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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대우 빅딜진통에‘새우등’‘소비자는 괴로워’

    지난해 12월 삼성과 대우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발표 이후 계속된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집단반발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사업을 대우에 넘겨주고 대우는 가전제품사업을 삼성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상태다.그러나 합병대상 계열사 직원들은 ‘빅딜반대’를 외치며 연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생산·영업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의 SM520을 구입한 高모씨(34·회사원·경기도 고양시)는 삼성차가 대우로 합병되면 삼성차 모델이 단종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인근 대리점으로 뛰어갔다.연료필터나 점화플러그,미션오일 등 차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품을 미리 사놓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직원들이 모두 집회에 참가해 대리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비슷한 시기에 SM525를 구입한 李모씨(45·서울 강남구 역삼동)도 대리점과 서비스센터 3∼4곳을 찾아봤지만 “부품을 구할 수 없다”는 한결같은 대답만 들었다. 삼성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돼 범퍼 등 기본부품 공급이 안되고 있다”면서 “각종 필터나 오일을 공급하던 협력업체들도 부도가 나거나 집회에 참가해 부품공급이 사실상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직원들도 빅딜이 발표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노조와함께 시위에 들어가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오는 3월초 결혼하는 金모씨(26·여·서울 성북구 안암동)는 지난달 혼수용 가전제품을 사러 대우전자 대리점 2∼3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다른 회사제품을 구입했다.냉장고·TV·오디오 등 가전제품을 일괄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빅딜 중인 대우전자 제품을 구입했다가 부품교환이나 수리 등 애프터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주부 朴모씨(56·서울 금천구 가산동)도 10년이 지난 세탁기를 바꾸려고 대우전자 판매센터에 들렀다가 발길을 돌렸다.적어도 5년 이상 사용할 세탁기에 대한 사후 제품보증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YMCA 시민중계실 申鍾元실장(40)은 “빅딜 대상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불안감을 없애고 권익을 보호하는 것도 업체들의 생산구조 통합이나 구조조정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李相錄 myzodan@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연출가 임진택씨

    삶이 뜻하지 않은 쪽으로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 ‘팔자’란 단어를 떠올린다.70년대 이후 줄곧 우리 놀이판을 지켜온 광대 임진택의 세상살이도이 ‘운명’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집안의 기대 속에 경기 중·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를 들어갔을 때만해도그저 수업시간에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거나 오락시간을 주도하던 괴짜 모범생에 불과했다.어디에서도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살이를 하거나 불법·불순(?)공연을 주도할 싹은 보이지 않았다. “인생항로를 바꾼 발단은 낭만과 저항이 함께 녹아있던 문리대 정신이었고 불씨를 지핀 건 유신정권때 반항의 요람이던 연극반이었죠”. 연극반 시절 ‘오적’의 김지하와 ‘빠리의 택시운전사’홍상화 등과 만나면서 임진택의 세계관은 현실로 내려온다.점화된 정치의식은 당국의 감시와싸우며 연극운동으로 이어진다.그러나 합법적인 장에선 대부분 불발되었다.공연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제일교회(박형규·권호경목사가 주도)나 이화여대 큰 마당에서 현실을 풍자했다. “살벌한 분위기였죠.예를 들어 이근삼의 ‘대왕이 죽었다’라는 공연도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이 이상하다며 금지할 정도였으니까요”. 당국과 술래잡기 하듯 벌이던 연극은 마당극의 단초를 발견하면서 더 넓은판으로 도약한다.‘교내공연 X’판정을 받은 김지하의 두 단막극 ‘구리 이순신’‘나폴레옹 꼬냑’을 71년 교련반대시위 도중 밤샘농성장(강의실)에서 시험공연한 것.무대도 없고 설비도 없는 공간에서 관중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장면을 목도한 것이다. “연습 수준의 공연이었지만 일방적으로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관객과 주고받으며 상승하는 역동성을 발견했죠.마당극의 단초를 보았습니다”. 얼핏 보인 가능성은 70년대 중반 활기를 띤 탈춤과 접목되면서 맘껏 꽃핀다.옛날 것이란 이유로 당국에서도 권장한 탈춤에서 임진택은 역설적으로 열린 공간과 기동성이란 장점을 보았던 것. “연극의 내용과 탈춤의 형식을 결합한 거죠.날카로운 주제를 무대·대사에 의존하는 연극 형식보다는 관중과 어우러지며 신명을 우려내는 마당판의 역동성이 더 진보적으로 다가왔죠”. 물을 만난 광대는 73년 원주에서 김지하가 추진하던 ‘농촌협업운동’홍보를 위해 탈춤과 판소리가 섞인 ‘진오귀’순회공연을 계획한다.운동의 무산으로 공연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제일교회에서 ‘청산별곡(哭)’이란 제목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탈춤의 재창조에 나선다.74년 소리굿 ‘아구’를 국립극장 소극장에올렸다.‘이종구 신곡 발표회’라는 합법적 이름을 빌렸다.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도피중이던 김지하가 연습장에 몰래 찾아와 많은 도움을 주었다.이종구 이애주 김민기 김영동 채희완 김석만이 참가했다. “4월 긴급조치 2호 직전의 살벌한 상황에서 합법공간을 빌려 터트린 쾌거였습니다.공연이 시작된 뒤 지하형은 조명실에서 몰래 구경했죠”. 임진택은 가부키 분장으로 ‘마라데쓰’란 노래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이 곡은 이후 80년대 초반까지 대학가 탈춤공연의 단골노래로 자리잡았다. 숨가쁜 ‘금지 인생’에도 휴식기간이 있었다.긴급조치로 인한 감옥살이뒤홀어머니를 모신 ‘무능한 가장’은 교수추천으로 대한항공에 들어간 것.반골의 몸짓은 멈추지 않고 ‘유신헌법 찬반투표’에 대한 시민 불복종운동의한 방법으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공연 3일전 전원이 연행되면서 거사는 무산되었다.이 일로 당국의 눈총을 의식한 회사와 마찰을 빚고 6개월만에 사표를 던진다. 이어진 TBC의 PD생활에서도 한직으로 내몰리자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보성소리’ 승계자 정권진선생을 사사한 것도 이 무렵이다. 세번째 전환점인 판소리 시대를 열면서 ‘금지’행로는 되살아난다.85년 올린 ‘똥바다’는 공연윤리심의위원회의는 반대했지만 대학가에선 불티났다. “저지선을 뚫고 두루마기 입고 철조망을 넘어가 공연하면 1,000∼2,000명이 몰렸죠.민중성이란 알맹이를 대중화하는 길을 보았죠.소수의 강경노선 목소리만 크고 다수의 민주운동진영이 소진상태에 있던 터라 대중화가 시급했죠.예술적 흡인력으로 대중성이란 힘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생활에서 막혔던 ‘끼’를 본인의 말 그대로 ‘포효’하기 시작한 것이다.판소리의 자진모리 장단이 퍼붓는 통쾌함에 한국의 부패세력을 비꼬는 사설은 5공화국의 질식할듯한 시대상황을 배설해준 활로였다.빨라진 걸음은 90년 ‘5월광주’를 낳는다.광주민주화 항쟁 10주년 기념으로 항쟁의 상징인윤상원에 대한 기념비적 소리를 남기고 싶었다. “상원이완 이전에 두번 만난 적이 있어요.황석영 형의 제의로 광주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상원이가 독학한 저의 ‘소리내력’을 외워서 부르더라구요”.월계동 아파트에 칩거하면서 윤상원에 대한 기억을 보듬으며 연습에 몰두하던 시절을 “상원이가 나오는 마지막 날 밤 얘기를 푸는데 눈물이 줄줄 납디다”라고 회상한다.사회와 예술을 아우르는 행보는 93년 절창 ‘오적’으로이어진다.정권진선생을 찾아가 두루마리에 적힌 담시 ‘오적’을 보여주며‘선생님 이것을 소리로 한번 담고 싶습니다’라고 배움을 청했던 소망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국민족극협의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97년,98년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임진택의 문화실천이 갖는 미덕은 과거의 공간에서 박제화되지 않고 현재형으로 살아있다는 데 있다.‘금지’와 친화력이 생긴걸까,최근엔 마당극잔치를 주관하려는 과천시의 ‘얼굴을 달리한 금지문화’와 싸우느라 바쁘다.李鍾壽 vielee@
  • 포커스 인물-朴炳錫 국민회의 정책위부의장

    국민회의 朴炳錫정책위부의장은 종일 국회 경제청문회장을 지킨다.그는 특위위원이 아니다.청문회 현장을 총괄 감독하는 ‘PD’역할이다.증인석 뒷자리에서 현장을 체크하고 방향을 잡아나간다. 그는 ‘출연’중인 특위위원들에게 메모지를 이용,교감을 하고 있다.질의가운데 잘못된 사례를 인용하거나 부적절한 질문을 할 때는 특위위원에게 여지없이 쪽지를 전달한다.핵심사항은 놓치지 않고 쟁점화하도록 당부한다.지난 21일 새벽 금감원에 대한 기관보고에서 ‘사직동팀’의 문제가 불거져 나오자 이를 이슈화하는 전략을 세웠다.결국 朴부의장은 金大中대통령에 대한불법 계좌추적과 관련,금감원 직원 2명을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토록 하는 막후역할을 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경제청문회 공동대책위 실무팀장인 朴부의장은 청문회에들어가기에 앞서 매일 실무대책회의를 갖고 전략을 짠다.이를 토대로 특위위원들에게 매일 ?건母?포인트 ?걍珦퓜?안 ?걋幻? 평가보고서를 담은 자료를제시,증인들을 궁지에 몰아넣도록 한다.증인으로 하여금 ‘비극의 역사’에대한진실을 고백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전출신의 朴부의장은 구로을 보궐선거에도 뜻을 갖고 있지만 청문회 준비에 소홀함이 없다.崔光淑
  • 박세리-김미현 LPGA 네이플스메모리얼 출전

    한국 여자골프의 쌍두마차인 박세리와 김미현이 21일 밤 올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번째 대회인 99네이플스메모리얼(총상금 75만달러)에출전,재격돌한다.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펠리컨스트랜드CC에서 4일간 펼쳐질 이번 대회는 헬사우스이너규럴에서 두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개막대회에서 컷오프 탈락의 비운을 겪었던 박세리에게는 설욕의 기회이고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김미현에게는 상승세 디딤돌이 될 전망.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에서 맞수대결을 펼치던 때부터 유명한 둘의 라이벌 의식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면서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져 흥미를높이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 코치 및 매니저와의 결별,IMG와의 매니지먼트 계약 등 어수선한 환경 속에 첫 대회를 그르쳤던 박세리는 “첫 대회 예선탈락이 오히려약이 됐을 뿐”이라며 시즌 첫 승까지 바라보고 있다.데뷔전을 성공적으로치러 한껏 자신감이 붙은 김미현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겸손한 자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박세리는 22일 오전 1시57분(이하 한국시간) 아웃코스에서 리셀로테노이만,웬디 워드와 같은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하며 김미현은 제인 크래프터,베키 아이버슨과 함께 22일 오전 2시15분 인코스에서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특히 현지시간 오후인 김미현의 티오프타임은 TV 중계시간 등을 이유로 상위권 선수들이 늦게 출발하는 관례에 비추어 데뷔전 34위의 선전에 따른 배려로 받아들여진다.첫 대회였던 이너규럴 대회에서 김미현은 오전조에 편성됐었다.또 이번 대회에는 이들과 함께 재미교포 펄 신과 서지현도 출전한다.펄 신은 22일 오전1시57분 인코스,서지현는 21일 오후 9시20분 아웃코스에서 각각 출발한다.곽영완 kwyoung@
  • 한발씩 양보… 경색정국 解凍 기미

    꽁꽁 얼어붙었던 정국이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여야 모두 대화정국 복원을 위해 한발씩 물러서는 형국이다. 13일 3당 수석부총무 회담을 통해 ‘일시적 국회 정상화’라는 접점을 찾아냈다.14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요구한 긴급현안 질의를 여권이 수용하는형식을 밟았다.“행정부 파견관의 국회 사무실 사용문제도 운영위에서 일괄점검한다”는 절충안도 도출했다. 실마리는 12일 국민회의 鄭均桓·한나라당 辛卿植사무총장 간 물밑접촉에서 잡혔다는 후문이다.내심 정치공세 무대를 장외에서 장내로 옮기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과 파행정국 장기화에 대한 여권부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대화정국이 본격 점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여야 모두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탓이다.한나라당은 여전히 안기부 정치사찰에 대한 대통령의 시인 및 사과,안기부장 파면이라는 당론을 철회하지않은 상태다.李揆澤수석부총무는 이날 “14일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정부측 답변에 따라향후 정국이 대화로 풀릴지 또는 장외투쟁으로갈지 결정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여권도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국회 529호실 사태’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하는 입장이다.총풍과 세풍 등에 대한 대처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회 난입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먼저 검찰조사에 협조해야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밝혀 ‘선(先)검찰조사 후(後) 정치적 타결’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여야의원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건을 국회차원에서 일괄 취하하는 방안도신중히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청문회’ 향배도 정국의 뇌관이다.일단 여권은 ‘여야 합의개최’를명분으로 한나라당에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단독청문회의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은 상황이다.이에따라 여야간 치열한 ‘탐색전’과 ‘힘겨루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야 대화정국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있다.
  • 국민회의 ‘전국 정당화’ 윤곽

    ◎1단계 TK지역 시의원 영입 등 정지작업/내년부터 동서화합 기치 ‘신여권’ 구축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작업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제2의 창당’이란 기치 아래 내년 5월 전당대회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여권 핵심부의 구상은 1단계 취약지구 정지작업을 거쳐 2단계 정계개편으로 이어지는 ‘정치권 빅뱅’을 겨냥하는 듯하다. 정권교체 이후 취약지구에서 진행된 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영입전은 전국정당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작업으로 볼 수 있다.TK(대구·경북)지역의 경우 21일 金俊鎬 경북영천시 의회의장 등 시의원 16명 입당으로 모두 50여명이 넘는 광역·기초의원을 흡수했다.강원도는 삼척·인제군수와 춘천시장 등 주로 기초단체장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1단계 작업은 오피니언 리더를 주축으로 ‘신여권 세력구축’이 주요 목표다.嚴三鐸 부총재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신여권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개발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상층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부터 서서히점화될 정계개편은 ‘동서화합’이라는 화두로 민주대연합과 지역간 연대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중이다.薛勳 기조위원장은 “큰 판으로 짜여질 것”이라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최근 全斗煥 전 대통령의 ‘목포방문’ 도 빅뱅을 겨냥한 여권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내에서 조심스레 거론되는 ‘비호남 대표설’도 전국정당화 구상과 맥이 닿는다.당의 얼굴로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인물을 기용,金大中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이다. 하지만 여권의 구상은 곳곳이 암초다.당장 내년 1월의 경제청문회와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자민련과의 관계설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빅뱅’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李會晟씨 긴급체포 파장­국민회의·자민련 입장

    ◎與 “개인 일 가지고 국정과 연계 말라” 쐐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공동여당은 11일에도 李會晟씨 수사와 관련,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정치권이 검찰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李씨의 긴급체포는 검찰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법위반 행위를 처벌하는 것을 자꾸 정치쟁점화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이 李씨 수사를 놓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하는 것을 거꾸로 ‘정치적 공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마디로 세풍·총풍(稅風·銃風)수사와 정국 운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韓和甲총무는 “검찰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 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당이 李會昌 총재의 동생문제와 국정현안을 연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치현안과의 연계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 鄭東泳 대변인도 “李씨는 정당인이 아니다”면서 정치적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하지만 李씨 체포로 국회에 계류중인 법률안 처리와 국회법 등 정치개혁입법에 차질을 빚을것을 우려하고 있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기국회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법안처리에 촉박하지만 큰 탈 없이 심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우회적으로 한나라당이 법률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林采正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국회법과 관련,“이번 회기내 처리할 수 있을지 비관적 예측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민련도 정치권 경색이 정국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경제청문회 실시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 軍은 심기일전 국민신뢰 회복하라/池萬元 군사평론가(기고)

    ◎재발없게 근본적 사고예방시스템 세워야/장관이 직접 나서 기강해이 바로잡도록 최근 사흘 사이에 3건의 군부대 사고가 발생했다. ‘공룡’ 같은 군이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국민들 사이에는 폭탄을 안고 사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도 일고 있다. 군이 받았을 충격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당황만 하지 말고,속히 정신을 가다듬기 바란다. 사고예방은 강력한 명령이나 당부로 실현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만 가능하다. 지난 3일 국방장관은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사고예방을 각별히 당부했다. 그러나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고는 연속해서 일어나지 않았는가. 군은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원인부터 먼저 규명해야 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지대공미사일 나이키의 오발사고부터 분석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의 발표처럼 회로문제 때문에 발생한 단순사고는 아닐 것이다. 첫째,실전상황이 아니면 잠금 스위치는 언제나 안전(SAFE)에 놓여져 있다. 설사 발사단추를 잘못 누른다 해도 미사일은 발진될 수없다. 누군가가 안전장치를 풀어놓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둘째,사고는 매일 실시하는 일일 훈련과정에서 발생했다. 군의 발표대로 회로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면 누군가가 사고 전날 밤에 회로를 변경시켜 놓았어야 한다. 회로기판이 설치된 이후 그 포대는 수많은 훈련을 되풀이했다. 회로기판이 낡았다고 해서 스스로 경로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 많은 날 이상없던 회로가 하루 사이에 저절로 바뀌어졌단 말인가. 셋째,점화스위치는 일일 훈련과정에서도 켜지 않는다. 누군가가 스위치를 올려놓았을 것이다. 넷째,발사 각도가 90도 가까이 하늘을 향했다면 마하 3.5의 빠른 속도를 갖는 유도탄은 3초 후에 포대 상공에서 폭발했어야 한다. 그러나 군은 300m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300m 공중에서 폭발한 파편이 5㎞ 밖으로 흩어졌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유도탄의 고도와 방향을 정밀분석해야 한다. 다섯째,나이키 10개 포대 가운데 하필이면 인천 포대냐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강원도 고성에서의 포탄사고도 결코 병사 한사람이 몰래 일으킨 사고가 아닐 것이다. 포탄 캡슐은 아마도 제대병에게 주는 기념품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었을 것이다. 군은 사고가 날 때마다 논리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사고의 본질을 분석해서 교훈을 추출해야 한다. 그런데 군은 사고의 본질을 쓸어묻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사고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은 그대로 잠재해 있는 셈이다. 속이기 잘하는 상관들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기강이 해이해지고,기강이 해이해지니까 사고가 증폭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관은 조사를 부하에게만 맡기지 말고 가장 위험한 사고가 발생한 나이키 포대에 가서 직접 문제와 맞부딪쳐야 한다. 그래야만 사고 예방시스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부하들로부터 속지않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다. 장군들도 그런 업무 스타일을 본받으려 할 것이다.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전제로 하고 있다. 튼튼한 안보는 이처럼 장관의 야무진 행동이 있어야 뿌리내릴 수 있다.
  • 주택가 우박오듯 파편 소나기/인천 미사일 오발사고 현장 이모저모

    ◎반경 5㎞ 2만여개 쏟아져 전쟁터 방불/파편 건물 지붕 뚫고 곳곳 유리창 박살/아파트 주민 대피 소동에 인근 아수라장 4일 미사일이 공중폭발해 크게는 하수관,작게는 손가락 마디만한 파편 2만여개가 우박처럼 쏟아진 인천시 연수구 동춘·옥련동 일대는 온통 상처투성이었다. 파편에 맞아 반경 5㎞ 이내의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이고 건물 지붕에 구멍이 났는가 하면 아파트촌 등 건물과 차량 유리창이 박살났다. 주민도 4명이나 다쳤다. 깜짝 놀란 주민들은 한꺼번에 거리로 뛰어나왔고 차량도 길가로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경찰서와 구청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주민들은 “총기라면 몰라도 미사일이 오발됐다는 얘기는 세계적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분개했다. ●무게 20㎏ 길이 8m의 미사일 로켓 추진체가 떨어진 대우자동차 야적장앞 도로는 깊이 50㎝쯤 파이고 파편 덩어리가 곳곳에 나뒹굴었다. 건영아파트앞에도 70㎝ 크기의 파편 등 수백개의 파편이 쏟아졌다. ●부대 부근 고물상 옆 밭에서 일하던 朴재수씨(43)가 파편에 맞아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고 孫광욱씨(45)는 놀라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동춘동산 38 尹찬영씨(65) 집에는 검정색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지붕이 뚫렸다. ●인천 시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을을 보이면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인천시내에는 대형가스·유류저장시설과 화약공장,군부대 등 위험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朴成華씨(45·회사원·남구 관교동)는 “인천에는 가스저장시설과 한국화약 공장 등이 몰려 있는데 만약 미사일이 이들 시설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金成淑씨(40·여·연수구 동춘동)는 “미사일이 북한으로 가 떨어졌으면 전쟁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공군은 민간의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 해당 부대에서 즉각 보상토록 지시히고 피해 배상액이 클 경우 공군 차원에서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많은 시민들은 동춘동 일대에서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파편을 주웠다. ◎미사일 제어장치/‘나이키’ 발사후 20초내 적기 폭파/목표물 잘못 겨냥 공격땐 자폭장치 가동 공중 폭발 해안이나 산간 지역에 위치한 방공포대는 전투기 등 항공전력의 방어공격을 피해 공격해 오는 적 항공기를 나이키 호크 등 지대공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방공포대의 통제소(소장 소령)는 각종 레이다지기 등에서 적 항공기를 포착,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 준비태세를 명령받으며 표적탐지등과 적기경보등을 잇따라 작동한 뒤 3개 반으로 나뉜 발사대에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달한다. 동시에 미사일 유도레이다를 가동시킨다. 나이키 미사일은 통상 발사후 3마일의 속도로 목표물을 추적,20초 내에 폭파시킨다. 통제소는 발사된 미사일이 목표물을 잘못 겨냥해 날아가면 미사일에 내장된 자폭장치를 가동,공중 폭발시킨다. 또 목표물이 아군 항공기로 판명되면 ‘아군’ 스위치를 작동,최초의 표적을 우회해 또다른 적기를 공격하도록 탄도를 수정한다. 이번처럼 레이다의 유도를 받지 못해 목표물이 정해지지못한 경우 발사후 3초이내에 미사일 스스로 공중폭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중 폭발하더라도 탄두가 부착된 나이키 미사일의 경우 2만여개 이상의 파편으로 분산돼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미사일 어떻게 발사되나/정상적 상황서는 통제소서 명령/적 공격에 한쪽 기능 마비되면 통제소나 발사대서 직접 ‘버튼’ 나이키미사일 발사 임무를 맡고 있는 공군 방공포부대는 방공기지의 레이더에 ‘이상물체’가 발견되면서부터 비상이 걸린다. 중대 규모인 발사통제소(소장 소령)는 이상물체가 적기로 확인되면 발사반에 발사준비를 지시한다. 9∼12명으로 구성된 발사반은 미사일통제시스템(SCG)을 통해 2∼3㎞ 떨어진 발사대를 선정하고 조원 안전키를 꽂는다. 발사통제소 밑에는 3개의 발사반이,1개 발사반은 3개의 발사대를 통제한다. 조원 안전키를 꽂은 뒤 지정된 발사대에선 1단계 로켓에 불을 붙이는 장치인 점화 케이블을 연결한다. 이어 87∼89도로 발사대를 세운 뒤 통제소의 최종명령에 따라 발사스위치를 누르면 발사가종료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통제소의 명령에 따라 발사대가 미사일을 쏘도록 돼어 있지만 적의 공격으로 어느 한쪽의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통제소가 직접,또는 발사대가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 ‘통합방송법’ 제정 시기 공방

    ◎국민회의 “개혁위 설치 내년 2월 제정”/한나라 “방송 장악하려 시간벌기” 반격/방송노조측서도 “즉각 제정하라” 반발 ‘방송개혁’이 정가의 화두로 등장했다.金大中 대통령은 25일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개혁적인 방향으로 통합방송법을 제정하라”고 지시했고 여권은 ‘방송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내년 2월 통합방송법을 제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방송개혁위는 각계 지도층 인사 와 방송관계자 15∼20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현행 노사정위원회처럼 방송사·노조·학계·사회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해 최종 개혁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방송법 개정 ●방송사 구조조정 ●뉴미디어정책 등 21세기 방송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은 것 같다.한나라당은 즉각 “여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숨어있다”며 반격에 나섰다.한나라당 朴鍾雄 의원측은 “올 정기국회에서 통합방송법을 처리키로 여야가 합의한 상태에서 돌연 내년 2월로 미룬 것은 방송장악을 위한 시간벌기”라며 의구심을 늦추지 않고있다. 자민련 李完九 대변인도 “통합방송법이 기존 당론대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방송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4대방송사 노조는 오는 30일 ‘통합 방송법 즉각 제정’을 요구하는 연합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방송개혁위의 활동을 완전히 공개하고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방송장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金元吉 정책위의장도 “불완전한 법을 만들어 金대통령의 임기중에 2∼3번씩 방송법을 개정하기보다 좀더 완변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제정일정을 늦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의원들은 오는 30일 자신들의 통합방송법을 상정,‘정치쟁점화’를 시도할 예정이다.한나라당 李敬在 의원은 “우리의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쟁점사안 각계 의견/“위성방송 재벌 참여 허용하되 제한둬야”/“경영 합리화차원서 방송 구조조정 필요” 통합방송법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면서 법제정 방향을 둘러싸고 각계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쟁점사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방송과 통신융합문제◁ 여권의 법제정작업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회의 金한길 의원은 “방송은 앞으로 공중파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뉴미디어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급변하는 방송 기술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金寓龍 외국어대 교수는 “통합방송법만으로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문제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전광판방송과 인터넷 방송,PC통신,외국위성방송 등은 현행법에서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전파통신 관련법 등 전면적인 법체계 에 대한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언론개혁시민연대 金周彦 사무총장도 “방송통신 융합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위원회문제◁ 金의원은 “방송위원회는 합의제 행정위원회 성격을 띠어야한다”며 “방송 사업자 허가 승인에 대한 추천과 방송의 운영 편성정책에 관한 사항에 대한 권한이 주어져야 하며 앞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처럼 통신까지 다루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金교수는 방송위원 전원을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독립성 확보는 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 개입하지 않는 정치문화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金사무총장은 “독립적 규제기구가 되어야 한다.방송정책결정권도 문화관광부가 아니라 방송위원회가 가져야 한다.방송위원은 국회 공개 청문회를 거쳐 선임해야 한다”고 방송위의 독립을 촉구했다. ▷위성방송의 대기업·언론사·외국자본의 참여문제◁ 金교수는 “재벌·언론사의 방송 진출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며 “언론사가 갖고 있는 경영 노하우와 고급 인적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정보 독점과 논조의 획일성을 막아야 하며 외국의 자본도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내용적 규제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반해 金사무총장은 “언론사의 위성방송 참여를 허용할 경우 여론의 독점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대며 특히 보도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허용하면 안된다”고 못박았으나 “다만 재벌과 외국자본의 참여는 허용하되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송계 구조조정◁ 金의원은 “방송의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나 “KBS의 민영화문제는 논의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나올지는 몰라도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金교수는 KBS는 공룡화되어 있고 관료주의적 요소가 남아 있어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열사 열전:16/연세대생 李韓烈(정직한 역사 되찾기)

    ◎‘최루탄 희생’ 6월항쟁 시민참여 계기로/대학입학후 사회의식 눈떠 시위 적극 동참/‘뇌사상태’ 알려지자 시민·학생 공감대 확산 1987년 6월9일은 80년대 한국 민주운동사에서 시민 승리의 한 분수령이 됐던 날이다.그날 일어난 연세대생 李韓烈(경영학과 2년)의 최루탄 피격 사건이 민주화 열망이 폭발한 6월항쟁의 중요한 기폭제가 된 것이다.시민들은 신문에 실린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그는 피를 흘리며 눈의 초점을 잃은 채 힘없이 동료에게 안겨 있었다.외국기자가 찍은 그 한장의 사진은 독재정권의 폭력성을 고발하기에 충분했다.시민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다.그 분노의 폭발은 민주화 투쟁의 원동력이 됐다. ○신문사진 보고 시민들 분노 이한열은 그날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6·10대회를 위한 연세인 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교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그리고 오후 5시 쯤 최루탄을 쏘며 달려드는 경찰에 쫓겨 학교 안쪽으로 달리다 SY44 최루탄에 ‘직격’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그가 쓰러진 교문 안 3m 지점과 최루탄을발사한 경찰과의 거리는 20m에 지나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쫓겨 들어가던 한 학생에 부축돼 경찰의 손을 피한 그는 동료들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음 날 申廷淳 세브란스 병원장이 발표한 이한열의 용태는 거의 절망적이었다.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산소마스크를 쓴 채 입원해 있던 그는 두개골 골절 및 뇌좌상,뇌출혈,뇌이물질 등으로 의식불명이고 수술은 불가능한 상태였다.그러나 그의 절망은 민주화의 희망으로 승화됐다.그는 입원한지 27일만에 2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입원기간 동안 밖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온 나라에 넘실대고 있었다. 그 물결은 87년 1월 서울대생 朴鍾哲 물고문 사망사건으로 비롯된 물줄기가 불어난 것이었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점화된 국민의 분노는 정권의 고문사건 축소조작 음모가 만천하에 폭로되면서 뜨겁게 타올랐다.4월 5공정권의 직선제 개헌 유보 발표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결과를 가져왔다.‘호헌철폐’‘독재타도’로 압축된 외침은 서서히 학교를 빠져나와 도심 곳곳에 울려 퍼졌다.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건은 독재정권에 결정타가 됐다. 최루탄 추방 국민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렸으며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메아리쳤다.회사원들이 빌딩 위에서 꽃다발과 휴지다발을 던지는 현상을 보고 외국언론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고 ‘또 다른 형태의 민중의 힘’이라고 보도했다.‘넥타이부대’를 비롯한 중산층이 시위에 적극 가세하면서 부터는 6월항쟁을 단순한 학생시위에서 중산층의 민주화 욕구 분출로 결론짓기도 했다.6월26일 열린 국민평화대행진에는 6월항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인파인 25만여명이 참여했고,결국 정권의 6·29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넥타이부대’ 대거 시위 참여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禹相虎씨(36)는 “한열이의 최루탄 피격은 학생과 시민의 결집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회고했다.6월9일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화투쟁의 승리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했지만 한열이가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학생·시민들에 확산됐다는 것.그것은 도심 가두시위에 겁을 내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한열은 당시 학생운동권의 중심에 있지 않았다.86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와 서서히 사회의식에 눈을 뜨면서 1학년 2학기 이후 시위에 적극 참여했는데,이는 운동권 조직원으로서가 아닌,개인적 열정에 의한 것이었다.대학에 들어와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고 분노한 수많은 학생 중 한명이었으며 고문 추방을 외치며 명동과 을지로 골목을 누비던 ‘보통학생’ 중 하나였다. ‘…그대 왜 갔는가/어딜 갔는가/그대 손목 위에 드리워진 은빛 사슬을/마저 팔찌끼고 갔는가’라며 박종철의 죽음을 목놓아 서러워 했던 여린 마음의 젊은이였다. 특별히 과격하지도 않은 우리의 착한 아들 딸도 정권폭력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었을까.이한열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시민들은 6월29일 당일보다도 오히려 이한열의 장례일인 7월9일 6·29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듯 했다. ○시청앞 1백만 장례 행렬 연세대에서 10만여명으로시작된 추도행렬은 신촌네거리 노제를 지내며 30만,시청 앞에선 1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대형 태극기와 영정,‘한열이는 부활한다’‘한열아,너의 가슴에 민주를’ 등이 적힌 300여개의 만장을 앞세운 운구행렬을 수십만의 시민·학생이 따랐다.참으로 장엄했다.그것은 이한열을 애도하는 인파였고,민주사회를 갈망하는 국민 염원의 물결이었다.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6월 항쟁은 민주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의 발전이었다. □양력 ·1966년 8월 전남 곡성 출생 ·82년 2월 광주 동성중 졸업 ·85년 2월 광주 진흥고 졸업 ·86년 3월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87년 6월9일 연세대 교문 안쪽에서 시위 중 최루탄 피격 ·87년 7월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 ◎이한열 어머니 裵恩心 여사/아들 소망 풀려고 민주화 운동/의문사 진상규명 법 제정해야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어두웠던 시대에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서 자식을 잃은 많은 어머니들.이들의 가슴에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함께 자식이 죽기전 이루고자 했던 소망도 고스란히 묻혀 있다.이한열의 어머니 裵恩心(58) 여사 또한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관심과 100만 추도 인파 속에 ‘성대히’ 아들의 장례를 치뤄 ‘속없는’ 사람들의 ‘부러움’까지 샀던 배여사.하지만 배여사는 오늘도 여의도 국회 앞 차가운 천막속에 있다.민주열사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벌써 24일 째다. “민주를 달라고 싸우다 숨진 사람들이 아직도 범법자의 굴레를 쓰고 있어요.암울한 시대에 권력에 의해 숱한 의혹을 남긴 죽음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요.이것을 그대로 묻어둔 채 진정한 새출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장례식에서 “이제 다 풀고 가라.엄마가 갚을란다.한열아… 한아 가자,우리 광주로”라고 피끓는 통곡을 토해냈다.그 이후 아들의 소망을 풀기 위해 민주화와 노동운동 현장에 항상 있었고,지금도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배여사는 “대통령도 특별법 제정 검토를 지시했고,국회의원들도 만나는 사람마다 협조하겠다는데 법안은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피격현장 동료 이종창씨/한열이 모습 아직도 생생/항쟁의 정신 잊지 말아야 6월항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한장의 사진이 있다.이한열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늘어져 있고,한 학생이 그를 껴안은 채 분노의 눈빛으로 앞을 쏘아보고 있는 사진이다.로이터통신 기자가 극적으로 잡은 이 장면은 세계 곳곳으로 한국 민주화투쟁을 알리는 생생한 기록으로 알려졌다. 그 분노한 눈빛의 주인공인 이종창씨(32·연세대 상경대도서관 사서)는 “‘내일 시청 앞에 가야 하는데’라고 힘없이 말하던 한열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그는 그날 학교 앞 택시정류장 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경찰에 쫓겨 최루가스로 거의 앞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뛰어 들어가다 왼쪽에 검은 물체를 느꼈지요. 한열이었습니다. 20여m 앞에 전경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를 껴안고 무조건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는 이한열을 20m 이상 끌고 가다 먼저 쫓겨갔던 학생들이 달려왔을 때에 야 기진맥진해 주저앉았다.“쓰러진 한열이가 경찰 손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오싹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씨도 6월항쟁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하나다.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은 며칠뒤 그 또한 학교 앞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던진 돌을 머리에 맞았다.2회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회복될 수 있었다. 6월 항쟁의 한 가운데 있던 그는 항쟁의 정신이 너무 쉽게 잊혀지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 했다.언젠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세대 백양로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진을 보이자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는 것.민주화의 밑거름이 됐던 그때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의 참뜻은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에 꼭 살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이 러 대신 美 견제역 할까/江澤民 22일부터 러·日 순방

    ◎다원적 국제질서 필요성 강조… 러시아와 공감대 강화/첫 訪日 서먹한 과거 청산… ‘중국붐’으로 우정 다지기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이웃 나들이가 이어진다. 22일 러시아로 떠났다가 25일부터는 6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직후에 이어지는 해외 순방이다. 덕담이나 주고 받기 십상인 정상회담. 내막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장쩌민 외교’의 핵심이 감지된다. 차제에 이웃들과 유대를 다져 세계 맹주자리를 굳히려는 미국을 나름대로 견제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옛 소련이 무너지면서 미국을 견제하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소련붕괴 이후 6번째 회담을 갖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이번에 ‘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다원적 국제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전보다 더욱 미국 견제의 공감대를 두텁게 하고 군사기술 등 각종협력 강화의 다짐이 발표될 전망이다. 두나라는 코소보 사태나 이라크 사태와 관련,미국의 정책을 함께 견제해 왔다. 일본 방문에선 미국에 밀착,중국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의심많은 이웃’의 경계늦추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일본이 96년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겨냥 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마련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벌어져 왔다. 장쩌민의 방문은 국가주석으로서는 첫번째고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체결 20주년까지 겹쳐 우호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는 적기. 장 주석은 6일이나 머물며 일본에서 ‘중국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위만 맞추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준다고 했지만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1차대전때 중국에 굴욕적인 외교를 강요했던 오쿠마 시게노부 당시 총리가 세운 대학이기 때문이었다. 타이완 문제,역사 인식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은 제기하되 쟁점화는 시키지 않겠다는 게 중국의 계산이다. 중화(中華)의 자부심을 애써 감춘채 떠나는 장쩌민 국가주석의 외교 행로가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 볼 일이다.
  • 정책대안 없이 고성만 오갔다/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여야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사상·세풍·총풍 논쟁 되풀이 제198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18일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총재회담을 계기로 ‘생산의 정치’를 기대했지만 대정부질문 내내 소모적인 ‘정치공방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정부질문 초반부터 한나라당은 총풍(銃風)과 세풍(稅風),고문조작·불법감청 의혹 등을 앞세워 정치쟁점화를 시도했고 ‘崔章集 교수 사상논쟁’과 ‘鄭亨根 의원의 전력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힌 고질적인 ‘국회병’이 도졌다는 평이다.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햇볕정책이나 정치인 사정 등 비경제현안이 도마 위에 올라 ‘지루한 입씨름’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이 때문에 적지않은 질문들이 ‘국정수행 비판과 대안제시’라는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치·안보분야◁ 대북 햇볕정책 공방이 도마 위에 올랐다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崔章集 교수의 사상문제를 놓고이른바 ‘분홍색 논쟁’으로 번졌다.한나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崔교수의 저서 일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국민회의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고 옹호,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제2건국 운동’을 놓고도 ‘신당 창당’ 의혹으로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공세와 수세에 나선 여당의 논리가 맞서면서 본질 규명 등 내실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제분야◁ 내달 8일로 예정된 ‘경제청문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여야는 환란위기부터 현정권의 정책혼선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하면서 ‘힘겨루기’에 돌입,지루한 입씨름을 거듭했다.야당은 ‘현정권의 경제실정’ 부각에,여권은 ‘전정권의 경제실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작 경제청사진 등 생산성있는 대안제시에 등한시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외에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인한 ‘텅빈 국회’도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고 정부부처의 ‘알맹이 없는 답변’도 반드시 시정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 권력구조 개편 공론화 이르다/金 총리 국회 답변

    金鍾泌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권력구조개편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공론화할 생각이 없다”면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공론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崔章集 고려대 교수 관련 논란에 대해 “崔교수가 6·25를 민족해방전쟁이라 하고,북측의 피해가 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역사적’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국민의 안보관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동기는 “전우들과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수십만 영령들이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정치쟁점화를 경계했다. 같은 질문에 金正吉 행자부 장관은 “崔교수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朴相千 법무장관은 향후 정치인 사정방향에 언급,“지금과 같은 정치인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은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짓고 구체적 정보가입수될 때 행하는 통상적인 사정을 지속적으로 하는 2단계 사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희망대학·학과별 집중학습 필요/수능 D­5 전략 이렇게 짜라

    ◎영역별 반영비율따라 총점 같아도 차이 커/상위권,수리탐구 Ⅰ·Ⅱ 결과가 합격 최대 변수/중하위권,사회·국사·윤리 등 중점 점검해야 ‘희망 대학과 학과에 합격하는데 유리하도록 수학능력시험 전략을 짜라.’ 오는 18일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미리 진학할 대학·학과를 정해 놓고 영역별·과목별로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수능 점수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데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총점이 같더라도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특차로 선발하는 대학이 138개(전체 모집정원의 30.1%)나 돼 수능점수가 합격 여부를 가르는 절대 변수가 될 전망이므로 전략적으로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특히 중상위권 수험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얼마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4∼17점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위권을 포함한 중위권대 수험생의 ‘고득점화’가 두드러질 것이므로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에서 점수배점(2∼4점)이 높은 문항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반면 중하위권은 수리탐구Ⅱ의 공통사회·국사·윤리 등 비교적 쉬운 과목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가중치 반영여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자연계는 수리탐구Ⅰ에,인문계는 외국어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고려대 이화여대 등 37개 대학이기 때문이다. 수능 표준점수제도 주요 고려 대상이다.선택과목 문제의 난이도와 응시집단간의 점수 차이를 따져 객관적인 점수(상대평가)를 산출하기 위해 도입된 표준점수제는 점수 차이에 따라 크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金영일 부장은 “표준점수제 하에서 고득점자의 경우 수리탐구Ⅰ·Ⅱ에서 제대로 점수를 얻지 못하면 당락에 결정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金영선 실장은 “수능시험이 쉬워지고 특차모집이 늘어난 이번 입시의 관건은 수능점수”라고 지적했다.金실장은 “그러나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희망하는 대학에 따라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에서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수리탐구Ⅰ의 경우 인문계는 수학Ⅰ,자연계는 수학Ⅱ의 주관식 문제 등에서 상대적인 점수를 따겠다는 영역별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등록·신고제 확대 비리 차단/규제개혁 내년엔­계획서

    ◎인허가 사항 등 대폭 폐지/양적인 감축서 품질관리로/규제 신설 심사강화해 억제/국민만족도 수시평가 반영 정부는 내년 규제개혁의 수준을 ‘품질관리’단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올해는 규제개혁의 첫해였기 때문에 규제총량의 대폭 감축이라는 수량적 접근법을 선택했지만 내년부터는 ‘양보다는 질’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우선,내년 규제개혁의 주된 방향을 ‘부정부패 방지’쪽으로 정했다.건축,소방,토지이용,위생,보건 등 비리발생의 소지가 많은 건설교통부와 보건복지부 소관사항들이 중점대상이다.인·허가 사항을 등록제나 신고제로 낮춰 비리의 온상을 근원적으로 없애겠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이행 준수율이 낮은,유명무실한 규제를 정리하고 단속기준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고쳐놓겠다는 계획이다.또 법령에 근거하지 않고 하위규정에 의해 시행되는 규제를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내년도 핵심규제 정비계획’에는 ▲핵심금융산업의 진입과 제2금융권 경영 관련 규제완화 ▲기업의 준조세 정비 ▲주택공급 자율성 확대 ▲학원 및 과외교습 규제 개선 ▲의료전달체계 및 지정진료제도 관련규제 정비 등이 포함돼 있다. 수도권 관련 규제 정비와 산업안전관리체계 합리화,항운노조의 독점화 등 정책적이고 복합적인 판단의 필요성 때문에 올해 일단 유보했던 ‘핵심 덩어리 규제’에 대해서도 재차 해결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신설규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정부는 부처의 규제심사를 담당하는 규제개혁추진기구에 외부 민간전문가와 개혁적인 인사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그리고 각 부처의 소관규제를 전산으로 등록,각 부처가 규제를 신설할 때 이에 상응하는 기존규제의 감축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규제정비와 관련한 사후대책도 재점검한다.규제정비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일선 행정기관의 규제집행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일선행정기관이 ‘민원행정의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각 기관별로 규제개혁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정례적으로 평가하고 관련연구기관과 민간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규제개혁에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유흥업소 영업시간과 공중위생법 폐지 등 올해 개혁한 일부 규제에 대해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과소비 조장과 청소년 유해업소의 난립과 같은 우려를 제기한 것과 관련,내년중 대체입법을 마련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 총격요청 수사결과­발표문 요지

    ◎배후 등 공범 수사/한씨 “이회성씨에 보고” 진술 번복/피의자 3인 “총격요청 했지만 보고는 안했다” ▲수사배경=한성기가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이회성에게 무력 시위 요청 계획을 사전에 보고하고 경비 5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에게도 사전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오정은 한성기등이 이회창 후보 당선 시공을 인정받아 대가를 얻을 목적으로 범행에 이른점에 비추어 볼 때 추진 상황을 사전에 이후보 진영에 보고하였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돼 이회성 장진호 오정은의 비선조직과 통일부 안기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배후 및 공범관계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 후보 지시’ 아직 못밝혀 ▲이회창 후보 수사 결과=오정은은 97년 10월 한성기로부터 진로의 부동산 매각과 화의신청을 도와주면 장진호가 박찬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해 박찬종을 이후보 진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사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에게 부탁했다.11월 하순 한성기와 함께 이후보의 승용차에 동승,박찬종 고문 자택까지 안내해 이후보와 박고문의 회동을주선하는 등 이후보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피의자 등이 모두 이후보의 휴전선 무력시위 요청을 지시받거나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로는 이후보가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회성 관련 의혹=이회성은 대선기간동안 조선호텔 객실에서 한성기를 1회 만난 것은 사실이나 10여분 동안 선거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 무력 시위 요청 내용에 대해 사전 사후에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극구 변명했다. 한성기는 안기부 조사에서는 97년 11월 하순 조선호텔에서 이회성을 만나 “이런 식으로 가면 대선에 절대 불리할 것 같다.4·11 총선과 같이 북풍을 일으켜 대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했고 12월 다시 만나 “북경에 가서 북풍을 일으켜 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검찰에서는 그 진술을 번복했다. 결론적으로 한성기와 이회성이 단둘이 은밀히 만났다면 한성기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출국전에 무력 시위를 요청할계획을 얘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국전 계획보고 가능성 또 한성기는 12월8일 조선호텔에서 이회성을 만나 북풍 요청 사실을 말하려고 했으나 사람이 많아 말을 다하지 못했고 이회성의 지시에 따라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을 만나 “북경으로 가서 북한 사람과 만나 무력시위를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종합하면 한성기가 중국 출국전에 이회성을 만나 무력 시위 요청 계획을 보고했을 의심이 가므로 보고 여부에 관해 계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 한성기는 안기부 조사시 이회성고문에게 무력 시위 요청 사건을 사전에 보고하고 경비조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번복했다.이회성도 자금 제공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진위에 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장진호씨가 자금 지원 ▲장진호 관련 의혹=장진호는 97년 10월 한성기 오정은으로부터 이회창 후보를 돕기 위해 비선 조직을 결성할 계획이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7,000만원을 지원했으며 12월 초순에는 한성기의 북한 주민접촉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발급해 주고 한성기가 북경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은 점이 확인됐다.장진호는 안기부 조사시 97년 12월초 한성기로부터 “12월10일쯤 북경을 방문해 북한측에 모종의 부탁을 하려 하는데 앞으로 휴전선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길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에서는 진술을 번복했다. 전후 사정을 종합해보면 장진호가 무력 시위 요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였을 개연성이 있으나 장진호가 한성기 등에게 무력 시위를 요청하도록 지시했거나 자금 지원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향후 수사 계획=피의자들은 검찰 송치후 배후 관련 부분을 제외한 범행을 대부분 시인했으나 사건이 정치쟁점화되고 신체검증과 구속적부심 등을 통해 자백을 번복하고 배후를 부인하고 있어 계속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 ◎범행 동기/이회창 후보 당선땐 승진·채무변제 등 기대 26일 검찰이 발표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의 주요내용을 간추린다. 吳靜恩張錫重은 94년 현대종합상사 부장인 吳모씨의 소개로 알게된 뒤 吳靜恩은 張錫重의 대북 무역업에 관한 편의를 봐주고,張錫重은 북한관련 정보를 吳靜恩에게 제공했다.韓成基와 吳靜恩은 97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吳靜恩은 별정직 공무원으로서 金泳三대통령 퇴임후의 신분유지에 불안을 느껴 韓成基와 함께 李會昌 후보 선거운동을 위한 비선조직을 구성키로 합의했다.한성기와 오정은은 97년 10월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의 집을 방문하여 비선조직 운영자금 7,000만원을 제공받아 2,000만원은 韓成基가,5,000만원은 吳靜恩이 조직운영비로 사용했다. 피의자들은 대선 기간중 吳靜恩 韓成基가 李會昌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李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이에 따라 張錫重이 97년 10월16일 북의 아세아 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고 추진하던 金順權 박사의 방북을 대가로 북한측에 96년 4·11 총선 직전에 발생한 판문점 무력시위와 같은총격전 등을 요청하여 보수세력의 지지를 결집시켜 李후보의 지지율을 제고키로 했다. 李후보가 당선될 경우 오정은은 청와대 별정직 3급 공무원으로서 현직 유지가 가능하고 승진 또는 출신지역에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성기는 안기부장 특보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석중은 대북사업 중 발생한 현대측에 대한 2억원의 채무변제 유예가 가능하고 앞으로 오정은 등을 배경으로 원활한 대북사업을 할 수 있는 등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와 같이 개인적 이익과 영달을 위하여 국기를 위협하는 판문점 총격요청 범행에까지 이르게 됐다. ◎총격요청 공모/“선거 이틀전 터트리면 야당서도 대응 못할것” 장석중은 북한에 농업용 자재를 제공하고 농산물을 받아오는 계약재배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경북대 김순권박사의 방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정은에게 김박사의 방북승인을 부탁했다.장석중이 현대에 대한 채무 2억원을 변제하지 못하고 담보물건에 대한 경매를 통보받는 상황에 이르러 오정은에게 그 해결을 부탁하자 오정은은 정·재계에 지면이 넓은 한성기를 장석중에게 소개했다. 오정은의 소개로 한성기 장석중이 만나 김박사의 방북을 고리로 현대의 대북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장석중의 현대에 대한 채무를 연기받는 방안을 논의하던중 오정은이 북한에 김박사를 보내면 장석중의 사업뿐 아니라 이번 대선과 관련해 활용할 수도 있을 것 아니냐고 제의했다. 이후 97년 11월 하순 오정은과 한성기가 만나 李후보 지지율 문제를 논의하다가 한성기가 국민회의 공작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휴전선 총격전인데 시시한 것 갖고는 안되고 한번 ‘쾅’하고 크게 터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오정은은 만약 그런 사건을 일으키면 오히려 여당이 덮어쓸 가능성이 많다고 하자 한성기는 선거에 임박해 이틀 정도 하면 야당이 대응할 여유가 없다면서 내가 북경에 가서 북한사람들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97년 11월말경 삼청동 오복집에서 오정은 한성기 장석중이 만났다.이 자리에서 한성기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4·11총선 때처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가 있어야 하며 홍보가 중요하므로 사전에 북측과 약속된 지점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여 북측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내려오는 장면을 실감나게 찍어 방영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석중이 그런 문제는 자신있다며 북한측과 한성기를 만나도록 주선해주겠다고 했다.또 장석중이 오정은에게 김박사의 방북승인 일정을 책임져 달라고 하자 오정은은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오정은은 통일원에서 김박사의 방북승인을 얻어내고 장석중은 한성기를 북경으로 안내하여 북측인물과 접촉을 주선하며,한성기는 북측인사들을 만나 대선 직전 북한군의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97년 12월 초순 장석중이 북경 방문시 대선문제 등을 논의할 목적으로 북경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협력처장 리철운에게 전화하여 한성기를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김박사의 방북건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니 대선관련 요청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97년 12월9일 삼청동 오복집에서 3인이 만나 무력시위 요청에 관한 북한측과의 접촉상황 등을 최종점검하면서 만약 공안기관에 노출되면 김박사의 방북 등 남북교류 부분에만 목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자고 약속했다. ◎권영해씨 직무유기/사건내용 알고도 자료인계 안해 권전안기부장은 97년 12월 한성기가 북경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나 북측이 휴전선에 1개 소대를 보내 무력 시위를 일으키거나 김대중 후보의 친북활동 자료를 제공하여 주면 북한에 식량과 비료 등을 지원해주겠다고 언동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에게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이대성은 12월12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한성기를 김포공항에서 임의동행해 조사한 결과 한성기는 부인했으나 소지품 등을 통해 첩보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이대성은 권영해에게 한성기 조사 결과와 동행한 장석중이 안기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보고했으나 권영해의 별도 지시가 없자 한성기를 석방했다. 권전안기부장은 첩보 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해 한성기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고 특정 후보의지지율 제고를 위해 북과 내통해 휴전선에서의 무력 시위를 요청한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했다.그런데도 대공수사실로 관련 첩보 및 증거물을 이첩하여 수사토록 하지 않고 퇴임시까지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의 암장을 기도,이후보의 당선을 음성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장석중씨 사전인지 의혹 권영해는 범행의 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사건에 대해 은폐하려한 점에 비춰 피의자에게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그 동기를 추단해 볼 수 있다.권은 자신의 조사 지시로 범행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권 교체후 새 안기부 수사팀에 본건 관련 자료를 공식 인계한 사실도 없을 뿐 아니라 부장의 지시가 없을 경우 수사 부서로 이첩되지 않아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비춰 범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이 후보당선 음성적 지원 특히 안기부에서 공작원인 장석중 등이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유는 12월12일 귀국하자마자 안기부에서 조사받은 한성기가 다음날 북경에있는 장석중에게 안기부에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알렸음에도 장석중이 상급자 공작관에게 이실직고하지 않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 때문이다.이 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총격요청 경과/북 박충 만나 무력시위 부탁/“평양에 알아보겠다” 답변 97년 12월10일 오후 장석중 한성기가 중국 북경에 도착해 캠핀스키 호텔에 투숙했다. ▲1차 접촉=12월10일 오후 6시 한성기의 호텔 방에서 장석중의 전화를 받고 찾아온 북한 대외경제위 소속 리철운과 김영수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장석중은 한성기와 같이 북경에 온 목적은 첫째 김순권 박사 옥수수 계약재배건이며,둘째는 대선에 관한 특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리철운이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이냐고 묻자 한성기는 김대중 후보의 친북자료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자료가 있으면 부탁한다고 말했다.또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사람과의 회담 주선을 부탁했다. ▲2차 접촉=같은 날 오후 8시 캠핀스키 호텔 다방에서 한성기 장석중과 북한의 리철운 김영수,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라고 소개한 박충이 만났다.한성기는 이 자리에서 현재 대선상황은 전쟁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이회창 후보 특보 자격으로 북한에 왔다고 밝혔다.또 박충에게 우리가 요청하는 사항을 들어달라고 요청,박충으로부터 될 수 있는 대로 도와드리겠다는 답변을 들었다.이어 한성기는 박충과 따로 만나 TV화면이 잘 잡히는 판문점에서 무장군인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무력시위를 하여 긴장을 조성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또 요청을 들어주면 김박사를 북한에 보내주고 신정부 출범 전까지 비료,영농자재 등을 대가로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박충은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니 평양에 전문을 보내 출국하기 전에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3차 접촉=12월11일 오전 11시쯤 캠핀스키 호텔에서 한성기 장석중과 리철운 김영수 등이 만나 계약재배건 등 대북사업계획을 논의했다. ▲4차 접촉=12월12일 오전 8시30분쯤 같은 호텔에서 한성기 장석중이 북한의 박충 리철운 김영수를 만났다.이 자리에서 박충은 한성기가 말한 부분에 대하여 우리 공화국에 전문을 보냈으나 회답이 없다고 전했다.박충은 또 지금 답변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통보를 했다. ◎결론/적과 내통 긴장 조성/자유민주주의 뒤흔든 사건 ▲사건의 성격=이번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제15대 대선중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인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과 진로그룹 고문 한성기 등이 재벌의 자금지원으로 비선조직을 가동,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측인물과 내통,판문점에서의 총격까지 요청,국가의 안녕과 자유민주주의 뿌리를 뒤흔드는 가증스러운 사건으로 우리 사회의 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져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특수직무유기 사건’은 국가최고정보기관의장이 총격요청사건을 수사에 착수도 하지 않아 대공정보·수사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또 하나의 대표적 사건으로 지난 대선기간 중 일어난 ‘북풍’사건과 궤를 같이 한다. ▲검찰의 입장=‘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적과 내통해 긴장을 조성,보수계층을 결집시켜 대선에서 특정후보의 당선을 기도한 것으로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한 사건으로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 엄정하게 사법처리 했다. 관련자들은 소속 정당,신분,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배후관계 등과 관련,의심되는 부분이 적지 않았으나 증거법상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기소하였다. ▲향후 수사계획=북한과 관련된 사항이 많고,피의자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정치쟁점화되고 신체검증·감정절차,구속적부심 절차와 한나라당 소속 변호인들과 접견한 뒤 자신들의 범행을 부인,배후관계 등에 강한 의혹이 있음에도 수사 애로상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고 증거법상의 제약으로 기소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혐의자들에 대한 공모,자금 지원 여부 ▲김순권 박사의 방북카드를 대가로 무력시위 요청 경위 ▲권영해의 특수직무유기행위와 정치권과의 연관관계 ▲판문점 총격요청을 전후한 한성기,장진호,이회성 등의 접촉과 관련한 일련의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아울러,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가혹행위여부에 대해서도 인권옹호 차원에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
  • 월간조선 ‘崔章集 교수 이념시비’ 파문 확산

    ◎“의도된 신매카니즘” 비판 봇물/쓸데없는 사상논쟁 국가적 손해 초래/기득권측 개혁 저항·상업적 이익 꾀해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고려대 崔章集 교수의 학술적 성과를 둘러싸고 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정치학자들은 “崔교수에 대한 월간조선의 보도가 언론사의 ‘의도된’ 신(新)매카시즘적인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다른 정치학회 회원들도 崔교수가 대통령 자문기구의 위원장임을 문제삼아 현 정권의 사상문제를 쟁점화하려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학계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사상논쟁에 휘말리는 것은 국가에 상처만 남기고 해당언론사에 대한 상업적 이익만 안겨줄 뿐”이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각계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정치학회(회장 백영철)는 “崔교수가 6·25를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이라고 했다”는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성명서를 내는 등 지식층 각계에서 월간조선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치학회는 22일 긴급 상임위원 회의를 23일자로 정리하면서 “월간조선 보도행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강한 톤의 성명을 냈다.정치학회는 “학자의 학술연구를 특정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과 명예에 대한 침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19개 시민단체 모임인 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孫鳳鎬)도 22일자 성명에서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층의 반격은 항상 사상문제를 매개로 한 매카시즘 형태로 나타났다”면서 “기득권층이 개혁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崔교수의 사상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명지대 정외과 申律교수는 “월간조선 보도태도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뿐 아니라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요·유도하려는 신매카시즘적 발상이며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악용한 고전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문민정부 시절 당시 韓完相 통일원장관,金正男 교문수석에 대해서도 사상·이념을 문제삼아 ‘사상시비’를 제기·확대시킨 바 있다. ◎정치학회 성명 요지/“견강부회식 매도이며 이념적 폭력” 우리는 문제의 기사가 사실 및 논지의 중대한 왜곡이자 이데올로기적 인신공격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한다.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관계없이 특정 문구를 작위적으로 재단해 문제삼고 최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학술연구를 특정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하여 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명예에 대한 침해임은 물론 자유로운 창의에 바탕한 학문자유와 학문활동,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보인다.문제의 기사는 기본논지의 공정한 인용에 바탕한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논지의 부당한 왜곡에 바탕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지적·이념적 폭력이다.이는 학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제시를 막아 학문활동을 위축시키고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한국정치학회는 학문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월간조선에 대해 사실및 논지 왜곡에 근거한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과 문제의 기사에 대한 적절한 정정과 사과를 촉구한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崔章集 교수 인터뷰/“개혁 불이익 우려한 기득권 언론의 공격”/사회분위기 이제는 그같은 행태 용납 않을것 崔章集 고려대 교수(정치학)는 23일 현대사 연구 논문을 둘러싼 월간조선과의 이념 시비에 대해 “개혁이 가져올 불이익을 우려하는 기득권 언론의 공격”이라면서 “이제 사회 분위기는 그같은 왜곡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崔교수는 “이런 왜곡 시비가 통용되면 학문의 영역이 침해받고,정부의 개혁 의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념 시비에 대한 입장은. ▲한마디로 황당하다.개인적으로는 비판이 있으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 같은 일이 통용되면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공부하는 학자들의 학문 영역이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월간조선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자 기득권의 이익이 흔들리고 있다.그 때문에 일부 언론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돼 어떤 피해의식이 생긴 것 같다.개혁이 가져올지 모르는 불이익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왜 崔교수의 논문이 쟁점이 된 것으로 생각하나. ▲정부의 개혁적인 인사들을 선별 선택해서 집중 공략하는 것 같다.정부를 취약하게 만들려고 흔들고,개혁의 의지를 약화시키자는 생각일 것이다. 정의와 개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패하지 않으니 이념밖에는 무기가 없을 것이다.우리사회의 취약한 부분이 이념인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崔교수의 논문에 오해받을 대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것은 논문을 과장 해석한 것이 아니고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무슨 이념을 가진 진보와 보수의 대결 같은 게 아니다.일방적으로 말도 안되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언론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이며,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문민정부 초에도 韓完相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과 金正男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이 이념 시비로 물러난 바 있는데. ▲그 때와는 다르다.다른 언론 매체들도 그 때와 달리 신중한 것 아닌가. ­향후 대응 방향은. ▲소속해 있는 정치학회와 사회과학계,더 나아가 지식인 사회가 격분하고 있다.그들은 이번 논란을 언론의 횡포,폭력이라고 생각한다.사회 분위기를 보면,이미 승부는 난 것이나 다름없다.
  • “6·25전쟁관 등 의도적 왜곡”/崔章集 교수 월간조선 반박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등 전체문맥과 분리 인용/사상 문제 있는것으로 모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崔章集 교수(고려대 정외과)가 21일 자신의 6·25전쟁관 등에 대한 시각을 문제삼은 월간조선 기사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했다.崔교수는 이날 13쪽에 이르는 장문의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崔교수는 “이 월간지가 나의 저작인 ‘한국 민주주의의 이론’에서 발췌한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이라는 표현 등을 문제삼고 있다”면서 논문 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崔교수는 특히 “논문의 어휘와 문장을 의도적으로 문맥과 분리 인용해 필자의 사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모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월간조선은 11월호의 ‘崔章集 위원장의 충격적 한국전쟁관’이란 기사에서 해방전후사 및 6·25전쟁에 대한 그의 해석을 쟁점화시킨 바 있다. 崔교수는 이날 문제의 기사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신의 진의를 해명했다. 우선 ‘한국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북한의 민중이라는 해석’을 걸고넘어진 데 대해 남한 민중의 희생이 더 작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라 金日成이 최대 수혜자였음을 대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崔교수가)중공군의 개입을 변호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중국측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공산혁명을 방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학술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묘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대목의 ‘역사적’이라는 표현도 “긍정적 의미로 사용한 게 아니라 전쟁결정이 한국사회에 지속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崔교수의 이날 반박문은 일차적으로 특정기사에 대한 반론권 행사의 일환이다.나아가 그의 저작물로 인한 기사가 정치권의 사상논쟁 소재로 비화하고 있는 데 따른 정면대응의 성격도 띠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일각에서는 기사 보도 이후 줄곧 崔교수를 집중 성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특히 21일 “崔교수의 책 요지를 보면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정책기획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 도척의 충견(金三雄 칼럼)

    요(堯)임금이 어느날 마을을 지나는데 개 한 마리가 사납게 짖어댔다. 도척(盜척)의 개였다. 요임금은 인품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치적에 대한 후세 사가들의 칭송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정도의 성군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그의 인덕은 무변하여 마치 하늘이 만물을 길러줌과 같고, 그 슬기로움은 신명(神明)과 다를 바 없어 천지간에 모르는 것이 없고, 만민이 그의 성덕을 고루 입음이 흡사 초목이 태양을 향하여 우러러봄과 같고, 가문 날에 단비를 갈망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요임금은 한마디로 동양적 군주의 이상형으로 미화되고 찬미된 백세제왕(百世帝王)의 전범이다. 반면에 도척은 나날이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 간을 회로 쳐서 먹는 등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수천명의 도당을 이끌고 천하를 횡행하는 도적의 수괴였다. 중국역사에서 가장 흉악한 도적으로 친다. ○세금도적과 총격강도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 것을 척구폐요라 했다.개는 상대가 요라 하더라도 주인이 짖으라면 짖는 동물이다. 개에게는 성군의 덕보다 도적의고깃덩이가 더 값지다. 우리 사회에는 ‘도척의 충견’이 날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의 충견(忠犬)이 되어 독립지사들을 사납게 물어뜯는 것을 시작으로,군사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인사들을 짖어댄 번견(番犬)이 많았다. 일제의 충견과 군사독재의 번견들은 대부분 학벌과 학식이 출중한 지식인들이었다. 언론인도 적지않았다. 이들은 배운 학문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인의 고깃덩이를 좇아 애국자와 민주인사들을 물어뜯거나 짖어댔다. 이권과 촌지의 고깃덩이에 눈이 멀어 양심과 지성을 포기한 도척의 충견들은, 그러나 사회가 달라져도 바뀔 줄을 모른다. 국세청 불법선거자금 모금사건이 절도라면 판문점 북한군 총격요청사건은 강도다. 전자는 나라의 곳간을 훔치는 국절(國竊)이고, 후자는 나라를 강도질하려는 국도(國盜)이다. 이런 국절과 국도의 충견들에게 고깃덩이를 미끼로 던지는 도척의 무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길들여진 ‘개버릇’그대로인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오늘 개회되는 국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규명해야한다. 정치쟁점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에 노력해야 한다.두사건은 정파의 이해문제 이전에 바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이다.국회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척의 충견’과 ‘도척’을 국사범으로 처벌하고 야당 주장대로 고문조작이라면 ‘권력의 충견’노릇을 한 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진실과 국가기강 그리고 인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진실보도를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이 정치문제화하면서 쟁점이 흐려지고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매양 엄청난 사건들이 정치쟁점화로 흐지부지되면서 국법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도·비판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도 문제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보다 정파의 이해를 좇으려는 자세는 번견의 행동일 뿐이다. 지난해 모야당의원(당시)의 ‘명암사건’때의 보도태도와 이번 총격사건의 보도태도는 천양지차이다. 두 사건의 본질이 천양지간인데도 말이다. 우리 지식인과 언론인이 더이상‘도척의 충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깃덩이나 얻어먹으면서 아무소리나 마구 하는 ‘도척의 충견’들은 본성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짐승노릇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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