초청으로 6일 방한한 레베데프 대법원장은 8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사법연수원 등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최종영 전 대법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답방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레베데프 대법원장의 방한은 지난 1995년과 99년에 이은 세번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집트 여객선 침몰 희생자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

    알 살람 98호가 침몰한 홍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대부분의 승객은 잠을 자고 있었다. 사고 선박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각은 자정에서 오전 2시(현지시간) 사이로 추정됐다. 길이 118m 폭 24m인 알 살람98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지난 1971년 이탈리아에서 건조됐고, 지난해 6월 실시된 구조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항로의 여객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이집트 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번 침몰 사고 희생자의 대부분도 가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다. 선박 전문가 이반 페르쇽은 AFP통신에 “사고 선박은 오래된 여객선 중 하나로 태울 수 있는 승객 숫자를 늘리기 위해 4개의 갑판을 추가로 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선박 소유주인 알 살람 해상운송측은 사고 당시 탑승객 수는 정원 1500명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홍해에서 활동 중인 영국 군함이 이집트 여객선 침몰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했다고 영국 해군 사령관이 3일 밝혔다. 영국 해군의 앨런 웨스트 제독은, 홍해에서 국제 교역항로 안전유지 활동을 벌이던 군함 불워크 호가 사고가 발생한 홍해 북부 해역으로 이동 중이며 4일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650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는 군함 불워크 호는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병원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이 보유한 최신 군함인 불워크는 갑판에 3대의 헬기와 8대의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수단 외무장관을 접견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관에 긴급 명령을 내려 “모든 능력을 가동해 사고수습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사고 선박에는 일부 수단 국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로 장관은 수단 외무장관과 회담 후 수단 정부에 위로를 전했다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도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바레인 인근 해역에 있던 제5함대의 정찰기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집트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최승호 대사)은 3일 홍해 상에서 발생한 이집트 여객선 침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의 박회윤 영사는, 사고 여객선 항로인 사우디 두바항∼이집트 사파가항 노선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항로라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집트 당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1400여명의 탑승객 명단에서 외국인으로 분류된 100여명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춘화 노래45주년 음악회 수익금 전액 미화원 돕기에

    가수 하춘화씨가 1억 3800여만원상당의 공연 수익금 전액을 서울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데 쓰기로 했다. 하씨는 지난 10∼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환경미화원 자녀를 돕는 자선공연 ‘하춘화 노래 45주년’을 열었다. 첫날에는 환경미화원 가족 2550명이 무료로 관람했다. 하씨는 24일 서울시 환경미화원 주진위 노동조합 위원장에게 공연 수익금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서울시장 접견실에서 가졌다.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과 주 위원장은 감사의 표시로 하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北 ‘박근혜 때리기’ 돌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인사들을 북한은 ‘감히’ 비난하지 않는다. 북한은 그런 금기를 깨고 요즘 들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2002년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한 적이 있는 박 대표를 비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북한 평양방송은 13일 “우리는 박근혜의 과거에 대해 백지화하고 그를 아량있게 대했다. 그래서 그는 공화국을 방문하고 김정일 동지를 접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가 반공화국 소동에 매달릴 때에도 참고 의리적으로 대했다.”면서 “그런데 그는 우리를 자극하는 반공화국 소동의 앞장에 서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박 대표 비난은 지난해 12월에도 몇차례 나왔다. 북한의 비난은 박 대표의 사학법 개정 반대,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의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 조사발표 등으로 모아진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로 정국이 첨예하게 찬반 논쟁을 벌였을 때도 북한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난했을 뿐이고, 박 대표를 비난한 적은 없다. 북한의 태도 변화는 박 대표가 북한으로서는 ‘아킬레스 건’인 인권문제를 거론한 데서 비롯된다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8일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지금껏 우리는 북한 인권을 애써 외면해 왔다.”면서 “북한 인권 개선은 북한의 경제 재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1월에 유엔총회의 대북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우리 정부가 기권한 데 대해 박 대표는 “북한 동포의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남북화해를 기대할 수 없다.”고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북한의 이런 비난에 한나라당은 공식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한 인사는 “남한 사회의 체제 전환을 바라는 북한으로서는 박 대표를 ‘눈엣가시’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한번 비난을 하기 시작했으니, 박 대표에 대한 비난을 계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후세인 “교수형보다 총살형 원해”

    “나는 군 통수권자다. 군인답게 명예로운 죽음을 맞고 싶다.” 인권유린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최근 변호인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사형을 선고받는다면 교수형보다는 총살형을 원한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은 지난달 7일 사형 선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책을 묻는 변호인단의 이심 가자위 변호사에게 “이라크의 대통령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교수대보다는 군인들 총에 맞아 죽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법원 지하의 피고인 대기실에서 마련된 접견에는 미국 법무장관 출신인 램지 클라크 변호사도 동석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金의장 “한나라 의장실서 나가라”

    김원기 국회의장이 14일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채 사흘째 농성 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은 “이미 한차례 (김 의장의) 공식 일정이 취소됐으며 15일에도 접견 일정이 잡혀 있어 더이상의 집무 방해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나라당이 퇴거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APEC] 정상회의 별도 ‘북핵선언’ 낼듯

    [APEC] 정상회의 별도 ‘북핵선언’ 낼듯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 활동에 돌입한다. 정상외교활동은 APEC 의장으로서의 활동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4대국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이 두 축을 이루고 있으나 관심은 양자회담에 모아진다. 미·일·중·러와 양자회담의 공통의제는 북핵해법이다. ●한·미 공동선언 문구 조율 단계 노 대통령이 16일 오전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연쇄 정상외교 활동에 들어간다. 오후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후 주석이 전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후 주석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어 17일에는 고도(古都) 경주로 이동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경주회담은 부시 대통령이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강화·발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공동 노력 ▲경제통상, 인적교류 발전방안 등을 다루게 되며 공동의 외교적 목표를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선언 형태의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한·미동맹을 강화, 발전시키는 방안을 포함해 공동의 외교적 목표를 전반적으로 담은 합의문을 준비중”이라며 “양국이 현재 공동선언문 문구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동선언이 공동성명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합의형태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노 대통령은 부산으로 이동해 브루나이·베트남·호주(17일), 칠레·인도네시아·캐나다(18일) 정상과 개별회담을 갖고 경제·통상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이 자리에서는 북핵문제가 주로 다뤄지게 된다. 이같은 양자 북핵외교 활동결과를 토대로 정상선언과는 별도의 ‘대북 선언’이 19일 주행사장인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발표되는 방안이 추진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북선언이 나올 경우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데 큰 동력이 되면서,APEC 정상회의의 부가적인 결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 하루 절반을 APEC에 몰두 노 대통령은 건국 후 최대의 외교행사인 APEC 정상회의를 APEC 의장국 국가원수로서 주재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정상회담 준비에 하루 일정의 절반가량을 투입해 준비해 왔다. 관계자는 “하루에 잠 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정상회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오전 영국 요크공 접견만 공식일정으로 갖고 APEC 정상회의 의제와 준비를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盧 “日은 상대국 입장 존중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최근 헌법 개정, 방위력 증강 동향 등에 주변국 국민들이 갖게 되는 의구심과 우려에 대해 일본,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일·한 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정치인들의 집단 참배 문제들을 보게 되면 이러한 문제들이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관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사 인식 문제 등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하므로 그만큼 어렵지만 그럼에도 제기해야 할 문제는 제기하여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과정에서 양 국민들간 감정 대립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절제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상대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신중한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知中派인사’ 먼저 만나는 후진타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지중파(知中派) 인사’ 접견으로 시작된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6일 한국에 오는 후 주석은 도착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의 한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서 한국 민간의 대표적인 ‘지중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이뤄지는 방한 첫 대외행사다. 사단법인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 후 주석을 초청하고 이 자리에 국내의 4개 중국관련 민간교류단체 대표들을 부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측 접견자로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원장관),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 전 의원), 한·중경영인협회(회장 문규영 아주산업 부회장) 등 5개 단체대표 21명이다. 외국을 방문한 국가원수가 여러 일정을 제쳐 놓고 해당 국가의 친선협회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후 주석이 1박2일의 짧은 서울 체류일정 중에 30분가량 짬을 내 지중파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지중파들에게 관심을 표명, 한국내 친중 분위기 확산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한편 후 주석은 8일 한국 방문에 앞서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3국 순방길에 올랐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 “현대사업 전면 재검토”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20일 금강산 관광 등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표한 아·태평화위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김윤규 전 부회장 퇴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북측의 공식 반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으로 시작된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22∼25일로 예정된 평양 관광 일정 때 북측과 공식 접촉을 갖기로 해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아·태평화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전 부회장 퇴출은 현대와 북한 간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현대가 본래의 실체도 없고 신의도 다 깨버린 조건에서 그 전과 같은 우리의 협력대상으로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며 따라서 우리는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아·태평화위는 “지금 일정에 올라 있는 개성 관광에 대해 말한다 해도 현대와는 이 사업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됐으며 부득불 다른 대상과 관광협의를 추진해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남측의 다른 기업과 개성관광사업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담화에서는 또 “2000년 8월에 현대측이 우리와 체결한 ‘7대 협력사업 합의서’라는 것도 해당한 법적 절차와 쌍방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수정 보충하거나 다시 협의할 수도 있게 돼 있다.”면서 “이제와서는 그 합의의 주체도 다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구속돼 있을 이유마저 없게 됐다.”고 대북 7대사업에 대한 현대의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담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 김 전 부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 격려와 함께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 독점권이라는 특전까지 줬으나 돌아가자마자 김 전 부회장을 퇴출시켰다고 지적하며 “이보다 더한 배은망덕이 어디에 있겠는가. 심한 배신감을 넘어 분노마저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화는 그러나 “현대 상층부가 곁에 와 붙어 기생하려는 야심가들을 버리고 옳은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금강산 관광의 넓은 길을 열어주는 아량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께서 북측과 쌓아온 굳은 신의관계를 믿으며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도 남북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갖고 북측과 진지하게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요구한 김윤규 전 부회장의 복귀나 측근그룹의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딱히 언급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상연 류길상기자 carlos@seoul.co.kr
  •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鄭통일 “평양서 6자회담 측면지원”

    13일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베이징과 평양 사이 ‘실시간 메신저’가 ‘로그 온’ 상태로 들어갔다.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둘러싸고 냉랭함 속에 개막된 2단계 4차 6자회담 타결을 위해선 북측의 결단이 절실하고, 남측이 이를 촉구할 공간적 여건은 확보된 것이다. 남측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양출발에 앞서 “6자회담을 측면지원하겠다.”고 했다. 현대아산과 북한측 갈등 해소, 금강산 관광정상화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남측은 1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의제로 제시하고 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생사확인도 요청할 예정이다. ●“혁명열사릉 참배 않기로”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봉주 총리 주재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정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공동발전을 통 크게 추진해갈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측은 우리측과 회담 일정을 협의하면서 지난 8월 북한측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상응하는 어떠한 조치도 우리측에 제의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우리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북한의 현충시설을 참배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태풍 ‘카눈’장대비 속 환영행사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평양 순안 공항에는 1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장대비와 강풍이 불어 환영행사는 우산을 쓴 채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평양거리 특히 김일성 광장 등에는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비를 피해 건물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남북한 대표단은 우리측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덕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참사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측에서 비료도 주시고, 농사작황도 좋다.”고 인사했다. 정 장관은 “곧 추석인데 민족 앞에 명절 선물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 재면담 할까 만찬에서 박봉주 북측 내각총리는 지난 6·17 면담을 거론하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정 수석대표를 접견하신 것은 6·15시대를 빛내이는 또하나의 커다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나흘간의 일정에는 재면담이 잡혀져 있지 않다.12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정 장관에게 전한 미측의 대북 메시지를 북측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열하 ‘피서산장’ 有感/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청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열하(熱河)의 피서산장(避暑山莊)이다. 베이징에서 동북쪽으로 260㎞쯤 떨어진 허베이성(河北省) 청더(承德)에 있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별장. 청더의 옛 이름이 열하이니, 이곳은 바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배경이다. 강희·옹정·건륭제 3대에 걸쳐 90년 가까운 세월을 들여 완공한 피서산장은 원래 황제가 북쪽 변방으로 사냥을 떠나면서 잠시 머무는 행궁으로 지어진 것이다. 산장 주위에는 금빛 찬란한 외팔묘가 마치 북극성을 둘러싼 뭇별처럼 호위하고 있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자는 지난주 중국사에 관심 있는 몇몇 인사들과 함께 말로만 듣던 열하의 피서산장을 다녀왔다. 베이징의 자금성이 각국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과 달리 피서산장은 고적하기까지 했다. 주로 중국인들과 유럽인들이 많아 보였다. 지구촌 어디서나 만나는 한국 관광객들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직은 교통사정이 그리 좋지 않고 뚜렷한 여행상품도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피서산장이 어떤 곳인가. 그 내력을 살펴보면 피서산장이 자금성보다 오히려 더 의미있는 여행지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피서산장은 우리 역사와 무관한 ‘피안의 산장’이 아니다. 여행 당지에서, 또 돌아온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잔상이 있다. 연암 박지원이 수모를 겪은 담박경성전(澹泊敬誠殿)의 풍경이다. 피서산장의 정문인 여정문을 지나 정궁에 들면 ‘피서산장’이라는 편액이 걸린 내오문과 만난다. 이 문을 지나면 청나라 황제가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던 담박경성전이 나온다. 사신으로 온 연암 일행이 약소국의 설움을 삭이며 치욕적인 삼궤구고(三九叩, 머리가 세 번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을 세 번 반복하는 것)의 예를 행해야 했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역사의 한이 서린 이 피서산장을 초들어야 하는가. 그것은 무엇보다 청나라 최전성기인 강건성세(康乾盛世)에 완공된 피서산장이 그 당당한 모습만큼이나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피서산장은 적어도 중국인들에게는 단순한 황제들의 별궁이 아니다. 자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정신적인 장성(長城)’인 것이다. 한족 지식인들은 애써 청의 존재를 무시하려 할지 모르나 중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문명을 구가한 시기는 다름아닌 청대다. 피서산장은 이화원 건설에 몰두한 서태후로 인해 한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기도 했다. 진귀한 보물들이 군벌에게 약탈당하는 참화도 겪었다. 하지만 지금 피서산장은 화려한 청대 문화의 집결체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중국’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중국은 지난 2003년 강희제의 피서산장 착공 300주년을 맞아 베이징 중국중앙박물관에서 ‘피서산장 300주년’ 기념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또한 지금 피서산장의 일부인 기망루에는 제법 안락한 빈관까지 들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자금성 유람’ 수준에 머물 뿐 ‘피서산장 이해’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열하 하면 자연스레 피서산장을 떠올리고, 피서산장을 말하면 흔히 열하를 이야기한다. 피서산장의 호수가 대부분 열하에서 발원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반면 우리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배우면서도 정작 열하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땅은 요새를 지키며 북방 사막으로 치달리고, 하늘은 쇠 자물쇠를 지닌 채 산해관을 베고 있다.”는 매혹의 땅 열하. 그것은 중국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의미심장한 이름임에 틀림없다. 중국 황가 원림의 으뜸으로 꼽히는 피서산장은 단아하고 고졸한 맛이 있어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 미덕이 있다. 너무 휘황찬란한 나머지 ‘키치’적으로까지 보이는 자금성과는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피서산장 여행은 청대(淸代)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 지성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됐다. 청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일군 시대임에도 이에 대한 변변한 공구(攻究)서적 하나 제대로 나와 있지 못한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jmkim@seoul.co.kr
  • 北대사, 盧대통령 찾아와 “안녕하십네까”

    北대사, 盧대통령 찾아와 “안녕하십네까”

    |멕시코시티 박정현특파원|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12일) 한국상품전시회를 찾아 경제인들을 격려하는 등 ‘세일즈 외교’ 활동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전시회장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장단을 접견하고 “한국인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가도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박4일동안의 멕시코 방문을 마친 뒤 12일 새벽 두번째 방문국인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비롯해 과테말라·니카라과·파나마·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내외 주최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재명 주멕시코 북한대사와 조우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후 헤드 테이블에서 걸어나와 주변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서 대사가 다가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고 대통령에게 먼저 인사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 대사는 노 대통령에게 인사한 후 옆에 있던 권양숙 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북한 대사가 조우해 인사를 나눈 시간은 2∼3분가량”이라며 “참여정부 출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국빈 만찬장에서 북한 대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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