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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도쿄 책 거리 韓 문학의 빛과 그늘

    [열린세상] 도쿄 책 거리 韓 문학의 빛과 그늘

    최근 원로 시인과 중진 소설가를 각기 다른 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11월 하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K-BOOK 페스티벌에 다녀왔다며, 인상적인 것을 넘어서 감명을 받았다고 입을 맞춘 듯이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로만 알았는데 ‘K-BOOK 페스티벌 2025’와 연계했다는 데 짐짓 놀랐고 행사의 내용과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 작가와의 대화는 전석 사전 예약이 끝났고 당일 배정하는 입석권을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가 하면 작가 사인회는 많은 일본 독자들로 북적였다고 했다. 또 ‘동주’를 비롯해 원작이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모여든 관객들을 보며 문학 한류를 실감했다고 했다. 행사는 올해 7회째로 도쿄의 책 거리인 진보초 출판클럽 빌딩에서 ‘우리 모두 다 같이’를 주제로 열렸다. 이와나미, 슈에이샤를 비롯한 일본 45개 출판사와 한국 12개 출판사가 참여해 부스를 개설했으며 일본 전역의 74개 서점이 함께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라고 했다. 2019년 처음 시작한 이래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코로나 팬데믹 때도 멈춤 없이 내실과 규모를 더해 가고 있어 우리 출판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시대를 넘어 교류하는 한국문학 100년 여행’ 전시이다. 전시 프로그램을 보면 맑고 순연한 청년 시인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와 일본의 대표적인 심미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1949)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인훈의 ‘광장’(1961)과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1964)이 동시대 작품이라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전시는 우선 19세기 말부터 10년 단위 연표로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과 그 시기에 발표된 한국의 주요 문학 작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 다음 동시대 한일 간의 문학 교류 내용과 일본 주요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독자들이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시대별 주요 작품을 확인하는 동시에 같은 시기 일본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섬세함과 일목요연함이 돋보인다. 특히 K-BOOK 페스티벌은 일본 출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사단법인 K-BOOK진흥회가 주도하는 자생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용의 절반 이상을 회비와 부스 대관료 등으로 충당하고 일본과 한국의 공공기관과 민간재단 등의 후원을 받아 꾸려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구심점 역할을 한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 ‘쿠온’ 김승복 대표의 역할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필자가 대산문화재단에 근무하던 때 그가 찾아와 ‘K-BOOK 페스티벌’ 개최를 상의한 적이 있다. 그때 선뜻 답하지 못했는데, 속칭 전문가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장벽을 뛰어넘어 일본에 문학 한류를 심고 책 축제라는 값진 교류의 장을 만들며 지속하는 바람직한 사례를 만들어 낸 것에 늦었지만 감사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밝은 빛으로 가득해야 할 K-BOOK 페스티벌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고 한다. 후원의 큰 축인 우리 국제교류재단과 민간재단들이 앞으로의 후원을 장담하지 못하거나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학·출판이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유 때문이다. 더욱 씁쓸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상찬해 마지않았던 ‘시대를 넘어 교류하는 한국문학 100년 여행’ 전시와 프로그램에 일본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 기관이 지원에 난색을 표해 계획과는 다르게 후원 없이 진행되었다는 후문이다. K컬처라는 큰 흐름을 형성하며 문화강국을 자임하는 이면의 그늘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가누기 어렵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사설] 기대와 우려 섞인 ‘부산 해수부’, 지방 부활 마중물 되길

    [사설] 기대와 우려 섞인 ‘부산 해수부’, 지방 부활 마중물 되길

    세종시에 있던 해양수산부가 어제 부산에서 개청식을 갖고 ‘해수부 부산 시대’의 막을 올렸다. 정부 부처 가운데 부산으로 이전한 것은 해수부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부산 해수부 임시청사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함으로써 힘을 실었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해수부 이전에 속도를 낸 배경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시각도 있다.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사직하면서 해수부의 부산 연착륙을 주도해야 할 컨트롤타워마저 공백이다. 이런저런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공으로 귀결돼야 한다. 단순히 부산의 부활 차원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라는 절체절명의 국가 과제를 푸는 시금석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내총생산(GRDP) 순위에서 부산은 인천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 2위 도시’ 자리를 내줬다. 부산의 1인당 GRDP는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인 16위에 머물렀다.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3위인 인구도 지속적인 감소세여서 몇 년 안에 증가세인 인천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진행돼 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번번이 잡음으로 얼룩졌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의 부활을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의 위상을 갖추는 게 관건이다. 해수부 이전에 그치지 말고 북극항로 거점 구축,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 및 HMM 등 해운기업의 이전, 해사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설치 등의 후속 조치가 종합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전통 해양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해양 신산업 육성, 금융 현대화 등도 병행돼야 한다. 지역의 역량과 국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본보기 선례로서 연쇄적인 지방 부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경복궁 근정전 향로 ‘용 뚜껑’ 되찾았다

    경복궁 근정전 향로 ‘용 뚜껑’ 되찾았다

    조선시대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한 뒤 근정전 앞을 지켜온 두 향로가 드디어 제 모습을 찾게 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사라진 향로 뚜껑 두 점의 재현품을 제작해 24일부터 온전한 향로 두 점을 근정전 양옆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근정전 향로는 조선 왕실의 위엄을 시각화한 궁중 유물이다. 근정전 양옆에 크기와 형태가 동일한 두 점이 뚜껑 없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향로는 1866년 경복궁 중건 당시 광화문 서쪽에 있던 대종을 녹여 제작한 것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국가적 의례가 행해진 공간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몸체는 기단석에 고정돼 있으며 두 개의 손잡이와 세 개의 발이 달린 솥 형태다. 뚜껑은 용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경복궁관리소는 뚜껑이 사라진 시기를 1961~1962년 사이로 추정한다. 1904~1979년에 찍힌 근정전 사진 21장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향로가 찍힌 최초의 사진은 1904년 미국 코넬대 도서관 소장 사진으로 두 향로 모두 뚜껑이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한국 고적의 도판을 모은 책인 ‘조선고적도보’ 속에는 뚜껑이 없는 모습(근정전 전경 사진)과 뚜껑이 있는 모습(향로 근경 사진)이 모두 담겼다. 배정영 경복궁 전시큐레이터는 “일제강점기부터 양쪽 향로 중에 하나의 뚜껑이 없어져, 어느 사진에는 뚜껑이 왼쪽 향로에 있었다가 오른쪽 향로에 있었다가 하는 모습으로 사진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하나 남았던 뚜껑의 마지막 모습은 국가기록원 소장 1961년 ‘5·16 혁명군 위문쇼’ 사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후 1962년 국기기록원 공보처 홍보국에서 촬영한 근정전 사진에는 뚜껑이 모두 사라진 모습이다. 경복궁관리소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로의 뚜껑을 재현했다. 재현품 제작에는 원광식 국가무형유산 주철장 보유자, 원천수 이수자가 참여했다.
  • “연천, 기회발전특구 지정돼야… 70여년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

    “연천, 기회발전특구 지정돼야… 70여년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

    관광지 개발해야 지역경제 살아나베개용암 출렁다리 랜드마크 기대고속도로 양주~연천 조기 착수를 “접경 지역의 불리함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인구소멸 시대에도 불구하고, 결코 소멸하지 않는 작지만 알찬 ‘경기 최북단 자족도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접경 지역’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문화·교통·산업 인프라 확충을 앞세워 변화를 꾀해 온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로부터 23일 민선 8기 성과와 남은 과제를 들어봤다.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는. “시간이 참 빠르다. 누구보다 현장을 많이 다니며 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응원해 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 연천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취임 이후 가장 힘을 쏟은 분야는. “인프라 구축이다. 2022년 7월 취임 이후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개통, 국립 연천 현충원 착공, 경기도소방학교 북부 캠퍼스 유치, 서울시의 임진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유치,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특히 교통망 확충은 연천의 숙원이었다. 전철 1호선 개통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1호선 개통 첫날 첫차에 탑승했던 순간이다. 군민들의 오랜 염원이 현실이 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유치도 빼놓을 수 없다. 49개 지역이 경쟁한 가운데 연천이 최종 선정됐다. 내년 2~3월 시행 예정인데, 벌써 전곡읍, 연천읍 등의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연천을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받는 일이다. 연천은 접경 지역이자 인구감소 지역임에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만 받아왔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70여년간 이어진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 “연천군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이나 대학 등의 입지가 불가능하다. 결국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이 살길이다. -최근 개통한 한탄강 베개용암 출렁다리를 소개해달라. “한탄강과 재인폭포, 아우라지 일대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다. 총사업비 136억 원을 투입해 전곡읍 신답리와 청산면 궁평리를 잇는 길이 300m의 출렁다리로 조성했다. 주차장과 휴게 공원도 함께 조성해 연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전곡리 유적은 한반도를 대표하는 구석기 유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인이 참여하는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와 공동 개최에 뜻을 모았고, 엑스포를 역사교육과 체험관광, 국제교류가 결합한 행사로 키울 계획이다. 관광산업은 연천의 미래 먹거리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과제는.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수다. 서울~양주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양주~연천 구간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와 조기 착수가 관건이다. 대통령의 연천 방문 당시 이 부분을 직접 건의했다. 국정과제 반영을 발판으로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 모네·고흐·세잔… 노원, 인상파 거장 작품에 4만명 ‘설렘’

    모네·고흐·세잔… 노원, 인상파 거장 작품에 4만명 ‘설렘’

    지난 19일 개막한 노원아트뮤지엄의 특별기획전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구에 따르면, 지역 전시로는 이례적으로 4만 3000명이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서양 근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인상주의 거장 11인의 대표작 원화 21점을 선보이는 대형 전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결과다. 특히 인상주의를 상징하는 빛과 색채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클로드 모네의 ‘수련’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녹색 밀밭과 붉은 양귀비가 이루는 강렬한 색채 대비와 몰입감 있는 구도가 백미로 꼽힌다.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 원화를 대여했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개막 첫날 관람한 정희경씨는 “평일 낮인데도 관람객이 많아 놀랐다”며 “작품 수준과 전시 규모를 보니 사전예매가 많은 이유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노원아트뮤지엄은 전시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전시는 내년 5월 31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된다.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공간에서도 세계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내 생체정보 새지 않을까”… 얼굴 인증에 불안한 소비자

    “내 생체정보 새지 않을까”… 얼굴 인증에 불안한 소비자

    ‘패스 앱’ 안면 인증 통해 본인 확인“성형 수술한 사람은 어쩌나” 걱정도일부 대리점 얼굴 인식 안 돼 발동동과기부 “생체정보는 보관·저장 안 해” “SK텔레콤 유심 해킹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까지…. 개인정보가 줄줄 새는 마당에 얼굴 인증까지 했다가 국민 얼굴 다 털리는 거 아닌가요.” 새 휴대전화 개통을 고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안면 인증 제도’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40대 공무원 B씨는 “개인 스마트폰에도 ‘페이스 아이디’를 사용하지 않는데 얼굴 인증을 해야 휴대전화 개통을 해 준다는 게 너무 찜찜하다”며 불안해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부터 3개월간 ‘안면 인증제’ 시범 운영에 나섰다. 공식 도입은 내년 3월 23일부터다. 신분증 확인에 실제 얼굴 인증을 추가해 ‘대포폰’ 개통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려면 모바일 인증 플랫폼 ‘패스(PASS)’ 앱을 통해 얼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가 전 국민을 덮친 상황에서 추진되는 ‘정보수집’이어서다. 앞서 지난 9월 롯데카드와 KT, 11월에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20대 직장인 C씨는 “얼굴 인증을 도입했을 때 대포폰 개통이 실제로 줄어든다는 근거 없이는 못 믿을 것 같다”고 했다. 불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형수술을 했거나 고령자·화상 환자처럼 신분증 사진과 현재 얼굴이 많이 다른 사람은 얼굴 인증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실제 이날 서울 곳곳의 통신사 대리점에선 얼굴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객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울 노원구의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얼굴 인식이 제대로 안 돼 그냥 인증 절차 없이 개통했다”면서 “얼굴 미인식 문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으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의 얼굴 정보를 대규모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얼굴 인증제’가 중국의 ‘빅브라더’ 감시 시스템 ‘천망(天網)’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직장인 D씨는 “범죄 예방 조치라고 해도 국민의 사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정부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얼굴 인증은 이용자가 제시한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방식”이라면서 “본인 확인이 되면 결과값만 저장하고, 인증에 사용된 생체 정보는 별도로 보관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농협 직원들 연말 인사철 “울릉군지부 가겠다” 손드는 이유는[경제 블로그]

    울릉도에서는 병원, 학교, 은행까지 모든 생활 인프라가 ‘섬의 리듬’에 맞춰 움직입니다. 보통 은행원이라면 선뜻 지원하기 어려운 근무지입니다. 그런데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인사철만 되면 이런 말이 조용히 나옵니다. “울릉군지부 가고 싶다.” ●유일한 제1금융권… 실적 압박 덜해 겉으로 보기엔 가장 외진 지점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계산이 서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울릉도의 관문으로 통하는 도동항 입구엔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 5층 신사옥이 있습니다. 대지면적 약 410㎡(124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약 1256㎡(380여평) 규모인데요. 금융점포를 비롯해 365 자동화 코너, 농정지원단, 농업인력중개센터, 직원 숙소까지 한 건물에 있습니다. NH농협은행 울릉군지부는 이곳에서 유일한 제1금융권 은행입니다. 입출금 업무는 물론 카드, 보험, 투자상품까지 취급하며 11명의 임직원이 섬 전체 금융을 책임집니다. 이들이 관리하는 예금은 약 2500억원, 대출은 약 1000억원 규모입니다. 지리적 한계 탓에 적자를 반복하던 손익 구조도 2018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변화 덕인지 울릉군지부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늘었습니다. 우선 기업금융이나 대형 여신 비중이 작아 공격적인 실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금융이 중심이기 때문이지요. 올해 울릉군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에서 농협은 총 96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끌어냈고, 지원 업체 수는 275곳으로 전년 대비 13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서 지역 근무를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이 조직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공식적인 가점 제도는 없지만, 이곳을 거치면 다음 해 인사이동이나 보직 배치 과정에서 직원의 의사를 일정 부분 반영해주는 분위기라는 게 내부 설명입니다. ●조직 변동성 적어 커리어 관리 가능 본점이나 수도권에서 근무하다 보면 보직 이동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울릉군지부는 조직 변동성이 크지 않아 커리어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출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북한강·팔당 수변을 기회·상생의 공간으로”

    하남시·가평군·광주시·구리시·남양주시·양평군 등 경기 동북부 6개 시·군이 규제와 희생의 상징이었던 북한강 및 팔당 수변 공간을 기회와 상생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섰다. 이들 6개 시·군은 친환경 수변 관광거점 조성을 위해 경기도에 정책적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역 현안 해결과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김동연 경기지사 면담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이들 시·군은 지난 5월 ‘경기 동북부 친환경 수변 관광 상생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북한강과 팔당호를 중심으로 한강 수계와 연계한 친환경 수변 관광거점 조성을 통해 장기간 지속돼 온 공동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상생을 실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건의는 협의체 출범 이후 첫 공동 대응으로, 관광과 규제 분야 현안 관련 협력체계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체는 건의문에서 현행 구조적·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시·군 단위의 개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 북부 대개발 2040’, ‘경기 동부·서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등 관련 정책과 연계해 광역 차원의 종합적인 협력과 조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동건의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또 지난 11월 14일 열린 경기 북부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경기 북부의 ‘특별한 희생’과 ‘특별한 배제’ 문제, 상수원 규제 지역의 어려움과 관련해 규제의 합리화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가 정부 협의와 시·군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방 소멸하면 수도권도 불행… 지역 첨단산업 키워야”

    “지방 소멸하면 수도권도 불행… 지역 첨단산업 키워야”

    박중근 행안부 균형발전국장중앙부처 중심 균형발전 정책 한계지방 정부 권한과 재정 늘려 대응 단기 사업 아닌 중장기 계획 유도허문구 산업연구원 센터장한 번에 지방소멸 해결할 수 없어지방 부활 핵심 키워드 ‘기업 유치’규제 특례·세제 인센티브 늘려야이기원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단장청년들 생존·발전 위해 지방 떠나지역 자원·환경 맞춤형 정책 펴야소멸 위기 벗어나도 계속 지원을양원탁 한국지방행정연구소 센터장대기업 본사 70%가 수도권 집중지역 산업, 한 단계 고도화 필요청년 선호하는 일자리로 재편을청년 인구의 수도권 이동이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부상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59곳의 인구가 5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붕괴가 곧 국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신문은 지방소멸 해법을 모색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소멸 극복과 지역 활력 제고’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이재연 서울신문 차장이 맡았다. 박중근 행정안전부 균형발전국장 직무대리, 이기원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단장, 허문구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장, 양원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인구감소지역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지방 소멸의 원인은 무엇이고 얼마나 심각한가. 양원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인구감소지역센터장(이하 양 센터장) “지방 소멸은 인구의 유출, 즉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이 원인이다. 국가적 인구 문제인 저출산과는 다르다. 인구·경제의 수도권 집중도는 이미 50%를 넘었다. 질적으로는 더 심각하다. 대기업 본사의 70%가 수도권에 있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장(이하 허 센터장) “지방에는 이미 악순환의 고리가 생겼다.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이 출발점이다. 이 때문에 고령화가 더 심해지고 생산성이 낮아진다. 기업이 지방에서 이탈하면서 일자리는 소멸한다. 청년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더 심화한다. 매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되는 청년만 7만명이다. 어지간한 비수도권 시·군 하나의 인구수에 맞먹는다. 매년 지방 하나가 사라지고 있는 꼴이다.” 이기원 지방소멸대응기금 평가단장(이하 이 단장) “국가적 자원과 기회가 수도권으로 ‘초집중’되며 지방의 경제적·사회적 기반이 포괄적으로 붕괴했다. 청년 세대는 생존과 발전을 위해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 다수는 지방 소멸 문제를 체감하지 못한다. 왜 심각하게 인식해야 하나. 이 단장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제·산업 기반이 무너지면 국가 성장 자체가 훼손된다. 지방에서는 필수 서비스가 모두 무너진다. 예를 들어 인구가 3000명 이하가 되면 미용실이 바로 사라진다. 수도권에도 인구 과밀 문제와 치열한 경쟁, 환경 문제 등이 발생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하락한다.” 박중근 행정안전부 균형발전국장(이하 박 국장) “수도권 밀집 현상은 수도권으로 넘어오는 청년도 불행하게 한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 경쟁도 치열하다. 집값은 폭등하고 교통 혼잡, 환경 문제도 있다. 양극화도 심해진다. 결과적으로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지방보다 서울에 청년이 많은데도 서울의 출산율이 지방보다 낮다. 서울은 0.58명, 전국은 0.76명이다. 막대한 교육비와 양육비, 주거비 부담으로 청년들은 가족을 구성하며 살아갈 동력을 잃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가. 박 국장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의 역량을 수도권에 집중했다. 우선 국가부터 성장하고 지방은 낙수 효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낙수 효과는 없었고, 수도권 집중만 나타났다. 이후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펼쳤지만 중앙부처 중심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허 센터장 “지방 소멸은 수십 년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인데도 그간 지원책은 단기 성과만을 목표로 했다. 인구를 지방에 머물게 하려고 주거 지원, 시설 확충 중심의 정책이 쏟아졌다. 또 중앙부처별로 산업, 혁신, 인재 관련 정책을 따로 추진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지방 소멸은 인구 유출로 지역 경제가 붕괴한 결과다. 산업 구조와 일자리의 질, 인재, 환경을 비롯한 경제적 측면부터 살펴야 했다.” -지방 소멸을 해결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이 단장 “지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모든 지역이 같은 이유로 소멸하는 건 아니다. 공장이 쇠퇴한 지역, 군부대가 이전한 지역, 관광이 침체한 지역 등 소멸 원인은 다르다. 지역이 가진 전통, 자원, 환경, 역량이 제각각이어서 좋은 일자리도 지역마다 다르다. 때문에 획일적인 정책을 강요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허 센터장 “단계적으로 나가야 한다. 지방 소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첨단산업, 인공지능(AI) 산업을 원한다. 그러나 인재가 없는 지방에 단번에 AI 산업이 뚝딱 자리 잡긴 어렵다. 일본 교토는 전통 산업 기반으로 단계를 밟아 첨단 산업을 키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 10여개를 유치했다. 전동공구 기업 교세라가 예전에는 세라믹을 가공하는 기업이었다. 한국도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지역마다 전통 산업을 단계별로 고도화하는 게 필요하다.” 박 국장 “지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방 정부 주도로 소멸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 공동체가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법은 현장에 있는 지역 주민이 갖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사회연대경제 주체를 육성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방 정부의 권한을 늘리고 재정도 늘려야 한다.” 양 센터장 “지방 정부가 정책을 잘 만들려면 올바른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지방 소멸 대응 정책의 목적은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인구 활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의 잠재력은 정말 다양하다. 생활 인구 데이터를 보면 강원 양양에는 20대 남성 인구가 많다. 부산 동구나 서구에는 교육이나 통근, 의료 등 필수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데이터를 뜯어보면서 지역 맞춤식 전략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결국 일자리 문제로 귀결된다. 지역에선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가. 이 단장 “예시를 들어보겠다. 강원 인제는 황태가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부모는 추운 겨울에 떨면서 일하지 말라면서 자녀를 서울로 유학을 보낸다. 아이들은 서울 고시원에 살면서 각종 고생을 하다가 10년 뒤에 돌아와 황태 산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 역량이 없는 게 아니다. 굉장히 좋은 자원이 있는데도 잊고 사는 것이다. 강원 인제의 황태 산업은 독특하고도 좋은 산업이다. 이런 것을 발전시키고 고도화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면 된다.” 허 센터장 “청년과 개인 인터뷰를 하면서 나온 결론은 ‘지방에 희망이 없다’였다. 지방에서 일하면 경력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지방에 많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성장 사다리가 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 따라서 디딤돌이 될 만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지방에는 즐길 거리도 부족하다. 결국 이런 상황 때문에 ‘지방에 살 수는 있지만 오래 살기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양 센터장 “첨단 산업을 유치하는 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제조업종 대기업이 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제조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주력 산업으로 만들어 한단계 고도화하면 청년들이 지방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개선 방안을 제언하자면. 이 단장 “인구 소멸 대응책의 최종 목표는 지역이 감소 지역에서 졸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구 감소 지역에서 벗어나면 지원이 끊긴다는 점이다. 그러면 다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추락하게 된다. 따라서 소멸 지역에서 벗어나도 계속 추가 지원을 해야 한다.” 박 국장 “연간 1조원을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평가 방식이 바뀌었다. 초기에는 지역에 얼마나 시설을 조성하는지를 놓고 평가했다. 현 정부는 실제 인구 유입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한다. 지방정부가 기금으로 단기 사업이 아닌 중장기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허 센터장 “지방 부활의 핵심 키워드는 기업 유치다. 현 규제 특례와 세제 인센티브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소멸 정도에 따라 법인세를 10년간 100% 면제, 이후에도 5년간 50% 면제와 같은 세제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제작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 “러시아, 내년 금융 위기 가능성”… 우크라는 국가 부도 벗어났다

    4년간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상반된 경제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신규 제재로 자금난이 심화해 내년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P에 따르면 이달 러시아의 원유·가스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49%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국방 부문 예산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고치인 1490억 달러(약 221조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WP는 미국이 러시아에 새로 부과한 경제 제재의 여파로 러시아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수입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0월 러시아의 대형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루코일과 이들의 34개 자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기업의 악성 채무도 경제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 대출 부문에서 러시아의 문제성 채무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이는 군수 산업에 대한 대출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고 WP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 부문 대출은 전체 기업 대출의 4분의 1에 육박하며, 총액은 2020억 달러(약 299조원)에 달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채무 재조정과 유럽의 지원을 통해 국가 부도 상태에서 벗어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기 외화 발행자 신용등급(IDR)을 RD(제한적 디폴트)에서 CCC(디폴트 가능성 실질적 존재)로 올렸다고 밝혔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RD는 ‘부도’이지만 세 단계 높은 CCC는 ‘투자 부적격이나 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조정은 우크라이나가 대다수의 해외 민간 채권단과의 채무 관계를 정상화한 점을 반영한 조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민간 채권단과 국채 재조정에 합의했으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따라 상환액이 달라지는 특수 채무인 GDP 워런트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26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GDP 워런트 재조정에 합의했다. 채권단이 채권과 현금을 맞교환하는 안을 수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 또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내년부터 2년간 총 900억 유로(약 157조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금은 군사·재정 수요를 충당해 단기 채무 상환 여력에 대한 부담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 한전 입찰 담합 ‘총무’ 역할… LS일렉트릭 임직원 등 2명 구속

    한전 입찰 담합 ‘총무’ 역할… LS일렉트릭 임직원 등 2명 구속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설비 장치 입찰에서 8년간 담합한 혐의를 받는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 임직원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 소속 전·현직 임직원 2명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전력기기 제조·생산업체 임직원 5명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일진전기, 중전기조합, 중소기업 동남 임직원 등 임직원 3명에 대해서는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방어권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는 점,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구속된 이들은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을 연결하며 담합을 실질적으로 기획·조율하는 ‘총무’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담합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참여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들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한전이 ‘가스절연개폐장치’ 구매를 위해 실시한 일반경쟁·지역 제한 입찰에서 사전에 물량을 배분하기로 합의한 뒤 차례로 낙찰받은 혐의를 받는다. 발전소나 변전소에 설치되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는 과도한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시켜 전력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주요 임직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전기 요금 담합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업체들의 담합 행위를 서민 경제를 어지럽힌 ‘중대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등의 담합으로 인해 가스절연개폐장치의 낙찰가가 상승했고, 전기 요금이 인상되는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이 추산하는 담합 금액은 67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사건을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391억원을 부과하고 6개 사업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 국민 83%가 “배려했다”… 체감한 임산부는 56%뿐

    국민 83%가 “배려했다”… 체감한 임산부는 56%뿐

    임산부를 배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8명이었지만, 배려받았다고 느낀 임산부는 절반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배려를 했다고 해도 임산부가 체감할 만큼은 아니었던 것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3일 공개한 임산부와 일반인 2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일반인의 82.6%는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임산부 가운데 ‘배려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6.1%에 머물렀다. 두 집단 간 인식 차이는 26.5%포인트로 전년(10.4%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졌다. 이 간극은 임신 초기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초기 임산부의 75.2%는 ‘겉으로 임산부임이 드러나지 않아 배려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임산부 배지를 착용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7.8%는 착용 뒤에도 배려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중교통에서 배려를 느꼈다는 응답도 줄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로 전년보다 12.8%포인트 떨어졌고, 이용 과정에서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은 60.9%로 1년 새 18.5%포인트 늘었다. 불편의 이유로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90.3%로 압도적이었다. 배려 부족은 가정과 직장에서도 확인됐다. 30.4%는 가정에서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를 이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직장에서도 모성보호제도 사용 경험률은 75.2%였으나, 41%는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본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배려의 부재가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임산부의 82.2%는 일상에서 ‘길거리 흡연’을 가장 불편한 경험으로 꼽았다. 전년보다 20.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길거리 흡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태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배려 부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 안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 특검, ‘건진’ 전성배 징역 5년 구형… “권력 기생해 사익 추구”

    특검, ‘건진’ 전성배 징역 5년 구형… “권력 기생해 사익 추구”

    김건희 특검이 통일교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전씨를 향해 “권력에 기생하며 사익을 추구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11일에 열린다. 특검팀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전씨의 알선수재 혐의에 징역 3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2년 등 총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샤넬 가방,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몰수하고 2억 8078만원을 추징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전씨는 대통령 부부 및 고위 정치인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권력에 기생하며 사익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행 과정에서 전씨의 알선 내용이 일부 실현되는 등 국정농단이 현실화했다”며 “국정 전반과 정당 공천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전씨 변호인은 “전씨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며 금품을 수수한 주체로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전씨는 최후진술에서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물의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전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특검팀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청탁을 받고 8000여만원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통일교 현안 청탁·알선 명목으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기업들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고 2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4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찾아 2차 대면 조사에 나선다. 한 총재는 이전 조사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교단 자금 관리를 맡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 총무처장 조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약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씨는 총무처장으로 일할 당시 총무처 재정국장이자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인 이모씨의 직속 상사로 자금 출납을 관리했다. 경찰은 통일교 산하단체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송 모 전 회장이 2019년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 10여명에게 약 100만원씩 정치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영수증 내역을 확보하고, 이 점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준 시장 “수원시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신청하세요”…새해 1월 1일 시행

    이재준 시장 “수원시 무상교통(버스비 지원) 신청하세요”…새해 1월 1일 시행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원 새빛 생활비 패키지’ 중 하나인 수원시 무상교통(버스비 지원)이 내년 1월 1일 힘차게 출발한다” 신청을 당부했다. 수원시 무상교통은 70세 이상 어르신, 19~23세 청년, 19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기존 K-패스가 ‘월 15회 이상’ 이용해야 환급이 가능한 점을 보완해, 월 14회 이용을 기준으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고, 최대 연 28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19~23세 청년(장애인 포함)의 경우 K-패스 홈페이지·앱에서 카드 발급 및 회원가입을 하면 수원시 청년 교통비에 자동 가입되고, 어르신과 24세 이상 장애인분들은 우대 교통카드(G-PASS)를 준비해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시면 된다. 이 시장은 “사업 초기 신청이 몰릴 것이 예상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1월 2일(금)까지 집중 신청 기간을 운영한다”며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용 접수창구를 마련했고, 오는 26일까지는 12개 복지관에서도 신청받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든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시민의 이동권을 지키는 무상교통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삼성화재,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 역전패…팀 최다 11연패

    삼성화재,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 역전패…팀 최다 11연패

    성적 부진으로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퇴한 삼성화재가 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연패 탈출엔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23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27-25 19-25 25-23 15-25 17-19)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전은 시즌 전적 9승7패(승점 24)로 OK저축은행(8승8패·승점 23)을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고, 삼성화재는 최하위(2승 15패 승점 8)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대한항공 전부터 11경기를 내리 패하며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에 1패를 추가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앞선 10경기는 쉽게 경기를 내줬으나,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였던 이날은 끈질긴 투혼을 보이며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1세트에서 올 시즌 구단 한 세트 최다인 20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불살랐다. 듀스 끝에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2세트부터 한전의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세트 점수 1-1이 됐다. 이어 3세트는 삼성화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21-21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솎아내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에 한국전력보다는 부족했다. 특히 4세트에만 10개를 범실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마지막 5세트는 17-17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베논의 쳐내기 득점 후 아히가 때린 공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서 한전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전에서는 베논이 35득점, 신영석이 1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 김미연 순천시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최우수상

    김미연 순천시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최우수상

    순천시의회 김미연 문화경제위원장이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그는 최근 여의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에서 의정정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공약 이행률, 출석률, 조례 제·개정 실적, 시정질문과 정책 질의, 주민 소통 및 현장 활동 등 다양한 의정활동 성과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우수 의원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실질적인 정책 성과와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약 이행률 80% 이상 달성 ▲조례 제·개정 실적 ▲근거 자료에 기반한 시정질문과 정책 질의 ▲주민 의견 수렴 및 신속한 민원 처리 등 전반적인 의정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 중심의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을 통해 주거·환경·생활안전 분야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점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또 조곡·덕연동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현장 활동과 주민 간담회, 환경오염 신고체계 개선을 위한 조례 발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주요 현안 대응 등은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임 정치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상은 개인 성과라기보다 현장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준 시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SNS에 퍼졌지만 보도 없었다…‘트럼프·소녀 사진’ 논란의 정체

    SNS에 퍼졌지만 보도 없었다…‘트럼프·소녀 사진’ 논란의 정체

    미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소녀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게시물은 “공개 과정에서 삭제되지 않은 사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주요 외신은 해당 이미지를 사실로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 매체 스노프스는 23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이후 온라인에 퍼진 해당 사진이 실제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사설 제트기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얼굴이 가려진 소녀가 함께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진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날짜와 시간 표기는 비정상적이며 원본 출처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카메라 오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됐거나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 개인 계정을 통해 처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계정은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썸네일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프스는 “문제의 이미지는 영상 썸네일로만 사용됐고, 실제 영상 본문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다”며 “사실 전달보다는 조회 수를 염두에 둔 연출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주요 외신, 사진 자체는 다루지 않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법무부가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가 복원한 사실, 공개 범위를 둘러싼 정치·법적 논쟁을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보도에는 문제의 ‘트럼프와 소녀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피해자 신원 보호 문제로 자료가 조정됐다는 점만 전했을 뿐, 해당 이미지가 공식 문서에 존재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해당 이미지가 실제이고 공적 기록에 포함돼 있었다면, 신뢰할 만한 언론이 이미 이를 보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 자료와 검색 결과를 검토한 결과, 해당 사진이 공식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됐다는 확인 가능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 댓글 2400개…진위 논쟁 넘어선 ‘불신의 확산’ 해당 기사에는 게시 10시간 만에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댓글 상당수는 사진의 진위 여부보다 AI 기술 확산으로 무엇도 쉽게 믿기 어려워진 현실 자체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이제는 직접 보고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들어선 것 같다”며 “AI 때문에 모든 정보를 의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누군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시대”라며 “증거의 기준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은 사진이 조작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설령 가짜라 해도 사람들이 실제일 수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를 사실처럼 소비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해친다”는 반박도 적지 않았다. ◆ 반복되는 허위 이미지 논란, 커지는 팩트체크의 역할 스노프스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이 허위 또는 조작 이미지로 판명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과거 관계는 외신이 꾸준히 다뤄왔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이미지 상당수는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에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또 얼마나 쉽게 정치적 해석의 도구로 소비되는지를 보여준다”며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주호영 “심사하듯 발언 제한 ‘우원식 필버’ 강력 반대”…사회 요구 거부

    주호영 “심사하듯 발언 제한 ‘우원식 필버’ 강력 반대”…사회 요구 거부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3일 “본회의 사회 거부는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사회 요구를 거부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해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강행과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마다 본회의 사회를 거부해오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 후 “금일 오후 11시부터 내일(24일) 오전 6시까지 무제한 토론 사회를 맡아달라”고 주 부의장에게 요구했다.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사회를 맡으라는 요구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을 ‘슈퍼 입틀막법’이라며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우 의장의 사회 요구에 주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번에 상정된 법안들의 내용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야당과 언론의 우려에는 귀를 막았고 오로지 민주당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법안들”이라고 썼다. 이어 “말로는 늘 언론의 자유를 외치던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협조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또 “만약 우 의장께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올린 법안들에 대해 야당과 합의되지 않아 상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여야 원내지도부를 불러 협상을 진행했더라면 오늘의 필리버스터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주 부의장은 “우 의장께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의장께서는 최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무제한 토론 중 여러 차례 ‘의제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라’고 지적했다. 신상발언이나 의사진행발언이라면 의제 이탈이라는 지적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무제한 토론은 말 그대로 ‘토론’이다. 토론에서는 모든 발언이 의제 안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저의 소신이고 상식이다”라며 “사회자가 ‘이것은 의제 밖이다’, ‘저것은 의제 안이다’라고 구분하며 심사하듯 발언을 제한하는 방식에는 저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또 “사회자가 누구냐에 따라 발언 허용 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의장께서 제게 사회를 요청하시려면 이 점에 대한 명확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이 ‘체력적 한계’를 호소한 데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체력 고갈로 사회를 볼 수 없다면 차라리 회의를 며칠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된다. 무제한 토론은 의사진행 속도를 늦추는 제도다. 중간에 며칠 쉰다고 해서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엡스타인 파일 속 ‘트럼프·소녀 사진’?”…외신은 왜 다루지 않았나 [핫이슈]

    “엡스타인 파일 속 ‘트럼프·소녀 사진’?”…외신은 왜 다루지 않았나 [핫이슈]

    미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소녀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게시물은 “공개 과정에서 삭제되지 않은 사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주요 외신은 해당 이미지를 사실로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 매체 스노프스는 23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이후 온라인에 퍼진 해당 사진이 실제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사설 제트기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얼굴이 가려진 소녀가 함께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진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날짜와 시간 표기는 비정상적이며 원본 출처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카메라 오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됐거나 의도적으로 편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한 개인 계정을 통해 처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계정은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썸네일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프스는 “문제의 이미지는 영상 썸네일로만 사용됐고, 실제 영상 본문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다”며 “사실 전달보다는 조회 수를 염두에 둔 연출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주요 외신, 사진 자체는 다루지 않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법무부가 일부 자료를 삭제했다가 복원한 사실, 공개 범위를 둘러싼 정치·법적 논쟁을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보도에는 문제의 ‘트럼프와 소녀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피해자 신원 보호 문제로 자료가 조정됐다는 점만 전했을 뿐, 해당 이미지가 공식 문서에 존재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노프스는 “해당 이미지가 실제이고 공적 기록에 포함돼 있었다면, 신뢰할 만한 언론이 이미 이를 보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 자료와 검색 결과를 검토한 결과, 해당 사진이 공식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됐다는 확인 가능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 댓글 2400개…진위 논쟁 넘어선 ‘불신의 확산’ 해당 기사에는 게시 10시간 만에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댓글 상당수는 사진의 진위 여부보다 AI 기술 확산으로 무엇도 쉽게 믿기 어려워진 현실 자체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이제는 직접 보고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들어선 것 같다”며 “AI 때문에 모든 정보를 의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누군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시대”라며 “증거의 기준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은 사진이 조작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설령 가짜라 해도 사람들이 실제일 수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출처가 불분명한 이미지를 사실처럼 소비하는 것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해친다”는 반박도 적지 않았다. ◆ 반복되는 허위 이미지 논란, 커지는 팩트체크의 역할 스노프스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와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이 허위 또는 조작 이미지로 판명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과거 관계는 외신이 꾸준히 다뤄왔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이미지 상당수는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에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또 얼마나 쉽게 정치적 해석의 도구로 소비되는지를 보여준다”며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 발레리노 김기민, 프레인글로벌과 전속계약…‘입단 15주년’ 영역 확장

    발레리노 김기민, 프레인글로벌과 전속계약…‘입단 15주년’ 영역 확장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33)이 프레인글로벌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김기민은 프레인글로벌을 통해 “제가 추구하는 움직임과 무대의 방향성, 관객과 나누고 싶은 감정을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이 이번 협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라면서 “한국 팬들께 제가 진짜 보여드리고 싶었던 무대와 새로운 시도들을 차분히 펼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마린스키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했고, 꾸준히 주역을 맡으며 “전통 테크닉과 자신만의 해석을 구축한 무용수”로 평가받고 있다. 프레인글로벌은 설치미술가 홍성철, 퍼커셔니스트 공성연과 협업을 시작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김기민과의 전속 계약은 발레 예술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김기민은 “자신이 어떤 예술을 하고 싶은지 진심으로 물어봐 준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계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인글로벌은 새해부터 한국 공연 기획과 마린스키 입단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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