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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빗썸 사태’ 검사로 전환… 법 위반 가능성

    금감원 ‘빗썸 사태’ 검사로 전환… 법 위반 가능성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현장 점검에서 검사로 전격 전환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거래소의 장부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가상자산 거래소 감독 기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빗썸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해 오다 10일부터 정식 검사로 들어갔다. 현장 점검 개시 사흘 만에 검사로 격상된 것은 점검 과정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위반 소지가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검사 담당 인력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했다. 금감원이 보는 검사의 핵심은 거래소 전산 장부에 기록된 물량과 실제로 보관 중인 코인 물량이 일치했는지 여부다. 중앙화 거래소(CEX)는 고객이 입금한 코인을 자체 지갑에 보관한 뒤, 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블록체인에 즉시 기록하지 않고 전산 장부상의 잔고만 변경한다. 당국은 실제 보유 규모를 크게 웃도는 비트코인이 지급된 경위와 함께, 장부 수량과 지갑 잔액을 대조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빗썸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내부 장부 수량과 실제 코인 지갑 잔액을 대조하는 작업을 하루 1차례, 전날 거래 내역을 다음날 오후에 완료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가 5분 단위로 보유 잔액과 장부 수량을 상시 대조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힌 점과 대조된다. 실무자 1명의 클릭으로 대규모 코인 지급이 가능했던 시스템 구조와 내부 승인·통제 절차 역시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사고 이후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오히려 늘어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31.5%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은 통상 오전 9시를 새로운 거래일의 기준 시점으로 삼는다. 빗썸 점유율은 비트코인 오지급 당일인 지난 6일 28.0%에서 이튿날 21.7%로 하락했다가 9일 들어 30%대를 회복했다.
  •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원자재 가격 압박 등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프랜차이즈 버거 세트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에 외식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오는 12일부터 버거 단품은 200원씩, 스낵·디저트·음료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와퍼와 프렌치프라이, 콜라로 구성된 와퍼세트 가격은 기존 9200원에서 9600원으로 인상한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1만원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버거킹 측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빵),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실질 원가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에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등 제분·제당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밀가루와 설탕값을 내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상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17%로 전체 음식 서비스의 물가 인상률(24.72%)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식업계에선 단순히 일부 식재료 가격 인하만으로 물가 인상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값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육의 경우 고환율로 매입 부담이 높아졌고, 식용유 가격이나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복합적으로 상승세”라면서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산업은행 임원, 지점 예산으로 개인 ‘스타일러’ 구매 지시 의혹

    [단독] 산업은행 임원, 지점 예산으로 개인 ‘스타일러’ 구매 지시 의혹

    산업은행의 한 지역본부장(임원급)이 개인 집무실에서 사용할 용도로 고가 가전인 스타일러(의류관리기)를 산하 지점 예산으로 사도록 지시하고, 회계상 항목도 실제와 다르게 ‘지급임차료’로 기재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최근 임직원의 가족이 근무하는 시중은행 지점에서 13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구매해 ‘특정 직원 가족에게 실적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국책은행의 조직 관리와 내부 통제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의혹은 내부 직원의 제보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월 A 지역본부장은 산하 지점 직원 B씨에게 업무용 메신저로 스타일러 구매를 지시하면서, 본부 예산이 아닌 산하 지점 예산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B씨는 “기관장 지위를 이용해 개인 편의 목적의 비용을 산하 지점에 떠넘긴 것으로, 예산의 사적 유용이나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씨는 A 본부장 측이 해당 지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A 본부장이 메신저를 통해 “스타일러로 기재하면 안 된다”, “지점의 지급임차료 등으로 처리하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회계 처리 방법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B씨는 “A 본부장이 정상적인 회계 처리로는 집행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감사 적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구매 내역을 숨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문제 소지를 제기해 실제 구매나 예산 집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B씨는 이와 별도로 A 본부장과 C팀장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반복했고,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애 엄마는 못 써먹는다’는 등의 차별적 언사와 가족의 위급한 상황을 둘러싼 폭언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이를 사실상 방관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내부적으로 문제 제기한 이후 전출 조치와 인사 평가상 불이익을 받았다고도 적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일수록 조직원 윤리기준이 엄격해야 한다”며 “정해진 내규를 우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산은의 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씨는 ‘스타일러 구매 지시’와 관련해 지난주 해당 사안을 산업은행 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했다. 예산 집행과 회계 처리의 적정성,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노사 동수로 구성된 고충처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임직원의 가족이 근무하는 시중은행 지점에서 약 13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 관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정 직원이 본인 가족에게 실적을 몰아줬다는 지적에 대해 산업은행은 “수수료와 배송 여건 등을 고려한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 ‘청와대 불자회’ 새 회장에 하정우 AI미래수석

    ‘청와대 불자회’ 새 회장에 하정우 AI미래수석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청와대 불자회(청불회) 회장에 취임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청불회장 취임 법회가 봉행됐다고 전했다. 법회에는 청불회 부회장인 강유정 대변인을 포함한 청불회원 30명과 불교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축사에서 “불교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외세 침략을 막아낸 민족 정신문화의 근간”이라며 “청불회 역시 그 정신을 이어 정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길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 수석은 “국가의 미래 기술을 다루는 소임을 맡고 있지만 기술의 끝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과 궤를 같이한다”며 “청불회가 수행과 나눔, 자비와 실천이 살아 숨 쉬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는 1996년 창립됐다.
  • ‘뮷즈’ 일본행… 도쿄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展

    ‘뮷즈’ 일본행… 도쿄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展

    한일 양국의 대표 국립박물관이 전시 교류에 나서면서 한국의 박물관상품 ‘뮷즈’도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0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개막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미술의 보물상자’에 맞춰 한국의 박물관 상품을 현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에 대한 교환 전시로, 양국 대표 국립박물관이 공동 추진하는 핵심 문화 교류 사업이다. 전시에는 고려 고종 22년(1235년) 김의인이 발원해 제작한 ‘오백나한도’ 중 중앙박물관 소장 ‘제92 수대장존자’와 도쿄박물관 소장 ‘제23 천성존자’ 등 모두 33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가 고려와 조선, 크게 두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관련 상품도 고려청자와 조선 시대 복식의 아름다움을 담은 24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청자 접시세트, 손수건, 파우치, 가방, 키링 등 실용성과 현지 선호도를 반영했다. 정용석 재단 사장은 “전시를 통해 만난 한국 문화유산의 감동이 뮷즈를 통해 일상에서도 이어지며,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광진, 민원서비스 최고 등급… 최우수기관에 뽑혀

    광진, 민원서비스 최고 등급… 최우수기관에 뽑혀

    서울 광진구가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합동으로 실시한 2025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는 민원행정 전략 및 체계, 제도 운용 등 5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10일 설명했다. 이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47곳, 광역·기초자치단체 243곳, 시도교육청 17곳 등 총 30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민원서비스 수준과 민원 행정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자는 취지다. 광진구는 민원대응팀 신설을 통해 복합·고충 민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민원약자 우선 창구를 운영하는 등 이용자 중심 민원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민원조정위원회를 통해 다수의 반복적인 민원과 일반 안건을 충실히 심의·운영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구청장과의 대화’, ‘소통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관장이 직접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해 온 점도 높이 평가됐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최우수기관 선정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민원인 중심의 고객 감동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주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구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광진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진구는 민원실의 시설·서비스·제도 전반을 종합 평가해 우수 기관을 선정하는 국민행복민원실 공모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신규 인증을 받았다.
  • 양천, 응급상황 대비 자동심장충격기 점검

    양천, 응급상황 대비 자동심장충격기 점검

    서울 양천구가 자동심장충격기(AED) 520대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심정지 등 응급상황에서 기기 미작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점검은 오는 27일까지 391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점검 사항은 ▲AED 정상 작동 여부 및 안내판 설치 현황 ▲기기·배터리·패드 유효기간 준수 여부 ▲설치기관의 월별 자체 점검 이행 여부 ▲관리책임자 지정 여부 및 교육 이수 현황 등이다. 가벼운 사항은 현장 조치하고, 미설치·미신고·점검 결과 미통보·안내표지판 미부착 등 위반이 확인되면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한다. 구는 점검을 통해 자동심장충격기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응급상황 발생 때 주민 누구나 장비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인명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ED는 보건소·보건지소, 병원, 목동야구장·목동아이스링크 등 설치 의무시설과 구청사, 동주민센터 등 주민 이용이 잦은 시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관리 실태 점검을 통해 설치 현황부터 관리 상태까지 꼼꼼히 확인하여 위급한 순간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같은 출발선’에 세우는 중랑교육… 공동체가 아이 키운다[민선8기 이 사업]

    교육 경비 8년 새 4배 넘게 늘어나‘방정환센터’ 등 교육 인프라 48곳자치구 유일 미디어센터 2곳 운영동북권 첫 공립특수학교 내년 개교서울·수도권 4년제大 진학률 44% 서울 중랑구는 ‘교육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되,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모든 학생이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왔다. 교육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학부모들은 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예산을 투입했다. 중랑구는 2018년 38억원이던 교육 경비를 올해 160억원으로 늘리는 등 낡은 시설 개선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에 집중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교육을 대신하기보다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수업의 질은 학교가 책임지고, 행정은 환경과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먼저 학교 밖 배움의 기반을 크게 넓혔다. 지난 8년간 조성한 교육 인프라가 48곳에 이른다. 2021년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로 출발했다. 이미 누적 이용자 24만명을 넘어섰고 만족도는 92%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모집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2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중랑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의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도시가 됐다. 제2센터는 기초과학융합연구실과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탐구·체험 수업을 지원한다. 이곳은 과학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교육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기능하며, 두 센터를 연계해 권역별 교육 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봉제 산업을 활용한 ‘미래섬유과학 프로젝트’, 장미축제와 연계한 ‘중랑 꽃과학 캠프’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과 연계 실험, 이공계 진로체험, 찾아가는 과학수업과 멘토링까지 연계해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구조를 마련했다. 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모두의 과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과학 북콘서트와 가족 천문캠프, 학부모 디지털 역량교육 등을 통해 세대가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센터 명칭에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이름을 담은 것은 ‘지역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가치를 상징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공간도 운영 중이다. 중랑구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곳의 미디어센터(면목·양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 만족도 96.4점, 교육 만족도 94.6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운영 기준을 통합하고 공통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교차 편성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전용공간 ‘딩가동’ 5곳을 운영 중이며 2020년 이후 누적 이용자는 17만 5000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관을 목표로 여섯 번째 공간도 조성 중이다. 딩가동은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자율성과 공동체 경험을 함께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는 특화 영역으로도 교육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조성중인 천문과학관은 내년 개관이 목표다. 천문과학관은 밤하늘 관측 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포함해 주·보조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춘 체험형 우주과학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서울 동북권 최초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도 2027년 개교를 앞뒀다.동진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111명 규모로 유아·초·중등 교육과 함께 직업교육 과정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 문을 연 중랑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는 청소년들이 미술, 공연,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설이다.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상설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집에서 10분 거리 도서관’ 정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43개였던 도서관이 지난해 79개로 늘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빌릴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성화해 원하는 책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월 개관한 중화 문학도서관은 문학특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함께 ‘취학 전 천 권 읽기’ 사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누적 참여자는 1만 5000명(지난해 12월·1만 4517명)에 육박한다. 이런 교육 지원 기조 속에 2018년 24%에 머물렀던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44%까지 수직 상승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행정이 함께 만들어낸 변화다. 중랑구는 교육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투자로 보고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성장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부르지 않고 ‘빛나는 별’로 자라나길 바란다”며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듯 40만 중랑구민이 함께하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오세훈 “‘감사의 정원’ 사업 제동은 정부의 직권남용”

    오세훈 “‘감사의 정원’ 사업 제동은 정부의 직권남용”

    “李, 다주택자 압박은 시장에 역행용산 8000가구 공급 입장 재확인정원오 버스 개혁은 지나친 오류”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에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을 ‘직권남용’, ‘폭압적 행태’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시장 본질과 반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의 정원 사업과 관련해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을 디테일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공사를 중지시키겠다는 건 누가 봐도 과도한 직권남용”이라고 밝혔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조성을 추진 중인 상징 공간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이 관련 법을 위반했다며 공사 중지 명령 사전 통지를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울시가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실시계획을 확정하고 고지하는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다. 백보 양보해 절차상 미비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서 하라는 것이 상식적”이라면서 “규정을 이 잡듯 찾아내 ‘실무적 미비점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어떤 국민이 이해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법 집행에는 국민도 저항한다. 서울시는 민선 자치정부인데 이런 식의 과도한 직권남용을 행사하면 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다만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직 중지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는데 (정부가) 자제하기를 촉구한다. 정체성, 당 이념이 다르다고 폭압적 행태를 보이는 전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부동산 및 세제 정책에 대해 “최근 다주택자와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언급이 있었고 일리는 있다”면서도 “그동안 정부 대책은 2~3개월 정도만 효력이 있었다. 법·세제를 바꿔가며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시장 본질과 반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도 재화다.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억제하는 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기업의 이윤 추구 동기를 자극해 주택을 공급할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시장 질서를 만드는 게 지속가능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공급량은 최대 8000가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1만 가구를 지으려면 사업이 2년 늦어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1만 가구와 8000가구는)타협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점은 정부와 분명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구청장이 주장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과 공공 무료버스 도입에 대해 “(성동구에서) 일부 공공 무료버스(를 운영한 경험으)로 7400대를 운영하는 서울시 버스 개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했다.
  • 금융 경제·AI 수학… 학점제는 진화, 학교는 과부하

    금융 경제·AI 수학… 학점제는 진화, 학교는 과부하

    ‘융합 선택’ 추가돼 실용 학문 늘어통계·인공지능·환경 등 주제 다양부진 학생 처리 어렵고 교사 부담대입 기준 모호… 변별력 약화 문제 고교학점제가 시행 2년 차를 맞은 가운데 올해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듣는 수업이 본격화된다. 실용 학문을 비롯한 여러 신설 과목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도입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3년간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이수한 뒤, 공통과목 48학점을 포함해 총 192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모든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학년 때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수학·영어, 통합사회·과학 등 공통과목을 공부한다면,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을 수강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선택과목은 일반, 진로, 융합으로 나뉜다. 기존 2015 교육과정에 없었던 융합 항목이 새로 생겼다. 일반선택 과목은 문학, 미적분Ⅰ, 영어Ⅰ, 세계사, 물리학 등 기초 학문이 주를 이루고, 진로선택 과목은 문학과 영상, 영어 발표와 토론, 국제 관계의 이해 등 보다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융합선택은 실용 통계, 실생활 영어 회화, 금융과 경제생활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학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합리적인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둔 과목들이 다수 눈에 띈다. 예컨대 ‘금융과 경제생활’은 저축과 투자, 금융사기 예방 등 실생활에서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가르친다. 이와 연계해 합리적 소비, 소득과 분배, 고용 및 경제문제 등을 배우는 ‘인간과 경제생활’도 있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과목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수학’은 AI의 데이터처리와 의사결정에 수학이 개입하는 사례들을 배운다. 집합·벡터·행렬 등 AI 데이터처리에 활용되는 수학 개념과 확률·함수·미분 등에 기반한 AI 기술을 배우는 식이다. ‘로봇과 공학세계’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AI 분야를 다룬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집중 탐구하는 과목들도 있다.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는 기후 변화의 원인과 문제,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가르친다. ‘기후 변화와 환경 생태’는 통합과학에서 습득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환경·생태계 변화, 대응 노력 등을 배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준비가 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경기권 고교 교사는 “공통과목에서 E 이하(40점 미만)의 성취도를 받은 미이수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가 아직도 크다”면서 “교사들이 인수분해도 모르는 학생들을 어떻게 미적분Ⅰ에서 40점 이상 받게 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현경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선택과목 급증으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져서 연로한 교사나 임신한 교사를 배려하는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입과 고교학점제의 연계는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권장과목 등 평가 기준을 정하지 못한 대학들이 많다. 특히 인문계 학과의 경우 권장과목을 정해둔 곳이 거의 없다. 자연계 학과의 경우 물리학과·기계공학과는 ‘물리학’ 과목을 이수하도록 권장하는 등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다. 또한 내신 평가가 5등급으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잘 보는 사람이 그림 임자인 기라”

    “잘 보는 사람이 그림 임자인 기라”

    “그림을 보는 방법이 따로 있나 어데. 잘 보는 사람이 그림 임자인 기지.” 작품 감상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성파 스님의 답변이다. ●5월까지 성파 스님 ‘성파선예’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이 10일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성파선예(性坡禪藝)’전을 열었다.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전이다. 옻칠 회화 신작을 중심으로 옻칠 염색, 도자 불상, 도자 대장경판 등 150여점을 선보인다. ‘선예’는 불교의 선(禪) 수행과 맞닿은 예술을 일컫는다. 성파 스님이 “그저 내 삶의 발자취일 뿐”이라며 덤덤하게 표현한, 수십 년 일상에서 길어 올린 그 ‘선의 깨달음’이 화폭에 담겼다. 앞서 9일엔 같은 장소에서 기자정담회가 열렸다. 많은 참석자들이 전시의 관람 포인트나 관람자가 느껴야 할 것 등을 물었지만 성파 스님은 요리조리 피해 갈 뿐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을 극단적으로 축약하면 “네가 본 것, 네가 느껴라”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힌트가 될 몇 가지 가르침은 안겼다. 우선 소재. 이번 전시에 낸 작품의 소재는 상당수가 옻칠이다. 이번 전시에서 스님은 몇몇 작품을 아예 6m 길이의 수조에 담그는 파격을 선보였다. 스님은 “제아무리 피카소 작품이라고 해도 물속에 담글 수는 없거든. 그런데 옻칠 작품은 한 달간 넣어도 괜찮다”며 “불에도 강하고, 물에도 강하고, 벌레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옻칠 회화 신작 등 150여점 선보여 스님이 주석한 통도사 서운암 ‘삼천불전’의 도자 불상 일부도 볼 수 있다.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로, 스님의 대표 불사로 꼽히는 3000점 ‘도자불상’ 중 일부다. 16만장에 이르는 ‘도자대장경판’ 일부도 전시된다. 대다수 작품에 붉은빛을 많이 쓴 건 “너무 춥고 음의 기운이 성한 겨울에 따뜻한 양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영겁 ▲물아불이 ▲문자반야 ▲일체유심조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개막일부터 사흘 동안 드론을 활용해 옻칠 염색을 공중에 띄우는 전시도 시도한다. “하늘을 나는 비천상을 구현한 전시”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관람은 무료다.
  • 한일 정상, 셔틀 외교

    한일 정상, 셔틀 외교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화답하며 한일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일 정상은 전화통화나 축전과 같은 전통적 방식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며 친밀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李대통령 “선거 승리 축하드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9일 밤 자신의 엑스(X)에 일본어와 한국어로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님, 따뜻한 축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지난달 이 대통령의 나라현 방문 당시 확인했듯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셔틀외교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도 같은 날 엑스를 통해 “선거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머지않은 시일 내 다음 셔틀외교를 통해 총리님을 한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셔틀외교로 방한 기대” 일본 선거에서 우리 대통령이 별도의 축하 메시지를 낸 사례는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17년 10월 일본 총선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통화한 사례가 있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던 이번 선거 결과가 가진 의미가 한국에도 적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양국 정상은 SNS를 활용해 관계 안정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과거 정상간 소통은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추후 공개되는 방식이었지만, SNS는 실시간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SNS로 직접 셔틀외교를 언급한 만큼 그의 방한 일정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념 아닌 기술로 부강하게” 日 신생정당 ‘팀 미라이’ 돌풍

    “이념 아닌 기술로 부강하게” 日 신생정당 ‘팀 미라이’ 돌풍

    ‘디지털 민주주의’를 앞세운 젊은 정치 실험이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바로 창당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정당 ‘팀 미라이’를 두고 하는 얘기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범한 팀 미라이는 이번 선거에서 14명의 후보를 내 비례대표 의원 11명을 배출했다. 이는 목표로 제시했던 5석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우리말로 ‘미래’를 의미하는 이 정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책 설계와 의사결정 참여 확대 등 디지털 민주주의 구현을 핵심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창당 두 달 뒤 치러진 지난해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안노 다카히로(35) 대표가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정 무대에 처음 진입했고, 득표율 2%를 넘겨 정당 요건을 충족했다. 팀 미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젊음’이다. 후보 평균 연령은 39.5세, 당선자 평균 연령은 40.2세로 일본 국정 정당 가운데 가장 젊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8석에서 4석으로 줄어든 공산당 당선자 평균 연령(60.5세)과 비교하면 스무살이나 어리다. 도쿄대·교토대 출신과 금융·IT 경력자, AI 엔지니어 등 고학력 전문직 중심 인력으로 구성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창당을 주도한 안노 대표 역시 도쿄대 출신 AI 엔지니어다. 팀 미라이의 돌풍 배경에는 기존 정치권과 다른 접근 방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인력 중심 구조와 정책 전문성 강조 전략이 정치 불신을 느낀 일부 유권자층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념 대립 대신 문제 해결을 강조한 메시지도 차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주요 정당들이 소비세 감세 경쟁을 벌인 것과 달리 팀 미라이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세율 유지를 주장했다. 대신 성장 투자 확대와 현역 세대 지원, 기술 기반 행정 개혁을 제시했다. 이어 인구 감소 대응책으로 AI·로봇 활용을 강조하며 “전국 어디든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회를 10년 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는다”는 기조도 기존 정치 담론과 다른 색채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출구조사에서 무당파층이 가장 많이 선택한 야당이 팀 미라이(28%)였다고 전했다. 정치 피로감이 실제 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번 결과가 일본 정치 구도를 단기간에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도쿄 외 지역에서의 낮은 득표율을 지적하며 “지지확대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美 ‘TSMC 무관세 반도체’ 빅테크에 배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TSMC의 무관세 반도체 수출 물량을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자국 빅테크 기업에 배분해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해외에서 대규모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FT는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대만 TSMC의 대미 투자 약속과 연계해 자국 기업에 대한 이런 반도체 관세 면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대만으로부터 2500억 달러(약 364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투자를 유치하고, 관세를 20%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시설을 짓는 대만 기업은 건설 기간 동안 새 공장 생산능력의 최대 2.5배, 미국 내 공장을 완공한 기업은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는 TSMC가 이런 방식으로 무관세 수출하는 반도체를 자국 빅테크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입 반도체에 의존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고 FT는 전망했다. 다만 이런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은 단계라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계획을 발표한 뒤 전개되는 상황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TSMC에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 AI가 인간 의사보다 ‘진료 판단’ 정확했다

    AI가 인간 의사보다 ‘진료 판단’ 정확했다

    인공지능(AI)이 실제 환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보다 더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AI가 의사를 대신하기보다는 복잡한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연세대 의대 본과생들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오픈AI의 멀티모달·추론 인공지능 모델의 임상 판단 성능을 의료진과 비교·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의료 교육 플랫폼 ‘메드스케이프’에 공개된 환자 사례 1426건을 활용했다. 각 사례에는 병력과 검사 수치뿐 아니라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심전도, 병리 슬라이드 등 총 917건의 의료 영상이 포함돼 실제 진료 현장과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 분석 결과 다수 의료진이 선택한 답안의 평균 정확도는 85.0%였다. 반면 오픈AI ‘GPT-4o’ 모델은 88.4%, 최신 추론 모델 ‘o1’은 94.3%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o1은 진단뿐 아니라 질병 특성 파악, 검사 계획 수립, 치료 방향 설정 등 전 과정에서 90% 이상의 성능을 유지했다. 같은 사례를 다섯 차례 반복 분석한 결과에서도 AI의 판단은 비교적 일관됐다. o1 모델은 90.7%의 사례에서 다섯 번 모두 같은 정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단순한 우연이나 무작위 선택이 아닌 체계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답을 도출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성아·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AI가 텍스트와 의료 영상을 통합해 실제 임상의 수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면서도 “이는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대체한다기보다, 복잡한 임상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보조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메디신(볼티모어)’ 최신 호에 게재됐다.
  • 채석장 붕괴 ‘중처법 1호’… 정도원 삼표 회장 1심 무죄

    채석장 붕괴 ‘중처법 1호’… 정도원 삼표 회장 1심 무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1호 사고’로 기록된 경기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소된 정도원(79) 삼표그룹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이영은 판사는 10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회장에 대해 “피고인이 법에서 규정한 경영책임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삼표그룹의 규모와 조직 구조를 고려할 때 정 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 의무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고 단정하기 부족하다”며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이 정례 보고에 참석하고 일부 사안에 대해 지시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를 두고 안전보건 업무를 포함한 경영상 결정을 총괄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기준에 대해 “법인의 경우 원칙적으로 대표이사가 경영책임자가 된다”며 “대표이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책임자로 인정하려면 대표이사가 안전보건 의무를 이행하기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했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함께 기소된 이종신(58) 전 삼표산업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이 판사는 “양주 사업소에서 안전조치 없이 작업을 지시했거나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했다. 이 판사는 “이 전 대표가 사고 전날 사업소를 방문한 사실만으로 현장의 구체적 붕괴 위험을 인지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안전조치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볼 근거도 부족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상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또 삼표산업 법인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봤으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는 일부 인정해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정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이 전 대표이사에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현장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삼표산업 양주 사업소 관계자 4명은 유죄가 인정됐다. 전 양주 사업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나머지 3명은 금고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2022년 1월 29일 삼표산업 양주 사업소에서 발생한 채석장 붕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토사에 매몰돼 숨지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틀 만에 나온 첫 적용 사례로 주목받았다. 1심 재판은 2024년 4월 첫 공판 이후 재판부 교체 등으로 2년 가까이 이어졌으며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어 법적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 절연테이프에 묻은 DNA,  25년 만에 ‘그놈’ 단죄했다

    절연테이프에 묻은 DNA,  25년 만에 ‘그놈’ 단죄했다

    결박용 추정 ‘검은 테이프’ 증거당시엔 검출 못했던 DNA 발견다른 범죄 복역 중인 용의자 특정 경기도 안산시 주택에서 집주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40대가 25년 만에 단죄를 받았다. 장기 미제로 묻힐뻔한 이 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절연 테이프에서 나온 DNA가 해결의 실마리였다. 정밀해지고 진화한 DNA 감식 기법은 오랜 세월이 흘러 사건 현장에서 20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용의자를 지목했다. 전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도형)는 10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화와 계도 가능성이 없는 피고인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법의학 감정 결과를 보면 숨진 피해자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한 피해자 또한 잠을 자다가 갑작스레 배우자를 잃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범과 함께 2001년 9월 8일 새벽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연립주택에 침입해 자고 있던 집주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아내에게 큰 상처를 입힌 뒤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B씨 아내를 결박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검은색 테이프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테이프에서 유전자 정보를 검출하지 못했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2015년 7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강도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없어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사건 발생 19년이 지난 2020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19년 전에는 확인하지 못했던 DNA를 테이프에서 찾아냈다. 또 대검찰청과 함께 구축한 ‘DNA 데이터베이스(DB)’에서 동일 유전자 정보를 가진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특수강간죄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2017년부터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강도·절도·강간 등 다수 전과가 있는 A씨의 DNA가 DB에 등록·관리되고 있어 용의자 특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2024년 12월 기소된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유일한 현장 증거인 절연 테이프의 증거 능력이 부족하고 안산에 가 본 적도 없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건 직후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인 인상착의에 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법최면 검사와 사진 제시 과정에서도 피고인을 특정했다”며 “범행 당시 피고인이 안산 일대에 체류했던 정황이 확인되고 범행 수법 역시 과거와 매우 유사해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판시했다.
  •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초3때 부친 통해 입문 뒤 성공가도발목·팔꿈치·손목 잇단 골절 좌절부상 공백 딛고 올림픽 무대 노크“화 많이 내 미안” 부모 생각에 울먹李대통령 “담대한 도전 정신 감동”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동계올림픽 78년 역사 최초의 ‘여성 설상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었던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지금껏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금맥 불모지’였던 올림픽 설원 종목에 대표팀 막내 유승은이 균열을 내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최종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인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세 번째 메달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유승은이 이룬 놀라운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스노보드 빅에어와 같이 위험 부담이 큰 종목에서 유 선수가 보여준 담대한 도전 정신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국민 모두에게 경이로움과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에 갔다가 스노보드에 눈을 떴다. 눈썰매를 타던 어린아이의 눈에 눈발을 휘날리며 설원을 멋지게 질주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노보드 실력은 날이 갈수록 부쩍 늘기 시작했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부상이라는 시련이 연이어 찾아왔다. 유승은은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 빅에어에서 준우승하며 국제 무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듬해 FIS 월드컵 대회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1년 넘게 치료와 재활을 해야 했다. 길었던 재활 끝에 떠난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팔꿈치 뼈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고 11월에는 손목 골절까지 더해졌다. 끊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부상도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유승은의 꿈까지 꺾지는 못했다. 유승은은 손목 수술 직후 깁스를 한 채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월드컵에 도전했고, 부상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점프 연기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밀라노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터뜨린 유승은은 “1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화도 많이 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메달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안락사 스위스행 제지…“죽을 자유” vs “막을 권리” 논쟁 격돌 [두 시선]

    안락사 스위스행 제지…“죽을 자유” vs “막을 권리” 논쟁 격돌 [두 시선]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향하려던 60대 남성을 공항경찰이 항공기 이륙을 늦춰 제지했다는 소식이 10일 전해지자 온라인 여론이 크게 갈렸다. 댓글에는 “고통 속 연명을 강요하지 말라”는 존엄사(조력자살) 제도화 요구와 “경찰의 개입은 정당했다”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폐섬유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스위스로 향하려 하자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항공기 이륙을 늦춘 뒤 설득 끝에 출국을 막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사건의 의미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 시선 하나|“존엄한 죽음도 권리”…안락사 제도화 요구 확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환자의 고통과 연명 현실에 주목했다.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을 텐데 병원만 배를 불리는 일”, “깨끗할 때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다는 건데 왜 막느냐”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중환자실에서의 연명 상황을 떠올리며 “호스를 끼고 대소변을 남의 손에 의지하는 삶이 존엄하냐”, “가족도 환자도 함께 고통스럽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불치병 고통을 줄여줄 대안도 없으면서 막기만 한다”, “스위스처럼 조력존엄사를 제도화하라”는 주장도 많았다. 일부는 “건강보험 재정과 의료비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비용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태어나는 건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자유도 인권”이라며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 시선 둘|“경찰이 왜 막나”…공권력 개입 비판도 반대편 시선은 사건을 개인의 자기결정권 침해로 보는 쪽이었다. “성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 경찰이 통제하느냐”, “본인이 결정한 죽음을 왜 출국부터 막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경찰이 항공기 이륙을 늦춘 조치에 대해 “다른 승객들은 어떻게 하느냐”, “지연 보상은 했느냐” 등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또 “설득한 경찰이 이후의 고통과 병시중을 책임질 수 있느냐”며 제지 이후의 현실적 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족이 신고한 상황에서 경찰은 보호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공권력 개입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족 입장에서는 살리려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 해외선 이미 격렬한 논쟁…스위스 ‘죽음의 관광’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조력존엄사를 둘러싼 논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전신마비 환자 토니 닉클린슨이 안락사 허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국적 논쟁이 촉발됐다. 그는 판결 직후 음식 섭취를 거부해 숨졌고, 이후 영국 사회에서 ‘죽을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스위스는 의사의 직접적 약물 투여는 금지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복용하는 형태의 조력자살은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환자들이 스위스로 이동해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죽음의 관광’ 논쟁도 일었다. 캐나다는 의료진이 참여하는 조력사망 제도를 합법화했지만, 이후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또 다른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정신질환 환자까지 제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사회적 갈등을 낳았다. 이번 사건 역시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국가의 생명 보호 의무가 어디까지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안락사 제도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연명치료 중단과 조력존엄사의 경계, 제도 도입 시 악용을 막기 위한 장치 등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 하루 7분, 이 3가지만 바꿨더니…수명 1년 늘었다 [건강을 부탁해]

    하루 7분, 이 3가지만 바꿨더니…수명 1년 늘었다 [건강을 부탁해]

    하루 단 몇 분만 생활 습관을 바꿔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과 운동, 식단을 동시에 조금씩 개선하면 기대수명뿐 아니라 질병 없이 사는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영양 전문 매체 이팅웰은 국제학술지 ‘e클리니컬메디신’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하루 7분 정도 작은 변화만으로도 수명이 약 1년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수면(Sleep)과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영양(Nutrition)을 뜻하는 ‘스판’(SPAN) 행동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영국 대규모 생체 데이터베이스 ‘UK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40~69세 성인 5만 90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손목 착용 기기를 통해 수면 시간과 신체활동을 측정했고, 식단은 식품 섭취 설문을 바탕으로 ‘식단 질 점수’(DQS·0~100점)로 평가했다. 이어 약 8년 동안 이들의 질병 발생과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수면과 운동 부족, 불균형한 식단을 심장질환과 당뇨병, 치매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 연구는 이 요소들을 각각 따로 분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 가지 습관을 동시에 조금씩 바꿨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주목했다. ◆ 하루 7분 변화로 수명 1년 늘어 분석 결과, 기대수명을 1년 늘리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매우 작았다. 하루 수면 시간을 5분 늘리고, 빠르게 걷기 같은 중강도 운동을 1.9분(약 1분 54초) 추가하며, 식단 점수를 5점 개선하는 수준만으로도 수명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채소 반 회분 정도를 더 먹는 수준의 식단 변화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 변화를 합치면 하루 약 7분 정도의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건강수명을 4년 늘리려면 변화 폭은 조금 더 커졌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수준이었다. 수면 시간을 하루 24분 늘리고 중강도 운동을 3.7분(약 3분 40초) 추가하며 식단 점수를 23점 개선하면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소 한 컵을 더 먹고 통곡물과 생선을 추가하는 수준의 식단 변화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한 가지 습관만 바꿀 경우 훨씬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면만으로 수명을 늘리려면 하루 수십 분 이상의 추가 수면이 필요하지만 세 가지 습관을 함께 개선하면 훨씬 적은 변화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 완벽한 습관보다 작은 변화의 조합이 핵심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작은 습관의 조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식단이나 강도 높은 운동을 목표로 삼기보다 잠을 조금 더 자고 출근길에 빠르게 걷거나 식사에 채소를 추가하는 식의 작은 변화를 함께 이어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수면, 운동, 식단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다.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반면, 운동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등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몇 가지 한계도 인정했다. 식단 정보는 자기보고 방식이라 정확도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수면·운동 데이터와 식단 데이터의 수집 시점이 달랐다. 또 연구 참가자들이 일반 인구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집단이어서 결과를 모든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연구진은 수면과 운동, 식단을 동시에 조금씩 개선하면 수명과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취침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짧은 산책을 추가하며, 간식을 과일로 바꾸는 식의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면 장기적으로 큰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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