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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지방선거체제 본격 출범

    여야, 지방선거체제 본격 출범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1일 당 조직을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서 여야 각 정당의 선거전이 본격 점화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희망 CEO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의 선대위를 공식 발족했다. 지방선거 슬로건은 ‘하는 거야 경제회생, 가는 거야 선진 한국’으로 결정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으로 규정한 만큼 선대위 명칭이나 슬로건에서부터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대표가 선대위 의장을 맡고 이재오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단이 부의장을 맡는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선거를 진두지휘할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나선다. 민주당도 이번 주에 공식 선대위 체제를 구축한다. 형식적으로는 지난달 25일 장상 위원장, 김효석 본부장을 중심으로 선대위 체제에 돌입했지만 구체적 명칭이나 지방선거 슬로건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열린우리당은 앞서 지난달 29일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선거대책기구인 ‘246개 행복주식회사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정동영 의장이 기치를 내건 ‘지방정권 교체’에 걸맞게 선거 슬로건도 ‘지방을 바꾸자, 경제를 살리자’로 정했다. 지난달 11일 문성현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제일 먼저 선대위를 구성한 민주노동당은 이날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선거 전략을 점검하고 노동 공약도 발표했다. 국민중심당도 지난달 25일 심대평·신국환 공동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발족했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장 “독점 고착화 산업분야 법집행 강화”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8일 서울대에서 열린 공정위 창립 25주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독점화가 고착화됐거나 경쟁제한적 관행이 있는 산업분야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방송과 통신, 금융, 에너지, 보건, 의료 등 규제산업에서 경쟁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분야에 대한 경쟁원리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공정거래법과 제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 고유가때문에 美전철 ‘콩나물시루’

    ‘고유가’와의 불쾌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가용이 발인 미국인들이 대중교통으로 눈길을 돌렸고 초소형 자동차, 입석 비행기 등 기름을 아끼는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미국인들 운전대 놓는다 워싱턴DC의 전철 ‘메트로레일’은 지난 20일 하루 78만 82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개통 30년 만에 최고치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 늘어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도 올 1분기 전철 승객이 11.4%, 버스 승객은 7%가 각각 증가했다. 석유 산업의 본고장 휴스턴에서도 최근 대중교통 이용자가 10.2% 늘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경전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50% 폭증, 중고 객차 10량을 긴급 투입했다.●천연가스 미니카 타실래요? 오토바이도 자동차도 아닌 초미니 자동차가 선보였다. 압축 천연가스를 써 연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다. 연비는 2.5ℓ당 100㎞. 무엇보다 차폭이 겨우 1m여서 혼잡한 도심을 뚫거나 주차하기 편리하다. 영국 바스대학과 독일 BMW 등 9개국이 유럽연합(EU) 지원으로 개발한 2인승 삼륜차의 이름은 ‘클레버(슬기로운)’. 양산될 경우 7200∼1만 4400유로(약 850만∼1700만원)에 팔릴 전망이다.●콩나물시루 같은 비행기 고유가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역시 항공사다. 시름이 깊어가자 급기야 ‘입석 비행기’까지 고안해 승객을 더 태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관계자는 입석 개발을 마치면 현재 500명이 정원인 A380 모델이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에 팔걸이가 달렸으며 입석 간 거리는 64㎝ 정도. 미국 보잉사는 등받이를 얇게 해 좌석 간격을 1인치 줄이거나, 통로를 좁혀 가로 8개 좌석을 9개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이 입석 비행기를 “가축 우리 같다.”고 비아냥대자 에어버스측은 나중에 개발 사실을 부인했다.●정유사 폭리, 중간선거 쟁점화 고유가로 모두가 불편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제 배만 채운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랴부랴 전략유 비축 잠정중단과 석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지시했지만 “효과가 미지수”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5월 비축분 210만배럴은 미국인의 2시간 소비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석유업체 면세 조치를 일부 거둘 정도로 선거에 애가 탄 것 같다. 그러나 의회 일각에서 제기한 ‘횡재세’ 부과는 반대했다. 민주당도 이날 대책을 제시했다. 석유업계 면세 철회로 생긴 재원으로 휘발유 소비세를 60일간 면제하자는 안도 내놨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도대체 이라크 석유는 어디 갔기에 이 지경이냐.”고 말해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시론] 독도 장기전 대비 치밀한 연구 필요/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독도 장기전 대비 치밀한 연구 필요/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한일간 동해바다 싸움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애당초 이번 해양 분쟁의 발단은 해저지명 선점 경쟁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이 일본식으로 되어있는 지명을 한국식으로 바꾸어 국제수로기구(IHO)에 등록을 시도하려는데 일본 측이 해저측량으로 맞섬으로써 한국을 자극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 측 도발에 대해서도 정선, 나포 등 초강경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자칫하면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질 뻔했던 일촉즉발의 사태는 다행스럽게도 결국 외무차관 회담을 통해 양측이 한발씩 물러남으로써 일단 수습되었다. 일본이 해양측량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한국도 지명등록을 연기하였고 배타적경제수역(EEZ)협상을 재개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졌다. 일단 최악의 사태는 회피했지만 한·일간 바다싸움은 거칠고도 지루한 장기전에 들어갈 것이다. 당장 5월부터 EEZ 획정을 위한 협상이 개시되겠지만 단기간에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EEZ 획선 교섭의 최대 난점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기 때문이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의 땅이고 독도를 지키는 것은 주권 수호 차원의 문제로서 이에 대해서는 한치의 빈틈도 줄 수 없다는 것쯤은 우리에게 절대명제로 인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한·일관계 특별담화에서 밝혔듯이 독도문제는 단순히 돌섬의 소유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민족의 해방과 독립의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과 방법이 무엇이냐에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일본의 독도 정책을 치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유감스럽게도 일본정부의 기본 입장은 독도가 자기들의 고유의 땅이라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1950년대부터 독도가 한국에 의해 불법점유되어 있지만 언젠가 수복해야 할 일본의 영토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최근 독도 침탈행위로 비추어지는 일련의 일본측 행동들은 사실상 이러한 기본 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일본의 이러한 기본입장에도 불구하고 현 단계에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빼앗기 위한 총공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일본의 일관된 독도정책은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독도의 지위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효과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흔들어 놓으려는 것으로 이해되며 이번 사태도 그 예외는 아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해저지명 선점을 둘러싼 갈등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EEZ 획선을 둘러싼 기(氣) 싸움의 측면이 있고 그 핵심에는 독도 영유권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향후 재개될 EEZ 협상이 얼마나 험난할 것인지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대통령이 조용한 외교기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상 독도문제의 쟁점화 수준도 전에 없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대일교섭의 전략 마련과 그것을 뒷받침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문적인 차원에서 독도 영유권을 더욱 확고하게 뒷받침할 역사적 근거를 공고히 하고 국제법적 논리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필수적인 일이다. 지금 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동북아 역사재단이 조속히 출범하여 독도 및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및 조사를 집대성함으로써 종합적이고도 전략적인 차원의 대일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단호한 독도 수호 의지는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확한 근거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된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Zoom in서울] 서울시청 이전 “어려울 것 없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 청사의 용산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 자리에 새 청사를 지으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같은 입장을 보이는 등 여론도 청사 이전에 호의적인 편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가 사실상 정해진 마당에 청사 신축공사를 중단할 수 있는지, 과연 용산 미군기지 이전은 가능한 일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새 청사 건립작업은 시작 단계에 불과해 중단할 수 있으며, 새로운 입지를 찾아 이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 중단, 빠를수록 좋다 새 청사 건립 중단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문제가 있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삼성물산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업체로 선정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해지도 가능하다. 대신 공사비의 3%인 기초설계비와 그때까지 진행된 실시설계비용을 물어줘야 한다. 업계는 약 5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물론 업체가 소송을 통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관행상 그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손해배상액을 줄이고, 새청사 건립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 공사를 중단하고 차기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손해배상 비용에 대해 성동구 왕십리에 사는 윤모(41)씨는 “수도의 청사를 새로 짓고, 도심의 생태축을 완성하는 데 그 정도는 기회비용으로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용산 이전 가능하다 시청사 이전지로 꼽히고 있는 용산 미군부대는 2008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후임 시장이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데 시간은 충분하다. 물론 이전에 차질이 빚어지면 새 청사 건립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용산 남영역 근처 미군부대 용지 5만여평을 사기로 했다. 올 하반기쯤 정부와 대물교환 형식으로 서울시 소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미군부대 주 시설이 아니어서 부대 이전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충분히 시청사 건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년 논란 종지부 찍자 서울시 청사 이전은 오래된 문제다.1990년 고건 관선시장은 시청사의 용산이전을 추진했다. 최병렬 후임 시장이 이를 현청사에서 재건축하는 안을 만들어 조순 시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조순 시장은 1997년 용산이전을 결정했다. 조 시장은 시민위원회를 구성, 시청 이전지를 용산으로 확정했다. 이후 조례를 만들어 시청사 이전기금 1500억원을 조성했다. 민선 고건시장 때도 용산 이전을 계속 추진했으나 미군기지 이전이 늦어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이명박 시장이 지난해 4월 현재 위치에 시청 신축안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여론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최근에 정치쟁점화하고, 여론이 갈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청사 문제를 공론화해 위치와 형태 등에서부터 토론과 논의를 거쳐 20년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배정한(조경학과)교수는 “현부지의 공원화는 물론 새로 들어서는 위치까지 탄력적으로 접근해 논의를 했으면 한다.”면서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현재의 청사 터를 공원이나 퍼블릭 가든 등으로 만드는 문제 등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낙천·낙선운동 자제 후보 자질검증 주력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일대 전환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34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2006 지방선거 인천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낙천·낙선운동을 자제하는 대신 초청 토론회와 정보공개, 공약분석 등을 통해 후보자 자질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인천경실련과 인천연대도 이번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의제를 선거 쟁점화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과거 피켓시위나 퍼포먼스를 통한 네거티브 방식에서 벗어나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거나 인천의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을 물어 역량을 검증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자질이 부족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후보를 가려내기 위해 정보공개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EEZ 침범하면 나포”

    정부는 17일 일본의 계획적 ‘독도 도발’계획과 관련, 일본 해양순시선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할 경우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나포’까지 불사한다는 단호한 대응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수로측량 계획 철회 요청을 거부했다. 일본은 이르면 이번 주중 해양 탐사선을 띄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항 이후 7시간이면 우리 수역에 도달한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 도발과 관련한 2차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일본의 독도 도발을 영유권 문제와 무관한 EEZ 문제로 국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토 문제에 관한 한 타협점은 있을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EEZ내 수로탐사계획을 철회토록 외교적인 압박을 가해나갈 것이며, 일측이 강행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적 압력으로 일본이 탐사계획을 자진 철회할 경우 ▲탐사선을 띄우되 우리측 EEZ 바깥에서 머물다 돌아갈 경우 ▲EEZ선에서 대치하며 긴장상태를 지속할 경우 ▲침범할 경우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대응과 관련,“그동안의 ‘조용한 외교’를 넘어선 단호한 차원의 것”이라면서 “다만 EEZ문제로 국한하면서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는 MBC 라디오에 출연,“정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될 가능성 등을 감안, 취해온 ‘조용한 외교’,‘무시하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면서 “정부는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언론·학자·시민단체 등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적극적으로 맞서 쟁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분쟁수역화한다고 해도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ICJ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대 이원덕 국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현재 대응은 적절하다.”고 말하고 “언론·시민단체가 나서서 쟁점화하는 것도 일본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반복해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험으로 풀어보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실험으로 풀어보기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날, 하늘이 회색빛으로 물들면, 어김없이 천둥·번개가 친다.‘번쩍’,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한줄기 빛이 보인 뒤 몇 초내에 ‘꽈과과광∼’. 다른 모든 소리를 잠재우려는 듯 큰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창가로 달려가 하늘을 본다. 번개를 보고 천둥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무섭기는 하지만 멋있는 장면이기는 하다. 그러나 번개는 위험할 수 있다. 나무가 불에 타기도 하고, 사람이 죽기도 한다. 그렇다면 벼락은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알루미늄 테이프, 압전 세라믹, 검은 도화지8절, 가위, 종이, 니퍼, 나무젓가락을 준비한다. 그림과 같이 알루미늄 테이프를 구름, 나무, 자동차, 사람 등의 모양으로 오려서 검은 도화지에 붙이고, 나무기둥도 종이로 오려 붙인다. 이때 구름과 나무, 나무와 사람, 구름과 차, 바퀴와 땅, 구름과 피뢰침 사이는 모두 1∼2㎜ 간격 정도 떨어지도록 한다. 다음엔 압전 세라믹의 한쪽 피복을 벗기고 집게 도선과 연결한다. 압전 세라믹을 구름과 땅에 연결한 다음 압전 세라믹의 버튼을 눌렀을 때, 구름과 피뢰침, 나무, 자동차, 땅 사이에서 치는 번개의 경로를 관찰한다. 압전 세라믹이란 압력이나 기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큰 전압이 발생하는 특성을 가진 장치로 고전압 스파크를 만들어줘 가스레인지나 라이터의 점화장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실험에서 압전 세라믹은 방전을 일으키는데, 구름과 나무 등 2㎜ 사이의 간격에 방전(放電)이 일어날 경우 발생되는 전압은 6000 V 정도이다. 실험을 하면서 감전될 수 있으므로 알루미늄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잘 관찰해 보면 구름과 나무, 자동차, 사람 등이 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곳으로 스파크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둥글고 뾰족한 부분이 있다면 뾰족한 부분으로 스파크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번개의 경로는 구름-나무-사람-땅 순으로 옮겨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번개, 천둥, 벼락은 어떻게 다를까? 번개는 구름 속에서 분리 축전된 음전하(電荷)와 양전하 사이 또는 구름 속의 전하와 지면에 유도되는 전하와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꽃 방전을 말한다. 움직이는 공기들의 마찰력으로 인해 구름 내부에서는 전위차(電位差가 생기는데 물방울 입자와 빙정(氷晶·대기중의 수증기가 섭씨 0도 이하로 냉각됐을 때 생기는 얼음의 결정)이 구름 하부로 전위된 전자를 가지고 떨어지면 구름 하부는 자연적으로 음전하를 가진다. 한편 양전하는 구름의 상부에 형성된다. 하부에 음전하가 점점 많아지면 이것은 지상의 양전하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주로 나무나 키가 큰 건물 등은 음전하가 떨어지기 좋은 장소이다. 우리가 보는 빛은 음전하가 떨어질 때 내는 빛 에너지다. 천둥은 공중전기의 방전에 의하여 발생하는 소리이다. 초음속으로 팽창하게 되므로 충격파를 일으켜 큰 소리가 난다. 벼락은 봄철과 가을철 사이, 상층과 하층과의 온도차가 클 때 발생한다. 또 일사가 강한 날은 하층공기가 가열되어 대기층이 매우 불안정해져 소나기 구름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벼락은 최고 수십만 A(암페어)이나 보통은 4만∼5만A이고, 온도는 섭씨 30000℃나 되는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벼락은 비오는 날 야외에서 낚싯대, 농기구, 골프채 등과 같이 양전하를 띠는 금속성 물체를 몸에 지녔을 때 많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그러면 번개가 칠 때 나무 아래는 안전할까? 비에 젖은 나무 줄기는 금속과 같은 정도로 전기가 통해 번개가 유도될 수 있으므로 나무 밑은 안전하지 못하다. 그러나 자동차 안은 안전하다. 번개는 차체를 따라서 흐르다가 자동차 바퀴를 통해 땅으로 소멸돼 버린다. 번개가 칠 때는 큰 나무나 불쑥 솟은 바위, 송전선로 철탑, 송전선로 전깃줄 밑, 통신 철탑, 안테나 등으로부터 그 높이 만한 거리의 절반 이내로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다. 아무 것도 없는 평지인 경우 지팡이, 배낭, 우산 등은 벗어 던지고, 지표면의 상대적으로 낮은 언덕 밑에 엎드린다. 휴대전화는 전파를 유도하므로 평지에서는 통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지자체 4년마다 썰렁한 봄맞이

    “4년마다 썰렁한 봄을 맞아야 하나요.”5·31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도내 시·군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 선거법에 걸릴 것을 우려해 각종 행사나 강좌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시가 매년 시민의 날 행사와 맞춰 열었던 ‘야철 축제’가 올해는 대폭 축소됐다. 철을 생산하던 창원시 외동 성산패총 야철지에서 불씨의 채화·봉송·점화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으나 올해는 읍·면·동 대항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가장 행렬, 전동차 타기, 암벽 등반, 기업제품 전시 등 다수의 주민참여 행사가 열리지 않아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또 통영시 욕지도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 열기로 했던 ‘욕지 개척 118주년 섬문화축제’도 10월로 연기됐다. 통영시 사량면사무소도 매년 4월에 열었던 ‘지리산 옥녀봉 전국등반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거제시도 부부사랑을 실천,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로 ‘잉꼬 부부상’을 제정했으나 김이 빠졌다. 올해 12쌍을 선발, 시상할 계획이었으나 상금이나 부상없이 선거가 끝나는 6월 이후 상패만 수여하고, 금혼식을 올려 주는 등 생색만 냈다. 김해시는 매주 실시하던 시민교양강좌를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중단키로 했다. 이 강좌는 2000년 6월부터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 한달에 1차례 실시하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매주 목요일마다 열렸다. 이같은 현상은 자치단체가 선거법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 시비의 소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경색된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선거법을 개정하는 등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자치단체장의 직무와 관련없는 행사를 못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법이나 조례로 규정돼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당해 자치단체장이 취임한 후 제정된 조례에 의한 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법이나 조례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정기적으로 열리던 행사는 개최할 수 있다.”면서 “자치단체의 실무자들이 선거법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강금실씨 법무법인 아서 앤더슨에 자문”

    여야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재록 게이트’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파상공세를 편 한나라당이 겨냥한 주 타깃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김재록씨가 관련된 기업 인수합병(M&A) 및 헐값 매각과정을 누가 배후조종했는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한구 당 김재록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강 전 장관이 대표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이 지난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과정에서 김재록씨의 아서앤더슨과 한팀을 이뤄 법률자문(아서앤더슨은 컨설팅)을 해줬고, 상식선을 넘는 거액의 자문료까지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진로 인수과정 개입… 거액 자문료한나라당측은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인·허가 지시가 서울시가 아닌,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이 건의해 노무현 대통령이 오케이를 했고,(청와대가) 건교부에 지시해 건교부가 거꾸로 서울시에 압력을 넣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현대 사옥 문제가 나중에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규제에 관해 최종 권한을 가진 서울시에서 해답을 줘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강봉균 의장“의혹 살 만한 일 없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 ‘정치쟁점화 시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강봉균 의장은 “나는 무슨 청탁이 들어오면 절대 안 받아준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폭로전을 하면 한나라당이 더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전 장관측은 “부당한 정치공세로, 의혹을 살 만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경기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을 가졌다. 정동영 의장은 “4월은 대추격의 달”이라면서 “5일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다음날 입당 원서를 쓸 것이며, 같은 날 조영택 국무조정실장도 입당한 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양평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성 佛노조 ‘시민 지지의 힘’

    강성 佛노조 ‘시민 지지의 힘’

    그들은 핫도그와 바게트, 풍선과 플래카드만으로도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를 막다른 길로 압박하고 있다. ‘파업 천국’이라는 프랑스의 노조 조직률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8%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CGT)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앙드레 나리츠장은 “노조는 프랑스 시민이 쟁취한 사회적 권리의 원천이며 국가에 의해 부여된 권리”라고 평가한다. 또 지도층과 엘리트층에 대항하는 사회적 엔진의 ‘점화장치’로 여겨진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미국, 두 나라 노조 역사는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면서 “왜 프랑스 노조는 강한가.”라는 의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내놓았다. 프랑스 사회에서 우파는 역사적으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와 협력한 전력 때문이다. 좌파가 대중적 힘을 얻는 이유다. 더욱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향수도 존재한다. 노조는 1995년과 1997년의 정치적 승리를 잊지 않고 있다.1995년 우파 정부가 연금 삭감에 나서자 총파업으로 저지했다. 기세를 몰아 2년 뒤 총선에선 좌파가 승리, 역사상 세번째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탄생시켰다.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인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사사건건 대립했다. 2003년 정부의 연금 개혁 저지에 실패한 뒤 주춤거리고 있는 노조가 이번 최초고용계약(CPE)을 노조 내부는 물론, 시민과의 결속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노조는 사업주를 압박하지 않는다. 대신 거리로 나가 정부를 압박하고 임금 등 단체 교섭 상대는 기업이 아닌 정부일 때가 많다. 프랑스 노조는 ‘공공 노조’라는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다. 지난 28일 부분 파업으로도 국가 기능이 마비됐다. 기차는 60%, 파리 지하철은 10개 노선에서 운행이 중지됐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70개 도시의 버스가 멈췄고 학교, 병원, 우체국 등 대다수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신문조차 발행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에서 파업은 소수 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비노조원조차 파업 때는 출근하지 않는다. 자발적인 참여로 볼 수도 있지만 ‘파업=휴일’이라는 인식도 작용한다. 신문은 “프랑스에서 파업에 참여해 잃는 건 하루 일당이지만 미국은 직장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화려한 노조 역사를 가진 프랑스는 연 2%대 저성장과 9.6%의 실업률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23%에 이르는 상황을 돌파할 묘안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의 완화 또는 폐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계기로 정부 내에서도 금산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학계와 재계·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완화·폐지에 찬성하는 쪽은 금산분리 원칙을 제정할 때와 지금은 경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면서 알짜 은행들이 외국자본의 손에 넘어가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기업이 은행을 지배하게 되면 은행이 사금고화되는 등 폐해가 예상되므로 금산분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정부도 “유지” “폐지” 나뉘어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법에서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금융기관의 의결권있는 주식을 4%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 1982년 도입됐다. 금산분리 폐지 논란에 포문을 연 사람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금산분리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국내자본이 역차별 당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며 사회적 합의, 폐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을 전제로 금산분리 원칙 완화를 주장했다. 이에 강철규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음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돼 가야 경제발전이 잘 된다.”고 맞받아쳤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같은달 14일 “금산분리 문제는 정책변화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금산분리 논쟁은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산분리 원칙은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이어 이 문제의 당사자격인 은행장들까지 금산분리 완화·폐지에 동조하는 의견을 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계기로 이슈화 금산분리 원칙이 이슈화된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사들인 론스타는 이를 되팔면서 4조원 이상의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일은행은 1999년 미국계 뉴브리지 캐피털, 한미은행은 2000년 칼라일이 인수해 엄청난 매각차익을 남겼다. 금산분리 원칙이 폐지 또는 완화된다면 향후 우리은행 민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77.97%를 갖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2008년 3월까지 매각, 민영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부는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재경부 실무자는 “은행들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간 것을 금산분리 때문 만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금산분리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산분리 재고해야” VS “오히려 강화해야” 재계에서는 금산분리 원칙 폐지를, 시민단체에서는 유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학계의 의견도 양분되고 있다. 양세영 전국경제인연합 기업정책팀장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미국뿐”이라며 “은행의 사금고화는 다른 견제장치로 막을 수 있으며 국제적인 은행을 만들려면 주인이 있는 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는 그동안 금융자본보다는 산업자본이 많이 성장했는데 산업자본의 투자를 규제하다보니 은행이 외국자본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 등 형태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 기능이 발전했기 때문에 은행이 한 기업에 돈을 몰아주거나, 기업이 은행의 자본만 빼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종학 경실련 정책위원장(경원대 경제학과 교수)은 “한국의 금융수준은 제2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조차 막지 못하는 단계인데 은행에 대해서까지 산업자본의 지배를 인정하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선진국처럼 은행의 소유분산이 잘 된다면 외국자본이 국내은행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고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요구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벌에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 외국계 자본에 넘겼을 때보다 더 큰 폐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금산분리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견제와 감시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위기상황을 맞으면 은행 자본을 악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서방 ‘아프간 기독교도 구하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도 구하기´에 나섰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압둘 라흐만(41)을 살려달라며 자국 기독교단체와 함께 압력 섞인 탄원을 보내고 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초한 아프간의 헌법은 기독교를 불법으로 보진 않지만 이슬람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슬림이 아프간 인구의 99%로 나머지는 대부분 힌두교도다. 성직자들은 23일(현지시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사형에 처하라며 반발 양상을 보였다. 탈레반 정권 때 탄압받았던 온건파 성직자 압둘 라울프 역시 “율법을 어기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경했다. 또 다른 성직자는 “정부가 석방한다면 주민들이 목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을 쟁점화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람직한 해결”을 촉구했다. 기독교도들은 백악관과 아프간 대사관으로 몰려가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지지층인 복음주의 교계는 “4년 전 탈레반에 아프간을 해방시킨 대가가 이거냐.”며 항의했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처럼 자칫 서방과 중동의 문명충돌 양상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도 우려를 표했으며 유럽연합은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의 비판도 쏟아지는 가운데 마호메트 만평을 실었던 율란츠-포스텐은 “덴마크 군대가 라흐만을 데려와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폈다. 하르자이 정부는 난감하다. 개종을 이유로 사형을 내린 선례도 없다. 최근 “라흐만의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는 검찰 발표에 고민이 엿보인다. 그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슬그머니 ‘무마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담당판사 안사룰라 마울라베자다는 “기독교 개종을 취소하라고 설득하겠지만 끝내 거부하면 사형시킬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라흐만은 16년 전 파키스탄에서 기독교단체의 봉사활동을 돕다 개종해 독일로 건너갔다. 탈레반이 무너진 2002년 귀국한 그는 두 딸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을 벌이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덕워스

    그녀는 이라크에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이제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의 주도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대표 전사로 나서게 됐다.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해 지난 2004년 11월 저항세력에 격추되는 바람에 두 다리를 잃은 태국계 태미 덕워스(38)가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민주당의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 지역구는 공화당의 헨리 하이드 의원이 1975년 이후 한번도 의석을 양보하지 않은 공화당 텃밭. 하이드 의원이 은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덕워스는 이날 43.5%의 득표율로 2년 전 하이드 의원에 고배를 마신 뒤 열심히 지역구를 돌봐온 크리스틴 세겔리스를 3% 포인트 차로 제쳤다. 그녀의 승리 뒤에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존 케리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등 ‘전국구 스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초년병답지 않은 50만달러(약 4억 8500만원)의 선거자금 모금 실적 역시 마찬가지. 방콕에서 태어나 동남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워스는 8일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으나 재활에 성공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받으면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덕워스는 이라크 전쟁을 쟁점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10여명의 참전용사 가운데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이들의 영입으로 비애국적 관점에서 이라크전을 악용한다는 공화당의 역공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중간선거에 나서는 참전용사는 제시카 일병 구하기 작전에 참여한 밴 테일러가 유일하다. 그는 텍사스 하원의원 출마를 노리고 있다. 덕워스는 “미군은 이라크에 민주주의의 기초가 놓여질 때까지 더 주둔해야 하지만, 침공 결정은 명백한 실수이며 전후 점령 정책은 총체적으로 잘못 다뤄졌다.”고 비판해 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남북 철도수뇌 회동 관심

    ●3국 철도회담, 동부인 효과는?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철도대표가 처음 자리를 동부인(同夫人)으로 참석, 그 배경에 관심. 이번 회의는 TKR-TSR 연결을 앞두고 러시아철도공사 야쿠닌 사장의 초청 형식으로 남측은 이철 사장이, 북한에서는 김용삼 철도상이 참석. 이로 인해 이철 사장 방북시 성사되지 않았던 남북 철도 최고위자간 일정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월드컵 응원열차의 북한 통과 가능성까지 재점화. 한 관계자는 “동부인은 러시아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특별히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고 당부.●조달청,“홍보마인드 가져라” 최근 정부 각 부처가 정책홍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달청이 사무관급 이상 중간 간부들에 대한 홍보 집중교육에 나서 눈길. 조달청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외부전문가까지 초청해 본청 84명을 대상으로 홍보계획과 홍보평가방향, 정책고객서비스(PCRM) 등에 대해 스파르타식으로 교육. 이는 단순 보도자료 작성·배포 등 단발성 홍보가 아닌 정책 입안과정부터 홍보방안을 접목시키자는 전략으로, 무엇보다 중간 간부들의 홍보마인드 확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 나아가 외부 전문가와 주요 부서팀장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가동, 국민들에 대한 이미지 확산작업까지 추진하는 등 전방위 홍보작전에 돌입.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빗’ 마케팅 CEO 2인 인터뷰] “3G폰 유럽에 올 100만대 수출”

    |하노버(독일) 최용규 특파원|팬택의 3세대(3G)폰이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유럽시장에 상륙한다. 팬택은 그동안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지 않아 이번 수출은 진입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팬택계열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성규 사장은 12일(현지시간) 하노버 전자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달 말부터 독일 이동통신사인 E-플러스를 통해 3G폰인 ‘UMTS폰(GU-1100)’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올해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시장에 3G폰을 포함해 10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팬택계열은 E-플러스 외에 유럽 다른 유력 사업자와도 3G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은 올해 1%, 내년 2.5%,2008년 5%로 목표치를 잡았다. 이 사장은 “유럽시장은 (노키아 등 기존 업체들이 거점화해) 접근이 쉽지 않다.”며 “물량 욕심은 내지 않고 팬택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올해 휴대전화 시장 전망에 대해 “뮤직 및 모바일TV폰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유럽 공략에 왕도가 없는 만큼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금 제주에선] ‘제주 방문의 해’ 잔칫상 푸짐…“혼저 옵서예”

    [지금 제주에선] ‘제주 방문의 해’ 잔칫상 푸짐…“혼저 옵서예”

    ‘혼저 옵서(어서 오세요.), 하영봅서(많이 보세요.), 쉬영갑서예(쉬다 가십시오.)´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제주 방문의 해’이다. 강원·경기에 이어 세번째다. 제주도는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지로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며 범 도민적인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 어느 해보다 싸고 풍성한 볼거리로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도민들이 한 목소리로 ‘혼저옵서, 하영봅서, 쉬영갑서예’를 외치고 있다. ●문턱 낮아진 제주여행 제주 관광의 발목을 잡아온 교통비 부담이 올해는 확 줄어든다. 제주도가 출자한 제 3민항인 ‘제주항공’이 오는 6월부터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수준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서울~제주 등 4개 노선에 1일 50회를 운항, 싸고 편리하게 여행객들을 수송하게 돼 제주의 문턱이 한결 낮아지게 된다. 더구나 청주~제주를 오가는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최근 기존 항공사의 50% 수준으로 요금을 내리자 대형 항공사도 덩달아 30% 정도 요금을 할인하는 등 항공료 할인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민항이 본격적으로 발진하면 그동안 관광객 유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교통비가 비싼 곳’이라는 제주관광의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주도와 한국철도공사 씨월드고속훼리(목포~제주)가 연계 수송협약을 체결,7월부터는 KTX를 이용해 제주를 오가면 최고 50% 할인해 준다. 고속철을 이용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KTX티켓을 제시하면 여객선 승선료의 30%를, 되돌아갈 때는 여객선 승선권을 제시하면 주중 30%, 주말 20% 싸게 KTX를 이용할수 있다.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 천지연폭포, 비자림 등 유명 관광지 13개소도 입장료를 20∼30% 낮췄다. 제주도 관계자는 “3억 2800만원에 달하는 관람료 인하 혜택이 고스란히 관광객에게 돌아간다.”면서 “유명 사설 관광지에도 관람료를 낮출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성한 볼거리, 다양한 이벤트 1946년 도로 승격한 제주도는 그해에 태어나 올해 만 60세가 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환갑잔치’를 벌인다. 전국적으로 8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환갑인구와 가족들에게 3월부터 7월까지 항공료와 여객선 승선료의 40%를 지원해 준다. 호텔업계와 협의를 거쳐 환갑잔치 여행상품 구매자에게 객실료를 할인해주고, 잔치상도 풍성하고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 관광에 재미를 더해주는 축제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관광지에 은닉한 보물(경품권)을 관광객들이 찾는 ‘Wow 보물섬 제주’ 경품이벤트(4∼6월)가 벌어져 행운도 잡고 어린시절 소풍가는 날 보물찾기의 추억도 되살려 준다. 천연기념물 98호인 만장굴은 매월 음력 보름을 전후해 5∼7일간 야간에도 동굴을 개방,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웰빙 관광족을 위해 마라톤과 수영, 원드서핑, 낚시, 인라인 해변 자전거타기, 철인 3종경기 등을 한데 모은 제주 웰빙축제(6∼9월)도 마련했다. 제주만의 특별한 것을 느낄수 있는 유채꽃 축제(4월), 이호 테우축제(멸치잡이 전통어로 문화 재연,7월말∼8월초) 도새기(돼지)축제(5월), 주 마(말)축제(10월), 제주감귤 축제(11월), 한라산트레킹 축제(10월) 등 올해 48개 축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진다. ●제주발 한류바람도 점화 한류의 주인공인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역사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세트장 유치로 ‘제주 방문의 해’는 한류라는 순풍을 만났다. 세트장이 들어설 북제주군 구좌읍 묘산봉에는 벌써부터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등 대박을 터트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 세트장과 연계해 기존의 드라마 찰영지인 섭지코지(올인)성읍 민속마을, 산방산(대장금) 등을 묶어 20여만의 한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4월 15일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한류스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한류 엑스포’가 열려 제주발 한류에 날개를 달아준다. ●‘관광 리콜제´ 도입 제주도는 불친절과 바가지 관광 근절을 위해 ‘관광리콜제’를 도입했다. 관광객이 구입한 토산품, 렌트카 및 여행사 불편사항, 구매강요 상품 등에 대해 신고를 하면 현장확인후 환불요청과 함께 피해금액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차등 지급해 준다. 관광 리콜제를 통해 덤핑과 바가지·불친절을 추방,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드시킨다는 각오다. 제주도는 올해 지난해보다 40여만명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하면 고용창출 6500여명, 관광수입 증대 1900억원, 생산파급 효과 267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 방문의 해를 계기로 제주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가 한단계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허니문 메카’ 부활 작전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잔칫상을 차려놓았지만 신혼여행 이야기만 나오면 제주도는 답답하기만 하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신혼여행객이 50여만명에 달해 ‘신혼여행의 메카’로서 명성을 날렸지만,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신혼여행 바람이 불면서 발길이 뚝 끊겨버렸다. 제주 신혼여행객은 92년 54만여명을 최고조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0년도 초에는 10만명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즘은 입도 관광객 통계에서 아예 신혼여행객 수치 항목이 빠져버렸을 정도다. 더 이상 국내 신혼부부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여행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갈수록 동남아 등지의 휴양지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져 국내 신혼부부들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신혼여행객들을 바라보며 속만 태우고 있던 제주도는 올해 해외허니문 시장 개척에 눈길을 돌렸다. 국내 신혼부부들의 해외 신혼여행 추세를 반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 대신 일본과 중국의 신혼부부 유치에 올인하고 나선 것. 지난 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 웨딩페스티벌’을 여는 등 올해 시범적으로 중국에서 300쌍 600명의 신혼부부를 유치키로 하고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 호텔은 ‘레인보우 채플’을 완공, 일본 신혼부부의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가 하면 여행사들은 앞다투어 한류와 연계한 웨딩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와 연계한 고급 웨딩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벌이면 해외 허니문시장 개척도 해볼 만하다.”면서 “해외 신혼부부들의 제주 발길이 잦아지면 국내 신혼부부들의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태환 제주지사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셔서 마음껏 구경하시고 푹 쉬다 가십시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가 도로 승격된지 6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면서 “‘제주 방문의 해’를 통해 제주의 신비와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주민들의 열린 마음이 한데 뭉쳐 손님맞이 준비가 끝났다.”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올해 제주를 찾는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는 탐라천년의 역사를 지닌 독특한 문화가 주민들의 생활 속에 원색적으로 살아 있다.”면서 “이는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오는 6월 제주도가 출자한 제주항공이 기존 항공사의 운임료 70% 수준에서 운항을 시작하면 제주 여행의 발목을 잡았던 ‘교통비가 비싼 곳’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청주∼제주간 초저가 항공사에다 제주항공이 추가로 뜨면 국내 대형 항공사도 자연스럽게 요금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제 제주는 비싼 교통비 부담을 걱정하지 않고 부담없이 편리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서 2시간 이내의 비행거리에 인구 500만 이상의 도시가 18개나 있어 여전히 제주 관광의 미래는 밝다.”면서 “올해 관광객 540만 유치로 성공적인 ‘제주 방문의 해’를 만들어 21세기 ‘관광수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제주 여행의 백미는 도둑, 대문, 거지가 없는 3무의 이상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제주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교감하는 것”이라며 “제주의 신비와 자연도 놓칠 수 없는 명품이지만 주민들의 넉넉하고 열린 마음에도 푹 빠져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전 점화

    대우건설 인수전 점화

    건설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우건설의 다음달 본입찰을 겨냥한 참여 기업들의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매각자금이 지난해 진로를 능가하는 최대 4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참여 기업들의 ‘전주(錢主) 껴안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만일에 대비 예비후보까지 선정 6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최종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6개 ‘전략적 투자자’는 프라임·한화·유진·두산·금호아시아나·삼환(예비입찰 신청순) 등이다.6개 기업은 7일부터 14일까지 하루씩 순서대로 대우건설을 방문, 회계·계약장부 등을 검토한다.30일까지 3차례 실사를 한 뒤 다음달 10일부터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지분 44.36%) 등 ‘공동지분매각단’(채권단)이 내놓은 대우건설 지분은 ‘50%+1주∼72.11%’로, 인수액이 최대 4조 5000억원(주당 1만 5000원 산출)에 이른다. 지난해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때 기업매각 시장에서 최고가인 3조 4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규모가 워낙 커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하고 만일에 대비해 예비협상자 1∼2곳을 더 뽑을 방침”이라면서 “인수가격 외에 자금동원력, 재무구조, 시너지 효과, 고용승계 조건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동원이 최대 변수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역시 자금동원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소유의 금호타이어 주식(3400억원)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 자체 자금을 보완했다.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의 협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고 예비입찰가 3조 3000억원을 써내 자금력을 과시한 유진그룹은 이미 신한·하나은행으로부터 1조 5000억원을 지원받기로 약정을 맺었다. 계열사 드림씨티방송의 지분 매각 등으로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도 1조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산업은 농협·우리은행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프라임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자체 자금이 1조원을 넘는다. 두산은 탐색중이고, 한화는 국민은행과, 삼환은 외환은행 등과 인수자금 협조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금호·두산·유진 등 3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종 1곳에 지원 가능한 5000억원 전액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금호·두산·유진·프라임 등 4곳에 대해 자금지원을 심사하고 있다. ●2∼3년 뒤 재매물 등장 우려 금호아시아나는 건설업체 금호산업과의 합병을 통해 재계 10위 진입을 벼르고 있다. 두산은 한국중공업-대우종합기계-고려산업으로 이어지는 인수·합병(M&A)경험을 무기로 삼는다. 한화(한화건설)·유진(유진레미콘 등)·프라임(테크노마트 등)·삼환(삼환기업) 등도 건설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참여 기업 대부분이 동원 가능한 자체자금이 많아야 1조 5000억원 수준이고, 나머지 3조원은 ‘재무적 투자자’나 차입금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후보 중에는 인수후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1주만 놔두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3년 뒤 헐값에 재매물로 나올 때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무대 서기 위해 (분장)은 하되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은 않는다』 윤복희씨.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웠고 걸음마를 채 떼기 전부터 무대에서 춤추는 것을 보았다고 스스로 회고한다. 그는 (문밖의 천직)으로나 여겼던 핏줄을 이어받은 탓에 극장에서 젖을 먹고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익혔다. # 1집 앨범 재킷, 60년대 ‘미니스커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부길부길쇼단’을 이끌며 각본, 무대장치, 연출,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내던 ‘원맨쇼의 일인자’로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 평가받는 윤부길씨가 그의 부친. 그리고 악극인 고향선씨가 어머니다. 또한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윤항기씨가 오빠. 윤씨에게 무대는 곧 ‘제2의 고향’으로 극장 안에 있으면 어릴 때부터 마냥 편했고 그 느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놓는다. 어느덧 환갑.‘인생 60년, 무대 생활 55주년’을 맞는 윤씨를 만났을 때 뜻밖에도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채였다. 그가 무대에 처음 나선 것은 만 다섯 살 때인 51년. 한창 전쟁 중이었다. “대구에서 피란생활을 할 때 대구의 한 극장 무대에 처음 섰어요.‘산타클로스의 선물’이라는 연극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산타가 선물자루를 풀면 그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깡총 튀어나와 ‘메리크리스마스!’하고 외친 후 시계추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부기우기 리듬에 맞춰 노래하는 역할이었지요.” 무대에서 펼친 첫 역할은 ‘선물’. 이후 55년 동안이나 대중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선물을 선사했다. 윤씨는 67년 가수로서 첫 독집음반 ‘윤복희 스테레오 제1집’을 발표한다. 이 음반에서 빅 히트하는 노래 ‘웃는 얼굴 다정해도’와 더불어 재킷의 앞뒷면을 장식하는 아찔한 포즈가 등장한다. 바로 이 사진은 당시 거센 ‘미니스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최초의 진원지가 된다. 앞서 63년 해외공연을 떠나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 잠시 귀국한 그는 단연 ‘톱 뉴스메이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첫 독집에 실린 이 문제의 사진은 당시 중앙일보가 서소문 고가도로 위에서 찍은 것으로 음반에 앞서 지상에 보도되자마자 사회 각계에 논란을 큰 불러일으켰다. 물론 아직도 세간에 회자되는 ‘윤복희가 귀국할 때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며 입었던 미니스커트’하는 식의 소문은 사실과는 다르다. 굳이 덧붙이자면 그가 귀국할 때는 1월6일로 한겨울. 바지에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 더구나 새벽 2시, 통금시간이었기 때문에 인적은 물론 지나는 차량마저 없어 그를 눈여겨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윤씨는 회고한다. 당시 64년부터 시작된 월남전 파병과 때를 같이해 이른바 ‘월남치마’가 유행했을 무렵이었다. 때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입을 수 있었던 ‘월남치마’는 심지어 시골 아낙네들까지 농사일을 할 때에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었다. 또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했던 시기였으니 이 사진 한 장으로 점화된 쇼킹한 미니 논쟁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두 달 뒤 3월26일, 직접 윤복희를 모델로 무대 전면에 내세운 미니 패션쇼까지 등장, 성황을 이루면서 미니 논쟁은 한층 가열됐다. 다리의 각선미가 주는 섹시한 매력 때문에 ‘여성들은 더더욱 용감해지기 시작했고 남성들은 휘파람을 불어댔으며 노인들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는 것이 당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이러한 신드롬은 영화로까지 이어져 신봉승 각본에 김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복희가 직접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 ‘미니아가씨’가 제작,68년 10월 개봉됐다. 또한 윤복희는 그 해 말, 가수 유주용과의 결혼식에서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 연일 ‘이슈메이커’로 자리했다. 때를 같이해 각선미를 뽐내고자 하는 멋쟁이 여성들의 치마길이와 하이힐은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고 높아져 갔다.(계속)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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