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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문대통령, 힘 실리는 중재외교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문대통령, 힘 실리는 중재외교

    비핵화 시한·구체적 검증 방법 등 또 다른 시험대에“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최종 협상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북·미 회담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12일 시카고 선타임스 기고문) 70년간 적대를 이어 온 북·미가 손을 맞잡도록 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대한 평가에는 이처럼 큰 이견이 없다.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한반도운전자론 2.0’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북·미는 12일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안전보장 제공,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합의했지만 뼈대만 세웠을 뿐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CVIG)의 맞교환을 놓고 벌어질 2라운드는 이제 시작이다. 북·미 간 ‘중재자’인 동시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운전석에 앉은 문 대통령의 보다 정교한 ‘핸들링’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4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합의 내용에 기반한 후속 조처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그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7개월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밤 에어포스원으로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며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목요일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던 NSC 상임위를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로 주재하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차례로 접견하는 것도 ‘한반도운전자론 2.0’의 경로를 재설정하는 연장선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는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수교에 대한 접근법을 공유해야 한다.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실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3월 8일)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된 이후 100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남북(4·27)→한·미(5·23)→남북(5·26)→북·미(6·12)’ 순으로 남·북·미 간 교차 회담만 네 차례 열렸다. 북·미 회담의 동력을 이어 가려면 남·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한 국면이다. 종전선언의 무대가 될 남·북·미 회담이 현실화하려면 문 대통령의 중재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아울러 일본 등 주변과는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가 취해진 이후 본격화될 경제 지원 등을 둘러싼 공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북·미 합의문에 비핵화 시한과 구체적 검증 방법이 여백으로 남겨진 점 또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기싸움 과정에서 보듯 앞으로도 대화 테이블은 수없이 좌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북아균형자론’이 있었다.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면서 동북아의 안정과 국익을 동시에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로서 국제정치의 민낯과 현실적 한계를 목도했던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북·미는 물론 주변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올인’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남북 문제의 주도적 해결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조를 ‘출구’까지 끌고 나갈 수 있을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14일 폼페이오·고노 접견…‘포스트 북미회담’ 논의

    문 대통령, 14일 폼페이오·고노 접견…‘포스트 북미회담’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차례로 접견한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문 대통령 예방은 14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고노 외무상이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후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약한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위한 추가 협상 전략과, 종전선언 등으로 이어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북·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판문점 선언 재확인) ▲한국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접견이 끝나면 고노 외무상과의 면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채널로 진행될 대북 협상 과정에서의 한·일 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도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장관과 함께 14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고 보안·돌발 행동 예측불허… 까다로운 ‘의전’

    김정은, 도청 막으려 아래층 임대 의전 파괴적 스킨십 최대 관심사 의전(프로토콜)은 정상회담의 핵심으로 불린다. 동선, 경호, 보안뿐 아니라 음식이나 작은 몸짓 하나도 의미를 담고 있다. ‘악명 높은 악수’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 스킨십은 협상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공격적 성향으로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회주의의 상징인 인민복을 입고 처음으로 서방 무대에 모습을 나타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갑작스러운 포옹을 할 정도로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씨 일가의 오랜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의전을 조율했다. ‘경호’ 부문에서 두 정상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접견하는 것 외에 회담 전까지 완벽하게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낮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VIP 구역을 통해 전용 벤츠에 올랐고 호텔은 진입로부터 봉쇄됐다. 호텔 정문에 대형 천막을 설치해 김 위원장의 하차도 노출하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12명의 ‘방탄경호단’이 동행했다. 호텔 내에서도 정문부터 엘리베이터까지 인간 벽을 만들어 통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밤 에어포스 원으로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말을 아낀 채 바로 전용차(캐딜락 원)에 올라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했다. 리 총리가 싱가포르가 부담할 비용 2000만 달러(약 161억원) 중에 절반(약 80억원)이 보안에 투입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양측은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도청 방지를 위해 숙소 아래층까지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머무는 곳의 거리가 직선으로 570m에 불과하지만 정작 북·미 정상회담이 숙소에서 10㎞ 떨어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리는 것은 어느 쪽도 호스트로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측의 의전 파괴적 ‘돌발 행동’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의 손을 세게 쥐고 흔드는 악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갑작스러운 포옹으로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로 김 위원장보다 20㎝가량 크다. 따라서 호사가들은 양 정상이 사상 첫 정상회담의 기념사진을 앉아서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키 높이 구두를 신을 가능성도 있다. 또 서로 ‘노망 난 늙은이’, ‘꼬마 로켓맨’이라고 비난하던 양 정상은 최근 들어 정중한 언사를 보여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김 위원장을 ‘각하’(His Excellency)라고 지칭했다. 따라서 두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상대를 예우할지 눈길이 쏠린다. 식단이 미국식 소고기 위주일지 한국식 쌀밥일지, 아니면 싱가포르 전통식이나 퓨전식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오전 속전속결 독대… 트럼프 오후 8시 출국 ‘연장설’ 일축

    확대정상회담 후 연이어 업무오찬 비핵화·안전 등 합의점 도출한 듯 후속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관측백악관은 11일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하루’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미 간의 회담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면서 정상회담의 일정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연이어 가진 뒤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8시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단독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통역사들만 참석한다. AP통신은 단독 회담이 약 2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도 있다”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과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회담이 ‘하루’ 만에 끝날 조짐은 북한 측에서도 나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잠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담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오찬이나 오후 회담 없이 떠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북·미 정상회담의 진행 시간은 비핵화 협상 진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북·미 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CVIG)에 대해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회담이 짧은 시간에 끝난다는 의미는 구체적 결실 없이 말 그대로 ‘상견례성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그만큼 북·미 양측이 회담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관계 개선 방안 등에 관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회담을 끌 필요성이 없어졌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며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이번 회담은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후속 회담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회담이 잘될 경우 워싱턴DC 또는 마러라고 후속 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한 만큼 포괄적 수준의 합의에는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 만큼 추후 2차, 3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그에 따른 보상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친서 통해 트럼프 다음달 평양 초대”

    “김정은, 친서 통해 트럼프 다음달 평양 초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평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자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11일 북미정상회담 과정에 정통한 싱가포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이 추가 정상회담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대남 담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는 내용이 있다”면서 “북한 측이 희망한 시기는 다음달”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김영철 부위원장의 접견 뒤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12일)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한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북미간 물밑 협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 양측은 판문점에서 진행된 의제 조율 과정에서도 추가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현지 소식통은 “북한이 여러 차례 걸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고, 그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와 외교 관계 수립 등을 요구했고, 미국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자신들은 단시간에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적절한 조치’란 미국이 대북제재 해제 등을 골자로 한 조약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면 그때 본격적으로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12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비핵화와 관계 개선을 담은 포괄적인 선언적 합의를 한 뒤 북한의 비핵화 등 세부 내용은 7월 평양 추가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종전선언 역시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의제로 논의는 하되 한국이 참여하는 시기는 7월 정상회담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중앙일보는 내다봤다. 다만 12일 정상회담에서 큰 합의가 이뤄질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합류해 서명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싱가포르(12일)→평양(7월)→워싱턴(9월)으로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도 추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김일성 소련행 이후 32년 만에 北수장, 中 제외한 첫 해외 방문 유력 참모 배석… 자신감 있는 대화 인공기 단 벤츠 타고 시내 질주도 트럼프 숙소 이어지는 복도 차단 특별행사구역 지정 철저 봉쇄 리총리 “비용 161억 우리가 부담”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서 비핵화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서방 외교무대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질주하는가 하면 리 총리와의 회담 때 유력 참모를 배석시킨 채 자신감 있고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고립된 ‘은둔의 지도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을 제외한 북 수장의 해외방문은 1986년 김일성 전 주석이 소련을 다녀간 이후 32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차량 및 인민복 복장, 핵심 수행원 등은 지난 4월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라는 것을 의식한 듯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호로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이날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후 3시쯤부터 창이공항의 VIP 전용 출구의 바깥 도로로 총 22대의 북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경찰 모터사이클 11대가 앞장섰고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리무진이 움직였다. 리무진 전면에는 인공기를 걸었고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 국무위원회 표식이 있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차량을 항공기를 통해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행렬의 후미에는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싱가포르 경찰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교통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약 20~3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정문 구역을 호텔 이름을 적은 큰 회색 천으로 가렸다. 천의 길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여서 차량의 정차 유무 정도만 알아볼 수 있었고 차량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다만 차량들이 호텔 로비에 멈춰 서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방탄경호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호원이 차량에서 뛰어나와 호텔로 달려 들어갔다. 전 세계 기자들이 통제를 받았지만 북한 기자들은 승합차 천장 유리를 열고 취재 인파를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해당 호텔의 경비는 ‘요새’라 불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진입로에는 차량검문대가 설치됐고 4대의 경찰차량으로 검문대 주변을 이중으로 봉쇄했다. 대부분 경찰은 허리에 권총을 찼지만 일부는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호텔 주변에 배치됐고 주변에는 차량을 이용한 ‘돌발 진입’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가림벽도 설치됐다.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25분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리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향했다.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최근 승진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해 리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리수용 부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회담은 30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이용해 이날 저녁 8시 27분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 원’과 호위 차량 등 30여대는 8시 50분쯤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에서 직선 거리로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밸리 윙으로 향하는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호텔 직원은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호텔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숙소는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까지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리 총리는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IMC)를 방문해 “이번 회담에서 2000만 달러(약 161억원)가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우리가 기꺼이 부담하겠다”며 “싱가포르의 깊은 관심사인 국제적 노력에 대한 우리의 공헌”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불과 5시간 만에 돌아간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러 文대통령, 한국 정상 첫 하원 연설…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

    방러 文대통령, 한국 정상 첫 하원 연설…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8일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정상외교 무대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냉전체제 극복을 위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영토를 넓혀 가는 ‘신북방정책’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 협력을 이뤄 갈 것을 제안했다.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를 뜻한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철도와 가스, 전력 등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 주요 인사도 접견한다. 23일 자정(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한 뒤 귀국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허인범 ‘드루킹’ 특검에 임명장 수여

    문 대통령, 허인범 ‘드루킹’ 특검에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이 배석한 가운데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준 뒤 비공개로 환담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라며 “이번 특검을 계기로 여론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13기인 허 특검은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도 맡았다. 문 대통령은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주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참석했다. 신고식에는 육군 2군단장에서 육군 교육사령관으로 이임한 최영철 중장을 비롯해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김성일 제6군단장, 정진경 육군사관학교 교장, 김혁수 2군단장과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정의용 안보실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충무실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신고자의 삼정검에 붉은색 수치를 달아줬다. 각 신고자의 배우자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대통령을 기다리며...’ 허익범 특별검사 임명장 수여식

    [서울포토] ‘대통령을 기다리며...’ 허익범 특별검사 임명장 수여식

    허익범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가 8일 오후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부 “북미정상회담 후 ‘종전선언’ 3자 정상회담도 가능”

    외교부 “북미정상회담 후 ‘종전선언’ 3자 정상회담도 가능”

    외교부는 7일 “종전 선언이 가급적 조기에 발표될 수 있도록 남·북·미 3자간에 지속적으로 긴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문제와 ‘종전 선언’의 연관성에 대해 “비핵화와 관련된 사항은 지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종전선언도 그와 연관이 돼 있다”고 알렸다. 다만 “지금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4·27 정상회담 합의인 이른바 ‘판문점 선언’에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문구를 명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에 관해서도 얘기했다”면서 “종전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후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연달아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서 전달은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막중한 임무 중 하나였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한때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돌려놓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친서는 지난달 24일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했던 데 따른 응답이기도 하다. 친서는 봉인이 해제됐지만 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친서 내용 중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CNN 방송은 “최고위급 미국 당국자들이 친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대체로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친서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비핵화에 대해 특별한 약속이 명시돼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당국자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친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꽤 기본적인 내용이 담겼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이 표현돼 있지만, 의미 있는 양보나 반대로 위협이 들어가 있진 않았다”고 전했다. 봉인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동 당시에는 개봉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뒤 친서를 열어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접견 장소인 백악관 집무실에서 A4 크기의 친서 봉투를 들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방송에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 보고 싶으냐”고 물으며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곧…”이라며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아직 안 읽어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면전에서 읽기를 원하느냐고 묻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중에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읽으면) 매우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궁금증을 불러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것과 관련, 귀책 사유가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내 서한은 그들의 서한(담화)에 대한 반응이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매우 거친 성명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취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표현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터져나온 북미 간 갈등이) 완전히 끝난 일”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협상을 하고 있고, 진정으로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관계는 형성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워싱턴 방문 김영철 ‘김정은 친서’ 전달 폼페이오 “金위원장 과감한 리더십 필요” 김정은, 러 외무에 “비핵화 의지 확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부위원장은 2000년 조명록 북한 차수 방미 이후 18년 만에 북한 최고위급으로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을 찾았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12일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날인 31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소식을 전하면서 “편지(김 위원장의 친서)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6·12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트럼프 대통령의 화답→김 위원장의 결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예상된다. 지난달 30~31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1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판문점·싱가포르 실무회담부터)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날 열린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접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 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끌어들이며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고 확고”…러시아 푸틴, 김정은에 친서 전달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고 확고”…러시아 푸틴, 김정은에 친서 전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방북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조미(북미) 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미 고위급 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일(현지시간) 미 수도인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그것은 그들(북한)에게 아주 중요하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DC로 올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북한 정부의 고위인사가 미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것은 2000년 북한 조명록 차수 이후 18년 만이다. 2000년 10월 10일 조 차수는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백악관으로 가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김영철 ‘입국장 패싱’…국가원수급 ‘특급 의전’

    계류장에서 바로 공항 빠져나가 北외교관 “성과 내려 뉴욕 왔다” 북·미간 숙소 거리 불과 1.4㎞ 폼페이오, 트럼프 면담뒤 뉴욕행만찬장에서 김영철과 ‘화기애애’ 미국 정부는 18년 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에 특별히 예우를 갖춘 모습이었다. 국제적 관심 속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의 중요성뿐 아니라 미 정부의 새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이 도착한 뉴욕 JFK공항 1터미널에는 3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이들은 김 부위원장을 마중 나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묻기도 했다. 북한의 한 외교관은 “성과를 거두려고 하니까 뉴욕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외교관들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부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CA981기가 JFK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쯤. 그때부터 취재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공항여객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 국무부가 항공기 계류장에서 김 부위원장을 직접 마중하면서 여객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고, 30여분 뒤 경찰 차량이 앞뒤에서 검은색 차량을 호위하는 대열로 계류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측의 배려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용기가 아니고 일반 여객기의 승객을 공항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하는 것은 통상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의전”이라면서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위원장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숙소는 공항 인근 ‘뉴욕 밀레니엄힐튼 뉴욕플라자’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및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인접한 이 호텔은 지난해 유엔총회 때 리용호 외무상이 묵는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자주 이용해 왔다. 1시간여 뒤인 오후 3시 30분쯤 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위원장은 입국 소감과 회담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한마디 발언 없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갔다. 그는 이어 오후 7시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찬 회동 장소인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관저로 향했다. 이들은 90분간 진행된 만찬 회동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쯤 호텔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 이후 트위터에 올린 2장의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만찬장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서서 악수를 했고,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했다. 배석자로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장 등이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후 워싱턴DC를 떠나 뉴욕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는 불과 1.4㎞ 떨어진 거리다. 이들은 1일 오전 본회담을 진행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릴레이 정상회담 하나?... 러시아도 방문 요청

    북한, 릴레이 정상회담 하나?... 러시아도 방문 요청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그가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한 라브로프 장관은 최고인민회의 건물(만수대 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백화원 초대소를 찾아 김 위원장을 예방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끝내면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다”며 그의 방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에 대해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상세한 보고도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에선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를 찾아 비핵화 과정에서의 외교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서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한 김 위원장은 먼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 어떠냐”고 물었고 라브로프는 “아주 좋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지도부가 미국의 우월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항상 이와 관련한 깊은 공조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계속 개선되고 중요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특별한 시기에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이는(라브로프 방북은) 러시아와 우리의 우호 관계를 더 강화·발전시키고, 긴밀한 우리의 협력을 더 심화시키기 위한 향후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아주 따뜻한 인사를 전했으며 현재 한반도에서 당신의 참여하에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에서 성공을 거두길 기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 번영의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우리는 당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서명한 판문점 선언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그것의 이행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면담 뒤 “돌아가거든 푸틴 대통령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당신들은 우리에게 훌륭한 친구다. (그래서) 바쁜데도 불구하고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김영철과 폼페이오, 세기의 담판 하루 앞두고 스테이크로 만찬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와 일정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31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에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5분 전에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찬장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 만찬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이날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종료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서서 미소를 머금은 채 악수하는 사진과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역시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하는 사진이다. 배석자 중에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한 두 장의 사진과 설명으로 볼 때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찬은 약 90분 만에 끝났다.김 부위원장이 오후 8시 30분께 먼저 만찬장이 있는 고층아파트 건물을 나왔고, 약 5~6분의 시차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도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에게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서 떠나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1일 오전 9시부터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다만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다.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판문점·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불출석은 위법” 재판부 경고…MB 측 “박근혜도 안 나오는데”

    “MB 불출석은 위법” 재판부 경고…MB 측 “박근혜도 안 나오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8일 예정된 2차 공판에 불출석해 재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강하게 질책하고 이후 모든 재판에 나올 것을 명령하면서 이날 재판을 다음으로 연기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증거 조사 기일에는 법정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떤 날은 못 나오고, 어떤 날은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 동부구치소도 재판부의 의사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이 전 대통령이 무단으로 불출석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불출석에 대해 “출석을 못 하는 이유는 건강 상태 때문”이라면서 “혈당, 당 수치 등이 좋지 않고, (첫 재판이 열린 23일) 그날도 오후 8시쯤 구치소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도 못 하고 거의 잠을 못 주무셨다”고 전했다. 재판장은 이날 변호인단에게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출석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은 뒤 “피고인이 증거조사 기일에 출석할 필요가 있는지는 피고인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증거조사 기일은 법리 공방 기일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실관계를 다투는 기일이라 피고인으로서도 직접 보고 다투는 게 방어권 행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매 기일에 출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매 기일 출석해야 한다고 명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만일 피고인이 이런 사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도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법 위반 태도에 대해서도 직접 지적했다. 재판장은 “전직 대통령께서 법률적인 의무나 이런 부분을 다 알고 불출석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면서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이 선별적으로 재판에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어떻게 보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변호인단에게 “피고인이 실제 그런 생각으로 불출석하겠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뒤 “오늘은 피고인이 안 나온 만큼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12분 만에 재판을 끝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재판 직후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다고 해석하는데, 우리와는 법률 해석상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 나가서 스스로 변론할 기회를 갖겠다는 것은 자기 권리이고, 스스로 그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것 역시 자유의사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쪽 재판부도 박 전 대통령이 출정을 거부하면 불출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재판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 대통령도 증거 기일에 못 나가겠다 하면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은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불출석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형사소송법 276조(피고인의 출석권)는 피고인이 공판기일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재판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구속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된 때에는 피고인 출석 없이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277조2에 규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이 조항에 따라 궐석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해 재판부 뜻을 전달하고 이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교도소 있어도 사랑하는 자식” 아들 만나고 하늘로 간 아버지

    [단독] “교도소 있어도 사랑하는 자식” 아들 만나고 하늘로 간 아버지

    “교도소에 있는 제게 ‘내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울컥했습니다.”장흥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요셉(45·가명)씨는 최근 서울신문에 보내 온 자필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편지에는 지난해 11월 ‘가족 접견 제도’를 통해 만난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하며 사랑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는 장씨의 지인을 통해 전달됐다. 장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아들과 두 손 맞잡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고 했다. 장씨가 사회로부터 격리돼 있어 아버지의 소원 성취는 요원한 듯 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가족 접견 제도가 그 소원을 가능하게 했다. 장씨는 그 제도를 통해 교도소 안에 가정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2시간 동안 아버지와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때 아버지는 장씨의 두 손을 꼭 붙들더니 “내 아들로 태어나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면회가 있은 지 3개월 뒤 장씨의 아버지는 거짓말처럼 87세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씨도 아버지와의 ‘교도소 만남’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씨에게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린 데 대한 고마움과 임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슬픔이 교차했다. 장씨는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니 부쩍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그 면회로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로 살겠다고, 남은 삶을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공안 사범으로 4년 정도 복역 중인 장씨는 오는 9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법무부는 수용자들이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가족과의 관계부터 개선하자는 취지의 가족 접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도소 내에 가족접견실을 마련해 가족과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는 취지다. 2011년 청주여자교도소와 대전교도소에서 시범 도입 이후, 2012년부터 장흥교도소 등 8개 기관에서 정식으로 시행됐으며, 현재는 전국 모든 교정기관에서 가족 접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용 생활 안정이나 가족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수용자, 구속으로 인해 가족 관계 해체 위기 징후가 있는 수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각 수용기관은 교도관 회의를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법무부 측은 “수용자의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이 제도로 가족과 만남을 가진 수용자는 모두 2001명이다. 끝으로 장씨는 “최근 정치인의 구속이나 심각한 범죄로 교도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사회에서 일시적으로 완벽히 격리돼야 할 범죄자들도 물론 있지만, 일반 수용자들은 가족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의 교도소는 자기 반성과 회복에 대한 수행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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