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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디컬 페미니즘을 묻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 포럼 마련

    “래디컬 페미니즘을 묻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 포럼 마련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래디컬 페미니즘의 역사를 좇는 포럼을 마련한다. 영화제는 중요한 페미니즘 의제를 제시하는 섹션 ‘쟁점들’의 올해 주제로 ‘페미니즘 역사와 기억: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를 선정했다. 레디컬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8편의 영화 상영과 포럼을 진행한다. ‘쟁점들’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미국, 독일, 일본, 대만, 한국의 근현대 페미니즘 운동에서 가장 논쟁적인 시기였던 제2물결 페미니즘과 근대 초기 급진 운동 안에서의 여성 운동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8편이다. ‘어떤 미국 페미니스트들’, ‘1972년 미대통령 후보, 흑인여성 치솜’, ‘여성들이 갱 조직을 만든다-로테 초라의 흔적을 찾아서’, ‘30년의 자매애-1970년대 일본 우먼리브 운동의 여성들’, ‘되돌아본 길-여성 정치참여의 발자취’는 각각 1970년대 미국, 독일, 일본, 대만의 여성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해 그시절 여성운동의 쟁점들과 유산을 돌아보게 한다. ‘소녀들의 혁명-우리들은 급진군주다’와 ‘불꽃페미액션 몸의 해방’은 각각 동시대 미국과 한국 페미니즘 운동을 보여준다. ‘여자들의 증언-노동운동 속에서 선구적인 여성들’은 문예영화의 틀에서 급진적 여성영화를 만들어 온 하네다 스미코 감독의 영화다. 사회주의 노동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그 안에서 성별 분업과 차별을 강요당했던 여성 활동가들이 수십 년 후 카메라 앞에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럼은 페미니즘의 역사성 속에서 동시대 페미니즘에 의해 제기된 질문들을 다룬다. 1부에는 김보명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루인 트랜스/젠더/연구소 연구원, 전의령 전북대 인류학과 교수가 발표를 맡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과 오혜진 문학평론가가 토론한다. 2부는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엄혜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김주희 덕성여대 차미리사 교양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불꽃페미액션의 이가현과 황미요조 영화제 프로그래머가가 토론을 맡았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좌장 권김 소장의 사회로 6명의 발표자들이 토론한다. 포럼은 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권김 소장이 기획하고 서강대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영화제 측은 “래디컬과 관련된 논쟁은 여성의 억압과 종속의 원인을 단일 쟁점화시키고, 여성 범주를 누가 어떻게 확정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포럼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페미니즘 역사에서 누락된 기억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논의의 맥락을 구성하기 위해 역사와 기억의 문제로 이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총 일주일간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 윤석열, 반려견으로 ‘쩍벌’ 대항...“180도 가능, 아빠 유전”

    윤석열, 반려견으로 ‘쩍벌’ 대항...“180도 가능, 아빠 유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습관으로 지적된 ‘쩍벌’(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음) 논란에 반려견을 이용해 태연히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에 반려견 중 한마리인 마리(비숑 프리제)가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엎드려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쩍벌 마리.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고 한 뒤 ‘#아빠유전’ ‘#오천년부터’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오래된 습관임을 강조했다. 이어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덧붙여 조금씩 고쳐나갈 것임을 약속했다.앞서 검사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한 윤 전 총장에게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고 충고해 ‘쩍벌’ 논란을 점화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쩍벌’은 뉴스거리가 아니라면서 “그걸 개선한다면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감쌌다.
  • 공수처·검찰 ‘기소·불기소권’ 또 줄다리기… 조희연 사건 어디로

    공수처·검찰 ‘기소·불기소권’ 또 줄다리기… 조희연 사건 어디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공소제기 여부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기소·불기소 권한’을 둘러싼 공수처와 대검찰청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권한 해석에 대한 두 기관의 이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향후 조 교육감 신병처리 방향도 흔들리게 될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조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그간 수사 기록과 조 교육감 조사 내용을 종합해 최종 기소 여부 검토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감사원의 참고 자료, 서울시교육청 압수물 분석 결과와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해 조 교육감의 직권남용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수처가 조 교육감을 기소하기로 판단하더라도 ‘최종 처분 권한’은 검찰에 있다는 점이 이번 수사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수처법 3조 1항 2호는 공수처의 공소제기 대상을 ‘판사·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즉 공수처는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가능하지만, 공소제기와 유지는 검찰 권한이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조 교육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더라도 검찰이 수사 결론을 뒤집거나, 공수처에 다시 보강수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공수처와 검찰의 갈등은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기소 결정권’ 해석을 두고도 양측의 이견은 팽팽하다. 대검찰청은 전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낸 의견서를 통해 “공수처 검사는 공소 제기를 할 수 있는 사건에 한해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교육감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불기소 결정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반면 공수처는 공수처법 27조에서 ‘기소권 없는 사건’을 따로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수처에도 불기소 결정 권한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애초 기소권도 없는 진보 진영의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공수처의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지난 7월 20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상공 100㎞까지 올라 무중력 체험을 하며 성공적인 우주여행을 했다. 그보다 일주일가량 앞선 7월 11일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탑승한 우주선도 대형 항공기에 실려 이륙한 뒤 엔진을 점화해 상공 86㎞까지 올랐다. 민간 분야로 확대된 우주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일들이다.이제 인류의 우주 탐험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구 밖 행성에 인류가 직접 가 볼 날도 머지않았다. 이런 가운데 7월 23일에는 미국 화성 로봇탐사선 인사이트 자료를 분석한 세 편의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 2018년 11월에 화성 표면에 착륙한 인사이트가 설치한 지진계에는 2019년 2월부터 현재까지 화성 지진 자료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이번 논문은 지난 2년 동안의 화성 지진 자료와 지구물리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화성 내부 구조를 밝힌 것이다. 분석에는 1700~4100㎞ 떨어진 거리에서 발생한 지진 43건이 활용됐다. 지하 50~70㎞ 깊이에서 발생한 이 지진들의 크기는 규모 3~4 정도로, 지구에서는 매년 수천 회 발생하는 수준이다. 화성의 깊은 곳을 통과해 기록된 지진파 분석을 통해 확인된 화성의 내부 모습은 흥미롭다. 화성 지각의 두께는 39~72㎞이고, 2~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화성의 지각 두께는 지구의 두꺼운 대륙 지각과 유사하다. 화성 지각에는 지구 맨틀에 비해 13~21배가량 많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포함하고 있고 많은 열까지 내고 있다. 화성 표면에서 보이는 큰 분지들이 운석 충돌뿐 아니라 화성 내부의 열에 의해 발달한 것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시됐다. 하지만 현재의 화성 표면에서 측정되는 열류량은 지구의 대륙 내에서 측정되는 열류량보다도 낮아 화성이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화성 핵의 반지름은 1830㎞가량으로, 지표에서 1570㎞ 깊이에 핵이 있다. 화성 반지름의 53%를 핵이 차지하는 셈이다. 화성 핵의 크기는 지구에서 핵이 차지하는 크기와 유사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화성 핵 크기보다는 크다. 흥미로운 점은 화성의 핵이 지구의 외핵처럼 액체임이 확인된 것이다. 화성 핵 경계부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지진파 분석을 통해서였다. 지구와 같은 고체 상태 내핵의 존재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화성 핵의 밀도는 지구 핵 밀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철과 니켈이 주성분인 핵 내에 상당한 양의 가벼운 원소가 포함돼 있음을 의미한다. 액체 상태의 핵이 존재함에도 현재 화성엔 행성 자기장이 없다. 화성 지각 암석 내에 많은 잔류 자기장 흔적이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행성 자기장이 소멸된 이유는 앞으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화성은 지구와 여러모로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구에 비해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화성의 일교차도 크다. 태양풍과 우주로부터 오는 유해한 전파를 막아 줄 행성 자기장도 없다. 지표는 건조하고 낮엔 많은 바람과 먼지가 날린다. 물은 지각 내에 확인되지만 음용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오지 탐험에 필수적인 나침반도 작동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성 여행에는 준비할 것도 많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크림과 흙먼지를 막아 주는 보호 안경, 두툼한 방한외투, 물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물통은 필수다.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을 활용할 수 있을 테니 오지에서의 위치 확인을 위해 GPS도 가져가자. 화성 여행 준비물을 마련할 날이 곧 오길 고대한다.
  • 어?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네

    어?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네

    점화식 직후 해안가 ‘2성화대’로 이동시민 위해 옮겼나 했더니 “구조 때문”불꽃은 없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활활흔히 아는 이야기는 이렇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날아온 성화가 전국 방방곡곡을 거치는 봉송을 통해 올림픽 주경기장에 설치된 성화대에 옮겨진다. 점화식은 개회식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성화는 폐막 때까지 주경기장을 지키며 활활 타오른다. 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았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 선수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지난달 23일 개회식이 치러졌다. 안타깝게 날짜 계산을 잘못해 개회식 당일까지 격리 기간이었다. 개회식은 TV로 지켜봤다. 안락했지만 아쉬웠다. 주경기장에 온 김에 성화를 보며 개회식 분위기를 느껴 보려 했다. 지난해 3월 유튜브 라이브로 그리스 현지에서 채화되는 모습을 접했던-세상 좋아졌다-이번 성화는 사연이 많다. 이미 1년 5개월 전 일본에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며 체류가 길어졌다. 그런데 경기장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일장기와 오륜기만 펄럭이고 있을 뿐 성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경기장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미디어 지원팀 이메일 주소를 준다. 조직위는 ‘성화는 개회식 뒤 유메노오하시(꿈의 대교)에 있는 제2 성화대로 옮겨져 폐막 때까지 도쿄 해안 지역에 불을 밝힌다. 성화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수소(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만든)를 원료로 사용한다’는 과거 보도자료를 보내줬다. 촬영하려면 신청하라고 친절하게 문서 양식을 첨부해서.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방침으로 성화를 직접 접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옮겼나 지레짐작했더니 조직위는 ‘경기장의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지 올림픽을 홍보하려거나 일반 시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간단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 한마디로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 성화가 없다는 이야기다. 성화가 모든 경기장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경기장에서 선수들을 향해 타오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소 낯선 느낌을 준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고가 되고자 사력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 “여가부, 페미니즘을 부정적 단어로 만들어…폐지보단 부총리급 키워 인구정책 전담을”

    ‘안산 선수·쥴리 벽화’ 뒤늦은 입장문여가부가 존폐론 점화시킨 셈 됐지만 부처와 중첩 많아 제 목소리 어려워저출산 등 가족문제 전담으로 이관해獨가족부처럼 인구절벽 컨트롤타워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저출산 문제와 다양한 가족문제에 대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여가부는 현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폐지를 하는 것보다는 가족문제, 저출산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서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또 최근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 및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 등으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여가부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낸 것 자체로 잠잠했던 여가부 존폐론을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가부는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도록) 만든 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가부의 수장들이 정파적으로만 가니까 그렇다”면서 “정치권에서 자리를 줘야 하니까 이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는 못 하고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그렇다고 여가부를 단순히 폐지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부총리급 격상을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가족·노인·청년·청소년 문제를 담당하도록 예산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총 1조 2325억원으로 중앙부처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다. 그는 “현재 여가부의 업무들이 다른 부처와 중첩돼 있는 것이 많아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업무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집 등 시설 보육은 보건복지부, 아이돌봄사업 등 방문보육은 여가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독일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약칭 가족부) 및 일본의 ‘1억 총활약상’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여가부를 독일의 가족부와 같은 역할과 위상을 가진 부처로 강화해야 현재의 문제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저출산 정책을 포함한 여성·고령층·청년·청소년정책 등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사안들을 고유 업무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취업과 생애 첫 내 집 마련, 산후 우울증, 난임을 포함한 육아 문제 및 노인 문제를 연동해야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초구는 조부모가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서리풀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 신설에 이어 어린이청까지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저출산은 전 부처가 관련돼 있는 문제로 복지부의 조정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여가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권한 ‘체조 여왕’ 바일스, 마지막 종목 평균대는 뛴다

    기권한 ‘체조 여왕’ 바일스, 마지막 종목 평균대는 뛴다

    성폭행 미투 논란과 올림픽 중압감으로 멘털 상태가 무너져 여러 종목을 기권한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마지막 종목인 평균대를 뛰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6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쓸었었다. 이번 대회에선 6관왕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 출전 선수 8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기계체조 마지막 날 경기장 포듐에 복귀한다는 뜻이다. 바일스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지난달 27일 단체전을 중도 기권한 뒤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 종목별 결선에 오른 4개 종목을 모두 기권했다. 바일스는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도마를 뛴 뒤 저조한 점수에 머물자 이후 단체전 3개 종목에 출전하지 않았다. 바일스의 갑작스러운 중도 기권으로 금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돌아갔다. 날마다 의료진과 정신 상태를 점검하던 바일스는 마지막 종목 결선 경기를 뛰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체조협회는 “내일 평균대 결선에서 바일스와 수니사 리, 두 명의 미국 선수를 볼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알려 무척 기쁘다”며 바일스의 복귀를 발표했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싹쓸이에 도전했지만, 단체전 은메달 1개만 수집했다. 평균대에선 어깨를 짓눌러 온 부담을 떨쳐 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시건이 쏠린다. 바일스는 예선 7위로 평균대 결선에 올랐다.바일스 “어깨에 전세계의 무게가…”日테니스 선수 오스카 나오미에 영감 앞서 바일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어깨에 “전 세계의 무게”가 얹어진 것 같다고 표현했다. 바일스는 기권배경에 대해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부닥치면 정신이 좀 나가게 된다”면서 “내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건강과 안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에 오고, 대회의 가장 큰 스타가 된 건 견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일스는 이번 기권에 대해 일본의 유명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오사카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 도중 기권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이후 테니스 세계 랭킹 2위에 오르며 일본을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가 됐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은 오사카는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받아들이지 않자 원폭 피해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 피해자 단체협의회가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고 IOC에 요청했으나, IO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날 전했다. 다만 IOC의 이런 방침이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도쿄신문은 해석했다. IOC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여러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다. 히로시마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8일 예정된 폐회식에서 공유하겠다는 것이 IOC의 의향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모호한 설명을 남겼다.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에는 히로시마 원폭일에 태어난 대학생 육상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서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또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피폭지를 찾아 세계 평화 증진을 역설하기도 했다.
  •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저출산 문제와 다양한 가족문제에 대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가부는 현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폐지를 하는 것보다는 가족문제, 저출생 문제 점담하는 부서로서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또 최근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 및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 등으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여가부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낸 것 자체로 잠잠했던 여가부 존폐론을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는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도록) 만든 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여가부의 대처 및 정영애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에 제출된 질문만 받고 추가질문을 받지 않는 것 모두 폐지의 당위성만 높이는 자충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가부의 수장들이 정파적으로만 가니까 그렇다”면서 “정치권에서 자리를 줘야 하니까 이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는 못하고 정당성이 없어지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그렇다고 여가부를 단순히 폐지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부총리급 격상을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가족·노인·청년·청소년 문제를 담당하도록 예산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총 1조 2325억원으로 중앙부처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다. 그는 “현재 여가부의 업무들이 다른 부처와 중첩돼 있는 것이 많아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여성·보육·아동 관련 업무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집 등 시설 보육은 보건복지부, 아이돌봄사업 등 방문보육은 여가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독일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약칭 가족부)’ 및 일본의 ‘1억 총활약상’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여가부를 독일의 가족부와 같은 역할과 위상을 가진 부처로 강화해야 현재의 문제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저출생 정책을 포함한 여성·고령층·청년·청소년정책 등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현대사회의 예민한 사안들을 고유한 업무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취업과 생애 첫 내집 마련, 산후우울증, 난임을 포함한 육아 문제 및 노인 문제를 연동해야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초구는 조부모가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서리풀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 신설에 이어 어린이청까지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만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실행 노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생은 전 부처가 관련돼 있는 문제로 복지부의 조정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여가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재 종합 2위인데 일본은 이미 졌다? 순혈주의와의 싸움에서!

    현재 종합 2위인데 일본은 이미 졌다? 순혈주의와의 싸움에서!

    첫 ‘팬데믹 올림픽’을 표방한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폭증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에서도 이른바 ‘하후(혼혈)’ 이슈를 다룸으로써 인종주의에 맞서 싸워야 할 대회의 중요성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가 작가 래리 옴스테드의 기고문을 30일(현지시간) 실어 눈길을 끈다.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다. ‘도쿄올림픽 최대의 패배자는 일본의 인종주의’다. 원래 제목은 좀 점잖았다. ‘오사카 나오미 같은 두 인종(biracial) 스타들 때문에 인종주의가 올림픽에서 패배하고 있다’였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방향의 제목이었는데 나중에는 인종 차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수정됐다. 옴스테드는 2012년 ‘진짜 식품 가짜 식품’과 최근 ‘팬들- 어떻게 스포츠를 보는 일이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가‘ 책을 썼다. 조금 길지만 원문 그대로 옮긴다.일본 말 ‘하후’의 뜻은 ‘반쪽’이지만 좀 더 확장돼 ‘피가 반쯤 섞인’을 의미한다. 순수 일본인과 일본 사람이 아닌 이를 부모로 태어난 사람을 가리킨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여전히 인종적으로 편협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혼혈인은 순수 일본인보다 열등하다는 이유로 놀림과 차별을 받는다. 2018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98%의 시민이 순수 일본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는데 수십 가지 선택 끝에 당도한 결론이었다. 일본에서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일본인이거나 외국인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돼 있다. 미국 CNN은 가나인과의 혼혈인 야노 데이비드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받고 도쿄 시내를 운전하며 툭하면 불심 검문을 받는다. 전셋집을 구하면서도 차별 받는다. 역시 흑인 아버지를 둔 미야모토 아리아나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어를 유창하게 해서 당당한 일본인으로 대접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가 여전히 자신을 외국인으로 대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그녀에게 쓰레기를 던졌고 같은 수영장 풀에서 헤엄치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혼혈 친구가 극단을 선택한 뒤 그녀는 미인대회에 출전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미야모토가 첫 혼혈, 첫 흑인 혼혈 미스일본 대회를 우승하자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렸다. 응원하는 이도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순수하지 않은” 우승자의 자격을 의심했다. 어느 나라보다 서구 음악과 문화에 열광하고 패션 및 미용산업이 혼혈 모델을 선호하는 일본에서 이런 일은 모순된다. 일본인의 인종 역사를 연구하는 오카무라 효우에 교수에 따르면 이런 패션에 대한 열광은 통합을 고무하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저들을” 정신적으로 구분하는 쪽으로 작용했다.다큐멘터리 ‘하후- 일본 혼혈인의 경험’의 공동제작자 니시쿠라 메구미는 “공적으로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혼혈인에게 일본인은 마음을 열고 훨씬 긍정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이 열광하는 야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진출하기 전에도 일본 최고의 투수로 통했던 다르비슈 유는 아버지가 이란인이어도 존중 받는다. 2015년에 영자신문 재팬 타임스는 다르비슈를 다루며 “두 인종 선수들이 일본 사회의 변화를 선도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2018년 오사카 나오미가 US 오픈을 우승해 일본인 최초로 골프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에 미국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보낸 그녀는 무엇보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일본의 자부심은 높아졌고, 조국은 그녀를 품었다. AP 통신의 일본인 기자는 “테니스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최초로 조국에 안겼다는 사실은 혼혈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뒤로 물리게 했다. 일본은 스무 살 오사카를 껴안았다. 하지만 그녀의 우승은 한 혈통만을 숭상하는 일본인 대중이 변화의 압력을 견뎌낼 힘이 있는지 시험대에 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도 “스무 살 오사카가 순수 혈통과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일본인의 오랜 태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인다움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은행원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가와모토 탁은 내 새 책 ‘팬들’을 읽었다며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오사카를 언급해줘 고맙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어떤 혼혈 일본인보다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야구 스타 하치무라 루이를 비롯해 다른 혼혈 선수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들을 보면, 팬덤 덕분에 젊은 혼혈 일본인들이 숨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 생각에 오사카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데 그러길 기원한다”고 했다.오사카는 “올림픽에서 일본을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 나보다 더 자랑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도쿄 조직위원회는 그녀가 사회 변화를 이끌 강력한 자극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해서 그녀는 하치무라나 대회 경기 가운데 가장 주목도가 폭발적인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하며 일본 최고 기록(9초97)을 갖고 있어 금메달에 도전할 만한 압둘 하킴 사니 브라운과 함께 어린이들을 초청한 무대에 서게 된다. 재팬 타임스는 “이 아이들 몇몇은 올림피안으로 자라나 일장기를 펄럭이며 일본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낡은 사고방식과 맞서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무명 선수들도 초청될 계획이다. 개최국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일본 핏줄이 섞인 선수들, 특히 전통적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종목까지 샅샅이 찾아낼 계획이다. 이렇게 여러 혈통을 망라한 선수 집단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현재 일본 육상을 이끄는 케임브리지 아슈카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와 마찬가지로 자메이카에서 태어났다. 해서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이 취소됐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일은 손쉬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일본의 마이너리티 집단에게는 남다른 가치가 주어진 대회라 말할 수 있다.국내 언론이 그 의미를 제대로 짚지 못했는데 기사에 등장한 하치무라가 개회식에 일본 선수단의 남자 기수로 나섰고, 성화 점화자가 오사카였다는 점은 돌아볼 대목이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현재 일본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50명 중 한 명은 국제 커플의 아이들이다. 1980년대에는 135명 중 한 명만이 이런 커플의 자녀였다. 또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10년전 200만명 선에서 거의 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에 이른다. 도시 인구와 청년층의 외국인 비중은 훨씬 높아진다. 도쿄에 살고 있는 20대 청년층의 10%는 외국에서 태어난 이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우익들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넌 진짜 일본인이냐고, 그들의 잣대로는 부모 모두 일본인이어야 하며, 일본어를 잘해야 하며, 일본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오사카를 품어주는 듯했지만 그녀가 예상보다 빨리 탈락하자 ‘원래 일본인이 아니었다’고 차갑게 대하는 이들이 있다. 해서 USA 투데이는 좀 더 선정적으로 패배하고 있다고 제목을 달았다. 이 대목에서 묻는다, ‘우리는 많이 다르냐?’고.
  • 미 의회서 마스크 미착용 체포하려다가…

    미 의회서 마스크 미착용 체포하려다가…

    미국 연방의회 경찰이 마스크 착용 지시를 거부하는 의회 보좌진과 의사당 방문자들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 경찰 책임자는 전날 직원들에게 의회 내 새 마스크 지침 시행을 전달하고, 하원 회의장과 그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하원 건물 출입이 거부될 것이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물러서지 않으면 누구든지 불법 출입으로 체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체포 대상은 아니지만 역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요구에 불응하는 의원들은 상부에 보고하도록 했다.그러자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회의실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진을 올리며 “나는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아니라 과학을 따른다.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와서 나를 잡아가라”고 했다. 공화당 캣 캐맥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를 겨냥, “현대판 권력남용의 현대판”이라고 비난했다. 반발이 거세자 의회 경찰은 “마스크 의무 착용은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고 규칙을 따르고 마스크를 쓴다면 아무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미국 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지역에 대해 백신 접종자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새로 내놓으면서 ‘마스크 논쟁’이 재점화됐다. 미 하원도 지난 28일 의사당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한 달여 만에 복원했다. 미 의회 주치의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의사당 모든 건물과 홀, 회의실 등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공지하면서도 상원엔 적용하지 않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여기는 펠로시의 하원이 아니라 국민의 하원”이라면서 “과학에 기반한 게 아니라 영원한 팬데믹 상태에서 살기를 바라는 진보 당국자들이 만들어낸 결정”이라 비난했다. 그러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완전 멍청이”라고 되받았다.
  • 오사카에 이어 모모타까지 日스타 안방서 줄줄이 탈락

    오사카에 이어 모모타까지 日스타 안방서 줄줄이 탈락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에 이어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오른쪽·27)마저 도쿄올림픽에서 조기 탈락하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배드민턴 최강자였던 모모타는 28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38위인 한국의 허광희(왼쪽·26)에게 0-2로 졌다. 오사카는 27일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2위인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에게 0-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매체는 이들의 탈락을 속보로 띄우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사카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 주자로 나서는 등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모모타도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는 등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다. 모모타의 이번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그후 그는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까지 놓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에 톱시드로 출전했지만 조별리그 2차전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모모타는 경기 후 “이 무대에서는 평소처럼 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올림픽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 오사카에 이어 모모타까지… 日스타 안방서 줄줄이 탈락

    오사카에 이어 모모타까지… 日스타 안방서 줄줄이 탈락

    일본 열도가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에 이어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마저 도쿄올림픽에서 조기 탈락하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배드민턴 최강자였던 모모타는 28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38위인 한국의 허광희에게 0-2로 졌다. 오사카는 27일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2위인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에게 0-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매체는 이들의 탈락을 속보로 띄우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사카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주자로 나서는 등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모모타도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는 등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다. 모모타의 이번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그후 그는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까지 놓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에 톱시드로 출전했지만 조별리그 2차전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모모타는 경기 후 “이 무대에서는 평소처럼 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올림픽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아쉬워했다. NHK는 “모모타의 경기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이 또한 모모타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 멈춰선 항공기 제트 분출구 앞 둥지 튼 황조롱이 새끼 한 쌍

    멈춰선 항공기 제트 분출구 앞 둥지 튼 황조롱이 새끼 한 쌍

    황조롱이 새끼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영국 웨일스 베일오브글러모건에 있는 항공기 수리센터에 들어온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제트 분출구 앞이네요. 엔지니어들의 눈에 띄었을 때 며칠이나 굶은 것처럼 보였답니다. 만약 제트 엔진을 점화했더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항공기 정비 회사 RSPCA 심루(CYMRU, 웨일스어로 웨일스) 엔지니어들은 곧바로 고베르 조류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했답니다. 사이먼 에반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녀석들이 간당간당하게 구출됐다고 본다. 황조롱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 드문데 항공기에서 어떤 동물이든 구조해낸 일은 내게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황조롱이의 개체 수는 1970년대부터 줄기 시작해 현재 영국에서는 4만 60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 세계 항공기들과 마찬가지로 이 항공기는 여객기로 활발히 운항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세인트 아탄의 브로더 타탄 비즈니스 파크의 활주로에 일년 가까이 붙박혀 있다가 정비창으로 옮겨졌답니다. 어쩌면 코로나로 인한 멈춤이 이들에게 둥지를 제공한 셈이네요. 그런데 눈썰미 있게 처음 발견한 두 사람의 이름이 우미트 아타스와 루치아노 럭키 페리에라랍니다. 해서 이쌍의 이름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 우미트와 럭키로 정해졌답니다. 이상이 28일 영국 BBC 보도 내용인데 그들의 뒷얘기에도 귀를 기울여야겠네요. 이 녀석들이 매처럼 날렵하고 사냥도 잘한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겠죠? 우리나라에서도 텃새이며 최근 들어 아파트나 공원 등 도심에서도 자주 눈에 띕니다. 한국황조롱이는 겨울 철새로 완전히 다른 종인데 보통 구분하기는 쉽지 않답니다.
  • ‘성화 최종주자’ 오사카 나오미 16강 탈락...이후 뒤바뀐 日 여론

    ‘성화 최종주자’ 오사카 나오미 16강 탈락...이후 뒤바뀐 日 여론

    도쿄올림픽 개회식 마지막 성화주자였던 일본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오사카 나오미(24)가 인종차별 피해자가 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오사카 선수가 성화 주자로 나설 때는 일본이 인종 다양성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 랭킹 2위인 그가 여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오사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일본 내 여론은 개막식 당시와는 달리 차갑게 식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상에 “오사카가 일본인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도 제대로 못 한다”라며 “그런데도 왜 성화 점화 주자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글에는 ‘좋아요’ 표시가 1만 개 이상 붙었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NYT는 이번 올림픽에서 오사카가 마지막 성화 주자가 된 것에 대해 일본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조직위의 노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일본인이라는 정의를 좁게 내리고 있으며, 혼혈인은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도 일본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일본에서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는 호주 백인 여성 멜라니 브록은 “아들 둘이 일본 학교에 다니지만, 종종 여느 일본 아이들과 다르다는 시선을 받는다”며 “다른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더러 혼혈이기 때문에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록은 이어 “일본에서 혼혈인이 살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 도쿄올림픽 ‘얼굴’ 오사카 나오미 탈락에 일본 열도 ‘충격’

    도쿄올림픽 ‘얼굴’ 오사카 나오미 탈락에 일본 열도 ‘충격’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가장 기대했던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27일 여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세계랭킹 2위인 오사카는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세계랭킹 42위)에 0-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오사카 외에도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가 1회전에서 패하는 등 이번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일본 언론은 오사카의 탈락을 일제히 속보로 띄우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사카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주자로 나서는 등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기록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꼽히는 오사카는 지난 5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두 달간 투어 생활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복귀 무대로 삼으며 출전 의사를 밝혔고 일장기처럼 빨갛게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등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2회전은 순항했지만 결국 3회전에서 본드로우쇼바에게 발목을 잡혔다. NHK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던 선수 중 한 명이 자취를 감췄다”고 아쉬워했다.
  • 목숨과 생계 사이… 코로나 봉쇄는 꼭 필요했나

    목숨과 생계 사이… 코로나 봉쇄는 꼭 필요했나

    “1년 반이다. 잡았는가 싶었더니, 더 강한 놈이 등장했다.” 코로나19가 등장한 지 1년 반, 객관적이면서도 약간 냉소적으로 현 상황을 정리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이달 초 머리기사 ‘긴 안녕’(The long goodbye)이 짚은 내용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강조하면서도 두 가지는 단정 지었다. 전염병의 마지막 단계가 길어지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점과 코로나19가 ‘다른 세상’을 남길 것이라는 점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전망들이 쏟아진 지 오래지만 ‘델타 변이’ 이전의 관측들은, 이렇게 길고 고통스러운 ‘마지막 단계’를 내다보기에는 조금 일렀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당초 기대보다 1년은 뒤로 미뤄졌다. “2022년 여름쯤이면 대부분 백신을 접종받을 것”으로 예상됐다.1년 반이 지났고 앞으로도 이 상태가 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까. 이코노미스트는 ‘봉쇄(Lock Down)는 꼭 필요했는가’라는 위험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금융과 경제’ 코너에서 ‘목숨과 생계’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비용과 혜택’ 측면에서 물은 것이다. ‘생계’가 개인의 존속에 관한 일임을 각성시키면서, 코로나19 초기에 제기됐던 ‘경제냐, 인명이냐’의 문제를 좀더 현실로 당겨 온 질문이었다. “수천조원의 경제적 손실은 질병의 전염을 늦추기 위해 감수해야 할 대가였을까? 아니면 수백만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더 강하게 단속했어야 했을까?” 학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봉쇄 비용과 편익 추정, 비용과 편익 간의 평가, 생명에 대한 대가 산정 등에 관한 것들이다. 기사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학문적 주장이 워낙 상반되기 때문이다. 인용한 여러 논문과 자료가 그랬다. ●한일 봉쇄 없이 사망률 낮아… 봉쇄 조치 의문 런던의 예일대와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의 한 논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GDP 20% 수준의 편익을 제공한다”고 주장했으나, 임페리얼칼리지의 또 다른 논문은 “2020년 3~6월 영국의 봉쇄 비용이 생명을 살린 데 따른 혜택보다 훨씬 더 크다”고 했다. 의학저널 랜싯은 “강력한 국경 통제를 시행함으로써 바이러스 제거 전략을 시행한 OECD 국가들은 인구 100만명당 19명의 사망률로, 완화 정책을 선호했던 다른 OECD 국가보다 사망자를 약 25배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지 않고도 낮은 사망률을 보여 봉쇄만이 사망률을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아닌 사례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았던, 거론하기 꺼려 왔던 일들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다리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데 정부는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가’라든지 ‘친척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와 같은 난해한 균형을 묻는 질문들이다. 기사는 “봉쇄는 경제도 생명도 둘 다 해쳤다. 현실은 두 극단 사이에 있다”면서 “정부는 둘 사이의 균형을 맞췄어야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미국 국립경제연구국(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NBER)의 새 논문을 인용했다. “(상대적으로 인구 평균 연령이 낮을 때) 빈곤 국가는 봉쇄로 인한 경제적 위축으로 잠재적으로 1.76명 아이들의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소득 감소가 웰빙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학계의 또 다른 논문은 2020년 한 해 미국 실업률 증가가 앞으로 15년간 80만명의 추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점에서는 “(정부가) 목숨과 생계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이다.●향후 정치적 전개에 달린 봉쇄에 대한 평가 ‘위험 인식에 대한 연구’까지 고려해 보면 이 문제는 심리적인 단계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고통을 수반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확실성이 크다면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죽는 것이 암으로 죽는 것보다 더 기피 대상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코로나19에 있어 사람들은 사망을 피하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두었고, 감염되지 않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봉쇄와 정치와의 상관성은 이코노미스트의 일관된 관심사였다. “전염병이 한창일 때 가치 있어 보였던 것이 뒤에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봉쇄가 타당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사회와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형성될 것”이라면서 평가를 ‘정치’와 연결 짓는다. “봉쇄를 가한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이 존재하느냐, 그들이 환영을 받느냐”의 문제로 봤다. 그러면서 “이 기간 정부는 정보, 규칙 제정자, 현금의 원천, 궁극적으로는 백신 공급자의 주요 통로였고, 봉쇄는 큰 정부의 유산이 되었다. 불평등, 부진한 경제, 공급망 안전 등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더 큰 정부가 해결책으로 선호됐다”고 짚었다. “부유한 나라의 정부는 생산량 손실 1달러당 90센트를 지불했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시민 대부분이 자유를 제한당했어도 박수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치인들이 기존의 규제를 풀 것인지, 푼다면 언제 풀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규제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들 지금이 그 시기이다.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자 많은 나라들이 고강도 대응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지난 주말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는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도 시드니와 인근 지역에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고강도 재봉쇄령이 내려진 호주에서는 다신 봉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반발이 거셌다. 시위대는 ‘자유’, ‘우리에게 권리가 있다’고 외쳤다.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려 하자, 정부 정책이 ‘국가 폭력’이라며 강한 반발이 일었다. 극우 정당 라스앙상블내셔널과 극좌 정당 라프랑스앵수미즈가 함께 손을 잡았다. 이들은 “충분한 논의 없이 정부가 정책을 강요하는 게 폭력적”이라면서 “시민들이 준비되지 않은 일을 급하게 처리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결정할 때까지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정부가 다음달부터 실내 시설 출입 때 백신 여권인 ‘그린 패스’ 소지를 의무화하자, 시민들은 파시스트 독재 정권의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AP는 “식당과 술집이 여가 공간이 아닌 제약과 규율의 공간이 돼 버렸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우리는 사실상 경찰과 다름없게 됐다”는 한 자영업자의 하소연을 담았다. 앞서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외출을 금지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관련, 재판관 6대5의 의견으로 “짧은 식료품 구매, 필수 불가결한 통근 등을 제외한 외출금지 조치는 스페인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법무부 장관은 “봉쇄 조치는 수십만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반박했지만, “정부가 이동권 제한으로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했으며 이런 조치를 내리기엔 헌법적으로 불충분하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었다. 당연시했던 ‘봉쇄’가 새삼스러워지는 요즘이다.
  •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내연녀 뒤통수 가격한 불륜남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내연녀 뒤통수 가격한 불륜남

    내연녀를 살해할 계획을 꾸미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 30대가 징역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대구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오)는 교제하던 여성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 등)으로 기소된 A(36·남)씨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인 소개로 알게된 B(36·여)씨와 지난해 12월부터 교제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B씨의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켜 합의금으로 25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4월6일, A씨의 아내도 이를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에 A씨는 내연녀 B씨와 B씨의 남편이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오해하며, B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A씨는 4월7일 야구방망이와 마트에서 구매한 번개탄, 가스점화기 등을 가방에 넣고 B씨가 이용하는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이후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던 B씨의 뒤통수를 때려 넘어뜨린 뒤 머리와 얼굴 부분을 6~7회 가격했다. B씨의 승용차 조수석에 B씨를 태운 뒤 13분동안 감금한 A씨는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B씨는 가까스로 문을 열고 탈출했고, 신호 대기중이던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목숨을 건졌다. 해당 차량을 운행하던 A씨는 사고를 냈고, 차량 안에 있던 번개탄의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도 났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피해자에게 수차례 휘두르는 등 범행 동기나 경위,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피해자가 크게 다쳤고 엄중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델타변이 주중 ‘우점화’ 초읽기… 방대본 “사람간 접촉 최대한 줄여야 통제”

    델타변이 주중 ‘우점화’ 초읽기… 방대본 “사람간 접촉 최대한 줄여야 통제”

    정부가 비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결정한 건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보고한 ‘코로나19 상황분석 및 전망’을 보면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원인으로 ▲3차 유행 이후 누적된 감염원 ▲델타 변이 증가 ▲여름·휴가철 맞이 이동량 폭증 ▲이날 기준 32.9%에 불과한 1차 접종률을 꼽았다. 방대본은 “예방접종률이 일정 수준(인구 70% 1차 접종, 50% 접종 완료)에 도달할 때까지는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델타 변이에 대해 방대본은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빨라 역학 대응으로만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6월 넷째 주 3.3%에서 지난주(18~24일) 48%로 급상승했다. 매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이번 주(25~31일)에 전체 바이러스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점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도 좀처럼 줄고 있지 않다. 전국 이동량은 신규 확진자가 정점이었던 지난달 25일과 비교하면 12∼18일 이동량이 9.1% 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직전 이동량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 감소세 전환을 위해 전국 26.2%, 수도권 18% 이동량의 추가 감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 양양군(25일~8월 1일)과 대전(27일~8월 8일) 등은 거리두기를 4단계로 자체 상향해 해당 지역의 상인들이 망연자실해 있다. 양양군 번영회 관계자는 “펜션 예약 가운데 30% 이상이 취소됐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로 장사를 망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지만 누굴 원망하겠냐”며 울먹였다. 속초나 고성 등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곳에서 피서객이 몰려오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양양을 피해 속초와 고성 등 인근 지역으로 몰리고 있어 우리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전시도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비수도권 최초로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던 강원 강릉시는 확진자 감소에 따라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 속 ‘연결+함께’ 강조한 도쿄올림픽 개회식…‘낫 얼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 전반에 걸쳐 팬데믹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하고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지지를 거듭 드러낸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전진’(Moving Forward)이라는 올림픽·패럴림픽 공통 주제 아래 ‘이야기가 시작하는 곳’(WHERE THE STORIES BEGIN),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APART BUT NOT ALONE), ‘개최국 환영 인사’(A WELCOME FROM THE HOST), ‘지속되는 유산’(A LASTING LEGACY), ‘여기 우리 함께’(HERE TOGETHER), ‘스포츠를 통한 평화’(PEACE THROUGH SPORT). ‘게임의 시작’(LET THE GAMES BEGIN), ‘반짝일 시간’(TIME TO SHINE), ‘우리 길을 밝히는 희망’(HOPE LIGHTS OUR WAY) 등 모두 9개 장으로 진행됐다.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2013년부터 지난해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멈춰버린 세상에서 다시 대회를 준비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개회식은 경기장 지붕이 제로(0)로 표현되는 순간 화려한 폭죽을 쏘아올리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공연 형식으로 각자 따로 떨어져 홀로 훈련을 거듭하는 선수들이 서로 연결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공연이 진지하고 엄숙하게 이어졌다. 그나마 가장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 ‘지속되는 유산’에 이르러서는 일본 에도 시대 장인들이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세계 곳곳에서 전달된 씨앗으로부터 자라난 나무를 재료로 올림픽의 상징 오륜을 만들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패전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1964년 대회와 현재 2021년 대회를 연결해 표현한 것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주어진 올림픽 월계관 상의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에 압장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소개한 직후 카운트다운 38분 만에 ‘개회식의 꽃’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올림픽의 고향 그리스와 난민팀을 선두로 205개국 행렬이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일본 유명 게임 음악을 배경으로 이어졌다. 나라 이름 팻말을 망가(만화) 말풍선 모습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어 기준으로 선수단이 들어선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30여명은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공동 기수로 앞세워 103번째 입장했다. 개회식 시작 101분, 선수단 입장 63분 만이었다. 1만 명이 넘는 출전 선수 중 극히 일부만 참석했지만 마지막 일본까지 선수단 입장에만 2시간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새로운 올림픽 모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다 함께‘(Faster, Higher, Stronger, Together)가 경기장 바닥에 떠오른 뒤 선수 선서가 이어졌다. 또 1824대의 드론이 경기장 상공에 떠올라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만들어내다가 다시 지구의 모습을 빚어내자 존 레전드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영상 속에서 이어 부르는 ‘이매진’(IMAGINE)이 울려퍼졌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1년 인류애를 주제로 발표한 노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바흐 IOC 위원장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식이었다. 최종 주자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지난해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일본에 왔던 성화는 올림픽이 미뤄지며 그대로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5일 다시 봉송을 시작해 일본 전역 2000㎞ 이상을 달려 이날 경기장에 들어섰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츠이 히데키 등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강타자, 코로나19 의료진, 일본 패럴림픽 선수 와카와 츠치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출신 초등학생 운동 선수를 거친 성화는 오사카의 손에 넘겨졌다. 오사카는 후지산 모양의 구조물에 올라 해 모양에서 꽃잎 모양으로 변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다음달 8일 폐막 때까지 17일간 타오른다.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게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나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려 이날 수용 정원 6만 8000석의 경기장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국 질 바이든 영부인 등 내외빈 900명 정도와 각국 선수단 일부만 개회식을 지켜봤다. 주요국 정상으로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관했다.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막식에 각국 선수단 6000여명, 내외빈 900명, 언론 미디어 관계자 3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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