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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소비 몰아내 「일하는 기풍」 진작/새질서운동 추진의 배경

    ◎만연한 사치·향락풍조 위험수위 판단/근검·절약의 건전 도덕심 함양에 중점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10·13선언」(새질서 새생활실천운동·범죄와의 전쟁선포)1주년을 두달여 남겨놓고 이 운동을 재점검,더욱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17일 청와대에서 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주재로 열린 21개 관계부처차관회의는 「새질서운동」의 당면 중점방향을 ▲사치낭비추방과 일하는 기풍진작 ▲공중도덕과 질서가 바로 선 새사회 구축 ▲2단계 「범죄와의 전쟁」강력추진에 두기로 했다. 정부가 이같이 「새질서 새생활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민주화과정에서 표출되어 왔던 전환기적 현상이 거의 소멸되어가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질서를 정착시키고 국민의 도덕적 수준을 끌어올림으로써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굳건하게 닦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새질서 새생활실천운동」전개에 따라 사회 전반적으로 질서의식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낭비사치풍조는 오히려 더 팽배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최근 대국민설문조사결과 『사치 낭비 향락풍조가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는 데에 주목,새생활운동의 재점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치 낭비 향락풍조는 특정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민의 공통과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 이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노력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올하반기 제1의 역점과제로 「사치 낭비 추방과 일하는 기풍진작」을 설정,이를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와 공직자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도록 하고 사치 낭비조장및 행위에 대해서는 규제와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공직자들의 호텔·호화업소에서의 행사지양과 검소한 추석보내기운동,각 기관별 예산·물자·에너지절감운동을 적극 펴나갈 예정이다. 또 소비성자금및 사치성업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호화사치성 해외여행 등에 대해서 세무조사를 강화한다.여행·유학등 알선업체및 안내자에 대한 지도감독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근검절약은 정부주도나 단속·규제만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때문에 민간이 중심이 되는 범국민적인 「근검실천운동」의 전개를 유도해나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치 낭비추방을 위한 국민대토론회」의 개최라든가 여성단체들이 주도하는 「전국민 씀씀이 줄이기운동」,지역·학교·직장별 폐품수집운동의 활성화,시·군·구 단위의 시범 「알뜰시장」의 상설운영,표준식단제운영강화 등을 들 수 있다. 청와대관계부처회의에서는 새 질서 구축을 위한 5대 당면과제를 ①교통질서확립 ②행락질서확립 ③환경질서확립(노점상 등 가로정비,환경오염근절) ④저질 불량음반·출판물정비 ⑤불법·퇴폐·변태업소정비로 정하고 9월 한달을 「질서확립강조기간」으로 지정,전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또 2단계 범죄와의 전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지역별 범죄예방실적평가제를 도입,사전예방치안활동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이달초 경찰청의발족을 계기로 경찰의 위상이 높아진만큼 그 위상에 상응한 민생치안을 확보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과격시위 등 우리사회의 전환기적 현상이 크게 감소됨에 따라 시국치안에 투입됐던 공권력을 대거 민생치안으로 전환시켜 국민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민생치안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정부 각 부처는 이날 회의에서 시달된 새질서 기본계획을 토대로 이달말까지 부처별 세부실천계획을 마련,국무총리실주관으로 9월부터 이 운동을 강력히 펴나갈 계획이다.
  • “총선공멸 막자” 재시동 걸린 야통합

    ◎신민·민주,협상 본격화 안팎/지도체제 싸고 여전히 이견 노출/지분율엔 양당 모두 신축성 보여 단일야당 결성을 위한 야권통합논의가 또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김대중·이기택총재를 공동대표로 하는 야권통합안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점화된 이번 야권통합논의는 광역의회선거 참패이후 신민·민주 양당이 「이대로 가면 다가오는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공멸만이 있을 뿐」이라는 위기의식을 공통으로 느끼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그 분위기가 많이 성숙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미 2차례에 걸쳐 통합과정에서 실패를 맛보았던 신민·민주 양당이 총선을 불과 6∼7개월 앞둔 현시점에서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이나 지난번 협상결렬로 아직도 서로가 감정의 골이 깊은점을 고려할때 이번 통합논의도 쉽게 낙관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논의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명분축적용」이라는 지적도 있어 향후 가시화될 통합논의의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통합논의에 있어 현안으로 대두되는 것은 지도체제문제와 지분비율이다.민주당은 지도체제문제와 관련,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김대중·이기택총재를 공동대표로 할것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신민당은 현재 민자당이 운영하고 있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방식을 고집한다.즉 김대중총재­이기택대표최고위원의 방식을 주장하는 것이다. 또 지분비율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광역선거 득표비율에 따라 신민 3,민주 2로 나누자고 하는 반면 신민당은 광역선거 득표비율(3대 2)및 의석비율(8대 1)그리고 국회의원 의석비율(6.7대 1)을 합산하여 신민 7,민주 3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민·민주 양당은 지금 통합논의에 적잖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으며 막후접촉을 통해 타협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민주 양당 공히 지분비율에는 신축성을 보이면서도 지도체제문제는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고집하고 있어 이견폭이 쉽사리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언급했듯 『책임자없는 정당은 현실정치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 신민당 주류측이 내세우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이유이다.이에 반해 민주당은 공동대표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실상의 흡수통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동대표제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렇게 팽팽히 맞서는 두입장이 절충을 통해 해결될수도 있는 2가지 변수가 있다. 그 첫째는 신민당이 총재­대표최고위원체제로 하되 대표최고위원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할 경우이다.공천권을 포함한 상당한 권한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위임된다면 그 모양새가 어떻든 민주당이 타협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정발연의 조윤형국회부의장은 이미 지난주말 이기택총재와 만나 이같은 복안에 대해 의사타진을 한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당의 김광일간사도 『성의를 갖고 협상에 임한다면 풀수없는 매듭은 없을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둘째는 신민당내 비주류모임인 정발연소속 인사들의 향후 행보이다.조부의장 징계건을 문제삼아 집단탈당등의 행동통일을 감행하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번 통합논의를 빌미로 집단탈당할 경우 총선을 앞둔 신민당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발연은 독자적인 통합방안을 마련,8일 열릴 당통합추진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며 이 안은 이미 민주당측과 사전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당과 민주당사이에서 조정자역할을 자임하는 정발연이 8일 내놓을 안은 신민·민주 양당의 절충안으로 지도체제문제는 공동대표제로,지분비율은 신민당측 지분을 확대시키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정발연이 공동대표제를 포함한 이같은 안을 제시하고 당내에서 본격적인 통합논의를 벌일 경우 신민당내분사태는 또다시 확대될 것이며 예견되는 정발연의 집단탈당문제는 통합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때문에 이때는 신민당의 통합의지가 심판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정발연과 민주당은 『이달말까지 신민당과의 대통합을 원칙으로 협상을 벌여가되 여의치 않으면 민주·정발연간의 소통합도 고려하고 있어 다음달 정기국회전까지는 통합의 성사여부와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잼버리 우정/고성 큰잔치(잼버리안테나)

    ◎“세계는 하나”… 화합의 열기 넘친다/대회 사상처음 성화 등장,신평벌 밝혀/텐트치기 서로 도와주며 단합을 과시/외국대원들 사진등 내걸어 풍물자랑/차기 주최국 네덜란드,“운영기법 배우기” 본부에 잦은 발걸음 ○…7일 외국대원들이 입영을 완료함에 따라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장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은 참가대원들의 열기로 가득. 이날 외국대원의 입영은 한국다음으로 많은 2천7백19명의 대원이 참가하는 일본을 선두로 미국·호주등 57개국 1만1천여명이 입영을 완료. 등록을 마친 외국대원들은 자신의 분단에서 텐트를 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대원등 일찍 들어온 대원들이 이들의 일을 도와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세계는 하나」라는 캐치플레이즈를 실감. ○스웨덴국왕 숙소 고심 ○…오는13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웨덴의 구스타프국왕이 대회장안에 위치한 하일라콘도에 투숙할 예정. 구스타프국왕은 14일 이곳에 도착,16일까지 3일 밤을 이곳 콘도에서 보낼 계획인데 대회장안에 위치한 하일라 콘도가 인근의 다른콘도에 비해 시설이 빈약한 데다 큰 방도 없어 잼버리 관계자는 물론 정부 의전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당초 구스타프국왕의 숙소는 설악파크호텔로 정해졌으나 평생을 스카우트생활을 해오며 현재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총재이기도한 구스타프국왕이 굳이 대회장안에 있는 콘도를 원해 숙소를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회본부는 용평리조트에 있는 주방및 접대원들을 대거 콘도에 파견,영접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잼버리는 대부분 40명이 한 대원을 이루나 이날 1명의 대원만이 참가한 국가가 있어 눈길. 1명의 대원이 참가한 나라는 키리바티,마카오,솔로몬,아이슬랜드등 4개국.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1백29개국 1만9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깃발만도 5백68개가 게양. 대회장에 게양된 깃발은 참가국의 국기를 비롯,대회기·역대대회기 등이다. ○3개국어로 방송시작 ○…대원들의 소식을 전파로 전하게될 세계잼버리방송국(JBS)이 7일 상오11시30분 『여기는 세계잼버리방송국입니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첫방송을 시작. KBS 기자재의 협조로 문을 연 JBS는 국어 영어 불어등 3개국어의 순서로 방송되며 세계잼버리운영에 관한 정보·음악·대원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방송한다. ○…세계잼버리대회 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화가 8일 점화돼 폐영일인 오는 15일까지 신평벌을 밝혀준다. 세계잼버리는 지난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창립대회 이후 상징적인 나무조각 성화봉을 만들어 차기대회에 계속 인계해 왔으나 성화에 불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화는 스탠드 중간지점에서 한국보이스카우트대원인 유창혁군(16·청원중)이 성화봉에 불을 붙인후 무대앞까지 1백50여m를 달려와 대기하고 있던 신재호군(16·노원중)과 안진순양(16·신사중)에게 전달한다. 신군과 안양은 다른 성화봉에 불씨를 옮겨 무대 바로 뒤쪽에 설치된 높이 1백70㎝의 원통 성화대에 점화하며 이와 동시에 스탠드 5군데에 설치돼 있는 보조성화대에도 불이 붙여진다. ○…고성잼버리에 이어 오는 95년 제18회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한 네덜란드대표들은 이번대회의 준비과정과 운영을 배우기 위해 분주. 네덜란드는 1백83명의 운영요원이 참가,고성잼버리의 모든것을 익히기 위해 한국운영요원들과 잦은 접촉을 갖기도. ○…잼버리관리동앞 제3영지에 설치될 잼버리상아탑 제작이 한창. 가로 5m85㎝,세로 1m80㎝,높이 3m60㎝의 규모로 세워질 이탑은 앞면에 잼버리 휘장과 세계는 하나라는 주제가 영문으로 새겨지며 뒷면에는 한글로 음각. 또 기단석 앞면에는 각 참가국에서 가져온 기념석이 붙여져 영구히 보존. ○소 체르노빌팀에 선물 ○…7일 하오 입영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 청소년 1백7명은 국내후원업체로부터 푸짐한 선물을 받고 연신 싱글벙글. 이들이 받은 선물은 T셔츠와 바지 과자 음료수 화장지 조깅화 기초화장품 등으로 배낭에 가득 넣고도 모자라 양손에 가득 들어야 할 정도. 단장인 지나이다 드라군키나 소련 아동기금 부이사장(40·여)은 『소련 스카우트연맹은 24년 창립돼 67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나 스탈린시대 해체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면서 『올해 부활돼 새롭게 출발하는 소련 스카우트대원들을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 ○…각국 참가단은 야영장비 및 짐을 정리하는 등 바쁜 일손을 놀리는 한편으로 자국의 풍물과 스카우트활동을 알리는데 주력. 남동부 드론텐에서 95년 제18회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는 네덜란드는 본부막사 앞에 세워진 3면으로 된 입간판에 「네덜란드는 당신을 95년 세계잼버리에 초대한다」는 구호아래 대형사진들을 전시. 이탈리아는 중앙연맹(AGESCI)산하 5개 지부의 문장을 본부막사앞에 내걸었는데 각 지부의 이름이 「마르코 폴로」「레오나르도」「시저」「미켈란젤로」등 역사적인 인물과 푸치니 작곡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따온 것이 특징. 또 인도네시아는 93년 7월과 8월사이 이스트 자바 말랑에서 개최되는 지역봉사프로그램인 제1회 세계공동체 개발캠프에 외국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부착.
  • 소 소비재수입 증대/고르비,포고령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런던에서 서방선진7개국(G­7)정상들과 회담한 이후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첫 주요조치로 생산 및 식품·소비재 수입을 즉각 증대하라고 명령했다. 고르바초프는 타스 통신이 4일 보도한 대통령령을 통해 무역장관과 재무장관은 외화와 대출금을 배정할때 곡물과 의약품의 수입은 물론 대중용 소비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나 설비의 수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포고령은 소련의 각 공화국에 대해 상호간의 물물 및 서비스 교류를 통해 자기 주민에 대한 공급을 원활히 하라고 촉구하고 연방내각에 대해서는 사치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한편 수요가 광범한 소비재의 수입을 장려하기 위해 관세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영은 연방내각과 15개 공화국 정부들이 소비재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민영화·탈독점화·기업가정신 계발 등의 정책을 활발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으며 고르바초프는 특히 각종 거래소·경매 등 시장 하부구조를 더 조속히 만들라고 권고했다.
  • 유통시장의 불안한 조짐들(사설)

    유통시장이 개방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여러가지 범상치 않은 조짐이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가전업계의 경우 일본 유명 가전 양판점들이 국내에 자체매장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제품 수입상들도 외국 전자제품 전시장과 판매장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 국내 가전메이커들까지 가전제품 수입을 늘리고 있고 의류제품의 경우도 국내 재벌급 업체들이 외국제 고급의류 판매점을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뿐만이 아니다.백화점등 국내 유통업계들이 외국의 대형유통업계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고 중견 유통업계는 아예 외국업계와 제휴,수입상품 판매장으로 전락하려 하고 있다. 특히 가전 제품의 경우 수입다변화 품목으로 묶여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일본제 컬러TV·녹화기·캠코더등이 유통시장 개방에 편승,정상수입품목으로 둔갑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 가전상가의 경우 일제 가전제품의 60%가 불법적으로 반입된 제품이라는 보도마저 있다. 국내메이커와 유통업계가 자충수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가전메이커들이 국내 오디오메이커들에게 부품공급을 제한,일부 업체가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일본업계의 부품공급중단 내지 축소는 국내시장 잠식을 위한 전략이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본 가전메이커의 경우 전세계 가전제품의 70%를 공급하고 있다.이들이 지난 86년 대만에 진출한지 3년만에 대만전자업계를 완전 도태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우리와 함께 일본을 뒤따라가던 대만이 국제시장에서 도태되자 일본은 우리를 다음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국가전업계의 내수시장만 와해시키면 일본이 전세계 시장에 대한 가격과 물량면에서 독점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국내업계의 내수시장 기반이 붕괴되면 현재 15%까지 쌓아 올린 국내 가전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섬유나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이다.유통시장 개방이후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므로 우리업계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단기이익을 위해 또는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 수입대이점화하는 것은 결국 생존을 포기하는 일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내 동종업계끼리 상호협력하여 외국제품의 수입을 자제하고 아프터서비스망을 확충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 또 국내 메이커들이 대리점과 합작하여 대리점을 대형화해야 할 것이다.일본등 외국의 대형 양판업체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체내 조직을 보강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국내 수입상 또한 국민경제적 차원에서 수입해야 할 것과 안할 것을 가릴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 메이커들은 소매 유통업자의 경영을 지원하는 한편 물류배송체제를 당일 배송체제로 개선하여 대리점의 재고부담을 줄여주어야 마땅하다.정부 역시 93년 시한인 수입선 다변화정책을 최대한 연장하고 특별소비세의 인하 및 과세기준조정을 통해서 국산품이 외국상품보다 과세면에서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35개 연구용 기자재/관세 감면대상 지정

    재무부는 기업의 연구·개발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관세감면 대상인기업 연구소(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 등에서 사용되는 연구개발용 물품에 웨이퍼프로세서기,레이저 점화시험기 등 35개를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25일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수입신고분부터 65%의 관세감면이 이루어지는 연구개발용 물품은 기존물품 재지정이 1백91개,품명이나 규격을 변경지정한 것이 31개,신규지정이 35개 등 총 2백57개이다. 현재 연구개발용 물품에 대한 기본관세율은 대부분이 13%이기때문에 65%의 감면이 이루어지면 실제 부담 관세율은 4.55% 수준이 된다. 이들 2백57개 물품에 대한 관세감면 지원효과는 올해중 약 2백억원,내년중 2백40억원,93년중 2백8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신도시 건설순연은 당연하다(사설)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전면조정과 상업용 건축물 신규건축 억제조치는 건설경기의 진정을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다.신도시 아파트의 부실시공문제가 비화되면서 그동안 성역시되었던 신도시 건설의 순연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마침내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신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상업용에 대한 규제가 포함된 건설경기진정대책의 성격을 띠고 있다.정부의 이번 대책은 신도시 부실시공의 근원적인 문제인 건설경기의 과열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동안 빚어진 건설경기의 과열현상은 그 폐해가 건설부문 자체뿐 아니라 국민경제전반에 까지 깊숙이 확산되었던게 사실이다.최근 상업용 건축과 주택건설이 지나치게 활기를 띠는 바람에 과열경기가 빚어졌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압력을 심하게 받아왔다.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터무니 없이 올려 놓음으로써 제조업체들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으로 건설부문이 과열되어 있다는 것은 시중의 자금이 그 쪽으로 쏠려 있음을 의미한다.제조업등은 그로인해 자금란까지 당하고 있는 셈이다.전체 나라경제만이 아니고 건설부문 자체도 자재란과 인력란으로 신도시건설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신도시 공사의 순연은 나라경제,건설부문자체,아파트의 안전도문제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연한 결정이다.정부가 이번 대책에 신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상업용 건물을 전면 규제한 것 또한 합당한 결정으로 보인다.과열경기의 주범은 주택부문이 아니라 상업용 건축부문이다.전체 건축예정물량의 70%가 상업용 건축물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상업용 건축이 용도와 규모에 관계없이 6개월이상 제한을 받게되고 신도시아파트 건축도 상당분 순연됨에 따라 올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과열된 건축경기가 크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 상업용 건축이 일시에 해제된다면 또 다시 건축붐이 일 것이 분명하다.그러므로 상업용 건축물의 규제조치를 신축적으로 운용,건설경기진정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또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인력과 자재의 수급계획에 맞게 각종 건설공사를 사전에 조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그리고 이번 신도시 부실시공을 계기로 우리 경제규모와 주택보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주택투자가 바람직한 것인지,연간 50만가구의 주택건설이 인력·자재·자금 등에 무리를 주지 않고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이번 조치가 과열경기 진정에 기여하는 반면에 건설회사와 입주자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입주지연에 따른 문제와 공사지연을 둘러싼 채임문제가 상당기간동안 쟁점화될 소지가 있다.이 문제는 아주 미묘한 부문이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업계가 협력,슬기롭게 풀어나가기 바란다.
  • “연봉제 도입” 찬반논쟁 가열/경제 5단체 제기로 쟁점화

    ◎“왜곡된 임금체계 바로잡는데 긴요”/재계/“인상률 낮추려는 고도의 술책” 반발/노동계 국내기업에도 연봉제 도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후 일각에서 논의돼 온 연봉제를 25일 경제5단체장이 공식제기하면서 도입타당성에 대한 찬반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시간급 개념을 띤 연봉제란 현행 임금결정방식과 달리 프로야구선수와 같이 각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1년 단위로 총임금 지급액을 결정,지급하는 방식을 일컫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선 이렇다 할 개념정립이 안 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에는 KDI 등 전문연구기관과 일부 재벌의 전문직 및 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재계는 한마디로 현행 임금체계가 각종 수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종류도 지나치게 많아 이를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국의 한자리 수 임금인상 억제시책과 달리 두자리 수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실질임금인상으로 왜곡된 임금체계를 바로잡고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재계는 연봉제 도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각 기업별,직종별 특이한 국내임금체계를 고려해 해당업체가 알아서 도입여부를 결정할 일이지 이를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즉 이미 시행되고 있듯이 전문 및 사무직의 경우는 능력에 따른 연봉제 도입이 가능하나 생산직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재계의 추진움직임에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직근로자의 경우 개인별 성과측정이 어려운 데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경우 근로자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그 결정기준 선정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현행 임금체계에 아무런 불만을 나타내지 않은 재계가 이를 불쑥 들고 나온 것은 임금인상을 낮추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연봉제는 사용자와 정부가 노조를 와해,근로자를 사용자에 종속시키려는 발상이라며 현행 근로기준법과 노사관행에 비춰볼 때 그 적용이 곤란하다고 비판한다. 연봉제는 현재 경총 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국내 4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현단계로선 이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조차 이른 느낌이다. 재계는 그러나 오는 10월까지 연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와 승진·승급실태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미·일의 사례로 볼 때 전년도의 총임금지급액을 총근로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임금을 잡은 뒤 이를 기준으로 노사 양측이 두자리 수 정도의 임금인상률을 놓고 총임금인상액을 결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시기 역시 기업 및 직종별 특성에 따라 빠르면 내년 이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정착에는 10년 가량이 걸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노사 양측은 당국이 추진키로 한 토요일 격주휴무제에 대한 임금지급기준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상시 토요일 근무시간에 지급하는 통상임금을 사용자측이 주장하는 반면 근로자측은 8시간 일하는 토요일의 4시간을 엄연히 현행법상 시간 외 수당으로 간주,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의 잇단 고율임금인상에서비롯된 이같은 노사 양측의 임금인상 결정방식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대중총재 퇴진불가 결정/신민 당무회의서 표결로 재신임

    ◎서명파,“탈당불사” 반발/야권통합은 표류 예상/민주,“김 총재 있는 한 통합실현 불가능” 신민당은 24일 김대중 총재가 2선퇴진을 거부한 데 이어 당무회의가 표결로 김 총재에 대한 책임을 더 이상 거론치 않기로 결의함으로써 광역의회선거 참패 이후 쟁점화됐던 김 총재의 거취문제를 일단 마무리지었다. 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대중 총재가 사퇴하지 않는 한 야권통합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기택 총재 등 당지도부의 인책문제도 유보키로 했다. 그러나 신민당의 「통합서명파」 의원들은 김 총재의 사퇴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일부는 탈당불사 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다 민주당의 박찬종 부총재 등 비주류도 당지도부의 인책을 고집할 기세여서 김·이 양 총재의 퇴진문제를 둘러싼 양당의 내부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민주 지도부는 앞으로 당의 결속과 체제정비에 우선적으로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광역선거 이후 강력히 제기되어온 야권통합 및 야권재편 문제가 또다시 결론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민당의 당무회의는 선거참패와 관련해 김 총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임시전당대회를 7월중 소집할지의 여부에 대한 기립표결을 실시,참석자 56명 가운데 51명이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동의안에 찬성하고 5명은 기권해 김 총재의 2선퇴진론에 쐐기를 박았다. 신민당은 이에 앞서 소속의원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약 9시간에 걸쳐 김대중 총재의 거취문제와 당의 진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김 총재는 연석회의가 끝난 뒤 『이번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론이 물러나라면 그만두겠으며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투표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무위원들은 전당대회 대신 당무회의를 열어 김 총재의 책임문제를 결론짓기로 하고 표결로 김 총재를 재신임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 총재는 25일 정무회의를 열어 광역선거결과를 분석하고 당의 결속방안에 대한 당내의견을 수렴한 뒤 금주중 당직개편을 단행,당체제를 정비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 「연두색 바람」 확산의 고육책/신민의 “옥외집회 불사”의 배경

    ◎“전단등 배포” 선관위와 정면대결/선거법 쟁점 부각,반사이익 노려 광역의회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민당이 중앙선관위와의 「정면충돌」을 무릅쓰고 서울공략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14일 순천·광주 당원단합대회에서 『중앙선관위의 자의적인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고 1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 총재책임 아래 현수막·벽보·전단 등 국민에게 집회를 알리는 각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행 지방의회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선거기간중 옥외집회까지 『필요하다면 고려하겠다』고 할 정도로 선관위와의 일전불사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신민당측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한 불만표시라고 볼 수 있다. 신민당측은 그 동안 개별당원들에게 당원단합대회 고지문을 우송하거나 전화로 고지하는 것은 당원수가 많은 시군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현수막·전단 등에 의한 고지방법 제한을 계속하는 것은 단합대회 개최를 사실상 막는 확대해석이라고 반발해왔다. 신민당측은 이미 중부권 등 김 총재의 지원유세에서 당원단합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내건 바 있어 새삼스럽게 선관위와의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전에서 기대했던 「연두색 돌풍」의 강도가 미약한 데 따른 고육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부진하더라도 상징적 의미가 큰 서울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바람」을 일으켜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종반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선거종반전에 집중 계획돼 있는 서울집회는 그 자체로도 바람몰이의 성격이 있지만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고의로 무시함으로써 선관위 및 여권의 「강경대응」을 유도해 막판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선거전 중반까지 내각제개헌 포기,공안통치 종식 등 정치성 구호를 선거쟁점화한다는 속셈이었으나 크게 주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내각제 포기는 노태우 대통령이 선거공고전 당정회의를 통해 사실상 내각제 불가의사를 피력함으로써 빛바랜 구호가 돼 버렸고 공안통치 종식은 노재봉내각 개편 이후 일부 외대생의 정 총리 폭행사건으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선관위의 잘못된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겠다』는 김 총재의 발언은 이 문제로 선거분위기를 고양시킨 가운데 서울지원 유세를 치르겠다는 의사와 만의 하나 선거결과가 저조할 경우 선관위를 과녁으로 삼겠다는 계산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김 총재의 대권도전 교두보로 지방의회보다 더욱 중시하고 있는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자제선거법 개정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노림수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이날 김봉호 사무총장이 민자당측이 지방자치제선거법 개정추진의사를 밝힌 데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반색,『현행법이 금지하고 있는 개인연설회를 허용하고 옥내외집회를 통해 정당활동을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분석을 종합해볼 때 신민당은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을 놓고 선관위와 선거법 위반 시비를 감수하면서 17일 잠실에서 대규모 옥내집회를 강행해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하되 선관위와 「전면적 마찰」을 일으켜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지도 모를 옥외집회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 김봉호의원 내사/검찰/「공천헌금」관련 혐의/신민선 조사중지 요구

    검찰이 광역후보 공천헌금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신민당측이 이를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이 문제가 선거쟁점화될 조짐이다. 신민당은 12일 광역선거 공천과 관련한 김봉호 사무총장 등 일부 의원들의 금품수수설에 대한 검찰의 내사에 대해 『특별당비 모금에 관한 내사를 즉각 중단하고 선거가 끝난 뒤 여야를 가리지 말고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 문제를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광역의회선거 공천과정에서의 자신의 금품수수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광역선거에 대비해 전남 진도의 오동민씨(61·병원장)를 지난 2월 영입했으며 5월10일 특별당비로 1억원을 가명통장으로 송금받아 16일 당의 통장에 입금했으며 개인적인 거래는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이날 박희태 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비를 낸 사람의 신분·시기·액수·동기 등을 참작해 사직당국에서 특별당비인지 공천매매대금인지 확실히가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또 『수사시기 문제는 수사당국의 판단에 따를 문제이지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 이건개 공안부장은 12일 『신민당 사무총장 김봉호 의원이 광역의회 의원 후보자 공천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아직까지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같은 정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당연히 소환수사를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또 김 의원에게 공천대가로 거액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전남 진도 제1선거구 신민당 공천자인 오동민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으며 금품제공과 관련해 은행계좌 추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여야 수뇌,광역 지원 총력전

    ◎여/김 대표·박 최고위원,야 정치공세 비판/야/총재회견서 자금살포·사퇴압력 공격 광역의회선거전이 중반에 돌입,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0일 당수뇌부들이 일제히 지방을 돌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등 선거지원활동을 벌였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와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각각 강원과 호남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참석,정원식 총리서리 폭행사건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지역공약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충남지역을 순방,내각제개헌 문제의 정치쟁점화를 시도하는 등 대여 정치공세를 폈다. 민자당의 김 대표는 이날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횡성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 『광역의회는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등 지역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게 되므로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일꾼이 뽑혀야 하며 정당의 당리당략이나 정치공세의 장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에서 불법선거 관련자를 엄정조치할 입장을 밝히고 있는만큼 우리 당에서 단 한 명도 해당자가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날 전북도지부와 광주시지부 당원단합대회에서 신민당 김 총재가 최근 지방순회 연설에서 외대생의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이 부도덕한 3당통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광역선거에서의 표만 의식,극렬 좌경학생의 폭거조차 제대로 꾸짖지 못하고 그 원인을 엉뚱한 데로 돌리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 홍성 예산지역 당원단합에 참석,『지방자치를 있게 만든 신민당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해야 지방의회가 제2의 시정 또는 도정의 자문위원회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에 앞서 김 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내각제개헌을 그의 임기중에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조건을 붙이지 말고 분명히 국민에게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정부여당에 의해 무소속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사퇴압력과 향응제공 등 금권·불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훈련받던 미군하사/폭약트럭 몰고 도주/8시간 만에 귀대

    8일 상오 10시30분쯤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북쪽 이웃 군부대 사격장에서 오산 미 공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멀건 하사가 훈련도중 폭약이 탑재된 험비트럭 한 대를 몰고 달아났다가 이날 하오 7시쯤 귀대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트럭에는 훈련을 하기 위해 갖다 놓은 1.25파운드짜리 콤포지션 폭약 15개,비전기뇌관 5개,도화선 1백피트,점화지 5개가 적재돼 있었다. 이 때문에 한·미 군당국은 멀건 하사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이웃 산정호수를 둘러싼 산악지대와 수도권 일대에 대해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을 벌였다. 멀거 하사가 트럭을 훔쳐 달아나자 군당국은 이 사실을 이날 하오 7시까지 8시간 가량 숨기고 있다가 멀건 하사가 계속 나타나지 않자 뒤늦게 치안본부에 공식수배를 요청했으며 수배 15분 만에 멀건 하사가 자진 귀대했다는 군당국의 통보를 받고 수배를 해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 여는 “안정”…야는 “견제”호소/광역선거 각당의 표밭갈이 유세전략

    ◎정책·인물 부각,일꾼뽑기 강조/민자/양당대결 유도,야성표 모으기/신민/“반민자·비신민”… 새 정치를 홍보/민주 주말을 맞아 전국적으로 합동유세가 시작되면서 광역의회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민자당은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의 공안통치를 주장하며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주도록 호소하고 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초반판세분석을 통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 전의 득표전략을 재점검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초반부터 이번 광역선거를 정책·인물·공명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유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 아래 후보중심의 득표활동과 조용한 중앙당 지원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 민자당 후보들이 유세나 홍보물을 통해 내세우는 기본논리는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되어야 안정이 이룩된다」는 것. 민자당은 소속 후보들에게 정치공방은 되도록 지양하고 정치꾼이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인물본위 투표의 당위성을 강조하도록 지시. 민자당은 인물본위 선거전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선거초반 농촌지역에서는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는 정당대결 양상이 노골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중. 이에 따라 선거중반 전까지는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지방을 집중적으로 돌며 호남을 제외한 모든 농촌지역에서 민자당 우세를 확고히 한 뒤 선거종반에 중앙당 수뇌부 및 중진 인사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집중 지원활동을 벌여 이곳에서 막판 승부를 가른다는 생각. 민자당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각 후보들이 유세를 통해 공명강조와 함께 투표율 제고에 대한 언급도 하도록 지시. 민자당은 선거초반 각 지역별 상황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은 민자·신민 싸움에 민주·무소속까지 가세,4파전 양상으로 예측불허라는 판단. 경기는 수도권 근접지역은 민자 대 신민,외곽지역은 민자 대 무소속의 경합이 예상되며 부산·대전·충북은 민자·민주·무소속의 3파전 지역으로 분류. 대구·경남북·강원·충남 등은 민자의 절대 우세 속에 민주나 친여 무소속의 도전이 간간이 예상되는 지역. 여권 불모지인 호남은 주초로 예정된 박태준 최고위원의 순방으로 분위기 호전을 바라고 있으나 큰 기대는 않는 눈치. 민자당은 야권의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외에 무소속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친여 무소속 후보에 대한 노골적 사퇴압력은 자칫 선거법 위반시비의 소지가 있어 앞으로는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태도. ○…신민당은 유세전에서 우선 이번 광역선거가 민자 대 신민의 양당대결 양상임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양자택일을 유도한다는 전략. 특히 최근의 정치불신 풍조에 따른 반발표가 무소속 또는 민주당 쪽에 쏠릴 것에 대비,유일한 집권대체 세력은 신민당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성표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계산. 김대중 총재 등 당지도부는 8일부터 19일까지의 유세기간을 초·중·종반으로 분류,초반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민당 바람」을 점화시키고 이어 종반까지는 호남·충청·강원지역 등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 이를 위해 김 총재는 현재 수도권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직접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8일까지 전국에 하루 3∼5회씩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강행군 일정을 마련한 상태. 신민당은 서울 등 대도시지역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켜 집권당에 대한 견제심리를 부추길 계획. 또 중부권·영호남권 유세에서는 정치적 이슈 이외에 농산물가격 폭락·농어촌구조조정 정책미흡·농가부채 등을 집중거론,농민들의 지지표를 호소하는 한편 지역의회에서의 야당의 견제세력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방침. 신민당은 유세전 전기간 동안 여당의 불법선거운동사례를 적극 수집,유세장에서 이를 쟁점화시켜 반사이익을 얻어낸다는 전략도 따로 준비. ○…민주당은 이번 선거유세를 통해 「반민자 비신민」의 정서를 최대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 유세전이 시작됨에 따라 당지도부를 3개 지원반으로 편성,조순형·박찬종 부총재가 서울 및 수도권,이기택 종채와 이부영 부총재가 충청·강원 등 중부권,김현규 부총재와 김정길 총무가 영남권을 돌며 집중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며 이 총재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추가로 순방하는 일정도 마련. 당지도부는 지원유세에서 최근의 공안통치·물가불안·환경오염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이 같은 실정의 원인이 3당합당과 대권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신민당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부각시킬 예정. 특히 지역정책 이외에 수서비리 및 뇌물외유사건과 최근의 민자·신민당의 공천잡음을 집중 공격,반사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속셈.
  • “학원의 소요거점화 방지 최선”/국회 교청위

    ◎여야,교권 확립방안 마련 촉구/학생회간부 자격요건 강화/학사징계 학칙개정 땐 승인/정부 답변 국회 교육체육청소년위원회는 7일 하오 윤형섭 교육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한국외국어대학생들의 폭행사태와 관련,경위를 보고받고 학원폭력의 근절대책과 교권확립 및 면학분위기조성 등 학원안정화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 14명 모두가 질의에 나선 이날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학원폭력 근절의 계기로 삼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교육부 장관은 답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가 드세지고 있다고 해서 대학 자율화와 자생력의 열기를 끊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권확립과 학원폭력 근절을 통해 대학은 대학인 스스로 지키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평화적인 집회·시위문화를 대학내에 확립시키고 학원이 소요의 거점화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면서 『대학이 면학분위기 조성 및 학사징계 강화를 위해 학칙개정을 요청해 오면 승인해 주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각 대학에 대해 학생회와 학생활동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학생회는 본래의 설립취지대로 대학문화 창달 쪽에 치중하도록 하고 학생회 간부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학생들이 집회·시위에 사용하는 경비의 출처를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연간 전국 1백15개 대학 총학생회의 학생회비 수입원 50억원과 교내 자판기 수입금 10억원 등 모두 60억원 정도의 예산 이외에 각 대학이 학생의 불법활동을 지원하는 자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문교체육위원회는 지난달 31일자로 제1백54회 임시국회에서 의결된 국회법 개정안이 공포·시행됨으로써 그 명칭이 교육체육청소년위원회로 변경됐다.
  • “대학의 소요 거점화 불용”/63개대 총학장

    ◎폭력추방·교권회복 결의/「학점특혜」 배제,학사운영 엄격히/학내비리 척결… 학교행정 공개로 학원폭력을 뿌리뽑고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대학 교수들이 앞장서기로 했다. 전국 1백35개 대학 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연세대 총장)는 5일 하오 3시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학원안정화대책 및 교권침해방지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도권지역 50개 대학과 지방 13개 대학 등 모두 63개 대학 총학장이 참석했다. 총학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한국외국어대학에서의 총리 폭행사건은 비단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대학의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총학장들이 앞장서고 교수들의 단합된 힘을 합쳐 대학운영체제를 조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학이 학생들로부터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예체능계 입시부정 등으로 비롯된 학내비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각 대학은 이를 위해 모든 학교행정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이어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지난날에는 학생회 간부들에 대해서는 비록 수업을 받지 않았어도 학점을 준 예가 있었다』고 반성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을 포함,예외없이 학사운영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총학장들은 이날 『오늘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대학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대학교육협의회 산하에 「학원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하고 또 개별대학에는 「학풍쇄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순수한 학생 자치활동을 해야 할 「전대협」이 각종 과격시위를 주도하는 등 정치집단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재야단체와 「전대협」이 연계고리를 끊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총학장들은 이와 함께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정치선전의 장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학교측의 승인없는 외부단체의 학교시설물 이용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각 대학은 또 학생들이 총학장선거나 교수임면,등록금 책정,학교관리와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이를 어길 때는 학칙과 관계법에 따라 이를 엄격히 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원이 소요 거점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시설물에 대한 순찰을 강화,화염병 등 시위용품을 수거하고 외부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기숙하는 것도 불허하기로 했다.
  • 틈나면“내각제불가”…뭘 겨냥하나/신민 김대중총재 잇단 거론의 저변

    ◎여권 교란·사전 쐐기 양면포석/“광역선거 쟁점화 통한 득표전략” 분석도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최근 기자간담회·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내각제불가론을 천명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여권이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굳이 스파링파트너도 없이 「섀도복싱」을 하듯 내각제반대론을 외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치사정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노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 등을 시국수습을 위한 「당면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내각제개헌 포기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 ▲거국내각 구성 등을 이른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총재는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를 앞두고 1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내각제 기도 의도가 만악이 근원』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다 채운 뒤 내각제를 추진하려는 것은(내각제하의) 간선제 대통령으로 스스로 들어서려는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고 예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들이 현재로선 김 총재의 일방적인 「심증」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무런 물증제시로도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도의 대여 또는 대국민용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총재가 이 시점에서 끊임없이 내각제불가론을 제기하는 것을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직선제하의 대권도전 3수 의사를 굳히고 광역의회선거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내각제 재추진 기도를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여권지도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이번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을 패배시켜 그 여세를 몰아서 다가오는 총선거에 승리해 내각책임제 개헌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의심」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국민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언질에도 불구,『노 대통령이 내각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양김 회동에서 『14대 이후에도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고 합의한 김 총재가 광역선거를 앞두고 폭발성이 내재된 내각제개헌 문제를 줄곧 거론하는 그 자체가 광역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즉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아직 대다수 국민이 내각제를 「장기집권음모」로 간주,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데다 여권으로선 「잠복성 이슈」인 내각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여권내부를 교란,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 총재의 「현시점」에서의 내각제반대론은 그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과 연계해볼 경우 언젠가 내각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의 지역당적 정치문화와 김 총재에 씌워진 「과격이미지」로 인해 김 총재와 신민당이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부족한 지지기반의 딜레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 공화계나 민정계 일각의 「희망사항」이랄 수도 있는 이같은 분석은 ▲거국내각에 대해 여권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 ▲김 총재가 내각제개헌을 14대 국회에서도 고려치 않겠다고 공언한 점을 상기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1일 대구회동에서 보듯이 김 총재가 대선제를 염두에 두고 김 민자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김 총재는 내각제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극한적인 내각제 저지투쟁에 성공할 경우 이어지는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실패할 경우도 내각제하의 「지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한 서명파 의원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 크다.
  • 퀘일 불신론의 저변/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심장 박동의 이상으로 입원했던 지난주말 워싱턴에선 2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나는 부시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비는 인간 드라마였고,다른 하나는 부시 유고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댄 퀘일 부통령의 자질을 의심하는 정치 드라마였다. 퀘일의 자질을 불신하는 여론과 관련,부시가 내년 선거에서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는 그 동안 부시의 타고난 건강에 묻혀 쟁점화되지 않았을 뿐 공화당과 민주당 안에선 내연하고 있던 불씨였다. 이번에 부시의 건강에 처음으로 적신호가 나타나자 공화당 사람들은 『부시가 퀘일의 지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를 넌지시 표명했고 민주당 사람들은 이를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는 빌 클린트 아칸소주 지사는 NBC 뉴스 대담프로에서 『미국은 부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부시는 자신의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장 유능한 사람이 퀘일 부통령이라고 믿고 있는지에 관해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튼의 힐난은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여론을 업고 공화당을 향해 퍼부을 치열한 공격전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이다. 지난주 타임지 여론 조사에 의하면 올해 44세인 퀘일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퀘일이 부시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한 1989년 1월엔 이 수치가 30%였다. 1988년 선거에서 부시의 지명을 받아 무명의 상원의원에서 일약 부통령 후보로 도약한 퀘일은 월남전 징집을 기피하기 위해 주방위군으로 입대했다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 미숙과 관련해 「부잣집 철부지」라는 조롱을 받아왔다. 퀘일 불신론과 더불어 제기된 문제는 다음달에 만67세가 될 부시 대통령이 마라톤 여행과 광적인 운동으로 직무 수행 및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큼 「과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부시는 하루에 워싱턴∼런던을 왕복하는 강행군을 검토했었다. 그의 저돌적인 여행 계획은 수행에 지친 백악관 참모들과 보도진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는 「뜨거운 철판 위의 개미들」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스타일이다. 부시는 이번 사건의 경종에도 불구하고 활동 스케줄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또 내년 선거에선 퀘일과 함께 다시 뛸 것이라고 백악관 측근들은 예견했다. 6일 아침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는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측근들의 예견대로 『돌아가서 일을 하자』고 독려했고 퀘일 부통령문제에 대해선 『그는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거듭 신임을 표시했다. 근엄하지만 변화무쌍한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아온 기자의 눈엔 밝고 의욕에 넘치면서도 「의리있는 두목」의 모습이었다.
  • 「고리 1호」 내일로 점화 13돌… “제3의 불” 현황

    ◎원전 작년 전체발전량의 49% 차지/㎾당 원가 24원58전… 석유의 71%/총9기 가동… 3기는 96년까지 완공/2006년까지 18기 추가건설 계획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된 지 29일로 13년이 된다. 최근 원전에 대한 일반의 시각이 비판과 긍정으로 엇갈려 있는 상태이나 13년 전에는 이른바 「제3의 불」로 각광을 받고 본격적인 전기를 생산,그 동안 전기공급에 큰 기여를 해왔다. 주민들의 반대로 지금은 원전이 들어설 곳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올 여름에는 심각한 전력 부족으로 불편이 우려되는 현실문제 사이에서 고리원전 1호기는 그래도 행복한 시대에 태어난 셈이다. 경남 양산군에 있는 고리원전 1호기는 현재 가동중인 9개의 원전 중 설비용량이 가장 적은 58만7천㎾급이다. 71년 11월 착공되어 6년5개월 뒤인 78년 4월 완공됐다. 당시 투자된 건설비는 1천5백61억원. 지금 이같은 규모의 원전을 지으려면 1조원 이상이 소요돼 원전건설비는 그 동안 6배 이상 오른 꼴이 됐다. 고리1호기가 그 동안 생산한 전기량은 3월말 현재 4백42억9천4백만㎾H. 이는 지난 한햇동안 우리나라 전체전기소비량의 절반수준인 47%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 한햇동안 우리나라 전체전기소비량은 9백49억㎾H이다. 이를 전부 가정용 전기로 팔았다고 가정할 때 13년 동안 거둬들인 총 판매수익은 약 3조5백63억원이나 된다. 같은 규모의 발전소를 20개 정도 더 지을 수 있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막대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인 발전용 농축우라늄은 불과 1백95t으로 1천5백75억원밖에 들지 않았다. 만약 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했다면 3천3백만배럴이 들어 농축우라늄의 4배인 약 6천6백억원이 연료비로 쓰였을 거라는 게 한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료로 사용된 농축우라늄 중 1백60t은 폐기물로 처리되어 있고 나머지 35t은 1백21개 다발로 되어 현재 원자로 안에 들어 있다. 1년간 발전소 운용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고리원전 1호기의 「설비이용률」은 78.5%,가동중인 9기의 원전 중 중간수준이나 세계 원전의 평균 설비이용률보다는 10% 이상 높은 편이다. 설비이용률이란불시고장이나 보수없이 발전시설을 완전히 가동,최대 설비용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를 1백%로 잡아 기술 수준이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인데 세계적으로 원전의 평균이용률은 6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설비이용률이 78.5%라는 얘기는 달리 표현하면 그 동안 사소한 고장으로 전기생산을 중단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는 뜻이다. 고리원전 1호기가 13년 동안 고장이나 정기보수공사로 가동을 중단한 횟수는 모두 75회. 이 가운데 매년 15일∼2개월 동안 안전문제 등을 점검하기 위해 계획되어 있는 정기보수는 25회이며 나머지 50회는 원자로나 터빈시설 등 중요시설이 아닌 선로 등 2차계동의 고장으로 가동을 정지한 횟수이다. 이희성 고리원전1호기 소장은 『13년 동안 26개월간의 정기보수와 불시고장으로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기간은 대략 3년 정도된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중인 영광 3,4호기의 국산화율은 원자로 50%,기자재 75.4%,시공 1백%이며 오는 96년쯤에는 국산화율 95%를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음을 비춰볼 때 고립리 1호기의 기술 수준은 생소한 느낌마저 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의 원전 역사는 안전성에 대한 시비만큼이나 발주 과정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원전은 초기 건설비용이 많이들어 국내외 회사를 막론하고 서로 이를 따내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여 수주 때마다 「로비설」 「정치자금유입설」 등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머물고 있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이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 건설된 원전마다 수주회사가 서로 달라 심지어는 「한국은 세계원전의 전시장」이란 좋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이다. 이런 곡절 속에서도 고리 1호기 이후 원전은 계속 건설돼 현재 가동중인 총 9기로 설비용량은 7백61만6천㎾. 영광 3,4호기 및 월성 2호기가 96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중이며 울진 3,4호기는 현재 추진중이다. 게다가 정부와 한전은 최근 장기 전원개발계획을 전면 개편,오는 2006년까지 18기의 원전을 더 지을 계획이다. 안전성 문제로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순조로운 추진은 현재로선불투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발전량의 49.1%를 원전이 차지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원전의 ㎾H당 발전원가는 24원58전으로 무연탄발전소의 43.8%,석유발전소의 7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싼 편이다. 미국은 현재 1백9기의 원전을 갖고 있으며 12기는 건설중이고 2기는 건설계획중이다. 프랑스는 54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9기는 현재 건설중에 있고 4기를 건설계획하고 있다. 이웃 일본도 38기 보유에 14기를 건설중이며 건설계획중인 것만도 3기나 된다. 이들 국가에 비하면 우리 원전의 기술수준이 91년 현재 평균 78%에 이른다고는 하나 규모로 보면 걸음마 단계이다. 발전소는 부족하고 이에 따른 전기부족으로 제한송전이 우려되는 오늘,어떻게 하는 것이 전력난 시대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책인가를 모두 곱씹어봐야 할 때다.
  • 뜻밖의 이슈 돌출… 강도높은 공방/임시국회 대정부질문 결산(해설)

    ◎직업병·페놀유출등 조기수습 유도/“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 다짐 받아내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분위기 조성에 초점이 모아진 제1백54회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27일 사회 문화분야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5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여야 대표연설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대정부 질문은 예상됐던 대로 그 동안 제기됐던 몇몇 핵심현안을 정치성 이슈로 부각,대여 공세의 국면으로 몰고 가려는 야권의 시각과 3년여 진통을 거듭해온 개혁법안의 처리를 완료함으로써 정국주도 능력을 거듭 과시,광역선거 역시 여권 페이스로 유도하려는 여권의 입장이 맞서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공방이 거듭됐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는 당초 ▲수서진상 의혹규명 ▲낙동강 페놀오염 사례에 대한 정부대책 미흡 ▲농가대책 ▲한소 제주정상회담의 내용과 파장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그러나 대정부 질문 일정 종료 직전 제2차 페놀유출사건에 이어 원진레이온사태,쌀수입 개방 시비,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폭행치사사건 등이 여야 격돌의 호재로 등장,「정치」국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할 수 있다. 특히 대정부 질문 마지막날인 27일 돌출현안으로 등장한 시위 대학생 치사사건을 현정권에 대한 야권의 도덕성 시비제기에 이어 여권의 발빠른 수습책이 모색되고 있지만 향후 정국전개 과정에 있어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남아 있어 회기 내내 정치이슈로 상존될 전망이다. 이번 대정부 질문과정을 통해 여야는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현격한 시각차이가 노정될 수밖에 없음을 거듭 확인했으나 페놀사건 등에서 표출된 바와 같이 국민들의 정서와 호흡을 함께하지 못한 쟁점에 대해서는 여당이 앞장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려 했던 점도 이번 국회의 특이한 모습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2차 페놀유출사건과 관련,여권에서는 한때 환경처 장관의 문책은 고려하지 않았다가 결국 민자당 등 정치권의 의견이 반영돼 문책인사로 결말이 난 것이라든지,정부관계자의 쌀수입 시사발언에 대해 민자당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쌀수입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정부발표가 뒤따른 점 등은 이같은 분위기가 방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여야 모두 유엔가입 노력 및 제주 한소정상회담과 관련한 우호협력조약 추진배경 및 구체적인 내용 등을 중점 추궁했고 조약 추진에 따른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 재정립방안 등을 지적,북방정책 추진의 완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시각을 전달했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원진레이온사태,맑은 물 공급 등 환경오염대책,수서파동,우루과이라운드대책,유가안정방안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됐고 이에 대해 정부측은 직업병 예방진료 및 보상에 관한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원진레이온사태와 관련한 노동계의 파장을 조기수습할 복안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부측은 울산지역의 제2수서사건의혹,쌀수입 개방의혹 등에 대해서는 울산지역의 도시개발계획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식량안보에 입각한 쌀수입 개방 절대불가방침을 확인함으로써 이들 사안과 관련,앞으로 광역의회선거 등에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을 봉쇄했다. 사회 문화분야에서는 역시 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치사사건이 야권의 중점공략대상으로 「상정」돼 현정권의 도덕성 시비로 비화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신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행정권의 공안통치와 거듭된 탄압정치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대여 총공세의 빌미로 계속 활용할 뜻을 비춰 장내는 물론 장외공방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정당차원의 여야 대립구도는 첨예화됐던 데 비해 의원 개개인의 국회 참여율은 상당히 낮아 대정부 질문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지역구를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광역후보 추천 및 조정작업 등에 얽매여 사실상 국회에는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계속되는 상임위 활동도 여야 공방의 목소리만 높을 뿐 실속있는 대안 마련의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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