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점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09
  • [골프웨어] 캐주얼적 요소 부각… 몸매 더욱 돋보이게

    [골프웨어] 캐주얼적 요소 부각… 몸매 더욱 돋보이게

    북유럽 감성의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이번 봄 시즌 ‘W 리미티드 라인’에 캐주얼적 요소를 강화했다. W 리미티드 라인은 신축성·복원력이 좋은 유럽 고기능성 저지 소재와, 가볍고 청량감 좋은 일본 고기능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바느질 선을 없애고 천을 붙이는 ‘무봉제 웰딩 기법’을 통해 반복된 스윙 동작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특히 몸에 꼭 맞는 슬림한 핏으로 몸매를 돋보여주는 것은 물론 백스윙부터 어드레스, 스윙 피니시까지 근육의 수축·이완 시 가볍고 편안하도록 도와준다. 지난 2017년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의 90% 이상 팔린 와이드앵글의 대표적인 주력 제품이다. 올해는 기본 점퍼나 티셔츠 외에 카디건, 스웨터, 트레이닝 점퍼, 반팔 라운드 티셔츠를 추가로 선보였다. 디테일을 줄이는 대신 라이트 블루, 인디고 컬러를 추가해 봄 분위기에 맞춰 화사하고 세련되게 코디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드앵글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긴팔 냉감 티셔츠’다. 이 제품은 자외선이 강한 봄부터 무더운 여름까지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이 입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메인 제품은 ‘W.아이스 리미티드 냉감 긴소매 라운드넥 티셔츠’와 ‘W.아이스 리미티드 긴팔 티셔츠’다. 이 제품들은 반팔 티셔츠 위에 팔토시를 따로 입어야 했던 골퍼들의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긴팔 냉감 티셔츠 스타일로 만들었다. 통풍성이 좋고 항온 기능을 갖춘 소재를 사용해 봄부터 여름까지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자외선을 차단하고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배색으로 시원해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긴팔 티셔츠 외에도 반팔 티셔츠, 민소매 티셔츠, 긴 바지, 5부 바지, 숏 팬츠, 쿨링 모자 등 냉감 소재를 사용한 총 33종의 제품이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안인득 계획범죄”…기자에게 “병있는 거 아나?” 횡설수설

    “안인득 계획범죄”…기자에게 “병있는 거 아나?” 횡설수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안인득(42)에 대해 25일 경찰이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라고 결론내렸다. 이날 검찰에 신병이 인계된 안인득은 경찰서를 떠나는 순간까지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당신 병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주경찰서는 사상자 21명을 낸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피의자 안인득의 사건 당시와 이전 동선을 분석했을 때 계획범죄로 판단된다고 이날 밝혔다. 안씨가 사건 1개월 전 진주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흉기 2자루를 미리 구매하고 사건 당일 근처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등을 보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 범행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소지한 채 밖으로 나와 12분 동안 1∼4층까지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들의 목 등 급소를 노린 점도 미리 계획한 범죄라는 결론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여성 등 약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안씨는 “눈에 보이는 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를 부인했다.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안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망상에 의해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되며 잔혹한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프로파일러는 분석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폐쇄회로(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누군가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했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늘어놨다.일부 진술에서 횡설수설하지만 외부에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위해 세력이 있다는 틀 안에서 체계적으로 사고하며 답변해 이와 같은 망상을 토대로 ‘계획적 범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씨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소재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뒤 33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않았다. 2016년 7월 치료를 마지막으로 주치의가 바뀌자 안씨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치료 중단 뒤 이 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직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 몸이 아파서 치료를 중단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날 검찰에 신병이 인계되며 경찰서를 나선 안씨는 군청색 점퍼에 회색 셔츠와 면바지를 걸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안씨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으나 취재진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어떤 점이 후회되냐고 묻자 “제가 잘못한 것은 처벌받고 싶다. 나에게도 불이익이 10년 동안 뒤따랐다. 그 부분도 확인해주고 제대로 시시비비를 따져 처벌받을 것은 받고 오해는 풀고 싶다”고 말했다.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멈추고 싶다고 멈추는 게 아니다”고 횡설수설했다. 심지어 자신이 조현병을 앓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묻자 “자신이 병 있는 것 아나?”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문하기도 했다. 치료 중단 이유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경찰차를 타고 가는 순간까지 “확인 좀 해달라”고 외쳤다. 안씨는 이날 경찰서를 떠나 진주 교도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수사를 맡은 창원지검 진주지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주 방화·흉기난동 40대 “불이익 당해 홧김에 범행”

    진주 방화·흉기난동 40대 “불이익 당해 홧김에 범행”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룬 안모(42)씨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청색 점퍼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드를 푹 눌러써 얼굴이나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다. ‘왜 흉기를 휘둘렀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불이익을 좀 당하다가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제대로 좀 밝혀 달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안씨는 심지어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접견실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취재진을 향해 “제대로 밝혀 달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진주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안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29분쯤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사망 5명 등 모두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연기를 흡입한 9명도 치료를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 5주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죽은 참사… 그날 해경의 1시간30분 밝혀야”

    [세월호 5주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죽은 참사… 그날 해경의 1시간30분 밝혀야”

    거리엔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어난다. 4월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런 4월이 잔인하기만 하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다. 이들은 줄곧 함께 분노하고 울었지만 먹먹함은 더할 뿐 사그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그들에게 치유란 단어는 없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50)씨도 그런 사람이다. 딸 예은(당시 16·단원고 2년)은 이제 곁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유씨를 만났다. 노란 리본을 새긴 점퍼가 ‘이제라도 안전하게 돌아오라’는 바람을 외치는 듯했다. 유씨는 “진상규명에 5년째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투성이다. 후손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길지 고민해야 한다”며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세월호 참사 본질은 선박 사고에 그치지 않아요. 당연히 살았어야 할 사람들이 죽었는데 사고원인을 아직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월호 침몰 전까지 최소 1시간 30분가량 여유가 있었는데도 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가슴을 쳤다. 사고 선박에 도착한 해경이 마이크를 통해 승객 탈출을 권유했다면 최소 6분, 길어야 8분이면 모두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게 재판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것도 아니다. 꼭 5년 전 오늘 아침 아이들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곤 “빨리 그곳을 탈출하라”고 얘기를 못 건넨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한다. “그토록 엄마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부모랍시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안내방송 잘 따라야 한다’고 오히려 타일렀다”며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 아이들에게 미안해 죽고 싶은 심경”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들이 여태 진상규명에 매달리며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이유다. 더러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됐고 정권도 바뀌었는데 차분하게 기다리면 되지 않느냐”라고 불편한 시선도 보내지만 진상규명은 이제부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기 ‘특조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밝힌 중간조사 발표 내용에 주목한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세월호 선내 안내 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폐쇄회로(CC)TV DVR(영상녹화장치)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씨는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해경에 DVR을 빨리 수거하라고 요청했으나 소극적이었고 수거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영상을 조작했다고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영상 조작이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누가 어떤 이유로 기획하고 진행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에 개입해 실종자 가족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 신상을 털어 성향을 분류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문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사고로 여기다가 갈수록 아닐 수도 있다는 심증이 확증으로 굳었다”고 했다. “우리 어른들은 죄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사람을 구조하지 않아서 벌어진 게 세월호 대참사입니다.” 유씨는 “우리 아이들처럼 억울하게 희생되는 동생들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아이들의 명령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5년을 보냈는데 앞으로 50년을 가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수 아빠’ 정성욱(49)씨는 “(당시 단원고 2학년이던 아들이) 시흥으로 이사를 해서 1시간 20분 거리를 통학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바쁘다는 핑게로 동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아직도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세월호 트라우마 탓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권유에도 “내 몸 하나 편해지려는 듯해 아이에게 미안해 포기했다”고 귀띔했다. 또 “의혹이 늘어나지만 2기 특조위엔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특별수사단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준형 아빠’ 장훈(49)씨는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3남 1녀 중 맏이인 준형이는 약자를 보살피는 정의로운 아이였다”며 듬직한 아들을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에 늘 죄인처럼 산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국민 가슴에 남는 것은 내 가족,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며 안전사고 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준형이가 교생 선생님과 벚꽃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봄마다 온몸으로 앓습니다,” ‘우재 아빠’ 고영환(51)씨는 참사 6개월 만인 그해 10월 안산 생활을 정리하고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5년째 팽목항 가족식당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고씨는 “너무나 쉽게 말들을 하는 세상과 떨어져 혼자 이겨내야 해 아예 아픈 현장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고씨는 “외롭지만 이제 적응돼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우재 여동생이 어려움을 딛고 대학을 가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대견해 자랑스럽기도 하다. 고씨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했던 이 자리에 교훈으로 삼을 기록관과 공원 등이 생길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안산에는 회의가 있을 때 참석한다. “동네 이웃들 등 많은 분들이 쌀과 채소 등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평일에는 슬픔을 잊기 위해 노란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있다. 마음을 닦으며 만든 나무 리본이 1만개쯤 된다.5주기를 앞두고 4·16가족극단 ‘노란 리본’의 엄마들은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무대에 올렸다. 단원고 교복까지 맞춰 입은 무대 위 엄마들이 객석을 흐느낌으로 물들였다. ‘장기자랑’은 2014년 단원고 2학년생들이 수학여행을 코앞에 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극본을 쓴 변효진 작가는 희생 학생 등의 이야기를 12권으로 정리한 ‘4·16 단원고 약전’을 바탕으로 삼았다. 그래서 작품은 사실 그 자체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 수인 엄마 김명임씨, 예진 엄마 박유신씨, 영만 엄마 이미경씨, 순범 엄마 최지영씨, 그리고 생존 학생인 애진 엄마 김순덕씨 등이 배우로 무대에 선다. 엄마들이 연극을 하게 된 것은 2015년 10월 말 커피공방 대표의 권유로 연출가 김태현씨를 소개받고부터다. 시작은 ‘심리치유를 위한 대본 읽기’ 모임이었다. 그러다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누구 엄마’로 불리기 위해서였다. 2016년 3월 극단을 결성하고 그해 7월 첫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을, 2017년 7월엔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무대에 올렸다. 그렇게 4년차 ‘세월호 전문배우’가 되었다. 김도현씨는 “아이(동수)만 보고 연습했다”며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 연극을 본다면 ‘엄마아빠 견뎌라, 힘내라’고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출가 김씨는 “연극을 통해 세월호로 무엇을 잃었는가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고 어머님들 스스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아이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게 어려운 결심인데 중간중간 울컥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소환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이폰 도시’ 中정저우 폭스콘 일거리 반토막…직원 3분의1 줄이고 화웨이 제품 생산 전환 중

    ‘아이폰 도시’ 中정저우 폭스콘 일거리 반토막…직원 3분의1 줄이고 화웨이 제품 생산 전환 중

    야근 사라지고 인근 상권까지 침체 세계 최대의 애플 아이폰 조립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富士康) 공장을 찾은 지난 12일. 거대한 공업 지대는 황량하기만 했다.폭스콘 공장 일대는 지하철역은 물론 보세 구역까지 설치돼 아이폰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데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아이폰 주문량이 감소하자 직원 숫자가 3분의1이나 줄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세계 아이폰 생산의 절반을 담당했지만 직원들은 일거리가 없어 야근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년여 전 30만명에 이르던 직원 숫자는 현재 10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기자가 ‘아이폰 도시’로 알려진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F지구를 찾았을 때는 마침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쯤이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공장 밖으로 나오는 직원들은 불과 수십 명에 불과했다. 폭스콘이라고 새겨진 자주색 점퍼를 입은 여직원은 구내식당의 밥이 맛이 없다며 도로 건너 식당가에서 한 끼 10위안(약 1700원)의 국수를 사 먹었다. 4년 전부터 폭스콘에서 일했다는 이 직원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당 50시간 근무를 하면 3000위안(약 50만원), 야근을 해서 주 80시간 일하면 4000위안 정도 받는다”며 “잔업이 있는지 없는지는 날마다 다르고 당일에서야 알 수 있는데 요즘에는 야근하고 싶어도 일이 없어 못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공장의 하루 작업 물량은 1만 2000여대에서 6000여대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아이폰 생산이 급감하면서 폭스콘 공장뿐 아니라 인근 상권도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식당가 앞 작은 간이매점의 주인은 손님이 없어 무료한지 약간의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빈랑 열매를 씹고 있었다. 그는 “한 달 수입이 5000위안 정도인데 2~3년 전보다 4분의1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매점에서는 공장 안에서 입는 한 벌 10위안짜리 먼지 차단용 직원복 등을 팔고 있었다. 폭스콘의 고용센터는 자신이 중국인임을 입증하는 신분증만 있으면 바로 그날 일할 수 있는 빠른 고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큰 가방을 끌고 일하기 위해 찾는 이들은 거의 없이 한산하기만 했다. 폭스콘은 지난 2월부터 5만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해 중국 토종 기업인 화웨이 스마트폰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폭스콘 공장 G지구에서 조립된 약 600만대의 화웨이 P30과 P30프로 모델이 11일부터 상하이에서 판매됐다. 화웨이 제품은 폭스콘 공장 K와 L지구에서도 조립되고 있으며, 폭스콘 생산라인은 점차 아이폰에서 화웨이로 전환 중이다. 글·사진 정저우·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로버트 할리 결국 참회의 눈물 “국민께 죄송합니다”

    로버트 할리 결국 참회의 눈물 “국민께 죄송합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일약 ‘한국 대표 홍보대사’로 떠올랐던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이 10일 결국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자신이 원망스러운듯 그는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죄하며 울먹였다. 하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체포됐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하씨는 “혐의 인정하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도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다소 덤덤한 모습으로 답변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그러나 20분 뒤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한 하씨는 감정에 북받친 듯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울먹이며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하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하 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체포 이후 진행된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인었던 하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특유의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국민들의 호감을 얻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를 섭렵하며 방송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부산에서 거주하면서 ‘영도 하씨’로 본관과 성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레일, 서울시 강남구를 비롯해 전북도, 우체국 국제특송 EMS, 광주비엔날레, 공룡세계엑스포 등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서 홍보대사 및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발하게 활동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버트 할리, 마약판매책 송금 포착…거듭 “죄송합니다”

    로버트 할리, 마약판매책 송금 포착…거듭 “죄송합니다”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하씨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씨가 이 돈을 입금하고 필로폰을 건네받아 이달 초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한 필로폰의 양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하씨가 혼자 투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하씨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한 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하씨가 과거에도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이 확인된 만큼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하씨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취재진에게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체포됐을 때 모습과 마찬가지로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하씨는 “마약 투약 언제부터 했냐”, “함께 투약한 동료가 있나”, “주로 어디서 투약했나”, “마약 어디서 구했나”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10여분 뒤 경기남부청에 도착한 하 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물음에 똑같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숙인 채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버트 할리 ‘필로폰 투약’ 혐의 전격 체포...“죄송…마음 무거워”

    로버트 할리 ‘필로폰 투약’ 혐의 전격 체포...“죄송…마음 무거워”

    인터넷으로 필로폰 구매해 자택서 투약 혐의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9일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했다. 뚝배기 같은 푸근한 얼굴에 항상 웃던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의 필로폰 투약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할리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수원남부경찰서 정문에 들어섰다. 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시냐” “필로폰은 어디서 구매했냐” “언제부터 마약 투약하셨냐” 등의 물음에 직접 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할리는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 이후 하일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여 하 씨로부터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할리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미국 출신인 그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하일’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발 빨랐던 NSC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발 빨랐던 NSC

    포항지진 땐 재난지역 선포에 5일 걸려 “재난은 예고가 없어 항상 준비” 페북글강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최초 발화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동안 청와대와 산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비교적 기민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4일 저녁 7시 17분 화재 접수 이후 ‘대응 3단계’까지 격상되자 청와대는 NSC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전 직원을 비상 대기시켰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중이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정 실장은 밤 11시쯤 야당의 양해를 구한 뒤 위기관리센터로 이동,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밤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주민 대피 등 선제 조치와 휴교령 등 지시와 함께 “산불 발생·진화, 피해상황을 언론에 적극 공개하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식목일 경북 봉화에서 예정됐던 기념행사 참석도 취소했다. 이어 5일 새벽 0시 20분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직접 방문해 한밤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재난안전관리본부, 속초시 상황실 등을 화상 연결해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소방관 안전사고 유의,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안정대책 마련’ 등을 당부했다. 또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대응 요령 및 속보를 공유했다. 5일 오전 11시 문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두 번째로 찾아 긴급회의를 연 뒤 오후 3시 40분쯤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운동화에 민방위 점퍼 차림으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 대책본부와 임시 주거시설, 속초 장천마을을 잇달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현장 인력을 격려했다. 산불 발생 41시간 만인 6일 낮 12시 25분 문 대통령은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017년 11월 포항 지진 당시 닷새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것과 비교해도 한층 빨라진 조치다. 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 트위터에 “재난은 예고가 없다”며 “항상 준비하고 훈련하고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썼다. 청와대는 이날 “산불 조기진화는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립, 상황 판단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 가동,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시스템과 매뉴얼에 입각한 체계적인 대응을 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주의 상징’으로 비판받는 ‘과잠’ 어떤 이들은 ‘우리들의 세상’ 느끼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 느낀 탓 일부 학생 “편해서 입는데 지나치다”“명문대 과잠은 ‘간지’(‘스타일이 좋다’는 뜻의 속어) 그 자체죠.” 재수생 김모(20)씨가 내린 ‘과잠’(학과 점퍼)의 정의다. 그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서울대 과잠 가격 등을 알아봤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합친 말) 입학이 목표였던 김씨에게 지난해 대입 실패는 아쉬움이 컸는데 서울대 점퍼를 입으면 다시 공부 의지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과잠으로 명문대생이 되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싶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을 회피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봄 캠퍼스의 상징인 과잠은 단순한 야구점퍼 한 벌, 그 이상의 의미다. 누군가에게는 ‘우리’임을 확인시켜 주고 또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신입생에게는 설렘이자 자랑거리지만 고학번이 될수록 옷 걱정을 덜어 주는 편한 생활복이다. 최근에는 ‘학잠’(학교점퍼)라는 이름으로 일부 고교에서도 맞춤복을 볼 수 있게 됐다. 요즘 10~20대들에게 과잠의 의미를 물었다.●멀리서 봐도 ‘우리 편’ 구분… 소속감 고취 과잠은 붕어빵처럼 똑같아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피면 제각각이다. 제작할 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여 준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권재웅(20)씨에게도 과잠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권씨는 “디자인부터 손수 우리 손으로 해서 그런지 더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과들은 엠티(MT)를 떠나기 전인 3월 초부터 타 과보다 예쁜 과잠을 맞추기 위해 회의를 시작한다. 학교 상징색부터 검은색, 하얀색,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고르고 학교 마크와 이름 등의 위치를 조정한다. 오른쪽 어깨 부분엔 보통 학번을 새긴다. 과잠이 신입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나이가 드러난다는 생각에 고학번일수록 학번이 새겨지지 않은 과잠을 선호한다.손목에는 각자의 이름을 한자나 영어로 새기는 게 일반적이다. 규모가 큰 과들은 반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채택한다. 동아리나 친한 친구끼리 따로 맞추기도 하기에 과잠만 두세 벌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다. 고려대 신입생인 황진규(24)씨 역시 “학교 상징색을 사용한 ‘크잠’(크림슨색 과잠)과 무난하게 입고 다니기 좋은 ‘검잠’(검은색 과잠)을 가지고 있다”면서 “색깔은 물론 과잠 두께도 달라서 날씨, 장소 등에 따라 챙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계부터 공을 들이는 과잠은 소속감과 결속력을 탄탄하게 해 준다. 강현욱(21·한국외대 2년)씨 역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과잠을 입고 있다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과잠은 대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일부 인문계고 등에선 ‘학잠’을 맞춘다. 등에는 학교 이름을 영어로 새기고 손목에는 동아리명을 새긴다. 언뜻 대학생들의 과잠과 다를 바 없다. 불편한 교복 대신 학교 마크가 새겨진 후드티를 제작해 입기도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도 다 함께 맞춰 입는 옷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한성과학고 재학생 조준호(17)군은 “과학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5월에 학잠과 단체티를 구입하다 보니 소속감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학년마다 점퍼 색깔이 달라 학기 초에 선후배 간에 인사를 하는 등 관계를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자랑하는 건가”… 옷으로 사람 평가 하지만 과잠을 두고 ‘학벌주의의 상징 같은 상품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고된 수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에게 과잠은 하나의 성취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대나무숲에는 학교 마크가 새겨진 롱패딩을 입고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학교) 자랑하려고 저딴 거 입고 다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추워도 옷을 벗고 들고 다니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신입생인 김모(19)씨는 “아무래도 과잠은 학교 이름 등을 대문짝만 하게 새겨서 다니는 옷이다 보니 소속되지 않은 타인에게는 좋지 않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때 과잠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학교 자랑하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 역시 애초에 오해의 소지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학교 근처가 아닌 지역에서는 되도록 입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과잠에 크게 적혀 있는 학교 이름과 마크, 학과는 자연스레 과잠을 입은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충북대 2학년인 신모(20)씨 역시 이러한 시선을 느낀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과잠을 입을 때마다 ‘저 사람이 내 과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명문대를 추구하다 보니 과잠에 적힌 대학을 평가하면서 ‘대학을 잘갔네’ 혹은 ‘(시원치 않은 반응으로) 굳이 입고 자랑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저렴하고 따뜻해 서 입는 것뿐인데” 일부 지방 국립대에서 성적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의대나 수의학과 등의 특정과 학생들은 학교 이름보다도 과 이름을 과잠에 크게 새긴다. 강원 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1)씨는 “타과생들은 과 이름을 더 크게 새기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능 한두 개 틀려야 오는 애들인데’ 하며 아예 다른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나부터도 명문대 과잠 등을 보고 학교나 과 이름을 번역하느라 바빴고 하루 종일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과잠을 즐기는 학생들은 과잠을 학벌주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한다. “편하고 따뜻해 입는 것인데 학교 마크 때문에 욕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과잠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과잠의 장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과잠의 새 제품 가격은 3만~5만원대로 저렴한 데다가 편하고 따뜻한 옷이라는 것이다. 과잠과 ‘돕바’(롱패딩 형태의 옷을 뜻하는 속어)를 여행 때도 챙긴다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서울대생 김모(19)씨는 “과잠은 학벌주의의 상징이나 타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복과 다를 바 없다. 편리함이나 소속감 때문에 입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생활복 같은 느낌처럼 주위 사람들도 많이 입고 다니기 때문에 입을 옷이 마땅하지 않을 때 입으면 되는 옷이라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의 권씨 역시 “옷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잠과 돕바를 애용해 여행 갈 때도 과잠을 무조건 챙기고 가을 내내 돕바를 입었다”며 “다른 학교 캠퍼스 빼고는 어디든 우리 학교 과잠을 입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도” 전문가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소속감의 성질에 주목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속감은 특권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타성을 동시에 지닌다”며 “20대 초반에는 소속감이 하나의 발달 과제이기 때문에 과잠 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평등과 공정이 중요한 가치임을 고려한다면 과잠 말고 다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잠은 단순히 소속 집단에 대한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 있다”면서 “성취하기 어려운 경쟁 사회에서 과잠은 그간 쌓아 온 개인의 성취와 성실함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별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개성의 표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과잠을 단순히 체육복 수준이 아닌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재민 만난 문 대통령 “생명이 제일 중요…복구 최선 다하겠다”

    이재민 만난 문 대통령 “생명이 제일 중요…복구 최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형 산불이 할퀴고 간 강원도 고성군 화재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화재 수습작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오후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며 큰 불길이 잡히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강원도행 헬기에 올랐다. 흰색 셔츠에 노타이, 민방위 점퍼와 회색 운동화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우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상황실에 들렀고 이경일 고성군수와 악수하면서 “애가 많이 탔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소방청·산림청·경찰청·육군·한국전력 등에서 나온 현장 수습인력을 격려하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잿더미 속에 불씨가 남아있어 철저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가”라고 물어본 뒤 “어젯밤보다 바람이 많이 잦아든 것 같은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간에는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우니 가급적 일몰시간 전까지 주불은 잡고, 그 뒤에 잔불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의견도 냈다. 문 대통령은 “소방 쪽에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줬고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장병들이 수고가 많았다”라며 “워낙 바람이 거세 조기에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으나지만 소방당국, 군,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 협력해 산불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수고하셨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상황실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로 이동, 최문순 강원지사·김부겸 장관과 함께 자리에 앉아 산불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일부 이재민은 문 대통령을 보고는 손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이재민에게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와 강원도에서 도울테니까…”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소에 마련된 컵라면을 보고는 “여기서 컵라면을 드시나. 빨리 집을 복구할 수 있도록, 그리고 대피소에서 최대한 편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저녁부터는 제대로 급식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민들로부터 “대통령님이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주민들께서 많이 놀라고 힘든 밤이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정부를) 야단치지 않고 잘했다고 하니 고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몸 보호 우선”… 미세먼지가 바꾼 패션

    [경제 블로그] “몸 보호 우선”… 미세먼지가 바꾼 패션

    ‘스파오’ 셔츠·슬랙스 등 상품 26종 출시 섬유에 보호막, 미세먼지 붙는 것 최소화 목·코 감싸는 코오롱 파란색 ‘웨더코트’ 3월까지 입고된 물량 80% 팔려 인기최근 패션계에선 ‘스모그 꾸뛰르’란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통상 맞춤복, 고급 여성복을 가리키는 말인 ‘꾸뛰르’에 ‘스모그’(오염된 공기가 안개와 함께 머물러 있는 상태)를 더한 말로, ‘대기오염을 인식한 의상’이라는 뜻입니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패션도 바꾸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과거에는 일시적인 트렌드나 유행을 중시했다면, 요즘은 신체와 피부 보호 등 기능에 주목하는 추세라는 것이지요.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이름 그대로,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관리 걱정을 덜어 줄 ‘안티더스트’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셔츠와 슬랙스, 레인코트, 트렌치 코트 네 가지 아이템 총 26가지 상품인데 섬유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해 물이나 오염에 강하고 특히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최소화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도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 아사히카세이와 손잡고 신소재로 만든 테크놀로지 이너웨어 ‘에어리즘’ 컬렉션을 강화했습니다. 에어리즘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습기와 열기를 마치 호흡하듯 방출시켜 먼지로 뒤덮인 피부가 하루 종일 쾌적하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땀을 빠르게 말리는 기능과 불쾌한 냄새를 억제하는 항균 방취 역할까지 한다고 하네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도 봄철 꽃샘추위와 황사·미세먼지 등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코오롱스포츠의 ‘웨더코트’는 ‘어떤 기상조건에도 제약받지 않는 의상’이라는 이름 아래 코까지 감쌀 수 있도록 목 부분을 높게 만들어 바람이나 일상적인 먼지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파란색 ‘웨더코트’는 3월까지 입고된 물량 중 80%가 팔리는 등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노스페이스의 ‘프로텍션 재킷 시리즈’는 미세먼지 입자 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기공으로 구성된 원단을 사용하고 일체형으로 된 하이넥 후드에 조임 끈까지 있어 미세먼지에 대비할 수 있다네요. 아이들은 성인보다 더욱 미세먼지에 취약한 만큼 키즈 관련 상품들도 잘나간다고 합니다. 유아동복 업체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유아동 패션 브랜드 포래즈의 미세먼지 차단 점퍼인 ‘제스트 윈드 브레이커’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2월 넷째 주를 기점으로 3월 첫째 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약 520% 증가했다”면서 “미세먼지가 공기청정기, 마스크 수요를 끌어올린 데 이어 의류까지 관심과 수요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남선관위 “한국당 황교안·강기윤 경기장 유세, 선거법 위반”

    경남선관위 “한국당 황교안·강기윤 경기장 유세, 선거법 위반”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청산 보궐선고 후보의 경기장 내 선거운동 행위와 관련해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행정조치를 하기로 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제106조 2항을 근거로 “공개된 장소가 아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는 취지에서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전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선거법 제106조 2항은 ‘관혼상제의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와 도로·시장·점포·다방·대합실 기타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남선관위는 돈을 내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는 경기장 안은 선거법에서 규정한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위 조항을 위반해도 형사처벌 조항은 선거법에 없는 상황이라 관할 선관위의 행정조치만 가능하다. 이에 경남선관위는 강 후보 캠프에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공명선거 협조요청은 가장 낮은 수준의 행정조치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 유세를 중단했고 사안이 경미해 낮은 수준의 행정조치를 하기로 했다”면서 “(강 후보 측에서) 선관위에 창원축구센터 유세 관련 사전 질의를 했으나 (선관위가) 경기장 입구 선거운동에 대한 것인 줄 알고 명확히 안내하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황 대표와 강 후보의 창원축구센터 안에서의 선거유세 활동이 논란이 되자 “사전에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상 경기장에서의 선거운동은 경기장 앞에서 하지 그 안에 들어간 적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황 대표와 강 후보, 그리고 한국당 선거 유세원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 경남선관위의 설명이다.한편 황 대표와 강 후보 측 선거유세로 승점 감점 및 제재금 등의 벌칙을 받을 위기에 처한 경남F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한국당) 유세원들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면서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행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안에서는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그러나 황 대표는 한국당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강 후보는 당명과 기호, 자신의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경기장 안에까지 들어가 인사를 하는 등 선거운동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축구경기장 안 유세… 경남FC 벌칙 위기

    황교안, 축구경기장 안 유세… 경남FC 벌칙 위기

    ‘정치 행위 금지’ 축구협회 규정 위반 홈팀에 10점 이상 승점 감점 등 제재 민주 “황 대표, 몰지각한 선거운동”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FC 홈경기장에서 4·3 보궐선거 유세 활동을 해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지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3시 30분쯤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황 대표는 강기윤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경기장 안까지 들어갔다. 당시 두 사람은 당명 등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관중석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유세 장면을 찍은 사진을 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같은 행동은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지침에 어긋난다. 규정에 따르면 선거 입후보자는 개별적으로 티켓을 산 후 경기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선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또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힌 피켓, 어깨띠, 현수막 노출과 명함, 광고지 배포도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벌칙이 따른다. 이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재환 후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후보도 창원축구센터를 찾았지만 경기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황 대표는 31일 “선거운동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번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법을 잘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공보실도 입장문을 통해 “선거운동 금지 규정이 있는지 몰랐던 것은 후보 측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경남FC 측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당은 일제히 황 대표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이 경남FC를 징계 위기에 빠트렸다”며 “선거에만 혈안이 된 황 대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최원선 부대변인은 “황 대표가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된 것이고, 알면서 그랬다면 경남도민과 축구팬을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법률가’ 황교안, 축구장 선거유세 논란 “앞으론 법 잘 지키겠다”

    ‘법률가’ 황교안, 축구장 선거유세 논란 “앞으론 법 잘 지키겠다”

    한때 ‘율사’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입에서 “앞으로는 법을 잘 지키겠다”는 말이 나오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오후 3시 30분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게 발단이 됐다. 황 대표는 이날 강기윤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와 경남FC 홈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 밖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경기장 안에 들어갔다. 그는 한국당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걸쳤고, 강 후보는 당명과 당 선거기호인 2번, 자신의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있었다. 한국당은 당 공식 홈페이지에 경기장 안에서의 유세 사진을 올렸다.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도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는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지침에 어긋나는 행위다. 규정에 따르면 선거 입후보자는 개별적으로 티켓을 산 후 경기장으로 입장할 수 있지만, 경기장 안에선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다.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힌 피켓, 어깨띠, 현수막 노출과 명함, 광고지 배포도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벌칙이 따른다. 경남FC 관계자는 “당시 혼잡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측에서 경기장 내로 그냥 들어왔다. 고의로 입장을 허용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31일 창원성산 유세 도중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법을 잘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려는 노력을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학벌주의 논쟁 불 붙인 서울대생 펜 판매

    한 졸업생 페북 글 “수요 있으니 팔아” 학생들 “사회 가치 훼손 말아야” 반박 전문가 “문제 자각 못하는 사회 단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가 있는 물건을 파는 게 잘못인가요?” 서울대의 한 창업동아리가 서울대생이 쓴 손편지와 펜을 대입 수험생들에게 판매하려고 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지난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서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손편지가 마약·총기·독극물처럼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기꺼이 살 사람이 있는 물건을 파는 게 왜 죄가 되느냐”고 썼다. 또 “20대 초반이 되도록 변변한 성취 하나 없는 사람이 많은데, 허벅지를 찔러 가며 공부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에 온 정도면 자긍심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벌 상품화가 싫으면 신입생이 입고 다니는 과잠(학과 점퍼)을 모두 벗겨 불태우시라”고 항변했다. 글을 본 학생들 사이에서는 “물건을 파는 건 죄가 아니지만, 가치 판단 문제는 남아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한 학생은 “물건을 사고파는 게 허용되려면 사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따져야 한다”면서 “마약 판매가 투약자 외에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지만 불법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학벌주의가 왜 문제인지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벌이 신앙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서울대생이 쓰던 펜을 쓰면 마치 초자연적인 힘이 나와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전에도 탑돌이, 새벽 기도 등 합격을 위한 주술적 요소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상품화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력은 더이상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것인데, 이를 모르고 학벌 상품화가 왜 나쁘냐고 묻는 건 ‘수요가 있으니 무기를 팔겠다’는 무기 판매상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대 창업동아리는 ‘중고나라’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험생을 위해 서울대생이 쓴 응원의 손편지와 볼펜을 판매한다”는 홍보 글을 올렸다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글을 삭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학벌 상품화가 왜 나빠?”...도덕 논쟁된 ‘서울대생 펜’ 논란

    “학벌 상품화가 왜 나빠?”...도덕 논쟁된 ‘서울대생 펜’ 논란

    창업동아리, “서울대생 쓰던 펜·손편지 판매” 글 올렸다 비난졸업생 “살 사람 있는 물건 파는 게 왜 죄가 되나” 옹호전문가 “수요 있으니 무기 팔겠다는 꼴”“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 있는 물건을 파는 게 잘못인가요?” 서울대 한 창업동아리가 서울대생이 직접 쓴 손편지와 펜을 수험생 등에 판매하려다 논란을 빚은 가운데 “학벌 상품화가 문제가 되느냐”를 놓고 때아닌 학벌주의 논쟁이 벌어졌다.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서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손편지가 마약·총기·독극물처럼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기꺼이 살 사람이 있는 물건을 돈 받고 파는 게 왜 죄가 되느냐”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상에는 20대 초반이 되도록 변변한 성취 하나 쌓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은데, 질풍노도의 시기에 허벅지 찔러 가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에 온 정도면 자긍심을 가지고 자랑할 만하지 않은가”라면서 “그렇게 학벌 상품화가 싫으면 학교 기념품점에 야구 배트를 들고 가서 서울대 로고가 박힌 기념 초콜릿을 때려 부수고, 신입생이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다니는 것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모두 벗겨내 불태우고, 대치동 학원가에 가서 서울대 출신이라고 광고하는 강사를 모조리 끌어내시라”고 항변했다.이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논리에서 물건을 파는 건 죄가 아니지만, 가치 판단은 남아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한 학생은 “어떤 물건을 사고파는 게 허용되려면 사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따져야 한다”면서 “마약 역시 투약자 외에는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지만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학벌주의가 왜 문제인지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학벌이 신앙 수준으로 커진 것”이라고 짚었다. 최 교수는 “서울대생의 펜을 쓰면 마치 초자연적인 힘이 나와서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면서 “이전부터 탑돌이, 새벽 기도 등 명문대 합격을 향한 주술적 요소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학생 스스로가 상품화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학력은 더 이상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재산처럼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것인데, 이를 모르고 학벌 상품화가 왜 나쁘냐고 묻는 건 ‘수요가 있으니 무기를 팔겠다’는 무기 판매상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대 한 창업동아리는 24일 ‘중고나라’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험생을 위해 서울대생이 직접 쓴 응원의 손편지와 볼펜을 판매한다”는 제목으로 판매 홍보 글을 올렸다. 이들은 게시물에서 “수험생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드리고자 서울대생들이 직접 손편지를 쓰고, 공부할 때 사용한 펜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편지와 서울대생이 공부할 때 사용한 펜, 서울대 마크가 그려진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묶음으로 7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소개했다. 해당 게시물이 알려지고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나오자 해당 동아리는 홍보 글을 삭제하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기관단총 노출에… 경호전문가들도 “당연 수칙” “부적절” 엇갈려

    “공항 등 일반인 앞에서도 돌발 대비 소지” “총기 노출 전례 없어… 예방보다 거부감” 박지원 “靑경호원 일탈… 총 보인 건 잘못”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 당시 경호원이 기관단총 일부를 노출한 것에 대해 경호 전문가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2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당연하다’는 의견과 ‘부적절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청와대 경호부장 출신 유형창 경남대 교수는 “기관단총을 상황·환경에 맞게 소지하고 운용하는 것은 경호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며 ‘당연한 경호 수칙’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기관단총 노출은 부적절했다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당시 사진이 최근접 경호의 바깥팀 정도로 파악되는데, 행사 상황에 맞게 요원이 점퍼를 입다 보니 총기가 바깥으로 조금 나온 것”이라고 했다. 경호원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총기 소지와 무관하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최승식 남부대 무도경호학과 교수는 “인천공항 등 일반인들 앞에서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기관총을 노출한 경호원이 다닌다”면서 “상황에 따라 근무자가 (총기 노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고의로 보였다면 당시 우발적 상황 혹은 뭔가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태황 한서대 경호비서학과 교수는 “경호 상황이 행사 장소, 실내외, 차량 승차 여부 등 다양하나 민간인에게 총기를 보이라는 수칙은 없다”면서 “경호 기법상 군중 안에서 총기를 노출한 것은 부적절하고, 예방 혹은 위협효과보다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한 결과”라고 했다. 이전 경호 사진들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잘못된 사례를 예시로 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경호처 출신 경찰 관계자는 “외부 행사에서 대테러팀이 총기를 대놓고 노출한 전례는 본 적이 없다”며 “위력 과시가 아닌 바에야 (총기) 은닉이 맞다. 그 정도 상황이라면 동선 변경이나 행사 취소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와 하 의원 간 공방에 이날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세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호원의 일탈 행위”라며 “5년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깝게 모셨는데 기관단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사실이나, 가방에 넣고 다니지 그렇게 보이는 것은 해프닝이자 잘못이다”고 했다. 하 의원도 “청와대가 뿌린 사진 어디에도 칠성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없다”며 “불안감을 느낀 국민에게 미안하다면 될 일을 청와대가 너무 키운다”고 재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긴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긴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모씨 “내가 안 죽였다”공범 3명에게 혐의 떠넘겨…구속여부 오후 결정‘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온 김모(34)씨는 차량 판매대금 5억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는지, 이희진 씨와 피해자 부부와 아는 사이인지 등을 묻는 말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미 도주한 공범 3명에게 범죄 혐의를 떠넘긴 것이다. 김씨가 살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실제 범행 여부는 수사기관의 정밀 감식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전망이다. 점퍼로 머리부터 어깨까지를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씨는 경찰서를 나온 지 1분도 채 안 돼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중국 교포인 공범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남성(이 씨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이 씨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원 중 공범들이 가져간 돈도 자신이 고용한 대가로 지급한 형식이 아닌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행의 계획은 자신이 세웠을지 몰라도 착수 과정에서는 공범들이 주도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셈이다. 김씨는 이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제가 안 죽였습니다” 항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제가 안 죽였습니다” 항변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모(34)씨는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점퍼를 뒤집어 써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씨는 경찰서를 나와 경찰 호송차를 타고 법원으로 향했다. 김 씨는 국외로 달아난 중국 교포인 공범 A(33) 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이씨 부모의 안양 자택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했다. 범행 후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했다. 그는 두 사람의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하고,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김 씨는 이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렸다. 구속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