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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사과담화/UR파문 진정될까/정부의 잇단 조치이후 정국전망

    ◎정면돌파 시도 불구,수습엔 시간 걸릴듯/야 “부총리 인책·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이회창국무총리의 5일 우루과이라운드(UR)관련 사과담화는 최근의 난국을 바로 헤쳐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첫 단계로 실천에 옮겨진 것이다.다른 난제에 대한 조치도 벌써 시작되고 있다. 전날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을 전격해임한뒤 휴일인 이날 총리담화를 발표한 것은 UR후유증의 조기진정을 위한 「속전속결」방침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UR 이행계획서뿐만 아니라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문제는 여러가지다.사전선거운동시비,외교안보정책의 혼선,조계사 폭력사태등이 모두 그렇다. 이들 가운데 정부로서 가장 시급한 불은 UR문제라고 볼수 있다.이행계획서의 수정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민주당도 지구당마다 UR투쟁위를 설치하는등 범국민적 저항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의 「분노」도 UR부분에 대한 인책및 사과가 신속히 이뤄진 배경이 되고 있다.이총리가 처음 파악한 상황은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는 있지만 본질적 잘못은 없었다는 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러한 점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긴 것 같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에게까지 올바른 설명을 못했다는 것은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흥분했다.김전농림수산부장관을 해임시키면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다』고 밝힌 것도 청와대의 강경기류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날 총리담화도 「변명」보다는 「사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총리는 이날 이행계획서 작성을 둘러싼 실제 검증과정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들이 다수 추가되었음을 지적하면서도 지난해 12월15일 타결된 당초 협상이 미비했던 점,재협상이 불가능한 것처럼 얘기했던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다. 정부가 UR부분에 대해 정면돌파의 시동을 걸었다해서 바로 불이 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민주당은 즉각 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과 총리담화로는 미흡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적어도 UR협상과 이행계획서 작성의 총책임을 진 대외협력위위원장 정재석경제부총리가 인책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사과의 수준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또 5·6월로 예상되는 UR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때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농어촌 종합대책의 내실화및 UR담당기구의 정비를 통해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그럼으로써 농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이해를 얻어나간다는 생각이다. 야당으로 볼 때는 UR문제가 정치적 호재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UR나 외교안보정책처럼 국제적으로 다자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계속 이를 정치쟁점화하는게 옳은지를 되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UR부분에 있어서는 당장 할수 있는 조치는 했다는 분위기이다.그 다음 수순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외교안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특정인에 대한 인책보다는 기구개편이 주안점이 될 것 같다. 사전선거운동의혹을 받 온 박태권충남지사가 이날 공직을 자진사퇴한 것은 선거법위반자에대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 「동화사 시주금 80억」 정치권에 불똥/선봉스님 폭로로 관심집중

    대한불교평신도회장인 청우종합건설 대표 조기현씨(구속중)가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에게 헌금한 거액의 시주금이 행방불명됐다는 선봉스님의 주장과 관련,조씨의 헌금액수와 헌금경위·돈의 향방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씨는 88년 노태우대통령 당시 5천8백여억원짜리 국방부 상무사업을 따낸 이후 정치자금 조성책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동화사 재정국장으로 서총무원장의 측근이었던 선봉스님은 최근 『지난해 조씨가 서총무원장에게 동화사 시주금으로 80억원을 전달했으나 회계장부에는 기입되지 않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조씨를 국방부 특명검열단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한 서울지검은 조씨가 동화사 시주금에 80억원,각종 법회비 45억원,개인빌라 건축비 10억원등 모두 1백3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교계에 유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폭로결과 조씨가 80억원을 총무원에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셈이며 앞으로 검찰은 불교계 비리 내사을 통해 이 헌금의 사용처를 밝혀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조씨의 상무사업공사자금 유용과 관련,정치자금으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등 정치쟁점화시키고 있다.
  • 민주 「4월 대공세」/대여투쟁 강화,단체장선거 연결 포석

    ◎여당민주계의 사전운동 물의 등 표적 민주당이 「4월 대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시국회의 즉각적인 소집등을 주장,대여투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6일에는 이기택대표가 특별기자회견까지 갖는다.신랄하고도 강력한 대여공격이 퍼부어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민주당이 문제 삼고 있는 현안은 일부 시도지사의 사전선거운동과 조계사 폭력사태및 상무대관련 비리,그리고 아태재단 김대중이사장자택 사찰의혹등 네가지이다.민주당은 이와 관련,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의 발동과 국회 청문회의 개최를 강도높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여기에다 이미 당 안에 비준저지 투쟁위원회를 설치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의 수정문제 역시 훌륭한 「공격무기」로 여기고 있다. 특히 UR문제는 원내·외투쟁이 바람직스럽다고 보고 오는 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규탄대회에 참석하는등 농민단체등이 계획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18일 당차원의 별도 장외집회를 열어 정부의 협상력부재를 규탄하고 국회비준 거부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의 전격적인 해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처럼 때맞춰 터진 정부여당의 실정을 최대한 물고 늘어져 정국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특히 시기가 4월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올해 노동운동을 비롯한 「춘투」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물결에 파묻혀 4월을 허송세월로 보낸 탓에 1년내내 여권에 이끌려다닌 아픔을 맛본 민주당으로서는 『이번만큼은…』하고 벼를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국민들도 민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김영삼정부의 비도덕성과 무능」에 대여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나아가 이같은 기류를 내년 단체장선거까지 그대로 연결,「대체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은 이들 현안중에서도 사전선거운동과 조계사폭력사태에 한껏 체중을 싣고 있다.우선 사전선거운동은 내년 단체장 선거의 혼탁상을 막기 위해서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당 안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사전선거운동사례 수집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등 상당한 의욕도 보이고 있다. 연일 공식논평을 통해 사전선거운동으로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박태권충남지사와 오경의마사회장등에 대한 해임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근에는 이들에 이어 민자당 번형식의원마저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드러나자 대여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김대통령 측근인 민주계이다.따라서 민주당은 이들의 잘못을 정치쟁점화,UR협상과 북핵문제등을 둘러싸고 궁지에 몰려있는 정부여당에 집중타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이대표는 이와 관련,『내년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통합선거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선거의 혼탁은 막을 수 없고 역사적인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면서 『사전선거운동은 시작부터 뿌리뽑아야 한다』고 톤을 높인다. 조계사폭력사태도 서의현총무원장과 권력핵심부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빚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민주당이 상무대 비리를 캐들어가자 서원장이 무리해서 3선연임을 서둘렀고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이와 관련,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원장은 최형우내무부장관 부친상 때 조문하고 49재를 직접 치러줬으며 부산 코모도호텔 법회에도 동행한바 있다』면서 『서석재전의원이 일본으로 떠날 때도 공항까지 나가는등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됐다. 그러나 여권은 야권의 대공세에 뾰족한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결국 정치권의 강경대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차시장 더 열어라”…거세지는 미 압력/UR타결에도 공세강화 계속

    ◎「수출60만대­수입2천대」 고수 난관/이달 김 상공­캔터 담판이 중대고비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도 불구,미국의 대한통상 공세가 여전히 거세다.특히 자동차시장개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미국은 31일 낸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우리의 자동차시장을 불공정무역관행 대상에 처음 포함시켰다.오는 4∼5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도 이를 쟁점화할 태세이다.슈퍼 301조를 무기로 시장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물론 당장 슈퍼 301조가 발동되는 건 아니다.9월말이나 돼야 우선협상 지정여부가 결정되며 설령 지정돼도 1년간 협상시한이 있다.그러나 그같은 차례를 밟을 경우 막판까지 몰리게 될 위험성이 있다.초기진화에 실패함으로써 개방폭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문제는 워싱턴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모로코 UR협정조인식(4월15일)전으로 예정된 김철수상공장관과 미키 캔터 미USTR(무역대표부)대표의 회담으로 넘겨질 공산이 크다. 미국이 제기하는 「자동차 불평」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세무조사와 과소비추방운동 등 한국의 사회적 캠페인이 외제차소유를 현실적으로 어렵게 한다』 『10%의 수입관세도 미국(2.5%)보다 높다』. 뿐만이 아니다.자동차판매장의 매장수(20개이내)와 매장면적(3천㎡이내)에 대한 제한을 풀고 배기량기준인 특별소비세(1천5백∼2천㏄ 15%,2천㏄초과 25%)를 연비기준으로 바꾸고 ▲취득세(7천만원미만 2%,7천만원이상 15%) 차등폭의 축소 ▲배기량기준의 지하철공채매입제도(1천5백∼2천㏄ 12%,2천㏄이상 20%) 개선 ▲미국에서 인정받은 자동차형식승인의 한국인정 ▲기존 광고주에게 기득권을 주는 프라임타임의 제도개선 등 끝도 없다. 우리 정부의 공식대응은 아직 없다.통상마찰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원칙만 서있다.정부는 4일 상공자원부 장석환차관보주재로 외무·재무·내무·교통 등 관계부처 실무자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한다.장차관보는 『미키 캔터와의 모로코회동에서 자동차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전망이라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며『구체적 대응책보다는 협상타결시한을 약속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소세나 관세의 인하는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 것들이다.그러나 돌아보면 한미간 자동차문제가 불거진 데는 정부의 대응미숙에도 원인이 있다. 7천만원을 기준으로 차등과세하는 취득세는 지난해 한미통상회의에서 집중제기됐던 사안이다.비합리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세수를 내세운 내무부의 반발로 주춤했던게 사실이다. 통상담당자들은 수출 60만대,수입 2천대인 상황에서 국내자동차시장을 무작정 지키기란 어렵다고 얘기한다.줄 것은 주되 지킬건 제대로 지키는 통상논리로 대응하지 않고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슈퍼 301조에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89년 슈퍼 301조의 발동위협으로 미국이 가장 득을 본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을 새겨봐야 한다. 높아가는 통상파고속에서 부처간 의견조율을 통한 총체적 대응이 절실하다.
  • 북핵 대응문제/UR홍보 부족/사전선거 의혹

    ◎문책·개각설로 정·관가 술렁/김 대통령,황대사·한외무에 주의·경고/UR 등 주내 진상조사 매듭… 조치 건의 지난해말 전면개각이 단행된 뒤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문책설로부터 개각설까지 나돌아 정·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 당국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외교안보정책의 혼선등 최근 벌어진 몇가지 사태에 대해 크게 불쾌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물론 북한핵문제등을 감안,당장 가시적 조치가 있지는 않으리라는게 대체적 전망이다.그러나 정부의 핵심인사들 사이에 이들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문제가 있는 부분은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에서 볼때 최근 터진 악재는 3갈래.김대통령의 북경방문때 황병태주중대사의 발언과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북한제재와 관련한 모호한 태도가 첫째이다. 둘째는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과정에서 정부 당국자의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이다.마지막으로 박태권충남지사,최기선인천시장의사전선거운동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먼저 외교부분에 있어서는 김대통령이 벌써 「주의」를 보냈고 그 선에서 끝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29일 밤 황대사의 발언에 대해 즉각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발언 다음날 아침 북경특파원과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게 돼 있던 황대사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참석이 보류될 뻔하다가 겨우 구석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북경에서 천진으로 오는 승용차안에서도 김대통령은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관련 의장성명 채택주장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김대통령으로부터 『한방향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결의안까지 포함,다각적 방안을 검토하라』는 경고성 지침을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외교안보분야와 함께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는 문책 주장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정부의 고위직에 있는 한 인사는 『주말까지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의경위를 조사,김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리고 조치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국무총리의 「분노」도 문책설의 한 축을 이룬다.이총리는 UR이행계획서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보고체계가 갖춰지지 않는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에는 총리실 관계자 4명을 경제기획원의 대외협력위와 재무부,상공자원부에 보내 진상조사까지 시켰다.아직은 문제점을 분명히 밝혀내지 못했으나 농림수산부 쪽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과천 경제부처 사이에는 농림수산부의 고위관계자가 책임을 지고 곧 물러나리라는 추측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내년 자치단체장선거를 향한 사전선거운동 물의도 정부·여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최인천시장과 박충남지사에 대한 처리문제는 새 선거법 발효이후 정부·여당의 공명선거의지와 맞물려 있어 간단하지가 않다.선관위 경고로 충분하다는 견해와 단호한 본보기 처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야당은 김대중씨 집주변의 안가방치문제와 최형우내무장관의 마포서장 직위해제도 쟁점화하고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인사 대다수가 민자당의 민주계출신이라는 점도 청와대를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하는 한 요인이다.
  • 「UR이행서」 대폭 수정/정부/농산물 385개품목 관세 인하

    ◎「국영무역」 대상 97개로 축소/전자분야 6종은 관세없애/미 등 요구 막판수용… 개방폭 넓어져 우리나라의 농산물개방이행계획서가 미국 등 이해당사국의 요구를 상당폭 수용하는 선으로 고쳐졌다.시장개방의 폭이 당초보다 넓어진 셈이다.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25일 『이해당사국들의 이의를 일부 받아들여 지난 11일 제출한 우리나라의 이행계획서를 일부 수정,이날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쌀의 수입물량은 우리 주장대로 가공용과 종자용 및 감모분을 뺀 식용만 기준으로 삼아 내년에 5만1천t만 들여오는 것으로 확정됐다. 수정계획서에 따르면 국영무역품목은 당초 1백18개에서 21개가 제외돼 97개로 줄었다.쌀·보리·고구마 등 74개 품목의 수입창구는 우리 뜻대로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으로 단일화가 가능해졌다.고추·마늘·양파 등 23개 품목은 수입업자를 공모해 지정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국영무역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국영무역에서 제외된 품목은 돼지고기·닭고기·전지분유·탈지분유·대추·녹차·참기름·인조꿀 등이다. 종가세와 종량세를 선택해 부과할 수 있는 품목은 97개에서 34개가 제외돼 63개로 줄었다.대상에서 빠진 파인애플·바나나·키위 등은 종가세만 물릴 수 있다. 지난 92년에 낸 계획서의 양허세율보다 높은 관세를 책정한 3백82개 품목중 3백54개 품목의 관세율을 92년수준으로 다시 낮췄다.92년의 기준세율보다 훨씬 높은 고율관세(실링 바인딩)를 매긴 1백2개 품목중 31개의 관세율도 92년수준으로 낮췄다.모두 3백85개 품목의 관세를 낮춘 셈이다. 공산품의 경우 미국이 무세화로 돌아선 데 맞춰 우리도 전자분야 6개 품목에 4%의 관세를 부과하려던 방침을 철회,관세를 안 물리기로 했으나 3개 구리제품에는 3%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야 정치 쟁점화 정부가 25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제출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최종수정안에 대해 야당과 재야농민단체등이 강력히 반발,UR문제가 또다시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민주당등 야당은 『정부가 미국·EU등 강대국들의 압력에 굴복,농민들에게 더욱 불리한 최종수정안을 제출했다』면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국회의 UR협정비준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김 농수산 수정배경 일문일답/많은것 지키려다 집중공세 받아/작년 약속보다 더 양보한것 없어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25일 농산물 개방 이행계획서의 수정 배경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행계획서를 수정,원안보다 양보 폭이 커졌는데. ▲국제 사회에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우리는 UR 협정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다가 상대국으로부터 많은 이의를 제기당했다.농민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92년과 지난 연말에 냈던 수준대로 작성했으면 지금 양보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이행계획서의 수정과 재협상의 차이점은. ▲그동안 정치권 등에서 요구한 재협상은 15개 기초 농산물에 대한 것이며,이번 검증은 UR협정문에 근거를 두고 계획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성격이 전혀 다르다. ­검증과정에서 미국과의 비밀협약이 있었고,또 이면협약서가 교환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92년 4월과 지난 해 12월에 약속했던 수준 이하로 양보한 것은 없다고 본다.내가 아는 한 이면계약서는 절대로 없다. ­미국이 왜 쌀시장 개방의 확대를 요구하다 막바지에 철회했는가. ▲종자용,감모용,가공용 등을 소비량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것이다.일본도 가공용은 소비량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미국이 이를 양해한 것으로 안다. ­92년과 93년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국영무역을 통한 부과금 징수를 명기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협상팀이 이 제도를 이행계획서에 명문화하지 않아도 당연히 도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본다.
  • 신한국 기틀 다진 김영삼 개혁 1년(사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돛을 올린지 오늘로 1년이 된다.지난 한햇동안 나라와 사회의 겉과 속이 탈바꿈한 정도와 진폭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에 가름될 혁명적인 전환이라 할만하다. 사소한 문제점을 논외로 한다면 비민주와 저효률의 낡은 권위주의체제를 민주화와 경쟁력의 새로운 문민체제로 탈바꿈하는 계획된 개혁을 그처럼 짧은 기간에 순조롭게 진전시킨 사례는 사실 흔치 않다. 러시아나 일부 동구권의 예를 빌리지 않더라도 불과 1년여전의 국내 상황을 돌이켜보면 문민정부의 개혁1년은 하나의 값진 승리의 기록으로 두드러진다.92년말 김영삼후보가 40%정도의 지지로 당선됐을때만 해도 개혁의 의지와 능력은 미지수였으며 한세대에 걸친 권위주의체제의 청산과 개혁에 의한 부패척결·기강확립 과제를 제시했을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개혁의 솔선수범 개혁의 역학관계에 입각한 당시 일말의 회의론은 문민우위의 전통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권통치수단이 없는데다 문민정부의 문약성때문에 아무리 정통성이 있다 하더라도 과연 거대한 구체제의 잔재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만약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에 깊게 패인 갈등구조 속에서 법과 질서,사회기강의 확립에 실패한 구정권의 전철을 밟아 혼란과 무질서라는 과비용을 강요하거나 새로운 리더십자체가 스스로의 정권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부패구조에 안주하는 기득권수호자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불신감에 비추어 볼 때 지난1년은 권력에 대한 재래의 고정관념이 빗나가는 이변을 경험한 기간이기도 하다. 취임하자마자 칼국수와 새벽조깅으로 상징되는 역동성과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는 반부패선언으로 점화된 김영삼개혁은 출범전의 우려와 불안을 말끔히 씻고 당초 국민적 기대수준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 30여년간 권위주의통치가 남긴 모든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복원하고 무한경쟁으로 요약되는 세계적 변화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국가체제의 기반을 튼튼히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대이상의 성공 대통령의 전광석화같은 사정의 칼로 시작된 개혁의 질풍노도는 전시대의 숙원이었던 권위주의 잔재와 부패구조의 청산을 단숨에 끝내고 국민의식과 행태의 변화와 제도적인 틀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성역없는 사정을 통한 공직사회정화와 군부내의 사조직정리,군인사개혁,안기부와 경호실책임자의 민간인기용과 정치사찰금지등 권력운용의 문민우위전통확립과 비정상적인 통치구조의 개편은 국가안보 부서를 제자리에 돌려놓은,획기적인 민주체제의 공고화로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스스로의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시작된 공직자재산등록과 공직자윤리법의 개정,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실현하지 못했던 개혁 제도화노력의 결실이다.또한 1천3백여명의 비위공직자정화를 비롯한 부패척결작업은 사회의 도덕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효율의 체제 새로운 문민질서가 정착되면서 우리사회는 이제 과거시대와 같은 정권상대의 극한적저항이 해소되고 각부문의 관심이 각론적정책과제로 쏠리는 선진국 수준의 안정된 분위기로 변모하고 있다.국민역량의 소모를 가져온 학원과 노사의 긴장상황이 평온해지고 반체제세력의 활동이 입지를 잃고 있는 새로운 현상이 그것이다. 앞으로 개혁의 과제는 지난 1년동안에 나온 「대통령 혼자서하는 개혁」이라는 비판과 지적속에 압축되어 있다.지금까지 실현된 개혁사례는 대부분 대통령이 주체가 되었다. 정치자금 수수중단,재산공개,금융실명제,사정 그리고 법과 제도개혁등 중요한 것은 모두가 대통령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통합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의 개혁은 대통령이 정권적차원의 과거식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정치권에 맡겼으나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대통령의 성화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보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지지부진의 상태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불동도 같은 맥락의 현상이라 할만하다.내각과 행정부도 대통령을 따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본격적 개혁은 이러한 한국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정치권 개혁이 과제 권력의 핵심이 개혁으로 돌아선 이상 대칭되는 입장에 있는 지식인,언론,기업등 사회 각부문과 제세력,나아가 국민 각자의 행태가 함께 바뀌지 않고서는 온전한 개혁이 될 수 없다.저항과 대립의 논리는 개혁이 변함없는한 창조와 협력의 동참으로 이어져야 한다.경쟁력 있는 체제는 생산의 결과를 위한것인만큼 고통분담과 생산의 증대에 나서야 할것이다. 그런점에서 초기의 불가측성을 전술로 하는 전격적 개혁이 예측가능성을 넓히는 법과 제도,정책의 개혁으로 바뀌고 있음을 모두가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 요청된다.함께 헌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물가,노사문제의 해결과 경제회생은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더불어 보다 확실히 가시화 될것이다.
  • 서울신문 환경감시 나섭니다(사설)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삶의 터전을 우리는 깨끗하게 지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그러나 하나뿐인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병들어 가고 있으며 「금수강산」으로 불렸던 우리 산하 역시 도처에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낙동강 오염 사태에서 보듯 우리의 물은 안심하고 마실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공기 또한 심각하게 오염돼 세계보건기구는 서울을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꼽고 있다.그뿐인가.산성비로 인해 도시의 고가도로와 빌딩엔 석회성분이 녹아내려 시멘트 고드름이 형성되고 있고 숲이 죽어 가고 있는가 하면 우리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쓰레기량(2.3㎏)은 부끄럽게도 세계제일이다. 본사가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를 17일 발족시킨것은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이같은 현실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수 없어 전국민적인 환경운동을 점화시키기 위한 것이다.환경보호를 정부의 책임으로만 미루고 비난하던 단계는 이미 지났으며 이제 국민 각자가 깨끗한 산하를 지키기 위해 나설 때이다. 물론민간단체의 환경운동이 최근 활발하게 전개돼 환경문제만을 다루는 단체가 1백30여개에 이르고 간접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표방하고 있는 단체까지 합치면 무려 3백여개의 단체가 있다.그러나 기왕의 환경운동이 그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우리가 보완하고 녹색운동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틀을 세울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지사정을 가장 잘 아는 서울신문의 전국 지사·지국이 「환경오염신고센터」를 겸하여 공해와 오염으로부터 내고장을 지키는 환경파수꾼의 역할을 맡고,특별 취재반의 순회취재로써 범국민적인 환경보호의식을 고취하여 다양한 녹색운동을 결집된 힘으로 강화시키는 것이다.환경운동에서 언론의 역할이 막중함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된 바이다.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은 우리의 생명과 건강은 물론 미래의 자손을 위한것으로서 기업과 국민 각자의 동참을 기대한다.중소기업은행을 비롯,이미 여러 기업들이 이 운동에 참여키로 했으나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환경문제를 무역통상에 반영하자는 선진국의 무역장벽인 「그린라운드」에 대비해서라도 우리 기업은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감시와 참여가 환경운동의 생명이다.일상생활에서의 환경보호 실천은 물론이고 직접피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환경오염 사범에 대한 감시·고발등의 환경권을 행사하고 환경오염 기업의 상품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여 이윤추구에 급급한 기업의 환경보호의식을 시민들이 일깨워야 한다.서울신문은 그런 시민운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 민주/당권경쟁 본격 “점화”/김상현고문 “도전” 선언 파장

    ◎“시기만 남았다”… 계파 「줄세우기」 한창/임시국회뒤 3∼4후보 불꽃대결 예고 민주당의 당권경쟁에 불이 붙었다. 비주류를 이끌고 있는 김상현상임고문은 7일 『현재의 지도부로는 자치단체장선거,총선을 치르고 97년 집권할수 있기에는 너무 취약하다』면서 공식적으로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이 소속된 개혁정치모임도 지도체제개편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요구했었다. 중도세력인 김원기최고위원 정대철고문등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권도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비당권파들의 도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택대표도 6일 『임시국회가 끝나면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전당대회 개최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공식대응했다. 이미 이대표측은 비주류의 조직적인 도전에 대비해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전국조직점검도 마친 상태이다. 당권경쟁의 시기선택만 남겨놓았다는 것이 민주당을 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금 민주당은 각계파들에 의한 「줄세우기」가 한창이다.한사람이라도 자기쪽에 세우기 위해 각종 모임은 물론,해외여행의 동행까지도 당권경쟁과 무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민주당의 당권경쟁은 주류·비주류 가릴것 없이 「당이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이대표측은 「책임은 다 지면서 몫은 나누는」,간판대표의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강화된 당권을 거머쥐어야만 대권도전에도 나설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김고문등 비주류들은 이대표가 권한이 약해서가 아니라 지도력이 없기 때문에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당권도전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당권경쟁은 명분싸움뿐 아니라 계파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김고문은 이날 당권도전의사를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지역구를 대구로 옮기겠다』는 발언을 했다.또 이대표의 북한방문 추진을 『정부의 사무관이 심사하는 그런 방북은 민주당의 위상을 실추시킨다』고 지적,주류측의 신경을 자극했다. 주류측도 이에 대해 『대표가 된다면 지역구를옮기겠다는 발언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지역구를 옮기고 당권에 도전하라』고 발끈하고 있다.또 정치적 제스처로 지역감정이 해소될 것이라는 판단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당권경쟁에는 김대중전대표의 「김심」과도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이대표의 주류측은 「김심」을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극복하자는 생각인 반면 김고문등의 비주류와 개혁모임은 일거에 「김심」의 영향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그동안 내연해오던 민주당의 당권경쟁은 임시국회후인 3월초부터 계파간의 이합집산과 연대움직임등으로 복잡하게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정당관여 필요”“자치 역행” 공방/「기초단체 공천」합의 쟁점화

    ◎“아직 초기단체… 「교통정리」 해야”/찬성/“주민자치 위배… 중앙 배제 마땅”/반대 여야가 모든 지방선거에 후보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는 이에 대해 지방자치제도가 걸음마 단계이므로 중앙차원의 관여가 아직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완벽한 지방자치를 해나가기에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특히 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몰고올 정치적인 파장을 고려해 볼때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반면 정당이 개입하는 자체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유야 어찌됐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라는 취지에 걸맞게 지역주민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시행착오를 다소 격더라도 순수한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기 위해 중앙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분 후퇴한 조치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가 지난 1일 통합선거법 협상에서 지방자치에 정당의 개입을 결정한 것은 명분으로는 후퇴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지난 91년 부활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원칙으로 내세웠었다.그럼에도 이처럼 한걸음 물러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철저한 손익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우선 『선거에서 정당의 중립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현실론을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번 기초의회선거의 실상은 정당선거와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지역적으로 유리한 정당을 택해 그 정당원임을 공공연하게 떠들어댔다.같은 정당원끼리의 이전투구양상도 빚어졌고,간접적으로 정당의 입김이 작용됐었다.형식적인 정당의 중립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돼버린 형국으로 전락해버렸던 것이다. 과열,혼탁현상을 빚고 있는 농·수·축협 조합장선거가 단체장 선거의 행태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로 이해된 것도 한 요인이다.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혈연이나 학연,지연에 의해 악성파벌이 조장될 우려도 있다. ○정당 이해관계 작용 여야는 이럴바엔 차라리 정당이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고,선거운동에 나서는 쪽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정당 스스로의 이해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정당공천이 배제된채 단체장선거가 치러지면 중앙당및 지구당위원장들은 해당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잃게 된다.단체장들의 견제에 따라 예상되는 국회의원의 무력화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민자당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정치권의 「공천장사」 속셈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행정정치화 가능성 반면 정당공천제의 실시에 따라 또다른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다.우선 광역및 기초단체장들이 서로 다른 정당원이면 지방행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각종 사안을 놓고 당리당략에 얽매이게 되면 행정이 정치화해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차원에서 보면 지역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당의 출현 가능성이 있다.만일 호남지역에서 야권인사가,영남지역에서 여권인사가 단체장을 맡게 되면 국가행정측면에서 일관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부작용제거 미지수 지구당위원장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분란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게다가 중앙당이 개입할 때는 지역선거가 국가전체로 확대되고 과열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다. 여야는 선진국처럼 지역마다 후보공천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공개적이고 자율적인 후보경선만으로 모든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미운동화업계/「팀버랜드」 작업화 “빅히트”(월드마켓)

    ◎작년 매출 41%급증… 시장판도 변화/기존 스니커화 불황 틈타 시장독점 전통적으로 미국 운동화시장을 장악해온 업체들이 몇년째 불황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평상화업체가 유행의 변화를 타고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난 것은 3년전 영국제 「닥터 마틴」이라는 뭉툭한 구두가 등장하면서부터.그때까지 미국 운동화시장은 리복 나이키 LA기어 등이 만든 스니커화가 휩쓸고 있었다.닥터 마틴은 보통의 군화보다 더 투박하고 뭉툭한 전통적 디자인으로 기존 스니커화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의 감수성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점화된 유행이 3년을 지속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자 공사판용 작업화 제조회사 팀버랜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들었다.투박하고 우둘투둘한 바닥에 세련된 맛이라고는 없는 팀버랜드 작업화는 93년 미국 남녀 거의 모두가 한두켤레씩 갖고 있을 정도로 최대의 히트 상품이 됐다.팀버랜드의 9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1%가 증가한 1억2천5백만달러에 이르렀다. 여기에 나인 웨스트사가 끼어듦으로써 무너져가는 운동화 지배블록에 또 한번의 타격을 가했다.나인 웨스트가 간편하고 디자인이 깔끔한 가죽신을 내놓자 편하기는 하지만 별로 점잖지 못한 스니커화를 신던 숙녀들이 마음을 돌린 것.팀버랜드의 시장확대와 나인 웨스트사의 진출로 전통의 스니커화업체들은 지난해 25%이상의 매출액 감소에 시달려야 했다. 올해 이들 업계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 아직 스니커화에 대한 향수가 짙다는 판단아래 유럽과 아시아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그것이 맞아 떨어진다면 국내에서 상실한 시장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를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 정치관계법/임시국회 처리 불투명

    ◎지지부진속 여야 새달부터 2단계협상/「단체장 직무이행 명령제」 새 쟁점화/“영수회담 열리면 뭔가…” 은근히 기대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단이 벌여온 1단계 작업이 29일로 일단 끝났다.이에 따라 2월 1일부터는 본격적인 2단계 협상에 들어간다.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 3개 정치관계법 등의 처리를 위해 여야가 「마지노선」으로 정해놓은 시한은 오는 2월 임시국회.김영삼대통령도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늦어지고 있어 제대로 처리될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국회 정치특위가 지난해말 활동시한 만료로 해체된 대신 가동된 6인 협상대표는 지난 24일부터 축조심의를 벌여왔다.이같은 작업은 각 법안의 쟁점을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에 불과했다.그러다 보니 몇몇 사안들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뤄내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한 형편이다. 특히 통합선거법에서는 서로의 이견을 거의 좁히지 못한채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갔다.민자·민주 양당은 「돈 안드는 선거」라는 원칙에는 공감하고있으나 각론에서는 부딪치는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선거연령에 대해 민주당은 현행 20살을 18살로 낮추자고 고집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나이를 더 낮추다가는 정치에 얼룩져서는 안될 고교 3년생들까지 유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선거사범에 대한 재정신청제도의 도입문제도 절충이 쉽지 않다.민자당은 이를 도입하면 고발사태가 잇따를 것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쪽이다.여기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면 엄청난 고발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반면 민주당은 검찰및 선관위의 자의적인 선거사범 처리에 대해 법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이같은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합동연설회및 현수막에 대해서도 민자당의 폐지와 민주당의 존속 주장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문과 부칙을 합쳐 무려 2백87개 항에 이르는 통합선거법안 자체가 협상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축조심의작업을 위해 각 법안을 한번 읽는데만도 꼬박 이틀이 걸린다.길어야 서너시간 밖에 하지않는 지금까지의 협상방식으로는 처리기간을 앞당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정치자금법은 그동안 협상에 걸림돌이 되어온 무기명 정치자금 증서제도(쿠퐁제)를 선관위 발행의 영수증으로 대신하게 함으로써 숨통이 틔였다.내년 함께 실시될 지방선거와 관련해 재정낭비를 줄이기 위해 동시선거 때는 국고보조금을 줄이는 문제도 절충이 됐다. 따라서 유권자 한 사람마다 6백원씩 계산해 후보자측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 대한 인상여부가 사실상 마지막 쟁점이다.민주당은 8백원으로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고,민자당도 내부적으로는 수용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법에서는 민선 자치단체장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장치를 신설하는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여야는 이들 단체장의 부당행위에 대해 제재장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내무부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단체장 직무이행명령제」「징계위 구성」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사무에 대한 내무부의 감사권에 대해서도 서로가 미묘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밖에 지방의회 의원의 활동비지급및 유급보좌관제의 신설여부 등도 여전한 쟁점이다. 여야는 통합선거법부터 2차 협상에 들어가지만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협상대표단은 임시국회를 전후해 열릴지도 모를 여야영수회담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도 보인다.
  • 돈봉투 진상 철저히 밝혀라(사설)

    국회 노동위의 돈봉투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개혁시대에 느닷없는 뇌물파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의혹과 진상은 밝혀지고야 말겠지만 깨끗한 사회건설이라는 바로 이 개혁의 시기에,그것도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유감천만이 아닐수 없다. 지금 노동위 안에서는 「돈봉투 수수」에 대한 사실여부를 놓고 극과 극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민주당의 김말용의원은 자신에 대한 자동차보험측의 돈봉투 공세를 사례로 들어 다른 의원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러나 김의원을 제외한 노동위소속의 다른 모든 의원들은 돈봉투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며 펄쩍뛰고 있다. 자보측도 돈봉투는 건네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위는 27일 간사회의를 갖고 진상조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여야의원들은 하나같이 김의원에 대한 명예훼손및 무고혐의의 고발등 강경조치를 검토하고 있고 폭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시킨 당사자인 김의원은 국회윤리위 제소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어 파문은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정치쟁점화 되고 있는 이 문제가 빨리 국회 스스로에 의해 철저규명 되고 해결되길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여부를 가려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점에 최대한의 노력이 경주 되어야 한다.명예훼손이나 제소에 앞서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우리는 돈봉투 전달여부를 떠나 국감의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체장으로부터 노동위 소속위원들이 비록 9만여원짜리에 불과하지만 과일바구니를 거부하지 않고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이 뇌물성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인 이상 당연히 거부되었어야 했다.국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던 81년 돗자리 파문의 재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권의 자숙과 자정을 요구하고 있는 사정 원년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특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국회윤리위는 지금 우리 의정의 심각한 도덕적 타락과 정경유착등 부정부패를 타파하고 개선해 보고자 하는 자체노력을 하고 있다.정치인의 도덕성,윤리성 제고와 함께 정치환경의 개선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국회윤리위가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우물쭈물 해서는 안된다.여의치 못할 경우 독립성을 위해 국회윤리위뿐 아니라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도 방법의 하나 일것이다.국회의원들은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함께 국가와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의 의무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외교분쟁화는 막자”… 해법 고심/「김종휘씨 망명」 처리 언저리

    ◎귀국설득·강제소환은 불가능/야,정치쟁점화 소지… 귀추 주목 「율곡사업비리사건」으로 기소중지된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미국 영주권 신청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연일 『그럴수 있느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야당에서는 국회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등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청와대와 외무부등 정부 관련부처들도 내심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안의 성격상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갈까봐 조심스러운 눈치다.특히 이 사건이 미국과의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처음 이 문제가 터졌을 때 매우 신중히 다루려 했던 것 같다.영주권의 허가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주권에 속하는 문제여서 원칙적으로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또 지난번 김영삼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의 회동내용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전수석의 영주권 신청사실이 일단 확인되자 정부는 나름대로 외교적 수순을 밟고있다.우선 주미대사관을 통해 미국정부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그 답변은 빠르면 25일쯤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영주권 신청에 대한 미국정부의 생각이 무엇이든 공식 답변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측으로부터 답변이 오면 곧바로 청와대 외무 법무부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외무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귀국설득 또는 강제소환,미국정부에 김전수석에 대한 수사요청 또는 우리 조사요원 파견,영주권 신청 연기 요청,여권무효화 조치등이다.모두 가능한 조치들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선택할수 있는 방안들도 아니다. 한미 두나라는 지난해 사법공조조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범죄인인도조약은 맺지않은 상태여서 강제소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김전수석과의 대화채널이 없기 때문에 설득도 어렵다.여권무효화조치도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정부가 취할수 있는 방안은 미국정부의 영주권 발급을 최대한 연기시키면서 미국정부나 우리의 조사요원으로하여금 김전수석을 조사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정부에서도 일단 미국정부가 조사를 한뒤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가장 심도있게 논의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정치권의 움직임과 다른 「해외도피자」와의 관계이다.정부 관계자들도 김전수석의 문제는 미국과의 외교차원이 아닌 국내 정치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제2의 김형욱사건」이란 투로 자꾸만 확대하려는 기세다.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등 또다른 장기해외도피자문제까지 거론할 공산이 크다. 김전수석의 영주권신청파문은 갖가지 소문과 이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공방,그리고 정부의 움직임이 복잡미묘하게 얽혀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정부,불쾌감속 미와 사법공조 모색/김종휘씨 「미영주권 신청」 파문

    ◎현지 조사요원 파견 등 관련부처와 협의/민자 개탄·분노… 민주선 정치쟁점화 태세 율곡사업의혹과 관련,해외로 피신한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미국정부에 영주권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외무·법무부등 관련부처는 김전수석의 영주권신청동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2일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정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하는등 대응방안을 강구하느라 골치를 썩이는 모습들이다.민자·민주당등 정치권도 김전수석의 행동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 ○…청와대는 『「6공」의 외교안보수석으로 안보와 국방을 담당해온 김전수석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면서 몹시 분노하는 표정.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위공직자로서 추한 모습을 보일 게 아니라 의연하게 귀국,수사를 받고 신변을 정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러나 전정권의 인사임을 들어 공식논평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무부는 비공식경로를 통해 김전수석이 미국이민국에 영주권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주미대사관에 전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알아보라는 지침을 시달.미국측의 공식통보가 접수되면 법무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부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여권무효화조치까지는 생각지 않는 눈치.국제법차원에선 김전수석이 아직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여권무효화조치는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다만 미국과의 사법공조차원에서 문제해결을 꾀하려는 움직임.이와 관련,미국정부에 김전수석에 대한 자체심리를 요청하거나 우리 조사요원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를 벌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일단 이러한 수순을 거친 뒤 그 다음 순서로 영주권문제를 다뤄나갈 계획인 듯. ▷민자당◁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은 김전수석의 공인답지 못한 행각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 김종필대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개탄한 뒤 『참 큰일이다.크건 작건 정치인은 국가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것』이라고 일침.하순봉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당혹스러움을 표시하고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난.서정화의원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박정수의원은 『김씨는 직접 귀국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역정.민정계의 한 의원은 『김씨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불행한 사태』라면서 『그의 비상식적인 행태 때문에 「6공」이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고 한숨.한 민주계 인사는 『김씨는 지난해 모친상을 당하고도 귀국하지 않았다』고 상기시키고 『그의 패륜적 행태로 미루어 수석시절에 취득한 핵심정보를 미국에 팔아넘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우려. 한편 노태우전대통령측에서는 김전수석문제가 혹시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듯 일체 공식논평을 회피.그러나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율곡비리와 관련해 김씨의 소환을 요구해온 민주당은 김씨가 미국영주권까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는 김영삼정부의 편파적인 사정으로초래된 결과』라며 오는 임시국회에서 정치쟁점화하겠다는 태세. 권왈순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전수석은 율곡사업의 최대의혹인 차세대전투기 기종선정비리의 핵심인물로 뇌물수수등을 은폐하기 위한 도피방조의혹까지 제기됐었다』면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권부대변인은 『차세대전투기 제작회사가 미국회사로 미국정부도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도 있다』면서 『미국정부는 김씨의 이민을 허용해서는 안되며 우리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반드시 김씨를 소환조치하라』고 촉구.
  • 단체장선거 맞물려 정치권 민감/행정구역개편 논의 왜나왔나

    ◎야 강력반발… 정부 부인에 여인사들 회의적/“정부­여당 분위기 탐색용” 설득력 새해 벽두부터 서울시의 분할등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의 대규모 개편 문제가 정치권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맞물린 사안인만큼 정치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물론 정부도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민자당의 상당수 인사들도 회의적으로 전망하는등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그러나 사안의 성격상 그 진위 및 실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들은 3일 『아직 논의한바 없다』고 부인했다.김영삼대통령도 지난해 11월22일 서울신문 창간기념 특별회견에서 『지금까지는 행정구역 개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럼에도 이같은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 해석은 갖가지다.일단은 정부 여당이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 탐색을 위해 띄워본 애드벌룬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지닌다.야권 강세인 서울지역 선거의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서울시를 쪼개기 위한 수순밟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정국의 현안을 지자제쪽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내부에서조차 개편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개편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현재의 중앙집권식 행정구역으로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일단 단체장선거를 실시하면 행정구역개편은 영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이들은 서울특별시는 4개 구역으로 나누고 5개 직할시는 폐지해야 하고 일부 시·군·구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국회 정치특위위원인 민자당의 김영일의원은 『급속한 도시화로 시와 군의 행정을 분리하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시·군의 단일 행정구역화를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단체장 선거를 1년 앞두고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여기에는 게리맨더링(유리한 선거를 위한 자의적인 선거구획정)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 민자당의 강삼재기조실장은 『이처럼 엄청난 인력,시간,재원이 필요한 일은 새 정부 출범초기에나 가능한 일로 이미 포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내무공무원출신의 임사빈민원실장은 『새 행정단위가 제 기능을 갖추려면 30년이 걸린다』면서 『특히 선거를 1년 앞두고 개편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덤파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철회를 주장하며 정치쟁점화하고 나섰다.박지원대변인은 『현 정권이 경제정책의 실패를 호도하기 위해 선거정국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로 논의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행정구역개편 문제는 「5공」때도 거론됐었고 김대통령 취임에 앞서 대통령인수위에서도 논의됐던 사안이다.현재로선 여권 내부에서 실제로 추진하고 있는지,아니면 일부의 주장에 불과한 것인지도 속단할 단계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산적한 경제현안을 내버려두고 이를 감행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94년 한국·한국인의 몫/개혁과 제2광복을 위하여/김진현

    ◎국제화 능동적 선택으로 열어가야 시간의 물리적 흐름은 당연히 앞서간 해를 이어 새해가 오고,새해를 이어 그 다음해가 온다. 1994년도 물리적으로는 93년의 뒤를 이어 오는 해이며 95년을 앞둔 해이다. 94년은 그렇게 물리적으로 흐르는 한해이지 못할 것이다.그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93년」을 정리하고 「95년」을 만들어야 하는 화학적 발효·양성의 해가 될 것이고 되어야만 한다. 93년이 매우 폭발적으로 전기적인 해였기에 93년에 시작하고 던져진 일들을 정리하기에 94년은 매우 바쁠 것이다.뿐더러 95년이 93년 보다,94년 보다도 더욱 의미있고 획기적인 해이기 때문에 95년의 무대를 마련하고 드라마를 준비하기에 94년이 또한 매우 밀도있는 시간을 요구한다. 93년의 김영삼정부 출범은 22년만의 문민정부 탄생이라는 정권교대의 수준의 의미를 넘었다.김정부 스스로가 그런 의미부여를 훨씬 뛰어넘으려 했다. 개혁도 부분적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종교·언론·교육·행정 전반의 개혁을 「시도」했다. 이 시도가착수·실천·정리·열매를 맺어가는 것이 94년의 모습이어야 한다. 93년의 김융실명제·공무원(사회전체 공직자가 아닌)들의 재산등록을 중심으로 한 반부패운동,정치개혁의 논의,그리고 국영기업체의 경영개혁 착수가 개혁의 드러난 모습이었다. 이 드러난 개혁의 정리 완성이 새해의 몫인 동시에 아직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행정개혁·재정개혁·정치 정당개혁·교육개혁·언론·종교개혁의 착수와 정리가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이 93년에 점화시킨 전체적이고 구조적 개혁의 전개,제도화,담당자의 변화 즉 이 개혁을 어떻게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김영삼정부가 역사의 이름을 걸고 도전한 개혁의 하실과 정권의 성격을 극명하게 노출시킬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도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시대적·국가적 요구에 개혁의 의미를 찾아 개혁의 방관자가 아니라 개혁의 동참자가 되는 자발적 참여로의 정리가 필요한 해이기도 하다. 개혁은 폭발했으나 끝나지 않았다.한두해로 끝날 일도 아니다.폭발을 정리하고 재폭발하는 개혁의 왕복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93년 정리과제는 정치적 정통성 문제이다. 새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치적 정상성에 대한 재해석·재규정을 시도했다.김영삼문민정부는 단순히 군사정권의 안티테제로서의 문민정부라는 울타리를 넘어 역사의 적자로서의 근거를 달리 해석하려 했다. 즉 새 정부의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를 상해임시정부­4·19­5·18­6·20민중항쟁으로 위치시켰다.그리하여 이승만의 대한민국­5·16­12·12­6·29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기존 기득권세력에 도전했다. 이 도전에 대한 응전도 나왔다. 마침 엉뚱하게도 북한에서는 그들의 정통성을 단군에게 끌어 올리려는 역사의 장난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해 1994년에는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정치개혁과 더불어 이 정치적 정통성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본격적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여야당차원이 아니라 정치세력과 지성계 전부가 정치개혁,정권정통성문제의 본격적 논쟁과 토의 수렴의 과정을 거쳐 심도있게 정리해야 한다. 우리는 해방전후나,개화전후나 꼭 필요한 체제,정통성문제의 제기가 있었으나 자율적·자생적 토론과 수렴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늘 그때마다 국제관계의 외부적요인이 안을 눌러버렸거나 전쟁같은 폭력으로 결판을 내버렸다.그리하여 자생적 체제논쟁의 열매를 안으로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1994년에 만은 정치개혁,정권정통성문제,UR이후의 산업구조개편 대책등에 자생적·자율적·종합적 토론과 논쟁을 거쳐 보수·진보의 정치세력재편성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비전·이념·정책·주역들의 성격까지를 둘러싼 밀도있는 토론과 투명성이 정치에 반영되는 정치정상화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UR협상의 교훈을 통해 우리가 어떤 선진국지향의 산업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단행할 것이냐가 94년의 최대 경제과제이다. 한국경제 산업의 국제화·세계화·선진화로의 결론과 합의는 얻었으나 이를 어떤 시간표와 어떤 깊이의 인력,산업재편성으로 진행할 것이며 그 비용부담을 어떻게 나누고 거두어 드릴것인지는 94년에 결말을 내야만 95년을 준비할 수 있다. 1995년은 해방 50주년,유엔창설 50주년,남북분단 50주년,한일국교수립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이란 말을 쓴다면 바로 1995년이야 말로 제2건국의 해이고 제2의 광복의 해가 되어야 한다. 「주어진」국제화·세계화가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스스로 방법까지를 준비하는 국제화·세계화. 정치·교육까지도 세계의 선진 또는 정상과 비교하여 가는 체질의 개혁,공동체로서의 자기충실과 더불어 남과의 개방,책임에도 충실한 인류적차원의 환경·빈곤·난민문제들에의 직접적 참여,그리고 무엇보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강도 높은 평화의 갈증과 평화의 배고픔을 철학적으로,물리적으로 충실히 익힌 한국적 평화의 정신과 체제의 세계적 보편화,이런것 들을 94년에 준비해야만 1995년에 제2광복,제2건국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
  • 흔들리는 일의 불문율/도쿄=이창순(특파원코너)

    ◎“정치는 관료인사에 불개입”/“산업국장 사임하라” 통산상 요구 쟁점화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취임직후 『일본에는 「가스미가세키」라는 세계 최대의 우수한 싱크탱크(두뇌집단)가 있다』고 말했다.가스미가세키는 도쿄 중심가에 있는 관청 밀집지역으로 관료집단의 대명사이다. 일본의 관료집단은 실제로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들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이러한 가스미가세키에는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지않는다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스미가세키 불문율」이 최근 깨지며 관청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통산성이다.구마가이 히로시 통산상이 최근 다음 통산성사무차관으로 유력한 나이토 마사히사 산업정책국장의 사임을 종용한 것이다. 사임요구 이유는 나이토국장의 정실인사와 업계와의 유착관계.나이토국장은 다나하시 유지 전통산성사무차관의 장남이 지난 7월총선에 대비,지난 1월 퇴임하기 직전 통산성 과장보였던 그를 총무과기획관으로 특진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많은 관료들은 생각하고 있다.중·참의원에 출마하는 관료들에 대한 특진은 관청가의 상식이다.통산성관료였던 구마가이장관 자신도 선거에 출마하기전 특진됐었다.관청가는 이때문에 사임요구 배경에는 권력투쟁과 정치가 관료인사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관료인사는 관료로서는 최고위직인 각부의 사무차관이 담당하고 있다.장관도 관료인사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그러나 호소카와정권의 탄생과 함께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를 중심으로 정책운영의 관료지배를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청가에는 이때문에 오자와의 측근인 구마가이 통산상의 인사개입은 신생당의 관료지배 전략의 시작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이번 사건은 또 오자와와 자민당과의 권력투쟁이라는 측면도 있다.나이토 국장은 가지야마 세이로크 전자민당 간사장과 가깝기때문에 사임시키려한다는 것이다.오자와와 가지야마는 자민당시절에도 라이벌 관계였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나이토국장을 비롯,관료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관청가에는 정치에 굴복,나이토국장이 사임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정치적 대전환기를 맞은 일본에 관료와 정치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 680여개 사업펼쳐 독서 붐 점화(93문화계결산:출판)

    ◎과대광고 자제 등 활발한 자정운동 효과/출판계 노력과 달리 판매량은 2.5% 줄어/시집·실명역사소설 고전… 비소설류 강세 93년은「책의해」답게 책의 중요함과 독서의 필요성을 국민 모두가 다시한번 되새겨본 한해였다.「책의해」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출판계는 모처럼 맞이한 국민의 관심을 실제적인 독서인구 증가로 연결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 했고 그 결과 우리의 독서·출판 문화는 한단계 질적인 상승을 이루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결코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지가 책 판매량과 바로 연결되지 않은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계는 올해 「책의해」를 맞아 6백80여가지의 다양한 사업들을 벌였다. 지난 5월7∼13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펼쳐진 「서울 도서전」을 비롯해 「책의해 인물 선정」「해변 도서전」「전국민 독서실태 조사」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특히 「서울 도서전」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해 개막테이프를 끊는등 도서전사상 최대 인파인 55만명이 찾아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이루었다.이들 행사에는 정부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일반 기업체등이 적극 참여해 범국민적인 독서의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외부적인 여건에 힘입어 출판계도 여러가지 자정 노력을 보였다. 출판물 채택료를 없애고 과대광고를 자제하는 운동을 벌인 점,중복출판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퇴폐 음란도서 추방운동을 벌인 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발간된 책은 모두 2만3천5백57 종류에 1억2천4백59만3천5백12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종류는 5.1% 늘어났으나 부수는 2.5% 줄어든 수치이다. 해마다 5∼10% 늘어나는 추세였던 발행부수가 올들어 줄어든 것은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다품종 소량생산쪽으로 흘러간데다 대학입시제도에「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습참고서 판매가 부진했던 게 큰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책의 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된「독서진흥법」을 놓고 출판계와 도서관협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법 제정 여부가 해를 넘기게 된 것도 관계자들을안타깝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올해의 독서 경향을 보면 소설이 베스트셀러 수위권을 지키던 예년과는 달리 비소설류가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종로서적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이 집계한 베스트셀러는 ▲위기철의「반갑다 논리야」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그라시안의「세상보는 지혜」 ▲이청준의 소설「서편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등이었다. 「반갑다 논리야」는 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판매에 불이 붙어 나온지 1년만에 90쇄,2백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출판계도 처음 의아해 했으나 이제는 인문과학분야의책도 내용이 충실하면 얼마든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본보기로 말해주고 있다. 시집과 인문과학 도서,실명 역사소설등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수입식품 안전도」 쟁점화(’93소비자결산)

    ◎농산물 개방앞두고 엄격한 검역대책 촉구/품물 제조일자 표시·소보법 개정등 과제로/“「사기세일」 백화점 상대 승소” 권리보호 새장 소비자부문에서 올 한해는 국제화와 수입개방시대를 앞두고 수입식품의 안전성문제가 크게 부각된 해였다.미국산 수입밀에서의 농약검출과 백화점 사기세일소비자 승소등이 올해 소비자부문 큰 사건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산 수입밀에서의 기준치 이상의 농약 검출사건은 우리 소비자들이 상품의 「품질」만이 아닌 「안전」에까지 관심을 돌리게 하는 한편 정부의 처리과정과 관련해 식품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냄으로써 농산물수입개방을 앞두고 정부의 일관성 있는 검역대책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의 미국산 수입밀은 지난1월 부산항 통관후 허용기준치의 1백32배나 되는 농약이 검출돼 보사부로부터 수입부적합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사결과 잔류농약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지난 7월말 정부에 의해 사료용으로 국내반입이 허용됐다.또한 5월과 6월 미국산및 호주산수입밀에서도 각각 허용기준치이상의 농약이 검출돼 수입밀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그러나 정부가 뚜렷한 대책없이 농약검출 수입밀의 국내반입을 허용하자 이에 반발하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등 소비자·농민·환경관련 34개 시민단체들이 「발암농약검출 수입밀 사용저지 시민연대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벌였다.이어 시민의 모임은 국수·빵·과자 등 밀가공식품에서도 농약이 검출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수입밀의 안전성에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수입밀사건이 목소리만 컸지 뚜렷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한 반면 백화점 사기세일 승소건은 소비자들의 오랜 숙원을 푼 큰 성과로 기록된다.백화점 사기세일사건은 지난 89년 롯데·신세계·미도파 등 서울시내 대형백화점에서 바겐세일기간중 상품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표시,이 가격을 기준으로 대폭 할인 판매한 것처럼 속였다고 소비자들이 고발한 사건.백화점 사기 세일을 고발한 소비자 52명의 위임을 받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3년7개월간에 걸쳐 대형백화점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끝에 지난1월형사소송,8월에는 민사소송에서 각각 이겼다.이 사건은 아직 집단소송제가 없는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집단소송에서 이긴 첫 사례로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한편 유아용식품인 분유·이유식을 비롯해 빵·과자·냉동식품중 상당수가 유통기한을 넘긴채 버젓이 팔리고 있어 문제가 됐었다.한국소비자보호원과 시민의 모임은 『식품에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도 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날 보사부는 현행 체계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인했다. 제조일자 기입 불가방침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된 소비자보호법 개장안도 통과가 불투명해 기대가 큰 소비자단체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개정안은 소비자보호원에 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검사권과 자료제출권을 부여하는 것을 비롯해 사업자의 표시기준과 광고기준,그리고 부당거래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등 한결 진보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현재 국회 경과위원회에 계류중으로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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