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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이 빚은 선거구 논란/최태환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지방의원선거 중 기초단체의원선거에서 선거구 개념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내에서 의견이 분분해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여야간에는 물론 여권내에서도 설왕설래하는 부분은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구는 읍·면·동 단위로 하되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는 시·도 조례로 정한다」는 지방의회의원선거법 15조 2항의 해석문제로 압축된다. 이 조항의 전반부를 엄격하게 해석할 경우 선거구의 최종단위는 읍·면·동이므로 인구 2만명이 넘어 여러 명을 뽑아야 하는 읍·면·동은 중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선거구는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다는 후반부분을 원용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인구 2만명 이상의 읍·면·동은 예외적으로 시·도 조례로 또다시 2∼3개의 선거구로 나눠 소선구제를 채택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선거구 해석과 관련,갑론을박이 벌어지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자』며 얼버무렸고 한 핵심당직자는 당정간에 의견을 조성해 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집권당의 수뇌부도 명확하게 개념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 민자당내 서울 출신의원 등 대도시 출신의원들은 20일 의원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제기,중선거구제로 해석한 일부 당직자들의 견해를 반박했다. 국회의원선거구와 광역지방의회선거구가 소선거구제로 돼 있는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혼합선거구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언에 나선 몇몇 의원들은 『이같은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지적된 것도 국회 법사위 심사 때였다』고 주장하고 당최고위원들을 비롯,당4역·지자제협상 실무3인 등 당 실세들 가운데 서울 출신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은 데서 이같은 「혼선」 초래의 가능성이 내재돼 있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최각규 정책위의장·김윤환 원내총무 등 민자당 당지도부들이 평민당 등 야권의 중선거구해석을 의식,『여러 갈래로 해석할 소지가 있지만 여야협상 당시 공감대를 형성했던대로 일단 중선거구로 봐야 할 것』이라며 정치쟁점화 가능성에 대한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어 여야 격돌로는 비화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시비는 당론을 소선거구제로 확정,협상에 임했던 민자당이나 중선거구제방침을 철회,소선거구제를 받아들였던 평민당 모두 협상 마무리에만 급급,소선거구의 기본원칙에 「배치」되는 혼합선거구를 기초자치단체에 도입하는 졸속처리과정에서 비롯된 듯하다. 결국 혼선을 빚는 법안을 만들어놓고 지자제협상을 모두 자신들의 공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여야의 모습 속에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 농산물 최대 쟁점화… 「UR타결」 불투명

    ◎내일 「브뤼셀회의」 전망과 우리의 대책/미­EC 첨예 대립… 시한연기 가능성/결렬땐 국제경제 혼란,블록화 심화/한국,상당품목 양보… 협상성사 적극 모색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대책에서 그동안 개방불가 품목으로 꼽았던 15개 농산물중 상당수를 개방품목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언뜻 정부입장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실패 뒤에 올 파급을 십분 고려,어떻게든 UR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한다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이제 3일 브뤼셀에서 모이는 각국 통상장관들의 가방속에 들어있는 최종 카드가 무엇이냐는데 성패여부가 달려있다. 서비스무역의 자유화,지적소유권의 보호,농업무역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UR협상은 그간의 협상타결 노력으로 전체 15개 의제중 상당분야에서 타협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R협상의 핵심인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 국가들간의 심각한 이해대립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이견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을 위해 각종 보조금의 감축률과 그 이행기간을 둘러싸고 급속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EC 국가들간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많은 국가들이 농산물 분야에서의 타협 결과에 여타분야의 협상을 결부시키고 있어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뤼셀 각료회의는 당초 UR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시킬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농산물·서비스 등 핵심분야의 협상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 접근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됨으로써 협상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따른 후속협상의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EC·일본이 3대 메이저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UR협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잘못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UR협상이 타결되기 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15개 협상분야 가운데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추가개방의 부담이 거의 없다. 따라서 최소한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빼면 우리는 추가부담없이 다른나라의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부문도 금융분야 이외에는 이미 대부분 관련제도가 정비돼 있어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농산물분야는 점진적인 개방확대와 이를 위한 구조 조정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개방의 예외인정 및 충분한 유예기간 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국내농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 등에 의해 보다 강력한 협상 상대와의 쌍무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만 한다. 이 경우 농산물·금융 등 우리에게 민감한 분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비타협적인 통상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R협상의 실패는 미국이라는 거북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즉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와해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협상의 타결은 국내농업에 피해를 주지만 협상의 결렬은 국내경제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협상관계자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브뤼셀 각료회의에서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측의 협상전략은 국내농업보호를 위해 전체협상의 결렬도 불사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UR협상을 타결로 이끌어 나간다는 대전제의 범위 안에서 국내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UR분야별 쟁점 및 전망 ●의제:농산물 쟁점:·근본문제에서 기술적 문제까지 쟁점 산적 ·국내보조금의 감축폭·이행기간 ·관세화대상품목 범위 ·NTC(비교역적 관심사항)품목 ·수출보조금 감축대상·목표·기간 전망:·입장차이가 현격해 합의도출은 사실상 불가능 ·시나리오 1­원칙만 합의,실질협상 연기 ·시니리오 2­전체 농산물협상 연기 ·시나리오 3­협상결렬 ●의제:관세 쟁점:·각국의 인하목표(33%) 달성여부 ·분야별 무세화 제의 ·농산물·공산품 통합협상 ·협상결과의 시행기간 전망:·협상결과 시행등 절차적 사항은 합의 예상 ·농산물협상 부진등으로 양자협상기간 연장(91년 2월) 예상 ●의제:비관세 쟁점:·양허결과의 확보문제 ·원산지규정협정의 적용대상 ·가격의 적정성 비교위한 검증기준 전망:·대체로 합의도출 예상 ●의제:천연자원 쟁점:·주요국 무관심 전망:·사실상 관세·비관세그룹 통합 ●의제:섬유 쟁점:·GATT복귀 시한 ·MFA(다자간 섬유협정)규제 철폐방법 ·잠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전망:·협상교착책임 회피를 위해 미·EC의 양보예상 ·10년 정도 기간두고 GATT로복귀예상 ·불공정무역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 ●의제:열대산품 쟁점:·품목별 협상종결 전망:·각국 오퍼를 종합,조기이행 권고 ●의제:GATT조문 쟁점:·18조B항(국제수지조항) 협상여부 ·24조(관세동맹 및 지역협정)관련 보상지불문제 전망:·24조,의장 초안대로 채택전망 ·BOP조항 타결난망 ●의제:MTN협정 쟁점:·반덤핑협정에 수입·수출국간 입장대립 ·기술장벽협정중 지방정부에 대한 적용확대 전망:·수출·수입국간 관심이슈 반영 합의가능 ·실질적 반덤핑협상은 브뤼셀회의 이후로 넘어갈 듯 ●의제:긴급수입 제한조치 쟁점:·규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할것인가 또는 수입급증을 유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규제를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 전망:·최혜국대우(MFN)원칙 유지,발동기준 완화 ·제한된 선별규제 허용가능성도 상존 ●의제:보조금·상계관세 쟁점:·보조비율 일정주순(5%) 초과시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 으로 추정,상계 ·국내보조금의 포함여부 ·허용보조금의 범위 및 요건 전망:·각 국가그룹별로 협상분야간 절충,타결전망 ·미·가·호 등 비EC 선진국의도 반영,타결가능성 큼 ●의제:지적소유권 쟁점:·저작권중 대여권 및 음반 등 ·특허권의 강제실시권,불특허대상 보호기간,IC설계,영업 비밀등 ·분쟁해결절차 및 개도국 유예기간 ·통관정지(국경조치)대상 전망:·선진국의 최우선 관심분야로 어떤 형태든 합의도출 예상 ·대여권인정,원산지보호 강화 ·제약·식물변종의 특허인정 ·상품과의 교차보복 허용 ●의제:투자 쟁점:·투자제한조치에 대해 선진국,개도국간 기본인식 상이 ·국산부품 사용의무,수출이행의무 등 규제여부 전망:·협상연기 또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등 일부 참여하에 타결 ●의제:분쟁해결 쟁점:·패널 및 상소보고서 자동채택 ·보복 자동승인 ·일방조치 억제공약 전망:·일방조치 억제는 미국과 여타국 대립 ·자동채택등도 미국의 일방조치 억제공약 없는 한 타결난망 ●의제:GATT기능 쟁점:·무역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력 확대체제 확립 전망:·다자간 무역기구(MTO)설치는 UR이후 구체논의 개시 ·소규모 각료회의 설치등 타결난망 ●의제:서비스 쟁점:·기본구조중 서비스교역의 정의,적용대상업종,최혜국대우 ·보조금,정부조달,긴급 수입제한 ·분야별로 금융,통신,기본통신,노동력이동,항공,해운, 내수로,육운,시청각서비스 등 9개분야 대립 ·최초의 자유화 약속 전망:·기본구조중 정부조달,보조금,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은 협상 기본원칙안을 정하고 나머지는 최종내용 확정 ·9개 부속서의 주요쟁점 대부분 마무리,일부 기술적사항도 91·2월까지 확정 ·91년의 양허협상 일정·방법확정 ●의제:(금융서비스) 쟁점:·협정적용방식(포지티브 또는 네거티브) ·시장접근에 영업확장 포함여부 ·내국인 대우에 동등한 경쟁기회 포함여부 전망:·주요쟁점 타결이 어려움 ·선진,개도국간의 최종협상과 이를 위한 원칙간의 주고받기 (trade­off) 예상
  • 한·일 각료회의 4년만에 재개/26·27일 서울에서 개최

    ◎재일교포 법적 지위 개선 논란 벌일듯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 개선문제가 외교쟁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4년 만에 개최된다고 외무부가 20일 발표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 법적 지위문제 이외에도 산업과학기술협력방안,문화·인적 교류 증진방안 등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양국 정상간에 합의된 사항의 후속조치 추진상황 점검 및 미진한 사업의 보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측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적,사회적 차별제도 철폐를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 문제에 대해 국내법과의 저촉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양국은 이와 함께 급변하는 국제정세 및 동북아,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데,우리측은 남북대화,북방외교,유엔가입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입장을 일측이 계속 지지해줄 것과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있어 우리측과 사전,사후 긴밀한 협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최호중 외무장관을 수석대표로 재무·법무·농림수산·상공·교통·과학기술 장관과 주일 대사·경제기획원 차관이,일본측에서는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외상을 비롯,법무·대장·농림수산·통산·운수상과 과학기술처 장관·경제기획청 심의관·주한 대사 등이 각각 참석,2차에 걸친 전체회의와 개별 각료회의를 갖는다.
  • 재일한인 지위 개선 “제자리”/아주국장회의

    ◎26일 한·일각료회담 쟁점화 한일 양국은 1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외무부 아주국장간 비공식회담을 갖고 재일한국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차별철폐 문제와 3세 이하 후손의 법적 지위 개선에 관한 합의사항의 조속한 실현 및 1,2세에의 확대적용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일본측의 소극적인 자세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문제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4년 만에 재개되는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담의 주요의제가 되는 것은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측 태도가 계속 미온적일 경우 또다시 양국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에게 부여키로 한 영주권 및 지문날인 폐지 등을 동포 1,2세에게도 확대적용토록 약속한 바 있으나 일본측은 그동안 이의 시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측은 약속이행을 거듭 촉구하면서 최소한 지문날인제의 완전철폐까지는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본측은 지금까지 이른바 재일한국인에 대한 4대악 가운데 재입국허가 기간 연장과 강제퇴거요건 강화문제에는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차별의 핵심인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 및 지문날인제에 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외무부 아주국장과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재일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개선협상의 타결시한이 내년 1월16일로 임박해 있는 점을 감안,법적 지위문제 만큼은 이번 정기각료회담을 통해 결말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에 대해 이들 문제가 국내법과 저촉된다는 사실을 들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 양정의 근본적인 전환을(사설)

    난항을 거듭하던 추곡수매 문제가 정치적 논리에 의하여 그 가격과 수매량이 결정된 것 같다. 해마다 추수기가 되면 추곡가 결정문제로 심한 진통을 겪어 왔고 올해는 농민들의 수매거부운동 등 집단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새 국면을 보였다. 올해는 12월말로 예정된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과 추곡가 문제가 맞물려 그 어느해보다도 난산을 거듭한 끝에 정부가 민자당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는 선에서 결국 타결된 듯하다.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벼의 생산원가에다 약간의 소득보상분을 얹어 가격을 책정하려는 경제적 논리와 폭넓은 소득보상분을 가산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가 팽팽히 맞서 왔다. 추곡수매 문제가 연례행사처럼 쟁점화되어온 것은 벼의 생산·소비·가격 등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둔 채 정부수매 문제에 매달려 온 데 기인된다. 과거 10년 동안 쌀 생산이 대풍을 이루었지만 생산정책은 증산위주의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84년 통일벼가 정부재고로 쌓여 있고 소비자들이 통일벼 소비를 외면하고 있는데도 통일벼 재배를 과감히 축소시키지를 못했다. 가격정책은 70년 이래 이중가격정책으로 양곡관리특별회계 누적적자가 4조원을 넘고 있으나 이 제도에 대한 개선 또는 개혁이 없이 그대로 시행되어 오고 있다. 오히려 양특적자의 누증을 수매가가 높게 인상되는 것을 막는 제동장치로 여기는 듯한 풍조마저 조성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처럼 보인다. 유통 및 판매정책 또한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를 않았다. 정부쌀 재고가 1천2백만섬에 달하고 이를 관리하는 데 연간 3천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 사실은 판매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정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이 없이 추곡수매가격과 수매물량에 매달렸기 때문에 문제가 오히려 누적되어온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이번만은 과거와 같이 추곡수매가격이 결정되었다고 해서 근본문제를 덮어두는 전철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이중가격으로 발생한 양특적자는 세계잉여금을 활용하여 해소시키고 이중가격제도를 단계적으로 철폐해야 할 것이다. 또 추곡가 결정의 경우 쌀 수매에 의한 소득보상보다는 영농기반 확충을 비롯한 농업구조개선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과감한 확대를 통해서 농민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 쌀도 상품인 이상 경제논리를 전혀 도외시할 수 없는 일이다. 국내 쌀가격이 현재 국제가격보다 4배 정도 비싼 상황에서 지지가격에 의한 소득보상을 계속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격정책의 개편에 앞서 생산정책의 획기적인 전환도 절실히 요망된다. 통일벼 수매예시제를 확대개편하여 수매물량뿐이 아니고 가격까지 예시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와 병행하여 통일벼 볍씨 공급중단 등 적극적인 감산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미질이 양호한 쌀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1천만섬이 넘는 정부쌀 재고 가운데 장기 보관중인 통일벼는 사료용으로 방출할 정도로 재고 관리에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양정에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할 때이다.
  • “「국제 게릴라」 40년 암약” 서구가 발칵(특파원코너)

    ◎베일 벗은 비밀조직 「글라디오」의 정체/나토ㆍ미 CIA 지원아래 우익 테러활동/영ㆍ화ㆍ이 등서 정치쟁점화… 조기 진화 부심 서유럽 각국에서 전후 40여년 동안이나 암약해오던 국제 비밀결사조직의 정체가 드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 스캔들로 비화되는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글라디오」(Gladio)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는 이 비밀결사는 반공ㆍ반소 첩보활동 및 유사시 사보타지공작을 위한 게릴라 조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 CIA(중앙정보국)의 요청과 지원 아래 각 나토회원국에 구성되어 정기적인 회합을 갖는 등 현재까지 조직을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글라디오가 과거 주요 테러사건에 연계되어 있음이 드러나고 있으며 조직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할 무렵 지도층이 이를 은폐하려 했음이 밝혀져 정치적 소용돌이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이 비밀결사의 존재가 확인된 나라는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의 나토회원국과 중립국인 스웨덴에도 비슷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조직의 정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탈리아의 전 글라디오의 핵심간부였던 로베르토 칼바라로씨가 최근 뉴스 주간지를 통해 조직의 활동내용을 폭로함으로써 비롯됐다. 그는 글라디오 멤버들이 이탈리아공산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일련의 우익 테러훈련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으며 자신의 동료가 알도 모로 전 총리 납치 암살사건에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는 야당의 해명요구에 처음에는 이 조직의 실체를 부인하다 뒤늦게서야 소련의 이탈리아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1천여명의 준군사적 조직인 글라디오가 50년대초에 구성됐으며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털어놨다. 사건이 확대되자 제1 야당이며 피해자격인 공산당측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비밀군대조직을 운영해온 처사는 헌법질서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위의 구성과 함께 이를 은폐시키려 했던 안드레오티 총리와 프란체스코 코시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를 들고 나왔다. 게다가 72년 페테아노 폭탄테러사건을 조사해오던 베니스의 한 젊은 판사는 지난주 이 사건에 글라디오조직이 깊이 관여됐었다는 확증을 잡고 코시가 대통령에게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해 달라고 소환장을 냈다. 코시가 대통령이 국방차관으로 재직하던 66∼69년 사이 글라디오 작전에 관해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로마에서도 2명의 판사는 모로 전 총리 납치살해사건과 글라디오와의 연계여부 조사에 나섰으며 85명의 대량 살륙참극을 빚은 볼로냐 주유소 폭탄테러사건에 이 조직이 관련되어 있음이 이미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법정증인 출석문제는 일단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졌으나 글라디오의 실체가 점차 드러남에 따라 야당의 공세는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 허약한 기민당 연립정부를 기초부터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의 말썽과정에서 국제 글라디오조직의 현 의장국으로 밝혀진 벨기에에서도 정부가 이 문제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당초 『전혀 들어본 바도 없다』고 시치미를 떼던 정부측은 끝내 지난 10월말에 브뤼셀에서 각국 글라디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었으며 벨기에가 2년 임기의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혀 이 비밀조직이 국제적이며 현재도 활약중임을 확인했다. 기 코에므 국방장관은 이 조직이 벨기에에서는 50년대초에 만들어 졌으며 민간인과 예비역 군인들로 구성되어 첩보활동에 종사해 왔다고 밝히면서 소련의 침략에 대처하는 등 국가안전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벨기에에서도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브뤼셀 근교 부라반트 테러사건에 이 조직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이 문제가 크게 정치쟁점화 되고 있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재빨리 소화작업에 나섰다. 장 피에르 세베느망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50년대초에 이 조직이 만들어졌으며 대통령에 의해 이미 해체됐다』고 발표했다. 세베느망 장관은 이 조직이 프랑스가 점령당했을 때 외국에 있는 망명정부와 국내 사이에 연락활동을 위해 구성된 것이라며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베느망 장관은 조직의 해체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에서 말썽이 된 직후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해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부 및 동부지방의 숲속 지하에 설치된 20여개의 비밀무기고가 발견되어 이 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정부측은 조직의 실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자세를 보여오다 14일에서야 50년대부터 비밀조직이 있었음을 털어났다. 회원국의 비밀조직의 구성과 관리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나토측은 지난 12일 대변인성명을 통해 비밀조직들에 관해 알려진 모든 사실을 부인했으나 24시간이 지난뒤 이를 정정,나토의 비밀작전에 관해서는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묵시적으로 시인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편 미 CIA국장을 역임한(73∼76년) 윌리엄 콜비는 이탈리아 TV와의 회견에서 이탈리아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도정당이나 노동조합 또는 청년조직 등 모든 가능한 조직을 돕기로 했다고 증언,미 CIA의 개입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53∼58년까지 로마에 파견돼 근무한 그는 『당시 소련이 이탈리아 공산당에 연간 5억달러의 공작금을 비밀리에 대주고 있었으며 미국은 그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을 조직관리에 썼었다』고 자금지원 내용을 공개했다. 이같이 실체가 드러난 우익 비밀결사문제에 대해 한편에서는 더이상 필요없는 냉전시대의 유물로 묻어버리자는 견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서구의 합법적인 공산당들이 크렘린의 조작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온게 사실이며 소련의 침략가능성이 상존하던 시대에는 이런 조직이 개별국가의 안보 및 서구전체의 집단안보에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 사실이라는게 그들 주장의 배경이다. 그러나 이를 파헤쳐 밝혀야 된다는 측은 비밀조직이 그동안의 우익테러에 연계됐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며,그들로 하여금 내정에 외세가 개입될 소지가 마련됐었다면 이는 분명히 책임소재를 따지고 넘어가야될 일이라고 벼르고 있다.
  • 청와대 주변 검은 연기 소동/초소 연막탄 벼락맞아 터져(조약돌)

    ○…6일 낮12시30분과 하오2시40분쯤 2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청와대 일대 상공에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청와대에 화재가 난 것이 아닌가 확인하느라 한때 소동. 조사결과 첫번째 연기는 수도방위사령부가 청와대 뒤쪽 북악산 중턱의 경비초소근처 전봇대에 경보용으로 설치해 놓은 훈련용 연막탄 3개 가운데 1개가 벼락에 맞아 자동점화되면서 일어난 것이고 두번째 연기 역시 청와대 구내 경비막사에서 같은 연막탄이 벼락을 맞아 일어난 것으로 확인.
  • “4색 각축전” 뜨거운 보선현장/함평ㆍ영광… “표밭갈이” 이모저모

    ◎야의 「벼락공천」 부당성 집중 공격 민자/「동서통합」 내세워 화합정치 호소 평민/추곡가ㆍUR 쟁점화… 농민표 공략 무소속 오는 9일 실시될 영광ㆍ함평 보선유세가 2일 함평농고 운동장에서 시작돼 본격적인 선거전이 불붙었다. 당초 지역적 특성상 평민당의 독주가 예상됐던 이번 선거는 평민당이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영남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여타 후보들의 맹추격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평민당의 총력전이 맞서 뜨거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보선의 최대 쟁점은 역시 평민당이 경북 칠곡 출신의 이수인 영남대 교수를 공천한 데 따른 「지역감정」 문제. 평민당측은 이 후보 공천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극약처방」이라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타 후보들이 『영광ㆍ함평 군민이 특정인의 대권욕을 위한 담보냐』라고 공세를 펴는 바람에 선택권을 쥔 유권자들도 곤혹스런 표정. 이날 상오 열린 첫 유세에서 민자당 조기상 후보는 『투표권도 없는 영남인사를 벼락공천해 당선시킨다고 해 지역감정이 해소되겠느냐』고 포문을 연 뒤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는 전라도 땅에서 평민당 아닌 의원도 몇 명 나오고 경상ㆍ충청 지역에서도 평민당 공천을 받은 지역후보가 당선돼야 가능하다』고 주장. 이어 등단한 평민당 이 후보는 『동서통합없이 민주통합 없고,민주통합 없이 남북통일 없다』며 자신의 출마배경을 설명한 뒤 『여러분이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있다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김 총재의 처방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평민당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나온 김기수 후보는 『지난 23년간 그 어려운 때 김대중 총재와 더불어 살아왔는데 경상도에서 돈 많은 과부를 데려와 본처를 쫓아냈다』는 식으로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평민당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할애하면서 『다시 평민당에 들어가 김 총재를 모실 수 있도록 밀어 달라』고 읍소. 재야 청년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등단한 함평 농민회장 출신의 노금노 후보는 『농민후보를 당선시켜야만 민자ㆍ평민 등 기존 정당들이 농민을 깔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자ㆍ평민 양당이 짜고 80%에 달하는 이 지역 농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지역감정 문제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민자ㆍ평민 양측을 싸잡아 비난. ○…지역연고가 전무한 이 후보를 공천하는 모험을 감행한 평민당측은 3일 하오 현지로 내려와 선거일 직전까지 지원유세를 벌이기로 한 데 이어 지난 대구서갑 보선에서 민자당이 동책까지 임명했던 전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속의원 대다수를 2∼4인씩 읍ㆍ면단위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 평민당은 박석무ㆍ유인학ㆍ신기하 의원 등이 지역에 직간접의 연고가 있는 의원들을 대동해 이 후보가 직접 얼굴알리기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매일 2∼3군데씩 사랑방 좌담회를 열어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실태 ▲민자당이 공약으로 내건 칠산개발의 허구성 ▲내각제를 둘러싼 민자당 내분 등을 호재삼아 표밭갈이. 평민당측은 지난 29일 선거사무원 등록시 김대중 총재가 3번,이용희 대책위원장이 4번,허경만 의원이 5번 등의 순으로 등록했는데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일부 유권자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오는 7일 김 총재가 다시 한 번 옥외집회를 통한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 평민당으로선 지방색 타파라는 대의로 이 후보를 공천했다고 하지만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선 평민당이 안고 있는 지역당적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 ○…민자당 조 후보측은 야당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과 최근의 민자당 내분으로 중앙당의 「눈에 띄는」 지원이 득표전략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종친회 ▲동문조직 ▲선친인 조영규 전 의원이 다져놓은 개인조직 등 저인망식 사조직을 풀가동,「조용한 선거」로 몰고가겠다는 태도. 조 후보측은 또 칠산 지구종합개발계획을 지역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으로 내거는 등 나름대로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한편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반사적 지지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민자당측은 그러나 평민당측이 중앙당을 현지로 옮겨놓은 듯 거당적 선거지원에 나서자 광주ㆍ전남 출신 원외위원장들을 지난달 31일부터 1개 면과 협의회별로 현지에 파견하는 등 나름대로 총력대응체제. ○…무소속의 김기수 후보는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에 따른 현지의 반발심리를 최대한 활용해 이를 득표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자신의 주지지 기반으로 설정한 ▲3만5천여 기독교 신도 ▲광산 김씨 2천5백가구 등을 대상으로 집중공략. 김 후보는 조직과 자금면에서 4후보 중 가장 열세임을 인정하면서도 2일 합동연설회에서 『나의 「중도사퇴설」은 평민당의 「언론조작」』이라며 끝까지 뛴다는 각오. 한편 「농민대표」를 자처하는 노 후보측은 이 지역 유권자의 80% 이상이 농민인 점에 착안,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 등을 쟁점화해 농민표 모으기에 부심. 노 후보는 4후보 중 유일하게 함평 출신인 점을 감안해 취약지구인 영광에 측면지원세력인 민중당(가칭) 전농 등 재야조직을 집중투입. 특히 첫날 합동연설회에는 이우재ㆍ이재오씨 등 민중당 인사들이 대거 내려와 노 후보를 간접 지원.
  • 내각제포기선언 촉구/김대중총재 회견/“국회해산·조기총선 협의용의”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9일 『노태우 대통령은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의 부도덕성과 국민 기만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자당을 해체하거나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은 내각제개헌 포기를 즉각 선언해야 하며 이를 끝까지 강행했을 때는 제2의 6월항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이날 단식종료 후 처음으로 여의도 당사에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이미 국민대표성을 상실한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민의에 의한 14대 국회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에 따른 법적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심만 선다면 우리는 같이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내각제 파문에 대한 평민당의 대응방안에 대해 『민자당 쪽에서 각서유출 사실외에는 어떤 공식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야협상과 관련,『여야총무협상은 사퇴정국 수습을 위한 당면대책 마련에 있는 만큼 오늘 내가주장하는 정국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수습책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의 여야총무협상에서는 내각제 각서 파문을 쟁점화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또 『여권은 이미 합의한 약속을 깨면서 주장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배제입장을 포기해야 하며 지자제를 하지 않는 한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거부한 대통령이었다는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영광·함평 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야권통합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지자제 절충 계속 이견/여야 총무 어제 비공식 접촉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와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27일 상오 비공식 접촉을 갖고 지자제 및 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국정상화를 위한 쟁점현안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으나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참여 문제에 관한 이견이 여전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총무는 그러나 여야협상을 통해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김 민자 총무는 이날 총무접촉이 끝난 뒤 『평민당측은 공개된 우리 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내용이 자신들의 요구인 내각제 포기선언과 거리가 멀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 추진은 어렵지 않느냐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김 평민 총무도 『김 민자 총무가 합의각서 문제는 어디까지나 민자당의 당내문제이며 당내에서는 어떤 논의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그러나 국민과 야당이 적극적으로 반대하면 개헌추진이 어렵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이를 이해했다』고 밝혀 각서 공개 파문을 정치쟁점화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 중국「꺼져가는 개방」재점화시도/이붕“경제개혁 급속추진”선언의 저변

    ◎시장경제 지향등 등소평입김 반영/「통제」 부르짖던 보수파서 일보후퇴/“외자도입 늘리려 서방불안감 씻기” 풀이도 중국 지도층 가운데 강경보수세력을 대표하며 중앙통제식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주창해오던 이붕총리가 『중국은 앞으로 급속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24일 강조,놀라움과 함께 갖가지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총리의 경우 종전까지 개방ㆍ개혁을 비난해 오던 강경보수파의 선봉격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날 스위스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세계경제논단」이 북경에서 주최한 회의에서 그가 행한 이같은 연설내용은 서방경제인등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총리는 개혁과 함께 물가도 비록 정부가 상한선을 두어 통제할 방침이기는 하지만 전체 대상품목중 3분의 2를 시장 자율조정기능에 맡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부문경제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는 또다른 이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8차 5개년계획(91∼95년)을 포함한 앞으로의 경제정책을놓고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논쟁과 이에 따른 지도층의 암투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을 정점으로 이붕ㆍ요의림 부총리 등 강경보수파들은 개혁정책이 중국사회의 변화와 불안정을 심화시켰고 천안문사태도 이러한 정책의 가속화로 빚어진 것으로 매도했었다. 또 지난달 초 국무원에서 작성발표한 8차 5개년계획 내용도 계획경제와 긴축을 강조한 것이었으며 당시 이총리는 『인민의 빈부격차를 크게 만드는 개혁은 않겠다. 경제특구도 더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정부 정책에 대해 광동성ㆍ복건성 등 동남해안지방의 경제특구 책임자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으며 호요방ㆍ조자양 등 전 당총서기 실각이후 「신개혁파」를 이루고 있는 강택민 당총서기ㆍ이서환 중앙정치국위원 등도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8차 5개년계획의 운용방향을 다루기 위해 당초 10월말쯤 열릴 예정이었던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도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북경소식통들이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총리가 갑작스레 발상전환의 의지를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은 등소평의 건재설인 것 같다. 지난 7월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데다 강경보수파의 공세가 두드러지자 북경 외교소식통들은 개방ㆍ개혁의 총설계사였던 등의 지지기반이 약화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전 등은 이붕이 전해준 8차5개년계획 초안을 『개혁의지가 결핍됐다』며 화를 내고 돌려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 20일쯤엔 이총리의 뒤를 이어 국가경제체제 개혁위원회주임이 된 진금화가 당간부회의때 『등소평동지가 개방ㆍ개혁을 서두르라는 말을 했다. 우리 모두가 등동지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등의 건재가 대외적으로 입증됐다. 소식통들은 노련한 정치경륜을 지닌 등이 그동안 조용히 있었던 것은 반대세력(강경보수파)의 실체와 투쟁방식 등 전력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제부터는 시의에 맞게 반격작전을 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경제개혁위 주임 진은 상해 부시장출신으로 그곳 시장을 지냈던 강총서기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개혁세력의 힘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중국의 개혁이 과연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인가 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이총리가 비록 등을 거스를 수 없어 급속한 개혁을 강조하긴 했지만 86세의 고령인 등이 사망할 경우 현재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도층내의 보수세력들은 그들의 교조적인 이론과 신념을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중국이 개혁을 서두르게 된다면 천안문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대부분 철회된 현재 상황으로 미뤄 볼때 원활한 외자ㆍ기술도입 등에 의한 경제성장효과는 빠른 시일안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론 2년 가까이 실시해온 중앙통제식 긴축시책으로 어느정도 회복한 물가안정기반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소득격차등에 따 른 사회적 동요와 불안심리가 중국정국을 긴장케 하는 부작용을 파생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 같다.
  • 뜨거운 증시… 무차별 “사자”열풍/“폭등 장세”… 증권가 이모저모

    ◎정치자금 유입설등 급등원인 설왕설래/예탁금 하루 1천6백억… “폭발매매”전망 주식시장이 끝도 없이 과열되고 있다. 급등의 불길이 일어난지 7일째가 지났으나 주식시세판은 갈수록 더 새빨갛게 달구어지고 있다. 18개월 침체기 통틀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7일간 계속된 24일 주식시장은 급등기간 어느때보다도 무서울 정도로 빠른 순간점화력을 과시했다. 개장매매까지 포함,단 3번째의 매매체결만에 30포인트가 상승했다. 잘못해서 폭발이라도 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을 자아내는 전격 반등이었다. 그러나 일선 증권사 점포에 들러 투자자들이 훅훅 불어내고 있는 매수 열기를 직접 쐬어보면 30포인트가 유가 아니라 그 배라도 단 한번에 올라챌 기세이다. 창구직원들의 옷자락에 매달리거나 심지어 나꿔채면서까지 무슨 종목이든 상관없이 그저 사달라는 사람 일색이다. 종목을 가릴 필요없이 주식이라면 아무것이나 좋다는 식이다. ○매도층 아직 느긋 ○…「사자」열풍이 거센 만큼 「팔자」물량은 도도해지게 마련. 흠흠 잔기침만 내뱉을 뿐 얼굴을도대체가 보기 어렵다. 상한가를 외쳐도 이런 고자세를 고수하는 매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명동 점포에서 상한가로 시중은행종목 5천주 주문을 내도 전장엔 7백주,후장엔 1백주 정도만 손에 쥐어질 따름이다. 1천5백만주가 거래된 전날엔 상한가잔량이 4천7백만주였으나 24일엔 이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잔량이 쌓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름세 당분간 지속 ○…정치자금설은 특히 반등국면 발화에 있어 억울한 불쏘시개 역을 맡아야 했던 반대매매 해당 깡통계좌 투자자들에겐 「아주 씨가 잘먹히는」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시 분위기가 워낙 폭등 일변도의 축제무드라 이들은 공개적으로 울분을 표출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장은 장대로 봐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점잖게 타이르는 증시관계자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은 루머보다 급등장세가 필연적으로 몰고 올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는데 현 국면에서는 매수가 아니라 매도시점이 키포인트라고 입을 모은다. ○“언제 파나”탐색 ○…그러면서도 급반등세는 2∼3일 더 지속될 것이라는의견이 지배적이다. 거래량이 감소되고 있는데 이 현상은 급등장세를 마무리지을 매매폭발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또 23일 증시사상 최대의 고객예탁금 유입(1천6백억원)이 추정되고 있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속시원한 설명 못해 ○…덤을 얹어서도 사지 못해 안달하고 애태우는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례해 이같은 연속 급상승의 배경에 대한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침체 18개월동안 물에 푹 젖어 있던 주식시장에서 솟아난 이번 10월 불길은 아무래도 난데없고 영문모를 일이어서 수상쩍다는 것이다. 투자심리 호전에서 불씨가 지펴졌다는 급등세 자연발화설은 전혀 낭설이고 조단위의 거액 정치자금이 흘러들어와 일으킨 정치ㆍ경제적 방화라는 주장이다. 평소 내노라하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절름발이 금융장세」란 용어만 되풀이 할 뿐 최근 급등을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방화설이 그럴듯하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자금 유입 루머는 주식거래 세부절차상 관련자나 하수인이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한 추적 및 확인이불가능해 급등장세의 지속과 더불어 색색의 옷을 갈아입으며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 현안 포괄 타결…“파행의정”에 종지부/평민의 단식종식과 정국기류

    ◎여,야주장 대폭수용… 마찰요인 해소/기초단체 「정당공천」 싸고 막판 절충 정국정상화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소속의원들의 20일 단식중단은 여야협상의 조기타결과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을 낙관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부산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정국타개방안을 밝힘으로써 적어도 여야 지도부 사이에는 총론적 측면에서의 마찰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총무간의 연쇄접촉을 통한 지자제협상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상화의 징후는 평민당이 이날 단식중단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민당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여권에 요구해온 4개 조건,즉 내각제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보안사 해체문제,민생문제해결 주장에 대해 정국을 전환시킬만큼의 태도표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방향에서의 결심을제의해왔고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도 「중요부분」에 문제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말 4당합의수준에 준하는 제의를 해 왔다는 것이 평민당의 평가다. 또 보안사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데 합의해왔고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공동대책 수립의 약속을 수락하는 등 단식투쟁의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중요부분」의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제문제를 제외하고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장애물은 대체적으로 해소됐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민당이 요지부동으로 공언했던 3개의 연결고리를 풀어버린 것은 정상화를 낙관하는 시각에서 주목되는 점이다. 김영배총무는 지자제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었던 내각제 문제에 대해 『여권에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해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표현만 다듬으면 합의가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는 별의미가 없는 얘기다』면서 더이상 쟁점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사는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방문했을 당시 1차로 전달됐고 여야총무접촉에서 재차 확인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건은 지자제문제,그중에서도 평민당이 「중요부분」으로 지적한 기초자치단체에 있어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아직도 여야간의 발표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선거의 실시시기 및 광역자치단체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한다는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선거실시 시기는 2ㆍ3월중 지방의회선거를 끝내고 1년차를 두어 내후년 상반기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여야총무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선거는 시기적으로 91년 12월부터 92년5월 사이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총선 전후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총선과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추천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은 판이하다. 김민자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공천제는 광역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못박은 것처럼 기조자치단체에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윤환 민자당총무는 『인구 5만명 남짓한 시ㆍ군ㆍ구까지 중앙정치의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는가. 지자제가 민주적인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중앙정치와 상관없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참여는 배제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평민당은 『모든 문제는 지난해말 4당합의의 정신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절충안이 정당표시제이다. 이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의사는 밝힐 수 있도록 돼있다. 외견상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하면서도 정당공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 제시된 방안이다. 이 방안에 대해 김 평민총무는 『총무접촉에서 표시제는 거론한적도 없다』면서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정당공천제나 표시제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정당배제의 종전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그러나 20일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인구가 30만 이상인 지역에서는 정당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민자당이 기초에서의 정당추천제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평민당이 호감을 표시하는 정당표시제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전망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볼때 여야총무간의 지자제 협상타결은 곧바로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평민당은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공동으로 지자제 선거법안을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뒤 등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평민당측이 제시한 「날치기통과 재발방지책」은 국회법개정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만 이루어지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등원시기는 이날 김 민자대표가 예측한대로 오는 29일쯤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이 오는 22일 강행키로 한 국회본회의를 다시 7∼10일간 연기토록 한 것은 국회정상화 시기에 대한 여야지도부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국회정상화도 그때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의원들의 단식후유증 제거와 등원준비 등을 감안할 때 11월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어정쩡한 「시장경제의 틀」마련 소련/고르비 경제개혁안 승인의 함축

    ◎세부일정 언급없이 온건ㆍ급진안 “조합”/공화국간 마찰 소지 많아 성패 미지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안안 급진ㆍ온건 절충식 경제개혁안이 19일 최고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소련은 지난 수개월간 계속돼온 경제개혁논쟁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에 통과된 개혁안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자산의 대폭 사유화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로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한 「샤탈린안」을 골간으로 하고 리슈코프총리가 제시한 온건 개혁안을 군데군데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절충을 통해 고르바초프는 초인플레와 실업 등 급진개혁안이 몰고올 각종 부작용과 정치적인 부담,다시 말해 중앙정부의 영향력 감퇴와 개혁에 미온적인 정부조직내 관료세력의 반발 등을 사전에 막아보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급진개혁안이 채택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은 옐친 등 급진개혁 세력과의 불화가 새롭게 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공화국측은 이미 공화국의회의 승인을 받은 샤탈린안을 오는 11월1일을 기해 시행에 옮긴다고 선언,이번 절충안에 공식반발하고 나섰다. 「국가경제 안정화와 시장체제 도입을 위한 지침」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개혁안은 샤탈린안과 유사하게 4개 단계를 설정,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시장경제화를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계별 세부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가자산의 매각계획이나 각 공화국의 권한 및 가격자유화 품목 대상,자원관리권 등 여러분야에 걸쳐 명확한 규정을 하지 않고 있어 각 공화국과의 마찰 여지를 많이 남겨놓고 있다. 분야별 개혁안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가격=93년까지 국가통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되 빵 육류 낙농제품 의약품 등의 기본소비재는 통제를 계속한다. 그러나 공화국별로 운용에 재량권을 갖는다 ▲국가자산=국가소유 공장ㆍ농장ㆍ주택을 개인 및 단체에 매각한다. ▲기업=원칙적으로 모든 생산활동을 자유화한다 ▲농업=집단농장의 폐지 존속 여부는 집단농장 스스로 결정한다 ▲공화국의 권한=공화국내 경제정책 결정권은 공화국정부가 갖되 교통ㆍ통신ㆍ군수산업ㆍ에너지ㆍ금융ㆍ관세ㆍ천연자원 관리및 일부 서비스품목의 가격은 중앙정부 통제하에 둔다. 이외에 논란이 돼온 부실 국가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 문제에 대해서 『몇몇 구제불능의 불량기업은 폐쇄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당초 샤탈린안은 부실 국가기업ㆍ농장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대폭 줄여 대규모 공장 2백개 정도를 폐쇄시킨다고 돼 있었다. 이상과 같이 목표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양으로 잡되 전환의 구체적인 시기ㆍ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않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 모호한 공백부분을 최고회의에서 승인해준 대통령 비상조치권을 통해 보완해 나갈 생각인 것 같다. 예산감축,새 은행제도 도입,통화공급 억제 등 개혁안 시행초기부터 이 비상권한이 발동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어떻게 보면 급진 및 온건 개혁안을 둘러싼 논쟁은 개혁안 자체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정치적인 공세의 측면을 강하게 띠고 있는게 사실이다. 옐친등은 시장화를 위해선 연방의 모든 권한을 각 연방공화국에 위임하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못하겠으면 6개월 정도의 시한으로 자신과 연정을 구성하자고 고르바초프측에 제의해 놓고 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몇차례 왔다갔다 했지만 결국 독자노선을 표방하는 급진세력 보다는 리슈코프안을 지지하는 온건세력들과의 제휴가 보다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최고회의 대의원들이 이번 절충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한 것은 향후 크렘린의 정국풍향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앞으로 옐친의 러시아공화국,발트해 3공화국을 비롯,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들과 연방정부간의 갈등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옐친은 러시아공화국 독자적으로 5백일 계획을 밀고 나갈 태세이고 고르바초프는 시장경제를 목표로 하되 여기에 장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화국과 연방정부,공화국간의 협조가 원활치 못할 경우 이번 개혁안이 성공하기 힘들 것은 자명하다. 어느 안이 실행에 옮겨지든 인플레와 실업,그리고 소비재의 가격상승에 따른 사재기소동 등 예상되는 혼란을 피하기도 극히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현재 소련 내부사정은 이러한부작용에 대한 대안 마련보다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정치적 차원의 공세에 더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 “새 민주질서 확립 긴요”/노대통령,청주 체전 개회식서 강조

    【청주=이경형 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하오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제71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격동의 전환기를 거쳐온 우리 사회도 이제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주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선수단 입장ㆍ성화 점화 등 개회식 공개행사를 참관한 뒤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질서는 스포츠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와 나라를 밝고 건강하게 하며 힘찬 전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소련과 국교를 수립하고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과 협력의 길을 연 우리는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데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대회가 90년대의 빛나는 발전을 이룩한 우리 모두의 도약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 군악대의 팡파르로 막을 올린 개회식은 정동성 체육부 장관의 개회선언과 이동호 충북지사의 환영사에 이어 대회기가 게양되고 북경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이고장 출신 지상준 군과(17)과 사이클 동메달리스트 경미옥 양(22)에 의해 성화가 점화되면서 피크에 다다랐다.
  • 「10ㆍ13 범죄추방 선포」 왜 나왔나

    ◎“전환기적 병리 청산” 결연한 의지/폭력ㆍ퇴폐 만연… 공동체 존립위협 판단/“불법추방에 모든 수단ㆍ제도 강구” 천명/일과성 아닌 지속적 지원으로 민관협조체제 이뤄야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 새질서 새생활 실천」 특별선언은 한마디로 전환기적 현상의 종식을 위한 통치차원의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5년 임기의 집권후반기에 접어든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민주화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터져나온 폭력,무질서,불법,과소비 등 모든 전환기적 요소들을 과감히 단절시켜야겠다는 결의를 표명한 것이다. 또 이같은 전환기적 현상의 근저에는 청소년교육ㆍ선도,건전한 시민정신의 결여,사치ㆍ퇴폐향락풍조의 만연,불로소득,투기심리,근검절약정신의 결핍 등이 깔려 있다고 보고 이같은 사회내부의 도전은 정부의 공권력만으로 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범국민운동을 전개하여 이를 극복해야겠다는 대통령의 간절한 대국민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새질서 새생활 실천」 특별선언을 한 것은 결국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문제들을 다시한번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재진단하여 보완대책을 정부가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민간사회단체와 각계각층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건전사회캠페인을 집중체계화하고 지원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차원높은 국민운동으로 승화,발전시켜 「더불어 함께 사는 새로운 민주공동체」 건설을 구현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번 특별선언에서 3가지의 과제와 이에 따른 정부대응 및 대국민 동참을 역설하고 있다. 첫째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선포다. 굳이 「전쟁」이란 표현을 쓴 것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조직폭력배와 강력범,마약 조직을 단기간내 소탕하고 가정파괴범,인신매매범,유괴범도 완전히 추방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대범죄 선전포고와 관련,▲전외근 경찰관의 무장화 ▲경찰관의 계속 증원 및 장비보강 ▲흉악범ㆍ누범자에 대한 온정주의적 형사정책의 전환 ▲행형제도 개선 ▲청소년 선도 ▲범죄자를 잡다가 피해를 보는 시민에 대한 보상조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전외근 경찰 가운데 65% 정도가 총기를 휴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1백% 지급하여 범죄자의 체포,검거에 총기를 적절히 사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경찰이 범죄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경찰관은 이미 89년 9천6백57명을 증원한 데 이어 금년말까지는 4천2백95명을 늘리고 내년에도 4천4백명 수준으로 증원시킬 계획이다. 현재 선진국들이 주민 3백50명당 경찰 1인인 데 비해 우리는 6백50명당 1인으로 아직도 경찰인력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흉악범ㆍ누범자의 형벌은 그들의 기본권 보호도 필요하지만 피해자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사회격리를 더욱 가혹하게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또한 범죄자들이 형무소에서 다시 모의를 하고 범죄기술을 익히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강력범죄의 절반 이상이 누범자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통계에비추어 악질누범에 대해서는 사회보호법을 다시 손질해서라도 이들을 사회와 완전히 격리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강도를 잡다가 부상한 시민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주도록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시민정신」의 함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겠다는 뜻이다. 범죄추방을 위한 이같은 정부의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에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특단의 대책에 대해 『기존법률도 한계가 있으면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다른 관계자는 검찰ㆍ경찰력을 총동원해서도 미흡할 경우 군병력을 동원해서라도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둘째 불법과 무질서의 추방이다. 교통질서문란에서부터 전국토의 쓰레기장화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무질서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셋째 일하는 사회,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다. 과소비와 투기,퇴페와 향락,사치풍조가 번지고 있는 한 근로가 존중되는 일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인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퇴폐ㆍ향락을 조장하는 서비스산업의 팽창을 막고 제조업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강력히 강구할 방침이다. 가령 주택가나 신축건물에는 유흥업소나 고급사우나가 들어서는 것을 일체 불허하고 제조업에 대한 금융ㆍ세제상의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첫째 과제인 범죄소탕은 정부가 책임지고 실천할테니 둘째,셋째 과제인 무질서추방,일하는 풍토조성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현재 일부 사회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건전사회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전국민이 동참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이 이날 노 대통령의 10ㆍ13특별선언 핵심이다. 앞으로 이 특별선언이 국민들의 공감을 사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ㆍ지도층이 얼마나 진실되게 솔선수범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공직사회가 앞장서 행동에옮기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설득력을 잃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특별선언도 한갖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또 노 대통령은 이미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는 5ㆍ7특별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10ㆍ13특별선언」을 했기 때문에 범죄소탕 등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국민의 대정부신뢰는 크게 실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특별선언은 오히려 정부불신을 증폭시킬 것이며 노 대통령 정부는 구두선만 외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특별선언이 새질서 새생활 범국민운동에 점화작용을 했다하더라도 국민운동은 스스로 동력을 자가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이들 운동에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벌여야 하며 국민운동을 주도하는 핵심단체들도 개별단체의 홍보차원이 아닌 건전한 시민사회 건설이라는 큰 시각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 「도덕성 회복」 13일 특별선언/노대통령

    ◎사회악 근절 범국민운동 제창/공직기강 재확립… 민간캠페인 망라 노태우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가 과소비ㆍ퇴폐ㆍ향락ㆍ무질서ㆍ각종범죄 등이 만연되고 있는 등 도덕적 위기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를 뿌리뽑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포함된 범국민 도덕성회복운동의 전개를 오는 13일 특별선언 형식으로 내외에 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노 대통령의 특별선언을 계기로 전 공직사회의 복무기강을 재정립하고 이어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전국민 새정신 새생활운동으로 승화시켜 지속적인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9일 『최근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무질서,과소비,퇴폐현상이 만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의 기강이 크게 이완되고 있어 이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건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말하고 『이번 특별선언을 통해 정부의 사회악 근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대책을 밝히고 전국민이 도덕성회복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는 13일 상오 국민운동차원에서 사회건전기풍 진작을 위한 노력을 펴고 있는 민간국민운동단체,사회단체관계자,종교계 인사 2백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도덕성회복운동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전국민 새정신 새생활운동 전개의 특별선언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특별선언에 따른 범정부적 후속조치를 마련키 위해 15일 청와대에서 관계각료회의를 소집,부처별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범국민 새생활운동에는 도덕재무장운동을 비롯,폐품수집ㆍ재활용 등 근검절약운동,청소년 선도운동과 함께 각계에서 현재 벌이고 있는 「내탓이오」운동,「한마음 한몸 운동」(천주교) 「바른 삶 실천운동」(YWCA) 「사랑의 쌀나누기운동」(개신교) 「은혜심기운동」(원불교) 「충교교실운동」(유교) 그리고 장애자ㆍ무의탁 노인ㆍ소년 소녀 가장ㆍ불우이웃돕기 운동,마약퇴치운동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특별선언에는 정부가 그동안 5대 사회악으로 규정해온 조직폭력ㆍ마약사범ㆍ인신매매ㆍ학교주변 불량사범ㆍ음란퇴폐행위 등 각종 민생범죄에 대한 정부차원의 총력전 전개방침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5ㆍ7특별담화에서 약속한 연말까지의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위한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우리 사회 곳곳의 도덕적 타락현상이나 정부의 민생치안의지가 이미 법이나 공권력만으로 다스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국민의 도덕성회복운동을 점화시켜 이를 치유해 나간다는 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 경질의 의미

    ◎「사찰파문」 조기수습… 「여진」 최소화/도덕성 쟁점화에 서둘러 결단/“통치권 훼손 불용” 의지도 담겨 노태우 대통령이 8일 국방부장관과 보안사령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조기에 진화하고 6공 정부의 도덕성 실추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건 성격의 밑바닥에는 집권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도 깔려 있다는 측면을 고려,정부 각 기관의 기강해 이를 다시 한번 죄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평민당 등 야당과 재야 세력은 물론 언론까지 국방장관 등의 인책을 일제히 요구해 노 대통령으로서도 더이상 머뭇거리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야권은 노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군의 정치적 중립 및 불개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이후에도 이를 다짐해온 점을 들어 6공 정부의 도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정치 공세를 취했다. 이같이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되면서 국민의 군에대한 신뢰성 실추,노 대통령 정부의 도덕성 실추로 이어지자 이의 파장이 더이상 증폭되면 6공의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조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5ㆍ7 특별담화」를 통해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은 단순히 보안사 차원의 관리 소홀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의 전반적인 통치권 누수현상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을 지체없이 경질한 것은 또 지난번 수해 직후 건설장관 등 3부 장관을 교체한 것처럼 『문제가 발생해 인사요인이 생기면 즉각 책임을 묻는다』(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의 말)는 것을 다시한번 실증해 보인 것으로 집권후반기의 국정집행에 있어 대통령으로서 인사고유 권한을 십분 발휘,통치권의 기반이 훼손되는 일은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이종구 육군참모총장이 전역 4개월 만에 국방장관에 기용된 것은 보안사령관을 역임해 보안사 지휘경력이 있다는 점과 군 장악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과 같은 경북출신이고 특히 경북고 3년 후배여서 『또 TK냐』는 일부의 비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를 발탁한 것은 보안사의 기능 및 조직을 효과적으로 개편하고 또 참모총장 재직시 합동군 제도의 군체제개편 등 국군조직법 개정을 직접 기획 추진,마무리해 군의 새로운 체제를 정립하는 데 가장 적격한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장관은 앞으로 보안사 개편과 함께 군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는 6공내 실세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나 평소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내부융화가 다소 우려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민주화라는 새 시대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사고를 전환하고 업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안사의 기능과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가령 민간인 사찰의 금지,안기부ㆍ경찰과의 업무 중복성회피,방첩 업무에로의 국한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군 내부의 방첩ㆍ대공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민간인과의 연계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통치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중요정보기관간의 정보 상호 검증이 필요한 데다 정보의 담합을 막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보채널의 병존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사찰금지의 한계를 설정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임 보안사령관에 구창회 수방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과거 수방사령관→보안사령관으로 전임되는 관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구 신임 사령관은 노 대통령이 9사단장으로 있을 12ㆍ12 당시 참모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보안사의 위상이 외형적으로는 축소되겠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발빠른 인사조치로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최대한 막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4가지 요구조건 가운데 하나로 보안사의 해체를들고나와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일단락 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또 재야에서 오는 10일 보안사 민간사찰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게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그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 “사자”실종… 주가 이틀째 하락

    ◎「증안」부축 불구,2P 밀려 「6백14」 주가 하락세가 이틀째 계속됐다. 주초이면서 깡통계좌 강제정리에 앞선 자진정리 마지막날인 8일 주식시장은 일반 매수세가 거의 실종된 채 향후 주가속락을 우려,「팔자」만 쏟아졌다. 증시안정기금 등 기관들이 필사적으로 주가를 받쳐 종가는 2.4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틀장 연속해 10포인트 떨어졌지만 종합지수는 6백14.06으로 「깡통계좌 일괄정리」방침이 발표된 한달전 수준을 약간 웃돌았다. 이날 8백1만주가 거래된 가운데 거래대금 1천30억원을 기록했으나 증안기금 6백억원 등 기관들의 주문 규모가 무려 9백50억원에 이르러 인위적인 기관 장세의 측면이 뚜렷이 나타났다. 보안사 사찰의 정치쟁점화로 정국경색이 우려되고 거기에 야당당수의 단식돌입이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큰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의 매수세 실종,「팔자」 물량의 쇄도는 10일을 기해 깡통계좌가 해당 투자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증권회사들의 방침대로 완전정리된다는 데서 나왔다. 이날의 매도물량들은 깡통계좌해당분도 있었지만 반대매매실시로 당분간 주가가 속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층의 하락경계 매물이 주류를 이뤘다.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반대매매 당일 업무불참을 결의했고 투자자들은 전산시스템 작동을 극력 저지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는 소문이 돌아 분위기가 흉흉하기 조차 했다. 4백54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7개) 했으며 상승 종목은 2백40개(상한가 13개)에 머물렀다. 한편 각 증권사들은 휴일인 9일 상오까지 증안기금에 정리대상 깡통계좌를 통보할 예정이며 증안기금은 이를 종목별로 수합해 10일 동시호가(개장매매)때 전일종가나 1백원 높은 호가로 전량 사들일 방침이다. 증안기금은 10일이 지나면 증권사의 요청이 있더라도 깡통계좌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보안사 업무 재검토”/민자/사찰 진상규명ㆍ문책 촉구

    ◎야선,공동조사위 구성 요구 보안사의 민간인에 대한 사찰의혹이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인책을 정부측에 촉구한 데 이어 평민ㆍ민주 등 야권은 노태우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훈 국방장관의 인책 등을 요구하고 나서 사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6일 이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핵심당직자회의를 열고 보안사의 민간인에 대한 사찰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8일 하오 국회 국방위를 소집,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책임자 인책문제와 관련,김 대표최고위원은 8일 낮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회동 때 이 국방장관과 조남풍 보안사령관의 문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보안사의 정치권 및 종교계인사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보안사 업무 전반을 재검토하고 관계법령과 제도를 개혁해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박희태 대변인이 발표했다. 평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군 최고통수권자인 노태우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는 또 여야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공동으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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