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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과 미용을 만난다

    건강과 미용을 만난다

    ‘헬스(Heath)와 미용(Beauty)이 한 이불을 덮다.’ 편의점, 할인점에 이어 새로운 유통업체인 ‘드러그 스토어’(Drugstore)가 한국 땅에 상륙했다.1999년 CJ올리브영이 돛을 올린 뒤 코오롱웰케어 W스토어,GS왓슨스가 항해에 합류했다. 미국, 홍콩, 일본에선 이미 순항 중이다. 이들은 일반의약품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제과류를 몽땅 판매하는 ‘만물상’ 형태. 그러나 한국에 상륙한 이들 3사는 서로 확연히 구분되는 특장점을 지녔다. 서울인이 서울시내 각사의 대표 매장을 찾았다. ●왓슨스는 할인·편의점 중간 형태 왓슨스 2호점은 서울 명동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연면적이 190평이 넘는다. 파란 바탕에 영문으로 ‘Watsons’라고 쓰인 간판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한 화장품들과 마주친다. 첫 느낌은 토다코사나 뷰티크레딧과 비슷한 화장품 브랜드숍. 하지만 5m쯤 더 들어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만나면 ‘어, 여기는 다르네.’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같은 변화는 지하로, 지상 2층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더해진다. 노란색으로 꾸민 지하엔 여행상품, 샴푸, 쿠션, 시계, 속옷, 제과류 등 생활용품이 모여 있다. 제과는 미국, 이탈리아, 필리핀 등 수입과자가 대부분이다. 파란색이 돋보이는 지상 2층엔 건강보조식품과 약국이 자리한다. 장연규 약사는 “다른 상품을 사러 왔다가 피부 트러블 등 평소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왓슨스는 또 저렴한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갖췄다.GS와 합작한 홍콩 허치슨 왐포와(Hutchison Whampoa)그룹의 유통 제품을 일부 직수입한 것.100종이 넘는다. 여행상품이 가장 인기다.24인치 여행용 가방이 2만 9000원, 여행용 베개가 2000원. 김윤수 점장은 “왓슨스는 도심 곳곳에서 값싼 물건을 살 수 있는 할인점과 편의점의 중간형태”라고 강조했다. ●W스토어, 약국중심 전통 드러그 스토어 지향 서울 논현동 W스토어는 ‘약’이란 문패로 소비자를 맞이한다. 백화점처럼 확 트인 전면에도 의약품을 갖춘 약국이 배치돼 있다. 마케팅팀 왕성현 주임은 “W스토어는 약사, 약국이 중심을 이루는 말 그대로 드러그 스토어를 목표로 삼는다.”면서 “화장품, 생활용품도 소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색으로 꾸민 매장엔 건강보조식품과 더불어 샴푸, 화장품, 문구류 등도 진열돼 있다. 매장 한 구석에선 한 여직원이 소비자들에게 피부 테스트를 해주고 있다.W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웰니스 매니저(Wellness Manager) 박지혜(29)씨다. 그는 피부 상태와 체지방을 측정,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준다. 박씨는 “약사에게 묻기 어려운 소소한 것들을 알려줘 이곳이 약국보다 편하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약국 중심이란 게 W스토어의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24개 매장 가운데 약국은 5곳에 불과하지만,W스토어는 10개 모두 약국을 받아들였다. 본사에서 관리하는 타사와 달리 중·대형 약국을 가맹점주로 모집하는 프랜차이즈 형태다. 건강, 미용, 생활용품 비율도 각각 30%,45%,25%로 절반 이상을 미용용품으로 채운 타사와 차별화했다. 코오롱웰케어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약국 30곳을 추가로 가맹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국에 인테리어 및 판촉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올리브영은 헬스&뷰티스토어 추구 1일 서울 신촌의 이대 올리브영은 20대 젊은 여성으로 붐볐다. 안쪽에 자리잡은 약국보단 매장 입구에 진열된 화장품을 고르느라 열심이다. 호주 색조화장품(red earth)도 눈에 띈다. 건강보조식품은 샴푸와 음료수, 과자코너를 지나 약국 근처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약국은 올리브영의 일부 공간을 임대한 ‘숍인숍’형태. 매장 상품을 약사가 설명할 의무는 없다. 연두색 제복을 입은 직원을 부르는 게 원칙이다. 김현정 약사는 “그러나 소비자들은 전문가인 약사에게 답변을 얻고 싶어한다.”면서 “설명하려 노력하지만, 한참 바쁠 때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약국을 끼고 2층으로 올라가면 손톱을 손질하는 ‘네일아트숍’이 나온다. 한쪽엔 무료 발 마사지기와 화장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성전용 화장실은 붉은 타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공주님 방’처럼 앙증맞다. 올리브영은 1999년 처음으로 건강과 미용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은 매장을 국내에 선보였다. 상품군이 약에 편중된다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드러그 스토어라기보다는 ‘H&B스토어’(Heath&Beauty Store)라 불렀다. 화장품의 매출 비율(40%)이 큰 것도 이유였다.CJ가 합작한 홍콩 데어리팜(Dairy Farm)도 H&B란 단어를 애용한다. CJ는 “코오롱과 GS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 “5년후엔 편의점이나 할인점만큼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현금쿠폰서 日여행권까지 W스토어는 마일리지 점수의 절반 만큼만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1000점(구매금액 100만원)이면 5만원짜리 상품교환권을 주는 식이다. 사은품엔 비누(100점), 줄넘기(700점)부터 일본 벳부 온천 여행권(1만점)까지. 특히 테마 이벤트에 참여하면 마일리지를 2배로 얻을 수 있다.8월에는 분홍색 상품 10가지를 선정,2배의 혜택을 주고 있다. 행사내용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왓슨스는 5000원마다 스티커를 1개씩 주고,5장(2만 5000원)이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토록 기획했다.5장은 1250원,10장은 2500원,20장은 7500원,30장은 1만 5000원이다. 마일리지 카드는 3개월 단위로 재발행한다. 현금 쿠폰은 값싼 상품을 살 때 사용하면 오히려 손해다. 이를 테면 3만 7000원짜리 화장품을 사고 현금 쿠폰 4만원을 내면 3000원을 돌려받지 못한다. 쿠폰과 현금을 적절히 섞어 사용해야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3社3色 마일리지’의 유혹박미라(여·26)씨는 서울 무교동 올리브영에서 쿠폰 1만원과 현금 4000원을 내고 오이팩을 샀다. 지난 1년간 이곳에서 화장품, 생활용품을 구입한 덕에 마일리지 점수가 500점을 훌쩍 넘어 현금 쿠폰 4만원을 받았기 때문. 박씨는 “직장 근처에서 필요한 상품을 손쉽게 사고, 마일리지도 쌓여 만족한다.”면서 “나도 모르게 단골이 됐더라.”고 즐거워했다. 마일리지 카드는 드러그 스토어의 숨은 매력이다. 올리브영과 W스토어는 1000원당 1점을 적립하고, 왓슨스는 5000원마다 스티커를 준다. 단골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다. 헤택은 올리브영이 가장 크다.200점(구매금액 20만원)은 현금 쿠폰 1만원,1000점은 10만원,3000점은 CJ홈쇼핑 상품권 80만원과 바꿔준다. 현금이 싫으면 상품을 선택해도 된다. 체온계(100점), 전동칫솔(200점), 팔뚝형 혈압계(500점),5평형 에어컨(3000점) 등 다양하다. 다만 올해까지 적립한 마일리지는 3년 후인 2008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1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이듬해에 모두 사라진다.
  • 신세계·롯데 경쟁 명동 상권 ‘어깨춤’

    신세계·롯데 경쟁 명동 상권 ‘어깨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새로 문을 열면 명동이 어떻게 변할까. 롯데·신세계백화점 경쟁으로 명동 상권이 부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사 중인 명동입구의 ‘토투앤’과 명동역의 ‘하이 해리엇’이 완성되면 명동 중심지가 다변화할 전망이다. ●구매력 높은 소비자가 몰려든다. 명동의 하루 유동인구는 150만명에 달하지만,13∼24세 젊은이가 대부분이어서 구매력은 강남권에 뒤진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롯데가 명품관 에비뉴엘을 건설하고 신세계가 본점을 오픈하면서 구매력 높은 소비자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상인들은 예상하고 있다. 의류매장의 한 운영자는 “다양한 소비자가 명동을 찾으면서 ‘황금 쇼핑지구’란 명동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명동점 김행석 점주도 “롯데타운이 생겨 외식업체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백화점 영업이 끝난 8시 이후 고객이 점차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명동 상권이 다방면으로 뻗어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명동의 중심은 ‘명동길’이었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건너편 ‘아바타’쇼핑몰에서 우리은행 명동지점,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바타는 명동입구라 불렸다. 명동 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2003년까지 14년간 제일 비싼 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밀리오레∼명동빌딩∼유투존 구간인 ‘명동 중앙길’에 사람이 더 몰리기 시작한 것. 밀리오레와 맞붙은 충무로 1가 카페 파스꾸찌(CAFFE PASCUCCI·옛 스타벅스)는 가장 비싼 땅으로 평당 1억 3900만원에 달한다. 이 거리엔 ‘로이드’‘푸마’‘게스’ 등 의류매장만 30개가 넘는다. 하이 해리엇도 건설 중이어서 전망도 밝다. 명동 밀리오레측은 “강남과 강북을 잇는 명동역이 명동 상권의 새로운 입구로 자리잡았다.”면서 “중앙길이 명동 중심지로 확고히 뿌리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동상권이 다방면으로 이동 쇼핑몰 아바타와 스타벅스는 생각이 다르다. 신세계·롯데 전투가 명동 상권의 다각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바타측은 “백화점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2호선 을지로입구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명동길이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4월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코즈니´를 1층에 입점시켰고,3층 의류매장도 싹 바꿔 마케팅을 강화했다. 특히 아바타 맞은편에 토투앤이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랜드 패션브랜드 ‘후아유’도 중앙길에서 명동길로 자리를 옮긴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가 활성화되면서 ‘명동의류 길’이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 예측했다. 마케팅팀 이민규씨는 “회현역을 통해 신세계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명동의류 길을 통해 명동으로 들어올 것”이라 말했다.2000년 현재의 파스꾸찌 자리에 둥지를 틀어 이곳을 최고의 상권으로 탈바꿈시킨 저력으로 새로운 중심지 개발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타벅스가 당시 밀리오레 옆에 자리를 잡을 때 누구도 명동길에서 중앙길로 상권이 이동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명동의류 길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명동의류 옆에 명동점을 오픈하고, 파스꾸찌 대각선으로 15m 떨어진 4층짜리 건물(옛 MLB빌딩)에도 국내 최대 규모인 160평 300석 매장을 짓고 있다. 전통적인 패션거리 명동길과 신흥 중심지인 중앙길에 이어 명동의류 길도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변화의 날갯짓은 이미 시작됐다. 최근 2∼3년간 명동에선 보세매장이 절반 이상 줄었다. 비싼 임대료만큼 매출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 이 자리를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Flagship)숍이 메웠다. 플래그십숍이란 ‘깃대를 꽂는다.’는 의미로 그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매장을 뜻한다. 제일모직 ‘빈폴’,‘패션피아’(Fashionpia),F&F의 ‘AMH’, 이랜드 ‘티니위니’·후아유·‘푸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젊은 여성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브랜드숍도 즐비하다. 태평양은 지난 23일 ‘디 아모레 스타’를 열었고,‘휴영’‘스킨푸드’‘도도클럽’‘바디숍’‘뷰티크리딧’ 등도 자리잡았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 5개,‘코스메틱넷’ 1개를 명동에 입점시킨 에이블씨엔씨 마케팅본부 김보동 이사는 “유행의 첨단인 명동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세계 어디서든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명동은? 서울을 상징하는 번화가이자 유행을 창조하는 패션의 거리다. 조선시대에는 주택지였지만, 일제시대 충무로가 상업지역으로 발전하면서 상가로 변했다.1955년 이후 종로, 광교 등에서 영업하던 양장점이 명동으로 옮기면서 패션1번지로 발돋움했다. 명동성당과 전국은행협회,YWCA, 유네스코 회관, 중국대사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은 상가지역이다. 롯데·신세계는 물론 금융기관, 의류·화장품매장, 음식점, 미용실 등 3600여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2000년 3월 관광특구 지역으로 지정, 일본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지하철 2,4호선이 지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명동상가 ‘몸단장’ 한창 젊은감각 살리기 경쟁 서울 중구 명동상권에 리모델링 바람이 몰아쳤다.1955년부터 ‘패션1번지’로 불리던 명동이 젊은 감각으로 변신하고 있다. 완성품은 2007년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명동 옛 국립국장인 ‘명동예술극장’이 2007년말까지 600석 내외의 극예술국장으로 재탄생한다.1층에는 로비가,2∼4층에는 객석이 들어서고 5층엔 카페가 자리한다. 옛 건물의 뼈대만 남긴 채 전체를 새로 앉히는 격이다. 오는 10월에 착공한다. 국립극장은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본산이자 명동의 상징이었다.1934년 일본 건축가 이시바시가 지은 바로크 양식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일제 때 영화관, 서울시 공관을 사용하다 1959년 국립극장으로 변모했다.1975년 대한종합금융(옛 대한투자금융)에 팔리면서 노랫소리가 멈췄다. 외환위기 이후 명동상권이 급속히 침체하자 문화·예술인은 물론 상인들도 ‘국립극장 되찾기’운동에 참여했다. 그 결실이 곧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국립극장 맞은 편 우리은행 명동점도 몸단장 중이다. 명동성당도 리모델링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명동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옷을 갈아 입고 있는 하나은행 건물(옛 서울은행)이 나온다. 복합쇼핑리조트 ‘토투앤’으로 한창 리모델링하고 있다. 명동 토투앤은 건물연면적 1만 3000평으로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4∼5층에 이종격투기장 등 각종 이벤트홀이 자리잡고,10층 이상은 고급 호텔로 꾸며진다. 전문병원, 피트니스센터, 전문식당가, 보석 등을 지하 1층∼지상 3층,6∼8층에 입점한다. 내년에 문을 열면 맞은 편에 위치한 아바타와 함께 명동입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4호선 명동역 입구에선 ‘하이 해리엇’이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표준지 공시지가 1억 3200만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금싸라기’땅에 11층짜리 명품 쇼핑몰을 건설하는 것. 지하 2층에는 푸드코트, 지하 1층∼지상 2층 준보석 패션잡화 액세서리점,3층∼4층 캐릭터 상품 등이 들어선다.5∼7층에는 명품브랜드 매장,8∼9층 뷰티존, 맨 위 10층∼11층은 영화, 게임존으로 꾸며진다. 맞은 편에 위치한 명동 밀리오레와 더불어 명동중앙길 상권을 강화시킬 재목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 지난 2월초 5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던 분당의 이매동 49평형 아파트가 4개월만에 9억 5000만원에 사자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고나면 몇천만원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J프로젝트’ 중심지역으로 설정한 전남 해남에서는 요즘 논밭을 갈아엎고 10㎝ 간격으로 무화과 묘목을 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땅 수용시 무화과 묘목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묘목 수에 따라 수용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권을 표방하고 나선 참여정부가 역설적으로 지주와 부자들의 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정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분당, 용인, 죽전, 평촌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개발붐에 편승한 투기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전문가들이 예단한 참여정부의 평가표다. 정권 출범 후 2년여만에 전국의 땅값을 500조원이나 올려놓았으니 전국의 땅 45%를 보유한 1%의 땅부자들만 배불린 꼴이다.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면 땅부자 1인당 1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요즘 시중의 화제는 온통 집값, 땅값이다. 그럼에도 몇달 사이에 집값이 수억원이 올랐다는 수혜지역 주민도,‘호떡집’ 불구경에 짜증만 늘어나는 서민들도 치솟는 집값, 땅값에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당국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문을 구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연 3.25%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 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 정도에 일찌감치 ‘방화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가진 자들끼리 치고받도록 내버려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본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지금 강남 이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판교발 쓰나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둑이 무너진 이상 투기가 불거지는 곳마다 뒤따라 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공급이 최선의 해법’이라면서도 강남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잦아든다.‘강남 규제’라는 참여정부의 기본틀을 깰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꼬리를 내린다.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위원회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10·29대책’을 위원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들은 좀 더 밀어붙이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투기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오기의 발로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백화점의 명품 코너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서민들로서는 명품족의 노는 행태가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백화점 점주에게 명품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한 부총리가 말한 ‘방화벽’이자 시장논리이기도 하다. 건교부는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완화를 요구하자 안전진단 규정을 동원해 또다시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마저도 바꾸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만 지금의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시장에 맞서지 말라.’ 500조원이라는 값비싼 교육비를 들인 시장의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싱가포르투자청 430억 탈세의혹”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도 외국자본의 지방세 회피의혹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들고 나섰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건물을 매입한 한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의 자회사를 상대로 주식변동 내역을 조사할 방침이다. 건물을 매입한 실소유주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라는 말도 나돈다. 이들은 현물이 아닌 주식 지분분할 방식으로 건물을 인수해 지방세인 취득·등록세를 내지 않은 점이 포착됐다. 국세가 아닌 지방세 포탈의혹에 대해 지방정부도 가만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담겼다. 최근 국세청도 외국계 펀드에 만연한 각종 세금포탈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번에 서울시 조사를 받게 된 스타타워의 전 건물주 론스타도 현재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주식인수 방식으로 건물을 매입하면 취득·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51%의 과점주주가 있을 경우 취득세는 납부해야 한다. 스타타워 매입에 동원된 2개 회사는 각각 50.01%와 49.9%의 지분분할 방식을 택해 교묘하게 조세납부 법망을 피해갔다. 문제의 싱가포르 투자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계 펀드 회사인 론스타로부터 약 9500억원에 스타타워 빌딩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들이 내지 않은 지방세는 최대 43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세 전문가들은 주식인수·비과점주주 조건을 갖출 경우 과세 관청인 지자체에 매입자 신상명세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과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한양인(전 서울신문 교열부장·파이낸셜뉴스 교열부 전문위원)양용(사업)양길(울산 현대중·고 교사)양진(재 베트남 주재 상사)씨 부친상 13일 경기도 평택 중앙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31)668-1186,011-751-4466 ●임무성(홍익청솔학원장)씨 부친상 13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002-8934 ●전상국(소설가·강원대 국문과 교수)상기(일산 복합화력발전처장)상일(분당 빛과소금교회 목사)씨 모친상 13일 강원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33)258-2276 ●이한규(정우실업 대표)중규(동우씨엠 이사)형규(동우씨엠·동우클린빌 대표)씨 부친상 문동수(동우씨엠 송파지사 대표)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2시 (02)3010-2292 ●홍영진(상명대 섬유디자인과 교수)영재(태명실업 총무부 부장)씨 모친상 변광윤(현대건설 과장)씨 빙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06 ●신현문(평산특수목재 대표)씨 상배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4 ●김영(동현강화도어 대표)명수(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영화(동현강화도어 과장)씨 모친상 1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923-4442,016-714-2962 ●남경읍(뮤지컬 배우·남뮤지컬아카데미 원장)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1 ●전준호(프로야구 현대 외야수)씨 빙부상 12일 청주 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216-0368 ●김대우(전 SK 상무이사)성우(MBC 기술연구소 차장)용원(미스터피자 정발산점 점주)씨 부친상 이한식(나라교회 담임목사)박진수(현대자동차 차장)씨 빙부상 12일 일산병원, 발인 14일 오후 3시 (031)903-3799 ●이병구(전 광명여고 교장)씨 별세 상기(전 농협 파주시 지부장)현기(은아유치원 원장)씨 부친상 김상필(오산대 세무회계과 교수)유광훈(대구과학대 보석감정학과 〃)길명성(자영업)김덕기(충현고 행정실장)씨 빙부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590-2537 ●민유태(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씨 빙부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02)590-2697
  • [데스크시각] 도전받는 검찰권/손성진 사회부 차장

    사면초가라 할 만큼 요사이 검찰권이 사방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기소권독점주의로 대변되는 검찰권은 50여년의 헌정사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철옹성이었다. 그러면서도 집권자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해서 정권 유지의 도구라는 비판도 받았다. 검찰의 권력은 집권자들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쥐어준 총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검찰권은 국민들을 향해 강력하게 행사되며 남용되었고 인권침해로 이어졌다. 요새 같던 검찰권의 일각을 허물어뜨리려는 시도들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역할과 권한을 변경하기 위한 움직임은 단순히 시민운동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이고 공식적인 것이다. 첫째의 ‘도전’은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이다. 이 제도하에서는 검사와 피의자는 민사재판의 원고와 피고처럼 대등한 지위를 갖게 되고 검찰의 신문조서는 증거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둘째는 경찰의 수사권 분할 요구다. 경찰대학 출신이 조직의 근간으로 자리잡는 등 이제 실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공직자의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이른바 공수처의 출범이다. 공직자의 비리 수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인데 공수처가 생긴다면 검찰은 권한과 역할의 일부를 다른 기관에 넘겨주는 셈이다. 이런 움직임들은 권력의 검찰 집중에 따른 부작용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의 지원을 받고 있다. 검찰권 남용의 최대 문제점은 강압과 밀어붙이기식 수사 행태다.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사건 관계인들의 수사 방식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들린다.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으로 검사조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강압수사는 발 붙이기 어렵게 된다.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일은 인권보장을 위한 국민적 요청을 받아들여서 합리적인 대책을 서두르는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고 우리 형사소송법도 선언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에 반발해서 법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공판중심주의의 전면 도입을 전제로 해서 검찰 나름의 대응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일부 검사들은 이런 사법개혁 방안에 대해 검찰을 무력화시키려는 기도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미 많은 곳에서 권위주의는 무너지고 있는데도 검찰은 여전히 권력의 동아줄을 놓지 않으려 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영국 액턴경의 경구는 검찰에도 통한다. 권력과 권한의 독점은 군림과 억압, 비리로 연결됨을 과거는 증명하고 있다. 권력의 분산이라는 뜻에서 경찰의 수사권을 일정 부분 인정해주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한다. 공수처의 신설도 업무의 중복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권한을 조정하면 공존이 가능하리라 본다. 공수처가 수사체계의 혼란을 부를 수 있음에 틀림없지만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혀 수용 못할 것도 아니다.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사 방식을 개선하려는 검찰의 노력은 분명 있다. 검찰 수뇌부의 이취임사 단골메뉴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밤샘조사를 하지 않고 피의자에게 높임말을 쓰며 철제 의자를 없애 위압적인 조사실 환경을 바꾼 사례 등이다. 다만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은 외양과 속내가 같으냐는 점이다.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인권존중 마인드를 실제로 갖출 때 국민들은 비로소 검찰을 신뢰하게 된다. 검사들은 외부로부터의 일련의 ‘도전’을 장수가 칼을 빼앗기는 것처럼 여기고 두려워할지 모른다. 그렇지는 않다. 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 검찰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 검찰로 날아드는 ‘도전’들은 검찰에 상처를 내기 위한 화살이 아니다. 무소불위 검찰권을 견제하려는 국민들의 자체 보호 본능이다. 국민이 없으면 검찰도 없다. 검찰도 여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공복(public servant)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검찰이 수사기관의 중추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불의를 뿌리뽑아 달라는 것이다. 그런 검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를 국민들은 항상 하고 있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 ‘알권리’ 침해·언론통제 논란

    검찰과 경찰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수사과정의 인권보호 강화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의 인권보호 방안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금지하고 중요 피의자의 소환을 공개하지 않는 한편 취재 기준을 어긴 언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인권방안을 위반한 수사 담당자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사례에 준해 자체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상명 대검찰청 차장은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수사 대상자들의 피의사실이 공표돼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오보 등 취재 기준을 위반한 기자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민적 여론을 수용하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문제제기 등을 감안,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러한 방침은 주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기업 총수 등 사회지도층의 비리 수사나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도 검찰의 기소 전까지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박근용 팀장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인권존중이란 이름으로 비리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에 대한 수사가 알려지지 않으면 언론과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인 권력과 수사과정의 감시 등이 봉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수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와 검찰권의 오·남용의 여지가 있으며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이 검찰에 사실 확인을 문의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것은 오보를 방관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감청영장을 신청할 때도 구속영장처럼 ‘영장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수사과정에서 반말·욕설 등을 금지하고 원격 화상조사제를 현행 고소인·참고인에서 피의자에게까지 확대하며 조사시간을 자정으로 제한하는 등 밤샘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성공시대]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성공시대]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웰빙풍을 타고 외식 식단에 추가된 메뉴가 바로 베트남 쌀국수다. 월남인의 아침식사인 쌀국수는 시원한 국물에다 칼로리가 낮아 20∼30대 여성들이 가까이 한다. 하지만 특유의 향신료 탓에 꺼리는 사람들도 다수다. 이같은 결점을 털어낸 쌀국수 가게가 등장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박규성(40) 사장은 아내 정선경(34)씨가 개발한 ‘한국형’ 베트남 쌀국수로 점포 수를 소리없이 늘리고 있다. 2년제 IT전문학교에서 15년 동안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사업에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여러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끝에 ‘좋아하는 것을 팔자.’는 생각으로 즐겨 먹던 베트남 쌀국수를 장사 아이템으로 정했다.2001년 당시에는 쌀국수 프랜차이즈점이 많지 않아 시장 진입에 호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현지서 조리법 익힌뒤 ‘한국화’ 에 매달려 본격적인 사업을 하려면 먼저 쌀국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했다. 수차례에 걸쳐 아내와 함께 베트남과 미국 등으로 향했다. 호찌민시의 쌀국수점을 모두 다녔을 정도로 쌀국수에 대해 ‘일가견’을 쌓은 뒤 현지 사람들을 통해 배운 육수제조법을 토대로 우리 입맛에 맞는 육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내 정씨가 동서, 처제 등과 함께 육수 개발팀을 꾸렸다.1년여에 걸쳐 거의 매일 육수 개발에 매달렸다. 이웃 주민들에게는 강한 향신료가 풍기는 이상한 냄새로 수차례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기자 지인들을 불러 시식회를 가졌고 마침내 ‘시원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맛에 도달했다. 경상북도 상주 출신인 박 사장은 “시골 출신인 내 입맛에 맞으면 일반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호아빈의 쌀국수는 정통 베트남 쌀국수의 맛에서는 다소 비껴간다. 베트남 쌀국수에 들어가는 정향, 오각과 팔각 등에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산초와 계피 등을 추가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외에도 다른 고기를 넣어 특유의 국물을 우려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고추기름과 청양고추도 첨가했다. ●담백하고 칼로리 낮아 고객 발길 줄이어 박 사장은 “시원하며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은 맛을 추구했다.”면서 “정통 베트남 쌀국수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농촌으로 시집온 베트남 출신 주부들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게를 찾는 등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육수가 개발되자 박씨 부부는 2003년 10월 일산 신도시에 1호점을 냈다. 테이블이 12개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월 매출액 4000만원, 순이익 1000만원을 넘겼다. 자신감을 얻은 박씨는 지난해 2월 서소문 오피스타운의 분식점 자리에 2호점을 열었다. 아내 정씨는 “기존의 베트남 쌀국수 가게가 마니아층을 위한 음식이었다면 호아빈 쌀국수는 대중을 위한 음식”이라면서 “여기에 소점포, 저가 전략으로 점주들과 고객들에게 쉽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90년대 말부터 생겨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은 가게 규모가 40∼50평 이상으로 대형 매장이 주류였다. 국수 한 그릇의 가격도 7000∼1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박 사장은 육수의 원액을 개발해 원가를 낮추고 10∼30% 저렴한 메뉴판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몰리고 가맹점 수도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오는 8일 개점하는 천안점까지 합치면 호아빈의 전체 매장 수는 30개로 국내 쌀국수 체인점 가운데 가장 많다. ●소점포·저가 전략 적중… 1년여만에 가맹점 30곳 시내 직장인들이 주고객인 직영 2호 시청점은 월 매출액이 7000만원에 달한다. 월 순이익은 2000만원, 하루 400∼500명이 몰린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차례를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다. 낮 12시∼12시50분, 오후 6∼7시에 찾으면 어김없이 줄을 서야 한다. 시청점을 관리하는 아내 정씨는 “겨울철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추워해서 매출액이 다소 떨어지며 따뜻한 날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면서 “전체 매출액 가운데 쌀국수와 베트남 음식의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밝혔다. 시청점의 투자비는 인테리어와 시설 등에 1억원, 보증·권리금으로 2억여원 등 모두 3억여원이 들었다. 하루 매출액은 월∼토요일 250만원, 일요일에는 160만∼170만원으로 다소 떨어진다. 박씨 부부는 “국내 최초로 유통기간이 하루뿐인 생면을 이용한 쌀국수를 내놓았다.”면서 “맛과 품질에서 어느정도 인정받으면 내년쯤에는 일본과 호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맨손창업이 뜬다

    맨손창업이 뜬다

    최근 ‘맨손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맨손창업이란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형 사업을 일컫는다. 맨손창업은 흔히들 ‘창업의 꽃’이라 부른다. 오로지 소액자본으로 다리 품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극심한 불황에는 위험도가 낮은 맨손창업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창업 방법이다. 최근 맨손창업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투자비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이 주로 맨손창업을 택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수익성도 좋아 맨손창업 분야가 확실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가정주부나 직장인들이 여가시간을 이용한 부업거리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 창업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배달업종이 대표적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배달업종. 배달업은 초기 물품비 정도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기존의 생식 배달업을 비롯, 온라인 비디오·DVD·간식 대여업이 인기다. 교육업종은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인기 있는 분야다. 홈스쿨 사업은 창업비가 전혀 들지 않고, 간단한 교육 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베이비시터 파견업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3D 업종도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침대청소업, 욕실 인테리어, 화장실 유지관리업 등이 있다. 침대 청소업과 향기관리업은 웰빙 붐을 타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다. 자판기 사업도 맨손창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 들어 아이디어 자판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신발 살균 자판기, 셀프 코인세탁기, 포토스탬프 자판기, 디지털사진 인화자판기 등이 있다. ●침대청소업으로 성공 ‘침대청소박사’(www.drbedclean.co.kr)강서점주 조성용(38)씨. 무역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던 조씨는 회사가 문을 닫자 창업을 선택했다. 창업을 하기로 했지만 업종을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유해성 보도기사를 접하고 침대청소업을 알게 됐다. 조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침대청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창업 자본이 적게 들어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적고, 열심히 하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나을 것 같았다.”면서 “아파트 거실 문화와 침대문화가 일반화되고,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침대청소업은 앞으로 미래성이 있는 업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침대청소업은 서비스의 질이 곧 고객확보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본사 선택이 사업승패를 좌우한다. 현재의 가맹점을 선택한 것은 자외선 살균 소독과 고주파 진동을 이용, 침대·소파·거실 카펫의 이물질을 없애는 건식청소와 얼룩이나 찌든 때를 제거하는 습식청소를 동시에 실행, 고객만족도와 매출도 높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50만원, 건식·습식 기계장비 1000만원, 교육비 및 홍보미 300만원이 들어 총 1850만원이 들었다. 사업 초기 조씨는 집집마다 방문하는 등 홍보를 펼쳤지만 고객 확보는 어려웠다. 다행히 스스로 안정된 매출이 나올 때까지 본사에서 일거리를 초보자에게 넘겨주는 지원제도가 있어 첫달부터 한달 매출 500만원대를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본사의 지원에만 의지해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전략을 바꿨다. 한번 만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고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입소문 전략을 썼다. 아내 이길선(34)씨의 힘이 한몫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여성인 관계로 남자 혼자서 방문할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아내와 동행했던 것. 또 조씨가 청소를 하는 동안 아내 이씨는 고객과 상담을 통해 고정고객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사업 시작 8개월이 지나면서 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영업능력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조씨의 한달 매출은 400만원, 여기서 홍보비용 40만원, 차량유지비 20만원, 물품비 8만원을 빼면 332만원이 순이익이다. “초보시절 매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조씨는 말했다. ●향기관리업으로 사업재기 경기 고양시에서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www.ecomistkr.com) 가맹점을 하고 있는 양재수(39)씨. 실직과 사업실패의 아픔을 딛고 무점포 사업을 시작, 재기에 성공했다. 직장생활 10년 만에 실직한 그는 직장생활로 저축한 돈으로 2001년 원단 도매업에 뛰어들었다가 중국산 저가 원단에 밀려 1년 6개월만에 결국 사업을 접고 말았다. 그때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1000만원. 가장으로서 뭔가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절박한 사정에서 구세주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향기관리 사업이다. 향기관리업은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하여 매월 리필해주는 사업이다. 천연향기는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공기정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양씨는 이어 “일단 영업력만 있으면 단기간에 고수익도 가능하다.”면서 “장소에 따라 적합한 천연향기를 맞춤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성공포인트를 설명했다. 예를 들면 제과점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커피향을, 개인병원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라벤다 향을, 일반 사무실에는 활력과 졸음방지 페퍼민트 향을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 쿨링향으로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 요법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씨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40여개 거래처에 총 550여개의 자동향기분사기를 공급·관리하고 있다. 현재 혼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을 1∼2명 채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입은 월 평균 매출액 1100만원 선에 물품 구입비 400만원과 차량유지비 등 기타 비용으로 나가는 100만원을 제외한 순익은 600만원 정도다. 반면 창업비용은 1000만원 선. 양씨는 “이 업종은 영업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사교성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는 “맨손창업의 특징 중 하나는 쉽게 시작해서 쉽게 포기한다는 점”이라면서 “창업비용이 적다는 것에 이끌려 쉽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인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클릭 이런 업종에 도전] (2) 방문 잉크충전업

    불황기에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이 아무래도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 심리가 리페어, 리폼, 리필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업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등장한 것이 방문 잉크충전업. 박스형 가방에 자동 잉크충전 장비를 갖춰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 프린트 잉크충전을 해주는 사업이다. 손님을 기다리는 기존 잉크충전방과는 달리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즉석에서 잉크충전을 해준다는 점에서 훨씬 고객 지향적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 이 사업은 잉크충전뿐 아니라 재생잉크 및 전산소모품 판매도 겸할 수 있어 수익성도 괜찮은 편이다. 특별한 기술·지식이 필요 없고, 하루 동안만 교육 받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들고 다니는 박스형 가방의 무게도 8㎏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큰 욕심 없이 하루 서너 시간 정도 투자하여 부업을 하려는 주부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회사인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인터넷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고객이 본사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해당 가맹점주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가 뜨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가맹점주는 옮겨 다니면서도 수시로 주문을 받고, 현장으로 즉각 달려갈 수 있다. 성공 포인트는 PC를 대량 사용하는 회사·학교 등의 거래처를 뚫는 것이다. 본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홍보를 통해 단골 확보가 필요하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장비비, 초기물품비 등을 합쳐 총 330만원이 전부다. 반면 수익은 한번 충전에 받는 비용 1만원이 주 수입원으로 하루 다섯 군데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15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중 마진율 90%를 적용하면 순이익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여기다가 재생잉크 판매 및 전산소모품 판매로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채취한 ‘고로쇠수액’을 판매한다. 칼슘·칼륨·마그네슘·나트륨 등이 함유돼 있어 몸에 좋은 고로쇠수액의 가격은 한병(1.5ℓ) 7000원이다. ●홈플러스는 대형 슈퍼마켓인 수퍼익스프레스 분당 수내점에 전문매장 개념의 카테고리킬러형 ‘와인숍’을 선보였다.50평 규모인 와인숍은 360여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가격도 20∼30% 할인한 최저가격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최우량 소비자들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뉴MVG(Most Valuable Guest)라운지’를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70평 규모인 라운지는 2000만원대 60인치 PDPTV와 홈시어터,2200만원대의 BNO 오디오 등 최첨단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즉석 조리식품 코너 점주를 공개 모집한다. 입점 평수는 1.5∼3평 규모이고, 즉석 빵·어묵·소시지 등 3개 점포로 한정돼 있다.(031)910-2032. ●신세계백화점은 14일까지 ‘봄맞이 카드 소비자 사은행사’를 연다.15만·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7%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9일까지 ‘인기가전 2만점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프로젝션TV·양문형 냉장고·김치냉장고·디지털 카메라·가스오븐레인지·컴퓨터 등 가전 14개 품목 2만점을 최고 15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3일까지 무역센터점·미아점에서 ‘하이얼 가전 특별초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미니 세탁기·와인셀러 등 소형 가전만 판매한다. 세탁기의 경우 2.6·3㎏들이 16만 8000원,3.3㎏들이 18만 8000원이다. ●농심은 ‘RF온라인게임’과 함께 4월20일까지 ‘육개장 행운 대잔치’를 진행한다. 육개장 사발면에 새겨진 행운번호를 찾아 농심홈페이지(www.no ngshim.com)나 RF온라인홈페이지(www.rfonline.co.kr)에 입력하면 캠코더 등 선물과 RF온라인게임 무료이용권(10시간)을 제공한다. ●우체국쇼핑(www.epost.go.kr)은 20일까지 ‘디카사진 콘테스트’를 연다. 졸업·입학식 사진을 보내면 50명을 추첨해 ‘러브러브상’(5명)에게 와인세트,‘뷰티플라워상’(15명)은 우체국 꽃배달 이용권,‘마이스템프’(30명)에게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준다. ●CJ홈쇼핑이 운영하는 웨딩 컨설팅 전문숍 ‘디어포 웨딩’은 5∼6일 보루네오 논현점에서 ‘2005 가구 박람회’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방문 예비부부에게는 커플 머그컵,3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초음파 세척기·자동청소 로봇,20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전기압력 밥솥·공기청정기 등을 증정한다. ●우리닷컴(www.woori.com)은 사이트를 새로 단장하고 구매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지식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트 개편을 기념해 2000만원 상당의 경품과 적립금을 증정하는 ‘해피클릭 우리닷컴 초대형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 팬택 2000만대 달성 전진대회

    팬택계열은 22일 경기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박병엽 부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일등 전진대회’를 열고 올해 휴대전화 2000만대 판매와 매출 3조원 초과 달성을 결의했다. 박 부회장은 세계 6위 휴대전화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이익률 제고,제품 무결점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증언대가 감형’ 검토

    공범 등의 범행을 증언하는 대가로 형기를 줄여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일종의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최근 출범한 대검찰청 산하 ‘인권존중을 위한 수사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플리바겐의 일종인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여 도입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도 형사절차 개선 방안의 하나로 이 제도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상태여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란 ‘피의자성 참고인’이 제3자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언을 하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이 참고인의 죄를 면해주거나 감경해 주는 제도이다.감경 대상을 범행 당사자까지 포함하는 플리바겐보다는 다소 좁은 개념이다.예를 들어 ‘고위 공직자’에게 청탁성 뇌물로 현금을 건넨 기업인이 이 사실을 증언하면 ‘기업인’에게는 처벌을 면제하거나 줄여 주는 것이다.반면 플리바겐은 그 대상이 ‘고위 공직자’에게까지 확대된다.뇌물 혐의를 받은 ‘고위 공직자’와 감형을 대가로 유죄 인정을 합의하는 것이다. 배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미권 법제의 고유제도로 기소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이 수사편의를 위해 편법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개선위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뇌물사건이나 조직폭력,마약범죄 등의 경우,공범의 제보 등이 결정적 증거가 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등을 통한 증거확보 노력보다는 이 제도에 의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개선위도 국민적 여론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선위는 수사절차에 있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권보호수칙 강화 및 구체적 실현방안,피의사실 공표문제 등도 논의 의제로 선정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검찰 기소결정때 일반인 참여

    국민들을 참여시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견제·보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무부장관 자문기구인 법무부 정책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오는 15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제2기 정책위 발족식과 함께 회의를 열어 검찰의 기소·불기소 결정의 공정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업무 처리에 대한 국민참여 대폭 확대방안’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는 검찰의 기소·불기소 결정에 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미국의 대배심제 등 4가지 방안이 검토된다. 먼저 일반인들이 법원에 소속된 대배심에 참여,중요사건에 대한 검사의 기소를 인준하는 미국식 대배심제가 첫째 방안이다. 둘째 일본식 검찰심사회제는 법원에 소속된 검찰심사회에 일반인들이 참여,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타당했는지를 심사하는 제도다. 또 현재 서울·대전·대구·광주 등 4개 고검에서 시범실시 중인 항고심사회제도를 부산고검까지 전면실시하고 참여인사의 폭과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검찰이 직권남용혐의 등으로 고소·고발된 공무원을 재판에 넘기지 않았을 때 고소·고발인이 직접 고등법원에 해당 공무원의 기소를 신청할 수 있는 재정신청제도를 확대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책위는 4개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실정에 맞게 새 방안을 마련,장관에게 입법을 건의할 계획이다. 방안이 확정되면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좌우됐던 기소권 행사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기소독점주의의 보완 장치로는 변호사와 법학교수들을 항고사건의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항고심사회제도와 재정신청제도가 있다. 그러나 항고심사회제도는 시범실시된 지 갓 1년밖에 지나지 않았고,재정신청제는 대상 범위가 극히 제한돼 있어 국민의 참여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정책위가 미국식 대배심제 등을 현행 기소독점주의의 견제 방안으로 채택하면 현재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에서 논의중인 배심제와 함께 일반인들의 사법참여 폭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법무부 황희철 정책기획단장은 “공소제기 과정에 국민의 참여를 늘리는 조치가 기소독점주의의 공정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플러스] 세정 협력사초청 창립30주년 행사

    ‘인디안’브랜드로 유명한 세정그룹이 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부산 향토기업인 세정그룹은 1974년 창업했으며 ‘인디안’브랜드의 ㈜세정과 NII등 영캐주얼 브랜드 ‘세정과 미래’등 모두 12개 계열회사가 있으며,연간 매출규모가 7200억원에 달한다.세정그룹은 이날 오후 벡스코에서 박순호 회장과 전 임직원,협력업체,대리점주,우수고객 등 2500여명을 초청해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 기소독점엔 안도 수사경쟁엔 긴장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29일 대검찰청 청사에는 안도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고비처에 기소권을 주지 않은 결정에는 다행스러워했지만 강력한 수사권이 부여된 고비처의 수사대상이 검찰과 겹치는 부분에는 크게 우려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고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은 조치는 형법 체계의 골간인 기소독점주의 원칙에서는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수사대상이 대부분 대검 중수부나 일선지검 특수부와 겹치고,오히려 검찰보다 더 범위가 확대된 듯해 두 기관간의 실적 경쟁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위공직자의 비위 사실에 대한 ‘고급 정보’가 고비처로 집중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국가정보원·경찰 등이 수집하는 비위 첩보가 고비처로 몰려 수사실적으로 이어질 경우,국민들의 전폭적 지지속에 대검 중수부 폐지 등의 논의가 재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실제 고비처와 검찰이 같은 고위공직자를 수사했을 때 ‘먼저 수사’ 하거나 ‘주된 피의자를 수사’한 곳이 수사권을 갖도록 추진되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의 한 검사장급 간부는 “고비처의 위상을 감안할 때 설치 초기에 유능한 검사들이 대거 고비처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면서 “검찰로서는 큰 위기”라고 말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고비처 수사 대상이 5000명 수준이라고 하지만 가족과 전직 고위공직자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수만명에 이른다.”면서 “검찰과의 수사 경쟁으로 국민들의 ‘사정 피로도’가 극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당정협의 과정에서 또다시 기소권 부여나 특별검사 운용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며 고비처 논의 과정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高非處 기소권 없이 독자수사권만 부여

    정부는 올 연말쯤 신설될 가칭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에 기소권을 주지 않되,강력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고비처의 수사대상에는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대통령의 친인척,고위공직자의 친인척을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고비처 설치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하기를 바란다.”면서 “주로 제도개선과 관련된 사안은 관계부처가 부패방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고비처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만큼 오늘 논의된 정부안은 잠정안으로 하고 추후 당정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반부패기관 실무회의와 당정협의회를 통해 마련한 ‘고비처 구성 및 운영 계획안’에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고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검찰을 포함한 어떠한 기관이나 정치권 등으로부터 영향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고비처는 부방위 소속의 독립기관으로 설치된다. 조현석 구혜영기자 hyun68@seoul.co.kr˝
  • 조직·인력·예산권 ‘독립’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신설될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는 공직비리에 대해 강력하고,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 사정(司正)기구로서 고위층의 부정부패 행위를 단죄하는 역할을 맡는다.수사대상은 권력기관의 2∼3급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친인척까지 망라돼 명실상부한 고위직 사정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그러나 고비처 신설을 반대하는 야당과 수사범위가 중첩될 수밖에 없는 검찰의 반발 등 향후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메가톤급 수사권 부여 부방위가 마련한 안을 보면 고비처의 권한은 막강하다.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고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는 않지만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 형사소송법상 임의·강제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긴급체포·체포·구속영장을 통한 대인적 강제처분과 압수·수색·통신제한조치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고비처의 중립성 보장을 위해 이 기관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통령이나 검찰이 개별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고비처의 수사단계에서는 검찰의 수사지휘권에 일정한 제약을 가하도록 하는 조항을 법에 명시할 방침이다.고비처가 검찰에 넘긴 범죄혐의자를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을 경우 재정신청을 하는 대응장치도 추진 중이다.검찰·국정원,청와대 민정라인은 물론 감사원과 경찰의 사정 관련 정보가 모두 고비처로 집중될 전망이다. ●“판·검사 겨냥한 수사조직” 고비처의 수사대상과 범위에는 부패방지법에 규정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기본으로 ▲특별시장·광역시장 및 도지사 ▲법관 및 검사 ▲장관급 장교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및 경호실 부장 이상 ▲교육감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2∼3급 직위인 ▲국가정보원·감사원 국장급 이상 ▲경무관급 이상의 경찰 공무원 ▲국세청 차장 및 지방국세청장 ▲대통령 임명 직위의 40여개 공직유관단체의 장 등이 포함된다.대통령 친인척 등 고위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형제자매 등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특히 전체 수사대상 고위공직자 5000여명 중 검사·법관이 70%(3500명)에 이르러 검찰청과 대법원 일각에서는 “판·검사를 겨냥한 수사조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비처의 조직과 인력도 크게 강화된다.부방위 산하에 설치되지만 독립적인 별도의 조직과 인력,예산편성권도 가진다. 고비처장은 15년 이상의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 중에서 공직부패나 반부패 정책업무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부방위의 중립성 강화를 위해 3년 임기가 보장되지만 고비처를 견제하는 법적인 통제수단으로 수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회가 고비처장을 탄핵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호 부방위 사무처장은 “수사대상은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2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비처 규모는 정부 부처 2국 정도로 인원 100명 이내의 작은 조직이 되고,고비처장은 차관급이 맡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현석 구혜영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공비처 공방의 진실/우득정 논설위원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비처) 신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기구로 설치할 것을 지시한 만큼 공비처의 신설은 기정사실화된 듯하다.다만 공비처에 어느 정도의 수사권과 독립성을 부여할 것인지,수사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지가 논란의 대상이다.열린우리당은 독자적인 기소권까지 갖는 ‘또 하나의 검찰’을,정부는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한나라당은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검찰 역시 공비처의 칼날이 사실상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추진됐던 공비처 신설이 지금은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변질됐다.왜 그렇게 됐을까.전 검찰총장 A씨는 참여정부 출범 직후 노 대통령이 검찰 독립을 강조하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검찰이 통제받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면 1592명의 검사 개개인이 정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다.따라서 검찰이 독립하면 검찰만 좋아할 뿐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불편해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검찰을 외압에서 자유롭게 하더라도 법무부라는 행정권을 통한 통제를 강화해야만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공비처 신설 당위론을 펼치는 것을 보면 A씨의 예언이 적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여당 의원들은 한결같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없다.’는 논리를 앞세운다.대통령도 국회의 견제를 받는 마당에 검찰이라고 예외여서 되느냐는 것이다.그리고 기왕에 견제할 바에는 수사권과 기소권 등 검찰과 똑같은 칼날을 주어야 한다고 열을 올린다.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겠다면 검찰의 기소 결과가 불공정하다고 판단될 경우 법원에 바로 재판을 신청할 수 있는 재정신청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어떤 수를 쓰든 검찰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읽을 수 있다.하지만 재정신청 권한 부여는 법리상 명백한 오류를 담고 있다.재정신청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피해자 권리 구제책이지 수사기관의 권리 구제책은 아닌 것이다. 검찰은 송광수 검찰총장이 ‘중수부 해체 불가’를 외치며 항명성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뒤 숨을 죽인 채 여론의 향방만 지켜보고 있다.다만 ‘무소불위 권력’이라는 말에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죄 짓지 않는 사람에게는 종이호랑이보다 못한 권력이라고 주장한다.그러면서도 여권이 말하는 변호사 자격을 지닌 공비처 수사관이 민변 출신 변호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검찰이 가장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했다가 검찰 스스로 지금의 역풍을 불러들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검찰만 ‘독립’을 좋아했지 남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강금실 법무장관이 검찰권 견제를 위해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수용했다면 공비처 신설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공비처 신설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기는 했으나 과연 최선책인지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용하는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또 다른 권력기구를 만든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차라리 이번 기회에 현재 진행 중인 사법개혁의 과제에 검찰권 견제 항목도 추가해 원점에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비처 수사대상 고위공직자 1~3급 유력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설치에 들어간 가칭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직 규모와 조사 범위,기소권 부여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공비처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해 복수의 방안을 마련,23일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반부패 관계기관협의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복수방안 가운데 1∼3급 공직자 중 비리행위 소지가 높은 직위를 수사대상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최종안은 노 대통령이 검토한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 취약한 1∼3급 대상 유력 지난 16일 부방위 사무처장 주재로 법무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부패기관 실무회의에서는 수사 대상의 범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부방위에서 마련 중인 방안은 크게 3가지다.▲부패방지법상 고발대상인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와 특별시장·광역시장 및 도지사,경무관급 이상의 경찰공무원,법관 및 검사,장관급 장교,국회의원 등으로 제한하는 방안 ▲1급 이상을 포함해 법원과 검찰,국가정보원,국세청,검찰 등 권력기관의 경우 2∼3급까지 직급을 낮춰 확대하는 방안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되 고질적인 비리와 관계가 적은 부처의 1급을 제외하는 대신 권력기관의 2∼3급을 포함시키는 절충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방위 관계자는 “최종안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지만 실무회의에서는 절충형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럴 경우 수사대상은 지방국세청장(2급 이하)과 국가정보원 3급,경찰 경무관(3급 상당),평검사·판사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좌추적권 등 독자적 수사권 부여 정부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원칙에 따라 공비처에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계좌추적권을 포함해 강력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신청권을 주거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독립성을 유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비처에 기소권을 주지 않을 경우 공비처가 영장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사상황을 검찰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사실상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신청권은 공비처가 고소한 사건을 검사가 불기소처분할 경우 공비처가 고등법원에 기소 여부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공비처의 수사인력은 부방위 직원을 포함해 현직 검사 10여명과 경찰,국세청 등에서 선발된 수사관 30∼40명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위 관계자는 “기소권과 관련,최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기소권을 줘야 한다고 밝히면서 실무자간의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은 23일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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