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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최진실 딸 준희, 스윙스 가사 “화나고 상처받는 건 여전” 논란 재점화

    故최진실 딸 준희, 스윙스 가사 “화나고 상처받는 건 여전” 논란 재점화

    故 최진실의 딸 준희가 과거 논란이 됐던 스윙스 가사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준희는 고인이 된 엄마 최진실과 자신, 오빠가 언급된 스윙스 가사에 대한 논란이 최근 다시 떠오르자 관련 SNS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다. 준희는 댓글을 통해 “죄송합니다만 예전의 일을 들추는 게 잘못된 건 알지만,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은 저와 오빠인데요? 다 과거인데 왜 그러시냐는 말이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준희는 “저 스윙스 때문에 ‘고등래퍼’도 안 보고 웬만한 랩 분야는 잘 안 봐요 그만큼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사과한 것도 ‘상처받을 줄 몰랐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잘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 입장 그리고 제 가족들 입장에선 너무 황당한 발언 아닐까요?”라며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받는 건 여전합니다. 근데 왜 지금까지 난리 치시냐는 말은 당사자 입장은 생각 안 해보셨다는 거네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2010년 7월 스윙스는 래퍼 비지니즈 앨범 수록곡 중 ‘불편한 진실’이라는 곡에서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라는 내용의 가사를 써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스윙스는 당시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며칠 전 래퍼 비지니즈의 앨범이 발매되었고, 앨범의 수록곡 중 한 곡에 제가 참여하게 되었다. 제가 쓴 가사의 표현 중 고인과 유가족이 실명으로 언급이 되었는데, 유가족의 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히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을 욕보이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평소에 저희 표현들이 중의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제목과 다른 문맥을 고려하여 가사를 쓰다 보니 큰 실수를 저질렀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제가 가사상으로 비판하는 대상에 대하여 거짓이 가득하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사용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샤이 보수층 결집? 정권교체 가속화?… 대선판도 영향 촉각

    “대선판 영향력 제한적” 중론… 지지율 변화도 크지 않을 듯 기각 땐 보수층 결집 가능성… 영장 발부 땐 진보진영 유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정치권은 ‘5·9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지지율보다는 유권자들의 응집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다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가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순실 사태와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면서 견지해 온 각 정당과 후보들의 입장이 현행 지지율로 가시화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한 상황이다. 최순실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서 그 정점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역시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선후보들 입장에서도 구속 여부를 정치 쟁점화하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오히려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참여 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다만 그 방향성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이른바 ‘샤이 보수층’(보수 유권자 중 표심을 숨기는 유권자)의 정치 참여 욕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진보 우위의 대선 지형을 흔드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권 교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그동안 쏟아졌던 각종 의혹과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와 같은 보수층의 여론조사 기피 현상이 투표 불참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대선 지형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보수 결집과 같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기각된다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지만, 탄핵 이후 마무리 국면이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구속영장 발부·기각에 상관없이 대선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보수가 결집해도 정권 교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철수 호남서 2연승…완전국민경선 깜짝 흥행 “도박이 대박”

    안철수 호남서 2연승…완전국민경선 깜짝 흥행 “도박이 대박”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당의 정치적 존립 근거인 호남은 대선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설 강한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전폭 지지했다. 주말 ‘호남 대전’에서 안 전 대표가 완승을 거두면서 ‘5월 대선’ 본선행이 유력해졌다.전날 광주·전남·제주 경선에 이어 2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전북 순회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총유효투표 3만 287표 중 2만 1996표를 얻어 72.63%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 전날(60.69%)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수준으로, 이틀간 ‘호남 대전’을 종합하면 9만 2463표 중 5만 9731표(64.60%)를 얻었다. 국민의당 당원 19만여명 중 광주·전남(7만여명)과 전북(3만여명)에 절반 이상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 대세론’이 확인된 셈이다. 이변을 꿈꿨던 손학규 전 대표는 이틀 동안 2만 1707표(23.48%)로 2위를 기록했고 5선을 일군 광주 조직표를 믿었던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만 1025표(11.92%)로 3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돌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손 전 대표 측의 김유정 대변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호남에서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안 전 대표뿐 아니라 국민의당 지도부 역시 최초로 도입된 선거인명부 없는 완전국민경선의 ‘깜짝 흥행’에 고무됐다. 첫날 예상치인 2만~3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6만 4000여명이 투표한 데 이어 전북에서도 3만명을 돌파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전국적으로 약 20만~30만명의 현장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완전국민경선으로 문턱을 낮춘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조직 동원과 대리투표 등 사고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큰 잡음 없이 마쳤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던 박지원 대표는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평했다.경선 흥행으로 호남에서의 ‘샤이(숨겨진) 국민의당 지지표’가 확인되면서 내부적으로 ‘본선도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 관계자는 “호남의 투표 열기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견제 심리와 더불어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시선은 이미 본선을 향해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세력들의 비문연대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호남 민심을 의식해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론에 철저하게 선을 그어 왔지만 이번 경선에서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만큼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최근 ‘통합’을 강조하며 ‘국민에 의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등 4차례의 경선을 치른 뒤 다음달 4일 대전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광주·전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광주·전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치 스캔들 속 아베, 유럽 순방 “북핵문제·자유무역 논의할 것“

    메르켈·EU 위원장 등과 회담 EPA 협상·中견제 외교에 무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추문으로 궁지에 몰리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19일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20일 첫 방문지인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22일까지 3박 4일 동안 방문국 정상 및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과 회담을 한다. 이번 방문은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 핵심 국가들과의 공조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베 총리는 출발 직전 하네다공항에서 “북한 문제와 자유무역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EU 및 방문 국가들과 협의 중인 경제연계협정(EPA) 협상 촉진 등도 협의한다. 대미 공조, 중국의 남중국해 거점 군사화 등에 대한 EU 국가와의 공동보조 강화 등에도 무게가 실려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중국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문제를 의제로 삼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EU 및 유럽 국가들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독일 등 EU, 유럽 각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친분과 통로를 확보한 아베 총리가 미국과 유럽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총학 “총장 퇴진하라”… 갈등 다시 깊어진 서울대

    총학 “총장 퇴진하라”… 갈등 다시 깊어진 서울대

    “폭력 책임져라” 천막농성 돌입 재학생 3000여명 온라인 서명 학교 “소수 학생이 투쟁 주도” 시흥캠 갈등 해결 노력 안 해 지난 11일 서울대 본관(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총학생회는 성낙인 총장을 최종 책임자로 지목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대 대학신문은 점거 농성을 축소 보도하라는 학교 측의 지시에 반발하며 ‘백지 1면’을 내는 등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형국이다. 총학생회는 13일 2000여명(주최 측 주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대학본부가 지난 11일 새벽부터 직원 400여명과 사다리차, 전기톱 등을 동원해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심지어 소화전을 무단 사용해 물대포를 살포했다”며 성 총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를 위한 학생 온라인 서명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재학생 3000여명이 동참했다고 전했다. 점거 학생들은 이날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학교 측이 물대포를 사용했다’는 학생 측의 주장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본관에 재진입하면서 직원에게 소화기 분말을 난사하고 소화기를 던졌기 때문에 불가피한 자기방어적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학신문의 학생 기자들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을 작게 다루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창간 65년 만에 처음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학생 기자단은 “주간 교수가 본관 점거 기사를 줄이고 개교 70주년 이슈를 늘릴 것을 강요하며 편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간 교수단은 “대학신문 사칙에 따르면 주간 교수는 신문 편집, 인쇄, 발행, 제작 및 신문사 운영과 관련된 전체 사무를 통할한다”며 “이런 주장은 사칙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두고 부딪쳤던 양측이 다시 깊은 갈등 국면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그간 대학 측은 대화협의체 구성과 실시협약 체결 전 통보 및 협의를 약속했지만 지킨 것이 없다”고 주장했고,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점거 사태 이후 학교는 대화를 시도하고 양보안을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상대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부정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총학생회 측은 2014년 총장 선출 때 당시 성낙인 후보가 학내 선거에서 2위를 했는데도 총장으로 뽑힌 것을 두고 청와대(비선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국립대 총장 선출이 번번이 학내 문제로 비화하는 현상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학교 측도 소수의 정치화된 학생 조직이 대화와 타협 없이 투쟁을 위한 투쟁을 지속한다고 의심하는 상태다. 한편 서울대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66만 1000㎡ 부지에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시흥시와 한라건설의 신도시 수익사업에 이용된다며 공공성 회복을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가 153일 만인 지난 11일 해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도부 없는 바른정당 방향성 고심

    바른정당이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탄핵 정국 이후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의 방향성과 체제를 정비하는 데 고심하며 13일 하루 동안 오전과 저녁 연달아 장시간 의원총회를 열었다. 바른정당은 정병국 대표와 최고위원단 총사퇴로 지도부가 공백 상태이고 당과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곧 경선에 돌입한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불복 선언으로 보수진영의 분열과 갈등이 수습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 당의 방향성부터 재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김무성 고문의 역할론이 재점화되면서 김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탄핵 정국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한시적인 비대위원장 외에 더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과 부딪히면서 의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바른정당은 또 경선 체제를 전후로 최대한 확장성을 넓히기로 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빨리 합류할 인사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꼽힌다. 정 전 총리는 전화통화에서 “아직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결정해 가도록 하겠다”며 합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자유한국당 내 탄핵 찬성파 의원들의 이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상] 北미사일 고도화·中 보복에 초강수… ‘대선 전 매듭’ 분석도

    [영상] 北미사일 고도화·中 보복에 초강수… ‘대선 전 매듭’ 분석도

    “스커드ER 미사일 막는 게 사드”… 한·미, 北 위협 ‘도 넘었다’ 판단 김관진 1월 방미때 “조속 추진”… 장비 반입·부지 조성 동시 진행 대선 때 사드 논란 재점화 우려… 차기 정권 번복 못하게 ‘속도전’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전격 착수한 것은 운용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6~8월, 빨라야 5월은 돼야 사드 배치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절차를 순서대로 지킨다는 전제에서 나온 전망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한·미 양국 군 당국은 결국 각종 절차의 동시 진행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사드 포대 장비들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한·미 군 당국은 7일 조기 배치 결정의 배경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꼽았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도 이날 “어제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사드 배치 결정을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사드 반입이 시작된 지난 6일 북한은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동해상 각기 다른 목표 지점으로 1000여㎞ 날려보냈다. 지난달 12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군 안팎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에 합의한 시점이 이때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에는 중국의 거센 압박을 받던 롯데가 주저하는 바람에 성주골프장 확보까지 마냥 늦어지고 있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ER 등을 막는 게 사드의 역할”이라면서 “사드 조기 배치는 북한의 공세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조기 배치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논란의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사드 대못 박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월 방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과 함께, 또 지난달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만났을 때 ‘대선 전 조기 배치’에 합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사천리로 사드 배치를 진행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뒤집을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아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 안보 책임자들이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고 이럴 경우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드 배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부지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발사대 등 장비부터 들여온 것만으로도 한·미 군 당국의 다급한 심정이 읽힌다. 통일연구원의 차두현 초청연구위원은 “핵·미사일 위협이 물론 대단하지만 2~3개월 안에 안보가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같은 연구원의 조한범 연구위원은 “사드가 번복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쐐기를 박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보복, 한국의 조기 대선이 미국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드의 정상적 배치를 불투명하게 하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북한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핵·미사일 위협에 나서면서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 카드를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러 스캔들 정면돌파… ‘오바마 도청의혹’ 의회 조사 요구

    트럼프, 러 스캔들 정면돌파… ‘오바마 도청의혹’ 의회 조사 요구

    공화 하원 정보위원장 즉각 수용 민주 “트럼프 곤란한 상황 빠진 것” FBI “트럼프 ‘도청 주장’은 거짓” 법무부에 내용 공개 발표도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바마 전화도청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러시아 스캔들’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여당인 공화당도 백악관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까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 성명에서 “2016년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 가능성 보도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를 규명하기 위한 의회 조사 작업의 일부로서 실제로 2016년 행정부의 수사 권한이 남용됐는지를 의회 정보위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감독(조사)이 이뤄질 때까지 백악관이나 대통령은 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백악관이 ‘오바마 전화도청’ 의혹 조사를 의회에 요청한 것이다. 백악관의 조사 요구에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하원 정보위 조사의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취한 행동(해킹)에 대한 미 정부의 대응도 포함돼 있다”면서 “하원 정보위는 지난해 대선 기간 정부가 어떤 정당의 (선거) 캠페인 관리 또는 측근 대리인에 대해서라도 감시 활동을 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오바마 도청’ 의혹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결과적으로 러시아 개입 논쟁에 대한 더 정밀한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 내에서 외국 정보기관을 조사하는 데 감청 승인을 받는 건 몹시 힘든 일”이라면서 “정부 기관이 트럼프나 주변 인사를 도청했다는 것으로 판명 나면 어떤 증거가 이런 행동을 정당화했는지 명백한 의구심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법원의 감청 승인을 받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도청이 이뤄졌다면 그에 합당한 범죄 단서가 발견됐을 것이란 얘기다. 민주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쟁점화를 즉각 비판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 발표할 것을 지난 4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전했다. 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이라면서 “만약 그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것이라면 이는 대통령직의 위엄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며 반대로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의 측근이 현행법을 위반했거나 러시아 요원과 접촉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3低 시대 투자처 ‘미술금융’ 눈이 번쩍 뜨였다

    지난해 11월 2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 노란색 전면점화 작품이 등장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커졌다.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왔다. 점, 선, 면 그리고 노란 색감으로만 표현된 이 작품이 63억 3000만원에 낙찰되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2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국내 최고가로 낙찰된 김환기의 추상화 ‘12-V-70 #172’이다. 이 작품은 ‘환기 블루’로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색감인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큰손들은 잠재된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국내 미술시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필요해진 데다 최근 국내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반짝’ 했다 사라진 아트펀드가 최근 부활했다. 3일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설립된 이래 20년도 안 돼 거래금액은 3억원(1998년)에서 지난해 16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래 작품 수도 87점에서 1만 2863점으로 늘어났다. 국내에는 11개의 미술품 경매회사가 있다.●국내 현대 미술품 시장 작년 636억… 세계 11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도 국내 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미술시장 분석 전문회사인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년간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현대작품(1945년 이후 출생 작가)의 거래는 5600만 달러(약 636억원) 규모로 세계 11위다. 전년보다 거래 금액이 51%나 늘어났는데 이는 세계 500위에 포함된 7명의 한국 작가들과 서구 작가들로부터 나온 결과라고 아트프라이스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미술품이 대안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등의 특징을 보이는 뉴노멀 시대에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금융자산에 대한 위험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가 높다”면서 “미술품은 부동산, 주식 등 기존 투자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효과가 있고,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슈퍼리치가 증가하고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 특히 2014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216만 5000달러(약 23억 7000만원)에 낙찰되며 한국 추상화에 대한 인기가 본격화됐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상무는 “미술품은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상승한다”면서 “특히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최근 국제시장에서 합당한 가격적 대우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술품은 유일무이… 시간 흐를수록 가치 상승 미술품은 동일한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비슷한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도 특징이다. 1992년 처음 공개됐을 때 언론으로부터 ‘1억원짜리 피시앤드칩스’라고 조롱받았던 데미언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2004년 미국 수집가에게 1200만 달러에 팔린 이후 영국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1억 7937만 달러(약 1968억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미술품을 직접 사고파는 거래는 위험 부담이 크고 거래 단위도 커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나온 것이 아트펀드인데 최근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내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판매사 4곳을 통해 350억원 규모의 ‘W아트전문투자형사모펀드1호’를 설정했다. 서울옥션에서 매수 작품을 1.5배수로 추천하면 운용사에서 별도 자문단 의견을 거쳐 최종 매수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피카소, 김환기 등 국내외 대표화가 작품 30여점을 매입할 계획이다.●10여년 전엔 18개 아트펀드 수익률 -55% 2000년대 중반 18개의 아트펀드가 나왔으나 -55%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사라진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미술품 평가와 투자 운용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금융연구원과 미술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한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트펀드는 어느 정도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개별 미술품에 투자할 정도의 규모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나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이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실패한 국내 아트펀드들은 미술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금융 지식이 부족한 화랑이 펀드에 깊이 관여하면서 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면서 “특정 화랑이 아닌 다양한 미술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전문가집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뱅킹·자문 서비스로 미술품 담보대출 개발을 자산가들을 위한 아트뱅킹이나 미술품 자문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씨티은행은 1979년 씨티미술자문서비스를 만들어 최초로 미술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당시 고액자산가들은 미술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고객들이 미술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데 전문적인 조언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씨티은행은 자체적으로 숙련된 미술 전문가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미술품 취득에서부터 판매와 소장품 관리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역시 1979년부터 근대미술품 수집을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업 예술품 수집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전문가와 화랑, 경매회사 등과 협업해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자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을 위한 미술카페를 설치하거나 잡지도 발행하며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병행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술품은 장기 투자 상품이어서 국내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트펀드를 조성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다만 신인작가들을 중심으로 미국처럼 작품 등록을 제도화해 미술품 담보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나 자산관리 업계를 중심으로 마케팅 차별화를 위한 미술시장 활용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술금융이 활성화되면 미술품 위작 시비 등 거래 과정도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면 정보가 많아지고 지속적인 관심이 위작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미술 시장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불투명한 것”이라며 “펀드 등 금융 상품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미술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가 투명해지고 위작 논란도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름·주민번호 없는 정보’도 개인정보일까

    법원 “비식별정보도 개인정보” 판결 놓고 부처간 해석 엇갈려 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논란 재점화 A데이터 홍길동, 주민등록번호 810303-1234567, 남성,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주, 고혈압·위궤양 B데이터 30대, 남성, 서울 거주, 고혈압·위궤양 동일한 사람의 의료 정보다. A데이터가 ‘개인정보’라면 B데이터는 ‘비식별 정보’로 불린다. 이름이 삭제되고 주민번호와 거주지가 단순화됐기 때문에 B데이터만 갖고는 누구의 정보인지를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비식별 정보는 특정한 정보가 어떤 사람의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가공처리한 것이다. 비식별 정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법원이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비식별 정보라고 해도 다른 정보와 결합해 알아볼 수 있으면 그 정보도 개인정보로 봐야 한다”고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리면서다. 그동안 비식별 정보를 두고 “개인정보가 아니다”라는 입장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 결정권 침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지난해 6월 국무조정실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정부부처는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비식별 정보의 경우 정보 주체로부터 별도의 동의 없이 해당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가이드라인과 언뜻 배치돼 보이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 등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내용을 공개하라”며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을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구글은 “다른 정보와 결합해야만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비식별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므로 제3자에게 제공한 현황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정보와 결합했을 때 개인이 식별된다면 여전히 개인정보라고 본 것이다. 법원의 판단에 대해 관련 부처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미래부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 내용을 좀 더 확인한 뒤 비식별 정보와 관련해 정부 가이드라인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지 관계부처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식별 정보에 대한 유권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방통위 측은 다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행 가이드라인에서 말하는 비식별 정보는 익명화에 가까운 개념인데, 구글이 이를 잘못 해석하고 재판에 임했다”며 재검토의 필요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주민등록번호에 대해 비식별 조치를 했더라도 이를 100% 풀 수 있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도 있다”며 “빅데이터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들이기 때문에 좀더 정교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檢 수사권 경찰에 넘겨야”

    이철성 경찰청장 “檢 수사권 경찰에 넘겨야”

    이철성 경찰청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를 촉구했다. 검찰은 기소권만 갖고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 정국을 맞아 사법개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권 독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에 반대하는 검찰과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청장은 “국민이 염려하면 경찰의 권한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자치경찰제 도입, 수사경찰과 일반 경찰 분리, 경찰위원회 위상 강화 및 임명 방법 변화, 경찰청장 개방직 등을 보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청장은 수사권을 경찰이 갖게 될 경우 수사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국 국가범죄수사청(NCA)의 수사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고위공직자의 범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맡고 ‘한국형 NCA’는 인신매매, 마약, 조직범죄 등을 수사하는 식이다. 이 청장은 우리나라처럼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헌법에 적시된 경우가 외국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눈 구경 처음!” 베네수엘라 스키 대표선수

    “눈 구경 처음!” 베네수엘라 스키 대표선수

    눈에서 스키를 타본 적도 없으면서 세계대회에 나가 망신을 당한 베네수엘라의 스키선수 아드리아노 솔라노(22)가 25일(현지시간) 귀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솔라노는 "놀림거리가 됐지만 위대한 경험이었다"면서 "(세계대회에 나간 데 대해) 나 자신에게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솔라노는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2017 국제스키연맹 노르딕 월드스키챔피언십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였지만 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솔라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눈을 구경한 적이 없다. 당연히 눈에서 스키를 타본 적도 없었다. 카리브에 있는 베네수엘라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바퀴가 달린 스키로 피나는 연습을 했지만 실제 눈에서 스키를 타보니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그런 그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솔라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에서 스키를 탄 크로스컨트리에선 10km 중 3.5km를 내려온 뒤 경기를 포기했다. 레이스구간의 1/3를 내려오는 데만 37분39초가 걸렸다. 다른 선수들은 비슷한 시간에 10km를 완주했다. 스프린트에선 156명 중 156위로 최하위 성적을 냈다. 솔라노는 "정말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이미 후퇴는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미끄러지고 뒤뚱거리는 그를 두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역대 최악의 스키선수'라고 평가했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다.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도 비난이 쇄도했다. 야권 대권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이런 선수를 세계대회에 보내는 데 도대체 얼마를 쓴 거냐.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노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건 없다. 3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비를 모았고, 일부는 기부를 받았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선 모든 게 정치 쟁점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지만 솔라노는 선수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 솔라노는 "다른 선수들은 연습 후 세계대회에 나가지만 나는 거꾸로 시작했다고 생각하겠다"면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윤 외교, ‘김정남 독살’ 대북 공조 끌어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과 내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윤 장관의 제네바 방문은 시의적절하다. 정부는 두 회의에 당초 차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평양 지도부가 제3국 국제공항에서 대량파괴무기(WMD)인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우리측 참가자를 격상해 100여명의 각국 대통령·장관급 등 고위 인사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과 화학무기 문제를 쟁점화하게 된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참가국들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 3월 23, 24일 채택할 결의안에 김정남 독살 문제를 담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 장관은 군축회의에서도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는 물론이고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무기를 테러에 사용한 북한의 행위를 명백히 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화학무기 테러 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3월 1, 2일 뉴욕에서 개최 예정이던 ‘북·미 트랙 1.5’(반관반민) 대화에 참여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국무부가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2일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미 국무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최상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자국 공항에서 화학무기로 살상을 저지른 북한에 외교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에 쓴 화학물질을 VX로 특정한 데 이어 보건장관까지 나서 이를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의 격분한 시민단체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자국의 안방에서 테러를 저지른 잔인무도하고 깡패 같은 국가에 대한 징벌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김정남 독살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의 위험성을 재확인해 줬다. VX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이면 서울에서 12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하지 않은 북한의 폭주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12년째 ‘다케시마의 날’ 도발 강행… 日, 독도를 분쟁지역 만드는 마케팅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마쓰에시에서 ‘제12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다케시마는 일본이 부르는 독도의 명칭이다. 시마네현이 2005년 조례를 제정해 이듬해부터 기념행사를 연 뒤 12번째 맞는 기념일이다.  올해도 무타이 슌스케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지방행사에 일본 정부가 차관급 인사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5년째다.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와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의 신도 요시타카 회장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고시하는 등 독도 도발 수위를 높였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출현과 일본 사회의 총체적인 우경화 속에서 독도 도발은 더 선명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에 의한 독도 점거는 국제법상 근거 없는 불법 점거”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대승적 관점에서 냉정하고 끈질기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NHK도 일본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다케시마가 자국 땅이란) 발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이 문제를 국내외적인 주목거리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독도를 둘러싸고 시끄러워질수록 일본은 이익이다. 독도를 놓고 한·일이 으르렁거리며 첨예한 문제가 될수록 일본으로선 유리해진다. 한국이 실효 지배 중이어서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탈당했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국제적인 시선을 끌고 싶어 한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겪는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중국과 영토 분쟁은 없다”면서 국민에게 냉정한 대응을 교육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독도 사랑은 좋지만 일본 우익이 놓은 덫에 덜컥 빠지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지금은 독도에 대한 학문적이고 국제법적인 연구와 조용한 대비 등 물밑 작업이 더 필요한 때다. 정치적 목적이나 공명심 탓에 독도를 팔고 다니는 정치인과 활동가가 있다면 자신이 어떻게 일본의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되고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 우리 스스로 독도를 국제적인 분쟁 지역으로 만들기를 바라는가.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달항아리부터 김환기까지… 300년 절정의 美

    달항아리부터 김환기까지… 300년 절정의 美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한국미술사에 획을 그은 거장들이 남긴 최고 걸작으로 꾸민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이 새해맞이 전시로 특별기획한 ‘한국미술사의 절정’전이다.조선 후기 백자 달항아리와 근현대를 대표하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추상회화 작품 외에 겸재 정선(1676~1759)과 단원 김홍도(1745~1806), 대향 이중섭(1916~1956)과 미석 박수근(1914~1965) 등 다섯 거장의 대표작 16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판매가 아닌 ‘최고의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번 전시는 모두가 유명한 개인 컬렉터들의 소장품으로 구성돼 있다. 여간해선 공개하지 않는 최고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작품 수는 적어도 보험가액 371억원에 이르는 격조 있는 메가톤급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학자 이태호 전 명지대 교수는 “백자 달항아리부터 김환기까지 300년은 한국미술사에서 가장 조선적인 것, 혹은 한국적인 것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들이 배출된 시기였다”며 “절정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놓고 한국미술의 동질성 내지 정체성을 확인해 보는 자리”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공사립미술관에 소장된 작품 못지않은, 개인소장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전시장을 채웠다”며 “개인소장자들이 애지중지하는 귀한 작품을 ‘절정’이라는 전시 기획에 공감해 선뜻 내 주었다”고 말했다.●선비·서민의 정서 담긴 조선 달항아리 화랑 1층에는 달항아리 2점과 김환기의 아름다운 추상작품이 한데 전시됐다. 조선 선비의 지성과 서민의 질박한 정서를 절묘하게 품고 있는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애지중지했던 이가 바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였던 까닭이다. 그는 달항아리를 늘 끼고 감상하면서 1950~60년대의 작품 속에 그 지극한 애정을 표출했다. 전시에 선보인 높이 48.2㎝, 지름 50㎝의 달항아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2007년 뉴욕 크리스티에 나온 것을 김환기의 ‘항아리와 매화’에 푹 빠져 있던 호텔프리마 이상준 회장이 덤벼들어 낙찰받은 것이다. 살짝 주저앉은 형태에 연푸른 기운이 감도는 유백색이 단아하고 아름답다.다른 한 점은 높이 47㎝, 지름 48㎝의 큼직한 항아리로 굽는 과정에서 심하게 주저앉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재미가 있다. 주름에 옛 도공의 손맛이 뚜렷하게 남아 있어 뭉클하다.●달항아리에서 영감받은 김환기 유화·점화 우리 미술시장의 지존으로 떠오른 김환기의 작품은 추상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유화 ‘산월’과 4점의 점화가 선보인다. 점화의 초기에 속하는 블루계통의 1969년작 ‘무제’와 생애 마지막 해인 1974년작 회색조의 ‘무제’가 포함됐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번 전시의 간판격인 겸재의 ‘박연폭포’가 단원의 ‘죽하맹호도’와 나란히 걸려 눈길을 잡아끈다. 이 교수는 “겸재가 현장에서 느낀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그렸다면 조선 회화사에서 가장 묘사력이 뛰어난 단원은 눈으로 본 리얼리티를 그렸다”며 “두 천재화가의 대표작을 비교 감상하도록 걸었다”고 설명했다. ●겸재의 감성 - 단원의 리얼리티 비교 감상 1750년대에 그려진 ‘박연폭포’는 1740년대의 ‘금강산도’, 1751년작 ‘인왕제색도’와 함께 겸재의 3대 진경산수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화면 왼편 아래의 송림에서 올려다본 폭포의 소리감을 수묵으로 담은 대작으로 겸재의 3대 명작 가운데 유일한 개인소장 작품이다. 시가 100억원으로 평가된다. 바위의 중량감을 시커멓게 표현해 그 위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의 위력이 전해지는 듯하다. ‘죽하맹호도’는 영·정조 시절 어진 화가로 조선시대 최고의 묘사력을 갖춘 단원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황기로는 그림에 “진짜 호랑이도 놀랄 만큼 사실감이 넘친다”고 화평을 적었다.●근현대 20세기 작품은 이중섭·박수근 근현대 20세기 작품으로 이중섭의 은지화 ‘다섯 아이들’, ‘여섯아이들’ 2점과 유화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박수근의 유화 ‘산동네’, ‘독서하는 소녀’, ‘여인’, ‘초가집’이 소개되고 있다. 노화랑의 노승진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명작을 꾸민다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했다”며 “보험료 부담도 크고 귀한 작품이 상할까 봐 걱정이 돼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작품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 감상하고 좋은 전시라고 평해 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평창을 향한 비상… 아시아의 겨울, 뜨거워진다

    ‘더 큰 꿈을 향하여’(Beyond your ambitions)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19일 오후 4시 일본 삿포로돔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에 이어 가쓰히로 아키모토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셰이크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의 인사말, 개회 선언, 성화 점화 등의 순으로 펼쳐진다. 45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에는 31개국 2000여명이 5개 종목(11개 세부 종목) 64개 금메달을 놓고 26일까지 우정의 대결을 벌인다.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스리랑카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첫선을 보인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도 처음 참가하지만 초청 선수로 메달 시상에서는 제외된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 한국(221명)은 15개 금메달로 1999년 강원대회(금 11개)와 2003년 아오모리대회(금 10개)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를 겨냥한다. 개최국 일본은 금 20개 이상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북한 선수단 7명은 17일 입성했다. 북새통을 이룬 신치토세공항에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IOC 위원 자격으로 왔다. 스포츠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들이 거칠게 제지하기도 했다. 첫날 스키 스노보드 대회전에 출전하는 이상호(22·한국체대)가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20일에는 크로스컨트리 남녀 1.4㎞ 개인 스프린트에 김마그너스(19)와 이채원(36·평창군청)이 출전하고 쇼트트랙 1500m에는 여자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 남자 이정수(28·고양시청)가 동반 금 사냥에 나선다. 또 ‘금맥’ 쇼트트랙은 21일 남녀 500m, 22일 1000m와 계주에서 ‘노다지’를 캘 태세다. 21일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500m에서 숙적 고다이라 나오(31·일본)와 금메달을 다툰다. 아울러 매스스타트 세계선수권자 김보름(24·강원도청)도 ‘금빛 질주’를 예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최순실 측근’ 류상영 “고영태 파일 핵폭탄됐다…공개 타이밍 적절”

    ‘최순실 측근’ 류상영 “고영태 파일 핵폭탄됐다…공개 타이밍 적절”

    최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변호인이 쟁점화하려는 ‘고영태 녹음파일’에는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이 최씨의 사익 추구를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 대리인단과 최씨의 변호인 측은 ‘고영태 녹음파일’ 공개를 통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실은 ‘고영태의 사기극’이며,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가 틀어져 박 대통령까지 엮어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 하고 있다. 급기야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라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기 위한 고영태 일당의 음모였고, 고영태 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죽이기로 모의했다”면서 녹음파일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고영태 녹음파일’이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최씨와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명 ‘최순실 사단’의 언론 플레이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날 채널A는 최씨의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지인들과 2시간 가량 회의를 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류씨는 잇따른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나 헌법재판소 변론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검찰에 ‘고영태 녹음파일’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임의 제출한 적이 있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고씨 관련 녹음파일은 2000여개, 이를 정리한 녹취록은 29개다. 벤틀리 차를 타고 온 류씨는 지인들과의 회의에서 ‘고영태 녹음파일’을 어떻게 언론에 활용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사람들이 아직도 고영태를 의인으로 생각하느냐”, “사람들은 믿고 싶은대로 믿는다”면서 고씨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녹음파일의 공개시점에 대해서도 “타이밍이 적절했다. 이미 핵폭탄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는 이어 최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녹음파일을 활용해야 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언론플레이 (방법이) 두 가지인데, 최순실 측 이야기 말고 다른 쪽으로 스토리텔링을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와 기자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는 것이 채널A의 설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진모♥장리 열애, 영상 공개에 쿨하게 인정 “제가 잘 보호할게요”

    주진모♥장리 열애, 영상 공개에 쿨하게 인정 “제가 잘 보호할게요”

    배우 주진모(43)가 중국 배우 장리(33)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주진모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은 15일 장리와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주진모와 장리와 중국 작품을 함께 찍으면서 알게 됐고 한국 방문했을 때 도움을 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주진모 역시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감사합니다. 제가 잘 보호하겠습니다. 저희가 찍은 사진도 바로 이거에요”라며 장리와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주진모와 장리는 지난해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중국 멜로 드라마 ‘자기야 미안해’(친애적대불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인연을 맺었다.지난해 7월 주진모와 장리는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주진모 소속사 측은 “절친한 사이일 뿐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며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7개월 만에 재점화된 열애설에 이번엔 인정했다. 이날 한 중국 매체는 주진모와 장리가 일본에 도착해 함께 호텔로 향하는 모습부터 달달한 여행을 만끽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호텔 체크인부터 장보기, 식사 등을 함께 했으며 셀카를 찍는 등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1형’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은 약 550km의 최대고도를 찍고 500km 정도를 날아가 동해 바다에 떨어졌는데, 북한은 이 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했고, 대기권 재진입 시 회피기동 기술을 도입해 미군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돌파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솔방울로 수류탄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는 집단이니 그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이번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의 성공으로 인해 우리 군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북한 미사일 대응계획, 즉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을 전면 폐기해야 될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제부터 잘못된 킬 체인 킬 체인(Kill-chain)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액체연료 로켓, 즉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데 30~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된다.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하늘을 향해 세우고 30~40분 동안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하기 때문에 이 30~40분 사이에 우리가 먼저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타격으로 파괴해 버리면 된다는 것이 킬 체인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이 킬 체인 개념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부터 전문가들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이번 북극성 2형의 등장은 우리 국방부의 킬 체인 개념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번에 개발한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 버전이다. 이 미사일이 기존의 다른 미사일들과 다른 점은 이동식 발사대로 대형 트럭을 쓰지 않고 장갑차를 쓴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가운데 처음으로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콜드런칭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 특징은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대응전략인 킬 체인(Kill-chain)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우선 발사대로 무한궤도를 사용하는 장갑차량이 사용됐다는 점은 이제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10m를 훌쩍 넘기는 대형 탄도미사일은 열차나 특수 제작된 대형 트럭에서만 운용이 가능한데, 북한은 이러한 대형 트럭 제조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미사일 발사차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까지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던 KN-08이나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차량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3000만 위안(약50억원)을 주고 구입한 WS51200 트럭이며,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역시 구소련제 MAZ-543 트럭을 직접 수입하거나 파생형을 암시장에서 구입해 사용해 왔다. 발사차량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지난 몇 년간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TEL이 약 100여 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북극성 2형처럼 발사차량이 궤도식 장갑차가 사용되는 경우라면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장갑차를 개발해 본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에 북극성 2형을 싣고 나타난 장갑차 역시 자체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발사 차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감시해야 할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들 TEL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 미사일을 발사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역시 문제다. 기존 북한 미사일들은 연료로 UDMH를, 산화제로 사산화이질소(N2O4)나 부식방지처리된 적연질산(IRFNA)을 사용해 왔다. 산화제로 쓰이는 N2O4나 IRFNA는 산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 미사일에 주입해 놓으면 미사일 내의 산화제 탱크가 부식되어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통상 발사 직전 주입한다고 알려져 있었고, 그것이 킬 체인 개념의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2013년 5월 미사일 위기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 놓은 상태에서 며칠 이상 보관 및 이동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술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미사일 내부에 일부 부식이 일어나 비행 성능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소 증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간의 국방부 주장대로 반드시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고체연료라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로켓의 고체연료로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분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물질은 보관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아예 미사일 내부에 충전되어 운용부대에 보급된다. 고체연료는 동일 부피라면 액체연료보다 힘이 약하고 추력 제어가 다소 어렵지만, 안전성이 우수하고 평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관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체연료 방식 미사일은 언제 어디서든 별도의 연료주입 과정 없이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의 전제조건인 30~40분의 연료·산화제 주입 시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콜드런칭 기술 역시 문제다. 콜드런칭(Cold launching)은 문자 그대로 화염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이다. 북극성 2호는 원통형 발사대 안에 장전되어 발사되는데, 이 발사대 안에 설치된 별도의 장비를 통해 압축 공기로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종래의 북한 미사일들은 별도의 캐니스터(Canister) 없이 발사차량 위에 미사일이 얹어진 형태로 운용되었고, 발사 버튼을 누르면 미사일 자체의 로켓 엔진이 점화되어 대량의 화염과 연기, 그리고 지상의 흙먼지를 일으키며 미사일이 발사되는 핫런칭(Hot launching) 방식이었다. 그러나 북극성 2호는 압축공기를 통해 공중으로 튀어 올라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엔진 점화 초기 화염이 핫런칭 방식보다 적고, 지상의 흙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발사 화염으로 탄도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는 우주배치 적외선 탐지 위성(SBIRS)에 조기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세 가지 특징을 종합하자면 북한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발사준비에 30~40분이 필요하니 그 전에 탐지해서 선제공격하면 된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탄생해 수조 원대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킬 체인 전략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 수밖에 없다. 참수전략 외엔 답 없어 킬 체인과 더불어 창과 방패의 개념으로 등장했던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전략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수정 또는 폐기가 불가피하다. KAMD는 사거리 20~30km 수준의 패트리어트 PAC-3와 사거리 15~25km 수준(탄도탄 요격 임무 사거리)의 국산 지대공 미사일(M-SAM) 개량형을 주축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2020년대 중후반 이후 사거리 90km 수준의 L-SAM 개량형을 추가해 요격 능력을 보강한다는 구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요격 자산이 모두 구축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현존위협이고 그 발사 시점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데 한국형 요격 미사일 배치는 10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PAC-3와 M-SAM 성능 개량형 배치 지역과 사정거리를 지도상에 도식해 보면 이들의 방어구역은 공군기지 인근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한반도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가 아니라 공군기지와 그 일대만 보호할 수 있는 한국형 공군기지 방어(KAMD)에 가깝다는 말이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갖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패’는 이미 3척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개량해 탑재할 수 있는 SM-3 미사일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수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증명했듯 SM-3 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MD 자산 가운데 요격 성공률과 신뢰성이 가장 우수하며, PAC-3나 THAA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방어면적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대량의 탄도미사일 동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너무도 강력해져 더 이상 ‘능력’을 제거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은 단 하나, ‘의지’를 제거하는 것뿐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등 북한의 전략무기는 전략군에서 관장하며, 이 전략군은 형식상 총참모부 밑으로 편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속부대다. 즉, 핵과 미사일의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과 주변 지도부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집단이다. 다른 공산권 국가의 군대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북한의 군대는 수령과 당의 군대이며, 지휘관의 지휘행위는 당에서 파견된 정치위원과 보위부에서 파견된 보위군관의 승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경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쿠데타와 암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 전략군 지휘관은 그 어떤 작전명령도 내릴 수 없다. 지휘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부대를 움직였다가는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처형될 수도 있고, 승패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다가는 전쟁 이후 전범(戰犯)으로 몰려 처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지도부만 제거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자동적으로 무력화될 공산이 대단히 크다. 문제는 우리 군 단독으로는 이러한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고, 지금부터 참수작전을 위한 자산 마련에 나서더라도 때가 늦다는 것이다. 참수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양의 방공망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여기에 탑재되는 소형 벙커버스터 폭탄, 그리고 언제든 평양에 침투할 수 있는 정예 특수부대와 이들의 발이 되어줄 침투용 항공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F-35A는 내년 2분기에나 우리 공군에 인도되며, MC-130이나 MV-22 오스프리와 같은 침투용 항공기는 지금 당장 주문하더라도 1~2년 후에나 인도 받을 수 있다. 당장 우리에게 독자적인 자산이 없다면 한미연합자산을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러한 참수작전을 시행하기 위한 제반 준비 작업들을 착착 진행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과 군 지도부도 연일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하며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결단과 시기이다. 북한의 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20여 년간 수도 없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미룬다면 위험한 불장난을 꿈꾸고 있는 김정은에게 수십 수백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인질로 잡힌 채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우병우 아들 이름 좋아 뽑았다? 그런 말 안 했다”

    “우병우 아들 이름 좋아 뽑았다? 그런 말 안 했다”

    대전경찰청 백승석 경위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아들을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 경위의 말바꾸기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특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백 경위는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이던 2015년 7월 우 전 수석 아들이 편한 보직으로 알려진 경찰청 운전병에 뽑힌 이유로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임의로 뽑기처럼 추린 5명의 명단에 들었고, 그 가운데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논란은 재점화 됐다. 이 청장은 “(우 전 수석 아들이) 운전을 잘하고 상대적으로 더 나아 뽑았다는 것이 백 경위 입장”이라며 “본청에서 확인해 보니 본인은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 등 발언을 특검에서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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