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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1주년 삼엄한 경계속 추모행사/ ‘영원의 불꽃’ 점화 희생자 추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잇따른 테러 첩보로 초강도 경계태세가 취해진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 9·11테러 1주년 추모식이 거행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란 다짐을 재확인했다. ◇줄이은 추모 행사- 이날 새벽 0시 백파이프와 드럼을 앞세운 소방대원과 경찰들의 행렬이 뉴욕 5곳에서 그라운드 제로(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 현장)로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1분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가진 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2800여명의 희생자 명단을 낭독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워싱턴의 국방부와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의 여객기 추락현장에서도 별도의 추모식이 거행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한 뒤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뉴욕으로 향했다.이날 추모행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오후 7시12분쯤 뉴욕 배터리 공원에서 ‘영원의 불꽃’을 점화한데 이어 오후 9시전국민을 상대로 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TV연설로 막을 내렸다. ◇삼엄한 경계 -미국은 10일부터 테러 대비 경계태세를 ‘코드 오렌지’로 격상하고 주요 도시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초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남아시아와 중동지역 등에서 차량을 이용한 공격이나 자살공격 등이 우려된다면서 비상경계 수준을 3등급(코드 옐로)에서 2등급(코드 오렌지)으로 한 단계 높였다.이런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은 신속한 테러대응을 위해 비밀장소로 이동했으며 주요 건물들에는 방벽이 설치되고 무장병력들이 곳곳에서 삼엄한 경계를 섰다.주요 도시 상공에는 군용기들의 초계비행이 이어졌다. ◇각국 추모 동참- 표준시가 가장 빠른 뉴질랜드에서 이날 새벽 거행된 9·11테러 1주년 추모행사로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막을 올렸다.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에서는 기독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인접 예배당 사이에서 인간사슬을 형성,유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시드니 북쪽 900㎞의 수르페르스 파라다이스휴양지에서는 소방관과 구급요원 등 약 3000명이 해변에 모여 인간 성조기를 형성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뉴욕인들이 테러 참사를 훌륭히 극복했다며 헌사를 보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9·11테러로 자유와 순수 등이 위협받았을지 모르지만 용기 등을 촉발시켰다.”며 희생자와 구조대 그리고 뉴욕인들의 헌신과 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휴가차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 머물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며,미국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이 전했다. ◇추모와 이라크 공격은 별개- 전세계적으로 추모행사가 줄을 이었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의견이 많았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엔 안보리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전쟁은 해결책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군사공격은 9·11테러 이후 미국 외교력이 쌓아온 모든 업적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ip@
  • [사설] 불필요한 김정일 답방 논란

    ‘김정일 답방’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벌써부터 ‘된다’‘안된다’며 야단법석이다.한나라당은 “대선전 답방은 시기도 적절치 않고 합당한 명분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하고 있으며,이에 맞서 민주당은 “남북문제를 선거운동의 한 방법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소아병적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도대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언제 답방하겠다고 밝혔기에 정치권이 이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지 헷갈린다.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국민들로서는 답답하기 짝이없다. 대선을 앞둔 각 후보 진영이 매사를 선거운동의 유·불리에 결부시킨다는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또 그동안 역대 선거과정에서 남북관계,이른바 북풍(北風)이 영향을 미쳐온 것도 사실이다.그렇더라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고,다만 ‘부산 아시안게임 때 참석 가능성이 있다.’는 단순 추측만으로 정치쟁점화하는 태도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설령 답방이 이뤄진다고 해도 어느 정파에 반드시 유리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더구나 지난 5월 방북해김 위원장을 만난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재향군인회 등이 답방의 찬반논란에 가세해 남남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 답방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명시된 합의사항으로 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또 그의 답방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민족의 장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대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정부는 신중한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먼저 성사여부를 떠나 ‘밀실 논의’나 ‘물밑 거래’와 같은,의심을 살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나아가 ‘대선전 한 건’이라는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도 안될 것이다.투명한 절차 속에 국민의 동의를 얻는 자세로 대응하길 당부한다.
  • ‘9·11’ 1년… 美 초긴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9·11 테러 1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에 다시 테러경보가 내려졌다.뉴욕과 워싱턴 일대에는 지난 4월 중단된 전투기의 24시간 초계비행이 재개됐다.해외 미 공관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무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의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미 해군은 알 카에다가 걸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고조되는 긴장감= 워싱턴 일대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0일 승인할 예정인 이 계획안은 1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백악관과 국방부,의회,워싱턴 기념탑 등을 비행기 자살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팅거 미사일 등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4월 이후 테러경보가 내려졌을 때만 순회하던 전투기 초계비행도 6일부터는 24시간 뉴욕과 워싱턴 상공을 돌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앞서 뉴욕과 워싱턴 경찰,전기회사,교통당국 등에 경계령을 내렸다.FBI는 9·11 기념행사를 겨냥한 구체적이거나 신뢰할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포괄적인 위협의 정보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1주년 행사뿐 아니라 10∼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25∼29일 워싱턴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도 주의를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9·11 기념식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추가 테러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리처드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말레이시아·캄보디아 대사관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신뢰할만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 폐쇄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아울러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잇따르는 테러공포= 1주년이 가까워지면서 알 카에다 공작원들의 통신연락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보당국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도청한 통신과 인터넷 암호문에 “신의 메시지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5시간 동안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한남성이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공항내로 진입하자 경찰이 터미널을 봉쇄 수색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해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 추락한 펜실베이니아 생크빌의 추모장소도 의심스런 물질이 담긴 아이스 박스가 발견돼 한때 패쇄됐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중동지역으로부터 워싱턴 기념탑과 국방부 청사,주요공공건물 등을 감시하는 내용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의 사본을 입수했다.테러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자 워싱턴 당국은 경찰 및 민간 보안요원들에게 경계를 한층 강화할 것을 시달했다.워싱턴포스트는 아프가니스탄 테러캠프에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미숙하지만 개별적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하려한다고 9일자로 보도했다. ●애도의 물결= 미 방송사들은 테러 장면의 방영을 자제하면서 테러 현장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터 인 ‘그라운드 제로’를 배경으로 추모 특집을 내보냈다.뉴욕경찰국은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다 숨진 뉴욕 경찰관 23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워싱턴은 11일을 국민적 추모일로 선포하고 국방부에서 대통령과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한 기념식을 갖는다. 뉴욕시는 희생자를 기리는 퍼레이드에 이어 현장에서 독립선언서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희생자의 명단과 함께 낭독한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밤에 ‘영원의 불꽃’의 점화식을 갖는다.50개주도 각각 촛불 점화식 등 추모행사를 준비중이다. mip@
  • ‘김대업 면책’ 兵風 새쟁점화

    ‘김대업씨에 대한 면책 건의’가 병풍(兵風) 공방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은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했고,민주당은 병역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지난 98년 군검찰 병무비리 합동수사부를 이끌었던 고석(高奭) 대령이 ‘김대업(金大業) 면책을 당시 박주선(朴柱宣)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건의한 것은 정권 초기부터 이회창 후보 죽이기용 정치공작을 자행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이회창 후보의 5대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9대의혹 조사위’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당시 병무청 관계자들이 군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 공세를 폈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왜 鄭風 인가

    ■‘鄭風'은 정치권 반감 반사이익 한나라당이 8·8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원내 다수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제3세력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비록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본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인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현재 잘 알려진 10명의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여기서 0점은 아주 싫어하는 느낌을 나타내며,100점은 아주 좋아하는 느낌을 말한다. 조사 결과,유권자들이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느끼는 반감의 정도가 예상대로 상당히 높았다.단 한 명도 호감도 평균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했다.20점대1명(김종필),30점대 3명,(이인제,이한동,권영길),40점대 5명(이회창,노무현,박근혜,고건,김대중),50점대는 1명(정몽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호감지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약간 좋아함)’을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약간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정치인 호감지수는 유권자가 특정 정치인의 대국민 이미지,자질과 비전,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수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 정치인의 호감지수가 1이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지수가 1보다 크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보다 작다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몽준 의원의 호감지수는 1.59로 10명의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1을 넘었다.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약 1.6배 정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27.7%,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40.3%였다.노무현 후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제3신당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이한동,이인제,김종필의 경우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보다약 5배에서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거부감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기존 여야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반면,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 검증이라는 절차 없이 ‘월드컵 4강신화’가 가져다 준 이벤트성 후광 효과로 인해 높은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특정 후보가 갖는 높은 호감도는 궁극적으로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은 이와 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에서 나오는 정서적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97년 15대 대선 투표 성향과 현재의 후보별 지지도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발견된다.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4.9%가 정 의원을 지지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18.6%,23.9%에 불과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64.3%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14.8%는 이탈하여 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제3후보였던 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3.8%는 현재 제3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1.1%,26.8%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DJ 지지자의 상당수가 정 의원을 이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당도 싫어하고 야당도 싫어하는 전통적인 제3후보 선호세력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정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 20∼30대,수도권 및 호남,화이트칼라 등으로 나타나 지난 3월 노무현 후보 돌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鄭風' 실체 규명 경로분석 ‘정풍’(鄭風)의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월 조사에서와 같이 경로분석을 실시했다. 경로분석은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통계기법으로,여러 변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의 효과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경로분석 결과 주어지는 표준화된 계수들은 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성을 비교할 수 있다. 경로분석 결과 후보자 호감도와 후보 지지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상관계수는 0.55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9 및 정 의원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5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지지는 자신의 호감도 평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정 의원의 경우는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정 의원의 경우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후보를 좋아하면 이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높지만 정 의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다시 말해 정 의원을 좋아하더라도 정 의원을 지지할 확률이 세 후보 중 가장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점수를 받은 정 의원이 이러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될 때 강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정 의원이 아직까지 정식 대선후보로 부각되지 않았고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대북지원 확대 ▲빈민지원 확대▲경제 분배 ▲안보관련 미국 존중 등 4개 정책분야 중 대북지원 문제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4개 정책 영역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정책변화라든지 개혁이라든지하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결여돼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일시적 인기의 성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정 의원의 일시적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의 심리 속에 월드컵 4강신화로 탄생된 히딩크 감독,김남일 선수 등의 일시적 인기와 같은 반열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연대가 아닌,반짝 인기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 정치 질서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정략적 연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치연대의 모습은 밀실야합에 의한 정치인 중심의 이합집산이 아닌 유권자 중심의 연대이다.유권자 중심의 연대란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정책·이념을 따라 한 방향으로 투표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상관계수- 호감도가 지지율로 연결되는 정도를 표시하는 지수.호감도가 1단위 올라갔을 때 지지도도 그대로 1단위 올라가면 두 변수간의 상관계수는 1이다.전혀 영향을 안 미치면 0이다. ■‘鄭風'과 바람직한 여론조사 이번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란 한마디로 선거의 장에 들어오지 않은,검증받지 않은 지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정 의원의 경우는 떳떳하게 대권선언을 하고 선거의 장으로 들어가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어부지리를 향유해온경향이 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동등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인물을 대선 가상 대결구도에 대입하여 특정인에게 엄청난 정치적 특혜를 부여한 것도 정 의원 지지도 급부상에 일조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한국 선거보도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왜냐하면 여론조사 보도 자체가 기존의 사실들을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선거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불공정한 보도는 민주 정치 과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특정인은 전혀 검증받지 않은채 조사대상이 되고 다른 경쟁후보는 검증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조사대상이 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이라든지 거품이라는 것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대상에 대한 일시적인 지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특정 시점에 특정 인물이 일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을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역사성이 있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기존의 정치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나 크다. 한국 정당들이 선거전에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정당체계가 아직도 한국정치에 착근하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는 이러한 불공정한 보도 관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언론은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 체계가 일시적인 인기를 향유하는 특정 인물이나 정파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선거보도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당내 경선 또는 출마 선언을 한 후보만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단순한 조사 결과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는 원인 규명에 치중해야 한다. 셋째,한국 정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거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여야 모두에게 유익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넷째,선거보도에 있어서 흥미위주가 아니라 진지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고 동시에 보도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이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총리인준 청문회라는 공직자 검증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존경받았던 대학총장,신문사 사장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허구적인 위상이 처절하게 부서지는것을 보아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거침없이 국민 검증의 장으로 나와야한다.정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로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신당참여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검증의 시간을 단축하고 허구적 인기를 연장함으로써 선거경쟁 과정을 크게 왜곡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좀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정당정치의 공고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응답률 63%… 1002명 전화인터뷰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방식(multi-stage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해 전화인터뷰를 했다.표본 오차는 문항별로 차이는 있으나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며,응답률은 63.4%였다. KSDC는 통계학적 원칙을 엄밀히 적용하는 정밀한 조사모델을 수립하여 응답률을 향상시켰다. 우선 확률표집의 원칙에 따라 통화 가정내 응답자를 선정해 표본의 대표성을 높였다.또 거주자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표본당최소 2일간 6회의 재통화를 실시했고,무작위로 선정된 응답자와 약속 시간을 정해 인터뷰하는 예약시스템을 적용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21일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한 것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조사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정치학,언론학,사회학 등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97년에 설립한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 국내외 통계 및 조사자료를 DB화해 웹상에서 제공한다. ■공동집필 교수 프로필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대선 관련 3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金亨俊·45)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조성대(趙誠帶·36)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 의도된 말실수?, 논란 이는 발언 배경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검찰의 병역비리 쟁점화 요청’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확대일로를 치달으면서 과연 이 의원에게 이런 사실을 전한 사람은 누구인지,이 의원은 왜 이 발언을 했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도를 갖고 한 얘기가 아니다.”며 ‘의도성’을 부인했고,발언 당시 정황과 발언 파장 등을 감안할 때 일단 ‘실언’쪽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치밀한 성격의 이 의원이 단순히 실언을 할 인물이 아니란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누가 전했나= 이 의원은 이날 “(관련 내용을 알려준) 그 사람을 얘기하면 나하고 똑같은 일을 겪을 것이고,그 사람도 선의로 얘기해준 것인데 어려움을 겪으면 되겠느냐.”며 “수사와 관계있는 사람은 아니고,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그는 “김대업(金大業)씨 주장만 갖고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부에 단초가 있었을 것이란 말을 하면서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이 알려줬다는 말은 안했다.”고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 사람’을 공개할 경우 야기될 더 큰 파장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을 수 있다.그런 점에서 핵심정보를 갖고 있는 권부 실력자거나 정치사건에 대한 수사착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고위직일 가능성이 있다.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짚이는 사람이 있지만 엉뚱하게 기사화될 것 같아 말 못하겠다.”며 “박영관은 절대 아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당과 관련있는 실무자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과시욕이 강한 이 의원의 성격을 감안한 분석들이다. ●경위 논란= 이 의원은 거듭 실언이라고 주장하지만 교육부장관과 정책위의장,최고위원을 지낸 그의 경력 때문에 다양한 추론이 나오고 있다.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내 친노와 반노간 갈등의 결과가 아니냐.”면서 “이 의원이 친노임을 감안할 때 정몽준(鄭夢準) 의원 영입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법무 해임안 오늘 제출

    검찰의 병풍 쟁점화 요청 의혹과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 유임을 둘러싸고 정국이 극한대치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한나라당은 22일 의원총회와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잇따라 갖고 “현 정권의 병풍공작이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 해임,박 부장검사 구속 등을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 부장검사를 유임시킨 검찰 인사에 반발,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23일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23일 소속의원 전원이 청와대를 항의방문해 병풍수사 공작의혹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로 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병풍은 박지원 실장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천용택(千容宅) 의원을 시켜 벌인 조작극”이라며 “이쯤되면 정권퇴진을 요구해도 국민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 대통령 탄핵도 추진할 뜻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에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문제를 트집잡아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공작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병풍 수사는 이해찬(李海瓚)의원이 받은 제의와 관계없이 지난달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청와대 개입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이를 내놓고 얘기해야 마땅하다.”고 일축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兵風 기획설로 정국 급반전 李후보 “이젠 정책투어 전념”

    “다 그런거지.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거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이 전해진 지난 21일 오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담담한 말투였지만,목소리톤은 오랜만에 밝았다.이 후보는 이를 계기로 자신을 강도높게 조여오던 ‘병풍(兵風)’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다. 병풍에 대한 이 후보의 압박감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병풍파문 이후) 여론조사를 매일 하다시피했다.국민의 60% 이상은 민주당이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역시 60% 이상이 병풍에 뭔가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당이 나서 처음에는 해명으로,나중에는 맞불공세로 나섰지만 병풍 파문은 확산일로를 달렸다.이렇게 되자 당내의원들조차 의혹의 눈길을 보내왔다.“정말 뭔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이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았다는 의원도 있었다고 한다.이해찬 의원도 밝혔듯,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이 일기 시작했고 ‘포스트이회창’에 대한 전망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세(戰勢) 반전의 기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얻은 것이다.하지만 정가에서는 “전세는 앞으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여기서 밀리면 설 자리가 없다.대선까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22일 의총 발언도 정국의 가변성을 지적한 것이다. 향후 대선가도에서 보다 강도높은 ‘혈투’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후보는 이제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책투어 길을 재촉할 수 있게 됐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이해찬 발언’ 파문과 진실규명

    검찰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의혹을 국회에서 쟁점화하도록 민주당측에 요청했다는 민주당 이해찬 의원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 의원은 언론 보도 직후 검찰로부터 요청받은 게 아니라고 곧바로 해명했지만,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추악한 음모라며 법무장관 해임 등 4개항을 요구하고 나선데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또다시 병역의혹 사건의 본질은 뒷전이고,이를 둘러싼 공방만 가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이해찬씨의 발언과 해명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지 못한다.하지만 그의 경솔했던 언행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정치 쟁점화된 민감한 문제와 관련,새로운 사실을 적시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은 뻔한 일이다.그런데도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한 것은 진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사석의 발언이었다는 주위의 해명도 궁색하긴 마찬가지다.이 의원은 적당하게 넘어가려 하기보다는 보다 명확하게 전후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 의원의 돌출발언이 적절치 않았다 하더라도,병역의혹의 진실을 가리는 검찰수사가 방해받거나 지연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한나라당이 법무장관의 해임을 주장하고,서울지검을 항의 방문한 것을 우려스럽게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가뜩이나 김대업씨의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일희일비하고,온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또다시 검찰 수사가 주춤거리게 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병역 비리가 이번 선거전의 쟁점으로 떠오른 이상,명쾌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이 도리다.검찰 역시 이번 사태를 성찰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경솔만 탓할 것이 아니라,아직도 정치권을 쳐다보는 검사가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당부한다.
  • “정연씨 병역 쟁점화”檢, 민주에 요청 파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사안 자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면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기획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의 인사청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이 올 3월 수사를 결심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인지수사를 하기에는 곤란하므로 내게 대정부질문 같은 데서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그 쪽에서는 세 가지 정황을 제시했는데,이를 확인해본 결과 팩트(사실) 하나가 사실과 달라 대정부질문에서 한 줄 걸치고 넘어갔다.”고 밝혔다.그는 검찰에서 확보한 세 가지 정황으로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엉망이고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으며 ▲이 후보의 사위가 김길부씨를면회한 이후 김길부씨가 입을 다물었다는 점 등을 들고,이중 세 번째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병풍공세가 정치공작임이 드러났다.”며 소속 의원 전원 서울지검항의방문,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등 총력공세에 나서기로 했다.서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사과와 박영관 부장검사의 즉각 구속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해찬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박 부장으로부터 (대정부질문을 해달라고) 요청을 받거나 통화했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검찰과 관계없는 사람으로부터 요청받았다.”고 해명했다. 박영관 특수1부장도 “이 의원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전화통화를 한적도 없다.”면서 “의도된 목적을 갖고 한쪽에 치우친 수사를 하는 것은 검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wshong@
  • 이해찬의원 발언 파문/ 한나라 “”정치공작 물증””, 민주당 “”병풍 본질훼손””

    한나라당은 이해찬(李海瓚)의원의 ‘병역비리 쟁점화 요청’ 발언이 ‘민주당과 일부 정치검사의 결탁’ 의혹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당분간 병역공방의 주도권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것은 물론 자칫 병역비리 수사마저 흐지부지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왜 이런 발언을 했나= 이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가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다가 ‘실언’(失言)을 한 것으로 보인다.친노(親盧) 계열인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과의 신당 추진이 불발에 그친 뒤 당무회의 분위기가 침통하자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제의 발언에 앞서 “9월 말이면 수사가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텐데 한나라당이 실수했다.검찰이 굉장히 수사하고 싶어 하더라.”면서 그 근거로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중에 해명하는 자리에서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회창 낙마설’이 나오는데 특수부 수사가 마무리되면 낙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설명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즉 병풍 수사가 오래 전부터 계획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국 파장=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대해 점차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가 ‘돌출 악재’를 만난 셈이다.특히 최근 당의 운명을 걸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에 이어 신당의 정체성 논란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국민의 신뢰감을 잃어버려 신당 추진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은 “다 된 밥에 코 빠뜨렸다.”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나날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가 ‘민주당 정치공작’의 물증으로 민주당에 대한 역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마자 논평을 내고 “소위 병풍이 치밀하게 준비된 정치공작이었음이 동교동계 핵심인 이 의원의 발언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대구를 방문중인 이회창 후보도 이번 사태를 보고받은 뒤 “다 그런 것이다.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며 병풍수사에 모종의 공작이 개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이해찬의원 발언 全文 서울지검 박영관 부장이 올해 3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 의혹 수사를 결심했다고 하더라.당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다른 건으로 조사하기 위해 불렀는데,김 전 청장이 지레짐작으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조사하는것으로 알고,그와 관련된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사팀은 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압수해 살펴봤고,그 결과 병적기록표가 엉망이어서 수사를 결심했다고 한다.그런데 인지수사를 하기는 곤란해서 나에게 대정부질문 같은 데서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그러더라.그쪽에서 세 가지 정황을 갖고 왔는데 그중 하나가 팩트(사실)와 맞지 않아 대정부질문에서 (병역문제는) 한 줄 걸치고 넘어갔다. 세 가지 정황은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엉망이고,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으며,이 후보 사위인 최명석 변호사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면회하고 간 뒤 김 전 청장이 입을 다물었다는 것이다.그러나 확인해 보니 앞의 두 가지는 맞는데 세 번째는 팩트가 틀리더라.구치소 접견기록을 확인해 보니 최명석 변호사가 아니라 ‘최명○’인지 이름 끝자가 달랐다.그래서 “다른 변호사더라.”고 했더니 그쪽에서 다시 확인해 보고 “그러네요.”라고 했다. ■이해찬의원 해명 지난 3월 대정부질문 준비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와 관련해 한 사람을 만났다.그는 “서울지검 특수부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에 관한 진술을 확보한 것 같다.”며 “질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나는 박영관 부장검사로부터 (대정부질문을 해달라고) 요청을 받거나 통화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나는 박영관 부장검사와 일면식도 없고,전화 통화조차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신문을 통해 특수부장이 박영관이라는 사실을 알고,그 당시에도 박영관이 수사를 지휘하지 않았겠느냐고 (기자들에게) 말했을 뿐이다. 더욱이 검찰로부터 직접 얘기를 듣고 100% 신뢰했다면,왜 바로 질의하지 않았겠느냐.그리고 나에게 정보를 준 사람은 검찰이나 군 관계자도 아니고,현직 공무원도 아니다.
  • 서울銀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안팎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금융권의 ‘가을’이 뜨거워지게 됐다.추석 직후로 예정된 국민은행의 전산통합과 맞물려 금융시장의 거대한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선정배경- 가격조건이나 부대효과 측면에서 모두 경합 상대였던 미국 론스타펀드보다 유리했다.당초 제안가(1조원)에 1000억원을 더 얹었고,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를 전액보장하겠다는 ‘안전장치’를 추가해 론스타의 수정제안(9000억원+1500억원)을 가볍게 따돌렸다.서울은행과의 합병이후 하나은행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각대금이 더 올라가는데다,금융권의 추가인수·합병(M&A)에 촉매제가 된다는 점도 중요한 ‘낙점’ 이유였다는 관측이다. *남은 일정과 걸림돌- 정부와 하나은행은 이르면 9월중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합병작업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구체적인 인수대금 보장방법 ▲4400억(정부 주장)∼8300억원(서울은행 노조 주장)으로 엇갈리는 법인세 감면효과에 따른 헐값매각시비 등이다.여기에다 ▲우발채무 면책조항 포기 등 서울은행 인수조건에 대한 하나은행 주주총회 승인 ▲합병비율 확정 ▲서울은행 노조 반발 등도 간단치 않다. *금융권 빅뱅 점화- 하나은행은 보험·증권사의 추가 인수·합병을 공개선언했다.대우증권 인수설과 제일은행과의 추가합병설이 조심스레 나돈다.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하나은행이 이제 겨우 생존기반을 마련한 것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전산통합을 끝낸 뒤 또 한차례의 M&A에 뛰어들 태세다.자산규모 약 200조원의 ‘수퍼공룡’ 국민은행이 합병은행의 위력을 본격 발휘하고,하나은행이 종합금융그룹의 위용을 갖추게 되면 군소 금융회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답보상태에 빠졌던 신한·한미은행의 합병협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합병 파트너가 여의치 않은 조흥·외환은행은 보험·증권사에 눈돌릴 가능성도 크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물론 보험,증권사를 아우르는 금융권 전체의 빅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hyun@
  • 긴급 감사관회의 안팎/ 총리공백기 공직기강 잡기

    “총리 궐위(闕位·자리가 빔) 상황일수록 몸가짐을 더욱 조심하라.”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5일 긴급히 전 부·처·청 감사관회의를 소집,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나섰다.총리부재에 따른 행정공백 등의 우려가 큰 만큼 총리실이 나서 자칫 풀어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다잡아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김 실장은 회의에서 “지금은 총리가 공석중이고 대통령 임기말 행정 누수가 우려되고,그 어느때보다 공직기강 확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업무내용 외부유출 엄단- 정부는 업무추진 과정에서 알게된 비밀이나 관련자료의 ‘유출금지령’을 내렸다.이는 최근 역사교과서의 편향성 논란과 관련,교육부의 문서가 한나라당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공기관의 자료가 더이상 정치권 등에 유출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정부측의 자료가 한나라당으로 흘러들어간 것은 결국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와 맞물려 공무원의 엄정 정치중립 방침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문제는 민주당과한나라당이 서로 쟁점화하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근무기강 확립- 총리실은 각 부처 간부회의를 정상 근무시간 전에 끝내도록 했다.오전 9시부터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특히 뒤늦게 업무를 시작해 야근을 하는 등 시간외 근무행태를 가능한한 자제토록 했다.일부 지자체에서 적발된 경우처럼 점심식사후 고스톱을 치는 등 근무태만은 근절대상이다. 아울러 일방적 지시형 회의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회의문화를 개선하고,결재를 단순화하고 전자결재 보고를 활성화해 보고시간을 단축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부처간 정책조정- 총리실은 또 부처간 업무 협조체제를 강화해 부처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정책갈등 및 혼선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관련,북한산국립공원 관통구간에 도로를 개설하는 문제를 놓고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거세게 맞서고 있고 마늘 협상과 관련해서는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결국 부처간 사전 정책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적 중립 -선거를 의식한 선심행정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나 행정행위,공무원 선거관여 행위,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 훼손행위 등은 중점단속하기로 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환경오염·그린벨트훼손·불법건축행위 등 불법·무질서 행위도 강력히 단속하고 이를 묵인·방치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특히 인사관련 금품수수,특혜성 예산집행 및 공사발주 등 지자체 공직자 비리가 주요 감찰대상이다. ◇최근 공직기강 점검결과- 총리실은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달 15∼30일 중앙부처 및 지자체 등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인 결과 지자체 6·7급 하위직 공무원 11명을 적발됐다. 이들은 건축·토목 등 민원업무 부서에 근무하면서 휴가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근무시간중 쇼핑을 하는 등 기강해이가 문제가 됐다. 최광숙기자 bori@
  • 김대업씨 고소사건 수사전망/ 정연씨 병역의혹 전면조사 불가피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씨의 명예훼손 고소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향후 정국을 뒤흔들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 등이 김씨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등이 쟁점이지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문제 전반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씨 고소 사건과 한나라당 의원 등이 한화갑 민주당 총재 등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일반 고소·고발 사건을 맡는 형사부가 아닌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한 것만 봐도 사안의 중대성을 가늠할 수 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명예훼손 사건이 아니라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해 병역비리 수사팀이 소속된 특수1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건의 핵심은 자연스럽게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병역기록 위·변조와 파기 여부 등으로 모아질 전망이다.이 때문에 김씨가 제기한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의 관련설이나 정연씨 병역문제 대책회의 참가자들의 녹취록 진위 여부도 확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참고인으로 누구를,언제 소환하느냐도 검찰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정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현재 정연씨 병역문제에 전태준(全泰俊) 전 의무사령관,이 후보의 동생 회성(李會晟)씨,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환자에 따라서는 사건이 정치쟁점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비록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공소시효가 완성됐지만 병역비리 은폐의혹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김씨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론 향후 대선가도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교과서 파동’ 정치쟁점화

    한나라당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논란과 관련,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정치권에 ‘교과서 파동’이 쟁점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왜곡은 국기를 뒤흔드는 행위”라며 비판했다.한나라당은 당내에 ‘역사왜곡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검토하기로 했다.또 교과서내용 시정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용비어천가’를 부르게 만든 주체가 누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왜곡이 이뤄졌는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검정위원 명단 공개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역대 정부에 대해서도 공과가 정당하고 균형있게 평가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과서기술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 지역난방비 인상 저지투쟁 ‘점화’

    수도권 5개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내 7개 지역 아파트 입주민 대표 20여명이 30일 과천시에서 모임을 갖고 ‘수도권 아파트입주자 연합회’를 결성,정부의 지역난방비 인상 등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고양시 일산,성남시 분당,안양시 평촌,군포시 산본,부천시 중동 신도시와 과천시,평택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결성한 이 연합회는 회원 가구수만도 40여만 가구에 달하는 단체로,이날 창립총회에서 연합회 회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난방 민영화와 난방열 가격 인상에 적극 대처키로 결정했다. 연합회는 정부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지역난방비를 인상할 경우 납부거부 투쟁을 벌이고 지역난방비가 개별난방비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일제히 개별난방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한전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역난방비를 20%가량 올리고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강력한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와 함께 매월 모임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 부가가치세 부과,난개발,유흥업소 난립 등 신도시 문제들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또 이날 회장에 채수천(59)일산지역 대표를 선출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NGO/ 새달 26일‘리우+10’회의“한국 여성환경운동 위상 높일것”

    “세계 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들에게 한국 여성환경운동의 위상을 분명하게 보여주겠습니다.” 각국 정상과 환경운동가들이 모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담(WSSD·리우+10)’ 회의가 다음달 26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국내의 여성환경운동가 70여명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국의 환경 NGO와 여성운동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민중,빈곤,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리우+10’은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채택했던 ‘의제21’ 이후 10년 동안의 상황을 종합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189개 유엔 회원국의 정부 수반이 참여하는 ‘정부회의’와 전 세계 NGO가 참가하는 ‘시민사회포럼’이 동시에 열린다.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대표 200여명과 ‘리우+10 한국민간위원회’소속 NGO 등의 환경전문가 200여명이 참가한다. 민간조직 대표들은 세계적인 NGO들과 주요 그룹별·이슈별로 네트워크를 조직,각국 정부에 세계화로 인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위기를해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을 받는 그룹은 ‘리우+10을 위한 한국여성환경위원회’.녹색소비자연대,여성민우회,여성환경연대 등 국내 16개 여성단체가 모여 지난해 9월꾸려진 한국여성환경위원회는 70여명의 여성활동가를 이번 회의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준비작업을 통해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을 통합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여성환경운동의 영역을 단순한 환경오염 고발에서 환경정책 제시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여성환경운동의 국제연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동북아여성환경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세계적인 여성단체 WEDO(Women's Environment and Development)와 함께 ‘여성주의적 환경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여성인권,지방의제 21의 여성 관점화,지속가능한 생산과소비 등을 공론화시키기 위한 의제별 여성보고서를 발표한다.국제워크숍,여성텐트,여성환경단체 미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이미영 사무국장은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환경운동의 국제적인 흐름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은충격을 받았다.”면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운동이 본격화됐고 10년 만에 열리는 가장 큰 국제대회에서 여성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여성환경위원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성과 환경문제는 대안적이고 부가적인 문제로 치부되는 한계를 보였다.”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각국의 NGO활동을 배우고,한국 여성그룹의 역할을 국제무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
  • 축제속으로/서늘한 숲속 시네마 천국

    본격 휴가철을 맞은 지역축제의 테마는 더위 식히기다.서늘한 숲속에서 영화·연극을 보면서 감흥에 젖어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다.또 대표적인 바다 피서지인 부산 6개 해수욕장에서는 다채로운 바다잔치가 펼쳐진다.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벌 ‘한여름밤 무더위를 숲속 영화관에서 씻어보자.’ 해발 980m가 넘는 숲속 광장에서 펼쳐지는 ‘제6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새달 1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한낮 기온이 평균 섭씨 19도,밤이 되면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서늘한 기온탓에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영화를 보며 환상의 시간여행을 하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무더위를 피해 추억을 심어주기에 제격이다. ‘일상의 탈출 태백으로의 여행’을 슬로건으로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저녁시간 영화 상영이 주 행사지만 낮동안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낮시간에는 시네마게임존(미니바이킹·디스코팡팡)에서 게임에 흠뻑 빠져보고 무비카페에서 지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겠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뒤 포토스테이션에서 추억의 사진을 한 컷 남기는 것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이다.포토스테이션은 최근 히트했던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미리 마련된 소품이나 의상을 입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매일 참가자 50명에게는 무료 즉석사진도 찍어 준다. 영화가 상영되는 행사장 주변에는 각종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일 태백산 도립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질 개막공연은 영화상영전인 7시부터 1시간동안 열려 흥을 돋운다.개막전 1부는 하늘과 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북공연과 두드락공연인 타악퍼포먼스가 신바람나게 태백산 자락에 울려퍼지고 2부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던 유명작품 하이라이트들을 모아 ‘뮤지컬 갈라쇼’를 연다. 영화상영전 1시간동안 행사기간 내내 아카펠라,오케스트라,통기타 그리고 퓨전공연 등 색다른 공연이 소개된다. 해가 완전히 진 저녁 8시부터는 하루 한편,주말에는 2편씩 영화가 상영된다.시원한 태백산 바람을 맞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속에 푹 빠져들면 더위는 어느 새 저만치 물러난다.상영되는 영화는 다시한번 보고 싶은 작품 ‘집으로’‘반지의 제왕’‘E·T’‘오버 더 레인보’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학생 2000원 단체입장은 어른 2000원,학생 1500원(낮시간은 도립공원 요금).(033)550-2081,2828.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거창국제연극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올 여름 휴가는 경남 거창에서 피서와 함께 연극의 향기에 흠뻑 젖어보자.제14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1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린다. 거창은 덕유산과 지리산,가야산에 둘러싸인 인구 7만의 작은 마을.아시아의 ‘아비뇽’을 꿈꾸는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되는 한여름 밤의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 참가하는 8개 극단과 국내 27개 등 35개 극단이 거창군내 7개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문화예술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깨고,작은 마을도예술축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단체 등 외형적인 규모는 물론 작품수준 등 내적인 측면,그리고 무대와 조명·음향 등 제작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한다. 특히 이 연극제의 매력은 공연장에 있다.일상과 예술을 넘나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잘 만들어진 극장이 아닌 항상 접할 수 있는 자연공간이 무대다. 수승대의 거북바위,옛 서원이나 대나무숲,낡은 초가,허름한 정자,고목주위등 자연 그대로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풍성하고 이채로운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바캉스와 연극관람을 겸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 ‘거창 바캉스 시어터’를 선보인다.2박3일간 낮에는 산과 계곡,해수욕장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저녁과 밤에는 자연속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있다. 일정은 첫째날 서울을 출발,무주구천동에서 더위를 식힌 후 수승대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거북바위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관람한다.둘째 날은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을 다녀와서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예정돼 있다.마지막 날은 오전에 자연휴양림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합천 해인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휴가철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은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볼거리·놀거리 부족으로 실망하기 십상이므로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알맞다. 요금은 일반 12만원,청소년 10만원.숙식 및 교통편 제공.(02)547-1850,(055)944-4738.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2002 부산바다축제 “당신만의 특별한 여름을 만나보세요.” ‘2002 부산바다축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부산해운대 등 6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올해 바다축제는 종전의 청소년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피서객 등 시민참여 중심으로 꾸민 게 특색이다. 31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아시안 퍼레이드-레츠고 부산’으로 이름지어진 전야제는 부산 문화의 특성을 집약시켜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춘 테마 놀이마당으로 펼쳐진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군군악대의 연주속에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기원의 불을 점화하는 등 개막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날 해운대 해상 바지선에서는 1500여발의 축포를 터뜨리는 화려한‘한·중 불꽃축제’가 열려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작은음악회와 사이버 게임대회,명화의 전당등이 열리고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해수욕장 등에서는 댄싱팀 공연과 얼음위 테크노,노래자랑 등 피서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치발리볼대회와 수상오토바이 타기 등 ‘장애인 한바다 축제’가 열리고,3일에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산발레연구회 등 무용가들이대거 출연하는 ‘워터프론트 무용제’가 선보인다.(051)888-33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재협상 불가” 마늘파문 재점화

    ■중국측 거부 안팎 한·중 마늘협상 파문이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사퇴 등 문책 인사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의 재협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은 재협상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은 “당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연장불가 논의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면서 외교통상부를 강하게 비난했다.통상정책시스템의 난맥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정확한 진상규명은 물론,통상조직의 조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각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위상 강화냐 해체냐-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의 주장에 대해 외교 통상부는 직접적 맞대응은 자제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우리측이 대중국 마늘 관세 315%를 때린 것에 대해 중국측이 5억 달러 상당의 폴리에틸렌 및 휴대전화 수입금지 보복조치를 취한 이후 세이프가드 연장불가 방침을 전제로 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이는 협상 초반에서 서명까지 함께한 농림부 직원은 당연히 알고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통상조직 시스템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현재 다자·양자 차원의 대외 협상 총괄은 외교부의 통상교섭본부가 맡고 있다.그러나 한·중 마늘 사태 및 한·중·러간 남쿠릴 수역 명태 협정 등에 따른 파문이 이는 과정에서 각 산업별 주무 부처와 협상을 주도하는 통상교섭본부의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등 중대 교섭현안을 앞두고 통상조직 정비가 시급하다.외교부측은 현재 있는 조직에 부처의 협조 등 위상강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고,산자부 등 경제부처는 독립된 통상조직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늘 재협상 전망- 정부는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연장을 위한 재협상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국가간 합의 파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중국의 보복이 우려되는 만큼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산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를 결정한다.그 다음에 산업피해 여부를 판정,구제조치에 대한 건의 여부를 세이프가드가 종료되기 1개월 전인 11월30일까지 마쳐야 한다.피해가 있다고 판정하더라도 통상관계를 감안,구제조치 건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중국도 WTO에 가입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무지막지한 보복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우리 주력 수출품이 타격을 입을 것임은 분명하다.현재까지 재협상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목소리가 정부 입장을 누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마늘협상 관련 김 前농림 주장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이 자신을 비롯한 농림부 직원들은 ‘세이프가드 연장불가’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함에 따라 ‘한·중 마늘협상’파문은 다시 확대될 것 같다. 당시 협상대표였던 한덕수(韓悳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규용(徐圭龍) 전 농림부 차관의 경질로 일단락돼 가던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의 불씨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장관회의 논의 없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동의아래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방침이 결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2000년 6∼7월 당시 3차례 열린 경제장관회의 중 어느 회의에서도 이런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그는 농림부는 오히려 중국측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우리 대표단의 철수를 주장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부속서 문구의 의미- 김 전 장관은 2000년 7월15일 ‘2003년부터는 세이프가드 이전처럼 민간기업이 자유롭게 마늘을 수입할 수 있다.”는 합의문 부속서 내용에 대해 당시 농림부 차관보나 담당 국장 등은 이를 일반론적인 정상교역 수준으로 이해,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외교통상부로부터도 (세이프가드 연장불가라는)의미를 설명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농림부,말 바꾼 이유- 김 전 장관은 이런 전후사정 때문에 지난 16일 국내에 마늘협상 파문이 터진 직후 농림부는 세이프가드 연장 불가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림부가 전면부인하고 얼마 뒤 ‘알고 있었다.’고 말을 번복한 데 대해서는 “정부부처들이 중요한 국사를 논의하면서 서로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부시스템이 화(禍) 키웠다.”- 김 전 장관은 “현 정부 초기 외통부 내에 통상교섭본부를 두고 협상 전권을 몰아준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조직개편의 문제점을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김성호의원 통상외교 개선책/ “”통상교섭본부 독립기관화를”” 최근 파문이 일고있는 한·중 마늘협상과 한·일 어업협정,한·중 어업협정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통상협상력 부재 및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책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협상관련 자료를 조사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21일 정부의 통상협상이 각종 ‘구조적 원인’으로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그는 ▲협상대표의 잦은 교체 ▲고위직과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의전형’협상단 구성 ▲사전조사 및 여론조사 부재 ▲통상외교에 대한 감사 결여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제16대 전반기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으로활동한 김 의원은 “협상대표가 평균 10개월에 한 번 교체되는 등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책임있는 협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면서 “협상책임자의 인사이동 제한과 실명제 도입”을 제안했다.협상대표의 평균 재임기간을 살펴보면,한·일 어업협정의 경우 9.3개월,한·중 어업협정은 11.3개월,한·중 마늘분쟁은 1개월에 불과했다.특히 마늘협상 책임자는 협상 진행 도중 요르단 대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협상단이 하위직과 관련부처 중심의 ‘실무형’이 아닌,고위직과 외교부 중심의 ‘의전형’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한·일 어업협상 당시 우리측은 외교통상부 공무원 1인의 평균 협상 참가횟수가 12.1회인데 비해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7.7회에 그쳤다. 반면 일본측은 외무성 공무원 9.4회,수산청 공무원 12.8회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전문성과 실무능력이 부족한 외무공무원이 협상을 주도함으로써 ‘쌍끌이 어업’을 누락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특히 한·일 어업협정 당시 해양수산부 공무원조차 어종과 어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전조사가 부족해 ‘추가 협상’이라는 굴욕외교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한·중·일 3국간 논란이 될 대륙붕 획정에 앞서 외교협상의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면서 ▲하위직과 관련부처 중심의 전문가형 실무협상단 구성 ▲통상교섭본부의 독립기관으로 전환 ▲합의서 작성시 영문 사용 등을 제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31일 아세안 안보포럼 전망/ 서해교전후 한반도정세 분수령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미 대화가 열릴지,나아가 한반도 경색 국면이 타개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북한이 최근 ARF회의에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참석 예정 사실을 통보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북한이 모두 참석할 이번 회의가 어떤 방향으로든 서해교전 이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기류는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쪽이다.서해교전 이후 미국의 입장이 완고한데다,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북·미 대화 적극 중재보다는 신중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미국은 서해교전과 관련,우리 정부가 요구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다.또 미국 특사의 방북 통보후 북측이 회답을 하지 않은 데 대한 해명없이는 본격적인 대화의 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물론 미국은 “ARF에서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강경한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측에 내비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한다 해도,서해교전 해명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만나지 않으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또 백남순 외무상이 북한내에서 실권이 없다는 점도 미측이 회담에 소극적인 하나의 이유라는 분석이다.지난달 말 이후부터 현재까지 북·미간 뉴욕채널은 끊어져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 정부 역시 서해교전에 대한 북측의 해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북·미 대화의 중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자칫 북한에 매달리는 모습으로 여론에 비춰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정부 당국자는 18일 “대통령도 지난번 북한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 만큼,상황을 봐서 중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ARF까지 열흘이나 남았으니 추이를 지켜보자.”며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오는 26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한한 직후 28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ARF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북측이 이를 통해 전향적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미사일개발 문제가 쟁점화됐던 지난 2000년 7월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사일개발계획 조건부 포기방침을 전한 바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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