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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SSM 우회입점 중소상인 반발

    광주 지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잇따라 개점 준비를 서두르면서 중소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슈퍼마켓 개점을 주도하고 있는 S사는 광주시의 ‘사업 조정’을 피하기 위해 직영점이 아닌 우회 입점으로 전략을 바꿔 새 점포 개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S사는 ‘사업 일시 정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했던 서구 풍암점과 치평점, 광산구 우산점 등의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지역 상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사업 일시 정지 조치를 내렸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S사는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치평점과 풍암점 앞에서 ‘매출 극대화를 위한 자선 결의 대회’를 열겠다며 집회 신청을 내는 등 사실상 개점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특히 직영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점주를 모집해 우회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직영점에 대한 지자체의 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지역 내 점포 개설을 서두르는 것은 관련 법과 조례 등의 각종 규제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올 안에 SSM규제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광주시가 의회에 제출해 놓은 입점 제한 조례도 조만간 제정된다.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와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민노당 광주시당 등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의 무차별적인 점포 확장은 지역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위험한 일”이라며 “입점 강행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황진선칼럼] 마지막 시험대에 선 ‘공정 검찰’

    [황진선칼럼] 마지막 시험대에 선 ‘공정 검찰’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 사회’라는 화두를 던졌을 때 가장 가슴이 뜨끔했던 조직은 검찰이 아닐까 싶다. 검찰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 즉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검찰의 책임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특권과 반칙이 횡행한다. 현재 검찰은 한화·태광·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의욕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도 각각 수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재계 순위 10위 안팎의 A그룹 등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내사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을 바라보는 눈은 곱지만은 않다. 공정성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공정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바로 설 수 없다. 검찰이 갖춰야 할 제1 덕목은 공정성이다. 국민은 오랫동안 검찰에 기회를 주고 기다려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준규 검찰총장은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신뢰는 더 떨어지고 있다. 거의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검찰권은 자신에게도 공정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믿는다. 최근의 ‘스폰서 검사’ 의혹과 ‘그랜저 검사’ 사건은 모두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물증이 없다거나, 대가성이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은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와 치부를 감추는 데 급급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신뢰 회복은 공염불이다. 공정성을 의심 받으면 신뢰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혹자는 스폰서에게 향응이나 ‘떡값’을 받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관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모르는 어불성설이다. 아울러 권력형 비리는 여야와 재벌기업을 불문하고 성역 없이 파헤쳐야 한다. 검찰이 수사하는 C&그룹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해 김대중 및 노무현 정부 때 급성장했다가 지금은 거의 파산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 죽은 권력, 즉 과거 정부나 야당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그같은 오해를 불식하지 못하면 공정성을 의심받거나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이용훈 대법원장이 2006년 4월 취임한 뒤 ‘국민재판론’을 제기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법과 양심에 따르지 않고 여론 재판을 하라는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사법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었다. 이 대법원장의 취지는 사법 권력 역시 주권자인 국민의 법감정과 괴리되거나 공정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검찰 역시 기소권과 수사권의 주체는 국민이라는 생각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을 바라보고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정권의 안위를 중시하고 정권의 구미에 맞게 사건을 처리했다가는 정권이 바뀐 뒤 개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지난 8월 기소 결정에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검찰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검찰권의 핵심인 기소독점주의를 스스로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검찰시민위원회는 임의기구에 불과해 그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이나 중요 강력사건 등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들어 기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시민은 불기소 처분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검찰이 자체 개혁에 실패하면 독립적이고 상시적인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나 상설특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 내부의 자정 및 정화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점점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검찰의 신뢰 회복은 공정성, 즉 자신의 치부를 찾아내 정화할 수 있는 능력과 권력형 비리의 성역 없는 수사에 달려 있다. 검찰은 이제 벼랑 끝 마지막 시험대에 서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SSM 규제’ 곳곳서 마찰 대형유통업체 소송 늘듯

    “골목상권 보호냐, 자유로운 시장 경쟁이냐.” 전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규제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광주 북구는 최근 한 업체가 소송을 통해 재신청한 건축허가를 또다시 반려해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 북구는 S사가 신청한 건축 허가에 대해 “건물을 신축할 때는 소음·분진 등으로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가 예상되고, 할인점 입점 시 인근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학교 측과 주변 영세 상인들의 원만한 협의를 거친 뒤 재신청할 것”을 업체 측에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가맹점 형태로 편법 입점 추진도 S사는 지난 2월 북구를 상대로 ‘건축허가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한 뒤 이번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불허됐다. 건축주가 곧바로 광주 북구를 항의 방문했으며, 건축허가 강제이행 신청과 손해 배상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규 시장 진출을 시도 중인 대형 유통업체와 이를 막으려는 지역 상인들 간의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관련법 손질이 시급한 실정이다. 상당수 지자체는 대형마트(매장면적 3000㎡ 이상)와 SSM(1000㎡ 이상)의 입점을 막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다. 광주시는 최근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를 입법 예고했으며, 이를 다음달 초 시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조례안은 시내 18개 전통시장과 자동차거리(임동), 나무전거리(계림동), 전자거리(대인동), 건축자재거리(중흥동), 공구거리(운암동) 등 5개 상점가의 경계로부터 500m 안에 대형마트와 SSM을 개설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대형 유통업자가 주거지역에 대형마트 등을 개설하려면 각 자치구에 설치되는 등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했다. 상업지구 밖에서는 사실상 SSM 신규 입점을 막은 것이다. 인천·울산시 등도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 중이다. 울산는 ‘유통업 상생협력과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개정해 SSM 등의 입점예고제, 입점예고 지역 상권조사 제도, 출점지역 조정 권고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제정해 광역시 공무원들과 중소상인·대기업 대표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인천시도 대기업, 중소상인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울산과 비슷한 내용의 조례 제정에 나섰다. 대구시는 SSM 입점을 규제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에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봉덕동에 입점하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사업 일시 정지 등을 통해 입점을 막았다. 지자체가 SSM입점 규제 조례를 만들면서 상위법 위반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 입점을 둘러싸고 관련 소송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입점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가맹점 형태로 바꿔 개점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전경실련과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은 “대형 유통업체가 가맹점주를 내세운 뒤 ‘개인사업자는 사업조정 대상이 아니다’고 기만적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광주시를 방문, “조례는 유통산업발전법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협정 등 상위법에 위반된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 조기개정”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전북, 광주시 등은 상위법 개정 건의 등으로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형식 조선대 교수는 “관련법 미비로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싼 분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법을 조기에 개정해 대형마트 등의 입점 규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홈플러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유통업계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과 관련, 지역 중소 상인과의 상생을 모색하는 ‘상생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모델은 홈플러스가 SSM 가맹점을 모집할 때 지역 소상공인에게 우선권을 주고, 누구나 1억 9700만원만 투자하면 점주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최저수익으로 연간 5500만원을 보장해 사회안전망 장치도 마련했다. 점포가 안정될 때까지 운영 노하우와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며, 폐점하더라도 투자금의 대부분을 돌려준다. 또 인구 10만명 이하의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평생교육 아카데미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10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지역 상생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협력업체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벤더 콘퍼런스 ▲협력사 간담회 ▲협력사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벤더 파이낸싱’을 도입해 자금난에 처한 협력업체를 돕고 있다. 여기에 협력업체가 재고 및 발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셰어링’ 사업도 펼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첫사랑 못버려”…한지붕 ‘두남편’ 동거女

    두 남자을 동시에 사랑한 중국의 한 여성(47)이 그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다고 16일 캄보디아의 신추 데일리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7년동안 양다리를 걸치며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 천(Chen)이라는 여성이 최근 두 남자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해 이루어졌다고. 이 천은 “두 사람은 이제 서로 거의 얘기도 나누지 않는다. 한 사람이 외출하면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들은 나를 따로 만난다. 만약 우리가 함께 데이트를 나간다면 그들은 나를 위해서 차례로 돈을 지불하고 각자 자신의 청구서만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황당한 스토리는 사실 지난 1998년으로 돌아간다. 상점주인이었던 천의 첫 번째 남자친구 두(48)가 갑자기 사라졌고, 그녀는 이후 일용직 근로자인 후앙(42)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3년 두가 돌아오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이상하게 돌아갔다고. 천은 “두는 내 첫 사랑이다. 난 그를 잊을 수 없었다.”며 “후앙에게는 불공평하지만 나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3)이종휘 우리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3)이종휘 우리은행장

    이종휘(61) 우리은행장은 공·사석을 막론하고 “은행원만 40년인데….”란 표현을 즐겨 쓴다. 은행 말고는 가본 데가 없어 세상 물정에 밝지 않다는 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말에는 평생 한가지 일에 성실히 임했다는 자부심이 녹아있다. 1970년 한일은행에 들어와 2008년 6월 행장이 되기까지 차곡차곡 쌓인 연륜은 금융위기와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곤 했다. 민영화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선 우리은행의 수장으로서 그가 갖고 있는 복안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0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만난 이 행장은 ‘정도(正道)’를 강조했다. 돈 돼도 출혈경쟁 자재 “기본에 충실해야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04~2007년 시중은행들이 보인 외형 확장 위주의 영업 행태는 우리와 맞지 않는 것이지요.” 이 행장의 ‘정도영업론’이다. 그는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겼듯이 당장은 경쟁업체에 뒤처지더라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후에 웃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은행끼리 경쟁이 불붙은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출혈경쟁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집단대출을 하더라도 영업이익률(ROA)이 1%는 되도록 하라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고객 뺏긴다고 난감해 하더군요.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북이처럼 우직하게 전진하려다가도 발목을 잡는 게 있었다.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이다. “분기별로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못하면 성과급도 못 받는 엄청난 족쇄가 있었다.”고 이 행장은 안타까워했다. “족쇄를 한 칼에 끊는 건 민영화”라고 했다. 우리은행이 속해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를 애타게 바라는 이유다.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0년이 넘다 보니 좋지 못한 공기업 속성이 자리잡았다.”면서 “은행 경쟁력을 해치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라도 민영화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민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은 극도로 삼갔다. 지난 23일 매각주간사 후보 접수를 받아 17개사가 응모하는 등 민영화가 본궤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선호하는 민영화 방식은 지분 분산 매각이다. 최근 KT와 포스코 등에 “우리금융 지분 4~9%씩을 사달라.”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몇몇 기업들이 재무적 투자자(FI)가 돼 지분을 나눠 갖는 과점주주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른 안으로 떠오르는 주식 대등 교환을 통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마뜩잖아하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하나금융지주와의 관계 설정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수가 아닌 합병이라고 표현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민영화 방식 중 하나로 M&A가 거론되는데, 다른 금융회사에 인수되는 것처럼 표현되면서 직원과 고객들의 동요가 있다는 것이다. 말을 아끼던 이 행장도 민영화 이후의 복안에 대해서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버설 뱅크’가 이 행장이 생각하는 미래의 우리은행이다. “우리나라가 좁은 시장이라 그런지 신용카드가 황금알을 낳는다고 하면 거기에만 집중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잘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몰려든다.”라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포트폴리오로 승부를 봐야 하며 금융 백화점인 ‘유니버설 뱅크(상업금융과 투자금융이 결합된 형식)’로 갈 수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IB·신용카드로 승부수 우리은행이 집중할 분야로는 투자금융(IB)과 신용카드를 꼽았다.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시절처럼 무리한 IB는 아니라고 했다. “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은행 특성상 상업은행(CB) 안에 IB를 가져가는 것이 시너지 효과도 크고 리스크 관리도 된다.”고 이 행장은 덧붙였다. 카드 분사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카드 부문은 이미 가출했다가 1조 5000억원 까먹고 집에 돌아온 탕아”라면서 “분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카드 분사는 민영화 이후에나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갈 길 바쁜 이 행장이 창립 111주년을 맞은 올해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것은 ‘풍림화산(風林火山)’이었다. 중국 손자병법의 ‘군쟁(軍爭)’ 편에 나오는 말이다. 움직일 때는 바람처럼 날쌔게, 머무를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공격할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지킬 때는 산처럼 묵묵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민영화 이후 폭풍처럼 휘몰아칠 수 있는 때를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 지금의 우리은행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 다른 격언을 써볼까 하다가 더 좋은 게 없어 1년 내내 이걸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PF 보수적으로 관리 하반기 이 행장의 관심은 리스크 관리와 서민금융이다. 계열사인 경남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 내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지급보증 사고가 났다. 이달 초에는 우리은행이 금융주간사를 맡은 서울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의 시행사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현재 9조 6000억원으로 은행권 최고 규모다. 이 행장은 “문제 있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신규 PF도 보수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2분기에 관련 충당금을 많이 쌓아 거의 이익을 못 냈는데도 3분기 추가 충당금 부담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최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며 대두된 서민금융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 보였다.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우리은행은 분명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서민금융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맞다.”면서 “각지에서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지만 우리미소금융재단은 다른 재단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잘 해보자 하는 얘기를 줄기차게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연기금 변수’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관리공단도 투자자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과 합병을 검토 중인 하나금융도 지분 매입을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KT와 포스코 외에 연·기금 등에도 지분 매입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키로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57% 중 일부를 사들여 우리금융의 과점주주가 돼 달라는 것이다. 하나금융도 우리금융 합병 추진을 위해 연기금이나 대기업 등 산업계 자본, 외국인투자자 등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지분 중 일부만 사들이고 나머지 지분(30% 가량)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분 매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나 우리금융이 공식 제안을 해오면) 양쪽 모두 실무 선에서 검토하겠다.”면서 “은행 경영은 관심이 없지만 투자 대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상습체납 2제] 울산시, 고의성 악성 체납법인 과점주주 징세

    울산시는 16일 고의성 악성 체납을 해결하기 위해 체납법인의 과점주주를 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해 밀린 세금을 징수하기로 했다. 과점주주는 법인주식 소유자 가운데 친족 등 특수관계에 해당하는 자들의 주식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로 주식소유 비율의 범위에서 제2차 납세의무를 지는 것을 말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의 체납법인 가운데 부도나 폐업 등으로 징수할 수 없는 67개 법인에 대해 주식소유 지분 50%를 초과하는 과점주주를 가려내기 위해 세무서에 이번 달 말까지 ‘주식 변동상황 명세서’를 발급해줄 것을 의뢰했다. 시는 다음달 주식 소유자가 법인대표와 친족 등의 특수관계에 있는지를 확인해 과점주주로 인정되면 곧바로 제2차 납세의무자로 지정, 납부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과점주주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명단공개와 출국금지, 인허가사업 제한, 숨긴 재산 추적·압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과점주주가 회사의 조직을 이용해 이익을 누리고 비용은 회사에 전가해 악성체납을 유도한 뒤 고의로 폐업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악덕 법인과 과점주주를 반드시 가려내 세금을 물리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현장 톡톡]1000회 돌파 뮤지컬 ‘빨래’

    [현장 톡톡]1000회 돌파 뮤지컬 ‘빨래’

    지난 25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 앞. 입구에 관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주말 대학로라면 흔한 풍경이지만, 이날만은 조금 달랐다. 누군가는 케이크를, 누군가는 꽃다발을 한아름 들었다. 창작 뮤지컬 ‘빨래’(추민주 연출, 명랑씨어터 수박 제작)의 ‘1000회’이어서다. 2005년 초연 이후 일곱 차례 공연만의 일이다. 김희원 명랑씨어터 수박 대표의 말처럼 “1년 죽도록 공연하면 최대 360회 정도”이고 “번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4000회 달성하는 데 15년 걸렸으니” 5년에 1000회는 대단한 기록이다. 덕분에 1000회 공연은 배우·관객 모두 하나되어 축하하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예전 출연진이 단역이나 코러스로 우정출연했고, 관객들은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원래 출연진은 8명이지만 무대엔 30명이 넘는 배우들이 들락거렸다. ‘빨래’의 뼈대는 몽골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강릉에서 상경해 서점에서 일하는 서나영의 사랑 이야기다. 공간적 배경은 서울 하늘 어딘가에 있을 허름한 다세대주택들이 모인 슬럼가. 짐작하듯, 내용이 가볍지 않다. “인간이 어떻게 불법일 수 있느냐.”는 대사나, 15년간이나 성심성의껏 일해온 직원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서점주인 ‘빵’ 사장의 만행은 관객을 울컥하게 만든다.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봤자 회사라는 조직에서 개인은 언제든 갈아낄 수 있는 부품에 불과하다는 사실. 여기에 여성, 이주노동자란 조건이 더해졌으니…. 극의 장점은 그럼에도 무겁지 않다는데 있다. 제목처럼 슬픔일랑 깨끗이 ‘빨아’ 툭툭 털어 말려버리자는 게 핵심 메시지다. 우울해지거나 심각해질 여유를 주지 않는다. 뮤지컬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 솔롱고가 서나영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참 예뻐요’는 여성팬들에게 호소력짙은, ‘참 예쁜’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와 대사의 연결이 그 어느 작품보다 매끄럽다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창작’이란 것에 너무 얽매여 억지로 멋진 장면이나 폼나는 노래를 짜내지 않는, 그냥 우리가 사는 얘기라는 점이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툇마루에 앉아 두런두런 사는 얘기하면서 한 입 베어무는 ‘수박’ 같은 작품이다. 제작사 이름 ‘수박’처럼. 그게 바로 1000회의 힘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갤럭시S ‘불티’ …개통 5시간만에 1만대 동나

    갤럭시S ‘불티’ …개통 5시간만에 1만대 동나

    SK텔레콤이 24일 판매를 개시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의 첫날 공급물량 1만대가 개통 5시간 만에 동나는 등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한 갤럭시S 초도 물량 1만 여대가 개통 개시 시점인 오후 4시부터 5시간 만에 개통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간당 2,080대, 분당 35대, 초당 0.6대씩 개통된 셈이다. 갤럭시S의 판매 개시로 24일 토종 대표 앱스토어인 T스토어가입자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전일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대중화의 기대주로서 갤럭시S가 산뜻한 첫발을 뗐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T스토어는 일 평균 5천6백 여명이 신규 가입했으나 어제 하루에만 8천 4백 명이 가입했고, 일 평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7.5만 건이었으나 어제 하루에만 8.8만 건으로 증가했다. 24일 SK텔레콤을 통해 개통된 갤럭시S는 총 10,400대로 신규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의 비율은 1:1, 갤럭시S로 번호이동한 타사 고객 비율은 18%이다. 또, SK텔레�l은 어제 하루만 1,780여 건에 이르는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해 갤럭시S로 인한 타사고객 유치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분석했다. 갤럭시S 출시 효과로 SK텔레콤의 스마트폰 1일 가입자 수는 24일 역대 최다인 14,000여명을 기록 지난 5월 6일 갤럭시A와 디자이어 출시 효과로 기록한 1,1000여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은 갤럭시S 외에도 갤럭시A, 시리우스, 디자이어 등 다양한 단말라인업이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 요구를 충실히 수용한 결과로, SK텔레콤이 특정 기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스마트폰 가입실적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 출시로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첫날 물량 완판에 따라 구매하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속출했으며, ‘언제 오면 되느냐’, ‘미리 신청서를 작성할 테니 물건 오면 즉시 연락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법인시장 선주문 물량만 10만대, 공식적인 예약가입 정책을 펴지 않은 일반 대리점에도 점주 지인을 중심으로 한 선주문 물량이 10만대 이상으로 파악된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공급되면 단일기종 최단기간 10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적정한 수준의 물량 확보를 통한 고객들의 쾌적한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당초 판매개시 일정을 25일로 계획했으나,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획보다 하루 앞선 24일부터 초도물량을 공급해 개통을 시작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
  • 갤럭시S, 개통 5시간만에 1만대 팔려

    갤럭시S, 개통 5시간만에 1만대 팔려

    SK텔레콤이 24일 판매를 개시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의 첫날 공급물량 1만대가 개통 5시간 만에 동나는 등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한 갤럭시S 초도 물량 1만 여대가 개통 개시 시점인 오후 4시부터 5시간 만에 개통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간당 2,080대, 분당 35대, 초당 0.6대씩 개통된 셈이다. 갤럭시S의 판매 개시로 24일 토종 대표 앱스토어인 T스토어가입자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전일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대중화의 기대주로서 갤럭시S가 산뜻한 첫발을 뗐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T스토어는 일 평균 5천6백 여명이 신규 가입했으나 어제 하루에만 8천 4백 명이 가입했고, 일 평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7.5만 건이었으나 어제 하루에만 8.8만 건으로 증가했다. 24일 SK텔레콤을 통해 개통된 갤럭시S는 총 10,400대로 신규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의 비율은 1:1, 갤럭시S로 번호이동한 타사 고객 비율은 18%이다. 또, SK텔레�l은 어제 하루만 1,780여 건에 이르는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해 갤럭시S로 인한 타사고객 유치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분석했다. 갤럭시S 출시 효과로 SK텔레콤의 스마트폰 1일 가입자 수는 24일 역대 최다인 14,000여명을 기록 지난 5월 6일 갤럭시A와 디자이어 출시 효과로 기록한 1,1000여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은 갤럭시S 외에도 갤럭시A, 시리우스, 디자이어 등 다양한 단말라인업이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 요구를 충실히 수용한 결과로, SK텔레콤이 특정 기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스마트폰 가입실적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 출시로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첫날 물량 완판에 따라 구매하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속출했으며, ‘언제 오면 되느냐’, ‘미리 신청서를 작성할 테니 물건 오면 즉시 연락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법인시장 선주문 물량만 10만대, 공식적인 예약가입 정책을 펴지 않은 일반 대리점에도 점주 지인을 중심으로 한 선주문 물량이 10만대 이상으로 파악된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공급되면 단일기종 최단기간 10만대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적정한 수준의 물량 확보를 통한 고객들의 쾌적한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당초 판매개시 일정을 25일로 계획했으나,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획보다 하루 앞선 24일부터 초도물량을 공급해 개통을 시작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
  • 檢출신 의원 친정 감싸기… 개혁안 국회만 가면 보이콧

    檢출신 의원 친정 감싸기… 개혁안 국회만 가면 보이콧

    “왜 재정신청을 확대합니까? 검사가 못 밝힌 부분에 대해 법원은 밝혀낼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2006년 12월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회의실. 재정신청을 고소·고발사건으로 확대하도록 바꾼 정부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오자 박세환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발끈했다. “이런 식(재정신청 전면 확대)으로 한다면 검사제도를 폐지해 버리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정동기 당시 법무부 차관은 “아주 속시원하게 말씀을 잘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검사 출신의 초선 국회의원이다. 검찰 출신 국회의원은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보이콧’한다. ▲재정신청 전면 허용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사 징계시효 7년 연장 등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이유다. 2006년 사법개혁 논의가 한창일 때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검사의 모든 불기소 처분에 대해 고소인·고발인이 재정신청을 하면 법원이 이를 심사하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국회로 넘겼다. 검사의 기소독점주의에 대한 견제책이었다. 2006년 8월16일 법사위 회의에서 문성우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재정신청 전면 확대는 검찰이 먼저 사개추위에 제안해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원안 처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은 돌연 입장을 바꿔 재정신청 대상범죄의 축소를 강력히 요구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발사건이 제외됐고 공소제기 재판도 검사가 맡도록 수정됐다. 피고인에게 무죄를 구형해 재판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선배 검사들’이 길을 터준 것이다. 게다가 재정신청 사건 심리를 비공개로 하고, 변호인의 기록 열람 등사를 불허하는 법규정을 추가해 검찰의 ‘방어권’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이완규 검사는 2008년 한 논문에서 “국회에서 사개추위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중요 부분을 수정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박기석 대구대 교수는 “국정감사 때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국회의원들을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고발사건을 제외한 국회 수정은 재정신청 존재 의의를 반감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수처 신설 법안의 운명도 다르지 않았다. 2004년 11월 정부(국가청렴위원회)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법사위는 논의를 미뤘다. 결국 소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17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검사징계법 개정안은 지난해 9월23일 법사위 안건으로 올라왔다. 검사의 징계사유 중 금품·향응 수수의 징계시효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국가공무원법의 징계시효가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되는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언론인 출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기존에 공무원과 판검사의 징계시효를 2년, 3년으로 차등을 뒀으니 검사 징계시효는 7년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한성 한나라당 의원은 “형사처벌이 7년인데 징계시효가 길어지는 게, 형사처벌하면 되니까.”라고,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5년으로 해보고 판·검사 징계가 물러졌다 하면 그때 더 연장하자.”고 맞섰다. 두 의원은 모두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다. 징계시효는 5년으로 바뀌었고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에 휩싸인 대부분의 검사는 법률상 징계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법도 여야가 6·2 지방선거 전 도입을 합의했지만 수사 범위와 기간을 둘러싼 견해차 때문에 공염불로 끝났다. 사개추위 기획추진단장을 맡았던 김선수 변호사는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국회의 지지부진한 법안 심사과정과 개혁안 수정 변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檢개혁, 수사·기소권 빼고?… 역풍 예고

    檢개혁, 수사·기소권 빼고?… 역풍 예고

    김준규 검찰총장의 12일 사법연수원 발언은 예상보다 반발 수위가 높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검찰이 궁지에 몰려 있는 가운데 검찰 수장은 “검찰의 권력을 나눌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외부에서 논의되는 ‘검찰 개혁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처음 표명했다. 김 총장의 발언이 검찰 개혁에 찬물을 끼얹으며 오히려 거센 역풍에 휘말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의 개혁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여야 정치권이 공수처 설치와 검찰 기소독점주의 완화, 상설 특별검사제 도입 등에 대해 논의에 착수한 터라 김 총장의 이같은 발언이 정부 및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조직보호 생리가 강한 검찰의 총수로서 내부의 불만을 다스리고, 외부의 개혁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발언의 배경으로 꼽힌다. 스폰서 논란으로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 검찰이 배제된 채 나오는 ‘검찰 개혁론’에 대한 위기 의식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총장은 사법연수원 강의에서 “국민의 통제를 받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력의 원천인 국민에 의한 검찰 견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돼 ‘국민 대표성’을 지닌 대통령과 국회가 정당성을 가지고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점은 김 총장이 스스로 말한 ‘국민에 의한 검찰통제’와 배치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검찰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그 방법이 국민에 의한 견제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해 일본의 검찰심사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검찰심의회는 근본적 개혁을 피하는 미봉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이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움켜쥔 채 개혁하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김 총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법조계와 시민단체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는 반응이다. 황희석 민주시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변인은 “김 총장의 발언은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를 좌절시키려는 변명”이라며 “이미 검찰의 자체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검찰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해결한 적이 없다.”며 “이참에 국가검찰제도 자체를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김 총장이 ‘검찰만큼 깨끗한 조직이 없다.’고 말했지만 검찰의 비리는 고질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강연에서 ‘자바섬 원숭이 생포법’을 예로 들며 강연을 마쳤다. 그는 “땅콩을 한움큼 쥔 원숭이는 결국 이를 놓지 못해 생포되고 만다.”면서 연수원생들에게 사법시험 합격이란 땅콩을 내려놓을 것을 주문했다. 일각에선 검찰이 기소권과 수사권이란 땅콩을 내놓지 않으려다 개혁 대상이 됐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檢·警개혁 범정부 TF 만든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국무총리실 주도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TF는 총리실 주도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다. TF에서는 특별검사 상설화를 비롯해 기소심의제도, 검찰심사제 등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완화 방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여부 등이 논의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3대 비리 척결에 나설 검찰과 경찰을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검찰과 경찰이 스스로 개혁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제도적 해결책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F를 주재하는 ‘장(長)’은 정운찬 총리가 맡되, 실무는 관계부처 차관 또는 실·국장들과 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가운데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자체의 개혁방안이 있고, TF의 개혁 논의가 있는 만큼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후에 범정부적으로 하나의 견해로 모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촛불시위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면서 “이런 큰 파동은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실과 농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이와 관련한 공식보고서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면서 “촛불시위는 법적 문제보다 사회적 책임의 문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만들도록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촛불시위가 나름대로 성찰의 계기가 된 만큼 이를 역사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면서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탓하려는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檢 기소독점권 폐기여부가 관건

    檢 기소독점권 폐기여부가 관건

    청와대가 검찰개혁을 연일 강도 높게 주문하면서 상설 특별검사제, 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 등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견제할 대안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설 특검제란 특정 사안마다 국회가 특별법을 만드는 현재 특검과 달리 법에 규정된 요건만 충족되면 곧바로 특검이 개시되는 제도다. 지금까지 특검은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정치적 논란을 거쳐 특검을 임명해 조직력·수사력의 한계를 보여 왔다. 검찰이 한번 훑어본 사안을 특검이 다시 수사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규명하는 데도 미흡했다. 상설 특검제는 특검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다. 상설 특검법이 규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검찰 수사가 아니라 특검을 바로 가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고,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적도 있다. 당시 법안은 수사 대상을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8촌 이내 친족과 인척, 대통령 비서실 1급 이상 공무원, 국무총리, 국회의원, 법관, 검사와 관련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다만 국회 상임위원회나 국정조사위원회가 고발 또는 조사를 요구한 사건으로 제한했고, 반드시 국회 본회의 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법안은 국회 심의 과정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법무부는 특검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헌법이 보장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11일 법무부·행정안전부·청와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소독점권을 보완할 방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기존 입장을 바꿔야 할 상황이다. 법무부 감찰국은 앞으로 대검찰청과 의견을 교환해 상설 특검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공수처를 검찰개혁안으로 제시한다. 공수처는 별도의 수사·기소권으로 권력형 비리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상설 특검제와 닮았지만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한 독자적인 조직, 자원을 지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수처는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논의됐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도입되지 못했다. 검찰과의 과도한 실적경쟁이나 옥상옥(屋上屋)이란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4123명)의 64%가 공수처 도입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본의 검찰심사회나 미국의 대배심제, 독일의 피해자 사소(私訴) 등 일반인이 검찰의 기소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미국은 수정헌법 제5조를 근거로 사형 또는 파렴치범의 경우 대배심이 기소해야 한다고 규정에 따라 기소권을 검사와 대배심이 공유한다. 일본은 검찰의 부당한 불기소 처분을 억제하기 위해 고소한 사람이 불복할 경우 일반인으로 구성된 검찰심사회가 검찰의 결정이 타당한지 심사한다. 지난달 27일 도쿄지검 특수부가 불기소 처분했던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심사회가 기소 의견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피해자의 기소가 가능하고, 일부 형사재판에서도 피해자가 검사와 함께 가해자 처벌을 구하도록 인정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與 선거 앞두고 檢 손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與圈)이 ‘검찰옥죄기’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스폰서 검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야당이 요구하는 스폰서 검사와 관련한 특검을 수용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요구도 여권 내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용으로 ‘검찰 손보기’를 통해 악화된 여론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지 않았어도 청와대가 시기의 문제였을 뿐 검찰을 한번은 손봤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일각선 여론 전환 선거용 시각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0일 “‘스폰서 검사’ 사건은 그동안 우리 검찰이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면서 “야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데 우리도 특검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도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방심은 금물이고, 지속적으로 긴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검찰·경찰·군·노사개혁 등 국정쇄신에 앞장서야 하는데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당이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특위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이날 정부 발행 주간지 ‘위클리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검사 향응·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 “별도의 사정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평가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靑도 기소독점주의 부정적 청와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 기소독점주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무부 등에서 다양한 검찰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립에 대해서 청와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며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기소 독점주의 완화 방안으로 특검 상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 공수처 반대 많아 실현 불투명 여권의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벽도 많다. 검사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직속의 공수처는 검찰보다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의 힘을 빼는 것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강력히 추진했던 공수처를 막았다가 이제와서 돌아서게 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필요하다. 여권 내부에서 검찰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검찰도 겉으론 태연하지만 속내는 위기감이 묻어난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 얘기는 전부터 나왔던 거 아니냐.”며 “진상규명위원회가 ‘스폰서 검사’를 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검찰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에게 건의한다고 하니 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착잡하게 말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불황기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다. 글로벌 악재 등 불안한 시장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나올지 미지수인 판국에서는 당연한 원칙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푼돈’으로 치부했던 금융상품 수수료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돈의 흐름도 수수료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요즘 자금이 몰리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인공이다. 그간 투자 대세로 여겨졌던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최대 1%포인트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유리하다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펀드로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다. 이른바 수동적 펀드다.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를 개별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매일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 펀드다.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2~3%인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1~2%, 상장지수펀드는 0.5% 수준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자산관리)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면서 요즘같은 변동장에서 유리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현재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4조 6411억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는 2조 77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 4일 현재 각각 4조 3857억원과 1조 533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는 2008년 8조 2185억원으로 최대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액티브 펀드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많지만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도 적지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 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장기 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 팀장이 예를 든 것이 세계 제1의 주식 투자가인 워렌 버핏이 2008년 벌인 ‘세기의 펀드 승부’다.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은 워렌 버핏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와 대결을 펼쳤다. 향후 10년간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 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해 10년 후 100만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게 된다. 버핏은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이 S&P 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봤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나 난다. 1000만원을 투자해 단순히 수수료를 10년간 뗀다고 치면 인덱스펀드는 15만원, 헤지펀드는 2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008년 8월 시작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다. 8일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는 15.24%, 액티브펀드는 5.9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인덱스펀드가 9.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5~10년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고객은 인덱스펀드가, 기존 펀드 투자고객 중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시중 은행의 대출·예금상품에서도 수수료 면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이 많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특정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국민은행의 자유입출금 예금통장인 ‘KB가맹점 우대통장’과 KB카드의 ‘오너스 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카드 결제대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오너십 카드’도 가맹점주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매출액의 최고 0.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나 신한생명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민트레이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 회원은 환율우대·각종 수수료우대·우대금리 적용 등 금융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인 ‘체리통장’은 신규 고객에 한해 3개월간 ATM기 마감 후 인출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010 우수기업 우수상품] KB국민은행 ‘KB가맹점우대통장’

    [2010 우수기업 우수상품] KB국민은행 ‘KB가맹점우대통장’

    ‘KB가맹점우대통장’은 KB카드 가맹점주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금으로 개인 가맹점주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KB카드 이용과 연계한 카드 가맹점 수수료 할인 ▲가맹점주에 특화된 대출우대 서비스 ▲KB카드 가맹점 대금 지급주기 단축 및 전자금융·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면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맹점주 전용 카드인 ‘오너스 카드’를 이용하면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할인해 주며 ‘사업자우대적금’ 가입 시 최고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KB스타샵론’을 이용하면 금리를 최대 연 0.5%포인트 할인해 준다.
  • 롯데칠성-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관광 바우처’ 협약

    롯데칠성-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관광 바우처’ 협약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정황)는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환경부 및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은 3월부터 약 10개월간 장애인,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국립공원 생태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협약식에는 엄홍우(왼쪽부터) 관리공단 이사장,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황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일 관리공단과 ‘국립공원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 활동’을 위한 후원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생태관광 바우처 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 등에 2년간 총 3억 5000만원을 후원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는 창립기념일인 오는 5월9일 전후로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롯데칠성 임직원 환경정화 행사를 여는 한편, 여름에는 소비자와 점주를 대상으로 칠성사이다 환경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신한카드 ‘신한 오너십카드’ 고객이 카드를 쓴 만큼 가맹점주에게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 전월 가맹점주의 오너십카드 사용액이 50만~100만원이면 그 기간 고객 카드 사용액의 0.1%, 100만~200만원이면 0.2%, 200만원 이상이면 0.3%의 포인트를 추가 적립한다. 마이신한포인트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0.1%, 결제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등록하면 0.1%가 추가된다. 사용금액 중 부가가치세 환급 대상 금액에 대해 부가가치세 매입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이 밖에 개인사업자 인터넷 세무지원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 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 국내외 겸용 1만 5000원, 플래티늄 2만 5000원이다. ●우리은행 ‘하이믹스 복합예금 32호’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원금 보장형 주가지수연동예금(EL D). 500억원 한도로 다음달 3일까지 판매한다. 가입금액 100만원 이상, 저축기간 1년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지수(2010년 3월4일 종가)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지수(2011년 3월2일 종가) 상승률의 54%에 0.5%포인트를 추가로 붙여 연 최고 16.7%(30%×54%+0.5%)의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1회라도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한 경우에는 만기지수에 관계없이 연 5.5%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하락해도 연 0.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 ●대우증권 ‘미국 달러화가격 원금보장 신 조기상환형 DLS’ 미국 달러화 가치의 하락(원화절상)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평가일(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88%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고 자동 조기상환평가가격(만기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 이하일 경우 연 4.6%에 하락률의 30% 수익을 추가로 제공한다. 그러나 최초 기준가격의 88%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면 조기상환평가일(만기평가일)에 연 6%의 수익을 제공한다. 만기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을 초과했을 경우에도 원금은 보장된다. 19일 오전 11시까지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2년이며 최소 청약가격은 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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